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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을 황폐화시키는 가장 큰 주범은 사교육과 잦은 대학입시제도 변화다. 특히 교육현장을 왜곡시키는 한국의 ‘사교육 지옥’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시작된다. 우남희 육아정책연구소장의 2009년 연구논문 ‘조기교육·사교육’에 따르면 1992년에는 유아 중 5.7%만이 영어 사교육을 받았으나 1996년에는 35.4%, 2007년에는 59%로 유아 사교육 비율이 급증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 전 학생의 67.2%가 영어 사교육을 받았다.○ “엄마, 아빠” 입 열 때 “A, B, C” 수학 등 다른 과목은 유아 사교육이 어렵지만 영어는 언어라는 특성상 오히려 유아 사교육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지난해 사걱세가 40개 사립초등학교 학생 54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6.9%(1998명)가 5세에서 초등학교 입학 사이에 영어 사교육을 시작한다. 4세에 시작한다는 답변이 15.4%, 3세가 11.4%, 초등학교 입학 이후가 10.5%를 차지했다. 그중에는 출생 직후 영어학습을 시작했다는 경우도 25명이나 있었다. “아빠, 엄마”를 채 익숙하게 말하기도 전에 영어 만화를 보고 오디오를 들으며 무의식중에 “A, B, C”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폐해는 초등학교 입학 뒤에도 이어진다. 현재 국가교육 과정상 초1, 2학년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는다. 3, 4학년부터 매주 2회, 5학년 이상은 매주 3회 영어 수업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이 가이드라인이 무용지물이다. 지난해 서울 S초등학교는 1학년생들에게 할당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편법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했다. 1년에 204시간으로 공립초등학교 5, 6학년생이 배우는 것과 똑같은 양이다. 정규 교과과정에서는 영어를 편성할 수 없으니 체험활동 시간을 영어 수업의 우회로로 이용한 셈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검정교과서가 아니라 미국이나 영어 등 영어권 국가에서 출판된 교재를 영어 수업에 쓰기도 했다. 이는 초중등교육법 제29조에 어긋나지만 학교와 학부모 등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적발하기가 힘들다. 최근에는 이런 조기교육이 영어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와 글쓰기, 예체능 등 전방위로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4, 5세부터 중국어를 가르치는 어학원이 인기를 끌고, 영유아 학습지 시장에서도 한자와 중국어 비중이 늘고 있다. 또 평범한 중산층에서도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국영수에 시간을 쏟아야 해서 바쁘다”며 수영 미술 피아노를 ‘취학 전 3종 코스’로 정해 일찌감치 시키는 부모도 늘고 있다. ○ 특목고 진학에 사교육은 필수 중학교에 들어서면 사교육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다. 본격적으로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입시,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등을 시작하면서 부모의 경제력과 학생의 진로에 따라 사교육 형태가 결정된다. 이는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국회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이 사걱세와 함께 분석한 조사 결과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유 의원은 전국 중학교 3학년 학생 2273명의 사교육 실태가 희망고교 유형(일반고 자사고 특목고)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조사했다. 일반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한 달에 사교육비를 100만 원 이상 지출하는가’라는 질문에 13.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그렇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31.0%로 늘었다. 외고나 국제고를 희망하는 학생은 28.1%, 과학고나 영재고를 희망하는 학생은 38.2%가 매달 사교육에 100만 원 이상을 쓴다고 답했다. 과학고·영재고, 자사고, 외고·국제고, 일반고를 희망하는 학생 순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 이는 명문대 진학에 유리한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기 위해서는 사교육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방증하기도 한다. 사교육에 투입할 자본이 충분한 중학생일수록 사교육을 통해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많은 경우 사교육과 동시에 우수 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0년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1만8000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2만3000원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수능을 비롯한 초중고교 체제 전반이 바뀌지 않는 한 사교육을 뿌리 뽑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시민단체가 사교육 비용을 줄이고 사교육 자체를 근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녀를 공부시키려는 부모의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또 공교육이 사교육만큼의 효과와 질을 보장하지 못하는 한 한국의 ‘사교육 지옥’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 서울캠퍼스의 모든 모집단위는 나군에서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19∼23일, 총 1056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단위별 최종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합격자 최종등록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변경된 모집인원은 18일에 연세대 입학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일반전형으로만 선발하고 일반계열, 예능계열, 체능계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 일반계열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던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수능 90%와 학생부 10%(교과 5%, 비교과 5%)를 반영해 총점 순으로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 2과목을 반영한다. 인문계에서 제2외국어(또는 한문) 영역은 필수 응시 영역은 아니지만 응시했을 경우 인문계 모집단위의 탐구과목으로 인정해 탐구 2과목과 제2외국어(또는 한문) 1과목(총 3과목) 중 상위 2과목 점수를 반영한다. 제2외국어(또는 한문) 응시 여부와 상관 없이 탐구는 반드시 2과목 응시해야 한다.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탐구를 반영한다. 과학탐구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서로 다른 2과목(1, 2 구분 없음)을 반영하며 특정 과목을 지정하거나 제한하지 않는다. ‘국어A, 수학B, 영어, 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에 응시한 경우에 한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탐구영역은 수능 성적표상의 백분위를 활용하여 연세대가 자체적으로 산출한 변환점수를 적용한다. 변환점수는 수능 성적 개별 통지 이후 연세대 입학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과영역은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관련 과목을 반영한다. 단 수능에서 과학탐구를 응시하고 인문계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과학 관련 교과를 반영한다.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관련 과목을 반영한다. 반영 교과 영역별 성적순으로 각각 3과목 이내, 최대 12과목을 과목별 석차등급에 따른 환산점수로 반영한다. 비교과영역은 학생부 출석(사고결석) 및 비교과(봉사활동) 성적을 9등급으로 구분해 평가에 반영한다. 연세대는 대학 교육에 적합한 학업능력을 갖추고 있고 학문적 수월성 추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기반으로 한 민주적 시민의식과 국제화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학생을 선발한다. 이를 위해 2013학년도부터 본격적인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RC)’를 도입했고 신입생들이 국제캠퍼스에서 생활한 지 2년째가 됐다. RC는 1학년 학생들이 새로운 교육과 대학문화에 적응하며 4년간의 대학생활을 설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입학한 모든 신입생은 저마다 전공교수와 학사지도교수, RC지도교수를 동시에 배정받게 되며 개인의 잠재적 역량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지도받는다. 연세대 정시모집 전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학처 02-2123-4131, 홈페이지 admission.yonsei.ac.kr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남대는 정시모집 가군에서 462명, 나군에서 450명을 모집한다. 