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민

김소민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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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소민 기자입니다.

somin@donga.com

취재분야

2024-04-05~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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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카피라이터 ‘루이스’가 현대백화점 광고 문구 쓴다

    현대백화점은 인공지능(AI) 카피라이터 ‘루이스’가 다음 달 2일 정식으로 입사한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에서 마케팅 글쓰기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스는 네이버의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하며 현대백화점 광고 카피 특유의 감성과 문체를 집중 학습했다. 예를 들어 ‘봄’과 ‘입학식’을 키워드로 ‘향수’에 대한 광고 문구를 만들라는 지시에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광고를 만들어냈다. 타깃 연령대를 고려해 어투도 조절할 수 있다. 미술 박람회의 타깃 연령대를 20대로 설정하면 ‘인싸가 되고 싶다면 현백으로 모여라’, 50대로 설정하면 ‘예술이 흐르는 백화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로 결과가 달라진다. 업무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에 외부 전문 카피라이터와 소통하고 1차 카피를 도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통상 2주. 루이스를 활용하면 업무 시간이 평균 3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본사 마케팅팀, 커뮤니케이션팀 등에서 시범 사용하고 있고 향후 각 점포 마케팅 담당, 영업관리 담당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매주 나가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광고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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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poke 당신의 취향이 기준이 됩니다

    평균이 사라졌다.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친 단극화, 양 극단으로 나뉜 양극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 N극화까지.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선 이 같은 현상을 ‘평균 실종’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개인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각 업계에서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부터 맞춤형 금융 서비스까지 무수히 많은 라이프스타일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게 ‘비스포크(Bespoke)’다. ‘말하는 대로’라는 어원 그대로 개인의 취향에 맞춰 제품 색상과 재질 등을 직접 골라 주문 제작하는 방식을 뜻한다. 본래 ‘맞춤 정장’을 뜻하는 용어로 패션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키워드였지만 점차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비스포크는 가전을 거쳐 명품과 리빙, 뷰티 등 광범위한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같은 디자인, 같은 소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넘김으로써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 까다로운 입맛도 ‘알잘딱깔센’ 맞춰주네커스텀미, 설문조사 후 일대일 스킨케어 솔루션바쉐론 콘스탄틴은 고객이 원하는대로 시계 제작 씰리침대, 디자이너와 손잡고 맞춤형 프레임 출시나만의 스토리를 담은 명품 식기와 시계매일 먹고 마실 때 쓰는 테이블웨어에 나만의 스토리를 담는다면 어떨까.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머그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는 레터링 서비스 ‘비스포크 머그’를 시즌 한정 이벤트로 선보인다. 비스포크 머그는 장인이 수작업으로 머그 안쪽 면에 이름이나 이니셜을 새겨 넣는 정교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특히 안쪽 면에 거꾸로 글자를 새기는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소장 가치가 높다. 비스포크 머그에 새길 문구는 영문 알파벳만 가능하며, 자신의 이름이나 선물을 받는 상대의 이름, 이니셜 등을 최대 15자까지 새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비스포크 머그는 ‘프린세스 하이핸들 머그’ 1종이다. 전국 로얄코펜하겐 백화점 매장에서 200개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주문한 머그의 레터링 작업은 덴마크로 제작을 의뢰한다. 시계 역시 대표적인 비스포크 제품이다. 명품 시계 업체들은 장식과 소재, 가죽 줄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와 함께 세계 3대 시계로 꼽히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캐비노티에’를 통해 비스포크 경험을 제공한다. 캐비노티에를 원하는 고객이 매장에 직접 방문해 자신이 시계에 담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하면 워치 메이커가 단 한 줄의 문구를 통해 그에 맞는 시계를 제작하게 된다.나만의 개성을 담은 화장품과 향수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CUSTOM.ME)’는 2월 신제품 ‘비스포크 에센스’를 출시했다. 제품 라벨 디자인도 취향에 따라 20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이니셜도 입력할 수 있다. 커스텀미 앱 또는 공식 홈페이지의 피부 분석 페이지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즉각적으로 주름, 색소 침착, 모공, 홍반(민감도)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이후 평소 피부 고민이나 생활 습관에 관한 설문에 응답을 마치면 피부 타입 및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제형을 조합해 주문 후 조제된다. 커스텀미 브랜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피부 고민이 다양해지면서 본인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는 스킨케어 유목민들을 위해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다”며 “개인의 피부 상태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반영한 1:1 스킨케어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비스포크 니치 향수 브랜드 ‘메종 21G’는 47가지 향료를 취향대로 조합해 개인의 고유한 개성, 취향, 분위기를 담은 향을 제작할 수 있는 브랜드다. 전 제품이 비건 원료로 제작되고 동물 실험을 배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비스포크 서비스로 메종 21G 아뜰리에 청담에서는 센트 디자이너와 나를 위한 향을 탐색하고 나만의 비스포크 오 드 퍼퓸을 제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나만의 취향으로 꾸미는 주거 공간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공간을 연출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방 공간을 구성하거나 불필요한 가구는 없애고 꼭 필요한 가구만 배치하는 식이다.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는 맞춤형 침대 프레임 ‘씰리바이조희선(Sealy X ChoHeeSun)’의 패널 색상을 리뉴얼 출시했다. 씰리바이조희선은 공간 디자이너 조희선과 협업해 선보인 맞춤형 침대 프레임이다. 사이즈와 컬러 조합이 자유롭고 중앙에 위치한 기본 프레임 양 옆으로 20㎝ 크기 패널을 추가해 공간별 최적 사이즈로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씰리침대는 더욱 새롭고 차별화된 색상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의견과 트렌드를 반영해 일부 색상 리뉴얼을 진행했다. 조희선 디자이너는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바이조희선’의 대표로 유명 스타들이 사랑하는 공간 스타일링 전문가로 유명하다. 덴마크 명품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은 2021년부터 유럽 거점 도시 6곳의 매장에서 파일럿 형태로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국내에선 지난해 4월 서울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게 단장하며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서 처음으로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고객은 원하는 색상과 소재, 선호하는 문구나 각인 등 세세한 조건까지 추가할 수 있다. 비스포크 주문을 받으면 덴마크의 전담팀이 직접 하나하나 제품 조건을 조율한다. 비스포크 스피커의 제작 기간에만 1년 가까이 소요된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지면서 기성품과는 차별화된 나만의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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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소상공인, ‘성과급 잔치’ 은행권에 “금리 낮춰 고통분담을”

