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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선수 나바로(사진)의 올 시즌은 ‘모 아니면 도’다.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는 ‘모’였다. 나바로는 이날 경기에서 2-1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옥스프링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7호 홈런으로 NC 테임즈(8개)에 이어 홈런 부문 2위다. 올해 나바로의 타격은 편차가 무척 크다. 나바로는 전날까지 15경기에서 타율 0.175(57타수 10안타)에 그쳤다. 그중 6개가 홈런이었고, 2개가 2루타였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11안타 중에 7개가 홈런이다. 삼성은 나바로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조만간 어머니와 남동생 등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타격은 타이밍이고, 피칭은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363승을 거둔 전설적인 왼손 투수 워런 스판의 말이다. 상당히 그럴듯해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스판이 했기에 좋아 보일 뿐 이를 모르는 투수는 한 명도 없다. 그런데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대다수 투수(심지어는 몇몇 팀 에이스조차)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보다는 자신의 공을 던지는 데 급급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스판의 명언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투수는 단연 NC 손민한(40·사진)이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된 손민한은 더이상 예전과 같은 강속구를 던지지 못한다. 그런데 타자들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밖에 되지 않는 그의 공을 공략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3경기에 선발 등판한 손민한은 2승(1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37밖에 되지 않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0.79에 불과하다. 비결은 역시 타이밍이다. 손민한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갖고 놀 줄 안다. 무사 1루 볼카운트 2볼 노 스트라이크에서 대부분의 투수는 직구를 선택한다.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타자들 역시 손민한의 140km짜리 직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손민한은 아무렇지도 않게 스트라이크 존에 살짝 걸치는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를 던진다. 타자의 균형을 무너뜨려 땅볼을 유도하는 것이다. 결과는 대부분 손민한의 의도대로 병살타로 이어진다. 손민한의 천재성은 같은 구종에서도 속도 차이를 낼 줄 아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올해 손민한은 6가지 구종(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패스트볼)을 던진다. 그냥 던지는 정도가 아니라 원하는 곳에 넣는다. 여기에 속도 조절까지 한다. 안 그래도 복잡한 타자의 머리는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A구단 전력분석원은 “손민한은 손의 감각을 타고났다.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의 속도 조절을 자유자재로 한다. 6개 구종을 모두 빠르거나 느리게 던질 수 있다. 그렇게 치면 12가지 구종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은 그는 무척 공격적이다. 많은 투수는 타자가 공을 때리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맞지 않으려고 코너워크에 집착하고, 그러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다. 볼넷이 자주 나오는 이유다. 손민한은 타자들이 빨리 방망이를 휘두르도록 공을 던진다. ‘자, 이 공을 줄게, 치기 좋으니 한번 쳐봐’라고 하는 식이다. 스피드는 줄었지만 그의 공은 여전히 움직임이 좋다. 범타가 되기 일쑤이고, 설혹 안타가 되더라도 그는 흔들림 없이 다음 타자를 상대한다. 올 시즌 손민한은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허용한 볼넷은 작년 8월 8일 박용택(LG)에게 내준 것이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29와 3분의 1이닝, 115타자 연속 무볼넷 행진이다. 손민한은 올해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각 경기의 투구 수는 88개, 79개, 83개에 불과했다. 손민한은 “삼진을 잡으려면 최소한 공 3개를 던져야 한다. 그런데 땅볼은 1개만 던져도 된다. 나는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다. 삼진이 멋있어 보일지는 몰라도 땅볼이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많은 투수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최근 그와 상대했던 한 타자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투수가 스피드에 집착하지만 손민한 선배는 정답이 어디에 있는지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기태 KIA 감독이 15일 잠실구장 그라운드 위에 드러누웠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KIA가 5-2로 앞선 7회말 수비 1사 1루에서 1루 주자 LG 문선재는 투수 양현종의 견제구에 걸렸다. 그대로 2루로 내달린 문선재는 2루수 최용규의 글러브를 교묘하게 피해 베이스에 손을 짚었고,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에 김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문선재가 3피트 라인을 벗어난 게 아니냐며 항의했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주자가 태그를 피하기 위해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91.4cm) 이상 벗어나면 아웃이 된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 감독은 문선재가 베이스에서 떨어진 거리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땅 위에 몸을 뉘었다. 항의가 길어지자 심판진은 퇴장을 선언했고, 김 감독은 올 시즌 감독 퇴장 1호의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기 전 자신의 모자와 2루수 최용규의 모자를 2루 베이스 주변에 놓아두기도 했다. 문선재와 최용규의 위치를 ‘마킹’한 것이었다. 