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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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71wook@donga.com

취재분야

2025-06-29~2025-07-29
검찰-법원판결40%
사건·범죄24%
정치일반12%
국제일반6%
사회일반6%
인물3%
인사일반3%
경제일반3%
무역3%
  • 우크라에 생포된 북한군 “참전 아닌 훈련으로 믿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며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을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해 신원과 진술을 자세히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12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과의 실시간 공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북한군들은 부상을 당한 채 생포됐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생포된 북한군 2명이 다친 상태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이송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신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 생포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보통 부상한 동료를 처형해 증거를 없애는 방식으로 북한군의 참전 사실을 은폐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텔레그램에 올린 사진에 따르면 북한군 포로 2명은 현재 수용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병사는 양손에 붕대를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고, 다른 병사는 턱을 다쳐 붕대를 턱 부분에 두른 채 군복을 입고 앉아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북한군 2명은 9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제84전술그룹 소속 군인들과 낙하산병들에게 잡혔다. 손을 다친 군인은 2005년생으로 2021년부터 북한군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 이 군인은 러시아식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러시아 시베리아 남부 투바공화국 출신으로 적혀 있었다. RBC우크라이나는 “이 군인이 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훈련을 위해 이동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도 이 군인이 “러시아에 도착한 뒤에야 파병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턱을 다친 군인은 말하는 게 어려워 서면으로 답했는데 1999년생으로 2016년부터 북한군에서 저격수 겸 정찰병으로 복무했다고 밝혔다.“북한군, 4∼5일 물도 못먹다 붙잡혀… ‘병력 상당수 손실’ 진술”[우크라 북한군 생포]젤렌스키, 생포 북한군 2명 공개“인간 지뢰탐지기-총알받이 역할… 동료 죽어도 진군, 생포 직전 자폭도”1만1000명 중 3800명 사상 추정… 일각 “북한군 전투경험 쌓는건 위협”“(본대에서) 낙오돼 4∼5일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 하다 붙잡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생포했다고 밝힌 북한군 2명 중 1명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 중에 북한군 병력이 상당수 손실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세로 2021년부터 소총수로 군복무를 시작했다는 이 북한군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고작 1주일간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전장에 투입됐다고 진술했다.북한군은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사상자는 3800명에 이른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주장했다. 외신들은 북한군이 이 지역에서 지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인간 지뢰탐지기’로 활용되거나,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현대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채 투입돼 ‘총알받이’ 신세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피해를 본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쌓으면서 지역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군, 동료 죽어도 진격”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북한군 2명을 생포할 당시 이들은 각각 턱과 하반신에 상처를 입고 있었다. 이들은 전쟁 포로에 대한 국제법에 따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옮겨져 구금됐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북한군 포로들은 러시아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국정원 협조를 받아 한국어 통역가를 통해 SBU 측과 대화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전쟁 개입 정황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RBC우크라이나는 “수사는 공격적인 전쟁의 계획, 준비, 개시 및 수행과 관련된 우크라이나 형법 제437조와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의 절차 관련 지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신병 처리 방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러시아 전장에 파견된 북한군의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북한군은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소속 군인 올레흐 씨(30)는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난해 12월 북한군 400∼500명이 우크라이나군 주둔지를 공격한 사실을 전하며, 당시 다친 북한군 1명을 생포했지만 심한 부상으로 곧 사망했다고 했다. 또 다른 군인들은 포로로 붙잡히지 않기 위해 수류탄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실제 전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보다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병력 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올레흐 씨는 “러시아군은 피해를 입으면 후퇴하는 반면, 북한군은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군대는 가장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지 않고 최전선의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사실상 소모전에 투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북한군과 교전한 또 다른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쿠르스크 지역 마크흐노우카 마을에서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 제33분리공격대대 ‘빅 캐츠’의 레오파드 중령은 9일 영국 더타임스에 “북한군이 인간 지뢰 탐지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병사들이 3∼4m 간격으로 떨어져 한 줄로 지뢰 매설 지역을 걸어가고, 지뢰가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하면 의료진이 시신을 수습한 뒤 뒷줄에 있던 병사가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지뢰밭을 통과한다는 것. 레오파드 중령은 “우리 대대가 가이드 중 한 명을 붙잡았지만 북한군은 생포를 거부하며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도망치려 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전투력 상승, 시간문제”쿠르스크 전투 초반에 북한군의 피해가 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군의 전투력이 상승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국전쟁 종전 이후 실전 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북한군에 전투 경험이 축적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CBA 이니셔티브 센터의 글리브 볼로스키이 군사분석가는 “북한군이 전투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북한군이 이미 갖춘) 규율과 훈련을 결합하면 상당한 군사 역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시 카밀 셰이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도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장비, 기술, 경험을 받아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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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4~5일 물도 못먹다 붙잡혀…병력 상당수 손실됐다 말해”

