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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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개막… 한중일 전시관 비교해보니

    1일 오전 10시 개막한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 현장. 밀라노 도심은 격렬한 엑스포 반대 시위 탓인지 다소 어수선했다. 총 면적 110만 m²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길이 1.7km, 폭 30m의 도로 양쪽에는 145개국의 국가관이 설치돼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주제는 ‘지구 식량공급, 생명의 에너지’. 이에 맞춰 각국은 자존심을 걸고 다양한 디자인의 국가관을 선보였다. 문을 연 한중일 3국의 국가관을 비교해봤다.○ 세련됐지만 ‘군침’ 안 도는 한국관 한국관은 엑스포 현장 초입에 세워졌다. ‘달항아리’ 백자를 형상화한 한국관 외형에 대해 한 이탈리아인 관람객은 “개방형으로 건축된 다른 관과 달리 우주선 같고 사이버틱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한국임을 알 수 있는 연관 이미지가 없어 어느 나라 국가관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2층 전시실은 비만과 기아 등 세계인의 고민을 담은 설치미술에서 시작해 대안으로서의 한식을 설명하는 동선으로 짜여 있었다. 두 개의 로봇 팔에 각각 달린 스크린 속에 한식 재료를 소개하는 영상물, 365개의 옹기 위에 사계절 영상이 보이면서 김치, 된장 등이 완성되는 미디어아트는 호응을 얻었다. 전시 총 기획인 차은택 예술감독은 “발효로 상징화되는 한식의 건강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발효와 숙성을 바탕으로 한 ‘장(醬)’ 문화로 ‘한식이 건강에 좋다’는 메시지를 각인시킨 점은 좋았지만 이런 재료를 활용한 구체적인 음식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 1층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업자 ‘CJ푸드빌’이 운영, 관리하는 한식 체험용 식당이 마련됐다. 하지만 CJ 외식 브랜드인 ‘비비고’ 상표와 상품이 곳곳에 배치된 탓에 국가관의 일부라기보다는 특정 기업 홍보관 같았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문체부로 주무부처가 변경되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해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며 “개막 후에도 전시를 보완하겠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고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시와 홍보가 조화로운 일본관 일본관도 일식 문화를 전시 주제로 삼았다. 한중일 3국 중 전시와 홍보가 가장 잘 조화를 이뤘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바닥에 연꽃처럼 보이는 조형물이 촘촘히 설치됐고 이를 헤치고 걸어가면 주변에서 빛이 났다. 일본관 관계자는 “쌀농사와 사계절을 예술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의 식당(future restaurant)’은 인상적인 전시였다. 관람객이 앉은 식탁 속 스크린에서 수많은 일본 음식이 실물 크기로 소개되면 관람객이 젓가락을 들고 가상으로 먹어보는 형식이었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 바로 일식 레스토랑으로 연결되도록 동선을 세심하게 짰다. 일본관을 찾은 한 독일인 관람객은 “전시를 보고 나니 일본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며 “국가관 전시와 일식 체험 프로그램을 영리할 만큼 치밀하게 연결했다”고 평했다.○ 외화내빈 중국관 중국관 앞에는 큰 꽃 정원이 설치돼 일단 관람객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대나무로 엮은 거대한 지붕과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물은 한눈에 봐도 중국관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웅장한 외부 건물과 달리 내부 전시는 빈약했고 기대 이하였다. 중국관 주제는 ‘슈퍼 벼’. 이를 형상화한 벼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설치물을 비롯해 개량 쌀과 관련 영상물이 위주였다. 이 외에 베이징덕 등 중국 요리를 소개하는 전시물이 있었지만 평범하고 산만해 설치물과의 연결성도 약했다.밀라노=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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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모든 것 자궁 안에서 이미 결정”… 인간행태, ‘순리’로 이해해보자

    허무하다.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싫다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인간적인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 뇌다’는 뇌 과학 에세이다. 많은 다른 뇌 관련 책과 달리 이 책은 뇌의 일대기 중 생성기에 초점을 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신경생물학과 교수인 저자의 핵심 주장을 딱 한 줄로 표현하자면 ‘모든 것이 자궁 안에서 결정된다’는 것.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자가 섞여 태아가 생성된 후 자궁 안에서 뇌가 프로그래밍 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호르몬과 생화학 요인으로 개인의 성격, 재능, 한계 등 정체성이 모두 정해진다는 의미다. 나아가 지능 수준, 영성정도, 반사회적 경향성, 정신분열증, 자폐증, 우울증 같은 뇌 질환 가능성마저 대부분 이 시기에 결정된다. 저자는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실험결과를 소개한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4∼45년 네덜란드는 기아가 심했고 당시 자궁 안에 있던 아기들은 불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아야 했다. 이들은 성인이 된 후 일반인보다 비만증에 잘 걸리는 경향을 보였다. 태아 때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다 보니 모든 칼로리를 저장하도록 뇌가 신체를 조절해 놓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기능이 그대로 작동한 것이다. 사회적 논란이 되는 동성애, 성전환 등도 태아 때 결정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생식기 분화는 임신 첫 주, 뇌 속 성적 분화는 임신 후반기에 형성된다.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남자 혹은 여자라는 생각이 태아 뇌 안에 고착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몸은 남성이지만 뇌에서는 자신을 여성이라고 인식하거나 혹은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동성애 성향은 질병이나 정신질환이 아니라 일정 비율로 태아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범죄로 취급하는 ‘소아성애’라는 성적 취향마저 태아의 성호르몬과 출생 전 뇌의 발달, 유전적 성향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3세대에 걸쳐 소아성애증 남성을 낳은 집안을 예로 든다. 출생 후 사회적 환경과 교육이 훨씬 덜 중요하다면? 모든 것이 태아 때 결정된다면 교육이라는 인간의 숭고한 노력은 필요를 넘어 가치조차 없는 것 아닐까? 이에 대해 저자는 ‘인간이 지닌 내적 한계와 차이를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한 경쟁 속으로 모두를 밀어 넣는 사회와 성소수자를 지나치게 비하하고 손가락질하는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뇌과학을 통해 사회문제에 시사점을 주려는 저자의 시도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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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건 자궁 안에서 결정된다? 동성애, 성전환도 태아 때…