한남대 정시의 특징은 첫째로 일반전형 가, 나군 모두 수능 100%로 모집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정시 가군에서 학생부(교과)가 40% 반영됐고 실기 위주의 예체능 계열 모집단위에서도 학생부가 일정 부분 반영됐다. 또 글로벌학부(글로벌비즈니스전공)는 면접이 30%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정시모집에서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를 수능 100%로 모집한다. 예체능계열 학생들은 실질반영률이 높은 실기고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둘째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및 필수 반영 교과가 폐지됐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일부 학과(국어교육, 수학교육, 글로벌비즈니스전공)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됐고 필수과목이 지정됐다. 올해부터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전면 폐지되면서 그에 따른 필수 반영 교과 또한 없어졌다. 셋째로 수능 B형 응시자에게 백분위 점수 가산점이 부여된다. 국어B형 응시자에게는 백분위 점수의 10%, 수학 B형 응시자에게는 백분위 점수의 1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교차지원도 가능하다. 수험생의 적성과 진로계획에 따라 계열을 변경해 지원할 수 있다. 제2외국어 반영 여부를 제외하곤 계열별 수능 반영 방법이 거의 동일하고 지정된 필수과목이 없기 때문에 교차지원에 따른 불이익은 없으므로 최종적으로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여 지원해야 한다. 정시모집 원서는 19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후 7시까지 인터넷(jinhakapply.com/ibsi.hnu.kr)으로만 진행한다. 입학관리팀 042-629-8282(또는 7508), ibsi.hnu.kr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가톨릭대는 올해 정시모집 가군 일반학생전형에서 506명, 특별전형에서 51명을 뽑는다. 나군은 일반전형에서 70명, 특별전형에서 5명을 뽑는다. 다군은 일반전형에서 266명, 특별전형에서 31명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 정시 선발 총원은 929명이다. 인문·사회계 및 예체능계는 가군에서, 의학계열은 나군에서, 자연과학, 공학계열은 다군에서 모집한다. 의학전문대학원이 2017학년도에 다시 의과대학으로 완전 전환됨에 따라 2015학년도 입시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모집한다. 의예과 정시 모집인원은 일반전형 30명, 특별전형 2명이며 나군에서 모집한다. 의예과 신입생 전원에게는 1년간 입학금 및 수업료 전액면제 혜택을 부여한다. 음악과를 제외한 일반학생전형은 수능 100%를 반영해 선발한다. 음악과 반영비율은 수능 20%, 학생부 20%, 실기 60%다. 일반학생전형의 수능 반영방식은, 인문·사회, 의학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를 반영한다. 자연공학계열은 국어와 영어 중 선택 반영하고 수학과 탐구영역은 필수 반영한다. 단, 생활과학부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를 모두 반영한다. 예체능계열은 국어와 영어만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모집단위 모두 두 과목씩 반영한다. 일반학생전형에서 자연계열과 공학계열은 수학B를 선택할 경우 10% 가산점이 부여된다. 특별전형에서는 수능 30%, 서류평가 70%를 반영한다. 수능 반영방식은 일반학생전형과 같고 서류평가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지원 자격 관련 서류를 기본으로 종합평가하며 농어촌 특별전형의 의예과, 간호학과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원서접수는 19∼23일 인터넷으로 실시한다. 단, 신학과는 19, 22, 23일 등 3일 동안 성신교정 교학과에서 직접 접수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상 최악의 물 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만점자가 속출하면서 수능 고득점을 하고도 기대치보다 낮은 대학에 가야만 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런 현상을 일명 ‘수시 납치’라고까지 부르는 상황이다. ‘수시 납치’란 수시모집에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등록을 하지 않아도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되는 규정 때문에 수능 고득점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시합격 대학에 등록하거나 재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은어다. 수험생들은 좋은 수능 성적을 거두고도 좋은 대학에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억울한 심정을 ‘납치’라고 표현한 것이다. 11일 입시학원과 일선 고교들에 따르면 각 대학이 10일 수시 등록을 마감한 결과 수능 원점수 만점자 중 일부가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외의 대학에 가거나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에서 국영수와 사회탐구 2과목 모두 만점을 받은 A 학생은 성균관대에 등록했으며, 역시 만점을 받은 B 학생은 중앙대 대학별 고사에 결시하고 재수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학생은 정시에서 SKY에 지원 가능한 점수지만 성균관대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 B 학생은 시험을 잘 보고도 아예 올해 입시를 포기한 것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수능 만점자가 수십 명에 이르는 가운데 예년에는 주로 인문계와 재수생의 만점 비율이 높은 반면, 올해는 자연계와 고교 3학년의 만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연계가 치르는 수학B가 너무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주로 수시모집에 집중하는 고3들이 대거 수능 만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더욱이 올해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에 논란에 더 불을 지르고 있다. 교육부의 입시 간소화 정책에 따라 정시의 수능 위주 전형은 예년 60∼70%였던 것이 올해 87%까지 늘어났다. 수능을 잘 보면 어느 해보다 정시에서 유리할 수 있는 해인데도 하향 등록 또는 재수를 불사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만은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에서도 수능 성적을 보고 학생들을 골라 뽑는다’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수험생들이 주로 활용하는 사이트에는 “수시 논술전형에서 논술을 세 줄만 쓰고 나온 친구가 수능을 잘 봐서 합격했다” “예비합격번호를 안 주는 대학은 수능을 보고 뽑는 것 같다”는 식의 의혹 제기가 쏟아지고 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한 대학들이 수능 등급만 보는 것이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까지 따진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전형 과정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각 대학에 지원자들의 수능 성적을 모두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 D고의 진학지도 교사는 “수능 성적 발표와 수시 합격자 발표 기간 사이에 대학들이 수능 점수를 표준점수와 백분위까지 다 볼 수 있는 것은 문제”라면서 “수시에서는 대학들에 수능 등급만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균 foryou@donga.com·이은택 기자}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103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연계는 93명으로, 이들 중 대부분은 타 대학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등록을 포기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1920명이었다. 올해 서울대 등록 포기자 103명은 지난해 127명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 과별로는 화학생물공학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항공공학부(10명), 자유전공학부(9명) 순이다. 등록 포기자 대부분은 공대와 자연대에서 발생했다. 이는 의대 쏠림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등록 포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다른 대학 의대와 중복 합격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의대 진학을 위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여전히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바뀌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인문계 등록 포기자는 인문계열(광역) 1명, 서양사학과 1명, 종교학과 1명, 교육학과 1명, 윤리교육과 2명 등 6명이다. 이외 수의예과 2명, 치의학과 2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는 수시 선발 인원 2986명 중 992명이 1차 등록을 포기했다. 주로 서울대나 연세대, 주요대의 의대에 중복 합격돼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의 경우 수시모집 1차 등록 포기자가 825명이었다. 