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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일부 지역에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통행이 금지되는 ‘킥보드 없는 거리’가 지정된다. 서울시는 조례·규칙심의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례 공포안 68건(제정 15건, 개정 53건)과 규칙 7건(제정 1건, 개정 6건)을 심의·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서울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안전 증진 조례’ 개정안은 유동 인구가 많고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 보행자 안전을 위해 PM 통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스토킹 예방 및 피해자 등 보호 조례 일부개정조례’도 제정됐다. 스토킹 2차 피해의 유형을 정의하고, 피해자 지원 시설 업무에 대한 상세 규정 등을 신설해 피해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러브버그, 동양하루살이 등 곤충 대량 출현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친환경적 방제 근거를 마련한 ‘대발생 곤충 방제 지원 조례’도 제정됐다. 이 외에 청년, 어르신, 신혼부부 등을 위한 민간임대 안심주택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안정적인 주거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서울시 안심주택 공급 지원 조례’와 위기 임산부 지원과 아동 보호를 위한 ‘위기 임신 및 보호 출산 지원 조례’ 등도 포함됐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정부가 발급하는 모바일 신분증만 있으면 28일부터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거나 주민등록등본 등 각종 민원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진위확인·사본저장 서비스’를 28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기존에는 모바일 신분증을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공항, 식당, 편의점 등에서 신원 확인이나 정보 제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신원 진위 확인 기능이 민원업무 지원 시스템과 연동되지 않고, 사본 저장도 불가능해 복지카드 발급 등 주요 민원 업무에는 실물 신분증이 여전히 필요했다.이에 행안부는 모바일 신분증도 실물 신분증과 똑같이 진위를 확인하고 사본을 저장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제 모바일 신분증만 있으면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나 인감증명서 발급을 위한 신원 확인은 물론, 사본 제출이 필요한 구인·구직 신청이나 생활안정자금 융자 신청 등의 절차도 처리할 수 있다. 행안부는 신분증 사본을 보관해야 하는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할 있게 사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오답노트를 잘 만들어 놓고서도 같은 문제를 또 틀린 상황이다.”21일부터 영남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대 사망자 및 피해 면적을 발생시키자 산불 방재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각종 대책을 내놓지만, 진화 후엔 개선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산림당국이 2023년 전국 동시다발 산불 이후 만든 ‘산불백서’에서 진화 헬기와 진화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이미 지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년간 해당 문제점에 대한 대책은 거의 시행되지 않았고, 올해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로 이어졌다.● 2년 전 문제 이미 지적… 개선 안 돼27일 동아일보가 산림청 ‘2023 봄철 전국동시다발 산불백서’를 살펴본 결과 산림당국은 2년 전에 이미 산불 대응 과정의 문제점으로 △헬기 부족 △산불 진화 인력 부족 등을 지목했다. 이 백서는 2023년 4월 전국 산불로 피해가 커지자 우리나라 화재 대응 과정의 문제점을 진단 및 개선하기 위해 만들었다.백서에 따르면 산림당국은 2023년 4월 기준 총 48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담수량 8000L 대형 헬기인 S-64(시코르스키)가 7대, 중형 헬기인 담수량 3000L의 KA-32(카모프) 29대와 2000L의 KUH-1(수리온) 1대, 담수량 600~800L의 소형급 11대 등이다. 산림당국은 백서에서 “이상기온과 가뭄 등으로 산불이 일상화, 대형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산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담수량 5000L 이상 대형 헬기를 확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12개 산림항공권역당 최소 대형 헬기를 2대 이상 확충 추진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최소 24대의 대형 헬기가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 이미 2년 전에 나왔던 것이다.2년이 지난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는 총 50대다. 그간 중형 헬기인 수리온 2대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50대 중 31대는 도입 20년이 지난 노후 기종이다. 주력 기종인 러시아산 KA-32 헬기 중 8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수리 부품 수급이 막혀 운용이 중단됐다.● 산불 진화 특화 인력, 2년 새 증원 0명인력 문제도 2년 사이 나아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산불 대응 인력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관할하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있다. 이 중 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는 전문 지식을 갖춘 특수 인력으로 헬기 등 소방 장비를 동원해 현장에 투입된다.2023년 산림당국은 백서에서 “산불 진화 특화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당시 특수진화대는 435명, 공중진화대는 104명으로 총 539명이었다. 백서는 험준한 지형이나 야간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 인력을 확대해 지자체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산불 대응 특수 인력을 2500명으로 늘리겠다”고도 기록했다.2년이 지난 현재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435명, 공중진화대는 104명으로 한 명도 늘지 않았다. 