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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내년 최저임금도 두 자릿수 상승이 결정되면서 편의점, 식당 등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편의점이 심야 할증료 부과 방안을 들고나온 데다 식당 등의 종업원 임금 상승은 가격 상승으로 이전될 수밖에 없어 물가 불안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최저임금 인상 직후인 14일 성명서를 내고 “2018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점주들을 낭떠러지로 밀어 넣는 결과”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심야 할증료 부과, 동맹휴업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장은 15일 “편의점주 대부분이 생계형 자영업자다. 세금 비율이 높은 담배, 종량제 봉투 등의 카드 수수료 면제 등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면 단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하루 8시간, 월 20일 일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의 월급은 최저임금 적용 기준으로 159만6427원(주휴수당 포함, 4대 보험 자기부담금 제외)이다. 올해(143만9652원)보다 15만 원 이상 늘어난다. 반면 같은 기간 편의점주는 인건비 부담 등으로 수익이 180만9000원에서 130만4000원으로 쪼그라든다. 편의점 업계는 당장 내년부터 심야 할증료 부과 등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현행법상 가맹점 가격 결정권은 가맹점주에게 있다. 7만여 편의점주가 한 번에 단체 행동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동맹휴업은 가맹본부와의 계약 문제가 걸려 있다. 식당, 주유소, PC방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반발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청와대 앞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글이 주말 동안 300건가량 올라왔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올해 1분기(1∼3월) 주유소 4곳 중 1곳에서 근로자 2명을 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문식 씨는 “새벽이나 밤에는 주유소 문을 아예 닫거나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생존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49·여)는 “임차료, 카드수수료를 얘기하지만 우리에겐 임금상승률이 더 무섭다. 4대 보험료를 안 줘도 되는 외국인을 쓰겠다는 점포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변종국·이지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 이후 대내외 신뢰 회복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1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주무 아래 임직원 22명으로 구성된 TF는 12일 첫 회의를 열고 고객 신뢰 회복과 직원과의 소통 확대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TF는 우선 기내식 대란으로 항공기 출발이 지연된 데 따른 구체적인 보상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재 기내식으로 인한 출발 지연 사례가 없어 구체적인 보상액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이번 지연이 항공사 과실인 만큼 ‘항공기 지연에 따른 보상 가이드라인’에 맞춰 보상액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식 미제공에 대한 추가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식 미지급 고객들에게 면세품 등을 살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했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추가 보상을 고려하자는 취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9일부터 사내 익명 게시판인 ‘나의 제언’을 개편해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명예 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 등을 막기 위해 사전 심의를 거쳐 글이 게재됐다. 이제는 심의 없이 글이 먼저 게시된 뒤,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경우 후속 조치를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직원 의견을 현장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물류장비 전문업체 ㈜두산 산업차량BG(두산산업차량)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리튬이온 배터리 지게차를 처음 공개하고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두산산업차량은 13일 인천 동구에 위치한 사업장에서 동현수 ㈜두산 부회장과 곽상철 산업차량 BG장 등 임직원과 주요 딜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두산산업차량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변화될 모습의 스마트 팩토리와 무인 지게차 등을 선보였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지게차 ‘BS7 시리즈’를 공개했다. BS7 시리즈는 납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동 지게차보다 충전 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사용 시간과 배터리 수명을 2∼3배로 늘렸다. 또 영하 40℃의 낮은 온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두산산업차량은 자체 개발한 첨단 지게차 관리시스템인 텔레매틱스(Telematics) 시스템 ‘린 큐(Lin-Q)’도 선보였다. 이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운전자 성향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운전자에게 장비 개선 정보를 전달하고 엔진 출력을 맞춤형으로 자동으로 바꿔준다. 두산산업차량은 현재 93개국 400여 개 판매망을 통해 40여 종 140여 모델의 지게차를 판매하고 있다. 동 부회장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을 지난해 8000억 원에서 2022년 1조5000억 원으로 늘리겠다”며 “판매뿐 아니라 렌털, 서비스, 지게차 관리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업들이 임금 지불 능력이 없어요. 거짓말 같죠. 임금 못 줘서 대출 받는 업체가 수두룩합니다.” 경기 화성시에서 금속도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묻자 작심 발언을 쏟아 냈다. A 대표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만 오르는 게 아니다. 