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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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주로 범법 행위들을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hsh0330@donga.com

취재분야

2026-03-08~2026-04-07
칼럼77%
사건·범죄10%
인사일반7%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 형 뒤이어 서해로 간 해병 “지켜야죠, 어떤 바다인데…”

    얼굴 가득 여드름 났던 소년이 ‘군인 아저씨’ 소리를 들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청년이 된 소년은 2010년 3월 26일 그날 이후 5년 동안 가슴 한편에 늘 형을 품고 있다. 지난해 1월 “형처럼 바다를 지키겠다”는 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한 이상훈 상병(21·사진) 얘기다. 이 상병의 형은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고 이용상 하사(당시 22세)다. 입대 후 1년이 훌쩍 지난 20일 경기 김포시의 해병대 2사단에서 만난 이 상병은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상병은 매일 반복되는 훈련으로 근육량이 증가해 체중이 늘어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 단단한 체형이었다. “형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입대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느냐”는 첫 질문에 이 상병은 “입대 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형도 이런 훈련을 받았겠구나 싶어 형이 더 잘 이해되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행군할 때면 이 상병은 형과 더 가까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끝나지 않는 행군로를 완전 무장한 채 걸을 때면 ‘형도 힘든 이 길을 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상병은 여섯 살 나이 차 때문에 사실 형과의 추억은 별로 없다. 이 상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형도 이 상병과 번갈아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그래서 이 상병은 형과 이야기를 많이 해 보지 못한 게 안타깝다. 지난해까지 형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던 것도 그래서일지 모른다. 이 상병에게 형은 아직 군복무를 하고 있어 곧 휴가를 나올 것만 같은 존재다. 5년 전 그날은 이 상병에게 선명하게 기억된다. 금요일이었던 그날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이 상병은 귀가 후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여유롭고, 일상적인 밤이었다. 오후 10시경 속보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천안함 침몰’이라는 자막이 뜨기 전까지는 그랬다. 옆에서 같이 텔레비전을 보던 이 상병의 어머니는 “용상이가 저 배에 타고 있다”며 울부짖었다. 그때는 그 오열이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질지 이 상병은 몰랐다. 입대할 당시 “자식을 삼킨 바다에 또 자식을 보낼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던 어머니는 요즘 들어 “자랑스럽다”고 이 상병을 격려한다. 지갑에 늘 갖고 다니는 가족사진 속 형의 미소를 볼 때면 가슴이 아리지만 형 덕분에 바다를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다만 아직도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다’라는 유언비어가 떠도는 것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앞으로 남은 군 생활은 7개월여.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군 생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게 꿈인 이 상병은 “형의 죽음과 천안함 폭침의 진실을 알리는 게 내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천안함 사건이 잊혀지지 않게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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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정윤회 파문’때 천안함 트윗 2766건… 정부공격 도구 변질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은 2015년 현재 대한민국은 천안함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동아일보 취재팀은 천안함을 둘러싼 온라인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사이트인 ‘트윗트렌드’를 통해 최근 6개월(지난해 9월 18일∼이달 17일) 동안 천안함이 언급된 트윗을 전수(全數) 분석했다. 천안함은 이 기간 동안 총 6만5465건, 하루 평균 363.7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불신의 기폭제로 ‘천안함’ 이용 트위터에서는 사건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정쟁의 도구’로 천안함이 악용되고 있었다. 사회 현안이 생길 때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소재로 천안함이 빠짐없이 등장한 것이다. 이런 경향은 일부 언론이 2010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을 보도하고 누리꾼들이 이를 퍼 나르면서 커졌다. 최근 6개월 동안 국내 인터넷에 천안함이 가장 많이 등장한 시기는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29일(2766건)이었다. 공교롭게 이날 한 인터넷 매체는 천안함 사건 당시 발생한 지진파가 ‘폭발’이 아닌 ‘대형 잠수함과의 충돌’에서 나오는 주파수와 일치한다는 학술논문을 보도했다. 두 내용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천안함 관련 트윗 양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천안함, 세월호에 대한 진실, 정윤회와 십상시, 의뭉스러운 게 많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박근혜 정부가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조사를 시작하니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국정개입 이슈를 제기했고, 현 정부가 다시 천안함 논문을 내세웠다는 황당한 의혹까지 고개를 들었다.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은 팔로어가 많은 이른바 ‘파워 트위터리안’이 내용을 트윗할 때 빠르게 확산됐다. 두 번째로 트윗 양이 많았던 날은 지난해 9월 18일(2190건). 이날 한 인터넷 매체는 당시 미국 해군 정보센터 소장이 천안함 미국 측 조사단장에게 ‘(한국 정부가 침몰 원인으로 발표한) 버블 제트 폭발’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e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이외수 씨는 이 기사를 소개하며 “미 해군 장성 중에 종북 좌빨(좌익과 빨갱이를 합성한 비속어) 있다고 주장할 사람들 있겠지요”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글을 500여 명이 리트윗했다. 천안함 트윗 양이 세 번째로 많은 지난해 10월 8일(2145건) 역시 한 인터넷 언론이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와 동영상을 올린 다음 날이었다. 트위터상에는 ‘죽기 전 진실을 알고 싶은 세 가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천안함 침몰, 세월호 참사’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폭침이란 증거는 0.0000001%도 없다’는 내용이 나돌았다.○ 끈질기게 이어지는 ‘카더라’식 유언비어 천안함이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뿐 아니라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많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코쟁이(미군을 지칭) 잠수함이 천안함을 들이받아 코쟁이 시체를 수습하다가 한주호 준위가 죽었다”고 적었다. 다른 트윗은 “노무현 대통령은 타살당했고, 천안함 침몰은 국방비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이없는 유언비어가 유포되고 있지만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고 차균석 중사의 아버지 차상률 씨(54)는 “인터넷에 유언비어가 나오면 진실인 줄 알고 그쪽으로 가는 사람이 많다. 당장 부모 입장에서는 가슴이 아파 죽을 지경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 제기되는 유언비어나 의혹은 90% 이상 기존 발표와 해명에서 다룬 내용”이라며 “온라인에서 일일이 대응하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천안함 음모론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부의 조사 결과를 확증하려면 북한을 조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음모론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며 “설령 북한의 자백을 받아내도 (음모론을)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허황된 음모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말했다.이샘물 evey@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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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음모론에 폭침당한 ‘천안함 진실’

