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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치기의 풍요를 기원하며 고려시대 때 시작된 ‘선잠제향’ 재현행사가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선잠단지에서 열렸다. 제향을 집전할 왕비가 선잠단지로 입장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화재로 폐허가 된 필리핀 나보타스 시 산로케 지역 ‘지구촌 희망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14일 학교를 찾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직원 봉사단이 케이팝 공연으로 흥을 돋우자 아이들은 한 학기 동안 갈고닦은 태권도와 한국 전통춤 실력을 보이며 화답했다. 태권도 시범을 선보인 앨버트 마틴 군(10)은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산로케 초등학교는 지난해 1월 대형 화재로 주변 집 200여 채와 함께 전소됐다. 인구밀도(2009년 기준 km²당 2만2780명)가 높은 나보타스 시에는 목조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데다가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촛불로 인한 화재가 잦다. 학생 1000여 명은 학교에 발길을 끊거나 고등학교 건물을 빌려 3부제로 수업을 해야 했다. 수도 마닐라로부터 1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시민 25만 명 중 7만 명이 극빈층인 가난한 도시여서 지방정부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다음은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사회공헌 프로그램 ‘지구촌 희망학교’를 통해 이곳에 올해 1월 교실 6개를 갖춘 학교를 지었다. 기금은 사내 바자회와 카페 운영 등으로 조성했다. 또 3년간 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방과 후 수업을 열었다. 학교가 들어서기 전에는 수업이 끝나고 할 일이 없는 아이들이 거리에서 마약과 도둑질을 배우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넉넉한 공간에서 컴퓨터와 태권도 등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이 학교 재학생인 페르디난드 나바로 군(10)은 “의사가 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달 13일부터 7일간 ‘설레는 휴가’라는 이름으로 파견된 다음 봉사단은 운동회와 공연 등 프로그램을 펴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휴가를 반납하는 조건이었지만 임직원 15명을 선발하는 데 지원자 70명이 몰렸다. 봉사단에 참가한 홍종민 사원(29)은 “작은 봉사가 아이들의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니 보람차다”고 말했다. 섭씨 35도를 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봉사단과 아이들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생전 처음 고무동력기를 만들어 하늘에 날리고 놋다리밟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하며 “이사 파(한 번 더)”를 외쳤다. 휑한 벽에는 페인트를 온몸에 묻혀가며 벽화를 그렸다. 티셔츠에 비뚤비뚤한 글씨로 ‘I love Korea’(사랑해요 한국)를 쓰는 아이들도 있었다. 필리핀에서 22년째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하트하트재단 임문희 지부장(49)은 “이렇게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지구촌 희망학교는 제3세계 빈민촌에 학교를 짓고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는 다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2006년 캄보디아에 제1호 학교를 건립한 데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현재는 라오스와 타지키스탄에 제7, 8호 학교를 짓고 있다. 이들 학교는 올해 가을 완공된다.나보타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건국대와 서울시립대 대학원생이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본상을 받았다. 건국대는 20일 시각정보디자인학 석사 과정 최익환 씨(30)와 서울시립대 에너지환경시스템공학 석사 과정 권은진 씨(25·여)가 세계 5대 광고제 중 하나인 미국 ‘2012 원쇼(One Show) 국제광고제’에서 학생 부문(Young Ones) 3가지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최 씨와 권 씨는 동물보호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캠페인 광고로 동전과 저울을 이용한 작품을 냈다. 동전을 넣으면 넣을수록 뼈만 앙상했던 물고기의 비늘이 복구되는 모습 등을 표현해 학생 부문에서 본상 펜슬상(Pencil Award)과 메리트상(Merit Award)을 수상했다. 