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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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1-12~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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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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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국왕 주치의 인터뷰 “한국병원 진료 전문성-대중성 세계최고”

    “사우디 국왕께서 의료 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돈이 얼마가 들든지 개의치 말라고 했습니다. 지구 어디를 가서든 방법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우디 국왕의 주치의로 사우디 보건행정의 실권을 쥐고 있는 마흐무드 알 야마니 킹파흐드왕립병원(KFMC) 원장(사진)은 26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야마니 원장은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여러 뇌신경과학 연구개발(R&D)센터를 가봤지만 한국처럼 기술집약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보지 못했다”며 “삼성서울병원의 뇌신경과학 기술을 사우디에 모두 도입할 때까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상급 신경외과 전문의인 야마니 원장의 한국 사랑은 각별하다. 그가 KFMC 교수 시절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린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교수의 논문들에 감명을 받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병원장에 취임한 뒤 직접 R&D센터 도입을 추진했다. 이번 한국 방문도 그가 원해서 했다. 야마니 원장은 “환자를 돌보면서 남 교수의 아바타 시스템에 대한 논문을 보지 못했다면 지금 한국과 사우디의 R&D센터 수출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야마니 원장은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전 세계 의료 강국과 비교했을 때 독특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뇌신경과학, 암센터, 심혈관센터 등 특화된 의료기술을 보유하면서 다수의 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는 것. 야마니 원장은 “나도 학자지만 연구에 집중하다 보면 환자를 돌보는 것에 소홀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미국의 특화병원들도 기술력은 갖췄지만 진료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하지만 한국은 전문성과 대중성 모두를 갖췄다”고 말했다. 야마니 원장은 25일부터 2박 3일 동안의 방한 일정을 사우디 정부의 실질적인 돈줄을 쥐고 있는 압둘라지즈 압둘라만 알후타일리 사우디 재무부 실장과 함께 소화했다. 이번 R&D 수출건의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점이다. 야마니 원장은 “삼성서울병원과의 뇌신경과학센터 구축은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사업으로 재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한국의 시스템을 직접 보고 사우디 정부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출장 동행을 특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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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원전 주변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11개월째 유지

    한국 정부는 1년 가까이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농축수산물의 수입을 불허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일본 방사능 유출사고 유역 인근 8개 현(후쿠시마 이바라기 군마 미야기 이와테 도치기 치바 아오모리)의 모든 수산물에 내린 수입 금지조치를 지금까지 풀지 않고 있다. 8개 현을 제외한 지역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농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은 검역을 거친다. 이 일본산 식품에서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물질이 극미량이라도 검출되면 국내 반입을 전면 차단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극미량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면 비(非)오염 증명서를 업체에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물품이 일본에 반송되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본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집중 단속도 계속하고 있다. 원산지 허위 표시가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일본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태평양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도 유지되고 있다. 식약처는 오호츠크 해, 베링 해에서 들어오는 태평양산 명태, 고등어, 상어, 가자미, 꽁치 등 6개 종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별도로 실시하고 있고 검사 횟수도 기존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동해 서해 남해 등 한국 연안 앞바다에서 잡힌 수산물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공동으로 일본과 인접한 제주 남방해역 4개 지역의 해수를 분석한 결과 방사성물질이 없거나 극미량(0.00196Bq·베크렐)만 나왔다. 수산과학원 측은 “일본 북동부에 사는 어종은 해류의 영향으로 한국 연안에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산 식품의 방사성물질 검출 기준도 kg당 370Bq에서 100Bq로 낮췄다. 이는 미국(1200Bq), 유럽연합(EU·500Bq)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식약처는 “가능성이 낮지만 기준치 수준의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일본산 식품을 먹었더라도 매일 섭취하지 않는 한 인체에 큰 영향이 없다”고 주장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슘 기준치(100Bq)인 생선을 770kg를 먹어야 인체 유해 수준인 연간 1밀리시버트(mSv)가량에 노출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검역과정에서 일본 수산물에서 가장 높게 나온 방사성물질은 기준치(100Bq)의 30분의 1 수준인 3Bq이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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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불안 떠는데 감염병 관리에 ‘구멍’

    《 최근 보건당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를 놓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등 각종 감염병 환자에 대한 관리에도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가 감염병 의심환자를 발견할 경우 보건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하지만 이 같은 의무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즈 감염 확진자 973건 중 무려 783건(80.6%)이 신고에 4일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일 이상 신고 되지 않은 경우도 155건(15.9%)이나 됐다. 규정대로 ‘즉시 보고’를 지킨 것은 63건(6.5%)에 불과했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의사 또는 한의사가 에이즈, 말라리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진드기바이러스) 등의 1∼4군 감염병을 진단할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감염병 신고 지연 현상은 에이즈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A형 간염은 지난해 보건당국에 신고된 867건 중 31.7%(275건)가 지연 신고였다. 말라리아(22.2%), 비브리오패혈증(26.8%), 일본뇌염(28.6%)도 신고 지연 건수가 많은 감염병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민들의 걱정이 높았던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경우 36건의 총 신고건수 중 6건이 늦은 신고였다. 보건복지부는 “의사들이 신고 의무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서 제때 신고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연 신고에 대한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신고를 늦게 하거나 거짓으로 할 경우 의료기관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행정조치를 취한 것은 단 6건에 불과했다. 감염병 발견 후 역학조사도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형 간염, 일본뇌염 등 1, 2군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질병관리본부나 지자체는 신고 즉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말라리아, 비브리오패혈증 등 3, 4군 감염병의 경우 3일 이내에 역학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사망 환자가 발생한 10개 감염병 신고 1656건 중 5.2%(86건)의 역학조사가 늦게 이뤄졌다. 특히 말라리아 신고 2건, 비브리오패혈증 1건의 경우 보건당국에 접수된 후 31일 이후에야 역학조사가 이뤄졌다. 보건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에이즈 등 감염 우려가 큰 감염병의 경우 신고가 늦으면 늦을수록 피해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즉시 신고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정작 의사 자신이 신고해야 하는 감염병인 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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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잉진료 논란 갑상샘암, 증상 없으면 검진 권고않게

