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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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기자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4-04-09~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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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방침대로 대주주 기준 확대하면 과세 대상 42조 증가

    정부 방침대로 내년부터 주식 양도소득세(양도세) 부과 대상을 개별 회사 지분 기준 ‘10억 원 이상’에서 ‘3억 원 이상’으로 낮추면 과세 대상 주식이 약 42조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인 투자자 보유 주식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연말에 세금 회피용 ‘매도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한 종목을 3억 원 이상 보유한 주주의 주식 보유액은 모두 241조5415억 원으로 조사됐다. 정부 방침대로 내년 4월부터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요건을 현행 보유액 기준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낮추면 대상 주식 보유액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20.8%(41조5833억 원) 증가한다. 코스피에서 약 26조 원, 코스닥에서 약 16조 원 늘어난다. 이는 전체 개인투자자 보유한 주식(418조 원)의 10%에 해당한다. 지난달 평균 투자자예탁금(56조 원), 올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11조 원)과 견줘도 적지 않은 규모다. 과세 대상 대주주 수도 1만2600명에서 9만3500명으로 8만900명 증가한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들의 증시 영향력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세금 부과 대상(올해 연말 기준)인 대주주와 주식 보유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주주 요건이 강화되기 직전 연말에 대주주 지정을 피하려고 주식을 팔아치우는 경향을 보였다. 2017년 12월엔 5조1314억 원, 지난해 12월엔 4억8230억 원을 순매도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의 패턴을 적용하면 올해 연말에는 새로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는 42조 원 중 10조~15조 원의 주식 순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들이 연말에 주식을 판 뒤 연초 주식을 재매수하는 관행이 되풀이되면 정부가 기대하는 세수 증대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증시 불안과 개인들의 거래 비용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3년 개인투자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전면 도입되는데 2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될 대주주 요건을 확대하는 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윤관석 의원은 “양도 소득세 전면 도입과 최근 개인 주식투자자 급증 등을 감안해 과세당국이 정책 조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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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에 빠진 20대… 올들어 134% 늘어 연령대중 최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20대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잔액은 16조217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6.1%(7조83억 원) 늘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 현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신용융자 잔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3798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3.8%(270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는 71.6% △40대는 70.5% △50대는 75.5% △60대는 87.7% 늘었다. 장 의원은 “자산 격차 확대와 불평등에 대한 불안감 등이 20대 빚투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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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 판매 증권사 CEO에 ‘직무정지’ 중징계 유력

    1조60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펀드를 판 증권사 3곳의 최고경영자(CEO)에게 금융감독원이 중징계를 통보했다. 추후 구체화될 징계 수위는 중징계 중에서도 해임요구 다음으로 높은 직무정지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무정지가 확정되면 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이 증권사 CEO에게 중징계를 내린 사례는 2015년 동양증권과 2018년 삼성증권 사례 외에는 찾기 힘들다. 이 때문에 제재 결정 이후에도 행정소송이 벌어지는 등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은행보다 더 강도 높은 제재 불가피”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오후 늦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에 라임사태와 관련한 기관 제재 및 임원 중징계 방안을 담은 사전통지안을 보냈다. 개인 제재 대상은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나재철 전 대신증권 사장(현 금융투자협회장)이다. 금감원은 이번 징계 사유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제재 당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CEO에게 내린 징계 사유와 동일한 ‘내부통제 기준 마련 미비’로 밝혔다. 내부통제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상품 판매 과정에서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포착할 수 없었고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관련 규정상 내부통제 마련 책임이 CEO에게 있는 만큼 그 책임도 CEO에게 물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CEO 징계 수위는 은행보다 높을 예정이다. 통지안에 적시된 중징계는 해임요구, 6개월 이내 직무정지, 문책 경고 등으로 구성된다. 금감원은 29일 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이들 3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직무정지’로 결정하고 위원들의 판단을 받을 방침이다. 금감원은 증권사는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한 은행과 달리 대표이사에게 책임이 집중돼 있어 징계 수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DLF 사태로 징계를 내린 적이 있어 당시 사례를 준용했다”고 했다.○ 행정소송으로 번질 듯 증권사 CEO가 중징계를 받은 선례는 2015년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동양증권의 정진석 이승국 전 대표이사(해임요구), 2018년 배당 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의 구성훈 전 대표(3개월 직무정지) 정도다. 그만큼 이례적이다. 금감원의 이번 제재가 최종 확정되면 제재 대상 증권사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이번 금감원 제재의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부통제 기준 마련 미비로 CEO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인데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때문에 DLF 사태로 문책 경고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징계 취소 행정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냈다. 