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

조건희 차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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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사건이 되는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becom@donga.com

취재분야

2026-05-28~2026-06-27
칼럼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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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아그라까지 먹고… 의붓딸 범한 40대 징역 15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까지 먹고 초등학생인 의붓딸을 성폭행한 인면수심 40대에게 법원이 중형을 내렸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종구)는 2007년부터 4년간 서울 자택에서 의붓딸 A 양(15)을 3차례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씨(47)에게 징역 15년과 정보공개 10년,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법원은 “양 씨가 10세밖에 되지 않은 의붓딸을 성폭행했고, 2010년엔 성폭행 전 병원에서 처방받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점 등 나쁜 죄질을 보였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1981년부터 2002년까지 강간 절도 등으로 9차례 교도소를 드나들었고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여 재범 우려가 크다”며 “전자발찌 부착 기간에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말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외출도 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양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양이 나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고 아저씨라고 부르고 자주 가출해 혼을 내다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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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文-安 지지자 심층면접 조사]지역별 민심

    지역별로 각 후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렸다.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부산·울산·경남(PK)의 유권자들은 지역 출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편이었고 충청권에선 대형 지역 공약을 내는 후보를 밀겠다는 의지가 도드라졌다. PK 지역 응답자 상당수는 대구에 연고를 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보다는 각각 경남 거제와 부산 출신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기대를 걸었다.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이 40개 의석 중 36개를 가져간 걸 감안하면 기류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부산 부산진구에 사는 송모 씨(51·문재인 지지)는 “지금까지 쭉 새누리당을 지지했지만 이번엔 부산 민심을 잘 아는 PK 출신 후보들에게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이는 현 정권에서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고 대구·경북(TK) 출신 인사가 중용되면서 ‘PK 소외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남 진주에 사는 이모 씨(32·여·안철수 지지)는 “현 정권이 PK를 홀대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문 후보나 안 후보가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데 유리할 것 같다”고 했다. 충청권 유권자들은 세종시 같은 대형 지역개발 공약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다. 대전 서구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정모 씨(41·여·박근혜 지지)는 “대형 사업이 지역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약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유권자는 “세종시를 지킨 박근혜를 찍겠다”고 했지만 야권 후보 지지자 대다수는 ‘박근혜 역할론’에 동의하지 않았다. 대전 동구의 김모 씨(45·여·문재인 지지)는 “세종시를 공약하고 실행에 옮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문 후보의 공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TK에선 ‘박정희 향수’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대구 남구에 사는 이모 씨(51·박근혜 지지)는 “지역경제가 침체됐으니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리더십 있는 후보가 당선돼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 젊은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이라고 무조건 찍어주지는 않겠다’는 정서도 만만치 않았다. 최모 씨(33·여·경북 포항시·문재인 지지)는 “박 후보가 정치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이곳의 20, 30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호남지역에선 “누가 당선되든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광주에 사는 차모 씨(51·박근혜 지지)는 “정치환경 탓인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에선 큰 정치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누가 호남민심을 대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 20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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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용돈 2만 원 쪼개 나눔으로 사랑을 배우는 아이들

    ‘컵라면과 음료수=6000원, 노래방=2000원, 입술보호제=5000원, 학용품=2000원, 비상금=5000원.’ 아무리 펜을 굴려 한 달 용돈 계획을 짜도 답이 안 나왔다. 열일곱 윤모 양은 입술보호제를 사려던 계획을 다음 달로 미뤘다. 고등학생인 윤 양이 경기 이천시의 아동복지시설 성애원에서 지내며 받는 용돈은 월 2만 원. 한창 꾸미고 싶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여고생에게 부족해 보이는 액수다. 그런데 윤 양은 31일 “꼭 써야 할 곳이 있다”며 비상금 중 2000원을 꺼내놓았다. 초등학생 이모 군(12)도 저금통을 털어 500원을 냈다. 이달치 용돈의 10%다. 이렇게 성애원 아이들 45명이 원장실에 놓고 간 돈은 모두 3만5000원. 동생 삼기로 한 인도 빈민촌의 조스나 조세(9·여)에게 보낼 돈이다. 아이들이 얼굴도 모르는 제3세계 어린이의 수호천사가 되기로 결심한 사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애원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18세 이하 아이들이 모여 산다. 윤 양은 부모의 얼굴도 모른다. 일시보호시설에서 쥐여준 과자 한 봉지를 들고 세 살 때 이곳에 온 게 어렴풋한 첫 기억이다. 몇 해 전 부모가 이혼하며 성애원으로 온 박모 양(16)은 친구들이 생일을 물어도 얼버무렸다. 파티를 열어줄 부모님이 곁에 없어서였다.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라도 보는 날엔 박탈감을 속으로 삭여야 했다.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하는 신경림 원장(56)은 고민이 깊었다. 아이들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빈곤하다’는 생각에 휩싸이는 게 걱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은 성애원에 종종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는 가수 션(본명 노승환·40)과 탤런트 정혜영(39) 부부로부터 가난 탓에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제3세계 아이들의 얘기를 들었다. ‘우리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은 들떴다. 2009년 12월 회의를 열어 기부를 결정했다. 용돈이 부족해진다는 점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결과는 만장일치였다. 다음 날 아이들이 신 원장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지폐 열다섯 장에 100원짜리 동전 7개. 돈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을 통해 조스나에게 전달됐다. 처음엔 후원금 500원도 아까워하던 몇몇 아이는 조스나가 비뚤비뚤한 힌두어로 보내온 감사 편지를 받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군것질로 써버렸던 돈이 조스나에겐 수업료이자 예방접종비용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적다고 느꼈던 용돈을 오히려 알뜰하게 쓰는 효과도 생겼다. 성애원 아이들은 매달 후원금 3만5000원을 빼먹은 적이 없다. 그 후 아이들의 일상에도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윤 양은 장애인 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게 습관이 됐다. 이전엔 봉사활동 점수를 채우려고 형식적으로 가던 곳이다. 올 초엔 윷놀이대회 우승 상금 10만 원으로 떡볶이 재료를 사들고 장애인 쉼터를 찾아 요리 솜씨를 선보였다. 윤 양은 “100점짜리 성적표를 받았을 때보다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손성민(가명·16) 군은 지난달 추석 연휴에 방글라데시 빈곤층 아이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얻었다. 하루 한 끼를 간신히 해결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현지 아이들의 모습은 손 군의 마음을 흔들었다. “가진 게 없어도 마음은 가난하지 않은 ‘마음 부자’가 될 거예요.” 나눔을 통해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성애원 아이들의 말이다. 컴패션 콜센터(02-740-1000)와 홈페이지(www.compassion.or.kr)를 통하면 성애원 아이들의 나눔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이천=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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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장학회 장학금 받았다고 어떻게 말해요”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애꿎은 장학생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야당에서는 최근 “정수장학회가 장학생 선발 면접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 여부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선발된 장학생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절을 하고 박근혜 후보와 박 전 대통령 관련 행사에 참석을 강요받는 등 선거운동에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 같은 주장의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장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생이 됐는데 주변에서 ‘이상한 장학금 받은 것 아니냐’라는 시선을 보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2012년 정수장학회 47기 대학생 장학생 명단을 토대로 전체 208명의 장학생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20명을 심층 인터뷰해 의혹을 검증했다. ○ 장학생들 “행사 참여 강요 없었다” 야권은 정수장학회 장학생의 모임인 청오회(靑五會)와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常靑會)를 박 후보의 외곽 지원단체로 지목하면서 정치세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원들이 의무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고 추도식에 참석하는 등 정치색이 강한 행사에 동원된다는 주장이다. 본보가 인터뷰한 47기 장학생 대학생 20명은 전부 “박 전 대통령과 박 후보와 관련한 행사에 참석을 강요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A 씨(22·여)는 “장학회에서 ‘참석해 달라’고 당부한 행사는 올해 5월 장학금 수여식이었을 뿐 박 후보와 무관했다”고 말했다. 장학생 일부가 장학회 주최의 행사에 참가해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 방문행사에 참석한 학생은 본보 인터뷰에 응한 20명 가운데 2명이었다. 경북지역 장학생 C 씨는 올해 청오회 대구경북지부가 주최한 팔공산 등산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엔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 C 씨는 “행사 참여 학생 10명 중 5, 6명이 생가에 들어가 절했고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며 “나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분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 공방이 가열됨에 따라 장학금 수혜 학생 대다수는 자신이 정수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걸 꺼리는 분위기다. 서울 사립대 재학생 D 씨(21·여)는 친구들로부터 “정수장학회 수혜 학생들은 박 전 대통령을 숭배해야 한다는데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D 씨는 오해를 바로잡고 싶었지만 ‘장학회 도움을 받더니 정수장학회를 옹호한다’는 소문이 날까 봐 자신이 수혜 학생이라는 사실도 말하지 못했다. 장학생 선발 시 정치성향을 따진다는 야당 측의 주장과 관련해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E 씨는 “면접관 4명이 장래희망이나 군 입대 일정, 학업 계획을 물었고 평범한 인성면접이었다”며 “장학회 운영 자체는 정치적 편향성 없이 이뤄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장학생 전국에 고루 분포 정수장학회 고교생 장학금 혜택이 대구·경북(TK) 지역에 집중됐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대학생 장학금은 비교적 전국에 고루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근 “정수장학회가 2002∼2011년 고교생에게 지급한 장학금 30억8600만 원 중 21.8%인 6억7400만 원은 대구·경북 지역에 돌아가 서울·경기의 15.5%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47기 대학생 장학생들에 따르면 대구·경북 출신 학생은 31명(14.9%)으로 경기·인천 32명(15.4%)이나 부산·울산·경남 30명(14.4%)과 비슷했다. 장학생이 가장 많이 선발된 곳은 서울 55명(26.5%)이었고 충청과 호남은 각각 13%, 10.1%였다. 광주지역 출신 F 씨(21·여)는 “선발 과정에서 출신지나 부모님의 본적을 묻지 않았다”며 “청오회 선배 중 광주지역 대학 출신 교수도 여럿 있기 때문에 지역 탓에 차별받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수장학회가 각 대학에 보낸 선발요강에 따르면 대학이 추천한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학점(평량평균 기준 85점 이상 및 학과 성적 상위 5% 이내)과 가정형편을 고려해 장학생을 선발한다.고현국 기자 mck@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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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픔 털어버리고 김치∼” 난 행복 찍는 가족사진사

