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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학자인 한영은 말했다. “배움을 그치지 말라. 죽어서 관을 덮을 때까지.” 그런데 바쁜 현대인은 고달프다. 배움의 기회를 가질 시간은 갈수록 줄어든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며 배울 건 많아지고 배우고도 싶은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의욕을 꺾기 일쑤다. 사이버대는 이런 장벽을 허물었다. 배움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다. 여기 4명이 있다. 이들은 사이버대를 다니거나 졸업했다. 이들은 말한다. “사이버대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했다.”○ 배움에 목마른 사람에겐 우물 경희사이버대 한국어문화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영애 씨(52·여)의 이력서는 길다. 취득한 자격증만도 요리, 꽃꽂이, 전통예절에서 성인문해교육, 한국어교육지도사, 부모코칭교육 등 10가지가 넘는다. 배움에 목마른 이유는 간단하다. 봉사활동을 위해서다. 그녀는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다. 그는 지금 이주여성 교육 자원봉사에 푹 빠져 있다. 처음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 제대로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문제는 시간. 아침, 저녁으로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학교에 갈 시간이 없었다. 그때 발견한 곳이 경희사이버대였다. 오전 5시 반. 그는 1교시 수업을 듣는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면서 스마트폰으로. 2, 3교시는 방문지도하러 가면서 듣는다. 4, 5교시 수업 강의실은 집이다. 집중해야 할 과목은 이때 듣는다. 정 씨는 월요일만 되면 아침부터 심장이 두근거린단다. 정오쯤 사이버대 강의가 집으로 송출되기 때문이다. 강의를 기다리는 심정은 어떨까. “정말 마음에 드는 옷을 샀을 때 빨리 집에 가서 입어보고 싶은 기분이죠.” 박용환 평화방송 아나운서(36) 역시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다.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꿈이다. 문제는 역시 시간과 공간의 제약. 그러다 서울사이버대를 알게 됐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박 씨는 지난해 같은 대학 휴먼서비스대학원에 진학했다. 학교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히 높다. “일단 온라인으로 학업 스케줄을 관리하고 계획을 실천할 수 있잖아요. 업무에 지장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어요.” 사이버대 진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면서 그가 입을 열었다. “사이버대는 현대인에게 꼭 맞는 옷이에요.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다면 사이버대는 생수이자 우물이 될 수 있습니다.” ○ 사이버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한 작품 김용봉 씨(45)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자동차 라인 설계를 하는 작은 업체의 대표다. 당연히 기계설계 쪽 공부를 했다. 그의 부모가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해서 시작한 공부다. 하지만 퇴근 뒤, 그는 옷을 갈아입는다. 인터텟 방송을 진행한다. 방송을 한 지는 14년쯤 됐다. 지금은 경기 시흥 지역 인터넷방송인 ‘시흥라디오’를 운영한다. 그가 2008년 사이버한국외대 미디어학부에 진학한 건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계기가 됐다. 입학 전엔 고민도 많이 했다. ‘돈 낭비가 아닐까, 수업에 집중은 될까.’ 입학하고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런 마음이 사라졌다. 원격 상담과 수업은 그의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줬다. 말 그대로 생활밀착형 교육이었다. 그는 “사이버대 수업을 들으면서 평생교육 개념을 몸에 적응시켰다”고 했다. 김 씨는 지금 방송 진행은 물론이고 사운드·영상 편집, 라디오 드라마 제작까지 직접 한다. 그는 사이버대를 이렇게 정의했다. “디지털적인 기술과 아날로그적인 학업 욕구가 결합한 작품이다.” 오영일 씨(32)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한국에 왔다. 국내 대학에서도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밤낮으로 어학원 강사 생활을 하면서 대학을 다니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 그때 한 친구가 추천했다. 사이버대가 뜨고 있다고. 사이버대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오 씨는 일단 전화기부터 들었다. 세종사이버대. 첫 느낌부터 인상적이었다. 교직원은 친절하게 학교 소개를 해줬다. 확신을 가지고 입학한 실용영어학과. 만족도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세종대 오프라인 강의와도 연계가 잘돼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동기들과도 교류를 쌓았다. 그는 말했다. “사실 사이버대라 해서 너무 딱딱하고 건조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잘못 생각했죠. 관심만 있다면 오프라인 수업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요. 그때 알게 된 분들이 지금까지 제 가장 소중한 인맥이 됐습니다.” 오 씨는 지금 유명 강사이자 영어 콘텐츠 제작 업체 대표다. 또 ‘회화를 삼켜버린 영문법’ 을 집필하는 등 저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세종사이버대를 다닌 시점이 인생을 바꾼 ‘터닝 포인트’였다고.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양사이버대는 수준 높은 강의 콘텐츠로 명성이 높다. 교육과정별 과목 특성을 고려한 콘텐츠는 7단계에 걸친 체계적이고 엄격한 개발관리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다양한 장학 혜택도 장점이다. 장학금 지급액은 국내 사이버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 매년 62억 원가량을 지급한다. 2011학년도의 경우 과반이 넘는 학생들이 장학 혜택을 받았다. 장학금의 종류도 △직장인 및 주부장학금 △실업계고교장학금 △장애인장학금 △이웃사랑장학금 등 30여 가지에 이른다. 지원서를 작성할 때 자신에게 해당하는 장학금을 신청하면 장학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재학하면 가족장학금을 탈 수 있다. 2002년 한양대가 설립한 한양사이버대는 2개 동의 단독 교사 내에 다양한 시청각 시설을 완비한 강의실을 갖췄다. 총학생회실과 각종 토론실 등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한 시설도 있다. 특히 제2 교사에 마련된 ‘iCafe’에는 100여 대의 PC를 갖춘 학습실과 함께 커피숍과 다양한 휴게시설이 마련돼 있다. 최대 규모의 제3 교사도 현재 신축 중이다. 학생들이 한양대의 각종 시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서관은 물론이고 체육관, 운동장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하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KD-SQI)에서 국내 최초로 5년(2006∼2010년) 연속 사이버대학 부문 1위 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2007년 정부의 원격대학 평가에서 종합 최우수대학으로도 뽑혔다. 수업(교수학습) 영역, 인적자원 영역, 물적자원 영역, 경영 및 행정 영역, 교육성과 영역 등 6개 영역 전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2010년 고등교육 이러닝 콘텐츠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3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한다. 대학원의 2013 전기 석사과정 모집 기간은 11월 12일∼12월 7일이다. 한양사이버대의 학사과정은 18개 학과(부), 14개 전공에 정원이 1만4898명이다. 석사과정은 5개 대학원 10개 전공에 정원이 808명이다. 재학생은 오프라인 강의를 한양대 학생들과 함께 수강할 수 있다. 재학 기간 동안 1학기 6학점씩 총 30학점까지 수강이 가능하다. 이번 신·편입생 모집은 영어학과, 부동산학과, 사회복지학부, 경영학부, 디자인학부 등 대표학과들을 포함해 올해 처음 개설된 청소년학과와 경제금융학과 등 18개 학과(부)에서 이뤄진다. 1학년 신입 2155명과 편입 2442명 등 4597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청소년학과는 최근 국내에서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신설됐다. 