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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프로농구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국내 4대 프로스포츠(축구, 야구, 농구, 배구)가 모두 승부조작으로 얼룩지게 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스포츠계에는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다는 얘기가 떠돌았지만 그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2011년 5월 승부조작을 위해 프로축구 선수들을 매수한 브로커 일당이 적발되면서부터다. 고의 실점을 한 골키퍼를 포함해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조작하고 스포츠 복권으로 부당 이득을 챙겼다. 일부 선수는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살하는 비극까지 벌어졌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전·현직 선수 56명은 징역 10개월(집행유예 2년), 징역 3년(집행유예 5년) 등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프로배구와 프로야구가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았다. 프로배구에서는 남자 현직 선수 14명과 여자 현직 선수 2명이 결정적인 순간 엉뚱한 방향으로 스파이크를 하거나 불안정한 리시브를 하는 방식으로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며 18경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승부조작의 대가로 브로커에게 경기당 150만∼500만 원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기소가 확정된 11명의 선수를 영구 제명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승부조작에 선수들이 상당수 연루된 상무는 프로배구에서 자진 퇴장했다. 프로야구에서는 두 명의 현직 투수가 첫 이닝에 ‘고의 볼넷’을 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대구지방법원은 지난해 4월 두 선수 모두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 승부조작 대가로 받은 돈에 대한 추징금을 부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들에게 영구 제명 조치를 내렸다. 4대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청정 지역’으로 불렸던 프로농구마저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팬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 ‘j831****’은 “그동안 스포츠를 보며 힘을 얻었는데 이제 4대 스포츠 중 어떤 경기를 봐도 웃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밑 전쟁’에서 승리한 모비스가 LG를 꺾고 7연승을 내달렸다. 모비스는 5일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방문 경기에서 79-67로 이겼다. 모비스는 포워드 함지훈이 최근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며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지만 외국인 선수(리카르도 라틀리프, 로드 벤슨)와 국내 선수 간의 호흡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져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라틀리프(17득점 9리바운드)와 벤슨(12득점 7리바운드)이 골밑을 완벽히 지켜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국내 선수들도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특히 가드 김시래(7득점)는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며 모비스가 팀 리바운드에서 LG를 37-28로 앞서는 데 한몫했다. 3쿼터까지 61-59로 근소하게 앞선 모비스는 4쿼터 들어 3분 1초 동안 LG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묶어 놓은 채 문태영(17득점)이 연속으로 2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시래는 경기 후 “전반에는 우리가 힘든 경기를 했지만 경기 막판 적극적인 수비가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35승 13패로 2위를 유지했고, LG는 18승 30패로 삼성과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하루, 이틀 우승이 연기돼도 상관없다.” 3일 전자랜드와의 인천 방문경기를 앞둔 문경은 SK 감독은 2위 모비스가 2시간 앞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이겼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전날까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가 ‘2’였던 SK는 이날 승리를 챙기고, 모비스가 KCC에 지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비스(2위·34승 13패)가 KCC(10위·12승 36패)를 82-57로 완파하면서 우승 확정은 늦춰졌다. 문 감독은 “우리는 평소대로 경기를 펼칠 것이다”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SK는 막강한 화력을 가진 포워드진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73-66으로 꺾었다. SK 애런 헤인즈(23득점), 최부경, 박상오(이상 11득점) 세 명의 포워드는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40승(8패)째를 올린 SK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고, 전자랜드는 3위(29승 19패)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삼성을 83-75로 이기고 5위(23승 25패)를 지켰다. 삼성은 9위(18승 30패)가 됐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번 개막전에서는 반드시 서울 징크스를 깨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개막전 승리 의지가 남다르다. 포항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을 상대로 2013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 포항의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황 감독이지만 ‘서울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의 안방에만 가면 힘을 못 쓰는 것이다. 포항은 서울 방문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승(1무 8패)의 늪에 빠져 있다. 