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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출시→8월 24일 첫 발화 사례 접수→8월 31일 생산 중단.’‘9월 19일 교환용 제품 출시→10월 5일 첫 발화 사례 접수→10월 10일 생산 중단.’ 한 달 새 똑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데자뷔(처음 하는 일을 전에 똑같은 일을 한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 얘기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국내외 갤럭시 노트7 생산라인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교환용 제품을 내놓은 지 보름여 만에 미국과 대만, 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새 제품이 폭발했다는 신고가 이어지면서다. 특히 5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안에서 발화한 사건을 계기로 삼성그룹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에서 발화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적을뿐더러 공공장소여서 목격자도 많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현재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서 수거해 조사 중이다. 이날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은 “CPSC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갤럭시 노트7 교환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최대 국영통신사인 텔스트라도 제품 교환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예정돼 있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사전판매 고객들에 대한 배송도 지연될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추가 발화 지금까지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추가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대만 1건, 한국 1건, 중국 1건 등이다. 한국과 중국 사례는 외부 충격에 따른 발화로 확인됐지만 미국과 대만 사건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여객기 내 발화 사건은 CPSC에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건은 이르면 11일 제3의 외부기관에서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갤럭시 노트7의 명운은 1차적으로 두 조사 결과에 달려 있다. 특히 CPSC는 지난달 15일 삼성전자가 공급한 새로운 배터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하고 리콜 계획을 승인했기 때문에 업계에선 CPSC가 내릴 새 결론에 더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 교환하지 않은 제품이 터진 것이거나 사용자 부주의로 발화가 됐다면 삼성전자는 다시 생산해서 판매하면 된다. 반도체와 달리 스마트폰 생산라인은 조립라인이어서 다시 가동하는 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리콜 선언 당시 미처 확인하지 못한 또 다른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유례없는 위기일 수밖에 없다. 기존 글로벌 리콜 대상인 250만 대 외에 중국에서 판매된 물량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 국내와 미국, 싱가포르 등 1차 출시국에서 이미 교환한 제품들도 다시 수거해야 한다. 각종 소송 가능성과 갤럭시S8 등 차기작 및 브랜드에 미칠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게 관건 국내외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생산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자 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부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삼성전자 글로벌 법인마다 적지 않은 발화 사례가 접수된 것도 이번 생산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위험 요인이 있다고 보고도 계속 판매나 교환을 하면 추후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현재까지 출하된 물량부터 정밀 검수해 추가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배터리 등 부품별로 품질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발화 요인이 단순 배터리 문제가 아닌 설계 문제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던 중국 ATL사 배터리를 전량 탑재한 새 제품에서도 교환 전 제품들과 비슷한 형태의 발화 흔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교환한 제품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설계나 제조 등 제2의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초반 4.5% 급락한 162만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외국계 창구로 매수 주문이 늘면서 하락폭이 줄어 전날보다 2만6000원(1.52%) 하락한 168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한정연 기자}
삼성전자가 리콜 조치 이후 생산한 ‘갤럭시 노트7’ 신제품에서도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뒷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10일 오전 “국내에 유통된 갤럭시 노트7 45만6000대 중 38만9000대(85.3%)가 수거됐고, 아직도 약 7만 대가 사용되고 있다”며 “아직 제품을 교환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서둘러 달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국표원 발표 이후 불과 2시간 뒤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갤럭시 노트7의 초기 생산 물량에 대한 리콜 조치가 취해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국표원이 취한 조치는 갤럭시 노트7 폭발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지난달 1일 삼성전자에 사고 조사 결과 및 리콜 계획을 보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지난달 22일 삼성전자의 ‘자발적 리콜’을 승인한 게 전부다. 국표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외부 기관에 의뢰해 받은 폭발사고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추가 조사는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국표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신제품에 대해서도 일단 해외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방침만 내놓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현재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제품의 발화 사고와 관련해서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배터리 결함이 아닌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당장 조사에 착수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의 뒷북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8일 갤럭시 노트7의 항공기 반입과 관련해 별도의 조치를 내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이 발표 직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갤럭시 노트7의 기내 사용을 금지하자 이틀 뒤인 지난달 10일 입장을 바꿔 항공기 내 사용 중지 권고 조치를 내렸다.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김지현 기자}
