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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우리정부가 국제기구에 제소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30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이 1년에 22조Bq의 삼중수소를 배출한다고 해서 (국제기구에) 제소하는 것은 사실적 관계만 보더라도 이상한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수석은 “중국은 우리나라 서해 쪽으로 1년에 약 200조 이상 베크렐(Bq)의 삼중수소를 배출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190조Bq 정도의 삼중수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아무런 안전상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수석은 “지난 1993년 큰 사고가 하나 있었다. 러시아에서 핵폐기물을 동해 바다에 그냥 투기한 적이 있었다”며 “1993년 이후에 우리나라 해역에 대해 약 50군데에 대해서 계속해서 방사능 정도를 측정해 왔고, 지금까지 측정을 해오고 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고 부연했다.또 “지난 정부도 국제기구 제소를 검토했으나, 법적으로 검토한 결과 승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그래서 지난 정부도 국제기구에 제소해 억지로 (방류를) 막기보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준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방출되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가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도 평택의 한 환전소에 총기 형태의 물건을 든 2인조 외국인 강도가 침입해 현금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은 방탄복을 갖춘 대원들을 투입해 뒤를 쫓고 있다.평택경찰서는 평택시 신장동 소재의 한 환전소에서 8000달러(약 1000만원)를 빼앗아 달아난 외국인 강도 2명을 쫓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사건은 이날 오전 11시50분경 발생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 2명이 돈을 바꾸는 척하며 환전소로 침입했다. 이들은 총기로 추정되는 물건을 꺼내 환전소 업주(60대·여)를 위협해 돈을 건네 받았다. 한 명은 환전하는 척하며 환전소 업주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나머지 한 명이 총기 모양 물건을 꺼내 업주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돈을 챙겨나온 강도들은 길 옆에 세워둔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이 차는 도난 차량으로 확인됐다.강도질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환전소 인근 CCTV를 통해 이들이 탄 차량 번호를 확인해 추적하고 있다.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방탄복을 입은 대원들을 투입해 일당을 쫓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 파주시의 한 공장에서 40대 작업자가 총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의 군 훈련장에서 도비탄이 날아든 것으로 조사당국은 추정하고 있다.30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경 파주시 조리읍의 한 공장 야외에서 철근 작업을 하던 A 씨(40대·남)가 왼쪽 발에 총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이 공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1.7km 떨어진 육군 모 부대에서는 이날 오후 1시 35분부터 약 1시간 가량 사격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사격장의 위치 등을 고려할 때 ‘도비탄’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후 장애물에 닿고 튀어 당초의 탄도를 이탈한 총알이다.일반 병사에게 지급되는 K2 소총의 유효사거리는 2.7㎞다.해당 부대는 민간인이 총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사격훈련을 중단했다.A 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경찰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방목지에서 풀을 뜯던 소떼가 폭우에 갑작스럽게 차오른 저수지에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소방이 대형 크레인 등을 동원해 모두 구조했다.3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의 저류지에서 방목 중이던 소 6마리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소방이 출동했을 때 소 5마리와 송아지 1마리가 몸이 절반 정도 잠길 만큼 차오른 물속에 옹기종기 모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소방은 소 5마리를 안전지대로 유인해 무사히 구조했다. 송아지 1마리는 크레인을 이용해 들어 올렸다.이날 소들이 고립된 서귀포시 대정 지역에는 하루 동안에만 108.5㎜의 비가 쏟아졌다.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남부, 서부에는 호우경보, 제주도 북부와 동부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기상청은 내일(31)일까지 제주에 시간당 30~60㎜ 안팎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고, 모래(1일)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이날 오전 11시까지 남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 주차장·주택 침수, 배수로 막힘, 밭 침수 등의 신고가 접수돼 총 9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저지대가 침수하고 하천이 범람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쳐온 함신익과 ‘심포니 송’이 전국에서 유일한 이동 콘서트홀 ‘더 윙(The Wing)’을 새롭게 단장해 공연을 재개한다.