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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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칼럼50%
건강37%
생활/가정13%
  • 7연승 vs 7연승, 모비스 함박웃음

    올 시즌 프로농구에는 월요일 경기가 처음 도입됐다. 주말 연속 경기를 줄여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목적이었지만 한 주를 시작하는 날이어서 흥행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월요일인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모비스의 경기에는 3383명의 유료 관중이 몰렸다. 두 팀 모두 전날까지 7연승을 달리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최고의 흥행카드답게 경기 내내 숨 막히던 접전에서 최후의 승자는 방문팀 모비스였다. 모비스는 문태영(19득점, 9리바운드) 리카르도 라틀리프(14득점, 12리바운드) 양동근(9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함지훈(6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고른 활약 속에 66-61로 이겼다. 8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11승 2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를 지켰다. 양동근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전반 끝나고 얘기를 나눴는데 후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등 장신 선수들이 버틴 상대 골밑을 피해가는 대신에 더욱 적극적인 공략으로 ‘산성’으로 불리던 동부를 무력화했다. 이날 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40-33으로 오히려 동부를 압도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골밑 가담을 앞세워 동부(5개)보다 3배 이상으로 많은 16개를 기록했다. 동부는 두경민(13득점)과 허웅(12득점) 등 외곽 슈터들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는 모두 10점 미만에 묶였다. 이날 이겼다면 공동 선두가 될 수 있었던 동부는 실책도 상대보다 10개 많은 16개나 하며 9승 4패로 3위에 머물렀다. 4쿼터 중반 모비스는 연속 6점을 넣어 58-51로 달아난 뒤 동부에 막판 추격을 허용했지만 함지훈, 라틀리프가 소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승리를 지켰다. 동부 김영만 감독이 김창모, 한정원 등을 돌려가며 철저하게 봉쇄하려 했던 문태영은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해결사가 됐다.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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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3연승

    우리은행이 시즌 개막 후 똑같이 2연승을 달리던 국민은행을 꺾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은 10일 춘천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강한 압박 수비로 국민은행의 외곽을 틀어막으며 62-49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3승을 기록한 반면 국민은행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2승 1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2위로 밀렸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샤데 휴스턴이 21득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우리은행의 임영희(14득점), 박혜진(7득점, 12리바운드)도 고르게 활약했다. 리바운드 개수에서 39-28로 우위를 지킨 것도 우리은행의 승인이었다. 변연하가 6점에 머문 국민은행은 3점슛 21개를 시도해 3개를 넣는 데 그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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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日 배드민턴 대표팀 박주봉 감독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된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탐낼 만한 명예로운 지위이지만 덥석 마셨다가 깊은 상처를 남기며 단명으로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이방인이면서 10년째 지도자로 장수하고 있는 그는 별종임에 틀림없다.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박주봉 감독(50)이다. 일본에서 ‘가미사마(神樣·신의 높임말)’로 불리는 박 감독을 6일 그의 고향 전북 전주에서 만났다. 박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9일까지 전주실내배드민턴장에서 열리는 빅터 코리아 그랑프리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했다. 경기장 한쪽 벽에는 박 감독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다. 전주가 배출한 스포츠 영웅의 귀환을 축하하는 기념물이었다. 금의환향이 따로 없었다.○ 10년째 ‘日 배드민턴의 히딩크’로 선수 시절 ‘배드민턴 황제’로 이름을 날렸던 박 감독은 1996년 은퇴 후 영국,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도자를 거쳐 2004년 일본 대표팀을 맡았다. 일본 배드민턴은 1980년대 초만 해도 한국을 압도했지만 그 후 한국이 박 감독을 중심으로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한 반면 일본은 퇴보했다. 박 감독은 “내가 고1 때인 198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당시 일본 코치가 한국에 와 지도해줬다. 이젠 내가 일본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표정이었다. 박 감독은 일본 대표팀의 훈련 시스템부터 바꿨다. “일본은 소속팀 입김이 강해 대표팀 훈련이 제대로 안됐다. 외풍을 막고 한국식 단체 훈련과 팀워크, 체력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혔다. “통역을 써보니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더라. 선수들의 마음을 얻어야 몸도 움직일 수 있는데 말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09년 올림픽 집중 육성 종목 12개를 선정했는데 여기에 배드민턴을 포함시켰다. 12개 종목 가운데 외국인 지도자는 박 감독이 유일했다. 박 감독 부임 전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1, 2회전 탈락이라는 성적을 거뒀던 일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 세계남자단체선수권(토머스컵)에서는 사상 첫 정상에 올랐다. 이 모든 결실을 이끈 견인차가 바로 박 감독이다. 박 감독은 올해 세계남자단체선수권 우승 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초청으로 관저를 방문했을 때 “한일 양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이라 조심스러울 때가 많지만 양국 배드민턴 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 감독의 계약 기간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까지다. 하지만 벌써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재연장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눈뜨게 해준 아버지, 날개 달아준 부회장 4남 2녀의 막내인 박 감독은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친 박명수 씨(72) 영향으로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었다. 정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는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에 배드민턴부를 창단했다. 어릴 때부터 라켓이 장난감이던 박 감독은 초등학교 때 이미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당시 한국은 배드민턴 불모지였다. 체계적인 지도서도 없어 아버지는 일본 배드민턴 잡지를 한국어로 번역해 가르치셨다. 선진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운동선수도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 밑에서 박 감독은 중고교 시절 방과 후 영어와 수학 과외를 받았다. 대학 입학 때 지역 연고인 원광대 대신 한국체대에 지원해 스카우트 분쟁에 휘말린 것도 공부를 우선시했던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대표 선수로 늘 태릉선수촌에 있어도 서울에 있는 한국체대에 입학하면 오전 수업은 받을 수 있고, 그래야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 아버지는 전북 교육위원회 장학사로 근무하셨는데 지역을 배신했다는 여론에 휘말려 당신 직장에 사표까지 냈을 정도였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내가 감정 컨트롤을 못하면 무척 혼내셨던 아버지 덕분에 많이 참고 자제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박 감독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데는 김학석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65)의 뒷받침도 큰 힘이 됐다. 김 부회장은 변방이던 한국 배드민턴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고 사재를 털어가며 박 감독을 비롯한 유망주 육성에 공을 들였다. “초창기 배드민턴은 태릉선수촌에서도 찬밥 신세였다. 전용 체육관이 없어 복싱장에서 훈련하다 쫓겨나기도 했다. 부회장님은 국제 대회에 자주 내보내 주셨고, 한국과 영국의 평가전을 주선해 실력을 키울 수 있게 했다.” 변변한 장비 구입도 힘들었던 대표팀에 스폰서를 유치해 든든한 후원을 가능하게 한 것도 김 부회장이었다.○ 후배들아 나를 딛고 올라서라 올림픽, 아시아경기(금메달 4개)를 제패한 그가 남긴 국제대회 72회 우승 기록은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가 은퇴한 뒤 한국에는 ‘제2의 박주봉’이라는 평가를 듣던 유망주들이 숱하게 등장했지만 원조를 뛰어넘은 경우는 없었다. 김학석 부회장은 “주봉이는 천재성에 땀이 녹아든 드문 경우”라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선수 때 대표팀 합숙을 앞두고 미리 선수촌에 들어가 운동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동남아의 무더위에 적응하려고 섭씨 35도가 넘는 컨테이너 박스 안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또 심폐기능을 높이려고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작은 부분이 모여 큰 게 이뤄진다는 신념이 있다. 성실, 노력, 목표가 내 신조다. 후배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2004년 1년 남짓 한국 대표팀을 지도했던 박 감독은 지도자 생활의 마무리는 한국에서 해야 한다는 주위의 목소리를 자주 듣고 있다. 그가 지닌 풍부한 경험은 한국 배드민턴의 소중한 자산이다. 박 감독은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유소년들이 즐겁게 기본기를 키울 수 있는 클럽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2시간 가까운 인터뷰 내내 경기 일정이 빼곡히 적힌 A4 용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오늘 중요한 게임이 많다. 이젠 선수들 플레이를 봐줘야 할 때다.” 더이상 그를 붙잡고 있기는 힘들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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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 남자 복식 ‘새 에이스’ 고성현 신백철

