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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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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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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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년간 ‘골프공’ 한 우물…‘프로 V1’ 본 부사장 “변화 또 변화”

    타이틀리스트의 골프 볼인 ‘프로 V1’ 시리즈는 2000년 출시 후 15년 연속 전 세계 주요 투어에서 사용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65%가 프로 V1 또는 프로 V1x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주말 골퍼도 마찬가지다. 2015년형 프로 V1과 프로 V1x 발표를 위해 방한한 타이틀리스트 메리 루 본 부사장(57)은 ‘넘버 원 골프 볼’의 산 증인이다. 1987년 입사 후 28년 째 볼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골프 볼 마케팅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본 부사장은 11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성공에 안주했다면 오랜 세월 정상을 지킬 수 없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최고의 성능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자체 공장에서만 생산한다. 생산직 근로자 1500여 명의 근무 연수를 더하면 2만3000년이 넘는다. 연구개발 인력은 80여 명이다. 볼은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의 결정체”라고 했다. 100번 내외의 검수 과정을 거친 이 회사 골프 볼의 지난해 반품율은 1000만 개당 1개에 불과했다. 본 부사장은 “프로V1은 비거리와 쇼트게임을 모두 충족시켜 선수와 주말골퍼가 쓰는 볼을 다르다는 볼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V1이 공식 대회에 첫 선을 보인 2000년 미국PGA투어 인베시스 클래식을 회상하던 그는 당시로 돌아간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자인 빌리 안드레이드를 포함해 47명의 선수가 프로V1을 사용했다. 현장에 달려가 기뻐했던 일이 엊그제 같다.” 본 부사장은 신제품 볼에 대해 “비거리 향상과 쇼트게임 컨트롤 뿐 아니라 부드러운 타구감과 한층 강화된 내구성을 지녔다. 모든 골퍼가 원하는 스코어 향상의 목표를 이루는 데 최적화 됐다”고 설명했다. 본 부사장의 고향인 매사추세츠 주 시추에이트는 타이틀리스트 본사에서 차로 1시간 거리다. 아마추어 골프선수였던 아버지의 캐디를 맡기도 하며 어렸을 때부터 온 가족과 함께 즐겼던 골프가 그에게는 평생 직업이 됐다. 핸디캡 6인 본 부사장은 “골프장과 골프채는 골퍼의 성별, 종교,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골프가 바로 내 인생”이라며 웃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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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셔틀콕 ‘95세 키다리 아저씨’ 아시나요

    기자에게 펜을 빌려달라고 하더니 취재수첩에 직접 몇 자를 적었다. ‘적수성연(積水成淵).’ 한 방울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다는 의미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 정상으로 성장하는 데 헌신한 95세 노(老)회장의 지난날이 이 사자성어에 담겨 있었다. 9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김덕인 요넥스코리아 회장이다. 김 회장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자신의 아호를 딴 원천배 초등학교 배드민턴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이용대 유연성 성지현 등 전현직 국가대표를 40명 넘게 배출했다. 고령에도 여전히 최고경영자로 현장을 지키고 있는 김 회장은 “어느새 이 대회가 약관의 나이가 됐다. 한 줌의 흙이 모여 산이 되듯 꿈나무 발굴에 작은 밑거름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광복 이듬해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뒤 목포에 정착해 결혼했다. 미곡 도매상을 하던 그는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을 가 담배를 팔기도 했다. 휴전 후 서울 용산의 단칸방에서 찐빵 장사로 생계를 꾸렸다. 그의 얘기를 듣자니 영화 ‘국제시장’이 떠올랐다. 1960년대 후반 무역사업이 번창하면서 취미로 부인과 남산에서 배드민턴을 치게 된 게 셔틀콕과의 인연이었다. “배드민턴은 어디서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품질이 형편없던 배드민턴 용품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1977년 동승통상(요넥스코리아의 전신)을 설립해 ‘스완’이라는 브랜드의 셔틀콕을 제조했다. 김 회장은 “당시 셔틀콕은 닭털 제품이라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애를 먹었다. 제대로 된 용품 없이 대표팀이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일본에서 기계를 주문해 9개월 만에 들여왔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이 용품 개선뿐 아니라 대표팀의 일본, 대만 전지훈련도 주선한 덕분에 한국 배드민턴은 1980년대 들어 황선애의 전영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 강호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김 회장은 배드민턴 코트의 키다리 아저씨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 중 직접 라켓을 잡고 헤어핀 시범까지 보인 김 회장은 “반칙을 허용하지 않는 스포츠 정신은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정직, 노력, 봉사는 내 평생 철학”이라고 했다.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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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 바지 마법’ LPGA도 홀렸다

