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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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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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코로나 재확산 여파… 산업생산 석달만에 뒷걸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국내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5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은 전달보다 0.9% 줄었다. 산업생산은 5월 1.2% 감소한 뒤 6월(4.1%), 7월(0.1%) 두 달간 상승했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1.0% 감소했다. 5개월 만의 감소세다. 8월 중순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숙박·음식점(―7.9%), 예술·스포츠·여가(―8.6%) 부문의 타격이 컸다. 광공업 생산(―0.7%)과 제조업 생산(―1.0%)도 모두 줄었다. 광공업 부문에선 반도체 생산(4.0%)이 증가한 반면에 식료품(―7.3%), 자동차(―4.1%)의 생산 부진이 심했다. 식료품 생산은 긴 장마로 빙과류 생산이 줄어 타격을 받았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한 69.6%였다. 코로나 사태로 일감이 줄고 판로가 막혀 사흘 중 하루는 공장을 돌리지 못한 셈이다. 제조업 가동률은 생산 능력에 비해 제품을 얼마나 생산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80%대를 정상 가동률로 본다. 설비 투자는 한 달 전보다 4.4% 줄었다. 기계류(―5.8%),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건설사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도 7.1% 감소해 2015년 3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3.0% 늘었다. 7월(―6.0%) 소비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으로 ‘집콕’ 수요가 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 판매가 많이 늘었다. 8월 가전제품 소매판매지수(197.7)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길었던 장마에 건조기 등이 많이 팔린 데다 가전 구매 환급제 종료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통계에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부분적으로만 반영돼 9월 산업활동 지표는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 역시 5개월 만에 후퇴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모든 업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4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가 100 이하이면 향후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더 나빴다. 제조업 업황 BSI(68)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비제조업(62)은 4포인트 내렸다. 중소기업 업황 BSI도 4포인트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3분기(7∼9월) 경기 반등이 힘들어진 것은 물론이고 4분기(10∼12월)에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4분기 V자형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국내 경제가 ‘더블딥’(경기 재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어 매우 더딘 속도로 나이키형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세종=구특교 kootg@donga.com / 강유현 기자}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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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용’ 명목으로…병원장들, 1억 이상 고급차 빌려 개인 용도로 써

    병원들이 회삿돈으로 빌려 쓰는 1억 원 이상 고급 승용차가 240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장들이 ‘업무용차’ 명목으로 값비싼 수입차를 리스나 렌트한 뒤 개인 용도로 쓰면 탈세에 해당할 수 있다. 29일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 리스·렌트 자동차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의료기관이 빌린 1억 원 이상 고급 승용차는 2410대로 집계됐다. 이 중 3억 원 이상의 이른바 ‘슈퍼카’는 36대였다. 2410대의 총 가액은 3718억 원이다. 국산차 중 1억 원이 넘는 차가 드문 점을 감안하면 병원들이 빌린 차는 대부분 수입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전체 차량의 25.8%는 독일 브랜드 차를 전문적으로 대여하는 벤처캐피털과 BMW파이낸셜에서 리스 및 렌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들이 업무용 차로 고급 승용차를 빌리는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억 원 이상의 업무용 리스·렌트 차량은 2018년 말 1374대, 2019년 말 2050대였다. 대형병원보다 병상 수 30인 미만의 일반 의원이 빌린 사례가 많았다. 업무용 차는 취득세와 자동차세, 보험료, 유류비 등 유지비를 모두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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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페이북’ 월 결제액 1조원 돌파

    BC카드가 간편 결제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자사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페이북’ 누적 고객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간편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성장했다. 페이북을 통한 결제액은 최근 3년간 매년 1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결제액은 6조5000억 원으로 월 평균 결제액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페이북은 2017년 BC카드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QR코드 결제 △항공권 및 호텔 예약 △공연권 예매 △식당 예약과 주문 △쇼핑 등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생활결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하면서 페이북을 통한 간편 결제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BC카드 고객들의 페이북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60대 세대별로 결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금액은 26% 증가했다. 아울러 페이북은 최근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QR 결제를 적용해 오프라인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세대별 QR 결제 건수 및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203% 늘었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결제금액은 247% 증가했다. 페이북 QR 결제는 현재 롯데마트,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에버랜드 등 약 17만 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BC카드는 향후 가맹점을 310만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페이북은 금융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예·적금, 보험, 투자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IBK기업은행, Sh수협은행 등과 제휴해 입출금 계좌 및 적금 상품 개설 서비스를 내놓았다. 또 ‘한국거래소(KRX) 금 간편투자 서비스’도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 중인 ‘금99.99K’ 종목을 페이북 안에서 주문할 수 있다. 유통업체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페이북은 지난달 GS리테일과 손잡고 ‘부자될라면 페이북 용기면 파불닭볶음맛’을 기획해 선보였다. BC카드가 개발부터 출시까지 직접 참여했다. 이 밖에 2030세대가 선호하는 음악, 도서, 렌털 등 구독경제 생활 할인 플랫폼 ‘페이북 구독’도 운영 중이다. 최정윤 디지털본부장(상무)은 “기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 자산 관리, 페이북 머니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페이북을 강력한 ‘결제 금융 전문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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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고통 함께”… 취약계층 아동에 마스크-손세정제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직간접적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다. 