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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상태죠. 그런데 장사 안 된다고 하소연할 분위기는 아니니까….” 관광버스 2대를 운영하며 직접 운전도 하는 이정란(57·여) 최선진 씨(60) 부부는 요즘 일손을 놨다. 수학여행, 야유회 예약 수십 건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 4, 5월이 연중 가장 일감이 많은 성수기이지만 관광객들이 “요즘 분위기에 놀러가는 게 괜히 죄스럽다”며 예약을 취소했다. 이 씨는 “22일 마지막으로 강원 원주로 여행객을 태우고 다녀왔는데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며 “그나마 온 사람들도 ‘예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며 종일 세월호 사고와 아이들이 안됐다는 얘기로 분위기가 숙연했다”고 전했다. 이 씨 부부는 “뒤늦게라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싶어 당분간 관광 영업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열흘이 넘게 지났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슬픔에 젖어있다. 적지 않은 시민들은 ‘쇼핑하고 놀러다니는 것이 미안하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조차 마음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봄을 맞아 이맘때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관광지나 호텔, 유흥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평소 같으면 직장인들로 붐빌 25일 금요일 저녁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종로구 서린동의 한 고깃집 매니저 홍수진 씨(42·여)는 “평소 대비 매출이 약 40% 줄었다. 사고 직후 60석, 50석 등 단체 예약이 갑자기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고깃집과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경윤 씨(57)는 “장사가 정말 안된다. 손님들이 몇 명 와도 술 마시며 푸념만 하다 가고, 추모 분위기가 꽤 오래 지속될 것 같다”면서도 “다 내 자식같이 안쓰러워 장사 안 된다고 불평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관광지도 한산한 모습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아쿠아리움은 16일 사고 이후 27일까지 2만5000명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정운 씨(43)는 “아들 또래 아이들이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있는데 아쿠아리움을 구경하는 게 미안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골프장 역시 사고 후 500여 팀이 예약을 취소했고, 리조트 체인 역시 2만 실 이상 갑작스레 취소됐다. 경기 용인의 골프장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61)는 “단골들이 ‘요즘 같은 때에 골프 치다 괜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무엇보다 골프 칠 마음이 통 들지 않는다’며 예약 취소 전화를 걸어온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가족 모임까지 취소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어 관련 업계도 침체된 분위기다. 인터컨티넨탈호텔 관계자는 “레스토랑 쪽은 작은 가족 모임까지도 취소되는 경우가 많고 연회도 비즈니스 연회 정도만 예정대로 열리되 모임 시작 전 애도의 시간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도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일부 공연과 이벤트를 자제하기로 했다. 롯데월드는 홈페이지에 애도 문구를 띄우며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는 만큼 국민적 애도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관련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되 서서히 일상을 찾아가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ba***’는 “한 번 울고 말 일이 아니기에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글을 올렸다. ‘you***’는 “일상으로 돌아가되 그들을 기억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사회를 바꿔 가자”고 했다.장선희 sun10@donga.com·권오혁 기자}
“여객선 침몰. 잘됫(됐)네ㅋㅋ. 웃기다.” 고등학생 이모 군(18)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16일 이후 자신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필○○’라는 계정으로 사고 사망자 및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방하는 글을 9번이나 올렸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1일 이 군을 검거해 조사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이버 공간에서 비방, 허위사실 유포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은 확인된 악성 유언비어 총 176건 중 121건을 내사 중이고 23명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검거된 23명 중 10대가 총 10명(43.5%)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8명(34.8%), 30대 3명(13.0%), 40대 2명(8.7%) 순이었다. 현장의 민간잠수부를 사칭해 “구조하려고 하는데 현장 책임자가 방해해 아무 일도 못한다”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김모 씨(31), 희생자들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을 올린 일간베스트 회원 김모 씨(20) 등은 경찰 조사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관심을 받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해군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유언비어 글을 인터넷에 올린 2명을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19, 22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 해군은 고소장에서 “16일 사고 당시 유도탄고속함인 한문식함의 사격훈련을 위해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곳은 침몰 지역과 약 76km 떨어진 홍도 북방 15km 해상이다. 시간도 오전 9시∼오후 5시로 인천항에서 출발한 세월호는 이미 그 전에 항행금지구역을 지나 이날 오전 7시경에 진도 인근을 항해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인근은 수심이 얕고 유속이 빨라 그동안 미 핵잠수함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실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동이 본인의 불만을 왜곡되게 표출하는 사회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의 발달로 현실의 불만이나 스트레스를 비정상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이런 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이를 더 즐기게 된다”고 설명했다.