부자재뿐 아니라 심지어 종이컵 값도 오른다. 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기업 수익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이 매년 상승하는 인건비를 못 따라간다는 것이다. A 대표는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그런데 정부가 작정하고 덤비는데 어쩌겠나. 중소기업들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사장들이 돈 빌리러 다니는 게 일과일 정도다”고 말했다. 인천시에서 특수강 사업을 하고 있는 B 대표는 “최저임금 상승을 예상했지만 상승 폭이 너무 크다. 기업은 일이 없어서 돈을 못 버는데 인건비는 너무 빠르게 오른다.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을 얼마 정도 올리면 좋겠냐고 묻자 B 대표는 “동결”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올해 16%나 올린 데 이어 내년에 10% 더 올리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한 번에 1만 원으로 올리고 5년 동안 동결하는 게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더 낫다”고까지 했다. 천안에서 창문 공장을 운영하는 C 대표는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C 대표는 “지금은 위 단계 하청에서 받아오는 일감도 없다. 일도 없는데 인건비는 오르니 내년에는 공장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인건비 상승이 기업의 경영 부담 정도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취재에 응한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추가 고용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모두 고용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금속 가공업체의 D 이사는 “솔직히 단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임금에 걸맞은 생산성을 올리지 못한다. 추가 고용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D 이사에게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추가 고용도 가능하지 않으냐고 묻자 “대기업이 일감을 주거나 업계가 활발하게 돌아가야 추가 고용을 하는 거지, 정부 돈 받아서 사람 더 뽑아 봤자 시킬 일도 없는데 그게 무슨 낭비냐”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송혜미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이 무산되자 소상공인과 편의점 점주,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최저임금 결정 시한인 14일을 앞두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경제부처 수장도 잇달아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을 제기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대폭 올리고 5인 미만의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면 공동휴업 등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편협은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가맹점주들로 이뤄졌다. 전편협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폐업 직전의 편의점이 속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동결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화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적용 반대 등을 주장했다. 신상우 전편협 공동대표는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면 오후 10시 이후 야간수당을 1.5배로 늘려야 하는데, 이는 편의점 문을 닫으라는 뜻”이라고 했다. 전편협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물건 값을 5% 올리는 ‘야간할증’도 검토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이날 오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차적, 내용적 정당성을 상실하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논의되는 최저임금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소상공인들은 개별 업종별로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대준 소상공인연합회 노동·인력·환경 분과위원장은 ‘소상공인 모라토리엄(불복종)을 선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소상공인들은 절박한 염원으로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이 받아들여지길 기대했지만, 공익위원들이 이를 외면함에 따라 최저임금위는 ‘기울어진 운동장’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인상이) 도소매업과 숙박, 음식업 등 일부 업종에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도 11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작용이 먼저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14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내년도 최저임금 의결을 시도한다. 이날에도 사용자위원 9명은 전원 불참할 예정이다. 만약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4일 0시에 바로 15차 전원회의가 이어진다. 현재 노사가 제시한 금액 차(근로자 1만790원, 사용자 동결)가 크기 때문에 공익위원이 제시하는 중재안으로 표결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매년 8월 5일 이듬해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김성규 sunggyu@donga.com·변종국·유성열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을 기리는 금강산 추모행사 참석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11일 통일부에 대북 민간 접촉을 신청했다. 현 회장은 다음 달 4일 고인의 15주기 기일을 맞아 북한을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정 전 회장의 기일에 맞춰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어 왔다. 