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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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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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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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포탄-핵지뢰 포함… 1991년 한국서 철수

    전술핵은 ‘전략핵’을 제외한 핵무기를 지칭한다. 전략핵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사거리가 6000km 이상인 장거리 미사일에 실은 핵폭탄이나 도시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Mt(메가톤·TNT 100만 t의 폭발력)급 위력의 수소폭탄을 말한다. 사거리나 위력 면에서 압도적이면 전략핵, 그렇지 않으면 전술핵으로 구분하지만 명확한 분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한미군은 1958년 전술핵을 탑재한 지대지 미사일을 한반도에 배치했다. 1967년 전술핵 950기를 배치하며 ‘절정기’를 맞았다. 1992년 2월 19일 남북의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정식 발효되기 전인 1991년 11월 한반도에서 전술핵무기를 모두 철수했다. 미군은 과거 B-52, B-2 등 전략폭격기 및 F-15, F-16 등 전투기에서 투하할 수 있는 핵폭탄과 중·단거리 미사일 탑재 핵폭탄을 비롯해 핵포탄, 핵지뢰, 핵배낭 등 다양한 전술핵을 보유했다. 소형 전술핵들이 폐기되면서 2002년 미군이 보유한 전술핵은 1620발이었다. 그 후엔 정확한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미군은 전략폭격기와 전투기에서 투하 가능한 B61 핵폭탄 1000발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61의 폭발력은 최대 34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에 달한다. 미군이 1945년 8월 B-29 폭격기에 실어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위력은 15kt이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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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위성 더 많이 쏴올려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지시해 군과 정보당국이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13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들을 초청해 연 연회에서 ‘과학연구사업에 총매진해 앞으로 실용위성들을 더 많이 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복잡한 정세 속에서 당 7차 대회를 눈앞에 두고 위성 발사를 결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은 “조국의 진군을 가로막는 적들에게 호된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평화로운 목적의 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군사적 수단임을 드러낸 것이다. 정보당국은 7일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장비와 인력이 철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한미 해군은 북한의 추가 기습 도발에 대비해 13∼15일 동해에서 연합 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에서는 공격형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 노스캐롤라이나함(7800t)이, 한국 해군에서는 2014년 말 전력화된 김좌진함(1800t)이 참가해 북한 잠수함을 탐지, 추적한 뒤 타격하는 실전훈련을 했다. 2008년 취역한 미 해군 최신예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함은 유사시 사거리 2400km의 토마호크 잠대지 순항미사일로 김정은이 머무는 주석궁 등 주요 시설을 기습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공포에 떠는 무기 중 하나다. 또 잠수함에 탑재된 잠수정을 이용해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 40여 명을 북한에 침투시킬 수 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손효주 기자}

    • 20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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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광명성호 비밀 풀 핵심 잔해 찾았다

    군 당국이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광명성호’ 1단 추진체의 산화제(산소가 부족한 상공에서 연료를 태우기 위해 쓰는 물질)통 혹은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식별하는 데 성공해 인양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위성덮개인 페어링 등 잔해 5점을 인양한 데 이어 로켓의 성능 등 광명성호의 비밀을 풀어줄 주요 부품이 확보되는 셈이다. 14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서해 어청도 서남방 105∼137km 해역을 집중 수색한 해군은 10일 수심 85m 지점에서 해당 잔해를 식별했다. 수상함 구조함인 통영함과 기뢰 제거함인 소해함에 설치된 사이드 스캔 소나와 수중무인탐사기(ROV) 등을 이용해 확인한 결과 길이가 2m가 넘는 원통형 물체였다. 외부는 하얀색이며 한글 자음 2개와 아라비아숫자 6, 7개가 파란색 글자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성호’ 발사 당일 수거된 페어링 외부에 적혀 있던 ‘ㅅㄱ1030303’과 비슷한 구조다. 군 소식통은 “외부 모습으로 분석한 결과 1단 산화제통이나 연료통 중 하나로 보인다”며 “북한이 1단 추진체를 270조각으로 폭파시키는 바람에 큰 잔해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 잔해는 부피가 꽤 크다”고 전했다. 이 잔해가 산화제통이나 연료통 일부로 확인되면 북한 로켓의 동체 재질과 엔진 추진력 발전 상황 등을 분석할 주요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12월 북한이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당시 우리 군은 온전한 상태의 산화제통과 연료통을 수거했다. 당시 통의 부피 등을 근거로 은하 3호의 사거리가 미 서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1만 km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김승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복원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통 크기가 커져 산화제나 연료가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이는 곧 엔진 추진력이 향상됐고, 그만큼 사거리가 연장됐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기상 조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15, 16일 수색 작전을 재개해 잔해물을 끌어올릴 계획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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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트리엇 추가로 보낸 美, 사드배치 연습