한편 19일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지난해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나오면서 불안한 재학생들이 대거 안정 지원이나 하향 지원을 하는 바람에 상위권 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올 수능은 지난해보다 더 쉬운 ‘사상 최악의 물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상위권에서는 동점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능을 치른 고교 3학년생들은 올해 입시에서도 이 같은 일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사태를 겪은 경험이 있는 재수생들은 대거 상향 지원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앙고에서 입시를 지도하는 안재헌 진학컨설턴트는 “지난해에도 추가 합격 과정에서 학교 간에 대규모 학생 이동이 있었고, 자기 수능 점수보다 무리하게 상향 지원을 한 극소수 학생이 정원 미달로 운 좋게 합격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창업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종대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과 경험을 통해 젊은 나이에 창업에 성공한 두 학생의 사례를 통해 청년 창업 노하우를 알아본다.‘제조업의 부활’ 오픈크리에이터즈 강민혁 공동대표 국내 최초 3D 프린터 제작, 3D 프린터 회사 ‘오픈크리에이터즈’ 창업,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에서 3D 프린팅 업계 세계 최초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상 수상….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세종대 나노신소재공학과에 재학 중인 강민혁 씨(25·2008년 입학)다. 오픈크리에이터즈 공동대표인 강 씨는 군복무 후 2010년 친구의 제안으로 3D 프린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강 씨는 복학 후 전자공학과 전공필수 수업과 마케팅 관련 교양수업을 듣고 3D 프린터 제작과 창업에 필요한 관련 지식들을 채워 나갔다. 그 과정에서 주문 의뢰를 받아 3D 프린터 1대를 완성했고 2012년 2월 판매를 시작했다. 강 씨가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3D 프린터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엔지니어들이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는 영국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덕분이었다. 강 씨는 커뮤니티 회원들이 서로 토론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아 창업한 회사의 이름도 ‘개방형 창조자들’이라는 뜻을 지닌 ‘오픈크리에이터즈’로 지었다. 강 씨는 3D 프린터를 제작하면서 ‘만드는’ 즐거움을 얻었다. 이 즐거움은 세상을 놀라게 한 가정용 3D 프린터 아몬드(ALMOND) 제작으로 이어졌다. 강 씨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특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아직 자신의 길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조언했다.“당신의 옷을 찾아드려요” ‘Chopster’ 창업자 박우상 씨 올 6월.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중인 박우상 씨(26·2008년 입학)는 군 복무 시절 알게 된 친구와 함께 ‘Chopster’를 설립했다. 친구가 CEO를 맡고 박 씨는 기획자 겸 개발자를 맡았다. 디자이너 한 명과 추가 개발자 한 명을 영입해 현재 4명이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박 씨는 최근 연예인의 공항패션 등 사복패션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현상에 주목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옷은 어디서 살 수 있을까?’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박 씨는 창업에 들어갔다. 박 씨는 “앞으로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말했다. 하나는 소비자들끼리 패션에 관해 소통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다른 하나는 ‘스타일링’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박 씨는 “사실 남성들은 여성만큼 패션에 관심이 많지 않다. 그리고 스스로 코디를 하거나 쇼핑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남성이 많다”며 “소비자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받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직접 스타일링을 해주고 최종적으로는 해당 상품을 발송해 착용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박 씨는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노하우를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 공개해 신생 스타트업 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며 “우리 회사가 이 분야에서 자랑할 만한 성과를 내서 우리도 그러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여러 사람과 의견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끼리 동아리나 소모임을 만들어서 서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너무 겁내지 말고 창업에 도전하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종대 학생들은 모두 ‘세종사회봉사1’ 교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의 사회봉사 실천을 장려하기 위해 학점 인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세종대의 봉사 활동 프로그램은 조금 다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는 ‘창의봉사’라는 신개념 봉사활동 모델을 구축하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재학생들의 자발적 봉사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세종대는 지난해 실시된 대학 기관인증평가 ‘사회봉사’ 부문에서 모범사례로 추천되기도 했다.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진행되는 세종대의 전공연계 봉사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다섯 개 소모임을 소개한다.러브하우스를 짓는 ‘로호스’ ‘Love House Of Sejong people’의 약자인 ‘로호스(LOHOS)’는 한국 해비타트 공식 인준 동아리로 활동하며 집 짓기, 집 고치기, 벽화 그리기, 가구 만들기 등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모인 학생들은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광진구 한사랑 지역아동센터 이전 공사에서 장판 시공을 하는 등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건축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 RWTA 세종대 RWTA(Reflect World Through Architecture)는 1998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건축학과 소모임이다. 공간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기획해 나가고 있다. 평소에는 건축물 답사와 설계 스터디를 하고, 지역 아동센터 등을 방문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구를 만들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RWTA의 활동 목표는 소모임 이름처럼 ‘설계와 건축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공공시설에 잘못된 영어표현 잡아낸다” 아리알찬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아리알찬’은 공공시설에 표기된 영어 표현 중 잘못된 번역을 올바른 표현으로 고치는 활동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시설에 표기된 영어 번역본을 우리말 원본과 비교해 어색한 표현을 가려내고, 담당 교수와 외국인에게 자문한 뒤 해당 기관에 수정을 요청한다. 학교 근처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사례도 있었다. 아리알찬 구성원들은 앞으로 필요한 기관을 상대로 직접 올바른 영어 번역 표현을 제공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세상에 전하는 영상 메시지, ‘가라사대’ 영상을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신문방송학과 영상학회 ‘가라사대’는 어려운 여건 속에 살고 있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한다. 거듭된 인터뷰를 통해 노인들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듣고 시놉시스를 만들어 영화촬영을 한다. 