현 회장은 6차례 추모식에 참석했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경협이 중단되면서 2016, 2017년은 북한에서 추모식이 열리지 않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5주기가 의미가 있는 만큼 현 회장이 북한을 가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도 “아직 북한 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통일부는 민간단체 등의 방북 신청을 대부분 받아들이고 있어 통일부의 추모식 승인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변수는 북한이다. 북한이 방북 신청을 허락하고 초청장 형태의 전문을 현대그룹 측에 전달해야 한다. 지난해 북한은 현대아산이 타진한 방북 신청을 거절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북 추진 성사 여부에 따라 현대그룹의 대북 교류 사업에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으로서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대북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9년 현 회장이 금강산 추모식 갔을 때 북한에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마중을 나왔고 각종 현안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현 회장의 평양 방문이 결정되기도 했다”며 “이번에 현 회장이 방북하면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도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제주항공이 여름철 가족 휴가 시즌을 앞두고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핑크퐁’ 캐릭터(사진)를 이용한 서비스를 실시한다. 11일 제주항공은 어린이 탑승 비중이 높은 인천발 괌과 사이판 노선에서 내달 31일까지 핑크퐁이 그려진 탑승권을 발권해준다. 기내에서는 핑크퐁 엽서에 기념도장을 찍어주는 등 기념품을 제공한다. 특히 핑크퐁 캐릭터가 도장된 항공기를 운영하고, 승무원들이 핑크퐁 캐릭터가 그려진 앞치마를 입을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기내에서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하늘길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연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티웨이항공은 잡초 같은 회사입니다. 끈질기게 버티며 성장해 왔죠. 앞날도 걱정 없습니다.” 4일 저녁 서울 김포공항 인근의 한 막걸릿집에서 만난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티웨이항공이 기업설명회를 연 날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10년에 출범했을 때 다들 ‘장사 되겠냐’고 코웃음만 쳤는데 2013년에 흑자를 내자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며 “상장 이후엔 공격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대표 자리에 오른 건 흑자가 나기 시작한 2013년이다. 이후 티웨이항공은 승승장구했다. 2015년 3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15배인 47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46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 치 영업이익을 1분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LCC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비용을 줄이고 어디서 수익을 창출하느냐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며 티웨이항공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대구-오사카-괌 노선 이야기를 해줬다. 정 대표는 “일본에서는 괌에 대한 인기가 없다. 이유를 파악해 봤더니 괌으로 가는 항공권이 너무 비쌌다”고 말했다. 결국 정 대표는 오사카-괌 노선에 저가 항공기를 투입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매력적인 가격의 항공편이 있으면 여행객들이 따라온다는 역발상을 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티웨이항공은 다른 LCC보다 앞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키, 일본 사가 등에 취항했다. 기자는 정 대표에게 ‘LCC 업계도 언젠가는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지 않겠냐’고 물었다. 정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제2 도약의 핵심은 중장거리 노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LCC에 중장거리 노선은 꿈같은 일이지만 위험 부담도 크다. 많은 비용을 들여서 멀리 날 수 있는 새로운 항공기를 들여와야 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LCC 처음으로 내년부터 B737-MAX8를 순차적으로 10대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37-800보다 1100km는 더 멀리 갈 수 있어서 인천에서 방콕, 푸껫, 쿠알라룸푸르 등에 투입할 수 있다. 특히 B737-MAX8는 엔진 연료를 기존 B737-800 대비 20%나 줄일 수 있어서 수익성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뷰 도중 정 대표는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수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놀고 있는 항공기가 없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티웨이 항공기 1대는 월평균 438시간을 돌린다. 이는 경쟁 업체보다 10∼60시간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런 알찬 운영 덕분에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23%를 기록했다. 국내 항공업계 중 최고 실적이다. 티웨이항공은 내달 초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이어 LCC 중 3번째 상장 기업이 된다. 정 대표는 매일 오전 5시면 약 15m² 규모의 텃밭으로 나가 직접 작물을 돌본다. 정 대표는 “척박한 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작물들을 보며 스스로를 반성한다”며 “언젠가는 미국과 타히티섬에도 취항할 거다. 티웨이항공의 선전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향후 20년 안에 3만7400대의 신형 항공기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0일 에어버스가 발표한 글로벌 시장 전망에 따르면 항공교통량이 매년 4.4%씩 성장하는 상황에서 향후 20년 동안 3만7390대의 새로운 여객기 및 화물기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액으로 치면 약 5조8000억 달러(약 6496조 원) 규모다. 