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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2일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만나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추진 성과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부탁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한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K금융 수출 지원을 위해 20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슈워츠먼 회장을 만나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을 지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알려진 월가의 거물급 인사다. 김 위원장은 슈워츠먼 회장에게 “한국이 최근 발생한 정치적 불확실성을 헌법에서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질서 있게 해소해 나가는 중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성숙하고 회복력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하며 한국 금융시장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과 면담하고 “향후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 시 외국인투자자의 한국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한국 정부가 추진해 온 정책 노력을 정당히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2015년 대만의 한 전시관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12세 소년이 전시장을 돌아보다 균형을 잃고 17세기 화가 파올로 포르포라의 작품 ‘꽃’에 손을 짚으면서 주먹 크기의 구멍을 낸 것이다. 이 작품은 약 350년 된 유화로 가치는 약 150만 달러(약 21억 원)로 평가됐다. 소년의 가족과 전시 주최 측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행히도 작품은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복원 비용이 보험을 통해 보상됐다. 예술품 도난은 더욱 해결하기 어렵다. 1990년 미국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서는 총 5억 달러(약 7124억 원)에 달하는 예술품 13점이 도난당했다. 렘브란트, 베르메르, 마네, 드가 등의 작품이 포함된 이 사건은 역사상 가장 큰 미술품 절도 사건으로 남아 있으며 현재까지도 회수되지 않았다. 이처럼 예술품은 보관 중이든, 전시 중이든, 운송 중이든 예기치 못한 사고에 늘 노출돼 있다. 예술품이 손상되는 순간 가장 큰 부담을 떠안는 것은 소유자와 전시 주최 측이다. 원작자가 직접 복원할 수 없는 경우 작품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며 손상된 작품을 복원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예술품 도난의 경우 경찰 수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도난된 작품을 회수하는 것은 극히 드물며 회수된다고 하더라도 손상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예술품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라 문화적·재정적 가치를 지닌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는 방안이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으로 모든 사고를 방지할 수 없다. 예측할 수 없는 리스크로부터 예술품을 보호하려면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예술품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해외에서는 미술관과 대형 갤러리뿐만 아니라 소규모 화랑과 개인 컬렉터들도 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경매회사들은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할 때 보험 가입을 필수적으로 진행한다. 또 운송 과정에서의 리스크까지 고려해 세부적인 보장을 설정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소규모 화랑들의 미술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예술품 보험 시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트 바젤과 스위스 UBS은행의 ‘2024 글로벌 미술품 컬렉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0만 달러 미만의 연 매출을 기록하는 소규모 화랑은 2023년 글로벌 기준 약 11% 증가했다. 저가 작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예술의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예술품 보험이 특정한 기관이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미술품을 다루는 모든 관계자가 고려해야 할 필수 요소라고 말한다. 보험을 통해 복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예술품을 보호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예술품의 문화, 경제적 가치를 보호하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예술품 보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처브그룹의 라이나손해보험에 따르면 라이나손해보험의 ‘처브(Chubb) 예술품 보험’은 최근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해당 보험은 미술관과 갤러리뿐만 아니라 기업의 컬렉션과 개인 소장품까지도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예술품이 전시 중 파손되거나 운송 중 손상될 경우 신속한 복원, 보상을 지원하는 맞춤형 보장 체계를 갖췄다. 보험에 가입된 작품이 도난당했을 경우에도 감정된 가치를 기준으로 보상받을 수 있어 재정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글로벌 보험사인 처브그룹의 전 세계적 연결망을 통한 실시간 서비스 제공으로 운송, 보관, 전시 중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예술품을 보호한다. 단순한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손상된 작품의 복원을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복원 과정을 지원한다는 강점이 있다. 처브그룹 라이나손해보험 기업보험부문 김동욱 전무는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예술품 시장에서 ‘처브 예술품 보험’을 많은 예술 애호가가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예술의 가치가 대중적으로 보편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한국수출입은행은 미국 정부의 통상정책 변화 등에 따른 수출 위기 대응을 위해 약 20조 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수은은 관세 등 수출 환경 변화, 주요국과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의 수출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6조5000억 원 규모의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신용도가 낮고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최대 2%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 경영 어려움을 완화할 계획이다. 