감염증 확산에 대한 두려움 확산과 경제 활동 위축으로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 이웃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 취약 계층에 초점을 맞추고 봉사와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취약계층 대상 나눔 활동 실시 거래소는 올해 2월엔 지역 아동센터 및 한부모 가정 아동 등 취약 계층 아동 1450명에게 마스크 3만 장과 손세정제 등 개인 위생 물품을 후원했다. 취약 계층 아동들이 보다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물품을 지원한 것이다. 올해는 한국 증권시장이 열린 지 64주년이 되는 해다. 부산에 본사가 있는 거래소는 3월 3일 증권시장 개소 기념일에 부산 대저지역 농산물인 토마토를 구입해 증권사 등 업무 유공자에게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부산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이어 같은 달 1억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긴급 지원했다. 후원금은 부산지역 코로나19 취약 계층을 위한 개인 위생물품과 생필품, 소독방역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4월엔 전국 한부모 가정 100곳에 온라인 수업 준비를 위한 PC 100대를 긴급 후원했다. 국내 초중고교가 4월 9일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개학’을 했는데, PC가 없어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지 못한 한부모 가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4월 20일 제40회 장애인의 날에는 부산지역 취약계층 장애인을 위한 후원금 5000만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3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꽃 선물 릴레이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꽃다발 등을 들고 있는 인증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고 다음 캠페인 참가자를 추천하는 식의 행사였다. 지금까지 김경수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참여했다. 태풍 피해 복구 등 봉사활동도 나서 지난달 거래소는 태풍과 집중 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재의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생필품 등 구호물품 제공 및 재난지역에 대한 시설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초복이었던 7월 16일엔 서울 영등포구, 부산 남구 지역취약계층 노인과 장애인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초복맞이 삼계탕 배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로식당 등 복지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진 서울, 부산 지역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420명에게 삼계탕을 전달했다. 같은 달 거래소 직원들은 1사1촌 농촌결연마을인 경기 연천군 나룻배마을을 방문해 호박 따기 등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했다. 거래소는 농번기에 결연마을의 일손을 돕고 이 마을에서 생산한 쌀 20kg짜리 105포를 구매해 한부모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경기 연천군 나룻배마을은 2008년 11월부터 거래소와 ‘1사1촌’ 농촌 결연을 했다. 이후 매년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마을회관에 혈압기를 기증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주는 등 주민 편의시설을 지원하고 마을 특산품 구매 등을 통해 도농상생의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정 이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소상공인,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후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거래소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속적인 후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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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참여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건설기계 분야 최대 기업으로 도약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에 응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의향이 없다”며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최근 KDB산업은행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함께 참여하기로 하고 이날 예비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외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두산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소송 결과에 따른 우발채무 7000여억 원을 떠안기로 하면서 인수 부담이 줄자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걸로 보인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로 매각가는 8000억∼1조 원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두산밥캣은 이번 매각에선 제외돼 두산그룹에 남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연 매출 8조 원대의 대형 건설기계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두산밥캣 및 엔진사업 제외)은 각각 2조8521억 원, 5조4283억 원이었다. 여기에 현대의 물류·하역용 산업차량사업, 두산의 엔진사업 등과의 결합에 따른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성공하면 차입금 3조 원 상환을 위한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계획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요 계열사와 비주력 자산 매각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두산의 1조3000억 원 규모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가스터빈을 앞세운 친환경 에너지로의 사업구조 개편 등 자구안들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강유현 기자}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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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히트’ 공모 열풍… CMA 잔액 역대 최대

    다음 달 5, 6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투자자 청약 등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증권시장으로 쏠리는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현재 증권업계 CMA 잔액은 62조8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1주일 만에 1조 원 이상 잔액이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일반 투자자 청약을 4거래일 앞두고 CMA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한다. 각각 59조 원과 31조 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의 경우 청약 4거래일 전 증권업계 CMA 잔액이 각각 59조6000억 원, 55조6000억 원이었다. 투자자 예탁금도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 현재 55조2769억 원으로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 청약 4거래일 전보다 더 많다. 빅히트 투자를 위한 공모주 펀드에도 돈이 쏠렸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이 빅히트 공모주의 기관 물량을 받기 위한 전용 펀드를 24일 하루 판매한 결과 2400억 원이 몰렸다. 한편 24, 25일 진행한 빅히트 공모주 기관투자가 수요 예측에선 경쟁률이 1000 대 1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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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최고 11%로 ‘이익 불리기’ 논란… 증권사 신용융자 손본다

