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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빠졌고, 이대은(전 지바 롯데)은 포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 5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최정(SK), 박석민(NC) 등 KBO 리그에서 뛰는 주요 선수들은 물론이고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이대호(시애틀), 박병호(미네소타) 등 미국에서 뛰는 선수 5명도 포함됐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오승환의 이름이 빠졌다. 오승환이 연루된 해외 불법 도박 사건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WBC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상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올해 야구계에 좋지 않은 일이 많아 고민이 더 필요한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른손 선발 요원 이대은의 상황도 복잡하다. 올해까지 일본에서 뛰었던 이대은은 상무 입대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해외 진출 후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무와 경찰청에 입단한 선수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는 규정이 생기면서 상무 합격 여부가 불투명하다. 상무 입대가 불발되면 현역으로 입대할 수밖에 없다. WBC에서는 대회 전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엔트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오승환과 이대은도 상황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한편 KBO는 선동열 전 KIA 감독(투수)과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타격), 김동수 LG 2군 감독(배터리), 김광수 한화 코치(3루 주루), 김평호 삼성 코치(1루 주루), 송진우 KBSN 해설위원(투수) 등을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선임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가 정규시즌 4위를 확정 짓고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전날까지 KIA에 0.5경기 차로 앞섰던 LG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회에 터진 히메네스의 역전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같은 날 KIA가 광주 경기에서 삼성에 3-4로 지면서 양 팀의 승차는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8일 열리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LG가 4위, KIA는 5위가 됐다. 양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0일 오후 6시 반 LG의 안방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작된다. 1승을 안고 싸우는 LG는 2경기 중 한 경기만 비겨도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지만 KIA는 2연승을 거둬야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승리 팀은 13일부터 3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포스트시즌에 목마른 SK가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에이스 김광현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것이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LG의 경기. SK 선발 투수 켈리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용희 감독은 이때 승부수를 띄웠다. 3-3 동점인 2사 1루 상황에서 켈리의 투구 수가 100개를 넘기자 선발 요원 김광현을 투입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6회 2사 후 등판한 김광현은 이천웅을 1루 땅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8회말에는 박용택, 히메네스, 문선재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 시켰다. SK는 9회초 최승준의 우전 적시타와 정의윤의 유격수 땅볼로 2점을 뽑았고 9회에도 등판한 김광현은 무실점을 기록하며 5-3 승리를 지켰다. SK는 이날 승리로 5위 KIA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가을 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KIA와 삼성의 대구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랜스 암스트롱(45·미국). 고환암을 극복하고 1999∼2005년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달성한 철인. 하지만 2012년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상습 약물 복용을 이유로 1998년 이후 그가 받은 모든 상을 박탈하고 영구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나락으로 추락했다. USADA는 2010년 10월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암스트롱에 대해 “역사상 가장 치밀하고, 전문적이며, 성공적인 도핑을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꾸준히 투입했다.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을 정도의 소량만 사용한 것. 주사를 맞는 기존 방식을 쓰면 원하는 만큼의 소량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는 자신의 전담 의사를 통해 소량의 테스토스테론을 혀 밑에 넣어 녹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에리트로포이에틴(EPO)을 주입하다가 이를 잡아내는 호르몬 적출법이 등장하자 그 다음에는 자신의 피를 뽑아 보관했다가 경기 직전 수혈하는 방법을 썼다. 일명 ‘혈액 도핑’이다. 이후 혈액 농도를 적발하는 방법이 나오자 혈액을 묽게 만들기 위해 식염수까지 맞았다. 갖은 의학적, 과학적 방법을 동원한 덕분에 암스트롱의 시료에서는 아직까지도 금지 약물 사용이 적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USADA는 정황 증거로 그를 약물 복용자로 확신했다. “암스트롱이 약물 사용을 강요했다”는 전 소속팀 동료 11명의 구체적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이 밖에 예전 대회 혈액샘플 재검사 결과, 팀 닥터 등 약물 공급 담당자와 주고받은 금융결제 기록과 e메일도 증거로 제시됐다. 암스트롱의 전처 크리스틴 역시 1998년 대회 때 팀이 복용한 호르몬제를 증거물로 제공했다. 암스트롱은 “20년이 넘는 사이클 인생 동안 500∼600번의 도핑 테스트를 받았지만 단 한 번도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다”며 미국 텍사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그의 소송을 기각했다. 완강히 혐의를 부인하던 암스트롱은 2013년 1월 한 TV 쇼에 출연해 “선수 시절 도핑을 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역설적이게도 암스트롱 때문에 반도핑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예전엔 금지 약물 성분이 100ng(나노그램·1ng은 10억분의 1g) 이상 돼야 적발할 수 있었지만 요즘엔 1ng만 돼도 검출할 수 있다. 8년 전 베이징 올림픽과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무사통과했던 메달리스트들이 최근 검사에서 적발돼 메달을 박탈당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국제반도핑기구(WADA)는 또 2002년부터 선수생체수첩(ABP)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WADA는 ABP 대상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혈액을 채취해 개개인의 약력을 완성하고, 매 대회 이를 이전 상태와 비교한다. 검사 결과가 일반적인 도핑 기준치 안에 있다 하더라도 개인 약력에 비춰 변화가 있다면 도핑을 의심하게 된다. 희대의 약물 사기꾼이었던 암스트롱도 일찌감치 ABP 대상자가 되었다면 도핑 사실이 보다 일찍 발각되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약물 사용 선수들의 설자리는 없다고 봐야 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0년 미국의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발표된 ‘근육, 유전자 그리고 운동능력’이란 제목의 논문 뒷부분에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2012년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종목에 유전자를 조작해 단거리 달리기에 필요한 근섬유를 강화한 선수가 출전한다.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예선에서 적당히 뛴 이 선수는 준결선에서 8초94의 세계신기록을 세운다. 