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 신입생 전원을 추첨으로 선발한다. 지금 6학년이 중학생이 되는 2014학년도 선발 때는 서류전형에서 자기계발계획서를 없앤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렇게 된다면 일반 사립학교와 다른 게 뭐냐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을 존속시키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이러한 내용의 ‘국제중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영훈, 대원국제중은 최근 시교육청 감사결과 부정입학 사실이 드러났고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이번 개선방안은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이 방안에 따르면 2015학년도엔 서류전형이 완전 폐지된다. 주관적 채점 시비가 일어났던 자기개발계획서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생활통지표 등이 모두 사라진다. 그 대신 일반전형은 일괄 추첨, 사회통합전형(기존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단계별 추첨으로 뽑는다. 지금까지 일반전형은 서류심사 뒤 3배수 이내로 선발해 추첨했고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서류심사로만 뽑았다. 과도기인 2014학년도엔 서류심사를 두되 문제가 된 자기개발계획서 항목을 없앤다. 교사추천서에선 서술영역인 ‘종합평가’ 부분을 폐지하는 대신 체크리스트 평가를 활용한다. 자기개발계획서 폐지로 추천서 배점은 대원국제중이 20점에서 40점으로, 영훈국제중은 30점에서 40점으로 높아졌다.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학습능력 등 각 지표를 지수화한 객관적 평가를 한다. 이 밖에 ‘외부인사 1명 포함 10명 이내’로 구성된 기존 입학전형위원회는 ‘외부 입학전형위원 2명 이상 포함 10명 이내’로 바뀐다. 이러한 입학전형 개선을 두고 일부에선 국제중 설립 취지를 무시한 무리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의 지정 취소까지 거론되는 국제중을 입학전형 대폭 개선이란 카드로 일단 살리고 보자는 조치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추첨 방식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국제중에 어울리는 전형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잘못이 적발되면 지정취소 또는 폐지를 하는 게 맞다. 추첨이란 미봉책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의 설립 취지마저 스스로 부정하며 국제중 살리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병호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국제중 설립 취지는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인재로 만드는 것이다. 원래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게 아니다”라고 추첨 방식의 타당성을 옹호했다. 또 “검찰 수사 결과에서 설립 취지에 심각하게 어긋나는 부정이 나온다면 지정취소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섭씨 35도, 숨 막히는 더위. 밖에 있으려니 3초도 지나지 않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모자(母子)는 그 뜨거운 열을 온몸으로 받으며 걸었다. 2시간이나. 정확히는 아들이 어머니가 탄 휠체어를 밀었다. 그런데 표정이 해맑다. 어머니는 이날을 위해 곱게 차려입었다. 며느리 도움으로 화장까지 했다. 대체 어디를 가는 길이기에…. 얼마 뒤 한 진료실.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들의 부축을 받긴 했지만 아침까진 일어서기도 힘들었음을 생각하면 놀라운 사건이라 할 만했다. “사암침(舍巖鍼) 덕분입니다.” 정연일 고려한의원 한의사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암침법은 인체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줘 내과 질환에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는 침술로 알려져 있다. 비만에 혈압까지 높아 하체에 기운이 없던 비비잔 야크시모바 씨(75)는 사암침과 마사지 덕분에 힘을 얻었다. 아들인 아만바이 베크메도프 씨(46)는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동방에서 온 의사가 마법으로 어머니를 걷게 했어요. 15분 만에.” 1일 우즈베키스탄 누쿠스의 ‘제8 가정병원’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은 지난달 30일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에 도착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KOMSTA는 1993년 출범한 한방 해외의료봉사 조직으로 그동안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를 중심으로 매년 10회가량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번 봉사활동엔 김광락 단장(김한의원)을 포함해 KOMSTA 소속 한의사 6명과 현지에 있는 한·우즈베크 친선한방병원에서 일하는 한의사, 물리치료사 등 봉사단원 8명이 힘을 합쳤다. 봉사단 일행은 이틀 동안 타슈켄트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누쿠스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3일 동안 봐야 할 현지인만 1500여 명이나 됐다. 접수처는 종일 붐볐다. 줄이 밖으로까지 길게 이어졌다. 그런데도 불평하는 이는 없었다. 성익현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한의학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믿음이 크다. 이런 믿음이 진료에 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사트바이 가니바예프 씨(53)가 그랬다. 허리가 아프다면서 몇 걸음 못 떼고 인상부터 쓰던 그는 침을 맞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씩씩하게 병원 문을 나섰다. 김원우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엉덩이와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침만 10여 대 놔주고 괜찮아질 거라 했더니 저렇게 됐다”며 웃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관계는 각별하다. 1937년 소련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고려인들이 옮겨온 곳이 바로 우즈베키스탄. 지금은 1992년 수교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고 케이팝(한국대중가요)이 인기를 끌면서 한류 바람이 거세다. 한의학은 한류 열풍을 가열시키는 요인이다. 봉사 기간 내내 병원을 지킨 바흐트 압디마노프 우즈베키스탄 복지부 차관은 “진료를 한 번 받은 사람들은 한국을 평생 은혜의 나라로 기억한다”고 귀띔했다. 김 단장은 “지금은 한의사들이 자비까지 보태 의료 봉사활동을 나서는 형편”이라면서 “정부에서 조금만 지원을 늘려주면 한의학이 국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누쿠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①어제 모텔에 들어가던 게 걔랑 Mary…?②Q. 나 지금 급해. 나를 젖게 해줘.어디에 쓰인 문구일까. 성인영화 제목? 아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축제 기간에 문을 연 주점의 메뉴판에 적힌 구절이다. 메뉴 가운데 ①은 계란말이, ②는 마른안주를 말한다. 10여 가지 메뉴 앞에 적힌 말들이 전부 이런 식이다.이 메뉴판은 이미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누군가 ‘대학가 주점 메뉴판’이라는 제목으로 올리자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메뉴판 제작에 한몫했다는 학생은 “매출에도 도움을 줬다”며 자랑했다.축제가 한창인 대학의 임시 주점들이 지나치게 ‘야한’ 색으로 물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래 주점은 학생들이 교수나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젠 과거의 풋풋함이 사라졌다. 학생 양모 씨(21·여)는 “아무리 축제 기간이라도 여긴 상아탑이다. 다른 학교 학생들 보기에 민망하다”고 말했다.○ 치마 길이와 주점 매출은 반비례?24일 서울 A여대의 캠퍼스. 해가 질 무렵 정문에서부터 주점들이 쭉 늘어섰다. 특히 북적이는 곳은 대운동장 인근의 몇 곳. 일부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주점이다. 학생들은 주점 앞에 스테이지를 만들고 춤을 췄다. 짙은 화장에 핫팬츠나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리는 등 자극적인 동작을 할 때면 여기저기서 굵직한 탄식(?)이 터졌다. 공연은 5시간가량 계속됐다.한 여학생은 “치마가 짧아질수록 매출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지켜보던 배모 씨(22)는 “친구가 헌팅하자고 해서 왔다. 여기가 물이 좋다고. 여자친구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연신 두리번거렸다.21일 오후에 찾아간 서울 B대의 캠퍼스에선 서빙하는 여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하나같이 흰 블라우스에 검정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손님들은 바닥에 앉게 돼 있어 서빙할 때마다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됐다. 테이블 수는 총 17개. 그중 남자만 앉은 테이블이 14개였다. 대부분의 남학생은 “주점을 차린 학생들과 친분이 없다”고 했다.서빙하던 신입생 김모 씨(20·여) 뒤에서 “난 치마 입고 서빙하는 게 좋다. 치마는 짧을수록 좋고”라는 노골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김 씨는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럴 때마다 그냥 못 들은 척한다”고 애써 무시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서빙하는 여학생들에게 동석해 한잔하라는 요청도 잦다고 한다.○ 토킹바에 클럽형 주점까지 등장아예 ‘토킹바’ 방식을 도입한 주점도 있다. 토킹바란 주로 여자 종업원들이 남자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술잔을 주고받는 곳. 주점을 개설한 학과의 여학생들이 남자들끼리 온 자리에 동석해 대화를 나눈다. 여학생이 ‘바니걸’ 복장을 하고 지나는 손님을 데리고 와 이야기하며 술을 파는 ‘1인 3역’ 주점까지 있었다.서울의 강남, 홍익대 등지에서 인기 있는 클럽 문화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클럽형 주점도 최근 인기다. 체육관에 무대를 설치하고 조명을 달아 만든 클럽에선 낯 뜨거운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남녀가 뒤엉켜 춤을 추는 모습은 예사이고 구석에서 진한 신체 접촉까지 거침없이 하는 커플들도 있었다.이런 주점들은 고교생 등 미성년자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돼 더 큰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축제 때 주점에선 미성년자의 주민등록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 이를 노린 10대들이 이곳을 탈선 장소로 활용(?)한다. 실제 여대생 임모 씨(21)는 “고교생들이 짓궂은 농담을 해서 달아난 적이 있다.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캠퍼스 안에서 술 마시는 고교생도 봤다”고 털어놨다.