경제금융학과는 ‘사회과학의 꽃’이라는 경제학에 금융을 융합한 학과. 경제학의 기본 원리는 물론이고 현실 경제의 흐름을 읽는 안목과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무능력까지 동시에 기를 수 있다. 입학 문의는 홈페이지(www.hycu.ac.kr)와 전화(02-2290-0082)로 하면 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재판이냐, 이번엔 우파의 승리냐. 다음 달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에 우파 진영에서 4명의 후보가 나서자 좌파 진영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분위기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와 교육계 원로 등 우파는 2일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65)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59)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66), 최명복 서울시 교육의원(64)도 선거에 뛰어들었다. 우파에서만 4명이 경쟁하는 셈. 일찌감치 좌파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63)은 속도를 내고 있다. 좌파에서는 이 상황이 2010년 교육감선거의 판박이라고 분석한다. 당시 우파 후보들의 표를 모두 합치면 65%가 넘지만 34.3%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 패했다. 곽 교육감이 좌파 단일후보로 나온 반면 우파에선 후보 6명이 난립한 결과였다. 우파의 분열 속에서도 곽 전 교육감과 2위 이원희 후보와의 격차는 1.1%에 불과했다. 당시에도 출마한 남승희 후보는 11.8%를 얻었다. 이수호 후보 측은 “어게인 2010이라 부를 만하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후보 측 관계자는 “남 후보가 문 후보의 표를 10% 이상 잠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2010년 선거와는 전혀 다를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2년 전의 선거에선 투표 며칠 전까지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강남 3구’에서 좌파 진영의 곽 후보가 27∼32%의 득표율을 보인 이유도 우파 후보 간의 차이를 잘 몰랐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이번 선거의 경우 후보 인지도가 과거와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평가다. 교육부 장관 출신인 문용린 후보와 전교조 위원장 출신 이수호 후보는 색채가 뚜렷하다. 그만큼 유권자에게 분명한 인상을 주기 쉽다는 것.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는 점도 교육감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보수층에 형성됐다. 유력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보등록(25, 26일)을 마치고 진행될 번호 추첨도 변수다. 교육계 관계자는 “앞 번호가 나오지 않으면 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우파 후보가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이 학교, 한때는 잘나갔다. 학생 수가 2000명을 넘을 때가 있었다. 1983년 개교하면서 지역 명문으로 이름을 날렸다. 어느 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역 상권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부터였다. 전교생은 580여 명으로 줄었다. 급식지원을 받는 저소득층 학생이 200명이나 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다툼과 이에 따른 소송도 빈번했다. 그러다보니 해마다 10여 명의 교원이 전출을 희망했다. 전성기가 추억에만 남아 있던 이 학교에 변화가 생겼다. 그것도 2년 만에. 학교 폭력은 10% 수준으로 줄었다. 학생들 눈빛이 살아났다. 인천 중구의 신흥중 얘기다. 벼랑 끝에 선 학교를 살려보자! 몇몇 교사가 움직였다. 이런 생각은 정부가 지원하는 창의경영학교에 지난해 5월 선정되면서 구체화됐다. 창의경영학교는 학생맞춤형 교육과 창의·인성 교육을 시키자는 취지에 따라 정부가 지정한 곳이다. 교육과정혁신형(660개교), 학력향상형(629개교), 사교육절감형(575개교), 자율형(186개교) 등 4가지 유형이 있다. 신흥중은 자율형 창의경영학교로 뽑혔다.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 숨쉬는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신흥중의 혁신은 지난해 9월 공모제로 김태용 교장이 부임하면서 힘이 붙었다. 김 교장은 취임사로 “졸업생이 중학교 때 참 즐거웠다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일단 교사들에게 최대한 자율을 줬다. 회의 방식부터 달라졌다. 기자가 20일 찾아갔을 때 교직원들은 ‘ㅁ’자형으로 모여 앉아 있었다. 연차에 상관없이 편한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다. “처음 몇 주 동안은 다들 조용했어요. 이제는 논의할 만한 안건에 대해선 스스로 자료까지 뽑아 준비해 옵니다.” 한성준 국어교사(35) 얘기다. ‘또래 교사회의’도 생겼다. 나이가 비슷한 6, 7명의 교사가 한 팀이다. 교사 중 몇몇이 전체 교직원 회의를 부담스러워하기에 따로 만들었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쳐냈다. 행정 업무를 줄이기 위해 전담교사를 3명 채용했다. 지나치게 많은 보충수업도 없앴다. 창의경영학급은 이즈음 시작됐다. 담임교사는 학급마다 80만 원의 예산을 받아 자율적으로 쓴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현장 체험 학습은 물론이고 단체 영화 관람, 학생 생일 파티까지 해준다. 효과는 만점. 자체 설문조사에서 학생 10명 중 8명은 창의경영학급을 계기로 평소 하기 힘든 속말까지 할 만큼 교사를 믿게 됐다고 했다. 교사는 이런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까. 채수연 영어교사(38)는 “업무량이 2배는 더 늘었다”면서도 웃었다.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기에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는 분위기. 실력은 물론이고 인성까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학생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 교무실의 전등은 밤늦게까지 꺼지지 않는다. 다음 날 수업 준비를 하느라 알아서 남는 교사가 늘어서다. 교사들은 ‘수업팡’이라는 소모임도 만들었다. 여기서 학생 상담, 학급 운영 노하우를 공유한다. 교사-학생의 1대1 사제 결연은 부모-자식 관계처럼 끈끈하다. 얼마 전 학교 정문에 이런 현수막이 붙었다. ‘한 그루의 큰 나무보다는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학교.’ 김 교장은 말했다. “거북선도 사실 이순신 장군 혼자 만드신 건 아니잖아요. 우리 학교 나침반은 소통, 신뢰, 협력, 위로를 바탕으로 모든 학생을 건전한 도시민으로 성장시키는 데에 고정돼 있습니다.”인천=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대체 기준이 뭐지. 아이 친구는 아버지가 공대 교수라서 뽑혔나. 입시 전쟁에서 내 아이가 이미 한발 뒤처진 건 아닐까. 전형이 다시 시작됐는데. 학원이라도 보내야 하나. 내일 선생님부터 찾아봬야지.’(초등학생 학부모 장모 씨·39·여)‘처음엔 의욕이 넘쳤다. 자료를 얻으러 영재교육원도 다녀왔다. 열정? 1년도 되지 않아 사그라졌다. 다른 교사들은 남의 일이라는 눈치. 영재 학습 시키면 학부모들은 왜 이상한 것 하느냐고 눈치. 그냥 학습지 풀라고 시킨다.’(서울 A중 과학영재부장 김모 씨)분야별로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발굴하겠다는 영재교육. 서울시내 초중고교가 이런 교육을 받을 학생을 뽑기 위해 영재학급 선발 요강을 대부분 지난달 발표하고 대상자를 심사하는 중이다. 그런데 곳곳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왜 그럴까.○ 선발 기준이 모호영재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은 크게 3가지. 2002년부터 영재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일선 학교나 지역이 설치하는 영재학급 △영재학교(서울과학고 등 전국 4곳) △지역교육청이나 대학이 설치하는 영재교육원이 생겼다.대상자는 정부가 2007년 12월 ‘제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급증했다. 특히 영재학급은 2008년 994개에서 2011년 3521개로 3년 만에 4배 가까이로 늘었다.영재학급 학생 선발 기준은 시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학교 자율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시험을 볼지, 특정 과목에 가중치를 줄지를 학교마다 다르게 정한다. 일부 학교는 방학 과제를 전형에 넣는다. 교사의 ‘감’에 의존하는 웃지 못할 사례까지 생긴다.기준 없는 시험에 불안한 일부 학부모는 촌지를 건넨다. 