또 통상대응·신시장 개척·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대응 등을 위해 수은이 자체 비용으로 지원하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의 규모도 100억 원으로 두 배로 확대해 국내 기업의 원활한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수은은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입 기업의 환위험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기존 수출 관련 대출에 한해 무상 제공해 온 대출 통화전환옵션을 수입 관련 대출까지 확대 시행한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더해 통상 환경 변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석유화학·철강 등 위기 기간 산업에도 총 10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대기업과 동반 해외 진출했거나 국내에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총 3조 원의 상생금융을 지원한다. 수은은 다양하고 충분한 판매처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 등 수출 다변화 기업에 금리 인센티브와 함께 약 1조 원의 금융을 제공한다. 미래 신산업 육성과 기존 주력 산업의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해 연구개발(R&D) 관련 대출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수은은 고율의 관세 등으로 영업활동에 애로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의 해외 소재 생산·판매법인에 대한 직접 대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상업은행으로부터 사업소재국의 현지 통화로 대출을 받는 경우 보증제공도 확대한다. 수은은 국내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기존 대출 방식뿐만 아니라 첨단전략산업 등 신산업육성에 긴요한 투자금융, 지난해 신설해 운영 중인 연 10조 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기금 등 정책금융 수단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주요국과 경쟁 심화 등 복합적 경제·산업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한국 기업이 새로운 통상 질서, 산업 환경 재편 등 대외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제작지원: 한국수출입은행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삼성화재는 지난해 7월 보험업계 최초로 오픈한 모빌리티 일상생활 서비스 ‘Car케어’의 회원 수가 20만 명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화재 Car케어 서비스는 올해 ‘정기검사대행 서비스’와 ‘플랫폼 내 결제 완결형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정기검사대행 서비스는 삼성화재 애니카패밀리센터 직원이 직접 고객의 자택, 회사 등으로 방문하는 D2D(Door to Door) 형태로 진행돼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플랫폼에서 예약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진행이 가능해 오프라인 방문 시 점검 외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지 않도록 했다. Car케어 서비스는 차량 관리 외에도 일상 중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휴 서비스를 지속 확대 중이다. 주유, 주차, 세차 등 차량 관련 혜택은 물론 캠핑, 호텔, 청소 서비스 등 다방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보험 가입 여부나 교통사고 유무와 관계없이 일상생활 속에서도 ‘Car케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넓힌 결과 고객만족도 또한 높다. 1분기 실시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했으며 재이용 의사도 94%에 달했다. 해당 조사는 서비스 이용 고객 32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삼성화재는 회원 수 20만 명 돌파를 기념해 특별 이벤트 ‘행운의 2를 잡아라’를 진행 중이다. 이달 14일부터 30일까지 Car케어 관련 퀴즈를 풀어 2X번째 정답자에게는 △주유할인권(3만 원)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Car케어 경정비 할인권(2만 원) △해피콘(1만 원/5000원) △제휴 세차 할인쿠폰(30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삼성 iD GLOBAL 카드는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해외 사용금액 할인, 공항 라운지 서비스 등 다양한 해외 특화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특화 혜택 외에 국내 가맹점, 여행, 쇼핑, 구독 등 일상 영역에서도 할인 혜택을 갖추고 있다. 삼성 iD GLOBAL 카드는 우선 결제금액에 부과되는 브랜드사 수수료 1%와 해외 이용 수수료 0.2% 전액을 전월 이용 실적과 한도 없이 면제해준다. 또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해외 온·오프라인으로 결제한 금액의 2%를 최대 30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전월 50만 원 이상 이용한 고객은 삼성페이로 해외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면 5%를 월 최대 2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전월 50만 원 이상 이용한 고객은 국내·외 공항 라운지 본인 무료 혜택을 월 1회씩, 통합 연 2회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 iD GLOBAL 카드는 일상에서도 유용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상 필수 영역인 여행(항공·여행·면세점), 쇼핑(온라인쇼핑몰·리셀쇼핑·백화점·홈쇼핑), 온라인 간편 결제, 편의점, 커피전문점, 주유 등 그 외 일상 영역에서도 전월 실적 및 한도 없이 1% 할인을 제공한다. 할인 대상 가맹점은 삼성카드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상 필수 영역 외의 국내 가맹점에서는 전월 이용 실적 및 할인 한도 없이 0.5% 할인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프리미엄 결제 금액과 쿠팡 로켓와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비용의 50%를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2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 iD GLOBAL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해외 겸용(마스터) 모두 2만 원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한국의 5060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는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화 시대를 맞은 선진국의 영올드보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너무 높고, 금융 자산 규모가 작으며 해외 투자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21일 본보가 신한금융그룹 자산전문가 그룹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 100명에게 물어 5060 영올드의 투자 방식을 분석해 보니 한국 영올드는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많은데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에 대한 보유 의지가 더 강해져 금융 자산 규모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신한투자증권에서 투자를 운용하는 5060세대는 전체 거래 고객의 32.6%를 차지하면서 금액으로는 66.8%의 비중을 차지한 핵심 고객층이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다른 세대들에 비해 채권과 퇴직연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해외 투자 비중은 낮았다. 