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대학 축제를 해방구로 여기는 인식이 문제”라며 “학술,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건설적인 놀이 문화로 술에 찌든 주점 문화를 대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기사는 고려대 미디어학부와의 공동기획입니다. 취재에는 영어영문학과 4학년 서효정 씨가 참여했습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강원과 제주에서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2명이 숨진 가운데 부산에서도 의심환자가 사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SFTS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이모 씨(68·부산 금정구 남산동)가 22일 치료 중 숨져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씨는 발열과 소화불량 증세로 9일 동네 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11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0여 일 만에 SFTS 증세인 혈소판 감소 증세를 보이다 패혈증으로 숨졌다. 강원도에서도 SFTS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24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50대 여성이 최근 산나물을 채취하러 갔다가 진드기 등 벌레에 물린 뒤 발열 등의 증세를 보여 강원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교육부는 “야외활동 시 학생들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24일 일선 학교에 당부했다. 특히 학교 체험활동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숲 등에서 체험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긴 바지나 셔츠를 착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부산=조용휘 기자·신진우 기자 silent@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 딜로이트컨설팅이 올해 처음 실시한 청년드림 대학 평가는 우리 대학의 약점을 짚어 내고 보완하도록 안내하자는 취지다. 학생 취업 지원에 노력하지만 효율적인 방향을 잡지 못하는 대학에 길라잡이로 나선 셈이다. 평가 결과 많은 대학이 학생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학교가 마련한 프로그램에 학생을 끌어들이지 못한 점이 특히 문제였다. 바꿔 말하면 이 부분에 강점을 보인 대학은 다른 학교의 롤모델 또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만하다.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본래의 역할을 고민하고 학생의 눈높이에서 지원하는 대학은 어떤 노하우를 가졌을까.○ 상담과 체험을 제공하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은 진로를 찾기 위한 상담과 직업을 체험할 기회를 가장 원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이 부분에 취약했다. 저학년 때부터 앞날을 준비하도록 이끌기보다는 고학년을 대상으로 스펙을 만들라고 지도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청년드림 최우수대학인 한국산업기술대의 교육과정은 정반대였다. 저학년 때부터 취업캠프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고학년이 되면 졸업예정자 가운데 일부를 뽑아 KEY(Key for Excellence in You)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전문 컨설턴트의 상담이 눈길을 끈다. 특히 3000개가 넘는 제휴 기업을 통해 폭넓은 체험 기회를 준다. 교내외 전문가 집단이 구인을 원하는 기업의 임원에게 학생을 소개하면서 일할 기회를 직접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다. 직업 체험 기회 항목에서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를 본받을 만하다. 올해부터 학제를 아예 5년제로 바꿨다. 원하는 학생은 학교가 보증하는 일터에서 1년간 직업 체험을 하도록 했다. 미국 조지아텍을 비롯한 명문 공대가 오래전부터 활용하는 방식이다. 열악한 상담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데는 덕성여대의 ‘덕성인증제’가 좋은 사례를 제공한다.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학기마다 심리검사를 한다. 체계적인 진로 설정을 돕기 위해서다. 미국 코넬대도 학교 본부의 취업지원센터에서 십수 명의 상담전문가가 활동한다. 이와 별도로 단과대마다 4명 이상의 전문 상담가를 배치했다. ○ 낮은 이용률을 극복하라 밥상을 차려놓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을 밥상 앞으로 잡아끄는 일도 중요하다. 청년드림 대학 평가 결과 학교가 취업 지원 인프라를 갖춰 놓아도 학생의 이용률이 극히 저조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런 부분을 잘 해결한 모범 사례는 경북 포항의 한동대다. 학교 규모가 작아 청년드림 대학 본평가 대상에는 들지 않았지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독창성 측면에서는 국내외 대학이 따라 하는 모델이다. 모든 학생이 무전공 무학부로 입학해 1학년 내내 적성을 탐색하다가 2학년 때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한다.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려고 복수 또는 연계 전공을 필수로 해서 학생마다 전공을 서너 개씩 갖는다. 올해는 입학인재개발처를 신설했다. 기존 입학부서와 취업담당 부서를 합치는 파격적인 시도. 학교가 신입생의 재능과 잠재력을 파악하고 이를 4년 내내 밀착 관리하려는 취지다. 학교의 취업 지원 서비스를 신입생 시절부터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미래를 준비한다. 공모전 같은 외부 활동이나 해외 일자리를 찾을 때에도 우선 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식이다.○ 졸업생을 적극 활용하라 평가 과정에서 학생들은 취업에 성공한 선배를 통해 답을 구하고 싶어 하는 점이 두드러졌다. 자신과 비슷한 조건, 비슷한 스펙을 가졌던 선배가 취업문을 어떻게 뚫었는지를 보면서 구체적인 도움말을 얻으려 한다는 얘기다. 미국 노스웨스턴대가 동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대표적 사례. 인문 언론 법학 등 다양한 계열의 학부는 물론 경영대학원(MBA)이 배출한 동문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학교의 취업 시스템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이 취업 및 이직 정보를 공유한다. 진로 지원 서비스나 면접 훈련 과정을 만들면 동문이 꼭 참석한다. 졸업생이 취업 지원에서 최적의 자원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국내 대학 역시 동문 활용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청년드림 최우수대학인 연세대는 동문이 멘토인 ‘취업 멘토링 올스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년도 취업자가 재학생에게 알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 학기당 세 차례 열리는 동문 간담회에서는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처럼 선호도가 높은 직장에 다니는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 준다. 동문이 일하는 회사를 찾아가 체험하는 기회는 학교가 마련한다. ▼ 대학 취업역량 평가는 세계적 흐름 ▼■ 영국… 교육품질 평가에 취업-경력개발이 핵심, 스웨덴… 업무자질 넘어 직업훈련까지 반영 추진대학은 무풍지대인 줄 알았다. 학생을 가르치고 길러내는 상아탑으로, 고고한 성지(聖地)로만 남아도 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대학을 ‘감히’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1983년, 미국 언론사인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단순 이름값이나 자산에만 초점을 맞춰 부실한 평가란 지적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대학 평가 바람은 계속됐다. 오히려 확대됐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론사와 교육 관련 기관이 주도했다. 문제는 단순 평판도 조사 수준에 그쳤다는 점. 누굴 위한, 무엇을 위한 평가인지 불분명했다. 유럽대학연합이 2011년 “전문성이 결여된, 평가기준이 부실한 대학 평가는 위험하다”고 일침을 가한 이유다. 다행히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문성을 갖춘 평가기법이 등장했다. 특히 취업 역량에 초점을 맞춘 평가가 각광을 받는 중이다. 예를 들어 스웨덴은 2011년부터 고등교육청 주관으로 학생의 업무적 자질을 대학이 얼마나 잘 길러 주는지를 조사한다. 2014년쯤엔 직업훈련 프로그램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 독일 고등교육개발센터는 전공별로 학교를 평가한다. 경력 시설 연구역량 국제화 등 9개 영역, 168개 항목으로 취업 역량을 살핀다. 이 평가는 예비 대학생이 전공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영국은 고등교육보증기관이 대학 교육의 품질을 평가한다. 취업 및 경력 개발 항목이 핵심. 대학의 취업 경쟁력을 8개 지표로 상세하게 분석해 역량을 비교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제 대학은 사회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준비된 인재를 노동·취업 시장에 보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선진국의 대학은 이런 요구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미국 애리조나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잡 페어’를 열어 취업상담을 해준다. 페이스대는 600여 개의 기업과 스폰서십을 체결해 해마다 학생 2000여 명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사회가 변하고, 대학이 변한다면 대학 평가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추는 게 옳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시대는 기반, 역량, 가능성에 주목한 대학 평가를 요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원역량 평가는 인재 육성 및 교육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한, 세계적인 흐름에 부응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3저(低)의 늪에 빠진 지 오래다. 성장과 고용과 노동생산성 모두가 낮다. 이를 고(高)부가가치의 경제로 바꾸는 일은 정부와 기업의 몫이다. 여기에 필요한 인재는 대학이 길러야 한다. 고도성장 시대에 필요한 근면하고 조직적인 인재보다는 창의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인재를 사회에 진출시켜야 한다. 국내 대학은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는가. 동아일보와 채널A, 딜로이트컨설팅이 올해 처음으로 청년드림 대학 평가를 하면서 취업 창업 지원 역량을 들여다보는 이유다. 