중학교 딸을 둔 학부모 김윤미 씨(43)는 “반 학생 절반이 영재교육을 원할 만큼 경쟁률이 높다. ‘영재학급 합격 정찰가’가 얼마라는 소문까지 돈다”라고 전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유모 씨(41·여)는 이렇게 고백했다. “담임교사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휴가라도 다녀오란 말과 함께 흰 봉투를 건넸어요. 30만 원. 큰돈은 아니지만 마음이 놓였죠.”취재팀이 서울 강남구의 3개 초등학교 영재학급에 자녀가 다니는 어머니 30명을 만나 물었더니 선발 방식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응답이 60% 정도였다. 서울 송파구 A고 교사는 “선발이 끝날 때쯤 학부모에게서 민원이 쏟아진다. 한동안 다른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특히 지난해부터 영재교육 선발이 ‘관찰추천제’로 바뀌면서 공정성 논란이 더 커졌다. 이는 교사가 학생을 집중 관찰해 추천하는 방식. 지필고사를 잘 보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부작용이 늘어나자 교육 당국이 마련한 고육책이다.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영재학급을 운영한 학교의 수시 합격률이 높아졌다고 소문나면 다른 학교가 너도나도 영재학급 운영을 신청한다. 이런 상황에서 관찰추천제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사교육이 줄지도 않았다. 서울 서초구의 A수학전문학원 원장은 “영재성 검사에 경시대회, 내신 등 선발 방식이 다양해지니 수강생이 오히려 늘었다. 사교육 기관은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을 것”이라고 했다.○ 운영 방식은 허술운영 과정 역시 고칠 점이 많다. 일단 비용이 만만치 않다. 영재교육원의 경우 지역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한다. 테스트 비용으로 3만 원가량 지불하면 학부모가 교육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영재학급은 다르다. 학부모가 부담한다. 비용은 학교가 알아서 정한다. 1년에 30만 원 이상은 기본이다. 100만 원 넘는 곳도 있다. 취재팀이 물어본 결과, 1년에 150만 원 이상 쓴다는 학부모가 7명(23.3%)이나 됐다. 100만 원 이상∼150만 원 미만은 5명.교사 수준과 교육 커리큘럼도 문제. 방과후에 운영되는 영재학급을 지도해도 교사에게는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다.서울의 A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서로 미루다 결국 투표로 담당 교사를 뽑았다. 서울 B초등학교 교장은 “보통 경험이 부족한 초임 교사에게 떠넘기듯 맡기는 학교가 많다”고 꼬집었다.이러니 교육 수준이 떨어진다. 정규 수업보다 약간 심화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교내 우월반을 만든 것 아니냐는 불만이 이어진다.또 영재 영역은 10개가 넘지만 수학, 과학, 수·과학 통합 같은 3개 분야에만 80% 이상이 몰린다. 초등학생 부모 C 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영어 신동으로 불렸죠. 지금요? 당연히 과학 영재학급에 가야죠. ‘감’ 떨어지지 않게 과학 공부해야 과학고에 가고,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거든요.”한국교육개발원의 A 연구위원은 “영재교육이 영재학급-영재교육원-영재학교의 순으로 사실상 서열화됐다. 영재학급 경력이 영재교육원에 가거나 고교 또는 대학 입시를 위한 스펙으로 활용되니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셈”이라고 말했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른 두 차례의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 영어에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B형을 선택한 학생이 10명 중 8명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지금보다 쉬운 A형으로 치른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금의 고등학교 2학년이 응시할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수준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을 A, B형 중에서 골라야 한다. 대학 역시 세 과목의 유형을 자체적으로 골라 전형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14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연합학력평가(전국 1956개 학교, 57만5497명 응시)에서 어려운 영어 B형을 선택한 수험생이 82.6%였다. B형을 고른 비율은 국어 49.2%, 수학 37.8%였다. 서울시교육청이 6월 실시한 연합학력평가에서도 비슷했다. 영어 B형의 응시율은 77.6%였다. 국어와 수학의 B형 응시율은 각각 48.3%, 38.2%. 영어에서 B형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이유는 간단하다. 입학전형에 B형을 반영한다는 대학이 많아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B형은 2개까지만 허용하고,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채택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그 결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월 발표한 주요 상위권 35개 대학 반영 형태를 들여다보면 대부분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를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B를 반영할 계획이다.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영어는 무조건 B형으로 하고, 국어와 수학 가운데 하나는 계열 특성에 맞게 B형을 배치한 결과다. 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이런 방식을 택함에 따라 중위권 대학 역시 우수 학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비슷한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도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B로 몰리게 됐다. 수준에 따라 다른 문제로 시험을 보도록 한다는 취지가 사실상 무색해지는 셈이다. B형 쏠림 현상은 하위권 대학들이 반영 방식을 공개할 경우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신입생 유치에 고전하는 하위권 대학이 차별화를 위해 A형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A형을 고르는 수험생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럴 경우 수능 이원화가 대학 서열화를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외국어고 교직원들은 요즘 마음이 불편하다. 대선 및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외국어고를 겨냥한 발언을 연일 쏟아내면서다. 19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서울 지역 외고는 당장 지원자가 줄어들까 촉각을 곤두세운다. ‘외고 수난시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고교 서열화를 막기 위해 외고는 일반고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외고의 학생 우선선발권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에 나서는 유력 후보들의 공약도 큰 차이가 없다. 좌파 후보인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은 “입시 전문학교로 변질된 외고가 가장 문제다. 단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우파 후보인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도 “외고를 존속시키되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어느 정도 강제적인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고는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동시에 불만이 터져 나온다. 논란의 중심인 서울 지역의 외고 관계자들이 특히 그렇다. 서울 A외고 교장은 “외국 명문대로 진학하는 비율이 늘었다. 커리큘럼도 보완해 지금은 전체 수업 시간의 절반가량이 외국어다. 과학 영재만 영재가 아닌데 후보들이 순기능은 빼고 보고 싶은 점만 보려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요즘은 신입생 원서접수 기간을 눈앞에 둔 시점이라 더욱 난감해한다. B외고 교무부장은 “가뜩이나 학생 수준이 매년 떨어지는데 이런 일까지 겹쳐 교무실 분위기가 안 좋다. 교사들이 일선 중학교를 돌며 현장 분위기를 주의 깊게 살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녀사냥’이란 말도 나왔다. C외고 교장은 “외고에 대해선 정부와 교육청이 시험지를 걷어 체크할 만큼 서슬이 시퍼렇다. 