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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것보다 그녀를 만나는 게 더 행복해요.” 박지성(32·퀸스파크레인저스)이 기자회견장에서 그토록 환하게 웃어 보인 건 처음이었다. “내 눈에는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라며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손으로 하트 모양까지 그려 보였다. 수줍은 듯 신중한 표정으로 잘 웃지 않고 말투도 다소 어눌한 듯하던 평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지성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민지 SBS 아나운서(28)와의 교제를 인정했다. 그는 “원래 오늘 열애 사실을 발표하려고 했는데 데이트 장면이 공개되는 바람에 ‘발표’가 아닌 ‘인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강변과 남산, 양평 등지에서 보통 연인들처럼 스스럼없이 데이트를 해왔다는 그는 “극장도 가고 자주 돌아다녔는데 생각보다 파파라치가 늦게 찾아온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2011년 아버지의 권유로 상대의 직업도 모른 채 ‘좋은 여자’가 있다는 약속 장소로 나갔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좋은 여자’를 소개해 준 사람은 배성재 SBS 아나운서라고 밝혔다. 처음엔 좋은 오빠와 동생 사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이해해주는 모습을 발견했고 그때부터 상대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연락하다 지난달 자신이 먼저 고백했고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했다. 김 아나운서의 방송 일정 때문에 평소에도 늦은 시간에 데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그는 “여러분께 부탁드릴 것이 있다. 모든 것을 밝힐 테니 오늘 이후로는 김 아나운서와 가족을 통한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발 사람 하나 살려 달라”며 애교 섞인 부탁을 했다. 7월 결혼설에 대해서는 “7월이면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한다. 은퇴하지 않는 한 7월에 결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계속 교제를 하다 보면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 복귀와 이적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유력한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인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불러도 오지 않겠다며 국가대표팀 복귀 의사가 없음을 단호하게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뒤 2부 리그로 강등된 퀸스파크레인저스를 떠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국내 프로축구와 중동, 미국 등 모든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유럽에서 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의 사라진 에이스를 찾아라.’ 축구 대표팀은 18일 울산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안방에서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아시아 축구의 맹주’라는 자존심에 금이 갔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이란에 2패를 당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은 이란과 두 차례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이란전에서 2무를 거뒀다. 한국은 기술이 좋은 이란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산소탱크’ 박지성(32·퀸스파크레인저스)이 두 경기 모두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011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 전까지 박지성은 고비마다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선수 자신의 의지와 대표팀 감독의 의중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따라서 새 감독의 지휘 아래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야 하는 대표팀은 ‘제2의 박지성’을 찾아야만 한다. 현재 ‘포스트 박지성’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이청용(25·볼턴)이다. 롱 패스 위주의 전술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에서 이청용은 개인기와 스피드를 살린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2 대 1 플레이에도 능해 동료와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골을 만들어냈던 박지성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다. 이청용이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1-2 한국 패) 이후 계속되는 대표팀에서의 골 침묵을 해결한다면 브라질 월드컵은 이청용을 위한 무대가 될 수 있다. 다리 근육 부상으로 이란전에 결장한 이청용은 “최종예선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도 박지성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다. 근성과 투지가 강한 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주장으로서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이뤄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박지성은 미드필더 구자철의 체력과 수비 가담 능력을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표팀의 에이스는 축구 실력과 함께 훌륭한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감독의 전술과 의중에 따라 에이스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에이스는 ‘전술의 핵’이자 ‘성숙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브라질은 간다. 하지만 ‘유종의 미’는 없었다.축구 대표팀이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A조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4승 2무 2패, 승점 14로 최종 예선을 마친 한국은 골 득실차에서 우즈베키스탄에 겨우 한 골 앞선 A조 2위로 브라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8회 연속이자 통산 9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1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이란은 조 1위(승점 16)가 되면서 2006년 독일 대회 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카타르를 5-1로 꺾고 3위가 된 우즈베키스탄(승점 14)은 B조 3위와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이 본선 티켓을 놓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남미 5위와 맞붙는다.