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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는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모여 만든 무료 온라인 강좌 프로그램 ‘코세라(Coursera)’와 가입 협약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KAIST의 강의를 코세라를 통해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게 되며, KAIST도 코세라의 수업 및 강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코세라는 세계 최대 온라인 무료 강의 사이트다. 스탠퍼드대, 컬럼비아대, 도쿄대, 상하이대, 월드뱅크 등 세계 107개 대학 및 공공기관이 참여해 453개 교과목을 개설했다. 수강생은 전 세계 496만 명에 이른다. 코세라나 에덱스(edX·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가 공동 설립한 비영리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은 인터넷상에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는 ‘온라인 대중 공개수업’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 대중 공개수업은 최신 온라인 학습플랫폼을 통해 수강신청, 출석관리, 연습문제 및 숙제, 평가 등 수업 관리와 평가까지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게 꾸며졌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빛을 비춰 당뇨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해 ‘네이처 포토닉스’ 인터넷판에 최근 소개된 하버드대 의대 윤석현 교수는 1987년 KAIST 전기전산학부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1년 뒤 물리학으로 전공을 바꿔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광통신 벤처회사 창립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했다. 그러곤 2005년 100 대 1의 경쟁을 뚫고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됐다. 그는 교수로 임용된 비결에 대해 “바이오와 의학, 물리, 전산 등 융합 기술의 배경을 알고 있고 벤처 창립 멤버였다는 점이 좋게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윤 교수처럼 전공과 다른 분야로 진출하면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공계 장학생이 비이공계로 진출하면 그동안 받았던 장학금을 회수하는 ‘이공계 지원 특별법’이 내년 처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적용 범위의 적정성을 놓고 과학계 안팎의 논란이 뜨겁다. 이공계 학생들이 의사 변호사 등 전공과 다른 직업으로 진출한 것은 그동안의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이공계 대표 대학인 KAIST 국감 때면 높아지는 의학, 치의학, 법률 전문대학원 진학률이 국회의원들의 단골 질타 메뉴였다. 22일 KAIST 국감 자료에 따르면, KAIST 졸업자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 진학률은 2008년 6.24%에서 올해 11.10%, 치의학전문대학원은 1.10%에서 1.55%,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0.18%에서 0.60%로 전체적으로 2배가량으로 늘었다. 이날 국감에서 무소속 강동원 의원과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1인당 지원 장학금이 학기당 659만 원인데 올해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 위해 진로를 바꾼 학생 수가 124명이다. 올해만 국민 세금 65억 원이 엉뚱한 곳으로 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먹튀 논란’은 비단 KAIST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2006∼2009년 졸업한 전국의 이공계 연구장려금 수혜자 3140명 가운데 이공계 대학원으로 진학한 학생은 1558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1년 6월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지원특별법’ 개정안에 연구 장려금 회수 조항을 신설했다. 2012년부터 2년 이상 수혜자가 대상이어서 실제로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비이공계 범위를 인문사회, 예체능, 의학계열로 정하고 의학계열에는 의학, 치의학, 한의학, 한약학, 수의학, 간호학, 보건학을 포함시켰다. 이 규정대로라면 의학, 치의학, 법률 전문대학원 진학자는 모두 회수 대상이다. 문제는 학문의 분화로 비이공계의 범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 현재 대학설립 운영규정에 간호학, 보건학, 한약학이 이공계(자연계열)로 분류돼 반발이 예상된다. 이공계 지원특별법이 다양한 선택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이공계 지식을 가진 인재들이 판사와 검사, 변호사, 외교관도 돼야 그 분야의 발전은 물론 오히려 과학기술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21세기 과학기술에 기여할 분야가 의·과학이며 KAIST 내에도 의과학대학원이 있어 다른 전공자가 의학전문대학원을 선택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법학전문대학원은 확실한 비이공계인 만큼 장학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2012년 국감 당시 서남표 KAIST 총장은 “과학기술 인재가 의학과 법학 분야에도 진출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공대를 나와 의료 분야에서 걸출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공계 여부를 떠나 사회 공헌도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맹수석 충남대법학전문대학원장은 “법학전문대학원에 다양한 전공자가 들어오면 