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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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4-04-05~2024-05-05
산업43%
경제일반17%
기업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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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7%
인사일반3%
인공지능3%
  • “웨어러블 기기로 반려동물 건강 체크… 수의사 온라인 상담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스타트업 시장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은 반려동물의 음식이나 각종 용품 생산 중심이었다면 요즘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타트업 ‘우주라컴퍼니’는 질병 예측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한다. 반려동물은 기본적으로 질병에 걸려도 중증으로 악화될 때까지 파악하기 힘들고, 생존 본능으로 인해 통증을 숨기기도 한다. 이 회사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동물행동학을 기반으로 발병에 따라 나타나는 기초행동을 선별했다. 자체 개발한 동작감지 센서가 들어간 웨어러블 기기를 반려동물 목에 착용시키면 먹고 마시는 것뿐 아니라 재채기, 구토, 땅을 긁거나 점프하는 행동 등을 센서가 인식해 예측 기술을 통해 질병을 추론한다.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는 “일주일 정도 모니터링하면 각 행동의 횟수와 변화 패턴 등 행동의 구성이 나온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상 상태로 간주되는 시점과 그렇지 않은 시점을 찾아내고 수의학적인 해석을 덧붙이게 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건강검진 스타트업 ‘펫트너’도 반려동물의 질병 조기 발견 중요성에 초점을 맞춰 동물병원이 사용할 수 있는 건강검진 종합 솔루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했다.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아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결과를 수의사들이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기존 병원들의 불편한 점을 보완한 서비스다. 최가림 펫트너 대표는 “펫트너의 소프트웨어는 검사항목 결과를 입력하기만 하면 보고서가 자동 생성된다”며 “검진 대기와 결과 수령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시킨다”고 말했다. 반려인 인구가 많은 미국 시장부터 공략한 한국 스타트업도 있다.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닥터테일’은 미국에서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앱 기반의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이상 증상을 보일 때 앱을 통해 수의사에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담 과정에는 각 반려동물의 과거 의료기록을 앱으로 불러올 수 있는 특허 기술이 적용돼 수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는 “병원 방문 필요성 여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보니 반려인 입장에서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진료비를 줄일 수 있고, 반려동물은 상황에 맞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반 동물용 엑스레이 판독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는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AI가 30초 내에 분석해 근골격 및 흉부 질환 유무 등을 수의사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반려동물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 심하게 짖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이면 소비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한국 리서치 총괄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생애 주기 내내 돌보는 ‘펫 휴머나이제이션’은 세계적 현상”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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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이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한다고?[스테파니]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 (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독자 여러분들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크고 고질적인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아마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저출산 고령화’를 떠올리실 것 같아요. 이대로 가다가는 1990년대생부터 국민연금을 못 받을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학생이 줄다 보니 학교가 사라지고있다는 보도도 나오고요. 정부가 인구 문제와 관련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보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문제의 규모가 크다보니 정부만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딱히 정부가 내놓는 대책들이 빛을 발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럼 이대로 한국은 없어지게 되는 걸까요…?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 중 하나로 스타트업을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8일 오후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개최한 인구혁신포럼에서 공개됐는데요. 내용 일부를 독자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인구 문제, 스타트업이 나서면 해결 가능”이날 포럼 주제는 구체적으로 ‘스타트업, 인구문제를 푸는 실마리’였습니다. 키노트 세션에서 연사로 나선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한국 인구가 2000만 명밖에 남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끼리 잘 살면 되지 않나’라고 하지만 인구가 줄면 재정이 파탄나고 산업기반과 경제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문제의 크기는 곧 시장의 크기”라며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가장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은 크고 수익성도 굉장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빠른 실행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인구 문제를 ‘고객 중심’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해결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이 대표가 사례로 제시한 것은 전기차였는데요. 전기차라고 하면 사람들이 많이 떠올리는 건 테슬라이지만, 사실 세계 최초로 상용 전기차를 만든 곳은 GM입니다. 경제성과 기후위기의 가치를 중심으로 EV1이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내놓았는데요, 미국에서 음모론이 나올 정도로 여러 이유로 인해 첫 선을 보인 지 4~5년 뒤에 모든 차를 회수해 폐차시켰습니다.반면 테슬라는 다소 황당한 접근방법으로 첫 전기차를 선보였습니다. 노트북용 배터리 6800개를 모아 집약시켜 스포츠카를 만들었는데요. ‘기후위기’라는 메시지를 내걸기보다는 사람들의 ‘힙한 욕망’을 겨냥했고, 그 결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나온 모델이 모델S, 모델3, 모델X, 모델Y입니다. ‘모델’뒤에 나온 글자들을 합치면 ‘SEXY(3의 경우 E를 거꾸로 씀)’입니다. 그리고 테슬라를 계기로 수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죠. 이 대표는 “‘가치’를 강조하면 고객에게는 너무 무겁고 욕망과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다”며 “테슬라의 전기차는 기후 위기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이런 맥락에서 ‘박재범 소주’로 불리는 ‘원소주’도 스타트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꼽혔습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재배되는 ‘토토미’라는 쌀은 연간 1만3000t씩 생산되면서 과잉생산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소주 생산을 위해 스타트업 ‘원스피리츠’가 토토미 쌀을 1만t씩 구입하면서 과잉생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습니다. 만약 과잉생산의 문제를 정책적으로 풀어나가려 했다면 수매를 하거나 불태우는 등의 방법이 해결책으로 제시됐을 텐데, 힙한 방식으로 풀어낸 셈입니다. 이 대표는 “인구문제도 돌려서 생각해야 한다”며 “욕망적이고 욕구적인 접근을 고객의 가치적인 부분들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면 시장 기회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이날 연사로 나온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인구문제는 스타트업이 접근하기 너무나 좋은 아이템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조 교수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는 인구를 하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인구 정책 역시 ‘문제를 완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왔는데요. 정책과 제도의 변화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쉽지 않다보니 인구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조 교수가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응에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특성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유입니다.조 교수는 인구의 속성이 수익을 내야하는 기업입장에서도 유용하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인구정책이라고 하면 보통 출산만 생각하지만 결혼, 관계, 출산준비, 모자보건, 양육과 보육, 교육, 워라밸, 또래집단, 먹거리 등 관련된 게 매우 많고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인구는 계량 가능하고 예측도 가능하다. 스타트업이 기업으로서 시장을 분석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타진할 때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관점 변화로 인구 관련 문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날 인구문제에 접근하는 스타트업으로 소개된 기업은 △더뉴그레이 △데카르트 △디플HR △클리 △아워스팟 등 다섯 곳입니다. 시니어 패션 콘텐츠 스타트업인 ‘더뉴그레이’는 평범한 중년 아저씨를 멋쟁이로 변신시키는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니어 모델과 인플루언서 양성 아카데미도 운영하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3년간 60여 개 기업과 광고캠페인도 진행했다고 합니다.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는 “시니어를 케어의 대상이 아니라, 고령화 시대 사회 주체로서 인식했다”며 “대부분 시니어 시장을 ‘웰 다잉’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지만, 우리는 ‘웰 에이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트업 ‘데카르트’는 뇌 건강관리 앱을 만든 기업입니다. 해당 앱은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2021년 구글플레이가 뽑은 ‘올해를 빛낸 숨은 보석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이제빈 데카르트 대표가 주목한 것은 ‘죽는 것과 병드는 것이 아닌, 에이징’이었습니다.이 대표는 “치매예방이라고 하면 흰머리가 가득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건강센터에서 퍼즐을 맞추거나 춤을 추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그런식으로는 뇌 건강을 관리하기에 어림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발견한 것은 5060 세대도 본인들의 감각은 30대 후반에 멈춰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기존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깨달은 것이죠.이 대표는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치매포털’이 아니라 30대 후반의 취향과 톤앤매너가 따라줘야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2030세대가 앱을 통해 경험하는 기술 혜택들을 5060세대도 쉽게 사용하며 프레시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인구문제, 너무나 크고 얽혀있는 요소들이 많아 해결이 쉽지는 않아보이지만, 관련된 문제들에 접근하는 스타트업이 더 생겨난다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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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과제 법안 276건 중 219건 국회서 ‘스톱’