김 감독 퇴장 후 KIA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며 9-4로 승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해 고양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에서 5전 전패를 당하고 그룹B로 강등됐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아시아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를 밟은 백지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NHL에서 102골을 넣은 박용수 코치도 데려왔다. 일단 출발이 좋다. 백지선호(號)는 14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린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 에스토니아와의 첫 경기에서 7-3의 완승을 거뒀다. 코칭스태프 못지않게 큰 힘이 되는 건 귀화 선수들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법무부의 우수인재 특별귀화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얻은 ‘파란 눈의 태극 전사’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와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달 귀화한 장신 공격수 테스트위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국가대표 데뷔전을 멋지게 장식했다. 지난해 귀화한 스위프트도 2골을 넣었다. 현재 대표팀 22명 중 귀화 선수는 브록 라던스키를 포함해 3명이다. 개인 사정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브라이언 영까지 더하면 귀화 선수는 4명이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골리에도 귀화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부여받은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목표는 1승 이상을 거두는 것이다. 귀화 선수들이 없었다면 생각하기 힘든 목표다. 한편 10명을 귀화시켜 ‘최고의 복병’으로 꼽히던 크로아티아는 이날 연장 접전 끝에 영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19일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을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해 고양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에서 5전 전패를 당하고 그룹B로 강등됐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아시아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를 밟은 백지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NHL에서 102골을 넣은 박용수 코치도 데려왔다. 일단 출발이 좋다. 백지선 호(號)는 14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 에스토니아와의 첫 경기에서 7-3의 완승을 거뒀다. 코칭스태프 못지않게 큰 힘이 되는 건 귀화선수들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법무부의 우수인재 특별귀화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얻은 ‘파란 눈의 태극 전사’ 마이크 테스트위드(안양 한라)와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달 귀화한 장신 공격수 테스트위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국가대표 데뷔전을 멋지게 장식했다. 지난해 귀화한 스위프트도 2골을 넣었다. 현재 대표팀 22명 중 귀화 선수는 브락 라던스키를 포함해 3명이다. 개인 사정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브라이언 영까지 더하면 귀화 선수는 4명이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골리에도 귀화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부여받은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목표는 1승 이상을 거두는 것이다. 귀화 선수들이 없었다면 생각하기 힘든 목표다. 한편 10명을 귀화시켜 ‘최고의 복병’으로 꼽히던 크로아티아는 이날 연장 접전 끝에 영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19일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을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두둔할 방법이 없다. 12일 롯데-한화 경기에서 발생한 ‘빈볼 사태’의 책임은 100% 한화에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3일 “투수의 제구가 안 돼서 맞은 것 아닌가. 벤치의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믿는 팬들은 없다. 설령 벤치의 지시가 없었다 해도 경기 운영은 물론이고 선수단 관리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김 감독에게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12일 경기에서 롯데는 1회부터 한화 선발 탈보트를 두들겨 2회 11-1까지 앞서 나갔다. 경기의 흐름은 이미 롯데 쪽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4회말 한화의 두 번째 투수 김민우는 롯데 1번 타자 황재균의 등을 볼로 맞혔다. 5회에는 한화 세 번째 투수 이동걸(사진)이 2개의 몸쪽 위협구를 던진 후 3구째 볼로 황재균의 엉덩이 윗부분을 맞혔다.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김성철 구심은 빈볼로 판정하고 이동걸을 즉시 퇴장시켰다. 황재균이 타깃이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야구관계자 대부분을 포함해 모든 선수들은 1회말에 나온 황재균의 도루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재균은 7-0으로 앞선 1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뒤 2루 도루를 했다. 황재균은 10일 한화전에서도 8-2로 앞선 6회 도루를 했다.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 도루하지 말라’는 야구의 불문율을 어겼다고 한화 선수들이 느꼈을 법한 도루들이다. 1회 7점 차, 6회 6점 차가 큰 점수 차였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극심한 타고투저가 지배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큰 점수 차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일 경기에서 롯데는 8-9로 역전당했다가 연장 접전 끝에 10-9로 재역전승했다. 하지만 한화의 선택은 빈볼이었다. 벤치의 지시였건, 선수단의 판단이었건 신인 투수 김민우는 4회 황재균에게 빈볼을 던졌다. 팔꿈치 쪽으로 날아오다 등을 때렸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볼이었다. ‘명백한’ 빈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황재균은 참았다. 