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간절히 원했던 ‘유종의 미’는 없었다. 일방적인 우세 속에 경기를 지배하던 한국은 어이없는 수비 실수 한 번으로 무너졌다. 후반 15분 김영권(광저우)이 수비 지역에서 공을 갖고 우리 쪽 골문을 향한 상태에서 뒤따르던 상대 공격수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공을 빼앗기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구차네자드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 예선 6, 7차전에서 엉성한 수비와 답답한 공격력으로 졸전을 벌여 축구 팬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던 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들을 다 털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수비도 공격도 최 감독의 고민을 털어주지 못했다.공격에서는 한국 축구의 고질인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장면이 많았다. 전반 5분 상대 골문 앞에서 김신욱(울산)이 날린 발리슛은 골대를 넘어갔다. 전반 12분 페널티 지역 앞에서 이동국(전북)이 왼발에 강하게 실어 보낸 슛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0분 상대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이명주(포항)도 최 감독의 바람을 외면했다. 김영권은 후반 30분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 혼전 중에 결정적인 슈팅으로 수비 실책을 만회할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쳤다. ‘최강희의 남자’ 이동국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상대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최종 예선에서 부진의 원인으로 비난이 집중됐던 이동국은 끝내 스승 최 감독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달성하긴 했지만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두고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답답한 골 결정력이라는 두 가지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한편 이날 김정남, 허정무 등 역대 월드컵 대표팀 감독들이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이 이뤄낸 8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했다.B조에서는 호주가 이라크를 1-0으로 꺾고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올랐다.울산=이종석·정윤철 기자 wing@donga.com}

“모든 것이 내 탓이오.” 최강희 감독(54·사진)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가장 많이 한 말이다. 그를 보좌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최 감독님은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문제점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했다. 부진한 경기로 인해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낙담해 있을 때도 그는 ‘내 탓’이라며 선수들을 가장 먼저 위로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모든 비판을 홀로 감수하려 했다. 최 감독은 2011년 12월 경질된 조광래 감독에 이어 갑작스레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프로팀에서 지지고 볶고 사는 게 체질”이라며 수차례 대표팀 감독직을 거부했던 그는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돕기 위해 결국 대표팀 감독 수락이라는 용단을 내렸다. 그러나 그는 “내 임기는 최종예선까지”라며 ‘시한부 감독’을 자처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만들어냈던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서와 달리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대표팀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본보 인터뷰에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불길한 미래를 예감한 듯 “최종예선이 끝날 때까지 웃을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약 18개월간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최 감독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 최종예선 초반 한국이 2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최 감독에 대한 평가는 칭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이후 거듭된 대표팀의 부진 속에 최 감독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갑게 변했다. ‘최 감독이 이동국(전북)만 편애한다’, ‘단조로운 전술로 한국 축구를 퇴보시켰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팀이 답답한 공격과 느슨한 조직력으로 최종예선에서 고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 감독이 해결하기 힘든 구조적 문제도 있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한국 축구의 전체적인 전술적 기조가 없는 상태에서 감독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대표팀을 맡은 최 감독에게는 자신만의 전술을 살릴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27년째 유지하고 있는 ‘2 대 8 가르마’에서 엿볼 수 있듯 최 감독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고 고집도 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기 싫다’는 이유로 당구장에서 살다시피 해 8개월 만에 당구 300점을 쳤을 정도로 승부욕도 강하다. 그의 지인들은 “우여곡절 속에서 최 감독이 중심을 잃지 않고 임무를 완수한 것은 ‘고집스러운 뚝심과 승부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수원 삼성에서 최 감독과 함께 코치 생활을 한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은 “최 감독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파 전화통화와 휴대전화 문자로 응원을 해준 적이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도 고집이 세기로 유명하지만 최 감독과 의견이 충돌할 때는 이기기 힘들다”는 그는 “최 감독의 고집은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뚝심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험 부담이 큰 자리를 꼭 가야겠느냐”며 최 감독의 대표팀행을 만류했던 이철근 전북 단장도 “최 감독이 힘들어한 적도 있지만 ‘목표한 것은 어떻게든 해낸다’는 각오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최 감독은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으려 한다. 