하지만 결선에서 너무 열심히 뛰다가 엄청나게 발달한 대퇴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슬개골 인대가 끊어지고 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9초63의 기록으로 우승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논문의 이야기가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밝혀지지 않았을 뿐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금지약물의 시대를 넘어 ‘유전자 도핑’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WADA는 이르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유전자 도핑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진화하는 도핑 올림픽 무대에서 도핑이 처음 크게 이슈화된 것은 1960년 로마 올림픽이었다. 대회 첫날 덴마크의 사이클 선수 크누드 에네마르크 옌센이 경기 중 사망했다. 부검 결과 흥분제의 일종인 암페타민 과다 복용이 밝혀졌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의무분과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IOC가 도핑 검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건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 겨울올림픽이었다. 그해 열린 멕시코시티 여름올림픽 근대5종에서는 처음으로 금지약물 복용으로 실격하는 선수(스웨덴의 한스 군나르 리렌바르)가 나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선은 가장 많이 얘기되는 도핑 사례다. 당시 캐나다의 벤 존슨은 9초79의 경이로운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하지만 3일 뒤 약물 복용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금메달은 2위였던 칼 루이스(미국)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1976년과 1984년 올림픽 남자 400m를 거푸 제패했던 에드윈 모지스는 “벤 존슨이 금메달을 박탈당한 것보다 그 선수만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게 더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루이스를 비롯한 많은 선수도 검사에 걸리지 않았을 뿐 도핑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말이다. 1989년 280명 이상의 옛 동독 선수가 도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도핑이 줄어들지 않자 IOC는 1999년 WADA를 설립했다. 반도핑 기술이 발달할수록 도핑 기술 역시 진화를 거듭해 왔다. 2000년대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베이에어리어연구소(BALCO)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BALCO는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762개)을 갖고 있는 배리 본즈와 육상 스타 매리언 존스 등에게 약물을 제공했다. 이들이 사용한 약물은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기 어렵게 ‘디자인’된 인공 스테로이드였다. 사이클 황제에서 ‘약쟁이’로 전락한 랜스 암스트롱은 자기 몸의 피를 뽑아 보관했다가 경기 직전 수혈하는 ‘금지 방법’으로 도핑 검사를 피했다. ○ 유전자-뇌 도핑의 시대 최근 들어 가장 자주 언급되는 도핑 방법은 ‘유전자 도핑’이다. 몇 해 전부터 과학자들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새로운 도핑 방법으로 유전자 치료법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유력한 유전자 조작 대상은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의 수를 늘리는 에리트로포이에틴(EPO·적혈구생성촉진인자)이다. EPO는 스테로이드와 함께 현대 도핑의 대명사로 꼽힌다. 이 호르몬을 만드는 DNA를 몸속에 넣는 방법으로 유전자 치료를 하면 현재의 약물 도핑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이미 해외의 몇몇 연구소에서는 원숭이 등 동물 실험을 통해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근력을 향상시킬 가능성도 있다.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연구소에서는 쥐의 유전자 하나를 변형시켜 다른 쥐보다 쳇바퀴를 더 빠른 속도로,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마라톤 쥐’를 만들어 냈다. 유전자 도핑은 아직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지만 WADA는 이미 유전자 도핑을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포함시키고 이를 찾아내기 위한 실험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화까지 완성되고 나면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브레인 도핑’ 역시 새로 등장한 방식이다. 브레인 도핑은 뇌를 자극해 운동성과를 높이는 것이다. 사이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브레인 도핑을 한 선수들이 좀더 빨리 페달을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WADA는 아직 브레인 도핑을 금지목록에 넣어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브레인 도핑이 선수들의 신체에 해를 줄 수 있고,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언제든 금지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0년 미국의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발표된 '근육, 유전자 그리고 운동능력'이란 제목의 논문 뒷부분에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2012년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종목에 유전자를 조작해 단거리 달리기에 필요한 근섬유를 강화한 선수가 출전한다.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예선에서 적당히 뛴 이 선수는 준결선에서 8초94의 세계신기록을 세운다. 하지만 결선에서 너무 열심히 뛰다가 엄청나게 발달한 대퇴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슬개골 인대가 끊어지고 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9초63의 기록으로 우승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논문의 이야기가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밝혀지지 않았을 뿐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금지 약물의 시대를 넘어 '유전자 도핑'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세계반도핑기구(WADA)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WADA는 이르면 2018 평창 겨올 올림픽에서 유전자 도핑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진화하는 도핑 올림픽 무대에서 도핑이 처음 크게 이슈화된 것은 1960년 로마 올림픽이었다. 대회 첫 날 덴마크의 사이클 선수 크누드 에네마르크 옌센이 경기 중 사망했다. 부검 결과 흥분제의 일종인 암페타민 과다 복용이 밝혀졌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의무 분과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IOC가 도핑 검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건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 겨울 올림픽이었다. 그해 열린 멕시코시티 여름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금지 약물 복용으로 실격하는 선수(스웨덴의 한스 군나르 리렌바르)가 나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선은 가장 많이 얘기되는 도핑 사례다. 당시 캐나다의 벤 존슨은 9초79의 경이로운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하지만 3일 뒤 약물 복용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금메달은 2위였던 칼 루이스(미국)에 돌아갔다. 하지만 1976년과 1984년 올림픽 남자 400m를 거푸 제패했던 에드윈 모지스는 "벤 존슨이 금메달을 박탈당한 것보다 그 선수만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게 더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루이스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도 검사에 걸리지 않았을 뿐 도핑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말이다. 1989년 280명 이상의 구 동독 선수들이 도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것이 밝혀지는 등 도핑이 줄어들지 않자 IOC는 1999년 WADA를 설립했다. 반도핑 기술이 발달할수록 도핑 기술 역시 진화를 거듭해 왔다. 2000년대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BALCO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이리어 지역에 있는 BALCO 연구소는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762개)을 갖고 있는 배리 본즈와 육상 스타 매리언 존스 등에게 약물을 제공했다. 이들이 사용한 약물은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기 어렵게 '디자인'된 인공 스테로이드였다. 사이클 황제에서 '약쟁이'로 전락한 랜스 암스트롱은 자기 몸의 피를 뽑아 보관했다가 경기 직전 수혈하는 '금지 방법'으로 도핑 검사를 피했다. ●유전자-뇌 도핑의 시대 최근 들어 가장 자주 언급되는 도핑 방법은 '유전자 도핑'이다. 