김민우에게 몸에 맞는 공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손짓을 한 뒤 1루로 걸어 나갔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여기서 마무리됐어야 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5회에 다시 한 번 빈볼의 희생양이 됐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른 구단 선수와 관계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 출신 A구단 관계자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그렇게 볼 구석이 없다. 오랜만에 1군에 올라온 이동걸은 첫 번째 및 두 번째 공을 모두 빈볼성으로 던졌다. 포수도 아예 몸쪽으로 붙어 앉았다”고 지적했다. 롯데의 보복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롯데는 보복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벤치 클리어링 후 재개된 6회초 한화 공격에서 한화 벤치가 4번 타자 김태균을 대타 김회성으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13일 “우리가, 또 (황)재균이가 뭘 잘못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다. 재균이는 그저 야구를 열심히 했을 뿐이다. 당장이라도 보복하고 싶었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될 플레이를 같이 한다는 게 싫어서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반면 김 감독은 13일 “부산에서 3연전을 치르는 내내 예민하고 껄끄러운 면이 있었다. 후배 감독과도 그렇고. 전쟁이 아니지 않나. 앞으로 서로 매너 있게 스포츠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큰 점수 차’에 대한 기준이다.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7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경기 중반 5점 차는 그리 큰 점수 차가 아니었다. 이 기간 SK는 5점 이상 앞선 경기에서 37차례나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7점 차와 6점 차 이상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 도루도 각각 3차례와 8차례나 있었다. 2009년 4월 10일 히어로즈전과 2011년 4월 11일 넥센전에서는 6점 차로 앞선 8회에 김 감독의 SK는 도루를 성공시켰다. 안 그래도 갈 길 바쁜 한화는 이번 빈볼 사태로 많은 걸 잃게 됐다. 롯데를 포함한 나머지 9개 팀은 더더욱 한화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됐다. 또 모처럼 1군 무대를 밟은 이동걸은 또 다른 피해자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회 요강 벌칙 내규에 따르면 빈볼을 던진 투수는 10경기 이하 출장정지의 제재를 받게 된다. 김 감독은 “이동걸은 1군 불펜에서 활용도가 큰 선수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동걸은 1군 엔트리에 남아 있어야 출장정지 조치가 발효되는데 모든 경기를 한국시리즈처럼 치르는 한화가 이동걸을 1군에 데리고 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한화가 잘한 게 딱 하나 있다면 이동걸이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빈볼을 던졌다는 것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3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막을 내리는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올해도 화제 만발이다.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한 명이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다. ○ 기록의 사나이, 조던 스피스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나선 조던 스피스(22·미국)는 11일 2라운드에 이어, 12일 3라운드에서도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역대 36홀 및 54홀 기록을 연달아 경신한 그는 13일 최종 라운드에서는 사상 5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4라운드 연속 1위)에 도전한다. 스피스는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치며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와 타이거 우즈(1997년)가 갖고 있던 종전 54홀 최저타 기록(15언더파 201타)을 한 타 앞선 것이다. 스피스는 마지막 날 3타만 줄여도 우즈가 1997년 기록한 마스터스 역대 최저 타수(18언더파 270타)를 넘어선다. 스피스는 마스터스 첫 출전이던 지난해에도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했지만 우승컵은 버바 왓슨(미국)에게 내줬다. 지난해 우승했다면 우즈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21세 104일)을 깰 수 있었다. 우즈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1997년에 내가 처음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 스피스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는 농담을 던졌는데, 스피스는 “그땐 내가 네 살이었는데 기저귀를 차고 있었을까”라며 응수하기도 했다. ○ 신(神)만 안다, 최종 4라운드 스피스는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12언더파 204타)에게 4타 앞서 있다. 하지만 골프에서, 특히 마스터스에서는 장갑을 벗기 전까지 속단은 금물이다. 1996년 그레그 노먼(호주)은 4라운드에 들어설 때까지 닉 팔도에게 6타나 앞서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며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우승은 5타를 줄인 팔도의 차지였다. 새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도 2011년 이 대회에서 대역전패를 당했다. 1∼3라운드 선두였던 그는 4라운드에도 2위에 4타나 앞서 있었지만 10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뒤 무너졌다. 최종일에 8오버파를 친 매킬로이는 결국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매킬로이는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마스터스의 역전패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중간합계 6언더파 201타)에 올라 최종일에 동반 라운딩을 한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조로 경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만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매치업이다.