유능한 법조인을 양성하고 특허분쟁 시대에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며 “개인의 직업 및 학문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학문 융합의 추세도 거스르는 비이공계에 대한 경직된 해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KAIST 관계자는 “일부에서 이공계 대학에 입학할 때 진로를 바꿀지를 신중히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젊은 학생의 희망 진로는 수시로 바뀔 수 있어 이를 선별해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비정규직 현실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관의 비정규직 문제는 연구 성과의 축적을 어렵게 하고 우수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 또 장기적으로는 이공계 기피의 원인을 제공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23일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25개 출연연구기관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관들의 비정규직은 전체 인원 1만8756명 가운데 43.9%(8236명)로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위 과정에 있으면서 연구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연수과정 근로자는 이 통계에서 제외돼 있어 정규직 비율은 상대적으로 더 낮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정규직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08년 3652명에서 2013년 5036명으로 38%(1384명) 증가한 반면에 정규직은 11%(83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거의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처우는 훨씬 낮다.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정규직 대비 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감에서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비정규직 비율이 소폭 줄어 그 사정을 살펴봤더니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재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제는 비정규직이 많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눈가림식’ 인력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08년 이후 2013년 6월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139명에 불과하다. 이 기간 25개 출연연 가운데 14곳은 정규직 전환 사례가 아예 없었다. 이런 현실은 연구 현장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우선 연구 역량의 축적이 어려워지고 있다. 연구기관의 비정규직 계약 기간은 프로젝트 중심이기 때문에 길게는 7년가량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는 많지 않아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 연수는 2년을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정부출연연구기관장은 “프로젝트 과정에서 축적한 비정규직의 연구 역량이 계약 해지로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총장 이은우)가 22일 개교 10주년을 맞았다. UST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교내 강당에서 ‘설립 10주년 기념식 및 2025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글로벌 선도, 아시아 최고의 국가연구소대학’이라는 UST 비전 2025를 선포하고 차별화된 교육시스템, 산업체 맞춤형 인재육성, 해외 인재교류 글로벌 대학, 스마트 교육환경 등 4대 발전목표를 제시했다. UST는 석·박사 과정 910여 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전국 30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소를 캠퍼스로 등록금 없이 매달 120만∼160만 원의 장학금을 받고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를 한다. 각 연구소의 박사 인력 8000여 명 가운데 국책프로젝트 책임자 등 우수 연구자 1500여 명이 교수다. 최근 3년간 박사 졸업생 1인당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편수가 3.33편으로 최상위권이다. 이 총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고령화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연구소에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연구소는 문제 해결 방식의 최고 현장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한민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35·사진)가 2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전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국감에서 항우연의 ‘한국우주인배출사업’ 자료를 확인한 결과, 2005년 1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정부가 총 256억2200만 원을 투자한 ‘우주인 배출’ 사업이 후속 연구로 이어지지 않는 전시 행정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소연 박사가 지난해 8월 경영학박사(MBA)를 밟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올해 8월 한국계 미국인 치과의사와 결혼해 그의 우주 경험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박사와 교체된 고산 선임연구원 역시 3D프린터 업체를 창업하는 등 우주개발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박사는 2008∼2012년 235회의 외부 강연으로 8849만여 원을 받았고 항우연의 출장비(선임급 대전∼서울 출장비 8만5000원 기준으로 약 1900만 원)도 이중으로 지급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항우연은 이 박사가 첫 우주인으로 과학기술 정책의 중요성을 절감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MBA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박사가 결혼한 뒤 ‘한국에 반드시 돌아오겠다. 