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이정은 부국장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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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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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칼럼94%
선거3%
미국/북미3%
  • 트럼프 친서에도 모습 안드러낸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 7일 진행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3차 방북 기간에 그를 만나지 않았다. 김정은은 앞서 4월과 5월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했을 당시에는 두 차례 모두 그를 면담했으나 이번에는 어디 있는지 종적조차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고위급 실무회담을 마무리 짓고 7일 오후 김정은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일치기였던 기존 방북과 달리 이번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데다 비핵화 이슈 대부분이 김정은의 결정이 있어야 추가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앞서 공식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폼페이오 방북 전까지 김정은 면담은 북-미 간 합의된 사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북-미 간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결국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채 평양을 떠났다. 준비해 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해야 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8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절대 기대하지 않았다(never anticipated)”고 말했다.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게 방북 성과 전체를 깎아내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폼페이오의 방북에 동행했던 기자들이 곧바로 트위터 등을 통해 이를 반박하면서 궁색한 답변이 되고 말았다. 김정은은 폼페이오가 김영철에게 제시한 비핵화에 따른 보상이나 반대급부 내용이 기대에 못 미치자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회담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으면 김정은이 안 나올 이유가 있겠느냐”며 회담 결과가 면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4, 5일 진행된 남북통일농구대회도 참관하지 않았다. 이 농구 대회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본인이 직접 제안한 것이었다. 신의주 등 지방 현지지도 중이라는 게 공식적인 이유였지만, 잠행을 통해 ‘몸값 높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정영태 북한연구소장은 “최고지도자가 너무 자주 노출되는 것도 북측으로서는 부담”이라며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을 직접 만나 문 앞에서 배웅까지 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으나 싱가포르 회담 이후 다시 ‘수령 이미지’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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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측 인사 “서울 월세 얼마냐” 호기심

    10cm가 넘는 굽의 킬힐을 신고 휴대전화를 든 채 걸어가는 북한 여성, 호텔 미장원에서 파마와 ‘머리빨기’(샴푸)를 하고 있는 중년의 부인, 서울의 집값에 관심을 보이는 북측 인사들…. 남북통일농구대회 취재차 평양을 방문한 한국 취재진이 접한 5일 평양의 풍경은 과거와는 많이 달랐다. 평양시 곳곳에 설치된 선전 문구에선 반미 구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심단결’이나 ‘만리마 속도 창조’ 등 내부 결속을 독려하는 내용들이 과거의 섬뜩했던 반미 구호를 대체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고려호텔 상점에는 누텔라, 펩시 같은 외국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고 심지어 샤넬이나 구찌, 불가리, 랑콤 같은 명품 브랜드도 팔고 있었다. 호텔 지하 1층에 있는 미용실에선 오전부터 북한 여성들이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 머리빨기와 건발(머리 말리기), 머리 모양 만들기(드라이로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것), 긴머리전기파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이 30∼45달러인 파마는 머리 길이별로 가격이 달랐다. 거리에는 하이힐을 신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걷는 평양 여성들이 수시로 눈에 띄었다. 색깔과 장식이 화려한 양산을 사용하거나 높이가 10cm 이상 되는 킬힐을 신은 여성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북측 인사들은 취재진에 “서울의 방값이 한 달에 얼마냐”며 한국의 집값에 관심을 보였다. 자유로워진 분위기 속에서도 케이팝 같은 한국 문화는 제한을 받았다. 농구경기장에서 우리 측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가 준비해 갔던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노래 30여 곡은 북측의 제지로 방송되지 못했다. 고려호텔 44층 회전전망대 식당을 비롯한 내부의 사진 촬영도 금지됐다. 거리에 걸린 김정은의 사진은 촬영할 수 있었으나 제대로 찍혔는지, 혹시나 김정은 사진 귀퉁이가 잘리진 않았는지 북측에서 일일이 검사했다. 사진이 잘 찍힌 김정은 사진을 보고서는 “아, 아주 반듯하게 (사진 속에 김정은을) 잘 모시었습니다”라며 웃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평양공동취재단}

    •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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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VID 대신 FFVD… 철저한 검증에 무게

    ‘CVID, PVID에 이어 이번엔 FFVD.’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세 번째 방북을 앞두고 이번엔 ‘FFVD’라는 새로운 조어가 등장했다. ‘최종적이고 충분히 검증된 비핵화(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라는 말인데 국무부가 2일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 일정과 의제를 공개하면서 썼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를 사용하다 폼페이오 장관이 ‘영구적 비핵화’를 강조하며 한때 PVID(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CPD, CD 등의 다른 표현도 사용했다. 수시로 바뀌는 표현을 놓고 “정작 비핵화에는 진전이 없는데 말장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표현만 다를 뿐 핵심은 ‘검증(Verify)’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해석이다.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에도 핵무기와 핵시설, 관련 장비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에서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것.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외교적 수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북한 핵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미국의 메시지”라고 말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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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풍성해진 예능-교양 젊은 콘텐츠 ‘하이파이브’