젊은 세대들에 비해 영올드가 기존의 투자 패턴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올드가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투자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투자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의 장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에 분산 투자해 장기 운용 성과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점진적으로 해외 투자 비중은 늘려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너무 크게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패스파인더들은 조언했다. 이들은 “장기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고수익을 위해 단기 테마만을 쫓을 경우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너무 크게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삼성금융네트웍스는 통합 플랫폼 ‘모니모’의 출시 3주년을 기념해 내달 1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의 혜택을 확인하는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하면 미션당 젤리 10개가 제공되며, 총 30개의 젤리를 받을 수 있다. 젤리는 젤리상점에서 ‘모니머니’로 교환이 가능하다. 모니머니는 결제, 송금, 보험 가입, 투자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이 선진국처럼 초고령화 시대에 연착륙하려면 5060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의 현명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선진국에선 건강과 소득을 갖춘 영올드가 투자와 소비의 주체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반면 한국 영올드의 경우 부동산 자산 비중이 너무 높고, 금융 자산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본보가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최고 전문가그룹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 100명에게 한국 영올드의 투자 방식과 노후 대비 상황에 대해 물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패스파인더들은 “기존의 투자 패턴을 유지하기보단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에 분산 투자해 장기 운용 성과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5060 영올드 부동산 자산 비중 너무 높아”5060 영올드들은 신한투자증권 전체 거래 고객의 32.6%를 차지하면서 금액으로는 66.8%의 비중을 차지한 핵심 고객층이었다. 5060 영올드의 투자 자산별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기 위해 신한투자증권과 거래하고 있는 50, 60대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3월 말 기준), 투자 자산별 비중은 주식이 62.6%로 가장 높았다. 채권 비중은 12.1%, 퇴직연금의 비중은 8.2% 수준이며 각 자산군에서 해외 투자로 인한 달러자산 보유는 전체 투자 금액의 14.1%였다.패스파인더 자산 관리 전문가는 “5060 영올드는 다른 세대들에 비해 채권과 퇴직연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다만 해외 투자 비중이 낮았다. 이들은 “50, 60대 고객들은 해외 투자 비중이 낮은 편인데 젊은 세대들에 비해 기존의 투자 패턴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해외 투자 비중은 늘려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또 한국 영올드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많은데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에 대한 보유 의지가 더 강해져 금융 자산의 규모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패스파인더들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기존 40%에서 43%로 상향됐다. 은퇴 전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57%에 대한 준비를 개인이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계 자산은 전체적으로 주거용 부동산에 편중돼 있어 노후 생활에 필요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 없다면 TDF 활용할 만, 영올드는 포트폴리오 변동성 낮아야” 영올드가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투자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들은 “그나마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산도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며 “초고령사회의 장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분산 투자해 장기 운용 성과를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도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바람직한 장기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투자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올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연금자산 운용 방법이었다. 패스파인더들은 “방치되어 있던 본인의 연금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 거래 고객을 분석한 결과 50, 60대 고객들의 연금저축의 경우 대다수 가입자들이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목적으로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간 한도 금액인 600만 원까지만 불입하기 때문에 노후 대비로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전체 자산 중 퇴직연금에 들어가 있는 자산의 비중도 8.2%에 불과하다고 했다. 은퇴 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예컨대 주식과 채권의 적절한 배분 비율에 대해 이들은 “본인이 주도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가면서 투자하는 게 어렵다면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해 주는 TDF(Target Dated Fund)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것은 최초에 본인이 정한 비율을 잘 유지하는 것”이라며 “주식 시장이 강세일 때 주식 비중을 계속 늘려 가다가 하락을 맞이하고, 약세일 때는 주식을 계속 처분해 정작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반등장 땐 주식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봤다.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항상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올드들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너무 크게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패스파인더들은 조언했다. 이들은 “장수 위험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선 은퇴 자산을 훨씬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해야 한다. 