    한국 배드민턴은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5명이 병역 혜택까지 받아 국내 리그 판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김천시청은 최대수혜자로 꼽힌다. 단식 전문 손완호(26)가 아시아경기 기간 제대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고성현(27)이 10개월 여 만에 군복을 벗고 김천시청에 복귀하면서 전력을 끌어올렸다. 고성현은 팀 후배 신백철(25)과 9월 덴마크 세계개인선수권에서 이용대-유연성 조를 결승에서 꺾고 우승해 남자 복식의 새로운 에이스로 주목 받았다. 최근 제주에서 끝난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고성현은 신백철과 호흡을 맞춰 결승에서 삼성전기 김기정-김사랑 조를 꺾어 김천시청이 단체전 3연패를 완성하는 데 앞장섰다. 김천시청은 다음달 개최되는 신설대회 코리안리그 파이널에서도 일약 우승을 넘보고 있다. .. 고성현과 신백철은 혼합복식을 겸하고 있어 활동 범위가 넓은 장점을 지녔다. 186cm의 장신인 신백철은 네트 플레이가 능하다. 고성현은 손목 처리가 뛰어나고 수비가 강하다. 9월 10위였던 세계 랭킹을 7위까지 끌어올린 이들은 이번 주 전주에서 열리고 있는 빅터 코리아 그랑프리선수권에서도 8강까지 순항했다. 신백철은 7일 열린 이 대회 혼합복식 8강전에서 장예나와 짝을 이뤄 4강에 올랐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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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배드민턴 명문 대교눈높이팀 해체