     1일 개국 5주년을 맞는 채널A가 시사보도 분야의 개편에 이어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다. 프로그램의 포맷과 내용, 구성을 다양화하고 젊은 출연진을 내세워 시청자 층을 더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더 넓어지고 다양해진다 채널A는 이달 중순부터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쇼버라이어티 형식의 ‘도플갱어쇼―별을 닮은 그대’가 론칭을 앞두고 있다. 연예인과 비슷하게 생긴 일반인들이 출연해 닮은 외모와 스타일을 배틀 형식으로 겨루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한다. 또 다른 신규 예능인 ‘스쿨버스’는 연예인들이 역사 전문가와 함께 전국 곳곳으로 역사여행을 떠나는 역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올바른 역사 이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에 역사 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돼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아이돌 스타를 비롯해 화려한 연예인 군단이 출연을 준비하고 있다. 시사보도 분야에서는 채널A의 첫 시사예능 프로그램인 ‘외부자들’이 시청자를 새롭게 찾아간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패널들이 현안에 대한 심층 분석과 함께 뜨거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20∼40대 시청자 층을 넓히려는 채널A의 시도 속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더 젊어지고 풍성해진 콘텐츠로 프라임 시간대를 채우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 채널A는 앞서 2015년 12월부터 2030대 시청자를 겨냥한 ‘개밥 주는 남자’ ‘머슴아들’을 차례로 론칭한 데 이어 11월에는 음악 토크쇼 ‘싱데렐라’를 선보였다. ‘마법 같은 선곡표’라는 부제가 붙은 싱데렐라는 이수근과 김태우 문희준 김희철 같은 아이돌 출신의 가수들이 MC로 나서며 화제를 모았다. 신규 예능 프로그램의 상당수가 외주사가 아닌 100% 자체 제작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채널A PD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윤정화 제작본부장은 “제작에 들어간 신규 프로그램들 외에 다른 기획안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잡혀 있다”며 “5년간 방송 노하우를 축적하며 기반을 다진 만큼 앞으로 채널A만의 개성 있는 프로그램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도 속 진화하는 방송 기존의 프로그램들도 변화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국민 건강 프로젝트를 표방하며 최근 100회를 돌파한 ‘나는 몸신이다’는 패널을 바꿔 시청자를 찾아갈 계획이고, ‘아빠본색’은 최근 배우 이한위와 작곡가 주영훈을 전격 투입해 사실상 시즌2를 시작했다. 개국 초 방송을 시작한 종편 최장수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과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는 개국 5주년 특집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착한 콘텐츠’로 불리는 채널A의 주요 프로그램들은 기존에 찾아보기 어려웠던 포맷과 내용을 안착시켜 개국 초기 종합편성채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만갑의 경우 국내 최초로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으로, 북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인 점을 인정받아 서재필언론문화상을 비롯한 각종 상을 수상했다. 시사보도 분야는 매일 10가지 뉴스를 짚어주는 ‘뉴스 TOP10’과 토크쇼 ‘쾌도난마’, 오후 7시 20분 가장 빠른 메인뉴스로 자리매김한 ‘채널A 종합뉴스’ 등이 이끌고 있다. 채널A는 2014년 9분기 연속으로 ‘방송프로그램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KI)’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뉴스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시사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치솟는 추세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이 지상파의 빈틈을 빠르게 공략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임규진 보도본부장은 “최근 들어 채널A 뉴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뉴스 콘텐츠의 품질을 끌어올려 국민에게 사랑받는 채널A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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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무리한 운동하다 ‘악’… 스포츠 재활치료 받는 일반인 는다

