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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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71wook@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미국/북미29%
국제일반21%
국제정세14%
인사일반10%
유럽/EU7%
아시아5%
중남미5%
일본5%
국제정치2%
러시아2%
  • “암 기금 마련” 하루 100km 35일 달려 호주 횡단

    “힘든 순간마다 어머니가 어떤 분이셨는지, 나를 어떻게 북돋아 주셨는지 생각했습니다.” 2018년 어머니를 암으로 떠나보낸 영국의 울트라 마라톤(42.195km 이상을 달리는 마라톤) 선수 윌리엄 구지(31·사진)가 19일(현지 시간) 35일 만에 호주 대륙 횡단에 성공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구지는 지난달 15일 호주 서부 코트슬로비치에서 출발해 이달 19일 동부 본다이비치에 도착했다. 그가 달린 거리는 약 3800km. 35일간 매일 100km 이상을 달린 것이다. 구지는 기존의 호주 횡단 세계기록인 39일보다 나흘을 단축했다. 패션모델이던 구지는 2018년 어머니가 암 투병 중 사망하자 슬픔을 달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후 어머니를 기리고 암 치료 관련 자선단체 기금을 모으기 위해 울트라 마라톤 선수가 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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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푸틴과 2시간 쳇바퀴 통화 “종전 진전 없으면 美 발뺄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동안 통화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통화 직후 성명에서 협상 시기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위기(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시 협상’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두 정상이 ‘알맹이 없는 통화’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간 자신이 직접 중재에 나서야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및 종전 협상이 가능하다고 큰소리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이 있지 않으면 그냥 물러날 것”이라며 중재를 포기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시간 끌기에 나선 러시아를 향해 유럽이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 “근본 원인 제거돼야 협의”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2시간(러시아 발표는 2시간 5분)에 걸친 통화가 매우 잘됐다고 믿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 뒤 “매우 유익하고 매우 솔직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의 윤곽을 그리는 각서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적절한 합의에 도달하면 휴전할 수 있다”며 협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또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두 정상 간 통화 뒤 성명에서 “러시아의 입장은 명백하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동안 러시아가 전쟁의 원인으로 지목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이 무산돼야 한다는 얘기다. 또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등 러시아 점령지의 영토 편입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곳은 우리 땅이고 우리는 우리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블룸버그 “트럼프, 푸틴에 승리 안겨줘”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시 평화협정이 이뤄질 거 같지 않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참여한다고 해서 미국이 더 적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바티칸에서 (평화 협상을) 하는 게 대단할 것”이라며 교황이 중재하는 협상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CNN방송은 “트럼프는 통화 직후 이미 분쟁에서 물러난 사람처럼 보였다”며 “마치 다른 누군가가 협상 중재를 이끌기를 바라는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의 진전 가능성이 있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현행 배럴당 60달러에서 50달러로 낮춰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여기에 동참하지 않기로 한 것.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철수하며 푸틴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서 발을 빼려는 건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란 시각도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려하는 건 결실 없는 외교가 ‘조 바이든의 전쟁’을 ‘도널드 트럼프의 실패’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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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우 종전협상 즉시 시작” 푸틴 “근본원인 제거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동안 전화 통화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통화 직후 성명에서 협상 시기에 대한 언급 없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위기(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시 협상’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두 정상이 ‘알맹이 없는 통화’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그간 자신이 직접 중재에 나서야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및 종전 협상이 가능하다고 큰소리 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이 있지 않으면 그냥 물러날 것”이라며 중재를 포기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시간 끌기에 나선 러시아를 향해 유럽이 추가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 “근본 원인 제거돼야 협의”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2시간(러시아 발표는 2시간 5분)에 걸친 통화가 매우 잘됐다고 믿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매체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 뒤 “매우 유익하고 매우 솔직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의 윤곽을 그리는 각서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적절한 합의에 도달하면 휴전할 수 있다”며 협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또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두 정상 간 통화 뒤 성명에서 “러시아의 입장은 명백하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동안 러시아가 전쟁의 원인으로 지목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이 무산돼야 한다는 얘기다. 또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등 러시아 점령지의 영토 편입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곳은 우리 땅이고 우리는 우리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 블룸버그 “트럼프, 푸틴에 승리 안겨줘”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시 평화협정이 이뤄질 거 같지 않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참여한다고 해서 미국이 더 적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바티칸에서 (평화 협상을) 하는 게 대단할 것”이라며 교황이 중재하는 협상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CNN방송은 “트럼프는 통화 직후 이미 분쟁에서 물러난 사람처럼 보였다”며 “마치 다른 누군가가 협상 중재를 이끌기를 바라는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진단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의 진전 가능성이 있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현행 배럴당 60달러에서 50달러로 낮춰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여기에 동참하지 않기로 한 것.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철수하며 푸틴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서 발을 빼려는 건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란 시각도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려하는 건 결실 없는 외교가 ‘조 바이든의 전쟁’을 ‘도널드 트럼프의 실패’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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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에 대규모 지상군 투입… 휴전 결렬땐 영구 점령-강제 이주 구상

