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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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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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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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국제용 폭격기’ 이강원의 재발견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대회에 출전한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목표였던 2그룹 잔류에 성공했다. 한국은 19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그룹 3주차 경기에서 슬로바키아에 3-2(25-18, 18-25, 25-18, 20-25, 15-7)로 승리하며 5승 4패(승점 12)로 대회를 마쳤다. 2그룹 전체 12개 팀 중 6위를 차지했다. 1995년(6승 6패) 이후 22년 만에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2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 2그룹 잔류는 의미 있는 성과다. 2그룹 최하위를 차지해 3그룹으로 강등될 경우 올림픽 진출에 필요한 랭킹포인트 획득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아지기 때문. 대륙별 상위 2개 팀 등이 참가하는 올림픽 예선(2019년 실시)에 나가기 위해선 최대한 포인트를 쌓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이 목표였던 4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된 데에는 라이트 이강원(27·사진)의 활약이 빛났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원은 슬로바키아전에서도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0득점을 하는 등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입단했지만 국내 리그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이강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김호철 대표팀 감독의 달라진 리더십도 돋보였다. 2년 전 프로구단(현대캐피탈) 감독 때만 하더라도 ‘버럭’ 이미지가 강했던 김 감독은 온화한 모습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명세터 출신의 김 감독이 노재욱(25), 황택의(21) 등 젊은 세터들을 적극 기용한 것도 미래를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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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사리오 이번엔 3방… 3연전 8방 홈런쇼

    프로야구 한화가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28)의 홈런포를 앞세워 시즌 첫 스윕(3연전 전승)을 맛봤다. 18일 수원에서 열린 kt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로사리오는 연타석 홈런 포함 3홈런을 치며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16일 KBO리그 통산 세 번째로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던 로사리오는 이번 kt와의 3연전에서만 홈런 8개를 몰아 치며 NC 스크럭스와 함께 개인 홈런 공동 3위(17개)로 뛰어올랐다. 로사리오의 순위 도약과 함께 8위 한화도 7위 롯데를 한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로사리오의 홈런쇼는 구종, 코스를 가리지 않았다. 3회초 상대 선발 김사율의 커터를 받아쳐 2점 홈런을 친 로사리오는 4회초에는 바뀐 투수 류희운의 빠른공을 받아쳐 1점 홈런, 8회초 이상화의 빠른공을 받아쳐 2점 홈런을 기록했다. 타구 방향도 좌측 담장을 넘긴 것이 하나, 우중간 담장을 넘긴 것이 두 개였다. 팀 동료들도 화끈한 타격쇼를 펼쳤다. 한화 타선은 이날 시즌 두 번째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홈런 5개 포함 18안타를 합작했다. 손가락 통증으로 이번 3연전에 결장한 팀의 4번 타자 김태균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맹타였다. 삼성은 연패에서 벗어나며 최하위 탈출을 눈앞에 뒀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SK 경기에서 신인 김성윤(18)과 베테랑 이승엽(41)의 홈런포 등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KBO리그 최단신 선수인 김성윤(163cm)은 프로 데뷔 후 두 타석 만에 첫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했다. 승률 0.369가 된 삼성은 한화에 패배한 9위 kt(승률 0.373)를 승차 없이 바짝 추격했다. 4월 9일 10위 추락 이후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LG는 광주에서 열린 KIA 경기에서 KBO 통산 세 번째로 그라운드 홈런이 포함된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다. 6회초 LG 유강남이 동점 만루홈런을 친 데 이어 후속 타자 손주인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로 그라운드 홈런(1점)을 만들었다. LG는 1회 선발 투수 임찬규가 KIA 이범호의 헬멧을 맞히는 투구로 퇴장을 당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16-8로 역전승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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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달장애 이승민, 첫 번째 홀부터 이글…KPGA 투어 데뷔의 꿈 이루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 골퍼 이승민(20·하나금융지주)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승민은 15일 충남 태안군 현대더링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카이도 시리즈 골든 V1 오픈 대회 1라운드에 출전해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2일 다섯 번째 도전 만에 투어 프로(정회원) 자격을 얻은 이승민은 이번 대회 특별초청선수로 출전했다. 이승민은 첫 번째 홀(10번홀·파5)부터 이글을 잡아내며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러나 이어진 11번홀(파4)에서 보기, 1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하기도 했다. 