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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8단과 허영호 7단은 한국 바둑의 허리다. 이세돌 이창호 9단을 선두로 최철한 박영훈 강동윤 9단, 박정환 8단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이들이 선두권을 뒷받침하고 있다. 바둑계에선 이들을 ‘마귀’라고 부른다. 그만큼 두려운 상대라는 뜻이다. 선두권 기사들도 이들을 만만히 볼 수 없다. 현재 중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이 중국과의 전적을 대등하게 만들 초석이 될 수 있다. 특히 허 7단은 올해 춘란배 8강 진출 등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랭킹 7위에 올라 있다. GS칼텍스배 4강에 오르기 위한 길목에서 서로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초반부터 하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제 하변 전투를 마무리할 시점에서 흑은 우열을 확실히 가리고 싶다. ○ 장면도=흑 1로 끊은 것은 무심한 듯 보이지만 곧 맥점을 두기 위한 사전 정비작업. 백 2는 불가피한 수. 수가 날 것 같은 모양이지만 정확한 수순이 아니면 상대를 도와주기 쉽다. ○ 참고도=흑 1, 3은 성급하다. 백 4로 지켜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 물론 흑 1, 3처럼 찌르고 잇는 것이 백 모양을 허약하게 만들지만 사전 작업이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 실전도=흑 1로 먼저 젖히는 것이 맥. 백이 그냥 흑 한 점을 따내면 흑이 2의 곳에 늘어 중앙을 봉쇄한다. 허영호 7단은 백 2로 저항해 보지만 흑 3, 5가 정확한 수순. 흑 19까지 외길 수순이다. 흑이 중앙을 멋지게 봉쇄해 승기를 잡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세종시로 이전할 정부 부처가 9부 2처 2청을 포함한 35개 기관으로 최종 확정됐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종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맹 장관은 “국무총리실을 포함한 35개 기관을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할 것”이라며 “다음 달 이전계획 변경 고시를 해 최대한 빨리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 국무총리실부터 이전 정부는 2005년 10월 12부 4처 2청 등 49개 기관을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2008년 2월 정부 조직이 축소되고 일부 기관은 명칭이 변경돼 이전 기관이 다소 줄었다. 가장 먼저 세종시로 들어가는 기관은 국무총리실과 조세심판원으로 2012년 4월까지 1-1구역에 입주한다. 이어 세 차례에 걸쳐 2014년 10월까지 이전 대상 기관이 모두 옮겨갈 예정이다. 이전 기관에 근무하는 공직자는 모두 1만440명이다.공무원 총 1만440명 근무내달중 공청회 거쳐 고시이전 대상 공무원들 허탈 정부는 당초 고시 이후 신설된 특임장관실과 방위사업청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특임장관실은 대통령 지시로 국회와 당정협의 업무를 수행하고, 방위사업청은 국방부와 업무를 떼어놓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기관 이전을 위해 다음 달 서울에서 공청회를 개최한 뒤 곧바로 ‘중앙 행정기관 등 이전계획’을 변경 고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아직 공사를 발주하지 못한 1-2구역 이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시공사 선정도 서두를 방침이다. 정부 기관이 입주할 건물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1조6000여억 원으로 책정됐다. 맹 장관은 “서울과 세종시로 행정기관이 분할됨에 따라 국회 업무나 부처 간 협의에서 비효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전자업무 시스템을 보완할 방침”이라며 “주택과 학교 등도 이전 시기에 맞춰 완공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전 기관 공무원은 울상 세종시로 이전하는 부처 공무원들은 “국회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업무를 위해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야 하는 데다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공무원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공무원은 “이제 다른 도리 없이 세종시로 옮겨야 하겠지만 국가적으로 낭비인 것은 분명하다”며 “국회나 금융권과 조율해야 할 일이 많은 재정부 장관은 세종시 청사로 과연 출근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본부 조직이 세종시로 옮겨간 뒤 서울사무소에 남을 인력 규모에 관심을 보였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대전청사로 옮겨간 중소기업청과 조달청의 경우 상당수가 서울사무소에 남아 청와대와 국회 연락 업무를 유지했다”며 “복지부의 규모가 청 단위보다 크기 때문에 서울사무소 잔류에 희망을 걸고 있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세종시 원안에서도 이전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담담한 분위기였다. 