한편 건국대는 이날 중국 대학과의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난징(南京)대에 중국사무소 역할을 하는 ‘난징 대표처’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건국대 이사회 구성원들이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김진규 총장에게 겸직 사퇴와 연봉 인하를 권하는 권고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김 총장의 개혁안을 둘러싸고 학내에서 일고 있는 구성원들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가 김 총장에게 전달한 권고안에는 △연봉 및 업무추진비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출 것 △총장 이외 보직에서 전부 사퇴할 것 △학내 구성원과 소통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장은 권고안을 전면 수용하고 건국대병원 의무부총장과 건국대 소유 골프장 운영위원장, 미국 퍼시픽스테이츠대(PSU) 총장에서 사퇴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건국대 총장직은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10일 회의에 참석한 인원은 김경희 이사장을 포함해 6명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A 이사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교수협의회와 교직원노조가 90% 이상의 찬성으로 김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해임권고안을 의결한 가운데 김 총장의 무리한 개혁안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해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A 이사는 또 “이날 회의에서 동아일보 기사를 펴놓고 이사회가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보직을 맡았던 원로 교수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서를 받을 계획이다. 원로 교수 B 씨는 “이사회 구성원이 총장에게 전달한 권고안에 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이 빠져 있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시각장애인 최초로 판사로 임용된 서울북부지법 최영 판사(32)의 재판 모습이 11일 처음 공개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도봉구 도봉동 북부지법 701호 민사중법정에 최 판사가 김대규 배석판사의 팔을 잡고 들어왔다.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에서는 시각장애인 판사가 주변 도움을 받아 재판석에 앉는 장면을 원고나 피고에게 공개하지 않지만 최 판사는 개의치 않았다.○ 첨단장비 동원이날 최 판사가 속한 민사11부(부장판사 정성태)는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불했는지 등을 두고 원고와 피고가 다투는 사건을 비롯해 10개의 심리를 진행했다. 공사 현장을 찍은 영상과 8년 전 작성한 계약서가 증거자료로 제시됐다. 다른 판사들이 종이로 된 사건 기록을 바쁘게 살펴보는 가운데 최 판사는 자신이 가져온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트북에 저장된 자료를 전자음성으로 들었다. 문서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음성변환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건 기록을 눈 대신 귀로 듣는 것이다.손으로 작성해 전자 파일로 변환하기 어려운 문서는 재판에 앞서 업무지원인 최선희 씨(30)가 대신 낭독하거나 컴퓨터에 입력해둔다. 증거사진과 같은 영상자료는 최 씨가 손으로 짚어주며 묘사해 최 판사가 연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최 판사는 간혹 키보드를 두드려 사건과 관련된 증거 기록을 찾거나 메모하는 등 재판 내내 침착하고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피고가 변론하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경청하고 다른 판사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오후 재판에 피고 신분으로 참석한 임모 씨(47)는 “3월부터 변론기일마다 법원에 와 최 판사에게 재판을 받았는데 시각장애인인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그를 위한 배려최 판사는 매일 오전 9시 자택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북부지법으로 출근한다. 최 판사가 근무하는 민사11부실이 있는 법정동 9층에는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록이 설치돼 있다. 유도블록은 구내식당과 도서관 등 최 판사의 동선을 따라 깔려 있다. 법원 측이 최 판사를 위해 새로 설치한 것이다. 이창열 북부지법 공보판사는 “최 판사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민사11부실 맞은편에는 최 판사를 위한 지원실이 마련돼 있다. 지원실 벽에는 메모보드는 물론이고 사진 한 장 걸려 있지 않았다. 이곳에는 음성변환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 컴퓨터 2대와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키보드 상하키를 눌러 커서를 움직이면 문서 내용을 한 줄씩 음성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눈으로 읽는 것과 비슷한 속도여서 일반인은 알아듣기 힘들지만 최 판사는 “연수원 시절부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 속도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 공보판사는 “최 판사가 자료를 두 번만 들으면 내용을 거의 외울 정도로 기억력이 좋아 사건 처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적극적인 과외 활동최 판사는 다른 민사부 판사들과 다를 것 없이 북부지법 민사실무연구회 등 연구회 3곳에 가입해 있다. 최 판사도 다음 주부터 발제와 토론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판사는 북부지법 내 방송동호회에도 가입해 있다. 이 공보판사는 퇴근 시간인 6시를 알리는 청사 내 방송에서 최 판사가 간혹 음악과 함께 짧은 코멘트를 내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최 판사는 올 2월 27일 부임한 뒤 사건 22건을 처리했다. 다른 배석판사보다 사건을 적게 받은 편이라고 법원 측은 전했다. 