심포니 송은 내달 1일 오후 6시부터 서울시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대대적인 더 윙 오케스트라 공연을 연다.더윙은 45명의 오케스트라 단원과 협연자가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도록 ‘윙 트럭’을 개조해 만든 ‘움직이는 무대’다. 함신익은 2015년부터 ‘더 윙’을 통해 전국 60여 지역의 학교, 지역아동센터, 요양원, 군부대, 소년원 등 클래식 공연 무대가 부족한 곳을 찾아가 대중에게 음악을 전달해 왔다. 심포니 송은 기존에 쓰던 트럭이 노후화해 사용을 중단한 뒤, 지난 6개월 간의 제작 기간을 들여 첨단 음향 시설과 더 넓은 무대를 갖춘 트럭을 만들었다. 넓이 11m, 높이 5m 규모로 8.5t 트럭을 개조해 제작했다.새로운 ‘더 윙’의 첫번째 공연은 서울 보라매병원역 2번 출구 전문건설회관 앞 광장에서 9월 1일 열린다. 첫 공연에는 세계적인 테너 윤정수와 함께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푸치니의 ‘네순 도르마’, 블랙핑크의 ‘셧다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자동차를 직거래한 구매자가 며칠 후 차를 도난당했다고 하소연했다.광주 전남대에 다니는 유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 A 씨는 29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 사기 피해 사연을 소개했다.설명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9일 ‘근거리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당근)에서 2011년식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구매했다. A 씨는 계좌이체로 대금을 지불하고 자동차를 넘겨받았다. 팔에 문신이 있던 판매자는 다음날 명의이전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음날 판매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A 씨가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명의이전 안 해준 것으로 신고는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그리고 며칠후 집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사라져버렸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또다른 차키를 가지고 있던 전주인(판매자)이 차를 가져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CCTV를 제출했지만,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중고차 직거래의 유의점을 잘 모르는 유학생이라 당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개인간에 중고차를 직거래할 경우 대금지불과 명의이전은 당일 관할기관을 찾아 동시에 하는 게 안전하다. 이와 관련해 ‘당근’ 측은 “실제 사건 발생 여부는 내부에서 확인 중이고 수사 협조 요청시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이라며 안전한 중고차 직거래를 위해 ‘가이드라인’ 확인 후 거래할 것을 당부했다. 당근 관계자는 “거래 시 직접 만나 확인해야 하는 '체크리스트'와 자차 보험, 보험 사고 이력, 명의이전 방법 등의 유의 사항들이 담긴 ‘직거래 가이드’를 안내하고 있다”며 “중고차 사기와 같은 범죄 시도는 발견 즉시 서비스 이용 제한, 게시글 미노출, 영구 탈퇴 등의 강력한 제재가 가해진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용자는 게시글 우측 상단에 신고 기능을 통해 신고할 수 있으며 상대방이 탈퇴해도 신고 및 수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30일 현재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하이쿠이는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3~4일경 한반도 서해상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된다.자세한 경로는 오는 1일쯤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발생한 하이쿠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110km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진하고 있다.하이쿠이는 내일 밤 강도 ‘강’으로 발달해 내달 1일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까지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가고 있는 하이쿠이는 3일 상하이 남남동쪽 약 330km해상에 도달한 뒤 4일께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방향을 틀어 북진할 가능성이 있다.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태풍의 발달 정도 및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 사올라·열대저압부와의 상호작용 등의 영향을 따져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이쿠이와 함께 9호 태풍 ‘사올라’와 20호 ‘열대저압부’도 같이 발달해 있는 상황이라, 상호작용 등의 영향으로 이동경로와 속도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하이쿠이(HAIKUI)는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말미잘을 의미한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대형견을 산책시키던 견주가 남의 집 대문 앞에서 반려견이 배변 했지만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가버려 공분을 샀다.28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무개념 대형 견주가 문 앞 대형 개똥을 안 치우고 그냥 갑니다’라는 제목의 제보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주택가 골목에서 전날(27일) 오후 2시17분경 있었던 일로, 인근에 주차된 자동차 블랙박스에 문제의장면이 담겨있었다.영상에는 슬리퍼 차림에 팔토시를 착용한 남성이 대형견을 산책시키는 모습이 나온다. 