    주한미군이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쓰이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부대를 한반도에 추가 배치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사드 배치 터 닦기와 대북 경고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은 미국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에 주둔하던 패트리엇 운용 부대인 제11방공포여단 예하 43방공포연대 1대대 D포대를 8일 한국에 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주한미군은 C-17 수송기에서 패트리엇 발사대 등을 내리는 모습도 공개했다. 주한미군은 2003년 PAC-3를 한반도에 들여올 당시에만 공개하고 이후 순차적 증강 배치 때에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PAC-3는 초기형, 개량형에 따라 15∼40km 고도에서 탄도미사일과 직접 부딪쳐 파괴하는 직격형(hit-to-kill) 방식의 요격 미사일이다. 사드와 함께 탄도미사일 낙하(종말) 단계에서 다층 방어망을 만들 무기로 꼽힌다. 현재 주한미군에는 PAC-3와 이전 모델인 PAC-2 등 패트리엇 발사대 96기가 배치돼 있다. 이번 추가 배치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통상 패트리엇 1개 포대는 PAC-3 기준으로 발사대 8기, 발사대당 미사일 16발로 구성돼 있다. 주한미군 측은 “미 본토 부대와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추가 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가 이번 주부터 사드 배치를 위한 공동실무단 협의에 착수하는 것에 맞춰 사드 배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번에 추가 배치된 D포대의 상급 부대인 제11방공포여단은 미 본토에서 사드를 운용하는 부대다.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면 제11방공포여단 예하 4개 사드 포대 중 하나가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경고 차원에서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으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주한미군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바로 다음 날 패트리엇 부대를 전격 배치했다”며 “북한이 도발하면 미 본토 전략 자산을 즉각 배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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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사드, 주변국 고려안해… 효율적 장소에 배치”

    국방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도입하면 군사적 효용성이 가장 큰 곳에 배치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 지역을 선정할 때 주변국을 고려하는 것은 비군사적”이라며 “한미 양국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배치한다는 원칙을 갖고 다음 주부터 실무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이 중국과 가까운 경기 평택과 전북 군산보다는 대구(경북 칠곡 왜관) 등에 사드를 배치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반박한 것이다. 사드 탐지레이더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군은 환경영향 평가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드 레이더를 지표면에서 5도가량 세워 배치할 경우 사람은 반경 100m, 항공기는 반경 2.5∼5.5km가 전자파 위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사드 레이더를 고지대에 설치하면 주민 안전과 환경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배치 비용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미국이 전개 비용과 운영유지비를, 한국이 용지와 기반시설(전기, 상하수도 등)을 각각 부담하게 된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 미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의 4개 포대 가운데 1개 포대가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측에 따르면 이날 독일에서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만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사드와 관련해 “분명히 중국의 전략적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각방(각국)이 현재 상황에 대처하고 지역의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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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미사일 발사 직후 김일성-정일 동상에 헌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군수공업부 핵심 인물들과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찾아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오전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북한이 이날 개성공단 폐쇄를 선언한 가운데 내부 동요를 막고 김정은의 업적을 내세우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약 40분짜리 기록영화에서는 김정은이 전용기인 참매 1호 기내의 책상에 앉아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광명성호가 불꽃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 추진체로 보이는 물체들이 차례로 분리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미사일 발사 장면은 근거리, 원거리에서 다양하게 촬영됐다. 김정은이 직접 미사일 발사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자 당 간부들이 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나왔다. 김정은 전용기인 참매 1호의 내부 모습도 등장했다. 흰색 동체인 참매 1호기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일류신(IL)-62 기종을 개조한 것이다. 김정은이 앉아 있는 책상에는 애플 제품으로 추정되는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2010년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계공업부로 간판을 바꿨던 군수공업부는 올해 다시 옛 명칭이 부활했다. 이번 시찰에는 이만건 군수공업부장, 박도춘 전 군수담당 비서, 홍영칠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군수공업부 핵심 인물들이 수행했다. 군 당국은 2012년 12월 북한이 ‘은하 3호’를 발사할 당시 영상과 이번 영상의 주요 장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로켓 1, 2, 3단의 높이와 비율이 거의 같은 것으로 평가했다. 은하 3호의 경우 1, 2, 3단 로켓을 합친 길이(위성덮개인 페어링 제외)가 30m였는데 광명성호도 차이가 없었다.우경임 woohaha@donga.com·손효주 기자}

    •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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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미사일 추진체 잔해등 4점 추가인양