미국 국적을 취득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 박사가 강연료와 출장비를 중복 수령한 것은 맞지만 이는 당시 연구소의 관행이었다”며 “이 박사는 환경이 열악한 초등학교 등에 무료 강연을 하는 등 어려운 학생들을 도왔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한인 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전승민 동아사이언스기자 mhjee@donga.com}
대전대가 학생과 지역민을 독서 삼매경으로 이끄는 독서 축제 ‘Book적 Book적’을 내달 14일까지 열고 있다. 교내 혜화문화관 블랙박스홀에서 토너먼트 형식으로 열리는 독서토론대회는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형성을 위해 마련된 행사.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이 이날 결선에서 독서논평 및 5분 스피치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팀에는 장학금이 지급된다. 독서 진단력을 검사해 주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책을 읽으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독서가 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해 그 처방을 마련해 준다. 현재의 독서 상태와 수준을 측정하고, 맞춤 도서를 추천해 주는 등 개인별 독서 방법을 알려준다. 등급별로 북 클럽을 운영하거나 독서 후기를 받는 등 사후 관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31일에는 학생과 교직원, 지역민을 대상으로 북 콘서트가 열린다. 이병률 시인이 참석해 자신의 작품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놓고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중앙도서관인 지산도서관에서는 독서로 밤을 지새우는 ‘夜(야)한 도서관’ 행사가 열린다. 날이 새도록 독서를 하고 강연회를 들으며 골든벨에 참여하고 조별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26일 ‘지산도서관과 떠나는 문학기행’의 주제는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최참판 댁과 섬진강 이야기다. 40명이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최참판 댁과 주변의 섬진강을 둘러본다. 동행한 문학가들이 토지에 대한 해설을 하면서 참석자들을 문학의 세계로 이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 한밭도서관이 책도 읽고 현장도 방문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연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하는 ‘우리가락 충청장단, 길 위에서 만나다’는 이성재의 ‘맛있는 음악공부’를 읽고 30일 한기복 전통타악그룹 ‘굿’ 대표의 강연을 들은 뒤 31일 충북 영동의 난계국악박물관 등을 체험한다. ‘카메라 들고 떠나는 인문학 산책’은 임민수의 ‘카메라로 명상하기’와 관련한 강의를 11월 8일 듣고 이튿날 대전 원도심에서 실습을 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성매매업소가 ‘풍선 효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선 효과란 ‘한 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 강력한 제재로 사라졌던 유천동 텍사스촌의 홍등(紅燈)이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다시 켜졌다. 과거 유흥 천국으로 불렸던 유성은 소위 ‘풀 살롱’ 영업으로 성매매 천국의 오명을 쓰고 있다. 20일 여성단체인 ‘여성인권티움’ 부설 상담소 ‘느티나무’가 최근 발간한 ‘대전지역 성매매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성매매업소가 김밥 집보다 많아 ‘성매매가 언제나 가능하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의 텍사스촌 유천동의 부활 중구 유천동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전업형 성매매업소 집결지였다. 그러나 2008년 황운하 당시 중부경찰서장의 강력한 단속으로 거의 해체됐었다. 67개의 성매매업소가 모두 영업을 중단했고 일부는 폐업했다. 하지만 후임 서장들의 느슨한 단속으로 휴업했던 업소들이 2011년부터 하나 둘 유흥주점 형태로 영업을 재개해 현재는 15개 업소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전에는 5개구에 걸쳐 행정기관 등록업체를 기준으로 1986개의 성매매 관련 업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흥주점은 408개, 단란주점 345개, 다방 293개, 숙박업소 889개, 안마업소 51개 등이다. 2006년 2056개와 비교해 외형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오피스텔 성매매나 휴게텔. 남성전용 PC방, 영상전화방 등 등록되지 않은 신변종 성매매업소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 대전지방경찰청이 올해 7월까지 단속한 성매매 건수(35건) 가운데 오피스텔 성매매(11건)와 개별 성매매(5건)는 지난해에는 없던 것들이었다. 마사지 등 변태성 성매매는 2건에서 7건으로 늘었다. 단속되지 않은 업소까지 포함하면 미등록 성매매업소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성 ‘풀 살롱 성업’, 둔산 ‘학원-성매매업소 동거’ 유성구 봉명동은 338개의 성매매 관련 업소가 밀집해 대전지역 단일 동(洞) 가운데 가장 많았다. 