    #. 누군가에겐 마지막 가족사진이다. 지난달 사진관을 찾은 A 씨(41·여)가 그랬다. 그녀는 2007년 겨울 아이들에게까지 주먹을 휘두르는 남편을 피해 세 남매를 데리고 집을 나왔다. 겨울바람을 피해 쉼터에 몸을 맡겼지만 남편은 부엌칼을 들고 찾아왔다. 친구, 친정과도 연락을 끊고 서울의 한 단칸방으로 숨었다. 친구를 사귈 만하면 도망치듯 학교를 옮겨야 했던 아이들은 엇나갔다. 열아홉 큰딸은 학교를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섰다. 열여섯 큰아들은 집 밖으로는 한 걸음도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가 됐다. 열세 살 둘째 딸은 아빠가 꿈에 나오면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깼다. A 씨는 2010년 재혼해 막내아들 성호(가명·2)를 낳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성호가 방긋 웃으면 언니 오빠 얼굴도 밝아졌다. 하지만 A 씨와 세 남매는 다음 달부터 성호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 헤어지게 된 두 번째 남편이 성호를 데려가기로 해서다. A 씨는 성호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4남매와 가족사진을 찍고 싶지만 비싼 탓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기회가 찾아왔다. 둘째 딸을 후원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가족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사진사를 소개해 준 것. “서로 친한 척 좀 하세요. 안 친한 거 티 나요.” 사진사 김진철 씨(39)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아이들 표정이 환해졌다. 이들의 눈부신 순간이 카메라에 담겼다. A 씨는 “성호를 보고 싶을 때마다 들여다볼 가족사진이 생겼다”며 뚝뚝 눈물을 흘렸다. #. 누군가에겐 첫 가족사진이다. 25일 이 사진관에 온 김옥연 할머니(77) 얘기다. 김 할머니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노총각 딱지를 달고 사는 아들이 답답했다. 노인정 친구들이 손자 사진이라도 자랑하듯 내보이는 날에는 아들과 단둘이 사는 집이 더 휑했다. ‘거실에 가족사진 한 장 걸었으면….’ 아들 이장환 씨(51)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김 할머니의 소원이었다. 그랬던 할머니의 얼굴에 요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2009년 새 식구가 된 필리핀 며느리가 작년과 올해 연이어 손녀와 손자를 안겨 줬기 때문이다. 3년 만에 가족이 5명으로 늘어났다. 김 할머니는 “생애 가장 행복한 나날을 사진으로 남겨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 그는 렌즈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본다. 피사체는 화려한 풍광이나 웅장한 건축물이 아니다. 골목길 어디서나 마주치는, 다소 생활에 찌든 가난한 이웃들이지만 가족이라는 ‘마법 같은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그들은 행복하다. 매달 넷째 주 목요일이면 형편이 어려운 가족들의 사진을 무료로 찍어 주는 봉사활동을 해 온 지 3년째. 지역 복지관과 다문화센터의 도움을 받는 가족 중 어린이재단이 추천한 이들의 사진을 찍어 준다. 그동안 그의 액자 선물을 받은 가족이 60가정을 넘었다. 가족사진 액자는 하나에 30만∼50만 원이지만 이들에겐 돈을 받지 않는다. 일반 고객의 예약이 두 달 치씩 밀려 있을 정도로 바쁘지만 봉사를 거른 적도 없다. 높은 가격뿐 아니라 세상에 모습을 보이기 싫어 가족사진을 피했던 이들에게 다시 세상에 나올 용기를 주는 게 기뻐서다. “세상 모든 가족이 집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며 힘냈으면 좋겠다”는 김 씨는 다음엔 어떤 가족에게 행복을 전해 줄지 벌써 설렌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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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표상 1, 3루석 2000장 싹쓸이… 항의하면 문신보이며 난동