법원에서도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이 낸 효력정지 가처분을 징계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인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펀드 관련 판매사들은 선보상, 선지급 등 피해 보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 부분이 반영되지 않아 이번 제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증권사 CEO 제재는 징계 수위가 높은 만큼 금감원 제재심을 거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김형민 kalssam35@donga.com·강유현·김동혁 기자}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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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히트 공모주 청약 58조 몰려… 607 대 1 경쟁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58조 원 넘게 끌어모았다. 역대 최대인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 원)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두 번째인 SK바이오팜(30조9889억 원) 기록을 석 달 만에 갈아 치웠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틀간 진행된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모인 청약 증거금은 58조4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은 607 대 1이었다. 경쟁률을 감안하면 증거금으로 1억 원을 넣었을 때 2주가량 받을 수 있다. 빅히트는 첫날 8조6242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높은 공모가(13만5000원) 탓에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첫날 눈치를 보던 투자자들이 움직이면서 마감일인 이날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에 투입됐던 자금이 빅히트로 넘어왔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6일 은행에서 거액을 이체해 청약하려는 수요가 많았다”며 “하루라도 예금 이자를 더 받으려는 자산가들과 마이너스통장 이자를 하루라도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둘째 날 청약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 또는 적정주가는 16만∼38만 원. 일부에서는 BTS와 다른 그룹들의 성장 가능성, 빅히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의 확장성, 빅히트의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을 들어 상장 후 주가 상승을 점친다. 반면 BTS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약점으로 꼽힌다. 공모 과정에서 기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보호예수 비율이 43.9%에 그쳐 상장 직후 기관 매물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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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주 피로감?… 빅히트 청약 첫날 8조6242억 몰려 ‘미지근’

    “주변에서 하도 방탄소년단(BTS)이 ‘잘되는 애들’이라고 해서 나왔다.”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만난 70대 여성 임모 씨는 “BTS에 투자하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4억 원을 준비해놓고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씨는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3만 원대인데 빅히트 공모가는 13만5000원이어서 비싼 느낌”이라며 “첫날 회사별 경쟁률을 보고 내일 청약할 증권사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빅히트의 일반투자자 청약 첫날인 이날 총 8조6242억 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첫날 4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16조 원 이상을 끌어모은 지난달 카카오게임즈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청약 마감일인 6일 뭉칫돈이 몰려들지 관심이 쏠린다.○ 첫날 청약증거금 8조6000억 원 몰려 이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에서 진행된 빅히트 일반청약에서 첫날 통합 청약 경쟁률은 89.6 대 1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8조6242억 원이 몰렸다. 회사별로는 △NH가 69.77 대 1 △한투가 114.82 대 1 △미래에셋이 87.99 대 1 △키움이 66.23 대 1이었다. 앞서 사상 최대인 58조 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비대면 수혜 종목으로 주목을 받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공모 첫날 통합 경쟁률은 427.45 대 1, 증거금은 16조4000억 원이었다. 증거금이 두 번째로 많았던 SK바이오팜(약 31조 원) 때는 첫날 경쟁률이 61.93 대 1, 증거금이 5조9412억 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쟁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증거금 규모로 본다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여전했다. 직장인 장모 씨(28)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 만들어둔 마이너스통장으로 5800만 원을 빌리고 모두 1억 원가량을 청약에 넣을 계획”이라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투자로 40만 원 정도 벌어 용돈으로 썼다”고 말했다. ○ “팬심과 투자는 별개”… 공모주 피로감도 외신도 빅히트 상장을 주목하고 있다. ‘아미’(BTS 팬클럽 회원)들의 ‘팬덤 청약’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도 투자와 팬심은 별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직장인 아미 황모 씨(36)는 “흥행이 부진하면 팬심으로 나서겠다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일부일 뿐”이라며 “BTS를 제외한 빅히트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공모주 시장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빅히트 공모주 증거금이 역대 최대인 60조 원까지 불어난다면 1억 원을 넣고 약 2주를 받을 수 있다. 영업점에서 만난 60대 여성 이모 씨는 “5000만 원을 넣어도 1주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직원의 설명에 고개를 저으며 “전에는 공모주 시장에서 용돈벌이 하는 재미가 좀 있었는데 이젠 영 할 맛이 안 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공모주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이모 씨(35)는 가족들의 여유자금을 동원해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1억5000만 원을 넣었다. 이 씨는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장 3거래일째부터 내리 하락한 것을 보면 공모주 시장에 피로감이 쌓인 것 같다”며 “1억 원을 넣어봐야 몇 주 손에 쥐지도 못한다면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김자현·장윤정 기자}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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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10억→3억’ 與서 제동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요건을 지분 보유액 ‘10억 원 이상’에서 ‘3억 원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보류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시행 예정인 기존 일정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조정 가능성도 점쳐진다. 29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세제실 관계자들을 국회로 불러 대주주 요건 하향 조정에 따른 양도세 강화 조치를 놓고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주식 매도 시 양도세 부과 대상이 되는 대주주 요건을 3억 원으로 낮추는 안을 재검토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주주 요건 하향 조정 계획을 당이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기재부에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현행 소득세법 시행령은 한 기업의 지분을 10억 원 이상 가진 대주주가 주식을 팔 때는 양도차익에 따라 22∼33%의 양도세(지방세 포함)를 내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증권거래세만 내면 된다. 