이 공보판사는 “시각장애인 판사 임관이 처음이라 아직 사건이 적지만 적응과 함께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이날 소아마비 탓에 휠체어를 타고 민사법정을 찾은 강명훈 변호사(56)는 “최 판사는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진 나보다도 훨씬 큰 역경을 이겨냈을 것”이라며 최 판사를 응원했다.최 판사는 고3 때인 1998년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아 시력을 잃기 시작해 현재는 주변 밝기만을 구분할 수 있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08년 시각장애인 최초로 사법시험(50회)에 합격한 뒤 올해 2월 27일 북부지법으로 발령받았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진보진영의 또 다른 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논란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비례대표들의 사퇴를 공식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일각에서는 통진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입장을 철회하거나 결별하자는 강성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민주노총이 통진당 당권파의 사퇴를 요구할 경우 부정경선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7시부터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통진당 사태를 논의한다. 12일 열리는 통진당 중앙위원회 참석에 앞서 민주노총 내부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다. 여기엔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위원장, 지역본부장 등 55명이 참석한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민주노총 내부 계파가 얽힌 만큼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민주노총이 통진당 당권파가 대거 포진된 비례대표 사퇴를 공식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노총 3대 계파 중 다수를 차지하는 국민파의 경우 상당수가 ‘사퇴 불가’를 선언하며 버티고 있는 당권파의 태도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당권파와 비슷한 성향인 중앙집행위원들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당권파를 비호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의 한 중앙집행위원은 “당권파에 대한 조합원들의 실망이 너무 커 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당권파를 지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내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는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개최 전날인 10일 사실상 통진당 경선 비례대표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속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통진당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며 “책임자들을 처벌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쇄신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대표단 및 경선부문 비례출마자 총사퇴를 결정했던 통진당의 5일 전국운영위 방침을 존중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른 노동계 관계자는 “현재 민주노총 핵심이 종북 성향과 거리가 있는 국민파”라며 “조합원이 많은 금속노조와 사무금융노조가 당권파의 행태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타적 지지가 철회될 경우 민주노총 소속 통합진보당원의 대거 탈당이 불가피하다. 한 민주노총 산별연맹 위원장은 “애초에 19대 총선 전 배타적 지지를 결정했던 것도 정상적인 절차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며 “지금 상황에서도 쇄신을 결정하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건국대가 김진규 총장의 학교운영 방식 등을 놓고 퇴진까지 거론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교직원노조 363명 중 325명(89.5%)이 김 총장 불신임안에 찬성한 데 이어 이달 2일 교수협의회(교수협)도 회원 391명 중 372명(95.1%)이 해임권고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전체 교수 신임 투표와 교수대의원 투표까지 합하면 이번이 네 번째 불신임 의결이다. 총학생회도 불신임 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교직원 90% 이상이 총장 불신임 의사를 밝혔지만 김 총장 측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교수협과 노조는 김 총장이 전임 총장보다 2배나 많은 연봉을 받는 등 일반적으로 다른 총장에 비해 과도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장의 연봉은 오명 전 총장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4억487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해 업무추진비와 회의비, 행사비로 3억5500만 원을 썼다. 안진우 노조위원장은 “등록금 인하 때문에 교비 예산을 모두 동결한 상황에서 총장이 업무추진비 중 1억5000만 원을 영수증도 없이 썼다”고 비판했다.또 노조는 “총장 취임 전후로 교비 5438만 원을 들여 총장실을 개조하고 집기 구입비로 6219만 원을 썼다”고 밝혔다.