몇 해 전부터 과학자들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새로운 도핑 방법으로 유전자 치료법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유력한 유전자 조작 대상은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의 숫자를 늘리는 에리트로포이에틴(EPO·적혈구생성촉진인자)이다. EPO는 스테로이드와 함께 현대 도핑의 대명사로 꼽힌다. 이 호르몬을 만드는 DNA를 몸속에 넣는 방법으로 유전자 치료를 하면 현재의 약물 도핑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이미 해외의 몇몇 연구소에서는 원숭이 등 동물 실험을 통해 이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근력을 향상시킬 가능성도 있다.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연구소에서는 쥐의 유전자 하나를 변형시켜 다른 쥐보다 쳇바퀴를 더 빠른 속도로,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마라톤 쥐'를 만들어냈다. 유전자 도핑은 아직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지만 WADA는 이미 유전자 도핑을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포함시키고 이를 찾아내기 위한 실험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화까지 완성되고 나면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브레인 도핑' 역시 새로 등장한 방식이다. 브레인 도핑은 뇌를 자극해 운동성과를 높이는 것이다. 사이클 선수들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브레인 도핑을 한 선수들이 좀더 빨리 페달을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WADA는 아직 브레인 도핑을 금지목록에 넣어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브레인 도핑이 선수들의 신체에 해를 줄 수 있고,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언제든 금지될 수 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지난달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각국 선수들은 ‘더 빨리(Citius)! 더 높이(Altius)! 더 힘차게(Fortius)!’라는 올림픽 모토에 따라 국가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도핑(Doping·운동선수가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는 행위)을 둘러싼 또 하나의 전쟁이 펼쳐졌다. 도핑 전쟁에서 승자는 없었다. ‘악마의 유혹’에 굴복한 많은 선수가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 기간을 끝내고 출전한 선수들도 선수들과 관중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당장 도핑에 적발되지 않은 선수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리고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등 지난 10년간 채취한 샘플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거의 매달 새로운 도핑 적발 사실이 발표되고, 메달 박탈과 기록 삭제가 이뤄진다. 반도핑 기술의 발달에 따라 예전 같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도핑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건강한 신체를 망치고, 스포츠 정신까지 훼손하는 도핑은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국가적 망신당한 러시아 러시아는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9개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러시아는 도핑 파문의 중심에 있었다. 2014년 한 독일 방송의 폭로로 불거진 러시아의 정부 주도 도핑 의혹이 WADA의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WADA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도핑 행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WADA를 비롯한 미국 일본 등의 반도핑 기구들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 출전 금지 조치를 IOC에 촉구했다. WADA의 법률대리인 리처드 매클래런 변호사는 “연방보안국(FSB), 선수촌(CSP) 등 러시아 정부의 모든 기관이 동원됐다. 소변 바꿔치기 등 밝혀진 사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책임자였던 그레고리 로드첸코프가 5월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금지약물 3가지를 혼합한 ‘칵테일’을 개발해 러시아 선수 수십 명에게 제공했다”고 폭로했는데, WADA의 조사 결과 이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에 따라 러시아 육상 선수 전원에 대해 리우 올림픽 출전 불가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포함됐다. 올림픽 개막 직전 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참가 여부를 각 종목 경기 단체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육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긴 했지만 러시아 선수단을 향한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이 밖에도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들은 거의 예외 없이 비난에 시달렸다.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대표적이다.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쑨양에 대해 프랑스 대표팀의 카미유 라쿠르는 “그의 소변은 보라색일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쑨양을 제치고 남자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맥 호턴(호주)은 쑨양을 가리켜 “약 먹은 사기꾼과는 인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그의 발언을 지지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달 열린 리우 패럴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단에 전면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 정부가 장애인 선수들에게도 조직적인 도핑 행위를 벌였다는 게 이유였다.○ 한국도 도핑 청정국 아니다 올해 4월 발표된 WADA의 2014 도핑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109개 나라, 89개 종목에서 총 1693명이 도핑에 적발됐다. 러시아가 148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123명) 인도(96명)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육상(248명)이 가장 많았고, 보디빌딩(225명)과 사이클(168명)이 뒤를 이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 역시 도핑 적발 건수에서 10위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그해 한국 국적의 도핑 적발 선수는 43명이나 됐다. 종목별로는 보디빌딩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이 3명, 양궁 골프 역도 레슬링이 각각 1명이었다. 특정 종목에 치우쳐 있긴 하지만 한국도 도핑 청정국으로 보기 힘들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자료에 따르면 보디빌딩은 2008∼2012년 10명대를 유지하다 2013년 9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2014년 38명으로 늘어난 데(WADA 발표와는 수치가 다름) 이어 2015년에도 28명을 기록했다. 진영수 KADA 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도핑 검사에 걸린 사례들을 보면 고의보다 과실이나 부주의로 인한 게 훨씬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핑은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적발되고 나면 모두 선수의 과실이다. 수영의 박태환과 배드민턴의 이용대가 대표적이다. 박태환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병원에서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게 문제가 됐다. 수사 결과 병원 측 부주의에 따른 과실로 드러났지만 국제수영연맹(FINA)은 박태환의 선수 자격을 18개월 동안 정지하고, 인천 아시아경기 메달을 모두 박탈했다. 리우 올림픽 전에 징계가 풀려 겨우 대회에 출전하긴 했지만 훈련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 종목에서 예선 탈락했다.이용대 역시 2014년 초 도핑 테스트 회피 혐의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고의가 없었다는 사유가 참작돼 징계가 철회됐다. 하지만 선수 소재지 정보라는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않은 대가로 3개월여 동안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도핑에서는 모르는 것도 죄가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 달 열린 브라질 리우네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각국 선수들은 '더 빨리(Citius)! 