    서울 용산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는 은행 대출 이자 부담이 1년 새 40% 가까이 늘었다. 피트니스 업계 특성상 고가 헬스 기구를 리스(임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스 이자율도 함께 올랐다. 총금액의 30%를 먼저 내고 나머지 금액은 3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는 방식인데, 금리가 오르며 원리금도 늘게 됐다. 그는 “코로나19로 영업을 제대로 못 했는데 이제는 대출 금리가 올라 못 버티는 업체들이 속출한다”고 말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이 늘면서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들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은행권에 “대출 금리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6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고금리 고통 분담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중소기업계 대표 9명은 “고금리 이자장사, 질식하는 소상공인” “은행권은 돈잔치, 중소기업은 빚잔치” “넘치는 은행 곳간, 돈줄 마른 중소기업” 등이 적힌 피켓을 직접 들고 나왔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15∼17일 중소기업·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 기업의 과반(59.0%)이 대출금리 상승에 대해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일부 대응하고 있으나 불충분하다”는 응답(31.3%)까지 합치면 90.3%에 달하는 기업이 사실상 무방비로 고금리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이날 금융권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내고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에 대해 특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고물가 등 여러 난제로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는데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다”며 “다른 세상 얘기처럼 느껴져 허탈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인건비도 오르고 투자도 어려워진 마당에 은행의 성과급 잔치 같은 소리를 들으면 기업 할 마음도 안 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계는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청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은행들이 대규모 공적자금으로 위기를 극복했던 전례를 들며 “금융권이 먼저 대출금리를 적극 인하해 상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예대금리 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금융권이 지킬 수 있도록 감독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대기업 동반성장지수와 유사한 상생금융지수를 은행권 평가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 회장은 “매출이 떨어지면 신용등급을 낮춰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비올 때 우산을 뺏는’ 영업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증기관 출연 등을 통해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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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피해 튀르키예-시리아에 도움의 손길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기업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7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5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삶의 터전을 잃은 현지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 한세실업도 이재민 지원과 피해 지역 재건 등을 위해 1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를 겪는 주민을 위해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에 성금 2억 원을 기부했다. 하이브는 앞서 13일에도 세이브더칠드런에 지진 피해 성금 5억 원을 기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강진으로 국가적 재난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구호금 10만 달러를 지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을 찾아 지진 희생자를 애도한 뒤 기부금을 전달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튀르키예를 돕기 위한 긴급 구호 성금 5000만 원을 모금했다고 17일 밝혔다. 변협은 곧 적당한 기부처를 찾아 이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엠에이치앤코(모던하우스),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와 함께 방한용품과 영유아 물품 등 긴급 구호물품 약 1000점을 기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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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보다 불황이 무섭다”… 백화점 업계, 올해 실적부진 위기감