    기자도 가고 싶었다. 24일 시작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경기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23일 한 야구표 전문 매매 인터넷 카페를 검색했다. 3만5000원인 1루 내야응원 지정석을 판다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게시자에게 전화해 보니 두 배 넘는 7만5000원을 불렀다. “잠깐만 고민하겠다”고 전화를 끊은 뒤 5분 만에 다시 전화했지만 “8만 원에 팔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카페에 구매 희망 글을 올렸다. 그러자 암표 판매자들이 접근해 와 본인 확인 절차를 무시할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히 안내해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예매한 사람과 현장에서 표를 받는 사람이 같은지 확인한다. 하지만 이 판매자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뒤 7자리 번호와 예매번호를 알려주며 “자동 발권기에 예매번호와 예매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관중 700만 시대를 열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에 편승한 암표 판매의 그림자는 짙기만 하다. 한국시리즈가 다가오자 선을 넘은 암표상들의 활동도 드러나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23일 전국 주요 야구장에서 암표를 팔아 3억5000만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윤모 씨(47)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프로야구가 개막한 4월 초부터 플레이오프 경기가 벌어진 이달 22일까지 전국 야구경기장에서 활동했다. 경기 시작 전날부터 매표소 앞에 종이박스를 놓아 두고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기본. 이에 항의하는 시민에겐 문신을 보이며 위협했고 구장 직원이 말리면 매표소 마이크와 유리창을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 윤 씨 등은 1장에 7000∼2만5000원인 입장권을 40∼50장 무더기로 구입한 뒤 관람객이 많은 주말에 보통 2∼3배의 웃돈을 받고 되팔았다. 인기 구단이 맞붙는 주요 경기에는 일당 2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이 빼돌린 1, 3루석 표만 2000석이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현장 판매분이 10분 만에 매진됐다’는 뉴스가 자주 나왔고 결국 일반 야구팬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비인기 구단 경기라 관객이 적어 암표가 팔리지 않으면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매표소에서 환불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렸다. KBO와 각 구단은 사재기를 막기 위해 한 사람당 표를 현장에선 최대 4장, 인터넷으론 9장까지만 예매할 수 있게 제한하지만 큰 효과가 없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표를 사재기하는 것까지 막을 순 없는 탓이다. 실제로 인터넷 티켓 매매 사이트에선 수십 장의 표를 한꺼번에 내놓는 판매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윤 씨 일당도 PC방에서 5000원씩 주고 고용한 학생들이나 가족을 동원해 표를 쓸어 담았다. 경찰은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 날엔 특별단속을 벌이지만 암표상의 교묘한 수법을 따라잡기엔 벅차다. 8, 9일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주변엔 경찰기동대 및 사복 단속반 150명이 투입됐지만 암표상 대부분 단속 소식을 듣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6명을 잡는 데 그쳤다. 매표소 주변을 주로 지키는 단속반을 피해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거래하는 건 고전이다. 외야석 표 몇 장을 사둔 뒤 경기장 밖에서 만난 구매자를 데리고 입장한 다음 거래해 경찰의 눈을 피하는 게 요즘 수법이다.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로 지적된다. 암표를 팔다 적발돼도 경범죄처벌법상 암표매매 혐의로 즉결심판에 넘겨져 최고 20만 원 벌금을 무는 게 전부다. 이번에 부산에서 적발된 암표상 중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롯데가 부산 구덕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때부터 암표를 팔아온 ‘30년 암표상습범’도 있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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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캠프 & 멘토링]“단점 솔직히 썼다가 탈락… 아예 안써야 하나요?”

    “‘단점을 말해보라’는 자기소개서 문항에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래 걸린다’고 썼다가 떨어졌어요. 단점은 아예 쓰지 않는 게 좋은 건가요?” “기업이 단점을 묻는 이유는 어떻게 극복하고 보완하려는지 알기 위해서죠. ‘결정이 느리지만 깊이 있고 신중하다’고 쓰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강조해보면 어떨까요?” ‘취업 멘토’ 기아자동차 인재기획팀 서인석 대리(35)의 조언에 최용희 씨(27)가 고개를 끄덕였다. 18일 오후 3시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도서관 1층 ‘청년드림 부천캠프’. 캠프에 모여든 청년들이 저마다의 궁금증을 쏟아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현대기아자동차, 부천시 공동으로 지난달 25일 문을 연 부천캠프는 현대기아차 임직원의 취업 멘토링을 매주 한 차례 이상 진행하고 각계 전문가를 멘토로 위촉해 청년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멘토링에 참가한 명성규 씨(26)는 지난해 한 자동차회사 기술직군에 지원했다가 서류전형에서 고배를 마셨다. 서 대리는 명 씨의 입사지원서류를 꼼꼼히 읽은 뒤 “필요한 자격증이 부족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구색 맞추기용 자격증을 여러 개 따는 것보다 직무에 필요한 핵심자격증 2, 3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서 대리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2만여 개 부품 중 하나라도 고장 나면 차가 굴러가지 않듯 취업을 준비할 때도 각 단계를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서류에 적힌 ‘스펙’과 자기소개서에서 드러나는 회사에 대한 지식, 실무평가에서 드러나는 인성과 창의력, 면접에서 보이는 기업에 대한 애정이 전부 합격점을 받아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류 작성과 면접에서는 기업과 지원자 사이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거나 산업에 대한 이해 및 기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20일 오전 10시 관악구 대학동 관악문화관·도서관 1층 관악캠프에서는 삼성전자 인사팀의 김효선 씨(25·여)가 취업 준비생들의 멘토로 나섰다. 일본어와 국제통상을 전공한 권세용 씨(24)는 “무역회사에 취업하고 싶은데 전공 어학 실력이 부족해 일본어가 필요 없는 직무에서도 나쁜 평가를 받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쨌든 일본어 등 제2외국어는 남들에게 없는 자신만의 ‘무기’”라며 “포기하지 말고 관련 어학 자격증을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일본어를 전공하고 최근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1차 시험에 합격한 허정환 씨(25)는 “제주도에서 상경해 6개월 동안 토익 공부에 매달렸는데 영어가 늘지 않고 흥미도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미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거나 유학생과 언어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등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하는 게 실력 향상의 비결”이라며 “관심 분야를 살려 고향인 제주도에서 해외 관광객들을 영어로 안내하다 보면 실력도 늘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많은 지원자들이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서 ‘리더’의 경험을 어필하지만 신입사원은 우선 좋은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제 경우도 교내 축제준비위원회에서 리더를 도와 시너지를 냈던 경험을 강조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부천=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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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수익 2억 아내회사 뺏으려 청부살해