더 높이(Altius)! 더 힘차게(Fortius)!'라는 올림픽 모토에 따라 국가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도핑(Doping·운동선수가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는 행위)을 둘러싼 또 하나의 전쟁이 펼쳐졌다. 도핑 전쟁에서 승자는 없었다. '악마의 유혹'에 굴복한 많은 선수들이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 기간을 끝내고 출전한 선수들도 선수들과 관중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당장 도핑에 적발되지 않은 선수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리고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등 지난 10년 간 채취한 샘플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고 있다. 거의 매달 새로운 도핑 적발 사실이 발표되고, 메달 박탈과 기록 삭제가 이뤄진다. 반도핑 기술의 발달에 따라 예전 같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도핑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건강한 신체를 망치고, 스포츠 정신까지 훼손하는 도핑은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 국가적 망신당한 러시아 러시아는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9개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러시아는 도핑 파문의 중심에 있었다. 2014년 독일의 한 방송의 폭로로 불거진 러시아의 정부 주도 도핑 의혹이 WADA의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WADA는 지난 해 11월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도핑 행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WADA 비롯한 미국, 일본 등의 반도핑기구들은 러시아에 대한 전면 출전 금지 조치를 IOC에 촉구했다. WADA의 법률대리인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는 "연방보안국(FSB), 선수촌(CSP) 등 러시아 정부의 모든 기관이 동원됐다. 소변 바꿔치기 등 밝혀진 사실은 빙산이 일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책임자였던 그레고리 로드첸코프가 5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금지약물 3가지를 혼합한 '칵테일'을 개발해 러시아 선수 수십 명에게 제공했다"고 폭로했는데, WADA의 조사 결과 이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이에 따라 러시아 육상 선수 전원에 대해 리우 올림픽 출전 불가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포함됐다. 올림픽 개막 직전 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참가 여부를 각 종목 경기 단체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육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긴 했지만 러시아 선수단을 향한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이 밖에도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들은 거의 예외 없이 비난에 시달렸다.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대표적이다.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쑨양에 대해 프랑스 대표팀의 카미유 라코르는 "그의 소변은 보라색일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쑨양을 제치고 남자 400m 금메달을 딴 맥 호튼(호주)은 쑨양을 가리켜 "약 먹은 사기꾼과는 인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그의 발언을 지지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달 열린 리우 패럴리픽에서 러시아 선수단에 전면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 정부가 장애인 선수들에게도 조직적인 도핑 행위를 벌였다는 게 이유였다. ● 한국도 도핑 청정국 아니다 올해 4월 발표된 WADA의 2014 도핑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109개 나라, 89개 종목에서 총 1693명이 도핑에 적발됐다. 러시아가 148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123명), 인도(96명)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육상(248명)이 가장 많았고, 보디빌딩(225명)과 사이클(168명)이 뒤를 이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 역시 도핑 적발 건수에서 10위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그해 한국 국적의 도핑 적발 선수는 43명이나 됐다. 종목별로는 보디빌딩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이 3명, 양궁 골프 역도 레슬링이 각각 1명씩이었다. 특정 종목에 치우쳐 있긴 하지만 한국도 도핑 청정국으로 보기 힘들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보디빌딩은 2008~2012년 10명대를 유지하다 2013년 9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2014년 38명으로 늘어난 데(WADA 발표와는 수치가 다름) 이어 2015년에도 28명을 기록했다. 진영수 KADA 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도핑 검사에 걸린 사례들을 보면 고의보다 과실이나 부주의로 인한 게 훨씬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핑은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적발되고 나면 모두 선수의 과실이다. 수영의 박태환과 배드민턴의 이용대가 대표적이다. 박태환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채취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병원에서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게 문제가 됐다. 수사 결과 병원 측 부주의에 따른 과실로 드러났지만 국제수영연맹(FINA)은 박태환의 선수 자격을 18개월 동안 정지하고, 인천 아시아경기 메달을 모두 박탈했다. 리우 올림픽 전 징계가 풀려 겨우 대회에 출전하긴 했지만 훈련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 종목에서 예선 탈락했다. 이용대 역시 2014년 초 도핑 테스트 회피 혐의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고의가 없었다는 사유가 참작돼 징계가 철회됐다. 하지만 선수 소재지 정보라는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않은 대가로 3개월 여 동안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도핑에서는 모르는 것도 죄가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투어 2년차 신예 양채린(21·교촌F&B)이다. 미래에셋대우클래식이 열리기 전까지 그는 올해 우승은커녕 톱10에도 한 번 진입하지 못했다. 올 시즌 22개 대회에 출전해 10번이나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7월 금호타이어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0위였다. 그런 그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대세’ 박성현(23·넵스), 톱10에 종종 이름을 올리는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양채린은 25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CC(파72·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박성현, 김지영(20·올포유)과 한 조로 경기했다. 두 선수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양채린은 전반 9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 9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특히 18번홀(파3)에서 6m 거리의 파 퍼팅을 성공시킨 게 결정적이었다. 만약 이 퍼팅이 빗나갔다면 우승은 10언더파 206타로 먼저 경기를 끝낸 정희원 차지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과감하게 친 퍼팅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동타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1, 2차전을 파로 비긴 뒤 연장 3차전에서 다시 한번 극적인 퍼팅이 나왔다. 프린지에서 친 6m 버디 퍼팅이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게 된 양채린은 “오늘이 엄마 생신인데 큰 선물을 한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14번홀(파4) 샷 이글 등으로 이날 5타를 줄이며 분전했던 정희원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8승째에 도전했던 박성현은 6타를 잃는 부진 속에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귀국해 바로 경기에 나선 박성현은 최근 이어진 강행군을 이겨내지 못하고 경기 후반 극도의 난조를 보였다. 14번홀부터 3홀 연속 보기를 했고, 17번홀에선 더블보기까지 범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적이었다. 