이때 반려견이 한 주택 대문 앞에 배변하자 견주는 배설물을 빤히 보고도 뒤처리 없이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등록대상동물을 동반해 외출할 때는 배설물이 생겼을 때 즉시 수거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미수거자에 대한 현장 적발과 추적이 쉽지 않아 단속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권총에 관심이 쏠린다.‘저위험 권총’은 기존에 경찰이 쓰던 ‘38구경 리볼버 권총’의 대용품으로 개발됐다. 살상력은 10분의1 수준이다. 기존 권총은 사람의 몸을 관통하는 위력(360~380J)을 지녀 주요 장기나 대동맥이 있는 곳에 맞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반면 저위험 권총은 허벅지를 기준으로 최대 6㎝ 깊이에 박힐 만큼 위력(38J)이기는 하지만 뼈까지는 잘 도달하지 않도록 개발됐다.총알 탄두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권총 무게는 500g 정도로 기존 권총 대비 25% 정도 가볍고, 격발 시 반동도 30% 수준이어서 사용과 휴대가 용이하다. 공포탄과 9㎜ 보통탄(실탄)도 사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사거리는 테이저건보다 3배 길어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범인을 제압하기 용이하게 만들어졌다. 레이저 포인터 등 부수 기자재도 장착 할 수 있다.다만 저위험탄이라고 하더라도 주요 장기에 적중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손잡이 쪽에는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스마트 모듈’이 장착돼 있어, 사격한 시간, 장소, 각도와 탄알 종류 등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묻지마 범죄’ 대응을 위한 치안 역량 강화 방편으로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게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청은 내년 중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일선 경찰들에게 저위험 권총을 단계적으로 지급한다. 기존 권총을 포함해 1인1정의 권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2인1조로 근무하는 지역경찰이 1명은 권총, 1명은 저위험 권총을 지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붙잡히자 허위 인적 사항을 말한 50대가 알고 보니 11건의 죄목으로 수배된 사람이었다.29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21분경 유성구 궁동의 상가 주차장 입구를 승용차가 막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해 자고있는 운전자 A 씨(50)를 깨워 음주 측정해 보니 혈중알코올농도는 0.127%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이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A 씨가 답한 주민번호는 조회되지 않았다. 경찰이 “사실대로 말해달라”며 몇 번을 다시 물어도 A 씨는 없는 인적사항으로 답했다. A 씨는 “신분증이 차에 있다”고 둘러댔고, 경찰이 차 안을 확인해봤지만 신분증은 발견할 수 없었다. 차 명의도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A 씨 휴대전화에 등록돼 있는 프로필도 다른 사람 이었다. A 씨는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가 적힌 서류까지 휴대전화에 보관하고 있었다.경찰은 도주와 증거 인멸을 우려해 A 씨를 현행범 체포해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A 씨는 지구대에서도 2시간째 다른사람의 주민번호를 댔다. 결국 경찰은 지문으로 신원조회를 시도 했고,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한 A 씨는 자신의 진짜 인적사항을 실토했다. 조회 결과 A 씨는 사기·강간 등 11건 죄목으로 수배된 수배자였다.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상태였다.경찰은 “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현행범 체포된 A 씨를 석방하고 곧바로 발부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미국에서 층간 소음 보복으로 윗집 현관문에 유독물질을 투입한 중국인 화학전공 유학생이 경찰에 체포됐다.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은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화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쉬밍 리(36)가 플로리다주 템파 팜스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집 현관문 틈에 화학 약품을 여러 차례 주입한 혐의로 붙잡혀 기소됐다고 전했다. 위층 거주자인 우마 압둘라는 어느날부터 정체를 알수 없는 냄새에 호흡 곤란, 눈·피부 자극 등에 시달렸다. 특히 10개월 된 아기가 구토를 시작하자 당국에 신고했다. 소방은 여러 차례 출동해 에어컨, 온수기 환풍기 등을 점검했지만 냄새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압둘라는 문쪽에서 냄새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느끼고 현관문 밖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CCTV에는 아래층에 사는 남성 리가 주사기를 들고 올라와 현관문 틈에 수상한 액체를 주입하고 사라지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리는 이전에 화장실 변기 소리가 시끄럽다며 압둘라의 집을 찾아온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리가 주입한 약물은 마취제의 일종인 메타돈과 히드로코돈으로, 두 물질이 사용됐을 때 불안, 복통, 구토, 호흡곤란, 피부 자극, 가슴 통증, 설사, 환각, 실신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경찰관 한 명도 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학 물질에 노출돼 피부 자극으로 치료를 받았다.리는 스토킹, 화학물질 살포, 규제 물질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관도 화학 피해를 입어 경찰관 폭행 혐의까지 적용됐다. 이 아파트 단지 협의회는 5만달러(6 600만원)의 손해배상금 청구와 함께 리를 퇴거시켜 달라는 소장을 제 법원에 출했다. 