    허무하다.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싫다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인간적인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 뇌다’는 뇌 과학 에세이다. 많은 다른 뇌 관련 책과 달리 이 책은 뇌의 일대기 중 생성기에 초점을 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신경생물학과 교수인 저자의 핵심 주장을 딱 한 줄로 표현하자면 ‘모든 것이 자궁 안에서 결정된다’는 것.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자가 섞여 태아가 생성된 후 자궁 안에서 뇌가 프로그래밍 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호르몬과 생화학 요인으로 개인의 성격, 재능, 한계 등 정체성이 모두 정해진다는 의미다. 나아가 지능 수준, 영성정도, 반사회적 경향성, 정신분열증, 자폐증, 우울증 같은 뇌 질환 가능성마저 대부분 이 시기에 결정된다. 저자는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실험결과를 소개한다. 제2차 대전 말기인 1944~45년 네덜란드는 기아가 심했고 당시 자궁 안에 있던 아기들은 불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아야 했다. 이들은 성인이 된 후 일반인보다 비만증에 잘 걸리는 경향을 보였다. 태아 때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다 보니 모든 칼로리를 저장하도록 뇌가 신체를 조절해 놓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기능이 그대로 작동한 것이다. 사회적 논란이 되는 동성애, 성전환 등도 태아 때 결정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생식기 분화는 임신 첫 주, 뇌 속 성적 분화는 임신 후반기에 형성된다.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남자 혹은 여자라는 생각이 태아 뇌 안에 고착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몸은 남성이지만 뇌에서는 자신을 여성이라고 인식하거나 혹은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동성애 성향은 질병이나 정신질환이 아니라 일정 비율로 태아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범죄로 취급하는 ‘소아성애’라는 성적 취향마저 태아의 성호르몬과 출생 전 뇌의 발달, 유전적 성향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3세대에 걸쳐 소아성애증 남성을 낳은 집안을 예로 든다. 출생 후 사회적 환경과 교육이 훨씬 덜 중요하다면? 모든 것이 태아 때 결정된다면 교육이라는 인간의 숭고한 노력은 필요를 넘어 가치조차 없는 것 아닐까? 이에 대해 저자는 ‘인간이 지닌 내적 한계와 차이를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한 경쟁 속에서 모두를 밀어 넣는 사회와 성소수자를 지나치게 비하하고 손가락질 하는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뇌과학을 통해 사회문제에 시사점을 주려는 저자의 시도가 색다르게 다가온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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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념-조리법 한식 고유방식 강조… 음식한류 다시 띄운다

    ‘한식(韓食) 한류’, 가능한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앞장서 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미국 뉴욕에 150억 원대 고급 한식당을 세우겠다는 계획이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됐고 국정감사 때마다 한식 세계화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식은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낯설다. 2011년 CNN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50가지 음식’ 리스트에 일본 초밥(4위), 중국 베이징덕(5위)은 있었지만 한식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제대로 꽃피우려면 한식 확산이 필수적이라고 한류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에 정부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 ‘2015 밀라노 엑스포’에서 한식 세계화의 불씨를 다시 지피겠다는 계획이다. ○ 어떤 한식 밥상이 나오나 이번 밀라노 엑스포의 주제는 ‘지구 식량 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 이 주제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는 엑스포 전시관 서쪽 입구에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란 테마의 한국관(건물 총면적 3990m²·높이 12m)을 설치했다. 김석철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설계한 이 건물은 젓갈, 장을 담그는 한국 고유의 그릇 ‘달항아리’를 형상화해 건물 전체가 순백색에 동글동글하다. 1층은 한식 레스토랑과 문화상품관, 2층은 전시관, 3층은 사무실로 구성됐다. 하지만 진짜 맛집은 외관이나 인테리어보다 ‘맛’으로 승부한다. 엑스포에서 선보일 음식은 어떨까? 동아일보 취재팀은 한국관에서 외국인들이 접할 한식 메뉴를 미리 점검해 봤다. 한식 레스토랑에서는 ‘조화(Harmony)’ ‘치유(Healing)’ ‘장수(Health)’라는 3가지 주제에 따라 6개의 밥상 메뉴를 선보인다. CJ푸드빌 김병필 비비고 총괄 셰프 주도하에 만들어진 이 메뉴의 핵심은 △고추장, 된장 등 한식 고유 양념을 그대로 모든 요리에 사용 △외국인에게 생소한 재료는 현지 재료로 대체하되 양념, 조리법은 전통 방식 고수 △한 상에 코스 요리가 담기듯 표현 등이다. 6개 밥상 메뉴에는 그간 ‘한식의 실패담’이 반영됐다. 지금까지 해외 한식당의 상당수는 외국인의 취향을 고려해 김치에 젓갈과 고춧가루를 덜 넣어 냄새와 매운맛을 줄였다고 한다. 불고기는 스테이크 형식으로, 비빔밥은 삶은 나물 대신 생야채를 넣는 ‘샐러드 라이스’로 조리했다. ‘퓨전 한식’을 강조한 것. 하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서양 요리와 비슷하다”, “전통 음식 그대로 먹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번엔 100% 전통 한식 조리법을 따랐다. 다만 양념은 그대로 쓰되 재료는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것으로 대체했다. 이탈리아 현지인 60여 명의 테스트를 거쳐 갈비찜에는 한우 갈비 대신 현지의 송아지 정강이뼈 고기를 사용했다. 이 부위는 이탈리아 요리 ‘오소부코’에 사용돼 유럽인들에게 익숙하다. ‘비빔면’ 역시 소면 대신 가늘고 긴 파스타인 ‘카펠리니’를 활용했다. 최근 서구에서 깻잎이 인기가 높다는 점을 반영해 양배추 깻잎 김치를 준비했다.○ 와플 대신 붕어빵 디저트… 전시 공간도 한식의 우수성 강조 서양인이 코스 요리에 익숙한 반면 여러 반찬을 한 번에 차려 내놓는 한국식 ‘한 상 차림’은 생소해한다는 점을 고려해 한 상 차림은 유지하되 마치 코스 요리가 한꺼번에 나온 것처럼 음식을 배치했다. 또 김치 된장 등 숙성, 발효 음식이 건강에 좋은 점, 비빔면 잡채 등 국수를 먹으면 장수한다는 스토리텔링을 메뉴에 담았다. 김 셰프는 “한식은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고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점을 외국인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인들이 아이스크림을 갓 구운 와플과 함께 먹는 점에 착안해 한국식 붕어빵과 아이스크림을 결합시킨 디저트도 선보인다. 전시 역시 ‘미래의 음식으로서의 한식’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1층 한국관 입구에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를 본뜬 조형물을 설치했다. 제1전시공간에는 각종 음식의 영양성분이 여러 언어로 쓰인 거대한 벽면과 인스턴트식품의 과잉, 식량 고갈 등을 표현한 오브제 작품들이 전시된다. 제2전시공간에서는 한식의 특징을 로봇 팔을 이용한 움직이는 스크린에 담은 미디어아트가, 제3전시공간에서는 거대한 식물벽과 한식의 건강, 생명력을 주제로 한 영상물이 소개된다. 문체부 측은 “밀라노 엑스포는 약 2000만 명이 관람할 것”이라며 “엑스포 기간에 한식 교류 행사, 국제 포럼,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한식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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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으로 새 책 찰칵 거리낌없는 ‘지식 도둑질’