전공과 재능을 살려 진행되는 이들의 봉사활동은 마을 영화 상영회라는 지역 축제로 이어지기도 했으며 영화의 주인공이 된 어르신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식을 공유하는 식품공학과 학회 ‘foogle’ 검색만 하면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검색사이트 구글(google) 처럼 ‘foogle’은 식품에 대한 지식을 서로 공유하고 배워가는 세종대 식품공학과 학술동아리다. foogle은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을 위해 식품과학 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식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올바른 식생활과 소비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학생들이 기획했다. 가공식품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올바른 가공식품을 고르는 방법까지 알아보는 등 안전한 가공식품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실험도 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가천대(총장 이길여·사진)가 수도권 특성화 명문 종합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의 통합으로 새롭게 출발한 가천대는 지난 2년간 교육역량을 개선해 교육부가 주관하는 ‘2014년 대학 특성화 사업(CK-Ⅱ)’에서 수도권 대학 중 최대 규모인 6개 사업단이 선정됐다. 덕분에 가천대는 매년 40억 원, 5년간 총 200억 원의 국고 지원을 받는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특성화 사업 선정은 가천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결과”라며 “2012년 통합 가천대 출범 이후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하여 땀 흘린 성과로 명문대학 도약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적 대학 구조개혁의 모델 가천대는 오래전부터 자발적 구조조정으로 대학 구조개혁의 모델이 됐다. 2006년 가천의과대와 가천길대를 가천의과학대로 통합하고 2007년 경원대와 경원전문대를 통합해 구조개혁에 앞장섰다. 2012년에는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를 통합해 가천대로 새롭게 출발했다. 국내 4년제 사립대학 간 최초의 통합으로 학부 재학생만 1만8765명, 대학원생을 포함하면 2만 명이 넘는 종합대가 탄생했다. 가천대는 이 외에도 학과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과 대대적인 교육과정 개편을 성공리에 진행하며 교육 및 연구 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지난해는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올해 입학한 신입생부터는 복수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중 하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학과별로 중요한 전공과목은 ‘코드 셰어링’을 통해 학과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년간 연구중점 교수를 비롯해 산학중점 강의전담교수 237명을 초빙하고 장학금도 확대해 총 290억 원의 교내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는 재학생 1인당 평균 260만 원 규모. 우수교수 초빙과 장학금 지급 확대 등으로 교육역량 지표들이 좋아지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평가원에서 실시한 대학평가기관인증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가천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에서 졸업생 3000명 이상 전국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7위(56.7%)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12위(54.8%)였지만 다섯 계단이 올랐다. 가천대는 학생들의 취업 촉진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도와 50여 개의 취업동아리 개설 지원, 온·오프라인 취업 콘텐츠 무료 제공, 취업준비 세미나 등 체계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대학의 취업과 창업역량을 위주로 평가한 올해 청년드림대학 평가에서도 ‘우수청년드림대학’으로 선정됐다.○ ‘의대 파워-미래지향 캠퍼스’ 학교의 힘 가천대는 수도권에서 드물게 의과대와 한의과대, 약학대, 간호대를 모두 갖춘 메디컬 파워를 자랑한다. 1998년 개교한 가천대 의과대는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이후 10년 만에 부활해 201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다시 선발한다. 선발 인원은 수시 15명, 정시 13명이다. 가천대 의대는 국내 의학교육을 선도했다는 평을 받으며 두 차례의 인증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가천대는 2010년 비전타워 준공으로 캠퍼스 교육환경을 개선한 데 이어 가천대의 미래를 향한 비전과 혁신을 상징하는 가천관을 올 10월 개관했다. 가천관은 지상 12층, 지하 2층 규모로 최첨단 시설과 다양한 강의실을 갖춰 학생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가천관은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디자인 됐으며 친환경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가천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 모집인원 4292명의 30%인 1284명을 선발한다. 각 군별 모집인원은 가군이 308명, 나군이 372명, 다군이 604명이다. 인문계와 자연계열 일반학과는 수능 100% 전형으로 994명을, 연기와 음악학부, 미술·디자인학부, 체육학부는 실기 위주 전형(실기 70%와 수능 30%)으로 290명을 선발한다.▼의대 신입생에 6년간 전액 장학금-기숙사 제공▼올해 정시 학부생 13명 모집 가천대 의과대(학장 박국양)는 2015학년도 정시에서 13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뒤 처음으로 다시 학부 신입생을 뽑는 것. 의과대 신입생은 6년간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3월 개관한 의대 전용 기숙사 의학봉사관은 의대와 병원에서 걸어서 3분 이내에 있어 학생들이 편리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의학봉사관에는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학생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 학교생활, 졸업 후 진로가 고민인 의대 재학생을 위한 학생지원센터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학업과 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물론이고 자기 계발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한다. 가천대 의대(옛 가천의과대)는 두 차례의 의과대 평가인증에서도 완전 인증을 획득했다. 옛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에도 선정됐던 가천대 의대는 산하 3대 연구소(가천뇌과학연구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가천대 길병원은 임상과 연구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추고 최적의 교육 여건을 제공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연구중심병원 10곳 중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연구중심병원 육성 연구개발(R&D) 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연구역량을 인정받았다. 가천대 의대는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 △인턴·전공의 수련 과정 5년 등 총 11년 과정을 연계한 ‘가천 G11 프로젝트’를 최초로 시작한다. 의학 교육을 단계적으로 심화시킴으로써 일관된 학습 과정과 성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 통합 임상실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의학에 대한 이해와 학습 성과도 높일 계획이다. 가천대 의대는 기존 의학전문대학원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가천대는 지난 14년간 외국 의대와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늘려 나갔다. 가천대는 미국 토머스 제퍼슨 의대, 독일 아헨 의대, 일본 니혼 의대, 중국 베이징 의대 등에 학생을 파견했다. 재학생의 약 41%가 이 학생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의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의학도 양성을 위해 ‘인문사회의학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혁신학교 지정을 신청했던 서울 강남구의 중산고가 학부모 반발로 사흘 만에 신청을 철회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중산고는 1일 서울형 혁신학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1993년 개교한 중산고는 일반고지만 강남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명문고로 통했다. 하지만 주변 휘문고와 중동고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되면서 상위권 학생 입학이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 학교 류만열 교장은 “혁신학교로 지정되면 추가 지원금과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청했다”며 “혁신학교 신청이 위기 타개의 한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주변 중3 학부모들에게 혁신학교 지정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난관에 부닥쳤다. 