권오혁 hyuk@donga.com·정성택·이샘물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김모 씨(31)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16일 스마트폰으로 ‘현장에 시체도 많아 수습하거나 구조하려고 하는데 현장 책임자의 방해로 아무 일을 못한다’는 내용의 메신저 대화를 조작한 뒤 채팅프로그램 게시판에 유포한 혐의다. 이 글은 누리꾼 사이에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구조작업에 대한 비난을 불러왔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된 것은 김 씨가 2번째다. 앞서 경찰은 18일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에 출연해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에게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며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로 홍가혜 씨(26·여)를 23일 구속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근무하는 현직 경찰입니다. 물살이 얼굴로 차올랐을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피를 토할 지경입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기원하며 4월 급여 전액을 보내드립니다. 최○○.’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솔, 한희 엄마입니다. 세월호를 보면서 먹는 게 죄스러워 음식이 입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금식하며 기도한 돈 보내드립니다. 방○○.’ ‘경북 직업훈련교도소에 수감 중인 청년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며 4년간 모아둔 돈을 기부하려 합니다. 어디로 보내야 할지 알려주세요. 김○○.’ 대한민국이 세월호 침몰 참사의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희생자 및 그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는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세월호 희생자 돕기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24일 오후 4시 현재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기부에 9만9603명의 누리꾼이 3억3141만여 원을 기부했고, 다음 희망해 희망모금에서는 5만5393명이 2억여 원을 모았다. 모인 성금은 모금이 종료된 뒤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뜻에 따라 쓰일 예정이다. 희망브리지는 네이버와 다음 모금 외에도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교총, 기아대책과 함께 별도의 모금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희망브리지 관계자는 “24일 오전 9시까지 총 820여 명이 9억여 원의 성금을 보내왔다”며 “현직 경찰, 재소자, 아기 엄마 등 시민들이 성금과 함께 편지를 보내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도 24일 오후까지 세월호 희생자를 돕기 위해 전국에서 24억 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도 “24일 현재 약 10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고 밝혔다.이은택 nabi@donga.com·권오혁 기자}

최경희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52·사진)가 이화여대 제15대 총장에 선임됐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이사장 장명수)은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최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제15대 총장의 임기는 올해 8월 1일부터 4년간이다. 최 교수는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1994년 9월부터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학생처장과 연구처장, 사범대학장을 지냈다.}

‘부일외고 수학여행 버스 참사’ 생존자 김은진 씨(30)의 편지가 화제다. 본보가 22일자에 보도한 김 씨의 편지는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하게 확산됐다. 2000년 부일외국어고 수학여행 중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은 김 씨는 우리 사회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가족 및 생존자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고민하게끔 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절절한 사연을 전한 김 씨의 편지는 많은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관련기사가 링크된 한 트윗이 1200번 이상 리트윗되는 등 SNS를 통해 많은 누리꾼들이 김 씨의 편지를 접했다. 김 씨의 편지를 본 한 트위터리안(@onefume)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부탁해 주셨습니다. 길지만 꼭 읽어주셔요”라는 트윗을 남겼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natureslaw100)은 “살아남은 구조자와 남겨진 유가족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는 눈물나는 편지”라며 리트윗했다. 김 씨가 처음 글을 올렸던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 씨를 성원하는 댓글이 연이어 작성됐다. 김 씨는 23일 “제게 용기를 주신 동문님들 그리고 세월호 사람들에게 제 편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신문사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김 씨의 글은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볼 수 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경찰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를 사칭해 구조 요청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20대 남성 등 15명을 검거하는 등 악성 유언비어 유포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김모 씨(2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실종자 A 양(17)의 페이스북 사진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정보 등 내용을 편집해 마치 A 씨가 글을 올린 것처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17일 오전 A 양을 사칭해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있다.