    “찰칵 찰칵.” 사진관이 아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20대 청년이 책을 고른 뒤 10분 동안 수십 페이지를 일일이 스마트폰으로 찍기 시작했다. 카메라 소리에 주변에서 책을 보던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서점가에 따르면 최근 이렇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서점의 책을 촬영해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책을 사지 않고 필요한 내용만 사진으로 찍어 이용하려는 것이다. 주로 두껍고 가격이 비싼 전공서적이나 각종 자격증시험 관련 서적 등이 이런 ‘도촬’(도둑 촬영의 줄임말)의 대상이 된다. 교보문고 현장 관계자는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저작권 차원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을 해도 오히려 ‘뭐가 문제냐’며 항의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서점 직원들의 만류가 심해지자 최근에는 아예 촬영할 때 소리가 나지 않는 스마트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내려받아 구석에서 촬영하는 경우도 생겼다. 서점은 책을 사는 곳이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문화공간이다. 하지만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에티켓도 지키지 않는 일이 적지 않다. 동아일보가 서울 시내 서점과 현장 관계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판매대에 놓인 책에 음료수를 올려놓는 경우가 빈번하게 저지르는 ‘무례함’으로 꼽혔다. 차가운 음료는 컵 표면에 물기가 생기기 때문에 음료를 책 위에 올려놓으면 책이 젖는다. 또 음료를 든 채 젖은 손으로 책을 보다가 책이 함께 젖는 경우도 많다. 최근 A 대형서점에서는 판매대에 올려놓은 책 수십 권이 커피에 젖어 훼손된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서점 관계자는 “고객이 음료를 손에 든 채 판매대에 올려놓은 책을 읽다가 엎지른 것 같다”면서 “책을 훼손해도 먼저 서점에 알려오고 사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전제품 매장에서 고객의 부주의로 상품이 망가졌다면 고객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라며 “책도 이와 다르지 않은 ‘상품’”이라고 밝혔다. 서점 바닥에 앉아 책을 볼 때 판매대에서 아무 책이나 골라 깔고 앉는 사람도 문제다. 아예 대여섯 권씩 꺼내 앉기도 한다. 서점 점원이 “구매하지 않는 책은 깔고 앉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부탁해도 “이 책 내가 다 사면 되지 않느냐”며 도리어 큰소리친다. 물론 깔고 앉은 책은 대부분 다시 서가에 꽂히고 사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통로에서 다리를 펴고 앉아 책을 보는 통에 다른 사람이 이동하는 데 불편을 주는 사람도 있다. 또 아이들이 비닐포장을 뜯고 만화책을 봐도 말리지 않는 부모도 많다. 최근 B서점에서는 아이와 함께 온 엄마가 서가에 꽂힌 문제집을 꺼내 아이와 함께 풀어본 뒤 몰래 다시 꽂아두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서점 관계자는 “최소한의 서점 에티켓을 지켜야 즐겁게 서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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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이동진-인문 유시민-과학 정재승 1위… 200만원 선 받기도

    #사례1 “그녀는 괴물 같은 소설 아마존이다.” 2011년 3월 출간된 정유정의 소설 ‘7년의 밤’ 표지에 적힌 추천사다. 추천사를 쓴 사람은 소설가 박범신이었다. 정유정은 당시 전작 ‘내 심장을 쏴라’(2009년)로 지명도를 얻었지만 대중적 인기를 모으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유정을 ‘여전사’에 비유한 박범신의 추천사는 화제가 됐고 ‘7년의 밤’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사례2 “나만 좋아했으면, 싶은 사람이어서. 이럴 땐 누군가를 혼자 소유하고 싶은 이 마음이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내가 마음에 든다.” 2013년 2월 나온 에세이 ‘완벽한 날들’의 추천사. 미국 작가 메리 올리버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인 데다 책의 내용도 어려워 출판사는 고민이 컸다. 하지만 소설가 김연수가 감각적인 추천사를 썼고, ‘완벽한 날들’은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책의 서문이나 표지, 혹은 띠지에 들어간 추천사는 이처럼 책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출판사 관계자들이 추천사를 써줄 사람을 백방으로 찾아다니는 이유다. 누가 쓴 추천사가 가장 영향력이 있을까?○ 2015년 책 추천사 파워랭킹 동아일보 취재팀은 20∼27일 출판사 대표, 출판평론가, 서점 관계자 등 30명에게 ‘누가 추천사를 써야 책의 영향력과 판매가 높아지나’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문학(소설 에세이)은 영화평론가 이동진, 인문·교양서는 유시민 전 의원, 과학서는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추천사 필자 파워랭킹 1위를 각각 차지했다(표 참조). 문학의 경우 이동진에 이어 소설가 김연수가 2위를 차지했다. 소설가 공지영, 김훈·신경숙, 김영하 순이었다. 젊은 여성층에서 호감도가 높은 방송인 허지웅이 공동 6위를 기록한 반면에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이외수 조정래 등 유명 작가들이 공동 7위 안팎에 머문 점이 눈에 띈다. 인문·교양서의 경우 유시민 전 의원에 이어 철학자 강신주, 비평가 진중권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과학서적은 정재승 교수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압도적인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장대익 서울대 교수, 김대식 KAIST 교수, 이덕환 서강대 교수가 뒤를 이었다. 경제·경영서의 경우 현직에 있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추천사를 써줄 때 가장 파괴력이 크다는 응답이 많았다. ○ 추천사 한 줄에 200만 원? 하지만 상위 순위에 오른 추천사 필자에게 글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아라크네 김연홍 대표는 “공지영 작가에게 부탁했더니 다 읽은 후 자신과 ‘결’이 맞지 않는다며 추천사를 써주지 않았다”며 “유시민 진중권 등도 마찬가지다. 추천사의 희소성이 있으니 독자가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사를 써주면 얼마를 받을까? 출판계에 ‘추천사 품앗이’란 말이 있다. 친분이 있는 작가, 출판사끼리 새 책이 나오면 서로 추천사를 공짜로 써준다. 반면 원고료를 주고 추천사를 받을 경우 띠지에 들어가는 한 문장 추천사는 10만∼30만 원, 서문에 들어가는 긴 추천사는 최소 20만∼50만 원, 많게는 100만 원이 넘어간다.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이외수 작가가 잘나갈 때 한 줄 추천사를 쓰면 200만 원 이상 받는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책을 읽지 않고 추천사에 이름만 빌려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5년 사이 추천사를 돈을 받고 써주는 광고 카피로 인식하는 독자가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권위와 전문성에서 확산력과 친근함으로 과거 이문열 황석영 조정래 등 대가들의 추천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추천사를 써주는 인물의 ‘확산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추천사를 쓴 사람의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독자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이동진 유시민 정재승의 공통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팟캐스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아무리 ‘대가’라고 해도 SNS 등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독자들과 교감이 적고, 추천사를 써도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다. 설문 대상 출판인 중 상당수는 “연예인이 서평을 써주면 좋겠다”고 했다. 연예인이 책을 소개해 ‘초대박’이 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이 책은 내용이 쉽지 않아 판매부수가 적었지만 2009년 배우 장동건이 ‘박중훈쇼’(KBS2)에 나와 소개한 후 수만 권이나 팔렸다. 출판 전문가들은 가장 추천사를 받고 싶은 연예인으로 가수 유희열을 꼽았다. 이어 이적 김동률 윤상 성시경 순이었다. 방송인 김제동, 가수 이효리, 모델 장윤주의 이름도 나왔다. 글항아리 강성민 대표는 “전체 독자층 중 20, 30대 여성의 비율이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들이 선호할 만한 ‘다정하고 지적인 오빠’ 느낌의 인물이 추천사 필자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윤종 zozo@donga.com·박훈상 기자}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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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문구 쇠퇴, ‘영화화될 책’ 홍보 위력… 주연 얼굴 넣으면 대박