황 감독은 최근 열린 프로축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서울을 꺾고 산뜻하게 올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챔피언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포항과의 개막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포항 방문경기에서 0-5로 졌기 때문이다. 이미 리그 우승이 확정된 터라 주전 대부분을 빼고 경기에 나섰지만 큰 점수 차로 대패하면서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 대패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경기에서 복수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냈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 최고의 공격 조합으로 불린 서울의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가 개막전에서부터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얀과 몰리나는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장쑤 사인티(중국)와의 경기(5-1 서울 승)에서 나란히 골(데얀 2골, 몰리나 1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한 바 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팀을 꾸린 포항은 지난 시즌 신인왕 이명주와 ‘중원의 사령관’ 황진성 등으로 구성된 강력한 미드필더 진용을 앞세워 서울의 공격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코앞에 둔 SK에 이번 시즌 두 번째 ‘연패’는 없었다. SK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안방 경기에서 70-65로 이겼다. 이번 시즌 SK의 최대 장점은 연패가 단 한 차례(2연패)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번 패배한 뒤에는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며 시즌 내내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는 얘기다. SK는 이날 승리로 안방 경기 20연승을 달렸다. SK는 지난달 26일 인삼공사에 패해 12연승에 실패했다. 1일 삼성에 패할 경우 2연패에 빠지며 팀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었다. 그러나 SK는 삼성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위기를 극복했다. 2쿼터까지는 SK가 37-34로 근소하게 앞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갈 길 바쁜 삼성은 대리언 타운스(17득점)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SK를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SK는 3, 4쿼터에 12점을 몰아넣은 박상오(12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 39승(8패)째를 올리며 선두를 유지한 SK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삼성은 18승 29패로 8위에 머물렀다. 모비스는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박종천(24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87-80으로 이겼다. 모비스는 2위(33승 13패)를 유지했고, 오리온스는 5위(22승 25패)를 지켰다. 전자랜드는 최하위(10위) KCC와의 전주 방문 경기에서 68-61로 승리해 3위(29승 18패)를 지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덩크 머신’ 후안 파틸로가 골밑을 완벽히 지배한 인삼공사가 KT를 꺾고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인삼공사는 28일 안양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안방경기에서 75-67로 이겼다. 인삼공사 파틸로는 덩크슛 3개를 포함해 32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6승(21패)째를 올린 4위 인삼공사는 남은 정규리그 결과에 관계없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KT는 이날 패배로 동부와 공동 6위(19승 28패)가 돼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 동부는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방문 경기에서 이승준(16득점), 이광재, 리차드 로비(이상 13득점), 박지현, 박지훈(이상 11득점) 등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화력 쇼’를 펼치며 104-76 대승을 거뒀다. 동부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4연패에 빠진 LG는 9위(17승 29패)에 머물렀다.안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공해’와 ‘닥공’이 우승을 놓고 격돌할 것이다.” 본보는 3월 2일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4개 팀의 감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25∼27일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우승 후보(복수 응답) △올 시즌 목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자기 팀 제외·복수 응답)를 물었다. 지난해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서울과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준우승했던 전북을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은 감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과 전북은 감독 14명으로부터 각각 11표를 얻어 우승 후보 공동 1위에 올랐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서울에는 지난해 우승을 이뤄낸 선수들이 건재하다. 그만큼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서울만이 우승 후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우리는 개인 능력과 조직력이 완벽히 조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전북은 두꺼운 선수층이 강점으로 꼽혔다. 전북은 지난 시즌 이후 케빈을 비롯해 다양한 공격수를 영입했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전북 주전 선수들의 실력이 리그 최고다. 초반에는 새로 영입한 선수가 많아 조직력이 약해질 수도 있지만 전북은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3표를 얻어 서울과 전북의 우승을 견제할 다크호스로 꼽혔다. 각 감독들의 올 시즌 목표는 지난 시즌 성적에 따라 엇갈렸다. 지난 시즌 스플릿 시스템 상위 리그 1∼3위를 차지한 서울, 전북, 포항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목표로 정했다. 