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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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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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선주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外

    한국선주협회는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180여 개 해운업체 대표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협회는 ‘2020년 비전’을 선포하고 “올해 해운매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해 세계 3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TG삼보, 보훈가정에 컴퓨터 증정TG삼보컴퓨터는 다음 달 31일까지 창립 30주년 기념 이벤트를 펼친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호국보훈의 달과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호국보훈 가정에 컴퓨터를 무상으로 증정한다. 또 누리꾼의 추천을 받아 TG삼보의 역사 가운데 중요한 7개 사건을 선정하는 행사도 동시에 진행한다.}

    • 201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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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억을 한국으로…중국 관광객 마음을 잡아라] 5대 관광 인프라 점검

    《객실 안은 마치 1970년대 허름한 영화세트 같았다. 20년은 족히 된 듯한 라디오와 스탠드, 낡은 가구들. 조명은 음침했고 카펫은 누렇게 변색됐다. 화장대 위에는 정체 모를 흰 항아리가 장식용으로 놓여 있었다. 벽 쪽으로 가 두껍고 칙칙한 황색 커튼을 걷자 30cm 정도만 간신히 열리는 창문이 나타났다. 바깥엔 온통 ‘안마방’ ‘휴게텔’ 같은 음란업소 네온사인들뿐이었다. 지난달 30일 경기 시흥시 S관광호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간다는 이곳은 이름만 ‘호텔’이었다. 반월시흥공단에 인접해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가까이 가야 한다. 가는 내내 창밖엔 논과 폐철강 더미, 컨테이너 같은 황량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곳엔 여행사나 가이드를 통해 연결된 중국 관광객들이 매일 200∼300명씩 묵는다. 대부분 저가(低價)의 단체 관광객이다. 하루 요금은 2인 1실 기준 11만 원. 투숙객 대부분이 중국인이지만 호텔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1] 숙소 - 서울서 차로 2~3시간… “야경 보고픈데 빨리 가재요”[2] 음식- 대장금 메뉴? 저가 식단만[3] 관광 콘텐츠 - 공짜 관람지만 줄기차게[4] 교통 - 대중교통 이용 ‘천신만고’[5] 쇼핑 - 강남 명소에 접근 어려움○ 서울 야경이 보고 싶지만 동아일보 취재진은 지난 한 달간 중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점검했다. 주요 대상은 △숙박 △음식 △관광 콘텐츠 △교통 △쇼핑 등 5개 분야였다. 그 결과 일부 현장은 ‘한류 드라마 속 한국’을 상상하며 온 중국 관광객들을 크게 실망시킬 만큼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숙박에선 단체 관광객 숙소가 문제였다. 단체 관광객들은 개인 관광객과 달리 대부분 여행사나 가이드에 의지해 숙소를 잡는다. 그런데 일부 여행사가 돈을 남기려고 당초 약속보다 낮은 등급의 숙소에 묵게 하고 있었다. 중국 투숙객 비율이 70%에 이르는 경기 안산시 N숙박업소 관계자는 “중국 손님들이 ‘출발 전 여행사가 보여준 안내책자 속 호텔과 시설이 다르다’며 항의할 때가 있는데 정말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상당수는 서울에서 차로 2, 3시간 가야 하는 경기 외곽 지역에 묵고 있었다. 가이드 경험이 있는 한 중국인은 “서울 야경이 유명하다 보니 밤늦도록 시내에 있고 싶다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숙소가 멀면 오후 9시 이전에 서울을 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의 여행을 두 번 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차 공간을 갖춘 대형 숙박시설이 부족해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구로구의 G숙박업소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은 대규모로 쏟아지는데 시내에는 수십 대의 관광버스와 수백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대장금의 삼계탕은 드라마 속 이야기 음식 부문 업소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루 평균 350여 명의 중국 관광객을 받는다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가고파’의 김준환 대표는 “여기도 주차 문제로 골치가 아픈데 식당이 시내에 있으면 중국 단체는 받을 엄두도 못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해외 관광객을 위한 외국인 전용식당을 열겠다고 하지만 중국 손님들을 잡으려면 그에 앞서 공용주차장 등 기본 인프라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가 관광객들은 서울 시내 유명 맛집도 이용하기 어렵다. 서울 중구 명동 ‘백제삼계탕’ 이상열 회장은 “재료를 제대로 쓴 삼계탕은 도저히 6000원대 가격이 나올 수 없는데 일부 음식점들이 여행사와 단가를 맞춰 그렇게 내놓는 경우가 있다”며 “관광객들이 그런 음식을 맛본 뒤 한국 음식 전체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가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적잖은 중국 관광객들이 일부 여행사의 싸구려 음식을 ‘한국의 맛’으로 알고 떠나는 셈이다. 개인 관광객도 서울 시내 맛집을 돌며 한국의 맛을 제대로 경험하긴 쉽지 않다. 아직까지 중국어가 통하는 일반 음식점이 많지 않은 데다 중국어 메뉴나 그림이 곁들여진 메뉴판을 갖춘 곳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한 중국인은 “‘대장금’ 같은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식에 대해 기대와 호기심을 품고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간 지인(관광객)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관람은 ‘공짜’인 곳만, 강남은 단절 관광 콘텐츠 분야에서도 중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빈약하다. 일본 관광객들은 ‘한류영화 촬영지 관광’ 등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누릴 수 있지만, 중국 관광객들은 언어 제약 때문에 있는 콘텐츠조차 제대로 알기 어렵다. 서울 청계천과 명동 등 주요 관광지의 관광정보센터에 찾아가 “중국어로 상담이 가능하냐”고 묻자 “영어와 일본어는 되는데 중국어를 하는 사람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싼값을 내세워 중국 관광객을 모집한 일부 여행사들이 고궁 앞이나 전쟁기념관 등 별도의 입장료가 없는 ‘공짜’ 관광지만 소개하는 것도 문제다. 기자가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단골 방문코스 중 하나인 ‘청와대 사랑채’(청와대 앞 무료 전시관)를 찾았을 때 한 무리의 중국 단체 관광객을 이끌고 온 한 가이드는 퇴계 이황 코너 앞에서 5분 넘게 시간을 끌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은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먼저 밖으로 나왔다. 교통 부문에서는 서울 강남 지역 접근이 어려운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서울 강북 지역은 ‘광화문∼용산∼남대문∼동대문’ 등을 잇는 ‘서울시티투어버스’가 있어 개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버스 좌석에 앉아 헤드폰을 끼면 중국어 설명도 나온다. 하지만 강남에는 이런 인프라가 없다. 한국어를 모르는 중국 관광객에게 버스나 지하철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택시를 타도 가고 싶은 곳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인들은 쇼핑의 재미도 주로 강북 지역에서만 누리고 있었다. 강남의 코엑스몰이나 청담동 압구정동 신사동 일대 고급 쇼핑가는 중국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지역이지만 관광 콘텐츠로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시흥·안산=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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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최고 해외 휴양지는 하와이-로마”