교수협과 노조는 김 총장의 공용차와 개인 보유 외제차도 문제 삼고 있다. 김 총장은 공용차로 벤츠 S500과 에쿠스를 사용하고 있다. 또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승합차·판매가 5000만 원)와 리스한 벤틀리 콘티넨털(2억9000만 원), 포르셰 카이엔GTS(1억4000만 원) 등 외제차 3대를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취재 결과 외제차 3대는 김 총장의 관사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본인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장은 취임 전 3년 6개월간 내연 관계를 맺었던 50대 여성 박모 씨에게 차용증을 써주고 10억여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된 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김 총장이 돈 일부를 갚고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교수협과 노조가 서울대 의대 부학장 출신 김 총장에게 반기를 든 것은 취임 이후 대학 개혁을 내세워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등 즉흥적인 행정 스타일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설립자 가족 간 이해관계가 얽혀 복잡해진 측면도 있다.김 총장은 지난해 2월 교수 연구업적 평가기준을 충분한 논의 없이 상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장영백 교수협의회장(중어중문학과 교수)은 “수많은 회의를 거쳐 도출한 합의안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뒤집어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노조는 계열별 부총장제 도입, 인문계열 학과 통폐합 등 학사구조 개편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용의가 있다”며 한발 물러났다.또 보직·직무·별도수당을 이미 받고 있는 본부 보직자에게 보직퇴직수당을 최대 2000만 원씩 추가로 신설한 점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측은 “보직퇴직수당을 만드는 대신 보직수당을 줄였다”고 해명했지만 교직원들은 “인상분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라고 반박했다.건국대 총장 비서실 관계자는 교수협과 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개혁을 거부하고 안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쟁 대학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던 연구실적을 올리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평가기준을 올리는 게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또 김 총장의 연봉에 대해서는 총장직 외에 건국대병원 의무부총장과 건국대 소유의 경기 파주시 골프장 운영위원장, 미국 퍼시픽스테이츠대(PSU) 총장 등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이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사용 문제는 발전기금본부 출범 1년 만에 150억여 원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공적으로 사용한 것이며 사적으로 쓴 것은 없다”라면서 “외제차와 사기 고소 건은 개인적인 문제라서 답변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에서 출발한 어가행렬이 종묘제례 봉행을 위해 훈정동 종묘로 향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종묘제례는 조선의 왕과 왕비 신위를 모시는 종묘에서 나라의 안정과 왕조의 번영을 기원하던 의식이다. 2001년 종묘제례악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월드비전 주최로 열린 ‘사랑의 동전밭’ 행사에서 자원봉사자와 어린이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다. 모인 동전은 국내외 불우 어린이를 돕기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3일 오후 3시경 길이 75cm의 쇠망치를 어깨에 걸친 이모 씨(65)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청사 앞에 나타났다. 이 씨는 정문 옆에 세워져 있는 ‘대법원’ 표지석(사진)을 망치로 사정없이 내리쳤다. 깜짝 놀란 경비원과 경찰이 말렸지만 ‘대법원’ 글자는 이미 군데군데 손상되고 ‘원’자의 ‘ㅇ’은 완전히 떨어져나간 뒤였다. 이 씨는 2005년 9월 부인과의 사이가 틀어져 별거를 시작했다. 이듬해 6월 “처가 식구들이 아내를 데려갔다”며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소장을 냈지만 오히려 무고죄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2007년 처가를 상대로 낸 위증 혐의 고소마저 무고로 판명나자 2009년에는 사건 담당 검사와 판사, 대법관 32명을 형법상에도 없는 ‘조작 판결’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소했으나 각하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이 씨를 공용물손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원모 씨(47·여)는 지난달 급전이 필요해 대부업체로부터 50만 원을 빌렸다. 생활정보지 광고에는 ‘연이율 39%에 연체이자 無’라고 나와 있었지만 업자 박모 씨(31)는 “일주일 뒤 80만 원으로 갚아라”라고 못을 박았다. 연이율 3476%에 이르는 고리였지만 달리 손 내밀 곳이 없던 원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빌렸다. 