    ‘아마존 1위’ ‘뉴욕타임스 우수 도서’ ‘○○상 수상’ ‘유럽 100만 부 돌파’…. 책의 띠지를 보면 추천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독자의 눈을 끌기 위해 해외 인터넷 서점 판매 1위부터 유력 일간지 선정 도서, 문학상 수상 등의 광고 문구를 추천사 대신 넣기도 한다. 출판사 마케팅 담당자들은 “최근에는 추천사보다 이 카피 문구들이 더 독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고 말한다. 이 문구들 중 어떤 것이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까? 출판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장 위력적이었다. 이어 ‘아마존 1위’ ‘100만 부 돌파’ 등의 판매 성적, 뉴욕타임스 선정 도서라는 식의 유력 언론 선정 문구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장 효과적인 단어는 ‘영화화’다. 예스24 조선영 컨텐츠미디어팀장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말과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된 배우 얼굴을 띠지에 넣었을 때 독자 판매가 가장 늘어난다”고 했다. 반면 노벨 문학상 등 권위 있는 해외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문구는 예전만큼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민음사 신동해 편집부장은 “노벨 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수준 높은 문학상을 탔다고 하면 독자들이 오히려 순문학이라 내용이 어렵다고 생각해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라리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책을 뽑는 ‘일본서점대상’ ‘나오키상 수상’ 등의 문구가 판매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판매 순위와 판매 부수 관련 문구도 예전만큼 독자의 구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한 출판사 편집자는 “국내에서 주기적으로 책 사재기 논란이 생겨 베스트셀러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다”고 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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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계, 시니어 시장에 주목하다

    시니어 독자가 서점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까? 최근 출판계에서는 50대 이상 독자층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출판사 ‘나무생각’, ‘서해문집’, ‘이마출판사’ 등은 최근 ‘평생현역학교’라는 블로그를 최근 함께 개설했다. 블로그에는 제2의 인생 행동 계획을 비롯해 50대가 쓰는 ‘노노(老老) 간병’ 연재물, 60대 이후를 다룬 도서 등 다양한 정보가 매일 올라온다. 이들 출판사는 관련 저서의 저자들로 이뤄진 강사진을 구성해 각 지역을 돌며 장년·노년층의 건강, 교육, 취업, 창업, 여행, 금융 등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개별 출판사로 활동하는 출판계 관행을 깨고 여러 출판사가 뭉친 이유는, 앞으로 출판 시장에서 50대 이상, 즉 시니어 독자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교보문고, 예스24 등에 따르면 전체 독자 중 50대는 11%, 60대 이상은 5% 정도다. 주요 독자군은 여전히 30대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스마트기기에 익숙해 책을 덜 읽는 경향이 강한 반면, 50대 이상 독자들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주 독자군이 30대에서 40대로 옮겨가는 등 독자들이 나이를 먹고 있다”며 “활자에 익숙한 시니어 세대들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출판’이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영사는 은퇴 전후의 세대들이 관심을 가질 주제를 찾기 위해 올 초부터 일본에서 유행하는 시니어 서적을 연구하고 있다. 김영사의 고세규 이사는 “여전히 책의 가치를 알아주는 세대인 시니어 독자들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음사 관계자도 “노인 문제를 다룬 책들이 반응이 좋아 내부적으로 ‘시니어 분야의 소비자 확장을 연구해야겠다’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밝혔다. ‘어른의 시간’ 출판사는 아예 ‘아들이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 등 고령층이 공감할 주제의 서적만 출간한다. 다른 출판사들도 돈을 적게 들이고 건강해지는 법, 은퇴 후 공부법, 개성이 있는 노년의 삶을 다룬 책 등을 연달아 발간할 예정이다. ‘나무생각’의 한순 주간은 “요즘 50대 이상은 문화 욕구가 강하고 경제력도 있다 보니 귀농, 재취업, 여행, 창업 등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높다”며 “그만큼 여러 종류의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고령화사회가 된 일본의 경우 아마존저팬 등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시니어 도서 랭킹’을 따로 집계해 발표할 정도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일본 단카이 세대(1947∼1949년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의 주축이 됐듯이 1955∼1963년에 태어난 한국의 1차 베이비붐 세대도 핵심 독자군이 될 것”이라며 “더욱이 30대가 책을 구매해 부모에게 주거나 40대가 노후 대비용으로 책을 사서 읽는 등 시니어 출판이 확대될 요소가 많다”고 덧붙였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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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교양서 - 어린이책까지 公기관이 만들어 파나”

    최근 대형 출판사 편집자 A 씨는 인문 역사서 시장 조사차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다 깜짝 놀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정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이미 이 분야 책을 상당수 출간해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 그는 “학술서만 놓고 보면 주요 출판사보다도 더 많은 책을 공공기관이 출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단행본을 제작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27일 발표할 공공기관 상업출판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00여 개 공공기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 중 10%가량이 자체적으로 상업출판을 하고 있었다. EBS와 대학 출판부는 제외한 수치다. 실제로 교육부 산하 한국고전번역원 홈페이지에는 ‘조선의 수학자 홍정하’ 등 일반 교양서를 판매하는 신간 코너와 함께 “교보문고 등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또 ‘장복이 창대와 함께하는 열하일기’ 등 어린이용 도서까지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KOTRA,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영상자료원도 단행본을 만들어 시중 책값과 비슷한 1만∼2만 원에 서점에서 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역시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 등 역사서와 ‘심경 철학 사전’ 등 교양서를 유통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대부분 별도의 출판부를 갖고 있으며 대형 출판사의 편집자를 영입하기도 한다. 공공기관들은 상업적 목적이 없다고 항변한다. 고전번역원 출판부 측은 “내부에서도 공공기관이 책을 시중에 팔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며 “하지만 책의 존재를 알리려면 서점에 유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방연구원 최원장 출판과장도 “책 제작비도 꽤 되는 데다 전문 서적이어서 많이 팔리지 않아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데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계는 공공기관의 책 판매보다 △전문서적 외에 인문, 역사, 아동 등 일반 단행본을 내는 점 △세금으로 만든 책을 비싼 가격에 파는 점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한다. B출판사 편집자는 “공공기관이라면 상업 출판사가 낼 수 없는 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교양, 인문서를 만들어 팔면 출판계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판문화협회 측 관계자는 “국가 예산으로 만든 연구 결과물이라면 전자책, 문고본 등으로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거나 저렴하게 보급해야 하는데 상업 출판사와 비슷한 가격에 판다”며 “공공기관의 상업출판을 줄이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자 확보도 논란거리다. C출판사 대표는 “역사·철학서는 얼마 팔리지 않아 인세로 저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충분히 하기 어려운데 공공기관은 원고료 형태로 한 번에 저자에게 지급해 출판사들이 저자를 뺏기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학중앙연구원 윤지선 출판실장은 “잘 팔릴 책이면 저자들은 공공기관보다 일반 출판사와 계약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공공기관이 연구 결과물을 내면 민간 출판사가 외주로 책을 잘 만드는 식의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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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대통령이었지만… “내 직업은 농부”