    “그동안 ‘아빠는 나라를 위해 돌아가셨다’고 가르쳐 왔어요. 하지만 인터넷만 봐도 천안함이 ‘좌초’했다느니 ‘미국 잠수함 소행’이라는 말이 쏟아지는 사회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천안함 희생자 고 김태석 원사의 부인 이수정 씨(42). 천안함 폭침이 있은 지 벌써 5년(3월 26일)이 됐지만 실체 없는 음모론을 상대로 한 유가족들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남편, 아들을 잃은 아픔은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지만 이들의 순국(殉國)을 부정하고 사고사로 비하하는 주장에 오히려 상처가 커지고 있다. 22일 동아일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 사이트인 트윗트렌드와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천안함은 5년이 지난 현재도 SNS의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해 9월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최근 6개월 동안 천안함을 다룬 트윗은 총 6만 건을 넘었다. 트윗 내용에 추모나 존경을 담은 목소리는 적었다. 그 대신 정치 경제 사회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의혹을 키우기 위해 천안함을 악용하는 글이 넘쳐났다. 정윤회 씨(60)의 ‘비선(秘線) 실세’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29일 한 누리꾼은 “정윤회와 십상시에 대한 의문들, 천안함에 던져지는 의문들, 의뭉스러운 정치”라며 한덩어리로 묶어 의혹을 제기했다. 5년간 천안함은 숭고한 희생정신이 아니라 ‘정부 불신’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됐다. 2010년 5월 20일 민관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폭침에 사용된 북한군 어뢰(CHT-02D) 잔해까지 공개했지만 기억에서 잊혀졌다. 세월호 침몰, 북한 실세 방한 등 새로운 정치 이슈가 생길 때마다 “천안함처럼 이번에도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 당연한 듯 퍼져 나갔다. 천안함 희생자인 고 최정환 상사의 부인 최선희 씨(38)는 “세월이 지나면서 진실과 상관없는 의혹만 남았다”고 한탄했다. 이샘물 evey@donga.com·강홍구·황성호 기자}