압둘라는 “전쟁 중에도 화학 물질로 상대을 공격하지는 않는다”며 분노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아무런 이유 없이 길고양이와 토끼 등의 동물을 잔인하게 죽인 뒤 채팅방에 공유한 20대에게 검찰이 엄벌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대전지검은 25일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나경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29)씨에 대한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극도의 고통이 따르는 방법을 동원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검찰은 “아직도 본인의 행위가 비윤리적 범죄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살생장면을 전리품처럼 유포하기도 했다”며 “생명을 해치는 행위에 대한 죄의식 부재와 재범 가능성을 고려하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A 씨는 2020년 1월 충북 영동군에서 길고양이에게 화살을 쏘고, 쓰러진 채 자신을 쳐다보는 고양이의 모습을 촬영한 뒤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충남 태안 자신의 집 근처 마당에서 고양이를 포획 틀로 유인해 학대하고, 토끼의 신체 부위를 훼손해 죽인 혐의도 있다.그는 동물이 움직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촬영해 일명 ‘고어방’이라 불리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어전문방은 야생동물을 포획해 신체를 자르는 방법과 학대 영상·사진 등을 공유해온 오픈채팅방이다. ‘동물판 n번방’이라고 불리기도 한 이 방에는 약 80여명이 참여했으며 미성년자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1심 재판부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80시간도 함께 명령했다.1심 재판부는 “A 씨는 채팅방에 ‘활은 쏘면 표적 꽂히는 소리도 나고…뛰어다니는데 쫓아가는 재미도 있다’는 메시지를 올리고, 겁에 질린 고양이를 보며 고함을 치거나 웃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잘못을 시인하면서 범행 이후 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며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했다.이에 검사는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A 씨 측 변호인은 “잘못한 사실은 분명 인정하지만 범행 이후 직장도 구해서 다니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고 범행 당시 동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사실은 인정하지만 현재 사이코패스 성향이나 재범 위험성이 크지 않으며 초범인 점을 고려해달라”라고 선처를 구했다.재판부는 오는 10월 18일 이 사건 2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출소 1년여 만에 다시 살인을 저지른 60대가 사형을 선고받자 손뼉을 치며 검찰과 재판부를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창원지법 315호 법정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69)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작고 깡마른 체형에 죄수복을 입고 나타난 A 씨는 재판 내내 살기 있는 눈빛과 당당한 표정을 드러냈다. A 씨는 인생의 대부분인 29년 8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1970년 소년범으로 처음 교도소에 발을 들인 뒤, 징역형 15회, 벌금형 8회를 받았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다섯 번의 살인 및 살인미수 범행을 저질렀다.지난해 1월 살인죄 등으로 12년의 복역을 마치고 나온 그는 1년 2개월 만에 또 살인 했다. A 씨는 지난 3월 경남 창원시 한 주거지에서 40대 동거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동거 여성과 다투던 중에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에서다. A 씨는 공판도중 “검사 체면 한번 세워 주이소. 시원하게 사형 집행을 한 번 딱 내려 주고”라거나 “재판장님도 부장판사님 정도 되시면 커리어가 있습니다. 사형 집행도 아직 한번 안 해보셨을 거니까 당연한 소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검찰과 재판부를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반성과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고 재범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할 경우 가석방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가석방의 가능성조차 없도록 이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돼야 할 필요가 누구보다 크다”며 사형을 선고했다.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하자 A 씨는 웃음을 터트리며 일어나 머리 위로 손뼉을 쳤다. 퇴청하면서는 검사를 향해 “검사 놈아 시원하제?”라고 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노부부가 떨어져 아내가 숨지고 남편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25일 경기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0분경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의 한 아파트 상층부에서 남녀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시 인근을 지나가던 행인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추락한 이들은 부부사이로 78세 아내는 숨졌고 81세 남편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 7층에 거주하는 부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CCTV 영상과 부부가 남긴 메모지 등을 토대로 이들이 건강 문제 등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경기 파주시의 한 지역에 1t 트럭이 완전히 들어갈 정도의 대형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24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5분경 파주시 신촌동의 한 물류창고 주차장에 폭 10m, 깊이 4~5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이로 인해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1t 트럭 한 대가 구덩이에 빠졌다. 