    “(본대에서) 낙오돼 4~5일간 아무 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 하다 붙잡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생포했다고 밝힌 북한군 2명 중 1명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 중에 북한군 병력이 상당수 손실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세로 2021년부터 소총수로 군복무를 시작했다는 이 북한군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고작 1주일간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전장에 투입됐다고 진술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사상자는 3800명에 이른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주장했다. 외신들은 북한군이 이 지역에서 지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인간 지뢰탐지기’로 활용되거나,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현대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채 투입돼 ‘총알받이’ 신세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피해를 본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쌓으면서 지역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군, 동료 죽어도 진격”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북한군 2명을 생포할 당시 이들은 각각 턱과 하반신에 상처를 입고 있었다. 이들은 전쟁 포로에 대한 국제법에 따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옮겨져 구금됐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북한군 포로들은 러시아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국정원 협조를 받아 한국어 통역가를 통해 SBU 측과 대화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전쟁 개입 정황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RBC우크라이나는 “수사는 공격적인 전쟁의 계획, 준비, 개시 및 수행과 관련된 우크라이나 형법 제437조와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의 절차 관련 지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신병 처리 방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러시아 전장에 파견된 북한군의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북한군은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소속 군인 올레 씨(30)는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난 달 북한군 400~500명이 우크라이나군 주둔지를 공격한 사실을 전하며, 당시 다친 북한군 1명을 포로로 생포했지만 심한 부상으로 곧 사망했다고 했다. 또 다른 군인들은 포로로 붙잡히지 않기 위해 수류탄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실제 전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보다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병력 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올레 씨는 “러시아군은 피해를 입으면 후퇴하는 반면, 북한군은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군대는 가장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지 않고 최전선의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사실상 소모전에 투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북한군과 교전한 또 다른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쿠르스크 지역 마흐노프카 마을에서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 제33분리공격대대 ‘빅 캣츠’의 레오파드 중령은 9일 영국 더타임스에 “북한군이 인간 지뢰 탐지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병사들이 3~4m 간격으로 떨어져 한 줄로 지뢰 매설지역을 걸어가고, 지뢰가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하면 의료진이 시신을 수습한 뒤 뒷줄에 있던 병사가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지뢰밭을 통과한다는 것. 레오파드 중령은 “우리 대대가 가이드 중 한 명을 붙잡았지만 북한군은 생포를 거부하며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도망치려 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전투력 상승, 시간 문제”쿠르스크 전투 초반에 북한군의 피해가 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군의 전투력이 상승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국전쟁 종전 이후 실전 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북한군에 전투 경험이 축적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CBA 이니셔티브 센터의 글립 볼로스키 군사분석가는 “북한군이 전투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북한군이 이미 갖춘) 규율과 훈련을 결합하면 상당한 군사 역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시 카밀 셰이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도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장비, 기술, 경험을 받아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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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포된 북한군 20·26세 “훈련인 줄 알았다” “北군, 붙잡히느니 수류탄으로 극단 선택”

    11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두 명을 포로로 생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따르면 이들은 1999년, 2005년생으로, 26세와 20세다. 한국어밖에 할 줄 몰라 한국 국정원 협력 하에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병사는 “처음에 훈련을 위해 파견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우리 군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을 포로로 잡았다”며 “이 두 북한군 병사는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도 키이우로 이송돼 SBU의 조사를 받고 있다.AFP,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1999년, 2005년생으로 각각 2016년과 2021년부터 군에서 복무했다. 2005년생 병사는 소총수로, 우크라이나군에 잡힐 당시 투바공화국 출신이라는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 병사는 심문 중 지난해 가을 러시아로부터 신분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 훈련을 위해 파견된 것으로 믿었고,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전장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1999년생 병사는 저격수로 복무했다. 이 병사는 턱을 다쳐 말을 할 수가 없어 종이에 적는 식으로 심문이 진행 중이다. 이 병사는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는 않았다.SBU에 따르면 이들을 진료한 의사는 턱을 다친 병사는 치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나머지 병사는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SBU는 “이들은 국제법에 따라 구금돼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계획이나 수행에 관여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소속 올레 씨(30)는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군은 붙잡히지 않기 위해 수류탄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은 우리를 공격했다가 손실을 입으면 후퇴하지만, 북한군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동료들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상황 속에서도 북한군은 전진한다는 것이다. 올레 씨는 지난달 북한군 400~500명과 교전을 치렀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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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英-獨 이어 스페인 내정간섭 논란… 트럼프 “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퍼스트 버디(1호 친구)’로도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과 영국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내정간섭 논란을 일으켰다. 각국 주요 극우 정치인과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해 온 머스크는 ‘X’에 “스페인 성범죄 수감자의 대부분은 외국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스페인 정부는 7일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은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유럽 각국에 대한 머스크의 정치 간섭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가 아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똑똑한 친구”라고 두둔했다. 머스크는 독일 현지 시간 9일 오후 7시(한국 시간 10일 오전 3시)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 대표와 X에서 생중계 대담을 갖기로 했다. 바이델 대표는 머스크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불같은 사랑을 지닌 천재 기업가”라고 치켜세웠다.● 머스크, 英-獨 이어 스페인도 간섭머스크는 5일 X에 스페인 2대 도시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 지역에서 성범죄로 수감된 범죄자의 91.67%가 외국인이라는 현지 매체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 밑에 “와우”라는 댓글도 달았다. ‘이민자가 강력 범죄를 저지른다’는 주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틀 뒤 스페인 정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절대적인 중립을 유지하고 (다른 국가의 정치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머스크와 바이델 대표의 대담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AfD는 유럽연합(EU) 탈퇴, 유로화 폐기 및 마르크화 재도입 등을 주창하는 강경 극우 성향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말 현지 언론 기고를 통해 “AfD는 독일의 유일한 희망”이라며 노골적 지지를 표했다. 다음 달 23일 총선을 앞두고 AfD의 지지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가 9일 대담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6일 여론조사에서 AfD의 지지율은 18.9%로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32.4%)에 이은 2위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AfD가 향후 연정 구성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델 대표 또한 미국 보수 매체 ‘아메리칸 컨서버티브’ 인터뷰에서 올라프 숄츠 총리와 집권 사회민주당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숄츠 총리와 사민당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의식해 맹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8일에도 X에 미성년자 학대 혐의로 수감됐던 영국 갱단의 절반이 이미 풀려났다는 데일리메일 기사를 공유하며 “영국의 사법 체계가 붕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2일부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검찰총장 재직 시절 갱단 범죄를 은폐했고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 또한 낮다며 스타머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발언 또한 그 연장선상이다.● 韓 저출산-尹 탄핵도 관심 최근 머스크는 한국에도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X에 한국의 저출산 자료를 공유하며 “끝났다. 인구 붕괴”라고 썼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막기 위해 그의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광란의 시대”라고 진단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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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장남, 그린란드 방문…“아버지가 안부 전하더라”