    새 정부 출범 후 약 9개월 동안 정부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발의된 법안 5건 중 4건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됐지만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이어받은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 등도 국회에 계류돼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7일 동아일보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까지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국회에 제출된 법률 제·개정안은 총 276건이다. 이들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57건(20.7%)에 그쳤다. 나머지 219건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가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임기 내 제정하거나 개정해야 하는 법률은 모두 488건이다. 3개월 후면 출범 1년이 되는 상황에 국회를 통과한 국정과제 관련 법안은 약 12%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정부가 자체적으로 고칠 수 있는 시행령, 시행규칙 등은 빠르게 제·개정이 이뤄지고 있다. 국정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필요한 하위법령 제·개정안은 총 223건이다. 이 중 정부는 지난달 말까지 52%에 달하는 115건의 정비를 마쳤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 각각 79건, 29건을 추가로 제·개정할 계획이다. 국회에 계류된 국정과제 법안 중에는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민생과 안전을 더욱 두껍게 보호하기 위한 법안들이 있다. 벤처, 스타트업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1주당 여러 개의 의결권을 허용하는 복수의결권 도입 법안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여전히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해당 사항은 2020년 민주당의 총선 공약이기도 했다. 전세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인 ‘악성 임대인 명단 공개’ 역시 지난해 국회 파행으로 제대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의 본질이 타협과 협력인데도 현재 국회에서 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경제위기를 포함해 국가가 전환기적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국회가 능동적으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에선 “정부가 법안을 정기국회 끝무렵에 너무 늦게 상정하거나, 정부 내 조율을 이유로 시간을 끄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벤처 경영권 방어法 국회 2년 계류… AI-양자기술 육성法도 묶여 〈상〉국회서 멈춘 미래 먹거리 혁신성장 힘 싣는 복수의결권法“세습 우려” 일부 반대에 발 묶여업계 “이달 국회서 반드시 처리를” 신선 배송 플랫폼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계속된 투자 유치로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5%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김 대표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힘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불황 속에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결국 지난달 IPO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왓챠’도 창업자 박태훈 대표의 지분이 1년 만에 반 토막 났다. 2020년 총 36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듬해 전환사채(CB) 490억 원어치를 발행하면서 30.0%였던 박 대표의 지분은 15%대로 떨어졌다. 벤처기업들은 1주에 2개 이상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복수의결권’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법의 국회 통과는 기약이 없다. ●벤처기업계 “2월 임시국회서 반드시 처리해야”첨단산업 기반 조성, 벤처기업 육성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7일 관계부처와 국회에 따르면 복수의결권을 허용하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은 2020년 12월 발의됐지만 2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다.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이었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도 통과를 촉구했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다. 벤처기업육성법은 1주당 최대 10개의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벤처기업이 투자를 많이 받아 창업자 지분이 낮아져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2021년 3월 쿠팡이 한국이 아닌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유 중 하나도 경영권 방어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상장 당시 지분이 10.2%에 불과했지만 1주당 29개의 의결권을 가지는 복수의결권을 설정해 76%가 넘는 의결권을 인정받았다. 복수의결권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은 대주주에 지배력이 집중되거나 대기업 세습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주요 의결사항에는 복수의결권이 제한되는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벤처기업계는 6일 성명을 내 “복수의결권은 혁신성장을 꿈꾸는 벤처기업이 안정적인 혁신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라며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되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美 반도체에 350조 원 지원, 국내선 법안 계류 중글로벌 기술패권 시대에 국가 차원에서 전략기술을 육성하겠다는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도 시급한 입법 과제로 꼽힌다. 인공지능(AI), 양자, 반도체 등 경제·안보적 가치가 높은 과학기술에 우선 투자하고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지난해 민주당 조승래 의원(2월)과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8월)이 각각 발의해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뒤 12월부터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주요 국가들이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각종 투자와 법적 지원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입법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국가 핵심기술인 반도체에 2800억 달러(약 351조 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반도체와 과학법’에 서명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1조3000억 엔(약 1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430억 유로(약 58조 원)를 반도체 산업 육성에 투입하는 ‘유럽 반도체법’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전략기술 육성법 제정안이 지연된 건 정권교체로 인해 정부 방침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린 영향이 크다. 국회 과방위 관계자는 “여야 모두 환영하는 법이라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해당 법안이 제정법인 데다 전략기술 범위가 굉장히 넓어 법사위 상정 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타 부처와 이견을 더 조율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지난해 초 처음 법안이 발의된 후 정권이 바뀌면서 부처 의견과 대외 변화를 반영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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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 그로스 해커? 무궁무진해지는 스타트업 직무 세계 [스테파니]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 (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혹시 ‘PO’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Project Owner’의 줄임말로 요즘 스타트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직무입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계신 분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나 조직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생소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오늘은 PO를 비롯해 스타트업 업계에 등장하고 있는 직무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혹시 추가로 궁금하거나 알리고 싶은 직무가 있다면 제 이메일(whatsup@donga.com)로 제보해주세요! 스타트업 직무 소개 2탄으로 또 소개해드리겠습니다^^●미니 CEO, ‘PO’‘PO’를 도입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꼽힙니다. 토스는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이 되는데요. 기능을 중심으로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끼리,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끼리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중심으로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데이터 전문가 등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한 팀이 돼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이때 각 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끌어나갈 사람이 필요해지는데, 그 역할을 PO가 하는 것이죠. 