교환한 새 ‘갤럭시 노트7’으로 추정되는 제품이 미국 여객기에서 발화한 지 사흘 만인 8일(현지 시간) 미국과 대만에서도 교환한 휴대전화 제품이 터졌다는 제보가 추가로 접수됐다. 모두 원인 분석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라 삼성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운 채 불안한 주말을 보냈다. 삼성전자가 초긴장한 건 5일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려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내에서 발화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현지 언론들은 제품 주인인 브라이언 그린 씨의 주장을 인용해 “기내 승무원 지시로 이륙 전 기기 전원을 끄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유독 이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분석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서다. 기내 화재 사건이라 미국 연방항공안전 당국이 제품을 직접 수거했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CPSC에서 원인 분석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고 했다. 이달 중순 진행하려던 미국 시장 판매 재개 계획도 분석 결과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일에는 미국 미네소타 주에 거주하는 13세 소녀의 갤럭시 노트7이 발화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대만에서도 26세 여성이 산책을 하던 중 주머니 속에 있던 새 갤럭시 노트7이 터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대만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외부 전문기관에 원인 분석을 맡기기로 했다. 10일이 대만 국경일이라 이 사건 역시 11일이나 돼야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미국 여객기에서 교환한 새 '갤럭시 노트7'으로 추정되는 제품이 발화한 지 사흘만인 8일(현지 시간) 미국과 대만에서도 교환한 휴대전화 제품이 터졌다는 제보가 추가로 접수됐다. 세 건 모두 원인 분석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라 삼성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운 채 불안한 주말을 보냈다.● 조사 결과 기다리며 초조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전량 리콜이 시작된 이후 그 동안 국내외에선 적지 않은 조작 신고 사례가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타고 '한 건' 해보자는 블랙컨슈머들의 소행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분위기가 초긴장 상태로 바뀐 건 5일(현지 시간)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려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내에서 발화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현지 언론들은 제품 주인인 브라이언 그린 씨의 주장을 인용해 "기내 승무원 지시로 이륙 전 기기 전원을 끄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린 씨는 화재를 일으킨 제품이 교환품임을 증명하기 위해 '■' 표시가 새겨진 제품 상자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유독 이 사건에 긴장하는 이유는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분석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서다. 기내 화재 사건이라 미국 연방 항공안전당국이 제품을 직접 수거했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도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문제의 제품이 교환한 새 제품이 아니거나, 외부 충격에 따른 발화로 확인되더라도,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달 미국에서 발생한 자동차 화재 사건도 발생 2주 만에 '갤럭시 노트7을 화재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미국 소방당국 결론이 나왔지만 이미 한바탕 논란이 끝난 뒤였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환불 정책에 따라 이미 교환한 갤럭시노트7 다른 제품으로 한 번 더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 소비자 불안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CPSC에서 원인 분석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고 했다. 이달 중순 진행하려던 미국 시장 판매 재개 계획도 분석 결과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 美 미네소타, 대만에서도 신고접수 엎친데 덮친 격으로 8일에는 미국 미네소타 주에 거주하는 13세 소녀의 갤럭시 노트7이 발화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더 버지' 등에 따르면 애비 주이스 양은 손에 쥐고 있던 갤럭시 노트7에서 이상한 불타는 듯한 느낌을 받아 바닥에 던졌다. 직후 제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케이스가 열에 녹아내렸다. 소녀의 아버지는 "8월 제품을 구입했고, 삼성전자 리콜 계획에 따라 9월 21일 제품을 교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대만에서도 26세 여성이 산책을 하던 중 주머니 속에 있던 새 갤럭시 노트7이 터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대만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외부 전문기관에 원인 분석을 맡기기로 했다. 10일이 대만 국경일이라 이 사건 역시 11일이나 돼야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특허권 소송, 美 대법원 상고 한편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다시 애플 손을 들어 준 가운데, 삼성전자가 상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뉴스룸에 "이번 판결은 시장 경쟁을 제한해 소비자 선택권을 축소시킨다"며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전원합의체 재심리 판결에서 '밀어서 잠금해제' 등 자체 특허 3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한 애플의 주장이 타당하며, 지난 2월 내려졌던 판결을 무효로 한다고 발표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국내에서 정상 판매를 재개한 첫 주말에 3만 대 넘게 팔리며 다시 한 번 흥행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7’의 국내 출시까지는 아직 20일 이상 남아 있어 삼성전자는 일단 국내 시장에서는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다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달 중순경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라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 ○ 국내… 다시 한 번 ‘독주’ 2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은 개천절 연휴 첫날인 1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를 통해 2만1000대가 개통됐다. 2일에도 1만 대 이상 팔려 주말 이틀 동안 총 3만 대 넘게 팔렸다. 