특히 3월 가족 청소년 업무가 보건복지부에서 여성가족부로 이관되면서 함께 옮겨온 직원들은 끼리끼리 모여 안도하는 모습. 김모 씨는 “가족을 두고 지방에 가기 싫어 여성가족부에 지원했다”며 “복지부에 남아 있었으면 이산가족이 돼야 하나,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사무관은 “정부 결정을 따라야 하지만 행정적 효율이 아닌 정치적 이유로 희생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공무원 개인적으로도 피해가 많다”고 밝혔다.○ 다음 달 공청회로 본격 시동 공청회 준비가 한 달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 주에는 공청회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청회가 열리면 행안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국무회의에 보고된다. 이어 대통령이 이전계획을 승인하면 행안부 장관이 이전계획 변경안을 고시하고 관보에 게재하는 것으로 이전 계획이 최종 확정된다.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중앙 흑, 우상 흑, 우변 흑 중 어느 쪽을 먼저 보강해야 하나. 이원도 3단은 한 치의 여유도 없이 불러대는 초읽기 속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흑 57. 세 개의 돌 모두 위험하지만 중앙을 백이 선공하면 가장 알기 쉽게 정리되기 때문에 중앙부터 보강한 것. 덤으로 백 4점을 끊어먹은 실리도 짭짤하다. 흑이 백의 공격에 멍군을 불렀으니 백이 다시 장군을 불러야 할 때다. 이번에 부를 장군은 초정밀 유도탄처럼 흑의 급소를 타격해야 한다. 만약 여기서 한 번 더 흑에게 여유를 주면 흑이 되살아날 수 있다. 백 60.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온순한 행마인데 그 안에 담긴 힘은 항우장사 못지않다. 정확한 일침에 바둑판의 열기는 급속히 식기 시작했다. 흑은 일단 61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데 백 62로 밀고 들어간 수가 흑을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몰고 있다. 참고도 흑 1로 막으면 백 2로 젖히는 수가 날카롭다. 흑이 3으로 막으면 백 ‘가’로 단수를 쳐 패가 나는데 흑은 팻감이 없다. 참고도처럼 흑 3으로 버텨도 백 6까지 흑이 안 되는 그림. 흑은 63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고 백도 64, 66으로 살아 타협이 이뤄졌다. 그러나 타협은 흑에게 패배를 의미했다. 백 70을 두자 이 3단은 돌을 던졌다. 백이 덤을 받지 않아도 이길 정도로 큰 차이가 났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흑 27로 나온다. 불리한 흑이 꺼내 든 마지막 승부수. 우변 백대마의 생사를 위협해 되치기 한 판을 노린다. 앞으로 30여 수쯤 지나면 승부수가 성공할지 실패할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그 와중에 바둑판에서의 긴장도가 어느 순간 최고조에 이를 것이다. 백 34까지 죽죽 밀고 나온 것은 외길 수순. 여기서 백 36이 1차 고비다. 얼핏 봐도 흑이 고단해 보인다. 이원도 3단이 지략을 모두 짜내 둔 흑 37이 그나마 최선이다. 참고 1도는 그대로 패배의 길로 빠진다. 흑 51까지 우변 백은 흑의 포위망에 갇혔다. 그럼 이제 우변 백과 우변 흑이 수상전을 벌이게 될까. 그러나 백은 수상전 전에 백 52로 끊는다. 흑에 이 싸움이 버거운 이유는 백 52처럼 포위한 흑돌의 약점을 추궁할 때 대책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흑은 우변 흑, 우상 흑, 중앙 흑 등 세 개의 말을 동시에 수습하면서 공격해야 한다. 반면 백은 우변 백만 건사하면서 흑 돌 셋 중 하나만 무력화하면 된다. 백은 세 개의 패를 들고, 흑은 한 개의 패만 들고 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백 56 이후 흑은 어느 돌부터 안정시켜야 할까. 아니면 아예 당장 수상전에 나설까. 이 3단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분주히 수읽기에 나섰다. 바둑의 긴장도가 서서히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4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흑 97부터 흑의 탈출이 시작됐지만 백 100까지 꾹꾹 누르자 기분 나쁜 모양이 됐다. 