    앞으로는 과잉검사로 지적됐던 갑상샘(선)암 초음파 검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립암센터의 ‘갑상샘암 검진 권고안 제정위원회’는 과잉 진료 논란이 일고 있는 갑상샘암에 대해 관련 학회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14일 권고안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가족력이 있거나 △방사선 과다 노출 이력이 있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 의심증상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기존 진료 절차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성인의 경우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병원 측이 초음파 검사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이번 권고안은 국민이 아닌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것. 센터는 관련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10월 중 최종 권고안을 발표한다. 이강현 국립암센터 원장은 “무증상 성인의 경우 갑상샘암 선별검사의 이득과 이해를 균형적으로 평가하기는 아직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단 환자가 갑상샘암 검진을 원할 경우 치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뒤 검진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상샘암은 95% 이상이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린데, 초기에 과다 수술이 이뤄지고 있어 과잉진료 논란이 일었다. 절제술을 받으면 평생 갑상샘 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해야 하고 갑상샘 기능저하로 칼슘제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기욱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권고안에 대해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다. (권고안이 담은 뜻은) ‘검진을 하라 혹은 말라’가 아니라 환자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진을 통해 작은 암을 조기 발견하면 치료가 더 쉽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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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유근형]‘에볼라 공포’ 지구촌 비상인데 “때 됐다”며 검역수장 人事라니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던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는 김덕중 전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을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으로 발령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검역 현장을 지휘 통솔할 책임자를 다른 곳으로 인사조치 한 것. 아직도 적절한 책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복지부는 임시로 정충현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에게 인천검역소장 직무대리를 맡겼다. 하지만 충북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공항을 오가며 검역업무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는 “한의약정책관 자리는 공모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이전부터 공모가 진행돼 발령을 늦출 수 없었다. 현재 업무 공백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뿐 아니라 복지부 내부에서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복지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고급 정보를 면밀히 살펴 국내 검역 현장에 적용하고, 복지부 등 상급 단체의 주문을 받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 소장을 사실상 공석으로 만드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반드시 소장 공석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공교롭게도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보건당국이 라이베리아를 방문하고 1일 입국한 한국인 A 씨와 외국인 B 씨, 지난달 25일 입국한 한국인 C 씨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7일에야 뒤늦게 소재 파악에 나선 것. 이들에게서 에볼라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자칫 의심 증세라도 있었다면 엄청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검역 공백이 심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기관의 수장 없이 직원들의 업무 긴장도가 과연 제대로 유지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더구나 리더십 부재로 업무 과부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인천공항은 검역관 40명이 3교대로 10∼13개 검역대를 8시간씩 맡고 있다. 검역관 1명 또는 2명이 검역대를 책임지고, 건강 설문지를 확인하고, 열감지 카메라까지 지켜봐야 하는데 업무 과중으로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에볼라 공포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후임자를 구할 수 없다면 인사를 한두 달 연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까? 부처의 인사와 에볼라 바이러스 국내 유입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사안일까? “때가 돼서 한 것뿐”이라는 식의 복지부 해명은 너무도 한가하고 태평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든다.유근형 정책사회부 noel@donga.com}

    •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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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서 확인땐 머리서 발끝까지 보호장비 입혀 병원격리