    해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 발사 당일인 7일 페어링(위성덮개)을 수거한 이후 처음으로 인양에 성공한 미사일 잔해를 11일 공개했다.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군항부두에 입항한 수상함 구조함 통영함(3500t) 갑판에는 잔해 4점이 놓여 있었다. 잔해는 1, 2단 로켓을 연결하는 중간단 겉부분, 1단 로켓 엔진 분사구(2점), 1단 로켓 동체 일부분으로 추정되는 것들이다. 해군은 서해 어청도 서남방 105∼137km 해역을 집중 수색해 수심 80m 아래에 있던 잔해들을 8일과 11일 잇달아 인양했다. 해군에 따르면 조류가 빠른 서해에선 잔해가 개흙에 파묻히기 쉽지만 이번에 건진 잔해들은 형태를 대부분 드러낸 채로 가라앉아 있었다. 특히 중간단 겉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 중간단은 상단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원통 형태인데 상단 부분은 강한 충격을 받은 듯 일그러진 반면 하단은 원형 그대로였다. 중간단의 지름(하단 기준)과 높이는 각각 2m 안팎으로 추정된다. 2012년 12월 북한이 쏜 ‘은하 3호’ 중간단과 크기가 거의 같았다. 중간단 외부에 장착된 가속모터 역시 6개로 은하 3호와 똑같았다. 군 관계자는 “중간단 상·하단 지름은 곧 1, 2단 로켓 지름을 말하는데 크기 면에서 은하 3호와 광명성호는 복사판”이라며 “낙하지점이나 크기로 미뤄볼 때 성능도 나아진 게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초 1단 로켓은 270여 개로 산산조각이 나 수거가 아예 불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부 수거에 성공하면서 해군은 수색작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군은 기상악화로 작전을 중단했지만 15일을 전후로 재개하기로 했다. 잔해를 최대한 찾아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향상됐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평택=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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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처형통치

    우리 군 합참의장 격인 북한군 서열 3위 이영길 총참모장(61·대장·사진)이 이달 초 처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영길은 노동당과 혁명에 반대하는 ‘종파분자’ 및 세도(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일)·비리 혐의 등으로 최근 처형됐다고 한다. 2, 3일 열린 당중앙위원회와 군당위원회 연합회의 전후에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주관했지만 이영길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통 야전군 출신인 이영길은 2013년 8월 총참모장에 발탁됐다. 2014년에는 당 권력 핵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임명되는 등 김정은의 신임을 얻었다. 지난달 1일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도 근거리에서 수행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이름을 올린 것을 끝으로 ‘실종’ 상태였다. 후임에는 북한군 대장 이명수(82)가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길 숙청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8일 개최한 ‘평양시 군민경축대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 명단에서 누락되면서부터였다. ▼ 이영길 장악력 뛰어나 추종세력 많아 김정은 “종파행위” 명분 위협 제거한듯 ▼대북 소식통은 “세도·비리 혐의를 처형 사유로 들었지만 이영길은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며 “실제 처형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길은 북한군 포병사령부 참모장 시절 김정일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군단장으로 발탁된 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직 장악력이 오히려 독이 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이영길을 따르는 군부 실세들이 늘어나자 자신을 위협할 수 있음에 두려움을 느꼈을 거라는 분석이다. 박정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은 종전엔 드러내 놓고 당에 반기를 들어야 종파 행위로 봤지만 2013년 고모부 장성택 처형 당시부터는 따르는 이가 많은 것까지 당을 분파시킬 수 있는 행위로 규정해 무차별 처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최근 군 관련 지식이 부족한 당 간부들을 군 요직에 임명하는 것에 대해 이영길이 불만을 표출한 게 처형 이유가 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5월 36년 만에 열리는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이 군 기강을 잡는 차원에서 ‘급’이 높은 이영길을 본보기로 처형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길 처형이 확인될 경우 김정은은 2012년 7월 이영호 총참모장, 지난해 4월 총참모장 출신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에 이어 전현직 총참모장 3명을 처형·숙청한 셈이 된다. 일각에선 처형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이영길은 해임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임 총참모장으로 알려진 이명수는 총참모부 작전국장과 인민보안부장(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미사일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7일 ‘광명성호’ 발사를 성공시킨 것에 힘입어 발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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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영길 총참모장 2월초 처형…“종파분자·비리 혐의”

    우리 군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이영길 북한군 총참모장(대장·61)이 이달 초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를 호명할 당시 이영길 빠져 숙청설이 제기된 이후 대북 소식통들이 잇달아 처형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이영길은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 등으로 최근 처형됐다. 처형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2~3일 김정은이 주관한 당중앙위원회와 인민군당위원회연합회의 전후에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길은 2013년 군 작전권을 가진 총참모장에 발탁된 이후 2014년에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임명되는 등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지난달까지도 김정은이 참관하는 군사훈련과 시찰을 수행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수행했다. 그러나 지난 달 1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한차례 이름을 올린 뒤부터는 사실상 ‘실종’ 상태였다. 이영길은 2~3일 개최된 당중앙위원회와 인민군당위원회연합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8일 열린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경축대회 참석 주요 인사 명단에서도 누락돼 숙청설이 제기됐다. 대북 소식통은 “처형 사유로 세도 및 비리 혐의가 거론됐지만 이영길은 원리 원칙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라며 “김정은이 최근 당 간부 출신들을 군 요직에 기용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 등이 처형 이유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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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차 핵실험-SLBM 시험발사… 北, 릴레이 도발 가능성