더 나아가 서울과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상위 리그 중위권이었던 울산(5위), 제주(6위), 부산(7위), 경남(8위)은 올 시즌 축구협회(FA)컵 우승 혹은 상위 리그 1∼3위에 들어 2014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하위 리그로 떨어졌다가 힘겹게 1부 리그에 잔류한 전남(11위), 대전(13위)은 올 시즌 반드시 상위 리그에 진출해 피 말리는 강등 싸움을 피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전반기(26경기) 성적을 바탕으로 상·하위 리그(각 7팀)로 나눈 뒤 후반기(12경기)를 치른다. 하위 리그 6, 7위(전체 13, 14위)는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돼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는 참가할 수 없다. 감독들은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31골) 데얀(서울)을 꼽았다. 감독 7명이 그를 지목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데얀은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췄고 그의 득점을 도와줄 훌륭한 동료가 많기 때문에 또 한 번 득점왕에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은 4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동국이 변치 않는 기량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의 임의탈퇴 해제로 가까스로 국내 프로축구에 복귀한 이천수(인천)도 2표를 얻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천수의 재능과 절박한 마음이 합쳐질 것이기 때문에 올 시즌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 공격수 출신 정대세(수원)를 꼽은 김호곤 울산 감독은 “힘이 넘치고 볼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원 삼성이 27일 호주 고스퍼드의 센트럴코스트 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예선 방문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출신 정대세를 최전방에 내세워 골을 노렸으나 상대 수비의 강한 압박을 뚫지 못해 무득점에 그쳤다. 오히려 후반 42분에는 수비수 곽광선의 핸드볼 반칙으로 센트럴코스트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G조의 포항 스틸러스도 같은 날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안방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나도 선배들의 기록을 깨면서 성장했다. 누가 나를 넘어서더라도 기쁠 것 같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이니까.”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은 26일 기자와의 통화 도중 국내 프로축구 기록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국내 프로축구에서 자신만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통산 60골 60도움 이상 기록(60-60클럽)’과 ‘개인 통산 최다 도움 기록’이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 꼭 깨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풍성한 기록이 쏟아져 그만큼 국내 프로축구팬들에게 화끈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의 통산기록은 99골 68도움이다. 3월 2일 개막하는 2013 프로축구에서 득점과 도움 능력을 모두 갖춘 ‘만능 공격수’들이 신 감독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현재로선 전북 현대의 에닝요가 역대 두 번째 60-60클럽 가입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77골 58도움을 기록 중인 에닝요는 60-60클럽 가입에 단 2개의 도움만을 남겨두고 있다. 에닝요는 지난해 역대 최소 경기(177경기)에 50골 50도움 고지에 오를 만큼 빠르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전북은 케빈(벨기에)을 비롯한 공격수를 대거 영입했다. 그만큼 에닝요의 패스를 골로 연결해줄 공격수가 많아졌다. 강원 FC의 데니스(57골 59도움), 김은중(119골 54도움) 콤비도 60-60클럽에 도전한다. 각각 3골 1도움, 6도움을 남겨두고 있다. 데니스와 에닝요는 개인 통산 최다 도움 기록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데니스는 개인 통산 59도움으로 역대 2위를 기록 중이고 에닝요(3위·58도움)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상대적으로 팀 공격력이 강하고 지난 시즌 두 자릿수 도움(13도움)을 기록한 에닝요의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다. 2006년을 끝으로 국내 무대를 떠난 뒤 지난해 복귀한 데니스는 지난 시즌 강원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데니스는 1999년 수원 삼성, 2003년 성남에서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한 시즌에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한 적이 있다. 에닝요와의 대결에서 앞서려면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해야 한다. 개인 통산 최다 출전 기록(605경기)을 보유하고 있는 골키퍼 김병지(전남 드래곤즈)는 43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출전할 때마다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국내 프로축구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이동국(전북)이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141골)을 어디까지 늘릴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력해진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선보인 FC 서울이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예선 장쑤 사인티(중국)와의 경기에서 5-1로 대승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2관왕을 노리는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장쑤와의 경기는 올 시즌 팀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초반부터 세밀한 패스로 점유율을 높여 나간 서울은 전반 8분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31골) 데얀이 에스쿠데로가 내준 볼을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본 전지훈련 동안 감독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장까지 뛰어가는 등 성실하게 훈련해 온 