중산고 지원을 생각하고 있던 예비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 학부모들은 “혁신학교로 지정된 고등학교는 학생들 성적이 떨어진다는데 도대체 왜 신청했냐”며 신청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태가 커지면서 기존 재학생 학부모들도 가세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혁신학고 지정 찬반 여론조사’까지 벌였다. 조사 결과 83%가 “혁신학고 지정 신청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혁신학교는 학생이 담배를 피워도 처벌을 하지 못하고 벌점만 줘서 생활지도가 안 된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학교 측이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다시 실시한 학부모 여론조사에서도 90%가 넘는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중산고는 결국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4일 시교육청에 지정 신청 철회를 요청했지만 이번에는 시교육청이 난색을 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철회 명분이 명확하지 않다”며 서류를 반려하고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중산고는 9일 다시 철회 요구서를 시교육청에 보낸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과목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각 대학 추가합격자가 예상과 달리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은 9일까지 추가합격자 산정을 마치고 이르면 10일경 교육부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본보 취재팀이 9일 각 대학에 문의한 결과 서울대의 경우 추가합격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지난해 수시모집 2명, 정시모집 2명이 합격선 검토 대상이었는데 4명 모두 세계지리 등급은 올라갔지만 수시 2명은 한국사 성적이 합격선을 넘지 못했고, 정시 2명은 다른 과목에서 성적이 나빠 추가합격 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건국대의 경우 5명이 추가합격했다. 한국외국어대도 5명(서울캠퍼스 3명, 용인 글로벌캠퍼스 2명)이 추가합격했으며, 중앙대 숙명여대가 각각 3명, 이화여대가 2명이었다.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는 추가합격자가 없다. 최종 추가합격자 규모는 교육부 집계가 끝난 뒤에야 알 수 있다. 9일 국회에서 수능 피해자 대입 지원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추가합격자들이 신규 또는 편입학을 원하면 내년 3월 해당 대학에 정원 외 형식으로 입학할 수 있다. 다른 대학에서 1학년을 마쳤다면 2학년에 편입학하는 형식이다. 단, 휴학생에 대한 처리 부분은 아직 교육부 가이드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올해 일부 학교가 지정취소 위기까지 몰렸던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학생이 몰렸다. 8일 추가접수를 마감한 결과, 자사고 24곳(하나고 제외) 가운데 최종적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는 지난해 8곳에서 올해 2곳으로 줄었다. 이를 두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정책이 역효과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1일 끝난 자사고 신입생 원서접수에서는 24개 학교가 평균 1.66 대 1의 경쟁률(일반전형)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58 대 1보다 높아진 수치다. 당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자사고 7곳(경문고, 경희고, 미림여고, 배재고, 숭문고, 우신고, 장훈고)은 5∼8일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미림여고와 우신고를 제외한 다섯 곳은 초반부터 지원자가 몰려 모집 첫날 정원(사회통합배려전형 제외)을 채웠다. 배재고는 160명 추가모집에 254명이, 경희고는 38명 추가모집에 95명이 지원했다. 미림여고와 우신고 측은 “정원은 못 채웠지만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이번 추가모집에서 총 809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돼 서울지역 자사고 최종 평균경쟁률은 1.77 대 1로 올랐다. 일선 현장에서는 놀라는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정책과 다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정원을 채운 한 자사고 교장은 “자사고 때문에 일반고가 황폐화됐다는 주장이 오히려 일반고의 교육 분위기가 나빠졌다는 사실을 부각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자사고 교장은 “그래서 불안해진 학부모들이 자사고에 몰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내신성적 상위 50%’ 지원자격이 사라진 점도 지원자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왔다.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세종사이버대 조리산업경영학과 2학년 최영국 씨(41)의 좌우명은 “실력이 안되면 몸으로 때우고 몸으로 때우기 싫으면 실력을 키워라”이다.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최 씨는 누구보다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최 씨는 학교 밖에서는 학생이 아닌 유명 다이닝 레스토랑 ‘Oriox’의 조리장이다. 레스토랑 조리팀을 이끌고 있는 조리장이자 학교의 학생으로서 최 씨는 일과 공부라는 토끼 두 마리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삶이 평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최 씨는 어린 시절 집을 뛰쳐나온 사건을 시작으로 조리사의 길을 걷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사업이 부도 나며 가정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학 진학에도 실패해 재수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경제적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재수를 해서 꼭 대학에 꼭 진학하라고 권유했지만 어린 마음에 “대학이 뭐 그렇게 중요한가 그냥 돈을 버는 것이 더 낫겠다”라고 생각했다. 최 씨는 무작정 집을 나와 숙식이 제공되는 레스토랑에 취직을 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 사회 경험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었다.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남들 보다 더 고생하며 열심히 일했다. 조리사로서의 경험을 하나하나 쌓으며 점차 사회인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갔고 함께 일하는 동료는 물론이고 지인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됐다. 그러나 매번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고졸’이라는 학력. 어린 시절에는 그저 열심히 요리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점차 사회에서 인정받고 동료 직원들과 후배들을 교육해야 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고민이 됐다. 최 씨는 부끄럽지 않은 동료이자 선배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끝까지 공부를 마칠 수 있을지 두려워 선뜻 대학 입학을 결정하지 못했다. 학업에 대한 열망이 커가던 중 지인들의 소개로 세종사이버대를 알게 됐다. 직장인 장학금 혜택은 물론이고 특강, 워크숍, 소모임 등의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이 많았다. 일반 대학에 다니는 것과 같은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학교라고 판단해 세종사이버대 입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학과 공부는 물론이고 체육대회나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 씨는 심순철 교수의 ‘재능 나눔 특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각 분야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교육 테마를 설정하고 서로 가진 지식을 나누고 습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재능 기부 동아리에서 요리 대회를 열어 학우들에게 요리를 소개하고 우수한 요리를 만들어 상도 받은 추억도 기억에 남았다. 이전보다 자신감을 얻게 된 최 씨는 ‘조리 경험을 통해 사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품었다. 이전에는 성공을 위해 무조건 남들보다 고생하고 열심히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최씨는 “이제는 경험과 학문을 모두 아우르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사이버대 유혜정 입학홍보처장은 “최근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르거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학업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세종사이버대는 내년에도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자기계발, 재취업, 스타트업 등 각자의 다양한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사이버대는 75년 노하우로 구축된 세종대의 안정적인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무형 교육이 가능한 실용적인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7월에는 교육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사이버대학교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보다 현장감 있는 실전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게 됐다. 