    승무원들이 고른 최고의 해외 여름휴양지에 ‘하와이’와 ‘로마’가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17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자사 승무원 1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여름 추천 여행지’ 조사에서 최고의 청정·가족여행지로는 미국 하와이가, 최고의 배낭여행지로는 이탈리아 로마가 각각 꼽혔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여행지를 △청정 △가족 △배낭 등 3종류로 나눠 최고의 여행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하와이는 청정여행지와 가족여행지 부문에서 각각 30%(555명), 31%(560명)의 지지를 얻어 두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승무원들은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실시 이후 입출국이 편리해졌고, 천혜의 자연 경관을 보며 해양 스포츠와 다양한 먹을거리,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하와이를 높게 평가했다. 청정여행지 부문에선 하와이 다음으로 해상 낙원이라 불리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15%·277명),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10%·180명)가 꼽혔다. 가족여행지 부문 2, 3위는 해양스포츠가 발달한 괌(7%·125명)과 알프스의 도시 스위스 취리히(7%·119명)였다. 배낭여행지 부문에서는 로마가 33%(588명)의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 뒤로는 프랑스 파리(18%)와 체코 프라하(9%)였다. 로마는 오래된 문화유적 풍경이, 파리는 유럽풍 도시 풍경이, 프라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세계 곳곳을 가볼 수 있는 승무원들이 추천한 여행지인 만큼 여름휴가 계획에 참고할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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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오프 앞둔 기업 53% “실제 적용 어려울 것”

    7월 타임오프(유급근로시간 면제제도) 시행을 앞두고 기업의 절반 이상은 타임오프제의 실제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11개 기업을 대상으로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53%는 ‘타임오프제를 둘러싼 노사협상이 어렵거나’(40.5%) ‘매우 어려울 것’(12.5%)이라고 답했다. 또 56.9%는 ‘노조가 타임오프 상한을 초과해 요구할 경우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42.6%)는 곳도 적지 않았다. 기업 10곳 중 두 곳은 상한을 초과한 타임오프 부여가 부당노동 행위로 처벌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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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공일 무역협회장 “한국무역 올해 9000억 달러 최고치 달성”

    올해 한국의 무역규모가 9000억 달러(약 1090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4450억 달러, 수입은 424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수출은 22%, 수입은 31% 늘어난 것이다. 무역흑자는 약 203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1∼6월) 한국의 수출은 22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5%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반도체로 증가율이 99.2%에 달했다. 이어 자동차부품(86.8%), 자동차(53.3%), 가전(46.4%), 석유화학(42.9%), 일반기계(4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공 회장은 “이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 경기회복을 견인한 덕분”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이 지역 시장개척에 전력을 다해 좋은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직도 맡고 있는 그는 “G20 회의와 함께 열리는 비즈니스서밋(B20)에 글로벌 대표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석 대상은 20개 나라별 주요 기업인 4, 5명과 G20 외 개도국의 유망 기업인들로 구성된다. 사공 회장은 “B20은 서울 회의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인 만큼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B20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G20의 정례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 각국과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G20 회의 어젠다인 ‘경제개발’은 그간 ‘원조’ 위주로 이뤄져 온 개발도상국 지원 패러다임을 ‘인적 자원 개발’로 바꿔놓을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의 경험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원조에만 의존했다면 오늘날의 한국은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의 개도국 지원은 기업가정신 고양 및 기술 전수 등 ‘인적 자원 교육’이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을 하기에 가장 적격인 나라”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개 나라의 회의 의장을 우리가 맡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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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 승무원 “올여름 최고 휴양지는 하와이”

