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주

최강주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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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라인 팀에서 사람과 사회를 잇는 따뜻하고 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기자입니다.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하겠습니다.

gamja822@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사회일반29%
국제일반25%
생활/가정14%
방송/연예일반8%
문화 일반7%
건강6%
동식물4%
경제일반4%
문학/출판2%
사건·범죄1%
  • 지하 30m ‘핵 벙커’, 관광객 3만 몰린 ‘핫플’된 사연

    냉전 시대 소련의 극비 핵미사일 기지가 리투아니아의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하며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30일(현지시간) CNN은 “리투아니아 서부 제마이티야 국립공원의 ‘플록슈티네 미사일 기지’가 지난해에만 약 3만5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 명소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NATO 겨냥한 벙커, 지금은 ‘냉전 박물관’플록슈티네 미사일 기지는 1962년, 소련이 서유럽과 스칸디나비아를 겨냥해 건설한 지하 핵무기 시설이다. 리투아니아는 당시 소련령이었고, 발트해 인근에 위치해 NATO 타격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혔다.기지 건설에는 약 1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투입됐으며, 완공까지 2년이 걸렸다. 지하 30m 깊이에는 R-12 드비나(Dvina) 중거리 탄도미사일 4기를 수용할 수 있는 수직 사일로와 지휘소, 발전소 등이 구축됐다.또한, 3.2km에 달하는 전기 철조망과 깊은 숲이 주변을 둘러싸 외부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지하 벙커, 냉전 시대 그대로 보존1978년, 미국 위성정찰에 의해 뒤늦게 존재가 드러났지만, 냉전 해소 이후 방치됐다. 그러나 2012년부터 일반에 공개되며 ‘냉전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박물관 내부에는 레닌과 스탈린의 흉상, 낫과 망치 문양이 새겨진 도자기와 깃발 등 당시의 선전물이 전시돼 있다. 또한, 군사복을 입은 실리콘 마네킹, 미사일 연료 탱크, 발전소 내부 구조물, 산소 마스크 등 실물 군사 장비도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핵심 전시물은 R-12 드비나 미사일 사일로다. 사일로란 미사일을 땅속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발사할 수 있게 만든 큰 구멍이다. 방문객은 깊이 30m의 세로로 뚫린 아찔한 사일로 위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다. 기지 인근에는 과거 군인 300명이 거주하던 군사 마을도 남아 있다. 한때 여름 캠프로 활용되기도 했던 이 지역은 현재 여행자들이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또한, 인근에는 플라텔레이 호수, 18세기 목조 교회, 전통 가면 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 자원도 함께 자리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한때 핵전쟁을 상정하고 구축된 벙커는 이제 여행자들의 카메라에 담기는 ‘이색 명소’로 탈바꿈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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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서 발톱 깎는 여성…“한국 맞아?” 누리꾼 ‘눈살’ [e글e글]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발톱을 손질하고 이를 방치해 다른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에서 여성 승객이 발톱을 깎는 모습과 목격담이 올라왔다.사진 속 여성은 지하철 좌석 두 칸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한쪽에는 짐을 올려두고, 다른 쪽에서는 신발을 벗은 채 발을 올려 발톱을 손질하는 중이었다. 작성자는 “아주머니가 떨어진 발톱 조각을 치우지 않았고, 그 손으로 가져온 과자를 먹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지하철이 밀폐된 공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발톱 깎는 소리가 컸다”고 불편을 토로했다.앞서 지난해 8월에도 한 남성이 대구 지하철 2호선에서 손톱과 발톱을 깎아 논란이 됐다. 해당 남성은 손톱과 발톱을 깎은 뒤 이를 입에 넣었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승객에 의해 사건이 온라인에 퍼졌다.누리꾼들은 “진짜 한국 사람 맞냐”, “미개하다”, “지하철이 자기 집 거실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우리 사무실에도 손톱 깎는 사람 있는데 눈치 안 본다”, “햄버거 가게에서 손톱 깎는 사람을 본 적 있다” 등 유사한 사례를 언급하는 반응도 있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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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차카 강진 전조? 日 해안 고래 4마리 좌초에 발칵 (영상)

    일본 지바현 해변에 고래 여러 마리가 발견됐다. 이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는 “고래가 지진을 감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퍼지며 불안감이 커졌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 향유고래 4마리, 모두 살아서 발견됐다29일 오후 6시 30분경, 지바현 다테야마시 평사우라 해변에 고래들이 떠밀려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몸길이 7~8m가량으로 추정되는 향유고래 4마리를 발견했으며, 모두 살아 있는 상태였다.이후 30일 아침, 캄차카 인근에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며 고래 사건과 관련 보도가 나란히 전해졌다. SNS상에는 “지진과 고래 좌초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랐다.■ 전문가 “지진과의 연관성, 과학적 근거 없어”국립과학박물관의 타지마 유우코 연구주임은 “발견된 고래는 향유고래로 보이며, 이 지역 해역에서도 종종 관찰되는 종”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4마리가 한꺼번에 밀려온 건 드문 일이지만, 지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이어 “만약 해저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들렸다고 해도, 그것이 고래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래 좌초, 일본서 하루 한 건꼴 발생”고래나 돌고래가 해변에 밀려오는 스트랜딩(고래 좌초)은 일본 전역에서 하루에 한 건꼴로 일어나는 흔한 현상이다. 홋카이도대 구로다 미카 특임조교수도 역시 “지진과 스트랜딩 사이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지진 전조라 믿고 해변에 고래를 구경하러 가면 위험하다. 아직 살아 있는 고래가 갑자기 꼬리를 휘둘러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도카이대학교 연구팀은 1923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고래류 48건의 집단 좌초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좌초 후 30일 이내에 인근 200km 내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단 2건에 불과해, 지진과 고래 좌초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은 없었다.■ 지자체 “생사 확인 후 매립 등 처리 예정”전문가들은 정확한 좌초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장 조사, 해부, DNA 분석, 이빨 검사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당국은 고래의 상태를 확인한 뒤 사망한 개체는 매립 등의 방식으로 처리하고, 살아 있는 고래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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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없이 ‘심해 8000m 돌파’…日 무인탐사기 성공