그는 최종예선을 마친 뒤 전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김신욱(울산)이 골을 넣으면 웃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이란전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17일 울산문수경기장. 평소 잘 웃지 않기로 유명한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무표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자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김신욱은 “감독님이 활짝 웃으실 수 있도록 많은 골을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이곳은 이란 테헤란이 아닌 대한민국 울산이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시한부 감독으로 사령탑에 올라 어려운 점도 있었다”는 최 감독은 “이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최종예선까지만 대표팀을 맡겠다”고 말해왔다. 이날 양 팀 감독 간의 ‘화끈한 설전’은 없었다. 양측 모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밝혔다. 11일 우즈베키스탄전(1-0 한국 승)이 끝난 뒤 최 감독은 “이란이 밉다. 선수들은 이란 원정 당시 받은 푸대접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최 감독이 이란 국민을 모욕했다”고 응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양 팀에 ‘경기 외적으로 서로를 비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이란이 불안해서 자꾸 우리를 자극하는 것 같다. 더이상은 (설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되면 축하의 꽃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란전을 앞두고 손흥민(레버쿠젠)이 “이란 원정 당시 거친 플레이를 한 자바드 네쿠남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복수’나 ‘피’와 같은 말이 나오는 축구를 한 적이 없다. 복수에는 ‘축구’로 ‘피’에는 ‘땀’으로 대응하겠다. 전쟁을 해야 한다면 축구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간판스타 네쿠남은 “나는 이란을 위해 피와 눈물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며 다소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최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선물하겠다”는 케이로스 감독의 발언에 “선수들에게도 주기 위해 11벌을 보내라고 하겠다”고 맞받아친 바 있다. “유니폼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을 받은 케이로스 감독은 “11벌을 달라고 하는 바람에 돈이 없어서 준비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한국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경기 후 최 감독에게 이란 유니폼을 선물하겠다”고 덧붙였다.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최강희호가 ‘철통 보안’ 속에서 이란과의 맞대결을 준비했다. 18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울산에서 비공개 훈련을 했다.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안방경기를 앞두고 외국 언론은 물론 국내 언론의 출입까지 차단한 채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 장소와 시간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이란은 이날 울산 강동구장에서 오전 11시에 하려던 훈련을 오후 6시로 바꿨다. 전날 같은 곳에서 훈련하다 국내 프로축구 울산의 선수들과 마주친 이란은 “정보가 새나갈 수 있다”며 대한축구협회에 독자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에 훈련장을 배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훈련은 보통 상대에게 전력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진행한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에게는 또 다른 의도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 노출을 막으려는 이유도 있지만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더 크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언론을 통해 이란전 선발에 대한 추측이 나올 경우 비주전으로 분류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리 근육 부상을 당한 수비수 곽태휘(알샤밥)와 미드필더 김남일(인천)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미드필더 박종우(부산)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서지 못해 선발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에서 최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없는 ‘무한 경쟁’을 통해 선수단 전체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이란전 선발’에 대한 최 감독의 최종 결정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15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개 훈련 내용을 통해 선수들의 활용 방안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최 감독은 이날 김남일-박종우를 대신해 장현수(FC 도쿄)-이명주(포항)의 미드필더 조합을 실험했다. 장현수는 주 포지션이 수비수지만 패스 능력이 뛰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김남일의 빈자리를 메운 이명주와 함께 이란의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을 봉쇄하라는 임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의 빈자리에는 김기희(알사일리야) 또는 정인환(전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몸싸움 능력과 함께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득점력까지 갖춰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를 대체할 자원으로 꼽힌다. 공격진의 경우 15일 훈련에서는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최전방에 나섰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다. 