인력 공백을 전문성이 부족한 지역 주민 등 민간인들로 구성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들이 메우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예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불진화 헬기를 급격하게 늘리기 어려웠다”며 “담수량 1만 L 대형 헬기 1대와 수리온 헬기 3대 등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 문제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빨리 장비-인력 보강해야”전문가들은 기후 온난화의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사계절 중 언제든 산불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며 인력과 장비 문제를 가급적 빨리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산림 전문가는 “산림청이 공공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모집한 산불진화대는 대부분 고령의 계약직 인력이다 보니 비교적 젊은 인력인 특수진화대원이 필요한데, 현재는 400여 명이 전국을 커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력이 적다 보니 현장에 빠르게 출동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의 60% 이상이 산지임을 고려하면 적어도 지금의 5배인 2000명은 있어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고기연 산불학회장은 “헬기를 확충할 수 없다면 군에서 보유 중인 CH-47(치누크) 헬기 등을 대형 산불에 동원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산불을 초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동식 저수조’ 등을 산림 지역이나 산불 발생 지역에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연구부장도 “현재 헬기 수로는 이번과 같은 대형 산불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헬기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서울에 사는 가족돌봄청년들이 하루 평균 약 5시간을 가족을 돌보는 데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돌봄청년은 장애나 질병을 앓는 가족을 돌보는 9세~34세의 청소년과 청년을 뜻한다.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간 ‘가족돌봄청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206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33.6시간, 하루 평균 4.8시간에 달한다고 27일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 63%는 “거의 매일 가족을 돌본다”고 답했다. 돌봄 기간은 평균 6.7년에 달했다.돌봄의 주된 사유는 치매나 고령(31%), 신체 질환(17%) 순이었고, 돌봄 대상은 어머니(37%), 아버지(27%), 형제·자매(14%), 조부모(11%) 순이었다. 가족을 돌보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91%가 ‘경제적 부담’을 꼽았고,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생계 지원’(93%)을 선택했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24점으로 낮았으며, 우울감은 60점 만점에 평균 29.2점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이들을 위해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디딤돌소득, 서울런 등 기존 70개였던 공공서비스를 올해 158개로 늘려 연계하고, 가족돌봄청년 네트워크(‘영케미’)를 운영해 돌봄 경험을 나누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자기계발 프로그램 등 참여 기회도 안내할 예정이다.이번 조사에서 서울시 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의 53%는 “돌봄 부담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68%는 “심리·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청년뿐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둔 시민 누구나 돌봄서비스가 궁금하다면 ‘안심돌봄120’(1668-0120)으로 문의하면 된다. 특히 장애인 등 고난도 돌봄이 필요한 경우, 대상별 돌봄 서비스 종류와 신청 절차도 안내받을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한창 미래를 그리고 꿈을 향해 달려나가야 할 시기에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청년이 없도록 발굴부터 지원까지,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정책을 더욱 꼼꼼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앞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일부 지역에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통행이 금지되는 ‘킥보드 없는 거리’가 지정된다. 서울시는 조례·규칙심의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례 공포안 68건(제정 15건, 개정 53건)과 규칙 7건(제정 1건, 개정 6건)을 심의·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특별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안전 증진 조례’ 개정안은 유동 인구가 많고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 보행자 안전을 위해 PM 통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스토킹 예방 및 피해자 등 보호 조례 일부개정조례’도 제정됐다. 스토킹 2차 피해의 유형을 정의하고, 피해자 지원시설 업무에 대한 상세규정 등을 신설해 피해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러브버그, 동양하루살이 등 곤충 대량 출몰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친환경적 방제 근거를 마련한 ‘대발생 곤충 방제 지원 조례’도 제정됐다. 이 외에 청년, 어르신, 신혼부부 등을 위한 민간임대 안심주택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안정적인 주거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서울시 안심주택 공급 지원 조례’와 위기 임신 지원과 아동 보호를 위한 ‘위기 임신 및 보호출산 지원 조례’ 등도 포함됐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원모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공개자 중 397억여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위원 가운데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7억여 원,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74억여 원으로 재산 신고액이 가장 높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올해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 자료에 따르면 이 비서관의 재산은 주식 가액 변동 등으로 종전 신고(지난해 8월)보다 6억5907만 원 늘었다. 