    일본의 무인 심해 탐사기 ‘우라시마’가 수심 8000m 도달에 성공했다. 심해 희토류 개발을 본격화한 일본이 해양 자원 조사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30일 NHK에 따르면,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는 최근 개조를 마친 ‘우라시마’가 시험 항해 중 수심 8000m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우라시마’, 해저 8000m 시험 항해 성공기존에 ‘우라시마’는 수심 3500m까지 조사할 수 있는 무인 심해 탐사기다. 그러나 JAMSTEC가 압력 내성을 강화해, 더 깊은 바다로의 잠수가 가능하도록 개조했다.탐사기는 이즈·오가사와라 해구에서 시험 항해를 진행했다. 케이블 연결 없이 자율적으로 항해했으며, 해저 지형과 구조를 정밀하게 기록했다.또한 ‘우라시마’는 수심 7200m~7500m 구간에서도 24시간 이상 연속 조사를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EEZ 조사 가능…내년부터 본격 투입이번 시험 성공으로 ‘우라시마’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대부분을 조사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우라시마는 이르면 내년 중 실제 조사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JAMSTEC 기술개발부의 나카타니 타케시는 “앞으로의 지진 연구와 심해 과학에 새로운 지식을 가져올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전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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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이 물자 같이 물었다”…코브라에 감긴 2살 아이 극적 생존

    코브라에 물리고 몸이 감긴 2살 남아가 뱀을 깨물어 죽이고 살아남았다.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비하르주에서 사는 한 아이가 독사인 코브라를 깨물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 2살 아기와 코브라의 정면 충돌2살인 고빈다 쿠마르는 집 근처에서 놀다가 나무더미 사이로 나온 길이 약 60cm 코브라와 마주쳤다.고빈다는 뱀에게 벽돌 조각을 던졌고, 이에 자극받은 코브라는 아이의 몸통과 손목을 감았다. 그러자 아이는 뱀의 머리를 그대로 깨물었다.가족들이 현장을 발견했을 땐, 이미 뱀은 죽은 상태였다. 아이도 의식을 잃었다. ■ 아동 팔과 코브라 머리에 물린 흔적 가족들은 급히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다. 아이의 팔에서 뱀에 물린 흔적이 발견됐으나, 독이 심하게 퍼지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들은 ”적시에 치료를 받아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아이 몸에 독 반응이 거의 없었고,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병원 측은 코브라의 사인을 ‘독성’이 아닌 ‘외상’으로 판단했다. 아이가 뱀의 머리와 주둥이 부위를 강하게 깨물어 뱀은 그 자리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인도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비하르주 가야 지역에서 1살 남아가 집 옥상에서 뱀을 장난감으로 착각해 깨물어 죽였다. 뱀은 비독성이었고 아이 역시 무사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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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계주 첫 금메달 주인공, ‘태양의 후예’ 염소 소년이었다

    한국 육상이 세계 종합대회 계주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주역 중 한 명은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아역 배우였다.2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라인-루르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대표팀은 38초50으로 우승했다.대표팀은 조엘진(예천군청), 서민준(서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김정윤(한국체대)으로 구성됐다.과거 조엘진은 ‘태양의 후예’에서 재난 지역 우르크에 파견된 의사 치훈(샤이니 온유)과 함께 등장했다.극중 신발을 선물받은 그는 “이거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는 대사로 ‘염소 소년’이라 불렸다.■ 육상 DNA, 드라마 밖에서도 빛났다조엘진은 나이지리아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멀리뛰기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지난해 100m에서 10초30을 기록하며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4월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 선발전 남자 100m에서 1위에 올랐다.이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선 38초49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선수권 400m 계주의 첫 금메달을 안겼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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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변서 ‘쾅!’ 절벽 무너져…피서객 일광욕 즐기다 날벼락