    평소 축구 동호회 활동을 많이 하는 직장인 A 씨(37)는 얼마 전 경기 도중 상대편 선수와 충돌 한 후 넘어지면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무릎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걸을 때마다 통증이 생겼다. ‘혹시 수술을 해야 하나’ 하고 걱정하며 병원을 찾은 A 씨는 “스포츠 재활치료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포츠 재활은 프로선수들이나 아마추어 운동선수만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A 씨처럼 발목과 어깨 손상을 입은 일반인들도 스포츠 재활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운동선수보다 더 많은 일반인의 스포츠 손상 여가활동 증가로 등산과 조깅,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활동 중에 입게 되는 ‘스포츠 손상’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무릎, 어깨, 발목 등에 부상을 입는 경우를 뜻한다. 스포츠 손상은 주로 인대 파열과 연골 및 근육 손상, 골절 등 근골격계 손상이 대부분이다. 특히 무릎과 발목, 어깨를 다치는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고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손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손상은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할 정도로 악화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단순히 스포츠 활동이 늘어난다고 해서 손상이 같은 빈도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손상은 프로선수들보다 일반인들에게서 되레 더 많은 비율로 나타난다. 이는 대부분이 통증을 느끼면서도 적절한 대처 방법을 모르거나 무심히 넘기고 방치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제이에스병원의 김나민 박사는 “잘못된 운동 방법과 준비 운동 부족 등으로 스포츠 손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운동 과정에서 손상을 줄이려면 평상시 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를 하는 한 스포츠 손상을 완벽히 막는 특효약은 없다. 다만 이런 손상의 대부분이 운동의 기본 안전수칙을 안 지켜서 발생하는 것인 만큼 평소 몸 관리와 함께 운동 전 충분한 워밍업을 해준다면 손상의 빈도수를 줄이거나 강도를 낮출 수 있다.근육활동의 ‘윤활유’ 재활치료, 골든타임에 이뤄져야 운동 중 다쳤을 때의 응급처치 요령은 ‘운동을 즉시 멈추고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얼음 찜질만 잘해도 통증을 50% 정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심한 부상의 경우에는 재활치료가 가능한 전문 병원을 찾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 없는 경미한 부상은 즉각적으로 치료 및 재활에 들어갈 수 있어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대개 관절 관련 통증이 발생하면 뼈나 관절이 약해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뼈나 관절을 싸고 있는 인대나 근육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인대나 근육이 단련된 경우 똑같은 외부 충격을 받아도 견디는 힘이 달라진다. 진단은 우선 관절의 가동범위 측정 및 기능 및 근력을 측정하는 관절기능검사, 감각능력검사 등으로 시작된다. 진단 이후 관절 가동화운동, 근력운동, 고유수용성 및 감각기능운동 등 단계별로 재활을 진행하게 된다. 근육의 관절이나 인대를 다치면 해당 부위가 굳어버리고 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관절 및 주변부 근육 손상은 특히 재활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재활치료는 근육이 굳지 않게 하고 추가 손상 없이 다치기 전 상태로 복귀하도록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김 박사는 “최근 관절염의 치료 기법은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바이오산업과 연관돼 있고, 발달한 한국의 정보기술(IT)과 결합해 그 규모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양질의 치료혜택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스포츠 재활치료를 받으려고 외국에서 오는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제이에스병원에는 재활치료를 받으려는 중동 및 중국인 환자들의 방문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제이에스병원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위한 의무팀으로 활동할 계획임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의무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김 박사를 포함한 의료진은 국가대표 선수 같은 굳은 각오로 활동하자는 취지에서 모두 태극기를 달 예정이라고 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2014년 26만7000명에서 지난해 29만7000명으로 11% 증가했다. 서울제이에스병원은 “한국 의료기술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더 공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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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라