차량 ‘전고’가 상당히 높은 ‘탑차’ 임에도 거의 전체가 들어갈 만큼 구덩이는 깊었다. 싱크홀 내부에는 물도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 파주시는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안전조치에 나섰다.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차량을 견인하고 배수 작업을 벌인 뒤 정확한 원인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싱크홀이 발생한 장소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파주·김포 간 한강 터널공사 장소와 인접한 것으로 전해졌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보통 홀로 활동하는 문어가 수천 마리 떼지어 있는 모습이 미국 심해에서 포착됐는데, 해양 과학자들이 이 ‘문어 정원’의 비밀을 밝혀냈다.2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만 국립해양보호연구소 연구원들은 3년전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약 3200m 심해에서 문어 군락을 발견했다.앤드류 드보겔레어 연구원은 “진흙이 많은 해저에서 진주 처럼 보이는 공덩어리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고 떠올렸다. 알고보니 이는 문어였다. 이곳에 최소 6000마리에서 많게는 2만마리가 모여있을 것으로 연구원들은 추정했다.일반적으로 문어는 떼지어 살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왜 그렇게 많은 문어가 차가운 심해에 모여 있는지 의아해 했다. 3년간 원격 카메라로 이 지역을 모니터링한 연구원들은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섞일 때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일대 지역에서는 처음 보는 현상이었다. 즉 이곳은 온천 지대로 문어들이 ‘찍짓기’와 ‘둥지’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뜻한 물에 데워진 바위 위에 모여 알을 품고 있었던 것. 이곳은 오롯이 짝찟기와 알을 부화할 때만 쓰이는 장소였다고 연구원들은 밝혔다. 이곳에서 품은 알은 다른 곳보다 두 배 가량 빠르게 부화했다. 이곳의 알은 약 2년 만에 부화했는데, 이는 다른 심해 문어 알이 부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5년 이상)보다 훨씬 짧은 기간이다. 부화 기간이 짧으면 새끼의 생존률이 높아진다.몬테레이만 해양연구소 짐 배리 연구원은 “심해나 극지방에서는 바닷물이 차가워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배아 성장과 발달 속도가 느려진다”며 “(이곳은) 따뜻한 물이 문어들에게 일종의 번식 이점을 제공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드보겔레어 연구원은 “심해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탐험되지 않은 바다의 한 구석을 조사한 이번 발견은 냉혈 동물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연구원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자작극설’ 또는 ‘암살설’ 등 각종 음모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에서 프리고진이 자신의 죽음을 가장하기 위해 비행기 추락을 연출했다거나 미국이 책임이 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이 중에는 모스크바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짧은 시차를 두고 이륙했는데,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런 루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어떤 주장도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이런 음모론은 우선 프리고진의 시신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 촉발했다. 러시아 정부는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 이름이 있고 탑승자 10명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유해가 확인됐다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뉴욕타임스는 과거 프리고진이 ‘가짜 뉴스’를 통한 여론 조작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아이러니하다”고 표현했다. 10여 년 전 프리고진은 ‘친러’ 여론을 퍼트리기 위해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를 설립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트롤 농장’을 만들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는 2016년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프리고진이 비행기에 실제 타고 있었는지에 대한 추측이 돌고 있다”며 “지금까지 프리고진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유일한 증거는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는 것뿐”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프리고진 소유의 두 번째 비행기도 동시에 비행하고 있었는데, 이 비행기는 모스크바 인근의 오스타피예보 국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문을 소개했다.프리고진의 오른팔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사고기에 동승했다는 점도 음모론을 키웠다.