유성의 경우 한 건물 안에 음식점과 유흥주점, 숙박업소가 모두 들어서 식사와 유흥, 성매매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풀 살롱’이 성업 중이다. 차량으로 15분 거리인 세종시에 정부청사 등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었고 유성의 성매매 영업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시청과 검찰청, 법원, 경찰청 등이 밀집한 서구 둔산동에는 단란주점이 유난히 많았다. 또 룸살롱보다 오히려 여성 도우미가 많은 ‘바(Bar)’가 즐비했다. 학교와 학원이 밀집돼 청소년들은 유해업소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한 건물에 학원과 성매매업소들이 동거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보건법은 학교 교문에서 50m 이내는 절대정화구역, 200m 이내는 상대정화구역으로 정해 유해업소를 단속하고 있지만 학원 주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태다. ○ 근본 대책 없이 ‘풍선효과’ 되풀이 유천동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맥주, 양주를 팔면서 성매매를 하는 중리동 카페촌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덕구는 최근 중리동 카페촌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펴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덕구는 수사권한이나 물리적 강제력이 미약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는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13개이던 업소가 현재 10개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 반면 이곳에서 없어진 100개 가까운 성매매업소는 그저 다른 곳으로 이전해 풍선효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덕구 관계자는 “없어진 성매매업소의 업주들이 업종을 전환했다거나 여성 종사자들이 직업을 바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정아 느티나무 소장은 “성매매는 문화와 복지, 여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기 때문에 행정기관과 경찰의 여러 기능과 여성단체 등의 유기적 협조와 대책 위에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대전시의원은 “대전지역 성산업 실태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해 조례에 관련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의 야니스 세메르치디스 박사(52·사진)가 IBS 외국인 연구단장 가운데 처음으로 계약을 맺고 KAIST에 둥지를 틀어 연구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IBS 관계자는 “연구단선정평가위원회에서 세메르치디스 박사가 만장일치로 연구단장에 추대됐다”고 밝혔다. 세메르치디스 연구단장은 지난해 10월 2차 연구단장 선정에서 영국 왕립학회 석학회원(FRS)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가브리엘 애플리 교수(54), 미국 일리노이대의 스티브 그래닉 교수(59)와 함께 연구단장에 선정됐었다. IBS는 세메르치디스 단장과 1년간의 계약협상 끝에 KAIST 캠퍼스에 연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는 앞으로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을 설립해 액시온(소립자)에 관한 연구를 할 계획이다. 그리스 출신인 그는 그동안 우주를 구성하는 액시온 연구, 액시온의 탐색, 양성자의 전기쌍극자모멘트 규명, 저자속 노이즈 초전도양자간섭장치(SQUIDS)를 이용한 액시온 검출기 등을 연구 개발해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장학사 매관매직’ 비리로 김종성 전 충남도교육감이 구속된 가운데 내년 충남도교육감 선거전이 본격 점화됐다. 이번 김 전 교육감을 포함해 2000년 이후 충남도교육감 3명이 잇따라 비리로 중도 하차해 이번 선거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청렴성’이 후보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10명 가까운 후보군 점차 윤곽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은 15일 충남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도내 출마 예상자 가운데 처음으로 첫 공식 출마 회견을 가졌다. 공주사대 출신으로 중고교 교사와 장학사, 일선 학교 교장, 외국어교육원장 등 교육 현장을 두루 거친 그는 충남의 첫 ‘여성 교육감 후보’다. 그의 출마는 충남도교육감 선거전을 남성과 여성 대결 구도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인사와 재정 시스템을 혁신해 부정과 비리의 사슬을 끊겠다”며 청렴한 교육행정을 일성으로 강조했다. 현직 교육감의 낙마로 충남도교육감이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인식되면서 후보들이 우후죽순 넘쳐나고 있다. 지 전 교육장을 포함해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 김광희 천안 쌍용고 교장, 김지철 충남도 교육의원, 양효진 전 논산 중앙초교 교장, 우형식 우송대 교수, 이은철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장, 정순평 전 한국폴리텍Ⅵ대 학장(가나다순) 등 10명 가까이가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일찍부터 출마 의사를 밝혀온 김지철 의원은 내달 16일 천안에서 ‘다시 날자, 충남교육’ 출판기념회를 열어 사실상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돈을 주고받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교사 시절 촌지 및 부교재 채택 거부 운동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양효진 전 교장은 출마를 위해 정년을 6개월 앞둔 8월 교직을 사퇴하고 천안으로 주소지를 옮겨 본격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과 교육부(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을 지낸 우형식 교수와 충남도의회 의장을 지낸 정순평 전 학장, 이은철 위원장 등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민 중이다. 