이 비서관 본인 명의 서울 용산구 아파트 분양권과 배우자 명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오피스텔 등 건물 49억5687만 원과 주식 284억7003만 원 등을 신고했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재단 이사장의 딸인 이 비서관 부인이 보유한 비상장주식 그린명품제약과 제이에스디원의 주식 가액은 252억여 원에 달한다.이 비서관에 이어 애널리스트 출신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353억7866만 원)과 굽네치킨 창업주인 홍철호 정무수석비서관(261억3790만여 원)이 대통령실 내 재산 신고액 2, 3위를 기록했다.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주최 행사에서 도슨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김 비서관은 비상장주식 중 지난해 백지신탁으로 신고 대상이 아니었던 일부 주식이 새로 포함된 이유 등으로 전년보다 23억9115만여 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국무위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유 장관(177억3500만 원)은 본인 소유의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등으로 부부 합산 80억 원에 달하는 건물 자산과 증권 자산 50억 원, 예금 41억여 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전년보다 14억2954만 원 늘어 광역단체장 중 전체 재산 신고액뿐 아니라 증가액도 가장 많았다. 예금은 줄었고 증권은 3억9701만 원에서 28억9503만 원으로 급증했는데 엔비디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미국 주요 종목에 투자한 뒤 주가가 오르며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2047명의 고위공직자 가운데 한국유리공업의 공동 창업자 이봉수 전 신일기업 회장의 장남인 이세웅 평안북도지사가 1046억여 원을 신고해 재산 총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477억6129만 원을 신고해 재산 총액 2위를 기록한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직전 신고 대비 38억7895만 원이 늘었다. 변 실장 배우자는 대명소노그룹 창업주의 장녀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410억 원으로 세 번째로 재산 신고액이 많았다. 최 관리관의 재산 대부분은 제일건설 그룹 일가로 알려진 배우자 명의의 비상장주식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신고 기간 당시 구속 중이어서 신고를 유예한 것으로 전해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자연을 그냥 두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도시 안에서 잘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백발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그는 1996년 파리 국립도서관을 설계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국내에서는 이화여대 ECC(캠퍼스 복합단지) 설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건축가라고 해서 꼭 ‘건물’을 건축하는 것은 아니다. ‘조경’을 건축하기도 한다”며 “자연뿐 아니라 도시 인프라와 건축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고, 서로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서울시가 ‘서울의 100년 미래 공간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국제 포럼 ‘Nexus 서울 Next 100: 서울이 묻고 세계가 답하다’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페로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벤 판베르컬, 독일의 위르겐 마이어, 영국의 토머스 헤더윅 등 세계적인 도시·건축·조경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세계 건축 거장들 한자리에 포럼 개회사를 맡은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소비를 위한, 소유를 위한 도시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행복하고 사는 데 좋은 도시를 원하십니까?”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세계의 답을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서울 100년 미래 도시·건축 공간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금까지 10년 단위로 도시기본계획을 세워 왔지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오늘날엔 보다 장기적이고 유연한 도시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포럼도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됐다. 헤더윅은 “도시를 인간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건물 크기가 작고 다양해서 거리에 활기가 있었지만, 현대 도시는 너무 크고 삭막한 건물로 채워졌습니다. 이로 인해 도시가 인간미를 잃어가고 있죠.” 그는 건축에 시각적 다양성과 풍부함을 불어넣는 것이 도시를 되살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사업’에 헤더윅의 철학이 녹아든 작품도 있다. 그가 설계한 ‘어 주얼 포 서울(A Jewel for Seoul)’은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사업으로, 모래시계 모양의 두 동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이 작품을 ‘서울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페로 역시 같은 혁신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그가 설계한 ‘서울 트윈픽스(Seoul Twin Peaks)’는 주거·업무·문화 복합시설로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단조로운 도시 경관에 역동성을 더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사업 선정되면 용적률 완화 혜택 서울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제3차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사업’ 공모를 진행 중이다. 앞선 1, 2차 공모를 통해 이미 19개 작품이 선정됐다. 혁신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건폐율, 용적률 등의 규제가 완화되고, 건축·교통 통합심의 등 행정절차도 간소화된다. 