두산이 22일 잠실구장에서 kt를 9-2로 꺾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90승 1무 46패(승률 0.662)를 기록한 두산은 남은 7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의 정규시즌 1위는 1995년 이후 21년 만이다. 야구가 ‘흐름의 경기’라면 두산은 작년 가을부터 좋은 흐름을 탔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넥센과 NC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였지만 행운이 따랐다. 삼성의 주축 투수 3인방이 불법 도박 혐의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 두산은 1차전을 내주고도 내리 4경기를 잡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곧이어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서 두산 선수들은 또 한 번 값진 경험을 했다. 김재호, 민병헌, 허경민 등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우승에 힘을 보탠 두산 선수 8명은 “프리미어12 우승 후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좋은 기량에 경험까지 쌓은 선수들로 가득 찬 2016년의 두산은 거칠 게 없었다. 4월 19일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고, 이날 kt전 승리로 90승에도 선착했다. 투타 모두 압도적인 전력으로 시즌 내내 거의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까지 팀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났지만 타선은 더 강해졌다. 김현수의 그늘에 가려 있던 김재환과 박건우의 잠재력이 터진 것이다. 만년 거포 유망주였던 김재환은 올해 타율 0.337에 36홈런, 119타점을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굳이 한 명을 최우수선수(MVP)로 뽑으라면 김재환이다.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박건우 역시 3할 타율에 18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답게 김현수가 빠진 자리에 두 명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후보가 더 익숙하던 오재일도 26홈런을 치며 주전으로 우뚝 섰다. 투수진은 KBO 리그 역사에 새 페이지를 열었다. ‘판타스틱 4’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선발 투수 4인방(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은 사상 처음으로 모두 15승 이상을 달성했다. 6시즌째 두산에서 뛰고 있는 니퍼트는 21승 3패, 평균자책 2.92로 다승과 승률, 평균자책점 1위다. 보우덴은 17승을 거뒀고, 토종 왼손 투수 장원준과 유희관은 나란히 15승씩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불펜은 이달 초 군 복무를 마친 홍상삼이 합류하면서 한층 힘이 붙었다. 홍상삼은 제대 이튿날인 4일 삼성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벌써 5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상무를 제대한 뒤 22일 팀에 합류한 이용찬도 이날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두산은 1982년과 1995년, 2001년 등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에 매번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런데 지난해 우승한 뒤 올해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짓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현재 엔트리에 포함된 야수 17명 중 최고참은 오재원과 김재호다. 둘 모두 31세밖에 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만개하는 향후 몇 년간 두산의 ‘왕조 시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5일 삼성 이승엽(40)이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한 뒤 몇몇 일본 언론들도 그의 대기록을 관심 있게 다뤘다. 8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어 일본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승엽이 한때 요미우리의 4번 타자였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 요미우리는 전통을 중시하는 구단이다. 공식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4번 타자들을 기록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2006년 개막전 4번 타자로 나섰던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제70대 4번 타자였다. ‘승짱’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2008년까지 233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승엽의 바통을 이은 선수가 알렉스 라미레스(42·베네수엘라·사진)였다. 2001년 야쿠르트에서 일본 무대에 데뷔한 라미레스는 그해 요미우리로 이적한 뒤 4번 자리를 꿰찼다. 제74대 4번 타자였다. 그 사이에 몇몇 선수가 4번으로 출전했지만 주전 4번은 라미레스였다. 요즘 일본은 이승엽의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라미레스 열풍으로 뜨겁다. ‘라미짱’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2013년 요코하마 DeNA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감독으로 DeNA를 이끌고 있다. 선수 시절 슈퍼스타였던 라미레스는 지도자로서도 성공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DeNA는 5월 한때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착실히 승수를 쌓아올리더니 19일 히로시마를 3-1로 꺾고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3위를 확정지었다. 만년 하위권이던 DeNA를 라미레스가 사상 처음으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시킨 것이다. DeNA는 올 시즌 188만2257명의 관중을 모아 역대 팀 최다 관중 기록(종전 1998년 185만7000명)도 경신했다. DeNA는 다음 달 8일부터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위 요미우리를 상대한다. 요미우리 감독 역시 한때 이승엽과 함께 뛰었던 다카하시 요시노부(41)다. 제66대 4번 타자인 다카하시 감독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 후임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승패 마진 ―14에서 +1로. 채 두 달도 안 된 기간에 벌어진 LG의 반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좀 더 시계를 앞으로 돌려보자. 시즌 전 LG는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잘해야 7위”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랬던 LG가 ‘가을 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7월 26일까지 36승 1무 50패(승률 0.414)로 8위에 머물러 있던 LG는 17일 삼성전 승리로 승률을 5할(66승 1무 66패)로 맞췄다. 18일 경기에서는 류제국의 데뷔 첫 완봉승을 발판으로 5-0으로 승리하며 승패 마진을 플러스로 바꿔놓았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포스트시즌 안정권인 4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LG는 19일 현재 5위 KIA에 2경기 차로 앞서 있다. 호성적의 원동력은 젊은 선수들이다. 18일 삼성전에서 양석환은 2회 상대 투수 플란데를 상대로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렸다. 17일엔 이천웅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둘은 지난해까지 1, 2군을 오르내리던 선수들이다. 이들 외에도 채은성 이형종 유강남 문선재 김용의 등 만년 유망주들이 대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투수 중에서는 마무리 임정우와 필승조의 김지용이 팀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임정우와 김지용은 각각 27세이브와 18홀드를 기록 중이다. 결과는 좋아 보이지만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던 7월 안방인 잠실구장에는 양상문 감독의 중도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폭주했다. 예전부터 LG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로 불렸다. 그만큼 감독이 자기가 생각한 야구를 하기가 힘든 곳이다. LG엔 유독 열혈 팬이 많다. 잘나갈 때야 큰 응원을 받지만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모그룹 내에 야구에 관심 있는 고위 임원이 많아 들려오는 말도 많다. 여기저기 신경 쓰다 이도저도 아닌 야구 색깔이 나오기 일쑤인 것이 LG 야구였다. 1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 야구의 암흑기(2003∼2012년) 동안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됐다. 엔트리가 확대된 9월 1일은 양 감독이 시험대에 오른 날이었다. 많은 LG 팬이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9번)의 복귀를 기대했다. 