이승민은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를 마친 154명 중 공동 69위.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일하던 아버지 이명렬 씨(현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를 따라 미국 현지에서 특수학교를 다닌 이승민은 애초 아이스하키를 시작했으나 단체 활동의 어려움과 부상 위험성 등을 이유로 골프로 종목을 바꿨다. 기량과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여느 프로 선수 못지않다는 평가다. 13일 대회 코스에서 프로암대회 동반 플레이를 했던 최진호(올 시즌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는 “집중력이 워낙 좋고, 투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언젠가 마스터스 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이승민은 “올해 안에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정환(26)이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중간합계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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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위 LG 만난 두산, 상쾌한 뒤집기

    13일 잠실 라이벌 LG전을 앞둔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KBO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이날 LG(4위)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NC(2위), KIA(1위) 등 상위권 팀들과 9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치고 나갈 수도, 반대로 뒤처질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김 감독의 이런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두산은 7-4로 역전승하며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3-4로 뒤진 8회말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데 이어 허경민이 2점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한화를 상대로 KBO리그 통산 28번째 세 타자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3회말 SK의 2, 3, 4번 타자 정진기(2점 홈런), 최정(1점), 한동민(1점)이 상대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연속 아치를 쏘아 올렸다. SK는 4일 역시 한화와의 경기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세 타자 연속 홈런을 장식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는 홈런 없이 17안타를 몰아친 한화가 11-8로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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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경기나 지휘하는 이상군 대행

    프로야구 한화가 올 시즌 이상군 감독대행(55·사진) 체제를 유지한다. 지난달 23일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지 21일 만의 결정이다. 한화는 13일 “이 감독대행이 팀을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팀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시즌 종료 때까지 이 감독대행 체제로 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986년 빙그레(현 한화) 창단 멤버인 이 감독대행은 2001년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통산 320경기(100승 77패 평균자책점 3.30)에 출전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7년부터 팀에서 운영팀장, 투수코치 등을 역임했다. 이 감독대행 체제 아래 팀의 성적은 7승 11패로 5할 승률을 밑돌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감독 대행은 시즌 종료 후 결정될 새 감독 후보가 될 수 있다. 앞서 1998년 7월에도 한화는 이희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 뒤 다음 시즌에 이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화 관계자는 “시즌 도중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시즌 뒤 넓은 인재풀을 활용해 더욱 신중하게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시즌 도중 다른 팀 코칭스태프를 감독으로 섭외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현재 8위(25승 36패)인 한화는 올 시즌 8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K와는 6경기 차다.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이 감독대행도 “반등의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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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O “와! 홈런” RYU “아… 홈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맏형 추신수(35·텍사스)는 웃었다. 12일 워싱턴과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3회 상대 선발 맥스 셔저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틀 연속 홈런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62경기(팀 기준) 만에 9호 홈런을 치는 등 예년에 비해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0시즌, 2015시즌 기록했던 개인 최다 홈런 기록(22개)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는 곧 코리안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잦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 48경기 출장에 그쳤던 추신수는 올 시즌 좋은 컨디션으로 12일 현재 54경기에 출장 중이다. 추신수는 5년 만에 재회한 셔저에게 강한 모습도 이어갔다. 이날 셔저에게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상대 타율을 0.583(24타수 14안타)으로 높였다. 