흑 105로 탈출로를 뚫어보려고 하지만 백 106을 막자 더는 전진할 수 없다. 흑 107은 살기 전에 일단 백 모양에 약점을 만들어두는 수. 흑으로서 다행인 것은 그나마 흑 109가 선수라는 점이다. 참고 1도 흑 1로 궁도를 넓히는 것은 안 된다. 백 2를 선수하고 4, 6으로 중앙을 잡으러 간다. 좌변 백이 잡히더라도 중앙 흑만 잡으면 백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흑 109가 선수임에도 백은 114, 116으로 딴청을 피운다. 특히 116은 흑 석 점의 연결을 끊고 있다. 흑 117로는 참고 2도 흑 1로 끊어가면 백 다섯 점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백 10까지 흑 두 점이 떨어지면 백이 너무 두터워져 승부처가 사라진다. 흑 117은 인내의 한 수. 흑 119까지 살았으나 옹색하기 짝이 없다. 흑 121로 ‘가’로 나오는 수를 노리는데 백은 아랑곳하지 않고 백 122로 흑 석 점을 끊어먹는다. 이곳이 끊기자 좌상 쪽에 거대한 백 집이 생겼다. 이건 흑 집 전체를 합친 것을 능가한다. 흑 125는 ‘가’로 나오기 전에 원군을 만들어두려는 것. 백이 어떤 식으로든 응수할 때 ‘가’로 나올 참이다. 백은 아까 손을 뺄 때 이미 ‘가’로 나오는 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혹시 흑의 묘수가 없는지 점검하느라 장고에 빠졌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세상을 살다보면 모두 내 몫으로 챙길 것이 아니라 남의 몫도 남겨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욕심을 내지 않고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경험이자 삶의 지혜다. 바둑도 마찬가지. 줄 건 주고 챙길 건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백 ○의 응수타진에 흑 75는 초강수. 우하 귀에서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수가 과욕이었다. 백이 즉시 76으로 달려 나가자 이 돌을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흑은 참고1도 흑 1처럼 참는 지혜가 필요했다. 백도 당장 귀를 살리는 것은 소탐대실이기 때문에 백 2, 4로 중앙을 두텁게 정리할 것이다. 흑도 5로 상변을 침입해서 서로 잘 어울린 한판. 물론 우하 귀 백 한 점에 뒷맛이 남아 있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했다. 백 82가 타개의 맥. 이원도 3단도 이제 흑 75가 과했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흑 83으로 밑에서 젖혀 백의 궁도를 앗아보지만 백 86의 젖힘으로 백은 탈출이 가능하다. 백 ‘가’가 절대 선수이기 때문. 흑이 참고2도처럼 두는 것은 전형적인 이적행위다. 그래도 여기서 공격을 접을 수 없어 흑 89로 끊어본다. 그러나 백 96까지 진행되자 오히려 중앙 흑 석 점이 백의 포위망에 갇힌 느낌이다. 멀리 ‘나’로 끊는 약점도 이젠 흑에게 부담스럽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우리의 전통 비빔밥 한 그릇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 5가지 색의 재료는 음양오행의 사상을 표현한다. 동아일보 출판국이 최근 발간한 영문 서적 ‘Korean Food, The Originality’와 ‘Korean Food, The Impression’은 한식에 담긴 철학과 문화, 조리법 등을 상세히 담았다. 한복려 김숙년 김정옥 씨 등 한식 장인들이 직접 요리 과정을 보여준다.■ 출근길 광역버스 타보니3일 발생한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가 무색하게 서울과 경기도를 연결하는 좌석버스들은 오늘도 여전히 고속도로를 ‘불법 질주’ 중이다. 출근시간대에 안전띠 착용을 꿈꾸는 건 허황된 욕심이다. 매일 수많은 승객들은 휘청거리는 버스 안에 선 채로 목숨을 담보로 출퇴근 전쟁을 벌이고 있다. ■ 말 많고 탈 많던 행정인턴 없어진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공기관 행정인턴제가 내년부터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인턴제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취업준비생 등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신설됐지만 프로그램 부족, 낮은 보수, 짧은 근무기간 등의 이유로 단순 아르바이트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옥의 진화… ‘뉴웨이브 한옥’ 건축가유리로 지붕을 덮은 회랑, 나무 대신 철골로 얽은 들보와 기둥…. 2010년에 볼 수 있는 한옥은 현대 건축이 괄목상대(刮目相對)하는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날아오를 듯 사뿐히 들어올린 기와지붕의 곡선’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 한옥의 전통미를 현대적인 아름다움으로 재구성하는 건축가들의 작업을 연재한다.