장기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너무 크게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고수익을 위해 단기 테마만을 쫓을 경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커지게 돼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달러예금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롤러코스터 환율에 투자자들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7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607억4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의 580억2000만 달러보다 4.7% 증가한 수준이다.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10일 563억5000만 달러까지 더 줄었다가, 이후 17일까지 불과 5거래일 만에 40억달러 넘게 다시 증가했다.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 9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84.1원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17일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된 1,418.9원으로 하락해 지난해 12월 5일(1,415.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예금 잔액이 줄고, 환율이 하락하면 다시 잔액이 늘어나는 것이다.금 투자 인기도 여전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17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골드뱅킹 잔액은 2023년 4월 말(5239억 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3개 은행 잔액은 지난달 말 1조원을 돌파한 뒤로도 연일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는 상황이다.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17일까지 207억8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총 99억4000만 원이 팔렸는데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월별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11월 150억9200만 원, 12월 187억7000만 원, 올해 1월 270억3100만 원 등으로 점차 들다가 2월 882억9300만 원으로 폭증했다. 이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골드바 수급 불안에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전례 없는 품귀 현상이 벌어져 3월엔 386억4000만 원으로 줄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더니 평균 15%에 육박해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번 연속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카드론 금리는 아랑곳없이 계속 올라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카드론 문턱이 더 높아질 경우 저신용자가 제도권 밖 대출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새어 나온다.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 평균은 연 14.83%였다. 2월 말(14.64%) 대비 약 0.19%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해 3월(14.46%)과 비교하면 0.37%포인트나 뛴 수치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금리가 치솟았던 2022년 12월(14.84%) 수준에 버금간다. 카드론 조달 금리인 여전채 금리가 채권시장 안정과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2%대로 내려왔음에도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이다. 2022년 11월 레고랜드 사태 때 여전채 금리는 6%를 넘었다. 특히 저신용자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올랐다.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900점(신용정보회사의 신용점수) 초과 고신용자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89%로 동일했다. 하지만 700점 이하 저신용자의 평균 금리는 같은 기간 17.34%에서 17.66%로 0.32%포인트 올랐다. 카드론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금융사 3곳 이상에서 중복으로 대출 받은 다중 채무자들이다. 카드사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연체율은 꿈틀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1.65%로 전년 말(1.63%)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신용점수가 하락한 취약차주들까지 카드론 등 단기 고금리 대출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취약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카드론 금리는 ‘고공비행’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방침으로 공급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3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372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던 2월 말(42조9888억 원) 대비 6000억 원가량 줄어든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카드론 잔액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인하와는 별개로 당분간은 금리를 크게 인하하지 못하고 취급액도 늘리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잠재우기 위해 카드사에도 올해 카드론 증가율을 3∼5% 내외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 금리가 낮아졌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카드론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대손비용이 증가해 금리가 천천히 내려가는 면도 있다”며 “저신용자 유입이 많은 것도 평균 금리가 높아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 등으로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이달에만 약 2조5000억 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1조509억 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738조5511억 원)과 비교해 2조4998억 원 증가한 수치다.이 수치는 이미 3월 증가 폭(+1조7992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현재 추세대로라면 2월(+3조931억 원)보다도 더 많이 불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1조5018억 원(585조6805억 원→587조1823억 원) 증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이 맞물리면서 주담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상담부터 실행까지 1, 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2월 말 상담 건들이 최근 실행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토허제 해제 영향이 점차 대출 계수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신용대출도 1조595억 원(101조6063억 원→102조6658억 원) 늘었다. 지난해 11월(+2442억 원) 이후 5개월 만의 증가세 전환이다. 