    미국 보건 당국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국 환자 2명을 본국으로 송환해 치료하고 있다. 미국의 감염병 치료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인천공항에서 발견됐을 경우 어떤 절차를 통해 격리 치료를 받게 될까. 비행기에서 나오면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곳엔 현재 10∼13개의 검역대가 운영되고 있다.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체온이 38도가 넘는 사람이 발견되면 2층 보안구역에 위치한 격리진료실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한다.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을 방문했거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공항 내 격리병상으로 격리돼 잠복기(최대 21일) 동안 관찰을 받는다. 설사, 구토 등 의심 증상이 본격적으로 발현돼 전문 치료가 필요하면 전국 17개 지역 격리병원으로 즉시 이송된다. 의심환자 이송 시에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보호장비를 착용한다. 입자가 5μm(마이크로미터) 미만인 병원균까지 걸러주는 보호마스크 ‘N95’가 지급된다. 머리부터 발까지 감쌀 수 있는 원피스 형태의 보호의와 보호버선도 착용해야 한다. 보호장비를 갖춰 입어도 모든 감염병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90% 가까이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본보 기자가 보호장비를 입고 마스크까지 착용하니 호흡이 쉽지 않았다. 실제로 의료진이 이런 복장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송에는 음압시설이 완비된 특수 구급차가 사용된다. 공기 중 미세입자를 빨아들여 병원균을 없애 의료진의 감염을 막아주는 시설이다. 증상이 나타날 정도의 환자가 발생했다면 그와 함께 비행기를 탔던 환자들에 대한 추적관찰도 진행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잠복기 동안에는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동승자들은 주로 가정에 격리된다. 다른 가족과의 접촉이 금지되고 지역 보건소 직원이 매일 격리 여부, 건강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에볼라 의심 환자가 가장 많이 이송될 곳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이다. 8층에 음압병상을 갖춘 특수격리병상이 15개, 일반격리병상이 12개가 준비돼 있다. 구급차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후문 출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 2명이 병원 내 전용 엘리베이터로 8층까지 환자를 이송한다. 해외의 경우 병원 바깥에서 격리병상까지 곧바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그런 시설을 갖춘 병원은 없다. 에볼라 바이러스 등 감염병 환자가 사용한 전용 엘리베이터는 철저하게 통제되고 수시로 소독이 진행된다. 8층 격리병동에 들어가려면 이중문을 통과해야 한다. 2개의 문은 절대로 동시에 열리지 않는다. 하나의 문이 닫혀야 다른 문이 열리는 시스템으로 감염균 전파를 막는 기능을 한다. 병동에 들어서도 음압시설이 완비된 격리병상으로 들어가려면 또 한 번의 이중문을 통과해야 한다. 격리병상에 들어서면 환자는 보호장비를 벗고 환자복으로 갈아입는다. 특수격리병상은 공기가 문에서 병실 안으로 흐르게 설계됐다. 의료진이 병실에 들어갈 때 병원균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병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필터는 공기를 계속 빨아들이고 신선한 공기는 다시 주입한다. 공기 중 미생물을 죽이는 UV라이트도 설치돼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미국 등 최고 수준의 격리병상은 연구실과 붙어있다. 환자 치료와 각종 검사,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내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 및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BL4 수준의 실험실이 없다. 병상과 붙어있는 연구실은 당연히 없다. BL4 연구실은 충북 오송에 11월 완공되지만 검사를 하려면 환자의 혈액을 들고 병원과 연구실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BL4 수준의 연구실 하나를 만드는 데 약 200억 원이 소요된다. 치료와 연구가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도 문제다.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의 경우 현재 전문의 3명, 간호사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심각한 감염병이 발생하면 전문의 1명과 간호사 1명이 24시간 돌봐야 한다. 환자가 3명이 넘을 경우 사실상 정밀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종복 국립중앙의료원 부원장은 “실제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력 충원 등의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2007년에 지은 특수격리병상은 최신식은 아니지만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수연 기자   }

    •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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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발생국가 방문 3명 검역 구멍 뚫려

    보건 당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인 라이베리아를 방문하고 한국에 들어온 한국인 2명과 외국인 1명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7일에야 뒤늦게 소재 파악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부는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입국한 사람은 에볼라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기인 21일 동안 추적 관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라이베리아를 방문했다 1일 입국한 한국인 A 씨와 호주인 B 씨, 지난달 25일 입국한 한국인 C 씨가 검역관의 실수로 추적 관찰 대상자에서 빠졌다”며 “7일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 추적 관찰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에볼라 의심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 방문 3명 파악조차 못해 보건당국이 놓친 한국인 A 씨(47)는 6월 27일 사업차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로 출국해 한 달 넘게 체류했다. 7월 31일 라이베리아를 출발해 케냐에서 대한항공 KE-960편으로 갈아타고 1일 오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시 설문지에 라이베리아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기입했지만 검역관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당시 귀국 비행기들이 몰려서 검역관이 설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A 씨는 귀국 이틀 뒤인 3일부터 설사 증세가 계속돼 인근 대형병원을 찾아 피검사를 받았지만 “염증이 없고 백혈구 수치가 정상이니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닐 거다”는 소견을 들었고 지사제 처방만 받고 귀가했다. A 씨는 “연락처도 남겼는데 정부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A 씨와 함께 입국한 호주인 B 씨, 지난달 25일 들어온 한국인 C 씨의 소재도 7일 오전 파악해 “이상증세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C 씨의 귀국 사실을 알고 있는 A 씨가 정보 공개를 꺼리면서 C 씨의 소재 파악이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이뤄지는 촌극을 빚었다. 이로써 7일 발견된 A, B, C 씨를 포함해서 서아프리카 3국을 방문한 사람은 총 31명이 됐고, 13명은 잠복기가 지나 ‘증상 없음’ 판정을 받았으며, 18명은 현재 추적 관찰 중이다.○ 인천 검역 시스템 총체적 부실 이번 사건은 보건당국의 에볼라 검역 과정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입국 과정에서 자신이 서아프리카 3국을 방문했다고 밝힌 환자들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현상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신고하지 않거나, 38도 이상 고열 증상이 없어 검역대를 무사통과할 경우 보건 당국의 추적 관찰을 받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 서아프리카 3국을 방문한 뒤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를 경유해서 한국에 들어오는 사람의 경우 검역은 쉽지 않다. 현재 에볼라 관련 설문지는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비행기에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A, B, C 씨처럼 다른 나라를 경유한 승객의 경우 자진신고 외엔 검역이 안 되는 구조이다. 보건복지부는 4일부터 법무부 출입국 관리 기록을 검토해 검역대를 무사통과했더라도 서아프리카 방문 기록이 있을 경우 추후 추적 관찰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7일부터 건강 상태 질문지를 검역대가 아닌 비행기 출구 바로 앞에서 회수하겠다는 보완책을 제시했다. 익명의 한 보건 전문가는 “사실상 에볼라 의심증상을 가지고 있어도 본인이 밝히기를 꺼리거나 고열만 아니면 입국장을 그대로 통과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가능성이 낮지만, 이런 시스템에서는 에볼라 잠복기인 사람이 벌써 국내에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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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에볼라 역학조사관 阿파견 검토”