    ‘빨간 바지의 마법’은 태평양을 건너서도 위력이 변하지 않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김세영(22·미래에셋)은 9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빨간 바지를 입었다. 국내에서도 마지막 날 늘 같은 색깔의 바지만 고집했던 그였다. “기분이 상승되고 좋은 느낌을 받아 행운을 줄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달 4일 한국을 떠날 때 그는 빨간색 바지와 반바지를 한 벌씩 챙겼다. 2타 차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날 그는 5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유선영(29·JDX),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제친 그는 10년 전부터 꿈꿔온 LPGA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 원)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거둔 5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던 김세영은 LPGA투어 첫 승도 뒤집기 드라마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전화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2승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 몰랐다. 역전 우승이라 한국 팬들이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지난주 시즌 첫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예선 탈락하면서 빨간 바지를 입을 기회조차 없었다.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이 있어 공을 제대로 못 쳤다. 예선 탈락하니 한국 생각이 나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지난 며칠 동안 해 뜨면 운동을 시작해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 했다. 점심은 햄버거로 때웠다.” 미국 현지에서 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김세영의 아버지 김정일 씨(53)는 “긴장하면 근육이 위축돼 실수가 나오기 마련인데 세영이는 어려울수록 베스트 샷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태권도 관장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태권도(공인 3단)를 배우며 담력을 키웠던 김세영은 이날도 숱한 위기를 돌파했다. 16번홀(파4)에서 그린 너머 가시덤불에 공이 빠져 제대로 팔로스루도 못할 상황이었지만 로브샷으로 공을 홀 근처에 붙여 파를 지켰다. 18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된 김세영의 진가는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빛을 발했다. 장타를 앞세워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놓은 뒤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세영은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우승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긴장하지 않았다. 어떤 경우에도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며 ‘역전의 여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 늘 연장전, 마지막 홀, 1타 차 상황 등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4.71야드로 1위였던 김세영은 폭발적인 장타와 강한 정신력으로 빅 리그에서도 성공 시대를 열고 있다. “집중적인 체력훈련으로 오늘 30홀을 쳤어도 지치지 않았다. 비거리도 외국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김세영은 아버지와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에 1500달러짜리 월세를 얻어 지내고 있다. 한국에서 김치 50kg을 가져왔다는 그는 아버지가 해주는 음식을 보약으로 꼽았다. 공동 5위로 이번 대회를 마친 박인비는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7위로 끝낸 리디아 고는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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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 우승의 여왕’ 김세영, LPGA서도 ‘빨간 바지의 마법’

    ‘빨간 바지의 마법’은 태평양을 건너서도 위력이 변하지 않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김세영(22·미래에셋)은 9일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빨간 바지를 입었다. 국내에서도 마지막 날 늘 같은 색깔의 바지만 고집했던 그였다. “기분이 상승되고 좋은 느낌을 받아 행운을 줄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달 4일 한국을 떠날 때 그는 빨간색 바지와 반바지를 한 벌 씩 챙겼다. 2타차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날 그는 5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유선영(29·JDX),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제친 그는 10년 전부터 꿈꿔온 LPGA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9만5000 달러(약 2억1000만원)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거둔 5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던 김세영은 미국 LPGA투어 첫 승도 뒤집기 드라마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전화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2승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할 줄 몰랐다. 역전 우승이라 한국 팬들이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지난주 시즌 첫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예선 탈락하면서 빨간 바지를 입을 기회조차 없었다. “개인적으로 속상한 일이 있어 공을 제대로 못 쳤다. 예선 탈락하니 한국 생각이 나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지난 며칠 동안 해 뜨면 운동을 시작해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 했다. 점심은 햄버거로 때웠다.” 미국 현지에서 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김세영의 아버지 김정일 씨(53)는 “긴장하면 근육이 위축돼 실수가 나오기 마련인데 세영이는 어려울수록 베스트 샷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태권도 관장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 태권도를 배우며 강심장을 키웠던 김세영은 이날도 숱한 위기를 돌파했다. 16번 홀(파4)에서 그린 너머 가시덤불에 공이 빠져 제대로 팔로스루도 못할 상황이었지만 로브샷으로 공을 컵 근처에 붙여 파를 지켰다. 18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된 김세영의 진가는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빛을 발했다. 장타를 앞세워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가장 자리에 올려놓은 뒤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세영은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우승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긴장하지 않았다. 어떤 경우에도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며 ‘역전의 여왕’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잠자기에 들기 전 늘 연장전, 마지막 홀, 1타 차 상황 등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4.71야드로 1위였던 김세영은 폭발적인 장타와 강한 정신력으로 빅 리그에서도 성공 시대를 열고 있다. “집중적인 체력훈련으로 오늘 30홀을 쳤어도 지치지 않았다. 비거리도 외국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김세영은 아버지와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1500달러짜리 월세를 얻어 지내고 있다. 한국에서 김치 50kg을 가져왔다는 그는 아버지가 해주는 음식을 보약으로 꼽았다. 공동 5위로 이번 대회를 마친 박인비는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7위로 끝낸 리디아 고는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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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km 강서브, 메이저 정조준