    여름철은 강한 자외선 때문에 피부질환이 급증하는 시기여서 야외 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자외선으로 인한 기타 급성 피부변화’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만1000명, 진료비용은 5억5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 수는 2012년 이후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총진료비는 지난해보다 약 850만 원(1.6%)이 늘어났다. ‘햇볕 알레르기’로 불리기도 하는 자외선 피부질환은 두드러기, 발진, 수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일광화상으로 이어지거나 쇼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질환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 8월에 가장 많다. 지난해 환자가 가장 많았던 달은 7월(약 4700명)로, 가장 적은 12월의 7.6배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절반 이상이 30∼50대에서 발생했고 특히 40대가 전체의 20.4%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따져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노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들의 의상, 피부에 대한 관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시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외선 지수를 확인해 지수가 높은 날은 야외 활동을 줄이고, 피부가 붉어지는 증세가 계속되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선크림은 보통 2시간 간격으로 두껍게 발라주는 게 효과가 있다”며 “여름철 몸 전체에 바르는 경우는 보통 30mL 정도를 한 번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문기찬 전문심사위원은 “일광화상과 홍반은 주로 UV-B 파장에 의해, 색소 침착은 UV-A에 의해 발생하는데 경우에 따라 UV-A에 의해서도 심한 홍반이나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며 “선크림은 A와 B 파장 모두에 작용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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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립 쓰레기 제로’ 사회 만들어 건강-환경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주부 정민선 씨(34·서울 송파구)는 요즘 생활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는 ‘가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목표는 20L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채우는 기간을 최대 6, 7일로 늘리는 것. 과자나 라면 봉지, 김 봉투, 지퍼백 등 비닐류가 많고 세 자녀가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도 의외로 많아서 현재는 사나흘 정도면 꽉 차 버린다. 정 씨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였고 종이나 플라스틱, 스티로폼 같은 쓰레기는 자잘한 것까지 모두 분리수거를 하느라 분류용 박스들을 놓아둔 베란다를 수시로 들락거린다. 생활습관이 달라진 것은 환경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언니에게서 “매립하는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부터다. 정 씨는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하거나 아예 싹 불태워서 없애버리는 ‘쓰레기 제로’ 사회가 올 수 있다고 들었다”며 “올봄 미세먼지처럼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점에 귀에 확 꽂히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자원순환 사회’로 가는 길 정 씨 같은 개인들의 노력은 이른바 ‘자원 순환’ 활성화의 차원에서 산업계의 동참과 함께 앞으로 더 절실히 요구된다. 한국은 하루 약 1조 원에 이르는 규모의 자원을 수입하는 국가다. 원자재 수입액이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을 모두 합친 수출액 전체의 1.5배에 이른다. 그러나 재활용 쓰레기나 폐기물은 충분히 활용되지 않거나 안정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채 함부로 버려지는 실정이다. 재활용보다 매립에 들어가는 비용이 훨씬 싸기 때문. 일본 등지에서 산업용 폐기물을 수입하는 게 훨씬 싸다는 이유로 해외에서 폐기물을 돈 주고 사오는 웃지 못할 상황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인천, 경기의 3개 지자체가 수도권매립지 연장에 합의하지 못해 한때 ‘쓰레기 대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올해 5월 국회를 통과한 자원순환기본법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꼽힌다. 각종 쓰레기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분류하고, 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및 강화한 이 법은 2018년 시행을 앞두고 준비작업들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핵심은 폐기물 부담금을 신설해 폐기물 처리의 비용 부담을 높인 것. 환경부 김동구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재활용보다 매립 혹은 소각 비용이 싼 현재의 가격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서 매립, 소각을 최소화하는 게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재활용을 늘리면 천연자원의 사용을 줄이면서 재활용 시장 활성화와 환경오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폐기물 부담금은 주로 산업계를 겨냥한 것이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종량제 봉투 수수료 최대 55% 인상 △2017년까지 생활폐기물의 직매립 비율 0% 추진 △생활쓰레기 감량 캠페인 등의 대책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1조7000억 원대 재활용 시장의 탄생 자원순환기본법은 또 고철이나 스티로폼처럼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기존의 폐기물에서 제외하고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 해 생겨나는 재활용 폐기물 양은 약 3500만 t으로, 판매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4조 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고철, 폐지 같은 원료는 지금까지 폐기물로 분류돼 이에 따른 수송, 저장 관련 규제를 받아왔다. 이 밖에 각 사업장이 ‘자원순환 성과관리’를 통해 폐기물의 감량 및 재활용 양을 늘리도록 한 것도 달라지는 부분이다. 폐기물을 많이 배출하는 공장들은 앞으로 업종별로 자원순환 목표 설정→모니터링→평가로 이뤄지는 관리 시스템을 통해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을 극대화하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폐기물 처분 부담금이 도입되면 친환경 에너지타운처럼 폐기물 매립을 최대한 줄이는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자원순환기본법이 시행되면 재활용되는 폐기물의 양이 연간 약 1000t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시장이 연간 1조7000억 원대 규모까지 성장하고 일자리도 1만1000개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정부 추산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이재현 사장은 “자원순환이 활성화되면 우리 산업과 경제,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계는 물론이고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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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귀비가 즐겨쓴 가지 여드름 치료에 효과”

    여름철 채소이자 중국의 양귀비가 피부팩 재료로도 썼던 가지가 여드름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가지에서 추출한 루페올이라는 성분이 여드름 환자의 피지 생성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여드름 치료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5종류의 후보 식물(짚신나물, 쥐오줌풀, 석송, 가지, 강황) 중 가지가 항염과 항균, 독성 등의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가지에서 추출한 농도 2%의 루페올을 여드름 환자에게 하루 두 번씩 4주 동안 사용한 결과 피지 생성이 58% 감소했고 염증도 64% 줄었다. 또 피부 속 모낭에 각질이 쌓이는 현상이 감소하고 세균에 대한 저항은 높아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서 교수는 “루페올을 제품화해 여드름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가정에서 가지를 얇게 자르거나 갈아서 얼굴에 붙이는 ‘가지팩’ 정도의 수준으로는 루페올 농도가 너무 낮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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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전선 북상… 21일 수도권-중부로 확대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20일 천천히 북상하며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지역들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비가 오고, 중부지방은 가끔 구름이 많겠다. 비가 오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가 20∼60mm, 남부지방은 10∼40mm이다. 장마전선은 21일 중부지방으로 올라오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도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23일에는 다시 충청 이남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5일에 다시 수도권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중부까지 북상한 뒤 왔다 갔다 하는 정체 국면을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북태평양고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장마전선의 움직임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장마는 7월 하순까지 한 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와 남부는 7월 20일, 중부는 24일쯤에야 장마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장마 기간은 매년 한 달 정도 이어지고, 이 중 평균적으로 17일 정도 비가 온다. 전날에도 유지됐던 대구·경북 지역의 폭염주의보는 장맛비와 함께 순차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다만 20일에는 남부 일부 지역은 물론이고 중부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및 수도권이 28∼32도, 대구 32도, 포항 30도, 부산 27도 등이다.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내륙에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바다에는 당분간 전 해상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도 있겠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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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인 파악 어려운 만성 두드러기, 면역체계 강화로 잡는다