    국내 증시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깜깜이’ 신용융자 금리 체계가 다음 달 개편된다. 증권사들이 구체적인 금리 산정 기준을 제시하도록 제도가 바뀜에 따라 금리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증권사들이 이자율을 정하는 기준인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 규준’을 개선하고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금리 산정 기준인 조달금리와 가산금리에 들어가는 항목을 세분하는 내용으로 모범 규준을 개선하는 자율규제 방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증권사들이 조달금리, 가산금리만을 구분하고 자율적으로 금리를 각각 산정한다. 이 때문에 ‘깜깜이 금리’ 논란도 나온다. 이날 현재 증권사 신용공여 금리는 △30일 이하 단기 대출은 연 3.9∼9.0% △31일 이상 90일 이하는 연 4.9∼9.5% △91일 이상은 5.4∼11% 등으로 회사마다 금리가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가 0.5%로 떨어졌는데도 증권사들이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금투협에 금리를 공시한 28개 증권사 중 올해 금리를 조정한 회사는 11곳이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 현상이 벌어지면서 신용융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깜깜이 금리’가 증권사 이익만 불려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액은 3월 말 6조5783억 원에서 이달 24일 17조2467억 원으로 불어났다. KB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6개사의 상반기(1∼6월) 세전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에서 신용융자와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 신용공여 이자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8∼59.0%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증권사의 고금리 대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마다 자금 조달방식, 수익구조가 크게 다르다고 주장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별 신용도 차이가 커서 조달금리도 제각각”이라며 “회사마다 다른 신용융자 비중, 반대매매에 대한 위험도 등이 금리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마다 조달비용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규준 개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용융자 금리 정보를 제공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금리산정 체계가 정확히 고지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 같은 절차를 합리화하고 투명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들은 추석 연휴 이후 신용대출 관리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24일 기준)은 126조8863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6116억 원 늘었다. 이달에도 신용대출이 3조 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혁 hack@donga.com·강유현 기자}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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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상상’ 시작은 좋았지만… 청약열풍 부른 공모주 주가는 시들

    58조 원의 역대 최대 공모주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최고가 대비 37% 내려앉았다. 이달 상장한 공모주 7개 중 4개는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무턱대고 공모주에 투자할 경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8.2% 급락한 5만1200원에 마감했다.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상장 당일과 이튿날 상한가)을 기록하며 8만1100원을 찍은 뒤 9거래일 중 주가 변동이 없었던 23일을 제외하면 모두 값이 떨어졌다. 주가 하락의 이유는 국내외 펀드들의 ‘매도 폭탄’에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펀드 등으로 물량을 받은 기관들은 상장 이후 11거래일간 하루를 빼곤 계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이틀만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들은 10거래일간 순매수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공모가 대비 수익을 본 상황에서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지나치게 올랐다고 판단한다면 팔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상장 주간사회사들이 청약을 흥행시키려고 대형 기관들에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보호예수 약정 없이 물량을 몰아준 뒤 ‘○○이 참여했다’고 흘리는 식의 관행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했다. 다른 공모주들의 성적도 신통치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시에 상장한 7개 종목(카카오게임즈 포함) 중 4개는 23일 기준 종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7∼12월) 상장한 24개 종목 중 17개 종목은 상장 당일 종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이런 가운데 24, 25일 기관 수요예측, 다음 달 5, 6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하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개인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가 빅히트 공모주 청약증거금 전문 대출을 내놓고 키움증권이 기관 물량을 받기 위해 24일 하루만 자금을 모집하는 빅히트 전용 공모주 펀드를 내놓는 등 금융권도 군불을 때고 있다. 하지만 빅히트의 공모가(10만5000∼13만5000원)에 대해 거품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가를 정할 때 비교 대상 5개 중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네이버, 카카오, YG플러스(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를 포함시키는 등 가격을 높게 받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자현 기자}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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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녹스도 조작”… 1100억 투자 서학개미 또 ‘철렁’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는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 나녹스가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에 이어 사기 의혹에 휘말렸다. 국내 투자자들도 이 회사 주식을 1억 달러어치(약 1164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차세대 엑스레이 개발회사인 나녹스는 진단 비용을 대폭 낮춰 가난한 국가에도 의료장비를 보급할 수 있다는 사업 비전으로 8월 상장하며 ‘나스닥 스타’로 주목받았다. 일부 공매도 세력이 “차세대 장비의 시연 영상이 조작됐다”며 사기설을 제기했고 나녹스 측은 “기술은 이미 개발됐으며 선주문도 받았다”며 맞서고 있다.○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더 큰 쓰레기” 22일(현지 시간) 미국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리서치는 43페이지의 보고서를 통해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더 큰 쓰레기”라며 “니콜라는 수소트럭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언덕 아래로 트럭을 굴렸지만 나녹스는 ARC(상용화를 추진 중인 차세대 장비)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누군가의 흉부 사진으로 조작한 시연 영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머디워터스는 최근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나스닥 상장사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해 상장폐지를 이끌어냈다. 머디워터스는 “나녹스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꼽힌 하다사 병원과의 파트너십을 내세웠지만 나녹스 장비가 병원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며 “SK텔레콤의 후광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나녹스가 연간 1550만 달러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골드러시라는 회사라며 허름한 가정집처럼 보이는 사진도 제시했다. 나녹스 사기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5일엔 공매도 투자세력 시트론리서치, 17일엔 엠파이어파이낸셜리서치가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로펌 하겐스베르만은 나녹스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나녹스 측은 이날 “1월과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RC 관련) 자료를 제출했으며 FDA 승인이 나오면 상용화될 것”이라며 “이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5150대 사전 판매 계약이 마감됐다”고 반박했다.○ “공매도 세력의 주장일 뿐”… 블랙록 등 세계적 투자기관도 투자 나녹스는 소니가 약 1조 원을 들여 개발하던 TV 기술을 사들여 엑스레이 기술로 발전시켰다. 나녹스는 반도체를 활용해 엑스레이를 디지털화하고 클라우드에 결과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했다. 