    정부가 4일 관계 부처 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아프리카 출신이 참석하는 국내 민간 행사에 대한 점검을 4일에야 지시하는 등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건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 대책 브리핑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열은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지만 2009년 호흡기 감염의 신종 인플루엔자처럼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충분히 국내 유입을 차단할 수 있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3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1440명이고 이 가운데 826명이 숨졌다. 정부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후 21일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4일 현재 추적조사 대상 21명 중 13명은 ‘증상발생 없음’으로 판명됐고 8명은 관찰 중이다. 에볼라 확진 또는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서아프리카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할 방침이다. 국내 환자 발생에 대비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원 17곳, 544병상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4일 덕성여대가 실시하는 국제행사 등이 논란이 되자 13일부터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 등을 비롯해 정부가 주관하는 국제행사 참석 외국인 현황을 뒤늦게 파악했다. 이뿐만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감염병을 연구할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안전 등급이 가장 높은 BL4(Biosafety Level 4) 수준의 실험실을 충북 오송에 구축하고 있지만 11월 완공돼 내년에야 본격 가동된다. 한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은 해당 지역에 해외 출장 자제 명령을 내리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 주의보를 내렸다.유근형 noel@donga.com / 세종=김수연 기자}

    • 201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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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아파트도 금연구역 지정해야”

    택시와 아파트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3일 국정감사 정책자료를 통해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택시 금연을 실시하고 아파트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대중교통 수단 중 버스는 금연구역이지만 택시는 아니다. 다만 국토교통부의 규제에 따라 택시 운전사는 본인이 담배를 피우거나, 손님이 피우는 것을 막지 못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따라서 현재로선 승객이 택시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아무런 책임이 없는 셈이다. 일본 도쿄와 미국 일부 주는 택시 흡연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벨몬트 시 등 선진국 사례를 들어 아파트의 금연구역 지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인천 부평구 등 일부 지자체가 주민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 자체적으로 ‘간접흡연 피해방지에 관한 조례’를 만든 사례는 있지만 아파트 전체가 법적 금연구역은 아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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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주지역 안전하다고 느낄수록 건강도 좋아”

    거주 지역이 안전한 곳이라고 느낄수록 본인의 건강도 좋은 상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보건행정학과의 김승섭 교수, 박기수 겸임교수, 최재성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정연승 KAIST 수리과학과 교수 등이 포함된 ‘안전과 건강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지역 사회 안전과 주민 건강 간의 연관성 연구’ 논문을 의학전문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온라인판인 ‘BMJ Open’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논문은 서울시 25개 구에 거주하는 7761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 논문에 따르면 자신이 안전한 곳에 살고 있다고 느끼는 주민 비율이 8% 높아질수록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14% 낮아졌다. 김승섭 교수는 “지역 사회의 안전이 주민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안전은 주민의 학력, 직업상태, 성별보다 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학력이 낮을수록 본인 건강이 나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지닌 사람은 58.1%가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답했지만, 이 비율은 중학교 졸업(38.5%), 고등학교 졸업(17.4%), 대학교 졸업(7.4%)에 따라 각각 낮아졌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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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감염 의심땐 입국 지연 시킬수도”

    보건당국이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우리나라 국민 중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최대한 입국을 지연시키고 현지에서 격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해 달라고 3일 외교부에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방문한 여행객과 근로자 중 발열, 오한, 구토 증상이 있는 국민의 입국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을 외교부와 논의했다”며 “이는 입국 과정에서 동승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최대한 신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일단 한국인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현지 의료진의 1차 판단을 받은 뒤 한국 검역당국과 귀국 여부를 상의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무조건 귀국을 지연시키면 자국민을 팽개쳤다는 비판이 쇄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상이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한국행을 막을 법적 수단도 없다. 외교부는 이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곳을 특별여행경보 지역으로 선포해 여행을 금지했다. 또 한국인 환자 발생에 대비해 주변국인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의 한국대사관에 방호 장비를 보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전파되지 않지만 감염자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을 통해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에게서도 감염된다.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열, 오한, 두통 등이 나타나다 심할 경우 8, 9일째 사망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6일 현재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1201명(의심환자 포함)이며 이 중 67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의심환자의 입국 지연 조치와 함께 공항 검역을 강화하는 등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국제공항 내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발열 등의 환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잠복기 동안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추적관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여행업계는 비상이다. 아시아권인 홍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 여행사에 현지 상황을 확인하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각종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덕성여대는 4일부터 여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아프리카 11개국 학생 35명을 초청하기로 했지만 발병 국가인 나이지리아 대학생 3명의 참가를 취소했다. 학교 관계자는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초청 대상 국가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한 4개국이 포함되지 않아 대회는 계획대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봉사단체 ‘굿뉴스의료봉사회’도 서아프리카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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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게릭병 진행 늦추는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루게릭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나타-알주’가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다. 루게릭병은 세계적인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걸려 유명해진 질환이다. 뉴로나타-알주는 기존 루게릭병 치료제인 리루졸과 함께 투여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로서는 국내 4번째 허가다. 국내에서만 약 2500명이 앓고 있는 루게릭병은 뇌의 운동신경세포가 죽으면서 근력이 떨어져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결국 호흡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병. 바이오업체 코아스템이 개발한 뉴로나타-알주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병원에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골수를 채취해 업체에 주면, 줄기세포만 분리한 뒤 4주간의 배양을 거쳐 치료제가 만들어진다. 이 치료제를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김경숙 코아스템 대표이사는 “2012년부터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치료제인 리루졸을 단독으로 투입할 때보다 뉴로나타-알주를 함께 투여하면 병의 진행 속도가 늦춰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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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여성 “쌍둥이 확률 높이자” 난임치료용 시술… 윤리 논란에 부작용 우려도