추신수가 10타석 이상 상대한 투수 가운데 루크 호체이버(캔자스시티·상대 타율 0.594)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이날 셔저(통산 탈삼진 2005개)는 경기(텍사스 5-1 승리)에서는 패했지만 삼진 10개를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로 적은 1784이닝 만에 2000탈삼진 고지를 넘었다. 반면 류현진(30·LA 다저스)은 피홈런 3방에 울었다. 이날 신시내티와의 안방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2회 애덤 듀발(1점), 스콧 셰블러(2점), 3회 조이 보토(1점)에게 각각 홈런을 내줬다. 4이닝 동안 홈런 포함 6피안타로 4실점했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6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93.8마일(시속 약 151km)까지 끌어올렸던 최고 구속이 90.1마일(약 145km)로 떨어지면서 장타를 허용했다. 공 68개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평균자책점도 4.08에서 4.42로 나빠졌다. 류현진은 8회말 다저스 코리 시거의 역전 만루홈런 덕에 팀이 9-7로 승리하면서 패전은 면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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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KIA 보면 울렁” 삼성 “LG 언제 누르나”

    2015시즌 프로야구 한화 사령탑을 맡은 당시 김성근 감독의 목표 중 하나는 ‘사자 공포증’ 극복이었다. 2014년 맞대결에서 승률 26.66%(4승 11패 1무)를 기록하는 등 당시 한화는 삼성에 절대 열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팀의 숙원인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선 특정 팀에 취약해선 안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김 감독이 팀을 떠난 지금도 한화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차이가 있다면 공포의 대상이 사자(삼성)에서 호랑이(KIA)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승률이 5할이 안 돼 모든 팀에 열세이지만 한화는 올 시즌 유독 KIA에 약했다. 8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7패)만을 거두며 승률 12.5%를 기록 중이다. 가히 천적관계라 부를 만하다. 4월 첫 KIA와의 3연전만 하더라도 1승 2패로 비교적 선방했던 한화는 두 번째 KIA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김 감독의 퇴임이라는 악재를 마주했다. 당시 4연패에 사령탑의 부재라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KIA를 상대한 한화는 3경기를 모두 내주며 이후 8연패까지 내몰렸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이달 맞대결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팀 분위기가 자리 잡히고 있다”는 구단 안팎의 목소리를 외면하듯 한화는 2경기(1경기는 우천 순연)를 모두 내줬다. 다시 연패 수는 ‘5’로 늘었다. 승률로만 따지면 삼성에 있어 LG는 더 두려운 존재다. 삼성은 올 시즌 LG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올 시즌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발 차우찬이 친정팀을 상대로만 2승을 수확했다. 물론 한화에 비해 삼성은 아직 만회의 기회가 많다. 반대로 LG는 ‘공룡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NC에 2승 7패로 열세다. 7패 중 1점 차 패배만 4차례라 더 속이 쓰리다. 심지어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2일 NC와의 경기 도중 전치 6주가량의 발목 부상마저 입었다. 지난해 ‘낙동강 더비’ 라이벌 NC에 1승 15패로 힘을 쓰지 못한 롯데는 올 시즌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에 힘입어 앙갚음을 예고했지만 여전히 3승 6패로 열세다. 36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기준으로 가장 일방적인 천적관계는 1982년 삼미와 OB(현 두산)다. 당시 삼미는 OB와의 16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야말로 승률 제로였다. 삼미는 1983년 OB에 12승 8패로 자존심을 세웠지만 1984년 7승 13패로 다시 고개를 숙였고 1985년 청보로 넘어가며 삼미라는 이름으로 OB에 복수할 기회를 영원히 날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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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사가 마무리로?

    LG 외국인 투수 소사(32·사진)는 올해로 한국 생활 6년 차다. 2012년 KBO리그에 데뷔해 KIA, 넥센, LG를 돌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지만 세이브는 늘 남의 이야기였다. 선발 자원이다 보니 총 148경기(145경기 선발)에 등판해 올린 세이브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랬던 소사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개인 첫 세이브를 거뒀다. 소사의 깜짝 구원 등판은 4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SK에 절대 지지 않겠다는 양상문 LG 감독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8회초 2사 1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투입된 소사는 홈런 공동 선두 SK 최정(18개)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9회 들어 홈런 공동 선두 한동민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로맥, 김동엽, 이홍구를 연달아 아웃 처리하며 팀의 3-1 승리를 지켜냈다. 양 감독의 바람대로 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이어가며 SK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연속 벤치 클리어링 경기 이후 19일 만에 재회한 삼성과 한화의 대전 경기에서는 삼성이 9회초 1사 만루에 터진 김정혁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8-5로 승리했다. 롯데는 21이닝 연속 무득점 부진 속에 두산에 0-4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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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451호’ 넘을 후보는… 최정!