약속한 일주일이 되자 박 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하루 수차례 독촉 전화는 기본이었다. “하나뿐인 아들을 집에 혼자 두지 말라”고 협박 문자도 남겼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집 앞까지 찾아와 원 씨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돈을 갚으라며 위협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달 28일 박 씨가 원 씨를 협박하는 현장을 덮쳐 박 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20명에게 고리로 사채를 주고 협박해 1억여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피해자들이 사회생활에 곤란을 겪을 정도로 집요하게 빚을 독촉했다. 2월 1일 카드 빚을 돌려 막기 위해 박 씨로부터 50만 원을 빌린 보험설계사 계모 씨(28)도 “가족까지 쓸어버리는 수가 있다”는 협박 문자에 시달렸다. 대출 당시 박 씨의 요구에 못 이겨 가족과 여자친구의 주소까지 넘겨준 것이 화근이었다. 박 씨는 ‘사기꾼을 찾습니다’라고 쓰인 전단지에 계 씨의 얼굴 사진을 붙여 계 씨의 직장 주변에 걸어두기까지 했다. 경찰이 입수한 박 씨의 장부에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전화번호와 주소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경찰은 반복된 협박 탓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와 공범 유무를 수사하고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복장으로 이슈를 만들 생각은 없었어요. 잘 어울릴 것 같아 미니스커트를 골라 입었고 선글라스는 햇빛 때문에 눈이 아파 쓴 거예요. 누구보다 법을 공정하게 다뤄야 할 검사가 검찰 뒤에 숨으면 안 된다는 얘길 하고 싶었습니다.”27일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미니스커트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1인 시위를 벌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이지은 경감(34·경찰대 17기)은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니스커트 시위를 한 배경에 대해 망설임 없이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는 경찰의 소환요구에 즉각 응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해 화제가 됐다.이 경감이 피켓에 적시한 박대범 검사(38)는 지난달 밀양경찰서 정재욱 경위(30)가 “막말을 하고 수사 축소를 지시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인물.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두고 검찰과 오랜 갈등을 빚어온 터라 의욕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수사 지휘를 하는 검찰이 경찰의 자료 요청과 증인 신청을 번번이 기각하면서 마찰이 커지고 있다. 박 검사는 경찰의 출석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이 경감은 “누구든 잘못을 저지르면 수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도 예외는 아니잖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이 경감의 1인 시위를 두고 검찰은 ‘경찰의 언론플레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경감은 “정작 비겁한 쪽은 밀양사건에 대해 ‘기획 고소’라며 음모론을 퍼뜨린 검찰”이라며 “이번 시위는 상부에 사전 보고하지 않았고 마침 대구에 언니가 살아 ‘친지 방문’ 명목으로 하루 휴가를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경감의 1인 시위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선배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줬다’ ‘소신을 높이 산다’는 여론이 많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법 앞에 특권을 누려온 검찰에 일침을 가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수원사건 뒤에도 검경이 여전히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레이디 가가 R(로열)석 티켓을 11만 원에?’A 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한 달 전에 매진된 세계적인 팝가수의 내한공연 티켓을 정가인 13만5000원보다 싸게 판다는 내용이었다. A 씨는 판매자가 ‘자기 것’이라며 주민등록증까지 스캔해 보내주자 의심 없이 티켓 값을 보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도 티켓은 오지 않았고 판매자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서울 광진경찰서는 비슷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자 추적에 나섰다. 대포통장을 동원한 ‘프로’의 솜씨에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피해자에게 보낸 신분증도 가짜였다. 경찰은 범인이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가상계좌를 만든 것에 착안해 계좌 주인을 쫓아 범인을 잡았다.인터넷을 휘젓고 다니며 피해자를 울렸던 상습 사기범은 고교 2학년 박모 군(17)이었다. 박 군은 이런 수법으로 10명에게서 200여만 원을 챙겼다. 박 군은 경찰에서 “돈보다도 어떻게 하면 속일 수 있는지 궁금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로비 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EA디자인 이동율 사장(61)은 평소 최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구봉회(九峯會)’ 모임 회원으로 드러났다. 