    2008년 8월 US오픈에 이형택(39)이 출전한 이후 한국 테니스는 6년 넘게 메이저대회 본선 출전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경쟁력이 사라진 국내 테니스 코트에 오랜만에 희망이 환하게 비치고 있다. 주인공은 정현(19·삼일공고)이다.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현은 7일(현지 시간) 호주 태즈메이니아 주에서 끝난 버니인터내셔널 챌린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80점의 랭킹 포인트를 따낸 그는 지난주 기록했던 역대 자신의 최고 세계 랭킹 151위를 넘어 120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랭킹 상승으로 정현은 128명이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 본선에 자력으로 출전할 가능성도 높였다.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5월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의 붉은색 코트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를 공산이 커졌다. 정현은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는 예선 3회전에서 패해 본선 꿈이 좌절됐다. 지난해 6월만 해도 300위 안팎에 머물렀던 정현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복식에서 임용규와 금메달을 따낸 뒤 고공질주를 하고 있다. 정현은 “진천선수촌에서 동계훈련을 하며 서브를 강화했다. 예전에는 첫 세트를 이기고도 뒤집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위기관리도 잘된다”고 말했다. 정현은 평소 약점으로 지적된 서브를 보강해 자신감을 얻었다. 대표팀 사령탑인 노갑택 명지대 감독은 “정현의 성장 속도가 기대 이상이다. 180km 미만이던 서브 속도가 200km 가까이로 올라갔다. 체중 이동으로 스피드를 늘린 덕분이다. 서브가 좋아지면서 평소 강점이던 멘탈이 더욱 강해졌고 백핸드 스트로크의 위력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정현의 아버지인 정석진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은 “서브할 때 공을 토스하는 위치를 전보다 앞으로 이동했고 스탠스도 변화를 줬다. 그 덕분에 허리에 힘을 실어 파워를 증강시키는 요령을 익혔다”고 설명했다. 이형택 역시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의 탄생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형택은 “내가 US오픈에 처음 출전했을 때 24세였다. 정현은 나보다 페이스가 5년 가까이 빠르다. 그래서 성장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려면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100위 이내는 물론이고 내가 갖고 있는 한국 선수 최고 기록(36위)도 깰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형택을 길러냈던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정현이 경쟁이 치열한 챌린저급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현뿐 아니라 홍성찬, 정윤성, 임용규, 이덕희 등도 잠재력이 많아 한국 테니스의 재도약을 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정현은 호주와 인도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에 잇따라 나선 뒤 태국으로 건너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참가한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준우승자인 정현은 최근 남자프로테니스(ATP)가 선정한 ‘역사를 만들 랭킹 200위권의 10대 선수 8명’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가 새로운 유망주를 주목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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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 치다… 눈 흘기다… 골프 이중잣대

    ‘탱크’ 최경주(SK텔레콤)는 한국 골프의 양면성에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한국 골퍼들이 해외에서 태극기 달고 뛰며 국위 선양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 어떤 때는 죄인 취급도 받는다.” 최경주를 비롯해 박세리, 박인비 등은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한국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한국 골프는 아시아 경기를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민적인 성원을 받는 골프이지만 180도 뒤바뀐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골프장이 로비의 온상으로 비치거나 여전히 일부 계층만이 향유하는 귀족 스포츠로 여겨지기도 한다. 정부의 골프 활성화 방안 추진과 발맞춰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골프를 향한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골프장 내장객은 2013년 3100만 명 이상(군경 골프장 33곳 이용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조사에 의하면 골프를 사치스러운 운동으로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1992년 72%에서 2013년 48%로 낮아졌다. 이미 골프 대중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게다가 한국은 10월 아시아 최초로 프레지던츠컵을 유치한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골프 대중화를 가속화할 만한 중요한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 문경안 회장은 “놀이동산이나 동물원 등은 청소년 할인요금을 적용하는데 유독 골프장에만 없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주니어들이 부담 없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 사장은 “골프를 평생 스포츠로 권장하면 건강 관련 비용을 낮출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특별 요금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골프와 관련한 과도한 개별소비세를 전면적으로 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지만 청소년이나 노년층만이라도 세율을 차등 적용하거나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최문휴 한국골프문화포럼 회장은 “골프가 국민 여가문화를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과다한 비용뿐 아니라 에티켓 존중과 룰 준수 등 골퍼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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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천배 초등학교 배드민턴대회 고양체육관서 개최

    요넥스 코리아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20회 원천배 초등학교 배드민턴대회가 9일부터 12일까지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요넥스 코리아의 모기업인 동승통상 창업주인 김덕인 회장(95)의 아호를 딴 이 대회는 20년 역사 속에서 이용대, 유연성, 성지현 등 35명의 전현직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올해 대회에는 30개 팀에서 2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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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해외 골프 관광비 4조원