주가가 상장 당일 21.7달러에서 이달 11일 64.19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블랙록과 웰링턴, 요즈마펀드 등 세계적 투자기관과 후지필름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국내 투자자에게 나녹스는 SK텔레콤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해졌다. SK텔레콤은 주당 8.8달러에 총 2300만 달러(약 273억 원) 투자하고 나녹스 지분 5.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내 투자자들도 나녹스 주식 직구에 나서 22일 현재 총 1억 달러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신력이 낮은 미 공매도 세력이 낸 리포트인 만큼 ‘통과의례성 공격’으로 보고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나녹스에 대한 투자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 위에 이뤄졌다”이라고 말했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머디워터스가 공격한 수백 개 기업 중 문제가 드러난 기업은 중국의 루이싱커피밖에 없었다”며 “신흥 성장기업에 대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은 상장 초기마다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유근형 기자}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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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계 증권사 “한국기업, 규제 탓에 한손 묶인채 싸워”

    정부 주도 뉴딜펀드를 비판했던 홍콩계 증권사인 CLSA가 정부 규제가 기업 구조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다시 꼬집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LSA 서울지점의 폴 최 리서치센터장 등은 22일 ‘가치주의 애로사항’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친노동적 정책과 가격 통제가 신산업보다는 전통적 산업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장애물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극도로 어렵게 만드는 규제와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규제는 (시장의) 혼란(disruption)에 대처하는 기업의 역량을 약화시킨다”며 “이는 한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싸우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은행들은) 핀테크(가 유발한 시장) 혼란 속에서 엄격한 노동 규제로 점포를 줄일 수 없고 각종 정부 정책에 자금을 대라는 요구를 정기적으로 받기 때문에 ‘가치의 덫’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유통업 또한 점포 출점과 운영시간, 폐점 등에 가혹한 제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이달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펀드매니저로 데뷔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뉴딜펀드가 도덕적 해이를 일으키고 증시에 과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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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28개월만에 시총 100조 회복… “수소차 세계1위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의 시가총액이 2년 4개월 만에 100조 원을 회복했다. 특히 그룹 주력사인 현대자동차 주가는 국내외 판매 실적과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수소차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21일 약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증권가에서 현대차 목표 주가를 산정할 때 경쟁 상대로 기존 자동차회사 외에도 미국 전기차회사인 테슬라 등을 지목한다. 현대차를 성장성을 중시하는 기술주와 비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 현대차그룹 계열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총 100조2272억 원이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자동차 시총이 39조3149억 원, 현대모비스 23조32억 원, 기아자동차 19조6601억 원이었다. 현대차그룹 시총이 100조 원을 회복한 것은 2018년 5월 14일(100조3402억 원)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주가는 21일 18만5000원으로 2014년 12월 8일(18만5500원)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들어서만 56.8%(6만7000원) 상승했다. 시총 규모가 커 ‘무거운 주식’으로 꼽히던 현대차 주가를 견인한 주역은 ‘동학 개미’들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8일 외국인은 103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들은 25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차 주가 상승 엔진은 ‘수소차 세계 1위’에 대한 기대감이다. 앞서 현대차는 수소차 생산 규모를 3000대(2018년)에서 2030년 50만 대로 늘리겠다고 비전을 내놨다.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정부는 올해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한 데 이어 7월 ‘그린 뉴딜 청사진’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 수소차 트럭회사인 니콜라가 사기 논란으로 추락한 가운데 7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트럭 수출에 성공한 것도 긍정적이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수소경제가 커지면서 당장 수소트럭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로 현대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에서는 가시적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코나EV’ 등 현대차 전기차의 7월 판매량은 7474대로 세계 5위였다. 유럽 시장에서는 5858대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초소형 전기차를 제외한 승용차 기반의 전기차로 범위를 좁힌다면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차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는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코드명NE)’도 내놓는다. 내수 실적과 북미 점유율 상승세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마진이 좋은 고급 차종 덕분에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다. 미국에선 현대차그룹 시장점유율이 올해 2분기(4∼6월) 9%를 넘어섰다. 직전 분기는 7.8%였다. 베트남에선 상반기(1∼6월) 동남아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엔 전기차 판매 순위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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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주가 26배 뛴 신풍제약, 자사주 2154억원 규모 처분 결정

    올해 들어 주가가 26배로 뛴 신풍제약이 2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22일이며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이다. 이날 공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신풍제약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신풍제약이 이날 처분하겠다고 밝힌 자사주는 2154억 원 규모의 128만9550주. 신풍제약이 보유한 전체 자사주 500만3511주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처분 가격은 21일 종가(19만3500원)에서 13.7% 할인된 주당 16만7000원이다. 처분 물량 중 58만 주는 홍콩계 헤지펀드인 세간티가 사기로 했다. 신풍제약 측은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과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자사주 처분 공시는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기업들이 자사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신풍제약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 시장에서 9.82% 하락한 17만4500원에 마감했다. 신풍제약이 시간외 거래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 2분 전 공시를 내면서 하한가 주문이 한꺼번에 몰렸다. 시간외 거래의 가격 제한폭은 당일 정규 거래 종가 대비 10%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22일 장이 개장한 뒤 신풍제약 주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신풍제약 주가는 자사 말라리아 치료제인 ‘파라맥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연초 대비 26배로 뛴 상황이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이 신풍제약 주식을 5850억 원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20억 원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만 올라 논란이 일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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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용사들 ‘그린-디지털-바이오’ 집중투자 상품 속속 선보여