    “아버지가 그린란드의 모든 사람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부친의 전용기를 타고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2일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 및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자신의 ‘정치 후계자’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를 그린란드에 보낸 것. 트럼프 주니어는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발탁, 트럼프 2기 내각 주요 인선 등에 관여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독일, 영국 등 내정간섭 논란이 벌어진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스페인 내에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외국인 통계를 거론하며 스페인까지 자극하고 나섰다. 머스크의 논란적인 행보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일론이 아주 잘하고 있다”며 머스크를 두둔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등에 눈독을 들이는 트럼프 당선인 못지않게 핵심 측근들도 이를 돕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주니어 “그린란드는 미국과 트럼프 사랑해”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X와 트루스소셜에 부친의 전용기 조종석 뒷좌석에 앉아 그린란드를 내려다보며 찍은 영상과 함께 “그린란드에 왔는데 아주 아주 춥네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방문한 뒤 현지 매체 KNR에 “여기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우리는 이 놀라운 장소를 보기 위해 관광객으로 왔다”며 “원래 지난 봄에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각각 트럼프 2기 행정부 백악관 인사국장과 부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세르히오 고르, 제임스 블레어 등과 함께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린란드에서 5시간가량 머물렀다. 다만 그린란드 당국자와 만나는 일정은 따로 없고, 팟캐스트 콘텐츠 촬영을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주니어는 트루스소셜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쓴 그린란드 주민들과 함께 성조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린란드는 미국과 트럼프를 사랑한다”며 “이들은 그저 자신들이 가진 놀라운 자원을 활용하고 그들의 나라가 번창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이에 AP통신은 “이번 방문은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재임 기간 북극의 영토를 확보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였다”고 했다.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주니어가 탑승한 비행기가 그린란드에 착륙하는 영상을 올리며 “그들(그린란드)과 안전, 안보, 힘, 평화가 필요하다”며 “이것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거래다. 자유 세계는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밝혔다.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현지 TV2 방송에 출연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다”며 “그린란드 총리가 그랬듯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2일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힌 뒤 프레데릭센 총리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머스크. 英-獨이어 스페인도 간섭…트럼프는 “머스크 잘해” 옹호독일과 영국 내정간섭 논란을 불러일으킨 머스크는 스페인에도 영향을 끼치려는 행보를 보였다. 머스크는 5일 X에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강간죄로 수감된 범죄자의 91.67%가 외국인이며 이 지역 전체 인구의 17%가 외국인이라는 한 매체의 기사를 공유하며 “와우”라고 밝혔다. 해당 데이터는 스페인 법무부가 지난해 여름에 발표한 것이다.이에 스페인 정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항상 절대적인 중립을 유지하고 (다른 국가의 정치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살바도르 일라 역시 “민주주의가 극우와 동맹을 맺은 기술 억만장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머스크는 8일에도 X에 미성년자 학대 혐의로 수감됐던 갱단의 절반이 이미 풀려났다는 영국 데일리메일 기사를 공유하며 “영국 사법 시스템은 무너졌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이 갱단의 범죄를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스크가 공직자 몇몇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다”며 “일론이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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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스톰’에 날아간 트뤼도… 관세 압박 못버티고 결국 사임