    승무원들이 고른 최고의 해외 여름휴양지에 '하와이'와 '로마'가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17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자사 승무원 1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 여름 추천 여행지' 조사에서 최고의 청정·가족여행지로 미국 하와이가, 최고의 배낭여행지로는 이탈리아 로마가 각각 꼽혔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여행지를 △청정 △가족 △배낭 등 3종류로 나눠 최고의 여행지를 조사했다.조사 결과 하와이는 청정여행지와 가족여행지 부문에서 각각 30%(555명), 31%(560명)의 지지를 얻어 두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승무원들은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실시 이후 입출국이 편리해졌고, 천혜의 자연 경관을 보며 해양 스포츠와 다양한 먹거리,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하와이를 높게 평가했다. 청정여행지 부문에서 하와이 다음으로는 해상 낙원이라 불리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15%·277명),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10%·180명)가 꼽혔다. 가족여행지 부문 2, 3위는 해양스포츠가 발달한 '괌'(7%·125명)과 알프스의 도시 스위스 '취리히'(7%·119명)였다. 배낭여행지 부문에서는 이탈리아 로마가 33%(588명)의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 뒤로는 프랑스 '파리'(18%)와 체코 '프라하'(9%)였다. 로마는 오래된 문화유적 풍경이, 파리는 유럽풍 도시 풍경이, 프라하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세계 곳곳을 가볼 수 있는 승무원들이 추천한 여행지인 만큼 여름휴가 계획에 참고할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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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미군機도 고객… 일자리 수요 많아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항공기 정비산업’을 육성해 2016년까지 1만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항공기 정비산업이 어떻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대 항공기 정비기지가 있는 부산의 대한항공 테크센터를 찾았다. 부산 강서구 대저2동 대한항공 테크센터. 김해공항 바로 옆 71만 m²의 광활한 땅에 조성된 테크센터는 비행기의 ‘건강’을 검진하고 치료하는 국내 최대 항공기 정비기지다. 테크센터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 등 외국 민항기 정비도 맡아왔다. 국군과 미군의 군용기 정비도 일부 담당한다.美공장서 120일 걸리는 정비3교대 작업 75일만에 해결 4일 테크센터 내 민항기 정비 격납고로 들어서자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UA의 보잉 747 여객기와 대한항공 화물기가 눈에 들어왔다. 비행기 동체는 사다리처럼 짜인 대형 철골 구조물로 감싸져 있었다. 정비공 10여 명이 이 구조물을 타고 비행기 머리 위부터 꼬리까지 오가며 동체 곳곳을 점검했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뼈대만 남고 텅 비어 있었다. 정비공 20여 명이 정비를 위해 모든 좌석과 기기를 떼어냈기 때문이다. 심지어 화장실 문짝까지도 모두 들어내 검사했다. 테크센터 항공기중정비공장 기체정비팀 이재흥 부장은 “모든 비행기는 이렇게 정기적으로 완전 해체를 통한 정비를 받게 돼 있다”며 “크기와 연식에 따라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30일 이상 격납고에 머무르며 검진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비행기가 땅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면 항공사는 손해다. 운항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비행기 정비에서 ‘정확성’만큼이나 ‘스피드’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부장은 “통상 1대의 비행기를 정비하는 데 매일 100∼120명의 정비공이 투입된다”며 “일이 많을 때는 아침, 저녁, 야간조로 나눠 3교대로 일한다”고 말했다.제조업보다 부가가치 3배 높아초보자도 기술연마 현장 투입 테크센터의 정비 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하와이나 미국 본토, 아프가니스탄에서까지 미군 군용기가 날아와 정비를 받기도 한다. 테크센터 군용기공장 임진규 부장은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120일 걸리는 정비라면 한국에서는 75일 만에 가능하다”며 “작전 임무가 시급한 군용기들은 멀어도 한국을 찾는다”고 했다. 이날도 군용기 격납고에는 국군, 미군 군용기 20여 대가 정비를 받고 있었다. 항공기 정비에서 가장 알찬 수익이 나는 분야는 전자장비 정비다. 보통 비행기에는 통신항법장비, 기상레이더, 블랙박스, 감지센서 등 400개 이상의 전자기기가 들어간다. 대부분이 개당 수천만,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첨단장비이다 보니 그만큼 정비요금도 비싸다. 테크센터 전자보기공장 장광수 상무는 “항공기 전자장비 정비는 일반 정비보다 최대 100배 가까이 부가가치가 높다”며 “이 분야 역량 강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돌아본 항공기 정비산업의 중심은 ‘사람’이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윤신 상무는 “항공기 정비는 자동화가 어렵다”며 “사람이 해야 하고,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그는 “정비산업은 제조업처럼 재료비가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매출이라도 부가가치가 3배 정도 높다”며 “공정을 세분해 훈련하면 고급인력이 아니어도 누구나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이런 항공기 정비사업을 ‘국가 산업’으로 키워낸 대표적인 나라다. 아시아의 항공기 정비 허브인 싱가포르는 연간 4000대 정비를 통해 4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항공기 정비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롤스로이스, 제너럴일렉트릭, 허니웰 등 세계적 항공기부품 기업을 적극 유치해 기술 이전을 받은 게 주효했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항공기 정비 관련 업체가 120여 곳, 종사자만 1만9000명에 이른다. 중국도 무섭게 달려들고 있다. 최근 중국은 싼 인건비를 무기로 성마다 정비기지를 세워 해외 물량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 정도만이 항공기 정비사업을 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8%로 싱가포르(약 11%)의 6분의 1 수준이다. 전경련 측은 “20년 뒤 세계 항공기 대수는 1만8000대에서 3만5000대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흥국들이 집중된 아시아지역은 항공기 보유 대수가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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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임우선]필리핀 시민의 발 만드는 ‘기술 코리아’