사회적배려대상자를 늘리라고 해서 올해부턴 정원의 20%를 채웠다. 주변 눈치가 보여 외국어 수업 시간을 꾸역꾸역 채우는데도 결국 외고만 문제란 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선거철마다 나오는 얘기니까 참고 넘기자고 지적한다. D외고 교감은 “김영삼 정권 전부터 선거철마다 겪었다. 교육 공약에 외고가 빠지면 허전한 모양”이라며 비꼬았다. 하지만 외고를 비판하는 정도가 이전과 비교하면 더 심하다며 대체적으로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고3의 대학진학 지도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교장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다음 달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역대 교육감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파진영은 2년 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패배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65)을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좌파진영은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63)을 단일 후보로 정하고 수성을 다짐한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재선거가 전형적인 이념 대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정책을 둘러싸고 이미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문 전 장관 측은 ‘곽노현 지우기’에 나섰다. 곽노현표 정책에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지만 원칙적으로 선을 긋자는 내부 방침을 굳혔다. 문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정책에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따라서 곽 전 교육감의 이름도 거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 측은 ‘곽노현 정책 계승’을 내세우며 곽 전 교육감의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곽노현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이유다. 교육계 인사들은 “두 후보는 성향 자체가 양극단에 있다. 또 곽 전 교육감의 빈자리를 채우는 선거인 만큼 그가 추진하던 정책을 두고 사사건건 이념 대립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상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갖고 있어 정치권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다. 이 점에선 문 전 장관 측이 좀 더 느긋하다. 새누리당은 문 전 장관을 박근혜 대선후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최적의 인물로 꼽는다. 참신함에서 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90점 이상 줄 만한 후보라는 평가. 이 전 위원장과 정책공조에 나설 민주통합당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이 전 위원장은 “야권 지도부에서 저에 대한 지지층이 두껍다”고 하지만 야권 내부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다. 문재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단 인지도에서 밀린다. 전교조, 민주노총 출신으로 강성이라는 이미지도 부담스럽다. 선거 운동에서 공조할 경우 많게는 3∼4%까지 표를 까먹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야권에선 여전히 ‘젊은 스타급 제3의 후보를 내세우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중이다. 이력만큼 서로 다른 이미지도 눈길을 끈다. 문 전 장관 측은 안정을 강조한다. 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좌파 진보 진영까지 끌어안는 포용력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승패를 가를 중도 유권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장관 출신 관료이자 서울대 출신 엘리트인 문 전 장관의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우리 후보가 교육 현장을 잘 아는 교사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 승산이 높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대선과 함께 다음 달 19일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교육부 장관 및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의 맞대결 구도로 흐르게 됐다. 좌파 진영은 13일 이수호 전 전교조 및 민주노총 위원장(63)을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앞서 2일 우파 진영은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65·서울대 명예교수)을 단일후보로 뽑았다. 민주진보교육감 추대위원회는 “현장 선거인단 투표 40.6%, 여론조사 40.6%, 배심원단 투표 18.8%를 종합한 결과 이 전 위원장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어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하다 해직된 뒤 1998년 서울 선린인터넷고교로 복직했다. 전교조 제9기 위원장(2001∼2002년), 민주노총 제4기 위원장(2004∼2005년)을 지냈다. 이번 경선에는 이 전 위원장을 포함해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60),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66),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60), 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57) 등 5명이 나섰다. 이 후보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그는 “서울시민과 함께 혁신교육의 바람을 일으키고, 서로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문 후보는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한 주요 정책의 부작용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교육감 선거가 좌우 이념대결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청중은 산만했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청중도 있었고, 수다를 떠느라 정신없는 청중도 있었다. 얼마 뒤 귀에 익숙한 영화 음악이 들려왔다. 선율은 곧 시골 마을 청소년회관을 가득 채웠다. 고교 3학년생이 대부분인 청중의 귀는 전문 클래식 연주 단체인 에코앙상블 ‘청’의 음악에 쏠렸다. 이어 2부 공연. 바리톤 임성규 씨(42)가 무대에 올랐다. 팝페라 가수 소피아 킴(26)과 함께였다. 가요와 전통 가곡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1시간 반의 공연.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뜨거웠고 흥겨웠다. 공연에 눈과 마음을 뺏긴 600여 명의 청중은 공연이 끝난 뒤 공연장 밖에서 북새통을 이뤘다. 무대에 오른 주인공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였다. 임 씨는 이날만큼은 아이돌 가수가 부럽지 않았다. 9일 오후 경북 봉화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공연 입장료는 무료. 후원해주는 업체는 없지만 공연은 올해만 10번째다. 공연은 2004년 임 씨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없어 PC방 등으로 달려가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웠다. 그러다 무료 공연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사람 좋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행복을 숫자로 표시하려고만 하잖아요. 등수를 매기려고만 하고. 아이들에게 잠시라도 보이지 않는 행복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공연장에 학생들을 초청했다. 그랬던 게 지방 구석구석까지 ‘찾아가는 공연’으로 진화했다. “시골 아이들은 아무래도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잖아요. 같은 선물을 줘도 느껴지는 온도차가 달라요.”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달력. 