    서울 송파구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는 A 씨(58)는 최근 업계 동료들과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 몇 년째 이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그는 “5박 7일 동안 1인당 190만 원이 들었는데 비용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 골프를 싸게 칠 수 있다면 굳이 해외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골프 활성화 방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골프 관련 비용을 낮춰 해외로 향하는 골퍼들의 발걸음을 국내로 되돌리는 데 있다. 이렇게만 되면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골프 산업이 내수 경기 회복의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골프 관광객은 200만 명에 이르렀으며 지출액도 4조 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골프장의 연간 매출액이 3조5000억 원인 것을 감안할 때 골프 관광수지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해외로 골프를 치러 나가는 이유를 묻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4.9%가 관광 업무라고 답했으며, 31.8%는 저렴한 이용료를 꼽았다. 조사를 주도한 서천범 연구소장은 “주위 시선을 의식해 실제와 달리 관광 업무라고 말한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의 비싼 골프 비용이 해외 골프 여행 사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골퍼 사이에는 국내 골프장의 그린피뿐만 아니라 8만∼10만 원인 카트비, 12만 원 내외인 캐디피 등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식음료 값과 단체 행사 시상품으로 사용되는 프로숍의 선물 가격 등도 시중보다 비싸다. 고비용 구조를 깨뜨리는 데는 골프장에 대한 차별적인 징벌적 중과세도 손을 볼 여지가 많다. 윤원중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사무국장은 “법률에 의해 강제적으로 골프장이 20% 이상 보유하도록 돼 있는 원형보전지에 대해 투기용 및 사치성 재산에 종합합산 과세를 하는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준서 한양대 교수(스포츠산업 전공)는 “비용이 낮아지면 최근 일기 시작한 골프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정책 변화도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골프 관련 고용 창출, 해외 골프 관광객 유치, 용품 및 의류 시장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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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영오픈이 코앞 예식 다음날 합숙”

    셔틀콕이 맺어준 인연이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유연성(29·수원시청)은 2011년 일본오픈 출전을 위해 탄 도쿄행 항공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일본인 쓰치야 에리코 씨(32)를 만났다. 서울에서 직장을 얻어 일하던 쓰치야 씨와의 짧은 만남 속에서 호감을 가졌던 유연성은 그해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본격적으로 한일 양국을 오가며 교제를 시작했고, 7일 서울 강남의 한 웨딩홀에서 그 열매를 맺는다. 이용대와 짝을 이뤄 세계 남자 복식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유연성은 신혼여행을 미루고 8일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다음 달 시즌 첫 출전하는 전영오픈에 대비해야 한다. 신혼집도 태릉 부근에 잡았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대표팀 소집일보다 하루 일찍 합류할 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1위 복귀,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 금메달, 군 제대, 시즌 마지막 왕중왕전 우승 등으로 화려한 한 해를 마쳤던 유연성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아내가 갈비찜, 김치찌개, 된장찌개 같은 한국음식을 잘 만든다. 손맛이 좋아 뭘 하든 맛이 있다”고 자랑했다. 새해 들어 유연성은 한 달 가까이 체력 강화에 매달렸다. 새벽에 400m 트랙을 10바퀴 도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에 보통 10km 가까이 뛰며 하체 근력을 키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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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성 “일본인 아내, 된장찌개 잘해” 신혼여행도 미루고…

    셔틀콕이 맺어준 인연이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유연성(29·수원시청)은 2011년 일본오픈 출전을 위해 탄 도쿄행 항공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일본인 쓰치야 에리코 씨(32)를 만났다. 서울에서 직장을 얻어 일하던 쓰치야 씨와 짧은 만남 속에서 호감을 가졌던 유연성은 그해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본격적으로 한일 양국을 오가며 교제를 시작했고, 7일 서울 강남의 한 웨딩홀에서 그 열매를 맺는다. 이용대와 짝을 이뤄 세계 남자 복식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유연성은 신혼여행을 미루고 8일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다음 달 시즌 첫 출전하는 전영오픈에 대비해야 한다. 신혼집도 태릉 부근에 잡았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대표팀 소집일보다 하루 일찍 합류할 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1위 복귀,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 금메달, 군 제대, 시즌 마지막 왕중왕전 우승 등으로 화려한 한 해를 마쳤던 유연성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아내가 갈비찜, 김치찌개, 된장찌개 같은 한국음식을 잘 만든다. 손맛이 좋아 뭘 하던 맛이 있다”고 자랑했다. 새해 들어 유연성은 한 달 가까이 체력 강화에 매달렸다. 새벽에 400m 트랙을 10바퀴 도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에 보통 10km 가까이 뛰며 하체 근력을 키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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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싸지면 외국 안가요”…골프 활성화, 경기회복 청신호 켤까

    서울 송파구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는 A 씨(58)는 최근 업계 동료들과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 몇 년째 이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그는 “5박 7일 동안 1인당 190만 원이 들었는데 비용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 골프를 싸게 칠 수 있다면 굳이 해외에 나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골프 활성화 방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골프 관련 비용을 낮춰 해외로 향하는 골퍼들의 발걸음을 국내로 되돌리는 데 있다. 이렇게만 되면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골프 산업이 내수 경기 회복의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골프 관광객은 200만 명에 이르렀으며 지출액도 4조 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골프장의 연간 매출액이 3조5000억 원인 것을 감안할 때 골프 관광수지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해외로 골프를 치러가는 이유를 묻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4.9%가 관광 업무라고 답했으며, 31.8%는 저렴한 이용료를 꼽았다. 조사를 주도한 서천범 연구소장은 “주위 시선을 의식해 실제와 달리 관광 업무로 답한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의 비싼 비용이 해외 골프 여행 사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골퍼들 사이에는 국내 골프장의 그린피 뿐 아니라 8만~10만 원인 카트비, 12만 원 내외인 캐디피 등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중보다 3~10배 비싼 식음료 값과 단체 행사 시상품으로 사용되는 프로샵의 선물 가격도 시중 보다 5배 이상 높다. 고비용 구조를 깨뜨리는 데는 골프장에 대한 차별적 징벌적 중과세도 손 볼 여지가 많다. 윤원중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사무국장은 “법률에 의해 강제적으로 골프장이 20% 이상 보유하도록 돼 있는 원형보존지에 대해 투기용 및 사치성 재산에 부과되는 종합합산 과세를 하는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준서 한양대 교수(스포츠산업 전공)는 “비용 절감이 최근 일기 시작한 골프 대중화에 가속도를 붙게 할 수 있다. 정책 변화도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골프 관련 고용 창출, 해외 골프 관광객 유치, 용품 및 의류 시장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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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문턱 낮아지나” 업계 봄바람