    앨버트 푸홀스(37·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600홈런 고지에 오르고 이틀 후인 6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홈런과 관련된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다뤘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762개) 보유자인 배리 본즈(은퇴)를 넘어설 선수가 누가 될지를 전망하는 내용이었다. 애석하게도 푸홀스는 그 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WP는 대신 콜로라도 3루수 놀런 에러나도(26)에게 주목했다. 최근 2시즌 연속 40개 이상 홈런을 친 강타자다. 그러나 2013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홈런 기록은 아직 125개(7일 기준) 정도다. 본즈의 기록까진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그럼에도 WP는 4.4%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해 가며 에러나도가 역대 첫 763호 홈런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숫자다. WP가 이 같은 근거를 제시한 건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빌 제임스가 고안한 ‘페이버릿 토이(Favorite Toy)’ 공식 덕분이다. 말 그대로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게 됐을 때처럼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이 공식은 한 선수의 특정 기록 달성 가능성을 계산하는 도구다. 선수의 나이와 최근 3시즌 기록 등을 빌 제임스가 제시하는 공식들에 입력해 잔여 시즌과 기대 기록을 산출하여 해당 선수가 현역으로 뛰는 동안 목표 기록을 달성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방식이다. 이를 KBO리그에 적용해 ‘라이언 킹’ 이승엽(41·삼성)이 7일 현재 보유한 통산 최다 홈런 기록(451개)을 넘어설 확률을 분석했다. 통산 100개 이상 홈런을 쳤거나 최근 5시즌 동안 개인 홈런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올 시즌 KBO리그에 등록된 타자 24명(비교 대상 이승엽과 해외 진출 뒤 복귀한 롯데 이대호 제외)을 분석 대상으로 설정했다. 라이언 킹의 아성을 넘어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두 시즌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SK 최정(30)이 꼽혔다. 지난 시즌까지의 기록을 토대로 할 때 최정이 452호 홈런을 칠 확률은 약 31.41%다. 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한 타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리고 지난해 홈런 40개를 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높게 평가됐다. NC 박석민(32)이 11.05%로, KIA 최형우(34)가 11.01%로 그 뒤를 이었다. 올 시즌 홈런 추이(57경기 18홈런)를 반영하면 그 확률은 한참 더 높아진다. 경기당 홈런 개수를 단순 계산해 올 시즌 45개 홈런을 친다고 가정할 경우 최정이 452호 홈런을 칠 확률은 약 92%로 치솟는다. 프로 데뷔 초부터 ‘소년장사’로 불린 최정은 최근 들어 다시 한 번 홈런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승엽이 체중을 이동시키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홈런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라면 최정은 강한 몸통 회전을 통해 힘 있게 돌리는 스타일이다. 최근 배트를 몸쪽 가까이 붙여 돌리는 인아웃 스윙 실력이 늘면서 상대 구속에 상관없이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홈런왕에 오른 경험도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통산 홈런 수만을 기준으로 선수 기량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이승엽은 2003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세운 직후 해외로 진출해 8시즌을 일본에서 뛰며 국내 공백기를 가졌다. 또래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등과 달리 국내 잔류를 택한 최정은 국내 기록을 세우는 데 유리한 입장이다. 물론 확률이 꼭 야구장에서 기록으로 실현되는 것도 아니다. 최근 12시즌 동안 225개 홈런을 친 최정이 452홈런을 넘기 위해선 또다시 12시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때면 최정의 나이는 42세가 된다.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30대에 새 이정표를 세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사실은 최정이 롤 모델(이승엽)이 걸어온 길을 순조롭게 따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최정을 지켜보는 야구팬들이 장난감 그 이상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 것 역시 분명해 보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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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빈, 군대서 깨친 ‘부챗살 타법’… 강타자들 틈에서 당당 2위

    2017 KBO 리그가 전체 일정의 40% 가까이 소화한 가운데 그동안 타격 부문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한 선수가 순위 경쟁에 합류했다. ‘작은 거인’ KIA 김선빈(28·165cm)이다. 2008년 프로 데뷔 후 시즌 최고 타율이 2013년 0.300(6경기 출전했던 지난해 0.360은 제외)이었던 김선빈은 5일 현재 타율 0.363으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21을 기록하며 1위 롯데 이대호(0.374)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2번 또는 9번 타순에 주로 배치된 김선빈이 중심 타자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KIA를 상대하는 투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쉬어가는 타순이 없어서다. 최근 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김기태 KIA 감독은 4번 타자 최형우가 감기 몸살로 빠진 4일 타순을 조정하면서 김선빈을 3번 타자로 배치하기도 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타자가 됐다는 의미다. 김선빈은 2015∼2016시즌 상무에서 뛰며 방망이 업그레이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치왕 상무 감독은 “(상무) 초기만 하더라도 선빈이는 밀어치려는 성향이 강했다. 성적 부담은 내려놓고 다양한 배팅을 시도하게끔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군 복무 기간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프로 데뷔 초 63kg이던 체중이 현재 77kg으로 늘었다. 근력 역시 강화됐다. KIA 복귀 후 맞춤형 훈련도 효과를 발휘했다. 박흥식 KIA 타격코치는 “선빈이는 타격 시 왼쪽 팔꿈치가 들리면서 그동안 몸쪽 공에 취약했다. 바깥쪽 공을 주로 치는 선빈이의 스타일을 파악한 상대 수비가 시프트를 걸면서 타율에서 손해도 적잖았다. 이에 스프링캠프부터 박병호(미네소타)를 연상시키듯 팔꿈치를 몸에 붙인 채 팽이처럼 몸을 회전시키는 몸쪽 공 대처 훈련에 집중했다. 타격 시 몸이 따라 나가지 않고 좀 더 하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선빈의 밀어치는 타구 비율은 2014년 39.8%에서 올해 39.3%로 소폭 하락한 반면 이상적인 타구 방향으로 꼽히는 중간 타구 비율은 같은 기간 14.5%에서 25%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가 팀 동료로 합류하면서 그에게서 다양한 타격 노하우를 전수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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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배구, 24년만에 핀란드 격파