통상 ‘대박폰’으로 불리는 제품들도 하루 평균 1만 대씩 팔리는 점을 고려할 때, 리콜 사태 직후 재판매되는 제품이 하루 2만 대 넘게 팔렸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8, 29일 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서도 이틀 동안 2만9000대가 팔려 재기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당분간 국내 시장에선 경쟁자도 없다. 갤럭시 노트7은 지난달 28일 출시된 LG전자 신제품 ‘V20’보다 하루 3배 이상 팔리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V20은 출시 첫날 이후 매일 5000대가량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7 시리즈도 21일 이후에야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 아직 삼성전자엔 20일 정도 ‘독주할’ 기간이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 세 가지 색상(블루코랄, 골드플래티넘, 실버티타늄)에 더해 ‘블랙오닉스’ 모델을 7일경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 신뢰성 회복이 관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리콜 일정과 물량 확보 등을 고려할 때 이달 중순경 판매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전한 자국 산업 보호 분위기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각국 정부가 삼성전자 측에 추가 제재를 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교체된 새 제품을 받은 소비자들이 통화 중 발열 문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하자 미국 정부 당국은 삼성전자 측에 다시 한 번 제품 안전성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언론사에 제보한 소비자 두 명은 아직 삼성전자에는 별도로 제품 하자에 대한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교환한 새 제품이 불탔다’는 주장 역시 하루 만에 외부 충격에 따른 발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회수해 X선 및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본 결과 스마트폰 커버 뒷면에 찍힌 외부 손상 자국과 일치하는 발화 지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7일 3분기(7∼9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모바일 부문 손실을 반도체 사업이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예측한 전망치 평균은 매출 51조415억 원, 영업이익 7조6441억 원으로 8조1400억 원을 기록한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6%가량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김지현 jhk85@donga.com·곽도영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국내에서 정상 판매를 재개한 첫 날 2만 대가 넘게 팔리며 다시 한번 흥행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7'의 국내 출시까지는 아직 20일 이상 남아있어 삼성전자는 일단 국내 시장에서는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다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달 중순 경 판매가 재개될 전망이라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국내…다시 한번 '독주' 2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은 전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를 통해 약 2만1000대가 개통됐다. 특히 개천절 연휴 첫 날을 맞아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업지구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통상 '대박폰'으로 불리는 제품들도 하루 평균 1만 대씩 팔리는 점을 고려할 때, 리콜 사태 직후 재판매되는 제품이 하루 2만 대 넘게 팔렸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8, 29일 사전구매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서도 이틀 동안 2만9000대가 팔려 재기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당분간 국내 시장에선 경쟁자도 없다. 갤럭시 노트7는 지난달 28일 출시된 LG전자 신제품 'V20'보다 하루 3배 이상 팔리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V20는 출시 첫날 이후 매일 5000대 가량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7 시리즈도 21일 이후에야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 아직 삼성전자에겐 20일 정도 '독주할' 기간이 남아있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갤럭시 노트7 대항마가 없어 아이폰7이 국내 출시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외…신뢰성 회복이 관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리콜 일정과 물량 확보 등을 고려했을 때 이달 중순 경 판매 재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마다 이미 아이폰7이 먼저 팔리고 있어 시장 선점 효과를 놓친 데다, 흠집 난 신뢰도 회복도 급선무다. 특히 여전한 자국 산업 보호 분위기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해당 정부가 삼성전자 측에 추가 제재를 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교체된 새 제품을 받은 소비자들이 통화 중 발열 문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하자 미국 정부 당국은 삼성전자 측에 다시 한번 제품 안전성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언론사에 제보한 소비자 두 명은 아직 삼성전자에는 별도로 제품 하자에 대한 신고도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일 3분기(7~9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모바일 부문 손실을 반도체 사업이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예측한 전망치 평균은 매출 51조415억원, 영업이익 7조6441억 원이다. 8조1400억 원을 기록한 전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6% 가량 줄었지만 리콜 사태 규모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진행한 11조3000억 원 규모의 특별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별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가를 약 20% 상승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28일 종가 기준 130만8000원이던 주가는 이달 26일 종가 기준 156만80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번 프로그램이 일반 주주의 만족을 위한 주가부양 목적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각까지 함에 따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오너 3명의 지분도 4.69%(지난해 말 기준)에서 4.9%가량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추후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거짓말처럼 청탁 전화가 끊긴 병원, 손님이 사라진 한정식 식당, 그리고 웬만한 약속은 모두 미룬 공무원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28일. 