    정책형 뉴딜펀드, 뉴딜 인프라펀드와 함께 한국형 뉴딜펀드의 한 축인 민간 뉴딜펀드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운용사들이 만든 순수 민간 상품인 만큼 다른 두 펀드와 달리 정부가 손실 위험을 부담하거나 세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산업으로 떠오른 종목들을 대거 편입한 데다 정책적 지원 분위기까지 겹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주목된다. ○ 민간 뉴딜펀드 대거 출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15일 ‘그린’ ‘디지털’과 관련한 30∼40개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를 내놓았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와 달리 이 펀드는 매니저가 수시로 편입 종목을 조정하는 액티브 펀드다. 다음 달 7일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거래소(KRX)가 내놓은 ‘KRX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칭)를 선보인다. 이 지수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별로 3개씩 총 12개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는다. 거래소가 BBIG 업종별로 10개씩 종목을 묶어 발표한 세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4종도 함께 내놓는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개사는 ‘에프앤가이드 K뉴딜지수 ETF’(가칭)를 이르면 다음 달 말 공개할 계획이다. 뉴딜을 테마로 에프엔가이드와 공동 개발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BBIG 종목 20개를 담을 예정이다.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도 민간 뉴딜펀드로 분류된다. 환경 관련 종목 15개를 포함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종목 50개 안팎을 담은 액티브 펀드다.○ 이미 오른 주식인데 수익률 좋을까… 독점 논란도 민간 뉴딜펀드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들이 제기된다. 우선 양극화 논란이다. 펀드들에 뭉칫돈이 몰리면 펀드가 담은 종목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가 더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가 이미 과열된 증시 일부 종목에 기름을 들이붓는 직접적 개입에 경악했다. 뉴딜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사업들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익률을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거래소 K-뉴딜지수에 포함된 총 40개 종목은 최근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오른 상태다. 카카오(147.2%), LG화학(118.8%), 넷마블(102.1%) 등은 16일 현재 주가가 연초 대비 약 2배로 뛰어올랐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점 논란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거래소에 K-뉴딜지수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 과정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이 지수를 9월 7일부터 3개월간 독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펀드 출시 일정을 감안하면 약 2개월간 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공익적 목적에서 추진하고 적극 홍보한 펀드를 특정 업체에서 독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지수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지수 개발에 기여한 업체들에 6개월간 독점 사용권을 부여해왔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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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용역 집단 대마초까지… 752조원 굴리는 국민연금 기강해이

    국민 노후자금 752조 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마약류인 대마초에 손을 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운용자산 기준 세계 3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올해 1월부터 7개월간 이사장 공백 상태에 있는 동안 벌어진 일이다. 직원들의 무더기 이탈에 일탈까지 겹치자 국민연금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30대 동갑내기 4명 대마초 흡입” 18일 경찰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 담당 책임운용역 A 씨와 전임 운용역 B 씨 등 운용역 4명이 대마초 흡입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운용역은 증권사의 펀드매니저 같은 역할을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인프라투자실 소속 33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2∼6월 피의자 중 한 명이 거주하는 전북 전주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마초는 이들 중 한 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은 7월 중순 대마초 흡입 혐의를 적발하고 이 4명을 관할 경찰서에 고발한 뒤 이달 9일 전원 해임했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들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한 결과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분석 결과는 이달 말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분석 결과를 보고 추가 조사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대마초를 피운 시기는 전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1월 중도 사퇴해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때다. 지난달 31일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 인력 유출과 기강 해이 심각 국민연금 측은 “전 직원 공직기강 교육 실시 및 위반자에 대한 퇴출 기준 강화 등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대마초에까지 손댈 정도로 국민연금의 조직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18년에는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이 2013∼2017년 해외 위탁운용사들로부터 해외 연수비용 총 8억4700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017년엔 퇴직예정자 3명이 기금운용과 관련한 기밀정보를 개인 컴퓨터와 외장하드 등에 저장한 것이 드러났다. 2012∼2016년 국민연금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성 관련 비위, 금품수수, 기밀 유출 등 비위행위 57건 중 54건에 대한 징계 수준은 견책과 감봉 및 정직 1∼3개월에 불과했다. 인력 유출도 심각하다. 다음 달 8일 임기가 끝나는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강면욱 전 본부장이 사퇴한 후 1년 3개월간 공석으로 남겨졌던 자리에 임명됐다. 그의 후임 논의는 아직 공론화되지 않았다. 기금운용역 정원은 288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260여 명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명, 2017∼2018년 2년간 총 54명이 퇴사했다. 국민연금 전직 고위 관계자는 “그나마 있는 직원들이라도 나가버릴까 우려해 엄격한 잣대로 직원들을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원들이 국민 돈을 굴린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 / 전주=박영민 / 장윤정 기자}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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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배터리 지분 70% 유지”… 투자자 달래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 계획에 대한 소액주주의 반발이 계속되자 LG화학이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발표 이틀째인 18일 주가는 소폭 반등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17일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을 열고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신설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는 법인 출범 직후 바로 추진한다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며 당장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일이 12월 1일이므로 최소 내년 말에서 2022년 초는 돼야 상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 부사장은 또 “IPO 관례상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20, 30% 수준”이라며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IPO 전까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상장 후에도 70% 수준의 지분을 유지하겠단 의미다. 