그의 달력은 아직도 ‘찾아가는 공연’ 일정으로 빡빡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내년부터 서울의 중등 교육과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9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이와 관련된 공약을 앞다퉈 발표하기 때문. 보수진영 단일후보인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65·서울대 명예교수)은 1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선되면 중학교 1학년의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겠다. 시험 폐지는 단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중1은 초등교육을 끝내고 교과 위주의 중고교 학습을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다. 이때 학생들이 성적 경쟁을 시작하는 대신 진로 계획을 고민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을 아이들이 철들게 하는 ‘진로탐색 학년’으로 만들어 특기, 적성, 직업 체험을 하는 활동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며 “학교생활기록부는 성적 대신 학생의 꿈과 끼에 관한 내용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서는 “학생 인권 신장 자체에 찬성이지만 기본적으로 교사가 지도할 여지는 열어놓는 안에서 학생 인권을 고민하는 게 맞다”고 했고,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화장실 고칠 비용이 없는데 정치적인 판단으로 무작정 밀어붙이진 않겠다”고 밝혔다. 좌파진영의 이부영 예비후보(66·전 전교조 위원장)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교 입시를 바꾸겠다고 얘기했다. 이 예비후보는 “2014년까지 고교선택제를 폐지하겠다. 2015년에는 특수목적고를 특성화고로, 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특권 교육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일제고사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예비후보(63·전 전교조 위원장)도 최근 “고교선택제를 폐지하고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자립형공립고 등에 대한 감시와 감독권을 강화하겠다. 고등학교 서열화를 규정하는 법 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좌파진영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이날 시작했다. 13일 오후 9시까지 투표를 마친 뒤 서울시민 여론조사(40%), 선거인단 투표(40%), 배심원 여론조사(20%)를 합산해 단일후보를 발표한다. 등록 후보는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해 이수호 전 전교조·민주노총 위원장(63),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60),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60), 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57) 등 5명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내년부터 서울의 중등 교육과정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다음달 19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이와 관련된 공약을 앞 다퉈 발표하기 때문. 보수진영 단일후보인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65·서울대 명예교수)은 1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선되면 중학교 1학년의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겠다. 시험폐지는 단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중1은 초등교육을 끝내고 교과 위주의 중고교 학습을 시작하는 중요한 단계다. 이때 학생들이 성적 경쟁을 시작하는 대신 진로 계획을 고민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을 아이들이 철들게 하는 '진로탐색 학년'으로 만들어 특기, 적성, 직업 체험을 하는 활동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성적 대신 학생의 꿈과 끼에 관한 내용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서는 "학생 인권 신장 자체에 찬성이지만 기본적으로 교사가 지도할 여지는 열어놓는 안에서 학생 인권을 고민하는 게 맞다"고 했고,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화장실 고칠 비용이 없는데 정치적인 판단으로 무작정 밀어붙이진 않겠다"고 밝혔다. 좌파진영의 이부영 예비후보(66·전 전교조위원장)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교입시를 바꾸겠다고 얘기했다. 이 예비후보는 "2014년까지 고교 선택제를 폐지하겠다. 2015년에는 특수목적고를 특성화고로, 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특권 교육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일제고사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예비후보(63·전 전교조 위원장)도 최근 "고교선택제를 폐지하고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자립형공립고 등에 대한 감시와 감독권을 강화하겠다. 고등학교 서열화를 규정하는 법 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좌파진영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이날 시작했다. 13일 오후 9시까지 투표를 마친 뒤 서울시민 여론조사(40%), 선거인단 투표(40%), 배심원 여론조사(20%)를 합산해 단일후보를 발표한다. 등록 후보는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해 이수호 전 전교조·민주노총 위원장(63),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60),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60), 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57) 등 5명이다.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 간의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기관들이 9일 발표한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외국어와 수리‘나’에서 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은 정시모집에서 유리해진 반면, 중위권 수험생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게 됐다. 외국어에서 1등급이 가능한 최저점수(구분점수)는 91∼92점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5∼6점 떨어진 점수다. 2등급 이하부터는 구분점수가 10점 안팎으로 더 크게 떨어졌다. 인문계 수험생이 응시하는 수리‘나’형의 구분점수도 1등급은 지난해보다 4점, 2등급은 6∼7점, 3등급은 5∼6점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어에서 1등급과 2등급의 구분점수 격차는 지난해 3점에서 올해 7∼8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반면 3등급과 4등급의 구분점수 차는 지난해 12점에서 11∼13점으로 조금 줄었다. 수리‘나’도 비슷했다. 1, 2등급 구분점수 격차는 지난해 9점에서 11∼12점으로 벌어졌지만 3, 4등급 격차는 19점에서 16∼17점으로 줄었다. 상위권인 1등급은 점수 분포가 넓어졌지만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2, 3등급은 좁은 점수대에 몰렸다. 지난해 어려웠던 언어의 구분점수는 1등급이 4점, 2등급이 7점, 3등급이 10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수험생이 치르는 수리‘가’형도 1등급은 3점, 2등급은 2점, 3등급은 1점이 상승했다. 대체로 어려웠다고 평가받은 탐구 영역은 사회의 점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언어영역을 제외하고 수험생들의 수준별 차이가 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능은 변별력 확보에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와 달리 최고난도의 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아 상위권 수험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 평가다. 서울 한성고 정대현 군(18)은 “외국어에서만 1문제를 틀렸다. 