구봉회는 ‘9개의 봉우리처럼 사회적으로 잘돼서 뻗어나가라’는 의미로 최 전 위원장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이던 1998년 평소 친하게 지내온 후배 8명을 모아 만든 모임이다. 이후 회원이 2명 늘어 현재는 11명이다. 최 전 위원장은 경북 포항이 고향이지만 멤버들은 출신지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봉회 멤버엔 최 전 위원장과 이 사장 외에 파이시티와 관련해 의혹이 일고 있는 정용욱 방송통신위원회 전 정책보좌역도 포함돼 있다. 특히 정 전 보좌역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파이시티 사업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얘기도 있어 사실이라면 구봉회 회원 9명 중 3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셈이다. 정 전 보좌역은 모임을 주선하는 연락책 역할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EBS 인사 청탁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돌연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 3명 외에 J 교수, W 대학총장, H 중견기업 부회장, L 중견기업 대표이사, H 중견기업 사장, H 고교 이사장, C 박사 등이 구봉회 멤버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에게서 ‘파이시티 인허가 문제를 알아봐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최근 밝힌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구봉회 소속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회원들은 모두 “처음 듣는 이름”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25일 구봉회 멤버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골프를 친 뒤 서울 강남에서 모였다. 이동율 사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형제처럼 지내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야 한다. 최 위원장을 어렵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25일 전했다. 당시 최 위원장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 멤버는 “이분이 갑자기 무슨 의미로 이런 말을 하나 했는데 나중에 신문을 보고서야 파이시티 비리 사건을 알게 됐다”며 “이 사장이 검찰에 구속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매달 한 번씩 모여 골프를 치고 저녁 식사를 했다. 해외여행을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식사는 연초에 추렴한 150만 원씩의 연회비로 충당했다. 골프 비용은 각자 부담했다. 하지만 최 전 위원장은 2007년 대선 때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면서 골프를 끊었다. 이후 골프 모임은 최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만 하고 당일 저녁 식사 자리에만 최 전 위원장이 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현재 회장은 W 대학총장이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좌장 역할은 가장 연장자인 이동율 사장이 하고 있다. 나이가 많은 이 사장과 중견기업 사장인 H 씨만 최 전 위원장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나머지 멤버는 ‘아버님’이라고 부른다. 20∼30년씩 나이 차이가 나는 데다 최 전 위원장의 아들과 이들의 나이가 비슷해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것. 구봉회가 최 전 위원장의 ‘양아들 모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원인 고교 이사장 H 씨는 “최 전 위원장이 서로 가족처럼 지내면서 정을 나누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들었다”며 “나 역시 최 전 위원장의 자녀들을 친동생처럼 여기며 지내왔다”고 했다. 그는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명백하게 선을 그었다. “대학교수 의사 기업인이 섞여 있기 때문에 모임 자리에서 서로 사업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며 “특히 최 전 위원장과 관련해 괜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각자의 사업이나 일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파이시티 관련 이야기는 언론 보도를 보고 처음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원인 중견기업 사장 H 씨는 “양아들을 자처해온 정 전 보좌역 때문에 잘못 알려진 것 같은데 구봉회 전체가 수상한 조직으로 비쳐 억울하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