상장을 하면 모회사 지분이 희석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가 LG화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주들의 우려를 의식한 설명이다. 주가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알려진 16일(―5.37%)과 공식 발표가 났던 17일(―6.11%) 연속 하락했던 LG화학 주가는 18일 전일 대비 2만1000원(3.26%) 오른 66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 매수 의견이 잇달아 나왔고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 양상을 보였다. 17, 18일 이틀간 개인은 LG화학 주식을 약 2600억 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24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현재 LG화학 지분의 30.09%는 ㈜LG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공시 의무 기준인 5%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공단(9.96%)뿐이다. 소액주주 비중은 54.33%다. 만약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인적 분할했다면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은 기존의 LG화학 지분 비중을 유지하면서 신설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도 동일한 비율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LG화학은 물적 분할을 택했고 기존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받지 못한다. 다만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가 되므로 연결 재무제표를 통해 배터리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차 부사장은 “신설 법인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를 배터리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어 기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물적 분할이 신설 법인의 집중 성장을 가능케 해 기존 주주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주 입장에선 물적 분할 이후에도 LG화학이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소액주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가진 삼성물산이나 SK바이오팜 지분 75%를 보유한 SK㈜의 시장 평가가 자회사의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례를 들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배터리사업은 이미 수조 원의 매출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또 분할 이후 LG화학은 여러 기업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와 달리 배터리 기업 하나만 자회사로 둔 단순 구조라 다른 기업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17일 LG화학 거래량이 평소보다 3∼5배 급증하자 한국거래소는 이상 거래 여부 조사에 자동 착수했다. 거래소 측은 “특별히 이상이 있어서라기보다 평소보다 거래량이 이 정도로 늘어나면 자동으로 들어가는 절차”라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공정 거래 의혹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LG화학 측이 분사 정보를 미리 애널리스트 등에게 제공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는 미공개 정보를 얻은 자가 이익을 얻었거나 누군가에게 전달해 그 사람이 이득을 봤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곽도영 now@donga.com·강유현·장윤정 기자}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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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배터리 지분 최소 70% 유지”…소액주주 반발 진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계획에 대한 소액주주 반발이 계속되자 LG화학이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발표 이틀째인 18일 주가는 소폭 반등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17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열고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신설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는 법인 출범 직후 바로 추진한다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며 당장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일이 12월 1일이므로 최소 내년 말에서 2022년 초는 돼야 상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 부사장은 또 “IPO 관례상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20~30% 수준”이라며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더라도 LG화학이 모회사로서 최소 70% 정도의 지분을 유지할 것이란 의미다. 상장을 하면 모회사 지분이 희석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가 LG화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주들의 우려를 의식한 설명이다. 주가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알려진 16일(-5.37%)과 공식 발표가 났던 17일(-6.11%) 연속 하락했던 LG화학 주가는 18일 전일 대비 2만1000원(3.26%) 오른 66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 매수 의견이 잇달아 나왔고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 양상을 보였다. 17, 18일 이틀간 개인들은 LG화학 주식을 약 2600억 원어치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들은 2400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현재 LG화학 지분의 30.09%는 ㈜LG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외 공시 의무 기준인 5%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공단(9.96%) 뿐이다. 소액주주 비중은 54.33%다. 만약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인적분할 했다면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은 기존의 LG화학 지분 비중을 유지하면서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도 동일한 비율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LG화학은 물적분할을 택했고 기존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받지 못한다. 다만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가 되므로 연결 재무재표를 통해 배터리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차 부사장은 “신설법인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를 배터리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어 기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물적분할이 신설법인의 집중 성장을 가능케 해 기존 주주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주 입장에선 물적분할 이후에도 LG화학이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소액주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가진 삼성물산이나 SK바이오팜 지분 75%를 보유한 SK㈜의 시장 평가가 자회사의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례를 들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사업은 이미 수조 원대 매출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또 분할 이후 LG화학은 여러 기업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와 달리 배터리 기업 하나만 자회사로 둔 단순 구조라 다른 기업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17일 LG화학 거래량이 평소보다 3~5배 급증하자 한국거래소는 이상 거래 여부에 자동 착수했다. 거래소 측은 “특별히 이상이 있어서라기보다 평소보다 거래량이 이 정도로 늘어나면 자동으로 들어가는 절차”라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공정거래 의혹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LG화학 측이 분사 정보를 미리 애널리스트 등에게 제공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17일 전에 거래량이나 주가가 특별히 움직인 흔적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는 미공개 정보를 얻은 자가 이익을 얻었거나 누군가에게 전달해 그 사람이 이득을 봤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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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자금 믿고 맡길 수 있나…국민연금 운용역 4명 ‘집단 대마’