    이스라엘이 18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점령을 위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곳곳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고 19일에는 대규모 공습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영상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역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사실상 영구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주민들을 가자지구 내 특정 구역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5개 사단을 가자지구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하마스 전투원을 사살하고 하마스가 건설해 놓은 군사 인프라 등도 파괴했다. 18일에만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19일에도 대전차미사일 발사대 같은 하마스 군사시설을 집중 공습했다. 이 여파로 최소 32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하마스에 대한 최후통첩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마스가 항복하거나 휴전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고위 소식통은 CNN 방송에 “하마스가 항복해 전쟁을 끝내고자 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분할해서 통치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및 남부와 이스라엘의 접경지대에 군사구역을 설정하고, 가자지구 중부에도 두 곳의 군사구역을 만들어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킨다는 내용이다. 이때 가자지구 주민들은 군사구역 사이에 조성되는 민간인 거주구역으로 강제 이주해야 하며 이스라엘의 허가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다만 이스라엘은 올 3월 초부터 실시했던 가자지구 봉쇄를 약 10주 만인 18일 해제했다. 극한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식량도 배급했다. 가자지구의 식량난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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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軍주둔지 설정 계획도

    이스라엘이 18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점령을 위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곳곳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고 19일에는 대규모 공습도 이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영상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역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사실상 영구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주민들을 가자지구 내 특정 구역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18일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5개 사단을 가자지구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하마스 전투원을 사살하고 하마스가 건설해 놓은 군사 인프라 등도 파괴했다. 18일에만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19일에도 대전차미사일 발사대 같은 하마스 군사시설을 집중 공습했다. 이 여파로 최소 32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보도했다.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하마스에 대한 최후통첩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마스가 항복하거나 휴전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고위 소식통은 CNN방송에 “하마스가 항복해 전쟁을 끝내고자 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를 점령한뒤 분할해서 통치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및 남부와 이스라엘의 접경지대에 군사구역을 설정하고, 가자지구 중부에도 두 곳의 군사구역을 만들어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킨다는 내용이다. 이 때 가자지구 주민들은 군사구역 사이에 조성되는 민간인 거주구역으로 강제 이주해야 하며 이스라엘의 허가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하다.다만 이스라엘은 올 3월 초부터 실시했던 가자지구 봉쇄를 약 10주 만인 18일 해제했다. 극한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식량도 배급했다. 가자지구 식량난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한편 이란과의 핵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에 1%의 (우라늄) 농축 능력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군사용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다면 민간용 핵 프로그램은 용인할 수 있다는 방침이었지만, 강경 대응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X’에 “농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맞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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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전승절 열병식서 북한군 대표단 만나 격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서 북한군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군대를 보내 준 북한에 감사를 표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참관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맞서기 위한 북중러 3국 연대가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다. 열병식에서 러시아는 자국 군인 1만1000여 명, 각종 미사일과 전차 등 최신 무기를 선보였다.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행사장을 찾고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참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진실과 정의는 우리의 편이다”며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한 이들을 전국민이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용감한 인민이 우리의 공동 투쟁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굳건함을 알렸다.북한 측에서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 5명이 대표단 자격으로 열병식에 참석했다. 이들 장성 3명은 지난해 실제 러시아에 파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분의 모든 전투원들에게 최고의 축복을 보낸다”며 이들과 일일이 악수했다.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모스크바에 오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해 “조로(북러)관계의 오랜 전통과 숭고한 이념적 기초, 불패의 동맹관계를 끊임없이 공고발전시켜 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의 확고부동한 입장”을 천명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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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보란듯, 시진핑-푸틴 정상회담 “경제협력 강화”