또 실무 위주의 특성화 학과 개설, 활발한 오프라인 특강 실시, 그리고 전문적인 일대일 상담 튜터제 및 실습실 운영 등 다양하고 탄탄한 학사과정을 통해 폭넓은 학문적 소양과 경쟁력 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입학 문의는 학교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04-8000)로 가능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배움의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는 성인들을 위한 사이버대가 이달부터 내년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사이버대는 발전을 거듭하며 고급 교수진을 확보하고 다양한 커리큘럼을 준비하는 등 신입생 확보를 위한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희사이버대는 1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1학기 신·편입생 정시모집을 진행한다. 상담심리학과,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를 비롯해 문예창작·문화예술, NGO·사회복지, 국제지역, 경영, 스포츠, 호텔, 관광, 외식 등 기존 18개 학과를 비롯해 총 21개 학과가 신입생을 뽑는다. 올해부터 미래 IT계열, 인문·사회·경영계열 등 계열별 모집 단위를 새롭게 도입해 지원자들의 합격 기회를 늘렸다. 고려사이버대는 1일부터 8일까지 전기 모집을 실시한다. 모집인원은 공학계열 1291명(정원 외 552명 포함)과 인문사회계열 4295명(정원 외 1925명 포함)으로 총 5586명이다. 고려사이버대는 이번 전기 모집부터 졸업 이수 학점을 140학점에서 132학점으로 줄였다. 이는 입학생에게 실질적인 등록금 인하 효과를 주고 교육 기회를 늘려 학업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키며 조기졸업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외국어대가 만든 정규 4년제 대학인 사이버한국외국어대는 1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내년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학부는 영어학부, 중국어학부, 일본어학부, 한국어학부, 스페인어학부, 아세안지역경영학부, 금융회계학부, 공공관리학부 등 8개 학부. 정원 내 전형으로 신입학 683명, 2학년 편입학 136명, 3학년 편입학 1029명 등 모두 1848명을 뽑는다. 정원 외 전형으로는 신입학 415명, 2학년 편입학 298명, 3학년 편입학 1225명 등 모두 1938명을 선발한다. 서울디지털대는 1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다. 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며 수능 성적과 상관 없이 학업계획서와 학업 적성검사로 선발한다. 신입학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유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4년제 대학 또는 학점인정기관 등에서 각각 35학점, 70학점 이상을 이수한 사람은 2학년 또는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 4년제 대학교 졸업자가 학사 편입학으로 입학하면 두 학기 연속 수업료 18만 원이 감면된다. 서울사이버대는 1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상반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학은 고졸학력 이상이면 고교 내신이나 수능성적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편입학은 학년별 학력자격만 충족하면 지원할 수 있다. 모집계열은 총 3개 계열(19개 학과 및 전공)로 총 1만109명을 선발한다. 정원 외 전형에서는 산업체위탁생전형, 군위탁생전형, 중앙부처공무원전형, 학사편입전형, 장애인전형, 교육기회균등전형, 재외국민 및 외국인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외국전교육과정이수자전형, 지역인재개발전형 등 다양한 전형을 마련했다. 세종사이버대는 1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전기 신·편입생 모집을 실시한다. 직장인, 군필자, 가정주부, 전문계 고교 졸업자, 검정고시 합격자, 영어시험우수자, 컴퓨터 자격증 보유자, 취업 준비생 등 지급 요건에 맞는 신입생과 편입생에게는 1년간 수업료 30% 감면의 혜택이 주어진다. 총 4700여 명을 선발하며 신입생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편입생은 전문대 또는 4년제 대학교 졸업자 및 일정 학점 이수 등 자격 조건을 충족하면 응시할 수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1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신·편입생 2904명을 모집한다. 모집단위는 일반전형, 산업체위탁생전형, 기회균등전형 등이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양한 장학 혜택으로 학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주부 및 직장인, 농어민 장학금(수업료 20% 감면)을 비롯해 선취업 후진학, 특성화고, 검정고시 장학금, 그리고 다문화 장학금, 새터민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돼 있다. 한양사이버대에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나 동등 학력이 인정되는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 수료 이상, 2년제 대학 졸업자는 2, 3학년 편입학도 가능하다. 일반입학전형 외 산업체 위탁전형, 군·중앙부처공무원 위탁전형, 재외국민 및 외국인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특수교육대상자전형 등의 다양한 특별전형을 마련하고 있다. 입학 홈페이지(go.hanyangcyber.ac.kr)를 참고하면 각 전형에 해당되는 장학금 혜택 등도 알아볼 수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6일 제17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에 당선된 변성호 전교조 사무처장(54·사진)은 전교조 내에서 강성이면서 지략가 스타일로 분류된다. 변 당선자는 1984년 서울 영파여고에서 처음 교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전교조 서울지부 부지부장, 본부 교섭국장, 서울지부장으로 활동했다. 2010년에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가 다니던 학교에서 해직됐으며 2012년 11월 대법원의 판결로 복직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 김정훈 위원장이 불같은 성격이라면 변 당선자는 냉철하고 영리한 스타일”이라며 “전교조 내에서 잔뼈가 굵고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 체제에서도 내부 실세는 변 당선자였고, 김 위원장이 당초 한 번 더 연임할 생각이었으나 변 당선자 측에서 이의를 제기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교조 위원장 선거는 당초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변 당선자가 1차에 50.2%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한편 전교조 내 대표적 강경파인 변 당선자가 당선됨에 따라 내년 대정부 투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최근 서울지역 유치원들이 내년도 신입생 선발 추첨을 시행하면서 예상대로 서울시교육청의 탁상행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까지 무제한이던 지원제도를 4회로 제한했지만 중복 지원을 막을 방법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 이로 인해 서울시교육청이 정한 4일 가군, 5일 나군 추첨에서는 중복 합격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4일 가군 유치원 입학 추첨식에 참석한 학부모 A 씨는 “오후 4시인 추첨이 끝날 때까지 지원자 75명 중 4명의 엄마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오전에 추첨이 진행된 더 좋은 유치원에 합격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추첨 시간은 유치원별로 다르다. 가군 내 여러 유치원에 중복 지원한 뒤 오전 추첨에 합격했기 때문에 오후에는 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추첨 이후 학부모들은 온라인 동호회나 카페 게시판을 통해 울분을 쏟아냈다. 한 학부모는 “교육청이 중복 지원하지 말라고 해서 가, 나군 한 곳씩만 지원했는데 모두 추첨에서 떨어졌다”며 “딴 동네에서 중복 지원한 사람들이 많아서 지원 유치원 인근에 사는 아이들이 많이 떨어졌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유치원 원장은 “엄마들이 지원 서류를 낼 때 개인정보 제공 동의 항목에 체크를 하지 말라고 일러줬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시교육청이 유치원에 자료를 요구해도 이를 핑계로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중복 지원 우려가 불거지자 “각 유치원의 지원자 명단을 일괄 수거해서 중복 지원을 걸러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서울지역의 한 유치원 원장은 “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유치원들 사이에서 중복 지원을 많이 권유했다”고 말했다. 