    책을 보는 내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란 생각이 든다. 나아가 ‘정말로 이런 인물이 현존할까, 과장된 미화는 아닐까’란 의심마저 생긴다. 그만큼 책 속에서 드러난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80)의 모습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검소했고, 헌신적이었으며, 진정성이 가득 했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란 칭호를 얻은 무히카의 일생을 담은 전기 형태의 평전이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12km 떨어진 파소 델라 아레나 지역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비롯해 196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로 활동하던 시절, 정신적 동반자인 아내 루시아 토폴란스키와의 만남, 1970년부터 시작된 13년간의 독방 수감, 1990∼2000년대 상원의원, 농축수산부 장관, 2008년 대통령 선거 등이 세밀히 펼쳐진다. 이 책의 장점은 생생함이다. 우루과이 소설가인 저자는 6개월간 매주 수차례 무히카를 만나 2∼3시간씩 인터뷰했고 책 중간 중간에는 무히카의 육성을 그대로 옮겼다. 육성 인터뷰 부분은 파란색 글자로 적혀 있어 읽기 편하다. 무히카의 정치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은 우루과이 인물사전 속 그의 프로필이다. 직업란에는 ‘농부’(화초 지배인)라고 적혀 있다. 하원, 상원, 장관을 거쳐 대통령까지 했는데도 무히카는 공식 프로필에서 자신을 농부라고 강조했다. “나는 항상 땅에서 일했다. 많이 일하거나 조금 일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땅에서 일하는 것을 멈춘 적이 없다. 인생을 간소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그는 직접 트랙터를 몰아 밭을 갈고, 화초를 재배한다. 대통령 궁을 노숙인에게 내주고 월급의 90%를 기부했다. 지금도 낡아빠진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탄다. 시민들은 그를 ‘대통령’이란 호칭 대신 ‘페페(pepe·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1999년 우루과이에서 출간된 이 책의 한국어판에는 원서에는 없는 무히카의 유년, 청장년 시절을 담은 각종 사진, 무히카 어록 80개, 2012년 리우 연설, 유엔 연설 전문, 무히카와 친분이 있던 최연충 전 주우루과이 대사와의 에피소드가 추가로 담겨 있다. 책을 다 읽은 후 설사 미화된 측면이 있을지라도 무히카가 지향해온 ‘더불어 잘사는 세상’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그는 정치인이 아닌 철학자 같다. 무히카의 성공 요인과 한계 등 대통령으로서의 무히카를 집중적으로 다룬 또 다른 전기 ‘조용한 혁명’이 다음 달 출간되는 등 무히카 조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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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앳킨슨 교수 “한국 교육격차 해결하려면 부의 격차 먼저 줄여야”