토스 관계자는 “PO는 때로는 기획자, 때로는 개발자, 때로는 미니 CEO의 역할을 한다”며 “주로 팀의 목표와 전략을 짜고 실현될 수 있도록 리드하고 팀원들이 더 재밌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습니다.PO는 탑다운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기존 조직보다는 자율과 책임, 오너십이 주어져 바텀업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에 맞는 직무입니다. 요즘 PO를 도입하는 스타트업이 굉장히 많은데요. 업계에서는 재무팀, 디자인팀, 개발팀 등 기능별로 조직이 구성된 회사에서 PO를 도입할 경우, PO가 도입 취지에 맞게 제 역할을 하기가 힘들다고 하니 PO를 꿈꾸는 구직자분들은 조직의 형태도 잘 살펴보셔야할 듯 합니다. ●데이터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서비스 개선하는 ‘그로스 해커’‘그로스 해커(Growth Hacker)’도 최근 늘어난 직무 중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침입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을 기업에 둔다고?’ 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십니다^^; 여기서 해커는 일종의 마케터 개념으로 이해하셔야 하는데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취향과 유입과정 등을 단계별로 분석해서 서비스를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의 행동을 해킹 수준으로 잘게 쪼개서 들여다본다는 맥락에서 ‘해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그로스해커를 도입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마이리얼트립’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2018년 7월 ‘그로스팀’이라는 이름으로 데이터 조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현재는 ‘그로스실’로 조직 규모가 더 커진 상태입니다. 사실 마이리얼트립 그로스실 인력은 데이터분석가와 마케터 등으로 이뤄져있고, 이들을 별도로 ‘그로스 해커’라고 칭하지는 않는다고 하는데요. 외부에서는 ‘그로스 해킹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그로스실 직원들을 ‘그로스 해커’라고 칭하기도 한다네요. 이들은 마이리얼트립 예약 데이터와 이용자의 행동로그 등을 분석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찾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데이터를 다루는 조직을 갖춘 회사는 많습니다. 대개 타 부서에서 ‘이러한 내용의 데이터를 분석해달라’고 요청하면 이를 수행해주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마이리얼트립 그로스실의 데이터 분석가들은 요청을 받아서 일을 하기 보다는 각 상품이나 서비스에 개입해 개선돼야할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자와 개발자와 함께 일을 한다고 합니다. 마이리얼트립이 그로스 해킹을 강화한 배경에는 ‘크로스 셀링’ 확대에 있습니다. 보통 여행 플랫폼에서는 고객들이 비행기 티켓만 사거나 숙소만 예약하고 서비스를 이탈해버리는데요. 마이리얼트립은 그로스 해킹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정비해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숙소, 투어상품, 여행자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마이리얼트립 플랫폼 안에서 모두 구매하도록 이끌어냅니다. 양승화 마이리얼트립 그로스실 실장은 “그로스 해킹은 서비스 운영을 통해 쌓이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서비스가 어떤 문제를 갖고 있고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찾아나가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며 “그로스 해킹을 통해 실제로 특정 도시에서는 마이리얼트립에서의 교차구매율이 60%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고유 비즈니스에 특화된 직무 신설도일부 스타트업은 사업의 방향에 따라 임원급에 새로운 명칭을 도입하기도 하는데요. 인플루언서 커머스 스타트업 ‘뷰티셀렉션’은 2년 전에 ‘CCO(Chief Commerce Officer·최고 커머스 책임자)’라는 직책을 도입했습니다. 인플루언서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커머스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뷰티셀렉션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고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섭외하는 것을 넘어, 제품 판매 전략을 세우고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인플루언서 커머스 마켓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하기 위해 신설한 직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직무 세계, 취재하면 취재할수록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직무들이 생겨날지 기대되네요!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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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엔 왜 품질 좋은 유기농 생리대 없을까… 韓기술력서 답 찾아

    여성 웰니스 스타트업 ‘라엘’ 백양희 대표는 미국 월트디즈니스튜디오 배급팀 디렉터로 일한 지 7년 차에 접어들 무렵 회사 생활에 회의감을 느꼈다. ‘임팩트 있는 일을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 다음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여성 리더를 인터뷰하기 위해 2016년 자신을 찾아온 아네스 안 작가(현 라엘 CCO)를 만났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한 이들은 미국의 생리대 품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미국 제품들이 한국보다 품질이 떨어져 교포 상당수가 고국에 방문하면 생리대를 사 오던 때였다. 문득 백 대표의 머릿속에 의문이 스쳤다. ‘왜 미국 시장에는 건강에도 좋고 기능도 좋은 생리대가 없을까.’● K기술력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 먼저 공략 백 대표가 진단한 미국 생리대 시장의 문제는 일부 대기업의 독점으로 제품 혁신이 더디다는 점이었다. 유기농 생리대는 성분이 몸에 무해하더라도 흡수력이 떨어졌다. 백 대표는 제품 개발과 생산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진행했다. 유럽, 중국 등 다양한 공장 후보지를 물색해 봤지만 깐깐한 고객을 상대하는 한국 제조업체가 가장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흡수력이 높은 유기농 생리대를 개발할 수 있었다. 당시 미국인들은 월마트,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익숙했지만 백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을 우선 공략했다. 이커머스의 성장을 보면서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한 것은 미국 아마존 쇼핑 문화다. 소비자들은 아마존에서 브랜드 이름이 아닌 제품 키워드를 검색해 쇼핑하고 있었다. 구매가 많이 일어나고 좋은 리뷰가 많은 제품일수록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노출됐다. 그 어떤 회사도 ‘오가닉 패드’라는 키워드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백 대표는 제품력만 좋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라엘 생리대는 아마존 론칭 6개월 만에 유기농 생리대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론칭 2년 만에 생리대 전체 카테고리 1위에 올라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라엘은 지난해 3월 3500만 달러(약 433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5500만 달러(약 700억 원)로, 전 세계 펨케어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아마존에서 상품성이 검증되면서 미국 타깃, 월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에도 입점했다. 백 대표는 “K팝, K콘텐츠, K뷰티 등의 영향으로 최근 5년 새 ‘한국은 트렌디하고 창의적인 나라’라는 이미지가 생겨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인식이 좋다”며 “한국 기술력에, 여성이 더 잘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동양인 여성’으로서의 창업이 오히려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 역진출한 미국 스타트업라엘은 백 대표, 안 CCO, 원빈나 CPO 등 한인 여성 세 명이 공동 창업한 미국 기업이다. 그런데 2017년 미국 법인 설립 6개월여 만인 2018년 1월, 한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대다수 스타트업들이 한국 법인 설립 후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계기는 2017년 한국에서 발생한 생리대 파동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 아마존에서 유기농 생리대를 검색해 구매하는 한국인이 늘었는데 이들이 찾은 제품이 바로 라엘이었다. 백 대표는 “한국에서 제조되는 상품을 한국 소비자들이 아마존을 통해 비싼 물류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이 안타까워 ‘아예 한국에 들어가서 한국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생리대를 넘어 여성의 전 생애 주기를 다루는 ‘홀리스틱(Holistic) 사이클 케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여성이 생리하는 기간인 1주일뿐 아니라 4주 간격의 호르몬 주기에 따른 피부 상태, 컨디션 등에 알맞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제공해 여성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라엘이 미국에서 만든 변화: 여성 호르몬 주기에 따른 신체 변화를 알려주는 짧은 리얼리티쇼 등 각종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여성들의 인식 제고. #라엘의 비전: 생리를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상으로 인식하는 것.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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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종 도입하고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 키운다