이 중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435억 원 늘었다. 특히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5% 넘게 폭락했던 7일에는 4929억 원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마이너스통장을 열어놓고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고유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제외분)은 17일 기준 634조7374억 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633조9577억 원)보다 7796억 원 증가한 규모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특정 시점에 가상자산 물량을 대량 매집해 가격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경주마’, ‘가두리 펌핑’ 수법 등으로 시세조종을 해온 혐의자들이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특정 가상자산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3, 4분기 특정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수십 개 종목에 대해 ‘OO시 경주마’, ‘가두리 펌핑’으로 일컬어지는 수법을 썼다. ‘OO시 경주마’ 수법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1일 가격 변동률이 초기화되는 시점(0시, 오전 9시, 11시 등) 정각부터 다수 가상자산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경주마를 연상시킨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혐의자들은 특정 거래소에서 OO시 전후로 물량을 대량 선매집해 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20∼3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주문을 집중해 매수세가 지속해서 유입되는 것처럼 꾸몄다. ‘가두리 펌핑’은 거래소의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돼 입출금이 중단된 종목에 대해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종하는 수법이다. 혐의자들은 유통량이 적은 중소형 종목은 인위적인 시세조종이 용이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금융당국은 “이용자들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특정 시각에 가격이 급등하거나, 입출금 차단 등의 조치 기간 중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에는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니 추종 매매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일본 도쿄 닛포리에 위치한 일본 최초의 ‘컬렉티브 하우스’(공동체주택) 간칸모리(かんかん森)의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둘러싸여 서로 형제처럼 자란다. 이곳은 아기부터 70, 80대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간칸모리 입주자는 “아기를 입주민들이 모두 함께 키워준다는 느낌”이라며 “아기가 칭얼거릴 때도 혼자 진땀을 흘리는 게 아니라 공동식당에 나와 있으면 다른 분들이 달래주시기도 한다”고 했다. 공동체주택 간칸모리는 노인이 아이를 돌보고 대학생이 노인을 돌보는 ‘에이지 믹스(age mix)’의 현장이다. 입주자들은 독립된 거주 공간이 있으면서도 공동주방 세탁실 놀이방 정원 텃밭 등을 공유하며 틈나는 대로 함께 식사한다. 이곳의 노인들은 다른 세대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영국 체스터의 치매환자 지원 주택단지 ‘빌롱(Belong)’에도 영유아 보육시설이 있다. 이곳 거주 노인들은 아이들을 보며 활기를 얻고, 마을은 세대 간 만남과 모임이 이뤄지게끔 구성돼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발맞춰 다양한 세대가 섞여서 함께 생활하는 ‘에이지 믹스’ 주거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지 믹스 공동체주택이 노인들의 심리적 고립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육아와 청년 주거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18%를 차지하는 미국 뉴욕시도 에이지 믹스를 유도하고 있다. 뉴욕시는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과 값비싼 주거비 때문에 중산층 시니어들조차 외곽으로 밀리는 상태다. 이에 뉴욕시는 대규모 주택 건설에 ‘시니어 가구’가 포함되면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2022년 완공된 뉴욕시 롱아일랜드시티 ‘고담 포인트’ 아파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뉴욕시와 건설사 등이 손잡고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56층짜리 아파트를 지으면서 11층짜리 ‘시니어 동’을 붙였다. 시니어 약 100가구가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모두 누리면서 동시에 실제 월세보다 저렴하게 설계돼 있다. 일본엔 손주뻘 되는 대학생들이 혼자 사는 고령자의 ‘짝꿍’이 되어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못토 메이트’ 서비스는 짝꿍이 된 대학생이 정기적으로 고령자의 집으로 찾아와 스마트폰이나 가전기기 사용법 등을 가르쳐준다. 고령자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외출 시 동반하기도 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주택청약통장 가입자가 2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을 연계한 청약통장이 개발됐고 청약통장 금리가 시중 예금금리를 상회하면서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택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예·부금) 전체 가입자는 2643만8085명으로 전달보다 443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월 말 정점에 다다른 후 연이어 하락했으나 2년 8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만능통장’이라 불리는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515만75명으로 전월보다 1만2324명 증가했다. 1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22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가입 유인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품에 가입한 후 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 6억 원, 전용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80%(3억 원 한도)까지 2%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인 만 19∼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청약통장 금리도 가입자 유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9월 이후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연 2.3∼3.1%로 적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인 2.97% 대비 높은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1% 시대’를 앞두고 있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일부 은행의 초단기 예금금리는 이미 1%대에 도달했고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1%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연 2.05∼2.70%로 집계됐다. 