    국내 여자 배드민턴의 명문으로 불리던 대교눈높이가 해체된다. 대교눈높이 스포츠단 서명원 단장은 6일 “선수들에게 이미 해체 방침을 통보했다. 봉급은 12월까지만 지급된다”고 말했다. 또 서 단장은 “출산율 저하로 학습지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 몸값이 과다하게 올라가 스카우트가 쉽지 않게 됐다”고 해체 배경을 설명했다. 대교눈높이는 1997년 3월 오리리화장품을 인수해 배드민턴 팀을 창단한 뒤 방수현과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나경민 하정은 등 스타를 배출하며 강팀으로 군림했다.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은 국제배드민턴연맹(BWF) 회장을 맡기도 했다. 대교그룹은 올해 강 회장이 BWF 종신 명예부회장에 추대됐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도 했지만 정작 배드민턴 팀은 17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대교눈높이에는 고은별 최혜인 이소희 등 3명의 국가대표를 포함해 5명의 선수가 뛰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대교눈높이를 인수할 새로운 팀을 물색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눈높이는 지난해 창단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나경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합류 문제가 걸림돌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교눈높이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성한국 감독이 이끄는 MG새마을금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용 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주 전주에서 열리고 있는 빅터 코리아그랑프리 국제선수권대회 기간에는 전북을 연고로 한 남자 실업팀 창단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주는 박주봉 김동문 하태권 정재성 등을 배출해 ‘셔틀콕의 메카’로 불리지만 전북도청이 2000년 배드민턴 팀을 해체한 뒤 남자 실업팀의 명맥이 끊겼다.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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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상문 “성질 죽이니, 성적 사네요”

    대구 출신 배상문(28·캘러웨이)은 화끈한 경상도 사나이로 불린다. 투박한 사투리로 거침없는 언변을 내뱉는 그는 필드에서도 ‘모 아니면 도’ 식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명하다. 두둑한 배포를 지녀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기복이 심해 한 번 무너지면 쉽게 포기하곤 했다. 새롭게 시작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4∼2015시즌에서 배상문은 5일 현재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3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공동 5위의 성적을 거뒀다. 23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못 들고 71만 달러를 버는 데 그쳤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눈을 비비고 볼만하다. 성적이 나쁠 때도 기죽지 않으려고 늘 밝았던 배상문의 얼굴이 더욱 환하게 보였다. 6일 개막하는 제30회 신한동해오픈을 하루 앞둔 5일 대회 장소인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만났다.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배상문은 “참는 법을 배웠다”고 반전의 이유를 털어놓았다. “전에는 우승권에서 멀어지면 대충 치고 끝내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다음에 잘 치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참 어리석었다. 요즘은 한 타라도 줄이거나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애쓴다. 그래야 다음 대회에도 도움이 된다.” 어떤 상황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배상문의 바운스백(보기 또는 그 이하의 성적을 낸 홀 바로 다음에 버디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 능력이 지난해 18.18%(124위)에서 31.58%(37위)로 향상됐다. 한 번 ‘뚜껑’이 열리면 좀처럼 닫을 줄 몰랐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2012년 PGA투어에 진출해 내년이면 4년 차를 맞는 배상문은 “투어 적응도 끝난 것 같다. 같은 코스를 서너 번 쳐보게 되니 핀 위치에 따른 그린 파악도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낯선 문화,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 등을 편하게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클럽하우스에서 밥을 먹더라도 구석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먹고 외국 선수들과의 접촉을 꺼렸다. 그럴 이유가 없더라. 같은 동료로서 어울리고 투어 안에서 한데 섞이려고 애쓴다”고 했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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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신인상, 2014년엔 둘이 받을 순 없나

    필드를 붉게 물들인 단풍, 차가워진 바람과 함께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도 어느덧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평생 한 번 노릴 수 있는 신인상 타이틀을 향한 그들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19세 동갑내기로 친구 사이인 루키 백규정(CJ오쇼핑)과 고진영(넵스)이다. 대회마다 성적에 따라 부여되는 신인상 포인트에서 백규정은 2162점으로 1위에 올라 있으며 고진영(2138점)은 24점 차로 그 뒤를 쫓는 초접전 양상이다. 이들은 이달 중순 랭킹에서는 시즌 막판 유례없는 공동 선두를 이루기도 했다. 이제 남은 대회는 이번 주 ADT캡스 챔피언십과 다음 주 포스코 챔피언십 두 개뿐이다. 우승자에게는 각각 190점과 230점의 신인상 포인트가 주어진다. 최근 끝난 2개 대회에서 이들은 모두 톱10에 진입하며 신인상을 향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신인상을 받을 확률을 물었더니 백규정은 “50 대 50”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진영에게서는 “규정이가 앞서 있는 만큼 48% 정도가 아닐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올 시즌 KLPGA투어 3승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백규정은 머뭇거림 없는 시원스러운 스윙과 화끈한 코스 공략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백규정이 2차례 탈락한 반면 1승을 거둔 고진영은 23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페이스와 정교함이 강점이다. 백규정이 퍼팅에 강하다면 고진영은 아이언 샷이 장기다. 주니어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이들은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으며 우정 어린 대결을 다짐했다. 백규정은 “진영이는 (김)효주처럼 코스 매니지먼트가 상당히 전략적이다. 너무 부럽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고진영은 “규정이는 비거리가 많이 나는 게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신인상 포인트 3위인 김민선(19·CJ오쇼핑)의 극적인 뒤집기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김민선은 신인상 포인트에서 백규정에게 161점 뒤졌을 뿐이다. KLPGA투어의 한 관계자는 “누가 받아도 손색이 없다. 주인공이 한 명이라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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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신인상은? “백규정-고진영 누가 받아도 손색 없다”