    •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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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천안함 생존장병-유족, 유언비어에 피눈물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 아니다’라는 거짓 선전은 사건 발생 5년이 되도록 한국 사회를 떠돌고 있다. 거짓 의혹 제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바로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이다. 천안함 폭침 당시 하사로 천안함에 탑승했던 라정수 씨(26·2013년 전역)는 비가 오는 날이면 희생된 전우들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사건을 둘러싼 유언비어에 ‘괜찮은 척’하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다. 하지만 라 씨는 “지금도 유언비어가 적힌 인터넷 글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1%의 사실을 듣고 99%의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살아남은 전우들끼리 ‘바로잡자’는 이야기를 종종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고 민평기 상사(사고 당시 34세)의 아버지 민병성 씨(75)는 가까운 지인에게서 “천안함 침몰은 북한 짓이 아니지 않으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민 씨는 “친구라도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고 점잖게 타일렀지만 서운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아들의 죽음으로 받은 보상금 중 1억 원을 기부한 민 씨는 “북한을 추종하는 사람들이나 할 법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풍조에 놀랐다”고 말했다. 맹목적인 정부 불신이 유언비어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 박석원 상사(당시 28세)의 아버지 박병규 씨(60)는 천안함과 관련한 인터넷 유언비어를 보고 댓글을 단 경험이 있다. 그러나 댓글을 달면서도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주로 의혹을 제기한다”고 지적하며 “진보는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정부 말이라면 무조건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21일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추모회에 참석한 고 안동엽 병장(당시 22세)의 아버지 안시영 씨(63)는 아들의 비석 앞을 떠나지 못했다. 그는 아들을 자주 보기 위해 서울에서 대전현충원이 가까운 충북 청주로 이사했다. 그는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천안함 사건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속으로 눈물을 훔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전했다. 안 씨는 “그런 유언비어를 들으면 무척 섭섭한데 말로는 표현을 못 하고 그저 속으로 참는 것”이라며 아들의 비석을 멍하니 바라봤다.대전=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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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리포트]“北소행 아니다” 17.5% vs 29.5%… 5년새 더 커진 불신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이후 한국 사회에 20대를 중심으로 강력한 대북정책을 주장하는 ‘신(新)안보세대’가 등장했다.” 천안함 폭침 1주기를 이틀 앞둔 2011년 3월 24일자 동아일보 보도의 일부 내용이다.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태가 연달아 터진 2010년. 정치적 진보세대로 평가받던 20대는 안보의식에 있어서만큼은 대거 보수 성향으로 돌아섰다. 2010년 말 본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김정일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는 어떤 지원도 반대한다’는 설문 항목에 20대의 43.5%가 찬성의 뜻을 밝혔다. 40대와 50대 이상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른바 ‘신안보세대’의 출현이었다. 5주기를 맞은 지금 20대의 인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본보 취재진은 천안함 폭침 당시 대학 1학년이던 10학번 200명과 올해 신입생인 15학번 200명 등 400명에게 직접 물었다. 5년의 간격을 두고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안보 인식 차이는 확연했다.○ SNS 즐기고 세월호 겪으며 안보 인식 약화 20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 이 대학 토론동아리 ‘SKFC’ 회원 10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09학번부터 15학번까지 다양했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의 안보 인식에도 시차에 따른 온도 차가 존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학생 설문조사에서 ‘천안함 도발사태가 북한의 소행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10학번의 66.5%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15학번은 57.5%가 같은 답변을 했다. ‘천안함 침몰은 북한 소행이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은 15학번(29.5%)이 10학번(17.5%)을 크게 앞질렀다. 토론에 참석한 학생들은 경험의 차이에 주목했다. 2010년에는 천안함, 연평도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며 국가 안보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반면 지금은 취업난 등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안보 인식의 ‘역주행’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행정학과 10학번 권진원 씨(25)는 “당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우리는 전쟁 이슈의 당사자였다”며 “당시 중학생이었던 15학번은 현실적으로 안보 문제에 무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늘면서 정보를 얻는 창구가 바뀐 것도 중요한 이유로 분석됐다. 경영학과 15학번 왕승민 씨(19)는 “또래들은 대부분의 정보를 SNS로 접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출처가 불명확한 정보에 노출되면서 생각 또한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론을 해보니 10학번에 비해 15학번의 정부 신뢰가 낮은 것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드러난 정부의 무능한 대처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왔다. 글로벌경제학과 12학번 류인제 씨(24)는 “10학번이 천안함을 통해 국가를 지켜야 하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면 15학번은 무능을 드러낸 국가에 대한 불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군대 경험한 신안보세대의 안보 인식 강화 5년 전 신안보세대의 막내였던 10학번들은 여전히 대북·안보 인식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5년 사이 군복무를 경험하며 이런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때 현재 안보 상황이 불안하다고 답변한 10학번은 48.0%로 15학번(39.5%)보다 높았다. 15학번(2.5%)과 달리 10학번 중에는 ‘매우 안정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2010년 군 복무를 했던 중어중문학과 09학번 한주연 씨(25)는 “(연평도 포격 때) 군장을 싼 채 기다리다 부모님에게 전화하라는 명령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안보 문제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젊은 세대들은 (일방적) 교육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확신을 갖는 성향이 강한 편”이라며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 천안함 학습효과를 얻은 10학번과 그렇지 않은 15학번 사이의 차이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강홍구 windup@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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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이해인, ‘파밍 사기’로 5000만 원 피해…수법은?

    배우 이해인 씨(29·사진)가 ‘파밍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2일 이 씨가 “파밍 사기를 당해 5000만 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21일 “개인정보 유출방지를 위한 은행 보안 강화 절차를 밟으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메시지에 있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보안 강화를 이유로 개인정보를 입력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이 씨가 개인정보를 입력하자 2500만 원, 1500만 원, 1000만 원이 순차적으로 빠져나갔다. 당황한 이 씨가 해당사이트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자 자신을 직원이라 밝힌 남성이 “전산착오로 벌어진 일”이라며 “다시 원상복구될 것이니 기다려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전화를 받지 않자 이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케이블 채널 시트콤 ‘롤러코스터’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배우로 사건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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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대, 박희태 석좌교수 재위촉 철회

    골프장 캐디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도중 건국대 석좌교수로 재위촉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석좌교수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건국대는 박 전 의장의 사퇴 의사를 학교 측이 수용해 석좌교수 재위촉을 철회했다고 16일 밝혔다. 재위촉 사실이 알려진 후 건국대 중앙운영위원회 등 학생들의 반발에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전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휩싸여 재판에 넘겨진 상태로 2013년 석좌교수로 위촉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경기 하남시의 한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태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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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70년… 그때 그 감동 되새기며 달렸다