정부는 ‘소득 있는 곳에 과세 있다’는 원칙 아래 내년 4월부터 대주주 기준을 3억 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2만 명인 양도세 부과 대상이 약 1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도세 강화 조치 시행이 가까워 오면서 증권업계에선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한 자산가들의 매물 폭탄이 연말에 집중돼 증시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주주 판단 기준일이 올해 말 주주명부 폐쇄일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동학 개미’들의 증시 유입이 많았고 개인 보유 주식의 가치가 크게 늘어나 있는 상태여서 이번 조치에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양도세 폐지 요구 청원에는 29일 현재 14만 명 넘게 동의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인의 시장 방어 역할이 컸던 만큼 개인 수급이 흔들린다면 연말 대외 리스크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대주주 지분을 산정할 때 직계존비속과 배우자 보유분까지 합산하도록 한 규정은 ‘연좌제 논란’까지 불러오고 있다. 왕현정 KB증권 세무사는 “개인의 투자 결정에 따른 주식거래에 대해 과세하는 문제에서 이 조항은 특수관계자들을 일종의 투자 공모자로 간주해 가족들의 보유 주식을 합산하고 있다”며 “현실에서 벗어난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은 대주주 요건 변경 조치의 시행을 늦추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는 물론이고 독립 생계를 유지하는 직계존비속의 보유분까지 합산해서 산정해 대주주 기준을 3억 원으로 삼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제도”라며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어차피 2023년부터 대주주 기준과 무관하게 5000만 원 이상 양도차익을 낸 투자자는 모두 양도세를 내야 하는 만큼 대주주 요건 완화 계획을 그대로 이행해도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다. 2017년 로드맵을 만들어 확정한 일정을 이제 와서 바꿀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여당 안팎에선 연말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에 맞춰 정부가 시행령을 개정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대주주 요건 관련 규정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강유현·최혜령 기자}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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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코로나 재확산 여파… 산업생산 석달만에 뒷걸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국내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5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농림어업 제외)은 전달보다 0.9% 줄었다. 산업생산은 5월 1.2% 감소한 뒤 6월(4.1%), 7월(0.1%) 두 달간 상승했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1.0% 감소했다. 5개월 만의 감소세다. 8월 중순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의 영향을 많이 받은 숙박·음식점(―7.9%), 예술·스포츠·여가(―8.6%) 부문의 타격이 컸다. 광공업 생산(―0.7%)과 제조업 생산(―1.0%)도 모두 줄었다. 광공업 부문에선 반도체 생산(4.0%)이 증가한 반면에 식료품(―7.3%), 자동차(―4.1%)의 생산 부진이 심했다. 식료품 생산은 긴 장마로 빙과류 생산이 줄어 타격을 받았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한 69.6%였다. 코로나 사태로 일감이 줄고 판로가 막혀 사흘 중 하루는 공장을 돌리지 못한 셈이다. 제조업 가동률은 생산 능력에 비해 제품을 얼마나 생산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80%대를 정상 가동률로 본다. 설비 투자는 한 달 전보다 4.4% 줄었다. 기계류(―5.8%),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건설사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도 7.1% 감소해 2015년 3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3.0% 늘었다. 7월(―6.0%) 소비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으로 ‘집콕’ 수요가 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 판매가 많이 늘었다. 8월 가전제품 소매판매지수(197.7)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길었던 장마에 건조기 등이 많이 팔린 데다 가전 구매 환급제 종료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통계에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부분적으로만 반영돼 9월 산업활동 지표는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 역시 5개월 만에 후퇴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모든 업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4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가 100 이하이면 향후 경기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더 나빴다. 제조업 업황 BSI(68)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비제조업(62)은 4포인트 내렸다. 중소기업 업황 BSI도 4포인트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3분기(7∼9월) 경기 반등이 힘들어진 것은 물론이고 4분기(10∼12월)에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4분기 V자형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국내 경제가 ‘더블딥’(경기 재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어 매우 더딘 속도로 나이키형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세종=구특교 kootg@donga.com / 강유현 기자}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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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용’ 명목으로…병원장들, 1억 이상 고급차 빌려 개인 용도로 써