    제주항공은 올해 전략 키워드로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라는 뜻의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삼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경영 정상화 기반을 재구축할 방침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올해 핵심 과제로 △기단/재무 경쟁력 강화 △IT 시스템 고도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내재화를 제시했다.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는 선제적인 변화 관리로 일본 노선 압도적 1위의 성과를 낸 임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새해를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의 결실을 맺는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새해도 불투명한 국제정세로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경영정상화 기반 재구축을 통해 흑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기단 경쟁력 강화는 저비용 구조를 더 탄탄하게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다. 제주항공은 B737-800NG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길어 새로운 노선을 개척할 수 있는 차세대 신기종 B737-8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기단 선진화를 통해 고효율, 저비용 사업구조를 더 탄탄히 만들어 재무 건전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표는 ‘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매출 회복’이다. 불황기에는 장거리 여행 수요가 단거리로 전환되는 경향도 있는 만큼 주력 노선인 일본을 비롯해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턴어라운드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IT 시스템 고도화와 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기존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대폭 개선해 전사 차원의 독립적인 데이터의 연결성을 높이고, 신기종 항공기 도입에 따른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ESG 경영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3월 ESG TFT(태스크포스팀)를 발족하고 경영 전반에 ESG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실행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도입할 예정인 차세대 항공기 B737-8은 기존 항공기 대비 15% 이상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가 있어 탄소배출 줄이기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친환경 제품을 적극 사용하고 정기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 활동도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제주항공은 올해 상품과 서비스 수준을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연내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추진하는 한편 공정한 지배구조 강화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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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D램 개발해 기술경쟁력 확보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계의 다운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기업문화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초 “회사 구성원들이 1등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기업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업문화가 기술경쟁력의 근원이라고 보고 구성원이 행복해야 기업문화가 강해지고, 회사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이다. 박 부회장의 철학 아래 SK하이닉스는 매월 지정된 금요일에 휴무하면서 재충전 시간을 가지는 ‘해피프라이데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임신부터 육아까지 각 단계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하는 등 기업문화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업문화를 토대로 회사의 본원적인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DDR5, HBM3 등 업계 최고 기술의 기술력을 확보한 서버용 D램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에 8000여 개가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서버용 반도체가 반도체 수요의 부진을 만회할 승부처”라며 “온라인상 데이터 사용량 증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 등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신규 서버용 CPU의 출시에 맞춰 신규, 교체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최근 CPU 업체들이 출시한 제품들은 D램의 최신 규격인 DDR5를 지원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DDR5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DDR5를 개발한 SK하이닉스는 계속된 기술 개발을 통해 DDR5 D램 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1년 12월 D램 단일 칩으로는 업계 최대 용량인 24Gb(기가비트) DDR5 제품의 샘플을 내놓으며 DDR5 분야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지난해 8월에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이 적용된 서버용 DDR5 16/32/64GB 모듈 제품에 대한 고객 인증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 샘플 개발도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초당 8Gb 이상으로, 초당 4.8Gb인 서버용 DDR5보다 속도가 80% 넘게 빠르다. 올해 1월에는 최근 출시된 인텔 CPU ‘사파이어래피즈’에 호환되는 10나노급 4세대(1a) DDR5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0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HBM3 시장의 주도권도 강화할 방침이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TSV(Through Silicon Via) 기술을 사용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및 고성능 제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6월 HBM3 제품을 개발한 뒤 7개월 만에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며 양산을 시작했다”며 “프리미엄 D램 시장에서도 톱클래스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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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기술보호 역량, 대기업의 57%… “원스톱 지원 플랫폼 시급”

    최근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알고케어가 자사의 기술을 대기업 계열인 롯데헬스케어가 도용했다고 주장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실태 조사에 나서면서 스타트업의 기술보호가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두 회사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스타트업 업계에선 이 같은 기술침해 주장이 나왔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구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법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련 법률 산재… “기술보호 관문 찾기 어려워” 업계에선 스타트업이 기술보호를 받을 수 있는 법제가 여러 부처에 흩어져 각기 운용되기 때문에 피해 기업이 기술보호 ‘관문’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기술보호 관련 법률은 산업기술보호법(산업통상자원부), 영업비밀보호법(특허청), 중소기업기술보호법(중소벤처기업부), 방위산업기술보호법(국방부), 하도급법(공정거래위원회), 형법(법무부) 등 여러 부처에 적용돼 있다. 법률적 역량이 낮은 스타트업으로서는 자신이 겪은 기술침해 피해를 어느 부처, 어느 법에 호소해야 할지 모른다는 게 문제다. 더구나 하나의 쟁점이 된 서비스가 여러 법률에 걸쳐 있는 경우도 많아 결국 모든 부처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풍요 속 빈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은 “스타트업의 참신한 기술과 아이디어 보호에 대해 별도의 보호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특허, 영업비밀, 산업기술 등 관련 기술침해, 사후 대응 등을 한 번에 조회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기술보호 원스톱 플랫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기술보호 역량도 낮은 게 현실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2022년 중소기업 기술보호 수준 실태조사’(전국 3400개 기업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의 기술보호 역량 점수는 49.3점으로 대기업(87점) 대비 56.7%에 그쳤다. 일례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팍스모네’의 경우 신한카드와 4년째 법정공방을 해오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회원 간 결제 서비스 관련 핀테크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특허를 등록했다. 하지만 업무 협력을 제안하며 관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신한카드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영업활동이 막혔다. 홍성남 팍스모네 대표는 “직원들은 뿔뿔이 떠나고 장기간 소송을 거치며 법률비용이 계속 발생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중소기업 기술 탈취 근절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세웠는데도 여전히 대기업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업 제안을 모방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술보호 인식 높아져야” 대기업과 스타트업 양측 모두 기술보호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보호 전문가인 손보인 법무법인 연두 변호사는 “해외에서는 스타트업과 협력할 때 NDA(기밀유지협약)부터 체결하는 게 관행”이라며 “스타트업은 사업 협력을 제안하는 ‘을’의 입장이라도 NDA 체결을 해야만 상대 측이 기술을 함부로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기술 도용 논란을 빚고 있는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도 NDA를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창업한 알고케어의 정지원 대표는 “롯데헬스케어에 NDA를 요구하자 ‘롯데지주가 세운 회사라 그룹 회장이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곤란하다. 절대 따라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거부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롯데헬스케어 측은 “알고케어로부터 NDA 체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기업들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면 해당 회사의 속사정과 기술을 충분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그 노력을 기술 탈취로 싸잡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자성(自省)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기업 임원은 “기술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가 ‘갑질’을 하는 건 아닌지 먼저 조심해야 한다”며 “투자 담당자 한둘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 스타트업과 상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당 스타트업 수(1400명당 1개)가 세계 1위인 이스라엘의 경우 특정 기업이 기술을 탈취하면 평판이 추락해 업계에서 매장당하는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이 조성돼 있다. 한 이스라엘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기술을 탈취한 기업이 크게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참신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보호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술침해 관련 손해배상은 3배 이내 배상이다. 기본 손해배상액의 3배 이내를 배상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 배상액을 ‘3배 이내’에서 ‘5배 이내’로 상향할 것을 제안한다. 