레바논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수차례 놓쳐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동국이 이란전에서 선발로 나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승점 14(골 득실+7)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란에 져도 우즈베키스탄(3위·승점 11·골 득실+1)이 같은 날 열리는 카타르전에서 대승하며 골 득실로 한국을 앞서지 않는 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7무 10패로 밀리는 데다 지난해 10월 열린 최종예선 이란 방문 경기에서도 0-1로 졌기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럽 프로축구 이적시장의 ‘대어’로 손꼽힌 손흥민(21·사진)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엘 레버쿠젠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레버쿠젠은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201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이적료와 연봉 등 계약에 관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볼프강 홀츠하우저 레버쿠젠 회장은 “손흥민은 어린 나이에도 지난 시즌 함부르크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잠재력이 풍부한 그는 2013∼2014시즌에 유럽 클럽대항전을 펼쳐야 하는 레버쿠젠에 적합한 유형의 선수다”라며 극찬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앞세워 리그에서 12골을 터뜨렸다. 아시아에서 온 어린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자 독일 언론은 그에게 ‘손세이셔널(Sonsational)’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선풍적인’이란 뜻의 영어 센세이셔널(Sensational)을 패러디한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토트넘,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등 많은 명문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익숙한 독일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과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자 하는 열망 때문에 레버쿠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를 차지해 2013∼20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레버쿠젠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팀이다. 과거 분데스리가를 휘저었던 ‘차붐’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1983년부터 1989년까지 활약했던 팀이 레버쿠젠이다. 손흥민이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레버쿠젠의 한국인 에이스로 거듭나며 ‘손붐’을 일으키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표팀의 강력한 투 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롱패스 위주의 답답한 축구를 했다.”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한 ‘빅 앤드 스몰 조합’ 김신욱(울산·196cm)과 손흥민(함부르크·183cm)의 활약에 대해 전문가와 축구 팬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이날 김신욱은 최전방 공격수로, 손흥민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와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은 연계 플레이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무득점에 그쳤고, 한국은 상대 자책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빅 앤드 스몰 조합의 핵심은 장신 공격수가 상대 수비와의 치열한 몸싸움 끝에 볼을 따내면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가 빠르게 쇄도해 골로 연결하는 것이다. 단순히 장신 공격수를 겨냥한 롱패스만 계속된다면 ‘뻥 축구’라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다. 두 선수의 우즈베키스탄전 활약에 대해 “뛰어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김신욱이 머리로 손흥민에게 볼을 연결하는 것은 괜찮았지만 발로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김신욱도 경기 후 “제공권 장악은 만족하지만 발밑에서는 미흡했다”고 자평했다. 김신욱이 헤딩 패스를 포함한 다양한 패스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한국의 공격은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다. 밀집된 상대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공격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날 4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친 손흥민은 ‘팀플레이에 눈을 떠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문성 SBS-ESPN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대표팀 경험을 쌓는 동시에 전체적인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신욱-손흥민 조합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최강희호의 공격수 중 김신욱과 손흥민을 가장 위력적인 공격 조합으로 꼽은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김신욱은 수비 가담 능력이 좋았고, 손흥민은 파괴력이 있었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짧아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공격 조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현재 대표팀의 공격이 부진한 원인은 잦은 공격진의 변화 때문이다.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완벽한 골 기회를 만들 수가 없다. 빠른 시간 내에 공격진을 구성하고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신욱-손흥민 투 톱 조합은 일단 그동안 최 감독이 실험했던 김신욱-이동국(전북), 이동국-박주영(셀타비고) 공격 조합보다는 파괴력과 발전 가능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해 미드필드에서 롱패스 위주로 공격을 펼친 것은 전술상의 단조로움을 불러왔다고 지적됐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움직임이 더 폭넓어져야 하고, 미드필더진의 다양한 볼 배급과 좌우 측면 공격의 연결이 더 살아나야 한다는 지적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닮고 싶은 선수요? 기성용 선수(24·스완지시티)처럼 기술적인 축구를 하고 싶어요.” 지난해 12월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거머쥔 미드필더 이명주(23·포항)는 수줍은 표정으로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기성용을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그로부터 약 6개월이 흐른 11일 이명주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6·인천)이 다리 근육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이명주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명주는 우즈베키스탄의 노련한 미드필더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제기됐다. 