이는 대부분의 대학이 신경을 쓰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비자(학생)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학생의 79%는 취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15%에 그쳤다. 전국 50개 대학의 4학년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5개 분야, 13개 평가 항목의 필요성 이용률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다. 턱없이 낮은 취업 서비스 이용률은 항목마다 차이가 없었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원하고 인기가 많은 직업 체험 기회 서비스의 이용률은 9%에 그쳤다. 학교가 취업 창업 지원의 필요성을 느껴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는, 학생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에 소홀해서다. 학생이 외면하는 서비스가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다. 수요자인 학생이 무엇을 원하는지 학교가 체계적으로 조사하지 않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대학을 흉내 내는 식으로는 학생의 목마름을 채워 주기 힘들다는 얘기다. 김기동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청년드림 대학 평가는 취업 프로그램 확대 같은 외형적 투자보다는 이용률을 높여 내실을 다질 필요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이번 평가에서 성과에 해당하는 취업률을 제외하고 취업 지원역량(학교의 인프라+학생의 필요성·이용률·만족도)만 분석했더니 고려대가 1위를 차지했다. 직업 체험 기회 및 입사 전형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점이 돋보였다. 동아대 영남대 전남대 조선대 같은 지방대가 상위 20위권에 들어간 부분도 눈에 띈다. 이들 대학은 지원역량과 취업률을 종합했을 때는 상위 25곳(청년드림 대학)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청년드림 대학평가 특별취재팀}

“총장님까지 발로 뜁니다. 현장에선 허리를 숙였습니다. 학교 ‘간판’이 빛나지 않아 학생이 취업 시장에서 눈물 흘리지 않게 만들겠다고….” 지방대 교직원의 말이다. 총장을 중심으로, 졸업생이 청년 실업자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지 말자는 공감대에 따른 변화. 취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원 인력을 늘렸다. 그러나 취업률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이 교직원은 “그놈의 이름값 때문에”라는 말만 반복했다. 먼 산만 바라보는 눈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구인·구직 시장에서 이름값만 믿는 학교가 나을까, 노력하는 학교가 빛이 날까. 동아일보는 후자에 관심을 가졌다. 취업률(성과 지표)을 배제하고 대학의 노력이 반영된 지원역량을 따로 분석했다. 그랬더니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반짝반짝 빛나는 성공 스토리가 눈에 들어왔다.○ 맞춤형 컨설팅이 최고 효과 많은 대학은 언론사의 평가에 불만이 크다. 열심히 뛰는 대학의 발목을 잡는다고. 취업률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입학생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숫자에만 초점을 맞춰 의욕까지 꺾는다고. 동아일보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중에서 취업률과 지원역량이 모두 우수한 학교로 청년드림 대학(25곳)과 후보 대학(25곳)을 선정했다. 지원역량만 별도로 분석하면 어떨까. 13개 항목에 1000점 만점. 학생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에 가중치를 줬다. 그 결과 직업체험기회(122점)와 취업 전형대비 정보(106점) 항목의 배점이 1, 2위로 가장 높았다. 전체에서 금융혜택(35점) 항목의 배점이 가장 낮았다. 학교별 조사 대상은 4학년에서 100명씩 모두 5000명. 고려대(828점)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직업체험기회 1위, 취업 전형대비 정보 2위에 오른 영향이 컸다. 학생이 가장 원하는 부분에 학교가 신경을 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고려대가 자랑하는 경력개발센터 덕분이다. 여기선 산학연계현장실습 학점인정 제도(3학점)를 운영한다. 이 센터 안성식 주임은 “인턴십 제도는 단과대에서도 최대 12학점까지 인정한다”며 “학교도 이 제도를 적극 지원하고 있고 학생의 이용률도 높다”고 말했다. 백유림 씨(25)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올해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처음 취업특강을 들을 땐 반신반의했다. 그러다 맞춤형 컨설팅에서 예리한 지적을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려대 진로개발 프로그램은 고난의 행군이라 불려요. 당장은 힘들죠. 하지만 취업 시장에 나오면 진면목을 알게 됩니다.” 취업률을 제외하고 지원역량만 분석한 결과 고려대 동아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우송대 이화여대 조선대가 1그룹(상위 10곳·가나다순)에 속했다. 2그룹인 다음 상위 10개 대학은 계명대 광운대 순천향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전남대 한국산업기술대 한림대(가나다순)였다. 13개 항목별로 1∼3위를 정리하면 동아대가 가장 많은 4개 항목에 들어 있었다.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우송대 등 6개 학교는 3개 항목에 속했다.○ 자신감 심어주며 격려 부산의 동아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이신호 씨(25). 금융 취업동아리인 프런티어스에서 특강을 들었다. 학교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해 △프런티어스(미취업 졸업생) △리더스 주니어(2, 3학년) △리더스 클럽(4학년)이란 동아리를 지원한다. 이 씨는 늦깎이 취업 준비생이었다. 3학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그전까진 체육 관련 일을 할 거란 생각만 했다. 그러다 관심을 가지게 된 금융 관련 업무. 늦었지만 열망은 컸다. 열망은 갈망이 됐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다. 포기하려던 즈음, 학교에 취업정보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찾아갔다. 첫 면담에서 쭈뼛거리자 실장은 고개부터 들라면서 강조했다. “필요한 정보는 학교가 제공한다. 단계별 지원도 아낌없이 한다. 너는 뒤만 돌아보지 마라.” 1년 뒤 그는 합격 통지를 받았다. 국내 굴지의 은행 두 곳으로부터. 동아대는 지원역량 중심 평가에서 상위 10개 대학에 들었다. 금융플랜 지원 1위, 취업 본인 적합정보 2위, 학생조직활동 3위 등 항목별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학교는 취업률까지 합산한 청년드림 대학 25곳에는 들지 못했다. 수도권 명문대에 이름값은 다소 밀리지만 학교의 열정과 의지만큼은 못지않다는 의미다. 이 같은 숨겨진 보석, ‘히든 챔피언’은 동아대 말고도 더 있다. 조선대(광주) 영남대(경북 경산) 전남대(광주)가 대표적. 이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특히 강한 항목을 보유했다. △조선대는 학생조직활동 2위, 취업 기회정보 4위 △영남대는 취업 전형대비 정보 1위, 취업 기회정보 6위 △전남대는 직업체험기회 5위, 비정규교육과정 8위였다. 송봉정 씨(26·영남대 경영학과 4학년)는 취업은 못했지만 마음은 가볍다. 지난해 4월부터 참여한 취업스터디 ‘신입사원’이 그에게 확신을 줬다. 학교는 스터디룸을 제공한다. 교재비와 활동비까지 지원한다. 또 전문 컨설턴트에게 수시로 상담을 받도록 한다. 지금 그의 심정은 어떨까. “혼자 취업 준비를 할 땐 불안했다. 연약한 갈대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다르다. 객관적이고 진심 어린 평가에 상세한 피드백까지 해주는 스터디원과 함께라면 냉혹한 취업 시장에서 부러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특별취재팀}

개성이 없으면 낄 수 없었다. 열정이 부족한 교직원이 많은 학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일부 학교는 이름값만 믿다 낭패를 봤다.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몰랐던 학교가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동아일보가 선정한 청년드림 대학 25곳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졌다. 인재육성의 명문으로 만들어 준 ‘비밀 병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얘기다. 공통점은 있다. 일단 5개 평가 항목 가운데 크게 떨어지는 분야가 하나도 없었다. 학교의 의지와 열정 역시 대단했다. 청년드림 대학은 학생이 원하는 대학,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대학이다. 이 대학들은 어떻게 인재를 키워내는 명문 대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비결을 들여다보자.○ 지방대라고 포기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어릴 때부터 대기업에 다니는 자신을 상상했다. 그냥 스스로 대견할 것 같아서. 남자라면 큰 조직에서 부대껴 봐야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 손재주가 그리 좋지 않아 요리사의 꿈은 접었지만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천영태 씨(25) 얘기다.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 졸업반.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한 발짝만 더 나아가면 꿈을 이룰 수 있어서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요리 관련 일을 하겠다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보통은 토익 공부 등 취업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을 시기. 천 씨는 마음 편하게 학교생활에만 집중한다. ‘CJ푸드빌 국내반’ 수업 덕분이다. 학교가 대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만든 특별교육과정이다. 1년 4학기제로 조기 졸업하는 학생은 6개월 동안 점포 실습을 거친 뒤, 자격을 갖추면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천 씨는 지금 외식 서비스 및 기업 생활에 필요한 과목을 5개 듣는다. 수업 강도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취업 맞춤형 커리큘럼에 현장 실습이 많아 즐겁다”는 그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대전의 우송대는 ‘학생 조직 활동’(1위), ‘외부 수상 활동 지원’(3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등급은 최우수 대학. 청년드림 대학 25곳 가운데 지방대는 10곳이다. 최우수 대학이 3곳(아주대, 우송대, 한국산업기술대), 우수 대학이 7곳(계명대, 동서대, 부경대, 순천향대, 전북대, 충남대, 한림대). 지방대는 여건상 인턴십 등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지방의 청년드림 대학은 역발상을 했다.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한국산업기술대(경기 시흥시) 홍윤숙 취업지원센터 취업지원관은 “지방엔 기업도 적지만 대학도 적다. 학교의 의지만 있으면 기업체와 연계한 취업 캠프, 인턴십 등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지방의 청년드림 대학은 △직업 체험 기회 지원(인턴십 지원 규모 등 평가) △학생 조직 활동 지원(취업·창업 동아리 활동 지원 정도 평가) △외부 수상 활동 지원(공모전 및 경진대회 지원 수준 평가)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다. 