    “중국과 러시아는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에 단호히 반대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2 공항에 도착한 직후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통상 전쟁 등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의 반미(反美) 연대를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을 초청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8일 크렘린궁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중 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화답했다. “양국 관계의 원동력은 에너지”라며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해 석유 및 가스 교역 등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뜻도 드러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7∼10일 나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8일엔 올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러 정상회담을 열었다. 미 CNN방송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두 권위주의 지도자 간 강력한 결속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고 평했다.● 중-러 “양국 통화 결제 확대”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회담 뒤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은 성명서에서 “미국의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이중 봉쇄’ 정책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 공조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은 미국의 경제, 외교적 공세를 받고 있는 만큼 경제 협력 강화에 주력했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받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미국을 포함한 서방으로부터 원유 판매 등 각종 경제 거래에서 제재를 받고 있다. 양국은 이를 의식한 듯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송하는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사업을 논의했다. 또 양국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이 은행 간 관계를 강화하고 국가 통화 결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러 제재로 막힌 금융 거래의 물꼬를 트겠다는 뜻이다. 중-러는 북한에 대한 지지 의사도 나타냈다. 두 나라는 “각국에 대북 제재 및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중-러 관계와 내정에 대한 외부 간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는 크림반도 및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영유권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강화될지 주목된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일(전승절)을 계기로 이뤄져 주목받았다. 승전 70주년인 2015년에 이어 10년 만이다. 시 주석은 9일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도 중국의 항일 전쟁 승전 80주년(9월 3일) 기념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중-러 밀착, EU 심기 건드나 중-러 관계는 지난해 10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공식 확인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폭탄의 집중 타깃이 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압박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이 러시아와의 유대를 과시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세 문제로 미국과 유럽이 갈등을 벌인 틈을 타 중국이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중국의 러시아 밀착은 유럽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교역이 어려워지자 유럽과의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치열한 무역 전쟁의 고통을 상쇄하기 위해 유럽과 관계를 회복하려던 중국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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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푸틴 ‘극동 가스 수송관’ 논의…美 맞서 에너지 협력

    “중국과 러시아는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에 단호히 반대한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2 공항에 도착한 직후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패권과 강권 정치에 맞서 러시아와 반미(反美) 연대를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양국이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촉진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을 초청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8일 크렘린궁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국제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안정 요인”이라고 화답했다. “양국 관계의 원동력은 에너지”라며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해 석유 및 가스 교역 등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뜻도 드러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7~10일 나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8일엔 올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러 정상회담을 열었다. 미 CNN방송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두 권위주의 지도자 간 강력한 결속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고 평했다.● 푸틴 “극동 가스 사업 2027년 시작”이날 중-러 정상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미-러 관계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러는 미국의 경제, 외교적 공세를 받고 있는 만큼 경제 협력 강화에 주력했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받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미국을 포함한 서방으로부터 원유 판매 등 각종 경제 거래에서 제재를 받고 있다. 양국은 이를 의식한 듯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송하는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사업을 논의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새로운 공동 사업들이 진행 중”이라며 “극동 가스 파이프라인은 2027년 시작돼 중국 소비자들에게 연간 최대 100억㎥의 연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일(전승절)을 계기로 이뤄져 주목받았다. 승전 70주년인 2015년에 이어 10년 만이다. 시 주석은 9일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도 중국의 항일 전쟁 승전 80주년(9월 3일) 기념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중-러의 밀착에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도 동조하는 모양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전승절에 29개국 정상이 초대됐으며, 이 중 최소 15명이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다고 6일 밝혔다. ● 중-러 밀착, EU 심기 건드나 중-러 관계는 지난해 10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공식 확인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폭탄의 집중 타깃이 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압박을 받고 있다.