    영국 해변에서 절벽이 무너져 피서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데번주 솔터턴 해변에서 26일 절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당시 해변은 피서객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그때, 갑작스럽게 ‘쾅’하는 소리와 함께 절벽이 무너져 내렸다.암석이 해변으로 쏟아지며 모래사장은 순식간에 먼지 구름에 휩싸였다.현장에 있던 일부는 절벽 쪽에서 떨어지는 낙석을 피해 황급히 달아났고, 몇몇은 바다로 뛰어들며 간신히 몸을 피했다.절벽 붕괴 여파로 해변 반대편에 고립된 사람들도 있었으나, 긴급 출동한 구조대가 무사히 해변 쪽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쾅!” 소리와 함께 절벽 무너져목격자들은 “큰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고, 천둥소리 같았다”고 말했다.엑스머스 해안구조대는 “해당 지역 절벽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절벽 밑이나 가장자리에서 떨어져 안전 거리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당국은 사고 직후 일부 해안 산책로 구간을 폐쇄했다. 이번 절벽 붕괴는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해안 침식이 가속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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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변이 호박색이면 위험”…체온 40도, 땀도 안 나는 ‘이 병’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수로 인한 열사병과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기 쉬운 여름철에는 일상적인 수분 관리와 초기 증상 인지, 응급 대처법 숙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수가 열사병이 되는 이유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체내 수분 손실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단순한 갈증이 아닌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여름철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과 일사병은 땀의 유무로 구분된다.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도 땀이 나지 않고,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을 보인다. 일사병은 체온이 37~40도 사이에서 두통, 구토, 어지럼증, 다량의 땀이 동반된다.우리 몸은 수분 손실 정도에 따른 증상도 뚜렷하다. 수분이 8~10% 손실되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 체내 수분 손실 정도에 따른 탈수 증상▶ 1~2% : 갈증, 입 마름▶ 3~4% : 소변량 감소, 구토감▶ 5~6% : 체온 조절 능력 저하 및 맥박 증가▶ 8~10% : 현기증, 무력감■ 색과 탄력으로 보는 자가진단탈수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해 어지러움, 피로감, 두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르신은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소변 색이 진하고 노란 호박색일 경우에도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피부를 꼬집었을 때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려지는 ‘피부 긴장도 저하’도 수분 부족의 또 다른 신호다.■ 수분 보충은 얼마나, 어떻게?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은 체중 × 35ml다. 평균 성인 기준 약 1.5~2L, 최소 8잔 이상이 적당하다. 그러나 갈증이 난다고 무리하게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신장 질환자는 의사 상담 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수분 보충에는 미지근한 물이나 보리차가 좋다. 미지근한 물은 체온 조절을 돕고 소화기관에 부담이 적으며, 보리차는 소화 촉진과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 보충을 위해 이온 음료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카페인 음료나 술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수분 보충에 적합하지 않다.■ 응급처치, 의식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탈수나 온열질환 증상이 있을 경우 가능한 빨리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의식이 명료한 경우에는 헐렁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시게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의식이 없거나 명확하지 않을 때는 즉시 119를 신고하고, 억지로 물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대신 선풍기, 찬물수건 등으로 체온을 낮추며 병원으로 이송해야 된다. 구역질이나 구토가 심해 수분 섭취가 어려울 경우,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 속 온열질환 예방 수칙외출 시에는 양산, 쿨토시, 챙 넓은 모자 등을 활용해 햇볕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옷은 헐렁하고 밝은색의 통기성 좋은 소재를 선택한다.실내 적정 온도는 26~28도 사이로 유지하고, 2시간마다 최소 5분 이상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더위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꾸준한 수분 섭취와 체온 관리, 그리고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이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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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스러우면 어때”…머리에 쓰는 양산, 日서 인기 역주행[알쓸톡]

    일본에서 머리에 쓰는 양산이 폭염 속에서 뜻밖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SNS를 중심으로 ‘쓰는 양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며 일부 제품은 품절되기까지 했다.■ “양산을 머리에 쓴다고요?”머리에 고정하는 형태의 이 양산은 손에 들 필요가 없어 양손이 자유롭고, 강한 햇빛에서 머리를 직접 보호할 수 있어 실용성이 크다.특히 등하굣길 아이들에게 착용시킨 모습을 SNS에 올리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으며, 자녀가 스스로 원해 사용하게 됐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더운 날씨에 착용한 아이들이 “머리가 시원했다”며 만족했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폭증했다.학부모는 물론, 자외선 차단에 민감한 직장인들까지 ‘손 안 쓰는 양산’의 실용성에 주목하며 인기는 점점 커졌다.■ ‘촌스러움’ 딛고 돌아온 도쿄도표 양산‘쓰는 양산’은 사실 2019년, 도쿄도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자원봉사자용으로 제작한 제품이 원조 격이다.당시에는 “촌스럽다”, “눈에 띄어 민망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예년보다 훨씬 심해진 더위 탓에 SNS에서는 “이제는 무시 못할 물건”, “생각보다 유용하다”는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밀짚모자와 양산 사이, 더위에서 뇌 지켜야일본 구급의학 전문가 미야케 야스후미는 “열사병 중증 환자의 경우 뇌 손상이 큰 문제가 된다”며 “직사광선을 막는 것만으로도 뇌를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뇌는 열에 약한 기관이기 때문에 머리를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밀짚모자와 양산의 장점을 모두 갖춘 이 제품이 더위 대책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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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격 없이 ‘복어’ 요리했다가…진도서 베트남인 4명 사상

    전남 진도에서 복어를 직접 손질해 먹은 베트남인들이 독에 중독돼 1명이 사망했다. 29일 전라남도소방본부는 전날 밤 진도군 조도면 해상의 한 선박에서 베트남 국적 선원 4명이 복어를 섭취한 뒤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이들은 복어를 조리해 식사한 뒤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40대 선원 A 씨는 끝내 숨졌다.나머지 선원 3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조리면허 없으면 ‘독’ 된다복어는 알, 내장, 껍질, 피, 눈 등에 맹독성 물질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포함하고 있다.이 독성은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며, 120도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색깔이나 냄새, 맛으로는 독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어 일반인이 조리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복어 중독 초기에는 구토, 두통, 복통이 동반되며, 이어 언어장애와 근육마비로 진행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호흡곤란, 운동 불능,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복어를 조리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손질하거나, 온라인에서 공유된 손질법을 따라 조리해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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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찻잎 하나에 세계가 진심…말차 품귀에 日 농가 진땀