    필리핀 여대생 자닌 갈도즈 양(17)은 요즘 매일 아침 열차를 타고 마닐라에 있는 대학에 간다. 마닐라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이 열차는 그의 집과 학교를 30분 만에 잇는다. 요금은 단돈 10페소(약 270원). 반짝반짝 빛이 나는 새 열차는 냉방도 잘돼 그렇게 쾌적할 수가 없다. 하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갈도즈 양의 통학길은 지금과 전혀 다른 ‘고생길’이었다. 통학하기 위해 트럭형 버스인 ‘지프니’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지프니는 마닐라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지만 냉방이 되지 않아 ‘찜통’을 각오해야 한다. 유리창도 없어 뻥 뚫린 창으로는 매캐한 매연이 그대로 들어온다. 갈도즈 양은 “정체가 극심한 출퇴근 시간에는 학교까지 1시간 이상 걸릴 때도 있었다”며 “비용도 100페소나 됐다”고 했다. 최근 갈도즈 양의 등굣길이 이렇게 확 바뀐 것은 지난해 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추진해 온 ‘마닐라 간선철도 현대화’ 사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든 덕분이다. 한국 정부와 수출입은행은 지난 3년간 65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들여 마닐라 도심과 외곽을 잇는 34km 구간 철도를 개·보수했다. 이 공사의 진행 및 시공은 대우인터내셔널과 한진중공업, 유신코퍼레이션 등 국내 기업이 맡았다. 열차는 현대로템의 최신 디젤전동차로 교체됐다. 버려진 상태나 다름없던 간선열차가 대변신을 하면서 요즘 필리핀 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 기자는 출근시간대를 훨씬 넘긴 오전 11시경에 이 열차를 탔는데 첫 정거장을 출발한 지 두 정거장도 지나지 않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만원이었다. 박만환 수출입은행 마닐라지사장은 “(공사 여건이 열악해) 중국 일본 업체도 시도하려다 포기한 사업”이라며 “한국 기업의 공사 완성도와 스피드에 놀랐다는 시민이 많다”고 전했다. 앞으로 있을 필리핀 철도 현대화사업도 우리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EDCF를 활용해 필리핀에 ‘라귄딩간 공항’을 짓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활주로와 터미널뿐 아니라 운항관제시스템까지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다. 이 사업은 국내에선 일감이 고갈돼 사장될 위기에 처한 뛰어난 공항 기술인력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場)이 되고 있다. 신흥국의 고급 사회기반시설을 지원하는 것은 원조 대상국도 돕고 우리 기업의 신흥시장 사업 기회도 넓혀준다는 점에서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닐라에서임우선 산업부 imsun@donga.com}

    • 2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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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인터, 글로벌 車배터리시장 진출

    대우인터내셔널이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3일 “배터리 전문 중소기업 KG파워와 함께 합작사를 설립하고, ‘IQ파워’라는 이름의 자동차 배터리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IQ파워는 KG파워가 독일 IQ파워 AG사(社)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만든 배터리로, 종전의 자동차 배터리보다 수명이 2배 이상 길다. 현재 자동차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황산-납 방식’ 배터리의 성능을 크게 개량한 것.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부터 세계 1위 자동차부품 기업인 독일 보쉬에 납품되고 있으며, BMW와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와도 구매를 위한 제품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KG파워 이태수 사장은 “IQ파워 AG사의 5가지 특허기술을 접목해 납 사용량을 20% 줄이면서도 수명은 3배가량 늘렸다”며 “제조원가와 무게도 20%씩 줄어 자동차 연료소비효율 개선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최근 차세대 전지의 하나로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리튬은 가격이 비싸고 희소한 단점이 있다”며 “납은 구하기 쉽고 100% 재활용이 가능해 이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인터내셔널과 KG파워는 현재 광주와 말레이시아 라왕 지역에 각각 연간 150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공장을 짓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들 공장 지분을 20%씩 보유하고 있다. 이세철 대우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 지사장은 “완성차와 애프터서비스 시장 양쪽에서 모두 시장가능성이 높아 직접 지분투자를 결정했다”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쿠알라룸푸르=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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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 군함, 필리핀에도 수출

    우리나라 군함이 필리핀 해군에 처음 수출된다. 미국과의 관계가 긴밀한 필리핀 정부가 미국산이 아닌 한국산 군함을 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출은 필리핀 측이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란 점에서 향후 대(對)필리핀 군수품 수출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필리핀 정부는 앞으로 10억 달러(약 1조2500억 원)를 투자해 ‘군수 현대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시장 전망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3일 “이달 말 필리핀 정부와 최종 계약을 맺고 한국산 다목적용 군함(MRV·Multi Role Vessel)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대우인터내셔널과 우리 정부의 합작품으로 수출 성사를 위해 한국 정부는 ‘한-필리핀 방산·군수 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필리핀 정부와 긴밀히 교류해 왔다. 필리핀에 수출될 군함은 길이 120m, 3000t급 규모의 MRV다. 한 척의 가격은 약 1억1000만 달러 선. 군함 안에 장갑차와 무기 등 군수품을 실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병원, 숙박시설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필리핀 군대의 효과적인 대민지원 업무를 돕기 위해서다. 박석용 대우인터내셔널 마닐라지사장은 “필리핀은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이기 때문에 국방뿐만 아니라 대민지원 영역에서도 군함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며 “현지 군인들의 역량이 최대화될 수 있도록 필리핀 해군의 요구에 맞춰 맞춤형 군함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구매는 인도네시아 해군을 방문했던 필리핀 해군 관계자가 현지에 수출된 한국산 군함을 보고 반해 구입 의사를 타진해 오면서 시작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이 군함 역시 병원 등을 접목한 MRV였다. 박 지사장은 “이 같은 맞춤형 제작은 한국이 세계 1위의 조선산업과 세계 7대 군수산업 국가라는 바탕이 있어 가능한 것”이라며 “필리핀 측에도 ‘한국은 최고의 군함을 가장 싸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고 전했다. 실제 비슷한 사양의 군함을 미국이나 독일에서 수입하려면 2배 이상의 값을 치러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이번 수주의 최고 경쟁자였다. 이에 대우인터내셔널은 ‘금융지원’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필리핀 해군이 연불(할부)로 구입 대금을 납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박 지사장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필리핀 육군과 공군 측에서도 한국산 군수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말레이시아 합참이 추진하는 12억 달러 규모의 다목적함(MRSS·Multi Role Support Ship) 사업도 수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세철 대우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 지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은 1993∼1996년 말레이시아 육군에 장갑차 111대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며 “그사이 한국이 세계 7대 군수강국으로 발전한 만큼 수주 가능성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마닐라·쿠알라룸푸르=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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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대우인터내셔널 ‘헝그리 정신’ 계속되길