    ‘새 얼굴’들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 배구대표팀이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박주형(30·현대캐피탈), 이강원(27·KB손해보험)의 활약에 힘입어 핀란드를 제압했다. 한국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2그룹 A조 마지막 경기에서 핀란드에 3-2(24-26, 25-21, 25-23, 22-25, 15-13)로 승리했다. 2그룹 잔류를 위해 조별예선 9경기 4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은 1주차 3경기에서 2승을 수확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월드리그에서 한국이 핀란드를 이긴 건 1993년 이후 24년 만이다. 레프트 박주형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4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도중 송희채(25·OK저축은행)와 교체 투입된 박주형은 절묘한 연타 공격을 적극 활용하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블로킹(3개)과 서브(1개)로도 활로를 뚫었다. 마찬가지로 성인 대표팀에 처음 참가한 이강원도 17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붙박이 라이트로 뛰고 있는 이강원은 5세트 13-13 동점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로 연달아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경기 뒤 김호철 대표팀 감독은 “‘누구 하나 기댈 사람 없다. 코트 안에 있는 너희끼리 뭉쳐서 해결해야 한다’고 선수들을 자극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개인이 아닌 우리를 만든 것이 1주차 경기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1주차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2주차 일본에서 슬로베니아, 터키, 일본과 겨룬다. 3주차에는 네덜란드에서 네덜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일본, 캐나다에서 치른 6경기에서 전패한 뒤 서울에서 3승을 하며 어렵사리 2그룹에 잔류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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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마지막 홀 대역전 버디

    김지현(26·롯데·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마지막 홀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4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친 김지현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3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대회 마지막 홀에서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뒤바뀌었다. 17번홀까지 14언더파로 1타 차 선두였던 김현수(25·롯데)가 개인 통산 첫 우승을 거머쥐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8번홀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한 것이다.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하던 김지현은 김현수의 실수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김지현은 다음 조 김예진(22·BC카드)의 이글 퍼팅이 빗나가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눈시울을 붉힌 김지현은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3년 우승 뒤 준우승만 두 차례 한 김지현은 대회 뒤 “그동안 뒷심이 부족하다는 쓴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이번 대회로 (그런 이야기를)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요청으로 시즌 중반 다시 캐디 역할을 맡은 아버지에 대해서도 “딸 우승시키려고 다시 캐디백을 메셨다. (아버지의 마음에) 보답할 수 있어 좋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지현에 이어 김현수와 김예진이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국내로 복귀한 장하나(25·BC카드)는 8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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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달아 등판 류현진-오승환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역시 선발 체질이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동료 투수 앨릭스 우드의 부상(흉쇄 관절)으로 얻은 선발 등판 기회에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이번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28에서 3.91로 떨어뜨렸다. 지난달 26일 빅리그 데뷔 후 첫 구원 등판에서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승리는 수확하지 못했지만 경기력만큼은 올 시즌 중 가장 좋았다. 어깨 수술 후 변화구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도 총 77개 투구 중 약 74%인 57개를 변화구로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류현진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빠른 공 평균구속도 시속 90.9마일(146.3km)로 올 시즌 가장 빨랐다. 투구 수만 놓고 보면 한두 이닝은 더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1-1로 균형을 이루던 7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나서려다 대타 오스틴 반스와 교체됐다. 이닝마다 다른 경기 운영 방식도 빛났다. 3회 맷 카펜터를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는 등 상대를 매섭게 몰아갔던 류현진은 6회 전체 6개의 투구 중 변화구 5개를 던지는 등 정면승부를 피하며 상대 타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시즌 최고의 선발경기를 펼쳤다. 