시 주석이 러시아와의 유대를 과시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세 문제로 미국과 유럽이 갈등을 벌인 틈을 타 중국이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중국의 러시아 밀착은 유럽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교역이 막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럽과의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치열한 무역 전쟁의 고통을 상쇄하기 위해 유럽과 관계를 회복하려던 중국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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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트럼프, 명칭변경 내주 발표”[지금, 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아라비아반도와 이란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통상 ‘페르시아만(Persian gulf)’으로 불려온 바다의 명칭을 ‘아라비아만(Arabian Gulf)’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AP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이 6일 보도했다. 집권 1기 때부터 밀착해온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산유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이 바다를 자국의 과거 명칭(페르시아)을 딴 표현인 페르시아만으로 불러온 이란과의 핵 협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사우디 방문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사우디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아랍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이라는 명칭은 약 2000년 전부터 사용됐다. 당시 번성했고, 해상무역이 발달했던 페르시아제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유엔에서도 페르시아만이란 명칭을 써왔다. 하지만 1960년대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민족주의가 강조됐고, 사우디와 UAE 등이 아라비아만이라는 명칭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구글 등은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만을 병기하고 있다. 일부는 중립적인 호칭인 ‘걸프만’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목적을 위해 명칭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전 세계가 뭐라고 부르는지 지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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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 “4성 장군 20% 감축” 주한미군 사령관도 영향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5일 미군 내 현역 4성 장군을 최소 20% 감축하고, 장성급 장교도 전체적으로 최소 10% 줄이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강조해 온 군 고위급 장성 수 줄이기 작업에 시동이 걸렸단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국방부 및 군 개혁의 일환으로 장성 수 감축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일각에선 4성 장군 직위인 주한미군 사령관도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 지명 전부터 ‘장성 수 줄이기’ 강조이날 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현역 4성 장군 직위 최소 20% 감축 △주방위군 내 장군 직위 최소 20% 감축 △장군 직위 추가 최소 10% 감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불필요한 관료적 장벽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과 우수한 작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탁월한 고위 지도자를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핵심적인 조치는 중복된 부대 구조를 제거하고, 고위 장교 직책을 감축해 리더십을 최적화하고 효율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3월 미 의회조사국이 발표한 ‘미군 내 장성 및 제독급 장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미군의 현역 장성급 장교는 총 800여 명. 이 중 4성 장군은 4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조사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과 비교하면 전체 병력 중 4성 장군의 비율은 2023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병력 중 장성급 장교 비율 역시 1.3배 정도 늘었다.헤그세스 장관은 2월 국방부 타운홀 미팅에서도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7명의 4성 장군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지금은 44명이나 있다”라며 “그들 모두가 전투 성공에 직접 기여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장관에 지명되기도 전인 지난해 6월에는 보수 논객 휴 휴잇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군 최고위급 장교 3분의 1이 미군의 정치화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장성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헤그세스, 주한미군 사령관에 주목할 수도”로이터통신은 4성 장군 감축과 관련해 일부 지역사령부의 사령관직을 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프리카사령부와 유럽사령부를, 남부사령부와 북부사령부를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로이터통신은 주한미군 사령관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헤그세스 장관이 주목할 수 있는 4성 장군 직책으로는 미 태평양 주둔 육군 사령관과 주한미군 사령관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주한미군 역할과 운용 변화 과정에서 사령관 지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미 의회에선 군 장성 수 감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잭 리드 의원(민주당·로드아일랜드)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군에서 가장 숙련되고 경험 많은 장교들의 직위를 충분한 근거 없이 없애는 것은 효율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군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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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 “현역 4성 장군 20% 감축”…주한미군 사령관도 영향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5일 미군 내 현역 4성 장군을 최소 20% 감축하고, 장성급 장교도 전체적으로 최소 10% 줄이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강조해 온 군 고위급 장성 수 줄이기 작업에 시동이 걸렸단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국방부 및 군 개혁의 일환으로 장성 수 감축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일각에선 4성 장군 직위인 주한미군 사령관도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 지명 전부터 ‘장성 수 줄이기’ 강조이날 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현역 4성 장군 직위 최소 20% 감축 △주방위군 내 장군 직위 최소 20% 감축 △장군 직위 추가 최소 10% 감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불필요한 관료적 장벽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과 우수한 작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탁월한 고위 지도자를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핵심적인 조치는 중복된 부대 구조를 제거하고, 고위 장교 직책을 감축해 리더십을 최적화하고 효율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3월 미 의회조사국이 발표한 ‘미군 내 장성 및 제독급 장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미군의 현역 장성급 장교는 총 809명. 