    세계적 이슈가 된 ‘21세기 자본’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책이 국내와 미국에서 다음 달 동시에 출간된다. 제목은 ‘불평등’(글항아리 출판사). 미국 하버드대 출판부는 ‘21세기 자본’의 ‘각론’에 해당하는 서적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이 책을 준비해왔다. 저자는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의 멘토이자 공동연구자인 앤서니 앳킨슨 런던정경대 교수(71)다. 부의 분배 문제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로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후보에 올랐다.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21세기 자본’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정치적 쟁점이 됐죠. 하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불평등에 관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밝힌 바가 없습니다. 피케티를 넘어,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려 했습니다.” ‘21세기 자본’이 돈이 돈을 버는 속도(자본수익률)가 경제 성장률보다 빠르기 때문에 세습 자본주의가 강화됐다는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불평등’은 해결책을 다뤘다는 뜻이다. 그는 “피케티와 함께 20년간 불평등과 관련된 역사 연구를 했다”며 “과거에 해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국가에서 국민소득 중 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요. 하지만 과거 불평등이 감소하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유럽 국가의 국민소득에서 자본의 비율이 떨어지고 부가 덜 집중됐죠. 네덜란드의 지니계수(빈부격차지수)는 1959∼1985년 8.5%포인트, 프랑스 이탈리아는 1962∼1990년 9%포인트 떨어졌어요. 정부의 개입, 소득정책 반영으로 임금 격차가 줄고 국민소득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에 부의 집중도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불평등의 회귀(Inequality Turn)’가 발생했다고 그는 진단했다. “영국, 미국의 불평등 정도는 한 세대 이전에 비해 10%가량 높아졌습니다. 복지가 축소되고 소득세는 덜 누진적으로 됐으며 임금이 떨어져 오르지 않았어요. 이 말은 이전 정책으로 회귀하고 누진세를 제대로 적용하면 불평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재정의 재분배(Fiscal Redistribution)를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그는 불평등이 ‘기술 진보’와 ‘세계화’에서 기인했다고 하는 설명은 불완전하다고 지적했다. “기술과 세계화의 영향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어요. ‘일자리 축소’도 기술 진보의 속성과 노동시장을 규제하는 방식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불평등이 심해질지, 줄어들지는 결국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는 부와 교육의 격차 등 양극화가 심해진 한국 사회에 대해 조언했다. “‘기회의 불평등’이 해소된다면 ‘결과의 불평등’은 당연하다는 의식은 잘못된 겁니다. 오늘의 ‘결과의 불평등’은 미래의 ‘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교육격차를 줄이려고 교육정책에 의존하는 건 온전한 해결책이 아니에요. 결국 부모, 즉 개인 간 재산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앳킨슨 교수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노동자, 고용주 등 초국가적 노력이 있어야 불평등이 줄어든다”며 △1인당 보유 한도를 둔 국민저축채권을 통해 저축에 대한 플러스 실질 금리 보장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공공 투자기관 설립 △과세 대상 소득 구간에 따라 한계세율을 65%까지 인상 등 15개 주제별 불평등 감소 방안을 제안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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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기 한글서신부터 21세기 전자메일까지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다가 장수가 혼자 (집에) 가시며 날 못 가게 하시니, 못 가서 다녀가지 못하네. 이런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꼬…. 분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울고 가네.” 편지의 주인공은 나신걸(1461∼1524). 영안도(永安道·현 함경도) 경성에서 군관(軍官)으로 지내던 그는 1490년 무렵 고향인 충청도 회덕에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한글 편지에 담아 부인 맹씨에게 보냈다. 2012년 5월 대전 유성구 금고동 안정 나씨 묘역에서 발견된 이 편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1일부터 6월 7일까지 기획특별전 ‘한글 편지, 시대를 읽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선 각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상과 언어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한글 편지 100여 점이 전시된다. 한글 편지는 임금은 물론이고 노비까지 주고받았다. “밤사이 평안하시었습니까? (궁에서) 나가실 제 내일 들어오옵소서 하였사온데 해창위(현종의 부마 오태주)를 만나 못 떠나셨습니까? 아무리 섭섭하셔도 내일 부디 들어오옵소서.” 숙종이 1680년 즈음에 딸(숙종의 누이)의 집에 가 있는 어머니 명성왕후에게 보낸 한글 편지다. “올 도지는 작년에 거두어들이지 못한 것 합하여 여섯 섬을 반드시 하여야 되지. 또 흉악을 부리다가는 나도 분한 마음이 쌓인 지 오래니 큰일을 낼 것이니 알아라.” 양반 송규렴(1630∼1709)이 노비 기축에게 밀린 도지(賭地·소작료)를 보내라고 경고하는 편지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학도병 이우근(서울 동성중)이 어머니에게 썼다가 부치지 못한 편지도 인상적이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이 편지는 1950년 8월 11일 포항여중 전투에서 전사한 이우근의 옷 속 수첩에서 발견됐다. 이 전투는 영화 ‘포화 속으로’(2010년)의 소재가 됐다. 이 밖에 추사 김정희, 선조, 효종, 현종, 정조가 쓴 한글 편지를 비롯해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우즈베키스탄인 박율랴 씨가 유학 시절 한국어를 가르쳐 준 타슈켄트 세종학당 교사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 등도 전시된다. 한글박물관 박준호 연구사는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부터 디지털 편지까지 옴니버스식으로 조명했다”고 설명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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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한글편지에 담긴 ‘시대의 목소리’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다가 장수가 혼자 (집에) 가시며 날 못 가게 하시니, 못 가서 다녀가지 못하네. 이런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꼬…. 분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울고 가네.” 편지의 주인공은 나신걸(1461~1524). 영안도(永安道·현 함경도) 경성에 군관(軍官)으로 지내던 그는 1490년 무렵 고향인 충청도 회덕에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한글 편지에 담아 부인 맹씨에게 보냈다. 2012년 5월 대전 유성구 금고동 안정 나씨 묘역에서 발견된 이 편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21일부터 6월 7일까지 기획특별전 ‘한글 편지, 시대를 읽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선 각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상과 언어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한글편지 100여점이 전시된다. 한글 편지는 임금은 물론 노비까지 주고 받았다. “밤사이 평안하시었습니까? (궁에서) 나가실 제 내일 들어오옵소서 하였사온데 해창위(현종의 부마 오태주)를 만나 못 떠나셨습니까? 아무리 섭섭하셔도 내일 부디 들어오옵소서.” 숙종이 1680년 즈음에 딸(숙종의 누이)의 집에 가 있는 어머니 명성황후에게 보낸 한글 편지다. “올 도지는 작년에 거두어들이지 못한 것 합하여 여섯 섬을 반드시 하여야 되지. 또 흉악을 부리다가는 나도 분한 마음이 쌓인 지 오래니 큰일을 낼 것이니 알아라.” 양반 송규렴(1630~1709)이 노비 기축에게 밀린 도지(賭地·소작료)를 보내라고 경고하는 편지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학도병 이우근(서울 동성중)이 어머니에게 썼다가 부치지 못한 편지도 인상적이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이 편지는 1950년 8월 11일 포항여중 전투에서 전사한 이 군의 옷 속 수첩에서 발견됐다. 이 전투는 영화 ‘포화 속으로’(2010)의 소재가 됐다. 이밖에 추사 김정희, 선조, 효종, 현종, 정조가 쓴 한글 편지를 비롯해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우즈베키스탄 박율랴 씨가 유학 시절 한국어를 가르쳐 준 타슈켄트 세종학당 교사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 등도 전시된다. 한글박물관 박준호 연구사는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부터 디지털 편지까지 옴니버스식으로 조명했다”고 설명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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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총을 든 아이들, 왜 그들은… ‘인간의 악함’ 고발 통해 ‘희망’ 말하다