에어버스는 개발도상국에서 2.4배 증가한 개인 소비와 높아진 가처분 소득, 그리고 2배 가까이 증가한 세계 중산층 규모 등이 항공기 시장을 이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흥국가들의 경제 성장으로 신흥국가 국민 1인당 여행 횟수가 지금보다 2.5배 증가할 수 있어 항공기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버스는 특히 소형기 시장에서 총 예상 수요의 4분의 3에 달하는 2만8550대의 신형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A350 항공기 등 대형기 시장은 1760대의 항공기를, A350-1000 및 A380 점보항공기 등 초대형 항공기는 총 1590대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코오롱그룹의 바이오 회사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미국에서 임상 3상(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의 의학적 가치를 시험하는 과정)에 돌입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가 미국 내 임상 3상에 필요한 임상시료 사용 허가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인보사는 코오롱티슈진이 내놓은 퇴행성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관절염이 있는 무릎에 직접 약물을 주사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가 7개월 만에 처방건수 1000건을 돌파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미국에서 이번 임상은 환자 약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골관절염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디모드(DMOAD) 지정에도 도전한다. 인보사가 디모드로 지정되면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근본치료제가 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일어난 지 닷새째인 5일에도 기내식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항공업계에서는 긴급 사태 발생 시 항공사끼리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전체 79편의 비행기 중 정상적인 핫밀(Hot meal)이 실린 곳은 21편이었다. 나머지 58편에는 간편식이 실렸는데, 그중에서 핫밀 대신 간편식이 긴급 투입된 항공기는 32편이었다. 임시방편으로 비행기에 음식을 싣지 못하는 ‘노 밀(No Meal)’ 사태를 간신히 피한 것이다. 간편식은 브리토와 스낵 등으로 구성돼 있어 핫밀보다 상대적으로 생산 및 포장 시간이 적게 든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도 점심, 저녁 시간을 피해 운항하는 일부 노선이나 장거리 노선의 간식 차원에서 간편식을 지급해 왔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기내식을 지원 받는 방안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두 차례 불발됐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경 신규로 계약한 업체의 신축 공장에서 불이 나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자 대한항공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하루 7만 식을 생산하고 있어 추가 생산 여력이 없고,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요청을 거절했다. 기내식 사태가 터진 지 사흘째 되던 날인 3일, 양사는 또 한 번 기내식 지원을 논의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전화를 두 차례 걸어 “야근을 해서라도 기내식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관세법도 발목을 잡았다. 관세법에 따르면 보세품인 기내식의 안전관리를 위해 기내식 보세공장에서 생산-포장-탑재 등 모든 공정을 한 업체가 처리해야 한다. 한 업체가 다른 업체의 기내식 생산 일부 공정만을 지원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노선에 들어갈 기내식 3000식을 대한항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지원하는 것만 가능하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내부 검토를 거쳐 자체적으로 간편식을 조달해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한 임원은 “관세법 규정을 완화해 융통성을 발휘하는 게 재발 방지책”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보증 서비스 제공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친환경선박 개조 붐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올해 상반기(1∼6월) 친환경선박 개조 분야에서만 1억2000만 달러(약 143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수주한 1600만 달러(약 179억 원)의 7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상반기에 한국과 일본, 홍콩 등의 선주사들과 계약을 맺고 초대형유조선(VLCC)과 초대형광탄선(VLOC), 벌크선(Capesize Bulk Carrier) 등의 친환경선박 개조 공사를 수주했다. 구체적으로는 배기가스세정장치 18척, 선박평형수처리장치 29척 등 총 47척의 공사를 따냈다. 배기가스세정장치는 선박 엔진의 배기가스를 물로 세척해 황산화물과 염산, 불산 등의 유해물질을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장치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는 선박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데 사용되는 평형수를 깨끗하게 처리해 주는 장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앞으로는 국내 업체 최초로 배기가스세정장치를 제품 공급에서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도급 방식으로 설치하는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현대상선과 배기가스세정장치 개조 공정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상선 선박 54척 중 35척의 배기가스세정장치를 개조하게 된다. 