    전 세계적으로 말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본산 말차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 인기를 바탕으로 한 말차 붐이 일어나 품귀 현상이 심각해졌다.■ 수요는 치솟는데, 생산은 그대로최근 온라인 상에서 말차 음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말차를 건강하고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소비하고 있다.말차는 일본에서 주로 생산되는 고급 녹차 분말이다. 찻잎 전체를 곱게 갈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찻잎을 우려내는 일반 녹차와는 다르다.일본에서 말차의 원료로 쓰이는 찻잎은 4600t에 불과한 반면, 일반 녹차용 찻잎 생산량은 약 4만t에 달한다.말차는 찻잎을 손으로 일일이 선별하고, 전통적인 돌절구 방식으로 곱게 갈아야 한다. 이 과정에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해 대량 생산이 사실상 어렵다.때문에 일부 판매처는 구매 수량 제한을 도입했으며, 한 달치 재고가 몇 시간 만에 매진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농가도 고령화… 생산 확대에 한계일본의 말차 농가는 대부분 고령의 농민이 운영하는 가족 단위 소규모 농장이다. 첫 수확까지 최소 5년이 걸려 신규 농장을 조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일본 정부는 녹차를 재배하던 농가에 말차 생산 전환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농민은 말차 수요가 단기간에 끝나는 유행일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어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안나 포인 글로벌 일본 차 협회 디렉터는 “올해 봄 수확이 품귀 현상 완화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면서도 “연말까지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한 이미지도 인기의 핵심말차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건강 음료로도 각광받고 있다.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 아미노산인 테아닌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카테킨은 세포 손상을 막아 노화 방지와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테아닌 성분은 스트레스를 완화, 심신의 안정에 좋다.말차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지방 감소에 영향을 미치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된다. 카페인도 함유돼 있어 집중력 향상과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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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워즈처럼…하늘 나는 ‘에어바이크’ 예약 받는다, 가격은?

    SF 영화에서나 가능하던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가 현실이 됐다.폴란드 스타트업 볼로넛(Volonet)이 개발한 1인용 제트 추진 비행체 ‘에어바이크(Airbike)’가 오는 8월 1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한다.볼로넛은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실제 비행 영상을 공개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사전 주문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SF 영화 현실화…제트 엔진으로 공중 질주에어바이크는 영화 ‘스타워즈’ 속 스피더 바이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개인용 1인 비행체다.공개된 영상에서는 약 10m 상공에서 안정적으로 전진하고 제자리 비행을 하며, 강력한 제트 추진력 때문에 지면 모래가 흩날리고 주변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최고 시속 102km로 비행 가능한 에어바이크는 회전 프로펠러 대신 제트 추진 방식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무게 30kg 초경량 탄소섬유… 최대 10분 비행볼로넛의 연구원 토마시 파탄은 “SF 영화 속 비행체를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에어바이크는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돼 공차 중량이 30kg에 불과하며, 중복 제트 터빈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전자는 체중이 95kg 이하여야 하며, 최대 비행 시간은 10분이다. 현재 소량 생산 체제에 들어갔으며, 가격은 약 1억 4000만 원으로 책정됐다.볼로넛은 비행 면허 없이 운용 가능한 경량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다. 2026년에는 일반 소비자용 상용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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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외도 의심했던 남편, 8cm 뇌종양 때문이었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며 편집성 인격장애 증세를 보이던 한 영국 남성. 그러나 이는 정신질환이 아닌, 악성 뇌종양으로 인한 성격 변화였던 것으로 드러났다.영국 일간 더선은 22일(현지시간), 기억력 감퇴와 피해망상에 시달리던 영국 남성 앤디 햄프턴(55)이 뇌종양 진단 2년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망상·두통… 시작은 ‘이상한 변화’였다햄프턴은 초기에 기억력 저하와 우울증, 피해망상 등 이상 증세를 겪었다. 그는 이를 단순한 정신 건강 문제로 여겨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그 중에서도 가장 괴로웠던 건 아내 제마가 외도하고 있다고 확신한 것이었다. 햄프턴은 “이 모든 게 머릿속에서 비롯된 거라는 걸 알지만, 그런 생각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햄프턴은 근거 없이 타인을 의심하고 의도를 왜곡해 받아들이는 등 편집성 인격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문제의 원인은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원인이었다. CT 검사를 받은 결과, 그의 뇌에서는 7.5×8.1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그에게 3개월밖에 남지 않았을 수 있다며 시한부 진단을 내렸다.■ 수술·항암 치료에도 끝내 재발… “성격이 달라졌다”햄프턴은 종양의 95%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6주간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을 병행했다. 수술 직후에는 얼굴 경련, 신장 감염 등 부작용이 있었고, 뇌 손상으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가족들은 그가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수술 후 약 1년 7개월 후, 그는 다시 성격 변화처럼 보이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종양이 더 커진 것은 아니었지만, 검진 결과 뇌에 액체가 고인 상태였다.이후 햄프턴은 3시간 넘게 이어진 경련, 뇌출혈, 폐 혈전, 새로운 종양 2개까지 추가로 발견됐고, 결국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뇌종양은 시간을 주지 않는다”… 정부 지원 절실아내 제마는 “그는 원래 활기차고 건강한 사람이었다”며 “지금쯤이면 우리 가족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뇌종양은 가족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전체 암 연구비 중 뇌종양에 쓰이는 예산은 고작 1%에 불과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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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지근한 물은 안 돼요”…반려동물 열사병, 몇 분이면 위험 [알쓸톡]