이 중 4성 장군은 4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조사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과 비교하면 전체 병력 중 4성 장군의 비율은 2023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병력 중 장성급 장교 비율 역시 1.3배 정도 늘었다.헤그세스 장관은 2월 국방부 타운홀 미팅에서도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7명의 4성 장군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지금은 44명이나 있다”며 “그들 모두가 전투 성공에 직접 기여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장관에 지명되기도 전인 지난해 6월에는 보수 논객 휴 휴잇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군 최고위급 장교 3분의 1이 미군의 정치화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장성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헤그세스, 주한미군 사령관에 주목할 수도”로이터통신은 4성 장군 감축과 관련해 일부 지역사령부의 사령관직을 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프리카사령부와 유럽사령부를, 남부사령부와 북부사령부를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로이터통신은 주한미군 사령관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헤그세스 장관이 주목할 수 있는 4성 장군 직책으로는 미 태평양 주둔 육군 사령관과 주한미군 사령관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주한미군 역할과 운용 변화 과정에서 사령관 지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미 의회에선 군 장성 수 감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잭 리드 의원(민주당·로드아일랜드)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군에서 가장 숙련되고 경험 많은 장교들의 직위를 충분한 근거 없이 없애는 것은 효율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군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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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 대화 원하면 관세 철회해야” vs 美 “먼저 손 내민 것은 中”

    관세를 앞세워 치열한 통상전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통상협상을 위한 대화를 누가 먼저 제안하느냐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통상전쟁이 벌어진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미국이 먼저 대화 개시를 위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양측이 대화 의지는 보이지만 동시에 자존심 싸움도 벌이는 형국이라 실제 협상이 진행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여러 차례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은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중국 측에 접촉해 오며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접촉에 대해) 현재 평가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특히 상무부는 “중국은 싸우자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대화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촉발한 것이다. 대화를 원한다면 미국은 진정성을 보여야 하며, 일방적으로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미국은 오히려 중국이 대화를 원하며 먼저 접촉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 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이나 관세와 관련해서 물밑에서 어떤 진전이나 희망적인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조만간 협상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인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며 중국이 신속하게 합의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협상을 예고하면서도 루비오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가장 큰 적(敵)임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은 관세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환율 조작, 덤핑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왔다”고 주장했다. 양국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조만간 대화가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양측이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합의한 뒤에야 공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중 관세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7원 내린(원화 가치는 상승) 1405.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2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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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회담 희망” vs 中 “성의 보여야”…통상협상 대화 제안 놓고 기싸움

    관세를 앞세워 치열한 통상전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통상협상을 위한 대화를 누가 먼저 제안하느냐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통상전쟁이 벌어진 책임이 미국에 있다며 미국이 먼저 대화 개시를 위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대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양측이 대화 의지는 보이지만 동시에 자존심 싸움도 벌이는 형국이라 실제 협상이 진행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여러 차례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은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중국 측에 접촉해오며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접촉에 대해) 현재 평가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전날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에 통상 협상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상무부는 “중국은 싸우자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대화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촉발한 것이다. 