    “쌍둥이를 갖고 싶어요.” 국내 공공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정모 씨(35)는 7월 들어 서울의 한 산부인과를 찾아 쌍둥이를 낳기 위해 난임 여성이 주로 맞는 과배란유도주사를 처방받았다. 의사는 아이를 갖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건강한 자궁을 가지고 있다고 했지만 정 씨가 쌍둥이를 원했기 때문이다. 불임 시술의 한 방법인 이 주사를 맞으면 대개 쌍둥이를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정 씨는 “외자녀는 너무 외로울 것 같고 둘은 낳고 싶은데 임신 출산을 두 번 하기는 더 싫다. 그래서 생각한 게 한 번에 쌍둥이를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씨처럼 임신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20, 30대 직장 여성들이 난임 치료용 과배란유도주사를 맞고 쌍둥이를 낳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서울, 경기 지역 산부인과 10곳을 취재한 결과 지난해보다 과배란유도주사를 맞는 정상 여성이 늘어난 곳이 8곳이나 됐고 평균 20%가량 과배란유도주사 처방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A산부인과에 따르면 이러한 처방 건수가 2011년 한 달에 10건 정도였는데 올해엔 한 달에 20건 정도로 2배가량으로 늘어났다. 본보가 만난 직장인 여성들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로는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육아휴직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남성 동료와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쌍둥이를 원한다는 것. 5년 차 대기업 연구원 최모 씨(32)는 “육아휴직을 1번은 쓸 수 있는데, 아직 2번 쓴 사례가 없다. 이 때문에 출산을 두 번 할 생각을 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며 “이럴 바에는 한 번에 두 명을 키우는 게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의 B산부인과 관계자는 “지난해는 관련 문의가 한 달에 5건 정도였는데 올해엔 한 달에 10건 이상 문의가 들어온다”며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쌍둥이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대기업 직장 여성, 고소득층 며느리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과배란유도주사는 말 그대로 난자 배출을 촉진하는 약이다. 정상적으로 배란이 이뤄지지 않는 여성이 맞으면 수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배란유도주사를 맞고 한 임신 중 30% 정도가 쌍둥이 세쌍둥이 등 다태아 임신이다. 하지만 과배란유도주사를 정상 여성에게 처방하는 것이 비윤리적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두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의 수를 부모가 조절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생명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출산 전 성별을 미리 알아내 원하지 않는 성별일 경우 유산시키는 행위와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부작용 우려도 높다. 대개 과배란유도주사를 맞으면 두통, 복통, 피로감 등 가벼운 증상만 느낀다. 하지만 난소과자극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난소가 자극돼 크기가 커지면 복수가 차고 체중이 증가하며 소화기관에 무리를 준다. 1% 미만의 가능성이지만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심해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정상 여성에게 과배란유도주사를 처방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현재는 없다. 오진희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의료법상 불법으로 규정할 근거 조항이 없다”며 “하지만 관련 학회와 논의해 생명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강기준 인턴기자 고려대 보건행정학과 졸업}

    •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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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선 소장내시경 환자부담 200만원 → 15만원

    다음 달부터 풍선 소장내시경을 이용한 검진 또는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다음 달 1일부터 풍선 소장내시경, 심근 생체검사(생검) 등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뼈 양전자 단층촬영은 부분적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주는 선별급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풍선 소장내시경은 풍선을 부풀려 소장 안에 공간을 만들고, 내시경을 넣어 소장 검진, 조직검사, 용종절제, 지혈 등을 하는 데 사용된다. 지금까지 환자 부담금이 200만 원에 육박했지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면 환자 본인 부담금이 15만6000원으로 줄어든다. 심장 이식 후 거부반응을 검사하는 심근 생검의 비용도 약 125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줄어든다. 암세포가 뼈에 전이됐는지를 검사하는 뼈 양전자 단층촬영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에서 선별급여로 전환되면 비용 부담이 61만 원에서 38만6000원으로 줄어든다. 한편 소장 캡슐내시경, 뇌 양전자단층촬영, 뇌 단일광자단층촬영 등에는 9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정영기 복지부 중증질환보장팀장은 “이번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연간 1만 명 이상의 환자가 혜택을 받게 됐다”며 “선별급여 항목은 3년마다 재평가해 향후 건강보험 필수급여로 전환할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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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과자-초콜릿-아이스크림에도 사카린 허용

    인체에 유해하다는 오명에 시달렸던 사카린을 빠르면 12월부터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카린 허용 식품에 빵류, 과자류, 코코아가공품, 초콜릿류, 캔디류, 빙과류, 아이스크림류 등을 추가하는 내용이 담긴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사카린은 젓갈, 김치, 시리얼, 뻥튀기, 잼, 소주 등 일부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사카린 사용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기호식품으로 확대된 것이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더 달면서도 열량이 적어 1970년대까지 설탕 대체 품목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1970년대 말부터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사카린을 유해물질로 분류하면서 규제가 시작됐으며 국내에서도 1990년대에 들어 사용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하지만 2000년 미국 독성연구프로그램(NPT)이 사카린의 위해성을 반박하는 내용의 실험결과를 발표하는 등 재평가가 시작돼 2010년 EPA는 사카린을 유해물질에서 삭제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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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체크]‘의료법인 자회사 허용 반대’ 100만 서명했다는데… 오해와 진실