경기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한 조현오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김기용 경찰청 차장(55)은 잇단 경찰 비리로 흠집 난 ‘경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정권 말 경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내정자는 검정고시 출신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독학으로 경찰 수장 후보까지 오른 인물답게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는 다음 달 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토대로 김 내정자의 경력과 학력 재산 등을 검증했다. 검증 과정에서 결정적인 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났고 재산 증식 과정에서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경찰 입문 이후 보직이동이 잦았고, 보안 정보 계통 이외 분야에서의 경험이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안통’의 잦은 보직 이동 김 내정자는 1992년 경찰청 경무국 교육과에 경정시보로 들어오면서 경찰 제복을 입었다. 그 뒤 전남 담양경찰서장과 서울 용산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충남지방경찰청장 등 23개 보직을 거쳤다. 한 보직에서 근무한 기간은 평균 10.3개월로 짧은 편이었지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서장과 청장 재직 기간을 제외한 15년 8개월 가운데 절반가량인 7년 6개월을 보안 정보 분야에서 일했다. 나머지 경력도 경비 경무 등이다. 총경 이후 보직 이동이 잦은 점을 감안해도 전문성을 쌓았다고 볼 수 없는 6개월 이하의 짧은 보직 경험이 9차례나 된다. 수사나 형사 분야에서 일한 경험은 없다. 근무 분야가 편중돼 있어 경찰 조직 전반을 지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적절한 술자리 등 논란이 된 사건도 있었다. 2006년 김 내정자가 서장으로 있던 서울 용산경찰서는 초등학생 허모 양(당시 11세)을 성추행한 뒤 살해한 김모 씨(당시 53세)와 허 양의 시체를 불태워 버린 김 씨의 아들(당시 26세·회사원)을 붙잡아 구속했다. 하지만 허 양의 장례식 전날 김 내정자와 용산경찰서 관계자들이 관내를 벗어나 술자리를 벌여 논란이 됐다. 범인 체포에 따른 포상을 이유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회식을 한 것이다. 경찰은 “허 양 사건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준 데다 범인에 대한 여죄 조사 등이 남은 상태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내정자 측은 “당시 30분 정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인사차 들렀다가 바로 경찰서로 돌아왔고 본청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충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에는 국정감사에서 충남 지역의 노인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무리한 수사로 충남 경찰의 구속영장 기각률이 올랐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밖에도 2004년 서울지방경찰청 중앙청사경비대장 시절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안으로 대학생 2명이 화염병 7개를 던져 주차장에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 있는 재산 증식 과정 김 내정자는 2006년 분양 공고 한 달 전 부인 명의로 가구주를 바꾸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의 판교원마을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이곳은 ‘로또 분양’이라는 말까지 낳으며 투기 열풍이 불었던 곳이다. 7억2000만 원이던 이 아파트는 현재 11억∼12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2010년에는 부인 명의로 인천 중구 중산동(영종도)의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했다. 24일 만난 현지 부동산 업자들은 “당시 아파트를 산 뒤 프리미엄을 붙여서 팔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천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문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내정자 측은 “아이들이 크면서 10년도 넘게 산 평창동에서 이사를 가기 위해 분당 아파트를 알아봤고, 부인에게 청약통장이 있어 명의를 바꿨다”며 “인천 아파트도 25평으로 나중에 딸들이 시집을 간 뒤 부부가 살 작은 집을 찾다가 분양받은 것이지 투기 목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학업은 성실했지만 논문은 특혜? 검정고시 출신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학 졸업장과 석·박사 학위까지 딴 김 내정자는 대체로 성실히 학업에 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6년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87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2년 뒤 평점 3.27점(4.3점 만점)으로 졸업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한성대 대학원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김 내정자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충북지방경찰청과 충남지방경찰청에서 일했는데 토요일을 이용해 학업을 이어갔다. 실제로 김 내정자가 당시 수강한 강의 12개는 전부 토요일 오전 9시와 오후 6시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논문 심사 당시 논문 심사위원 5명이 김 내정자를 위해 직접 대전까지 간 것은 지나친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일어난 2010년 11월 23일 김 내정자는 충남경찰청 근처에서 논문 심사를 받았다. 