조만간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보 대결이 최대 변수” 내년 시도교육감 선거는 임명제로 바뀌어 치르지 않을지,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제 또는 공동등록제로 실시할지 아직 명확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소한 임명제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충남도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진보, 남성-여성, 신-구 세력, 천안-아산 시민의 향배 등이 선거판을 좌우할 변수라는 분석이 많다. 이 가운데 그동안의 선거처럼 보수-진보 대결 구도는 판세를 뒤흔들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예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조기에 선뜻 출마 선언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사람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보수 난립으로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진보 후보는 김지철 의원 1명일 가능성이 높다. 한 출마 예상자는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 여부를 분석하고 있는데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출마로 방향을 선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일찍부터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이고 교육은 진보성을 띠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적 이념상의 진보로 분류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교육감 비리의 망령이 되살아날지 모른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 교육계 인사는 “과거 비리 교육감의 핵심 측근이었던 인물이 출마 예상자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인물이 당선된다면 교육감 비리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 전동면의 반달곰이 있는 수목원 ‘베어트리파크’에서 가을을 만끽하게 하는 단풍나무 분재 전시회가 19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열린다. 전시회를 앞둔 15일 관람객들이 미리 단풍나무 분재를 둘러보고 있다. 온실 밖에는 노랗고 붉은 단풍나무길도 단장돼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베어트리파크 제공}
각종 비위와 규정 위반 등으로 징계받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충남 공무원의 비중이 전국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솜방망이 처벌이 비위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이 안전행정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최근 5년간(2008∼2012년) 지방공무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에 징계 받은 지방공무원은 총 1만3628명이다. 2008년 2827명, 2009년 2605명, 2010년 2960명, 2011년 2705명, 2012년 2531명 등으로 매년 엇비슷한 수준. 시도별로는 경기가 3299명(24.2%)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258명(9.2%), 경남 1162명(8.5%), 충남 1115명(8.2%), 서울 1092명(8.0%) 순이었다. 징계를 받은 충남 공무원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았고 공무원 수가 3배가량 많은 서울(4만6981명·충남 1만6149명·2012년 말 기준)보다도 많았다. 충청권을 비교해 보면 충남은 징계 받은 공무원도 많았고 시도별 징계 공무원 비율도 가장 높았다. 시도별 5년간 연평균 징계 공무원 수를 2012년 말 기준 공무원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징계 공무원 비율을 집계한 결과 충남 1.38%, 충북 0.90%, 대전 0.59%였다. 세종시는 지난해 7월 출범해 5개월간 징계 받은 공무원이 3명(공무원 수 96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2012년 연도별 징계 공무원 수 추이에서 충남은 347→154→291→145→178명으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대전(59→40→48→33→25명)과 충북(103→131→108→115→100명)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충남에 징계 공무원이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충남도는 농기계 판매업체에서 많게는 168만 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아 2010년 9월 뇌물수수로 대전지방검찰청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농업기술원 공무원 A 씨 등 3명에게 훈계 처분을 내렸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충남도가 금품수수의 액수에 따른 징계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징계위에 회부하지 않고 훈계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금품과 향응 수수로 청렴 의무를 위반한 경우 ‘견책’ 이상의 징계를 내려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7개 시도 공무원의 징계 유형은 ‘품위 손상’(폭행, 도로교통법 위반, 음주운전, 성희롱, 검경 기소 등)이 8913명(65.