    필드를 붉게 물든 단풍, 차가워진 바람과 함께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도 어느덧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평생 한번 노릴 수 있는 신인상 타이틀을 향한 그들의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19세 동갑내기로 친구 사이인 루키 백규정(CJ오쇼핑)과 고진영(넵스)이다. 대회 마다 성적에 따라 부여되는 신인상 포인트에서 백규정은 2162점으로 1위에 올랐으며 고진영(2138점)은 24점 차이로 그 뒤를 쫓는 초접전 양상이다. 이들은 이달 중순 랭킹에서는 시즌 막판 유례없는 공동 선두를 이루기도 했다. 이제 남은 대회는 이번 주 ADT캡스 챔피언십과 다음주 포스코 챔피언십 두 개 뿐이다. 우승자에게는 각각 190점과 230점의 신인상 포인트가 주어진다. 최근 끝난 2개 대회에서 이들은 모두 톱10에 진입하며 신인상을 향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신인상을 받을 확률을 물었더니 백규정은 "50대 50"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진영에게는 "규정이가 앞서있는 만큼 48% 정도가 아닐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올 시즌 KLPGA투어 3승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백규정은 머뭇거림 없는 시원스러운 스윙과 화끈한 코스 공략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백규정이 2차례 커트 탈락의 성적을 남긴 반면 1승을 거둔 고진영은 23개 대회에서 모두 본선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페이스와 정교함이 강점이다. 백규정이 퍼팅에 강하다면 고진영은 아이언 샷이 장기다. 주니어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이들은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으며 우정 어린 대결을 다짐했다. 백규정은 "진영이는 (김)효주 처럼 코스 매니지먼트가 상당히 전략적이다. 너무 부럽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고진영은 "규정이는 비거리가 많이 나는 게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신인왕 판도가 백규정과 고진영의 2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인상 포인트 3위인 김민선(19·CJ오쇼핑)의 극적인 뒤집기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김민선은 신인상 포인트에서 백규정에 161점 뒤졌을 뿐이다. KLPGA투어의 한 관계자는 "누가 받아도 손색이 없다. 주인공이 한 명이라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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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출신 두 초보 사령탑 “이제 감 잡았어”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스타 출신 초보 감독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972년생 쥐띠 동갑내기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삼성 이상민 감독과 동부 김영만 감독이 그들이다. 연세대, 현대 출신인 이 감독과 중앙대와 기아에서 뛴 김 감독은 농구대잔치와 프로 무대에서 인기를 한 몸에 누렸다. 개성 넘치는 존재감으로 인상적인 별명을 얻은 것도 비슷하다. 이 감독은 ‘컴퓨터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김 감독은 ‘사마귀 슈터’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감독으로 변신한 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으며 주춤거렸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현역 시절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부는 3일 고양에서 공동 선두 오리온스를 85-76으로 꺾고 1025일 만에 5연승을 달렸다. 7승 3패를 기록한 동부는 3위가 됐다. 8연승 후 3연패에 빠진 오리온스는 2위(8승 3패)로 밀려났다.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1승 6패의 부진에 허덕였던 삼성도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10경기에서 4승 6패로 5할 승률에 근접했다. 동부에서는 아시아경기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김주성이 김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허재 KCC 감독의 아들 허웅도 제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탄탄한 공격력뿐 아니라 끈끈한 수비로도 유명했던 김 감독 밑에서 허웅과 2년 차 두경민은 궂은일에도 눈을 떴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을 앞세운 수비 조직력이 좋아진 덕분이다. 아직은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고 몸을 낮췄다. 삼성은 이상민 감독이 공들여 선발한 리오 라이온스와 신인 김준일이 코트에 적응하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순위로 지명된 김준일은 6경기 연속 10점 이상 득점으로 삼성 공격의 한 축을 책임지게 됐다. 이상민 감독은 “라이온스와 김준일이 다소 부진했어도 믿고 맡겼더니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동부와 삼성은 6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친다.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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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 세계新 2개 김우진, 전국체전 MVP에

    남자 양궁에서 세계기록 2개를 세운 김우진(22·청주시청·사진)이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우진은 대회가 폐막된 3일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20표를 얻어 8표에 머문 박태환(인천시청)을 제치고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궁 종목에서 전국체육대회 MVP가 배출된 것은 2004년 충북 대회 때 박성현 이후 10년 만이다. 전국 체육대회에서 종목을 통틀어 4년 만의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침체기를 맞았는데 전국체육대회를 계기로 큰 힘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 4관왕인 박태환은 5번째 전국체육대회 MVP를 노렸지만 세계기록 2개를 앞세운 김우진의 벽에 막혔다. 관심을 모은 남자 일반부 농구 결승에서는 고려대(서울)가 이종현(22득점), 문성곤(21득점)의 활약으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한 상무(제주)를 2차 연장 끝에 84-78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도는 13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은 2위로 마쳤다. 내년 대회는 강원도에서 개최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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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코스 완주하고 8700만원 모은 보즈니아키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사진)가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전 세계 랭킹 1위로 현재 8위인 보즈니아키는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26분 33초에 달렸다. 보즈니아키는 평소 20km 이상 뛰어본 적이 없었던 초보 마라토너. 게다가 테니스 시즌이 끝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기였기에 완주 메달을 목에 건 그에게는 찬사가 쏟아졌다. 5만88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보즈니아키의 목표는 3시간 30분 이내 주파였다. 이날 보즈니아키는 1마일(1.6km)을 평균 7분 53초로 달리다 막판에는 7분 18초까지 앞당기는 스퍼트를 발휘했다. 보즈니아키는 마라톤 완주를 통해 어린이 돕기 자선기금 8만1000달러(약 8700만 원)를 모았다. 결승선에 들어온 후 기다리고 있던 세계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포옹한 보즈니아키는 “엄청난 경험이었다. 이것을 해낸 나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당초 보즈니아키는 11월 뉴욕에서 남자 프로골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5월 파혼당하는 아픔을 겪은 뒤 자신의 버킷리스트(꼭 해보고 싶은 일) 중의 하나였던 마라톤 출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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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년 필드여, 안녕” 프로골퍼 장정 은퇴