특히 직업 체험 기회 지원은 한림대(8위), 우송대(14위), 외부 수상 활동 지원은 순천향대(1위)와 동서대(2위), 학생 조직 활동 지원은 부경대(4위)와 전북대(5위)가 눈에 띄었다.○ 1년이 아니라 4년 내내 돌봤다 인프라·이용률·만족도로 나눠 비교 평가한 결과, 청년드림 대학 25곳은 한두 항목에서는 평균 점수를 크게 상회했다. 예를 들어 고려대는 인프라가 매우 우수, 만족도가 우수로 나왔다. 서울시립대는 이용률이 매우 우수, 만족도가 우수였다. 서울대는 만족도가 매우 우수, 인프라가 우수인 식이다. 영역별로 보면 최우수 대학에 선정된 학교는 ‘상담 지원’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상담 지원은 세부적으로 △자아탐색 △비전 수립 △경력개발계획(CDP)으로 나뉜다. 재학생의 인성이나 적성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 비전을 만드는 데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느냐를 보는 항목이다. 자아탐색 지원의 경우 서울대(1위)와 숭실대(3위), 비전 수립 지원은 서강대(1위) 서울시립대(2위) 서울대(3위)가 높은 순위에 자리 잡았다. 서울대를 보자. 경력개발센터는 ‘우리는 스펙 쌓기를 지양한다’는 모토를 만들었다. 학생의 취업을 돕는다는 곳에서 스펙을 배제한다니, 무슨 뜻일까. 김태완 소장은 “일단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을 품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취업 뒤 높은 만족감을 느끼도록 저학년 시절부터 커리어 플랜을 짜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이 학교의 이상옥 씨(25·산업공학과 4학년)는 “경력개발센터에서 자아탐색부터 시작해 외부 세계 탐색, 미래 목표 설정, 직간접 경험 제공 등 단계화된 상담을 받았다. 그 덕분에 취업 고민을 크게 덜었다”며 웃었다. 서강대 교수들은 “장단기 목표만 세워라. 학교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빈말이 아니다. 저학년을 위해 적성검사는 물론이고 조기진로상담을 한다. 잡 카페에는 상담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컨설팅을 하고 자료를 제공한다. 2, 3학년 학생에겐 집단 상담 기회가 있다. 한 학기 3, 4회씩 30여 명의 참가자가 집중적으로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진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7월 전국 최초로 유아교육과를 신설한다. 기존 교육청 안에 분산된 유아교육 관련 업무를 통합하는 한편 관리 기능까지 강화한다. 현재 부처 간에 논의하는 ‘유아교육-보육 통합(유보통합)’ 과정에서 교육당국이 기선 제압에 들어간 모양새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신설되는 유아교육과에는 전문직과 일반직을 섞어 10여 명의 인력을 둔다. 이들은 △누리과정 교육비 지원 △유치원 운영위원회 관리 △교육·재무·방과후 과정 지도 △교육현장 지도 △교사 연수 및 교육과정 개발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아교육의 기반을 세우는 획기적인 시도다. 경기 부산 등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미래인재교육과의 유아교육팀이 유아교육을 담당하지만 전문직 4명만으로 구성된 데다 재량이 적어 업무 수행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올해부터 만 3∼5세 전체에 ‘누리과정’이 적용되면서 업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누리과정은 유치원-어린이집 구분 없이 적용되는 유보통합 프로그램이다. 특히 신설되는 유아교육과는 박근혜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유보통합 관리체계를 교육부 쪽으로 일원화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보통합을 위해 지원하는 예산은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일원화돼 있다. 교육과정 역시 누리과정이란 공통 커리큘럼으로 통합했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 기관과 관리 부처가 다르다는 게 문제점으로 꼽혀 왔다. 교육부가 관할하는 유치원, 복지부가 관할하는 어린이집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현장이 혼란스럽다. 학부모들은 헷갈리고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이번 유아교육과 신설은 교육을 중심으로 관리체계를 일원화하자는 공감대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사이에 형성되면서 추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처럼 관리체계가 분리된 상황에선 유보통합의 의미를 살리기 힘들다. 이번 건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제안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받아들여 마련됐다. 관리체계 일원화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비효율성을 없애 학부모 만족도를 높이려는 취지라는 얘기다. 교육부는 최근 논의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해 가칭 ‘유아학교’로 만든다는 계획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반발을 의식해서다. 그 대신 이번 유아교육과 신설을 계기로 단계적으로 교육부가 주도해 관리체계 일원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복지부 측은 이번 조치에 불만을 드러냈다. 복지부는 그동안 교육-복지 통합모델을 만들자는 원론적 태도를 내세워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 작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교육 당국이 먼저 조직 개편에 나서는 건 단순 힘겨루기로 보인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교육감은 20일 오후 서울 지역 유치원장 700여 명을 상대로 특강을 하는 자리에서 유아교육과 신설 및 유보통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올해 중학교 3학년부터 가업을 잇는다고 하면 특성화고에 좀더 쉽게 진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2014학년도부터 ‘특성화고 가업승계자 특별전형’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특성화고는 패션 디자인 관광 미용 경영 건설 금속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교로 특정분야 인재 및 전문 직업인 양성이 목표다. 학과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특성화고 일부 학과는 경쟁률이 10 대 1을 웃돌 만큼 인기가 많아 합격 가능한 내신 성적도 꽤 높은 수준이다. 이제 부모나 조부모의 가업을 이으려는 학생은 성적이 다소 떨어져도 가업승계자 전형을 통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업승계자 전형은 학과별 정원의 20% 내외로 뽑는다. 1차 전형에선 △출석 △내신 성적 △미래설계계획서 △담임추천서 △부모의 기업경영기간 등을 본다. 2차 전형에선 가업승계와 관련된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고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학교별 전형요강은 교육청 승인 후 8월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응시자격에 부모의 경제력 같은 특별한 제한은 없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는 직업교육을 전문으로 하므로 최근 부유층 자녀 특혜 시비를 일으킨 국제중처럼 논란이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주장 이현호(33)가 14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중고생을 때린 혐의로. 이현호는 고개를 숙였다. “이유야 어쨌든 물리적으로 대처한 건 내 잘못”이라면서. 그런데…. 대중의 반응은 의외다. 그를 감싸는 분위기다. 계속된 영웅 대접에 당사자가 오히려 “당황스럽다”고 할 정도다. 심지어 이현호에게 맞은 일부 아이의 부모까지 나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때려줘서 고맙다”며. 왜 그랬을까. 폭력을 행사했는데?○ 훈계에 불만… 폭행 방화 살인까지 이현호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대놓고 담배 피우던 10대들에게 한마디했다. 아이들이 “아저씨, 돈 많아요?”라며 비아냥거리자 참다못해 ‘꿀밤’ 수준으로 머리를 쥐어박았다. 그걸 자리에 있던 여학생이 경찰에 신고했다. 언제부터일까. 당연한 훈계가 화제가 될 만큼 훈계하기 무서운 시대가 됐다. 연장자의 권리이자 의무인 훈계. 이젠 어른에겐 불안하고, 아이에겐 성가신 행동이 됐다. 어른이 훈계하길 꺼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예전과 달라진 아이들의 반응 때문이다. 지난날에는 묵묵히 받아들였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예민하다 못해 살벌해졌다. 아파트 경비원 A 씨는 말했다. “아파트 주변에서 손자뻘 되는 학생들이 담배를 피웠다. 피우지 말라고 했더니 밤마다 찾아온다. 경비실에 벽돌을 던진다. 무서워서 이젠 담배 피우는 걸 보고도 못 본 척한다.” 실제로 훈계하던 어른은 자주 봉변이나 해코지를 당한다. 3일 제주에서 중학생 A 군(16)이 난동을 부렸다. 소지품 검사를 하던 담임교사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발견하고 나무라자 갑자기 소화기를 집어 들고 뿌렸다. 경찰이 오고서야 사태가 진정됐다. 지난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선 집단폭행 사건이 있었다. 술 마시며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고 이모 씨(21)가 한마디 하다가 박모 군(14) 등 2명에게 얻어맞았다. 이 씨는 코뼈가 부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더 극단적인 사례도 있다. 2월 전남 강진에선 고교생 B 군(18)이 만취한 상태로 한밤중에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갔다. 이별을 통보받은 뒤였다. 여자친구는 집에 없었다. 그녀의 부모가 한마디 하자 홧김에 흉기로 찔렀다.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숨지고 어머니는 크게 다쳤다.○ 충동의 시대… 훈계를 참지 못해 서울 마포구에 사는 고교생 100명에게 취재팀이 물어봤다. 훈계 들으면 대들고 싶은지. 19명이 그렇다고 했다. 5명 중 1명꼴로 훈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셈. 그 가운데 5명은 “훈계를 들으면 폭력 충동까지 느낀다”고 답했다. 훈계 자체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100명 가운데 26명이 “나이 많아도 훈계할 자격은 없다”고 했다. 과거엔 훈계를 들으면 움츠러들었다. 적어도 잘못은 인정했다. 요즘 10대는 오히려 큰소리칠 때가 많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쌍방 폭행은 어른에게 불리하다는 걸 알 만큼 애들이 영악하다. 왜 때리느냐고 대드는 경우가 늘었다”고 했다. 강남경찰서엔 훈계에 반발하다 어른과 시비가 붙어 조사받은 10대가 올해에만 20명이 넘는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설문에서 고교생들은 ‘행복의 조건’ 1순위로 돈, 그 다음으로 성적을 꼽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10대의 사고방식이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낳았다. 