    계열사 없는 ‘독립상사’로유망 중소기업 수출길 도와새주인 맞아 큰 역할 기대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오랫동안 화제가 됐던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를 새 주인으로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대우인터내셔널은 국내 무역상사 업계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1967년 ‘대우실업’으로 시작한 대우인터내셔널은 과거 대우그룹의 세계시장 개척 업무를 도맡아, 당시 우리나라와 정식 수교를 맺지 않은 나라들까지 누비며 세계 구석구석을 뚫고 다녔습니다. 외환위기 땐 그룹이 해체되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거치는 부침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다진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와 탁월한 맨파워를 바탕으로 곧 국내 종합상사 1위 자리에 올랐죠.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거래처는 180여 개국 6000여 곳에 이릅니다. 요즘 월평균 매출은 1조 원대에 이르죠. 하지만 이러한 ‘스펙’ 외에도 대우인터내셔널이 정말 독보적이었던 영역이 또 있습니다. 바로 ‘중소기업과의 협업’입니다. 그룹이 해체된 후 대우인터내셔널에는 부모(모기업)도, 형제(계열사)도 없었습니다. 삼성물산, LG상사, SK네트웍스 등 다른 종합상사들과 달리 그룹 계열사가 아니다 보니 ‘믿고 기댈 곳(계열사 물량)’이 전혀 없었죠.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사정이 이러니 수익을 낼 아이템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누구든 만났다”며 “이는 작은 중소기업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지난 10여 년간 대우인터내셔널은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등 분야의 국내 유망 중소기업을 여럿 발굴했습니다. 제품이나 기술 역량은 뛰어나지만 수출을 잘하지 못했던 기업들이었죠.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기업들을 알고 지내던 해외 거래처들에 소개하고 수출길을 터주었습니다. 단순히 계열사 제품을 외국에 내다 파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걸친 ‘마당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과 시장을 ‘중매’하는 상사 본연의 임무를 한 셈이죠. 때로는 ‘대우’의 이름으로 해외시장에 이 중소기업들을 보증하거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국내 공급처는 약 70%가 중소기업입니다. 업체 수로는 400여 개. 이들이 대우인터내셔널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입니다. 돌이켜보면 ‘부모’도 ‘형제’도 없던 대우인터내셔널이기에 ‘친구(중소기업)’가 더욱 소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헝그리 정신’ 덕분에 국내 중견·중소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었죠. 이제는 든든한 부모를 만난 대우인터내셔널이지만 지금까지의 헝그리 정신만큼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대우인터내셔널을 가장 ‘상사’답게 만드는 원동력일 테니까요.임우선 산업부 기자 imsun@donga.com}

    • 20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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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외국인들, 막걸리에 반했다

    “한국 막걸리, 마시는 맛뿐 아니라 만드는 재미도 좋네요!” 29일 경기 포천시 화현면에 있는 전통주 체험장 ‘산사원’에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 몽골, 미국, 캐나다,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49명이 모였다. KOTRA(사장 조환익)가 주최한 ‘가양주(家釀酒·집에서 빚은 술) 체험행사’에 참가한 주한 외교사절과 기업인, 그 가족들이었다. KOTRA가 주한 외국인들의 한국생활 정착 지원을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의 테마는 ‘막걸리 만들기’. 참가자들은 ‘배상면주가’에서 나온 강사의 설명에 따라 직접 찐 쌀을 식히고 누룩과 물을 더해가며 막걸리를 만들었다. 외국인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양팔을 걷어붙이고 매우 진지한 자세로 술을 빚었다. 주말에 열린 덕분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외국인이 많았는데 아이들도 직접 찐 쌀을 맛보며 신기해했다. 특히 강사가 “오늘 만든 막걸리는 각자 집으로 가져가 5일 뒤 드실 수 있다”고 하자 외국인들은 자신이 빚은 술의 맛을 기대하며 더욱 즐거워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국IBM의 데이비드 워터스 법률고문은 “한국 음식이 정말 좋다”며 “어디서나 싸고 쉽게, 신선하고 맛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20년째 근무하는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사의 브라이언 주블로 지역본부장은 “막걸리는 주로 농부들이 마시던 술”이라며 예전에 한국 농부들과 막걸리를 마셔본 에피소드를 다른 참가자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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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서 첫 국가공인 자격시험

    한국생산성본부(KPC)는 경북지방경찰청과 공동으로 29일 독도에서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ITQ)시험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KPC 나라사랑 ITQ 프로젝트’의 하나로 치러졌으며, 이를 위해 독도에 ITQ 고사장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KPC 측은 “독도경비대원 25명이 응시했다”고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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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에 빠진 외국인