    책을 덮으니 ‘김 군’(18)이 생각났다.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그 ‘김 군’. 그는 올 초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 후 터키 킬리스에서 사라졌다. 현재 시리아 북부 IS 훈련소에서 기본 군사훈련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격 무장단체들은 왜 10대 병사, 즉 ‘소년병(少年兵)’을 모집할까? 미국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10년간의 현장조사와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코소보, 시에라리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만난 7∼18세 소년병 400여 명의 인터뷰를 통해 ‘소년병’의 실체와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친다. 아프리카의 우간다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르완다, 중동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남미의 콜롬비아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소년병은 30만 명이 넘는다. 반정부 무장단체뿐 아니라 정부군마저 청소년을 병사로 활용한다. 소년병은 연약해 보이지만 성인 용병보다 강력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전투가 자신의 유일한 생계라고 생각해 무장단체를 이탈하지 않는다. 전쟁이 끝나도 생계 유지를 위해 국경을 넘어 다른 무장단체에 들어감으로써 ‘병기’로서의 삶을 이어간다. 무장단체 지휘관들은 아예 “소년병은 적군에게 어린아이를 죽여야 한다는 죄책감을 주며, 전의 상실을 유발하는 ‘충격가치(shock value)’가 월등하다”고 말한다. 서부 아프리카의 경우 꼬마를 발가벗겨 소대 앞에 앞장세워 전투를 벌일 정도. 더구나 소년들은 성인보다 겁이 없고 죄책감이 덜하다. 전 세계 소년병 평균 나이는 12세 이하다. 소년병이 30만 명에 육박하는 원인은 과격 무장단체 탓만은 아니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이 나라들의 열악한 사회 구조 탓에 소년병 중 상당수는 스스로 병사 되기를 선택한다는 것. “게릴라들이 우유, 닭, 바나나 등 내게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나는 가난했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갔어요. 그들은 내 가족 같았어요.”(콜롬비아 인민혁명군 소년병) 시에라리온 반군단체(RUF)에 소속된 10대 병사는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고, 조직을 지휘하고, 무기를 다루고… 가족이 가르쳐주지 않은 것을 RUF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탈레반에 가담한 파키스탄 소년은 “어깨에 소총을 메고 순찰을 하면 내가 큰 인물이 된 것 같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소년병의 실상은 처참하다. 매일 폭행과 죽음을 경험한다. 저자가 만난 한 소년병은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 라이베리아의 16세 소년병은 지휘관이 정부군 포로를 잡아 자신의 눈앞에서 코, 귀, 성기를 잘랐다고 고백했다. 포로가 됐을 경우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줘 무장단체에 머무르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더 심각한 것은 ‘소녀병(少女兵)’.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38개 국가에서 소녀가 전투병력으로 활용됐다. 콜롬비아 인민혁명군 신병의 25%, 시에라리온 무장단체 전체 병력의 10%가량이 소녀였다. 전체 소년병 중 40%가량이 소녀병이라는 주장도 있다. 저자는 소녀병이 소년병처럼 착취당할 뿐 아니라 무장단체 내에서 수시로 강간을 당하는 등 성폭행의 희생자가 된다고 비판한다. 소녀병이 성폭행을 당해 자녀를 낳으면 그 아이는 자라서 다시 소년병으로 활용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 책의 장점은 참혹한 실상만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의 후반부는 어떻게 이들을 회복시켜 사회에 복귀시킬지 탐구한다. 엘살바도르, 라이베리아 등에서 행해진 ‘DDR’ 즉, 무기를 반납하는 ‘무장해제(Disarmaments)’, 군복을 벗고 민간인으로 복귀하는 ‘동원해제(Demobilization)’, 민간에 복귀해 정착하는 ‘재통합(Reintegration)’ 프로그램 성공 사례를 세밀히 소개한다. 소년병의 생생한 인터뷰를 읽다 보면 ‘인간의 악함’에 치가 떨린다. 또 지옥에 다녀온 아이들을 어떻게든 원상 복귀시키고 행복을 주려는 ‘선인’들의 노력에서 희망도 보게 된다. ‘김 군이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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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세금계산서 조작 보조금 6억 꿀꺽 홍보-이벤트 대행 5곳 적발

    정부 보조금 사업의 홍보나 행사 등을 대행하던 민간업체들이 전자세금계산서를 포토샵(이미지편집 프로그램)으로 위·변조해 수억 원대의 보조금을 횡령하다 적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한 25개 공공기관 및 민간단체를 특별 감사한 결과다. 적발된 곳은 영진위 등 문체부 산하기관이나 문체부 사업을 직접 수주한 민간단체로부터 각 사업의 홍보, 이벤트 진행 등을 하청받은 업체들로 주로 엔터테인먼트, 홍보, 스포츠 업체 등이다. 5개 업체는 전자세금계산서를 포토샵으로 위·변조하는 수법으로 보조금 6억2845만 원을 횡령했다. 또 전자세금계산서 미발행과 미신고 등 부가가치세와 법인세 탈루 혐의가 있는 8개 업체 등도 감사에 걸렸다. 이번 감사로 드러난 탈루, 횡령액은 10여억 원에 이른다. 문체부는 최근 이들 업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 박성락 감사담당관은 “포토샵으로 정부에 내는 문서를 조작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업체들이 아예 문서 자체를 조작하는 속임수를 써서 원청 기관이나 단체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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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읽어주는 대통령’ 한국서도 보게 될까…

    올해는 한국에서도 ‘책 읽어주는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세계 책의 날’(매년 4월 23일)을 앞둔 출판계가 청와대의 선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린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행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출판계에 따르면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달 중순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박 대통령이 ‘세계 책의 날’ 즈음에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상황에서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SOS를 보낸 것. 우리나라의 성인 연간 독서율이 1994년 86.8%에서 2013년 68.8%로 대폭 하락한 데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새 도서정가제 여파로 올 1분기 출판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한 어린이책 출판사 관계자는 “1, 2월 어린이 책 판매가 60% 이상 감소했을 정도로 최악”이라며 “박 대통령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그 책들이 화제가 돼 조금이라도 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3년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 기간에 읽기 위해 구입한 이이의 ‘답성호원’, 로맹 가리의 ‘유럽의 교육’ 등은 화제가 됐고 판매량도 늘었다. 출판계는 지난해 ‘세계 책의 날’에도 같은 요청을 했다. 당시 청와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출판인들의 기대가 컸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강조하면서 영화와 연극을 보는 등 문화 현장에는 자주 방문하지 않느냐”면서 “출판계는 너무 어려워 상대적 박탈감이 큰 만큼 독서 행사 요청을 들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출판계의 소망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16∼27일 남미 순방이 잡혀 있는 등 향후 일정상 박 대통령이 책 읽기 행사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체부 측은 “청와대에 일단 보고는 했지만 아직 확답은 듣지 못했다”며 “‘세계 책의 날’이 어렵다면 4월 ‘문화가 있는 날’(29일)에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대통령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 자주 화제가 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10월 텍사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그림동화를 읽어주는 모습을 선보여 대중적 친밀도를 높였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2002년 휴스턴의 한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행사를 가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부시 전 대통령이 책을 거꾸로 들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확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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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녀 국립창극단 감독 “국악-연극-방송인 40년… 수많은 배역 겪었죠”

    “40년간 국악인으로, 연극인으로, 방송인으로…. 수많은 ‘제 삶의 배역’으로 살아서인지, 책이 좀 두껍습니다. 하하.” 13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린 ‘벽 속의 요정’(문학세계사) 출간 간담회에서 만난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65·사진)은 농담부터 꺼냈다. ‘벽 속의 요정’은 김 감독의 자서전으로 아이, 경찰관, 목사 등 무려 1인 32역을 해낸 동명의 연극에서 제목을 따왔다. “보통 한 우물만 파라는데 저는 가야금 배우다가 연극을 하게 됐고, 연극을 하다 마당놀이라는 새로운 장르도 만들었어요. 한국 배우로서 우리 춤, 노래, 정서를 연기에 담으려고 노력했죠.” 극작가이자 연출가 김향과 여성 국극 스타였던 박옥진 명창 사이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다섯 살에 아역으로 데뷔했다. 40여 년간 연극, 뮤지컬, 창극, 영화, 마당놀이,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어 ‘천의 얼굴’이란 호칭까지 얻었다. 남편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과 함께 만든 극단 ‘미추’ 대표도 지냈다. “마당놀이는 남편과 함께 일궈낸 자식 같은 장르예요. 한국적 뮤지컬로 받아들여지기까지 30여 년 걸렸죠. 후배들이 잘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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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1주년]관련 책 31종… ‘금요일엔 돌아오렴’ 가장 많이 팔려