손 변호사는 “법원에서 입증해 산정되는 기본 손해배상액이 평균 5000만 원 수준”이라며 “대기업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의 기술을 베껴 별문제 없이 잘되면 좋고 아니면 물어 주면 끝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송창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회장)는 “기업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밀어 주고 보호하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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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차를 광고판으로 활용해 보세요” …올해 첫 국내 스타트업 데모데이 현장[스테파니]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여러분!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겨울이 찾아왔다고 하지만 창업의 열기는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듯 합니다. (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봤거든요. 16일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앤틀러코리아 데모데이’에서요. 올해 첫 데모데이라서일까요. 관람석이 가득찼습니다.앤틀러는 2017년 설립된 싱가포르계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 2021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앤틀러 고유의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스타트업이 시드투자를 유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평균 18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시킨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날 무대에 선 팀은 14개로, 앤틀러코리아의 지원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투자를 받은 곳들이었는데요.900명이 넘는 예비창업자가 지원했으나 80명만이 선발됐고, 5~6주간의 팀빌딩 프로그램을 통해 32개 팀이 결성됐다고 합니다. 보통 팀을 꾸려 창업하지만, 앤틀러코리아 프로그램에 지원한 예비창업자들은 사전에 팀을 꾸리지 않고 각자 프로그램에 지원한 뒤 선발된 사람들 안에서 팀을 결성하고 창업을 한 것이죠. 이후 일정 과정을 거쳐 16개 팀이 앤틀러의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이 가운데 14개팀이 지난해 12월 프라이빗 데모데이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합니다. 매그너스 그라임랜드(Magnus Grimeland) 앤틀러 CEO는 환영인사 영상을 통해 “한국은 기술과 재능을 겸비한 인재가 많고 고유의 세계적 브랜드 선도 역량이 높은 국가”라며 “한국이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이날 공개된 스타트업 14곳은 △오픈그룹 △스프레드잇 △리피드 △짠코리아 △삶의질연구소 △스니커즈 △디어먼데이 △아워프레셔스 △스크램블러 △캘러스컴퍼니 △플리드 △위쓰 △킵코퍼레이션 △초록고래등인데요. 이 중 세 곳을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들이 고객들의 어떤 니즈를 생각하고 어떻게 사업화하는지 보시죠.첫 발표에 나선 스타트업은 ‘오픈그룹’입니다. 개인차량활용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즈런’을 운영하는데요, 애즈런은 본인의 자동차에 광고 스티커를 부착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운전자와 광고를 매칭해줍니다. 자가용이 일종의 광고매체로 활용돼 광고를 부착하고 다니는 운전자는 광고 리워드를 지급받게 됩니다. 그런데 왠지 내 소중한 자동차에 광고를 붙이는 것이 썩 내키지 않을 것 같지 않나요? 오픈그룹 역시 그런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상훈 오픈그룹 대표는 “대한민국 성인의 75%가 이미 앱테크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리워드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애즈런은 흔히 보던 광고를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나 캐릭터로 꾸밀 수도 있고,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을 응원하는 등 나의 취향을 표현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실시간 정보거래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니커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도상에 자신이 확인하고 싶은 실시간 정보에 대해 요금을 걸어두고, 누군가 들어와서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정보 제공자는 그만큼 돈을 얻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특정 맛집에 가고 싶은데 이 추운 겨울에 대기 줄이 얼마나 긴지 궁금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지도상에 맛집 위치를 찍고, 궁금한 내용과 함께 돈을 걸면 됩니다. 1000원을 걸었다고 해보죠. 이런 궁금증에 대해 이곳을 지나가는 행인이나 이미 해당 맛집 앞에 줄 서있는 방문자가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정보제공자는 1000원을 벌게 됩니다. 정은애 스니커즈 대표는 “이용자에게 ‘돈’기부여를 하는 플랫폼”이라며 “서비스의 범용성과 침투력이 상당히 높고 이미 인도네시아 발리 서비스 준비까지 마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가족 관계를 좀 더 끈끈히 할 서비스를 내놓은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삶의질연구소’는 가족 대화 기반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션앱 ‘앤서록’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독립한 자녀와 부모 간 소통이 좀 더 잘 이뤄지도록 해 시니어세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도 증진시키고요. 서비스는 부모와 다채로운 소통을 하기 어려워하거나, 단조롭고 피상적인 소통을 하는 성인 자녀들이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는데요. 이들이 앱을 통해 내놓은 서비스 가운데 하나는 작가, 심리상담사, 시니어전문가 집단이 만든 가족문답입니다. 가족문답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도록 해 가족간 친밀감을 높인다고 하고요. 또 앱 사용자의 평소 콘텐츠 소비습관을 파악해 가족들의 취향과 관련된 콘텐츠를 추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가족의 취향에 맞는 선물 추천기능도 있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기웅 삶의질연구소 대표는 “앱 출시에 앞서 3개월간 100여 명의 시니어와 함께 생활하며 문제를 파악해나갔다”며 서비스가 출시되기까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설명하기도 했습니다.이날 발표한 스타트업들의 대표들의 모습에선 한결같이 자신감이 묻어나왔는데요. 스타트업 겨울 속에서도 묵묵하게 나아가다보면 새로운 유니콘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스타트업들을 스테파니가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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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케어 스타트업 “롯데가 아이디어 탈취” 논란

    국내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사업 아이디어를 탈취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대기업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8일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정지원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롯데헬스케어가 이달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처음 공개한 영양제 디스펜서 ‘필키’는 알고케어의 디스펜서(제품명 뉴트리션 엔진)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2021년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선정됐던 알고케어는 지난해 CES에서 이 제품을 공개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2021년 롯데벤처스 및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에 투자 및 사업협력을 제안하면서 상세한 사업 정보를 요구했다. 하지만 양사 간 협력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 대표는 “롯데헬스케어는 카트리지 아이디어는 따라 하지 않겠다고 안심시켜놓고 핵심 기술을 베껴서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밀봉 카트리지에 토출 유닛을 결합하는 구조, 메모리칩을 통해 카트리지 정보 등을 기기와 통신하는 점 등이 알고케어의 특징”이라며 “카트리지 디스펜서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출시된 바 없는 고유 모델로 특허 출원도 된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이미 해외에서는 개인 맞춤형으로 영양제 등을 추천하고, 디스펜서를 활용해 섭취하도록 하는 모델이 정수기처럼 일반적인 개념”이라며 “해외에서 출시된 디스펜서를 벤치마킹하고 앱과 연동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헬스케어의 카트리지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RFID(무선식별시스템) 스티커를 케이스 윗면에 부착하는 형식으로, 유통업계에서 상품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바코드 스티커처럼 제품 성분과 유통기한, 용량 등 일반적 정보를 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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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빙하기 스타트업들 “IP사업이 탈출구”

    스타트업들이 지식재산(IP·Intellectual Property)을 활용한 사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가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IP를 제품화하는 사업을 확장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었지만 콘텐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면서 IP 비즈니스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를 피해가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 ‘옴니아트’는 IP 커머스 플랫폼 ‘얼킨캔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얼킨캔버스에 작품(시각 IP)을 등록해두면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옷이나 가방 등에 적용해 ‘나만의’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라이선스 사용 권한을 사는 방식으로, 수익의 일정 부분은 작가에게 돌아간다. 디자인된 제품은 얼킨캔버스가 제작해 배송한다. 2017년 설립된 옴니아트는 버려지는 옷과 재료를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을 만들거나, 예술가들의 습작을 매입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소셜 패션 스타트업이었다. 그런데 IP의 확장성에 눈떠 2021년 2월 얼킨캔버스를 운영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이성동 옴니아트 대표는 “기존 사업 모델에서는 작가의 라이선스를 제한적으로 쓰다 보니 작가가 얻을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었다”며 “작품을 오픈소스화해 활용 범위를 넓혀 작가의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취향도 충족시키고자 시각 IP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네 곳의 요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원데이타’는 지난해 셰프 IP 플랫폼 ‘파이브잇’을 구축했다. 