전반적으로 문제가 쉽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 기관들이 추정한 영역별 만점자 비율도 △언어 2.0∼2.68% △수리‘가’ 0.5∼0.9% △수리‘나’ 0.8∼1.04% △외국어 0.5∼0.65%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어렵다고 평가받은 수리 ‘나’와 외국어에서도 만점자는 오히려 조금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영역마다 변별력을 가릴 까다로운 문제가 몇 개씩 출제돼 중위권 수험생들은 고득점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A고교 진로 상담 전문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강한 수리와 외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수험생 간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특징으로 올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수험생의 소신 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김영일 원장은 “상위권 학생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들에겐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이 오히려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위권은 눈치작전이 매우 치열하게 됐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중위권은 전략이 중요해졌다. 수능 영역별 점수를 꼼꼼하게 따져 조심스럽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친 눈치작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상위권 수험생은 이미 수시에서 합격한 만큼 정시 지원이 많지 않아 합격선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하게 하향 지원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올해 수능 부정행위자를 집계한 결과 총 155명이 적발됐다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국 공립 초중고교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9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인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직원에게 학교급식을 맡긴 일부 학교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계에선 예견된 혼란이라는 반응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7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적 인원의 91.2%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이 단체교섭에 나서 호봉제 시행, 교육감 직접고용, 교육공무직 법안 제정 요구에 즉시 답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이달 중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민주노총 산하 3개 비정규직 노조의 연합체다. 전국 학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15만여 명)의 23% 정도인 3만5000여 명이 가입했다. 이 중 조리종사원으로 급식 업무를 담당하는 노조원 2만여 명이 5000여 개 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나머지는 과학보조 교무보조 학교보안관 전문상담원 교육복지사 등이다. 연대회의가 실제로 파업을 하면 학교 급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A고교 교장은 “조리종사원 4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수능 준비로 정신이 없는데 이런 문제까지 겹쳐 크게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가 딱히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점. 오전 수업만 하거나 도시락 업체에 점심을 주문하면 노동쟁의행위 방해에 해당돼 노동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도록 유도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당연히 불만이다.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맞벌이 주부 김지영 씨(35)는 “학생을 볼모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 같아 보기에 좋지 않다. 당장 도시락 반찬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장기 계획 없이 땜질식으로 인력을 쓰다 보니 지금의 상황이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공립학교 비정규직 직원은 서울에서만 2010년 1만1723명에서 올해 1만6990명으로 늘었다. 학교에서 맡는 일의 비중은 늘었지만 처우는 개선되지 않아 불만이 커졌다. 현재로선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받아주기는 쉽지 않다. 교과부 관계자는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비정규직을 채용하다 보니 이제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 재정 문제를 고려할 때 호봉제 도입 같은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비정규직 노조 측 관계자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앞장선 인물이 곽 전 교육감이다. 그가 물러난 뒤 협상창구가 갑자기 얼어붙었다. 이번 파업 결정은 그런 상황을 타개해 보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연대회의의 파업을 대통령선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와 연관 짓는다.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고심하는 정치권의 시선을 끌기에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점이라 파업을 결의했다는 분석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최근 기업 사이에 인간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단순히 기계적인 전문성을 갖춘 인재보단 인간과 사회를 잘 이해하는 인재가 각광받는다. 조직에는 물론이고 이윤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중간관리자급 이상 실무자일수록 ‘인간 중심의 지식’이 필수로 요구된다. 문제는 이러한 지식을 쌓고 싶어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배움의 터를 찾기가 힘들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려사이버대(www.cyberkorea.ac.kr)가 국내 최초로 학제정보대학원을 설립했다. 아직 생소하게 들리는 학제정보대학원은 다양한 학문을 어우른다는 점에서 융합대학원과 성격이 비슷하다. 융합대학원은 정보기술을 중심에 두고 다른 학문을 포용하는 ‘기술 중심적’ 연구를 한다. 반면 학제정보대학원의 중심은 인문학이다. 인간과 사회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기술(컴퓨터정보통신, 정보보안 등), 문화(미디어디자인, 문화콘텐츠 등), 경영(세무회계, 예술경영 등)과 같은 다른 분야를 통합한다. ‘인간 중심적’ 연구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실무자의 필수 역량이다. 학제정보대학원은 사이버대란 이름에 걸맞게 사이버 학습 환경을 바탕으로 한다.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과 사회에 주목한다. 정종욱 경영학과 교수는 “데이터의 소스는 언제나 인간과 사회다. 기본적으로 인간 자체, 사회 구조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이로부터 도출되는 많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 그 점에 주목해 학제정보대학원이 출범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개별 학문의 독립성과 개성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독자성을 최대한 존중한다. 필요한 경우에만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고려사이버대 대학원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이버대학교 특수대학원 설립 최종 인가를 받았다.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모집을 시작한다.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한다. 강의를 듣지 않아도 별도 인터뷰나 과제 제출을 통해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실시간 세미나의 경우에도 참여시간이 출석 인정에 반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rad.cyberkorea.ac.kr), 또는 전화(02-6361-2000)로 확인할 수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고교 평가 2년차인 올해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크게 오른 학교들이 등장했다. 