    4일 입춘을 맞은 국내 골프업계에는 벌써부터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는 듯하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침체된 국내 골프 산업 문제를 언급하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골프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에 대한 골프 금지령이 사실상 해제됐다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불황과 대형 사건 사고 등의 여파로 고전하던 골프장과 골프 용품 업체 등은 모처럼의 대형 호재를 반기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내 골프 활성화 방안을 지난해 말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높았던 골프장 문턱을 낮추는 대중화 추진과 골프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캐디 없이 플레이하는 셀프 라운드와 카트 선택제 확대 시행 등을 통해 골프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회원 100% 동의 규정도 손볼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를 둘러싼 과다한 세금에 대해 거론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4일 국회에서는 “(세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최근 증세 논란,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할 때 민감한 사안이라 정부도 신중한 모습이다. 하지만 경비 절감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골프 관련 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는 사행성 산업보다 3∼30배 비싼 1인당 2만1120원에 이른다. 골프장 측은 카지노의 개별소비세는 골프장의 3분의 1인 6300원이라며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겨울철 일부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가 5만 원 내외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그 절반을 세금이 차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골프 용품 업체의 연구개발(R&D) 지원, 레저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내수 진작, 주니어 골퍼 육성 등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골프 활성화 방안을 다음 주 초까지 마련한 뒤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들과의 논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훈풍을 맞은 국내 필드에 진정한 봄이 찾아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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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볼빅 공 사용자 2014년 평균상금 1위

    미국은 골프 산업의 거대 시장이다. 골프공만 해도 전 세계 연간 소비량 3600만 더즌(1더즌은 12개) 가운데 절반 가까운 1600만 더즌이 미국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골프공 제조 업체인 볼빅이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가속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볼빅은 1일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5 시즌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 기간에 ‘팀 볼빅’ 발대식을 열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볼빅 계약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볼빅은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최운정, 이미향, 이미나, 이일희 등 실력파 한국 선수뿐 아니라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뽀나농 파뜰룸을 후원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새롭게 미국의 케이시 그라이스. 서디나 파크스 등을 영입해 다국적 면모를 갖췄다. 문경안 회장은 “볼빅 후원을 받는 선수들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미국 선수들과의 계약을 성사시켜 매출 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용품 조사 기관인 대럴 서베이에 따르면 2014년 LPGA투어 32개 대회에서 볼빅 후원 선수들이 벌어들인 상금 총액은 320만 달러(약 35억 원)에 달했다. 볼빅 볼을 사용한 선수의 1인당 평균 상금은 1만6989달러(약 1866만 원)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볼빅 관계자는 “2014년 미국 시장에서 볼빅 볼의 점유율은 1.5%를 기록했다. 2013년 런칭 후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안 회장은 “미국에 80만 더즌을 수출한다면 점유율은 5%를 돌파하게 된다. 100만 더즌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볼빅은 지난해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의 31개 국가를 상대로 500만 달러 수출의 성과를 냈다.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끝난 ‘2015 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볼빅은 멕시코, 파나마, 브라질 등 15개국 기업의 총판 계약 문의가 이어져 이 가운데 적어도 7개국의 기업과 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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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km 광속으로 쾌유하라, 원종현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에 훈련 캠프를 차린 프로야구 NC 선수단의 모자에는 모두 숫자 ‘155’가 적혀 있다. 배트와 헬멧도 마찬가지다. 155는 NC 투수 원종현(28)의 트레이드마크다. 원종현은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며 팀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기대를 더욱 부풀리던 그는 지난달 투손에서 훈련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해 귀국했다. 정밀진단 결과 대장암 판정이 내려져 지난달 29일 수술대에 올랐다. 김종문 NC 콘텐트본부장은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뭉쳤다.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 등록 시한인 지난달 말 원종현의 이름이 포함된 명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김 감독은 “원종현과 시즌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성공리에 수술을 마친 원종현은 3일 퇴원해 전북 군산 집에 머물며 통원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병마와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일지 모른다. 하지만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늘 자신과 함께할 선후배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원종현은 야구장에서도 숱한 역경을 극복한 오뚝이였다. 군산상고 시절인 2005년 황금사자기 홈런왕 출신인 그는 2006년 고교 졸업 후 LG에 입단했다.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직후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다. 자비로 수술하며 1년 6개월의 지루한 재활 끝에 다시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그는 2011년 10월 NC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원종현은 2년 동안 2군과 3군을 전전하다 오버핸드스로에서 스리쿼터형으로 바꾸면서 구속이 150km 가까이 올라가 NC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게 됐다. 지난해 팀 내 최다인 73경기에 나와 71이닝 동안 5승 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4.06의 성적을 남겼다. 원종현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긴 것처럼 이번에도 이겨내겠다. 건강을 되찾아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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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NC, 대장암 투병 원종현 위해 ‘155’ 응원, 의미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훈련 캠프를 차린 프로야구 NC 선수단의 모자에는 모두 숫자 ‘155’가 적혀있다. 배트와 헬멧도 마찬가지다. 155는 NC 투수 원종현(28)의 트레이드마크다. 원종현은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며 팀의 사상 첫 포스트 시즌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기대를 더욱 부풀리던 그는 지난달 투산에서 훈련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해 귀국했다. 정밀진단 결과 대장암 판정이 내려져 지난달 29일 수술대에 올랐다. 김종문 NC 콘텐트본부장은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뭉쳤다.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 등록 시한인 지난달 말 원종현의 이름이 포함된 명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김 감독은 “원종현과 시즌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성공리에 수술을 마친 원종현은 3일 퇴원해 군산 집에 머물며 통원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병마와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일지 모른다. 하지만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늘 자신과 함께 할 선후배들이 있기에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원종현은 야구장에서도 숱한 역경을 극복한 오뚝이였다. 군산상고 시절인 2005년 황금사자기 홈런왕 출신인 그는 2006년 고교 졸업 후 LG에 입단했다.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직후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다. 자비로 수술을 하며 1년 6개월의 지루한 재활 끝에 다시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그는 2011년 10월 NC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원종현은 2년 동안 2군과 3군을 전전하다 오버핸드스로에서 쓰리쿼터형으로 바꾸면서 구속이 150km 가까이 올라가 NC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게 됐다. 지난해 팀 내 최다인 73경기에 나와 71이닝 동안 5승 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4.06의 성적을 남겼다. 원종현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긴 것처럼 이번에도 이겨내겠다. 건강을 되찾아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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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 美시장 공략 ‘아메리칸 드림’