데얀은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부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미드필드부터의 강한 압박 수비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한 서울은 전반 33분 하대성과 환상적인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윤일록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서울은 윤일록(후반 11분)과 데얀(후반 16분), 몰리나(후반 42분)가 한 골씩을 추가하며 골 잔치를 벌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윤일록은 서울에서의 첫 공식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시즌까지는 데얀이 주로 공격에 나섰던 서울이지만 올 시즌은 윤일록의 가세로 더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장쑤는 후반 35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이제 올 시즌의 긴 레이스가 시작된 것 같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웃으면서 결승선을 통과하겠다”고 말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둔 서울은 상승세로 K리그 클래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서울은 3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 F조의 전북 현대는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방문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타적인 기성용(24)이 스완지시티 우승의 주춧돌을 놨다.”(AFP통신) 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시티가 2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2∼2013 캐피털원컵(리그컵) 결승에서 브래드퍼드시티(4부 리그)를 5-0으로 꺾고 191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메이저대회(프리미어리그, 축구협회·FA컵, 리그컵 등) 우승을 차지했다. 캐피털원컵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프리미어리그)에서부터 4부 리그까지의 팀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회다. 기성용은 이날 중앙 수비수로서 ‘깜짝 변신’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기성용은 대부분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그러나 미카엘 라우드루프 스완지시티 감독은 캐피털원컵 결승을 앞두고 전문 수비수 치코 플로레스가 부상을 당하자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출전시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기성용은 “중앙 수비수로 뛸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지난 3일 동안 수비수로서의 움직임을 열심히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신체 조건(186cm, 75kg)이 뛰어나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은 장신인 데다 기본기도 뛰어나 문전에서 침착한 볼 처리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기성용은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 동시에 탁월한 볼 배급을 통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해냈다”라고 분석했다. 포지션상으로는 수비수였지만 패스 능력을 살려 미드필더 역할까지 해냈다는 얘기다. 수비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할 경우 기성용이 다시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기성용은 감독에게 자신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스완지시티는 선발로 출전해 62분간 수비진을 이끈 기성용의 활약과 함께 네이선 다이어, 조너선 데 구즈만(이상 2골), 미겔 미추(1골) 등 공격진의 득점포가 불을 뿜어 낙승을 거뒀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리그의 셀틱에서 잉글랜드 리그의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기성용은 유럽 무대 진출 후 세 번째 우승컵(2010∼2011 스코티시컵, 2011∼2012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2∼2013 캐피털원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스완지시티는 캐피털원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기성용은 “유로파리그에서 뛰는 것은 나와 팀 모두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4부 리그 팀으로서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잇달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브래드퍼드는 이날 대패했지만 그동안의 선전으로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한은행이 24일 안방인 경기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72-66으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애슐리 로빈슨(18득점 8리바운드)과 김연주(12득점)가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1일 국민은행과의 청주 방문경기에서 승리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신한은행과 승률(0.686·24승 11패)이 같아졌지만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 3패로 앞서 최종 순위 1위로 정규 리그를 마감했다. 2위 신한은행은 7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정규리그 막판 7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의 분위기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하나외환은 청주에서 열린 국민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69-65로 승리했다. 양 팀은 14승 21패(승률 0.400)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로 앞선 국민은행이 4위가 됐고, 하나외환은 5위에 머물렀다.