결과적으로 자신만 생각하는 사고가 훈계를 참견으로 여기게끔 만든 기제”라고 했다. 18세 이하 청소년 범죄 가운데 강력, 폭력사건 비중은 점차 늘어 30% 수준에 이른다. 그럼에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일 때가 많다. 10대는 훈계에 콧방귀를 뀌는 반면에 어른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충동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은 인내심이 없는데 이는 특히 청소년에게 심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충동 제어장치가 무너진 가운데 10대는 외부 자극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훈계를 듣고 인내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경기교육청은 ‘학교 학부모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학부모회 조례)를 2월 27일 공포했다. 학부모회 설치 관련 규정을 조례로 제정해 학부모 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기존 학교운영위원회와 뭐가 다른지 학교와 학부모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 그 대신 교사의 업무 부담만 크게 늘었다. 최근 경기교육청은 도내 모든 학교 학부모회에 운영비 명목으로 50만 원씩 지급했다. 공모로 뽑은 537개 학교 학부모회에는 추가로 100만∼250만 원을 줬다. 일각에서는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둔 ‘선거용 조례’라는 의혹까지 제기한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법제처 자료에 따르면 교육감 또는 지방의회 의원이 발의해 현재 발효 중인 교육 조례는 모두 845개(세종시 제외). 이 중 77.8%(657개)가 2010년 이후 공포됐다. 2010년은 독립기구인 시도 교육위원회에 속했던 교육위원들이 광역 시도의회 교육의원으로 편입되면서 권한이 대폭 강화된 시점이다. 교육 조례가 남발되면서 부담은 일선 학교가 떠안게 됐다. 행정업무가 늘어 일부 학교에선 조례 처리 전담교사까지 생겼다. 특히 △학생인권 조례 △학생인권옹호관 조례 △교권 조례 △혁신학교 조례 △사학 조례 △학교자치 조례 △학부모 조례 등 정치색을 띤 교육 조례가 잇따르면서 현장은 더 피곤해졌다. 이 조례들은 2010년 진보·좌파 성향 교육감 6명이 당선된 지역에 집중됐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지난해 말 서울 성북구에 있는 A고교 정문 앞. 오전부터 시끌시끌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간부인 이 학교 교사 A 씨가 교육감 선거운동에 연루돼 해직 판정을 받고 교문을 나섰다. 주변 학교의 전교조 교사 20여 명이 몰려와 환송식을 열어줬다. 여기에 학생 수십 명이 동참했다. 분위기는 점차 고조됐다. 거친 구호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말이 환송식이지 항의 집회에 가까웠다.○ 실적 쌓기·말뚝박기용 조례에 피로감 누적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대다수 학생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한 학생은 “괜히 공부하면 배신자 소리를 들을까 봐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했다. 집회 내내 대기한 교사들도 마찬가지 심정. 그런데도 학교는 제지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공포된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학내 집회 권리를 보장한다. 결국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자녀를 데리고 가라고. 집회가 계속되자 마지막엔 경찰까지 출동했다. 집회를 지켜본 박모 교사는 “학교가 정치운동의 놀이터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북 부안군의 B초등학교는 조례 때문에 학교 업무가 몇 차례 마비됐다. 조례가 시시콜콜한 업무방식까지 규정하면서 교사 부담이 늘어서다. 이 학교 교감은 “이젠 일상적인 교무회의 내용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 C초등학교는 최근 교육청으로부터 조례대로 임원을 정확히 구성하지 않았으니 학부모회를 재조직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가뜩이나 바쁜 학기 초에 업무가 급증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 구성된 학부모회는 기존 학교운영위원회와 갈등을 빚었다. 이모 교사는 “교사가 어느 조직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학교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고 전했다. 한번 생긴 조례는 교육감이 바뀌거나 교육현장 상황이 달라져도 바꾸기 쉽지 않다. 시도 의회를 통과해야 수정 또는 폐기가 가능하다.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개입돼 있다. 그런데도 ‘아니면 말고 식’ 교육 조례가 남발된다. 충분한 논의나 법적 논리에 대한 검토 없이 만들어진다. 일종의 ‘실적 쌓기용’인 셈이다. 상위법과 충돌하는 ‘말뚝박기용’ 이념 조례도 문제. 지방교육청 관계자는 “의원들이 나눠 먹기식으로 다른 의원 조례에 거수기 역할을 해주다 보니 조례가 양산된다”고 지적했다.○ 교사 90% “조례로 스트레스 커졌다” 조례가 제정되면 교육청은 관련 공문을 학교에 내려 보낸다. 학교에서는 이때부터 새로운 업무가 시작된다. 우선 교사는 조례의 내용을 공부하고 이를 어떻게 학칙에 반영할지 검토한다. 교사 학부모 학생의 생각과 맞부딪치는 부분이 있으면 이를 조율하도록 애도 써야 한다. 조례가 제정됐다고 상황이 순식간에 바뀌진 않는다. 이를 연착륙시키려는 노력도 결국 학교의 몫이다. 예를 들어 학생인권조례가 생기면서 두발 복장 소지품을 어떻게 규제할지 일선 학교들이 다시 판단해 학생에게 전달하고 납득시켜야 했다. 학교 현장의 스트레스는 동아일보-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설문 결과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구 D고교 임모 교사의 별명은 ‘임 조례’. 학교에 떨어지는 교육 조례 관련 업무가 대부분 그의 손을 거친다 해서 선배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처음엔 하나둘씩 하던 일이 언제부턴가 그냥 그의 전담업무가 돼버렸다. 그런데 너무 힘들다. 업무량이 늘어난 점 외에 워낙 민감한 사안이 많아서다. 그는 “잠깐 휴직계라도 내서 조례로부터 탈출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임 조례’ 같은 교사는 다른 학교에서도 흔하다. 전국 초중고교 교사 372명 가운데 ‘교육 조례가 학교에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가중시킨다’고 답한 응답자는 91.4%에 이르렀다. ‘교육 조례로 스트레스가 가중됐다’는 교사는 90.1%. 교육 조례가 교사 사이,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의 갈등을 부추긴다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79.8%, 87.9%에 이르렀다. 좌파 성향 교육감들이 교육 조례 제정에 적극적인 이유와 관련해선 ‘특정 이념 및 교육 지배구조 형성 목적’이란 대답이 3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감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한 방법(32.5%) △특정 단체의 주장 반영 목적(23.1%) △학생·학부모의 다양한 교육 요구 반영 목적(5.1%) △교육민주화 등 교육발전 목적(4.3%) △기타(1.4%) 순이었다. 정부에서도 남발되는 교육 조례의 심각성을 최근 인지했다. 일단 한국교육개발원(KEDI)을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 제정된 교육 조례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이후 이들 조례가 끼친 영향을 분석해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성호 중앙대 교수(교육학과)는 “교육 조례가 본연의 목적인 학교 현장 지원이라는 취지로 돌아가야 ‘조례 공화국’이란 오명을 씻을 수 있다”고 말했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올해 2월 20일, 허태열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놓고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1999년 건국대 행정대학원에 다닐 때 쓴 논문이었다. 허 내정자는 그날,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다. “논문 작성 당시 작성 방법이나 연구윤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히 지키지 못했다. 부끄럽게 생각한다.”○ 표절 검증 못해 전전긍긍하는 대학들 당사자는 사과를 했지만 정작 대학은 아직까지도 표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건국대 측은 “논문 발표 시기가 너무 오래전의 일이다. 또 외부위원들이 참여하기를 고사해 조사위원회 구성 자체가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 표절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표절 시비가 불거진다. 그런데도 대학들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제대로 된 기준은 물론이고 절차조차 마련되지 않아 검증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월 문대성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파장이 커지자 국민대는 4월 초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12월 “표절 가능성이 높다”는 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문 의원은 결과에 불복해 이의 신청을 냈다. 문제는 그 후 학교의 대응에 있었다. 처리 방식조차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검토 중이긴 하지만 조사 기한을 못 정했다. 학교 규정에 따른 정교한 처리 절차가 없어 난감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유명인 표절 검증은 주로 언론이 주도한다. 하지만 몇몇 사례만 보더라도 최종 검증 책임이 있는 학교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다. 해당 논문이 표절인지 여부는 영영 알 수 없게 된다. 선진국은 어떨까. 언론 검증과 별개로 학교 검증은 매우 엄격하게 진행된다. 남형두 교수(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는 “미국에선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 ‘탐문→조사→판결→항소’의 절차에 따라 검증이 이뤄진다”고 했다. 검증에 참여하는 위원들은 비밀유지계약에 서명을 한다. 길게는 2년의 시간을 투자해 신중하되 철저하게 표절 검증을 한다. 영국에선 표절 검증 3단계 절차를 갖추고 있다. 일본에서도 ‘과학자 행동규범’에 따라 대학 및 연구기관에 부정행위 방지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정부 연구비 지원 관련 논문 부정을 신고하는 창구까지 개설했다.○ 표절 공세로 멍드는 상아탑 학내 표절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상아탑은 무분별한 표절 공세로 멍들고 있다. 학교에는 학내 파벌, 이해관계에 따라 제대로 된 근거 없이 일단 상대방이 표절했다는 제보가 넘친다. 총장 선거, 보직 배정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는 표절 관련 음해성 투서가 빗발친다. 이 때문에 죄 없는 피해자가 생기기도 한다. 