    서울을 두근거리게 한 축제였다. 15일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한 선수 및 일반인 2만4000여 명을 비롯해 구경하던 시민, 자원봉사자 모두 건강한 봄기운을 나눠 가졌다. 42.195km 풀코스 출발선인 광화문광장에 모여든 일반인 참가자들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가족, 친구, 동료들과 사진을 찍으며 “완주합시다” “파이팅”을 외쳤다. 오전 8시 엘리트 선수들이 출발한 뒤 시민들은 광복 70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국가를 제창하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86번째를 맞는 동아마라톤은 독립운동의 시작이나 다름없습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인 만큼 (숭고한) 마음을 안고 뛰시길 바랍니다”라고 축사를 한 뒤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환호와 함께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풀코스에는 약 1만8500명,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출발한 10km 코스에는 약 5500명이 참가했다. 축제의 장에 걸맞게 곳곳에서 독특한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슈퍼맨 복장에 망토까지 걸친 중국인 참가자 차이진핑 씨(23)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해외 마라톤대회에서 슈퍼맨처럼 초인적인 힘이 나왔으면 해서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람쥐 복장을 하고 완주한 맹철민 씨(37·회사원)는 “올해로 4년째 이 복장으로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했다. 가족뿐 아니라 구경하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 선택한 옷”이라며 웃었다. 이날 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정한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라는 국제적인 명성에 걸맞게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대회 마스터스 코스에 참가한 외국인은 역대 최다 규모인 총 1695명. 2014년 대회(1363명 참가)에 비해 300여 명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참가자가 가장 높은 비율(489명)을 차지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2009년부터 대회에 참가한 쑤친성 씨(61)는 “동료 48명을 설득해 함께 바다를 건너왔다”며 “세계 여러 마라톤대회에 참여해 봤지만 동아마라톤대회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달렸다는 사실에 의의를 둔 참가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출발 2시간 만에 10km 지점에 도착한 뒤 달리기를 멈춘 최규한 씨(84·여)는 “풀코스를 달릴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자식들이 출전을 말려도 소용없었다”며 미소지었다. 5시간 45분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한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원춘일 씨(87)는 “완주가 목표였는데 실제로 이뤄서 기쁘다. 내 나이에 완주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6시간 34분을 기록해 이번 대회 공식 꼴찌가 된 프랑스인 노르망 마르하방 씨는 “꼴찌를 했다니 오히려 영광이다”며 “두 번째 참가한 대회인데 즐겁게 달렸다”며 곧장 출국을 위해 떠났다. 이른 아침부터 거리를 찾은 시민들은 “파이팅” “힘내세요”를 외치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아국제마라톤 열리고 있어요, 모두 파이팅입니다”는 글을 올린 전경선 씨(48·여)는 “매년 열리는 큰 행사인데 안전하게 치러주고, 동네 주민들도 큰 축제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박성진·황성호 기자}

    •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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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디 성추행’ 박희태 前의장, 건대 석좌교수 재위촉 논란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77·사진)이 건국대 석좌교수로 다시 위촉돼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국대는 1일 박 전 의장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위촉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전 의장은 2013년 처음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건국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의 재위촉은 석좌교수위원회에 의한 서류상의 재위촉”이라며 “상고심 판결이 끝나 법적 효력이 생겨야 징계 절차를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 대표로 구성된 건국대 중앙운영위원회는 “1심 판결이 난 후 2월 말부터 학교본부에 징계와 관련해 문의했다”며 “박 전 의장에 대한 학교 측의 조치는 본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윤리적인 행위이며 학우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앞서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강원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 A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한 상태다. A 씨는 당시 경찰에서 “박 전 의장이 골프를 치는 도중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고, 혐의를 인정한 데다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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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디 성추행 사건’ 박희태, 건대 석좌교수 재위촉 논란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77)이 건국대 석좌교수로 다시 위촉돼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국대는 1일 박 전 의장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위촉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전 의장은 2013년 처음 석좌교수로 임용됐었다. 건국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의 재위촉은 석좌교수위원회에 의한 서류상의 재위촉”이라며 “상고심 판결이 끝나 법적 효력이 생겨야 징계 절차를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 대표로 구성된 건국대 중앙운영위원회는 “1심 판결이 난 후 2월 말부터 학교본부에 징계와 관련해 문의했다”며 “박 전 의장에 대한 학교 측의 조치는 본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윤리적인 행위이며 학우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앞서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강원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 A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한 상태다. A 씨는 당시 경찰에서 “박 전 의장이 골프를 치는 도중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고, 혐의를 인정한 데다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밝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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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로 방 구하고 손수레로 이사

    대학가 원룸 촌 일대에 방을 사고판다는 ‘벽보’가 실종됐다. 본격적인 개강·입학철인 이달 초 본보 취재팀이 찾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인근 원룸 촌에서는 관련 벽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학교 서문에서 대로변까지 200여 m 거리에 원룸 관련 벽보는 5장만 붙어 있었다. 전봇대, 벽면을 덕지덕지 메운 ‘하숙생 구함’ 벽보와는 대조를 이뤘다. 인근 서강대 등 다른 대학가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등이 확산되면서 달라진 ‘대학가 신(新)이사풍속도’다. 연세대 사회학과 4학년 김재환 씨(26)의 이야기는 이 같은 신풍속도에 해당되는 사례다. 그는 지난해 11월 졸업 전 마지막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가려 했지만 계약기간 4개월 남은 방이 바짓가랑이를 잡았다. 자신에 이어 방에 거주할 이를 찾지 못하면 김 씨는 남은 계약기간 4개월간 50만 원씩 총 200만 원을 물어야 할 판이었다. 최후의 방법이라 여기며 페이스북 본인의 학과 페이지에 자취방 관련 사진, 정보를 올렸는데 예상 밖의 결과를 얻었다. 김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같은 학과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 결국 김 씨는 방의 새 주인을 구한 뒤 마음 편히 배낭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경희대 영어학부 3학년 최재원 씨(24)는 지난달 중순 친구가 지인의 부탁을 받고 페이스북에 올린 자취방 관련 글을 보고 방을 구했다. 기숙사 지원에서 떨어진 후 급하게 방을 찾던 차에 친구가 올린 글이 도움이 된 것이다. SNS를 통한 방 거래는 더이상 대학가에서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실제로 현재 페이스북에는 ‘강릉대에서 자취하자’ ‘평택대 자취해 볼까요’ 등의 커뮤니티가 개설돼 있다. 과거 각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해오던 역할을 SNS가 맡게 된 것. 김 씨는 “온라인 방 거래의 취약점은 과연 상대방을 믿을 수 있느냐”라며 “(지인 관계를 기본으로 구축된) SNS를 통하면 좋지 않은 조건에 계약하거나 사기를 당하는 등의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자취방 구하기 애플리케이션(앱)은 이미 대학생들의 필수품이 됐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손승원 씨(32)는 “방을 구하는 대학생 70∼80%가 앱을 통해 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부동산매매 앱인 ‘직방’의 다운로드 수는 2012년 말 30만 건에서 올 1월에는 500만 건으로 껑충 뛰었다. 직방 대표 안성우 씨(36)를 비롯해 부동산매매 앱 ‘두꺼비 세상’을 만든 유광연 씨(32)는 대학 재학 당시 수차례 이사를 다녔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앱을 개발했다. 반면 온라인을 통한 홍보 활동에 취약한 부동산 중개사무소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연세대 근처에서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이모 씨(38·여)는 “매년 대학생 손님이 줄어드는 실정으로 지난달에는 대학생 손님이 거의 없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을 계약하는 게 아니면 중개사무소를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삿짐 나르는 방식은 일부 과거로 회귀한 듯한 모습이다. 서울시립대 학생복지위원회는 2014년 3월부터 이사하는 학생들에게 손수레를 1000원에 대여해 화제가 됐다. 경희대는 생활협동조합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1만 원에 1t 트럭과 운전사를 제공해 이삿짐을 나르는 ‘짐 캐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최대 수십만 원에 달하는 이삿짐 나르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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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매장 위장취업해 스마트폰 2273만 원어치 ‘슬쩍’