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무태만’(1351명), ‘복무규정 위반’(1022명), ‘금품수수’(795명), ‘감독 소홀’ 및 ‘공금 유용’(각 228명), ‘공금 횡령’(151명), ‘공문서 위·변조’(135명) 등이었다. 파면과 해임, 강등 등 중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524명(3.8%)이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내 대표적인 젓갈축제인 ‘2013년 강경발효젓갈축제’가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서 16∼20일 열린다. 행사장 내 판매장 25곳과 주변 138곳의 젓갈가게에서 맛깔스러운 젓갈을 시세보다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새우젓 명란젓 창난젓 꼴뚜기젓 어리굴젓 아가미젓 낙지젓 등 일반 젓갈과 김치를 담글 때 쓰는 황석어젓 멸치젓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등 수십 종의 젓갈이 나와 있다. 밥반찬용 김장용 자연조미용 등으로 쓰이는 강경젓갈은 전남 신안 등지에서 최상 품질의 원료를 가져다 영양분이 잘 보존되도록 1, 2년 발효시켜 육질이 좋고 덜 짜다. 축제 기간 오전 10시∼오후 5시 행사장 체험 부스에서 강경젓갈로 손수 김치를 담가 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배추김치는 4kg에 1만2000원, 10kg에 2만5000원, 총각김치는 3kg에 1만 원을 내면 된다. 행사장에서 체험권을 구매해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사전예약은 14일까지 젓갈축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연령별 맞춤형 이벤트도 마련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왕새우 잡기, 물고기 잡기 체험, 소원성취 종이배 띄우기, 젓갈캐릭터 소원등 달기, 강경포구 락 페스티벌, 전국 어린이 동요제, 청년작가 박범신 전국 백일장 행사가 준비됐다. 장년과 노년 관람객들은 놀뫼 전통 회혼식, 강경포구 만선제, 황포돛배 체험, 보부상 난전 놀이 재현, 옛포구 장터 등을, 연인 방문객은 국화전시회, 갈대숲 오솔길 걷기, 강나루 불꽃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논산시는 종종 제기되는 원산지 논란을 막기 위해 특별사법경찰과 위생·축산 분야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젓갈의 원산지 표시 위반, 유통 기한 위·변조 등을 집중 단속한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강경젓갈에 대한 품질검사를 실시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7월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로 학생 5명이 숨진 충남 공주대사범대부설고의 관련 교원 10명에게 파면 등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공주대는 8일 비공개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사고 당시 공주사대부고 교장이었던 이모 씨를 파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전 교장은 해병대 캠프에 동행했던 인솔 교사들에게 수련 활동을 교관에게 맡기라고 한 뒤 후속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은 것. 이 전 교장은 캠프 사고 직후 직위 해제돼 대기발령 상태였다. 징계위는 또 사고 학생들을 인솔했던 2학년 학년부장은 정직, 담임교사 6명에 대해서는 견책 등의 처분을 내렸다. 7월 18일 오후 5시경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열린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던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이 안전관리 부주의로 바닷물에 휩쓸려 숨졌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제는 학연과 지연이 없어도 실력을 갖추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지방대생이라도 꿈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습니다.” 대전의 배재대를 나와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로 임용돼 화제를 모았던 정해명 교수(47)가 지방대인 모교 후배들을 위한 멘토로 나섰다. 지난달 말 배재대를 찾아 ‘꿈을 가지고 날개를 펴라’를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e메일 등으로 멘토링 활동을 펴고 있다. 정 교수는 “강연 이후 유학에 대해 문의하는 후배들이 생겨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있고 무엇보다 빨리 꿈을 세워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대학생이라면 아주 구체적이기는 어려워도 대체적인 꿈의 방향은 설정해야 거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배재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리건주립대로 유학을 떠나 물리학과 지질학으로 2차례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외 유학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 그는 도서관에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들어가는 ‘열공’을 했다. 그는 꿈을 세우고 유학을 결심한 이상 끝을 보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유학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 이런 다짐을 했어요. ‘박사학위를 받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 학위를 받지 못하면 거기서 그대로 뼈를 묻겠다’고 말이죠.” 