서울시는 도시 공간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도시, 건축, 디자인 등 각 분야별 국내외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총괄건축가 파트너스’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색 없고 획일화된 도시를 벗어나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페인 바로셀로나 등 해외 주요 선진 도시들처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 활성화로 시민 삶의 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싱크홀’은 원래 자연적으로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덩이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낡은 땅속 인프라, 인위적인 난개발이 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사례와 같은 도심 싱크홀은 외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1월 일본 도쿄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소도시 야시오시에는 지름 40m, 깊이 15m 크기의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처음엔 교차로에 지름 5m, 깊이 10m의 싱크홀이 생겨 2t 트럭 1대가 빠졌는데, 구조 작업 도중 추가 붕괴가 발생해 구멍이 커졌다. 일본 당국은 도로 밑을 지나가는 하수도관 파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983년 만들어진 철근 콘크리트 하수도관이 부식되며 땅이 내려앉았다는 것이다.2013년 9월 중국 허베이성에서는 20m 깊이의 싱크홀 속으로 16명이 건물과 함께 빨려 들어가 숨졌다. 2010년 7월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깊이 100m의 싱크홀이 생겨 주택 20여 채가 빨려 들어갔다. 당시 과테말라 정부는 도시 개발 정책으로 지하수가 마르면서 지반이 함몰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개발을 앞두고 지반 환경에 따라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한강 이남 지역은 모래와 자갈이 쌓여 만들어진 충적층인데, 이는 싱크홀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라며 “그 때문에 터널과 지하철 공사 같은 대규모 개발을 앞두고 터파기 공사를 할 때 지하수 관리 등 품질 관리를 환경에 맞게 강화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김포골드라인’으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 전동차 운행이 오전 출근 시간에 갑자기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5일 경기 김포시와 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SR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7분쯤 고촌역∼김포공항역 구간을 달리던 전동차와 지상신호기 간 신호 장애가 발생해 운행이 멈췄다. 운영사는 해당 전동차를 수동 운전으로 전환해 회차선으로 이동시켰지만, 2분 뒤 김포공항역 신호기까지 고장 났다. 이로 인해 약 27분간 열차가 멈춰 섰고, 승객들은 극심한 혼잡 속에 대기해야 했다.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운행은 오전 9시 14분경 재개됐다. 2019년 9월 개통한 김포골드라인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도로 인해 ‘지옥철’로 불린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혼잡률은 최고 285%에 달해 서울 지하철 혼잡기준(150%)의 2배 수준이다.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023년에도 양촌역에서 구래역 방향으로 가던 열차에서 심한 혼잡으로 인해 일부 승객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실신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달 21일 오후에도 열차가 멈추는 사고를 겪었다. 지난해 9월 운영사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에서 현대로템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SRS로 바뀌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여전하다. 김포시는 증차 계획을 세워 4량 열차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실제 운행까지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당장 시민 불편을 줄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는 2량 열차가 운행 중이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이틀 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열차 탈선 사고의 책임을 물어 승무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탈선 사고를 일으킨 기관사가 직위해제된 데 이은 두 번째 인사 조치다. 승무본부장은 기관사, 차장 등 약 3360명이 소속된 부서의 책임자로, 열차 운행과 승무원 관리를 총괄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조직 내 인적 오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기관사를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승무본부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는 23일 오전 7시 50분경 신도림역 4번 승강장에서 발생했다. 신정차량기지에서 출고된 열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선로 끝을 지나 탈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홍대입구∼서울대입구 구간 외선순환 열차 운행이 9시간 넘게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김포=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시 교육복지사업인 ‘서울런’ 참여자 10명 중 7명이 올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20%는 “서울런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25일 서울런 회원들의 2025학년도 대학 진학 현황과 참여·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했다. 전년도(1084명 중 682명·63%)보다 합격자가 100명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3학년도 462명 △2024학년도 682명 △2025학년도 78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11개 대학과 의·약학 계열,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자도 전년(122명)보다 42% 증가한 173명으로 집계됐다. 