■ 뉴질랜드 ‘역량기반 교육과정’ 현장르포최근 교육과정에 ‘창의력’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역량기반 교육과정이라고 해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뉴질랜드의 교육 현장을 찾아 어떻게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있는지 알아봤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공무원들의 도전공무원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구내식당에 부서별로 잔반통을 마련해 놓고 어느 부서의 잔반이 많은지 실적을 공개하고 1인당 잔반 무게를 측정해 20g을 넘기면 500원씩 벌금을 물리는 등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온갖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 2010 글로벌 韓商대회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서 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10 글로벌 한상(韓商)대회’가 한류 확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한국 음식과 한복, 태권도에 이르기까지 중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상대회의 지평을 경제는 물론 문화까지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52부터 다시 보자. 이렇게 끼어 붙이는 수는 흔하지 않다. 묘수라고 수읽기 했을 때만 둘 수 있다. 흑의 응수가 막상 쉽지 않다. 참고1도 흑 1로 평범하게 잇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백 6 때 축머리가 불리해 좌변 흑이 위기에 빠진다. 흑 53이 유일한 해답. 흑 57까지는 외길 수순이다. 두 대국자는 외줄을 타듯 신중하게 행마한다. 백 58로는 기분 같아서는 참고2도 백 1로 끊고 싶지만 흑 2, 4로 백이 잡히는 모양이다. 백 5에는 흑 6이 준비돼 있다. 흑 63의 치중이 멋지다. 이 수로 흑 65가 선수가 된다. 백은 66으로 흑 63을 잡고 사는 모양을 만들었다. 하지만 흑 63으로 요모조모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흑 67로 이었을 때 백 52의 취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흑 석 점을 끊어야 하지만 그건 백도 자충이 되고 주변 여건도 특별히 좋은 편이 아니어서 부담스럽다. 결국 백 52의 기발한 수로 뭔가 이득을 보려 했으나 흑의 적절한 대처에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따라서 백 52로는 우변 흑 진에 뛰어들어 타개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백 68, 70으로 중앙을 두텁게 하는데 흑도 69, 71로 우변 집을 키워 불만이 없다. 백 74는 지나가는 길에 한번 응수를 물은 것. 그런데 흑이 순순히 받아줄 태세가 아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많은 여성이 다이어트를 열망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짧은 기간이라도 음식을 철저하게 제한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초반 며칠간 잘 하다가도 ‘다이어트 피로’가 한순간 폭발해 닥치는 대로 먹고는 평상시로 돌아간다. 설혹 한번 성공했더라도 예전 습관을 버리지 못해 원래 체중으로 복귀하는 ‘요요’ 현상에 시달린다. 미국 성형외과 의사인 제임스 존슨은 2003년 국립노화연구소 마크 맷슨 박사 팀의 실험 소식을 접했다. 이 실험은 한 집단의 쥐에겐 날마다 제한된 양을 먹이고 다른 집단에겐 하루는 먹고 싶은 만큼 먹게 하고 하루는 먹이의 양을 제한했다. 그 결과는? 하루 걸러 다이어트를 한 쥐의 건강 상태가 훨씬 좋았다. 제임스 박사는 번뜩 영감이 떠올랐다. 이걸 다이어트에 활용하면 어떨까. 그 역시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하루는 평소 먹던 양의 20%로 줄이고 이튿날은 먹고 싶은 대로 먹는 것을 반복했다. 그 결과 11주 동안 체중이 16kg 줄었다. 그동안 시도했던 다른 다이어트처럼 박탈감이나 욕구불만이 생기지 않았다. 이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환자 수백 명 중 상당수도 비슷한 결과를 경험했다. 또 맘대로 먹을 수 있는 날도 의외로 과식하지 않고, 요요 현상도 줄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루 걸러 다이어트’는 경험만으로 그 효과를 입증하지 않는다. 