    미국은 골프 산업의 거대 시장이다. 골프공만 해도 전 세계 연간 소비량 3600만 더즌(1더즌 12개) 가운데 절반 가까운 1600만 더즌이 미국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이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가속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볼빅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 기간에 ‘팀 볼빅’ 발대식을 가졌다. 문경안 볼빅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볼빅 계약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볼빅은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최운정, 이미향, 이미나, 이일희 등 실력파 한국 선수 뿐 아니라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포나농 팻럼을 후원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새롭게 미국의 케이시 그리스. 새디나 팍 등을 영입해 다국적 면모를 갖췄다. 문경안 회장은 “볼빅 후원을 받는 선수들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미국 선수들과의 계약을 성사시켜 매출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용품조사기관인 대럴 서베이에 따르면 2014년 LPGA투어 32개 대회에서 볼빅 후원 선수들이 벌어들인 상금 총액은 320만 달러(약 35억 원)에 달했다. 볼빅 볼을 사용한 선수의 1인당 평균 상금은 1만6989달러(약 1866만 원)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볼빅 관계자는 “2014년 미국 시장에서 볼빅 볼의 점유율은 1.5%를 기록했다. 2013년 런칭 후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안 회장은 “미국에 80만 더즌을 수출한다면 점유율은 5%를 돌파하게 된다. 100만 더즌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볼빅은 지난해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의 31개 국가를 상대로 500만 달러 수출의 성과를 냈다.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끝난 ‘2015 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볼빅은 멕시코, 파나마, 브라질 등 15개국의 기업으로부터 총판 계약 문의가 이어져 이 가운데 적어도 7개국의 기업과 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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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은 돼야 몸 풀리는 최나연 “벌써 우승했으니 징조 좋네요”

    모처럼의 우승인 만큼 거창한 뒤풀이를 떠올렸던 기자의 예상은 틀렸다. “숙소 콘도에서 엄마, 트레이너랑 라면 끓여 먹었다. 시상식, 인터뷰를 마치니 오후 8시가 넘은 데다 춥기도 했고. 그 맛이 꿀맛이더라.” 2일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최나연(28·SK텔레콤·사진)의 목소리는 밝았다. 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5시즌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거둔 최나연은 2013년과 2014년 두 해 연속 무관에 그친 뒤 맛보는 감격에 눈물까지 쏟았다. 2008년 LPGA투어 데뷔 후 59개 대회 만인 2009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뻤다고 했다. “첫 승을 향한 기다림의 세월보다 지난 2년 동안 번번이 좌절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 이러다 영영 트로피와 인연이 멀어질 것 같았다.” 최나연은 새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훈련량을 늘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을 쳤다. 일주일에 6번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근육량이 많아지면서 체중이 2∼3kg 늘었다. 나잇살은 아니다(웃음). 주로 샷 연습만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쇼트 게임 비율을 50%까지 늘렸다. 퍼팅과 100야드 내외 공략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대회 기간에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피트니스센터에 들렀던 그는 새롭게 바꾼 퍼팅 그립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해 말부터 왼손을 오른손 아래로 잡는 역그립 퍼팅을 하고 있는 것. 다만 거리감이 필요한 20m 넘는 롱퍼팅은 예전처럼 정상 그립으로 한다. 최나연은 “손목을 쓰는 버릇 때문에 방향이 나빠졌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역그립을 쓰는 걸 보고 한번 바꿔 봤는데 감이 좋았다.” 지난해 평균 퍼팅 수가 30.19개(79위)였던 최나연은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퍼터를 24번만 잡으며 1∼4라운드 평균 퍼팅 수를 28개로 떨어뜨렸다. 최나연에게 개막전 우승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7월 이전에는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슬로스타터였기 때문이다. “날이 좀 더워져야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첫 승을 일찍 신고해 한층 여유가 생길 것 같다. 올해 3승 정도 하고 싶다. 후배들이 축하를 많이 해줘 고마웠다. 나도 그들에게 잘해 주겠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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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니어만 통하는 한국테니스 그만! 성인 무대서 우승 꿈 이루려면…