대화를 원한다면 미국은 진정성을 보여야 하며, 일방적으로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면서도 먼저 대화를 제안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반면 미국은 오히려 중국이 대화를 원하며 먼저 접촉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 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이나 관세와 관련해서 물밑에서 어떤 진전이나 희망적인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조만간 협상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인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며 중국이 신속하게 합의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협상을 예고하면서도 루비오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가장 큰 적(敵)임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은 관세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환율 조작, 덤핑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왔다”며 “그 결과 우리는 산업 기반을 잃고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양국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조만간 대화가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양측이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합의한 뒤에야 공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한편, 미중 관세 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7원 내린(원화가치는 상승) 1,405.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2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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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우크라 광물협정 체결… “러 침공으로 전쟁 발발” 책임 명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망간, 흑연, 티타늄 등 우크라이나 내 희토류는 물론이고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공동 개발한 후 이익금의 일부를 ‘우크라이나 재건 기금’으로 조성하는 ‘광물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관련 보도자료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전면 침공(full-scale invasion)’으로 발발했다며 러시아의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등의 핵심 재료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희토류 가치가 26조 달러(약 3경7180조 원)에 달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대부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에 매장돼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 광물 채굴) 현장에 있으면 나쁜 행위자(러시아)들이 오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보수 성향 케이블 ‘뉴스네이션’이 개최한 타운홀 행사에선 ‘광물 협정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억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협정과 미국의 군사 지원을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인 안전 보장은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고, 협정 타결이 실제 휴전으로 이어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美-우크라 모두 윈윈” 이날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광물 협정에 서명했다.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복구, 재건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반영한 협정”이라며 “두 나라 모두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도 “역사적인 경제 파트너십”이라며 “끔찍하고 무의미한 전쟁을 끝내도록 촉진하는 것에 미국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정은 올 2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워싱턴 백악관 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지 두 달 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지난달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바티칸 장례식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1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며 그를 설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전했다. 두 나라는 재건 기금을 5 대 5의 비율로 공동 관리하기로 했다. 미국의 기존 군사 지원에 대한 보상 방안, 전쟁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운영 및 소유권을 미국이 넘겨받는 방안 등은 협정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협정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군사 지원을 약속받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의 우선권을 갖게 돼 ‘윈윈’이라고 진단했다. ● ‘트럼프 측근’ 그레이엄, 러 제재법 발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 타결을 주요 치적으로 적극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이번 협정으로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협정 타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재집권 100일을 맞은 그는 관세 정책 등에 대한 내외부 비판 등으로 지지율이 줄곧 하락세였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같은 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이 56%로 ‘지지한다’(36%)보다 20%포인트 높았다. 이는 그의 집권 1, 2기를 통틀어 최저 수준의 지지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집권 공화당의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거부하거나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한다면 러시아와 그를 지지한 국가 모두를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러시아산 원유, 천연가스,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에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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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부품 관세 2년 유예’ 시간 번 업계… 현대차 “美 현지 생산시설 확대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를 맞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자동차 부품 관세를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또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강, 알루미늄 등의 품목 관세와 중복될 경우 중첩해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같은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들의 관세 피해가 우려되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완성차 업체는 내년 4월 30일까지 자동차 권장소비자가격(MSRP)의 15%, 내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는 10%에 각각 해당하는 부품의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 조치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외국 기업에도 적용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달 3일부터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에 대해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포고문 발표 후 1년 동안 미국에서 제조된 자동차는 소비자가격의 3.75%(전체 소비자가격의 15%에 부품 관세율 25%를 곱한 수치)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어 그다음 1년 동안은 소비자가격의 2.5%에 해당하는 환급금을 신청할 수 있다. 