산업 재해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보상금으로 유학 비용의 상당 부분을 마련한 것이어서 그 결심은 더욱 굳을 수밖에 없었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겨라’라는 배재대의 교훈은 2002년 그가 최고의 교수로부터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그의 지도교수인 �이치로 카라토 교수는 맨틀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었지만 성격이 까다롭기로 유명했다. 막말로 상처를 주는 일도 허다했다. 그래서 지도를 받겠다고 희망한 학생들이 하나같이 견디지 못하고 떠나가 버렸다. 하지만 정 교수는 모든 어려움을 견뎌내면서 카라토 교수의 첫 번째 박사학위 제자가 됐다. 그의 박사논문 ‘물이 지구 상부 맨틀의 주요 광물인 감람석의 소성변형과 미세구조에 주는 영향(Effects of water on the plastic deformation and deformation microstructure of olivine)’의 일부가 재작성돼 최고의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이 논문은 지금까지 340여 회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에 인용될 정도로 영향력이 높다. 정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2006년 서울대 교수 공채에 응모했다. “처음에는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내심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막상 인터뷰에 들어가니 연구 실적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어요.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당당하게 면접에 응했죠.” 그가 지방대생에게 희망을 주는 이유는 단순히 서울대 교수가 됐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연구 중인 암석 변형 및 지진 발생 메커니즘 분야를 공부하겠다고 외국으로 유학 가겠다는 학생들이 있으면 말리고 있다”며 “우리가 세계적으로 이 분야 연구를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한 지진의 발생으로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보다 정확한 지진 예측 연구로 인류에 공헌하고 싶다는 정 교수는 “앞으로는 모교는 물론이고 지방대 후배들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서부교육지원청은 도안신도시와 노은 3, 4지구의 초등학교 통학구역을 새롭게 설정하고 탑립동 지역 통학구역을 조정해 공고했다. 통학구역안에 따르면 서구 도안신도시 17, 18블록과 주변 단독주택은 2014년 9월 개교 예정인 가칭 서남7초등학교에 수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7-2블록은 신설 학교 개교 전까지는 도안 및 관저초등학교에 임시 수용하기로 했다. 또 도안신도시 5블록과 주변 단독주택은 상대초등학교, 유성구 노은 3지구는 2014년 개교 예정인 가칭 도레미초등학교, 노은 4지구는 반석초등학교에 각각 수용한다. 유성구 반석초등학교는 15.5개 교실(특별실 2.5실 포함), 상대초등학교는 14개 교실, 서남 7초등학교는 8개 교실을 증축해 과밀학급을 해소하기로 했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증축 기간에 인근 학교에 임시 수용하거나 일시적으로 과밀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증축이 끝나면 쾌적한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잠시 불편하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성구 탑립동 지역은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문지초등학교에서 용산초등학교로 통학구역을 조정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수덕사 주지를 지낸 옹산 스님(그림)이 세수 70세인 고희를 맞아 20일 오후 2시 충남 예산의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잔설 위의 기러기 발자국’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또 선미술관에서 ‘옹산숭담의 선묵유희(翁山崇潭의 禪墨遊戱)’전을 30일까지 연다. 스님은 1966년 수덕사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0년간 묵언정진하고 조계종 재심호계 위원, 수덕사 주지 등을 지냈다. ‘선미술관’을 세우고 ‘수덕사 대웅전 건립 700주년 법화경 독경대회’ ‘경허 대선사 열반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그간의 수필과 법문을 모아 ‘홀로 허허 웃는 달’ ‘산중산책’ ‘작은방에서 도인 나다’ 등을 출간했다. 스님은 “‘한 구절이라도 사람을 감동시킨다면 향기 나는 차 한잔 나누는 것 같지 않겠느냐’는 도반의 권유로 망설임 끝에 출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종상 화백의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소품전에는 평소 스님이 묵향을 벗 삼아 일가를 이룬 달마도 20여 점을 선보인다. 또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수행이 될 법한 스님의 붓글씨 작품들도 선보인다. ‘是去是來(시거시래·이렇게 왔다 이렇게 간다)’ ‘半禪半農(반선반농·일이 곧 수행이다)’ ‘放下着(방하착·모든 걸 내려놔라)’ ‘인생은 나뭇잎/ 바람 부는 대로 가네/ 잔잔한 바람이 살며시 불어다오/ 언젠가 떠나리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덕연구단지 지정고시 40주년을 맞아 올해 ‘헬로! 과학마을축제’는 한층 달라진 모습으로 열린다. 이 행사는 내달 2일 대덕연구개발특구 종합운동장에서 대덕넷 주최,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부 출연 및 민간 40여 개 연구소 후원으로 개최된다. 축제는 과학올림픽, 걷기대회 등 크게 2가지로 나뉘어 열린다. 