    북한은 지난달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생일, 이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4차 핵실험(지난달 6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7일)를 감행했다. 북한 내 주요 일정이라고 불리는 김씨 일가의 생일에 맞춰 ‘축포’를 쏘고 있는 셈이다.○ 김일성 생일 무렵 고강도 추가 도발 가능성 전문가들은 집권 5년 차를 맞은 김정은이 올해 5월 36년 만에 여는 제7차 당 대회까지 각종 추가 도발로 ‘폭주’하면서 체제 안착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쯤에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3, 4년 주기로 핵실험을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이례적으로 수개월 만에 5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은 언제든지 5차 핵실험이 가능하도록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6일 “첫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수소폭탄일 경우 원자폭탄에 비해 파괴력이 수백 배 커야 하지만 정작 원자폭탄인 고농축우라늄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2013년 12월 3차 핵실험 당시보다 위력이 약해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북한이 5차 핵실험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위성 발사로 위장한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까지 감행해 ‘핵 위협 3종 세트’를 완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이미 2014년에 해상 수직 발사 사출 시험을 모두 끝냈고 2015년에는 수중 발사 사출 시험을 3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2000t 규모의 신포급 신형 잠수함에서 세 차례가량 사출 시험을 했다. 지난달 8일에는 지난해 12월 21일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SLBM 공중 점화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국지 도발 우려도 있다. 북한군은 최근 연평도에서 4.5km 떨어진 무인도인 갈도에 122mm 방사포 진지를 구축하고 연평도 북방 아리도에 고성능 영상감시장비를 추가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갈도에서 연평도나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포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10∼40명 정도가 소규모로 무리를 지어 우리 군 최전방 감시초소(GP) 주변에서 다양한 형태의 국지 도발 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비무장지대(DMZ)에서의 포격 및 지뢰 도발은 북한이 이미 다 쓴 카드”라며 “우리 군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은밀히 GP에 침투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6개 면 도배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직접 참관했으며 발사도 직접 지시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북한이 대내용 매체까지 동원해 주민들에게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이 김정은의 업적임을 강조해 체제 결속에 이용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또 김정은이 발사 하루 전인 6일 국가우주개발국의 보고서에 직접 서명하면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승인하는 모습도 내보냈다. 지난달 당 군수공업부의 4차 핵실험 승인과 똑같은 형식이다. 북한 당국이 실험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뒤에 서명 장면을 선전용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방송들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일 9시간 동안 20차례에 걸쳐 발사를 알리는 보도를 재방송하기도 했다. 8일자 북한 노동신문은 6개 면 전체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선전에 할애했다. 1∼3면에는 김정은이 집무실에서 발사를 직접 승인하는 모습, 발사 참관 장면, 관계자들과의 기념 촬영 사진까지 내보냈다. 한편 노동신문이 보도한 평양시의 장거리 미사일 군민 경축대회 기사에선 이영길 북한군 총참모장이 빠져 눈길을 끌었다. 북한군 수뇌부 3인방 중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참석한 반면 이영길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 대신 박영식 뒤에 대장 계급 차림의 이명수가 소개됐다. 이에 따라 총참모장이 이영길에서 이명수로 교체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손효주 hjson@donga.com·윤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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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웨어는 은하3호 복사판… 무게 늘리고 기술 정교화