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의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는 3월 2일 시작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5라운드에서 무패 가도를 달린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SK는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스와의 안방경기에서 80-7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SK는 프로농구 통산 세 번째로 ‘라운드 전승(9승)’을 달성했다. SK는 5라운드 첫 경기였던 2일 동부와의 원주 방문경기를 시작으로 5라운드에서 상대한 모든 팀을 꺾었다. SK는 프로농구 통산 안방경기 최다 연승 기록도 19로 늘렸다. “애런 헤인즈 한 명을 막는다고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전 주전 선수들 모두 고른 득점력을 갖춘 SK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추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SK는 이날 헤인즈(24득점) 최부경(19득점) 변기훈(14득점) 김선형(14득점) 등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문경은 SK 감독은 “연승으로 생긴 자신감이 자만심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2쿼터까지 오리온스와 35-35로 팽팽히 맞선 SK는 3쿼터에서 오리온스가 극심한 슛 난조에 빠진 틈을 타 승기를 잡았다. 3쿼터에 오리온스가 10점을 넣는 데 그친 반면 SK는 28점을 몰아 넣었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인 SK는 1위(38승 7패)를 유지했고, 오리온스는 5위(21승 24패)를 지켰다. KT는 부산에서 열린 동부와의 안방경기에서 78-67로 이겨 단독 6위(19승 27패)가 됐다. 2쿼터까지 35-27로 앞섰던 동부는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김주성(8득점)이 3쿼터 종료 28초를 남기고 또다시 발목을 다쳐 교체되면서 무너졌다. 동부는 이날 패배로 8위(18승 28패)가 됐다. 전창진 KT 감독은 경기 후 “동부와 LG는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삼성(7위)만 어떻게 하면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 확률을 높이기 위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일부 구단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치열한 골밑 싸움 끝에 웃은 쪽은 대리언 타운스가 ‘더블더블’을 기록한 삼성이었다. 삼성은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스와의 안방경기에서 73-69로 이겼다. 경기 전 김동광 삼성 감독은 “오리온스 경기 때마다 리온 윌리엄스에게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내줬다. 대리언 타운스에게 윌리엄스를 철저히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전날까지 경기당 평균 11.7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특히 올 시즌 삼성전 네 경기에서는 평균 15.75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타운스가 윌리엄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타운스는 19개의 리바운드(26득점)를 잡아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 리바운드도 5개를 잡아내 동료들이 외곽에서 마음껏 슛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타운스는 이번 시즌 20번째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삼성은 2쿼터까지 오리온스에 33-37로 밀렸으나 3쿼터부터 타운스의 골밑 공격과 이정석(15득점)의 외곽 슛이 살아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 시즌 오리온스전 4연패를 끊어낸 김 감독은 “타운스가 리바운드에 대한 지시를 충실히 이행해 승리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30득점 17리바운드)는 이번 시즌 33번째 더블더블(1위)을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KT와 공동 6위(18승 26패)가 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오리온스는 5위(20승 23패)를 유지했다. 전자랜드는 부산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70-66으로 승리해 3위(26승 17패)를 지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2013 시즌은 막을 올리지 않았지만 ‘무공해’와 ‘닥공’ 축구의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무공해(무조건 공격해)’와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앞세워 지난 시즌 프로축구 1, 2위를 차지한 FC 서울과 전북 현대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또한 이들은 올 시즌에도 다른 팀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국내 프로축구 우승팀과 준우승팀으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축구 1부 리그(K리그 클래식)는 3월 2일 막을 올린다. 그러나 서울과 전북은 그 이전에 실전에 돌입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이 2월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2013 AFC 챔피언스리그 E조에 속한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장쑤 사인티(중국)와, 전북(F조)은 같은 날 태국 논타부리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경기를 치른다. 17일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서울은 이틀간의 짧은 휴식을 끝낸 뒤 20일부터 훈련을 재개했고, 14일부터 전주에서 훈련을 실시한 전북은 방문 경기를 치르기 위해 22일 태국으로 출국한다. 양 팀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그 상승세를 이어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르고자 한다.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서울과 전북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득점원인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2·서울)과 ‘라이언 킹’ 이동국(34·전북)이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시즌 31골(득점 1위)을 터뜨리며 팀 득점(76골)의 약 41%를 차지한 데얀은 서울 공격의 핵이다. 