과학올림픽은 20여 개 정부출연기관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기계연구원의 ‘자기부상열차모형경주대회’, LG기술원의 ‘전기자동차 타고 과학 동네 한바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물로켓 발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솔라보트 경주대회’ 및 ‘제로 에너지 솔라하우스 만들기’,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스마트원자로’, 국가핵융합연구소의 ‘플라스마볼 체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디지털초상화 촬영’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영재들의 집결지인 KAIST 학생들과 벌이는 ‘퀴즈 배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의 ‘과학 퀴즈대회’, 한국화학연구원의 ‘스피드 퀴즈’가 이날 동시에 열린다. 잘 가꾸어진 정원 같은 대덕연구단지를 걸어보는 행사가 열린다. 걷기 체험을 위해 과학 동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스별 미션과 과학 테마 전시회가 마련된다. 가족 및 지인 등과 걸으면서 정도 쌓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기회다. 크고 작은 콘서트와 과학자의 벼룩시장 등으로 꾸며져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퀴즈대회나 체험형 행사는 홈페이지(sciencefestival.hellodd.com)에서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과학마을축제준비위원회(070-4171-3520)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공주 코스는 즐겁게 달리기에 아주 좋아요.” 6일 공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되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3 공주마라톤(충남도 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은 가을철 최고의 마라톤 축제였다. 10km 여자부에서 48분57초로 4위를 한 페트라 글리테로 공주교대 교수(영국)는 “날씨도 좋고 코스도 좋아 정말 즐겁게 달렸다”고 말했다. 글리테로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km 여자부 4위를 차지했다. 글리테로 교수와 함께 10km 남자부를 51분에 완주한 크리스 휴스 공주교대 교수(영국)도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아주 멋진 코스였다”고 거들었다. 글리테로 교수와 휴스 교수는 젠 수니케(남아프리카공화국·여), 마리아나 에스피노사(미국·여) 등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6년째 공주마라톤에 출전해 하프코스 남자부 4위(1시간19분5초)를 차지한 손 없는 ‘지체장애 마라토너’ 김영갑 씨(블루러너스)도 “백제의 문화유산을 보며 금강 변을 달리는 공주마라톤 코스는 전국에서 달리기 좋은 코스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공주마라톤 코스는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700년 고도(古都) 백제의 문화유산 속에 금강 변을 달려 국내 최고의 무공해 청정코스로 알려졌다. ‘하늘은 높고 인간은 달린다’는 천고인주(天高人走)의 계절 가을을 맞아 남녀노소 9000여 명은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단축마라톤, 5km 건강달리기 등 4개 부문에 출전해 공주의 가을을 만끽했다.공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공주시, 밤막걸리-국수 6000인분 제공 ▼○…이번 대회에는 박정현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이준원 공주시장,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서만철 공주대 총장, 한승희 공주교대 총장, 김관태 공주경찰서장, 이동우 공주소방서장, 이용만 공주교육장,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김정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충남도의회 윤석우, 조길행 의원, 공주시의회 이창선 한명덕 김응수 우영길 윤홍중 김병기 의원, 윤석규 공주시 부시장, 이태묵 공주시 시민국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한국체대 스포츠마사지팀(사단법인 한국스포츠인재개발원) 28명은 이날 레이스를 마친 마스터스마라토너들에게 마사지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공주고와 공주여고, 금성여고, 영명고 학생 등 580명의 자원봉사자들도 대회 현장에서 마라톤 축제 도우미로 활약했다. ○…공주시는 이날 1200L의 밤막걸리와 6000인 분의 국수를 제공해 완주로 지친 참가자들의 기력 회복을 도왔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국의 마라톤 마니아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마라톤을 마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김관태 충남 공주경찰서장(총경·사진)은 “공주는 백제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유서 깊고 전통 있는 도시”라며 “그동안 동아일보 공주마라톤은 그 숨결을 재조명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가 돼 왔다”고 말했다. 공주경찰서는 마라토너의 안전과 교통안전을 위해 충남지방경찰청 지원 경력을 포함해 대규모 경력을 동원할 예정이다. 공주 시민들도 자율방범대와 모범운전자회, 해병전우회 등의 단체를 통해 적극 돕고 있다. 김 서장은 “마라톤 참가자나 시민 모두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표를 잘 조화할 계획”이라며 “교통 통제는 불가피하지만 최소화하고 물 흐르듯 끝나는 구간부터 통제를 풀어 불편을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서장은 마라톤 10km에 도전하기 위해 열흘 정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를 포함해 공주경찰서의 경찰관 6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그는 공주가 관광문화 도시인 점을 감안해 교통안전을 최우선 시책으로 펴고 있다. 4월 부임 후 한 달 동안 모든 도로를 점검한 뒤 유관기관 협조를 얻어 1억5000만 원 상당의 교통안전 시설을 설치하고 단속을 강화했다. 그 결과 6∼9월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