    동아일보 취재팀은 22일 전국 심부름센터 5곳에 “혼내줄 사람이 있는데 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3곳에서 “살인도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3곳은 하나같이 전화를 바로 받지 않고 발신자 표시로 남겨진 기자의 휴대전화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N 흥신소’는 범행 대상의 나이와 직업을 상세히 물은 뒤 “(범행 대상을) 반신불수로 만드는 데 5000만 원, 살해하는 데 1억 원 정도 든다”며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중국 칭다오(靑島) 지역에서 넘어온 히트맨(청부살인업자)들이 일처리를 마치면 바로 출국하기 때문에 뒤를 밟힐 염려도 없다”고 덧붙였다. Y 심부름센터는 “살인을 포함한 ‘임무’ 완수 여부는 동영상과 사진으로 증명하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거절한 곳은 2곳이었다. 이들은 “폭행이나 살인을 해달라는 의뢰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고 전했다. ‘K 리서치’ 심부름센터 A 대표(44)는 “‘없애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돈은 얼마든 줄 테니 다리 한쪽이라도 부러뜨려 달라’는 의뢰 전화가 매달 한 통 이상 온다”고 말했다.이처럼 살인도 서슴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심부름센터를 이용해 실제로 아내를 살해하고 회사를 가로채려던 남편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사업가 아내를 살해해 달라며 1억9000만 원을 건넨 정모 씨(40)와 정 씨의 부탁을 받고 직접 살인을 실행한 심부름센터 운영자 원모 씨(30)를 각각 살인교사와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남편 정 씨가 아내를 청부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건 올해 5월. 성동구에서 월수익 2억 원대의 자동차 렌트 매매 업체를 운영하는 아내 박모 씨(34)가 이혼을 요구하자 정 씨는 아내를 살해하고 업체를 독차지할 계획을 짰다. 정 씨도 강남구 논현동에서 유흥주점 3곳을 운영했지만 실적이 나빴다. 정 씨는 자신의 주점 종업원에게 ‘뒷조사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심부름센터가 있냐’고 물어 원 씨를 소개받았다.정 씨는 지난달 14일 아내 박 씨에게 “당신을 능력 있는 사업 파트너에게 데려다 줄 친구”라고 원 씨를 소개했다. 이어 원 씨는 박 씨를 성수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으로 데려가 폐쇄회로(CC)TV가 잡히지 않는 곳에 차를 세우고 목 졸라 살해했다.이들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박 씨가 가출한 것처럼 각본을 짰다. 원 씨가 시신을 경기 양주시 한 야산으로 옮겨 묻은 다음 날인 지난달 15일 정 씨는 “아내가 가출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원 씨는 박 씨가 살아 돌아다니는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여성의류 매장이나 네일숍 등 여성이 다닐 만한 가게에 다니며 물건을 사고 박 씨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노출을 피하기 위해 CCTV가 없는 가게만 골랐다.경찰이 박 씨 휴대전화로 전화하면 “개인적인 문제로 잠시 나와 있을 뿐이다. 곧 돌아갈 테니 걱정 마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와 카드 사용기록을 추적해도 박 씨는 멀쩡히 살아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였다.하지만 박 씨가 자녀와 사업체를 남겨두고 이유 없이 사라진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집중 수사한 결과 박 씨의 카드가 사용된 가게 주변 CCTV에 항상 등장하는 원 씨가 심부름센터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점을 확인한 경찰이 추궁하자 정 씨와 원 씨는 범행을 자백했다.심부름업체의 불법 영업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5년 2월 보험금을 노린 30대 여성이 심부름센터에 의뢰해 남편을 살해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경찰은 집중 단속을 벌여 보름 만에 심부름센터의 불법영업 302건을 잡아냈다. 이후 ‘막가파’식 심부름업체는 자취를 감춘 듯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들의 활동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계약금만 챙긴 뒤 잠적하거나 ‘청부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사기 업체도 상당수”라며 주의를 당부했다.현재 폭행 및 살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빼내 주겠다” 등 타인 개인정보 입수를 약속하는 심부름센터의 영업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합법적으로 정보조사 영업을 하려면 사건 당사자나 담당 변호사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야 한다. 가압류 및 가처분 현황과 같은 신용정보를 조사하려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정보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하지만 심부름센터를 차릴 땐 사업자등록증 외엔 필요 서류도, 자격 요건도 없다. 원 씨는 지난해 5월 업소를 차리기 전에도 강도와 강도강간미수 등 전과 14범이었다. 올해 6월엔 의뢰를 받고 남의 개인정보를 빼내다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됐지만 원 씨는 이달 7일까지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 직원 채용 공고를 내며 버젓이 심부름센터를 운영했다. 원 씨처럼 사생활 침해에 청부 살인까지 맡아서 하는 불법 업체가 언제 어디서든 문을 열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합법 심부름센터의 모임인 한국민간조사협회 박경도 서울본부장은 “심부름센터를 개설할 때 운영자의 전과 유무와 업무 범위 등을 명확히 구분하고 처벌 조항까지 갖춘 법을 만들어 불법영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 20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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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력범죄 처벌 수위 높인다더니…” 싸늘한 시민 반응

    “죄 없는 여성을 358점으로 토막 낸 살인범이 무기징역이라니, 앞으로 10조각 낸 범인은 20년형 정도만 받는 건가요?”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의 매니저 백현정 씨(34·여)는 18일 오원춘(42)이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는 소식에 분통을 터뜨렸다. 백 씨는 “잔혹하게 인명을 해쳐도 사형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날 판결 내용을 전해들은 상당수 시민들도 “법원이 흉악범에 대한 국민의 공분을 무시하고 관대한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용우 한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회장은 “납득할 수 없는 판결 때문에 수원에서 희생된 20대 여성의 유가족뿐 아니라 다른 강력범죄 희생자의 가족도 큰 아픔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인간성회복추진운동협의회(인추협)도 “사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깊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인추협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폭력 없는 사회’를 주제로 궐기대회를 열고 오원춘의 무기징역 판결을 규탄할 계획이다. 온라인 여론도 들끓었다. 트위터 검색사이트인 트윗트렌드에 따르면 ‘오원춘’을 언급한 메시지가 17일까진 하루 20건 안팎이었지만 18일 1000건 이상으로 늘었다. 대체로 “감형 사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누리꾼 ‘song***’은 “강력범죄에 철퇴를 내리겠다고 공언하더니 정작 처벌은 솜방망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사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 올라온 “오원춘의 사형을 강력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엔 2시간 만에 130여 건의 지지 댓글이 달렸다. 2심 재판부가 “오원춘이 인육을 매매했다고 볼 수 없다”며 감형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오원춘이 인육을 매매하지 않았더라도 범행의 잔혹성을 볼 때 충분히 사형을 선고할 만했다는 주장이다. 누리꾼 ‘skssh****’는 “국민 세금으로 오원춘을 먹여 살리게 됐다”며 “사형 결정이 번복돼 오원춘은 두 번 태어난 셈이지만 유가족은 두 번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썼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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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 장애인학교 교사가 학생 상습폭행”

    정서 및 발달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인권위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한국경진학교의 교사와 교직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학교 여교사 박모 씨는 올 3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을 밀어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찧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말을 듣지 않는다며 비닐봉지로 만든 끈으로 고등부 학생을 의자에 묶었고, 학예회 연습 중에는 “시 낭송 소리가 작다”며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의 뒤통수를 여러 차례 때렸다고 한다. 이는 인턴교사 A 씨가 박 씨의 가혹행위를 일지 형식으로 기록해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면서 드러났다. 학교는 박 씨에게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지만 학부모들은 “처벌이 가볍다”며 반발하고 있다. A 씨는 일지를 공개한 뒤 사직했다. 학부모회는 ‘여교사 최모 씨도 남학생의 성기를 발로 차 상해를 입히고, 2008년엔 남교사 백모 씨가 학생의 머리와 등을 각목으로 때리는 등 오래전부터 교사들의 가혹행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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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걸음씩 양보”… 용산 포차촌의 밤엔 공존의 달이 뜬다