엄마들의 혼란과 불안감을 이용한 유치원의 꼼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나군에 합격했다는 한 학부모는 이날 해당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지금 5만 원을 내고 바로 등록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등록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교육청 공고 일정에 따르면 가, 나, 다군 추첨이 모두 끝나고 합격한 유치원 가운데 한 곳을 골라 17, 18일 사이 등록하면 된다. 하지만 유치원 측이 학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규정을 잘 모르는 엄마들을 상대로 꼼수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과 교육부의 엇박자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중복 지원이 밝혀지면 합격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지만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3일 국회에 출석해 “중복 지원을 통해 합격해도 이를 취소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정반대의 발언을 했다. 현행 유아교육법과 시행령에는 유치원에 관해서는 신입생 선발 규정만 있고, 중복 지원이나 입학 취소에 대한 규정이 없다. 학부모들은 “교육부 말이 맞는지 교육청의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가군과 나군의 추첨이 끝남에 따라 10일 다군(공립 가군 포함) 추첨과 12일 공립 나군 추첨만 남았다.이은택 기자nabi@donga.com}

사이버한국외국어대에 재학 중인 이규선 씨(일본어학부13)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 중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6년 아이스하키 여자 국가대표팀에 들어갔다. 스틱을 쥐고 얼음판을 누비는 그녀가 지난해부터 일본어 삼매경이다. 학창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일본어를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일본어학부에 입학했다. “이전에도 일본어 학원에 다니며 나름대로 독학을 시도했지만 시간 맞춰 학원에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마침 사이버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왕이면 전문성이 있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이 본업인 그가 어떻게 학업과 운동을 동시에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에게는 ‘열심히’라는 원칙이 있다. “시험은 정해진 시간에 봐야 하지만 수업은 자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어서 좋아요. 대신 강의가 밀리면 한꺼번에 소화할 수가 없어요. 가급적 시간을 배분하려고 노력하죠.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합숙훈련에 돌입하거나 훈련량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미루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열심히’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요.” 일본어와 아이스하키. 너무 다른 분야지만 이 씨는 “운동과 공부는 이란성 쌍둥이”라고 말했다. “운동과 공부 모두 끈기가 없으면 지속적으로 하기 어려워요. 훈련이 힘들다고 게을리하면 경기에서 좋은 점수를 낼 수가 없어요. 훈련을 통해 꾸준히 체력을 쌓아야 실전에서 잘 뛸 수 있어요. 공부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해야 결실을 거둘 수 있죠. 그게 운동과 공부의 공통점입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실력이 늘지 않는 정체 상태가 온다. 그때 포기하면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을 견뎌내면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이 씨는 이미 운동을 통해 그러한 사실을 체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저 일본어가 좋아 사이버한국외대 일본어학부에 입학한 이 씨에게 더 큰 꿈이 생겼다. 그는 “책이나 영화 등 스포츠 분야의 전문 번역도 하고 싶고 일본 선수들과 교류할 때 통역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요즘 일본에서 친선 교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이곳 저곳 다니며 일본의 문화를 기록한다. 번역가도 되고 싶고, 아이스하키 코치도 되고 싶다는 이 씨는 “꿈이란 많이 꿀 수록 크게 이루어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사이버한국외대는 올해 조장연 부총장이 취임한 뒤 다양하고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학생 감동 서비스라고 불리우는 ‘학생 응원 3! 3! 프로젝트’다. 3! 3!은 ‘감동 셋, 명품 셋’을 뜻한다. 사이버한국외대의 세 가지 감동은 △학사행정서비스 연장 운영 △가을 축제 쿠페스타(CUFESTA) △장학제도와 토요오프라인 특강을 비롯한 학생 지원 프로그램이다. 사이버한국외대는 주경야독하는 학생들을 위해 10월 1일부터 학사행정 전화상담서비스 시간을 8시간에서 14시간으로 연장했다. 학생들은 오후 10시까지 학사, 행정, 학교생활에 관한 궁금점을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사이버한국외대와 TESOL 대학원은 외국 대학에서나 볼 법한 축제 같은 학위수여식과 입학식을 열었다. 이는 기존의 성적우수자나 교수 중심의 졸업식을 탈피하겠다는 조장연 부총장의 의지에서 시작됐다. 모든 졸업생이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입학식에는 가족을 초청해 점심 뷔페와 캠퍼스 투어를 제공한다. 지난달 15일에는 개교 10주년을 맞아 쿠페스타(CUFESTA)라고 불리는 축제도 열렸다. 사이버한국외대는 다양한 장학제도, 토요 오프라인 특강과 함께하는 브런치 카페, 교수가 학생을 찾아가는 서비스, ‘CUFS에게 바란다-학생 의견 즉시 반영’ 등 학생들이 바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 10월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서비스’는 학부별로 학생들을 교수가 직접 찾아가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학술동아리, 지역 스터디모임 등 오프라인 모임을 이끌어 냈다. ‘CUFS에게 바란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즉각 학교 운영에 반영하도록 노력 중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산업기술대는 정부 주도로 설립된 4년제 사립대학이다. 정부에서 설립했지만 국립대가 아닌 사립대 형태로 운영된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로 줄도산 상태에 놓인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캠퍼스를 국내 최대 기업 밀집 지역인 경기 시흥·안산스마트허브(옛 경기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한복판에 설립한 것도 이러한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2년부터 이후 6년동안 취업률 10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후 대학이 설립된 지 17년 째가 되는 지금까지 취업 명문대의 전통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캐치프레이즈는 ‘기업을 품은 산학융합 선도대학’으로 기업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학의 설립 이념을 담고 있다. 이 구호는 올해 2월에 부임한 이재훈 총장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건학이념은 “실제의 사물에 접근해 진리를 인식한다”는 뜻의 실사구시(實事求是). 학문의 자율성, 과학성, 현실성의 측면에서 “지구적인 시각으로 창의적 사고를 통해 산업체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고급 인력을 양성해 국부 증진에 기여한다”는 이념을 나타낸다. 5년 연속 수도권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 한국산업기술대는 취업이 잘 되는 학교로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2010년부터 시행된 건강보험DB 연계 취업통계조사에서도 수도권 지역 4년제 대학 중 평균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9월에 발표한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도 취업률 73.1%를 기록하며 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다’ 그룹) 대학 중 수도권 1위를 기록했다. 전국에서는 2위 규모. 졸업생 규모와 상관없이 수도권 4년제 대학을 통틀어 가장 취업률이 높다.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은 75.1%로 수도권 대학 중 평균 취업률 75%를 넘긴 대학은 한국산업기술대가 유일하다. 올해는 지방대 취업률이 처음으로 수도권을 앞지른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더 의미가 크다. 취업률뿐만 아니라 취업의 질도 눈길을 끈다. 졸업생이 얼마나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 진출했는지를 따지는 전공일치도에서 공학계열 위주의 한국산업기술대는 80%를 기록했다. 이는 취업 만족도나 산업 기여도 면에서 그만큼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부가 취업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3%까지만 인정하고 있는 교내 취업 비중도 0.3%에 불과해 논란의 소지를 없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매년 70%를 넘는 높은 취업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졸업생에 대한 산업계의 평판도 함께 넓혀가고 있다. 