경기 시작 전 이날 한국팀의 최대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그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우즈베키스탄에 질 경우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중압감 속에서도 신예 이명주는 주눅 들지 않았다. 그는 박종우(24·부산)와 함께 한국의 중원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며 상대 미드필더진을 압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이명주는 전반 41분 빠른 문전 쇄도로 만들어 낸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이명주는 “김남일 선배가 편안하게 경기하라고 격려해주셨다. 동료들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런던 올림픽 3, 4위전이 끝나고 펼친 ‘독도 세리머니’로 받은 출전 정지 징계로 레바논전(5일)에 결장했던 박종우는 선 굵은 플레이로 동료들을 독려하는 동시에 정확한 패스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A매치 경험이 3경기(우즈베키스탄전 포함)에 불과한 박종우는 이날 굵은 빗방울 속에 치러진 수중전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최 감독은 그동안 노장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이끌어 신인 기용에 인색하다는 평을 들었으나 이날은 과감히 새 얼굴들을 기용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큰 경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손흥민(21·함부르크)이 성장하기를 바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우즈베키스탄전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레바논전(5일)에서 졸전 끝에 1-1로 비긴 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최근 ‘선발 기용 논란’이 일었던 손흥민이 일제히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놀란 표정으로 최 감독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 최 감독과 대표팀 막내 손흥민이 공식 기자회견에 동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몰아치며 골 감각을 과시한 손흥민이지만 최강희호에서는 대부분 교체 선수로 활약했다. 대표팀이 레바논전에서 선발 공격수들의 부진 속에 무승부를 거두자 일각에서는 ‘최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레바논전에서도 후반 25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10일 “레바논을 꺾은 뒤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손흥민을 기용하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부담스러운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됐지만 지난 카타르전에서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3월 열린 카타르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김신욱(울산)과 포지션을 변경해 가며 상대 수비의 배후로 침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손흥민을 어떤 포지션에 기용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신욱과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설 경우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하고 손흥민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뛸 가능성이 크다. 김신욱과 이동국(전북)이 최전방 공격진을 구성할 경우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도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뛰었기 때문에 어떤 자리에서도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승점(11)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우즈베키스탄(+2)을 앞서 최종예선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6)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명명한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마침내 ‘손흥민 선발 카드’를 택했다. 손흥민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탤런트’ 손흥민(함부르크·사진)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최강희호의 공격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한국 시간 오전 2시 30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2일 “장신 김신욱(196cm·울산)을 이용한 공격도 좋은 옵션이지만 아무래도 세밀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신욱을 활용할 때는 그의 큰 키를 노린 롱패스가 자주 사용됐다. 최 감독의 발언에 따르면 김신욱은 레바논전 선발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긴 패스가 아닌 스피드 위주의 공격축구로 레바논전을 치르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돌파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이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리며 골 감각을 과시한 손흥민이지만 최강희호에서는 좀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월 카타르와의 최종 예선 5차전(2-1 한국 승)에서 교체 출전한 손흥민이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자 축구계 일각에서는 ‘손흥민을 선발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한국을 상대하는 아시아 팀들은 밀집 수비를 하기 때문에 좀처럼 침투할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한 경기는 한국보다 전력이 강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스페인,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뿐이었다. 그러나 레바논은 한국보다 전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최근 승부조작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레바논이 추락한 위상을 안방에서 회복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이 공격적으로 나오면 상대적으로 수비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하게 돼 ‘손흥민 카드’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집중시켜 손흥민의 움직임을 돕는 파트너가 있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동국(전북)이다. 이동국을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수 있다. 