    직장인 이모 씨(40)는 최근 두 다리에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퍼진 것을 발견했다. ‘뭔가 살짝 상한 음식을 먹었겠지….’ 무심히 놔뒀던 두드러기는 사라지기는커녕 두 팔과 목에까지 번지며 2주일 넘게 계속되더니 간지러운 증상도 심해졌다. 동네 피부과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쉽지 않다”며 두드러기를 가라앉히는 알약과 연고를 처방했다. 일시적인 증상 완화 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이 씨는 종합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받아 봐야 할지를 고민 중이다.○ 6주 이상 계속되면 만성 두드러기 이 씨처럼 두드러기로 고생하는 사람은 여름철에 많아진다. 반팔 옷을 입다 보니 피부가 직접 받는 자극이 커지는 데다 냉방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강한 자외선, 식중독균 같은 요인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두드러기는 갑자기 생겼다가 하루 이틀 만에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길게는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하며, 산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식으로 몇 년씩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6주 이상 계속되면 만성으로 분류된다.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종류가 워낙 많은 데다 인과관계 파악도 어려워 정확한 원인을 짚어 내기가 쉽지 않다. 여러 검사를 진행한 뒤에도 70%는 원인을 찾는 데 실패한다는 통계 수치도 있다. 만성의 경우 주로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1년 내 완치 비율은 42% 정도다. 직장인 서모 씨(43·여)는 지난해 시작된 두드러기가 6개월가량 계속됐던 만성 환자다. 중요한 프로젝트가 집중됐던 시기에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크게 느낀 뒤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 씨는 “병원에서는 원인을 모른다는데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부위별로 돌아가면서 계속 나고 가려운 증세까지 계속되니 나중에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주희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으나 어렸을 때에는 문제가 없던 사람이 성인기에 스트레스 같은 정서적 요인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노출 같은 환경적 요인 때문에 뒤늦게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없어져도 약물 치료 곧바로 끊지 말아야 두드러기 치료는 대부분 근본적인 원인 제거보다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집중한다. 치료 약물은 보통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같은 매개물의 분비나 작용을 차단하는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이 쓰인다.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이병재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이 주의할 점은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바로 약을 끊지 말고 증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 몇 주간 계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드러기는 복통이나 메스꺼움, 구토 같은 소화기 증세나 호흡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식도나 기관지처럼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몸속의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면 내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좁아지기 때문. 이 때문에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혈압이 낮아져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의식을 잃게 되는 현상(아나필락시스 쇼크)까지 나타날 수 있다.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원인을 찾기 어렵다 보니 한의원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자생한방병원의 이윤재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몸의 근본적인 면역 체계를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두드러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차가운 자극으로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 한약으로 환자의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는 처방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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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부터 65세 이상 임플란트-틀니 시술 ‘반값’에 받는다

    7월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도 임플란트와 틀니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시중 가격의 절반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틀니와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연령이 다음 달 1일부터 기존의 만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만 65~69세 노인들도 이 시술을 기존 가격의 50~60% 수준에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치아당 임플란트 시술에 123만5720원(2016년 의원급 기준)을 내야 했지만 다음 달 1일부터 절반인 61만7860원만 부담하면 된다. 틀니의 경우도 기존 가격인 107만~124만 원보다 절반 이상 적은 53만~61만 원만 내면 된다. 앞니나 어금니에 상관없이 평생 2개의 치아가 대상이다. 다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려면 일부 치아가 남아 있는 ‘부분무치악’ 환자여야 한다. 이가 전혀 없는 ‘완전무치악’ 환자는 몇 개의 임플란트로는 씹는(저작) 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어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임플란트와 틀니 보험급여 확대를 위해 그 대상을 만 75세 이상→만 70세 이상→만 65세 이상 등으로 확대해 왔다. 앞서 4월에 만 65세 이상까지 적용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및 의료급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올해 10만~12만 명이 이와 관련된 건강보험 혜택을 추가로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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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18일 늦은 오후 제주서 시작… 21일 수도권 영향

    주말에도 중부지방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부에서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전국은 남해상에서 북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낮 최고기온은 30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전날 대구와 경북 영천, 경주 등지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도 일부 유지되며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주도는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늦은 오후부터 흐리고 비가 오겠다. 기상청 김용진 기상사무관은 “장마전선의 북상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20일에는 남부, 21일에는 중부와 수도권에서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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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이정은]‘청년수당 협치’ 뒤집은 보이지 않는 손