전월 취급 평균 금리인 2.92∼3.00%보다 0.30∼0.9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우리은행은 15일부터 예·적금 18종의 기본 금리를 0.1∼0.25%포인트 내렸다. 또 만기 1년 이상∼2년 미만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에서 연 2.15%로 내렸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기본 금리도 6개월 만기 기준 각각 2.30%로 기준금리(연 2.75%)를 밑돌고 있다. 1개월짜리 초단기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1%대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금리는 1개월 기준으로 1.80%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주택청약통장 가입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2∼3월에도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다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말 기준 줄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3년 85만5234명, 2024년 55만3771명에 달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이 마련되면서 내 집 마련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늘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지난달 영남권을 덮친 대규모 산불로 보험사에 접수된 보험금 청구가 50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지급된 건수는 31건이다. 다수를 차지하는 농작물재해 등에 대한 손해액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에서 제출받은 산불피해 관련 현황에 따르면 이달 4일까지 손해보험업계에 4895건, 생명보험업계에 1건의 보험금이 청구됐다. 다만 대부분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아 이달 4일까지 지급 건수는 31건에 불과했다. 가장 청구가 많은 부문은 농작물 재해로 3138건 모두 농작물재해보험을 운영하는 농협손보를 통해 청구됐다. 이어 화재로 1135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자동차 238건, 재물 343건, 가축재해 24건, 상해 14건, 사망 보험금 청구 4건 등이었다. 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부문은 손해액 조사와 산정이 용이한 자동차 피해로 16건에 5935만7085원이 지급됐다. 상해의 경우 11건에 286만2916원, 사망 보험금으로는 3건에 1억2000만 원, 가축재해 1건 467만8140원, 재물피해 1건 151만 원 등이 지급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손해액 조사와 확정에는 통상 1∼3개월이 소요되지만 사안의 중대성, 시급성 등을 고려해 보험업계에서 최장 1개월 내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금융당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기업들에 가해질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업에 원활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모색하고 나섰다. 기업대출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 하향 조정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회사들로부터 의견을 받아서 미 상호관세 부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과 협력업체들에 적시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자본을 보강할 방안에 관해 검토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건의 등을 토대로 기업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자산 가중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자본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국의 권고치를 맞춰야 하는 은행들 입장에선 기업대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세 영향에 따라 은행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들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자금 공급을 유도할 수 있도록 위험자산 규제를 완화할 여지가 있는지, 어떤 항목들을 완화할 것인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5대 금융지주와 정책금융기관 5곳의 실무진이 참여하는 관세 충격 대책반을 8일 구성했으며 앞으로 민간 금융기관과 정책금융기관의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도 5개 반(총괄반, 시장점검반, 산업분석1반, 산업분석2반, 권역별대응반)을 구성해 매주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상호관세 관련 회의를 열고 실무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금융당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기업들에 가해질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업에의 원할한 자금공급을 위한 각종 조치를 모색하고 나섰다. 기업대출 위험가중자산(RWA) 가중치 하향조정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회사들로부터 의견을 받아서 미 상호관세 부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과 협력업체들에 적시에 자금공급을 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자본을 보강할 방안에 관해 검토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건의 등을 토대로 기업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자산 가중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자본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국의 권고치를 맞춰야 하는 은행들 입장에선 기업대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세 영향에 따라 은행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들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자금공급을 유도할 수 있도록 위험자산 규제를 완화할 여지가 있는지, 어떤 항목들을 완화할 것인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5대 금융지주와 정책금융기관 5곳 실무진이 참여하는 관세 충격 대책반을 8일 구성했으며 앞으로 민간 금융기관과 정책금융기관의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도 5개반(총괄반·시장점검반·산업분석1반·산업분석2반·권역별대응반)을 구성해 매주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상호관세 관련 회의를 열고 실무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지난달 영남권을 덮친 대규모 산불로 보험사에 접수된 보험금 청구가 50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지급된 건수는 31건이다. 다수를 차지하는 농작물재해 등에 대한 손해액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에서 제출받은 산불피해 관련 현황에 따르면 이달 4일까지 손해보험업계에 4895건, 생명보험업계에 1건의 보험금이 청구됐다. 대부분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아 이달 4일까지 지급건수는 31건에 불과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손해액 조사와 확정에는 통상 1∼3개월이 소요되지만 사안의 중대성, 시급성 등을 고려해 보험업계에서 최장 1개월 내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생명보험 청구 건수가 적은 이유는 통상적으로 치료 또는 장례 후에 보험금을 청구하기 때문이다. 