한 위원은 “레바논 수비가 이동국에게 밀집된 틈을 타 스피드가 좋은 손흥민이 빈 공간으로 침투해 골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 뛴 14경기(친선 경기 포함) 중 3경기에서 이동국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고, 이들은 3승을 합작했다. 손흥민과 대표팀에서 손발을 가장 많이 맞춰 본(7경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빠르게 손흥민과 서로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파트너로 꼽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귀화선수 출신인 신의손(본명 발레리 사리체프·53) 부산 아이파크 코치가 국내 프로축구 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 원년(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프로축구에서 활약한 은퇴 선수를 대상으로 축구팬과 기자단, 축구인(현역 코칭스태프 등)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K리그 30주년 레전드 베스트11’을 선정했다. 30일 연맹이 발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신 코치는 골키퍼 부문에서 44.9%의 지지를 받아 ‘거미손’ 이운재(42.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신 코치는 30일 “처음 한국에 올 때부터 한국 축구팬들을 위해 뛰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런 큰 선물을 받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스포츠계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외국인으로 꼽힌다. 타지키스탄 출신인 신 코치는 1992년 천안 일화(현 성남)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동물적인 순발력을 지닌 그는 천안의 사상 첫 K리그 3연패(1993∼1995년)를 이끌며 프로축구 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했다. 2000년 1월에는 한국인으로 귀화해 그해 안양 LG(현 FC 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320경기에 출전해 356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 김태영 울산 코치, 박경훈 제주 감독과 함께 최고의 수비수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악동’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가 맨유의 ‘전설’로 남기를 바라는 맨유 팬들의 바람과 달리 다음 시즌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 프로축구의 2012∼2013시즌은 대부분 막을 내렸지만 스타 선수를 영입하려는 각 구단의 영입 전쟁은 이제 막 불이 붙었다. 최근 유럽 언론은 하루에도 수차례 이적설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29일 “유럽 언론이 보도하는 이적설은 구단 관계자의 입을 통해 나온 정보가 많기 때문에 국내 에이전트들도 관심을 갖고 본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이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터넷매체 ‘풋볼트랜스퍼리그’에 따르면 루니는 최근 2주 동안 이적설의 중심에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루니는 영국과 프랑스 언론에서 10건의 이적설이 나왔다. 루니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려는 팀 중 가장 적극적인 팀은 PSG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 “PSG가 루니 측에 현재 맨유에서 받는 수준의 주급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루니는 맨유의 신임 감독 데이비드 모이스와 과거에 불화를 겪은 데다 지난 시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로빈 판페르시에게 내줘 이적이 유력한 상태다.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의 ‘괴물’ 크리스티앙 벤테케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라다멜 팔카오가 각각 7회, 6회의 이적설이 나와 루니의 뒤를 이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팀을 이끌었던 ‘명장’ 조제 모리뉴 감독을 다시 영입할 것으로 알려진 첼시(잉글랜드)는 올여름 이적시장이 끝나면 선수단의 변화가 가장 클 팀으로 꼽혔다. 풋볼트랜스퍼리그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의 영입과 함께 팀 체질 개선에 나설 첼시는 최근 2주 동안 팔카오를 비롯해 12명의 선수를 노린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놓친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수 사재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역 라이벌 맨유에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내준 맨체스터 시티는 팔카오의 영입을 두고 첼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한편 나폴리(이탈리아)의 에이스 에딘손 카바니 등 11명의 선수 영입을 노려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최근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잉글랜드) 영입설이 돌고 있는 AS 모나코(프랑스)는 8명의 선수를 영입 희망 리스트에 올려놔 맨유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한편 수많은 이적설을 보도하는 영국 언론 가운데 적중률이 가장 높은 매체는 일간 ‘가디언’으로 나타났다. 풋볼트랜스퍼리그가 2006년부터 영국 언론의 이적 기사를 분석한 결과 가디언은 34.3%의 적중률(662개의 이적 기사 중 227개 적중)로 1위에 올랐다. ‘섣부른 이적설의 근원지’로 악명 높은 ‘더선’은 정확도 21.6%로 9위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팀들이 6월 휴식기에 프로축구 ‘비(非)연고지’에서 자선 경기를 펼친다. K리그 클래식은 다음 달 1일 수원과 경남의 맞대결 등 4경기를 치른 뒤 약 3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빡빡한 리그 일정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기는 체력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은 지역 연고 팀이 없어 프로축구를 직접 볼 수 없었던 팬들을 위해 달콤한 휴식을 반납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출범 30주년을 맞은 프로축구가 그동안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팬 서비스로 보답하고, 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자선 경기를 열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28일 현재 울산과 대전(충남 서산종합운동장), 성남과 서울(경기 안성종합운동장·이상 15일), 대구와 부산(16일·경북 안동시민운동장) 3경기의 개최가 확정됐고, 전남과 전북, 인천과 제주는 경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연맹은 이번 자선 경기의 수익금 전액을 해당 경기 개최 지역에 기부할 예정이다. 연맹 차원의 활동뿐만 아니라 프로 구단들도 개별적으로 팬들을 직접 찾아가는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고공 폭격기’ 김신욱(196cm, 93kg) 등 울산 선수들은 ‘일일 방범대원’으로 변신해 23일 울산 동구 전하2동의 진성골 자율방범대와 함께 야간 순찰을 돌며 청소년 선도 활동을 했다. 