    얼마 전까진 집창촌의 상징인 빨간 전구가 밤을 밝히던 곳이었다. 이곳 사정에 밝은 이들은 사창가가 처음 터 잡은 건 광복 전후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남영동에 모여 있던 유곽이 1940년대 후반 여인숙이 밀집한 용산역 앞으로 옮겨 집창촌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역 앞 집창촌은 수십 년간 긴 생을 이어오다 지난해 10월 재개발로 사라졌다. 올 7월엔 건물마저 철거돼 지금은 땅을 파고 자재를 나르는 공사차량만 수시로 드나드는 축구장 4개 크기의 공터로 변했다. 그 주변에 자리 잡았던 포장마차도 마찬가지 운명처럼 보였다. 하지만 포장마차들은 사라지지 않고 8월부터 과거 집창촌 터에 새로운 포장마차촌을 형성했다. 천막 아래 간이의자를 놓고 대충 세운 게 아니다. 10cm 높이로 나무 바닥을 깔고 전기선, 상하수도관, 액화석유가스(LPG) 배관을 완비했다. 자갈 바닥은 차가 지나가도 먼지가 나지 않게 검은 고무판으로 덮었다. 입구엔 폐쇄회로(CC)TV도 달았다. 메뉴도 다양하다. 떡볶이 꼬치 조개구이 부침개…. 이렇게 들어선 포장마차가 60m²짜리 15동, 16m²짜리 10동이다. 사라진 집창촌 터에 포장마차가 자리 잡게 된 사연은 올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개발 조합이 집창촌 건물들을 무너뜨리고 터를 닦으려면 공사용 진입로를 가로막는 포장마차를 치워야 했다. 포장마차는 원래 무허가 영업이라 버틸 근거도, 보상을 요구할 권리도 없다. 포장마차에는 위기였다. 재개발 조합은 포장마차를 철거해 달라고 용산구를 압박했다. 용산구가 봐도 이 포장마차들은 언제 철거해도 상관없는 무허가 구조물이다. 하지만 포장마차촌과 불과 4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엔 2009년 용산 참사가 일어났던 남일당 터가 있었다.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의 생명을 앗아간 불은 사람들의 마음에 아직도 또렷하다. 구청은 강제 철거 시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해 조합 측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도 “임기 중 일방적인 강제 철거는 없을 것”이라는 박원순 시장의 방침에 따라 “구청이 적극적으로 중재하라”고 당부했다. 조합은 다른 방법을 궁리했다. 재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용산구가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계를 잃을 위기에 처한 포장마차 업주들이 전국철거민연합회 가입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강성 단체가 개입하면 철거가 지연될 뿐 아니라 ‘제2의 용산 참사’가 일어날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조합은 개발 면적 중 2년 뒤에야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할 지역을 떼어내 포장마차에 잠시 내주는 방안을 떠올렸다. 단, 공사가 시작되고 조합이 요구하면 전부 철거하는 조건을 달았다. 당장 생계를 잃을 위기에 처했던 포장마차 주인들은 조합의 제안을 환영했다. 이들은 점포별로 950만 원을 들여 수도 및 전기시설을 갖추고 월 50만 원가량을 경비 용역업체에 내며 장사하고 있다. 손님들은 어느 날부터 모여든 포장마차들을 신기해한다. 15일 오후 한 포장마차에서 두루치기에 소주를 기울이던 박모 씨(45)는 주인에게 “재개발되면서 역 앞 포장마차도 성매매업소와 함께 사라진 줄 알았는데 언제 다시 생겼냐”고 물었다. “포주들과 조폭이 손잡고 기업형으로 운영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손님도 있었다. 포장마차 25동은 올 7월까지 한강대로에서 용산역으로 들어가는 길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장사를 시작한 지 대부분 7, 8년은 넘었다. 최모 씨(52·여)는 20년 넘게 역 앞에서 떡볶이를 판 토박이다. 최 씨는 “밥벌이도, 아는 사람들도 다 여기 있는데 가긴 어딜 가느냐”고 했다. 사라진 집창촌 터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했던 이들도 있다. 지금 D포장마차를 운영하는 A 씨는 7년 전까지 아가씨를 대여섯 명 데리고 있던 포주였다. 장사를 그만둔 건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부터다. 하루가 멀다 하고 경찰 단속에 걸려 벌금을 물었고 ‘탕치기(성매매 여성이 선불금을 갚지 않고 달아다는 것)’도 몇 번 당했다. 결국 성매매에서 손떼고 포장마차를 차렸다. 구청과 조합, 포장마차 주인들이 서로 한발씩 물러서면서 공존의 지혜를 찾았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조합이 요구하면 군말 없이 철거하는 조건으로 자리를 내줬지만 포장마차들이 2년 뒤에도 버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포장마차 주인은 “2년 동안 바짝 벌어서 다른 곳에 가게를 차려야겠지만 그게 어디 쉽겠냐”고 했다. 조합 관계자는 “잘 해결되길 바라지만 약속한 시점이 오면 쉽게 물러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찰도 포장마차 운영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하거나 조합과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폭력 조직 ‘용산역전 식구파’가 역 앞 포장마차에서 자릿세를 받고 재개발 이권에 개입하다 검거됐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포장마차촌에선 용역업체가 경비를 담당하는데 폭력 조직과 연계되지 않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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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로 앱 열어 웹서핑… 스마트폰은 ‘똑똑한 지팡이’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약속시간을 정하고 스마트폰으로 맛 좋다고 소문난 파스타 음식점을 예약했다.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열어 최단 경로를 검색할 때 페이스북 알림이 떴다. 모바일뱅킹으로 보낸 용돈을 잘 받았다는 어머니 쪽지다. 스마트폰 자판을 누르는 손지민 씨(29·여)와 박동희 씨(26)의 손놀림이 능숙하다. 이 장면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손 씨는 밝기만 분간할 수 있는 1급 시각장애인, 박 씨는 빛조차 구별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다. 15일 ‘흰 지팡이의 날(시각장애인의 날)’을 사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웹접근성평가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예전에는 시각장애인을 상징하는 흰 지팡이가 외부로 이끌어줬지만 요새는 스마트폰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삶에 스마트폰이 새로운 지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뉴스 앱으로 새 소식을 얻는 게 비장애인들만의 세계가 아닌 것이다. 손 씨와 박 씨가 처음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했던 건 아니다. 손 씨가 실명한 건 불과 5년 전. 처음엔 텔레비전 영화자막이 잘린 것처럼 보이더니 어느 날 아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의사들은 눈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망막에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만 했다. 수술했지만 시력을 되찾지는 못했다. 대기업 생산라인에 근무하던 손 씨는 일을 그만두고 고향집에 틀어박혀 2년 동안 가족 외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러다 지난해 시각장애인연합회 부설 사회적기업인 웹접근성평가센터에서 일하려고 면접을 보면서 새 세상에 눈을 떴다. 면접 대기실에서 본 다른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웹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선 온라인으로 구인정보를 얻었고 페이스북에선 새로 나온 보조기구 사용 후기를 공유했다. 글씨는커녕 전원이 들어왔는지도 알아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비장애인 못지않게 다루는 건 ‘음성 지원’ 기능 덕분이다. 장애인이 짚은 자판의 자음과 모음을 스마트폰이 소리 내 읽어준다. 원하는 글자를 조합해 두 번 터치하면 글자를 만들 수 있다. 손 씨와 박 씨는 조금 불편하지만 빛 없이도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다시 세상으로 나가보자’고 결심할 수 있었다. 손 씨는 가장 좋아하는 글귀라며 스마트폰으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고 쳐서 보여줬다. 아홉 글자 치는 데 45초 걸렸다. 비장애인이 입력하는 것보다는 느렸지만 그를 세상으로 이끄는 데는 충분했다. 하지만 손 씨의 시각장애인 친구 대다수는 아직 스마트폰을 쓸 엄두를 못 낸다. 우선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판 두드리는 걸 겁내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스마트폰용 앱 대부분이 음성 지원 기능을 형식적으로만 갖추고 시각장애인이 쓸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지원하지 않는 탓도 크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모바일 앱 접근성 지침’을 발표해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 때 음성을 지원하게 했지만 아직 정착되지 않고 있다. 손 씨와 박 씨의 주업무는 스마트폰용 앱이 얼마나 장애인 친화적인지 평가하는 일이다. 아쉽게도 이들이 본 장애인 친화 정도는 낙제점이다. 시각장애인연합회가 공공기관에서 나온 앱 100개를 평가해보니 3개를 빼고 전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 씨는 “정보기술이 시각장애인을 배제하고 발전한다면 지팡이를 걷어차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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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왕따 저항군 이끄는 슈퍼 왕따들