    휴대전화 매장은 김모 씨(33)에게 익숙한 곳이었다. 그는 4년 전 휴대전화 매장에서 일하며 매장들이 휴대전화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밖에 재고정리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돈이 궁하던 차에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아르바이트로 취업한 것도 그 까닭이었다. 김 씨는 휴대전화를 훔친 다음 한 달 이내에 그만두면 덜미를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김 씨는 ‘아이폰5’ 등 매장 창고에 있던 휴대전화를 가방에 슬쩍 넣고 나오는 방법으로 6번 범행을 저질렀다. 김 씨는 훔친 휴대전화를 서울 용산구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이모 씨(36)에게 팔았고, 받은 돈은 모두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 씨는 김 씨로부터 사들인 휴대전화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팔아 넘겼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 씨를 휴대전화 26대와 현금 73만 원 등 총 2273만 원어치(매장 판매가 기준)를 훔친 혐의로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김 씨에게서 휴대전화를 구입한 이 씨도 붙잡았다. 김 씨는 범행이 최종적으로 발생한 지난해 12월 15일 해당 매장의 폐쇄회로(CC)TV에 매장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모습이 찍히면서 덜미를 잡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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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의식’ 여유 부리던 중국동포 전문 절도범 결국…

    독한 중국제 담배 연기가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모 씨(58)는 이내 담배를 바닥에 버렸다. 경찰에 잡히지 않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었다. 계란 프라이를 먹고 난 후 끽연의 즐거움은 덤이었다. 전 씨는 유유히 집을 빠져나갔다. 2011년 3월 21일 전 씨가 문을 나선 서울 광진구의 이 주택에서는 미화 100달러 등 총 12만 7500원이 도난당했다. 타다 남은 중국제 담배가 중국동포의 주택에서 발견되는 범행은 2006년부터 연이어 벌어졌다. 공통점은 담배뿐만이 아니었다. 집안에 있던 참깨, 냄비, 고춧가루 등 생활물품 등도 함께 사라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 씨를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108회에 걸쳐 총 1억2000만 원을 훔친 혐의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이 중국동포였다. 전 씨는 중국동포들이 금품을 집에 두는 경우가 많고 도난을 당하더라도 경찰에 신고를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귀가 들리지 않고, 말을 하지 못하는 전 씨는 역시 청각장애인인 부인과 함께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생활고 때문에 범행에 나섰다. 담배를 범행 현장에 버리고 범행 후 양팔을 어깨 높이까지 들어올리는 의식을 하며 여유를 부렸던 전 씨였지만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끝내 검거됐다.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

    •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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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40명중 32명 “위헌요소 손질해야”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인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본보는 변호사 13명, 현직 판검사 14명, 법학전공교수 13명 등 법률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2일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이 중 절대 다수인 38명은 국회 정무위 수정안대로 통과시키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2일 오후 늦게 여야가 타결한 합의안도 이들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부분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 40명 중 32명이 “위헌 요소 등 문제점이 있는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고 6명은 “법 제정 자체를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 법의 적용 대상이 되는 현직 판검사나 대학교수가 아닌 변호사 13명도 수정 통과가 9명, 법 제정 반대가 3명이었다. 여야 합의안은 공직자가 대가 없는 돈이라도 한 번에 100만 원 또는 1년에 300만 원이 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토록 하고 있다. 한 현직 검사는 “공직자나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언론인에 대한 먼지털기식 수사가 가능해져 말 그대로 ‘검찰공화국’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영무 전 대한변협회장은 “조건 없이 금품을 받더라도 금품을 주고받는 호의가 지속되면 이는 곧 다른 호의로 돌아오게 마련이다”라며 법 취지에 찬성했다. 금태섭 변호사도 “직접적인 대가성은 없지만 평소에 공무원 등을 관리하는 문화가 많은 만큼 강력한 수단을 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 40명 가운데 28명이 “가족이 금품을 받았다는 이유로 공직자 본인을 처벌하는 조항은 사실상 연좌제의 부활”이라며 반대했다. 가족이 법을 어겼다면 공직자가 이를 신고해야 할 의무를 둔 법 조항에 대해선 이보다 많은 31명이 반대했다. 전우현 한양대 로스쿨 교수는 “형벌의 자기책임 원칙에 반하며 과잉 처벌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반면 노영희 변호사는 “가족의 범위를 무한정 늘린 것도 아니고, 공직자 자신이 몰랐다면 신고해서 처벌을 면할 수 있어 정당성이 있다”고 맞섰다. 사립학교 교원, 민간 언론사로 적용 대상을 넓힌 데 대해선 29명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호범 변호사는 “우선 공무원에 한해 적용해 본 뒤 점차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립학교 교원과 국립학교 교원의 차이가 없고, 일부 언론사에서 돈을 요구하면서 취재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민간 언론사 종사자까지 포함시키는 게 옳다”고 말했다.장관석 jks@donga.com·신동진·황성호 기자}