최경희 교수(이화여대 과학교육과)는 지난달 한 신문사를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 신문사가 그의 논문에 대해 자기표절이라는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 기사에는 최 교수의 논문이 이전 논문의 순서만 바꿔 짜깁기한 것이라고 표현됐다. 최 교수는 바로 반박 자료를 냈다. 몇몇 공인된 정의를 공통적으로 서술했을 뿐 내용이 전혀 다르다고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더 커지자 이화여대는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었다. 지난달 18일엔 ‘자기표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최종 결과를 통보했다. 최 교수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불과 한 달 만에 만신창이가 됐다”고 했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음해하는 투서를 보냈다. 이를 언론사가 받아 검증조차 없이 내 이름을 그대로 보도해 나를 낭떠러지로 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언론사에 대해선 “길고 고독한 싸움이 될지라도 마녀사냥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2011년 12월엔 한 우편물이 부산 한국해양대에 배달됐다. 이 대학 6대 총장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박한일 해양공학과 교수(55)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투서였다. 한국해양대는 연구윤리위원회 소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총장 임용 시점이 늦춰지는 등 대학이 혼란 속에 빠졌다. 정밀 실사를 한 뒤 위원회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연구윤리 강령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사람이 임용을 앞둔 총장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보낸 투서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박 교수는 총장으로 임용된 뒤에도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그는 주변에 “‘아니면 말고’식 투서로 인해 ‘표절 교수’로 낙인찍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근 서울의 모 사립대에선 신랄한 폭로전이 벌어졌다. 놀랍게도 당사자는 같은 학과에서 꽤나 잘나간다는 두 교수. 첫 번째 펀치는 A 교수가 날렸다. B 교수의 논문이 표절이란 주장. B 교수도 가만있지 않았다. A 교수가 쓴 논문을 샅샅이 파헤쳐 비슷한 의혹을 제기했다. 폭로전이 꼬리를 물면서 제자들까지 상대 교수 논문 검증에 동원됐다. 폭로전은 법정까지 갔다. 결국 두 교수의 논문은 표절이 아니란 판정이 나긴 했다. 하지만 본인은 물론이고 학과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해마다 교수 채용 시기가 되면 130건가량의 제보가 쏟아진다. 이거 처리하느라 다른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표절에 대해 사회적으로 워낙 관심이 뜨거워 비상식적인 투서 하나도 무시하기 힘들다.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장치라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수십 개 학교에서 문의가 왔다. 학교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한 고교 교사는 “학교를 바꾸는 한 줄기 빛”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학교에 도입을 건의하겠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e메일이 쏟아졌다. 일선 경찰서는 학생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익명 메신저 ‘마스크챗’의 놀라운 효과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마스크챗은 카카오톡과 비슷하지만 실시간 익명 대화가 가능한 신형 모바일 메신저. 동아일보가 마스크챗 개발업체 레드퀸과 함께 충북 충주의 A고교를 대상으로 효과를 실험한 결과 700여 명의 학생이 두 달 동안 155건의 의견을 쏟아냈다. 예방 효과가 탁월했다. 본보 기사를 보고 서울시교육청은 “마스크챗을 일선 학교에서 시범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시내 20∼30개의 희망 학교가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자세한 방법을 알려줄 계획이다. 6개월가량 시범운용하고 평가가 좋으면 서울 시내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 설치비와 운용비의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마스크챗 활용을 적극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관자를 참여자로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기사에 나온 고교를 관할하는 충북도교육청 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A고의 운용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좋다고 판단되면 도내 학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의 문의는 이틀째 계속됐다. 기숙학교인데 학생 수가 많지 않아 학내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전남 B고. 이 학교 교사는 레드퀸을 직접 찾아가 활용방법을 배웠다.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할 가능성이 크니 익명 메신저의 효과가 특히 크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경기 남양주 심석고의 최용찬 교사는 “항상 아이들과 마음을 터놓는 ‘다리’가 필요했다. 마스크챗이 ‘오작교’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박모 씨(여)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마스크챗 사용을 건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레드퀸에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안했다. 강서경찰서 청소년계는 이미 학생들로부터 카카오톡으로 학교폭력 등 관련 제보를 받는 중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참여가 저조하다. 이에 관내 45개 학교 학생이 실시간 익명으로 경찰서 담당자에게 제보하는 ‘힐링 메신저’로 마스크챗을 선정했다. MOU를 맺으면 경찰서는 마스크챗 활용을 홍보하고 의견 및 성공사례를 제공하기로 했다. 레드퀸은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지원한다. 일반 기업에서 마스크챗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A업체 인사팀 관계자는 “사무실 내 왕따 문제가 기업에서 심각하다. 익명 메신저는 왕따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성희롱 방지, 사내 선후배 간 소통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메시지가 왔다. “김준석(가명), 군용 칼 2개 들고 다녀요.” 학생이 군용 칼을 들고 학교를 다닌다니…. 이모 교사는 그냥 넘어가기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방과후 수업 중인 준석이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잠깐 가방 들고 학생부실에 오겠니.” 둘만 있는 학생부실에서 가방을 열었다. 군대에서나 쓸 법한 묵직한 대검 2개가 나왔다. 그런데도 준석이는 태연했다. “칼 수집이 취미라 가지고 다녀요.” 도로변 잡상인에게서 구입했다고 했다. 이 교사는 “이건 불법무기 소지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몇 달 전, 다른 학교의 고교생이 가방 속의 칼을 꺼내 친구를 찌른 사건도 얘기했다. 40분가량 듣던 준석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냥 취미로 생각했는데…. 잘못했어요.” 충북 A고교에서 지난달 11일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준석이가 흉기를 들고 다닌다는 사실을 이 교사는 어떻게 알았을까. 》○ 통로를 만드니 말이 쏟아져 동아일보 취재팀은 학생들의 목소리, 교실 안 풍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은 학생들이 가장 잘 아니까, 익명을 전제로 제보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가능하다고 봤다. 정부가 1년에 두 번 하는 학교폭력 실태조사로는, 학교 곳곳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로는 학교폭력을 크게 낮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보기술(IT)업체 레드퀸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마스크챗(Mask Chat)’을 활용했다. 카카오톡은 익명의 대화가 불가능하다. 일반 문자메시지는 발신번호를 지우면 쌍방향 소통이 되지 않는다. 마스크챗은 카카오톡과 비슷하지만 실시간 익명대화가 가능한 신형 메신저다. 충북 A고의 학생 700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2월부터 4월 초까지 155건의 ‘목소리’를 남겼다. 내용별로는 △폭력·따돌림 29건 △담배·음주·절도 37건 △일반 상담(집안문제 등) 16건 △진로 및 학업 상담 21건 △기타(건의 및 칭찬글 등) 52건이었다. 교사들은 실시간 메시지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막았다. 지난달 말이었다. 3학년 학생 한 명이 2학년 사물함 근처에서 서성댔다. 1, 2학년이 수학여행 가고 없는 틈을 타서 축구화를 훔칠 작정이었다. 다른 3학년 학생이 복도에서 이 장면을 목격해 마스크챗으로 바로 제보했다. 문제의 학생은 그 자리에서 잡혔다. 이후에 비슷한 도난 사고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학생은 메신저로 ‘자살 충동’을 알렸다. 교사는 “심정을 이해한다”며 조심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신뢰가 쌓였다. 사흘 정도 지났을까. 학생이 메시지를 보냈다. “만나고 싶어요.”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눌수록 학생의 표정이 밝아졌다. 상담이 끝나고 학생이 말했다. “메신저 그리고 선생님 덕분에 덜 외로웠어요. 이젠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처음 며칠은 장난스러운 내용이 많았다. 열흘쯤 뒤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야자(야간자율학습) 시간에 A가 B를 때렸다. 얼굴에서 피가 흐른다”는 식의 진지한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동생에게 미안해 참는다는 얘기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내용 역시 많아졌다. “××가 쓰레기통의 쓰레기를 꺼내 분리수거했어요.” 다른 학생이나 교사를 칭찬하는 글이 늘었다. 학급운영 방안 및 수업방식과 관련한 건의도 이어졌다. 교사들이 소통의 창구를 마련했더니 학생들은 마음의 문을 열었다.○ 침묵하는 다수를 깨워라 정부는 국가 차원의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지난달 마련했다. ‘키바 코울루(KiVa Koulu)’를 벤치마킹했다. 핀란드 정부가 학교 따돌림과 괴롭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키바 코울루는 ‘침묵하는 다수’에 주목한다. 모든 학생을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 만들면 학교폭력을 없앨 수 있다고 본다. 마스크챗 개발자 역시 이렇게 생각했다. 