앞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수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제 강화로 2019년 9월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설치가 의무화되는 데다 2020년 1월부터 배기가스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발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측은 2020년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배기가스세정장치 시장이 각각 연평균 5조∼6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선박 개조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뛰어난 기술력과 업체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밀어붙이고 있는 ‘노사공동위원회’가 올해 현대자동차 임금협상과 맞물려 자동차, 중공업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력이 강한 금속노조가 각사 노조를 대신해 사측과 임금협상을 일괄 타결하겠다는 것으로, 기업들은 금속노조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에 “‘산업별(산별)임금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금속산업 노사공동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산업별임금체계는 올해 금속노조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올해 모든 교섭에서 노사공동위를 요구해 10월까지 노사공동위를 발족할 것이다. 회사가 이를 거부하면 교섭을 타결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사측은 노사공동위 구성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산업별임금체계를 통해 정해진 일률적 임금은 현대차의 재정 상태에 맞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노사공동위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산업별임금체계에 부정적이다. 10대 그룹에 속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금도 산업별노조에서 ‘임금인상률을 몇 % 요구하라’는 가이드라인을 기업별 노조에 주면서 후방 지원하고 있다. 노사공동위를 구성해 산업별노조가 공식 테이블에 앉으면 개별 기업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노조 전문가는 “문재인 정부 들어 상위노조가 점차 힘을 얻으면서 정치세력화돼 가고 있다. 상위노조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순간 개별 기업 수준이 아니라 전체 산업계가 휘청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와 달리 한국GM은 노사공동위 구성을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한국GM 노사 협약서에 따르면 “경쟁업체들의 노사 간 진행 상황, 회사의 임금 정책 등을 고려해 산별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금속산업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에 대해 성실하게 협의한다”고 했다. 한국GM 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임단협 타결이 급한 상황에서 노사공동위 문제 때문에 임단협을 망칠 수는 없었다”며 “노사공동위 구성에 대해 성실하게 논의해 보자는 선에서 합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노조가 한국GM 사례로 압박해올 것이 분명한데, 노사공동위를 합의해주지 않으면 마치 노동운동을 억압하는 회사처럼 비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 산업별(산별)임금체계 ::산업별로 동일 노동을 하면 동일한 임금을 받는 임금 체계. 산업별 상위 노조가 각 사용자 측과 임금 수준, 임금 형태를 협의해 적용. 노동계가 도입 주장.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GM이 창원공장 하도급 근로자를 직접고용하지 않아 과태료 77억 원을 물게 됐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5월 한국GM에 창원공장 내 불법 하도급업체 근로자 774명을 7월 3일까지 직접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행하지 않으면 1인당 1000만 원씩 총 77억4000만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통지했다. 고용부는 같은 공장 내부에서 하도급 공정을 따로 두었더라도 자동차를 만든다는 작업 연관성이 있으면 한국GM이 하도급 근로자에게 사실상 지휘·명령권을 행사한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한국GM이 하도급 근로자를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한국GM은 3일까지 근로자 774명을 직접고용하지 않았다. 올해만 2700여 명이 희망퇴직했고 400여 명이 장기 휴직 상태여서 신규 채용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GM 측은 고용부의 시정명령은 기존 방침을 180도 바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고용부가 2014년에 한국GM 창원공장이 하도급 운영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국GM은 당시와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해 왔는데 이제 와서 해석이 달라진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경영 위기 현실화 우려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사건’으로 시작된 수사가 조 회장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자칫 총수 공백 사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조 회장과 총수 일가의 잘못이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대한항공 노조와 다수 직원은 보여주기식 수사나 여론의 눈치를 보는 수사는 지양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항공을 살리는 수사를 해달라’는 글이 올라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 측은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상의 공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새 항공기 11대를 도입했다. 올해도 신규 항공기 16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현재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B777 항공기 한 대 값이 약 3300억 원 수준인 것에 비춰 보면 상당한 액수가 투자된 셈이다. 대한항공 항공기 평균 연식(9.1년)이 해외 유명 항공사인 델타항공(16.5년)과 에어프랑스(12.9년) 등에 비해 짧은 것도 신규 항공기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내년에도 약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총수 부재로 투자 시기를 놓치진 않을까 애태우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내년 6월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의 주관사로 지난달 초 선정됐다. IATA 연차 총회는 세계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이 모여 항공 정책과 국제선 운임 등을 결정하는 ‘항공업계의 유엔’으로 통하는 행사다. 