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인 이고르 수쉬코는 프리고진이 죽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확인시켜 줄 사람조차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그는 SNS에 “푸틴에 대항하는 쿠데타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 프리고진과 우트킨이 살해 될 그런 위치에 놓기에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성형 수술 등을 통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살아가지 않을까에 대해 의심했다.반면 매디슨 위스콘신대학의 미하일 트로이츠키 교수는 “프리고진의 자작극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면서 “프리고진의 죽음은 실제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그는 “프리고진은 전 세계에 걸쳐 러시아의 부정할 수 없는 활동의 중심에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가치 있는 자산을 통제했다. 누군가는 경쟁 집단을 배제하고 바그너의 반격을 진압할 수 있는 능력에 베팅했을 것”이면서 암살을 의심했다.반란 실패 후 조용히 지내던 프리고진이 최근 새롭게 용병 모집을 시도했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로 제거됐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당국의 제지로 지난달 말부터 신병모집을 중단했는데, 21일부터 모집을 다시 재개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나는 놀라지 않았다”며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는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며 프리고진 사망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23일 낮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 호텔 옥상에서 불이났다.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6분경 “건물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소방은 12시 54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171명, 장비 51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소방은 오후 1시14분경 대부분의 불길을 잡았고, 신고 약 1시간 만인 오후 1시45분경 완진했다.일대 도로에서는 화재진압 등으로 인해 일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불은 건물 리모델링 공사 중에 발생해 투숙객은 없었으며, 인부들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소방 당국은 철거 중인 호텔 옥상 파이드 절단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경찰 등과 합동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주력할 예정이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그날 서현역에서 두 소년이 마주한 장면은 이제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본 가장 끔찍한 모습이었다.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프라자에서 일어난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때 가장 먼저 피해자 응급조치를 했던 ‘소년 의인’ 윤도일 군(17)과 음준 군(18)을 최근 서현역 인근에서 만났다.“도일아 지혈해! 난 범인 오나 살필게”그날 두 소년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윤 군과 음 군, 그리고 여학생 친구 한 명이 더 있었다. 셋이 프라자 1층을 걷고 있는데 돌연 뒤에서 비명이 나며 사람들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젊은 여성 1명과 남성 1명이 쓰러져 있고 피가 흘러 아수라장이었다.두 학생은 여성 친구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친 후 정작 본인들은 피신하지 않고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로 향했다. 피해 여성은 이미 의식이 희미해져 지혈하던 손을 놓아버렸다. 복부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도일아 지혈해 난 범인 오나 살필게.” 음 군이 망을 보는 사이 윤 군은 최대한 피가 나오지 않도록 여성의 자상 부위를 손으로 틀어막았다. 또 다른 피해 남성은 백화점 보안직원들이 도왔다.윤 군은 두려웠다. “출혈 부위를 막은 양손이 덜덜덜 떨렸어요. 범인이 돌아올까 봐 떨렸기 보다는 그냥 그 상황 자체가 너무 무서웠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방관이 “이제 손떼도 돼” 말할 때까지 그 자리에…두 학생은 119대원들이 도착해 “이제 손을 떼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쓰러진 여성 곁을 지켰다. ‘정확히 몇 분 동안 이었냐?’고 묻자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어요”라고 답했다. 윤 군은 “지혈하고 있는 동안에 범인이 다시 돌아왔는지 경찰들이 쫓아가는 모습이 보였어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는데 달리기가 엄청 빨랐어요”라고 떠올렸다.여성의 부상 정도에 대해선 “내가 살면서 지금까지 본 상처 중에 가장 끔찍한 상태였어요”라며 눈을 질끈 감았다. 피해 여성은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날 밤 엄마에게 크게 혼나”그날 윤 군은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크게 혼났다. 어머니는 “그러다 큰일 나면 어쩌려고 그랬냐”며 꾸중했다. 가슴 철렁 했던 어머니의 당연한 반응이다. 이에 윤 군은 “엄마 나 안 다쳤으니 그냥 잘했다고 칭찬 한번 해주면 안 돼?”라고 응석 부렸다고 한다. 윤 군은 평소 잠이 많고 조용한 편이지만 누군가 행패 부리는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호기심 많은 성격도 이런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그래서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년 전 길거리에서 취객이 소주병을 들고 시민들을 위협하는 상황을 목격했다. 