○ 검은 셔츠의 마법, 필 미켈슨 스피스는 최종일에 2위 로즈와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한다. 그런데 스피스에게 더욱 강력한 경쟁자는 11언더파 205타로 3위에 올라있는 ‘왼손’ 필 미켈슨(45·미국)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미켈슨은 마스터스에서 더욱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4, 2006, 2010년 세 차례나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이 왼손 골퍼에게 유리하다는 해석도 미켈슨의 역전승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3라운드까지 스피스에게 6타 뒤진 미켈슨은 “마지막 날에는 검은 셔츠를 입고 나오겠다. 난 검은 셔츠를 입고 이곳에서 세 번 우승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권총 황제’ 진종오(36·kt·사진)가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진종오는 12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5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 월드컵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6.0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앙쑤언빈(베트남)이 지난해 3월 미국 포트베닝 월드컵에서 기록했던 세계기록(202.8점)을 3.2점이나 높인 점수다. 이로써 진종오는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결선과, 50m 본선-결선 등 4개 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남자 10m 공기권총과 남자 50m 권총 세계랭킹 1위인 진종오는 지난해 스페인 그라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m 본선 세계기록(583점)을 세웠다. 2013년 그라나다 월드컵에서는 50m 결선 세계기록(200.7점)을 새로 썼고, 2009년 4월 12일 창원 월드컵에서는 10m 공기권총 본선 세계기록(594점)을 경신했다. 진종오는 하루 전 남자 50m에서 8위에 그치며 주춤했으나 이날 10m 공기권총에서 본선 2위로 결선에 오른 뒤 결선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진종오는 “어제 너무 부진해 오늘 욕심을 부린 게 결과적으로 기록에 도움이 됐다”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대회 연속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ISSF가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선수로 뽑힌 진종오는 이날 경기 후 올레가리오 라냐 회장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트로피와 상장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보경(29·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1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전날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김보경은 강한 바람과 후반 들어 내리기 시작한 빗속에서 1오버파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김혜윤(26·비씨카드)과 이정은(27·교촌F&B)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3타 차. 2013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이후 정상과 인연이 없던 김보경은 2년 만에 익숙한 장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4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국내 대회를 찾은 지난해 KLPGA투어 상금왕 김효주(20·롯데)는 11번홀을 마친 뒤 피로 누적으로 기권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3월 28일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후 2주 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던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은 모처럼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11일 넥센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12일에도 승리하며 첫 2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창단 후 첫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이기도 하다. kt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옥스프링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개막 후 11연패 뒤에 거둔 첫 승리였다. 조 감독은 12일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정말 많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KIA 사령탑으로 우승을 차지한) 2009년 한국시리즈 때보다 더 많이 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꼬였던 실타래가 풀린 듯했다. kt는 12일 경기에서도 팽팽한 접전 끝에 넥센을 5-3으로 꺾고 연승을 이어갔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3이닝 2실점 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최원재가 2이닝 1실점, 윤근영과 장시환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잘 막아냈다. 특히 한층 성장한 장시환은 kt의 투수 운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3으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장시환은 막강 넥센 타선을 상대로 3과 3분의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10타자를 상대해 안타와 4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은 3개나 뽑아냈다. 지난해까지 넥센 유니폼을 입었던 장시환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구 불안으로 유망주의 껍질을 깨지 못했다. 