파이브잇은 정상급 셰프들의 냉동 반죽법과 연탄빵 조리 등의 노하우를 담은 콘텐츠를 온·오프라인에서 제공하고 있다. 요리사가 자신의 레시피를 선보이는 요리교실은 기존에도 많았지만 파이브잇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셰프의 IP 레시피가 적용된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통해 해당 셰프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수요 및 성장 가능성을 판단해 셰프 IP를 제품화하는 방식이다. 파이브잇 관계자는 “셰프 IP를 기반으로 레시피가 적용된 반조리 제품을 만들어 식당에 공급하거나 RMR(레스토랑 간편식) 등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셰프의 음식을 맛볼 기회가 늘어나고, 셰프 입장에서는 자신을 브랜딩하고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들의 IP를 전문적으로 제품화하는 플랫폼도 있다.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운영 스타트업 ‘마플코퍼레이션’은 2019년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을 론칭했다. 마플샵은 유튜버, 틱토커, 그래픽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들의 IP를 활용해 상품 제작부터 주문 접수, 판매, 배송, 고객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판매자인 크리에이터는 본인이 책정한 대로 디자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마플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유튜버 크리에이터들은 마플샵의 유튜브 상품 기능을 통해 추가적인 커머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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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봤더니 1포인트, 걸었더니 1포인트…올해는 X2E로 돈 벌어볼까[스테파니]

    동아일보의 ‘스테파니(‘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 는 매주 목요일 오전 8시, 동아일보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시면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이보다 하루 늦은 매주 금요일 오전에 공개됩니다.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여러분!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 다들 새해 잘 맞이하셨나요? 연초에는 많은 분들이 새로운 결심 한두 개씩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 중엔 ‘올해는 돈을 더 열심히 모아야지’라는 결심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ㅎ. 그런데 물가는 오르는 반면 월급은 덜 오르고, 올해 경기 전망은 좋지 않고… 돈 모으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확산됐던 ‘짠테크’도 계속 유행할 것 같고요. 그렇다고 아끼기만 하다보면 삶도, 마음도 너무 팍팍해질텐데… 좀 재밌게 절약할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고민을 하다 ‘X2E(X to Earn·특정 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 떠올라서,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X’라는 글자에는 다양한 활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컨대 ‘M’을 넣으면 ‘움직여서(Move) 돈을 번다’는 의미의 ‘M2E’가 될 수 있겠죠. 이런 서비스를 담은 앱을 ‘리워드 앱’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X2E는 ‘게임(Play)을 통해 돈을 번다’는 의미의 ‘P2E’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동영상 리뷰 조회만 해도 1포인트실제로 정말 다양한 ‘X2E’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스타트업 ‘하우스미디어’가 운영하는 숏폼리뷰 플랫폼 ‘하우스앱’의 경우 ‘R2E(Review to Earn)’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이용자가 짧은 동영상 형식으로 상품 관련 리뷰를 앱에 업로드하면 포인트를 얻는 방식입니다. 하우스미디어에 따르면 리뷰를 업로드한 이용자에게는 조회수에 기반해 구간별로 포인트를 지급하고, 리뷰를 조회하는 이용자에게는 조회를 한 번 할 때마다 1포인트를 지급한다고 합니다. 또 리뷰 콘텐츠를 통해 구매가 발생할 경우 해당 리뷰를 업로드한 사람은 상품금액의 1%를 적립 받게 됩니다. 이렇게 적립한 포인트는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산책하고 여행하면서 포인트 차곡차곡이미 많이 분들이 이용하고 계실 앱 ‘캐시워크’는 대표적인 ‘M2E(Move to Earn)’ 모델입니다. 스타트업 ‘넛지헬스케어’가 2017년 2월 내놓은 서비스로, 걸음 수에 따라 캐시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100걸음마다 1캐시를 주는데, 하루 최대 100캐시까지 적립할 수 있습니다. 적립한 캐시는 캐시워크 앱 내에 입점한 식음료(F&B) 브랜드들의 제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고요. 여담이지만,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 만보기를 도입한 것은 캐시워크가 최초라고 하네요. 돈 쓸 일만 있는 여행에서 오히려 돈을 벌수도 있습니다. 여행 스타트업 ‘트립비토즈’는 지난해 8월 ‘T2E(Travel to Earn)’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트립비토즈 앱 이용자가 여행하면서 찍은 동영상을 앱에 올려 다른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좋아요’ 버튼 누르기)을 얻게 되면 ‘트립캐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트립캐시는 앱 내에서 호텔을 예약할 때 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스타트업들이 ‘X2E’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하우스미디어 관계자는 “X2E는 플랫폼 내 이용자의 개입도를 높이면서 앱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며 ”앱 내에서의 활동을 통해 발생한 리워드를 다시 앱 내의 커머스 기능에 사용할 수 있어 플랫폼 내 거래 순환을 도모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이번 스테파니에서는 독자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만한 X2E 위주로 소개해드렸는데요, ‘X2E’ 서비스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금융권 등에서도 활발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X2E 서비스들이 등장할지 기대되네요. 다음 스테파니에서도 재밌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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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겨울’ 이겨낸 스타트업 “자금절약-투명공개로 신뢰 얻었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난을 겪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지만 몇몇 스타트업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 못지않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이 투자를 받은 비결은 뭘까. 동아일보는 최근 ‘주목할 만한’ 투자를 유치한 △리벨리온 △서울로보틱스 △케어링 △마크비전 △고피자 등 스타트업 5곳의 대표들을 만났다. 이들은 경쟁력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 개발은 기본이고 낭비하지 않는 겸허함, 상용화, 미래산업, 매출의 예측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겸허함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비결”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39)가 투자 유치 비결 중 하나로 꼽은 것은 ‘겸허함(Stay humble)’이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7월 9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박 대표는 “실사를 까다롭게 하기로 소문난 글로벌 투자사 테마섹이 이번 투자에 합류했다”며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둔 다른 스타트업과 달리 임차료가 절반가량인 성남시 정자역 인근 주상복합 건물에 들어서 있다는 점이 ‘이 기업에 투자하면 돈을 적재적소에 쓸 것 같다’는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운영도 ‘험블’하게 하고 있다. 한때 스타트업 사이에서 유행했던 200만 원짜리 ‘허먼밀러’ 의자는커녕 사무실 가구는 모두 중고로 구입했고 법인차량도 없다. 박 대표는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대형 회계법인 출신의 회계사 두 명을 둬서 ‘돈이 새지 않도록’ 회계를 전문적으로 관리한다. 그렇다고 직원 처우가 열악한 것은 아니다.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낭비하지 않을 뿐이다. 사무실 한쪽에는 여러 개의 수면실과 샤워실을 마련했고, 직원들이 점심식사 고민을 하지 않도록 평일에는 사무실로 식사를 배달한다. 고사양 컴퓨터 등 업무에 필요한 도구나 장비는 기꺼이 구입한다. 박 대표는 “업무시간 중에 필라테스나 영어회화 강사를 부른다거나, 직원들의 독서모임을 장려하는 등의 사원 복지는 업무 몰입을 방해하고 회사 분위기를 흐리는 것 같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고피자’는 지난해 10월 2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가파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이 회사 임재원 대표(34)가 말하는 투자 유치의 비결은 ‘월간 리포트’를 통해 얻은 신뢰다. 그는 매달 1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4년간 투자자들에게 보냈다. 보고서에는 매달 잘한 것뿐 아니라 못한 내용에 대해서도 상세하고 투명하게 담았다. 그는 “못한 것에 대해 쓸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이를 공개하고 개선 사항이나 계획을 밝힌 것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를 이끌면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투자 유치가 좀 더 수월해지는데, 1년에 두세 번 투자자들을 만나는 것과 매달 보고를 하는 것은 투자자들과 신뢰를 형성하는 데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궁상맞을 정도로 돈을 아껴 써 왔다”고 했다. 그는 “매출은 한 달에 25억 원씩 나오고 있는 반면 한 달에 쓰는 금액은 1억∼2억 원으로 매출 대비 적은 편이라는 점이 투자 유치에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번드레한 말보다는 가능성을 실현화해야”시장에서 통하는 걸 보여주는 것 역시 투자 유치의 주된 요소다.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의 이한빈 대표(32)는 “지난해 7월 BMW 7시리즈 공장에서 (운용에) 성공하지 않았다면 절대 투자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로보틱스는 눈과 비 등 악천후에서도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췄지만 투자 시장이 나빠지면서 투자 유치가 예상보다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3개월간 개인 자금과 대출을 통해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할 정도로 고생했다. 하지만 BMW 7시리즈 공장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면서 상용화 두 달 만인 지난해 9월 308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8월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실버테크 스타트업 ‘케어링’은 2만7000여 명의 요양보호사를 직접 관리하며 전국의 어르신 6000여 명에게 방문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 회사 김태성 대표(35)가 든 투자 유치 비결은 확정된 미래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한국의 인구구조를 보면 초고령사회는 확정된 미래이고, 그만큼 실버테크는 추상적인 비즈니스가 아니라 확실한 미래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2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AI 스타트업 ‘마크비전’은 사업의 예측 가능성을 투자 유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꼽았다. 