    병원들이 회삿돈으로 빌려 쓰는 1억 원 이상 고급 승용차가 240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장들이 ‘업무용차’ 명목으로 값비싼 수입차를 리스나 렌트한 뒤 개인 용도로 쓰면 탈세에 해당할 수 있다. 29일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 리스·렌트 자동차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의료기관이 빌린 1억 원 이상 고급 승용차는 2410대로 집계됐다. 이 중 3억 원 이상의 이른바 ‘슈퍼카’는 36대였다. 2410대의 총 가액은 3718억 원이다. 국산차 중 1억 원이 넘는 차가 드문 점을 감안하면 병원들이 빌린 차는 대부분 수입차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전체 차량의 25.8%는 독일 브랜드 차를 전문적으로 대여하는 벤처캐피털과 BMW파이낸셜에서 리스 및 렌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들이 업무용 차로 고급 승용차를 빌리는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억 원 이상의 업무용 리스·렌트 차량은 2018년 말 1374대, 2019년 말 2050대였다. 대형병원보다 병상 수 30인 미만의 일반 의원이 빌린 사례가 많았다. 업무용 차는 취득세와 자동차세, 보험료, 유류비 등 유지비를 모두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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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페이북’ 월 결제액 1조원 돌파

    BC카드가 간편 결제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자사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페이북’ 누적 고객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간편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성장했다. 페이북을 통한 결제액은 최근 3년간 매년 1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결제액은 6조5000억 원으로 월 평균 결제액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섰다. 페이북은 2017년 BC카드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QR코드 결제 △항공권 및 호텔 예약 △공연권 예매 △식당 예약과 주문 △쇼핑 등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생활결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하면서 페이북을 통한 간편 결제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BC카드 고객들의 페이북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60대 세대별로 결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금액은 26% 증가했다. 아울러 페이북은 최근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QR 결제를 적용해 오프라인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세대별 QR 결제 건수 및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203% 늘었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결제금액은 247% 증가했다. 페이북 QR 결제는 현재 롯데마트,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에버랜드 등 약 17만 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BC카드는 향후 가맹점을 310만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페이북은 금융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예·적금, 보험, 투자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IBK기업은행, Sh수협은행 등과 제휴해 입출금 계좌 및 적금 상품 개설 서비스를 내놓았다. 또 ‘한국거래소(KRX) 금 간편투자 서비스’도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 중인 ‘금99.99K’ 종목을 페이북 안에서 주문할 수 있다. 유통업체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페이북은 지난달 GS리테일과 손잡고 ‘부자될라면 페이북 용기면 파불닭볶음맛’을 기획해 선보였다. BC카드가 개발부터 출시까지 직접 참여했다. 이 밖에 2030세대가 선호하는 음악, 도서, 렌털 등 구독경제 생활 할인 플랫폼 ‘페이북 구독’도 운영 중이다. 최정윤 디지털본부장(상무)은 “기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소비 자산 관리, 페이북 머니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페이북을 강력한 ‘결제 금융 전문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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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고통 함께”… 취약계층 아동에 마스크-손세정제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직간접적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다. 감염증 확산에 대한 두려움 확산과 경제 활동 위축으로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 이웃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 취약 계층에 초점을 맞추고 봉사와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취약계층 대상 나눔 활동 실시 거래소는 올해 2월엔 지역 아동센터 및 한부모 가정 아동 등 취약 계층 아동 1450명에게 마스크 3만 장과 손세정제 등 개인 위생 물품을 후원했다. 취약 계층 아동들이 보다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물품을 지원한 것이다. 올해는 한국 증권시장이 열린 지 64주년이 되는 해다. 부산에 본사가 있는 거래소는 3월 3일 증권시장 개소 기념일에 부산 대저지역 농산물인 토마토를 구입해 증권사 등 업무 유공자에게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부산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이어 같은 달 1억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긴급 지원했다. 후원금은 부산지역 코로나19 취약 계층을 위한 개인 위생물품과 생필품, 소독방역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4월엔 전국 한부모 가정 100곳에 온라인 수업 준비를 위한 PC 100대를 긴급 후원했다. 국내 초중고교가 4월 9일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개학’을 했는데, PC가 없어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지 못한 한부모 가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4월 20일 제40회 장애인의 날에는 부산지역 취약계층 장애인을 위한 후원금 5000만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3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한 ‘꽃 선물 릴레이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꽃다발 등을 들고 있는 인증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고 다음 캠페인 참가자를 추천하는 식의 행사였다. 지금까지 김경수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참여했다. 태풍 피해 복구 등 봉사활동도 나서 지난달 거래소는 태풍과 집중 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재의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생필품 등 구호물품 제공 및 재난지역에 대한 시설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초복이었던 7월 16일엔 서울 영등포구, 부산 남구 지역취약계층 노인과 장애인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초복맞이 삼계탕 배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로식당 등 복지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진 서울, 부산 지역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 420명에게 삼계탕을 전달했다. 같은 달 거래소 직원들은 1사1촌 농촌결연마을인 경기 연천군 나룻배마을을 방문해 호박 따기 등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했다. 거래소는 농번기에 결연마을의 일손을 돕고 이 마을에서 생산한 쌀 20kg짜리 105포를 구매해 한부모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경기 연천군 나룻배마을은 2008년 11월부터 거래소와 ‘1사1촌’ 농촌 결연을 했다. 