류현진의 선발 복귀는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45번째 생일을 맞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당분간 롱 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류현진이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선발 요원인 마에다 겐타(29)는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4이닝 만에 3실점으로 강판되는 등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우드의 몸 상태를 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류현진에게 계속 기회를 주고 싶다”며 추가 선발 등판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35)은 9회초 2-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으로 승리를 지켜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과 지난해 진출한 오승환은 이날 처음 한 경기에 등판해 나란히 호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열 번째 한국인 투수의 한 경기 등판이었다. 2007년 5월 19일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김병현, 탬파베이 류제국 이후 10년 만이다. 팀 승패는 엇갈렸지만 내용만큼은 류현진, 오승환 모두 웃을 수 있는 경기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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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배구대표팀 “어떻게든 살아남겠다” 월드리그 출사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 2017 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 2그룹 대륙간 라운드를 앞둔 한국 대표팀의 출사표다. 김호철 대표팀 감독은 1일 열린 서울시리즈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2그룹 잔류다. 안방에서 시작하는 만큼 조직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월드리그는 그룹별 예선전 결과에 따라 상위 그룹으로 승격되거나, 하위 그룹으로 강등되기도 한다. 2그룹 잔류를 위해 김호철 감독은 예선 9경기 중 ‘최소 4승’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대표팀은 일본, 캐나다 시리즈 6경기에서 전패를 당한 뒤 서울로 돌아와 3승을 챙기면서 힘겹게 2그룹에 남았다. 이번 대표팀은 문성민, 전광인 등 간판 공격수를 비롯해 세터 한선수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합류하지 않으면서 전력 공백이 커졌다.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그만큼 새로 대표팀을 경험하는 선수들도 많다. 하고자하는 의지만큼은 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소속 팀 사정 등을 이유로 대표팀 구성이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해서는 “(대한민국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KOVO)이 힘을 합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아시아에서 입지를 지키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쓴 소리를 남겼다. 서울시리즈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2일 체코전 승리를 노리고 있으며 3일 슬로베니아, 4일 핀란드와 각각 맞붙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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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운에 울던 ‘켈크라이’, 공포의 닥터K로

    지난해 11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부임 직후 뛰어든 일은 외국인 투수 켈리(29·사진)와의 재계약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민하던 켈리는 직접 전화를 걸어온 힐만 감독의 정성에 SK에 남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힐만 감독의 ‘켈리 붙잡기’는 현재까진 성공적이다. 켈리는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전력에서 이탈한 김광현을 대신해 SK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승리(5승 3패)와 긴 이닝(71과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기록은 탈삼진이다. 31일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81개)을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탈삼진 2위 LG 차우찬(68개)과는 13개 차다. 켈리가 2012년 한화 류현진(현 LA 다저스·210개) 이후 끊긴 200탈삼진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지금과 같은 탈삼진 추이(경기당 7.36개)를 이어가면서 지난해와 같은 31경기에 등판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22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 계산만으로는 1984년 롯데 최동원이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을 뛰어넘는다. 물론 시즌당 경기 수는 1984년 100경기에서 현재 144경기로 40% 이상 늘었다. 우완 정통파인 켈리의 탈삼진 강세 비결은 다양한 구종이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켈리는 포심 외에도 투심, 컷 패스트볼(커터) 등을 섞어 활용하고 있다. 커브, 체인지업에도 능하다. 빠른 공 하나에만 타이밍을 맞춰 놓는 ‘강속구 투수 공략법’이 켈리에겐 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최상덕 SK 투수코치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구질마다 폼의 변화가 거의 없다 보니 타자로선 더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139개)부터 지난해(152개), 올해까지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 것 역시 투심, 컷 패스트볼의 실투가 줄어드는 등 완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켈크라이’(켈리+크라이)로 불리던 켈리가 ‘닥터K’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올 시즌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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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불펜 탈출’ 눈도장 찍나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26일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구원 등판을 경험한 류현진(30·LA 다저스·사진)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본래 역할인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팀의 선발투수인 앨릭스 우드(26)가 흉쇄 관절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되면서다. 