중복 합격을 제외한 실제 진학자 수는 △서울대 19명(전년 12명) △고려대 12명(동일) △연세대 14명(전년 10명) △의·약학 계열 18명(전년 9명) 등으로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만 6∼24세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강의, 일대일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2021년 12월 도입 당시 9000여 명이던 회원 수는 현재 3만3000여 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서울런 도입 4년 차를 맞아 올해부터 교육 대상과 범위를 확대한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실무 특화 콘텐츠를 확대하고, 프로그래밍·데이터사이언스·생성형 AI·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1000여 개의 비교과 강좌도 제공한다. 모르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묻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AI 기반 학습 문제풀이 앱’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는 현실 속에서 서울런이 실질적인 대안이자 희망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AI 교육, 맞춤형 멘토링, 장학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청소년과 청년이 사교육 부담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시 교육복지사업인 ‘서울런’ 참여자 10명 중 7명이 올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20%는 “서울런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25일 ‘서울런’ 회원들의 2025학년도 대학 진학 현황과 참여·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했다. 전년도(1084명 중 682명, 63%)보다 합격자가 100명 늘었다.연도별로 보면 △2023학년도 462명 △2024학년도 682명 △2025학년도 78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주요 11개 대학과 의·약학 계열,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자도 전년(122명)보다 42% 증가한 173명으로 집계됐다. 중복 합격을 제외한 실제 진학자 수는 △서울대 19명(전년 12명) △고려대 12명(동일) △연세대 14명(전년 10명) △의·약학 계열 18명(전년 9명) 등으로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다.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만 6~24세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강의, 일대일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2021년 12월 도입 당시 9000여 명이던 회원 수는 현재 3만3000여 명으로 늘었다.서울시는 ‘서울런’ 도입 4년 차를 맞아 올해부터 교육 대상과 범위를 확대한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실무 특화 콘텐츠를 확대하고, 프로그래밍·데이터사이언스·생성형 AI·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1000여 개의 비교과 강좌도 제공한다.모르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묻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AI 기반 학습 문제풀이 앱’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는 현실 속에서 서울런이 실질적인 대안이자 희망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AI 교육, 맞춤형 멘토링, 장학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청소년과 청년이 사교육 부담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해 기관사 등 3000여 명을 관리하는 승무본부장이 25일 직위해제 됐다. 전날 열차를 운전한 기관사를 직위해제한 이후 두 번째 인사 조치다.25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이날 신도림역 열차 탈선 사고의 후속 조치로 승무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승무본부장은 열차 운행과 승무원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승무본부에는 기관사와 차장 등 직원 약 3360명이 속해있다. 후임 승무본부장으로는 안창규 차량본부장이 임명됐다. 공사에 따르면 안 본부장은 철도청을 거쳐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한 뒤, 승무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열차 운전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공석이 된 차량본부장 자리는 황홍한 차량계획처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이번 조치는 공사가 조직 내 인적 오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초 공사는 이번 사고 원인을 ‘차막이 추돌’이라고 밝혔으나, 조사 결과 산정 차량기지에서 출고된 열차가 신도림역 4번 승강장에서 정지신호를 위반하고 진행해 정지표지(선로 끝)를 지난 후 탈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현재 인적·시설·시스템 오류 등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에 있다. 공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세부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정지신호를 위반한 채 운행을 계속하다 일부 칸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홍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외선순환 열차 운행이 9시간 넘게 중단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2호선 외선순환 일부 구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매주 토요일 성수동 연무장길 일부 구간의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는 ‘성동형 보행 안전거리’를 본격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연무장길 일대는 주말과 공휴일에 보행자와 차량의 혼잡도가 높아 사고 발생 우려가 큰 지역이다. 이에 구는 지난해 ‘성동형 보행 안전거리’를 운영해 한시적으로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구는 보행량이 가장 많은 구간과 시간대를 분석해 해당 구간의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거주민과 상근자들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연무장길 일부 구간을 안전거리로 시범 운영한 뒤 설문조사한 결과 일대 주민과 상근자 약 82%가 보행 안전거리 운영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올해는 운영 구간을 성수일로 40∼연무장길 56-1, 성수이로7길 46∼성수이로7길 36, 연무장길(금호타운2차아파트 진출입도로) 일대로 확대한다. 