가장 청구가 많은 부문은 농작물 재해로 3138건 모두 농작물재해보험을 운영하는 농협손보를 통해 청구됐다. 이어 화재로 1135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자동차가 238건, 재물이 343건, 가축재해가 24건, 상해가 14건, 사망 보험금 청구가 4건 등이었다. 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부문은 손해액 조사와 산정이 용이한 자동차 피해로, 16건에 5935만7085원이 지급됐다. 상해의 경우 11건에 286만2916원, 사망 보험금으로는 3건에 1억2000만 원, 가축재해 1건 467만8140원, 재물피해 1건 151만 원 등이 지급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피해 조사가 진행 중이고 보험금 청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보험금 청구와 지급규모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농작물 재해는 손해액 산정과 보험금 지급에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피해가 많은 경북지역 사과 과수원의 경우 적과(열매솎기) 작업 이후 사과 열매에 대한 정확한 피해액이 산정돼 7월 이후 보험금 청구와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가 재난 사태이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추정 보험금 50% 이내 가지급 제도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달부터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보험사마다 주요 상품의 보험료가 최고 30% 이상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저해지 보험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인기가 있었던 보험이다. 이젠 보험료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새 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 특히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보험회사의 ‘고무줄 회계’ ‘실적 부풀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일부 보험사가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을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린다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무·저해지 상품은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해지율을 높게 가정하면 도리어 보험사 이익은 늘어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이런 낙관적 가정을 바탕으로 보험료를 낮춰 공격적으로 영업해왔다고 봤다. 예정 해지율을 낮추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보험료가 오르는 가운데,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인상률은 큰 차이를 보였다. 3대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가 포함된 간편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50·60대(대표 가입 연령) 남성 보험료의 경우 현대해상은 평균 7.8%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화재가 6.3%, KB손해보험이 5.0%, DB손보가 4.1%, 메리츠화재가 1%를 인상했다.같은 상품의 여성 보험료 기준으로는 DB손보가 7.6%, 현대해상이 6.1%, 삼성화재가 5.1%, KB손보가 4.4%를 각각 인상했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보험료를 10%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 보험료의 경우 KB손보는 전월 대비 무려 32.7% 인상했다. 이어 삼성화재(16.9%), DB손보(16.0%)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7.7%, 현대해상은 3.4% 인상했다.어린이보험 남아(10세 기준) 보험료 인상률은 삼성화재(27.9%), DB손보(27.7%), KB손보(25.0%), 현대해상(16.4%), 메리츠화재(4.1%) 순으로 나타났다. 여아 보험료는 삼성화재(29.4%), DB손보(27.5%), KB손보(24.9%), 현대해상(20.4%), 메리츠화재(13.3%) 순으로 인상됐다.보험업계에서는 그동안 낙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지율 가정을 적용해 온 보험사일수록 이번에 보험료를 대폭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해온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 폭이 작거나 오히려 인하한 상품도 있다”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잇따른 규제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보험사 간 출혈경쟁이 일어났던 무·저해지 보험 시장에서 이번 가이드라인 적용이 보험사 재무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지율에 대한 보수적인 가정이 적용되면서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대형 증권사가 고객의 계좌를 직접 운용하며 수익을 올리고, 원금도 보장하는 ‘종합투자계좌(IMA)’ 제도가 이르면 내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허용되는 IMA 사업자를 이르면 연내 지정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첫 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금융위원회는 9일 종투사의 IMA 제도를 구체화하고 기업신용공여를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증권업 기업금융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IMA는 2017년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금융당국이 추진한 한국형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계획의 마지막 단계로 꼽힌다.IMA 사업자는 원금 지급 의무를 지고 투자자가 맡긴 예탁금을 기업에 대출하거나 회사채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는 손실 우려 없이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고 증권업계는 고객 예탁금을 대규모로 조달해 회사채나 기업 대출 등 다양한 투자처에 뛰어들 수 있다.하지만 구체적인 운용 가이드라인이 없어 IMA 제도는 그동안 시행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 공급자로서 종투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번에 제도 정비에 나섰다.우선 IMA에 대해 ‘종투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상품’이란 점을 명확히 하면서 폐쇄형·추가형, 만기·성과보수 등의 상품을 자유롭게 설계하도록 했다. 단, 만기가 설정된 경우 만기에만 원금을 지급한다. 투자자가 중도 해지한 때는 운용 실적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발행어음과 마찬가지로 IMA도 운용 자산의 25%를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공급하도록 했다.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한도 역시 발행어음과 마찬가지로 30%에서 10%로 하향 조정된다.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7∼9월) IMA 및 발행어음 종투사 신청을 받아 이르면 연내 지정할 계획이다. 고상범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예금보험공사가 지급을 보장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 지급이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