지난해 말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한 장시환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이며 팀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팀의 연승에 기여한 장시환은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잘 던지면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kt 외국인 선수 마르테는 4회 역전 2점 홈런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넥센은 kt에 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추락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오른쪽 후방 십자인대 부분파열, 3루수 김민성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과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넥센 타선은 이날 병살타 4개를 치며 자멸했다. LG는 1-2로 뒤진 9회말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잠실 라이벌’ 두산에 3-2로 역전승했다. KIA는 삼성을 9-7로 꺾고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3월 28일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후 2주 동안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던 제10구단 kt 조범현 감독은 모처럼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11일 넥센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12일에도 승리하며 첫 2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창단 후 첫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이기도 하다. kt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옥스프링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개막 후 11연패 뒤에 거둔 첫 승리였다. 조 감독은 12일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정말 많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KIA 사령탑으로 우승을 차지한) 2009년 한국시리즈 때 보다 더 많이 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꼬였던 실타래가 풀린 듯했다. kt는 12일 경기에서도 팽팽한 접전 끝에 넥센을 5-3으로 꺾고 연승을 이어갔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3이닝 2실점 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최원재가 2이닝 1실점, 윤근영과 장시환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잘 막아냈다. 특히 한층 성장한 장시환은 kt의 투수 운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5-3으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장시환은 막강 넥센 타선을 상대로 3과 3분의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10타자를 상대해 안타와 4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은 3개나 뽑아냈다. 지난해까지 넥센 유니폼을 입었던 장시환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구 불안으로 유망주의 껍질을 깨지 못했다. 지난 연말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한 장시환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이며 팀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팀의 연승에 기여한 장시환은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잘 던지면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kt 외국인 선수 마르테는 4회 역전 2점 홈런 등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넥센은 kt에 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추락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오른쪽 후방 십자인대 부분파열, 3루수 김민성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과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넥센 타선은 이날 4개의 병살타를 치며 자멸했다. LG는 1-2로 뒤진 9회 말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잠실 라이벌’ 두산에 3-2로 역전승했다. KIA는 삼성을 9-7로 꺾고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났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권총 황제’ 진종오(36·kt)가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진종오는 12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5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 월드컵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6.0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앙 슈안빈(베트남)이 지난해 3월 미국 포트베닝 월드컵에서 기록했던 세계 기록(202.8점)을 3.2점이나 높인 점수다. 이로써 진종오는 세계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결선과, 50m 본선-결선 등 4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남자 10m 공기권총과 남자 50m 권총 세계랭킹 1위인 진종오는 지난해 스페인 그라나다세계선권대회에서 50m 본선 세계기록(583점)을 세웠다. 2013년 그라나다 월드컵에서는 50m 결선 세계기록(200.7점)을 새로 썼고, 2009년 4월 12일 창원 월드컵에서는 10m 공기권총 본선 세계기록(594점)을 경신했다. 진종오는 하루 전 남자 50m에서 8위에 그치며 주춤했으나 이날 10m 공기권총에서 본선 2위로 결선에 오른 뒤 결선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진종오는 “어제 너무 부진해 오늘 욕심을 부린 게 결과적으로 기록에 도움이 됐다”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대회 연속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ISSF가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선수로 뽑힌 진종오는 이날 경기 후 올레가리오 라냐 회장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트로피와 상장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보경(29·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1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전날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김보경은 강한 바람과 후반 들어 내리기 시작한 빗속에서 1오버파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김혜윤(26·비씨카드)과 이정은(27·교촌F&B)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3타 차. 2013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이후 정상과 인연이 없던 김보경은 2년 만에 익숙한 장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4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2000만 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국내 대회를 찾은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 김효주(20·롯데)는 11번 홀을 마친 뒤 피로 누적으로 기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의 우승을 이끈 시몬(쿠바)의 기운을 받기라도 했던 것일까. 