핀란드와 다른 점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 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점이다. A고 학생들은 처음에는 이 메신저를 불신했다. 고자질이라 생각했다. 도난사건과 폭력이 줄어드는 등 학교 분위기가 좋아지자 참여자가 늘기 시작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흡연율. 두 달 만에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중순쯤 되자 익명의 제보를 의식해 학생 스스로 행동에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신모 군(3학년)은 “메신저 덕분에 이젠 힘없는 아이, 저학년들도 발언권이 생겼다. 모든 학생이 평등해져 좋다”고 했다. 김모 군(3학년)은 “선생님과 가까워졌다. 친구들끼린 이제 ‘천사 메신저’라 부른다”며 웃었다. 키바 코울루 개발에 참여한 핀란드의 사나 헤르카마 선임연구원은 본보에 보낸 e메일을 통해 익명 메신저를 이렇게 평가했다. “키바 코울루를 모바일로 확장시킨 게 놀랍다. 훌륭한 통찰이자 중요한 혁신이다.” 미국의 유명한 학교폭력 고발 다큐멘터리인 ‘불리(Bully)’를 보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학생의 아버지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아버지는 “아들이 괴롭힘을 당할 때 옆에 있던 학생 한 명만 용기를 북돋아 줬다면 최악을 막았을 것”이라고 흐느꼈다. 한 교육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기 폭력의 57%가 교실이나 복도 등 학내에서 일어난다. 대다수 학생이 일상적으로 지내는 공간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셈이다. 다시 말하면 또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학교폭력 방지에 최선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안동현 한양대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10대는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에 신호를 보낸다. 익명 메신저는 구원의 메신저가 되고, 방관자를 방어자로 바꾸는 힐링 메신저 역할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점심시간. 메시지가 뜬다. “옥상으로 올라와.” 학교 일진들이 기다린다. 둘러싼다.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다. 얼마 전 벨트에 부착한 신고 벨. 지체 없이 누른다. 학부모 교사 경찰의 휴대전화에 실시간 긴급메시지가 뜬다. 위험에 놓였다는 신호다. 벨 안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내장돼 신고자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메시지를 가장 먼저 본 사람은 학교 교사. 바로 옥상으로 달려간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위기에서 탈출한다. 신고 벨은 발명가 이찬석 씨(53)가 개발했다. ‘안전해’라는 이름의 학교폭력 예방 단말기로 9월 출시된다. 버튼을 누르면 역시 ‘안전해’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설치한 이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된다.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 예방이 가능하다. 이 씨는 “최소 비용만 받고 거의 무료로 나눠 주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자신도 학부모이기 때문. “한번은 친한 친구의 아이가 학교에서 얻어맞았어요. 학교폭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죠. 이때부터 학교폭력 방지 전도사로 나서게 됐습니다.” 교육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글샘교육㈜은 학교폭력 실시간 관리시스템을 만들었다. 교사가 교실에서 컴퓨터와 연결된 TV에 설문을 띄우면 학생이 문항을 보면서 리모컨으로 응답한다. 교실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학교폭력을 막으려는 다양한 대안도 나오고 있다. 충북 보은군 탄부초등학교는 전교생을 ‘6남매’로 묶었다. 6학년이 맏이가 되고 저학년, 특수학급 학생을 함께 묶는 식이다. 교사는 가장이 된다. 체험활동, 운동회, 수련회는 6남매가 어울리도록 만든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소외된 아이들이 줄면서 학교폭력이 급감했다. 이 학교 연규영 교장은 “상부상조하던 품앗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들 표정이 확실히 밝아졌다”고 했다. 울산 울주군의 울산인터넷고 교문 앞에선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이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교사들은 등교하는 학생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안아준다. 악수나 손뼉 마주치기로 정감을 나누도록 하는 학교도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 졸업장을 받고도 “생각보다 써먹을 곳이 없다”며 투덜거리는 졸업생들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달라졌다. 먼저 회사에서 보는 눈이 남다르다. 실제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잘 키운 국내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가 웬만한 해외 MBA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는 임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국내 환경에 딱 맞는 맞춤형 커리큘럼, 유연한 사고방식까지. 국내 MBA의 강점은 다양하다. 여기 국내 대학에서 MBA를 한 3명이 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힘주어 말했다. “MBA를 계기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중국 전문가, 꿈을 이루다최고은 씨(29·여)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중국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경제를 공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학부 시절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그냥’ 학교를 다녔다. 그러다 남들처럼 스펙을 쌓고 그 스펙을 바탕으로 손꼽히는 대기업에 입사해 인사팀에서 근무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최 씨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정작 그는 심란했다. 적성과 무관한 곳에서 일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비싸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했다. 3년 뒤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에 가기 위해서였다. 지인이 이곳을 “중국 경제 전문가 양성기관”이라면서 강력하게 추천했다. 공부는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학교에선 책으로 중국을 배우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CHINA MBA), 푸단대 경제대학원(CHINA MBE, CHINA FINANCE 과정 등)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스템이었다. 100% 중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빠듯했다. 그런데 전문성까지 요구하는 환경이라니. 포기하고 싶은 충동이 꿈틀댔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따라가 보기로 작심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한 학기가 지나갔고 중국 경제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졸업할 때쯤엔 어느 새 중국 전문가 수준이 됐다. 사례 및 실무 중심 커리큘럼, 훌륭한 교수진의 강의가 힘이 됐다. 최 씨는 지금 KOTRA 글로벌팀에서 근무한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는 “중국대학원 졸업생이란 자부심이 가슴 한구석에 늘 있다”고 했다. 당찬 포부도 밝혔다. “지금 일하는 이곳에서 한중 무역의 핵심 중개자가 될 것입니다.”의료환경, 입체적으로 배워한양대 MBA에서 의료경영을 전공한 조은희 씨(43). 그는 “병원들이 대체로 의료산업의 변화 추세 등에 감각이 무디다”고 평가했다. 사실 그도 그런 감각이 없었다. 한양대 MBA 과정을 하기 전까진. 그는 한양대 MBA를 통해 의료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입체적으로 공부했다. 또 의료인들이 갖춰야 할 서비스 마인드, 글로벌 의료체계 등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배웠다. 그는 한양대 MBA의 강점으로 특히 세분되고 전문화된 교육 방식을 꼽았다. “한양대 MBA는 6개 과정으로 세분돼 있어요. 본인의 관심과 역량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역시 매력. 차세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세계적인 전문가 등 여러 트랙의 재학생들은 함께 공부하며 팀워크를 형성한다. 공부가 막힐 때 조 씨는 교수진에게 ‘SOS’를 요청했다. 그는 “현장과 연계된 수업은 특히 이후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 교수님들이 한 가족처럼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무래도 다가가기 편했다”고 전했다. 조 씨는 서울아산병원의 아카데미 운영팀에서 근무한다. MBA에서 습득한 전문지식을 현장의 실질적인 서비스에 적용하니 업무 능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양대 MBA 과정을 마치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넓고 다양한 길이 보여요. 요즘엔 MBA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자기 계발에 적극적이라 보고 선호하는 기업도 많습니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른 시점 김경민 씨(38). 첫 직장은 국내 중견기업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고선 외국계 은행으로 이직했다. 하지만 의욕이 없었다. 어딜 가도 적성에 맞지 않았다. 가끔 불면증에 시달릴 만큼 고민도 많아졌다. 그러다 마음속에 리서치 애널리스트란 직업이 자리 잡았다.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선뜻 결단을 내리긴 쉽지 않았다. 일단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게 찜찜했다. 30대 중반이란 나이 역시 걸림돌. 이때 김 씨는 고려대 MBA를 알게 됐다.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정보를 얻었다. 커리큘럼도 꼼꼼히 살펴봤다. 확신이 생겼다. 그렇게 그는 ‘파이낸스 MBA’ 과정을 시작했다. 금융 분야에 특화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간 1년 과정.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밤을 새워 공부할 만큼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캠퍼스에서 알게 된 인맥 관리에도 시간을 할애했다. MBA 과정을 마친 뒤 현대증권에 입사했다. 지금은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에서 근무한다. 하루하루 낯선 환경에 생소한 업무.