    •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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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제총’ 검색하면 도면-준비물까지 쫘~악

    연이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한국도 “더는 총기 사고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뒤늦게 총기 관련 제도를 엄격히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가 없이 몰래 제작하거나 밀수입한 ‘사제 총기’는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살상도 가능한 수준의 사제 총기 제작법을 담은 동영상과 글이 온라인에 광범위하게 유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현재 동영상 검색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사제 총기 제작법을 검색하면 관련 동영상 수십 개가 나온다. 주로 해외 누리꾼들이 제작한 동영상이다. 연령 제한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다. 플라스틱 통과 호스, 공기 주입기 등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든 공기총부터 공업용 기계로 만든 엽총까지 다양한 총기 제작법이 등장한다. 총기 제작에 필요한 도면과 준비물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 해외 누리꾼은 “총의 위력을 보여 주겠다”며 탄환 대신 쇠못을 사용하는 사제 총기로 나무판을 쏴 약 1cm 크기의 구멍이 뚫리는 장면을 찍어 올렸다. 국내 포털사이트와 블로그에서도 비슷한 총기 제작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블로거는 체첸 반군이 사용하는 사제 총기의 사진과 함께 리볼버 권총의 조립 도면과 화약총 제작법을 공개했다. 그는 “화약총을 사용하다 ‘눈을 다쳤다’ ‘손가락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우리는 옛날부터 아무 일 없이 화약총을 갖고 놀았다”고 자랑했다. 이필중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전문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총기의 성능을 개조한 뒤 총알을 넣어 사용하면 언제든 대인 살상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완제품 상태의 총기 밀수입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내로 들여오려다 적발된 총기류(모의 총기 포함)는 750정으로 이 가운데 실제 총기류는 76정에 달했다. 취재팀은 서울 중구와 강서구 일대 총포상에서도 사제 총기 유통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구의 A 총포상 주인은 취재진에게 “살상 가능한 구슬탄환 사제 총을 40만 원에 줄 테니 열흘 정도 기다리라”고 말했다. 강서구 B 총포상 점원은 “러시아산 공기총은 부산을 통해 밀수해 서울에서 유통하는 업자들이 있다”면서 “장난감 포장 속에 실제 총기를 숨겨 밀수입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제 총기를 이용한 범죄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13년 9월 강모 씨(61)는 내연녀가 바람을 피웠다며 사제 총기를 들고 강원 평창군에 사는 민모 씨(41·여) 집을 찾아가 살해하려다 검거됐다. 강 씨는 엽총의 총열을 분리해 불법 사제 총기를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4월에는 대구에서 석모 씨(39)가 아내와 이혼한 뒤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다 사제 총기를 난사해 경찰을 포함한 3명이 다쳤다. 경찰은 매년 불법무기 자진신고 기간을 정하고 단속도 벌이지만 사제 총기 근절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서는 허가된 총기를 관리하지만 불법 총기는 첩보가 없으면 단속이 어렵고 단속 인력도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1년에 한두 번씩 불법 총기 단속 기간에 수사를 하지만 사제 총기를 만들거나 사고파는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총기 사고 근절을 위해 총기 제작 및 사용과 관련한 전면적인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에서 총기뿐 아니라 총알을 모두 수거하고, 총기 제작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관련 업소부터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박성민 기자}

    •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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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투사 후손들 “정의가 존중받는 나라를”