    ‘캐나다의 오바마’로 불리며 9년 넘게 캐나다를 이끌어 온 쥐스탱 트뤼도 총리(54)가 6일(현지 시간)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진 데다 친(親)이민 정책에 대한 국민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부과 방침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저자세 외교를 펼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는 관세 압박 등 이른바 ‘트럼프 스톰’으로 타격을 입고 물러나는 첫 국가정상이란 불명예도 안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뤼도 총리의 사임 소식을 접한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캐나다 사람들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되면 관세는 없어지고, 세금도 크게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민자 급증으로 실업률, 집값 ↑ 트뤼도 총리는 새해 연휴가 끝난 이날 관저 앞 야외에서 기자들에게 “2015년부터 저는 이 나라와 여러분을 위해 싸워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이 나라를, 이 나라의 국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서도 “현실은 우린 최선을 다했지만 의회가 몇 달째 마비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리셋할 시간”이라며 사임을 공식화했다. 17년간 캐나다 총리를 지낸 피에르 트뤼도(1919∼2000)의 장남으로, 명문 맥길대를 나온 트뤼도 총리는 호감형 외모에 수려한 언변을 앞세워 2015년 11월 당시 44세로 총리에 취임했다. 캐나다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젊은 정치인의 기수’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공급망 위기 등으로 촉발된 경제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증폭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년 50만 명의 신규 이민자를 수용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던 그의 이민 정책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민자 급증으로 실업률과 집값이 뛰고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은 하락했던 것. 국제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캐나다 평균 주택 가격은 2018년 약 49만 캐나다달러에서 2022년 약 70만4000캐나다달러로 급격히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수치 역시 2020년 0.72%에서 2022년 6.8%로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트뤼도 총리와 당의 지지율은 동반 추락했다. 현재 그가 속한 집권 자유당의 지지율은 21%로 보수당(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귀환한 트럼프, 트뤼도에 결정타 이처럼 어려움을 겪던 트뤼도 총리에게 ‘트럼프의 귀환’은 결정타가 됐다. 앞서 두 사람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두고 껄끄러운 관계였다. 2017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트뤼도 총리는 보란 듯 포용적 이민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물가 등 국내 경제위기 앞에서 트뤼도 총리의 당당함은 자취를 감췄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캐나다 등에 25%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까지 찾아갔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악수(惡手)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뤼도 총리와의 회동 직후 “위대한 캐나다주(州) 주지사인 트뤼도와 식사해 기뻤다”고 조롱했다. 이에 대해 트뤼도의 핵심 측근이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지나치게 저자세”라며 전격 사퇴했다. 이어 정책 연합을 맺은 신민주당이 정부 불신임안 제출을 예고하면서 트뤼도 총리는 사면초가에 내몰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고관세로 트뤼도 총리를 흔든 건 통상, 안보 전략상 상대국을 압박하기 위한 특유의 협상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내던져 상대를 흔든 뒤 속내를 파악하려는 것”이라며 “약한 고리를 무너뜨려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향후 트럼프 당선인이 다른 우방국들로 시선을 돌려 고관세를 압박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한국, 프랑스, 독일처럼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동맹국에 특히 위협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뤼도 총리의 후임으로는 프릴랜드 전 장관, 도미닉 르블랑 재무장관,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등이 거론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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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도 리더십 공백… 트뤼도 총리 “새 총리 뽑히면 사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4)가 6일(현지시간)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새 지도자를 선출하면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려고 한다”고 했다. 의원내각제인 캐나다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한다.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캐나다는 올 10월 총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조기 총선이 거론되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집권 자유당의 지지율 또한 제1야당 보수당에 크게 뒤져 어떤 식으로든 정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둘러싼 혼란 역시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집권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됐고 낮은 지지율로 다음 달 23일 총선에서의 재집권 가능성도 낮다. 세 나라 모두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트뤼도, 반이민-경제난 여파로 결국 사퇴트뤼도 총리는 이날 “2015년부터 저는 이 나라와 여러분을 위해 싸워왔다”며 “중산층을 강화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팬데믹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화해를 진전시키고 이 대륙에서 자유 무역을 지키며 우크라이나와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지하고 기후 변화를 막으며 경제를 미래에 대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는 이 나라를, 이 나라의 국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몇 달째 마비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연말 연휴 동안 제 미래에 대해 가족들과 깊이 논의하며 고민할 시간을 가졌다”며 “제 경력 전반에 걸쳐 제가 개인적으로 이룩한 모든 성공은 가족의 지지와 격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저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오늘 발표할 결정을 알렸다”며 “당이 전국적인 경쟁 과정을 통해 차기 지도자를 선출하면,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 당시 44세로 집권했다. 뛰어난 연설 능력, 호감형 외모 등으로 ‘세계 젊은 정치인의 기수’ ‘캐나다의 오바마’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거치면서 실업률은 증가하고 의료 공백 대란도 발생했다. 동시에 그의 친(親)이민 정책에 불만을 품는 유권자까지 늘면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 그는 “매년 50만 명의 신규 이민자를 수용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외쳤지만 보수층을 중심으로 “이민자가 재정만 축낸다”는 반발이 거셌다.그의 집권 첫해인 2015년 캐나다의 이민자는 한 해 전보다 약 26만 명 늘었지만 2023년에는 약 5배인 약 129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민자 급증으로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고 주요 도시의 집값도 치솟았다. 구직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1월 5.7%였던 실업률은 같은 해 11월 6.8%로 올랐다.현지 여론조사회사 나노스에 따르면 2021년 9월 31.1%였던 그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반토막 수준인 17.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의 지지율은 27.5%에서 40.0%로 올랐다. 현재 자유당의 지지율은 21%로 보수당(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트럼프 “트뤼도는 51번째 미 주지사” 조롱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트뤼도 총리의 입지는 더 취약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25일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4일 후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지만 관세율 인하 등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같은 해 12월 10일 트럼프 당선인은 그를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라고 조롱했다. 한때 최측근이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지나치게 저자세라며 6일 뒤 전격 사퇴했다. 이후 자유당 내에서도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현재 비(非)영국인 최초로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 프릴랜드 전 부총리,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등이 새로운 자유당 대표로 거론된다. 다만 총선에서 보수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 새 당 대표가 지도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다.● 英-獨도 현 지도부 위태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영국과 독일의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내정 간섭 논란까지 일으켰다. 특히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숄츠 총리의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정상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이미 영국 일각에서도 노동당의 낮은 지지율을 이유로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에서 과반이 확실시되는 제1당을 찾아보기 어려운 독일 역시 총선 후에도 상당 기간 연정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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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굴욕’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임할 듯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주요국의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후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4)가 이르면 6일(현지 시간) 집권 자유당 대표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과 로이터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의원내각제인 캐나다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한다.캐나다는 올 10월 총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조기 총선을 거론한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자유당의 지지율 또한 제1야당 보수당에 크게 뒤져 어떤 식으로든 정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둘러싼 혼란 역시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7월 집권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됐고 낮은 지지율로 다음 달 23일 총선에서의 재집권 가능성도 낮다. 세 나라 모두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트뤼도, 반이민-경제난 여파로 사퇴 위기글로브앤드메일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이르면 6일, 늦어도 8일 자유당 전당대회 전 당 대표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당 대표와 총리를 동시에 그만둘지, 새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트뤼도 총리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이르면 6일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 당시 44세로 집권했다. 뛰어난 연설 능력, 호감형 외모 등으로 ‘세계 젊은 정치인의 기수’ ‘캐나다의 오바마’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의료 공백이 가속화한 데다 그의 친(親)이민 정책에 불만을 품는 유권자가 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는 “매년 50만 명의 신규 이민자를 수용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외쳤지만 보수층을 중심으로 “이민자가 재정만 축낸다”는 반발이 거셌다. 그의 집권 첫해인 2015년 캐나다의 이민자는 한 해 전보다 약 26만 명 늘었지만 2023년에는 약 5배인 약 129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민자 급증으로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이 하락하고 주요 도시의 집값도 치솟았다. 구직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1월 5.7%였던 실업률은 같은 해 11월 6.8%로 올랐다. 현지 여론조사회사 나노스에 따르면 2021년 9월 31.1%였던 그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17.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의 지지율은 27.5%에서 40.0%로 올랐다. 현재 자유당의 지지율은 21%로 보수당(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트럼프 “트뤼도는 51번째 미 주지사” 조롱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트뤼도 총리의 입지는 더 취약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25일 “캐나다와 멕시코 상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4일 후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지만 관세율 인하 등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같은 해 12월 10일 트럼프 당선인은 그를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라고 조롱했다. 한때 최측근이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지나치게 저자세라며 6일 뒤 전격 사퇴했다. 이후 자유당 내에서도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현재 비(非)영국인 최초로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 프릴랜드 전 부총리,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 등이 새로운 자유당 대표로 거론된다. 다만 총선에서 보수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 새 당 대표가 지도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다.● 英-獨도 현 지도부 위태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영국과 독일의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내정 간섭 논란까지 일으켰다. 특히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아동 성착취 사건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숄츠 총리의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정상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영국 일각에서도 노동당의 낮은 지지율을 이유로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에서 과반이 확실시되는 제1당을 찾아보기 어려운 독일 역시 총선 후에도 상당 기간 연정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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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앤디 김, 취임 선서… 美상원의원 임기 시작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43·뉴저지)이 3일(현지 시간) 취임 선서를 하고 상원의원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미 워싱턴 의사당 내 옛 상원회의장에서는 새 임기를 시작하는 제119대 의회 상원의원들의 취임 선서가 이뤄졌다. 김 의원은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앞에 서서 왼손을 성경에 얹고 오른손을 든 채 선서를 했다. 부인 캐미 씨와 두 아들도 김 의원 옆에 서서 그의 선서를 지켜봤다. 선서를 마치고 이뤄진 기념사진 촬영에는 김 의원의 부친인 김정한 씨(78)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김 씨는 고아로 소아마비를 앓으며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국비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나온 유전공학자로 암과 알츠하이머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김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친을 소개했고, 해리스 부통령도 웃으며 악수로 화답했다. 김 의원은 다른 상원의원들과 달리 지난해 12월 8일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뉴저지주 전임 상원의원이었던 밥 메넨데스 전 의원이 뇌물 혐의로 유죄를 받고 사퇴했고, 임시 후임자로 활동했던 조지 헬미 전 상원의원도 사직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19대 의회에서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은행·주택·도시 문제 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등 총 4개 상임위원회에 배정돼 활동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 회복, 주택 가격 문제 해결, 국가 안보 강화 등을 의정 활동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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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두둑해진 돈주머니… 대선 승리뒤 3000억원 모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뒤 현지 테크기업을 중심으로 2억 달러(약 2944억 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이 중 취임식 행사 위원회가 모금한 금액은 최소 1억5000만 달러로, 2017년 취임식 당시 모금했던 1억7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측의 모금 활동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은 NYT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정치 활동, 대통령 도서관 운영 등에 쓰일 자금이 2억 달러 이상 모금됐다”고 전했다. 기부에는 테크업계가 특히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는 이미 지난해 12월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 역시 10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차량 공유 기술 기업 우버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암호화폐 회사인 리플은 자체 가상화폐로 500만 달러를 전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역시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미 포드자동차 등도 이미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NYT에 따르면 한국 현대자동차와 SK그룹 등을 대리하는 로비업체 차트웰 스트래티지 역시 이미 3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 기부금이 쇄도하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WP의 만평 작가 앤 텔네이스는 최근 베이조스를 포함한 기업 CEO들이 트럼프 당선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돈 봉투를 제공하는 만평을 그렸지만 게재가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WP 측은 “이미 같은 주제의 칼럼이 실려 중복을 피하기 위해 게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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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 상원인준, 공화 4명만 이탈해도 무산… 집단속 나선 트럼프