공직자와 언론사, 사립학교 임직원 등의 금품 수수와 부정 청탁을 금지하는 김영란법은 사회 곳곳에서 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클린 코리아’의 시금석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 이날 경찰과 국민권익위원회에는 관련 신고가 들어왔지만 손에 꼽을 정도였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하루 종일 청탁 전화가 단 한 통도 오지 않아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진료 일시를 앞당겨 달라거나 병실을 옮겨 달라는 등의 민원을 하루에도 여러 건 받았는데”라며 “완전히 달라진 상황에 법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 한정식 식당가는 이날 빈방이 부쩍 많이 보였다. 점심때는 물론이고 저녁 시간에도 식당마다 많아야 2, 3팀이 식사를 할 뿐이었다.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자리 잡아 고위 공직자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법 시행 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공무원들은 일단 약속을 미루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확연했다. 법 시행 초기 ‘시범 케이스’가 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경기 과천시의 한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은 “9, 10월에 잡힌 약속들은 양해를 구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검찰 관계자도 “민감한 시기에 괜한 문제를 일으킬까 봐 신경이 쓰여 경찰 관계자 등과의 저녁 약속을 취소했다”고 털어놓았다. 기업에서 공무원 등을 상대하는 임직원들도 이날부터 생활이 180도 달라졌다. A사에서 대관(對官)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임원은 “공직사회는 투서가 워낙 흔하기 때문에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당분간은 몸을 사리며 그야말로 ‘떳떳한 업무적 만남’만 가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잡혀 있던 골프 모임을 모두 취소하거나 이미 앞당겨 진행했다. 김영란법은 시행 전부터 논란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다른 어떤 법보다 널리 홍보가 됐지만 아직도 잘 모르거나 달라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울산시 공무원 B 씨는 “출근길에 ‘구청에 전화 한 통 해달라’는 친척의 부탁을 받았다”며 “야속하게 받아들일까 봐 김영란법 얘기를 꺼내지 않고 ‘알았다’고만 한 뒤 구청에 연락하지 않았다. 적잖은 일반인은 법 시행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특정 행위가 위법이냐, 아니냐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이 ‘이거 걸리지 않나’라는 농담을 주고받는 것 자체가 이미 혁명적인 의식 변화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김지현·김단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을 구매한 김모 씨(38)는 전량 리콜 발표 이후 불안한 마음에 교환 첫날인 19일 오전 일찍부터 이동통신사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개통 순서대로 교환해 주니 26일 이후에 오라”는 말에 일주일을 기다려 26일 다시 매장을 찾았다. 이번에도 매장 직원은 “같은 색상 재고가 아직 들어오질 않았으니 주 후반부에 다시 오라”고 했다. 금방 교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배터리 충전 60% 제한 업데이트도 미루고 있던 김 씨는 27일 뒤늦게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김 씨는 “점심시간이면 배터리가 방전돼 너무 불편하다”며 “언제 교환할 수 있을지 아무도 얘기해 주질 않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삼성전자는 이달 25일까지 갤럭시 노트7 새 제품 40만 대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공급했다. 시장 공급이 중단된 지난달 31일까지 전국에서 팔려 나간 물량만큼이다. 이를 이상이 없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 뒤 신규 판매를 재개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 계획이었다.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물량을 전국 2만여 개 대리점에 나눠 줬다. 하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매장에 물어보면 물건이 없으니 나중에 다시 오라’는 말만 한다는 불만이 이어진다. 실제 19일부터 진행된 갤럭시 노트7 교환 비율은 일주일 동안 60%에 그쳐 미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동통신 3사로 간 갤럭시 노트7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휴대전화 매장들의 ‘모럴 해저드’ 그동안 해외에 비해 늦은 한국의 리콜 속도를 두고 한국 소비자 특유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교환용 제품은 신규 판매용 제품과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대리점 입장에서는 당장 교환해 주기보단 추후 판매용으로 제품을 확보해 두는 게 훨씬 이득이다. ID ‘jich****’를 쓰는 한 누리꾼은 소비자 안전불감증을 비판하는 한 온라인 기사에 27일 직접 댓글을 달아 ‘양심선언’을 했다. 스스로를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는 “삼성에선 제품을 많이 공급했지만 판매점들이 교환이 아닌 신규 판매용으로 쥐고 있다”며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은 ‘어차피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삼성전자도 이런 실상을 파악하고 대리점들이 리콜에 좀 더 집중하도록 당초 28일이던 판매 재개일을 다음 달 1일로 사흘 늦췄다. 삼성전자는 대리점들의 교환 업무를 장려하기 위해 대당 2만∼3만 원가량 인센티브도 지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제품을 팔았을 때 남길 수 있는 이익은 십수만 원 수준. 당장 28일부터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 수 있는 데다 3일만 더 기다리면 정상 판매도 할 수 있어 이 물량을 뒤로 숨기고 기다리는 매장이 적지 않다. 특히 블루코랄 등 인기 있는 색상일수록 판매용으로 아껴 두는 경향이 있다. 서울 강북구의 한 대리점 사장은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누가 실적에 상관없는 교환용으로 쓰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일부 지역 대형 대리점 중에는 거느리고 있는 소형 판매점들에 물량을 일절 주지 않고 다음 달 1일까지 재고로 쥐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자들의 ‘모럴 해저드’인 셈이다.○ 사전 예약 구매자 개통 시작 한편 지난달 6∼18일 사전 예약을 했지만 아직 단말기를 받지 못한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개통 업무가 28일 시작돼 앞으로도 당분간 교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총 7000대가 개통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오늘 하루 1만5000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전자업계에서는 하루 1만 대 팔리면 ‘대박’으로 본다.김지현 jhk85@donga.com·곽도영 기자}