    무자비한 일제 강점 치하를 벗어날 수 있었던 건 거리낌 없이 목숨을 내던진 선열의 숭고한 희생이 있어서였다. 그 어떤 가치보다 존중받아야 했다. 하지만 광복 직후 일어난 6·25전쟁과 급격한 산업화는 독립운동에 나섰다 희생된 열사는 물론이고 그 후손들까지 외면하게 만들었다. 광복 70주년과 ‘3·1 만세운동’ 96주년을 맞이한 올해 독립운동 1, 2, 3세대는 한목소리로 “경제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독립운동 역사와 유공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영광스러운 희생…남겨진 가족의 고통 독립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던 1919년 4월 1일 충북 음성군에서 태극기를 만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본군의 총탄에 숨진 독립운동가 안창열 의사(1881∼1919)의 손자 안상문 씨(77). 안 씨는 “증조부께서 정3품 벼슬을 해서 유복했지만 조부께서 독립운동에 전 재산을 다 썼다”고 말했다. 안 의사 순국 후 일제의 감시가 심해져 안 씨의 조모는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녀야 했다. 객지 생활 때문에 안 씨의 부친도 병을 얻어 20대에 사망했다. 안 씨는 “1945년 학교에 들어갔는데 일본인 선생이 독립운동가 후손이란 이유로 모질게 매질했다”고 회고했다. 안 씨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인정받은 건 1980년. 그전까지 안 씨는 청소차 운전, 막노동을 하며 힘겹게 생계를 유지했다. 안 씨는 “처음 보상금을 받은 게 월 1만 원 정도였고 지금은 월 150만 원 수준”이라며 “그나마 내가 죽으면 아무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독립유공자 손자·손녀 중 대표 1인만 보상금을 지급받고 수급자가 사망하면 다른 가족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 안 씨는 “여동생도 힘겹게 살았지만 여동생이 받은 보상은 하나도 없었다”며 미안해했다.○ 늦었고 부족했던 국가의 지원 1928년 5월 14일 대만 타이중에서 일본 히로히토 왕의 장인인 구니노미야 구니히코 일본군 육군 대장 암살을 시도한 조명하 의사(1905∼1928)의 외동아들 조혁래 씨(89)도 독립운동가 후손 대우에 아쉬움을 표했다. 조 씨의 삶도 순탄하지 않았다. 일제는 조 씨 일가를 감시했고 조 씨는 학교에서도 일본인 교장과 교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다 광복을 맞이했고 고향인 황해도 송화군은 북한 정권이 장악했다. 조 씨는 “인민군에 끌려갈 위기를 수차례 넘기고 간신히 남한으로 피란을 와서는 1963년에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생계를 꾸리려고 온갖 일을 해야 했다”고 기억했다. 그나마 조 씨와 안 씨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현재 보훈처의 전체 보훈 대상자 85만7011명 가운데 독립유공자는 1만3930명으로 약 1.6%를 차지한다. 광복회가 추산하는 독립운동 참가자 300만 명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다. 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 김시명 회장은 “6·25전쟁을 겪으며 광복 전 순국하신 분들은 자료가 없어지는 등 업적을 증명하기 어려워 보상이 늦어지거나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활실태는 지금까지 제대로 조사된 적이 없다. 조명하 의사 기념사업회 조영환 사무국장은 “자수성가 아니면 지인들의 도움으로 삶이 정상화된 경우가 있을 뿐 국가 지원으로 기반을 닦은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희생하고 헌신한 사람 존경받는 사회 돼야 이들은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이 대우받고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0년 대구사범학교에서 비밀 결사조직 ‘다혁당’을 만들었다가 일본 경찰에 발각돼 5년간 옥살이를 한 독립운동가 이주호 씨(95·부산 동래구)는 “올바른 행동을 하면 당사자나 그 후손은 고생한다는 게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이라며 “바르게 살면 존경받고 대접받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정의로운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1923년 1월 12일 일제 압제의 상징 서울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김상옥 의사(1890∼1923)의 외손자 김세원 씨(68)도 “이 나라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독립운동 역사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씨는 “유명한 몇몇 의사 외에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기억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정윤철 / 부산=황성호 기자}

    •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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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방 선생님 ‘3시간 쪽잠’ 잔 사연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정치인의 거창한 공약과 달리 약속을 실천하며 조용히 세상을 바꾸는 작은 영웅들이 있다. 이들의 실천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돼 사회를 한층 더 밝고 따뜻하게 만든다. 약속을 소중히 여기며 실천해가는 이 시대 작은 영웅들을 만났다. “가은(가명·16)이 이모 집에 갔다고? 벌점 7점 줘야겠네.” 공부방 선생님 김남원 씨(25)는 수업시작 전 근엄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출석을 체크하고 결석한 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단으로 결석한 학생은 벌점 10점, 가은이처럼 사유가 있더라도 수업에 빠지면 벌점 7점을 받는다. 벌점 30점이 넘은 학생은 공부방에서 퇴출된다. 김 씨가 이처럼 엄하게 출석을 확인하는 것은 한 번 결석하면 버릇처럼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 김 씨는 “출석은 선생님과 학생이 정해놓은 약속이자 학생 스스로의 다짐”이라며 “약속과 규정을 쉽게 어기면 어떤 것도 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6시 반 서울 성북구 삼선동1가의 한 건물 3층 교육봉사단체 ‘티치포코리아’의 공부방. 이곳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대학생 선생님들이 무료 과외를 해주는 곳이다. 수업은 각각의 전담 과목이 정해진 선생님 18명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세 시간씩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을 달리하며 진행한다. 이곳 학생은 총 40명.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온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과외선생님 그 이상의 존재다. 김 씨는 “학생들의 멘토로서 주기적으로 만나 가정문제와 진로 문제를 상담한다”며 “우리는 봉사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선생님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책임감 때문에 학점관리, 취업난 등 눈앞에 산적한 많은 과제 속에서도 김 씨는 한 번도 공부방 수업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말 2주간의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에 김 씨는 하루 세 시간 쪽잠을 자면서도 공부방 수업을 챙겼다. 김 씨의 제자 김민지(가명·17) 양은 “공부방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열심히 공부해 나중에 꼭 꿈을 이룰 것”이라며 “그때 기회가 된다면 지금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의 꿈을 지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0여 년 전 지금의 김민지 양처럼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던 황효진 씨(56·회계사)는 2008년부터 자신의 모교인 경기 광명시 광명중학교에 매년 1000만 원씩 기부하고 있다. 2004년에는 또 다른 모교인 인천 중구의 제물포고에 장학금 재단을 만들어 매년 학생들을 위한 기부금 1억여 원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황 씨는 “학창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고 아버지 건강마저 안 좋아져 학교에 도시락을 챙겨가기 힘들 정도였다”며 “중학교 입학금을 사비로 마련해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장학금을 보내준 중고교 동문회 등 나에겐 모두가 구세주였다”고 말했다. 황 씨는 “당시 도움을 준 한 분에게 ‘훗날 꼭 보답하겠다’는 약속의 편지를 썼는데 지금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언젠가 후배들도 저처럼 또 보답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황성호 기자}