    국민들의 노후자금 752조 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운용역 4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운용역은 증권사의 펀드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한다. 18일 경찰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 담당 책임운용역 A 씨와 전임 운용역 B 씨 등 운용역 4명이 대마초 흡입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실 소속 30대 남성인 이들 4명은 2~6월 피의자 중 한 명이 거주하는 전북 전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마초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은 7월 중순 대마초 흡입 혐의를 적발하고 이들 4명을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다. 또 이달 9일 전원 해임했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들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분석한 결과 일부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이 대마초를 피운 시기는 전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중도 사퇴해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때다. 국민연금 측은 “전 직원 공직기강 교육 실시 및 위반자에 대한 퇴출기준 강화 등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 국민연금, 잊을만하면 터지는 기강해이 ▼ 세계 3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올해 1월부터 7개월간 ‘수장 공백’ 상태에 있는 동안 752조 원 규모의 국민 노후자금을 맡아서 굴리는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마약류인 대마초까지 손을 댔다. 직원 이탈과 일탈로 국민연금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30대 동갑내기 운용역의 일탈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6월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기금운용본부 직원은 유럽인프라투자팀 소속 33살 동갑내기로 유럽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책임운용역 1명, 전임운용역 3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소변과 모발에서 일부 대마초 흡연 양성 반응이 나왔다. 추가 분석 결과는 이달 안에 모두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된 4명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국과수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를 보고 추가 조사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선 수차례 기강해이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에는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이 2013~2017년 해외 위탁운용사들로부터 해외 연수비용 총 8억4700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017년엔 퇴직예정자 3명이 기금운용과 관련한 기밀 정보를 개인 컴퓨터와 외장하드 등에 저장한 것이 드러났다. 2016년엔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내부 승인 없이 보증 계약을 체결한 일도 적발됐다. 징계는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2~2016년 국민연금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성 관련 비위, 금품수수, 기밀유출 등 비위행위 57건 중 54건에 대한 징계 수준은 견책과 감봉 및 정직 1~3개월 등 낮은 수준이었다. ● 낙하산 이사장 논란에 인력 유출과 기강 해이 심각 국민연금 기금운용 규모는 734조 원으로,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372조 원, 네덜란드연기금(APG) 587조 원 등에 비해 크다. 해외 유학파 출신 젊은 운용역들의 일탈은 김성주 전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지난달 31일 21대 총선에서 낙석한 김용진 전 기획재정경제부 2차관이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7개월 수장 공백’ 상황 속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를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도 불거졌다. 국민연금이 2017년 균형발전을 이유로 전북 전주로 이전하면서 국민의 노후자산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유출도 심각하다.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임기 만료일은 10월 8일이다. 연임 또는 후임자 공고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안 본부장도 강면욱 전 본부장이 사퇴한 이후 1년 3개월간 공석으로 남겨졌던 자리에 임명됐다. 현재 기금운용역의 정원은 288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260여 명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2017~2018년 2년간 총 54명이 퇴사했다. 지난해에도 20명이 회사를 나갔다. 국민연금 전직 고위 관계자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보니 그나마 있는 직원들이라도 나가버릴까 우려해 엄격한 잣대로 직원들을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기강해이 논란이 불거진 국민연금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내부 직원 통제도 되지 않는 조직이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원들이 스스로 국민 돈을 굴린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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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그룹, 두산인프라코어 中법인 패소땐 배상액 책임지기로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핵심 과제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위해 최대 1조 원으로 추정되는 소송 리스크를 전부 떠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부실의 뇌관까지 미리 제거해주겠다는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인프라코어의 중국법인(DICC·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을 둘러싼 소송에서 최종 패소할 경우 물어야 할 배상액을 그룹이 모두 책임지기로 결정했다. 현재 세부 실행방안을 세우고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2011년 인프라코어는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중국법인 지분 20%를 국내 사모펀드 등에 3800억 원을 받고 팔았다. 하지만 IPO가 진행되지 않자 투자자들은 계약에 따라 중국법인 전체를 제3자에 매각하려 했다. 두산 측이 이를 반대하자 소송으로 이어져 1심은 두산이, 2심은 투자자들이 승소했다. 만약 두산이 최종 패소하면 적게는 투자원금 3800억 원, 많게는 예상수익률과 지연이자를 더해 최대 1조 원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한다. 이 때문에 중국법인 소송 건이 인프라코어 매각 과정에서 최대 걸림돌로 꼽혀 왔다. 매각이 완료된 뒤 최종심 결과가 나오면 인수자가 배상금을 떠안아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두산그룹이 소송 결과를 책임지겠다고 함에 따라 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측은 인프라코어 지분 36.07%(7500만 주)와 신수인수권(900만 주)을 매물로 내놓고 22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이후 채권단과 약정한 대로 연내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가격을 적게는 8000억 원, 많게는 1조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17일 두산인프라코어 시가총액(1조6560억 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사업가치 등을 감안한 수치다. 잠재 매수자로는 현대중공업, 한화 등 유관업종 기업이나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대형 사모펀드가 꼽힌다. 다만 인프라코어 영업이익의 60%를 담당하는 알짜 자회사 두산밥캣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한계로 꼽힌다.두산그룹은 4월 채권단에 최종 자구안을 제출한 이후 적극적인 계열사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추진해 ‘구조조정 모범생’으로 불린다. 두산솔루스, 클럽모우CC, ㈜두산 모트롤 사업부, 네오플럭스 등을 팔았고 두산타워와 두산건설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팀장은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1조 원 이상에 매각하면 구조조정을 통해 총 3조 원 이상의 자본확충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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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 열풍 위험수위”… 증권사 신용융자 속속 중단