    ‘슈퍼 울트라 땅콩’으로 이름을 날렸던 여자 프로골퍼 장정(34·사진)이 은퇴했다. 장정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후원사였던 한화골프단이 주최한 은퇴식에 참석해 22년간의 골프선수 인생을 마감했다. 장정은 필드에선 늘 고독한 존재로 자신과의 싸움을 했지만 이날 행사에는 프로골퍼 출신인 남편 이준식 씨와 딸 이슬 양, 아버지 장석중 씨와 어머니 이경숙 씨 등이 참석해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장정은 “그동안 행복했다. 제2의 삶을 살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몸 관리를 잘못해 오른 손목을 세 번이나 수술을 한 내 골프 점수는 30점”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잦은 부상은 단신(154cm)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혹독한 훈련의 후유증이었다. 이날 장정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골프를 시작할 때, 처음 미국에 갈 때, 지금도 항상 아버지가 옆에 계신다. 아버지는 남자친구이자 운전기사, 캐디, 코치셨다. 은퇴 결정을 상의 없이 혼자 해 정말 죄송스럽다.” 대전고 야구선수를 거쳐 경찰로 근무한 아버지 장 씨는 3녀 중 막내딸을 뒷바라지하려고 미국에 건너가 중고 밴으로 미국 전역을 누비며 1년이면 10만 km 넘게 운전하기도 했다. 장 씨는 “20년 넘게 장정 아빠로 살았는데 이젠 장석중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갈 것 같다. 딸이 정말 고맙다”고 했다. 13세에 골프를 시작한 장정은 유성여고에 다니던 1997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해 2005년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당시 세계 최강 안니카 소렌스탐을 꺾고 첫 우승을 거뒀다. 2006년에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일본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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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에 당했던 허윤경, 일주일만에 설욕

    김효주(19·롯데)가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올 파 라운드’를 펼쳤다. 18개 홀을 버디도, 보기도 없이 모두 파로 마친 것. 하지만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보기를 하면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힐스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였다. 김효주는 이날 이븐파로 마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보기 없이 데일리 베스트인 2언더파 70타를 친 허윤경(24·SBI저축은행·사진)과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효주는 106m를 남기고 한 세컨드샷이 짧아 그린 앞 벙커에 공을 빠뜨린 뒤 파 퍼트에 실패했다. 반면 허윤경은 핀까지 92m를 남기고 한 세컨드샷이 그린 뒤 프린지에 떨어져 퍼터로 버디를 노렸다가 공이 홀을 2m 지나쳤지만 강풍에 두 차례 어드레스를 푸는 어려움에도 파 퍼트에 성공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어도 김효주는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대상과 다승왕 수상을 결정지어 상금왕과 함께 최소 3관왕을 확보했다. 지난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다 김효주에게 역전패를 허용한 허윤경은 그때의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허윤경은 “‘슈퍼 효주’와 연장전을 치렀지만 단순하게 생각했다. 몇 차례 어렵게 파 세이브를 했던 게 우승으로 연결됐다”며 기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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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 두배, 새색시 샷

    ‘새색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결혼 후 처음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2주 만에 되찾은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지켜 기쁨은 두 배였다. 박인비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인근 미라마르C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지난달 13일 결혼 후 앞서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이어 1타 차로 정상에서 멀어졌던 그는 나흘 연속 선두를 지킨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하며 시즌 3승째(통산 12승)를 거뒀다. 평소 우승 후에도 별다른 세리머니가 없던 박인비는 결혼 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 퍼팅을 마친 뒤 주먹을 번쩍 들더니 그린 주변으로 다가온 남편 남기협 씨와 다정하게 포옹했다. 2위는 세계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로 동반자 박인비에게 2타 차로 뒤졌다. 만약 루이스가 우승했다면 박인비는 일주일 만에 2위로 밀려날 수 있었다. 박인비는 최근 “퍼팅이 지난해보다 너무 안 된다. OK 버디가 아니면 안 들어간다”고 힘들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컴퓨터 퍼팅이 부활했다. 지난주까지 라운드당 평균 29개였던 퍼팅 수를 27.8개까지 줄였다. 박인비는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퍼팅어드레스를 바꿨다. 왼쪽에 실려 있던 체중을 가운데로 옮겼다. 대회 직전 하루 3시간 동안 퍼팅 연습을 했다. 결혼 선물을 한 것 같다. 새로운 골프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날 4타 차 1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강풍에 고전했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루이스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9번홀에서 공을 연못에 빠뜨렸지만 칩인 보기를 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후반 들어 접전을 펼치다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승리를 굳혔다. 박인비는 이번 주 일본 미즈노클래식을 불참하고 13일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세계 3위 리디아 고는 3위(1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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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두 오리온스 9연승’ 오세근이 막았다