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개념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 순간에도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고민하고 있을 많은 후배들에게 그는 어떤 조언을 건네고 싶을까. “많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조금 이른 시점입니다. 주저하지 마세요.”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국민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은 일반적인 MBA와는 달리 변화에 민감하고 특성화된 과정들을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경영 MBA와 리더십과코칭 MBA는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적인 과정이고 금융보험전문가 MBA 등은 산업체 수요에 특화된 과정이다. 김용민 국민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글로벌 감각과 융합능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을 육성하는 것이 국민대 MBA의 강점”이라며 “최근에는 1년 반 만에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집중화 프로그램도 개설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2학기에 개설될 빅데이터경영 MBA 과정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해 이를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통찰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빅데이터 애널리스트 양성이 목표다. 빅데이터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데이터 처리, 분석에 필요한 모형을 만들고 결과를 도출하는 분석능력,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라는 세 가지 핵심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이 과정은 경영학 통계학 데이터과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아우르는 융합교육으로 차별화된 교과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외 빅데이터 전문기업과 제휴해 실무 적용능력을 키우는 실습교육에 집중하게 된다. 2012년 신설된 리더십과코칭 MBA 과정은 국내 최초의 리더십과 코칭 전공의 정규 MBA과정. 경영학 인적자원개발 교육공학 산업심리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 등을 아우르는 학제 간 훈련을 바탕으로 커리어 코칭 이론과 실무기법을 제공한다. 소그룹 전담 교수와 전문가 멘토를 배치해 밀착 지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경영 MBA 과정은 기업 또는 비영리조직의 전문경영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벤처창업, e-비즈니스, 중국 경제·경영 과목 등 특정 산업 또는 지역에 관련된 과목도 개설하고 있다.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외국인 학생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국내 학생들의 국제적 식견을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금융보험전문가 MBA 과정은 학위 취득은 물론이고 각종 금융분야 자격증 획득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권 실무와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수적인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 MBA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교육 대학원 인가를 받았다. 관련 교과목을 정규 과정에 개설해 자격증 소지자를 배출한다. CFP는 미국 CFP협회가 국제 기준에 따라 선발하는 종합개인재무설계사 자격증으로 금융권에서는 필수 자격증으로 꼽힌다. 이러한 특성으로 이 과정은 전체 학생의 90% 이상이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 근무하는 금융권 종사자들이다. 국민대 MBA는 해외 대학과 폭넓게 교류하고 최고의 장학금 및 교육시설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국제교류화 사업의 하나로 2004년 베트남유치사업단을 신설했고 2008년에는 여러 국가의 활발한 참여로 국제화추진사업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베트남 호찌민국립대, 하노이국립대의 우수 졸업생들이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입학해 학문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 기업에서 기부금과 인턴십 지원도 받고 있다. 국민대 MBA의 모든 강의는 전용 강의실에서 이루어진다. 총 5개의 전용 강의실(전산실 1개)은 2012년 전체 리모델링을 완료해 재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첨단 강의용 기자재를 갖추고 강의의 질과 효율을 한 단계 높임으로써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또 다양한 장학제도로 보다 많은 재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면학 분위기를 장려하기 위한 특별장학금(성적우수 장학금), 원장 장학금, 동문 장학금, 공무원 장학금, 교직원 장학금, 본교 교직원 및 교직원 직계 장학금, 교직원 배우자 및 직계자녀 장학금, 군위탁생 특별장학금, 외국인 특별장학금 등이 있다. 특히 외국인 학생은 대부분 외국인특별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 받고 있다. 국민대 MBA는 5월 20일부터 6월 4일까지 2013학년도 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인터넷(gba.kookmin.ac.kr)으로 원서를 접수하고 6월 8일 면접을 거쳐 24일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성탄절을 앞둔 어느 날. 문이 열리자 시선이 모두 그에게로 쏠렸다. 사무실에 있던 40명가량은 모두 여성. 그를 바라보는 눈빛의 의미는 두 가지였다. 신기하다는 호기심 그리고 얼마나 버틸까라는 의구심. 그리고 7년 뒤인 지난해 성탄절. 그가 사무실에 들어섰다. 이때는 분위기가 천지차이였다. 최고 업무 실적을 자랑하는 자타 공인 ‘에이스’. 그리고 사무실 분위기 메이커. 이날 그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선물꾸러미까지 어깨에 짊어졌다. 지금 나이는 쉰 살. 늦깎이로 입문했지만 실력은 물론 열정까지 최고다. 학습지 시장에 불문율처럼 내려오던, 남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깼다. 웅진 씽크빅 정달조 학습지 교사. 학생을 잘 가르치는 비법을 살짝 공개했다.○ 상위 5% 이내 아니면 초등생은 기본부터 학습지 교사는 교사와 영업직이 섞인 직종이다. 보통 학생당 과목 하나에 3만5000원 정도인데 이 중 40%가량을 교사가 손에 쥔다. 수입은 가르치는 학생 수에 따라 천차만별. 한 달에 100만 원을 못 버는 교사도 많다. 광주 남구에서 일하는 정 교사는 순수 연봉만 7000만 원에 이른다. 맡고 있는 수업은 한 달에 300개 정도. 주중엔 보통 오후 1시쯤 가르치기 시작해 11시쯤 마친다. 주말에도 평균 10시간가량 일한다. 처음부터 잘나간 건 아니었다. 학부모들은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했다. “보다시피 무뚝뚝하게 생겼잖아요. 게다가 나이 많은 아저씨고. 저라도 제 아이 안 맡길 것 같은데요.” ‘무명’ 생활은 길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잘 가르친다고 입소문이 났다. 그의 수업에 만족한 학부모들이 홍보맨 역할을 했다. 학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를 유명 교사로 이끈 학습 지도 노하우가 뭘까.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 “벚나무는 사과를 맺을 수 없단 사실을 기억하세요.” 즉 조급해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란 얘기다. 그는 학부모 10명 중 9명이 자기 아이를 과대평가한다고 했다. 유아 부모는 자녀를 천재로, 초등학생 부모는 영재로 안다. 자녀가 중학생 때쯤 현실을 깨닫지만 그때는 이미 늦다. 처음 아이를 맡으면 서너 번의 수업은 수준 파악에 시간을 들인다. 선행학습은 저학년이면 3개월, 고학년이면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상위 5% 안에 드는 영재가 아닌 이상 초등 수준에선 기본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이 과정에서 특히 3가지를 강조했다. “지속적인 동기 부여를 하되 점수 얘기는 하지 마세요.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벚나무 얘기가 또 이어졌다. “벚나무에서 달콤한 열매가 안 난다고, 사과나무에서 멋진 꽃이 안 핀다고 낙담하지 마세요. 아이가 중학생이 되기까진 조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라 예진(가명)이란 학생이 있었다. 어릴 때 크게 병을 앓아 또래보다 정신연령이 낮았다. 어느 날 예진이가 불쑥 던진 한마디. “선생님은 다 알잖아요.” 이 한마디가 그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학습지 교사는 길게는 10년 넘게 아이와 인연을 이어 갑니다.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하죠. 공부뿐만 아니라 상담교사 역할까지 하므로 학생에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그의 교수법은 단순히 무엇을 가르치느냐에 한정되지 않는다.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일단 초등 저학년은 흥미 위주로 수업한다. 10분 집중이 힘들고 잠시도 몸을 가만히 있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수업 중간중간 몸동작을 크게 하는 식으로 함께 움직이는 시간을 갖는다. 음색과 음성을 바꿔 가며 수업하므로 지루해할 겨를이 없다. 가끔은 과장된 칭찬도 이 또래 학생에게 긍정적이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수업 마무리. “연속극 다음 회 기다리듯 다음 주를 기대하게끔 해야 해요.” 초등 고학년에게 진심이 담기지 않은 칭찬은 금물이다. 사춘기와 맞물려 자존감이 생기는 시기라 형식적인 칭찬은 역효과를 낸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진심을 담아 하는 게 좋다. 수업이 없는 날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 지금 공부하는 내용이 나중에 어떤 수업과 이어진다고 알리는 진도 연계학습도 필수다. 마지막으로 중학생.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하는 시기다. 수시로 성인처럼 인정해 주면 학습 진행이 효과적이다. 학습시간, 학습량, 진도는 교사가 주도하지만 결정 과정에 일정 부분 학생을 참여시키면 책임감이 생겨 수업 집중력이 높아진다. 특히 중학교 2학년은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 30분 단위로 끊어서 잠시라도 고민을 들어 주고 공감을 표시하는 시간을 가지면 수업에도 효과적이다.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학(學)보다 습(習)이 중요해요.” 입력이 학이라면 저장은 습. 컴퓨터는 입력하는 대로 다 저장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반드시 혼자 되새길 시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학생이 교육방송 교재,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하루 1시간씩만이라도 저장할 시간을 주세요.”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