우드가 등판할 예정이었던 다음 달 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증명하듯 류현진은 30일 경기 불펜투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뻐하기는 이르다. 류현진의 1일 선발등판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임시방편적 성격이 강하다. 우드의 성적만 봐도 그렇다. 올 시즌 우드는 10경기 중 8경기에 등판해 6승,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평균자책점만 따지고 보면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37)보다 나은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1일 경기 이후 이내 류현진이 불펜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류현진의 이 같은 ‘역할 교체’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투수 요원 여러 명을 번갈아가며 기용하고,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을 제외하고는 수시로 불펜투수의 역할을 바꾸는 파격적인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당분간 현재 기용 패턴이 이어지겠지만 결국 시즌 중반인 7월 정도가 되면 팀에서도 확실한 5선발 체제를 끌고 나가려 할 것이다. 그때까지 류현진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선발 복귀) 기회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 7명 후보군 중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현실을 이해하고 꾸준함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선발 후보인 리치 힐의 경우 손가락 물집 부상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며, 마에다 겐타 또한 5점대 평균자책점(5.08)으로 지난해에 비해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든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26일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다시 등판한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긍정적인 대목이다. 24∼26일 3연전에서 보지 못했던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의 한 경기 등판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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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여제 “이젠 대륙 호령”

    배구 여제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김연경(29·사진)이 6년간 뛰던 터키 페네르바흐체를 떠나 중국 상하이 여자배구단으로 이적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는 30일 “김연경이 역대 중국 리그 최고 조건으로 1년간 상하이 여자배구단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의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지난 시즌 터키 리그에서 받은 금액(추정치 120만 유로·약 15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4개월 동안 일본, 터키, 중국 구단들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내린 김연경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강조해온 ‘국가대표팀 일정과 스케줄이 잘 맞는 리그’라는 조건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 터키 리그에서 유럽배구연맹(CEV) 여자 챔피언스리그(2011∼2012시즌), 터키 리그(2014∼2015, 2016∼2017시즌) 등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연경에게 올림픽 메달은 선수 생활 중 이뤄야 할 마지막 염원 같은 목표다. 2012년 런던 올림픽(4위) 당시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고도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3, 4위 결정전에서도 패해 메달을 놓쳤던 김연경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강 탈락)에서도 주장을 맡아가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5월 초 종료되는) 유럽 리그에 비해 중국은 3월 중순 리그 일정이 마무리돼 어느 정도 휴식 확보가 가능하다. 체력 관리는 물론이고 국가대표 활동에도 좋은 컨디션으로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리그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도전의식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중국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현재 중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배구 붐이 조성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현재 남녀 각각 12개 팀을 16개까지 늘리고 김연경과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부 주도 아래 기업들이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배구단 재정도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연경이 새로 몸담는 상하이 여자배구단은 1996∼1997시즌부터 5시즌 연속 우승을 맛봤지만 이후 톈진 등에 밀려 16시즌 동안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연경으로선 한국, 일본, 터키에 이어 네 번째 리그다. 애초 페네르바흐체에서 2년 계약을 제안받았던 김연경은 상하이 여자배구단과 1년 계약을 전제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2017∼2018시즌 이후 좀 더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이 아니라 배구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겠다는 의미였다. 김연경은 다음 달 3일 태국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출전을 위해 31일 출국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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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연승 신바람 NC, 선두와 겨우 한 뼘