    "한국 막걸리, 마시는 맛 뿐 아니라 만드는 재미도 좋네요!" 29일 경기 포천시 화현면에 있는 전통주 체험장 '산사원'에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 몽골, 미국, 캐나다,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49명이 모였다. KOTRA(사장 조환익)가 주최한 '가양주(家釀酒·집에서 빚은 술) 체험행사'에 참석한 주한 외교사절과 기업인, 그 가족들이었다. KOTRA가 주한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 정착 지원을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의 테마는 '막걸리 만들기.' 참가자들은 '배상면주가'에서 나온 강사의 설명에 따라 직접 찐 쌀을 식히고 누룩과 물을 더해가며 막걸리를 만들었다. 외국인들은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양팔을 걷어붙이고 매우 진지한 자세로 술을 빚었다. 주말에 열린 덕분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아이들도 직접 찐 쌀 맛을 보며 신기해했다. 특히 강사가 "오늘 만든 막걸리는 각자 집으로 가져가 5일 뒤 드실 수 있다"고 하자 외국인들은 자신이 빚은 술의 맛을 기대하며 더욱 즐거워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국IBM의 데이비드 워터스 법률고문은 "한국 음식이 너무 좋다"며 "어디서나 싸고 쉽게, 신선하고 맛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20년째 근무 중인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사의 브라이언 쥬블로 지역 본부장은 "막걸리는 주로 농부들이 마시던 술"이라며 "예전에 진짜 한국 농부들과 막걸리를 마셔본 적도 있다"는 에피소드를 다른 참가자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한독상공회의소의 법률고문 우테 브로크만 씨는 "서울이 아닌 한국 시골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아주 즐거웠다"며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막걸리 만들기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복분자 샴페인, 계절주 등 다양한 한국 전통주도 시음했다. 행사를 진행한 산사원의 이나리 씨는 "수십 명의 외국인이 가양주 체험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며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지며 막걸리 만들기를 즐기는 모습에서 뿌듯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 20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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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한화그룹

    한화그룹은 28일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임일수 한화증권 WM(Wealth Management) 총괄 전무를 내정하는 등 한화증권의 푸르덴셜투자증권 및 푸르덴셜자산운용 인수에 따른 인사를 실시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이사에는 김철훈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에는 김성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재무팀 상무가 각각 내정됐다. 한화그룹 측은 “최종 선임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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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네트웍스 “中선 공략하지 말고 스며들어라”

    “시민에 문화공간 제공” 강조24층 복합빌딩 기대감 높여통합 ‘SK차이나’ 7월 출범현지화 - 제휴 - M&A 박차올 하반기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시에는 지하 2층, 지상 24층 규모의 대형 버스터미널이 문을 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처럼 복합쇼핑몰과 결합한 이 버스터미널 이름은 ‘선양SK버스터미널’. 이 터미널은 SK에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선양 시가 시설사업권을 SK에 맡겼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SK네트웍스 측은 “중국 역사상 외자기업이 공공시설 사업권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랜 시간을 두고 쌓은 선양 시 당국과의 끈끈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대형 버스터미널 완공 SK는 한중 수교 전인 1991년에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시장 개척에 있어선 국내 재계의 ‘큰형님’ 격인 셈이다. 2005년엔 SK네트웍스가 국내 종합상사 중 최초로 선양 시에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그만큼 선양 시 당국 또한 SK를 각별하게 생각한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중국 진출 초기에는 ‘공략한다’ ‘뚫는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표현도 많이 썼다”며 “그러나 그룹이 20년 가까이 중국 사업을 추진하면서 배운 것은 ‘윈윈’할 수 있는 전략만이 진정한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버스터미널 건립을 추진하면서 SK네트웍스는 선양 시 측에 “종전의 낙후된 버스터미널 대신 선양시민들에게 교통과 쇼핑 등 각종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완공이 가까워지면서 요즘 현지에서는 시 당국뿐 아니라 시민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다. SK네트웍스는 버스터미널과 연계된 복합쇼핑몰 안에 자사(自社)의 의류(오즈세컨), 자동차 정비(스피드메이트), 정보통신 관련 매장을 내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건물이 완공되면 빌딩 꼭대기에 ‘SK’ 간판과 함께 ‘행복날개’ 로고도 붙일 예정”이라며 “SK와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직원 채용 크게 확대 SK그룹은 7월 중국 현지의 13개 계열사 90여 개 법인을 통합한 ‘SK차이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제2의 창사’라고 할 수 있는 통합 중국 법인 출범을 계기로 SK는 향후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다지는 데 더욱 공을 쏟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지 공장, 사업장에 중국 직원 채용을 확대해 관리직까지 중국인으로 구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SK그룹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평가되는 ‘중국 산터우(汕頭) 폴리스티렌 공장’(2006년 인수)은 직원 296명 중 한국 인력이 3명에 불과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의 권한이 절대적인 중국 사업환경 특성상 현지 정부 및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게 사업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주력 성장사업인 ‘모토라이제이션(자동차 대중화)’ 관련 사업을 키우는 데도 중국 당국이나 현지 국영기업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 SK네트웍스는 2008년 중국 최대의 국영석유기업 ‘시노펙’과 손잡고 1년 만에 스피드메이트 매장을 20개 이상 늘린 바 있다. 2020년까지 2000개의 스피드메이트 매장을 열 계획인 SK네트웍스는 앞으로 주유소 운영사업에서도 시노펙과 협력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중국의 좋은 친구가 되자’는 사업철학은 ‘SK차이나’에서도 핵심 기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중국 사업규모를 18조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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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단신]세종창업硏 28, 29일 상권분석 교육 外