구단 내에서도 그간 팀을 위해 헌신한 이병규를 1군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병규는 2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의 선택은 타협이 아니라 정면 돌파였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다른 젊은 선수들을 불러 올렸다. 양 감독으로선 큰 모험이었다. LG가 9월 들어 반등하지 못했다면 ‘실리(성적)’와 ‘명분(레전드에 대한 예우)’을 모두 놓칠 수 있었다. 어쩌면 이후에 쏟아졌을 팬들의 비난을 감당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착실히 경험을 쌓은 유망주들은 시즌 말미에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4년 5월 중도 사퇴한 김기태 감독(현 KIA 감독)의 후임으로 LG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의 취임 일성은 ‘독한 야구’였다. 당시만 해도 그가 말한 독한 야구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독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2년 전 LG는 극적인 반전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LG가 베테랑의 팀이었다면 올해 LG는 젊은 선수들이 주인공이라는 게 다를 뿐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승패 마진 -14에서 +1로. 채 두 달도 안 된 기간에 벌어진 LG의 반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좀 더 시계를 앞으로 돌려보자. 시즌 전 LG는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잘해야 7위”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랬던 LG가 ‘가을 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7월 26일까지 36승 1무 50패(승률 0.414)로 8위에 머물러 있던 LG는 17일 삼성전 승리로 승률을 5할(66승 1무 66패)로 맞췄다. 18일 경기에서는 류제국의 데뷔 첫 완봉승을 발판으로 5-0으로 승리하며 승패 마진을 플러스로 바꿔놓았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포스트시즌 안정권인 4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LG는 19일 현재 5위 KIA에 2.5경기 차로 앞서 있다. 호성적의 원동력은 젊은 선수들이다. 18일 삼성전에서 양석환은 2회 상대 투수 플란데를 상대로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렸다. 17일엔 이천웅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둘은 지난해까지 1, 2군을 오르내리던 선수들이다. 이들 외에도 채은성, 이형종, 유강남, 문선재, 김용의 등 만년 유망주들이 대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투수 중에서는 마무리 임정우와 필승조의 김지용이 팀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임정우와 김지용은 각각 27세이브와 18홀드를 기록 중이다. 결과는 좋아 보이지만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던 7월 안방인 잠실구장에는 양상문 감독의 중도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선수기용과 경기 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폭주했다. 예전부터 LG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로 불렸다. 그만큼 감독이 자기가 생각한 야구를 하기가 힘든 곳이다. LG엔 유독 열혈 팬들이 많다. 잘 나갈 때야 큰 응원을 받지만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모 그룹 내에 야구에 관심 있는 고위 임원들이 많아 들려오는 말도 많다. 여기저기 신경 쓰다 이도저도 아닌 야구 색깔이 나오기 일쑤였던 것이 LG 야구였다. 10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 야구의 암흑기(2003~2012년) 동안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됐다. 엔트리가 확대된 9월 1일은 양 감독이 시험대에 오른 날이었다. 많은 LG 팬들이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9번)의 복귀를 기대했었다. 구단 내에서도 그간 팀을 위해 헌신한 이병규를 1군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병규는 2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의 선택은 타협이 아니라 정면 돌파였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다른 젊은 선수들을 불러 올렸다. 양 감독으로선 큰 모험이었다. LG가 9월 들어 반등하지 못했다면 ‘실리(성적)’와 ‘명분(레전드에 대한 예우)’을 모두 놓칠 수 있었다. 어쩌면 이후에 쏟아졌을 팬들의 비난을 감당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착실히 경험을 쌓은 유망주들은 시즌 말미에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4년 5월 중도 사퇴한 김기태 감독(현 KIA 감독)의 후임으로 LG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의 취임 일성은 ‘독한 야구’였다. 당시만 해도 그가 말한 독한 야구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독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2년 전 LG는 극적인 반전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LG가 베테랑의 팀이었다면 올해 LG는 젊은 선수들이 주인공이라는 게 다를 뿐이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 김시우(21·CJ대한통운·사진)가 전 세계 상위 30명의 골퍼만 출전할 수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12일 미국 인디애나 주 카멀의 크루키드 스틱 골프클럽(파72·751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쳐 페덱스컵 랭킹 18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의 진출권을 따냈다. 22일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에서 시작되는 투어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 선수들만이 출전해 시즌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대회다. 우승 상금은 148만5000달러(약 16억5000만 원)지만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집계하는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면 1000만 달러(약 111억3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한국 선수가 투어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은 최경주(2007년, 2008년, 2010년, 2011년), 양용은(2009년, 2011년), 배상문(2015년)에 이어 김시우가 네 번째다. 페덱스컵 포인트가 1794점인 김시우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000점의 포인트를 얻어도 현재 1위 더스틴 존슨(미국·5189점)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30명의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그에게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필 미컬슨(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한편 12일 끝난 BMW 챔피언십 우승컵은 US오픈 우승자인 장타자 존슨에게 돌아갔다. 존슨은 이날 5타를 줄이며 폴 케이시(잉글랜드)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시즌 3승째이자 PGA투어 통산 12승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전 세계 상위 30명의 골퍼만 출전할 수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12일 미국 인디애나 주 카멀의 크룩드 스틱 골프클럽(파72·751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쳐 페덱스컵 랭킹 18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의 진출권을 따냈다. 22일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에서 시작되는 투어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 선수들만이 출전해 시즌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대회다. 우승 상금은 148만 5000달러(약 16억 5000만 원)지만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집계하는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면 1000만 달러(약 111억 2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한국 선수가 투어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은 최경주(2007년, 2008년, 2010년, 2011년), 양용은(2009년, 2011년), 배상문(2015년)에 이어 김시우가 네 번째다. 