    북한이 7일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쏴 올린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는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 3호의 ‘복사판’이라고 군 당국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군 당국자는 위성 발사로 위장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을 두고 “야누스의 얼굴을 지닌 무기 체계”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의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기술을 더 안정화하고 정교화하는 데 ‘다걸기(올인)’하면서도 ‘평화적 우주 개발’로 위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상 은하 3호 재발사, ICBM 기술 고도화 국방과학연구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의 장거리 미사일은 외형과 비행 궤도, 추진체 낙하지점 등 모든 면에서 은하 3호와 거의 동일하다. 은하 3호의 추진력은 120t으로 1단 추진체는 노동미사일의 엔진 4개를 하나로 연결하는 ‘클러스터링’ 기법으로 만들었다. 군 당국은 1∼3단 추진체와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등이 정상적으로 분리돼 북한이 예고한 지역에 떨어졌고 탑재체(광명성 4호)도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탑재체는 하루 4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고 있으나 지상과의 교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2012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만큼 자세제어 장치나 단 분리 장치 등 관련 기술이 성숙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우주공간으로 나갔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고열(섭씨 6000∼8000도)과 충격을 버티도록 설계하는 ICBM의 핵심 기술인 재진입체(RV)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은 평가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탑재체(광명성 4호 위성)의 무게는 다소 증가했다”며 “이번 장거리 미사일(광명성호)과 은하 3호 모두 탑재 중량은 약 200∼250kg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광명성 4호의 무게가 광명성 3호(100kg)의 두 배가량인 200kg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군 당국은 현재 탑재체와 3단 추진체가 지구 궤도를 돌고 있으며 3단 추진체는 궤도를 이탈할 것으로 전망했다. 1단 추진체가 분리 직후 공중 폭발한 것은 한국 정부의 회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의 몸체에 ‘광명성’이라고 쓴 것은 이번 발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광명성절) 축하용 ‘축포’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함, 북 미사일 제대로 추적했나 해군 이지스함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동창리로부터 790km 떨어진 상공에서 놓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지스함 탐지 레이더의 최대 감시거리가 1000km인 만큼 탐지 작전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다. 군은 이지스함 레이더가 1, 2단 추진체보다는 탑재물이 실린 3단 추진체를 집중적으로 추적하도록 2014년에 개량됐기 때문이라며 정상 작동했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3단 추진체 크기가 작아 반사 면적이 작다 보니 레이더가 최대 거리만큼 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북 간 미사일 기술 격차 한국은 두 차례에 걸친 실패 끝에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 앞으로 1500kg의 중대형 위성을 우주로 올릴 수 있는 ‘한국형발사체(KSLV-Ⅱ)’를 202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200∼250kg의 탑재체를 우주로 올릴 수 있는 북한이 기술적으로 4년 정도 앞선 상황이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연료는 암모니아와 유사한 ‘하이드라진’을 사용하며, 우주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산화제’로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을 사용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한국형 로켓은 등유의 일종인 ‘케로신’을 연료로,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이용한다. 발사 직전에 두 시간에 걸쳐 주입해야 하므로 무기로 활용하기 어렵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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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광명성 4호’ 궤도 진입…사거리 1만2000㎞ 능력 갖춰”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로켓은 9분여 만에 위성궤도에 진입했으며 이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환할 경우 사거리가 미 동부까지 타격이 가능한 1만2000km에 달한 것이라는 중간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방부는 9일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30분경 위성인 ‘광명성호’를 탑재한 장거리로켓은 9시 32분경 1단 로켓이, 9시 33분경 위성덮개인 페어링이 각각 분리됐다. 9시 36분에는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790km 떨어진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 우리 군 이지스함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2단 로켓은 모의 분석 결과 동창리로부터 2380km 떨어진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발사 전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한 낙하지점과 일치한다. 군은 이번 장거리 로켓이 2012년 12월 12일 북한이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탑재해 쏜 장거리로켓 ‘은하 3호’와 크기나 성능 등 모든 재원이 거의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로켓의 성능은 1·2단 로켓 및 페어링 등의 낙하지점과 궤도에서 사실상 모두 판가름 난다”며 “낙하지점이나 궤도 등이 은하3호 때와 일치하는 것으로 볼 때 개선된 점은 없지만 이번이 두 번째 성공인만큼 로켓 발사의 안정성은 높아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인공위성 ‘광명성 4호’는 로켓 발사 후 586초 만에 500km 상공 궤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과거 은하 3호가 실어나른 광명성 3호는 무게가 100kg였지만 ‘광명성 4호’는 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위성은 위성을 실었던 3단 로켓과 함께 궤도를 돌고 있다. 군 관계자는 “위성으로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군 당국은 은하 3호 발사 당시 1단 로켓이 4개로 분리된 것과 달리 이번엔 270여 개 파편으로 폭파한 것을 두고 북한이 의도적으로 자폭장치를 단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이 과거 은하 3호 중 1단 로켓을 수거해 엔진 기술을 정밀 분석하자 북한이 자신들의 기술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이번엔 산산조각 냈다는 것이다. 은하 3호 발사 때에도 1단 로켓에 5cm x 30cm 크기의 폭약이 달려있었지만 당시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발사를 두고 인공위성을 운반하는 로켓이냐 사실상의 ICBM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무기 체계”라며 광명성호가 ICBM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통상 인공위성 발사시 선진국은 액체산소를 연료로 쓰는데 북한은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북한 보유 미사일을 쏠 때 쓰이는 연료인 ‘적연질산’을 이번 발사에 사용했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해 ICBM으로 전환할 경우 사거리가 1만2000km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은하 3호 때와 마찬가지”라며 “북한이 발사대를 은하 3호 당시 50m에서 최근 67m까지 증축했지만 정작 로켓 성능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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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구 국방장관 “北 미사일 사거리 1만2000~1만3000km 추정”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로켓에 몇 가지 기술만 추가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환되면 사거리가 1만2000~1만3000km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본토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라는 뜻이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를 북한 스스로 ‘광명성 4호’라고 주장하는 인공위성을 운반하는 ‘운반용 로켓’으로 볼 경우 사거리가 5500km에 이른다. 여기에 외기권으로 나갔다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기술 등을 추가해 ICBM으로 전환할 경우 사거리는 두 배를 넘는 1만2000k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2012년 12월 12일 북한이 광명성 3호를 탑재해 쏘아올린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ICBM으로 전환하면 사거리가 1만km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3년 여 만에 사거리가 더 늘어난 것이다. 한 장관은 이날 “사거리가 늘어난 것에 국한해 보면 미사일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1, 2, 3단 로켓 및 페어링(위성 덮개)으로 나뉘는 장거리 로켓 중 1단 로켓이 270여 개의 파편으로 폭발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신기술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우리 군 당국이 분리된 1단 로켓을 확보해 자신들의 기술을 분석·평가할 것에 대비해 인양이 불가능하게끔 1단 로켓을 산산 조각내는 기술을 개발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당시 발사 후 약 160초 만에 분리된 1단 로켓 연료 탱크가 발사 당일 변산반도 서쪽 160km 해상에서 발견됐다. 당시 군은 이를 토대로 액체 연료 성분과 로켓 동체 재질 등 세부 기술을 파악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분리된 로켓이 인양될 것에 대비해 파편화하는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이 동창리 남쪽 790km, 즉 제주 서남방 상공에서부터 우리 군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것에 대해 한 장관은 “한미 이지스함 공통으로 발사 후 790km 지점에서부터 추적하지 못했다”며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통상 발사 당일 낙하지점과 시간이 파악되는 2단 로켓의 행방이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선 “세부 데이터를 파악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 장관은 한미 간 사드의 한반도 배치 공식 협의에 관한 발표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날 오후 3시에 한 것에 대해선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2일 건의해와 7일부터 협의를 공식화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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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미사일, 세종대왕함이 최초로 식별…2단 로켓 위치 파악 중