    “(외부 압력을 행사한 곳이) 청와대인지 국가정보원인지 밝혀주기 바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청년수당 사업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불수용 의견을 밝힌 것을 놓고 16일 이런 표현을 내놨다. 청년수당을 둘러싼 신경전이 외압 논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직 중인 청년에게 최대 300만 원을 지급하는 서울시 사업을 놓고 ‘외압’의 배후로 정보기관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뜬금없다. 하지만 이 사안을 지속적으로 취재해 온 동아일보 기자에게도 갑작스러운 복지부의 태도 변경은 의혹투성이다. 복지부가 “복지사업의 중복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서울시와 청년수당 관련 협의를 시작한 것은 3월. 이후 석 달간의 내부 검토와 내용 수정을 거쳐 ‘미흡한 사항의 보완’을 조건으로 이 사업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보도한 15일자 동아일보 단독 기사는 우여곡절의 과정을 꾸준히 추적하고 확인한 끝에 나왔다. 그러나 복지부는 보도가 나온 15일 정오쯤 “승인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더니 오후에는 예정에 없던 해명 브리핑까지 진행했다. 저녁엔 다시 보도 해명자료를 배포해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 현재 상태로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로 선회했다. 이런 오락가락의 원인을 묻자 복지부 당국자들은 “위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아무 힘이 없다”는 하소연만 되풀이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뒤늦게 연결된 통화에서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사안인데 승인된 것처럼 알려져 경위를 알아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기류가 확 바뀐 복지부 내에서는 ‘서울시가 어떤 수정안을 가져와도 이제 승인해 주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필요한 절차를 밟아 복지부와 서울시가 협의를 끝낸 사업을 갑자기 엎어 버리는 것은 정책의 신뢰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청와대가 제때 보고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논란 요소를 상당 부분 걷어낸 정책을 해당 부처가 추진하지 못하고 매사 ‘위’의 도장을 받아야 하는가.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야당의 대선주자인 박원순 시장의 정책에 제동을 걸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놓고 있다. 정권 하반기 레임덕을 우려해 행정 부처에 ‘군기 잡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서울시는 7월부터 청년수당 지급을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우왕좌왕하다 지자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력과 신뢰까지 잃을 판이다. ‘보이지 않는 손’의 갑작스러운 제동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정부의 청년지원 정책이나 협치는 두고두고 발목을 잡힐지도 모를 일이다.이정은·정책사회부 lightee@donga.com}

    • 201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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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족구병 사상최대 유행… 8월까지 지속될듯

    영유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이 방역당국이 감시체계를 가동한 2009년 이후 가장 심하게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4주(5∼11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 환자 수는 35.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수족구병 유행이 가장 심했던 2014년(35.5명)보다 많다. 특히 0∼6세 영유아 사이에서 심해 의심 환자 수가 41.7명이나 됐다. 7∼18세 아동의 의심 환자 수는 11.7명이었다. 보건당국은 “8월까지 수족구병이 계속 유행할 것”이라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 생활시설에서 손씻기와 집기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혀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등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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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소주1병 마시면 위암 위험 3.5배 높아

    술을 자주 마시거나 폭음하는 사람은 위암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3.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의 박수경, 유근형 교수팀은 1993∼2004년 모집한 일반인 1만8863명을 대상으로 음주습관 및 이에 따른 위암 발생 여부를 8년여에 걸쳐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이 연구는 술을 마시는 빈도와 양을 따로 조사한 것으로, 두 변수가 종합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셨거나, 31년 이상 장기간 음주를 한 사람은 모두 비(非)음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1.5배 높았다. 특히 음주로 인한 위암 발생 위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위 점막에 서식하는 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주요 원인이어서 이를 배제한 비감염자의 경우 술이 위암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시는 비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비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3.5배 높았다. 또 한자리에서 알코올 55g 이상의 과도한 음주를 하는 비감염자 역시 위암 발생 위험이 3.3배 높았다. 알코올 55g은 소주 1병(도수 20%), 와인은 3분의 2병, 양주 3잔 혹은 맥주 3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꺼번에 많은 술을 마시거나 자주 술을 마시는 한국의 음주문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위암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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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족구병 사상 최대 유행…“8월까지 계속…위생관리 철저히”

    영유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이 방역당국이 감시체계를 가동한 2009년 이후 가장 심하게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4주(5~11일) 외래환자 1000명 당 수족구병 의심 환자 수는 35.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수족구병 유행이 가장 심했던 2014년(35.5명)보다 많다. 특히 0~6세 영유아 사이에서 심해 의심 환자 수가 41.7명이나 됐다. 7~18세 아동의 의심 환자 수는 11.7명이었다. 보건당국은 “8월까지 수족구병이 계속 유행할 것”이라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 생활시설에서 손씻기와 집기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혀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등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또 침과 콧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전염성이 강하므로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이정은 기자lightee@donga.com}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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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부터 제왕절개 산모 입원비 부담 현재의 1/4 수준으로 낮춘다