    이들에게 학교는 친구라는 이름의 ‘적’이 득실대는 곳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원군을 보내준다고 약속한 지 열 달이 돼 가지만 이들의 하루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더 기다릴 수도, 버틸 수도 없다. 이들은 힘을 합쳐 일진들에게 맞서기로 했다. ‘왕따 저항군’ 리더 이윤석 군(17) 정소연(16) 조성희 양(가명·17) 김성준 군(18)의 이야기다. 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왕따들의 모임(왕모)’ 카페는 저항군의 전진기지다. 2006년 처음 생겨난 이 기지에서 윤석이와 친구들은 전국에서 모인 이름 없는 왕따들과 함께 탈출 전략을 짠다. 하지만 하루 이기면 다음 날은 지기도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실을 믿기 위해 발버둥치는 분투로 채워져 있다.○ ‘왕따 저항군 리더’의 바쁜 하루 리더 윤석이의 하루는 오전 6시 반 요란한 스마트폰 벨소리로 시작한다. 요즘엔 연일 A의 전화다. 학교 가기가 죽기보다 싫다는 친구다. 어제도 학교에서 어떤 일진의 주먹이 더 강한지 직접 맞아 보고 점수를 불러야 했다. 일진들은 오늘 “빨리 와라, 펀치머신”이라고 A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윤석이는 A에게 일진이 보낸 메시지를 저장해 두고 쉬는 시간마다 상담실에 가 있으라고 일렀다. 저장한 메시지는 피해를 신고할 때 증거로 낼 수 있고, 일진들도 상담실까지 따라오진 않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을 때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왕모 카페에 들어가 회원 수를 확인한다. 매일 조금씩 늘어 이제 1283명이다. “힘을 합쳐 왕따에서 탈출하고 싶어요”라는 신입의 글에 ‘환영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카페 아이들은 영화 ‘터미네이터’의 로봇 군단에 맞서는 인간 저항군과 닮았다. 윤석이는 자신이 다니는 경기 구리시 S고등학교에서 보조상담가로 봉사활동을 한다. 선생님이 상담실을 비우면 윤석이가 친구들을 맞이한다. 친구들은 윤석이가 중학교 때 ‘은따(은근한 따돌림)’를 당했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왕따인 친구들은 윤석이를 더 믿는다. 집으로 돌아가 스마트폰을 열면 하루 동안 카페 친구들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쏟아진다.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을 걸어 달라”며 카페에 연락처를 남긴 뒤부터 매일 2, 3명이 윤석이를 찾는다. ‘와이파이 셔틀(스마트폰의 핫스폿 기능을 항상 켜 놓아 일진이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하는 것)’로 찍혔다고 하소연하는 친구에게 요금 명세를 저장해 신고하라고 조언하다 보면 날이 어두워진다. 밤이 깊어지면 카페의 ‘죽음 or 생명’ 게시판을 꼼꼼히 본다. “괴롭힌 아이들을 차례차례 찌르고 뛰어내리고 싶다”는 거친 글들이 올라온다. 윤석이는 하나하나 댓글을 남긴다. 기껏해야 “힘내라, 나도 똑같았다”는 댓글이다. 별 것 아닌 듯하지만 윤석이는 힘없는 왕따들이 일진 ‘터미네이터’에게 반란을 일으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왕따에서 상담가로 “조별 수업을 할 거니까 5명씩 모여라.”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열여섯 살 소연이는 가슴이 서늘해진다. 중학교 1학년 때가 떠올라서다. 조를 짜고 나면 항상 혼자 남겨졌다. 지금은 따돌리는 친구들이 없지만 소연이는 그때를 자주 떠올린다. 처음엔 말 붙이는 친구가 없어서 심심한 게 다였다. 그런데 친구 없는 아이로 찍히자 소연이는 ‘노는 아이들’의 표적이 됐다. 쉬는 시간에 엎드려 있으면 아이들은 가위로 소연이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소연이는 가위 소리를 듣고도 자는 척했다. 맞는 것보단 나았다. 괴롭히던 아이 한 명은 “집을 구경하고 싶다”며 쫓아와 소연이가 기르던 토끼를 집어던져 죽였다. 부모에겐 말하지 못했다. 일이 커지면 아이들이 복수할 것 같았다. 그때 ‘친구’라는 단어는 소연이에게 ‘악마’와 동의어였다. 사람을 피했고 혼자 있는 시간엔 인터넷만 했다. 그러다 찾은 곳이 왕모 카페였다. 그곳엔 ‘또 다른 나’가 가득했다. 하소연할 곳 없는 왕따끼리 의지하며 괴롭힘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소연이는 그곳에서 처음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꼈다. 열네 살이던 2010년, 소연이는 ‘반란’에 나서 봤다.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저항하기로 결심한 것. 카페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친구들은 소연이에게 피해 신고 요령을 알려줬다. 보복을 걱정하는 소연이를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 “신고하지 않으면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설득했다. 소연이는 맞아서 생긴 상처의 사진과 아이들이 보낸 욕설 문자를 모아 학교에 알렸다. 카페 친구들이 조언한 대로였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렸고 그때 처음 딸의 상처를 안 엄마는 학교에서 울었다. 아이들은 소연이에게 사과하고 반을 옮겨야 했다. 아이들은 눈에서 멀어진 소연이를 더는 괴롭히지 않았다. 허무할 정도로 간단했다. 소연이는 지금은 왕모 카페에서 왕따 친구들의 문제를 상담해 준다. 주로 보복이 무서워 참고 사는 아이들이다. 학교에서도 친구가 생겼다. 미장원에서 머리카락을 자를 때마다, 토끼를 기르던 방 한 구석을 가만히 볼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중학교 때의 아픈 기억은 조금씩 뜸해진다.○ 때론 쉬운 듯, 하지만 어려운 왕따 극복 열일곱 성희는 올해 7월 친구 앞에서 문구용 칼로 손목을 그었다. 사소한 오해였다. 친구가 “왜 험담했냐, 절교하자”는 말을 꺼냈고, 그때 성희의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일어난 일이다. 정신을 차려 보니 왼손목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자해 사건 전 성희는 종종 왕모 카페에 소설을 써서 올렸다. 악마에게 시달려 목숨을 끊으려던 한 아이가 천사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살아간다는 판타지였다. 반 아이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중학교 때의 경험을 녹였다. 카페 회원들이 “소설 덕분에 기운을 얻는다”고 댓글을 남기면 성희도 옛 기억을 조금씩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절교’라는 친구의 말과 함께 모든 기억이 유령처럼 부활했다. 성희가 처음 손목을 그을 생각을 떠올렸던 건 2009년 3월이다.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 바뀐 반에서 새 친구들과 잘 지내보려고 마음먹었지만 이미 왕따 소문이 퍼진 터라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았다. 성희는 이때 처음 ‘이렇게 살 필요가 있나’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마음에는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생채기가 생겼다. 올 7월 성희가 자해를 시도한 배경이다. 성희와 친구는 최근 화해했고 다행히 손목의 상처는 깊지 않았다. 소설도 다시 시작했다. 손목은 다른 친구들이 보지 못하도록 가리고 다녔다. 붕대를 풀 때쯤 담임교사가 성희를 불렀다. 성희가 “자살 시도 경험이 있다”는 설문 항목에 체크해서였다. 선생님은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성희를 돌려보냈다. 다음 날 반 아이들이 성희에게 몰려왔다. “너 손목 그었다면서? 한번 보여 줘 봐.” 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비밀을 말할 줄 몰랐던 성희는 다시 어지러움을 느꼈다. 힘을 내 카페 활동에 집중하고는 있지만 성희가 쓴 소설 속 주인공은 요즘 “사라지고 싶다”는 대사를 자주한다.○ “학교폭력과의 전쟁은 학생만 치르죠” 열여덟 살 성준이는 왕모 카페 친구들과 활발히 어울리지만 학교에선 왕따다. 학교 아이들은 2월에도 성준이를 때리고 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속으로만 앓았겠지만 이번엔 학교에 알렸다.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한 학교에 기대를 걸어 보자고 마음먹었다. 선생님은 조용히 성준이를 불렀다. 학교폭력을 공연히 문제 삼으면 반 전체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게 요지였다. 성준이는 수긍하면서도 “선생님들은 인사고과에 좋지 않을까 봐 폭력 신고를 받아도 쉬쉬한다”는 카페 친구들의 말을 떠올렸다. 반 아이들의 괴롭힘이 이어졌다. 성준이는 지난달 다시 용기를 내 학교에 알렸다. 성준이를 괴롭힌 아이들은 “폭력이 아니라 장난친 것뿐”이라며 빠져나갔다. 학교는 “폭력 증거가 없다”며 ‘구두 경고’ 조치만 내렸다. 성준이는 유치원 때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올해는 유난히 설문조사가 많은 해였다.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특별 설문조사, 2차 전수조사…. 첫 설문이 끝났을 때 선생님은 “설문지를 뒤에서부터 걷어 오라”고 했다. 피해 사실을 적은 성준이는 숨이 멎을 뻔했다. 설문지를 걷는 아이들은 성준이를 괴롭히는 패거리의 일원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성준이처럼 ‘일진에게 맞았다’고 적은 아이들은 몇 번이고 상담실에 불려갔다. 모든 학생은 누가 ‘밀고자’인지 알았고, 일진의 눈과 주먹은 다시 피해 신고 학생에게 집중됐다. 두 번째 설문부턴 성준이와 왕따 친구들 중 그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올해 3∼8월 학교폭력 가해 학생 1만7970명 중 3752명은 피해 학생에게 서면으로 사과했다. 사회봉사를 한 아이는 3076명, 특별교육은 2615명이다. 성준이는 성의 없이 갈겨쓴 사과문을 받고 싶지 않았다. 일진들에게 봉사활동을 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저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을 뿐이다. 피해 학생 1만2017명 중 일시보호 조치를 받은 아이는 1030명뿐이다. 성준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상 편집 일로 돈을 벌어 ‘왕따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고 싶다. 왕모 카페처럼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쉬었다 가는 공간이다. 아직 이 생각에 동참하는 어른은 없다. 하지만 성준 윤석 소연 성희처럼 서로 기댈 친구가 있다는 사실 하나에 위로받는 많은 ‘왕따’는 오늘도 ‘반란’을 꿈꾼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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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우산재단, 저소득층 재능계발 인재 모집