OCI는 태양광패널 원료인 폴리실리콘 분야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지분을 일부 인수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OC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쿠야마 말레이시아가 다음달 7일 신규 발행하는 주식 5000만 주(16.5%)를 2400만 달러(약 265억 원)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OCI는 당장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두 회사 간 협력방안 모색과 기술 검토를 거쳐 내년 3월 말까지 100% 지분 인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쿠야마 말레이시아는 일본의 대표적 화학기업인 도쿠야마가 2009년 말레이시아 사마라주 산업단지에 설립한 폴리실리콘 제조 자회사다. 연간 2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을 구매한 김모 씨(38)는 전량 리콜 발표 이후 불안한 마음에 교환 첫날인 19일 오전 일찍부터 이동통신사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개통 순서대로 교환해주니 26일 이후에 오라"는 말에 일주일을 기다려 26일 다시 매장을 찾았다. 이번에도 매장 직원은 "같은 색상 재고가 아직 들어오질 않았으니 주 후반부에 다시 오라"고 했다. 금방 교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배터리 충전 60% 제한 업데이트도 미루고 있던 김 씨는 27일 뒤늦게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김 씨는 "점심시간이면 배터리가 방전돼 너무 불편하다"며 "언제 교환할 수 있을지 아무도 얘기해주질 않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삼성전자는 이달 25일까지 갤럭시 노트7 새 제품 40만 대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에 공급했다. 시장 공급이 중단된 지난달 31일까지 전국에서 팔려나간 물량 만큼이다. 이를 이상이 없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 뒤 신규 판매를 재개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 계획이었다.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물량을 전국 2만 여 개 대리점에 나눠줬다. 하지만 정작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매장에 물어보면 물건이 없으니 나중에 다시 오라'는 말만 한다는 불만이 이어진다. 실제 19일부터 진행된 갤럭시노트7 교환 비율은 일주일 동안 60%에 그쳐 미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동통신3사로 간 갤럭시 노트7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휴대전화 매장들의 '모럴 해저드' 그동안 해외에 비해 늦은 한국의 리콜 속도를 두고 한국 소비자 특유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교환용 제품은 신규 판매용 제품과 구분이 없기 때문에 대리점 입장에서는 당장 교환해주기보단 추후 판매용으로 제품을 확보해두는 게 훨씬 이득이다. ID 'jich****'를 쓰는 한 누리꾼은 소비자 안전불감증을 비판하는 한 온라인 기사에 27일 직접 댓글을 달아 '양심선언'을 했다. 스스로를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는 "삼성에선 제품을 많이 공급했지만 판매점들이 교환이 아닌 신규 판매용으로 쥐고 있다"며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은 '어차피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삼성전자도 이런 실상을 파악하고 대리점들이 리콜에 좀 더 집중하도록 당초 28일이던 판매 재개일을 다음달 1일로 사흘 늦췄다. 삼성전자는 대리점들의 교환업무를 장려하기 위해 1대 당 2만~3만 원 가량 인센티브도 지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제품을 팔았을 때 남길 수 있는 이익은 십수 만 원 수준. 당장 28일부터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 수 있는데다 3일만 더 기다리면 정상 판매도 할 수 있어 이 물량을 뒤로 숨기고 기다리는 매장이 적지 않다. 특히 블루코랄 등 인기 있는 색상일수록 판매용으로 아껴두는 경향이 있다. 서울 강북구의 한 대리점 사장은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누가 실적에 상관없는 교환용으로 쓰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일부 지역 대형 대리점 중에는 거느리고 있는 소형 판매점들에게 물량을 일체 주지 않고 다음달 1일까지 재고로 쥐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자들의 '모럴 해저드'인 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서는 직접 고객들을 찾아가 교환해 주고 싶어도 이동통신사 전산망이 있어야 개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이동통신사와 대리점 눈치만 보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내년 3월 말로 기간을 너무 길게 잡아둔 것이 첫 번째 패착이었고 교환 인센티브를 적게 지급한 것과 교환용 제품과 새 제품을 구분하지 않은 것이 두 번째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 사전예약 구매자 개통 시작 한편 지난달 6~18일 사전 예약을 했지만 아직 단말기를 받지 못한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개통 업무가 28일 시작돼 당분간 교환은 계속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총 7000대가 개통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오늘 하루 1만5000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 전자업계에서는 하루 1만 대 팔리면 '대박'으로 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방한 중인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27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찾았다. 뤼터 총리는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서초 사옥 내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을 둘러봤다. 이 부회장은 뤼터 총리에게 갤럭시 노트7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 부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걸로 알려진 뤼터 총리는 이 부회장과 만나 정보기술(IT)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4년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도 신라호텔 영빈관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의 안내를 맡은 적이 있다. 