    비영리법인인 의료법인에도 자법인을 통한 영리사업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의 시행을 앞두고 의료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리사업은 이르면 9월 중엔 시행될 예정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의료민영화 입법 반대 서명운동에는 23일까지 100만 명이 참여했다. 26일에는 서울에서 촛불집회까지 예정돼 있다. 민영화 괴담도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의료민영화라는 단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의료민영화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살펴봤다. [논란1] 맹장수술비 1500만원으로 폭등?①자법인 허용되면 맹장수술 1500만 원? 국내 건강보험제도는 태어나면서부터 자동으로 가입되는 ‘당연지정제’가 유지되고 있다. 병원들이 자법인을 통해 영리 부대사업을 확대해도 당연지정제는 유지되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가 갑자기 늘어날 우려는 현재로서 ‘제로(0)’에 가깝다. 특히 맹장수술은 포괄수가제(의료비 정찰제)가 도입되면서 통일됐다. 예컨대 상급종합병원(20개 진료과 이상을 가진 43개 중증질환 전문병원)에서 맹장수술을 받으면 수술비, 의약품비를 모두 합쳐 약 97만 원(선택진료비 50만 원 포함) 정액만 내면 된다. [논란2] ‘민영화’ 개념 맞나?… 의료법인, 병-의원 1.7% 불과②의료민영화 용어 합당한가? 국내 의료기관은 국공립 병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민간이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철도민영화와 같이 국가 재산을 민간에 파는 형태의 민영화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총 병·의원(약 6만7000개)의 98.3%는 의료법인이 아닌 개인법인, 학교법인, 특수법인 등이기 때문에 이미 자법인을 통해 영리사업을 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부대사업 확대에 차별을 받던 1.7%가량의 의료법인(약 1000개)이 혜택을 받는 것이지 민영화는 아니다. [논란3] 의료 질 떨어진다?… 부대사업서 의료기기는 제외③영리자법인 허용되면 의료 질 하락? 당초 병원이 자법인을 통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생산하게 되면 의료의 질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됐다. 자회사 물품을 과잉 처방하거나 덤핑으로 공급받으면서 품질이 낮은 의료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부대사업 허용 범위에서 의료기기, 화장품업 등을 제외했다. 병원이 자법인을 통해 영리사업에 몰두하거나 자본을 빼돌리면서 환자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도 근거가 약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의료법인은 총자산의 30%까지만 자법인에 투자할 수 있다. 자법인의 경영이 어렵다고 무작정 도와줄 수 없는 구조다. 그뿐만 아니라 자회사를 통해 거둔 수익의 80%는 병원의 공익목적사업에 재투자돼야 한다. 예를 들어 자회사의 60% 지분을 갖고 있는 병원이라면 자회사가 100억 원의 수익을 거뒀을 경우, 모법인으로 가져올 수 있는 60억 원(100×0.6) 중 48억 원(100×0.6×0.8)을 공익사업에 재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논란4] 영리금지 의료법 위반?… 자법인 제한하는 문구는 없어④자법인 허용 절차가 위법? 야당과 보건의료산업노조 등은 병원의 자법인 설립을 허용하는 시행규칙 개정안이 의료법인의 영리 추구를 금지하는 상위법인 의료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복지부는 “상위법에도 의료법인이 자법인을 만들 권리 능력을 제한하는 문구가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서도 이 사안은 논쟁 중이다. 복지부가 제도 도입을 위해 무리하게 네거티브 방식(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것이 아니면 허용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법 해석을 했다는 비판도 있다. 반면 자법인이 얻은 수입도 모법인인 의료법인에 고스란히 남기 때문에 상위법 위반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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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 & Beauty]로봇재활… 아바타 실험…영화에서 본 바로 그 기술!

    올해 2월 뇌경색(뇌혈관이 막힘)으로 쓰러진 유모 씨(67)는 아직 재활 중이다. 그는 왼쪽 다리에 힘이 없어서 부축 없이는 혼자 걷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유 씨는 5월 퇴원 후 동네 재활의학과에서 주 2회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병원까지 가고 오는 게 어려워 도우미를 고용해 집 주변 산책로에서 운동을 했지만 비전문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2주 만에 그만뒀다. 유 씨는 지인의 소개로 서울대병원 로봇재활센터를 방문한 뒤 답답했던 가슴이 풀렸다. 보호자 없이도 보행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로봇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로봇은 환자의 몸통을 고정시키면서도 고관절, 무릎, 발목을 움직여 보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의료인이나 활동보조인 없이도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에 장착된 센서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인식해 보행 속도를 시속 0.3∼3km로 조절한다. 걸을 때 지면과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장치도 달렸다.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로봇 재활은 기존 재활 기구보다 효능이 뛰어나다. 유 씨처럼 여러 재활훈련에 지친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로봇수술에서 로봇재활까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최첨단 의료 기술이 국내 병원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 대학병원들 사이의 경쟁이 날로 심해지면서 최첨단 의료장비, 기술, 수술법 도입이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환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첨단 의료기술 현장을 둘러봤다. 의료기술 발전 속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야는 바로 로봇이다. 단순히 사람의 수술을 대신하는 것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의 의료 행위를 정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수술 중 자기공명영상(I-MRI) 장치가 대표적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도입한 I-MRI는 뇌 수술 중 뇌병변이 정확하게 절제됐는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이전까지는 수술 전에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고, 수술 후에 다시 영상을 찍어봐야 했다. 하지만 I-MRI를 이용하면 병변 부위가 정확하게 절제됐는지, 혹시라도 남아 있는 부위가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덕분에 한번에 종양이 깔끔하게 제거되지 않아도 곧바로 재조치가 가능하다. 장종희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정상 뇌와 종양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부위를 수술할 때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기계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암병원은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로보틱 IMART를 4월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치료 중 실시간으로 종양의 위치를 추적해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기 때문에 안전성과 수술 효과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다.3차원 프린트 기술 도입 최첨단 3차원(3D) 프린트 기술을 의료 현장에 접목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3D 프린트는 컴퓨터에서 3차원으로 제작된 설계도면대로 실제 제품을 찍어내는 기계다. 일반 문서 출력 프린터의 3차원 버전인 셈. 3D 프린트 기술은 주로 성형외과에서 이용돼왔다. 골절 환자의 뼈 단면을 맞추는 수술, 양악 수술 전에 모의 수술에 이용됐다. 최근에는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인공기관을 인체 안에 집어넣는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포스텍 조동우 기계공학과 교수와 서울성모병원의 이종원 성형외과 교수, 김성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태어날 때부터 코와 콧구멍이 없었던 몽골 소년 네르구이 바람사이 군(6)의 인공 코에 3D 프린트 기술로 만든 ‘맞춤형 인공 콧구멍·기도 지지대(Nostril Retainer)’를 넣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맞춤형 암치료도 실용화 개인 맞춤형 치료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아바타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 맞춤형 치료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주도하는 ‘뇌종양 아바타 마우스 실험법’은 사람의 뇌종양 조직을 동물(쥐)에게 주입한 후 어떤 항암 치료가 가장 효과적일지 미리 실험해 보는 것이다. 아바타 마우스를 이용하면 개인의 질병에 가장 잘 듣는 약을 미리 파악해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남 교수팀은 이 기술을 5년 안에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의 ‘맞춤형 암 치료’ 기술도 실용화 직전 단계에 와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6월 윈(WIN·Worldwide Innovative Network) 컨소시엄에 가입해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 프랑스 귀스타브 루시 암 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센터와 이 분야의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2014년에는 폐암, 대장암, 악성 흑색종 환자 550여 명에 대한 맞춤형 치료를 시범적용할 계획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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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 & Beauty]복강경-로봇 등 첨단 기술로 최소절개 ‘암수술 잘하는 병원’