김신욱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뿌듯했다. 다른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이 활동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관계자는 “팀 일정에 따라 한 달에 두 번 선수단 전체가 돌아가며 방범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야구 △잠실: 한화 김경태-LG 주키치(SBS-ESPN) △문학: 삼성 윤성환-SK 윤희상(MBC스포츠플러스) △사직: 두산 노경은-롯데 이재곤(KBSN) △마산: 넥센 나이트-NC 에릭(XTM·이상 18시 30분)▽배드민턴 한일 국가대항경기(14시·서귀포 올림픽기념관)▽테니스 창원국제남자퓨처스 및 창원국제여자챌린저(10시·창원시립테니스코트)▽볼링 △바이네르 콜럼비아컵 SBS 남자프로대회(9시·안산 월드스포션볼링장, 안산 롯데볼링장) △바이네르 트랙컵 SBS 여자프로대회(9시·고양 엠케이볼링장)}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제2의 마라도나(리오넬 메시)와 펠레(네이마르)’를 모두 보유하게 되자 바르사의 ‘앙숙’ 레알 마드리드(레알)도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차례 올해의 남미 선수상(2011, 2012년)을 받은 브라질의 샛별 네이마르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르사와의 계약 사실을 밝혔다. 바르사는 기존의 ‘득점기계’ 메시(아르헨티나)에 브라질 프로축구 산투스에서 136골(225경기)을 넣은 네이마르가 가세하면서 세계 최강의 공격 조합을 갖추게 됐다.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는 “네이마르가 메시보다 기량이 뛰어나다”고 극찬했었다. 이적 사실이 공개된 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플라멩구와의 브라질 챔피언십(27일)에서 네이마르는 고국을 떠나는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의 스페인행 결정을 야속하게 여긴 일부 팬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바르사는 내 꿈을 완성할 완벽한 팀”이라고 말했다. 라이벌 바르사에 네이마르를 빼앗긴 레알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레알은 2013∼2014시즌에도 바르사와 대등한 전력을 갖추기 위해 네이마르에 버금가는 정상급 공격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7일 “레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개러스 베일(웨일스)의 영입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1골을 터뜨린 베일은 두 개의 올해의 선수상(영국축구기자협회, 영국축구선수협회)을 모두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 능력을 지닌 베일을 데려올 경우 레알은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2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베일로 구성된 강력한 공격진을 갖출 수 있다.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이들은 중앙으로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득점력이 뛰어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레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베일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등이 레알의 ‘영입 희망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사는 현란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섬세한 축구를 하는 메시와 네이마르의 ‘남미 듀오’를 완성시켰다.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바르사에 내준 레알이 스피드 축구와 역습에 능한 베일과 호날두의 ‘유럽 듀오’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는 끝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다음 시즌 ‘엘 클라시코(바르사와 레알의 맞대결로 고전의 승부라는 뜻)’를 준비하는 두 팀의 영입 경쟁은 올여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사진)이 FC 서울에 선전포고를 했다. 제주는 서울을 상대로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방문경기에서는 제주가 0-1로 졌고, 이 경기에서 서울은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당시 박 감독은 “올해가 가기 전에 서울을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절치부심한 박 감독에게 ‘서울 징크스’를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제주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안방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서울이 수비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9위에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제주는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서울은 21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렀기 때문에 체력면에서도 제주가 유리하다. 23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군복을 입고 등장한 박 감독은 “이번 서울전은 전시와 같은 긴박함을 갖고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탐라대첩’이라고 명명한 그는 “전시에는 무승부라는 것이 없다. 오로지 승리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26일 경기 전에도 군복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다. 올 시즌 1부 리그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대구(14위·5무 7패)는 같은 날 선두 포항과 맞붙는다. 지난해 포항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아사모아(대구)가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현 소속팀에 첫 승을 안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 관계자는 24일 “1승을 위해 고사도 지내봤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정신교육을 하기도 했다. 경기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팀 분위기가 밝은 상태다”라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52억 원’의 우승상금과 ‘유럽 최강 축구팀’의 명예를 걸고 독일의 별들이 마지막 결투를 벌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26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번째 독일팀 간의 맞대결, 독일 최고 라이벌 간의 충돌 등 많은 얘깃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이 경기의 승자에게는 최근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돌아온 독일 축구의 맹주라는 부상까지 주어진다. 