    ■ 세종창업硏 28, 29일 상권분석 교육 세종창업연구소(www.changupe.com)는 28,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역 인근 세종창업연구소 교육센터에서 ‘상권분석 및 사업계획 작성교육’을 한다. 점포 찾는 방법, 유동인구 및 배후지 분석, 인수점포의 매출예측기법, 권리금, 점포계약실무, 상권맞춤업종과 마케팅전략, 인허가, 업종별 창업타당성 분석과 사업계획서 작성법 등을 교육한다. 유망 프랜차이즈 사업 설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02-6214-2100■ 창업경영硏 내달 7일부터 네일아트 교육 한국창업경영연구소는 6월 7∼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신빌딩 4층 가맹거래사협회 교육장(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네일아트 창업반’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네일아트와 관련한 이론 교육과 함께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실습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교육 이수자에게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신용도에 따라 우선 지원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15명 선착순 모집. 소상공인진흥원 홈페이지(www.sbdc.or.kr)나 전화(02-959-5555)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맥주전문점 ‘쿨럭’ 내일 사업설명회 세계맥주 할인전문점 ‘쿨럭’(www.coolluck.kr)은 28일 오후 6시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본점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쿨럭 측은 “다양한 퓨전 안주와 물담배 등 이색 체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시장 현황 및 회사 소개와 함께 현장시식 및 성공창업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 080-327-5885■ ‘개성보쌈’ 내달 1일 사업설명회 ‘개성보쌈’(jfood.co.kr)은 6월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혜화역 인근 대학로 본점에서 가맹점 모집 사업설명회를 연다. 개성보쌈은 자체 개발한 백자구절판을 응용하여 기름기를 뺀 담백한 개성식 보쌈을 선보인다. 모둠, 굴, 훈제, 오리보쌈을 비롯해 막국수, 족발, 떡갈비 등이 주요 메뉴다. 식자재는 완제품 형태로 공급돼 가맹점 운영이 간편하다. 02-6214-2100}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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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새바람]“최고의 기술력-인적자원… 친환경 미래에너지 환히 밝힌다”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세계 5위권 전력플랜트 기업 도약-매출 5조원 성장 자신”1975년 국내 발전소 설계기술 자립을 위해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한국전력기술(KOPEC)은 원자력발전소 설계 부문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동률과 운영 효율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고리, 영광, 울진 원전 등을 종합 설계한 게 바로 KOPEC이다. 특히 국제 경쟁력을 보유한 차세대형 원전모델 ‘신형경수로 1400(APR1400)’은 작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KOPEC은 지난해 매출 4423억 원, 영업이익 967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KOPEC은 지난해 선포한 ‘2020 뉴 비전’을 통해 2020년 세계 5위권 전력플랜트 분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OPEC 측은 “2009년 4423억 원의 매출을 2020년에는 5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KOPEC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발전소 독점 수주라는 소극적 성장전략 대신 해외 프로젝트 수주라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설계-구매-건설(EPC)’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EPC전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수주 건당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사업영역도 종전의 원자력, 화력발전소 외에도 해수 담수화 사업 등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세계적 관심이 높은 친환경 연관사업에서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는 포부다. 이와 더불어 KOPEC이 국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기술고도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인력양성’이다. KOPEC은 2005년부터 추진한 ‘기술고도화 종합계획’을 기반으로 매해 매출액의 10%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1840여 명의 총 직원 구성에서 석박사급 인력만도 550명이 넘는다. 올해도 100여 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해 국내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주요 모집 대상은 90% 이상이 기술·연구 분야에 몰려있는데 전공별로는 원자력, 기계, 전기, 전자·계측, 토목 등이 해당한다. KOPEC 관계자는 “최근 세계 원전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UAE 원전 수주까지 겹쳐 관련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미 올 초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인턴사원 59명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한국가스공사▼자율경영 공기업 선정…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 확대 박차지난해 12월 한국가스공사는 정부로부터 ‘자율경영 공기업’으로 선정됐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세계 자원시장에서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선점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탄력적인 조직 운영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가스공사 측은 “지난해 자율경영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국내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를 더욱 확대하고 보강할 것”이라며 “자원이 부족한 우리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는 데에서 나아가 가스전 탐사와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해외에너지 자원 확보에도 힘을 쏟는 한편 이를 위해 역량 강화와 조직혁신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전국 21개 발전소와 전국 30개 지역도시가스사를 통해 1300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이다. 가스공사는 2008년 10월 자원전문가인 주강수 사장을 공사 사령탑에 앉힌 뒤 자원 확보를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높였다. 주 사장은 취임 직후 조직을 개편해 자원본부를 별도의 본부로 배치하고 자원 확보에 주력했다. 2010년 초에는 기존 자원본부를 ‘자원사업본부’와 ‘자원개발본부’로 확대 개편한 뒤 지난해 수주한 이라크 유전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라크사업단’도 만들었다. 또 자원개발 인력의 역량강화를 위해 국내 대학과 협력해 직원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한편 직원들이 탐사현장에 직접 가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2월 국내 공급인프라 구축사업과 해외사업 등 확대된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신규인력 98명을 채용하는 등 조직 혁신을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공사는 기존 공사조직에 경쟁과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부장급 이상 직위에 대한 직위공모제를 단행했다. 공사 조직의 온정주의와 서열주의를 타파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공사의 혁신 노력은 조직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공사는 공기업에 걸맞은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윤리경영을 도입해 윤리헌장과 윤리수칙을 만들었으며, 윤리교육 상설화했다. 이와 함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국민캠페인인 ‘Blue Sky운동’을 펼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활동은 지난 3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가스공사를 존경받는 세계 에너지기업 6위로 선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한국동서발전(주)▼성과급 연봉제 도입… 핵심분야 인력 재배치로 경쟁력 쑥쑥 2001년 발전부분 분할정책에 따라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한국동서발전은 2008년 이길구 사장의 취임 이후 공기업 개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과급 연봉제 도입. 동서발전은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역량’과 ‘성과’ 중심의 성과급 연봉제를 도입했다. 회사 측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역량 향상을 위해서는 개별성과에 따른 성과급 연봉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면서 “성과급 연봉제 도입하자 동일 직급 간에도 최대 25%의 연봉 차가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조직을 5처 4실에서 4처 2실로 줄이는 한편 정원도 2186명에서 1945명으로 11%나 줄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외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핵심사업 분야에는 인력을 재배치해 회사의 경쟁력을 높였고, 이는 곧 여러 건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졌다. 동서발전은 필리핀, 아이티, 베트남, 인도 등 다양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회사 측은 “해외 사업 중 설비용량이 2400MW에 달하는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은 25년 동안의 발전소 운영을 통해 250억 달러의 전력판매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전력판매수익 외에도 지속적인 보수 자재 수출 등의 부가 수입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개발 역시 동서발전이 중요시하는 분야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정보기술(IT)과 분석기법을 접목한 발전정비운영시스템 ‘POMMS(Plant Operation&Maintenance Management System)’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매년 28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외부에 의존하던 예측진단을 자체 수행함으로써 연간 83억 원의 전력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는 기술인력 확대가 바탕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실제로 중부발전은 인원을 줄이는 과정에서 기술전문 인력은 5명에서 5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자발적인 개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 동서발전은 1705억 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이는 발전회사 중 전년대비 순익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이라며 “올해는 2500억 원의 순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최고경영자(CEO)의 소임은 회사를 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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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달팽이집-하이누-개미족의 의미는?