    꼴찌 인삼공사가 시즌 개막 후 1패도 없이 8연승을 달리던 선두 오리온스를 무너뜨렸다. 그 중심에는 돌아온 예비역 일병 오세근(200cm)이 있었다. 인삼공사는 30일 안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안방경기에서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입대 후 6개월 만에 제대한 오세근이 시즌 처음 출전한 데 힘입어 68-59로 이겼다. 경기 전 오세근의 팬클럽은 기자석에 ‘제대를 축하하며 좋은 기사를 부탁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기념 떡을 돌렸다. 주위의 높은 관심 속에 코트에 복귀한 오세근은 대표팀 차출에 따른 컨디션 난조에도 24분을 뛰며 16득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맹활약했다. 오세근은 “동료 선수 모두가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수비에서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것 같아 기쁘다. 너무 힘들어 빨리 쉬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근과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삼공사 박찬희는 15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 6가로채기로 승리를 거들었다. 오리온스에서 인삼공사로 옮긴 리온 윌리엄스도 12득점, 5리바운드로 친정팀을 울렸다. 오리온스의 국내 선수 전원을 10점 미만으로 묶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펼친 인삼공사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2승 6패로 삼성과 공동 9위가 됐다. 역대 최다인 개막 후 9연승이자 사상 첫 1라운드 전승을 노렸던 오리온스는 인삼공사에 막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오세근과 맞대결을 펼친 오리온스 특급 신인 이승현은 2쿼터 중반 일찌감치 반칙 4개를 해 18분만 뛰며 3점에 그쳤다. 두경민이 20점을 터뜨린 동부는 원주에서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전자랜드를 4연패에 빠뜨리며 73-63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동부는 5승 3패로 SK와 공동 3위가 됐다.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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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반 독주 오리온스 “앞으로가 문제야”

    프로농구에서 1라운드는 탐색의 시기로 불린다. 시즌 초반이라 팀마다 완성된 조직력을 갖추기 힘들다. 상대 전력 분석도 충분하지 않다. 1라운드에서 독주가 힘든 이유다. 하지만 올 시즌 오리온스는 다르다. 시즌 개막 후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역대 프로농구 최다 타이인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했다. 시동 걸기가 무섭게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경주용 차량에 비유할 만하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사진)은 초반 추진력의 중심으로 신인 이승현을 꼽았다. 추 감독은 “트로이 길렌워터는 어느 정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승현이가 가세하면서 시너지가 일어난 게 컸다. 승현이 때문에 길렌워터가 상대 집중 견제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골밑부터 3점슛 라인 밖까지 폭넓은 공격 반경을 지녔다. 농구선수 출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타고난 시야와 농구 감각으로 뛰어난 패스 감각까지 지녔다. 주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추 감독은 “양동근(모비스), 문태종 김종규(이상 LG), 김선형(SK) 등 다른 팀 간판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 앞으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몸을 낮췄다. 인천 아시아경기 출전으로 장기간 차출됐던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오리온스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경은 SK 감독은 “오리온스와의 1차전에서 코트니 심스가 부상으로 빠진 게 아쉬웠다. 그 공백으로 길렌워터 수비가 여의치 않아 도움 수비를 하다 보니 외곽까지 내줬다”고 했다. 서막부터 화려한 불빛을 내고 있는 오리온스는 30일 안양에서 인삼공사를 상대로 역대 최다인 시즌 개막 후 9연승이자 사상 첫 1라운드 9전 전승 마감에 도전한다. 이 경기에서는 병역 혜택으로 6개월 만에 제대한 인삼공사 거물 오세근이 복귀전을 치른다. 비록 인삼공사가 최하위에 처져 있어도 경기마다 막판까지 끈질긴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이 경기는 1라운드 최고 빅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에서는 삼성이 77-67으로 이기며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SK는 KCC를 83-71로 꺾고 2연승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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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비 언니가 2015년 LPGA 진출하는 대견한 효주-규정에게

    《 ‘골프 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13일 결혼 후 2주 연속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잇따라 1타 차로 우승에서 멀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는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한 채 단독 4위를 차지했다. 최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1타 차로 준우승했다. 30일 대만 신베이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타이완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출국한 박인비는 국내 첫 승에 실패한 아쉬움보다는 자신을 롤 모델로 삼은 19세 동갑내기 두 후배의 성장을 흐뭇하게 여겼다.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자 백규정(CJ오쇼핑)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롯데)가 그들이다. 이번 주 세계 랭킹에서 박인비는 22주 만에 다시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효주는 10위, 백규정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 LPGA투어 데뷔를 앞둔 이들에게 보내는 박인비의 조언을 편지 형식으로 정리했다. 》           효주, 규정이에게. 너희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 골프에 대해선 가르쳐줄 게 없는 것 같다. 효주는 어떤 상황에도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가는 데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더구나. 퍼트만 잘된다면 얼마든지 스코어를 줄일 수 있겠더라. 너희들이 LPGA투어에 와 함께 뛰게 된다니 무척 반갑다. 한동안 한국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별로 미국으로 건너오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아무래도 KLPGA투어가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일본투어가 선호되다 보니 도전의식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너희들이 더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과는 다른 낯선 환경이 아무래도 힘들 수 있다. 나를 비롯한 선배 언니가 많으니까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고. 아무래도 영어 공부는 미리미리 해두기를 당부한다. 인터뷰 요청도 많아지고 현지 팬들과도 소통해야 하는데 “생큐”라고 한두 마디를 하더라도 자기가 직접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통역을 쓰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고 살갑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시즌 잘 마무리하고. 원래 12월에는 채를 잡지 않는데 올해는 한일전에 출전해야 할 것 같다. 그때 다시 만나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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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주름잡는 고려대 4총사