    30대 여성 경모 씨는 올해 초부터 속 쓰림 증상이 심해졌다. “혹시 큰 병 걸린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젊으니 괜찮을거야”라며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 먹으며 참았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커졌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위내시경검사를 받았지만 궤양조차 찾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 경 씨는 좀더 큰 병원인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놀랍게도 의료진은 경 씨의 위에서 암세포를 발견했다. 암세포가 위 점막 아래에 있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도 찾지 못했지만 의료진이 위에 3, 4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내시경으로 암세포를 추적했고 결국 발견해냈다. 위암센터장 박조현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위암은 얼마나 빨리 암세포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며 “MRI로 찾지 못하는 암세포는 장기를 덮고 있는 복막에 뿌리를 내리거나, 림프샘에 전이될 가능성 높아 추적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첨단기술로 암 수술 1등급 서울성모병원은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에서 위암, 대장암, 간암 등 다빈도 암 수술 실적 1등급을 받는 등 ‘암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암 수술 상처를 최소 부위만 내는 수술법(최소침습법)과 로봇 수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의 째는 수술은 출혈, 감염 발생의 위험, 수술 후 통증, 장기입원, 긴 흉터 등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최소침습수술 시대가 열렸다. 암환자의 생존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생존 자체보다는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열지 않고 0.5∼1.5cm 크기의 포트라는 플라스틱 튜브를 이용해 배 부위에 구멍 4, 5개를 내고 진행된다. 튜브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복강 내 공간을 만든 후 몸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넣고 모니터를 보며 수술한다. 다빈치 로봇은 의사가 로봇 조종석에 앉아 540도로 자유롭게 돌아가는 4개의 로봇의 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장비다. 손동작에 비해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해 인간 손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위암 생존율 30% 세계 최고수준 서울성모병원은 특히 위암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갖췄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병원이 외과학저널 ‘Annals of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의 위암 환자 생존율은 30%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암세포가 전이되기 쉬운 림프샘의 절제술 △빠른 손놀림 △암이 생긴 국소 부위와 부근 림프샘을 함께 도려내는 근치적(根治的) 암 수술 기술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75세 이상 고령환자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암세포가 전이됐거나, 종양을 완전히 떼어내기 어려운 75세 이상 고위험 환자 21명의 수술 후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입원기간은 75세 이상 연령군이 75세 이전 환자보다 길었다. 하지만 합병증, 사망률 등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초기에 발견이 힘들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간암 치료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간암환자들은 간경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간 기능 저하상태에서 절제술을 시행하면 간부전증으로 생명을 잃을 위험성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간암 수술팀은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다학제 시스템을 가동해 암의 진행 정도와 기능 상태에 따라 안전하고 결과가 좋은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 수술을 결정한다. 특히 윤승규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장(소화기내과)은 메트로놈 요법, 비드삽입색전술 등 비수술적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유영경 교수는 배꼽 부위에 단 한 개의 구멍만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통로(싱글포트) 복강경 시술법을 개척하고 있다. 하지만 간암 수술은 약 20%의 환자만 받을 수 있다. 이미 간암은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최후에 기대할 수 있는 간암 치료가 바로 간 이식이다. 서울성모병원은 1993년 최초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한 이래 약 800건의 이식을 진행했다. 이식 성공률은 95%로 국내 평균인 89.5%를 웃돌고 있으며, 미국에서 간 이식을 잘한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병원(85%), 피츠버그의대 병원(82%)보다 앞서고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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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노령연금 3만명, 기초연금 못 받는다