    꿈을 향한 길을 가난이 가로막고 있다면 연간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눈여겨보는 게 좋겠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9일 학업과 예체능에 소질 있는 차상위 및 저소득계층의 7∼18세 아동 및 청소년에게 재능 계발 비용을 지원하는 ‘아이리더’ 사업 대상자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6명이 학원비, 교재 및 교구 구입비, 대회 참가비 등을 지원받았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양(11)과 색소폰 신동으로 알려진 허민 군(15)도 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어린이재단은 31일까지 홈페이지(www.childfund.or.kr)를 통해 서류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자를 12월 17일 발표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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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후보 남편, 음주운전 면허정지 피하려 채혈검사 요구했다가…

    면허정지 수준의 음주측정 결과에 불복해 채혈검사를 요구했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남편 심재환 변호사(54·사진)가 면허취소 처분을 받게 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8일 심 변호사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호흡기 측정 당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94%로 측정됐지만 채혈검사 결과 면허취소 기준(0.1%)을 넘는 0.122%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0시경 서울 중구 회현동 도로에서 소속 법무법인 소유 차량을 몰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심 변호사처럼 호흡기 측정 결과에 불복해 채혈검사를 요구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피를 뽑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술기운이 빠지면 처벌이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혈중알코올농도는 호흡기검사보다 채혈검사 때 오히려 높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8년 경찰이 실시한 채혈 측정 11만6512건 중 72.6%인 8만4596건은 채혈 후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졌다. 올해 1∼8월 서울지역에서 채혈한 1785건 중 취소 처분이 정지 처분으로 완화된 사례는 3.2%인 58건에 불과했다. 이는 음주측정기가 혈중알코올농도를 실제 측정치보다 낮게 표시하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측정기에서 오차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오차범위인 5%만큼 낮은 수치가 표시되게 설정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혈액검사를 하면 대체로 높아지지만 체질에 따라 호흡측정 때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나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최초 음주측정부터 채혈까지 경과된 시간을 고려해 혈중알코올농도를 가중해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시간을 끌려는 노력도 헛수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심 변호사도 호흡으로 측정하고 1시간가량 지난 뒤 피를 뽑았기 때문에 채혈 측정 결과인 0.114%보다 0.008% 높게 계산된 0.122%로 처벌된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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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질환자 잇단 묻지마 범죄 “불안”… 檢 격리 수용 추진