쿠바 출신 두산 외국인 선수 유네스키 마야가 KBO리그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마야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1-0 승리를 이끌며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볼넷을 3개 내주는 동안 삼진은 8개나 뽑아냈다. 투구 수는 136개. OK저축은행 우승의 주역인 시몬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같은 쿠바 출신으로 절친한 친구인 마야의 추천으로 마운드를 밟았다. 시몬 효과는 마야에게 그대로 전달된 듯했다. 지난해 20승 투수 밴헤켄과 맞대결을 펼친 마야는 1회부터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1사 후 윤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헌도와 문우람을 연이어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초반 분위기를 탄 마야는 거칠 게 없었다. 7회 2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할 때까지 16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마야는 9회 선두 타자 임병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을 잇달아 잡아내며 마침내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KBO리그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 지난해 6월 24일 NC 찰리가 LG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외국인 투수로서는 통산 2번째. 1-0 노히트노런은 1988년 이동석 이후 27년 만이다. 한편 NC 외국인 선수 테임즈는 이날 KIA와의 광주 방문경기에서 사상 17번째로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세웠다. 테임즈는 1회와 3회 2루타를 쳤고, 5회에는 홈런, 7회에는 단타, 9회에는 3루타를 쳐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2001년 마르티네스 이후 2번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근 프로배구 사령탑에 오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이 ‘빅딜’을 했다. 빅딜의 핵심은 국가대표 세터 출신 권영민(35·사진)이다. 현대캐피탈은 9일 권영민을 LIG손해보험으로 보내고, 세터 노재욱(23)과 레프트 정영호(24)를 받는 1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측의 이해가 딱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LIG손해보험은 창단 이후 줄곧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주전 세터가 없는 게 고민이었다. 권영민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LIG손해보험이 유망주 두 명을 선뜻 내준 이유다. 강윤명 LIG손해보험 사무국장은 “권영민은 앞으로 몇 년간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우리 팀 어린 세터들도 그에게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 역시 현대캐피탈 선수 시절 권영민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최태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은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보강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1cm의 장신 세터인 노재욱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성균관대 시절 대학 배구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 출전해 11개의 블로킹도 기록했다. 수비형 레프트인 정영호는 지난 시즌 서브 에이스만 15점을 기록하는 등 서브에 강점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트레이드로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영민이에게 가서 잘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임대 트레이드’ 파문 속에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가 다시 현대캐피탈로 돌아와야 했던 권영민은 “선수생활 마지막에 찾아온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모두 다음 시즌 ‘봄 배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피츠버그 강정호(사진)가 9일 신시내티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날 방문경기에서 4-4 동점이던 8회 1사 후 대타로 나서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LG 출신으로 올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레다메스 리즈는 연장 11회말 팀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해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근 프로배구 사령탑에 오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강성형 LIG손해보험 감독이 ‘빅딜’을 했다. 빅딜의 핵심은 국가대표 세터 출신 권영민(35)이다. 현대캐피탈은 9일 권영민을 LIG손해보험으로 보내고, 세터 노재욱(23)과 레프트 정영호(24)를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측의 이해가 딱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였다. LIG손해보험은 창단 이후 줄곧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주전 세터가 없는 게 고민이었다. 권영민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LIG손해보험이 두 명의 유망주를 선뜻 내준 이유다. 