    “민주당이 (주요 장관 지명자의 인준을 막기 위해) 온갖 꼼수를 시도할 것이다. 허용하면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소속 의원 및 공화당원의 단결을 촉구하는 글을 지난해 12월 31일 올렸다. 20일 취임식 직후부터 실시될 주요 각료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을 두고 공화당 내 이탈표를 방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3일 출범하는 제119대 의회에서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러 논란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지명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지명자,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등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일부 의원도 동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인준이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의원 중 4명만 이탈해도 인준이 불가능하다.● 트럼프-와일스, 이탈표 방지에 총력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이 (장관) 후보자들의 인준 절차를 부적절하게 지연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를 운영해야 하고 민주당이 만들어낸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화당원이 현명하고 강인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또한 최근 장관 지명자들에게 소셜미디어 사용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와일스 지명자는 “모든 지명자는 차기 백악관 법률고문의 사전 승인 없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인준을 앞두고 불필요한 구설수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트럼프 당선인과 와일스 지명자가 단결과 입단속을 촉구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준이 쉽지 않은 장관 지명자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헤그세스 지명자는 2017년 여성 공화당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본인은 “합의했다”고 주장하나 해당 여성은 부인한다. 맥마흔 지명자는 남편 빈스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운영할 때 WWE 고위 직원이 당시 10대 소년 5명을 성적으로 학대했음을 알았음에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5명은 최근 맥마흔 지명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케네디 지명자는 “백신이 소아 자폐를 유발한다” “공공 수도 속 불소가 암을 유발한다” 같은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개버드 지명자 또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생화학 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친(親)러 행보를 보였다.● 머스크 vs 배넌, 트럼프 측근 내홍도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측근, 공화당 내부 갈등도 심각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프렌드’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책사’로 꼽히는 극우 선동가 스티브 배넌은 이민 정책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배넌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시리아, 수단 등 이슬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했다. 그는 미국이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하는 취업비자 ‘H1B’에도 부정적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H1B’에 찬성한 머스크를 거론하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머스크는 자신 같은 고숙련 고학력 이민자는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맞선다. 극우 성향이 강한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민주당에 유화적이라는 이유로 3일 실시될 그의 하원의장 재선출 투표에도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31일 존슨 의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음에도 요지부동이다. 하원의장 선출에는 전체 435석 중 과반(218표 이상)이 필요하다. 공화당은 119대 하원에서 219석을 확보한 터라 여기에서 2표만 이탈해도 존슨 의장의 연임이 어려워진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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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올리언스서 트럭 돌진후 총격, 40명 사상