이재훈 총장은 “학생이 산업현장에서 학점을 이수하고 교내 엔지니어링하우스에서 기업 연구원과 함께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장기반 산학협력시스템을 교육에 접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도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교육과 취업, 연구개발을 함께하는 차별화된 산학융합 시스템을 만들어 취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가족회사 제도 창안… 전국 대학에 확산 한국산업기술대가 창안한 ‘가족회사 제도’는 산학협력의 패러다임을 대학 중심에서 수요자인 기업 중심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회사 제도는 대학가에 벤치마킹 붐을 일으키며 혁신적인 산학협력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 제도는 대규모 산업단지에 설립된 한국산업기술대가 대학 인근의 중소기업들과 손을 잡고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찾아내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학협력 초기에 지지부진하던 대학 중심의 산학협력 활동을 수요자인 기업 중심으로 바꾼 것. 기술교류, 공동 연구개발, 학생의 산업현장 연수, 실험실습장비 공동활용 등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대학과 기업이 파트너십을 구축한 게 성공 요인이 됐다. 2001년 273개 기업으로 출발한 가족회사는 현재 4000여 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 국내 최대 가족회사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업기술대는 교육부와 산업부의 요청으로 가족회사 제도를 체계화한 매뉴얼 책자를 만들어 전국 대학에 배포했다. 한국산업기술대 교수진은 직접 다른 대학을 방문해 노하우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제도는 2006년 정부 주재로 열린 공과대학 혁신포럼에서 전국적으로 확산시키자는 의견이 쏟아질 정도로 그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산업자원부(지금의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해 2015년까지 가족회사 수를 5만여 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이때부터 정부가 산학협력 거점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재정을 지원하는 ‘1단계 산학협력 중심대학 육성사업(2004∼2008년)’을 통해 가족회사 시스템을 매뉴얼로 만들고 전국 다른 대학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포된 3일 일선 고교 현장에서는 ‘어려운 국어’와 ‘쉬운 수학’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은 수학에 약하고, 남학생은 국어에 약해 이 때문에 점수 차가 벌어진 것.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매년 수능 점수를 분석해 보면 국어는 여학생이, 수학은 남학생이 뛰어나고 만점자 비율도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국어가 어려워 남학생들의 점수가 낮아진 반면 여학생들의 경우 수학이 쉬워 상대적으로 득을 봤다는 분석이다. 서울 중앙고 3학년 엄모 군(18)은 모의고사 때보다 국어 성적이 크게 떨어져 하향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엄 군은 “평소 1, 2등급을 왔다 갔다 했는데 수능에서 3등급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남학생들도 “국어는 문제를 풀고 검토할 시간조차 없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고에서는 ‘쉬운 수학’에 만족한다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풍문여고 3학년 조모 양(18)은 “평소 모의고사 수학이 70점 정도 나왔는데 수능에서 82점을 받았다”며 “등급은 모의고사 때와 비슷하게 나왔지만 점수가 올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이모 양(18)은 “국어가 다소 어렵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침착하게 풀었다”고 말했다. 이 양은 국어A형에서 1등급을 받았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수능을 성토하는 학생도 많았다. 경희대 한의학과를 지망하는 중앙고 지훈구 군(18)은 “이과는 수학에서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이 걸러져야 하는데 올 수능은 수학이 너무 쉬워서 변별력이 없었다”며 “실력 싸움이 아니라 실수 싸움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쉽게 출제된 영어가 지방 고교의 선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는 어렵게 출제될수록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성적 차이가 가장 커지는 과목”이라며 “이번에 영어가 ‘물영어’ 수준으로 쉬웠기 때문에 수도권의 이점이 사라져 지방 고교가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별력을 잃은 수능 때문에 학생을 대학에 보내야 하는 진학 지도 교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앙고 진학컨설턴트 안재헌 씨는 “예상 합격선을 분석해보면 서울대 의대와 지방대 의대의 합격선 차이가 국어, 영어, 수학을 다 합쳐 약 두 문제밖에 안 된다”며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동점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혼란이 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서초고 김경한 진학부장은 “이전에는 수학B 같은 경우 한 문제를 틀려도 1등급에 들었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마지막 문제를 포기하고 나머지 문제들을 꼼꼼히 살피는 전략을 쓴 학생이 많았다”며 “그런데 물수능 탓에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으로 올라가면서 이 전략을 쓴 학생들이 2, 3등급으로 떨어져 난리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성적표 출력시스템이 말썽을 일으켜 또 한 번 수험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고교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온라인에서 직접 성적표를 출력해야 하는 학생들이 성적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성적표에 ‘남자’가 ‘여자’로 바뀌어 표시된 것. 수험생의 항의가 빗발치자 평가원은 1시간 15분 만에 시스템 운영을 중단했다. 평가원은 “수험생에 대한 e메일 통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직접 접속해서 확인하는 부가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오류를 수정한 뒤 8일 오전 9시부터 다시 성적 확인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목별 만점자와 표준점수를 분석한 결과 수학이 가장 변별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쉽게 나온 반면 국어가 예년보다 많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쉬워진 과목은 수학이다. 가채점 직후부터 변별력 상실 논란이 일었던 수학B형의 만점자 표준점수는 125점으로 지난해(138점)보다 13점이나 떨어졌다. 그만큼 시험이 쉬웠다는 뜻. 만점자 수도 936명에서 6630명으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당장 대학들은 변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와 주요대 의대를 지망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는 변별력을 잃은 수학B 대신 생명과학Ⅱ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너무 쉽다는 비판이 일었던 영어는 예상을 깨고 최소한의 변별력은 확보했다.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0.39%(3644명)에서 올해 3.37%(1만9564명)로 크게 늘었지만 1등급 기준인 4%는 넘기지 않았다. 수능 직후 각 입시업체는 가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영어는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했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받은 국어B형은 만점자 표준점수가 139점으로 지난해(131점)보다 8점이나 올랐다. 만점자 비율도 0.09%(280명)에 불과해 올 수능 과목 중 가장 어려웠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자연계와 인문계를 통틀어 국어의 영향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간 난이도 격차에 따른 유불리는 올해도 되풀이됐다. 사회탐구가 과학탐구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됨에 따라 사회탐구 상당수 과목의 1등급 비율이 6%를 넘겼다. 과학탐구의 1등급 비율은 대부분 4% 또는 5%대였다. 제2외국어 영역에서는 아랍어Ⅰ이 어렵게 출제돼 변수로 떠올랐다. 아랍어Ⅰ 1등급 커트라인은 65점(표준점수)으로 기초베트남어(76점)보다 11점이나 낮았다. 아랍어 응시자는 1만2356명(19.5%)으로 기초베트남어(43.5%) 다음으로 많다. 인문계에서는 국어와 함께 대입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