페덱스컵 포인트가 1794점인 김시우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000점의 포인트를 얻어도 현재 1위 더스틴 존슨(미국·5189점)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30명의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그에게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필 미켈슨(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한편 12일 끝난 BMW 챔피언십 우승컵은 US오픈 우승자인 장타자 더스틴 존슨에게 돌아갔다. 존슨은 이날 5타를 줄이며 폴 케이시(잉글랜드)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시즌 3승째이자 PGA 투어 통산 12승째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가끔은 정말 ‘승리의 여신’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수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한 플레이를 펼칠 때가 그렇다. 한화 내야수 김회성. 지난해 16홈런을 치며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올해 존재감이 별로 없는 선수였다.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전날까지 16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21타수 6안타를 기록했는데 홈런은커녕 장타도 하나 없었다. 타점도 3개에 불과했다.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한화전. 한화가 2-5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성근 감독은 선발 출장한 장운호를 빼고 김회성을 대타로 내세웠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SK 선발 켈리가 던진 3구째 시속 151km 직구는 낮게 깔려 들어왔다. 순간 김회성의 방망이도 날카롭게 돌았다.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은 공은 쭉쭉 뻗어가더니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비거리 130m)이 됐다.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올해 첫 홈런을 역전 결승 만루포로 장식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24홈런을 기록한 김회성이 대타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루 홈런을 친 것도 처음이다. 선발 투수 카스티요가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가던 한화는 김회성의 홈런에 힘입어 7-6으로 역전승했다.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 간 7위 한화는 4위 SK에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이어 갔다. 공동 5위를 달리던 LG와 KIA도 이날 각각 승리하면서 SK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김회성은 “복귀 후 장타가 없어서 홈런을 치고 싶었다. 팀이 계속 이기고 있어 다행이다. TV로만 보던 가을야구 무대에 직접 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BO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KBO리그는 이날 5개 구장에 7만5817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총 738만4752명의 관중(종전 최다 2015년 736만530명)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모두 전년 대비 관중이 늘어난 가운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고척 스카이돔 등 새 구장으로 옮긴 삼성과 넥센의 관중이 전년 대비 각각 63.9%와 54.5%씩 늘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남자 피겨의 ‘미래’ 차준환(15·휘문중)이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역대 주니어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쿼드러플 점프는 국제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차준환은 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16∼2017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경기 내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160.13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79.34점)에서 2위에 올랐던 그는 합계 239.47점으로 빈센트 저우(미국·226.39점)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이준형(20·단국대)에 이어 두 번째다. 차준환의 이날 점수는 2014년 12월 우노 쇼마(일본)가 2014∼2015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운 역대 주니어 최고점(238.27점)을 1.2점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남녀 피겨랭킹대회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완벽하게 소화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기본점수가 10.50점에 달하는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시키며 2.00점의 수행점수(GOE)까지 얻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국제대회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한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아직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수준 차는 있지만 최근 들어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어 다가올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의 선전도 기대할 만하다. 여자 피겨 유망주 김나현(16·과천고)은 11일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열린 ISU 챌린저 시리즈 롬바르디아 트로피 여자 싱글에서 177.27점을 받아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명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67)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자신의 회사(광고기획·행사대행 업체)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하 씨는 숨지기 전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다. 경찰은 “부인에게 보내려 했던 문자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실제로 발송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가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하 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 씨는 자신 소유의 빌딩을 매각하면서 사기를 당한 뒤 빚을 갚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올해 7월에는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됐다. 하 씨는 야구인으로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서울 성동고에서 야구 선수로 뛰었던 그는 경희대에 야구 특기생으로 입학했지만 고된 훈련 등을 이유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울 환일고 등에서 체육 교사를 했다. 1979년 동양방송(TBC)에서 야구 해설을 시작한 그는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창설되면서 허구연 MBC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 해설계의 양대 산맥으로 떠올랐다. 술자리를 즐기던 그는 2002년 심근경색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으나, 건강을 회복한 뒤 야구장으로 돌아와 명해설을 이어 갔다. 그의 지인들은 “야구장에 그가 나타나면 항상 웃음꽃이 피었다. 방송에서는 하지 못할 걸쭉한 농담을 특유의 입담에 담아 내면 감독과, 코치, 선수, 기자들은 자지러지기 일쑤였다”고 회상했다. 야구팬들은 30년 넘게 그의 해설을 들으며 야구의 재미를 느꼈다. 해설을 하다가 예측이 들어맞을 때면 그는 “거 봐요, 제가 그랬죠”라며 흥을 돋웠다. 예상과 반대 움직임이 나올 때면 “아, 역으로 가나요?”라고 슬쩍 넘어가기도 했다. 하다하다 결국 말문이 막힐 때면 전매특허인 이 말이 빠지질 않았다. “야구 몰라요∼.” 이 말은 한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이 말은 그의 저서 ‘철학자 하일성의 야구 몰라요 인생 몰라요’의 제목으로도 사용됐다. 그의 야구 사랑은 해설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2006년 5월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11대 사무총장에 오르며 행정가로 변신했다. 당시 프로야구는 자금난에 시달리던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 사태로 8개 구단 체제가 흔들렸지만 그의 부임 후 히어로즈의 창단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의 사무총장 재임 시절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우승,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2009년 3월 사무총장 임기를 끝낸 그는 그해 한국시리즈 해설을 맡으면서 본업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야구계에는 이미 선수 출신 해설가들이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는 2014년을 끝으로 방송에서 야구 해설을 하지 않았다. KBO는 고인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날 5개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 추모 글을 띄우고 묵념 시간을 가졌다. 빈소는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5호실(02-2225-1444).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장지는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이다. 고인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이헌재 uni@donga.com·최지연 기자}