    신년 벽두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에서 픽업 트럭이 군중에게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돌진 후 총기를 난사했다는 목격자 증언 또한 잇따르고 있어 고의적인 범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번 사고를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CNN,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시간 1일 오전 3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후 6시 15분)경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인 프렌치쿼터 버번가(街) 일대에서 한 트럭이 돌진해 도로변의 군중을 들이받았다. 이후 남성 트럭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고 경찰 또한 대응 사격을 했다. 그 과정에서 최소 2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새해 전야를 즐기기 위해 나온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터라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예정됐던 연례 대학 미식축구 경기 ‘슈거볼’을 관람하기 위한 팬들도 많았다. 목격자 케빈 가르시아 씨(22)는 CNN에 “트럭이 사람들을 들이받는 것을 목격했고 이후 시신이 내 쪽으로 날아왔다”고 전했다. 총소리도 들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 휘트 데이비스 씨(22) 역시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뒤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빨리 현장을 벗어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시신 몇 구와 응급처치를 받는 많은 시민들을 봤다고 전했다. 뉴올리언스 경찰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는 의도적으로 행인들에게 돌진했다. 참사를 일으키려는 목적이 다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현장 보존을 위해 일대의 방문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매년 2월 기독교 사순절에서 유래한 축제 ‘마디그라(Mardi Gras·기름진 화요일)’ 등 다양한 여러 축제가 열려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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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뉴올리언스 번화가에 트럭 돌진…“최소 10명 사망, 30명 부상”

    신년 벽두부터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에서 픽업 트럭이 군중에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돌진 후 총기를 난사했다는 목격자 증언 또한 잇따르고 있어 고의적인 범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번 사고를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CNN, CBS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시간 1일 오전 3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후 6시 15분)경 뉴올리언스의 번화가인 프렌치쿼터 버번가(街) 일대에서 한 트럭이 돌진해 도로변의 군중을 들이받았다. 이후 남성 트럭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고 경찰 또한 대응 사격을 했다. 그 과정에서 최소 2명의 경찰 또한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다.당시 사고 현장에는 새해 전야를 즐기기 위해 나온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던 터라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예정됐던 연례 대학 미식축구 경기 ‘슈가볼’을 관람하기 위한 팬들도 많았다.목격자 케빈 가르시아 씨(22)는 CNN에 “트럭이 사람들을 들이받는 것을 목격했고 이후 시체가 내 쪽으로 날아왔다”고 전했다. 총소리도 들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 휘트 데이비스 씨(22) 역시 “모두가 소리를 지르고 비명을 지르며 뒤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빨리 현장을 벗어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시체 몇 구와 응급처치를 받는 많은 시민들을 봤다고 전했다.뉴올리언스 경찰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는 의도적으로 행인들에게 돌진했다. 참사를 일으키려는 목적이 다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현장 보존을 위해 일대의 방문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매년 2월 기독교 사순절에서 유래한 축제 ‘마디그라(Mardi Gras·기름진 화요일)’ 등 다양한 여러 축제가 열려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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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중앙銀총재에 첫 여성… 서방에 잇단 손짓

    시리아 내전에서 승리한 반군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 샴(HTS)’ 주도의 과도정부가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을 임명했다. 시리아가 194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여성이 중앙은행 총재에 오른 건 처음이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고위직 여성 기용은 이슬람 사회에서 차별받아 온 여성을 포용하는 정책을 강조해 미국 등으로부터 테러단체 해제를 이끌어내고, 경제 제재도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과도정부는 중앙은행 총재에 마이사 사브린 부총재를 임명했다. 사브린은 시리아 다마스쿠스대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5년 이상 중앙은행에서 근무했고, 2018년부터 다마스쿠스 증권거래소 이사로 활동해 왔다. 사브린은 향후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브린 기용이 이슬람권, 나아가 국제사회에 시리아 과도정부가 ‘정상 국가’를 지향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과도정부는 여성 정책 담당 부서 책임자로도 인도주의 여성 활동가인 아이샤 알 딥스를 지난해 12월 22일 임명했다. 아사드 알 시바니 과도정부 외교장관은 “시리아 여성은 자신의 존엄성과 지위를 유지하는 자유로운 조국을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해 왔다”며 “우리는 여성의 대의와 함께 설 것이며 그들의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HTS가 과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며 테러단체로 지정한 상태다. 또 미국인의 시리아 투자 금지, 시리아산 석유 또는 석유제품 수입 금지, 시리아산 석유 거래에 미국인 관여 금지 등 다양한 경제 제재를 시행 중이다.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12월 20일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과도정부 측과 접촉한 뒤 “우리는 시리아의 여성과 다양한 민족 및 종교 공동체를 포용하는 대표성 있는 정부가 탄생하기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HTS의 테러단체 해제나 대(對)시리아 경제 제재 완화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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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트럼프가 카터에 배울건 품위, 품위, 품위”