운영 기간은 3월 29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교통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에 사는 50대 남성 김정수(가명) 씨는 2022년 5월 배우자가 경구개암 진단을 받으면서 생활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정부 지원을 받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지 않고 근로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김 씨는 지인의 권유로 서울시 디딤돌소득을 신청했고, 2023년 7월부터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디딤돌소득은 소득과 재산 기준만으로 혜택 가구를 선정하기 때문에 김 씨도 수급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배우자를 간병하느라 일을 하기 어려운 김 씨는 월 140만 원 정도의 디딤돌소득 덕에 생활비를 해결하고 있다. 김 씨는 “디딤돌소득으로 공과금, 월세, 식비도 해결하고 있다”면서 “생활비 걱정을 덜고 간병에 집중한 덕분에 아내도 수술을 잘 받고 회복 중이다”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근로의욕 저해 않고 지원 24일 서울시는 디딤돌소득의 효과와 전국 확산 가능성을 진단한 ‘디딤돌소득 정합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초생활보장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근로 의욕을 유지하며 자립을 돕는 새로운 복지모델로서 지난해 3월 연구를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디딤돌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재산 3억2600만 원 이하) 서울 시내 가구를 대상으로 기준소득 대비 부족한 소득을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제도다. 소득과 재산 기준만으로 수혜 가구를 선정하기 때문에 기존 복지제도에서 소외된 저소득층도 사각지대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2년 도입돼 올해로 3년째인데 현재 2076가구가 혜택을 받고 있다. 디딤돌소득은 ‘하후상박(下厚上薄)’ 구조로 설계돼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일정 수준까지는 소득이 발생해도 지원액이 줄지 않아 근로 의욕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연구는 디딤돌소득을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다고 가정하고, 현재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인 기준을 65%·75%·85% 이하로 달리해 효과를 분석했다. 65% 이하로 적용할 경우 전국 594만 가구 대상에 약 13조 원의 재정이, 75% 이하로 적용하면 653만 가구 대상에 23조9000억 원의 재정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기준과 동일하게 85% 이하로 적용할 경우 전국 가구 3분의 1이 지원 대상이 되고 약 36조6000억 원의 재정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발표 현장에 나온 오세훈 시장은 “전 국민에게 1년에 100만 원씩, 즉 월 8만3000원씩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시행하려면 연간 51조 원이 추가로 필요한 데 반해 디딤돌 소득은 훨씬 적은 돈이 든다”고 설명했다. 생계급여, 자활급여 등 기존 36개 복지제도와 통합·연계하고 공공부조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재정 소요가 훨씬 적다는 것이다. ● “디딤돌소득, K복지모델로” 서울시에 따르면 디딤돌소득 지원을 받은 뒤 근로소득이 늘어난 가구는 31%였다. 소득이 올라 더 이상 디딤돌소득을 받지 않아도 되는 탈(脫)수급 비율도 8.6%에 달했다. 오 시장은 “빈곤해지기 전 선제적으로 지원해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복지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디딤돌소득이 새로운 K복지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올 6월까지 디딤돌소득 실험을 진행한 뒤 3년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국 확대 적용을 위한 최종 연구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맞춤형 실행모델도 개발한다. 시 관계자는 “농촌형, 도농형, 인구감소지역 등 각 지자체 여건에 맞게 어떻게 디딤돌소득을 도입할 것인지를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달리기를 즐기는 러너들을 위한 축제가 봄을 맞아 한강에서 펼쳐진다.24일 서울시는 다음달 26일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제2회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 물품 보관실, 탈의실 등을 갖춘 ‘러너스테이션’이 생긴 것을 기념해 지난해 4월에 처음 열렸다.올해 축제에서는 ‘러너들의 놀이터’라는 주제로 10K 오픈런, 크루 랭킹전, 100m 스피드 챌린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0K 오픈런은 함께 뛰고 싶은 사람들과 원하는 속도에 맞춰 걷거나 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크루 랭킹전’은 4인 1조 팀이 릴레이 방식으로 4.8㎞를 달리며 경쟁하는 경기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우승한 팀은 ‘올해의 러닝크루’로 선정된다.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100m 스피드 챌린지’에서는 여의도공원을 가로지르며 자신의 최고 속도를 측정해볼 수 있다. 신체 분석, 운동 후 회복 방법, 올바른 러닝 자세 분석, 영양학 상담 프로그램 등 러너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페스티벌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10K 오픈런과 크루 랭킹전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25일 오후 2시부터 행사 홈페이지(runnerstation.co.kr) 또는 동마클럽 홈페이지(dongma.club)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된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정지신호를 위반한 채 운행을 계속하다 일부 칸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홍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외선순환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2호선 외선순환 일부 구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23일 서울 구로소방서와 서울교통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경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4번 승강장에서 새로 출고된 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후 정지신호를 위반하고 진행하다 선로 끝의 정지 표지(선로 끝)를 지난 후 탈선했다. 사고 직후 공사 측은 열차가 선로 위 차막이(정지 위치를 넘지 않도록 막아주는 구조물)와 추돌해 탈선했다고 발표했다가 이렇게 정정했다. 