    국내 A백화점은 올해 들어 골프 분야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명품 매출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 이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성장률) 둔화 정도가 아니라 매출이 빠질 수 있다는 내부적인 분위기에 긴장감이 높다”고 전했다.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소득 이용객이 많은 백화점 업계에 한파가 덮치고 있다. 코로나19 보복소비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만 보면 사상 최대였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명품 증가율 등이 급속히 꺾이는 등 마냥 웃기 힘든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지나니 명품 증가율 꺾여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지난해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 3조2320억 원, 영업이익 4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9%, 42.9% 늘었다. 매출이 3조 원을 돌파한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회계기준이 바뀐 2017년 이후 최대치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 2조4869억 원, 영업이익 5018억 원으로 각각 16.4%, 38.5%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 2조2896억 원, 영업이익 3788억 원으로 각각 8.9%, 24.3%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실제로 고금리 등 여파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 증가율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통상 4분기는 비싼 외투 수요가 느는 등 객단가(고객 한 명당 평균 구매 금액)가 올라 성수기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686억 원, 영업이익이 14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6.9% 느는 데 그쳤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6%, 59.1% 급증했던 것에 비하면 한풀 꺾인 수치다. 특히 명품 부문 매출 증가율이 9%에 그쳤다. 2021년 4분기 41% 성장한 것과 대조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3.7%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도 9.9%로 전년 동기(28.3%) 대비 줄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로 고객들이 명품도 해외 가서 산다”며 “명품 브랜드들이 기존에 중국과 국내에 밀어주던 물량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불황에 씀씀이 줄여… 소비 한파 ‘무풍지대’ 옛말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난 성장세 둔화는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가처분 소득이 줄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백화점 전망치(71)가 전 분기(94) 대비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이하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기존 방식대로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힘들어진 만큼 백화점 업계에선 오프라인 점포를 재단장하면서 특화에 나섰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1∼6월) 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 영패션 전문관(센텀시티점)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핵심 점포를 더현대 서울처럼 젊은 분위기로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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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작년 매출액 사상 최대… 영업익은 54% 감소

    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넘게 감소했다. 14일 이마트는 2022년 매출액이 29조3335억 원으로 전년보다 17.7%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1억 원으로 54.2% 줄었다.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대비 9.0% 증가한 7조4753억 원, 영업이익은 71.2% 감소한 2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대해 이마트 측은 “스타벅스 캐리백 환불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악화, 스타벅스·G마켓 인수 비용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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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인가족 놀이공원 가려면 ‘30만원+α’ 든다