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작성·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종자 구조가 더 신속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싸게 팔기 위해 페이스북에 허위 글을 올린 뒤 방문자들이 ‘좋아요’를 누르도록 유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청은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악성 게시물 총 87건을 적발했으며, 그중 56건을 내사해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사기 행각을 벌인 피의자 2명이 23일 구속됐다. 한편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한 종합편성채널 뉴스에 출연해 “세월호에 생존자들이 있다”고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로 홍가혜 씨(26·여)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기적을 바랍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급속히 퍼지고 있는 ‘노란리본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22일 카카오톡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노란리본 캠페인에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자신의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리본이 그려진 ‘노란리본 이미지’(사진)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과거 미국에서 전쟁에 나간 병사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 놓고 기다린 데서 유래했다. 노란리본 이미지를 직접 만들고 캠페인을 시작한 대학생 연합동아리 ALT의 관계자는 “노란리본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실종자들이 살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온 국민이 모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말했다. ALT는 19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노란리본을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노란리본 캠페인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한때 ‘노란리본 자체에 저작권이 걸려 있어 카카오톡 프로필로 바꿀 경우 벌금 500만 원이 부과된다’는 내용의 글이 SNS 등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에 ALT 측은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카카오톡 프로필용 이미지는 우리 회원이 직접 만든 것이라서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란리본 캠페인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종자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온 국민의 염원이 모여 기적이 일어났으면 합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진행된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모인 대학생 50여 명은 27일 오전 9시부터 노란리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에 집결해 신촌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직접 만든 노란리본을 배포한다. 그 뒤 경기 안산 단원고와 고려대안산병원을 방문해 일일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대학생 정성규 씨(22)는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그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의 염원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되기 바란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부처님오신날(5월 6일)을 앞두고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마당에서 조계사 직원이 이름이 적힌 기도표를 연등에 달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현장에서 기념사진 촬영 파문을 일으킨 안전행정부 감사관 송영철 국장(54)이 21일 전격 해임됐다. 전날 송 국장을 직위 해제 및 대기발령 조치한 안행부는 21일 송 국장이 사표를 내자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위해제를 해도 연봉의 80%가 보전돼 처벌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송 국장은 20일 오후 6시경 진도 팽목항 상황본부의 세월호 침몰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려다 실종자 가족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안행부 관계자는 “공직자가 비상근무 중에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송 국장은 사무관 시절인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재난관리 법률을 제정하는 실무를 맡았고 ‘특별재난지역’의 개념을 만든 재난전문가로 알려져 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제1호 훈장 공무원이기도 했지만 재난지역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공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노동계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밝히기 위해 주말 집회를 취소하는 등 5월 1일 노동절을 앞두고 예정됐던 춘투(春鬪)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9일 근로기준법 개정, 통상임금 확대 등과 관련해 예정했던 집회를 모두 취소했다. 민노총은 “온 힘을 다해 1명의 실종자라도 더 구조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는 거듭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역시 25일로 예정됐던 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의 총파업을 연기하는 등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한국노총 자체 조사 결과 안산지역의 9개 산하 노조의 조합원 자녀 13명이 이번 사건으로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노총은 또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맞서 구성된 양대 노총 공공기관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 역시 기자회견 등을 취소했다.유성열 ryu@donga.com·권오혁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직후부터 사고 당사자와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하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참가 행렬이 줄을 이었다. 사고 직후 진도를 찾아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은 2000명이 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 등에서 급식과 지원물품 배급 등을 돕고 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총괄하는 진도군 주민복지과 곽동웅 계장(53)은 “지금도 자원봉사를 원하는 시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자원봉사 인력이 많이 충원됐으나 야간에 근무할 분들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원봉사를 위해 18일 서울에서 진도로 내려간 대학생 정성규 씨(22)는 “사고 소식을 듣고 대학생 10여 명을 모아 현장에 내려왔다”며 “슬퍼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학생 실종자와 사망자가 많은 단원고가 위치한 경기 안산시를 찾는 자원봉사자도 많았다. 