뤼터 총리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한국 기업에선 아직 낯선 개념인 ‘퇴임 축하 파티’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달 30일로 정년퇴임하는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65)의 퇴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이 독일 본사에서 직접 한국을 찾았다. 밀레 회장은 1899년 창업한 독일 명품 가전 밀레 창업자의 4대손이자 현재 최고경영자(CEO)이다. 안 대표는 2006년 한국 지사가 생겼을 때부터 대표를 맡아 10년여 동안 밀레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잘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 ‘외국산 브랜드의 무덤’으로 통하는 국내 시장에서 고급 프리미엄 이미지를 잘 구축했다는 평이다. 이날 밀레 회장은 “안 대표가 지난 10여 년간 밀레코리아를 잘 유지해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방한했다”며 그의 은퇴를 축하했다. 밀레 회장은 안 대표의 퇴임을 앞두고 글로벌 지사장 및 임원들에게 퇴임 축하 메시지를 적어 e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밀레 관계자는 “독일에서는 평생 일한 공로를 인정하는 정년퇴임을 아주 명예로운 일로 여긴다”며 “회사를 떠나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을 다 같이 축하해주는 것이 관례”라고 했다. 이날 저녁 밀레는 안 대표를 위한 ‘페어웰(farewell) 파티’도 열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떠나는 CEO의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글로벌 기업들 중에선 취임사보다 퇴임사를 더 공들여 쓰는 곳이 적지 않다”고 했다. 회사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또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다. IBM의 CEO를 지낸 새뮤얼 팔미사노는 퇴임하는 당일 전 직원에게 그동안의 소회를 담은 e메일을 보냈다. 지난해 퇴임한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패트릭 피체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며 “특히 올해로 스물다섯 해를 맞은 결혼기념일을 아내와 함께 축하하겠다”고 적었다. 마이크로소프트 CFO였던 피터 클라인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퇴임사를 적어 올렸다. 한편 30일 정년퇴임하는 안 대표의 후임으로는 고희경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고 신임 대표는 질레트 코리아, 일본 P&G 북동 아시아지부, 유니레버코리아 등에서 마케팅과 비즈니스 매니저 등을 지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올 초 만난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우리(삼성전자)의 강점은 제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하드웨어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제조업도 결코 아무나 잘하는 게 아니다”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제조업은 못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마침 삼성전자 안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변신이 필요하다는 분위기와 함께 ‘스타트업 컬처 혁신’이 한창이던 때라 더 인상적으로 느껴진 말이었다. 그 뒤로 ‘갤럭시 S7’ 시리즈가 전작들의 실패를 딛고 성공한 데 이어 ‘갤럭시 노트7’까지 엄청난 초기 흥행몰이를 했을 땐 그가 말한 제조업의 힘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최근 예상치 못했던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가 불거졌다. 이달 2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리콜 기자회견 당시 밝힌 “100만 대 중 24대꼴”이라던 불량률은 한 달 새 무섭게 높아졌다. 처음엔 문제가 된 배터리 납품 업체가 친 ‘대형 사고’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정도 불량률을 잡아내지 못한 삼성전자 검수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장 며칠 뒤부터 판매를 재개하는 삼성전자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것이 가장 큰 타격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승승장구하는 것을 눈엣가시처럼 지켜봤던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5일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브랜딩브랜드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소유한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가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중국 모바일 인터넷 컨설팅회사 ii미디어리서치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1.9%가 “앞으로 삼성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최근 10년간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제조업체로서 벌어둔 시간이 아직 있다는 거다. 운영 체제(OS)가 다른 애플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안드로이드 진영에선 당장 삼성전자를 대체할 만한 경쟁사가 없다. 2014년 10월 ‘아이폰6 플러스’의 벤드게이트(사람 손으로 쉽게 구부러진다는 논란)가 불거졌을 때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신뢰성연구소’를 찾아간 적이 있다. 시장에 나오기 직전인 스마트폰을 비틀고 부수고 깨뜨려 보는 품질 테스트 공간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고객은!! 아무리 작은 실수도 용서하지 않는다’는 플래카드가 벽에 걸려 있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남은 시간 동안 삼성전자가 초심으로 돌아가 삼성전자가 제일 잘하는 일을 잘해 내길 바란다. 김지현·산업부 jhk85@donga.com}

지난해 6월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읽었다. 두 차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사과문은 국민에 대한 미안함으로 시작해 메르스 환자 및 유족들에 대한 사죄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제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십니다.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들과 공감대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사태를 조속히 수습한 뒤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달 넘게 치료 활동에 매달린 의료진에 대한 격려도 부탁했다. 이후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이 사과문은 ‘사과의 정석’으로 불린다. 삼성그룹은 그룹 전반의 위기 때마다 정공법을 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애써 회피하거나 사실을 축소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전략이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삼성 특유의 정공법이 적용됐다. 지난달 24일 국내에서 발화 추정 사례가 첫 접수된 이후 일주일 만에 국내 공급을 중단했다. 