강윤명 LIG손해보험 사무국장은 “권영민은 앞으로 몇 년간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우리 팀 어린 세터들도 그에게 배우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 역시 현대캐피탈 선수 시절 권영민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최태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은 이번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1cm의 장신 세터인 노재욱은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성균관대 시절 대학 배구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 출전해 11개의 블로킹도 기록했다. 수비형 레프트인 정영호는 지난 시즌 서브 에이스만 15점을 기록하는 등 서브에 강점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트레이드로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영민이에게 가서 잘 하라고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임대 트레이드’ 파문 속에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가 다시 현대캐피탈로 돌아와야 했던 권영민은 “선수생활 마지막에 찾아온 또 다른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이 모두 다음 시즌 ‘봄 배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먼저 선수 소개. ▽2013년의 KIA 타이거즈=시즌 전 삼성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팀으로 꼽힘. 선수 구성은 삼성보다 낫다는 평을 들었음. 최종 순위는 신생팀 NC에도 1.5경기 차 뒤진 8위. 그래서 생긴 별명은 용두사미. ▽2015년의 KIA 타이거즈=시즌 전 전문가들이 예외 없이 하위권으로 지목. 안치홍, 김선빈, 이대형 등 주전 선수 대거 이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9전 전패. 개막 후 환골탈태. 8일 현재 6승 2패로 선두. 다음은 2013년 KIA와 2015년 KIA의 ‘토크 배틀’. ▽2013=여어∼. 깜짝 놀랐네. 그런데 잘나간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나도 4월까지는 13승 1무 5패(승률 0.722)로 선두를 달렸어. 중요한 건 여름 이후 순위 싸움이 본격화될 때 잘하는 거야. ▽2015=방심할 일도 없고, 우리가 강팀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냥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야. 요즘 우리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거든. ▽2013=많은 사람들이 ‘찻잔 속 태풍’이 아닐까 의심해. 초반 ‘끗발’이 ‘×끗발’이라는 말도 있잖아. ▽2015=이런 얘긴 안 하려 했는데 다른 구단의 코치들은 이미 우리를 인정하고 있어. 수도권 구단 A 코치가 은밀히 그러더라고. “만약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강한 선발을 가진 KIA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이라고. 그러면서 우리 투수진을 부러워하고 있지. 두 명의 외국인선수(험버, 스틴슨)도 그렇지만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존재가 정말 크다면서 말이야. 똘똘한 선발 3명이면 어지간해선 연패를 당하지 않지. 여기에 김진우 서재응 김병현도 언제든 합류할 수 있으니 부러워할 만도 하지. ▽2013=하하. 우승이라고? 그러기엔 구멍이 너무 많지 않아? 포수도 약하고, 키스톤 콤비(2루수와 유격수)도 신예들이잖아. ▽2015=B구단 배터리 코치가 보기엔 우리 포수들(이성우, 이홍구)이 괜찮대. 무엇보다 2루 송구가 되는 포수들이라는 거야. 2013년엔 9개 팀 중 유일하게 도루 저지율이 1할대였잖아. 주자만 나가면 투수들이 불안해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지. 물론 지금의 2루수 최용규와 유격수 강한울은 이름값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어디 야구를 이름으로 하나? ▽2013=나 때도 최희섭, 윤석민이 있었어. 그런데 최희섭은 부상으로 전전하다 서서히 잊혀져 갔고, 윤석민은 7세이브를 거뒀지만 선발승은 1승에 그쳤지. 듣자 하니 둘이 많이 달라졌다던데 뭐가 바뀐 거야? ▽2015=위-아래, 위-아래 모든 게 바뀌었어. 최희섭은 야구가 재미있어졌대. 목표를 잃고 방황했는데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김기태 감독)을 만난 뒤 자신의 모든 걸 바치기로 했어. 윤석민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야. 당시엔 메이저리그 가려던 것을 붙잡아 의욕이 떨어졌잖아.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 먹고 돌아온 올해는 당연히 다르지. ▽2013=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거야. 나도 부상 선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바닥 없이 추락했거든.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선수 층이 얇은 게 걱정스러워. 더구나 올해는 144경기인데. ▽2015=100% 동감이야. 야구에 ‘만약’이란 말은 전혀 의미가 없지. 그렇지만 정말이지 만약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이대로 간다면 올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을 일굴 수 있지 않을까. 신종길, 김주찬, 한기주, 곽정철 등이 이미 부상 중인데 이들 없이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잖아. 이제부터 부상자들이 합류하면 더 강한 팀이 될 거야.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지난해 총 관중은 675만4619명(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포함)이었다. 그런데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3314만3528명이나 된다. 야구가 관전 위주의 스포츠라면 골프는 직접 하는 스포츠다. 이 때문에 다른 종목에 비해 산업으로서의 파급 효과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골프산업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5조4250억 원(골프장, 관련 시설, 용품 등 제조업, 서비스업 포함)에 이른다. 하지만 요즘 골프장들은 하나같이 ‘위기’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반면에 소비자인 골퍼들은 여전히 골프장의 문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양쪽의 불만을 해결하는 답은 ‘골프의 대중화’다. 정부 역시 골프의 대중화를 통해 골프산업을 육성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중제가 살길이다 2000년까지만 해도 국내의 골프장은 174개(군 골프장 포함)에 불과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 보니 골프장 사업은 인허가만 따내면 대박이 났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골프장은 505개로 급증했다. 몇몇 회원제 골프장의 위기는 이 같은 공급 과잉에서 비롯됐다. 