이후 매년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마을회관에 혈압기를 기증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주는 등 주민 편의시설을 지원하고 마을 특산품 구매 등을 통해 도농상생의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정 이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소상공인,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후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거래소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속적인 후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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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참여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건설기계 분야 최대 기업으로 도약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에 응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의향이 없다”며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최근 KDB산업은행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함께 참여하기로 하고 이날 예비입찰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외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두산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소송 결과에 따른 우발채무 7000여억 원을 떠안기로 하면서 인수 부담이 줄자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걸로 보인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로 매각가는 8000억∼1조 원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두산밥캣은 이번 매각에선 제외돼 두산그룹에 남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연 매출 8조 원대의 대형 건설기계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두산밥캣 및 엔진사업 제외)은 각각 2조8521억 원, 5조4283억 원이었다. 여기에 현대의 물류·하역용 산업차량사업, 두산의 엔진사업 등과의 결합에 따른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성공하면 차입금 3조 원 상환을 위한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 계획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요 계열사와 비주력 자산 매각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두산의 1조3000억 원 규모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가스터빈을 앞세운 친환경 에너지로의 사업구조 개편 등 자구안들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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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히트’ 공모 열풍… CMA 잔액 역대 최대

    다음 달 5, 6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투자자 청약 등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증권시장으로 쏠리는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현재 증권업계 CMA 잔액은 62조8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1주일 만에 1조 원 이상 잔액이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일반 투자자 청약을 4거래일 앞두고 CMA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한다. 각각 59조 원과 31조 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의 경우 청약 4거래일 전 증권업계 CMA 잔액이 각각 59조6000억 원, 55조6000억 원이었다. 투자자 예탁금도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 현재 55조2769억 원으로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 청약 4거래일 전보다 더 많다. 빅히트 투자를 위한 공모주 펀드에도 돈이 쏠렸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이 빅히트 공모주의 기관 물량을 받기 위한 전용 펀드를 24일 하루 판매한 결과 2400억 원이 몰렸다. 한편 24, 25일 진행한 빅히트 공모주 기관투자가 수요 예측에선 경쟁률이 1000 대 1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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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최고 11%로 ‘이익 불리기’ 논란… 증권사 신용융자 손본다

    국내 증시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깜깜이’ 신용융자 금리 체계가 다음 달 개편된다. 증권사들이 구체적인 금리 산정 기준을 제시하도록 제도가 바뀜에 따라 금리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증권사들이 이자율을 정하는 기준인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 규준’을 개선하고 다음 달 발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금리 산정 기준인 조달금리와 가산금리에 들어가는 항목을 세분하는 내용으로 모범 규준을 개선하는 자율규제 방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증권사들이 조달금리, 가산금리만을 구분하고 자율적으로 금리를 각각 산정한다. 이 때문에 ‘깜깜이 금리’ 논란도 나온다. 이날 현재 증권사 신용공여 금리는 △30일 이하 단기 대출은 연 3.9∼9.0% △31일 이상 90일 이하는 연 4.9∼9.5% △91일 이상은 5.4∼11% 등으로 회사마다 금리가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가 0.5%로 떨어졌는데도 증권사들이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금투협에 금리를 공시한 28개 증권사 중 올해 금리를 조정한 회사는 11곳이었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 현상이 벌어지면서 신용융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깜깜이 금리’가 증권사 이익만 불려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증권사 신용융자 잔액은 3월 말 6조5783억 원에서 이달 24일 17조2467억 원으로 불어났다. KB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6개사의 상반기(1∼6월) 세전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에서 신용융자와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 신용공여 이자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8∼59.0%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증권사의 고금리 대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마다 자금 조달방식, 수익구조가 크게 다르다고 주장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별 신용도 차이가 커서 조달금리도 제각각”이라며 “회사마다 다른 신용융자 비중, 반대매매에 대한 위험도 등이 금리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마다 조달비용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규준 개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용융자 금리 정보를 제공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금리산정 체계가 정확히 고지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 같은 절차를 합리화하고 투명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들은 추석 연휴 이후 신용대출 관리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24일 기준)은 126조8863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6116억 원 늘었다. 이달에도 신용대출이 3조 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혁 hack@donga.com·강유현 기자}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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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상상’ 시작은 좋았지만… 청약열풍 부른 공모주 주가는 시들