학교의 지원, 교사의 열의, 학부모와 동문의 애정이 만든 결과다. 교육여건이 비슷해도, 아니 좋지 않아도 학교 구성원 전체가 노력하면 발전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결을 알아보자.○ 구체적 목표를 세웠다 울산 학성고는 2000년 평준화로 바뀌기 전까지 지역에서 가장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인근 중학교의 1, 2등이 몰리니 당연했다. 하지만 평준화로 바뀌면서 평범한 학교가 됐다. 지난해 울산의 33개 학교 가운데 13위에 그쳤다. 올해는 1위에 올라 비평준화 시절의 영광을 재현했다. 학력수준이 10위에서 2위로 상승하는 데는 수준별 지도와 체계적인 시험준비 과정이 한몫을 했다. 예를 들어 상위권 학생을 위해 주말 심화반(수리논술과 생물2반)을 만들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국영수별로 20명씩 골라 교사가 방과후에 일대일로 가르쳤다. 과목에 따라 4∼8%였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 아래로 떨어졌다. 광주 대광여고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1위가 됐다. 평준화 체제에서 입학한 학생들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업성취도의 향상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 학교는 1학년 때 학교생활 적응 및 진로탐색에 초점을 맞춰 지도하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교과 공부를 밀어붙인다. 이창호 교장은 “1학년 때부터 진로를 확신한 학생은 2학년이 되면 입시 공부를 능동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과목별로 8∼16종의 교과서를 분석해 별도 교재를 만든 점도 눈에 띈다. 교사들이 연구회를 만들면 재단에서 보조금을 지원했다.○ 맞춤형 밀착지도를 했다 순위가 오른 학교는 정규 교과시간 이외에 학생의 특성을 감안해 밀착형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신현고는 27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다. 수능과 학업성취도 향상도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입학생의 중학교 내신은 평균 40∼50% 수준에 불과하지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운영해 학생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 5명당 교사를 한 명씩 배치해 매일 과제를 점검하고 상담을 했다. 모든 교사가 이렇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을 지도했다. 제주 21개 학교 가운데 4위(지난해 13위)를 기록한 제주제일고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엮는 방식이 독특하다. 상위권 학생은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으니 친구를 열심히 돕는다. 하위권 학생은 원하는 멘토를 고르니 즐겁게 공부한다. 상위권 60명은 별도로 기숙사에서 지도했다. 수능 최상위권의 평가 점수도 높은 이유다.○ 동문과 학부모가 함께 뛰었다 인천 연수고는 13위에서 5위로 올랐다. 진로 진학에 신경을 많이 썼다. 유명 인사를 초빙해 학부모를 위한 진로진학 아카데미를 열고, 졸업생 학부모가 진로진학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식이다. 서울고 동문회는 후배들을 위해 ‘감동 강연’이라는 행사를 만들었다. 다양한 진로를 알려주고, 독서토론 등 다양한 방과후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탐방도 동문 선배가 주도한다.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6위로 올랐다. 대전지역 9위에서 3위로 오른 대전고도 동문의 장학금 덕을 봤다. 선배 1명이 후배 1명과 짝을 짓는 ‘일대일 결연 장학금’이다. 동창회와 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2억 원 정도를 마련한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졸업 후 다시 후배를 돕는 전통이 학교 발전을 이끈다.● 고교 평가 자문위원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 전 서울시 부교육감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박범덕 전 서울 언남고 교장박종우 전 서울 여의도고 교장홍덕선 성균관대 문과대 학장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의 우파진영 단일후보로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65)가 선출됐다. 좌파 진보 진영은 문 후보에게 맞설 적임자 물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와 교육계원로회의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YMCA회관에서 교육감 후보를 뽑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 결선투표 결과 문 교수가 추대위원 20명 가운데 15명의 지지를 얻었다.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73)는 3표를,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66)은 2표였다. 문 교수는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교육이 이념의 수단이 되는 현상은 서울 교육의 위기다. 수도 서울의 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표본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는 가장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폭력이 난무해 아이들이 가기 싫어하고 부모들은 두려워하는 학교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당초 문 교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교육감 출마 권유를 고사했지만 “보수진영이 단결해 이번엔 이겨야겠다는 절박감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8월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했다. 2000년에는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장관 출신 교육감 선거 출마자는 그가 처음이다. 그러나 문 교수가 9월부터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점을 놓고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문 교수가 새누리당 당원 가입 자체를 부인한다면 선거법상 위법은 아니다”는 해석을 내렸다. 문 교수 측에서도 조언 이상의 개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는 “논란의 불씨가 남은 걸 알지만 앞으로 유권자가 정치적 이념보다 인물, 정책 대결로 선거를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우파 후보가 확정되면서 좌파 진영의 후보 추대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재 등록 후보는 이수호 전 전교조·민주노총 위원장(63),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60),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66),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60), 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57) 등 5명. 이 가운데 이수호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좌파 일각에서는 문 교수와 같은 서울대 교수 출신 인사를 내세워 ‘맞불 작전’을 놓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안철수 대선후보 측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다. 좌파 진영은 서울시민 여론조사(40%), 선거인단 투표(40%), 배심원 여론조사(20%)를 합산해 13일 단일후보를 발표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대가 내년 입시부터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보지 않기로 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 반영 비율을 배로 올렸다. 전형 방법을 단순화해서 수험생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전체 신입생 중에서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79.9%에서 82.6%로 늘었다. 