미 상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현 상황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도 완성차 부품의 15%를 미국에서 조달할 수 없다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포고문에는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강·알루미늄 등의 품목 관세나 캐나다·멕시코 관세 등과 중복될 경우 이를 중복해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러 관세 중 자동차 부품 관세를 부과받으면 다른 관세에선 면제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번 조치로 일단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일부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가 유예된 2년 동안 미국 현지에서 부품 생산시설을 확충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에 대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부품 현지화율은 단순 합산 시 각각 12.2%, 19.8%다. 특히 제네시스,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일부 차종의 경우 80∼90%가 한국산 부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3월 백악관에서 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철강과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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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車 부품 관세 2년간 완화…다른 관세와 중복적용 않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를 맞은 지난 달 29일(현지 시간) 자동차 부품 관세를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또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강, 알루미늄 등의 품목 관세와 중복될 경우 중첩해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같은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들의 관세 피해가 우려되자,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포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완성차 업체는 내년 4월 30일까지 자동차 권장소비자가격(MSRP)의 15%, 내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는 10%에 각각 해당하는 부품의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 조치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외국 기업에도 적용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달 3일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달 3일부터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에 대해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이에 따라 포고문 발표 후 1년 동안 미국에서 제조된 자동차는 소비자가격의 3.75%(전체 소비자가격의 15%에 부품 관세율 25%를 곱한 수치)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어 그 다음 1년 동안은 소비자가격의 2.5%에 해당하는 환급금을 신청할 수 있다. 미 상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현 상황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도 완성차 부품의 15%를 미국에서 조달할 수 없다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또 이번 포고문에는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강·알루미늄 등의 품목 관세나 캐나다·멕시코 관세 등과 중복될 경우 이를 중복해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러 관세 중 자동차 부품 관세를 부과 받으면 다른 관세에선 면제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다.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번 조치로 일단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일부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가 유예된 2년 동안 미국 현지에서 부품 생산시설을 확충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에 대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부품 현지화율은 단순 합산 시 각각 12.2%, 19.8%다. 특히 제네시스,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일부 차종의 경우 80~90%가 한국산 부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3월 백악관에서 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철강과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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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100일” 자화자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취임 100일 맞아 미시간주에서 대규모 지지자들과 함께 연설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행정부 출범 첫 100일”이라며 100일간 행정부가 시행한 정책들을 자화자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머콤 카운티의 한 체육관에서 3000여 명의 지지자 앞에서 90분간 연설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00일 만에 워싱턴에서 100년 만에 가장 심오한 변화를 이뤄냈다”며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고, 여러분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문제와 관련해 “침략자들을 제거하는 것은 단순한 선거 공약이 아니다”며 “이것은 총사령관으로서 나의 엄숙한 임무다. 나는 우리나라를 구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설 도중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도착한 이민자들이 머리를 밀고 수감되는 영상이 재생되자 지지자들은 “미국”을 연호하며 환호로 호응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앞장선 연방 정부 축소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동안 선출되지도 않은 관료들이 여러분의 급여를 갈취하고, 여러분의 가치관을 공격하며, 여러분의 자유를 짓밟아왔다”며 “이제 우리는 그들의 특혜 잔치를 끝내고, 권력 남용을 멈추며, 수천 명의 부패하고 무능하며 불필요한 ‘딥스테이트’ 관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은 해고야!”라고 강조했다.민주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민주당)은 더 이상 정당으로서 자신감이 없다. 그들은 후보자가 없다”며 “내가 도대체 뭘 해서 그들이 나를 탄핵하려고 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었다”며 “그가 대통령이던 시절 우리 경제는 망가졌고 국경은 무방비였다”고 말했다.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을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Sleepy) 조’, ‘사기꾼(Crooked) 조’라고 지칭했다.관세에 대해서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가진 것은 우리이며 미국에 있는 것도 우리다. 그들은 우리 상품의 일부를 원한다. 우리는 그냥 가격을 정할 수 있지만 난 공손하고 친절해지고 싶다. 하지만 협상이 너무 오래 걸리면 그냥 가격을 정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유세 현장을 두고 AP통신은 “선거 유세를 방불케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유세 때와 같이 컨트리 음악 가수 리 그린우드의 노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에 맞춰 등장하고, 자신의 애창곡인 ‘YMCA’가 흘러나오자 춤을 추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3선’을 연호하며 그의 2028년 대선 출마를 외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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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1번째주” 자극에… 反트럼프 집권당 캐나다 총선 승리