안산시 자원봉사센터 이정진 사무국장은 “매일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학교 장례식장 병원 등지에서 자원봉사에 참가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시 자원봉사센터는 진도군 현지의 급식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40여 명과 밥차를 보내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이 보낸 모금 및 구호물품 등도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진도실내체육관과 진도군청에는 18일 전국 각지에서 온 구호물품이 가득했다. 쌀과 라면, 음료 등 식음료와 기본 생필품 등 다양한 물품은 도착 즉시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진도군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사고 직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16만 건 이상의 물품을 보내왔다”며 “성금을 보내겠다는 분도 많이 계신데 가족들에게 바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보내주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구호물품 지원 및 자원봉사에 대한 문의는 진도군 주민복지과(061-540-3109)를 통해 받고 있다. 이날 제주상고 2학년 학생들은 자발적인 모금 활동을 통해 모은 78만 원으로 양말 슬리퍼 장화 등을 구입했다. 학생들은 이렇게 준비한 물품을 19일 오전 진도군청에 보낼 예정이다. 시민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십시일반 작은 정성들을 모았다. 안산시와 관련된 소식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안산소식’에는 후원금 모금 계획이 올라오자마자 약 1000명의 시민이 모금에 동참했고 지역사회 내 자영업자와 여러 단체도 물품 지원을 약속했다. 커뮤니티 관계자는 “같은 안산시민으로서 안산 단원고의 구조되지 않은 학생과 선생님,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이러한 모금을 계획했다”며 “현장에 내려가는 봉사자들이 가족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급하고 남은 금액은 재난구조협회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커뮤니티는 48명 규모의 자원봉사단도 자체적으로 구성해 진도에서 자원봉사를 펼칠 예정이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동아일보에도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싶다는 독자들의 전화가 쇄도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들이 보냈다고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메시지들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누리꾼은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2반 한모 양(17)이 보냈다는 구조 요청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17일 오전 11시 22분 발송된 것으로 표시된 이 메시지는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있다.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사고 지점 인근에서 작성된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16일 오후 10시경부터 “배 안에 살아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 여러 개가 확산되면서 실종자 가족과 지인들은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며 신속한 수색 작업을 촉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이러한 SNS 메시지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실종자 전체의 휴대전화에 대해 16일 정오 이후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위 메시지 최초 작성자 등에 대해서 혐의 내용과 경중에 따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통신 전문가들도 물속에 잠긴 배에서 카카오톡 등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배 안에 있는 생존자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우선 이동통신 전파는 물을 투과하지 못한다. 이 전문가는 “특히 바닷물에는 전해질이 많아 민물보다 전파 투과력이 약하다”며 “휴대전화 전파는 출력이 약하기 때문에 바닷물 속에서 보낸 메시지가 지상 기지국에 닿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통신 가능성이 있다면 생존이 가능한 ‘공기가 남아 있는 밀폐 공간(에어포켓)’이 수면 위로 솟아 있고, 수면 윗부분으로 유리창 등 비(非)철 소재가 있을 때다. 현재처럼 배가 뒤집혀 배 바닥의 앞부분만이 물 위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전파가 배 안에서 나오기는 어렵다. 한편 이날 SNS상에는 일부 실종자에 대한 신속한 구조를 촉구하고 무사 생환을 기원하는 국내외 누리꾼들의 메시지도 끊이지 않았다. 태국의 한 누리꾼은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그림을 트위터에 남겼다. 또 충남의 한 여상 2학년 학생들은 단원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손수 작성한 편지를 찍어서 올리기도 했다.권오혁 hyuk@donga.com·황태호 기자}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16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 경비함과 해군 함정 20여 척이 조명탄을 발사하며 야간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75·사진)이 ‘올해의 21세기 경영인’에 선정됐다.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9회 21세기대상’ 시상식에서 여영동 씨너스 회장이 경영문화대상을, 이용태 퇴계학연구원 이사장 등 5명이 특별상을 받았다.}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24·사진)가 ‘2014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수상한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09학번인 김 선수는 재학 중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고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기여해 대학과 교우회의 명예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에서 ‘고려대 개교 109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와 함께 열린다.}