    7월부터 제왕절개로 분만을 하는 산모의 입원 치료비 부담이 현재의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왕절개 분만 시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다음달부터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의 5%로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이 비율이 20%여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 산모들의 부담이 자연분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일반 건강보험 환자가 아닌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1종 의료급여 수급자뿐 아니라 2종 의료급여 수급자도 제왕절개 분만을 할 때 본인부담금 면제혜택을 받는다. 현재 의료급여 2종 수급자는 제왕절개 분만 비용의 10%를 부담해야 한다. 복지부는 제왕절개 산모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시행하는 ‘통증자가조절법’(PCA·일명 무통주사)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전액을 부담해왔던 산모들은 5%의 본인 부담 비용만 내면 된다. 7월 1일 이후에 입원하는 산모의 경우 평균 7만8500원이던 PCA의 환자 본인부담금이 약 3900원으로 줄어든다. PCA는 제왕절개 산모 대부분(95%)이 선택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lightee@donga.com}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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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고단한 2030세대 힘내세요” 박카스, 캠페인 광고-이벤트 눈길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피로해소제나 자양강장제는 30, 40대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만들어져 팔려 나갔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휘청거리는 가장들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아빠 힘내세요’ 같은 메시지를 담은 광고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피로해소제가 겨냥하는 주 소비층은 20, 30대 젊은이들이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토익시험 같은 취업준비에 매진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는 2030세대의 고단함이 그만큼 커진 탓이다. 최근 제약회사들이 시도하는 각종 이벤트와 캠페인 광고는 이런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지금, 당신의 방전지수를 확인하라!’ 피로해소제 박카스를 생산·판매해온 동아제약은 강남, 종로 등 젊은층이 몰리는 지역의 버스정류장에 ‘박카스 셀프 스캐너’를 설치했다. 이 스캐너는 생체신호분석 기술을 사용해 체험자가 자신의 ‘방전지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기계다. 손바닥 모양의 센서에 손을 갖다 대면 스캐너가 심박수와 피부온도 같은 생체신호를 측정해 참여자의 피로도를 수치로 알려준다. 이렇게 측정된 방전지수는 박카스와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영수증과 함께 출력돼 나온다. 이 이벤트는 6월 말까지 진행된다. 동아제약은 얼굴 사진으로 방전지수를 알아보는 웹사이트(www.나를아끼자.com)도 개설했다. 웹사이트에 참여자의 셀카를 등록하면 얼굴 인식을 통해 방전지수를 보여주는 식이다. 미디어 광고도 달라졌다. 올해 박카스 광고의 슬로건은 ‘나를 아끼자’. 이런 콘셉트로 만들어진 ‘콜센터’ 편은 콜센터의 젊은 여성 상담원이 겪는 다양한 상황을 보여준 뒤 지친 퇴근길에 ‘난 오늘 나에게 박카스를 사줬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운다. 그런가 하면 ‘좋더라’ 편에서는 한 여학생을 짝사랑하는 남자가 그녀의 이상형인 ‘기타 잘 치고 어깨가 넓은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스스로에게 박카스를 사주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 측은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힘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2030세대에게 ‘힘들지만 당신은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고, 일상생활에서 키워가는 꿈과 열정이 가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소통 시도를 강화했다. 박카스의 브랜드 이모티콘인 ‘기운찬’ 씨와 ‘계피곤’ 씨를 무료로 다운로드 하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15만 건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한 박카스 브랜드 이모티콘은 5시간 만에 소진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기업에서 진행하는 브랜드 이모티콘 이벤트는 15만 건이 모두 다운로드 되는 데 보통 1∼2주가 걸린다”며 “하루도 안 돼서 다 소진되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육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이 회사의 시도는 광고뿐 아니라 제품 포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동아제약은 최근 자사의 대학생 국토대장정 이미지를 제품 라벨에 입힌 ‘박카스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1963년 드링크 형태의 제품을 발매한 이후 박카스가 문구나 브랜드명 외에 라벨 자체에 변화를 줘서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라벨에는 지난해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이 완주식 행사장을 향해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 있어 이들의 역동적인 도전정신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아제약 이원희 사장은 “국토대장정은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시기에 나라의 희망인 대학생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내면의 의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요즘은 외환위기때보다 더 어렵다는데 무엇으로 청년들을 응원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19회를 맞는 대학생 국토대장정 행사는 동아제약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21일간 걷는 거리는 597.6km에 이른다. 참가한 학생들은 우리나라 국토를 직접 두 발로 걸어 완주하면서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정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동아제약은 올해 행사를 위해 전국의 80여 개 대학교 근처 약국에 국토대장정 지원서 배부함을 설치했다. 온라인 신청이 일반화됐지만 오프라인 지원을 함께 받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끼게 하자는 취지다. 올해는 지원서 양식도 달라졌다. 기존의 34개 항목이 9개 항목으로 대폭 간소화됐고 “외형적인 요소를 배제하자”는 회사 내부의 제안에 따라 증명사진은 아예 없앴다. 질문 중에는 “잠시만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살면서 언제 가장 재미있고 행복했나요?” 같은 감성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 청춘 멘토로 잘 알려진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자문을 거쳐 선정된 질문 항목이다. 4월에 진행된 참가자 모집에는 1만2000여 명이 몰려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국토대장정은 7월 1일부터 21일간 진행될 예정이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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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유차 수요 줄이는 데 초점… 기존차량은 제외해 효과 한계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3일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중대한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클린 디젤’ 정책의 잘못을 인정함에 따라 정부가 저공해 경유차에 제공되던 혜택을 없애는 쪽으로 빠르게 정책 수정을 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기존 경유 차량에 대한 소급 적용은 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정책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신규 경유차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지금도 신규 경유차는 혜택이 크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기존 경유차는 혜택 그대로 지금까지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9년부터 저공해차 인증을 받은 모든 차량은 약 80종, 200만 대 수준. 이 중 절반가량이 경유차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저공해 차량은 혼잡통행료와 수도권, 인천국제공항의 공영주차장 등의 주차비에 대해 반값 할인 혜택을 받아 왔다.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이 법의 시행규칙 개정에 착수해 올 4분기(10∼12월)에 관련 작업을 완료하면 신규 경유차들은 더 이상 이런 혜택들을 받지 못하게 된다. 현재 경유차의 저공해차 인증 기준은 질소산화물의 경우 km당 0.06g으로 돼 있는데 이를 휘발유차 수준(km당 0.019g)으로 대폭 강화한다는 게 개정 내용의 핵심이다. 현재 기술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유차는 없고, 따라서 경유차가 누려온 혜택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현재 시판 중인 경유차 중 개정에 나서기 전인 현행 기준조차 만족하는 차량이 없어 신규 차량은 사실상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만큼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2015년 9월 배출가스 부분에서 유로6 기준을 적용하면서 저공해차 인증 기준도 덩달아 높인 상태. 이에 따라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이 km당 0.08g에 맞춰져 있는 유로6 차량들은 그 이후 단 한 대도 저공해 차량 인증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미 혜택을 누려온 경유차 운전자들에게 새로 개정되는 규정이 소급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당장 눈앞의 혜택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경유차에 대한 혜택과 수요를 사실상 없애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정부가 던진 것으로 상징적 의미가 강하고 심리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연료소비효율과 각종 혜택 때문에 경유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는 처음부터 구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종합대책 후속 조치도 논의 환경부는 저공해 차량에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해 주도록 한 ‘환경개선비용 부담법’ 개정도 검토해 왔다. 그러나 향후 경유에 환경개선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인 만큼 이와 연계해 장기적으로 관련법을 손보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한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교통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4개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용역 작업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이날 내부 대책회의를 열고 지난주 발표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시행하기 위한 후속 방침들을 논의했다. 정치권의 반대로 경유값 인상안은 빠졌지만 발표한 대책 중심으로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부처 간 조율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관계부처 간 고위급 협의를 추가로 진행하는 한편 전문가 간담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현재는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실험실 기준에만 따르고 있으나 이미 판매돼 운행 중인 경유차에 대해서도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 적용할 계획이다. 또 결함시정명령(리콜)을 내릴 때 차주가 이에 반드시 응하도록 하는 리콜 의무화 방침은 정책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정부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바꿔서 리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유차에 대해서는 차량 정기검사에서 무조건 불합격시키고 50만 원 상당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리콜을 받지 않을 경우 차주에게 운행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배출가스를 조작해 리콜 대상이 된 폴크스바겐 경유 차량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기준을 소급해 적용할 방침이다. 단, 정부는 폴크스바겐이 제출한 리콜 계획서가 이행계획 등이 부실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실제 리콜 명령이 내려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임현석 lhs@donga.com·이정은 기자}