    세월호는 출판시장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동안 발간된 관련 도서는 총 31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이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현장에서 유가족을 인터뷰해 이들의 아픔을 절절히 담아냈다. 이어 박민규, 김애란 등 작가 12명이 쓴 ‘눈먼 자들의 국가’(문학동네)가 2위였다. 세월호 1주년을 맞는 이달에만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연속변침’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는 왜?’ 등 7권이 잇달아 출간됐다. 지난달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다’ ‘4월의 편지’ 등 2권이 나왔다. 이들은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애도부터 참사 원인 진단과 예방책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세월호 관련 도서를 구입한 독자층은 40대가 44.4%로 가장 많았다. 특히 세월호 피해 학생들의 어머니 연령대인 40대 여성(26.8%)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단도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위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고은, 김사인 시인 등이 쓴 추모 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실천문학사)가 나온 데 이어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와 심상대 소설가 등이 집필한 추모 소설집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예옥)가 최근 출간됐다. 한국작가회의는 세월호 참사 1주년 전날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16 진실 인양 촉구 문화제 ‘다시 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를 연다. 총 4부로 기획된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네가 없는 식탁에서 편지를 쓴다’를 주제로 세월호 참사현장 르포를 낭독한다. 연희문학창작촌이 지난해 9월부터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열고 있는 ‘304 낭독회’ 8번째 행사도 25일 열린다. 이 행사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잊지 않겠다는 뜻에서 304회 열릴 예정이다. 김윤종 zozo@donga.com·박훈상 기자}

    •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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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관련도서 1년간 31종 출판…구입 독자층은?

    세월호는 출판시장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동안 발간된 관련 도서는 총 31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이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현장에서 유가족을 인터뷰해 이들의 아픔을 절절히 담아냈다. 이어 박민규, 김애란 등 작가 12명이 쓴 ‘눈먼 자들의 국가’(문학동네)가 2위였다. 세월호 1주기를 맞는 이달에만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연속변침’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는 왜?’ 등 7권이 잇달아 출간됐다. 지난달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다’ ‘4월의 편지’ 2권이 나왔다. 이들은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애도부터 참사 원인 진단과 예방책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세월호 관련 도서를 구입한 독자층은 40대가 44.4%로 가장 많았다. 특히 세월호 피해 학생들의 어머니 연령대인 40대 여성(26.8%)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단도 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고은, 김사인 시인 등이 쓴 추모 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실천문학사)가 나온 데 이어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와 심상대 소설가 등이 집필한 추모 소설집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예옥)가 최근 출간됐다. 한국작가회의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전날인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16 진실 인양 촉구 문화제 ‘다시 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를 연다. 총 4부로 기획된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네가 없는 식탁에서 편지를 쓴다’를 주제로 세월호 참사현장 르포를 낭독한다. 연희문학창작촌이 지난해 9월부터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열고 있는 ‘304 낭독회’ 8번째 행사도 25일 열린다. 이 행사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잊지 않겠다는 뜻에서 304회 열릴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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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마음이 모든 것 좌우하는 시대 온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TV, 책을 말하다’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2015년 작 ‘마음의 미래’, 오래전 출간된 책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소령, ‘토탈리콜’의 퀘이드 씨를 패널로 모셨습니다. ▽쿠사나기=꿈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으로 전송하고, 특정 기억이나 기술을 사람의 뇌에 다운로드하고…. 뭐, 지금은 당연하지만 그 당시에는 기적 같은 일로 생각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퀘이드=‘평행우주’ ‘끈이론’을 연구하던 이론물리학자가 마음을 연구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예요. 태양계에 속한 은하수에는 1000억 개의 별이 존재하는데 인간의 두뇌 속 뉴런 수와 비슷해요. 이 책은 당시로서는 뇌, 신경분야 세계적 석학들의 최신 연구 결과와 두뇌생물학, 이론물리학을 총동원해 ‘마음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했어요. ▽네오=마음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가를 알기 위해 뇌, 신경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을 만나고 두뇌생물학, 이론물리학을 총동원해요. 저자의 말대로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98.5%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존재죠. 책은 ‘시공간 의식이론’, 즉 여러 공간, 시간, 다른 개체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많은 변수를 뇌 안에서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를 평가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인간 의식의 실체라고 봐요. 이는 뇌 전전두피질에서 일어납니다. ▽쿠사나기=당시 미국 브라운대 존 도너휴 교수팀은 사지마비 환자의 뇌 표면에 4mm 센서를 이식해 뇌의 신호대로 움직이는 인공 팔 연구에 성공했죠. 인공 팔에 감각이 없어 사용자가 컵을 세게 쥐어 깨뜨리자 인공 팔에 센서를 넣어 질감을 파악한 후 신호를 바꿔 뇌에 보내는 기술도 개발됐죠. ▽네오=이건 제 전공이죠(웃음). 저자는 이런 감각 기술(haptic technology)을 통해 뇌에 자극을 줘 허상이지만 촉감, 감각 등 현실 세계와 똑같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가상의 공간 홀로덱(holodeck)에서 무술연습을 하는 것처럼요. 아예 뇌-기계가 아닌 뇌-뇌 인터페이스가 구축되면 브레인넷(Brain-net)도 구축할 수 있어 생각 전체를 어디로든 전송할 수 있다고 분석해요. 당시 워싱턴대 연구진은 뇌전도(EEG) 헬멧으로 뇌에서 발생한 신호를 타인 뇌에 전송해 팔을 움직이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어요. ▽퀘이드=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기억’으로 연결시킨 부분도 있죠. 기억은 뇌의 신피질, 대뇌변연계 등 다양한 부위에 저장돼 있고, 전전두엽에서 조합돼 기억으로 떠오릅니다. 이때 두뇌를 스캔해 뉴런 간 신호를 디지털데이터로 전환하면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죠. ▽쿠사나기=자신의 기억을 복사해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옮겨 불사(不死)의 존재가 되면 그게 나인지는 모르겠네요. 기술 부작용을 막을 사회 인식, 제도 보완에 대한 고민도 책에 담겨 있어요. 책 내용 중 여전히 이루지 못한 것도 많아요. 인간의 의식을 순수한 에너지 형태로 만들어 우주로 보낼 수 있다는 저자의 논리는 지금 봐도 놀라워요. ▽사회자=열띤 토론이네요. 이 책은 신체적 능력에 의존하며 살았던 과거와 달리 미래는 ‘마음’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세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2014년까지의 뇌과학 연구와 발전 방향을 기반으로요. 너무 많은 분야를 총망라해 전개가 다소 어수선하지만 독자에게는 혁신적인 이야기로 다가갔을 거예요. 지금은 상당 부분 이뤄졌어요. 저자가 말하잖아요. ‘어떤 새로운 기술이 물리법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이를 실현하는 데 거의 아무 문제가 없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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