    “미국과의 ‘과거 인연(舊緣)’에 기초한 관계는 끝났다.” 28일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2015년부터 집권 중인 중도 좌파 성향의 자유당이 제1당에 올랐다. 다만 자유당은 하원 전체 343석 중 168석을 얻어 과반(172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향후 법안 통과를 위해 중도 우파 성향의 제1 야당 보수당의 협조가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주권 및 관세 위협에 따른 반(反)트럼프 정서와 자유당의 장기 집권 중 불거진 집값 급등, 고물가 등 경제난에 대한 심판론이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 일단 반트럼프 진영이 우위를 점했다. 자유당을 이끄는 마크 카니 총리(사진) 또한 승리 확정 후 행정 수도 오타와에서 연설을 갖고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며 미국과의 관계가 예전 같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선 당일에도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기를 바란다”며 주권 위협을 거듭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 유권자의 이번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과 무역 파트너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일종의 ‘반대 투표’였다”고 꼬집었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캐나다 동부 시간 29일 오전 7시 기준 자유당은 43.5%를 득표해 보수당(41.4%)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프랑스어를 쓰는 퀘벡주가 기반인 보수 정당 ‘블록퀘벡’이 6.4%,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 중인 신(新)민주당이 6.3%, 녹색당이 1.2%를 각각 득표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은 우리의 나라, 땅, 자원, 물 등을 원한다”며 “헛된 위협이 아니다. 미국이 우리를 소유하기 위해 우리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기는 캐나다이고,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미국이 아니라) 우리가 결정한다”며 거듭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피에르 푸알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자유당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직 또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록 제1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보수당의 득표율이 2021년 총선(33.7%) 때보다 8%포인트 가까이 올랐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의료 붕괴, 불법 이민자 급증 등으로 자유당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보수당에 지지율이 20%포인트가량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유권자들의 반미국 정서가 고조되며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캐나다와 영국 두 나라에서 모두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통’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맞설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카니 총리는 이날 영국 중앙은행 총재 시기에 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럽 주요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에 분노하고 좌절한 캐나다인의 심리를 카니 총리가 유리하게 활용했다”고 평가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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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수술로봇 성공적…5년내 최고 외과의 넘어설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 시간) “로봇이 몇 년 내에 우수한 인간 외과 의사들을 능가할 것이고, 5년 내에는 최고의 인간 외과의를 뛰어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이날 머스크는 X에 자신이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언급하며 “뉴럴링크는 두뇌-컴퓨터 전극 삽입에 로봇을 이용해야 했다”며 “인간이 (수술에) 요구되는 속도와 정밀함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뉴럴링크는 지난해부터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두뇌에 심어 사지가 마비된 환자가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하는 실험을 해왔다. 이미 이러한 실험에 수술 로봇을 활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머스크는 이같이 밝히며 수술용 로봇이 137건의 외과 수술에서 의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게시물을 함께 인용했다.뉴럴링크 홈페이지는 수술용 로봇에 대해 “우리의 이식에 쓰이는 실은 아주 가늘어서 인간의 손으로 삽입할 수 없다. 우리의 수술용 로봇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이 실을 필요한 곳에 정확히 삽입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하고 있다.전날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칩을 뇌에 심어 의사소통에 성공한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 환자의 사례를 X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번으로 뉴럴링크 칩을 이식받은 사지마비 환자가 세 명이 됐다고 전했다.머스크의 이런 예측에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크 리(유타)는 “인간에게 승리가 될 것 같다”며 환영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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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北에 ‘군사 원조’ 재확인 밀착… 美는 ‘北과 대화 재개’ 물밑 검토

    28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며 지난해 체결한 북-러조약에 따라 유사시 군사 원조를 제공할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간 파병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파병 결정을 이날 처음 공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조선인 동지들은 연대감, 정의감 그리고 진정한 동지애를 바탕으로 행동했다”며 “이를 높이 평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부 및 인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 파병은) 2024년 6월 19일 러시아와 북한 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따른 것”이라며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북-러)는 유효한 조약을 발효시켰으며, 이 조약에 따라 당사자들은 필요할 경우 서로에게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며 유사시 북한에 대한 군사 지원을 재확인했다. 또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하는 영상도 타스통신 등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서면 입장문을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성된 전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러시아)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된다는 분석과 판단에 근거하여 우리 무력의 참전을 결정하고 로씨야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결정으로 러시아 파병이 이뤄졌음을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음 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80주년 행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이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북-러 밀착이 심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들과 물밑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27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이익 대표국으로 북한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스웨덴의 주북한 대사도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측 관계자들과 북-미 대화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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