    58조 원의 역대 최대 공모주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최고가 대비 37% 내려앉았다. 이달 상장한 공모주 7개 중 4개는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무턱대고 공모주에 투자할 경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8.2% 급락한 5만1200원에 마감했다.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상장 당일과 이튿날 상한가)을 기록하며 8만1100원을 찍은 뒤 9거래일 중 주가 변동이 없었던 23일을 제외하면 모두 값이 떨어졌다. 주가 하락의 이유는 국내외 펀드들의 ‘매도 폭탄’에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펀드 등으로 물량을 받은 기관들은 상장 이후 11거래일간 하루를 빼곤 계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이틀만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들은 10거래일간 순매수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공모가 대비 수익을 본 상황에서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지나치게 올랐다고 판단한다면 팔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상장 주간사회사들이 청약을 흥행시키려고 대형 기관들에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보호예수 약정 없이 물량을 몰아준 뒤 ‘○○이 참여했다’고 흘리는 식의 관행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했다. 다른 공모주들의 성적도 신통치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시에 상장한 7개 종목(카카오게임즈 포함) 중 4개는 23일 기준 종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7∼12월) 상장한 24개 종목 중 17개 종목은 상장 당일 종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이런 가운데 24, 25일 기관 수요예측, 다음 달 5, 6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하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개인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가 빅히트 공모주 청약증거금 전문 대출을 내놓고 키움증권이 기관 물량을 받기 위해 24일 하루만 자금을 모집하는 빅히트 전용 공모주 펀드를 내놓는 등 금융권도 군불을 때고 있다. 하지만 빅히트의 공모가(10만5000∼13만5000원)에 대해 거품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가를 정할 때 비교 대상 5개 중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네이버, 카카오, YG플러스(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를 포함시키는 등 가격을 높게 받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자현 기자}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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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녹스도 조작”… 1100억 투자 서학개미 또 ‘철렁’

    SK텔레콤이 2대 주주로 있는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 나녹스가 미국 수소차업체 니콜라에 이어 사기 의혹에 휘말렸다. 국내 투자자들도 이 회사 주식을 1억 달러어치(약 1164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 차세대 엑스레이 개발회사인 나녹스는 진단 비용을 대폭 낮춰 가난한 국가에도 의료장비를 보급할 수 있다는 사업 비전으로 8월 상장하며 ‘나스닥 스타’로 주목받았다. 일부 공매도 세력이 “차세대 장비의 시연 영상이 조작됐다”며 사기설을 제기했고 나녹스 측은 “기술은 이미 개발됐으며 선주문도 받았다”며 맞서고 있다.○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더 큰 쓰레기” 22일(현지 시간) 미국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리서치는 43페이지의 보고서를 통해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더 큰 쓰레기”라며 “니콜라는 수소트럭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언덕 아래로 트럭을 굴렸지만 나녹스는 ARC(상용화를 추진 중인 차세대 장비)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누군가의 흉부 사진으로 조작한 시연 영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머디워터스는 최근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나스닥 상장사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해 상장폐지를 이끌어냈다. 머디워터스는 “나녹스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꼽힌 하다사 병원과의 파트너십을 내세웠지만 나녹스 장비가 병원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며 “SK텔레콤의 후광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나녹스가 연간 1550만 달러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골드러시라는 회사라며 허름한 가정집처럼 보이는 사진도 제시했다. 나녹스 사기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5일엔 공매도 투자세력 시트론리서치, 17일엔 엠파이어파이낸셜리서치가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로펌 하겐스베르만은 나녹스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나녹스 측은 이날 “1월과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RC 관련) 자료를 제출했으며 FDA 승인이 나오면 상용화될 것”이라며 “이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5150대 사전 판매 계약이 마감됐다”고 반박했다.○ “공매도 세력의 주장일 뿐”… 블랙록 등 세계적 투자기관도 투자 나녹스는 소니가 약 1조 원을 들여 개발하던 TV 기술을 사들여 엑스레이 기술로 발전시켰다. 나녹스는 반도체를 활용해 엑스레이를 디지털화하고 클라우드에 결과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했다. 주가가 상장 당일 21.7달러에서 이달 11일 64.19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블랙록과 웰링턴, 요즈마펀드 등 세계적 투자기관과 후지필름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국내 투자자에게 나녹스는 SK텔레콤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해졌다. SK텔레콤은 주당 8.8달러에 총 2300만 달러(약 273억 원) 투자하고 나녹스 지분 5.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내 투자자들도 나녹스 주식 직구에 나서 22일 현재 총 1억 달러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신력이 낮은 미 공매도 세력이 낸 리포트인 만큼 ‘통과의례성 공격’으로 보고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나녹스에 대한 투자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 위에 이뤄졌다”이라고 말했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머디워터스가 공격한 수백 개 기업 중 문제가 드러난 기업은 중국의 루이싱커피밖에 없었다”며 “신흥 성장기업에 대한 공매도 세력의 공격은 상장 초기마다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유근형 기자}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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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계 증권사 “한국기업, 규제 탓에 한손 묶인채 싸워”