특히 회원권을 판 자금으로 골프장을 지은 몇몇 회원제 골프장은 입회금 반환 문제로 줄줄이 법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4월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골프장은 모두 19곳에 이른다. 이 밖에도 자본잠식 상태의 회원제 골프장은 수십 곳이나 된다. 이에 비해 대중제 골프장들은 이익을 내는 곳이 적지 않다. 일반 세율을 적용받는 데다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골프장도 적지 않다. 10년 전인 2005년만 해도 회원제 골프장은 143개로 대중제 골프장(77개)보다 2배가량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점점 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대중제 골프장이 243개로 회원제 골프장(229개)을 앞질렀다. 정부는 도산한 회원제 골프장들의 대중제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대중제로 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캐디·카트 선택제 실시 장려 한국 골프장의 위기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도 원인이 있다. 한국보다 앞서 골프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친 이웃 나라 일본의 2013년 1인당 평균 그린피 및 카트비는 5720엔(약 5만2000원)이었다. 많은 일본 골프장에서는 캐디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 카트도 마찬가지다. 카트를 이용할 때도 스스로 운전을 하면 된다. 반면 대부분의 한국 골프장은 캐디와 카트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팀당 캐디 비용은 대개 10만∼12만 원, 카트 이용료는 8만 원 내외다. 만약 캐디·카트 선택제가 도입돼 이들을 쓰지 않는다면 1인당 비용을 5만 원가량 줄일 수 있다. 미국은 일부 회원제 골프장 이외에는 노 캐디제로 운영된다. 카트도 직접 운전한다. 정부는 카트·캐디 선택제를 군 골프장과 체력단련장 등 공공부문 골프장에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민간 골프장에도 이 제도 도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55개의 대중제 골프장이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대부분의 골프장은 훌륭한 입지에 있고,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골퍼들에게도 과감하게 문을 열어야 한다. 라운드 시간이 끝난 뒤 웨딩 촬영지로 활용할 수도 있고, 단체 파티를 유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문호를 개방하면 골프장은 수익성과 이미지 개선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동시에 가격을 더 낮춰 보다 많은 사람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먼저 선수 소개. ▽2013년의 KIA 타이거즈=시즌 전 삼성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팀으로 꼽힘. 선수 구성은 삼성보다 낫다는 평을 들었음. 최종 순위는 신생팀 NC에도 1.5경기 차 뒤진 8위. 그래서 생긴 별명은 용두사미. ▽2015년의 KIA 타이거즈=시즌 전 전문가들이 예외 없이 하위권으로 지목. 안치홍, 김선빈, 이대형 등 주전 선수 대거 이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9전 전패. 개막 후 환골탈태. 7일 현재 6승 1패로 선두. 다음은 2013년 KIA와 2015년 KIA의 ‘토크 배틀.’ ▽2013=여어~. 깜짝 놀랐네. 그런데 잘 나간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나도 4월까지는 13승 1무 5패(승률 0.722)로 선두를 달렸어. 중요한 건 여름 이후 순위 싸움이 본격화할 때 잘하는 거야. ▽2015=방심할 일도 없고, 우리가 강팀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냥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야. 요즘 우리 선수단 분위기는 최고거든. ▽2013=많은 사람들이 ‘찻잔 속 태풍’이 아닐까 의심해. 초반 ‘끝 발’이 ‘X끝 발’이라는 말도 있잖아. ▽2015=이런 얘긴 안 하려 했는데 다른 구단의 코치들은 이미 우리를 인정하고 있어. 수도권 구단 A코치가 은밀히 그러더라고. “만약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강한 선발을 가진 KIA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이라고. 그러면서 우리 투수진을 부러워하고 있지. 두 명의 외국인선수(험버, 스틴슨)도 그렇지만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존재가 정말 크다면서 말이야. 똘똘한 선발 3명이면 어지간해선 연패를 당하지 않지. 여기에 임기준과 문경찬이 호투 중이고, 김진우 서재응 김병현도 언제든 합류할 수 있으니 부러워할 만도 하지. ▽2013=하하. 우승이라고? 그러기엔 빈 구멍이 너무 많지 않아? 포수도 약하고, 키스톤 콤비(2루수와 유격수)도 신예들이잖아. ▽2015=B구단 배터리 코치가 보기엔 우리 포수들(이성우, 이홍구)이 괜찮대. 무엇보다 2루 송구가 되는 포수들이라는 거야. 2013년엔 9개 팀 중 유일하게 도루 저지율이 1할 대였잖아. 주자만 나가면 투수들이 불안해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지. 물론 지금의 2루수 최용규와 유격수 강한울은 이름값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어디 야구를 이름으로 하나? ▽2013=나 때도 최희섭, 윤석민이 있었어. 그런데 최희섭은 부상으로 전전하다 서서히 잊혀져갔고, 윤석민은 7세이브를 거뒀지만 선발승은 1승에 그쳤지. 듣자하니 둘이 많이 달라졌다던데 뭐가 바뀐 거야? ▽2015=위-아래, 위-아래 모든 게 바뀌었어. 최희섭은 야구가 재미있어졌대. 목표를 잃고 방황했는데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김기태 감독)을 만난 뒤 자신의 모든 걸 바치기로 했어. 윤석민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야. 당시엔 메이저리그 가려던 것을 붙잡아 의욕이 떨어졌잖아.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 먹고 돌아온 올해는 당연히 다르지. ▽2013=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거야. 나도 부상 선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바닥없이 추락했거든. 그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선수 층이 얇은 게 걱정스러워. 더구나 올해는 144경기인데. ▽2015=100% 동감이야. 야구에 ‘만약’이란 말은 전혀 의미가 없지. 그렇지만 정말이지 만약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이대로 간다면 올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을 일굴 수 있지 않을까. 신종길, 김주찬, 한기주, 곽정철 등이 이미 부상 중인데 이들 없이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잖아. 이제부터 부상자들이 합류하면 더 강한 팀이 될 거야.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