조사 결과 열차의 10칸 중 1칸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사와 차장 등 승무원 외에 타고 있던 승객은 없었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응급 복구 작업으로 2호선 외선순환의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오후 5시 반경에야 정상화됐다. 사고 후 9시간 40분 만이다. 복구 작업 동안 단전 조치가 이뤄지면서 오전 10시 17분부터는 지선 구간인 까치산역∼신도림역의 양방향 열차 운행도 중지됐다가 오전 10시 35분부터 재개됐다. 사고 구간과 반대 방향인 2호선 내선순환 열차는 모든 구간에서 정상 운행됐다. 공사는 “인적·시설·시스템 오류 등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휴일이라 평일보다 지하철 이용 승객이 적었지만 이날 오후까지 복구 작업이 이어지면서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잠실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2호선이 탈선해서 (지하철로) 갈 수가 없다” “(사고) 소식을 모르고 평소처럼 지하철역에 왔다가 지금 엄청나게 지각했다”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서울시와 공사는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무료 셔틀버스 14대를 운영해 시민들의 이동을 지원했다. 합정역, 영등포구청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대방역, 신림역, 봉천역 등 2호선 주요 12개 지하철역의 각 출구 앞에는 임시 승하차 정거장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조사위원회,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자를 현장에 파견해 철도재난안전상황실을 꾸리고 사고 수습 지원 및 원인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측은 “운전업무종사자 준수사항 위반, 사고 대응 적절성 여부 등 안전 관리 체계에 이상이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견될 경우 특별 점검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봄철 대형 산불이 반복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산불 대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은 2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역대 6번째다. 2000년 2만3794ha를 태우며 역대 최대 피해를 남긴 강원 동해안 산불, 2005년 천년고찰 낙산사를 삼킨 강원 양양 산불, 2019년 2명이 죽고 11명이 다친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진화에만 213시간이 넘게 걸린 울진·삼척 산불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 산림청은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 산불 지속 시간이 24시간 이상 이어질 경우 대형 산불로 분류한다.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546건인데,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303건으로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실제로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과 역대 두 번째로 큰 산불이었던 2022년 3월 울진·삼척 산불, 그리고 이번 산불까지 모두 봄철에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내 건조 지역이 늘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림과학원이 올 2월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 한국의 산불 위험은 100년 전인 20세기(1971∼2000년) 후반보다 최대 15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훈 세종대 환경융합공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온도가 올라가면서 우리나라는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한여름마저 점점 건조해지고, 그게 산불의 재료가 된다”고 말했다. 허창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도 “봄에는 지표면의 수증기가 모두 증발돼 토양이 건조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산불이 나기 쉬운 환경이 된다”고 밝혔다. 급증하는 산불 피해를 막으려면 초동 조치 시스템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산불은 확산세가 빨라 마을마다 비상소화장치를 구비하는 등 지역 초동 대응이 정말 중요하다”라면서 “산과 인접한 동네에서는 소화전을 동네 입구가 아닌 안쪽에 설치해 주민들이 상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확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유림에 산불이 나면 산림청이 담당하고, 지방림에서 산불이 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등 산불은 컨트롤타워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황정석 산불정책기술연구소 대표도 “산불 진화의 책임을 산림청에서 소방으로 이관하고, 소방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산불 전문망을 갖춰야 한다”며 “한국과 지형이 유사한 일본도 산불 진압은 소방이 100% 전담해서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산불이 담뱃불 등 ‘인재(人災)’로 발생하는 만큼 철저한 예방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카카오톡 등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을 통해 산불 예방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일요일인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일대 부동산. 이 지역은 공인중개사들 간 합의에 따라 통상 주말 영업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효력 발효를 하루 앞두고 여러 공인중개사가 자리를 지키며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이들은 외부에서 영업 여부를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를 내리거나 커튼을 치고 일했다. 