    “품위, 품위, 품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꼽히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품위(decency)”라고 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별세 당일인 하루 전 연설에서도 전 미국이 그의 품위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리브해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이 정치인은 물론이고 한 인간으로도 휼륭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가 무언가 필요한 사람 옆을 지나가다 그냥 계속 걷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느냐. 그가 외모나 말투로 누군가를 지적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럴 수 없다”고 스스로 답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카터 전 대통령을 “끔찍한 대통령” “잊힌 대통령” 등으로 폄훼하고 종종 타인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다는 점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AFP통신 또한 카터 전 대통령이 지금은 사라진 ‘정치적 품위’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9일 수도 워싱턴의 국립 대성당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 그의 유해는 4일 고향 겸 자택이 있는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출발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비영리재단 ‘카터센터’에 안치된다. 7일 워싱턴으로 옮겨져 국회의사당 중앙 로툰다홀에 안치된다. 장례식은 9일 오전 10시부터 대성당에서 거행된다. 바이든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 행정부의 2인자였던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의 아들 테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 등이 장례식에서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기로 했다.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장이 치러지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모든 연방 기관의 휴무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도 9일 문을 닫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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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 임명…프랑스 독립 이후 최초

    이슬람 수니파 계열 무장단체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 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과도정부가 중앙은행 총재에 여성을 임명했다. 시리아가 1946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여성이 중앙은행 총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과도정부는 여성 정책 담당 부서의 책임자에도 여성을 임명했다. 이슬람권에서 차별을 받던 여성을 포용하는 정책을 통해 새 정부의 민주적이며 인권 보여줌으로써 미국 등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과도정부는 중앙은행 총재에 마이사 사브린 부총재를 임명했다. 사브린은 시리아 명문대학인 다마스쿠스대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15년 이상 중앙은행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는 다마스쿠스 증권거래소 이사로도 활동해왔다.사브린 총재의 최우선 임무는 내전과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낙후된 시리아의 경제 재건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 시기 발생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국민 3분의 1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과도정부의 여성 관료 임명이 미국 등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과거 알카에다와 연을 맺은 HTS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따른 통치를 할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과도정부는 앞서 22일 여성 정책 담당 부서 책임자로도 인도주의 여성 활동가인 아이샤 알 딥스를 임명했다. 아사드 알 시바니 과도정부 외교장관은 “시리아 여성은 자신의 존엄성과 지위를 유지하는 자유로운 조국을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해왔다”며 “우리는 여성의 대의와 함께 설 것이며 그들의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현재 미 국무부는 미국인의 시리아 투자 금지, 시리아산 석유 또는 석유 제품 수입 금지, 시리아산 석유 관련 거래에 미국인 관여 금지 등 여러 경제 제재를 시리아에 부과하고 있다. 바바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이달 20일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뒤 “우리는 시리아의 여성과 다양한 민족 및 종교 공동체를 포용하는 대표성 있는 정부가 탄생하길 지지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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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위대한 美 전직 대통령’ 카터 장례식 내달 9일 엄수

    ‘가장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으로 29일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년 1월~1981년 1월 재임)의 장례식이 다음달 9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30일 카터 전 대통령이 설립한 비영리재단 ‘카터센터’ 등에 따르면 장례식은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카터 전 대통령은 4일 가족과 함께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출발해 조지아 주의사당을 들러 애틀랜타 카터센터에 도착할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7일 오전 9시 반까지 이곳에 안치돼있을 예정이다. 조문객은 7일 오전 6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카터 전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 항공편을 통해 워싱턴으로 이송돼 의사당 중앙 로툰다홀에 안치된다. 이후 9일 오전 10시 워싱턴 국립 대성당으로 옮겨져 국장이 엄수될 예정이다. 장례식이 끝나면 카터 전 대통령은 고향으로 옮겨져 가족끼리 비공개 장례식을 치른 뒤 안치될 예정이다.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부통령이었던 고 월터 먼데일의 아들 테드 먼데일, 고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 스티븐 포드 등이 참석해 추모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다음달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이 엄수되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모든 연방정부 기관이 이날 휴무할 것을 지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미국 주요 증권거래소도 카터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9일 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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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세 몰린 우크라 “나토 국경서도 북한군 보게 될 것” 지원 호소

    “지금 러시아를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경 근처에 나타날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막지 못하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나토 회원국의 국경 앞에도 나타날 수 있다며 서방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비서실장은 29일 텔레그램에 “북한군은 이미 유럽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라며 러시아 견제를 위한 전 유럽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과감한 결정과 강력한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서방의 지원도 거듭 촉구했다.● 우크라 “나토, ‘하이브리드 위협’ 대비해야” 예르마크 실장은 이날 “유럽 각국과 나토 회원국은 국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위협’을 필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최근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발트해에서 해저 전력 케이블이 손상된 사건을 거론했다. 핀란드 정부는 그 배후로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지목했다. 그림자 선단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 사회의 각종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자국산 원유의 수출을 위해 비밀리에 운영하는 선박을 뜻한다. 나토는 그림자 선단이 의도적으로 해저 케이블 같은 핵심 인프라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전 유럽의 공동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등 격전지에서 러시아에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올 8월 6일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했지만 최근 점령지의 절반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 전체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30일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하루에 400명씩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쿠르스크주 코레넵스키에선 우크라이나군이 후퇴하며 버리고 간 미국산 M113 장갑차를 러시아군이 획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군은 29일 도네츠크주 노보트로이츠코예도 점령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핵심 병참기지인 포크로우스크로부터 10km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인근 셰우첸코 일대로도 진격하고 있다. 포크로우스크와 불과 5km 거리다.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를 향해 무인기(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또 내년 1월 1일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서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관도 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주요국의 에너지 대란이 우려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러시아산 가스 운송이 끊기면 전 유럽이 연간 1200억 유로(약 184조 원)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 러 “우크라 나토 가입 불가”… 트럼프 제안 거부 양측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후 본격화할 휴전 협상을 앞두고도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둘러싼 이견이 상당하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20년간 연기할 테니 나토 회원국 군대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어떤 식으로든 용납할 수 없다’며 맞선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30일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나토 확장은 현 사태를 일으킨 근본 원인”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비동맹 지위 확보(나토 가입 불허)는 러시아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주 파병을 비판하는 서방을 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침공, 서방의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의 행위 뒤에 모두 서방이 있다고 주장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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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세 몰린 우크라 “나토 국경서도 북한군 보게 될 것” 지원 호소