    폭염이 이어지면서 반려동물의 열사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전문가들은 열사병은 몇 분 사이에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라며, 즉각적인 체온 조절과 환경 관리가 생사를 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 몇 분 만에 쓰러진 말라뮤트27일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8살 알래스칸 말라뮤트가 급성 경련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반려견은 외출 후 심한 헐떡임과 무기력 증상을 보였고, 내원 당시 체온은 41.1도까지 치솟아 있었다.혈액 및 소변 검사 결과, 근육 손상 수치와 체내 독성 물질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상태로 진단됐다.다행히 반려견은 3일째부터 회복을 시작해 일주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미지근한 물? 안 됩니다”…잘못된 민간요법 경계해야이처럼 열사병은 단 몇 분 만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한여름엔 반려견도 사람만큼 열기에 취약하다.전문가들은 열사병 증상으로 끈적한 침, 파랗게 변한 잇몸과 혀 색 등을 들며, 즉시 찬물 샤워와 선풍기 바람 등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의식이 있을 경우 소량의 물을 마시게 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하지만 온라인에 떠도는 ‘미지근한 물로 천천히 식히는 법’은 위험할 수 있다. 빠른 체온 조절이 생명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느린 대응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은 단 몇 분 안에 장기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 여름 생존 가이드…전문기관이 제시한 핵심 수칙반려동물 보호단체 RSPCA는 BBC에, 여름철 반려동물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소개했다.▲ 산책 & 활동- 산책은 오전 5~7시 또는 해 진 뒤로 한정- 낮 시간 고강도 활동은 금물- 대형견·이중모·장모종은 더 시원하게 할 것▲ 체온 낮추기 & 수분 보충- 쿨매트, 대리석 매트 사용하기- 얕은 물이 담긴 풀장에서 물놀이 (단, 보호자 감독 필수)- 냉동 간식이나 얼린 수분 간식 제공- 물을 잘 안 마시는 강아지에겐 기호성 높은 워터 솔루션 제품 활용▲ 환경 관리- 창문엔 커튼을 쳐 햇볕 차단하기- 공기 순환 위해 선풍기 바람 돌리기- 화분이나 식물로 그늘 만들어주기- 에어컨, 선풍기 적극 사용 (전기세 부담 땐 12~3시 예약 기능 활용)※ 강아지가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실내 온도는 22~25도 유지해야 한다.반려동물은 스스로 “덥다”고 말할 수 없다. 작은 행동 변화나 잇몸 색, 과도한 헐떡임 같은 신호를 민감하게 살피는 태도가 결국 여름철 가장 확실한 응급처치이자, 보호자의 책임 있는 사랑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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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분 멈췄던 심장, 다시 뛰었지만”…신생아 치사율 95% ‘이 병’

    생후 5일, 심장 수술 도중 6분간 멈췄던 아기의 심장이 기적처럼 다시 뛰기 시작했다. 수개월간 수차례 수술과 치료를 버텨냈지만 아기는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다.하지만 엄마는 그 슬픔을 품은 채 같은 병으로 힘겨워하는 가족들과의 연대를 선택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따뜻한 손을 건네고 있다.■ 생후 5일, 병마와 싸우다23일 일본 ‘호토세나 뉴스’에 따르면, 신생아 쇼마는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좌심 저형성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좌심실이 거의 발달하지 않는 심장 기형으로, 생존율이 매우 낮은 병이다.의료진은 곧바로 수술을 진행했지만, 수술 도중 쇼마의 심장이 6분간 멈추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가까스로 심장 박동을 되살렸다.이후에도 쇼마는 수차례의 재수술과 입원 치료를 견뎌야 했다. 몸 곳곳에는 관이 연결돼 있었고, 몇 차례 생명이 위태로운 고비도 있었다.쇼마는 생후 35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나마 형과 동생 곁에서 가족의 온기를 느꼈다. 그러나 병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엄마는 아이가 좋아하던 과자 세 봉지를 늘 가방에 넣고 다닌다. 작고 짧았던 생을 언제 어디서든 기억하기 위해서다.■ 좌심 저형성 증후군 뭐길래?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좌심 저형성 증후군은 심장의 좌심실과 그 주변 구조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다.좌심실은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심장의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 이 부분이 매우 작거나 거의 형성되지 않으면 혈액 순환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이 증후군을 가진 아이의 생후 1개월 이내 사망률은 95%에 달한다. 출생 직후 즉시 수술을 받아야 하며, 이후에도 장기간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하지만 수술 자체가 매우 어렵고 치료 과정도 길다. 병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임신 중 감염, 약물 노출 등이 꼽힌다.■ “함께 아파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쇼마의 엄마는 SNS를 통해 같은 병을 겪는 부모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아이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시작했지만, 점차 작은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그는 “같은 병을 가진 가족들이 혼자 고통받지 말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자”고 전했다. 아이를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그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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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지구가 더 빨리 돌았다”… 하루, 24시간 보다 짧아져