제임스 박사는 열량을 줄인 날 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SIRT1 유전자가 활성화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여러 연구를 인용해 밝히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원평가제, 학생인권조례 등 교육 현안을 둘러싸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진보 성향 교육감의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6일 교원능력평가의 근거규정인 ‘교원평가 시행규칙’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인 민병희 교육감이 취임한 강원도교육청과 전북도교육청은 “13, 14일 치르는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을 위해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급 학교에 내려 보냈다. 이 같은 갈등은 진보 성향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예견됐지만 예상보다 일찍 불거져 교육 현장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새로운 교육감들이 업무를 시작한 다음 날인 2일 이주호 제1차관의 지시로 ‘지방교육자치 선진화 추진단’의 첫 회의를 열어 진보 성향 교육감의 공세에 맞설 전략 마련에 나섰다. 교과부 내 실장 및 국·과장급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의 안건은 역시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원평가제, 학생인권조례였다. 추진단은 첫 회의에 앞서 교과부 내 국실별로 진보 성향 교육감의 공약 중 정부 정책과 충돌할 가능성이 큰 공약 내용을 세밀히 검토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추진단은 이날 회의에서 학업성취도 평가의 경우 초중등교육법 9조 1항과 4항에 따라 교육청이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도교육청이 거부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만약 교육감이 끝까지 거부할 경우 직무이행명령을 내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또 교원평가제를 폐지하는 교육청에 대해서는 입법철회 요청이나 시정조치 권고 등 법적 조치를 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교원평가에 대해선 학부모들의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어 교육감을 압박하는 구상도 세워두고 있다. 추진단은 내부에 실무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진보 성향 교육감의 공약 실현가능성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추진단은 정부와 일부 교육청이 정책에서 혼선을 빚지 않도록 조율해 국민 혼란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과는 별도로 교과부는 교육감들과의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정책에 대해 사전 조율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8일 16개 시도 교육감들과 첫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반대하는 정부 정책을 자세히 설명하고 교육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주호 차관은 5일 16개 시도 부교육감 회의에서 교원평가제 등에 대한 각 교육청의 의견을 들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흑 25부터 하변 흑 돌의 타개가 시작됐다. 흑 31까지 백의 뒤를 밀어주는 형국이라 별로 내키지 않는 진행인 듯하다. 전보에서 좌하 변화가 흑에게 나쁘지 않았다는 이유도 흑 33과 같은 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흑 33에 대해 백이 참고도 1, 3으로 귀의 실리를 지키려고 하면 흑 4가 아프다. 백은 옹색하게 귀에서 살아야 한다. 실전처럼 귀를 포기하고 백 34로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정수. 흑 41로는 흑 ‘가’로 달리는 것이 일반적인 정석. ‘가’면 흑 실리, 백 세력으로 갈린다. 그러나 젊은 이원도 3단은 아직 허약해 보이는 좌하 백을 어떻게든 공격하고 싶어한다. 그는 과감히 실리를 버리고 흑 41, 45로 먼 거리에서 좌하 백에 위협사격을 가한다. 백 46으로 웅크린 것은 흑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 어설프게 허세를 부리다간 흑 펀치에 제대로 걸려들 수 있다. 흑 47은 시야가 좁은 느낌이다. 참고 2도 흑 1처럼 두터움을 더 비축하는 것이 좋았다. 백은 밖으로의 탈출로가 사라졌기 때문에 백 2 이하로 안에서 살아야 한다. 백 12까지 살아갈 때 흑 13의 요처로 달려가면 흑이 남는 장사다(6…○). 백 48이 흑의 약점을 정확히 간파한 수. 흑이 당장 틀어막지 못하고 흑 49의 어정쩡한 행마를 택한 것도 백 48이 좋은 수라는 걸 입증한다. 