이어 이틀 뒤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사과문을 읽고 글로벌 전량 리콜을 발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문제 제기 후 전량 리콜 발표까지 일주일이 걸렸다”며 “평균 한 달은 걸리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22년 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1994년 삼성전자는 ‘애니콜’ 초기작을 내놨지만 불량률이 11.8%까지 올라갔다. 명예회복을 위해 일부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도 하고 원인을 유형별로 분석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 회장은 이듬해 1월 불량품을 모두 수거해 새 제품으로 바꿔주라고 지시했다. 전 신문에 불량제품을 교환해주겠다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어 시중에 나온 불량제품을 모두 회수해 공장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태워 없애라고 지시했다. 그해 3월 9일 ‘품질은 나의 인격이요, 자존심!’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린 경북 구미사업장 운동장에서 2000여 명의 임직원이 굳은 표정으로 앉은 가운데 ‘화형식’이 열렸다. 산더미처럼 쌓인 당시 시가로 500억 원 상당의 휴대전화와 키폰(업무용 전화기) 등에 불을 붙였다. 그해 국내 시장점유율 4위였던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이듬해 1위로 올라섰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판매 재개를 당초 계획했던 28일에서 사흘 미뤄 다음 달 1일부터 하기로 했다. 예약 고객 중 아직까지 제품을 수령하지 못한 고객들에 대한 판매도 26일에서 28일로 이틀 미룬다. 25일 삼성전자는 “리콜 대상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리콜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40만 대 중 20만 대가 교환됐지만 아직도 20만 대가 남았다”며 “싱가포르에서 단 하루 만에, 미국에서 이틀 만에 리콜 비율이 50%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국내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절반밖에 리콜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28일부터 일반 판매가 다시 시작될 경우 리콜률이 급속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교환 업무가 전국 2만여 개 이동통신사 매장이 아닌 160여 개 삼성서비스센터 내 디지털프라자로 축소 운영된다”며 “교환을 미루는 소비자가 많이 남을수록 삼성전자엔 리스크가 되는 만큼 리콜 작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판매 일정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신문 광고를 내고 이동통신사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제품 교환을 독려하는 데 이어 24일부터는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점검을 받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기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짧은 호황, 긴 불황의 ‘뉴 노멀’ 시대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발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 최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뉴 노멀 시대에는 불황 때 덜 잃고, 호황 때 더 많이 버는 일류 기업만이 살아남게 된다”며 생존을 위한 ‘선제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성장 고착화로 전 산업 분야에서 국가 간, 업종 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석유·화학산업 역시 구조적 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진단이다. 석유산업은 최근 저유가와 공급과잉 문제로 미국 셰일 업체들이 연쇄 도산하는 등 자원 탐사 및 개발 분야(상류 부문)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정제와 유통을 담당하는 하류 부문은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탈(脫)석유화 트렌드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화학업계는 이미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합종연횡’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화학업계 1, 2위를 달리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지난해 말 합병에 합의했다. 중국 화학업계에서도 인수전이 한창이다. 정 부회장은 미래 산업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확보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Portfolio Transformation)’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성공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함께 조직문화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정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추진 방향으로 △고부가제품(Non-Commodity) △비전통자원(Unconventional)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과 M&A △중국과 미국 중심의 사업개발 강화 등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포트폴리오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는 스피드와 유연성을 강화함으로써 유가와 환율 등 경제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 원이 넘는 글로벌 일류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뼈를 깎는 수익구조, 재무구조 혁신을 통해 ‘기초체력’을 확보했다”며 “이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기업가치를 키워 글로벌 일류기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를 당초 계획했던 28일보다 사흘 미뤄 다음달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예약고객 중 아직까지 제품을 수령하지 못한 고객들에 대한 판매도 26일에서 28일로 이틀 미룬다. 25일 삼성전자는 "리콜 대상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리콜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40만 대 중 20만 명이 교환했지만 아직도 20만 대가 남았다"며 "싱가포르에서 단 하루 만에, 미국에서 이틀 만에 리콜 비율이 50%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국내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절반밖에 리콜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28일부터 일반 판매가 다시 시작될 경우 리콜율이 급속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제품 교환 업무도 전국 2만여 개 이동통신사 매장이 아닌 160여 개 삼성서비스센터 내 디지털프라자로 축소 운영된다"며 "교환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많이 남을수록 삼성전자에겐 리스크가 되는 만큼 리콜 작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판매 일정을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신문 광고를 내고 이동통신사를 통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제품 교환을 독려하는 데 이어 24일부터는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점검을 받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기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가운데 18위에 올랐다. 