    북한이 7일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초 북한은 발사 기간을 8~25일로 예고했지만 6일 돌연 7~14일로 기간을 바꿔 국제기구에 통보했고 예고 첫날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 북한 “앞으로도 주체의 위성들을 더 많이 쏠 것” 주장 북한은 이날 “광명성 4호 발사가 완전히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이 새로 연구개발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운반 로켓 ‘광명성 호’가 7일 9시(한국 시간 9시 30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돼 9분 46초만인 9시 09분 46초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보도했다. 또 광명성 4호는 97.4도 궤도경사각으로 근지점고도(가까운 곳 고도) 494.6㎞, 원지점고도(먼 곳 고도) 500㎞인 극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94분 24초이라고 주장했다. 94분마다 한번씩 지구를 도는 위성이라는 의미다. 이 위성에는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돼 있다고 통신은 주장했다. 통신은 “태양 조선의 최대의 민족적 명절인 광명성절(16일, 김정일 생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2월 주체위성의 황홀한 비행운은 김정은 동지와 우리 당, 우리 국가와 인민에게 드리는 가장 깨끗한 충정의 선물”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이른바 광명성절로 불리는 김정일의 생일(2월 16일)에 맞춰 발사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통신은 이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과학기술중시정책을 높이 받들고 앞으로도 주체의 위성들을 더 많이 만리대공으로 쏘아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세종대왕함이 최초로 북한 미사일 식별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1998년 이후 6번째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4차 핵실험(지난달 6일)을 감행해 국제사회를 긴장시킨지 한 달 만이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해 서해상에 배치된 해군 이지스함 세종대왕함(탐지거리 1000km)은 이날 9시 31분 7초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항적을 포착했고 9시 32분에는 미사일을 최초로 식별했다. 앞서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도 9시 31분 2초경 최초로 미사일 항적을 포착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은 총 1·2·3단 로켓과 위성덮개인 페어링으로 구성돼 있다. 발사 직후인 9시 32분경 1단 로켓은 서해상에, 페어링은 9시 36분경 제주 서남방에 떨어지는 등 예고한 궤도대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단 로켓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로켓 분리 등으로 진행되는 위성 탑재 로켓 발사 과정 중 2단계까지 분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북한이 2단 로켓이 오키나와 상공을 거쳐 필리핀 동쪽 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현재 군 당국은 2단 로켓이 언제, 어디에 떨어졌는지 파악 중에 있다. 이날 오전 9시 36분경부터는 미사일이 우리 해군 이지스함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지점인 동창리발사장의 남쪽 790㎞ 위치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레이더망 추적 범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 미사일 자체가 아예 소실된 것이다. 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1단 로켓이 분리될 당시 온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라 270여 개의 파편으로 폭발했다는 사실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군 당국은 한미 1차 평가를 통해 “(로켓에 실린)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이 맞다”고 밝히며 발사 실패설을 일축했다. 다만 군 당국은 위성이 궤도에 안착해 정상적으로 작동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 신호가 정상적으로 들어오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일단 판단을 보류했다.● 박근혜 대통령,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국제사회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자 세계평화에 전면적인 재앙이라는 인식 하에 안보리에서 하루속히 강력한 제재 조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군의 현존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한미동맹 차원에서도 대응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언제 어떻게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며 “정부 각 부처는 국민이 정부를 믿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업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미 양국, 긴밀한 공조 아래 강력한 대응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는 이날 정오부터 서울 국방부청사에서 한미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북한 장거리미사일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적 의무에 대한 위반이자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한미 동맹의 확고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 연합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과 더불어 미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와 함께 양자 차원의 독자제재를 할 것”이라며 “이번 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장관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안보리 주요 이사국들과 협의하고, 필요하면 뉴욕에 가서 안보리 이사국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안보리의 권능을 무시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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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발사체 우주궤도 진입 성공”