    벌써 20년도 더 된 일이다. 1994년 윔블던 테니스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전미라는 한국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사상 첫 결승에 올라 마르티나 힝기스에 아깝게 패했다. 라이벌 관계로 주목받았던 전미라와 힝기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 전미라는 이렇다할 성적을 못낸 반면 힝기스는 코트 여제로 군림했다. 힝기스는 1일 끝난 호주오픈 혼합복식에서 9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한국 테니스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홍성찬이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희망을 다시 밝혔다. 하지만 홍성찬에 앞서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준우승의 성적을 냈던 전미라를 비롯한 네 명의 행보를 보면 핑크빛 전망에 물들기 보다는 차분히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니어 레벨에서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이다가도 성인이 된 뒤 금세 세인의 기억 속에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005년 호주오픈 주니어 준우승자인 김선용의 현재 세계 랭킹은 1698위다. 당시 그와 우승을 다퉜던 도널드 영은 세계 64위에 올라있다. 테니스 스타 출신인 박성희 퍼포먼스심리연구소장은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갈 때는 기술 뿐 아니라 심리, 체력적인 부분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주니어 때 성적을 내면 상대에게 일찌감치 장단점을 읽혀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미라는 “어릴 때 주위의 높은 관심에 따른 부담감이 오히려 경기력을 저해했다. 국내에 안주하지 말아야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훈련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스포츠에서는 여전히 어려서부터 선수를 혹사시켜 수명 단축을 부추기고 있다. 지도자의 지시에만 따르는 수동적인 훈련 방식 강요로 선수들의 자율적인 성장을 막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 그래야 30대 중반에도 테니스를 즐기는 힝기스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다. 한국 테니스는 2013년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자인 정현이 지난해 아시아경기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세계 랭킹 151위에 올라있는 정현과 함께 홍성찬은 몇 년 째 세계 100위 이내 선수가 없는 한국 테니스의 국제경쟁력을 되살릴 꿈나무가 분명하다. 이제 그들을 재목으로 키울 과제가 어른들에게 떨어졌다.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그 출발선이다. 20년 넘게 돌고 있는 쳇바퀴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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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대학강사 시절 알바로 잡은 ‘마이크’가 34년째…