조 회장은 IATA CEO 중 11명만 선정되는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인천공항이 세계 항공·물류의 허브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조 회장이 만약 구속되면 총회 개최가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항공업계가 발전할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총수 일가가 밉더라도 조 회장이 한국 항공업계에 기여한 공은 인정해야 한다”며 “IATA에서 조 회장이 한국을 대표해 목소리를 크게 내줬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 논란은 대한항공 경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초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맺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인트벤처 이후 양 사 CEO가 한자리에서 만난 적은 없다. 4월 말 진행할 예정이던 조인트벤처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사내에서도 워크숍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미루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사와 처벌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10차례가 넘는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만큼 증거 인멸 가능성이 없고 도주 가능성도 없으니 불구속 수사만 해도 좋겠다”고 심경을 말했다. 나중에 벌을 받게 되더라도 일단 국익을 위해 챙길 것은 챙길 시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4일 열리기로 했던 조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조 회장 측의 기일 변경 요청으로 하루 미뤄졌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산업 경쟁력을 깎아먹는 하투(夏鬪)가 국내에서 연례행사화한 이유 중 하나는 노동 관계법이 노조에 유리하게 돼 있다는 점이다. 노사 협상 전문가들이 노조에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꼽는 대표적인 사례가 손쉬운 파업이다. 한국은 1차례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만 있으면 교섭이 끝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수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조법)은 “파업을 할 때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한다”고만 규율했다. 투표 방식이나 기간, 투표 효력의 유효기간을 규정하진 않았다. 이 때문에 회사 측에서는 언제 파업이 끝날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 반면 해외 노조의 경우 파업 조건이 한국보다 훨씬 까다롭다. 미국 GM의 경우엔 근로자 3분의 2 찬성, 독일 폴크스바겐의 경우 4분의 3 찬성이 필요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찬반 투표의 유효기간이라도 1∼2개월 등으로 정해 사측이 경영 예측이라도 할 수 있도록 노사 간 균형을 맞추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한 대체 근로를 막고 있는 현행법도 문제로 지적한다. 현행 노조법과 파견법 등에 따르면 파업 기간 중 중단된 회사 업무 수행을 위해 채용 또는 도급, 파견이 불가능하다. 일부 업무에 대한 대체 근로를 허용하고는 있지만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조업 생산 공정에는 대체 근로가 안 된다. 반면 미국과 독일, 일본의 경우엔 유연한 대체 근로가 가능하다. 미국과 독일은 모든 업무에서 신규 채용과 도급, 기간제 근로 등이 가능하다. 일본도 제조업 생산 현장에서 파견 및 대체 근로가 가능하다. 1년 단위로 맺고 있는 노사 간 임금협상도 주기가 짧다는 전문가 주장도 있다. 한국은 매년 임금협상(임협)을 하고 2년 단위로 단체협약(단협)을 맺는다. 독일과 일본의 경우 임협은 매년 하지만 단협은 3년에 한 번 진행한다. 미국은 아예 임단협 주기가 4년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우 임단협 타결 시 보통 20차례 이상 노사가 만나 격론을 펼친다. 짧은 교섭 주기로 인해 만만치 않은 교섭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제공하는 회사의 협력업체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 기내식 생산 협력업체 대표 A 씨(57)가 인천 서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기로 약정을 맺은 S사의 협력업체 중 하나다. 경찰은 임직원들로부터 A 씨가 납품 문제로 힘들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S사와 납품 문제를 놓고 갈등이 있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기내식 없이 비행기가 출발하는 ‘노 밀(No Meal)’ 사태를 겪고 있다. S사가 제때 기내식을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비행기는 기내식 공급이 늦어져 연착되기도 했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메이저 기내식 제공업체 G사에서 기내식을 제공받기로 했다. 그러나 올 3월 G사 공장에 불이 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되자 소규모업체인 S사와 3개월가량의 임시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A 씨의 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어서 하청업체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변종국 기자}

한국GM의 전기차 ‘볼트 EV’(사진) 판매량이 5월 들어 갑자기 크게 늘어났다. 어찌 된 것일까? 2일 한국GM에 따르면 볼트 EV는 지난달 1621대가 팔리며 5월(1027대)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대 넘게 팔렸다. 월평균 230여 대에 불과했던 3, 4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약 7배로 증가한 것이다. 볼트 EV는 전량 미국 미시간주에서 만들어져 수입되는데, 한국에는 연말까지 월평균 약 400대씩 나눠 들여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GM이 5월부터 한국에 공급하는 볼트 EV 물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판매량도 비례해 늘어났다. 전기차 판매는 일반 차량과 달리 ‘정부 보조금’에 크게 좌우된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예약 고객들이 ‘보조금 혜택 있는 전기차’를 사려고 하지 특정 브랜드의 전기차를 사려 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즉 브랜드 로열티가 없는 것이다. 정부 보조금은 최대 12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보조금 총 규모는 전기차 약 2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약 1만 대의 전기차가 팔렸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1만 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정부 보조금이 소진되기 전에 전기차를 생산해 내는 ‘속도전’에 들어갔다. 