허영호 7단도 기분이 좋았는지 백 52의 기발한 수를 들고 나온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허영호 7단의 국내 랭킹은 6위. 지난해 10위권이었던 그는 LG배 32강, BC카드배 32강, 춘란배 8강 등 세계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랭킹이 껑충 뛰었다. 이창호, 이세돌 9단의 투 톱을 받쳐주던 최철한 박영훈 강동윤 9단이 중국에 밀리는 상황에서 허 7단의 도약은 한국 바둑의 허리층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흑 5로 걸치고 흑 7로 중국식 포석을 펼치는 것은 요즘 유행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해 백은 보통 참고1도처럼 백 1로 흑을 무겁게 한 뒤 백 3으로 협공한다. 백 11까지 요즘 많이 나오는 모양. 허 7단이 참고1도처럼 두지 않고 백 8로 협공부터 한 것은 흑 9 때 백 10의 붙임수를 진작부터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 이어 백 12 역시 사전에 연구해둔 수다. 흑의 입장에선 허를 찔린 셈이라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백 12에 직접 응대하는 것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이윽고 이원도 3단은 흑 13의 붙임수를 들고 나온다. 백이 참고2도처럼 두면 흑 4를 두겠다는 뜻이다. 백 7이 악수지만 필요한 교환. 백 13까지 흑은 선수로 귀의 실리를 차지해 만족스럽다. 백 20까지 신형이 탄생했다. 이곳만 보면 흑 돌이 뭉쳐 있어 백이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흑도 21을 둘 수 있어 불만은 없다. 그 대신 백이 24로 공격하는 즐거움이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퍼플 잡(purple job·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정하는 유연근무제)과 여성 친화기업 확산 등을 통해 여성 경제취업률을 현재 54%에서 2014년 60%대로 올리겠습니다.”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사진)은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각료급 점검회의에서 한국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어떤 정책과 노력을 폈고 앞으로 어디에 역점을 둘 것인지를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이 회의에서 국가별 발표자로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의는 양성평등과 여성 역량강화를 위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목표 이행상황을 국가별로 점검하는 자리로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 13개국이 참가했다. 백 장관은 이 회의에서 “남녀별로 차이가 있는 사안을 평가하는 성별 영향평가가 지난해 298개 기관 1908개 과제에 대해 실시돼 법령 개정, 정책 개선 등 성과를 거뒀다”며 “정부 예산을 짤 때 양성평등을 고려하는 성 인지 예산도 올해 7조3144억 원에 이르러 예산에서 성 형평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또 “정치 분야에서도 18대 국회의 여성 의원 비율이 13.7%로 16대 5.9%에서 대폭 증가했다”며 “정부 내 여성 관리직 임용 목표제를 도입해 내년까지 중앙 부처 4급 공무원을 10%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최철한 9단은 밀어붙이는 힘이 대단하다. 특히 초반부터 싸움을 걸어 한번 승기를 잡으면 좀처럼 우세를 놓치지 않는다. 두터움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데 능하기 때문이다. 이 흐름에 걸리면 이창호 9단도, 이세돌 9단도 무사하기 어렵다. 이번 대국은 이 같은 최 9단의 스타일대로 진행됐다. 초반 백 26으로 끊어 싸움을 걸어간 뒤 백 52까지 하변 흑을 포위망 속에 가두며 우세를 확보했다. 이후 끊임없이 흑이 백의 벽에 도전했지만 최 9단은 끄떡없이 버텼다. 그가 흑을 궁지에 몰아넣고 마무리 펀치를 날리기 직전 흑이 돌을 던졌다. 최 9단은 완급 조절의 진면목도 보여줬다. 우하 대마 공격이 여의치 않자 백 68로 한 템포 늦추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반면 흑이 93으로 반발하자 단호히 94로 젖혀 중앙 흑 말을 잡아버렸다. 47, 48기 국수였던 최 9단에게 국수전은 고향 같은 기전. 49기에 타이틀을 잃고 50기에는 본선에서도 탈락했다. 이후 이상하게 예선을 뚫지 못하고 번번이 떨어졌다가 이번에야 고향에 돌아왔다. 흑이 백 144 때 돌을 거뒀는데 더 둔다면 어떻게 될까. 참고도 백 3과 7로 흑을 몰아붙이는 수가 있다. 백 13까지 흑은 확실한 두 집이 나지 않는다. 흑이 결국 살긴 하겠지만 옹색하기 짝이 없다. 소비시간 백 2시간 3분, 흑 2시간 18분. 14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