    •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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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유차 ‘공영주차료 반값 할인’ 9월 폐지

    ‘저공해 차량’으로 분류된 경유차에 주어지던 수도권 공영주차장 사용료 반값 할인 및 혼잡통행료 50% 감면 혜택이 이르면 9월부터 사라진다. 정부가 미세먼지 종합대책의 핵심 중 하나로 ‘클린 디젤’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기로 한 데 따라 이뤄지는 후속 조치다. 6일 복수의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번 주에 ‘저공해 차량’ 혹은 ‘친환경 차량’의 혜택과 관련된 시행규칙의 개정 작업에 곧바로 착수한다. 정부 당국자는 “미세먼지 종합대책에 포함된 ‘저공해 차량’의 기준 강화 등의 내용은 결국 경유차에 주어지던 정책들을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클린 디젤’ 관련 정책을 폐기한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우선 ‘저공해 차량’에 유로5 이상의 경유차를 포함시켜 놓은 수도권대기환경개선특별법의 시행규칙을 바꿀 계획이다. 저공해 차량의 현재 인증 기준(질소산화물 배출량이 km당 0.06g)을 3분의 1 이하(0.019g)로 대폭 강화해 명시하겠다는 것으로, 국회에서의 법 개정 없이 환경부가 자체적으로 수정이 가능하다. 법제처의 검토 등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9월부터 경유차가 받는 혜택들은 사라진다. 다만 정부는 이미 해당 경유차를 구입한 운전자들에게는 이를 소급 적용하지 않고 개정 이후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부터 바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경유차 지원 정책 등을 근거로 구입을 결정한 소비자들에게까지 이를 적용할 경우 정책의 신뢰도 하락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한 결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인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도 20대 국회에서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와 함께 친환경차로 분류된 클린디젤자동차를 친환경차에서 빼는 내용의 이 법안은 20대 국회에 개정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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