    • 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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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쓴 한반도… “우리 애 어린이집 보내도 될까”

    부산에 사는 회사원 김병수 씨(40)는 23일 오전 주차된 승용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차량 지붕과 유리에 누런 먼지가 잔뜩 쌓여 있었던 것. 설 연휴가 끝난 이날 김 씨의 큰딸(9)은 공부방에, 작은딸(4)은 어린이집에 가야 했다. 김 씨는 두 딸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작은딸이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며 투정을 부렸지만 김 씨는 스마트폰 액정화면에 묻은 먼지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갓 돌이 지난 아들을 친정어머니에게 맡기고 출근한 이미선 씨(29·여)도 하루 종일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1시간마다 집에 전화해 아이의 건강 상태를 묻고 “오늘은 절대 외출하지 말라”고 어머니에게 신신당부했다. 23일 한반도 전체가 황사가 불러온 ‘미세먼지 포비아(공포증)’에 휩싸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서울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1044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까지 치솟았다. 서울의 경우 관측 역사상 다섯 번째로 높았다. 서울 송파구 삼전 제2경로당은 한산했다. 박정분 씨(78·여)는 “평소 경로당에 30명 가까이 오는데 오늘은 절반도 안 왔다”며 “‘외출하지 말라’는 자녀들의 성화에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 등지에는 마스크를 쓴 채 종종걸음을 치는 직장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이날 생산라인에 들어갈 때 거치는 ‘에어샤워’ 시간을 평소 15초에서 2배인 30초로 늘렸다. 또 라인 내 발먼지 제거 패드의 교체 주기를 평소 3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했다. 기상청은 23일 봄철(3∼5월) 날씨를 전망하면서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5.2일)과 비슷하겠지만 초봄인 3월 초까지는 황사가 자주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이 3월 초까지 잦은 황사를 예상한 이유는 내몽골과 중국 북동지역 등 황사 발원지가 고온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덮여 있는 눈도 평년보다 적기 때문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4일에도 경상도 일부 지역을 뺀 전국 곳곳에서 옅은 황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몽골과 중국에서 추가로 황사가 발생되지 않아 이번 황사는 25일경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4일 미세먼지(PM10·지름 10μg 이하의 먼지) 농도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10개 권역이 23일의 ‘매우 나쁨’보다 다소 나아진 ‘나쁨’(24시간 평균 m³당 81∼150μg) 수준으로 예보됐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종석·김재형 기자}

    •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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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암 러 시한부 소녀의 힘겨운 설

    소녀는 얼굴에 종이가방을 뒤집어썼다.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소녀는 종이가방으로 얼굴을 가린 채 휴대전화 플래시를 터뜨렸다. ‘찰칵.’ 소녀는 친구에게 “이게 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야”라며 두 달 전 사진을 보냈다. 14세 무슬림 소녀 카밀라 베케예바 양은 사진 찍는 게 싫다. 사진 찍는 일은 3년 전까지 소녀가 가장 좋아하던 일이었다. 친구와 함께 고향인 러시아 카라수크 시내를 돌아다니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하지만 소녀는 이제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남기는 게 싫다. 거울을 보는 것마저도 싫다. 2012년 희귀병인 유잉 육종 소아암 진단을 받은 뒤 머리카락도, 눈썹도, 속눈썹도 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온몸이 퉁퉁 붓기도 했다. 생존 확률이 최고 30%인 소녀는 지난해 8월부터 어머니인 스베틀라나 베케예바 씨(40)와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소아암병동이 한국에서의 보금자리다. 러시아 의료복지재단이 백방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한양대병원만이 유일하게 소녀의 병을 치료하겠다고 나섰다.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러시아어밖에 하지 못하는 모녀가 언어장벽을 무릅쓰고 낯선 타국 땅을 찾은 이유다. 일용직을 전전하는 소녀의 아버지는 치료비를 벌기 위해 러시아에 홀로 남아 있다. 당초 치료비는 1억 원 정도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치료비만 1억1000여만 원. 병원 측은 여기에 최대 1억 원까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를 멈추면 소녀는 길어야 6개월밖에 더 살 수 없다. 소녀의 부모는 러시아 의료복지재단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우리 돈으로 8000여만 원을 갖고 한국에 왔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국내 무슬림들이 1800여만 원을 모금해 보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무슬림들의 모금활동을 본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나영 씨(21·여) 등 한양대 학생 10여 명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 씨는 “무슬림들과 함께 카밀라가 직접 그린 그림을 판매하는 방법으로 모금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 문의 한양대병원 사회복지팀 02-2290-9440, 1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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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세 건국대 학부생, SCI에 논문 6편 게재 ‘주목’

    건국대 학부생이 2014년 한 해 동안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학술지에 논문을 6편 개제해 주목받고 있다. 건국대는 생명특성화대학 융합생명공학전공 4학년 정예람 씨(23·여)가 지난해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오로라키나제(Aurora kinase)의 활동을 저해하는 천연 폴리페놀 화합물인 휘세틴(Fisetin)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학부생 신분으로 같은 대학 석박사 과정 연구원들과 함께 구조생물화학 연구에 참여해 거둔 성과다. 정 씨는 총 6개의 논문 중 3개 논문에 주저자로, 나머지에는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 씨의 연구성과로 휘세틴을 이용해 새로운 항암물질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처럼 올해부터는 생명공학 대학원생 신분으로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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