    북한이 7일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미사일(북한은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이라고 주장)을 발사했다. 당초 북한은 발사 기간을 8~25일로 예고했지만 6일 돌연 7~14일로 기간을 바꿔 국제기구에 통보했고 예고 첫날 발사를 감행했다. 북한은 이 로켓에 실은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데까지 일단 성공했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1998년 이후 6번째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4차 핵실험(지난달 6일)을 감행해 국제사회를 긴장시킨지 한 달 만이다.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해 서해상에 배치된 해군 이지스함 세종대왕함(탐지거리 1000km)은 이날 9시 31분 7초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항적을 포착했고 9시 32분에는 미사일을 최초로 식별했다. 앞서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도 9시 31분 2초경 최초로 미사일 항적을 포착했다.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은 총 1·2·3단 로켓과 위성덮개인 페어링으로 구성돼 있다. 발사 직후인 9시 32분경 1단 로켓은 서해상에, 페어링은 9시 36분경 제주 서남방에 떨어지는 등 예고한 궤도대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단 로켓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로켓 분리 등으로 진행되는 위성 탑재 로켓 발사 과정 중 2단계까지 분리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당초 북한이 2단 로켓이 오키나와 상공을 거쳐 필리핀 동쪽 해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현재 군 당국은 2단 로켓이 언제, 어디에 떨어졌는지 파악 중에 있다.이날 오전 9시 36분경부터는 미사일이 우리 해군 이지스함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지점인 동창리발사장의 남쪽 790㎞ 위치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레이더망 추적 범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 미사일 자체가 아예 소실된 것이다. 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1단 로켓이 분리될 당시 온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라 270여 개의 파편으로 폭발했다는 사실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군 당국은 한미 1차 평가를 통해 “(로켓에 실린)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이 맞다”고 밝히며 발사 실패설을 일축했다. 다만 군 당국은 위성이 궤도에 안착해 정상적으로 작동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 신호가 정상적으로 들어오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일단 판단을 보류했다.이런 가운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는 이날 정오부터 서울 국방부청사에서 한미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북한 장거리미사일 대응책을 논의한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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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투부대 보내 北 위협… 다음 순서는 암살부대?

    적군의 핵심 요인을 암살·체포하는 이른바 ‘참수(斬首)’ 작전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진 미군 제1공수특전단과 75레인저연대 소속 병력이 이달 초 한국에 도착했다. 통상 미 특수부대의 행보를 공개하지 않던 주한미군은 4일 이례적으로 미 특수부대가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최근 한국에 도착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의 도발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제1공수특전단은 ‘그린베레’로 불리는 특수전 수행 부대 중 아시아 담당 부대로 적 후방에 침투해 게릴라전과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유사시 영변 핵시설이나 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에 대한 표적 정보를 전달해 폭격의 정확도를 높이는 ‘정밀화력유도 작전’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75레인저연대는 유사시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에 앞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중대 임무를 수행한다. 이런 역할을 했던 두 부대의 한반도 투입은 그 뒤에 잇따르는 핵심 요인 암살부대인 ‘데브그루’의 투입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해 북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 특수부대 중 1급(tier 1)으로 분류되는 데브그루는 백악관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다. 실제로 2011년 알카에다 우두머리 오사마 빈라덴 암살 작전에서도 그린베레와 75레인저연대가 투입돼 사전 작업을 마친 뒤 데브그루 대원들이 최종 투입돼 빈라덴을 사살했다. 2003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체포 작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분명한 경고장을 던진 셈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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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가장에 꿈 심어준 해군 삼촌 450명

    해군 정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전영규 해군군수사령부 주임원사(44)가 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세화여고 졸업식장에 들어섰다. ‘일일 아빠’로 나선 전 원사는 ‘권은별 축 졸업’이라는 리본이 달린 꽃다발을 권은별 양(19)에게 건넸다. 권 양은 “덕분에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해군과 권 양의 인연은 2012년 7월 시작됐다. 해군군수사령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장기 후원할 수 있는 소년소녀가장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해 당시 중학교 3학년생이던 권 양과 인연을 맺은 것. 유치원에 가기도 전에 부모가 집을 나간 뒤 권 양은 고혈압 증세가 있는 외할머니(76)와 여동생 둘을 보살펴야 했다. 권 양은 “돈이 없어 수학여행에 빠지기 일쑤였고 학교에 내야 하는 각종 회비는 낼 엄두도 못 냈다”며 “그런 상황 탓에 아무 꿈도 없었다”고 말했다. 권 양을 일으켜 세운 건 해군의 후원자들이었다. 김진형 해군군수사령관(소장) 이하 간부 및 군무원들은 1인당 1000원 이상을 모금해 권 양 계좌로 매월 30만 원씩 후원했다. 설과 추석, 가정의 달(5월)에는 집을 찾아 추가로 50만 원씩을 더 건넸다. 3년 7개월 동안 후원에 동참한 사람만 450여 명. 후원액은 1900여만 원에 달했다. 권 양에게도 이젠 꿈이 생겼다. 사회복지사가 돼 해군이 자신에게 해준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꿈이다. 권 양은 올해 창원문성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한다. 권 양은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때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수백 명이나 있다는 걸 알고 힘을 냈다”며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평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군수사령부는 권 양에 이어 소년소녀가장 두 명도 장기 후원을 할 계획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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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 쏘는 로켓에 핵무기 설치하면 돼” 2012년 北 이영호 ‘사실상 공격용’ 자인