    지구 자전 속도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하루의 길이가 미세하게 짧아지고 있다. 이 같은 시간 변화는 위성항법시스템(GPS), 통신망, 고속 금융 거래 시스템 등 정밀한 시간 계산이 필요한 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과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루가 24시간보다 짧다고?국제지구자전기준시스템(IERS) 등에 따르면, 올해 지구 자전이 가장 빨랐던 날은 7월 10일로, 하루가 평균보다 1.36밀리초 짧았다.이어 7월 22일은 1.34밀리초 짧은 하루가 측정돼 두 번째로 짧은 날로 기록됐다. 오는 8월 5일에도 1.25밀리초 내외로 자전 시간이 짧아질 것이라 예측됐다.지구는 평균적으로 8만 6400초(24시간)에 한 바퀴 자전하지만, 실제 자전 시간은 수 밀리초 단위로 미세하게 변동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원자 시계로 측정된다.■ 왜 갑자기 빨라졌을까?지구의 자전은 단순한 회전 운동이 아니다. 달의 중력, 지구 내부의 액체 핵, 대기와 해류의 흐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하지만 올해처럼 짧은 하루가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기존 이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과학자들의 판단이다.모스크바 국립대 레오니드 조토프 박사는 “지구 내부의 변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의 기상·해양 모델로는 이번과 같은 급격한 자전 가속을 설명할 수 없다”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1972년 도입된 ‘윤초’, 이제는 뺄 위기지구 자전은 대부분 느려지는 쪽으로 변화해 왔다. 이에 따라 시간이 밀리는 것을 보정하기 위해 1972년부터 1초를 더하는 ‘윤초’ 개념이 도입됐다.윤초는 GPS 위성, 금융 거래, 인터넷 서버, 항공과 우주산업 등 아주 정밀한 시간이 필요한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적용돼 왔다. 그런데 최근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윤초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마이너스 윤초가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캘리포니아대 지구물리학자 던컨 애그뉴 교수는 “지난 50년간 윤초는 늘 1초를 더해왔지만, 이제는 1초를 빼는 방향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 기후 변화도 자전에 영향 줘지구 자전 속도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 양이 증가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 지구의 무게 중심이 극지방에서 적도 쪽으로 조금씩 옮겨진다. 무게 중심이 변하면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이는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회전 중 팔을 벌리면 도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전문가들은 “만약 빙하가 계속 녹지 않았다면, 지구가 지금보다 더 빨리 돌았을 것이며, 하루 길이는 지금보다 더 짧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는 지금 미세하게 더 빨리 돌고 있으며, 이 변화는 여전히 완벽히 설명되지 않은 미스터리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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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의 잠 못 드는 밤…염증·우울 쌍폭탄 경고

    주말 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이들이라면 귀 기울일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불면이 있는 사람일수록 염증 반응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며 우울감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불면 + 염증 = 우울감 ‘이중 타격’미국 UCLA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임상시험에서 “불면이 있는 중장년층에게 염증 유발 물질(내독소)을 투여하자, 우울 반응이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는 60세 이상 중장년 1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 전원에게 동일한 ‘내독소’를 주사했다.하지만 우울감은 불면이 있는 그룹에서만 유독 강하게 나타났고, 이 반응은 6시간 이상 지속됐다. 전문가 평가 지표(MADRS, HAM-D)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연구를 이끈 마이클 어윈 UCLA 교수는 “불면이 있는 사람은 염증 반응에 더 민감하게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며 “감기나 몸살처럼 염증이 생긴 상황에서는 감정 상태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그는 “중장년층 건강을 위해서는 잠과 면역 시스템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나 자느냐보다, 어떻게 자느냐가 중요”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수면은 단순히 ‘얼마나 오래 누워 있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깊은 잠을 얼마나 유지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위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중장년층 수면 관리 3가지 핵심법》■ 적정한 수면 환경 만들기▲ 침실 온도는 18~22도, 너무 덥거나 춥지 않게 유지▲ 완전한 암막 커튼과 수면 안대로 빛 차단▲ 백색 소음 또는 귀마개 활용해 소음 최소화▲ 체형에 맞는 편안한 침구 사용와 자세■ 일관된 수면 습관 유지하기▲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주말도 예외 없음)▲ 복식호흡, 스트레칭, 명상, 따뜻한 샤워 등 긴장 완화 루틴▲ 과식 금지, 배 고플 땐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호두, 바나나, 우유 등) 소량 섭취▲ 자기 1~2시간 전 노란 조명 사용※ 블루라이트 기기에서 오는 각성 효과 완화■ 생활 습관으로 숙면 돕기▲ 오후 2시 이후 카페인 섭취 금지▲ 술, 담배는 각성 효과가 있어 수면을 방해함▲침실에서 라벤더, 카모마일 향 사용 (근육 이완에 좋음)▲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하루 30분 이상하기※ 단, 수면 3시간 전 땀이 나는 고강도 운동은 피할 것■ 낮잠은 이렇게!▲ 낮잠은 하루 20~30분 이내, 오후 3시 이전에 잘 것▲ 1시간 넘는 낮잠은 오히려 밤잠을 방해할 수 있음▲ 특히 60세 이상 중장년층은 낮잠이 수면 보완에 효과적▲ 낮잠도 매일 같은 시간대 고정할 것불면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서, 면역·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작은 염증 반응이 큰 감정 기복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잠을 잘 자는 일이 곧 ‘마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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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트병이라도 던져줘” 물에 빠졌을 때 생존 기술 [알쓸톡]