    ‘워쥐(蝸居·달팽이집)’, ‘하이누(孩奴·자식의 노예)’, ‘푸얼다이, 핀얼다이, 관얼다이(富二代, 貧二代, 官二代·부와 빈곤, 사회적 지위의 대물림)’…. KOTRA는 25일 ‘올해의 차이나 키워드’ 보고서를 통해 2010년 중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표 키워드 30선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급변하고 있는 중국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달팽이집’이란 뜻의 ‘워쥐’는 그만큼 비좁은 집에 살며 내일을 꿈꾸는 중국 도시 노동자들의 삶을 일컫는다. 실제로 최근 중국 집값은 계속 폭등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자녀 한 명에 모든 걸 쏟아 붓는 부모들을 일컫는 ‘하이누’는 사회 분야의 대표 키워드로 선정됐다. 중국은 세계에서 어린이 관련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 하이누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지극 정성은 ‘한 자녀만 낳기’ 정책이 30년 이상 지속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고학력 저소득층을 일컫는 ‘개미족’ △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생긴 ‘마이카 여행’ △소득이 늘어도 물가가 더 높이 뛰어 결국 빈곤해지는 ‘상하이식 빈곤’ 등이 중국 사회의 대표 키워드로 꼽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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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 되려면 롤모델-여성멘터 찾아라”

    ■ 리더 자리가 어색한가요부하 직원과의 의사소통 위해멘터링 등 男과 다른 방법 필요“국내 기업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아무리 많아야 10% 남짓이에요. 그만큼 여성 직장인들은 남성들에 비해 자연스레 리더십을 익힐 기회가 적은 거죠.”(박남희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 총괄 상무) “우리가 주니어일 땐 멘터가 돼 줄 여자 상사가 아예 없었어요. 멘터가 있었다면 겪지 않았을 실수도 많이 했죠. 후배들은 같은 고생을 하지 않게 하자는 뜻으로 우리가 뭉친 겁니다.”(오철숙 ‘WIN(Women in Innovation)’ 사무총장)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여자들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여자들의’ 행사가 열렸다. 바로 WIN과 여성가족부가 공동주최한 ‘제3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가 그것. 50여 명의 국내 고위 여성 임원들과 300여 명의 여성 직장인들이 소그룹 형태로 짝을 지어 조언과 고민을 나누는 자리다. 여성가족부 산하 사단법인인 WIN은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국내 여성 고위임원들의 모임이다. 금융, 법률, 정보기술(IT), 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임원 100여 명이 자원봉사 형태로 참가하고 있다. 이들의 핵심 활동은 ‘멘터링’.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에게 온라인(www.win.or.kr)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조언을 해 준다. 이날 콘퍼런스에 앞서 만난 5명의 여성임원은 리더가 되는 과정에서 롤모델을 발견하고, 여성 멘터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 직장인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들 스스로가 리더로서 본인의 자리를 어색해하고 부담스러워해요. 남성 직원 관리도 어려워하죠. 주변에서 ‘여성 리더’를 경험한 적이 없으니까요.”(유은경 ITIM코리아 대표) 박 상무는 “이 때문에 임원이 된 후 직장 내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며 “(보통의 남성 리더들처럼) 술 마시고 유흥을 즐기지 않아도 훌륭하게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성만의 리더십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자라 밀린다’ 생각 들땐객관적으로 완벽한지 성찰부족한 부분 담금질 기회로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부하직원 모두를 한 달에 한 번씩 일대일로 멘터링 해준 거예요. 만나서 일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커리어 관리나 업무방법 개선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거죠. 시간이 지나자 나중에는 직원들이 먼저 절 찾더군요.” 박 상무의 경험담이다. 이날 여성 임원들은 리더가 되는 과정에서 ‘여자라서 밀린다’는 생각에 빠지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사회적 관습 때문에 승진 등에서 남자 동료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러나 이에 앞서 ‘내가 정말 객관적으로 완벽한 사람인지’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담금질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긴 싸움에선 결국 이런 사람이 이기니까요.”(이영숙 얼라인드 앤드 어소시에이츠(Aligned & Associates) 대표) 오 사무총장 역시 여성 직장인들에게 ‘헝그리 정신’을 주문했다. “요즘 여성 후배들은 학벌도 능력도 너무 뛰어나요. 하지만 헝그리 정신은 많이 부족하죠. 조금 힘들다고 일을 포기해서는 여성 리더로 성장할 수 없어요.” 그는 “학교와 사회의 환경은 전혀 다르다”며 “직장에서 리더가 되는 것은 결국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헝그리 정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WIN은 올 하반기(7∼12월)부터 더 많은 여성 임원과 직장인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멘터링 서비스’를 가동할 계획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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