유명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67)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자신의 회사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하 씨는 숨지기 전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작성했다. 경찰은 “부인에게 보내려 했던 문자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실제로 발송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가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하 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 씨는 자신 소유의 빌딩을 매각하면서 사기를 당한 뒤 빚을 갚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올해 7월에는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됐다. 하 씨는 야구인으로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서울 성동고에서 야구 선수로 뛰었던 그는 경희대에 야구 특기생으로 입학했지만 고된 훈련 등을 이유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울 환일고 등에서 체육 교사를 했다. 1979년 동양방송(TBC)에서 야구 해설을 시작한 그는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창설되면서 허구연 MBC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 해설계의 양대 산맥으로 떠올랐다. 술자리를 즐기던 그는 2002년 심근경색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으나, 건강을 회복한 뒤 야구장으로 돌아와 명해설을 이어갔다. 그의 지인들은 “야구장에서 그가 나타나면 항상 웃음꽃이 피었다. 방송에서는 채 하지 못할 걸쭉한 농담을 특유의 입담에 담아내면 감독과, 코치, 선수, 기자들은 자지러지기 일쑤였다”고 회상했다. 야구팬들은 30년 넘게 그의 해설을 들으며 야구의 재미를 느꼈다. 해설을 하다가 예측이 들어맞을 때면 그는 “거봐요, 제가 그랬죠”라며 흥을 돋웠다. 예상과 반대 움직임이 나올 때면 “아, 역으로 가나요?”라고 슬쩍 넘어가기도 했다. 하다하다 결국 말문이 막힐 때면 전매특허인 이 말이 빠지질 않았다. “야구 몰라요~.” 이 말은 한 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그의 야구 사랑은 해설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2006년 5월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11대 사무총장에 오르며 행정가로 변신했다. 당시 프로야구는 자금난에 시달리던 현대 사태로 8개 구단 체제가 흔들렸지만 그의 부임 후 히어로즈의 창단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의 사무총장 재임 시절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우승,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2009년 3월 사무총장 임기를 끝낸 그는 그 해 한국시리즈 해설을 맡으면서 본업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야구계에는 이미 선수 출신 해설가들이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는 2014년을 끝으로 더 이상 방송에서 야구 해설을 하지 않았다. KBO는 고인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날 5개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 추모 글을 띄우고 묵념 시간을 가졌다. 빈소는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5호실(02-2225-1444).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장지는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이다. 고인은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올해 초 이대호(34)가 일본 프로야구 잔류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을 때 ‘역시 이대호답다’고 생각했다. 전 소속 팀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잡기 위해 3년간 18억 엔(약 194억 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구애를 뿌리치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중요한 건 돈보다 꿈이었다. 30대 중반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이대호는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냈고, 어엿한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았다. 4일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에게서 이대호 이름이 나왔을 때 또 한 번 ‘그답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 구성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김 감독은 “그래도 얼마 전 이대호가 전화해 ‘부상만 없다면 대표팀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시애틀과 1년 계약을 한 그는 올 시즌 후 새 팀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 갈 곳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대표팀을 먼저 언급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3년 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3회 WBC 1라운드 때도 그랬다. 많은 선수가 출전을 고사했다. 메이저리거들은 팀 적응과 소속 팀 반대를 들었고, 국내 선수들은 부상 등의 사유로 출전을 꺼렸다. KBO 규약에 따르면 WBC에서 뛰다 다치면 치료비를 받고, 부상으로 정규시즌에 현역 선수로 등록하지 못한 기간의 절반을 등록 기간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그래도 부상은 선수뿐 아니라 팀에도 큰 손해를 준다. 2006년 1회 대회 때 김동주의 어깨 부상으로 소속 팀 두산은 시즌 내내 큰 손실을 입었다. 이 때문에 3회 대회 때는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때까지 7차례나 변경됐다. 당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소속이던 이대호는 당당히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혔고, 태극기를 새겨 넣은 1루수용 미트를 특별 주문할 정도로 국가대표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이대호는 지난해 11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한국의 초대 우승에 기여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지난해 프리미어12까지 8차례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순수 국내파로만 팀을 구성한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제외하곤 모든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는 예전에 사석에서 “태극마크는 내게 무한한 자부심이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대회 덕분에 병역 혜택도 받았다. 몸이 괜찮은 이상 무조건 참가해야 된다”고 말했다. 내년 WBC에는 이대호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들인 1982년생 스타 선수가 대거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2009년 제2회 WBC에 참가했던 텍사스 추신수는 현지에서 만난 한국 기자에게 “불러만 준다면 당연히 참가하고 싶다. 조만간 김인식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 의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정근우와 김태균(이상 한화)도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다. 이 4명은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우승 주역들이다. 나이와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내년 WBC는 이들이 함께 뛰는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9년 제2회 WBC에서 준우승에 기여하는 등 그동안 팬들에게 많은 기쁨을 안겨줬던 1982년생 황금세대들이 다시 모여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