    정부 주도 뉴딜펀드를 비판했던 홍콩계 증권사인 CLSA가 정부 규제가 기업 구조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다시 꼬집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LSA 서울지점의 폴 최 리서치센터장 등은 22일 ‘가치주의 애로사항’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친노동적 정책과 가격 통제가 신산업보다는 전통적 산업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장애물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극도로 어렵게 만드는 규제와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규제는 (시장의) 혼란(disruption)에 대처하는 기업의 역량을 약화시킨다”며 “이는 한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싸우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은행들은) 핀테크(가 유발한 시장) 혼란 속에서 엄격한 노동 규제로 점포를 줄일 수 없고 각종 정부 정책에 자금을 대라는 요구를 정기적으로 받기 때문에 ‘가치의 덫’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유통업 또한 점포 출점과 운영시간, 폐점 등에 가혹한 제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이달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펀드매니저로 데뷔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뉴딜펀드가 도덕적 해이를 일으키고 증시에 과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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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28개월만에 시총 100조 회복… “수소차 세계1위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의 시가총액이 2년 4개월 만에 100조 원을 회복했다. 특히 그룹 주력사인 현대자동차 주가는 국내외 판매 실적과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수소차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21일 약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증권가에서 현대차 목표 주가를 산정할 때 경쟁 상대로 기존 자동차회사 외에도 미국 전기차회사인 테슬라 등을 지목한다. 현대차를 성장성을 중시하는 기술주와 비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 현대차그룹 계열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총 100조2272억 원이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자동차 시총이 39조3149억 원, 현대모비스 23조32억 원, 기아자동차 19조6601억 원이었다. 현대차그룹 시총이 100조 원을 회복한 것은 2018년 5월 14일(100조3402억 원)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주가는 21일 18만5000원으로 2014년 12월 8일(18만5500원)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들어서만 56.8%(6만7000원) 상승했다. 시총 규모가 커 ‘무거운 주식’으로 꼽히던 현대차 주가를 견인한 주역은 ‘동학 개미’들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8일 외국인은 103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들은 254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차 주가 상승 엔진은 ‘수소차 세계 1위’에 대한 기대감이다. 앞서 현대차는 수소차 생산 규모를 3000대(2018년)에서 2030년 50만 대로 늘리겠다고 비전을 내놨다.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정부는 올해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한 데 이어 7월 ‘그린 뉴딜 청사진’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 수소차 트럭회사인 니콜라가 사기 논란으로 추락한 가운데 7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트럭 수출에 성공한 것도 긍정적이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수소경제가 커지면서 당장 수소트럭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로 현대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에서는 가시적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코나EV’ 등 현대차 전기차의 7월 판매량은 7474대로 세계 5위였다. 유럽 시장에서는 5858대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초소형 전기차를 제외한 승용차 기반의 전기차로 범위를 좁힌다면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차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는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코드명NE)’도 내놓는다. 내수 실적과 북미 점유율 상승세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마진이 좋은 고급 차종 덕분에 내수 시장에서 선방했다. 미국에선 현대차그룹 시장점유율이 올해 2분기(4∼6월) 9%를 넘어섰다. 직전 분기는 7.8%였다. 베트남에선 상반기(1∼6월) 동남아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엔 전기차 판매 순위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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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주가 26배 뛴 신풍제약, 자사주 2154억원 규모 처분 결정

    올해 들어 주가가 26배로 뛴 신풍제약이 20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22일이며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이다. 이날 공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신풍제약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신풍제약이 이날 처분하겠다고 밝힌 자사주는 2154억 원 규모의 128만9550주. 신풍제약이 보유한 전체 자사주 500만3511주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처분 가격은 21일 종가(19만3500원)에서 13.7% 할인된 주당 16만7000원이다. 처분 물량 중 58만 주는 홍콩계 헤지펀드인 세간티가 사기로 했다. 신풍제약 측은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과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자사주 처분 공시는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기업들이 자사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신풍제약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 시장에서 9.82% 하락한 17만4500원에 마감했다. 신풍제약이 시간외 거래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 2분 전 공시를 내면서 하한가 주문이 한꺼번에 몰렸다. 시간외 거래의 가격 제한폭은 당일 정규 거래 종가 대비 10%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22일 장이 개장한 뒤 신풍제약 주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신풍제약 주가는 자사 말라리아 치료제인 ‘파라맥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연초 대비 26배로 뛴 상황이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이 신풍제약 주식을 5850억 원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20억 원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만 올라 논란이 일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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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용사들 ‘그린-디지털-바이오’ 집중투자 상품 속속 선보여