    책상 위에는 PC 모니터가 4대나 놓여 있었다. 그 주인은 증권이나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아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64)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의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한미일 야구를 동시에 봐야 할 때도 있고 데이터를 모으다 보니 방이 복잡해졌다”며 웃었다.○ 선수, 감독으로 겪은 시련이 자양분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해설을 해온 허 위원의 장수 비결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서적, 기록집 등 야구 관련 물품으로 가득 찬 20m²의 작은 공간이 이미 대답해 주고 있었다. 다음 달 시범경기 중계와 함께 2015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허 위원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가슴이 설렌다. 올해는 10개 구단 체제가 도입되고 5개 팀의 감독이 바뀌었다. 강정호도 메이저리그에 가세하고….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허 위원은 경남중고교 시절 유망주였다. “고 1때인 1967년 동아일보 주최 황금사자기에서 타격왕을 아깝게 놓쳤다. 경남고가 패자전을 통해 경북고를 두 번 꺾고 우승하면서 타석수가 늘어나 타율 1위 자리를 임신근 선배에게 내줬다.” 일찌감치 주전자리를 꿰찼던 그는 고교 시절 전교 10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도 잘했다. 학업에 미련이 많았기에 예비고사를 치러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때도 방망이와 법학서적을 넘나들었다. 졸업 뒤 한일은행에 입단한 뒤 한일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경기 도중 정강이뼈가 부러져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때 나이 25세였다. 운명처럼 다시 책을 잡은 그는 1978년 고려대 법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경기대 강사로 일하다 동아방송 라디오의 황금사자기 중계에 나섰다. 파트타임으로 시작한 야구 해설이 평생 갈 줄은 그 역시 몰랐다. “교수가 되고 싶었다. 프로 출범으로 TV 해설 제의가 와 한번만 하고 관두려고 했는데….” 해설가로 자리를 굳혀가던 허 위원은 1985년 34세 최연소 사령탑 기록을 세우며 청보 감독이 됐다. 하지만 한 시즌도 끝내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했다. 이때 남긴 전적은 8승 23패였다. 1987년부터 3년 동안 롯데 코치로 일했지만 역시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아쉬웠던 과거를 밝히며 굳어졌던 그의 표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선수 지도를 해본 적이 없었던 게 해설가로도 결점이었다. 그때 감독과 코치를 하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배움의 기회였다. 해설은 경험이 풍부해야 하고 늘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 다양한 계층과 야구지식을 지닌 팬들의 욕구를 고르게 충족시킬 수 있다.” 허 위원은 오랜 세월 하일성 씨와 국내 해설위원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다. 그는 하 위원에 대해 “고마운 선배다. 서로 스타일이 달라 도움이 많이 됐다. 내가 후배 해설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개성을 살리라고 한다. 남진 나훈아에 김건모 소녀시대도 있어야 가요계가 사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내 별명은 ‘허프라(허구연+인프라)’ 허 위원은 새 승용차를 구입한 지 3년 만에 주행 거리 13만 km를 넘어섰다. 7년째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을 맡으며 야구장 신축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녀서다. 발품을 팔며 공무원들과 접촉한 덕분에 위원장 부임 초기 160곳이었던 국내 야구장이 지난 연말 기준으로 360곳으로 늘었다. 허 위원은 “국내 야구장 시설과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인프라 개선 없이 한국 야구의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 프로야구를, 스포츠 산업을 키워야 한다. 번듯한 야구장을 갖춰야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어디서든 쉽게 야구장을 접해야 야구 저변도 확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티볼, 소프트볼 육성에도 소매를 걷어붙인 이유도 야구 활성화 때문이다. 허 위원은 해설할 때 특정 팀을 편애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야 야구의 인기가 올라간다. 의식적으로 정수빈, 이태양 같은 어린 선수들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을 뿐이다.” 허 위원은 5일 한 달 동안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떠난다. 국내 프로야구단의 스프링 캠프를 찾아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추신수 강정호 등도 만날 계획이다. “해설은 늘 생방송이다. 각본 없는 전쟁에서 늘 순간의 실수를 줄이는 싸움을 하고 있다. 철저한 사전 준비는 필수다.” 31세에 처음 마이크 앞에 섰던 허 위원은 어느덧 손녀를 둔 60대 중반의 할아버지가 됐지만 야구를 향한 열정은 늘 새로워 보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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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는 경주가 경쟁력 고객 섬기는 경마장으로”

    “경마를 통한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한국 경마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 최근 침체에 빠진 마사회의 재도약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74)은 새해 들어 개혁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013년 12월 취임 후 1년 가까이 마사회 체질 개선에 집중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경마 혁신방안을 시행한다. 지난달 28일 만난 현 회장은 “한국 경마는 지속 가능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기업과 마찬가지로 마사회 같은 공기업도 경쟁력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경마 혁신은 고객이 원하는 재미있는 경주를 하고, 경마를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스포츠이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경마는 지난 10년 넘게 매출액 감소, 고객 노령화 등 침체를 겪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적신호가 켜졌어도 그동안 이렇다 할 개선 작업이 없었다는 데 있다. 현 회장은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마사회 직원의 복리후생비를 64% 삭감했고,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와 임금체계 개편 등의 내부 개혁 정책을 이행했다”며 “국산 말과 외산 말이 함께 경주에 출전하는 비율을 높이고 경주마 능력에 따른 편성 등의 개혁안이 현장에서 뿌리내리면 양질의 경주 상품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우수한 경주마를 배출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독점적인 지위를 지닌 마사회는 그동안 미흡한 서비스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마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이 더 많다. 개장 시간에 임직원이 백화점처럼 고객에게 단체 인사를 하고, 식음료 판매장 시설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평가도 바뀌었다. 현 회장은 “고객은 기업 경영의 기본이다. 조직 문화를 ‘섬김 마인드’로 변화시키고 모든 서비스와 인프라를 고객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렛츠런파크(경기 과천시)를 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는 말과 자연이 어우러진 그린 테마파크로 조성해 올 추석쯤에 시범 개장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고객을 가장해 수도권의 장외발매소들을 찾았다. 직접 눈으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장외발매소는 해당 지역 주민에게 혐오시설로 인식돼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시설이 열악하고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내가 봐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현장을 진단한 현 회장은 30개에 이르는 전국의 장외발매소에 좌석정원제를 도입해 증권사 객장 같은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 지역 사회에서 환영받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도 추진했다. 현 회장은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전자카드 제도 추진에 우려를 나타냈다. 전자카드제 시행은 건전한 경마 고객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에 비유되면서 경마 및 말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 회장은 “사행산업 건전화라는 시대적 요청과 정책 목적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전자카드제는 전체 경마 고객을 모두 잠재적 도박중독자로 가정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규제다. 정원 제한, 인터넷 활용 등 대안도 많다. 정책의 파급 효과에 대한 분석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 출신으로 감사원 부감사관, 삼성물산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을 거친 현 회장은 어려서부터 산기슭과 해안에 방목된 말들을 보며 자랐다. “이웃집 강아지처럼 친숙한 말과의 인연이 평생을 가는 것 같다. 말과 사람이 함께 멋진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마사회를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과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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