    “지금 러시아를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경 근처에 나타날 수 있다.”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막지 못하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나토 회원국의 국경 앞에도 나타날 수 있다며 서방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텔레그램에 “북한군은 이미 유럽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라며 러시아 견제를 위한 전 유럽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지금은 과감한 결정과 강력한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서방의 지원도 거듭 촉구했다.● 우크라 “나토, ‘하이브리드 위협’ 대비해야”예르마크 실장은 이날 “유럽 각국과 나토 회원국은 국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위협’을 필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최근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발트해에서 해저 전력 케이블이 손상된 사건을 거론했다.핀란드 정부는 그 배후로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지목했다. 그림자 선단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 사회의 각종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자국산 원유의 수출을 위해 비밀리에 운영하는 선박을 뜻한다. 나토는 그림자 선단이 의도적으로 해저 케이블 같은 핵심 인프라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전 유럽의 공동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등 격전지에서 러시아에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올 8월 6일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했지만 최근 점령지의 절반 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 전체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30일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하루에 400명씩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쿠르스크주 코레넵스키에선 우크라이나군이 후퇴하며 버리고 간 미국산 M113 장갑차를 러시아군이 획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러시아군은 29일 도네츠크주 노보트로이츠코예도 점령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핵심 병참기지인 포크로우스크로부터 10km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인근 셰우첸코 일대로도 진격하고 있다. 포크로우스크와 불과 5km 거리다.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를 향해 무인기(드론) 공격을 강화했다. 또 내년 1월 1일부터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서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관도 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주요국의 에너지 대란이 우려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러시아산 가스 운송이 끊기면 전 유럽이 연간 1200억 유로(약 184조 원)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책을 호소했다. ● 러 “우크라 나토 가입 불가…트럼프 제안 거부양측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후 본격화할 휴전 협상을 앞두고도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둘러싼 이견이 상당하다.트럼프 당선인 측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20년간 연기할 테니 나토 회원국 군대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어떤 식으로든 용납할 수 없다’며 맞선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30일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나토 확장은 현 사태를 일으킨 근본 원인”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비동맹 지위 확보(나토 가입 불허)는 러시아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고 주장했다.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주 파병을 비판하는 서방을 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침공, 서방의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의 행위 뒤에 모두 서방이 있다고 주장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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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병사 “최고사령관에 배은망덕 저질러”… 죄수 부대 러 파병 의혹

    “당에서는 내게 인생의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재생의 길을 열어줬다. … 나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숨진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의 메모를 28일 세 번째로 공개했다. 최근 특수작전군은 정경홍이 무인기(드론) 대응 방법과 전우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적어 놓은 메모도 공개했다. 일기 형식인 이번 메모에는 정경홍이 어떤 큰 잘못을 저질러 참전을 통해 갱생 기회를 얻었다고 언급하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북한의 ‘죄수 부대’ 파병설을 뒷받침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런 북한군들이 가족에 대한 보복이 두려워 포로로 잡히면 투항 대신 자결을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쟁 양상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북한군 파병 뒤 러시아의 쿠르스크주 공세가 거세지며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 점령지의 절반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쿠르스크주에 투입된 우크라이나군은 사기 저하가 심각해 안팎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北 군인들, 포로로 잡힐까 봐 서로 처형”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메모와 발표 등에 따르면 정경홍은 “나는 은혜로운 왕의 품속에서 세상에 무리 없이 마음껏 배우며 자랐다”며 “조국보위는 공민의 신성한 의무이며, 조국이 있어야 나의 모든 행복이 있기에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지키기 위해 혁명의 군복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정경홍은 또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라는 축복이 주어졌지만, 당의 사랑과 은덕을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를 저버리는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당은 나에게 인생의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재생의 길을 열어줬다”며 “이번 작전에서 대오의 맨 앞에서 달려갈 것이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겠다”고 썼다. 특수작전군은 이를 두고 “정경홍은 어떤 잘못으로 인해 러시아로 파병됐다”고 추정했다. 이런 북한군들이 자신이 투항할 경우 북한에 있는 가족이 위험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7일 “북한 군인들은 투항하기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붙잡힐 경우 가족들에 대한 보복을 두려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북한군 사상자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북한군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책임자들은 군인들의 생존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모든 것은 북한군이 우리에게 잡히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또 포로로 잡히지 않기 위해 북한군이 서로를 처형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 쿠르스크주 점령지 절반 잃어” 북한군이 전투에 가세한 뒤 러시아의 쿠르스크주 공세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올해 8월 기습으로 점령했던 쿠르스크주 지역의 절반가량을 다시 잃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나머지 점령지 역시 내년 봄이면 전부 잃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우크라이나군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군 지휘관들은 AP통신에 “현 상황이 어려워 사기가 떨어지고 있으며, 쿠르스크 점령 자체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고 전했다. 한 소대장은 “상급자들이 방어 전선 위치를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며 “결국 최후까지 버티는 병사들만 사라지고 있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한편 북한이 추가 파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봄까지 8000명의 군인을 추가로 보낼 수 있다”며 “우위를 점한 러시아가 협상 전에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휴전 회담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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