서울은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K리그 클래식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데얀의 체력을 효율적으로 안배해 꾸준히 득점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얀은 “지나간 영광은 잊고 새로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올 시즌은 장기 레이스인 만큼 다치지 않고 내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득점 2위(26골) 이동국은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찼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동국이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을 끝내고 케빈(29·벨기에), 이승기(25) 등 많은 공격 자원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보다 다양한 공격 조합을 구성할 수 있게 됐지만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이동국은 “주장이 되면서 책임감이 커졌다. 동료들에게 협동과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빅클럽’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슈퍼 탤런트’ 손흥민(21·함부르크)이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 영입 경쟁에 뛰어든 팀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인터밀란(이탈리아) 등이다. 세계적 빅클럽인 이 팀들은 대부분 탄탄한 자금력으로 ‘이적시장의 큰손’으로 불린다. 따라서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손흥민의 이적료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의 최고 이적료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지난해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600만 파운드(약 107억 원·이하 추정액)다. 지난해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의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로 알려졌다. 맨유 홈페이지는 19일 영국 주간지 선데이피플의 보도를 인용해 “맨유와 첼시가 1000만 파운드(약 167억 원)에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의 이적료가 1500만∼2000만 유로(약 216억∼289억 원)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부르크도 2014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경기에서 9골(득점 11위)을 터뜨리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빌트는 19일 “함부르크가 손흥민과 2016년까지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재계약이 성사될 경우 손흥민은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함부르크가 현재 약 10억 원 수준인 손흥민의 연봉을 4배 가까이 올릴 것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온다. 다른 빅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함부르크의 에이스로 남을지는 손흥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빅클럽에 새 둥지를 틀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큰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과 주전 경쟁을 해야만 해 자칫 벤치 신세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반면 함부르크에 남게 되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지만 부상이나 슬럼프에 빠질 경우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지 못할 수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팀의 규모가 크고 전통이 깊을수록 선수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진다. 선수가 조금만 부진해도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곳이 빅클럽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세계 축구사의 득점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우고 있는 ‘마법사’ 리오넬 메시(26·FC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리그 통산 경기당 평균 1골’의 대기록 수립을 정조준하고 있다. 메시는 17일 열린 그라나다와의 2012∼2013 프리메라리가 방문경기에서 리그 36, 37호 골을 연달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바르사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4경기 37골(경기당 1.54골)의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득점왕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득점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는 23경기 24골(경기당 1.04골)로 메시를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치는 상태다. 메시는 바르사에서 뛴 9시즌 동안 프리메라리가에서만 238경기에서 206골(경기당 0.87골)을 터뜨렸다. 데뷔 첫 시즌(2004∼2005)에는 7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이후 성인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2011∼2012)에는 37경기에서 50골(경기당 1.35골)을 잡아내며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 그에게 남은 목표는 프리메라리가 개인 통산 경기당 1골이라는 대기록이다. 메시가 지금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60경기 뒤에 대기록(298경기 298.4골·경기당 1.00골)을 달성하게 된다. 메시가 이번 시즌 남은 경기(14경기)와 다음 시즌(38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2014∼2015시즌에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등 바르사 소속으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도 ‘개인 통산 경기당 평균 1골’의 기록을 노리고 있다. 365경기에서 301골(경기당 0.82골)을 기록 중인 메시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등 빅 리그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사비 에르난데스(33),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 등 메시의 ‘특급 도우미’들이 건재하고, 팀 전체가 메시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을 완벽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메시는 꾸준히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바르사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승승장구할수록 메시의 기록 달성 시점은 가까워진다. 