논문을 심사한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교수 5명이 모두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일정을 미루면 시간 약속을 언제 다시 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 교수들이 합의해 대전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위장전입에 모친 차량은 과태료 체납 김 내정자의 위장전입 논란은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장녀의 학업과 진로를 위해 2006년 1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장녀 친구의 집으로 위장전입을 한 뒤 다음 달 원래 살고 있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돌아왔다. 김 내정자는 22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김 내정자 어머니의 잦은 위법 행위도 도마에 올랐다. 검증 결과 김 내정자의 어머니는 주정차 위반 등으로 수차례 적발됐지만 제때 과태료를 내지 않았다. 김 내정자의 어머니가 2010년 1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갖고 있던 카렌스 승용차에는 압류가 14개나 걸려 있었다. 2003년 구입해 올 1월에 폐차한 쏘나타 승용차에 걸린 압류도 21개에 달했다. 모두 지방세 체납이나 불법 주정차, 지정차로 위반 등으로 나온 과태료를 제때 내지 않아서였다. 김 내정자 측은 “어머니가 동생 집에서 살고 있는데 차는 동생이 타고 다녀 (어머니 명의로 돼 있는지) 몰랐다. 최근에야 이를 알게 돼 (과태료를 내고) 차량을 정리했다”고 밝혔다.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3일 오후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제2회 새마을의 날 기념 저탄소 녹색생활화 재활용 의류 모으기 경진대회’를 열어 모은 옷 150만 t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 양천공원에 쌓여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선거철이면 귀찮을 정도로 ‘한 표’를 부탁하던 후보들이 당선되고 나면 얼굴 보기 힘들어지는 것은 유권자에게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던 후보들이 당선 이후 트위터에서 사라져 버리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 다르다’는 말처럼 당선 전후 180도 달라진 ‘낯 두꺼운 당선자’를 추적해 봤다.○ 선거 전 1만8884건, 4439건으로제19대 총선 당선자 246명이 총선 이전 열흘(2∼11일)과 당선 뒤 열흘(12∼21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작성한 메시지 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1만8884건이던 메시지는 4분의 1 수준인 4439건으로 줄어 있었다.분석 결과 총선 후 메시지를 끊은 당선자가 21명이나 됐다. 선거 때는 수시로 트위터를 이용하던 이들은 당선사례조차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유성걸 당선자(대구 동갑)는 총선 전 “맞팔 100% 소통하는 트친이 되겠다”며 지역구에서 휴지를 줍거나 주민과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252건의 메시지를 올렸지만 당선 뒤 트위터에서 아예 사라졌다.‘감사인사’ 하나만 남긴 당선자도 20명이나 됐다. 총선 전 메시지 338건을 쏟아낸 민주통합당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갑)은 당선 뒤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감사한다”는 인사만 남겼다. “이웃 지역구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주민의 글에도 닷새째 묵묵부답이었다. 민주당 민병두 당선자(서울 동대문을)는 총선 전엔 두 번째로 많은 734건의 메시지를 쏟아냈지만 선거가 끝난 뒤 남긴 글은 7건에 불과했다. 트위터 아이디 ‘nema****’는 민 당선자에게 “왜 요즘 안 보이세요? 많이 바쁘신가 봐요…”라는 주석을 달았다. ‘소통이 곧 정치’라는 글을 올렸던 민주당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 만안)도 총선 뒤 4건의 메시지만 올렸다.누리꾼들은 당선자의 변심에 대해 “선거 기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하다 당선되면 목이 뻣뻣해지는 것이냐”며 비난하고 있다. 민 당선자는 22일 통화에서 “선거 기간에는 공약을 어필하기 위해 같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올렸지만 당선 뒤 뜸했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사소한 질문이나 지적에도 전부 답하겠다”고 다짐했다. ○ 선거 뒤 SNS에 적극적인 당선자도선거가 끝난 뒤 SNS 활동이 더 활발해진 당선자도 있다. 민주당 윤호중 당선자(경기 구리)는 선거 후 세 배 이상 많은 121건의 메시지를 작성했다. 주민이 “자전거길이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하면 정확한 위치를 물은 뒤 “현황을 검토하고 대책을 만들겠다”고 답하는 식이다. 윤 당선자는 “선거 기간에는 바빠서 트위터를 자주 못 했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겨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트위터에 지속적으로 일정 등을 올리고 있는 새누리당 전하진 당선자(경기 성남 분당을)는 “의견을 주고받는 데 SNS만큼 빠르고 쉬운 게 없어 지역구 이야기를 듣는 데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새마을운동중앙회 주최로 열린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고유가 극복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율동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학교 주최로 ‘A+간식과 함께 중간고사도 A+’ 행사가 열려 학생들이 도넛과 음료수 등 간식을 받아가고 있다. 시험공부 하느라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선착순으로 간식을 나눠주는 이 행사는 2006년 시작됐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