9일 철도노조 서울차량지부 소속 조합원 2명이 서울 은평구 경의선 수색역 내 45m 높이의 철탑에 올라가 한국철도공사의 강제 순환전보 조치에 항의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원 안). 이들은 이날 오전 5시경 ‘단 한 명도 못 보낸다. 강제전출 철회’라는 현수막을 철탑에 내걸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이 개장을 하루 앞두고 언론에 공개됐다. 10일 문을 여는 아쿠아플라넷은 해양생물과 육상생물, 조류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컨버전스 아쿠아리움이다. 고양=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고객이 맡긴 컴퓨터를 조작해 허위로 수리비용을 청구한 컴퓨터 수리업체 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고객들로부터 수리를 의뢰받은 뒤 데이터가 손상됐거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야 된다고 속여 고객 1만300명으로부터 총 21억5800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컴퓨터 수리업체 A사의 전 대표이사 이모 씨(32) 등 4명을 구속하고 현 대표이사 정모 씨(35)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수리를 맡긴 고객의 컴퓨터에 ‘컴퓨터 부팅(booting) 방해 프로그램’을 설치해 컴퓨터 부팅이 안 되게 만든 뒤 데이터 복구비용이나 하드디스크 등 부품 교체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러 부품을 파손하거나 실제로 부품을 교체하지도 않은 채 부품교체 비용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현직 대표이사와 수리기사, 콜센터 직원까지 조직적으로 공모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10월 조모 씨(29)를 속여 624만 원을 컴퓨터 수리비로 청구하는 등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업종과 대상을 불문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금액은 최소 5만 원부터 최대 660만 원까지이고 유명 대학병원을 포함해 병·의원 61곳, 학교 64곳, 법무·회계법인 20곳 등도 피해를 봤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될 수 있는 병원진료 내역 및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개인의 가족사진 등 개인정보까지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매출액이 50억 원에 이르는 업계 상위권 업체로 월 광고비용만 1억7000만 원을 쓰는 등 대대적인 광고로 고객을 유치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66명 중 컴퓨터 수리 자격증 소지자는 전무했고 대부분 동종업계 근무경력 1∼3년에 그쳐 전문성이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런 수법이 “컴퓨터 수리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는 피의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동종 업체들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모, 여기 수육 1인분 추가요!” 4일 오후 3시 서울 은평구 은평로에 자리한 ‘전라북도 원조 욕쟁이 영양탕’ 식당. 70m² 남짓한 가게 안에는 구수한 보신탕 냄새로 가득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때였지만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는 건 ‘욕쟁이 할머니’로 불리는 창업주 이경재 씨(83)의 아들 정홍갑 씨(59). 어머니는 전북 군산시와 서울 종로구에서 40여 년간 가게를 운영하다 아들에게 물려줬고 4년 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열었다. 정 씨의 보신탕집은 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6월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날에는 문을 닫는다. 식당이 선거 투표소로 바뀌기 때문이다. 정 씨는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지인이 ‘기존 투표소 위치에 대한 불만 민원이 많은데 하루만 식당을 쓸 수 있느냐’고 부탁해 승낙했다. 공적인 일인데 당연히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급호텔도 ‘투표소 후보’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응암1동 주민들은 근처 알로이시오 초등학교와 도티 기념병원에서 투표를 했다. 그러나 투표소가 고지대에 있다 보니 노인과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응암1동 주민센터 측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쉽게 찾을 수 있고 대로변에 있어 접근성도 좋은 정 씨의 식당을 새로운 투표소로 선정했다. 응암1동 주민 황병희 씨(57·여)는 “투표하러 동네 꼭대기까지 오르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가까운 식당이 투표소라니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 각 읍면동 선거관리위원회는 기존 투표소를 점검하고 새로운 투표소를 확정하는 일로 분주하다. 대개 학교나 관공서가 1순위 장소로 꼽히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으면 정 씨의 식당처럼 개인 소유 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지하 주차장, 예식장 등 이색 장소가 대거 포함돼 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한 자동차 틴팅(선팅) 전문업체와 중랑구 묵1동의 한 예식장도 이번 선거 때 투표소로 탈바꿈한다. 서대문구 홍제2동 인왕산 자락의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몇 년째 아파트 입구 지하주차장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같은 구 홍은동에서는 적당한 투표소 찾기가 쉽지 않자 특급호텔인 ‘그랜드힐튼호텔’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 ○ 투표소 선정, 갈수록 ‘첩첩산중’ 투표율을 높여야 하는 선관위 입장에서는 투표소 선정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섭외는 쉽지 않다. 개인 소유지를 섭외할 때 투표소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최대 사흘은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8대 대선 당시 투표소로 사용된 은평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사무실 짐을 옮기고 정리하는 데 사흘이 넘게 걸렸다. 올해 선거에는 장소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자치구 주민센터는 야외에 임시 투표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 은평구 갈현1동 주민센터는 18대 대선까지 건물 2, 4층을 투표소로 활용했으나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아 약 500만 원을 들여 주민센터 앞 주차장에 야외 투표소를 꾸밀 예정이다. 김영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언론팀장은 “소중한 투표권을 반드시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소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투표소가 변경되면 사전에 충분히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권오혁 hyuk@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