    유치원생 남매를 키우는 김모 씨(44)는 최근 봄나들이 계획을 접었다. 당초 큰아이의 다음 달 생일에 맞춰 놀이공원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입장권 가격이 오르는 데다 추로스와 음료수, 장난감, 식사 등 각종 비용도 비싸져 예상 지출액만 30만 원 넘게 나왔다. 그는 “한 달 생활비의 10분의 1을 하루 여가비로 날릴 순 없지 않느냐”며 “아이들에게 집 근처 키즈카페에 가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추위가 풀리고 봄방학이 시작됐지만 “봄나들이 갈 엄두가 안 난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테마파크는 물론이고 외식비까지 급등하면서 4인 가족이 외출하려면 하루 30만 원 이상이 드는 ‘봄나들이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다. 12일 동아일보가 4인 가족이 에버랜드로 봄나들이 가는 상황을 가정해 비용을 분석해 보니 30만 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나왔다. 우선 입장료가 13만6000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종일권 4장(27만2000원)에 제휴카드를 적용해 모두 50% 할인받은 가격이다. 점심 비용으로 2만6400원(KFC 불고기버거 세트 4개), 커피값으로 1만 원(스타벅스 카페라테 톨 사이즈 2잔)이 들었다. 여기에 에버랜드 내 기념품숍에서 장난감 등(6만2000원)을 사고 중식 레스토랑에서 저녁(8만6000원)을 먹으면 연료비(1만1000원)까지 더해 총 33만1400원이 나왔다. 사파리나 기획전시 등에 별도 요금이 들어가는 걸 감안하면 실제 비용은 더 나올 수 있다.테마파크 6만원 넘고, 버거세트 6000원 훌쩍… “봄나들이 겁나네” 4인가족 나들이 ‘30만원+α’ 든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년만에 최고‘저렴한 한끼’ 빅맥도 5000원 돌파“가격인상 주기 단축… 체감 더 클것” 두 아이를 키우는 유모 씨(41)는 다음 달부터 에버랜드 연간 이용권 요금이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이용권 가입 생각을 버렸다. 대인과 소인 가격이 각각 29만 원, 23만 원으로 올라 4인 가족이 모두 가입하면 104만 원을 내야 한다. 기존(총 96만 원)보다 8.3% 비싸지는 것.유 씨는 “아무래도 100만 원 넘는 돈을 주고 이용권을 끊는 건 무리”라며 “아이들이 테마파크를 워낙 좋아해 안 갈 순 없고 가는 횟수를 줄이고 가더라도 하루 입장권을 끊을 생각”이라고 했다. 봄나들이 물가가 대폭 오른 이유는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며 테마파크와 영화관 등 대표적인 여가시설이 가격을 인상한 데다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른 영향이 크다. 1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다음 달 1일부터 종일권 성수기인 A 가격은 5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종일권 극성수기인 D 가격은 6만4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연간 이용권(대인 기준)은 26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인상된다. 에버랜드는 계절, 요일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변동 가격제(A∼D)를 운영 중이다. 롯데월드는 이미 지난해 4월 성인 자유이용권 가격을 5만9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올렸다. 양대 테마파크 하루 이용권이 6만 원을 넘긴 셈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물가, 전기료 등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부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 식품 가격 인상도 봄나들이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7.7%)은 1992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외식 물가 전 품목(39개)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올랐다. 나들이 음식 대표 격인 김밥(11.0%), 떡볶이(10.6%), 라면(10.3%)이 모두 10% 넘는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과거 최소 1년이었던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주기는 최근 6∼8개월로 단축되는 경향이 굳어지고 있다. 특히 ‘저렴한 한 끼’로 인기였던 햄버거 가격이 잇달아 오르며 체감 물가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맥도날드 ‘빅맥’ 단품 가격은 처음으로 5000원을 넘게 됐다. 맥도날드는 16일부터 햄버거와 탄산음료 등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대표 제품인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각각 4900원에서 5200원으로 300원씩 오른다. 신세계푸드도 15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의 메뉴 23종 가격을 평균 4.8% 올린다. 역시 6개월 만이다. 인기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은 5200원에서 5400원으로,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된다. 외식뿐만 아니라 호텔 숙박료(12.4%), 운동경기 관람료(7.0%), 공연예술 관람료(6.3%) 등 각종 여가비도 전년 동기 대비 줄줄이 올랐다. 영화 관람료도 성인 1명당 1만5000원까지 올라 ‘주말에 영화나 볼까’라며 부담 없이 극장에 가는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 돌비시네마 3D 등 특별관 주말 가격은 2만4000원까지 나온다. 가족을 대동하고 1만 원짜리 콤보(팝콘 라지 1개, 탄산음료 2개) 먹고 점심까지 사 먹으면 일반관을 간다 해도 1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박모 씨(58)는 “요즘엔 25년 만에 재개봉하는 타이타닉 같은 대작 아니면 영화관을 안 찾게 된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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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료 폭탄’ 중기 70% “특별한 대책 없다” 손놔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70%는 전기요금 인상을 앞두고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제조 중소기업 30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 비용 부담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4.9%는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부담된다’고 밝혔다.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도 과반인 50.2%였다. 다음 주부터 인상분이 반영된 요금 고지서가 송달되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등 요금 개선’(82.5%)을 꼽았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노후기기 교체 지원 같은 중장기 대책과 단기적으로 납입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분할 납부 도입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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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오프닝 효과… 신세계-롯데쇼핑, 실적 개선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이 리오프닝 특수로 견고한 성장을 이뤘다. 8일 신세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454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전 최대치인 2021년 5173억 원보다 24.7% 늘었다. 매출은 7조81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7% 늘었다. 부문별로 백화점 매출이 1조8657억 원으로 11.6% 늘었다. 영업이익은 3479억 원으로 33.0%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 증가로 패션(12.3%)과 화장품(12.0%), 캐리어 등 여행 카테고리(82.8%) 수요가 늘어 백화점 실적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10∼12월)부터 매출 신장 폭은 둔화됐다. 4분기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86억 원, 14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6.9% 느는 데 그쳤다. 재작년 같은 기간엔 25.6%, 59.1% 폭증한 바 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9% 늘어난 3942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조4760억 원으로 0.6% 줄었다. 사업부별로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2320억 원, 4980억 원으로 11.9%, 42.9% 늘었다. 다만 4분기 들어선 영업이익이 13.7% 감소했다. 마트 사업부는 영업이익 54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마트의 경우 부동산 침체 여파로 대형가전 수요가 줄면서 영업손실 52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3년 롯데가 인수한 이후 첫 적자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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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자 도시락’ 돌아온다… 6년 만에 재출시