    김효주(19) 이정민(22) 김세영(21) 전인지(20)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 이상을 거둔 필드의 강자들이다. ‘멀티플 위너’라는 공통점과 함께 이들은 고려대 동문이기도 하다. 올해 열린 KLPGA투어 22개 대회에서 고려대 출신 선수들은 절반인 11승을 합작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새내기 김효주가 선두주자다. 김효주는 26일 끝난 KB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5번째 트로피와 함께 시즌 상금 11억4000만 원으로 상금 여왕도 확정지었다. 올해 학부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스포츠사회학 석사과정에 들어간 이정민도 2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국제스포츠학부에 다니는 김세영과 전인지도 각각 2승을 보탰다. 고려대 관계자는 “기량뿐 아니라 인성까지 철저하게 검증된 선수만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금 2위인 이정민은 초등학교 때부터 김효주를 동생처럼 생각해온 인연이 대학까지 연결됐다. 이정민은 “효주와는 대원외고에 입학했을 때 교복을 물려줬을 만큼 가깝다. 골프 선수들끼리 가끔 만나 정보도 공유하고 모임도 갖는다. 대회 때 연습라운드도 함께한다”고 말했다. 학생 프로골퍼들은 철저해진 학사관리로 대회가 없는 월, 화요일에는 수업을 듣고 리포트 제출은 물론이고 시험도 꼬박꼬박 치러야 한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 노승열은 해외 투어를 도느라 학점 취득에 애를 먹어 1년 늦은 내년 2월 졸업할 예정이다. 고려대 운동부(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축구)는 최근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사상 처음 5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골프에서도 승전보가 쏟아지며 전성기를 맞았다. 고려대의 뒤를 이어 백규정(3승)과 장하나를 앞세운 연세대가 4승을 올렸다. 성균관대는 재학생 이민영(2승), 고진영과 졸업생 허윤경이 4승을 거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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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그린, 효주시대

    과연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결론은 역시 김효주(19·롯데)였다. ‘골프 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 19세 동갑내기 라이벌 백규정(CJ오쇼핑)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김효주는 유유히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상금왕 조기 확정이라는 보너스까지 챙겼다. 26일 경기 광주시 남촌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KLPGA투어 역대 최다인 2만5000명의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후반 들어 버디 3개를 집중시키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스코어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국내 대회 첫 우승을 노린 박인비(2위·11언더파 277타), 백규정(3위·10언더파 278타)을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이로써 김효주는 시즌 4개의 메이저 타이틀 중 3개를 휩쓸며 올 들어 5번째 정상에 섰다. 시즌 메이저 3승은 2008년 신지애, 2009년 서희경에 이어 세 번째다. 김효주는 또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11억4016만 원으로 남은 3개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생애 첫 상금 1위를 결정지었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데 이어 한미 투어에서 모두 메이저 무대의 대미를 장식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김효주는 “경쟁이 치열했기에 가장 많이 긴장했다. 동타였던 규정이보다는 인비 언니를 의식해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내년 LPGA투어에 진출하는 그는 또 “내일부터 노트북으로 1주일에 세 번 하루 20분씩 화상 영어 레슨을 받는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효주는 10번홀에서 목 통증이 심해 KLPGA투어 주치의를 불러 마사지를 받을 정도로 컨디션이 나빴다. 이 대회 전에도 몸 상태가 별로여서 평소 훈련의 60% 정도만 소화했고, 대회 기간에는 매일 의료진으로부터 목과 어깨에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어지럽고 코피가 나는 줄 알았다”는 경기 후 소감처럼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김효주는 오히려 후반 들어 집중력을 발휘해 몰아치기에 나섰다. 14번홀(파3)에서 7m 버디 퍼트를 넣어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뒤 15번홀(파5)에서 94m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한 타를 더 줄이며 승리를 굳혔다. 전날 홀인원으로 3500만 원 상당의 침대를 부상으로 받은 박인비는 퍼트 난조가 아쉬웠다. 한편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은 짙은 안개로 대회 진행이 차질을 빚어 27일 최종 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승혁이 4라운드 13개 홀까지 2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광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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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한영관 리틀야구연맹 회장