    5일 오전 11시 20분경 전북 군산시 옥구읍의 한 농가. 최모 할머니(83)를 돌보기 위해 집을 찾은 요양보호사 문모 씨(45·여)는 다투는 소리에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 안에서는 전모 씨(32·여)가 피 흘리고 있는 최 할머니를 발로 마구 차고 있었다. 문 씨가 말리자 전 씨는 발작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최 할머니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전 씨는 12년 전부터 정신분열 증세로 치료받으며 매일 약을 복용해온 정신질환자였다. 4일 오후 3시경 제주 제주시 연동 B서점 주차장 주변 도로에서는 백모 씨(37)가 술에 취한 채 난동을 부리며 벽돌을 던져 승용차 유리창을 파손했다. 백 씨는 행인들에게도 마구잡이로 돌을 던져 김모 씨(39·여)가 팔을 다쳤다. 백 씨는 3일 오전에도 제주시 연동 도심지에서 차량 3대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경찰 조사 결과 백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구 소재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정신질환자 등을 수용하는 J희망원에서 3일가량 생활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정신질환자들의 ‘묻지 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이들에 대한 관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벌어진 서울 계성초등학교 흉기 난동 사건과 경북 칠곡군에서 벌어진 여대생 살해 사건도 모두 정신질환자들의 소행이었다. 시민들은 대비할 새도 없이 정신질환자의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이모 씨(39)는 “아이들에게 ‘눈빛이 불안한 사람들이 말을 붙이면 도망치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이 지난해 9월 국민 1040명에게 설문한 결과 “정신질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험하다”는 주장에 76.6%가 찬성했다. 대검찰청은 8월 전국 강력부장검사회의를 열고 정신질환 범죄자를 포함한 ‘묻지 마’ 강력 범죄자들을 장기간 격리하는 보호수용제를 내놨다. 형기를 마친 뒤에도 재범 위험성이 낮아질 때까지 일정 기간 수용시설에 두겠다는 것. 김영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강력범은 재범률이 높고 피해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격리를 해서라도 즉각적인 사회 복귀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호수용제는 2005년 이중처벌이라는 비판을 받고 폐지된 보호감호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정신질환자들의 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정신질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 탓에 오히려 환자들의 병이 깊어진다고 주장한다. 국내 정신질환자가 처음 증상을 보인 뒤 치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84주로 미국 52주와 영국 30주에 비해 길다. 치료 시점을 놓치면 환청과 망상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심해져 환자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벌일 수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군산=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 20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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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관광객들 “한국 여행사가 사우나를 숙소로…” 中대사관서 농성

    4일 오전 6시경 서울 중구 남산동 주한 중국대사관 영사부에 성난 표정의 중국인 20여 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이 8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 5일간 판문점을 돌아보고 제주도의 풍광을 즐길 기대에 부풀어 이날 오전 2시경 충북 청원군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지만 진행을 맡은 국내 H여행사가 호텔 대신에 청주의 한 ‘24시간 사우나’를 숙소라며 안내한 것이 발단이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런 푸대접이 어디 있느냐”며 버스를 타고 서울 영사부로 직행했다. H여행사가 뒤늦게 “경기 파주시의 호텔을 잡아주겠다”며 진정시키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경 “숙박비 500위안(약 8만 원)을 돌려주겠다”는 여행사의 약속을 받고 나서야 4시간에 걸친 ‘농성’을 풀고 영사부를 나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4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었다. 하지만 이들이 접수시킨 불편 신고는 지난해 724건으로 2010년보다 39.5% 증가했다. 특히 이번 소동처럼 중추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9, 10월에 중국인 관광객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영세 관광업체가 무리하게 저가 경쟁에 나서면서 숙박 시설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하는 데다 숙박 시설 자체가 부족한 게 주 원인으로 지적된다. 수도권 호텔 객실 수요는 3만6000실을 넘었지만 공급은 2만5857실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텔 여관 등 대체 숙박업소를 이용해야 한다. 이번 소동을 빚은 H여행사도 “공항 인근 숙박시설이 꽉 차 관광객들을 사우나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영토분쟁 탓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에 한국으로 몰려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1100만 명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며 “숙소 탓에 실망하는 관광객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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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때 갈 곳도 없었는데… 추억 만들수 있어 즐거워요”…성폭행 피해 소녀들의 ‘힐링 여행’

    “명절에 외출하면 나와 달리 행복한 가족들만 보여 우울했는데…. 저에게도 언젠가 생길 아이들에게 들려줄 추억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요.” A 양(16)은 추석 연휴를 맞아 1일 첫 해외여행에 나서며 활짝 웃었다. A 양은 친아버지 등 가족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자 중고교생들의 시설인 A쉼터에서 2010년부터 지내고 있다. 이 쉼터에 머무는 중고등학생 15명은 평소엔 사회복지사 2명의 보살핌을 받지만 명절이 되면 쓸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재가한 어머니를 방문해 함께 명절을 보내는 소녀들도 있지만 6명은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처지다. 대부분 하나뿐인 가족인 아버지에게 학대받아 가정이 완전히 해체됐기 때문이다. 이들 소녀 6명의 해외여행은 이곳 소장이 아이들의 사연을 적어 Y여행사의 무료 해외여행에 응모한 덕분이다. 이 여행사는 올해 초부터 직원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기부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산골학교 학생과 장애인들에게 무료 해외여행 기회를 주고 있다. B 양(17)은 “술주정뱅이 아버지로부터 고통 받은 끔찍한 기억 탓에 명절이 오히려 더 괴로웠는데 사회의 따뜻한 관심으로 여행을 하게 돼 이번 추석은 덜 외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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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저 순댓국집 가자니까” 추석날 아내 때린 개그맨

    추석인 9월 30일 오후 11시경 개그맨 김모 씨(43)가 아내 이모 씨(37)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1주일 전 녹화돼 추석날 오전 방영된 SBS ‘도전 1000곡’ 특집에 부인과 함께 출연해 다정하게 노래 솜씨를 뽐낼 정도로 애정을 과시했다. 다툼의 발단은 순댓국. 좀 더 맛있는 순댓국집을 놓고 어디로 갈지 실랑이를 벌이다 말다툼이 손찌검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용강동 도로에 그랜저 자가용을 세워두고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감정이 격해지면서 아내 머리채를 잡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차 안에는 유치원생인 딸이 타고 있었으며, 신고는 아내 이 씨가 직접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신고 당시 “남편이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씨는 “알려진 것처럼 아내 목을 조르거나 뺨을 때리진 않았고 욕설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내 이 씨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고 당시 흥분해 폭행 내용을 부풀리긴 했지만 주먹으로 얼굴을 맞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경찰은 “두 사람이 합의서를 내면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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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대선출마 선언한 날… 남편 심재환씨는 음주운전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남편 심재환 변호사(54·사진)가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됐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 변호사는 이날 0시경 면허정지 기준(혈중 알코올농도 0.05%)을 크게 웃도는 0.094% 상태로 서울 중구 회현동 백범광장 근처 도로에서 소속 법무법인 소유 제네시스 승용차를 몰다 경찰에 적발됐다.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 변호사는 호흡기 측정 결과에 불복하고 채혈 측정 검사를 요청했다. 심 변호사는 송두율 사건과 왕재산 사건 등 공안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을 주로 변호해왔다. 현재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기소돼 사형을 선고 받았던 강종헌 씨(61) 재심 사건을 변호하고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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