    장거리로켓(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해 온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핵무기 운반용임을 자인했던 것으로 3일 드러났다. KBS에 따르면 이영호 전 북한군 총참모장은 숙청되기 직전인 2012년 초 평양에서 진행된 고위 간부 강연회에서 이른바 ‘위성’을 발사하는 북한의 속내를 설명했다. 이 전 총참모장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게 로켓 무기나 같아. 그 로켓에다가 핵무기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뱃심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위성을 가장한 북한 장거리미사일 발사 목적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임을 당시 북한 군부 핵심 실세가 인정한 것이다. 그는 미국과의 대결 구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핵무기도 가졌다. 미국 놈들은 (북한을) 핵보유국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를 인정하든 안 하든 핵보유국”이라고 했다. 이처럼 내부적으로는 장거리미사일이 핵탄두를 운반하기 위한 탄도미사일임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평화적인 우주 개발’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북한은 2일에도 국제해사기구(IMO)에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통보문을 보냈다. 집권 5년 차를 맞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달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면서 장기 집권을 위한 ‘핵·미사일 개발’ 속도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지낸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김정은은 핵무기 소형화와 이를 미국 본토로 발사할 ICBM 기술이라는 ‘최종 목표(end state)’에 도달할 때까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hjson@donga.com·윤완준 기자}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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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인접한 동창리, 美 공습 쉽지않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은 지리적 군사적으로 최적의 발사기지로 평가된다. 현재 북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가능한 현대화된 발사장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과 동창리 발사장 등 두 곳. 북한은 2012년 4월 동창리에서 처음으로 ‘은하 3호’를 발사한 이후 동창리 발사장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 최적의 입지라는 방증이다. 동창리 발사장과 북-중 국경인 압록강 하구의 직선거리는 80여 km에 불과하다. 한미 연합군이 유사시 동창리 발사장에 대한 정밀타격에 나서려고 해도 중국의 강한 반발을 고려해 망설일 수밖에 없는 위치다. 북한이 전략적 위치를 선정한 셈이다. 무수단리 발사장은 평양시 용성구역 산음동 미사일공장에서 500km가량 떨어져 있다. 반면 동창리는 절반 수준인 200km 거리에 있다. 1, 2, 3단 로켓을 특수열차에 실어 발사장으로 옮기는 시간과 발각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영변 핵시설과의 거리 역시 무수단리는 300여 km인 데 반해 동창리는 70여 km에 불과하다. 단시간에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최근 동창리 발사장에 대형 이동식 조립 건물까지 신축해 이곳에서 조립한 로켓을 철로를 통해 기습적으로 발사대로 옮길 수 있게 했다. 액체연료 주입 시설이 지하화돼 있어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데다 미사일 발사를 위한 대부분의 시설이 자동화돼 있어 기습 도발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동창리에서는 발사 각도에 따라 일본 영공을 거치지 않고 한국, 중국 영해 사이를 거쳐 괌 쪽으로 미사일을 날려 보낼 수 있다. 주변국에 대한 도발 수위를 최소화하면서 미국을 위협하는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동창리 발사장이 주목받고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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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韓방공식별구역 침범 부인… 중첩구역 인정 안 해

    지난달 31일 중국 군용기가 이어도 상공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 국방부가 2일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꾸미지 말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그러나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물론 일본 방위성도 확인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국방부의 반박 입장이 나오기 수시간 전 합참은 중국 군용기 2대가 지난달 31일 한국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중첩 구역에 침범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할 경우 대응할 수 있도록 전투기 출격 등 준비도 했었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국 언론의 서면질의에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유관방면(한국)은 사실을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도 ‘2대의 중국 군용기가 한일 방공식별구역에 사전 예고 없이 들어온 것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항해 목적과 경로를 설명해 달라’는 동아일보의 서면 질의에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서면 답변을 보냈다. 기자가 전화를 걸어 “어떤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말이냐”고 거듭 질문했지만 중국 외교부 측은 “서면에 보낸 답변을 참고하라”고만 말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태도는 이어도 상공의 KADIZ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중국이 2013년 11월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하자 이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그해 12월 18일 이어도 상공을 KADIZ에 포함시킨 새로운 KADIZ를 선포했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 군 당국은 중국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한 게 틀림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동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일 군사적 갈등의 불똥이 한반도로 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군 당국자는 “중국이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려 시도하다 벌어진 일인데 왜 한중 갈등이 거론되는지 오히려 의문”이라며 “이번 사안은 중국과 일본 사이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손효주 기자}

    •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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