    여름철 물놀이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생존 수영 기술과 함께 생활 속 부력 도구가 인명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버티는 힘이 결국 생사를 가른다”고 강조한다.해양특수구조단 김한얼 경장은 행정안전부 공식 유튜브 채널 ‘안전한 TV’를 통해 생존 수영 요령과 익수자 발견 시 행동 수칙을 소개했다.오래 뜨는 게 이긴다…‘생존 수영’의 핵심생존 수영의 핵심은 오래 뜨는 것이다. 일반 수영처럼 멀리 빠르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체온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물 위에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김 경장은 “무엇보다도 먼저 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고 침착해야,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본 자세는 ‘누워뜨기’다. 물에 편안히 누워 힘을 빼고 긴장을 풀면 자연스럽게 부력이 생겨 몸이 뜬다. 팔과 다리는 약간 벌리고, 하늘을 바라본 채 천천히 숨을 쉬며 몸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만약 하체가 가라앉는다면 자전거 페달을 밟듯 천천히 움직이면 된다.파도가 있는 바다에선 호흡법이 생존의 관건이다. 김 경장은 “‘음파 호흡’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 “음~” 하며 숨을 천천히 내쉰 뒤, 파도가 지난 후 입으로 “파!” 하며 들이마시는 방식이다. 반대로 하면 물을 들이마실 위험이 크다.구명조끼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물에 대한 공포가 큰 사람일수록 생존 수영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물놀이 전 구명조끼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구명조끼는 강한 부력으로 몸을 띄워주고, 체온 손실도 막아준다. 착용 시엔 반드시 가슴 버클을 채우고 조임줄을 몸에 밀착시켜야 하며, 다리 사이로 조끼 끈을 넣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만약 물에 빠졌다면 체온 유지도 중요하다. 혼자일 땐 다리를 끌어올려 몸을 웅크리고, 여럿이 있다면 팔짱을 끼고 함께 몸을 붙여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페트병이 살린다…“던져주는 게 구조의 시작”또 익수자를 발견했을 때 구조자가 직접 물에 뛰어드는 건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먼저 119에 신고한 뒤, 물에 뜰 수 있는 물건을 익수자에게 던져줘야 한다. 일상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과자봉지나 빈 페트병 등도 훌륭한 부력 도구가 된다.단, 빈 페트병은 물을 약간 채워야 무게감이 생겨 잘 날아간다. 여기에 끈이 있다면 페트병 중간을 X자로 묶는 ‘옭매듭법’으로 묶는다. 또 병과 끈이 쉽게 분리되지 않도록, 입구 쪽을 단단하게 세 번 감는다. 그 후 짧은 끈과 긴 끈을 각각 두 번 더 묶어 고정하면 익수자가 잡기 훨씬 쉽고 안전하다.물에 빠진 순간, 생명을 지키는 건 침착한 행동과 작은 준비다. 평소에 생존 기술과 간단한 도구를 기억하고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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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숭아보다 가벼웠던 285g 아기 기네스 공식 등재