그동안 GM 본사는 전기차 인기가 높은 미국과 캐나다에 전기차 물량을 집중 배치했다. 한국GM은 후순위로 밀렸다. 이런 상황을 올해 초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GM을 대표해 한국을 방문했던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바꿔놨다. 엥글 사장은 GM 본사에 “한국이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데 물량이 없어 사전 예약 고객들에게 전기차를 주지 못하면 GM의 신뢰도는 또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의 설득으로 GM 본사가 물량 확대를 결정한 것이다. 현재 GM은 전기차 인기가 높아지자 전기차 생산량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생산량 증대를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코나 일렉트릭의 출고를 시작한 현대차는 생산 가능 물량(1만2000대)을 3000대가량 늘릴 예정이다. 곧 출시되는 기아차 니로 EV는 예약 고객들에게 차량을 빨리 인도하기 위해 옵션 선택 등의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고객 중에는 코나 일렉트릭, 볼트 EV 가리지 않고 일단 예약을 걸어둔 뒤 뭐라도 먼저 받겠다는 경우가 많다”며 “업체들 간 전기차 물량 확보를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국내 SUV 역사상 최초로 최단기간 5만 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기세를 몰아 국내 SUV 모델 최초로 연간 내수 10만 대 돌파와 더불어 미국 시장 SUV 돌풍으로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싼타페의 올해 누적 국내 판매 대수가 5만 대를 넘어섰다. 최단 기간 5만 대 돌파 기록이다. 앞선 기록은 2014년 7개월 만에 5만 대 판매를 넘긴 싼타페였다. 이번 성과는 올해 2월 21일 신형 싼타페가 출시되기 전 구형 싼타페 판매량(약 7000대)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미미한 편이다. 예약대수만 보면 신형 싼타페는 이미 5월 말에 5만3000대를 기록했다. 신형 싼타페는 사전 예약 첫날 8000대가 계약된 후 3∼5월에 월평균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신형 싼타페의 연간 판매량을 8만4000대로 잡았는데, 이 추세라면 판매 목표를 넘어 국내 SUV 최초로 연간 10만 대 국내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SUV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은 2015년 싼타페가 세운 9만2928대였다. 현재 국내 SUV 시장은 소형 비중이 줄고 중형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5월까지 국내 완성차업체가 판매한 SUV 약 20만 대 중 중형 비중은 약 9만 대였다. SUV 2대 중 1대가 중형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싼타페가 이 같은 SUV 중형화 추세에 맞춰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각종 첨단·편의 사양을 제공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 이런 분석은 싼타페 소비자 선택 성향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싼타페 고객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30대 23.2%, 40대 26.7%, 50대가 27.4%를 차지하며 고른 연령대를 보였다. 특히 고객들이 파워트레인을 다양하게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사양 중에서는 발동작만으로도 트렁크가 열리는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의 적용 비율이 84.3%나 됐다. 싼타페 돌풍은 SUV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현대차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부진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은 68만5555대로 2016년 판매량(77만5005대)에 비해 11.5% 감소했다. 당시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 감소율이 1.8%였던 것에 비하면 뼈아픈 실적이었다. 일각에서는 부진의 이유를 미국 시장 내 현대차의 SUV 라인업 부재에서 꼽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을 포함해 SUV 판매 비중은 65%이고 세단 승용차는 35%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우엔 세단이 64%, SUV가 36%였다. 시장 흐름과 정반대인 것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가 미국 SUV 시장 판매 실적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빠르면 7월부터 미국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소형 SUV 코나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조만간 일부 성능을 개선한 준중형 SUV 투싼이 나온다. 이어 대형 SUV도 연말에는 나올 예정”이라며 “신형 싼타페까지 더해지면 견고해진 미국 내 SUV 라인업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탑재가 늦어져 국제선 항공기가 무더기 출발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출발할 예정이던 국제선 30편이 항공기 기내식 공급 차질로 1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이 중 12편은 아예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는 이날부터 아시아나항공에 새롭게 기내식을 제공하게 된 업체가 제때 기내식을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기내식 제공업체 G사로부터 기내식을 제공받기로 했지만 올 3월 이 회사 공장의 화재로 서비스가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또 다른 S업체와 임시 공급계약을 맺었으나 S업체마저 기내식 제조 및 운반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공급업체 변경에 따른 운영상의 문제가 생겨 공급지연이 발생했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내식 업계에서는 S업체가 대형 항공사의 기내식 제공을 담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하루아침에 원활한 공급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하루 평균 기내식 물량은 2만4000인분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을 제공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기내 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