전문가들은 “9시즌을 뛰었으면서도 리그에서 경기당 1골의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메시는 이미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가 은퇴할 때까지 리그 통산 경기당 평균 1골, 또는 바르사 소속으로 출전한 전체 경기당 평균 1골에 가까운 기록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나이가 들어서도 메시가 지금의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메시가 최전방이 아닌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득점력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방위사업청이 차세대 전차 K2의 장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정부 방침을 어겨가며 무기중개업체 U사와 수십억 원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계약을 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이 U사와 이런 계약을 한 시기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이 회사의 비상근 고문으로 재직할 당시였다. 정부는 2000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전차 국산화 사업에서 수수료로 예산이 지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개업체를 거치지 않도록 방침을 세웠었다. 야당은 고액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계약 과정에 김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국방부가 차세대 주력 전차인 ‘K2 흑표’의 파워팩(엔진+변속기)을 U사가 중개한 독일 MTU사 제품으로 선정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사업을 총괄한 현역 준장을 강등하라고 권고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감사원은 당시 방위사업청이 독일산 제품을 선정하기로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4년 전부터 개발해온 국산제품을 차별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해외 무기장비를 도입할 때 예산절감을 위해 중개상 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는데도 U사가 독일제 파워팩 수입을 중개한 사실을 적발해 문제를 제기했다. 감사원은 “국방부가 무기 중개상의 개입을 인지하고도 형식적으로 대응해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U사와 독일 회사 간에 수수료 계약이 돼있는 걸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며 “수수료율을 2% 낮추도록 해 40억 원 정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율이 인하된 이후에도 U사는 이 무기거래를 통해 2015년 마무리되는 전차 사업에서 40억 원 안팎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조사 결과 독일제 파워팩은 100km 8시간 연속주행 가능 여부 등이 확인되지 않은 시험용 제품이고 시동불가 제동장치 고장 등의 문제까지 발견됐다. 신광영·정윤철 기자 neo@donga.com}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비리 전력이 있는 국내 무기중개업체에서 고문으로 일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4일 군 당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8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서 퇴임한 후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2년간 활동비를 받고 무기중개업체 U사에서 비상임 고문으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 대표 정모 씨(74)는 1993년 율곡사업 비리에 연루돼 뇌물 제공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11년에는 독일제 잠수함을 국내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일 업체로부터 100억 원을 받아 군 관계자를 해외 휴양지로 초청해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로 독일 검찰과 우리 군의 내사를 받기도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가끔 조언을 해주는 정도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후배 부탁으로 비상임 고문을 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아사다 마오(23)가 김연아(23·고려대)와의 ‘동갑내기 라이벌 대결’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였다. 아사다는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에서 205.45점의 시즌 최고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쇼트프로그램(74.49점)과 프리스케이팅(130.96점)에서 나란히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에서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할 당시의 점수(쇼트프로그램 72.27점, 프리스케이팅 129.34점, 종합 201.61점)를 모두 뛰어넘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쳐 온 둘이지만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이후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김연아는 2011년 4월 세계선수권 이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스포츠 외교관’으로 변신해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멤버로 활동했다. 반면에 선수 생활을 계속한 아사다는 부진의 늪에 빠져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시는 성사될 수 없을 것 같았던 둘의 라이벌 대결은 김연아가 NRW트로피 대회에서 19개월의 공백을 깨고 화려한 복귀를 알리고, 아사다가 이번 4대륙선수권에서 부활하면서 재개됐다. 아사다는 한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트리플 악셀을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성공시키며 자신이 김연아의 최대 라이벌임을 입증했다. 아사다는 “아직 실전에서 스피드와 회전수가 부족한 것을 극복해야 한다. 지금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은 30% 정도”라고 말했다. 나란히 종합 200점대를 돌파하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는 김연아와 아사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맞붙을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