정부의 합동 단속에 걸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오늘 하루만 해도 호가 2억∼3억 원이 내려간 전용면적 84㎡ 매물을 매수하기 위해 2명이 계약금을 보냈다”며 “상황이 급박해서 어쩔 수 없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다시 묶인 ‘잠삼대청’(잠실, 삼성, 대치, 청담동)에서는 효력 발생 직전 주말까지 매수자와 매도자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잠실 엘리트(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달 매매 호가가 32억 원까지 올랐으나 이보다 최대 4억 원 낮은 28억∼29억 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 매도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집주인이 급하게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이렇게 이뤄지는 거래는 대출 영향을 적게 받는 ‘현금 부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금융권에서 1주택 이상 보유 가구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대출규제 강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대치동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 문의가 많긴 하지만 언론 분위기 등을 고려해 금액 변동을 기대하는 손님이 많다”며 “지금 급하게 매수하기보다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혼란스러워하기는 매수자들도 마찬가지다. 대치동에서 영업하는 다른 공인중개사는 “오늘 통화가 계속 이어져 부재중 통화를 다 회신하지 못할 정도”라며 “손님들도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정책에 적응을 못 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호가가 순식간에 3억 원 넘게 떨어지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서울시와 자치구는 합동 점검반을 꾸려 현장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22일까지 매매 계약을 중개한 사무소 136곳 중 17곳에서 이상 거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가족 관계 등 특수거래 관계로 편법 증여가 의심되거나 소명되지 않은 차입금이 과다한 경우 등이 해당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점검 당시 폐문 등의 사유로 현장 조사를 못 한 중개사무소에 대해서는 추후 재방문하거나 소명 자료 제출을 요청해 이상 거래 여부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실수요자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한편 투명한 시장 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가 최고 28층, 약 990채 규모의 신흥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23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림6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시가 초기부터 지원해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단축하는 정책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신통기획은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 △교통 및 보행체계 개선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계획 등 3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구역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시 관계자는 “1종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용적률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지가가 낮아 재건축·재개발 사업성이 낮은 곳의 주택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교통 대책도 포함됐다. 신림5구역 등과 함께 약 4900가구가 거주하게 될 상황을 고려해 대상지 북측 문성로는 1차로를 추가 확장하고, 통학로로 이용되는 문성로30길도 넓혀 보행 안전성을 확보했다. 신림초교로 연결되는 10m 이상의 공공보행통로도 조성된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정지신호를 위반한 채 운행을 계속하다 일부 칸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홍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외선순환 열차 운행이 한 때 중단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2호선 외선순환 일부 구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23일 서울 구로소방서와 서울교통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경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4번 승강장에서 새로 출고된 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후 정지신호를 위반하고 진행하다 선로 끝의 정지표지(선로 끝)를 지난 후 탈선했다. 사고 직후 공사 측은 열차가 선로 위 차막이(정지 위치를 넘지 않도록 막아주는 구조물)와 추돌해 탈선했다고 발표했다가 이렇게 정정했다. 조사 결과 열차의 10칸 중 1칸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기관사와 차장 등 승무원 외에 타고 있던 승객은 없었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응급 복구 작업으로 2호선 외선 순환의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오후 5시 반경에야 정상화됐다. 사고 후 이 9시간 40분 만이다. 복구 작업 동안 단전 조치가 이뤄지면서 오전 10시 17분부터는 지선 구간인 까치산역~신도림역의 양방향 열차 운행도 중지됐다가 오전 10시 35분부터 재개됐다. 사고 구간과 반대 방향인 2호선 내선순환 열차는 모든 구간에서 정상 운행됐다. 공사는 “인적‧시설‧시스템 오류 등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공휴일이라 평일보다 지하철 이용 승객이 적었지만 이날 오후까지 복구 작업이 이어지면서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한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잠실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2호선이 탈선해서 (지하철로) 갈 수가 없다” “(사고) 소식을 모르고 평소처럼 지하철역에 왔다가 지금 엄청나게 지각했다”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서울시와 공사는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구간에 무료 셔틀버스 14대를 운영해 시민들의 이동을 지원했다. 합정역, 영등포구청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대방역, 신림역, 봉천역 등 2호선 주요 12개 지하철역의 각 출구 앞에는 임시 승하차 정거장도 마련했다.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조사위원회,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자를 현장에 파견해 철도재난안전상황실을 꾸리고 사고 수습 지원 및 원인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측은 “운전업무종사자 준수사항 위반, 사고 대응 적절성 여부 등 안전관리 체계에 이상이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견될 경우 특별점검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