블룸버그 기자와 데스크들이 추천한 후보 100여 명을 선임 데스크들이 다시 심사하고 투표해 선정했다. 블룸버그는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이후 삼성전자를 이끌어왔다”고 소개한 뒤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결함이 발견됐을 때 20억 달러 넘게 손해 볼 수 있는 전량 리콜을 그가 결정한 데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지만, 삼성 평판에 대한 훼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위에는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작업을 이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선정됐다. 공동 2위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나란히 올랐다. 4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랐고, 5위에는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뽑혔다. 25위에는 소프트뱅크 설립자이자 CEO인 재일동포 3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39위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43위에는 중국의 갑부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각각 선정됐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등 뒤로 ‘호러메이즈’ 문이 닫혔다. 들어오기 전 안전요원이 건네준 손전등을 켜자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발밑을 겨우 비추는 크기의 작은 빨간 불빛이 켜졌다. ‘무서워봤자 얼마나 무섭겠어.’ 스스로를 달래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겼다. 어두컴컴한 미로 속으로 들어가자 습한 냄새와 함께 으스스한 배경음악 아래 간간이 쇠끼리 부딪히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때렸다. 첫 번째 방은 고문실. 들어서자마자 고문의자에 앉아 죽은 듯한 모습을 연출한 좀비 인형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소름 끼치는 느낌을 뒤로한 채 스쳐 지나는 순간 맨 앞 좀비 인형이 “꾸에에에엑” 하는 소리를 내지르며 의자에서 비틀비틀 일어섰다. 혼비백산해 비명을 지르며 뒷사람도 내팽개친 채 나도 모르게 혼자 손전등을 들고 미친 듯이 미로 속을 뛰었다. 뒤에서 쫓아온 동행과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 오른쪽 발목에 차가운 손길이 느껴졌다. 손전등을 내려보니 어느새 바닥에 널브러진 좀비가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또 한 번 비명을 지르며 어느새 도착한 두 번째 관문. 이번엔 정신병원이었다.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났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어느새 스멀스멀 침상에서 일어나 다가오는 좀비에게 나도 모르게 “아저씨 그만 와요! 저 ‘엑스’요 엑스!!”라고 외쳤다. 엑스는 호러메이즈에 들어가기 전 안전요원이 중도 포기하고 싶을 경우 외치라고 한 암호다. 그 뒤로도 수술실, 연구실 등 온갖 소름 끼치는 관문들이 이어진다고 하지만 기자는 두 번째 방 입구에서 포기해 더이상 체험하진 못했다. 한국에서도 물오른 좀비 문화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 ‘부산행’의 흥행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여름부터 ‘좀비 열풍’이 한창이다. ‘아이 엠 어 히어로’(일본 영화) ‘워킹데드 시즌7’(미국 드라마) 등 외국 좀비물도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1년 좀비 체험 공간인 ‘호러메이즈’를 연 에버랜드도 물오른 좀비 문화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호러메이즈는 어두컴컴한 미로를 따라 감옥, 마취실, 수술실 등을 이동하며 공포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자유이용권에 관계없이 5000원을 따로 내야 하는 놀이시설이지만 체험자 30% 이상이 중도 포기할 정도로 극강의 공포를 자랑한다. 첫해엔 체험객 10명이 기절해서 실려 나갔다. 입소문을 타면서 이듬해 ‘호러메이즈2’가 개장했다. 2014년부터는 야간을 활용해 사파리에 맹수 대신 좀비들을 출몰시키는 ‘호러사파리’를 열었다.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92만 명. 호러 콘텐츠를 총괄기획한 유석준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크리에이티브팀장은 “일본 유명 놀이동산인 ‘후지큐 하이랜드’의 ‘전율미궁’을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공포체험 마니아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는 전율미궁은 총 900m 거리를 한 시간 동안 체험하는 방식이다. 공포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 4인 그룹별로 입장하게 했다. 앞, 뒤, 옆 어디에서 누가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다 같이 긴장하게 된다. 오감 체험을 위해 알코올과 포르말린 향을 퍼뜨렸다. 청각으로도 공포를 느낄 수 있게 비명 소리는 물론이고 전기톱 소리, 쇠끼리 부딪히는 소리 등 각종 소름 끼치는 소리들을 끌어모았다.좀비로 사는 사람들 의상 콘셉트는 영화 ‘여고괴담’과 ‘알포인트’ 등 국내 유명 공포영화 제작팀과 협업했다. 불을 켜고 봐도 무서워야 한다는 게 목표였다. 그들의 목표대로 18일 직접 찾아가 본 호러메이즈 연기자들의 연습현장은 훤한 대낮에도 충분히 무서웠다. 얼굴에 피를 칠한 채 머리는 온통 헝클어진, 반쯤 넋 나간 표정의 좀비 연기자 9명이 전면 거울을 마주한 채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우리 몸에서 머리가 제일 무겁잖아. 그래서 좀비들 머리가 아래로 고꾸라져 있는 거야. 온몸에 힘은 다 빼고, 머리가 가는 대로 몸이 쫓아가는 거야. 그 대신에 눈빛은 살아 있어야 돼. 고개는 떨어뜨려도 눈에는 힘을 팍 줘.” 2008년부터 에버랜드에서 호러 연기 코치를 맡고 있는 뮤지컬 배우 출신 문경택 씨가 연기자들을 가르친다. 문 씨는 “매일 하는 호러 연기가 식상해지지 않게 하려고 2, 3일마다 기본부터 다시 다지는 ‘클린업’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좀비 연기자들은 외주업체에서 오디션을 거쳐 뽑는다. 동작이 큰 연기라서 주로 연극 연기자 출신이 많다. 도합 70여 명인 이들은 한 회당 9명씩 2교대로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좀비로 산다. 연습이 끝나고 잠깐 만나본 좀비들은 굉장히 예의 바르고 마음이 여렸다. 엑스트라 연기자 생활을 1년 했다는 프랑스 파리 유학생 출신 이주영 씨(29)는 “체험객들이 놀라 울거나 욕을 하면 솔직히 뿌듯하긴 하지만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한 번은 너무 놀라서 도망치다가 발목을 삐끗한 손님이 있어 하루 종일 걱정이 됐는데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안전요원 얘기를 듣고서야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김주환 씨(26)는 “우리도 솔직히 처음엔 그 안에서 혼자 대기하는 게 너무 무서웠다”며 “그래도 요즘은 간식거리와 팬레터를 주는 중년 남성 팬도 생겨 할 만하다”며 웃었다.용인=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