    푸른 가을 하늘과 녹색 잔디가 어우러진 야구장은 싱그럽기만 했다. 고사리 손으로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꼬마들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해맑아 보였다. 24일 박찬호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개막한 대전 한밭구장에서 만난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65). 그는 “내 손자가 3400명이나 된다”며 웃었다. 연맹에 등록된 선수 모두에게 피붙이처럼 애정이 많다는 의미였다. 한 회장이 이끄는 한국 리틀야구는 8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기적처럼 29년 만에 우승했다. 한국 어린이들의 선전은 연일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면서 화제를 뿌렸다. 기자는 미국 연수 시절 만났던 뉴욕타임스 여기자의 축하 메시지까지 받았다.○ 리틀야구팀 20개서 160개로 늘려 고려대와 한일은행 야구선수 출신인 한 회장이 연맹 수장에 오른 건 2006년의 일이었다. 성동고 동창인 당시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이광환 KBO 육성위원장의 권유가 있었다. “회장 취임 며칠 전 리틀야구를 보러 갔는데 화장실에 구더기가 기어다니더라. 학부모와 심판은 멱살잡이를 하고 대회는 감독들이 10만 원씩 내서 치르고 있었다. 괜히 맡았나 싶었다.” 무보수에 판공비도 없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책임감만으로 뛰어든 한 회장은 팀 창단에 공을 들였다.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팀 창단을 유도했다. 시군구의 지원이 필요했다.” 아시아나항공, 휠라, 도미노피자 등 기업 후원도 이끌어냈다. 강원 속초시를 찾아가 대회를 개최하면 30억 원의 지역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역설해 장기 계약을 성사시켰다. 미디어 노출의 중요성을 강조해 TV 중계 계약을 했다. 한 회장이 전국을 돌며 발품을 판 덕분에 20개 남짓이던 팀이 160개를 넘었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박찬호는 “올해 70개 팀이 출전해 놀랐다”고 했다. 2개였던 연맹 주관 대회만도 올해 12개가 됐다. 야구 코치만 300명 이상 필요해 은퇴 선수의 고용 창출 효과도 얻었다. 독특한 야구 규정도 신설했다. “어깨 보호를 위해 투수는 6아웃까지만 던지게 하고 있다.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한 룰도 많다.” 팀과 대회가 늘면서 국내 리틀야구 수준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한 회장은 해외 원정을 갈 때 출장비는 자비로 처리하고 대신 그 비용으로 코치를 연구원으로 동행하게 해 전력 향상을 꾀했다. 월드시리즈 기간에 그는 홍보맨으로 변신해 승전보를 언론사에 알리는 일에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 제패는 거저 얻어진 게 아니었다.○ 딸은 골프, 사위는 야구, 그럼 외손자는? 한 회장은 한때 ‘희원이 아빠’로 통했다. 일본과 미국 투어에서 모두 신인상을 차지한 골프선수 한희원(36)이 그의 둘째 딸이다. 국내 아마추어 시절 48승을 거두고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한희원은 2001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후 통산 6승에 상금만 700만 달러(약 74억 원)를 넘겼다. 한희원의 남편인 손혁은 공주고 시절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등과 투수 황금 세대로 이름을 날리다 고려대를 거쳐 LG 두산 등에서 뛴 뒤 TV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 커플인 이들은 2003년 결혼 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두고 있다. 한희원이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과 한국 여자골프의 해외 무대 개척자로 성장한 데는 ‘원조 골프 대디’의 헌신이 있었다. 베스트 스코어가 4언더파일 정도로 골프 고수였던 한 회장은 “희원이에게 골프 시키기 전에 수영부터 3년을 가르쳤다. 근육 발달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희원은 체계적인 조기 교육 속에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야구 선수 사위를 본 배경에도 아버지가 있었다. “희원이가 고교 2학년 때 고려대 야구부의 오대산 극기 훈련에 보낸 적이 있다. 그때 혁이를 처음 봤다. 나중에 희원이를 데리고 미국 시애틀에 갔을 때 우연히 혁이도 거기에 있었다. 운명이 아닌가 싶었다. 희원이가 혁이랑 결혼하겠다고 해서 미국에서 우승하면 허락한다고 했더니 바로 우승하더라(웃음).” 한 회장은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4년 가까이 밴을 직접 몰고 다니며 딸의 뒷바라지에 정성을 다했다. 그랬던 딸은 올여름 아들 곁을 지키는 엄마가 되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한 회장은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지도 한 장 들고 미국 땅을 누볐다. 고생 참 많이 했지만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희원이가 프로가 된 뒤에는 싫은 소리 한 적이 없다. 진학, 결혼, 은퇴는 철저하게 본인 의사를 존중했다. 내 딸이지만 늘 꾸준했고 우직했다. 결혼과 출산을 하고도 계속 선수를 했다는 점에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 것 같아 대견스럽다.” 문득 외손자에게는 어떤 운동을 시킬지 궁금했다. 한 회장은 “아이 마음이 중요하지만 야구 하면 좋겠다. 한국 남자 골프선수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내일을 향해 던져라 훈훈한 가족 얘기 속에 푸근한 할아버지로 돌아갔던 한 회장의 눈빛이 다시 이글거렸다.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과제를 물었을 때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꿈을 이뤘으니 이젠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 대한체육회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 전용구장 확충이 시급한 과제다. 한 회장은 화성시와 리틀야구 전용구장 건설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 회장은 “전용구장 6개면이 완공되면 연령별 경기가 가능해진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내년 월드시리즈에 대비하기 위해 대만, 일본 전지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부모의 욕심은 자녀의 장래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야구장은 놀이터이면서 학습의 현장이다.”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야간경기를 위해 야구장 조명탑이 환해졌다. 3시간을 넘긴 인터뷰도 좀처럼 끝날 줄 몰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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