    지난달까지 기초노령연금을 받던 노인(413만 명) 중 3만 명이 25일 처음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연금 자격을 잃은 사람은 △한 달 사이 소득 및 재산이 갑자기 늘거나 △14억 원 이상의 자녀 집에서 살거나 △3000cc 이상, 4000만 원 이상의 자동차(구입 후 10년 미만) 또는 골프회원권을 소유한 경우 등이다. 보건복지부는 15개 기관의 공적자료와 116개 기관의 금융재산 자료를 바탕으로 기초연금 수급 자격을 재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탈락 예상자 3만 명에 대해 1 대 1로 설명을 진행하고 있고 이의신청위원회를 통해 소명의 기회도 주고 있다. 25일부터 기초연금을 받는 410만 명 중 92.6%(378만 명)는 20만 원(부부는 32만 원) 전액을 받는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긴 경우 등의 이유로 20만 원 전액을 받지 못하고 10만∼19만 원을 받는 사람은 7.4%(약 30만 명)다. 기초연금제도는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수록 연금 혜택이 늘기 때문에 대신 기초연금을 받는 액수는 줄도록 설계돼 있다. 류근혁 복지부 기초연금사업지원단장은 “6월까지 기초노령연금으로 예산 3400억 원이 투입됐는데 7월 기초연금으로 전환되면 7400억 원이 지급된다”며 “평균적으로 지급액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기초노령연금을 받지 않았지만 7월 1일부터 14일까지 기초연금을 신규 신청한 사람이 2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8월 25일부터 7월과 8월분 기초연금을 함께 지급받는다. 류 단장은 “7월에만 신규 신청자가 약 3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70%(447만 명)에 가까운 수가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며 “앞으로 기초연금제도를 잘 몰라 신청조차 하지 않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지급률 7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세종=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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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서 병 얻는 일 없게… 한 소아과, 두 클리닉… 서울 방배동 GF소아과

    흔히 소아과 의원 하면 우는 아기와 달래는 부모, 줄지어 기다리는 아이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GF소아과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소아과가 위치한 건물 3층에 도착하면 두 갈래 길이 나오기 때문이다. 표지판에는 왼쪽은 ‘Ill clinic’(아픈 아이들을 위한 병원), 오른쪽은 ‘Well clinic’(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병원)이라고 써 있다.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것인가.○ 하나의 소아과, 두 개의 클리닉 하지만 이 두 갈래 길에는 GF소아과 의료진의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아파서 병원에 오는 아이와 예방접종, 영유아 정기검진 등을 위해 오는 건강한 아이가 한 공간에 뒤섞여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감염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소아과의 공간을 둘로 구분한 것이다. Ill clinic에서는 보통의 소아과와 같은 진료와 처방이 이뤄진다. 반면에 Well clinic에서는 영양상담, 예방접종, 정기검진 등이 이뤄진다. 하나의 소아과 안에 서로 다른 두 개의 클리닉이 존재하는 셈이다. GF소아과는 의료진도 2개조로 분리해 운영한다. 가령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의사는 한 주 동안은 계속 Ill clinic에서만 생활한다. 의료진이 두 공간을 오고 가다 생길 수 있는 바이러스 전파까지 막겠다는 생각이다. 김우성 GF소아과 원장은 “병원에 가서 오히려 병을 얻어 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영유아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점이다”며 “감염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싶어 병원 설계 단계부터 두 공간을 철저하게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신생아 전용 진료실 구축 신생아 전용 진료실도 GF소아과의 환자 중심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대부분의 소아과에서 신생아를 진료하는 침대는 주로 벽 쪽에 붙어 있다. 하지만 GF소아과의 신생아 진료실엔 침대가 진료실 중앙에 있다. 보호자와 의사가 침대에 누운 아기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 서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료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침대 바로 위 천장에는 진료실의 온도를 섭씨 32도로 유지할 수 있는 온열기구인 태양등이 설치돼 있다. 옷을 벗긴 상태에서 진료를 보는 일이 잦은 신생아들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다.○ 무료 이유식클리닉, 영양상담 진행 GF소아과의 Well clinic에서는 다른 병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가정집에서나 볼 수 있는 주방(GF 키치네트)이 병원 안에 있다. 이곳에서는 병원이 채용한 정식 영양관리사가 엄마들과 함께 직접 이유식, 아기 음식을 만들어보는 무료 클리닉이 2주에 한 번 열린다. 영양관리사 김민주 씨는 “많은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균형 있는 식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직접 교육을 경험하면 책이나 인터넷으로 얻는 정보보다 훨씬 생동감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키치네트 바로 옆에는 전용 영양상담실이 꾸며져 있다. 병원을 찾았다가 아기의 영양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경우 수시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GF소아과는 아토피 클리닉, 알레르기 클리닉 등 다양한 건강 강좌를 개설해 지역사회에 건강 정보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취재를 마칠 즈음 기자는 강한 의구심이 생겼다. ‘임차료가 만만치 않은 공간에 부엌을 만들고, 한 달에 500만 원가량을 임상영양사 2명의 월급으로 주면서 병원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이렇게 답했다. “처음에 이런 투자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만의 시스템을 갖추고 나니 환자와의 신뢰가 쌓이면서 수익도 늘었다. 뿌린 만큼 거두고 있다.” ▼선정위원 한마디▼“착한경영-수익모델 확충 두마리 토끼 잡아”대형병원 환자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동네 의원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를 늘리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착한 경영만으로는 망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냉엄한 현실에서 GF소아과는 착한 경영과 수익모델 확충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균형 있게 추구하고 있었다. 착한병원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실장인 김명애 위원은 “엄마들의 눈은 까다롭다. 깨끗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면 입소문이 금방 난다. 한번 단골은 영원한 단골이 되기 쉽다”며 “결국 이 병원은 착한 시스템을 구축하면 환자가 더 오고, 꾸준히 수익이 높아진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영양상담실, 병원 안의 부엌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장기적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는 위원들의 칭찬이 이어졌다.※ ‘우리 동네 착한병원’의 추천을 기다립니다. 우리 주변에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있으면 그 병원의 이름과 추천 사유를 동아일보 복지의학팀 e메일(healt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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