마크비전은 온라인상의 위조 상품 및 불법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제거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기업 100여 곳에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이인섭 대표(33)가 꼽은 투자 성공 유치 비결 중 하나는 SaaS 특유의 ‘구독 모델에 따른 매출의 예측 가능성’이다. 이 대표는 “매달 구독료를 기업으로부터 받는 만큼 고객이 이탈하지 않는 이상 현금 흐름을 예측하기 쉽다”며 “글로벌 브랜드들의 이용이 늘고 있는 점도 투자회사들이 긍정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벤처투자 업계는 최근 상황에서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됐다고 꼽는다.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마케팅비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나 6개월, 1년에 한 번씩 펀딩을 받으면서 성장성을 보여줬던 곳들에 대한 투자는 지양될 것”이라며 “성장을 바탕으로 적정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투자 단계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유치 순서에 따라 시리즈 A, B, C, D, E 등으로 부른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관행을 국내로 가져왔다. 시리즈 A, B는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돼 어느 정도 서비스나 수익 모델 지표를 보여주고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시리즈 C 이상의 단계는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고 성공궤도에 진입한 스타트업, 혹은 상장이나 대형 M&A가 가능한 기업이 대상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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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중립’ 미래도시 보여주고, 폐기물 재활용 TV도 선보여

    5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SK 전시관에 들어서자 인류에 펼쳐질 암울한 미래가 관람객을 맞았다. 어두컴컴한 통로에는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음향이 흘러나왔다. 양쪽에는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영국 런던 ‘빅벤 시계탑’, 이집트 ‘스핑크스’ 등 세계적 랜드마크가 물에 잠긴 모습이 펼쳐졌다. 서늘함이 느껴졌다. 이 통로를 지나면 그제야 SK의 ‘넷 제로’ 기술들이 구현된 밝은 미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이 도시의 주요 운송수단인 전기차는 18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한 SK온 슈퍼패스트(SF) 배터리를 탑재했다. 도시 곳곳에는 400kW(킬로와트)급 출력을 내는 SK시그넷의 V2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마을마다 100∼300MW(메가와트) 규모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있어 전기 공급엔 문제가 없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재활용(BMR) 기술로 수산화리튬을 추출한다. 전시관에서 만난 미국 보잉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샘 네블렛은 “미래에 일어날 문제를 강조하는 게 멋졌고 전시도 전반적으로 조화로웠다”고 평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의 모습으로 기술적으로 잘 풀어 나갈까 상당히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여러 전시를 잘해 줘 상당히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나흘간 SK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누적 3만여 명으로 작년(1만1000명)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삼성, SK 등 지속가능 기술 리더십 선보여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이 미래 기술비전을 선보이는 CES에서 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전시 주제로 내세워 주목받았다. 인류 최우선 당면 과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최첨단 기술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비전을 전 세계에 내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CES 전시장 초입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섹션으로 꾸몄다. QR코드를 입힌 큐브 상자를 바닥에 놓으면 동영상을 통해 삼성전자가 어떻게 자원을 아끼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단계별로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TV 신제품의 솔라셀 리모컨에는 폐그물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가 20% 포함된 브래킷 부품이 들어간다. 파워보드의 주요 부품 12%는 재활용 알루미늄 캔과 구리로 만든다. 삼성전자는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도 TV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보한 TV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해 CES에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5일 미디어 발표회의 ‘넷 제로’ 정책 발표자로 북미연구소의 제프리 헬너 기술팀장을 내세웠다. 한국 본사만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이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헬너 팀장은 “2040년까지 현대모비스 모든 사업장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2045년까진 공급망 전체에서 탄소중립을 완료한다”는 단계적 계획을 설명했다. LG전자 전시관에서는 6단계의 ‘지속가능한 사이클’을 나타낸 원형 조형물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Better Life For ALL’(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계획)이라는 주제의 전시관에 설치된 이 조형물은 과정별로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60만 t 수준으로 늘리고, TV 등 7대 가전기기 생산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 줄이겠다 등의 실천 전략들이다. 또 무인 이동 로봇을 설치해 청각 장애가 있는 관람객이 찾아올 경우 가상인간이 수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친환경 솔루션’ 앞세운 K스타트업도 눈길 LVCC 노스홀에 부스를 차린 국내 스타트업 누비랩은 버려지는 음식물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푸드스캔’을 선보였다. 음식물 잔반을 스캔하면 음식물이 버려질 경우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니터로 알려준다. 다음번 조리 때 식재료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GSF시스템은 식량 문제 해결 솔루션을 내놨다. 기후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내에서 친환경 채소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식물재배기 ‘마인팜(Minefarm) 쇼케이스’다. 이학교 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가 2021년 교내벤처로 창업한 멜리엔스는 소를 기르는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 측정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멜리엔스는 세계 최대 소고기 시장인 미국에 지사를 두고 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인 농가의 ‘저탄소 소’를 인증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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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 83% “스타트업 혹한기 올해도 지속될 것”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시장이 침체되면서 스타트업 업계에 혹한기가 찾아온 가운데 개발자 5명 중 4명은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개발자 채용 시장도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3일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개발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커리어리’ 이용자 4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스타트업 혹한기가 2023년에도 지속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끝난 것 같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7%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과열됐던 개발자 채용 시장의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응답자 2명 중 1명(51%)은 ‘올해 개발자 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 같다’(40%)는 응답보다 높은 수치다. 한편 응답자들은 개발자 가운데서도 향후 가장 비전 있는 직무로 ‘머신러닝 개발자’(28%)를 꼽았다. 가장 전망이 좋은 스타트업 업종으로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22%)라고 응답했다. △핀테크(21%) △커머스(17%) △플랫폼·커뮤니티(16%) △블록체인(16%)등이 뒤를 이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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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면 떨칠수 없을까… 값 낮춘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틈새’ 공략