서울대는 지금의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를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안을 이같이 확정해 1일 발표했다. 전형안에 따르면 수시모집 일반전형(전체 입학정원의 58%·1838명)은 미대와 체육교육과를 제외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없앤다. 그 대신 서류평가 및 면접·구술고사로 뽑는다. 단,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서울대는 자연계의 경우 의예과를 제외하고 2005학년도부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했다. 정시모집(전체 입학정원의 17.4%·552명)의 수능 반영비율은 30%에서 60%로 높아지는 대신 학생부 반영비율은 40%에서 10%로 줄었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과 과학 공통 문항을 출제하지 않고, 전공적성 및 인성적성만으로 평가한다. 공대 건축학과를 포함한 일부 자연계열은 수능의 언어B형과 사회탐구 등 인문계열 과목을 선택한 학생에게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인문사회계열에는 자연계 학생이 선호하는 언어A형, 수리B형, 외국어B형을 선택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인문계 상위권 학생이 수리B형을 선택하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사회탐구영역에서 한국사는 지금처럼 필수과목으로 남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동국대는 올해부터 학생들의 경력을 개발하고 취업을 지원하던 학생경력개발원을 미래인재개발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동국대는 다양한 취업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 프로그램은 인적자원개발(HRDP) 캠프다. 지난 8년 동안 30회 이상 시행한 취업지원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95%를 넘는다. 참가자의 취업률은 88%로 매우 높다. 희망 멘토와 함께하는 ‘꿈 찾기’ 캠프도 주목할 만하다. 경력 10년 이상의 대학청년고용센터 전문컨설턴트에 의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주로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1박 2일로 진행되며 상담 만족도는 95% 이상이다. 취업교육 관련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취업지원센터는 취업을 위한 가장 기본적 토대인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여름방학에 실시한 하계 직무스쿨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은 이론교육과 기업 현장방문 및 해당 직무 모의면접 등으로 구성된다. 3회로 나뉘어 직무별로 진행된다. 경영지원(1회), 금융(2회), 영업직무(3회) 순으로 세부적인 강연이 이어지며 강사로는 주요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참여한다. 취업 스터디 ‘특공대’도 자랑할 만하다. 직무별로 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작성 등을 할 때 도움을 준다. 특공대는 현직 채용 담당자에 의해 진행된다. 현재 특공대 2, 3기가 운영 중이다.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SSAT)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생 대상 온라인 모의테스트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해설도 해준다. 항목별 보충학습과 유형 분석 등도 포함된다. 서류 합격을 위한 열쇠인 자기소개서 프로그램도 동국대의 자랑이다. 첫 단추는 초보들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워크숍이다. 취업지원센터는 자기소개서 경험이 없거나 반복된 탈락으로 고민하는 서류 초보자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자기소개서 프로그램인 ‘동국인 입사 선호기업 자기소개서 뽀개기 특강’도 있다. 여기선 기업에 따른 맞춤형 자기소개서 전략을 소개한다. 항목이 어렵고 작성 분량이 많은 SK그룹, GS그룹, 신한은행 등의 자기소개서에 맞춰 작성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강연 등이 진행된다. 3, 4학년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전문컨설턴트가 직접 작성 전략을 소개한다. 국내 대학 최초로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집중 관리해줄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도 개발해 현재 시험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이 현장에 적용되면 신입생 때부터 학생 개인별 역량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교육과 교양과정 등 교과교육에서 담당하지 못하는 비교과영역에서의 학생 개인별 포트폴리오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외국어, 면접, 적성, 봉사활동 등 취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커리어 관리를 돕는 게 가능해져 취업률을 크게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과학기술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올해 졸업생 2000명 이상 대규모 대학 취업률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서울과기대 취업률은 2010년 69.4%, 2011년 73.5%, 올해 72.1%였다. 전국 4년제 대학 평균취업률보다 약 20% 가량 높다. 특히 공학계열이 취업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전공지식 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서울과기대는 이러한 능력 향상에 집중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전공분야별 자격증 취득을 우선적으로 강조한다. 학교는 4학년 학생들이 졸업 전 팀을 구성해 작품을 기획, 설계, 제작, 시험하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돕는다. 인턴 제도 역시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6개월∼1년쯤 뒤엔 장기 인턴프로그램인 ‘Co-Op’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저학년에겐 체계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제도적 지원을 한다. 또 고학년에겐 취업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훈련을 설계해 제공하고 있다. 또 최고 수준의 엘리트 학생 양성 프로그램인 ‘리더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엘리트를 발굴·육성하는 한편 평판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수 학생들이 상호 교류하는 발판을 학교에서 마련해 준다. 취업 시즌을 앞둔 4학년을 대상으로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적성검사 훈련을 실시한다. 이력서클리닉을 열고, 기업인사담당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취업박람회도 운영 중이다. 상담기능도 강화했다. 경제적 여건, 학업, 취업 등과 관련해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학생생활연구, 심리상담, 소크라테스 프로그램(진로 집단상담)등을 운영 중이다. 셀프 모의면접이 가능한 영상 모의면접 기기 2대를 갖춘 ‘잡 카페(job cafe)’도 있다. 이곳엔 취업관련 전용 강의실, 스터디실, 개인 및 집단 상담실 등이 있다. 서울과기대의 가장 큰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신설된 ‘창업교육센터’다. 기업가 마인드 제고를 위해 필요한 관련 지식과 기술을 가르친다. 특허교육캠프를 구성해 전문 지식을 제공한다. 또 원스톱 컨설팅 자문단을 구성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기업가 정신 교육프로그램, 홍보 서포터스·기자단 등을 운영하며 대학 내 창업교육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창업교육센터에는 현재 심사를 통해 선발된 10팀의 창업동아리와 7팀의 예비창업동아리가 있다. 이들 동아리 구성원은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특허교육캠프는 2차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7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3일 동안 지적재산권 이해부터 특허 출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최고경영자(CEO) 특강과 각계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오픈강의도 준비돼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