    본격적인 선두 싸움은 이제부터다. 프로야구 2위 NC가 4연승을 달리며 선두 KIA와의 게임차를 1경기로 좁혔다. NC는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했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2-2 동점 상황에서 NC는 8회말 박민우의 적시타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2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전한 이호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1군에 복귀한 한화 투수 송은범이 2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성근 전 감독의 사퇴로 분위기가 침체된 한화는 8연패에 빠졌다.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하며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양현종은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8개(홈런 1개 포함), 볼넷 3개 등을 내주며 7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20일 경기(4와 3분의 2이닝 6실점 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롯데가 8-2로 승리했다. 한편 LG 박용택은 KBO 리그 역대 세 번째로 통산 2100안타 고지를 넘었다. 이날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용택은 4타수 2안타를 치며 통산 2100안타를 채웠다. 장성호(2100안타)와 함께 최다 안타 공동 2위에 올랐다. 역대 최다 기록은 양준혁의 2318안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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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 밀린 류현진, 그래도 4이닝 무실점 S

    이닝 교체 도중 외야 불펜 문이 열리고 안에 있던 류현진(30·LA 다저스·사진)이 달려 나왔다. 2013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64경기 동안 류현진이 경험해 보지 못한 순간이었다.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이 빅리그 데뷔 후 최초로 65경기 만에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마에다 겐타(29)에 이어 6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4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며 팀의 7-3 승리를 지켜냈다. 첫 구원 등판에서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도 기록했다. KBO리그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1년 10월 6일 롯데와의 경기 이후 2059일 만의 구원 등판이다. 세이브는 2006년 10월 2일 두산과의 경기 이후 무려 3889일 만이다. 2006년 데뷔 시즌부터 줄곧 선발 등판해온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90경기 동안 9차례만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국내에서 기록한 세이브는 단 하나다. 류현진이 이처럼 구원투수로 보직을 전환하게 된 건 현재 팀의 사정 때문이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비롯해 브랜던 매카시, 앨릭스 우드 등 선발 자원만 7명이나 되다 보니 모두를 선발로 올릴 순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19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시즌 2승째를 챙겼지만 아직까진 경기력이 안정되지 않은 모습이다. 선발 요원 7명 중 왼손투수가 5명이라는 점도 류현진에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 5일 주기로 등판 스케줄을 예측할 수 있는 선발투수와 달리 구원투수는 경기 상황에 따라 그날그날 등판 여부가 결정된다. 불펜에서 몸을 풀다가도 경기 상황이 뒤바뀌면 다시 기다려야 하는 일도 허다하다. 이에 구단 측은 등판 직전 공을 던지는 여느 구원투수들과 달리 류현진에게는 일찌감치 4회부터 몸을 풀도록 했다. 최대한 선발 등판과 비슷하게 몸을 풀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어깨 수술 뒤 정상 궤도로 복귀 중인 류현진에겐 분명 부담스러운 자리다. 류현진은 “새롭게 경기 중간에 나가봤고 기분 좋게 세이브까지 기록해서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면서도 “워밍업부터 모든 상황이 다 바뀌었다. 지금은 (구원투수로) 내려왔지만 나중에는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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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공은 강하다” 배짱왕 임기영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KIA를 대표하는 선수 별명을 꼽자면 ‘종범신’(이종범+신)일 테다. 그러나 올 시즌 KIA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는 새로운 별명이 또 하나 등장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새로 합류한 임기영(24)의 별명 ‘킹기영’이다. 25일 현재 임기영의 평균자책점은 1.82로 전체 3위다. 상무 입대 전인 2012∼2014시즌 동안 한화에서 구원으로만 41차례 등판해 2승 3패를 기록했던 임기영은 올 시즌 벌써 6승(2패)을 기록하고 있다. 10경기 중 9차례 선발 등판했다. 존재감에서도 같은 팀의 헥터, 양현종, 팻딘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네 선수가 이끄는 선발 마운드는 올 시즌 KIA의 선두 질주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팬들의 보물이 된 임기영은 사실 201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IA는 “향후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임기영을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한화로 이적한 송은범은 올 시즌 부진(3패, 평균자책점 6.04) 끝에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으면서 임기영이 잠재력을 터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체인지업을 구사함으로써 사이드암 투수의 약점으로 꼽히는 왼손 타자를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스로가 느끼는 변화의 열쇠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다. 임기영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팀을 옮긴 뒤 좀 더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려 하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 멘털도 더 단단해졌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의 배짱과 공격적인 기질은 현역 시절 ‘싸움닭’으로 불린 조계현 KIA 수석코치 역시 인정할 정도다. 조 코치는 “빠른 투구 템포를 비롯해 마운드 운영 자체가 공격적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있다는 점이 선발투수로서 잘 맞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임기영은 24일 친정팀 한화와의 첫 맞대결(7이닝 1실점 승리) 뒤에도 “청백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한화라서 특별히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KIA 팬들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한, 자신감 넘치는 답변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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