    가사도우미 플랫폼 ‘홈클’을 2014년 창업했다가 2년 만에 접게 된 전주훈 ‘삼분의일’ 대표(39)는 하루 밤잠을 두세 시간씩만 자는 생활을 6개월여간 지속하다가 우울감을 느꼈다. 의사는 “하던 일을 빨리 정리해야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폐업을 마무리한 전 대표는 두 달간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가 질문을 가졌다. ‘수면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회사는 왜 없을까.’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유명한 수면 전문 스타트업 ‘삼분의일’이 2017년 탄생한 배경이다. 전 대표는 홈클 창업을 통해 ‘큰 문제를 풀 수 있는 시장을 선택해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홈클의 핵심 서비스인 집 청소는 사람들에게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었다. 청소가 하루 밀린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서비스 운영방식을 표준화하기도 어려웠다. “홈클의 핵심은 알고리즘 매칭 등 기술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사도우미와 이용자들의 불만을 처리하느라 10년 뒤 비즈니스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다.” 수면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국내에 이렇다 할 메모리폼 매트리스 회사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외에서는 스프링 매트리스 특유의 꺼짐 현상을 보완할 수 있는 메모리폼 매트리스가 확산되고 있었지만 한국 매트리스 시장의 주축은 대기업의 스프링 매트리스였다. 틈새시장을 발견한 전 대표는 다양한 베타테스트를 통해 5중 구조의 매트리스를 만들었다. 온돌 문화에 익숙한 한국 문화를 고려해 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단단한 매트리스와 좀 더 푹신한 매트리스 등 종류를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차별화했다.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가격 거품을 없애야 했다.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1억5000만 원짜리 매트리스 압축 기계를 들였다. 퀸 사이즈의 매트리스를 초압축해 높이 1m, 가로세로 45cm 크기의 박스에 포장했다. 직접 배송을 하는 다른 매트리스와 달리 택배로 배송을 하면서 물류비를 10분의 1로 줄였다. 구입 후 100일 이내에 몸에 맞지 않으면 교환이나 반품이 가능한 ‘100일 체험 제도’도 도입했다. 타깃 고객은 ‘판교의 개발자’로 정했다. 개발자들이 생산성 높은 하루를 보내는 것에 관심이 큰 점을 고려한 것이다. 원하던 대로 첫 6개월간 고객의 80%는 남성이었다. 사용감이 중요한 매트리스 특성상 온라인으로만 홍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고 대기업처럼 곳곳에 판매장을 마련할 수는 없었다. 전 대표는 삼분의일이 입주한 공유오피스 한편에 체험관을 조성하고 설명에 나섰다. 홈페이지에 리뷰가 1000개가량 쌓이자 체험관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활발해졌다. 매트리스를 통해 4년간 누적 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삼분의일은 내년 스마트 매트리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수면 온도를 찾아내고, 매트리스에 삽입된 실리콘관을 통해 온도를 조절해주는 방식이다. 수면데이터 및 센서 회사도 인수해 수면회사로서의 비전을 명확히 할 계획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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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직원과 함께 사회공헌 기금 3억2000만 원 조성

    ‘진정한 키움과 나눔으로 행복을 더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가진 LG이노텍은 각 수혜 대상에 맞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프로그램은 △수혜자 중심 △지속성 △임직원 자율 참여 등 세 가지 실행 원칙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LG이노텍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는 아동 청소년을 소재부품 인재로 키우기 위한 ‘주니어 소나무교실’, 따뜻한 나눔을 전하기 위한 ‘이웃사촌 플러스’를 꼽을 수 있다. LG이노텍의 희망나눔기금은 임직원의 참여로 조성되는 사회공헌 기금으로, 사회 공헌 활동의 주요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희망나눔기금의 구성원 가입률은 74%, 모금액은 3억2000만 원에 이른다. 봉사 인원은 지난해 기준 1117명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은 봉사활동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분기 단위의 ‘이노드림데이’를 지정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부터는 비대면 봉사활동을 이어왔는데, 지난해에는 임직원이 제작한 어린이용 투명우산, 팝업북, 블록필통 등을 전달했다. 올해는 사회공헌 포털을 구축해 기부와 봉사활동 참여를 디지털화하면서 임직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게 되면서 참여 기회도 확대됐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원클릭 기부 프로그램 ‘이노드림펀딩’을 통해 임직원 1900명이 기금 마련에 참여했다. LG이노텍은 국내 사업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장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옌타이 법인은 지역 정부와 연계해 코로나19 방역 종사자들에게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베트남 하이퐁 법인은 팬데믹 대응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하이퐁시에서 조성한 백신 펀드에 2억5000만 원을 기부하는 한편 하이퐁 경제구역 관리청에 5000여 개의 마스크와 소독액, 진단 키트를 지원했다. 조백수 LG이노텍 경영지원담당(상무)은 “타인의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고 이를 돕기 위해 행동에 나서는 일은 고객의 애로사항을 먼저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LG이노텍의 고객경험 혁신 활동과 직결돼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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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계층 아동에 성탄절 후원금 전달

    금호타이어는 ‘산타원정대’ ‘희망의 공부방’ 등의 활동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산타원정대 활동은 2017년 시작됐다. 소외계층 아동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금호타이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협업해 크리스마스 선물과 간식 파티, 후원금을 지원한다. 과거에는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이 카드를 작성하고 선물을 포장해 아동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비대면 방식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함께 GREEN 희망의 공부방’ 29호점도 완공했다. 희망의 공부방은 저소득 계층 청소년의 학습 환경을 개선해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6년 금호타이어 임직원 사내공모 아이디어로 채택돼 7년 연속 활동이 이어져오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번 29호점 수혜 아동은 작곡가를 꿈꾸고 있다. 공부방에서 온라인 학습과 작곡 공부를 하고 대중음악을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 학생을 위해 침대와 노트북, 책상 세트를 포함한 생활용품을 후원하고 도배 등 공부방 환경을 조성했다. 강진구 금호타이어 경영지원팀장은 “장기간 이어져오고 있는 산타원정대 활동과 희망의 공부방 활동은 내부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기획된 사회공헌활동”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직원들이 있을 정도로 내부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희망의 공부방 조성 및 산타원정대 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2022년 후원 감사의 날’ 행사에서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금호타이어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청소년 학교폭력예방교육, 교통사고 중증피해 유자녀 멘토링 지원 등 다양한 교육기부사업과 후원 사업을 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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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이용, 40대가 최다… 등록 차종은 ‘EV6’

    전기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40대이고,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기아의 ‘EV6’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 ‘소프트베리’는 자사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 EV Infra 데이터를 분석해 ‘2022년 전기차 이용 트렌드’를 14일 발표했다. 소프트베리에 따르면 EV Infra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36%)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40대였다. 회사 측은 “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면서 전기차 구매 여력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50대 이상(29%) △30대(28%) △20대(7%)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EV Infra 앱에 자차로 등록한 전기차 유형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57.8%)이 가장 많았다. 브랜드 모델별로는 기아의 EV6가 17.1%로 가장 많이 등록돼 있었다. 지역별 충전 건수는 경기도(32%)가 1위이며 △서울(16.9%) △제주(7.7%) △대구(7.3%) △경북(6.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분석의 바탕이 된 EV Infra 앱은 21만여 대의 전기차 충전소 정보를 갖춘 플랫폼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는 국내 등록된 전기차 수(누적 36만 대)보다 많은 약 43만 건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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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40대, 최다 등록 차종은?

    전기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40대이고,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기아의 ‘EV6’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 ‘소프트베리’는 자사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 EV Infra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전기차 이용 트렌드’를 14일 발표했다.소프트베리에 따르면 EV Infra 앱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은 40대로, 전체 이용자의 36%를 차지했다. 소프트베리 관계자는 “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면서 전기차 구매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50대 이상(29%) △30대(28%) △20대(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이용자가 8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EV Infra 앱에 자차로 등록한 전기차 유형으로는 SUV(57.8%)가 1위였다. 이어 △준중형차(12.9%) △화물차(9.9%) △대형차(6.3%) △중형차(3.8%) 순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모델별로는 기아의 EV6가 17.1%로 가장 많이 등록돼있었다. 그 다음으로 현대 아이오닉(12.3%)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델Y(6.6%)와 기아 니로(6.2%), 테슬라 모델3(6.1%)은 서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지역별 충전 건수는 경기도(32%)가 1위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서울(16.9%)이 많았고, 그 뒤를 △제주도(7.7%) △대구(7.3%) △경북(6.9%) 등이 이었다. 또 충전기별로 충전 이용 빈도를 분석한 결과 △환경부(40%) △한국전력(12%) △차지비(6.2%)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5.6%) △에버온(4.3%) 순이었다.소프트베리에 따르면 전기차 이용자들이 많이 찾은 충전소는 휴게소 기준으로 △안성휴게소 부산방향 △안성휴게소 서울방향 △문경휴게소 양평방향 △경남진해 진영휴게소 △화성휴게소 시흥방향 순으로 나타났다. 또 광역시 충전소 기준 최다 이용 빈도는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에너지플러스허브 삼방이 1위를 차지했다. 21만여 대의 전기차 충전소 정보를 보유한 EV Infra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43만 건으로, 국내 등록된 전기차 수(누적 36만 대)보다 많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전기차 구매 전 충전 인프라에 대한 사전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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