그때 고작 중 3이었던 윤 군이 나서서 소주병을 빼앗고 경찰에 신고해 상황을 정리했다.음 군 역시 아는 동생들의 시비 현장을 진화한 경험이 있다. 1년 전쯤에 길을 가는데 술 취한 노인이 일행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다른 아이들은 노인과 싸우려 들었지만 음 군이 나서서 “나이 드신 할아버지에게 그러지 말아라”라며 동생들을 말려 사건이 커지지 않도록 진화했다.“같은 상황 또 벌어지면 그때도 주저 없이”윤 군과 음 군은 중학교 동창 사이다. 고등학교는 서로 다른 곳으로 진학했지만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는 절친이다. 여느 10대들처럼 장난치고 투닥거리지만 다른 친구들이 목숨 걸린 일을 두고 장난 칠 때면 단호하게 화를 낸다고 말했다.이들의 용감함에 기자가 감탄하자 윤 군은 “저 솔직히 싸움 잘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한 살 많은 음 군이 깔깔깔 웃으며 “네가 싸움을 잘한다고? 웃긴다”라며 놀렸다. ‘싸움 잘하면 친구들 괴롭힌 적은 없냐?’고 묻자 둘다 손을 내저으며 “오 그런 짓은 절대 안 해요. 오히려 어떤 친구가 애들 돈 뺏는 현장 목격하고 다시 뺏어서 돌려준 적은 있어요”라고 답했다.윤 군은 “사실 다른 분들께는 서현역 사건처럼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일단 몸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하지만 저는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지면 그때도 주저 없이 피해자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음 군은 현재 고3으로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다니면서도 미용실에서 일하며 스스로 돈을 벌어 왔다는 윤 군은 훌륭한 미용 사업가로 꿈을 펼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밝혔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23일(현지시간) 추락한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순항하던 중에 갑자기 ‘급 하강’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인용해 보도했다.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모스크바발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항공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11분경 위치 정보가 끊겼다. 이는 ‘해당 지역 간섭과 방해’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항공기는 이후에도 9분여 간 고도 등의 정보를 전송해 ‘마지막 순간’의 흔적을 남겼다. 플라이트레이더24는 “순항 고도에서 데이터가 끝날 때까지 수신된 최종 32초의 데이터”라며 그래프를 블로그와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항공기는 2만8000피트(약 8.5㎞) 상공에서 수평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고도 변화가 있었다. 그러다가 오후 6시19분 데이터의 마지막 부분에는 불규칙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고, 한 지점에서는 3만피트(약 9.1㎞)이상 상승한 모습도 나왔다.고도 데이터 전송이 중단되기 직전엔 항공기가 분당 8000피트(약 2.4㎞)에 가까운 속도로 급하강했다.플라이트레이더24는 “항공기 위치 정보가 끊겼던 순간에도 (한동안) 고도, 수직, 속도 및 자동 조종 설정과 같은 데이터는 전송됐다”면서 “비행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 데이터”라고 설명했다.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트베리 지역 쿠젠키노 인근에서 추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행기가 미사일에 맞아 날개 한쪽을 잃은 뒤 추락했다”고 전했다.이 사고로 프리고진과 최측근 드미트리 우트킨, 승무원 3명 등 탑승객 10명 전원이 숨졌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프리고진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는 없으나,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발표함으로써 그의 사망을 사실상 확인했다.친(親)바그너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도 프리고진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한쪽 날개가 떨어진 비행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연기와 함께 수직으로 추락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게시됐다.요식업 경영자 출신인 프리고진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젊은 시절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면서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2014년에는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을 창설하고 사실상 푸틴을 대신해 러시아와 관련된 수많은 국제분쟁에 개입해 왔다.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전면에 나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으나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부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고, 결국 지난 6월 23~24일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 직후 바그너그룹은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했고 하루도 안돼 모스크바에서 200㎞ 내 거리까지 진입했다. 그러나 그는 돌연 협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기로 했고,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신 그와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두 달 만에 프리고진은 의문의 항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