    직장인 박모 씨(37)는 7월 증권사에 약 3000만 원을 맡기고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2000만 원을 받아 코스닥 바이오 주식 5000만 원어치를 매수했다. 한때 주가가 떨어졌을 땐 밤잠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바이오 종목이 강세로 돌아서 50% 가까운 수익을 냈다. 박 씨는 “주식 투자를 인생 역전의 기회로 생각하고 신용융자 규모를 더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거세지자 자본 건전성을 우려한 증권사들이 잇달아 신용공여를 중단하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 규모는 9일 17조 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재무건전성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신용융자 문 닫는 증권사들 삼성증권은 16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7월 삼성증권은 이틀간 신용융자를 중단한 적이 있다. 주식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 담보 대출은 7월 22일 이후 신규분에 한해 중단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11일부터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중단했다. 예탁증권 담보 대출은 6월 24일부터 중단했다. 다만 기존 고객이 대출액을 증액하는 것은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는 16일부터 예탁증권 담보 대출을 중단한다. 신금투는 이달 초 신용융자와 예탁증권 담보 대출을 각각 4일, 9일간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이 밖에 15일 현재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예탁증권 담보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신용융자는 현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주식을 매수하는 제도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금 1000만 원을 맡기면 대략 2000만 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다. 은행 신용대출보다 요건이 덜 까다롭다 보니 자산이 부족한 2030세대들이 손쉽게 이용하고 있다.○ “조정장 닥치면 ‘빚투’는 치명상”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를 중단한 것은 자본 건전성 우려 때문이다. 11일 현재 증권업계 신용융자 잔액이 17조3379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88.2%(8조1246억 원) 급증하자 대출 한도 관리에 나선 것이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은 통상 자기자본의 60∼80% 정도를 개인 대상 신용공여에 쓴다. 한도가 거의 차면 예탁증권 담보 대출, 신용융자 순으로 신규 대출을 제한한다. 신용융자는 증시가 활황일 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증권사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기 때문에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현행 규정에 따라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담보 비율을 140%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내려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매매를 하거나 추가 증거금을 받아 140%를 맞춰야 한다. 이런 우려를 감안해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140%를 꼭 지킬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비조치 의견서를 내긴 했지만, 빚투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당국이 동학개미 눈치를 보느라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에 베팅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별 대출 이자가 연 5.2∼9.5%(90일 만기 기준)로 은행 대출보다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위험 고수익 종목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현재 신용융자 잔액 상위 종목 10개 중 5개 종목이 바이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억 원을 맡기고 주식을 2억 원어치 사면 주가가 5%만 올라도 실제 투자금 대비 수익률은 10%가 된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고 이용하는 자산가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조정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지금 장세에서는 빚투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자현 기자}

    •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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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뉴딜펀드 이르면 14일 출시… “신규 투자자 끌 유인 적어”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사업’에 연관돼 있는 뉴딜 기업에 투자하는 민간 펀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당 기업이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인 데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FT) 시장도 정체 상태여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번 주 ‘삼성뉴딜코리아펀드’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이 펀드는 친환경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관련주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 주식형펀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르면 14일, 늦어도 16일에는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 달 7일 한국거래소가 뉴딜펀드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K-뉴딜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수익을 얻는 ‘TIGER KRX BBIG K뉴딜’(가칭) ETF를 내놓는다. 삼성자산운용은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한국판 뉴딜사업과 관련된 이른바 ‘BBIG’ 업종에 투자하는 ‘에프앤가이드 K뉴딜지수(가칭)’ ETF를 만들고 있다. KB자산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민간 뉴딜펀드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사업과 뉴딜펀드 추진 방침에 맞춰 금융회사들이 민간 뉴딜펀드 상품을 개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핵심 투자 대상이 되는 BBIG의 주요 종목 대부분이 이미 투자가 많이 몰린 대형주여서 신규로 투자자를 끌어들일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국내 ETF 시장도 정체 상태다. 상장 ETF는 지난달 말 449개로 작년 말(450개)과 거의 변동이 없다.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K-뉴딜지수의 활용이 초기에 제한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업계 관행에 따라 지수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3개월간 이 지수의 배타적 사용권을 줬다. 이 때문에 12월까지 K-뉴딜지수에 연동되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6월부터 지수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공동 작업을 진행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해 왔다. 금융권에서는 다만 세계적으로 BBIG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뉴딜펀드 상품도 중장기로는 유망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강유현 기자}

    •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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