뮌헨은 이 대회에서 최근 세 시즌 동안 두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첼시(잉글랜드)에 우승을 내줘 아쉬움이 더욱 컸다. 뮌헨은 이번 결승전에서 과거사를 말끔히 청산하겠다는 각오다.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해 통한의 패배가 이번 시즌 뮌헨이 결승에 오른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뮌헨에 내줘 리그 3연패에 실패한 도르트문트도 유럽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복수를 꿈꾸고 있다. 양 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뮌헨이 45승 29무 26패로 우위에 있다. 상반된 선수시절을 보낸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큰 유프 하인케스 뮌헨 감독(68)은 현역시절 독일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했다. 1998년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왕좌에 올랐던 그는 풍부한 감독 경험을 바탕으로 뮌헨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반면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46)은 독일 2부 리그에서만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는 강한 압박축구 전술을 통해 도르트문트를 강팀으로 만들어내며 성공적인 감독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클로프 감독은 이번 결승전에 대해 “우리가 이긴다고 세계 최고의 팀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린 세계 최고의 팀을 꺾은 승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감독의 운명은 양 팀 골잡이들의 활약으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0골)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골 결정력이 탁월한 그가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12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뮌헨은 만능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공격 선봉에 선다.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 내 최다 득점(8골)을 기록하며 물 오른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레 블뢰’(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애칭)가 스폰서 업체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 지원을 받는 축구 국가대표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포르팅 인텔리전스는 21일 마케팅 업체 PR마케팅의 자료를 인용해 “나이키로부터 연간 3600만 파운드(약 610억 원)를 받는 프랑스가 스폰서 계약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나이키로부터 연간 150억 원(물품 계약 포함)을 받는 한국의 4배가 넘는 액수다. 연간 2500만 파운드(약 420억 원)를 지원받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나이키, 엄브로), 연간 22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를 받는 ‘전차 군단’ 독일(아디다스)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스폰서 업체가 대표팀과 계약할 때는 해당 국가의 유니폼 판매 수익과 이를 통한 광고 효과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따라서 스포르팅 인텔리전스가 공개한 순위는 각국 대표팀의 세계적인 인기를 측정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스포르팅 인텔리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프랑스가 스폰서 계약 1위인 반면에 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스폰서 계약 5위로 나타났다.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하는 데 해당 국가의 FIFA 랭킹은 유니폼을 팔 수 있는 능력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괴물 센터’ 김종규(경희대·207cm)와 이종현(고려대·206cm)이 골밑을 성공적으로 지킨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장대 군단’ 중국을 무너뜨렸다. 최부영 경희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남자선수권 결승전에서 중국을 79-68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양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 간의 대결에서 승리함에 따라 한국은 앞으로 아시아의 강호 중국과의 경기에 더 큰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게 됐다. 중국은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나왔고, 한국도 프로 선수를 제외한 대학, 상무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중국의 ‘높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중국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201.75cm로 한국(평균 195cm)보다 약 7cm가 크다. 그러나 한국의 두 센터는 자신들보다 키가 큰 중국의 센터 왕저린(214cm), 리무하오(219cm)와의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종규와 이종현은 초반부터 몸놀림이 둔한 중국 선수들의 약점을 적극 공략했다. 공격 때는 상대 센터가 자리를 잡기 전에 빠르게 골밑으로 파고들었고, 수비 때는 둘이 함께 순식간에 상대를 에워싸 공격을 차단했다. 김종규(13득점 9리바운드)는 5개의 블록슛까지 기록하며 큰 키로 한국을 제압하려던 중국의 콧대를 꺾었다. 그는 “경기 초반 나도 중국 선수에게 블록슛을 당했다. 국내 대학농구에서는 블록슛을 당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당황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키가 크고 팔이 긴 중국 선수를 상대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표 때부터 왕저린이 뛰는 중국에 매번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며 필승의 각오를 불태웠던 이종현(12득점)은 왕저린(11득점)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종현은 경기 종료 직전 호쾌한 덩크슛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최 감독은 “이종현은 운동 능력과 센스가 모두 뛰어난 선수다. 잘만 키워내면 계속해서 대표팀에서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외곽 슛에서도 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1개만을 넣은 중국을 압도했다. 박찬희(상무·15득점)와 이정현(상무·12득점), 김민구(경희대·18득점)는 고비 때마다 정확한 외곽 슛으로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