    정책형 뉴딜펀드, 뉴딜 인프라펀드와 함께 한국형 뉴딜펀드의 한 축인 민간 뉴딜펀드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운용사들이 만든 순수 민간 상품인 만큼 다른 두 펀드와 달리 정부가 손실 위험을 부담하거나 세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산업으로 떠오른 종목들을 대거 편입한 데다 정책적 지원 분위기까지 겹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주목된다. ○ 민간 뉴딜펀드 대거 출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15일 ‘그린’ ‘디지털’과 관련한 30∼40개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를 내놓았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와 달리 이 펀드는 매니저가 수시로 편입 종목을 조정하는 액티브 펀드다. 다음 달 7일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거래소(KRX)가 내놓은 ‘KRX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칭)를 선보인다. 이 지수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별로 3개씩 총 12개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는다. 거래소가 BBIG 업종별로 10개씩 종목을 묶어 발표한 세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4종도 함께 내놓는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개사는 ‘에프앤가이드 K뉴딜지수 ETF’(가칭)를 이르면 다음 달 말 공개할 계획이다. 뉴딜을 테마로 에프엔가이드와 공동 개발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BBIG 종목 20개를 담을 예정이다.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도 민간 뉴딜펀드로 분류된다. 환경 관련 종목 15개를 포함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종목 50개 안팎을 담은 액티브 펀드다.○ 이미 오른 주식인데 수익률 좋을까… 독점 논란도 민간 뉴딜펀드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들이 제기된다. 우선 양극화 논란이다. 펀드들에 뭉칫돈이 몰리면 펀드가 담은 종목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가 더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홍콩계 증권사인 CL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가 이미 과열된 증시 일부 종목에 기름을 들이붓는 직접적 개입에 경악했다. 뉴딜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사업들은 패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익률을 장담하기도 쉽지 않다. 거래소 K-뉴딜지수에 포함된 총 40개 종목은 최근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오른 상태다. 카카오(147.2%), LG화학(118.8%), 넷마블(102.1%) 등은 16일 현재 주가가 연초 대비 약 2배로 뛰어올랐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점 논란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거래소에 K-뉴딜지수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 과정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이 지수를 9월 7일부터 3개월간 독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펀드 출시 일정을 감안하면 약 2개월간 쓰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공익적 목적에서 추진하고 적극 홍보한 펀드를 특정 업체에서 독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거래소 측은 “지수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지수 개발에 기여한 업체들에 6개월간 독점 사용권을 부여해왔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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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용역 집단 대마초까지… 752조원 굴리는 국민연금 기강해이

    국민 노후자금 752조 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마약류인 대마초에 손을 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운용자산 기준 세계 3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올해 1월부터 7개월간 이사장 공백 상태에 있는 동안 벌어진 일이다. 직원들의 무더기 이탈에 일탈까지 겹치자 국민연금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30대 동갑내기 4명 대마초 흡입” 18일 경찰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 담당 책임운용역 A 씨와 전임 운용역 B 씨 등 운용역 4명이 대마초 흡입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운용역은 증권사의 펀드매니저 같은 역할을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인프라투자실 소속 33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2∼6월 피의자 중 한 명이 거주하는 전북 전주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마초는 이들 중 한 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은 7월 중순 대마초 흡입 혐의를 적발하고 이 4명을 관할 경찰서에 고발한 뒤 이달 9일 전원 해임했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들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한 결과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분석 결과는 이달 말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분석 결과를 보고 추가 조사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대마초를 피운 시기는 전임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1월 중도 사퇴해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때다. 지난달 31일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 인력 유출과 기강 해이 심각 국민연금 측은 “전 직원 공직기강 교육 실시 및 위반자에 대한 퇴출 기준 강화 등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대마초에까지 손댈 정도로 국민연금의 조직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18년에는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이 2013∼2017년 해외 위탁운용사들로부터 해외 연수비용 총 8억4700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017년엔 퇴직예정자 3명이 기금운용과 관련한 기밀정보를 개인 컴퓨터와 외장하드 등에 저장한 것이 드러났다. 2012∼2016년 국민연금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성 관련 비위, 금품수수, 기밀 유출 등 비위행위 57건 중 54건에 대한 징계 수준은 견책과 감봉 및 정직 1∼3개월에 불과했다. 인력 유출도 심각하다. 다음 달 8일 임기가 끝나는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강면욱 전 본부장이 사퇴한 후 1년 3개월간 공석으로 남겨졌던 자리에 임명됐다. 그의 후임 논의는 아직 공론화되지 않았다. 기금운용역 정원은 288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260여 명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명, 2017∼2018년 2년간 총 54명이 퇴사했다. 국민연금 전직 고위 관계자는 “그나마 있는 직원들이라도 나가버릴까 우려해 엄격한 잣대로 직원들을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직원들이 국민 돈을 굴린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 / 전주=박영민 / 장윤정 기자}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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