    출산 예정일보다 무려 133일 앞서 태어난 아기가 생후 1년을 맞았다. 이 아기는 기네스 세계 기록상 가장 이르게 태어나 살아남은 신생아로 공식 등재됐다.■ 임신 21주 1일…조산아 생존의 새 이정표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24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지난해 7월 5일 태어난 내쉬 킨(Nash Kien)이 생후 1년을 무사히 맞이하며, 가장 일찍 태어난 생존 신생아로 공식 등록됐다”고 밝혔다.내쉬는 기존 세계 최연소 생존 기록보다 하루 빠른 임신 21주 1일째에 태어나, 조산아 생존 기록을 새로 썼다.■ “작지만 강한 생명, 기적 같은 1년”출생 당시 아기의 체중은 285g으로, 중간 크기의 복숭아보다도 가벼웠고 키는 24cm에 불과했다.출생 직후부터 그는 산소 공급 장치, 위관 영양, 보청기 등 생존을 위한 온갖 치료를 받았다. 생후 3주가 지나서야 처음으로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었다.어머니 몰리 킨은 “내 품에 안겨 있어도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작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기록 경신이 공식 발표된 이날, 가족과 친지들은 내쉬의 첫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생일 선물로는 아기 옷 70벌, 교육용 장난감, 기저귀 등이 쏟아졌고, 의료진의 허가 아래 생일 케이크도 마련됐다.■ “단순한 기록 아니다…희망의 상징”내쉬의 담당 의사인 에이미 스탠퍼드 박사는 “21주 출생아는 일반적인 조산아 치료와 차원이 다르다. 매 순간 생사 고비였다”고 말했다.이어 “내쉬는 단순한 기록 보유자를 넘어 조산아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아이”라며 “그 아이가 웃고 자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엄마 몰리는 “의료진은 내쉬를 진심으로 아껴줬고, 우리 가족 모두를 보듬어줬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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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 너머’로 나선 그녀들, ‘진짜 경험’을 향한 해방일지 [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들판에 텐트 치는 여자들 / 김하늬·김지영·윤명해 지음/ 296쪽·18500원·해냄‘모험하는 여자들의 아웃도어 커뮤니티’인 우먼스베이스캠프(WBC)를 이끄는 김하늬 김지영 윤명해 씨가 함께 쓴 활동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 시작해 5년 만에 시즌 멤버십을 운영하고 매년 여름 100명의 회원이 모이는 캠프를 여는 커뮤니티로 성장시키기까지의 활동과 고민, 비전을 이야기한다.직접 몸을 써 모험을 즐기는 여성들만의 커뮤니티를 운영한 결과 운영진과 참여자들이 얻은 것은 자유와 배움, 그리고 건강(강인한 몸과 마음)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보수적인 사회가 여성들을 옥죄는 부자유스러움, 코로나19로 확산된 스마트폰 세상을 떨치고 나서 자연에서 함께 누리는 ‘진짜 경험’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생의 어느 지점에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온 만큼 돌아가며 쓴 챕터들이 한 사람이 쓴 것같이 느껴진다.◇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을까?/ 고이즈미 겐이치 지음/ 192쪽·16800원·동양북스『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을까?』는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질문들에 현실적인 실마리를 건네는 책이다. “왜 나는 늘 남과 비교하게 될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은 뭘까?” 저자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삶 속에 직접 적용해, 지금 흔들리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돌파구를 제시한다. 책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 비교하느라,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주도권은 언제든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직면하고, 답을 찾았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저자 고이즈미 겐이치는 성실하지만 항상 비교에 시달렸다.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못하는 이른바 ‘게으른 완벽주의자’. 그는 1년 만에 아들러의 심리학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인생을 바꿀 수 없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도록 도우며, 일상에 지쳐 방향을 잃은 사람에게 필요한 문장이다. 삶이 언제부터 이렇게 버거워졌는지 모르겠다면, 이 책은 조용히 곁에 앉아 “과거의 상처를 반복해서 탓하기보다는 지금의 선택에 집중했고,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줄 것이다.◇식물성 기름의 배신/ 캐서린 섀너핸 지음/ 492쪽·25000원·정말중요한건강을 위해 선택한 식물성 기름. 그러나 『식물성 기름의 배신』은 이 선택이 오히려 병을 부른다고 말한다. 저자 캐서린 섀너핸은 식물성 기름을 “만성질환 제조기”라 부르며, 비만, 피로, 고혈압, 우울증 등과 직결된다고 지적한다. 핵심은 식물성 기름에 다량 함유된 고도불포화지방산이다. 쉽게 산화되어 염증을 유발하는 이 성분은 다양한 질환의 출발점이 된다. 게다가 식물성 기름은 40차례가 넘는 정제와 화학적 가공을 거쳐 만들어지며,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는 조직적인 로비와 마케팅으로 형성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책은 경고에서 멈추지 않는다. 복잡한 조리나 보조제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2주 해독 플랜을 제안하며, 실질적인 식단 전환을 돕는다. 익숙했던 선택을 다시 의심하게 만드는 이 책은, 건강한 삶을 위한 날카로운 첫 질문이 된다.◇우리가 지켜야 할 한국사/ 서경덕과 분야별 전문가 지음/ 424쪽·28000원·허들링북스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 서경덕 교수를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독도, 위안부, 강제동원 등 10가지 주요 이슈를 통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뿌리 깊은 역사 인식을 이끈다.독자는 각 사안의 배경과 본질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게 되며, 정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적 토대를 얻게 된다.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우리의 문화유산은 침탈의 대상이 되기 쉽다. 저자는 바로 지금이, 우리가 먼저 정확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단호하게 지켜야 할 때라고 말한다. 세계 무대에서 흔들림 없는 주체로 서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가치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감정적인 자긍심을 넘어, 왜곡과 침묵에 맞서는 태도를 제시한다. 우리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안내서로 손색없다.◇개의 뇌과학/ 그레고리 번스 지음/ 296쪽·26000원·동글디자인과학으로 사랑을 증명할 수 있을까. 뇌과학자이자, 애견인인 그레고리 번스 교수는 “내가 이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이 아이도 나를 사랑할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책을 집필했다. 반려견의 감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도그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주인의 목소리, 손짓, 냄새, 칭찬 등 다양한 자극에 대한 반려견 켈리의 뇌 반응을 분석해냈다. 반려견은 사람의 눈맞춤이나 목소리에 뚜렷한 쾌감 반응(꼬리핵 활성화)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조건반사가 아닌, ‘사랑’과 같은 긍정 감정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번스 교수는 반려견의 성격, 사회적 유대감, 인간과의 감정 교류를 뇌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개는 우리의 말을 ‘이해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감정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너도 날 사랑하니?” 이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을 내렸다. “응, 사랑해. 아주 많이.”◇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로베르트 발저 지음/ 176면·17000원·열림원스위스 문학의 거장 로베르트 발저의 산문과 시, 단편 중 ‘숲’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모은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은 자연과 인간의 미묘한 교감을 섬세하게 수집했다. 발저가 독일과 스위스를 여행하며 남긴 발자국과 경험이 책 곳곳에 짙게 배어 있다.숲의 흙은 양탄자처럼 푹신하고, 나뭇잎은 도시의 소음을 뚫고 속삭임을 전한다. 서리 낀 아침과 무성한 여름 숲의 분위기에 독자는 쉽게 현혹된다. 한 소년은 숲속 깊이 들어가고 싶지만, 동시에 숲이 자신을 받아주길 바라며 갈망한다. 숲은 소년을 부르고 또 다시 내쫓는다. 맹목적이고 순수한 사랑이다. 전나무 가지에 걸린 작은 손수건과 모자는 아이가 숲에 남긴 소중한 표지다. 저자는 숲을 만물의 지배자이자 불변의 존재로 표현하며, 바위처럼 영원한 숲의 힘에 경의를 표한다. 자연과 인간, 현실과 환상이 맞닿는 경계에서, 발저의 숲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감정의 조각들을 떠올리게 한다.◇찍었더니 시가 되네! 폰카 동시/ 이묘신 지음/ 108쪽·13000원·마음이음가볍고 작은 스마트폰 하나, 그리고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사계절. 시인의 일상에 무심히 스며든 순간들을 포착해 짧은 동시로 담아냈다. 사진 한 장, 동시 한 편. 그렇게 엮인 이 동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개의 부로 나뉘며, 계절을 따라 흐르는 다정한 시선이 독자의 마음에도 잔잔히 머문다.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감각이 섬세하다. 수박, 도마, 민들레, 타이어 등 일상의 사물까지도 따뜻하게 바라본다. 이묘신 작가는 2002년 MBC 창작동화대상 단편동화 부문 수상 이후, 이번 동시집을 통해 사진과 시의 조화를 선보인다. 내 주변의 풍경도 다시 눈에 들어오는 마법 같은 책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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