    가성비 도시락으로 인기를 끌었던 김혜자 도시락이 6년 만에 돌아온다. GS25는 편의점 도시락의 원조 격인 김혜자 도시락을 이달 중순 재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김혜자 도시락은 GS25에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총 40여 종으로 출시한 도시락 시리즈다. 제육볶음 도시락으로 첫선을 보인 후 저렴한데 양이 많다는 의미에서 ‘혜자롭다’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등 편의점 도시락 전성기를 이끌었다. 누적 매출액은 1조 원에 달한다. 1일에는 배우 김혜자 씨가 인천 서구에 위치한 GS25 전용 도시락 제조 공장을 방문해 제품 공정을 살펴보고 샘플 도시락을 시식하기도 했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혜자 도시락’ 소환을 요청하는 고객이 많았다”고 밝혔다. 도시락 가격은 4000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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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발라보고 선택을”… 업계, 노마스크 맞이 ‘리오프닝’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올리브영 안국점. 앞머리에 분홍색 구르프를 매단 채 화장품을 구경하는 고등학생들로 북적였다. 셋 중 한 명은 마스크를 벗은 채였다. 단축수업을 마치고 하굣길에 들렀다는 김모 양(17)은 “파운데이션이나 립스틱을 직접 발라볼 수 있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업계가 진정한 리오프닝(재개)을 맞이했다. 엔데믹 기간이라 해도 마스크 착용 의무로 화장품 수요가 정체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초제품부터 색조제품까지 화장품 수요가 일제히 늘었다. 매장 내 메이크업 서비스도 재개됐다. ●마스크 벗자 메이크업 쇼핑 시작 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리필용 비비 쿠션을 사려고 입생로랑 매장에 들른 A 씨가 기존에 쓰던 것보다 밝은색 호수가 있는지 문의하자 직원은 “메이크업 데스크에 앉아 체험해보라”고 권했다. A 씨는 마스크를 벗고 비비 쿠션 두 개를 직접 발라봤다. 다른 매장에서도 손님들에게 “립스틱을 발라보라”고 안내했다. 메이크업 체험이 자유로워지면서 화장품 매장 전반에서 고객 체류 시간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기존에 쓰던 제품만 사용하는 소비 패턴이 이어지며 신제품 홍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화장품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반기는 분위기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30일부터 매장에서 모든 화장품 테스터를 자유롭게 발라볼 수 있게 했다. 그동안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등이나 테스터 용지를 통해 따로 확인해야 했다. 백화점의 피부 진단과 메이크업 서비스도 부활했다. 향수가 대표적이다. 마스크 해제 후 고객들이 향에 더 민감해졌고 직접 시향도 가능해져서다.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었다. 향수 구매 이력이 없던 고객이 처음 향수를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향수 상품군의 신규 고객 증가율은 21.4%였다.●7배 뛴 립스틱 매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색조 메이크업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특히 립스틱, 립 틴트, 립 라이너 등 립 메이크업 매출이 604% 급증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0∼30일 메이크업 상품 매출액이 최대 4배로 급증했다. 올리브영에서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 눈 화장 관련 제품 매출이 전월 대비 24% 올랐다. 앞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던 지난해 5월부터 12월 사이에도 올리브영 색조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55% 늘어난 바 있다. 아직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많은 만큼 날씨가 풀리고 전면적 ‘노(NO) 마스크’가 되면 화장품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전반적인 이동과 활동, 여행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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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사라진 ‘자기계발 신년 특수’… 헬스장 등록률 반토막, 어학원도 썰렁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학원 거리에 위치한 A어학원 카페엔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기존에는 수업 전후로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원어민 강사와 교류하는 수강생들로 북적이던 곳이다. 80여 명 규모의 자습실에도 서너 명뿐이었다. 어학원 관계자는 “원래 1, 2월은 자기계발 수요가 높은 데다 겨울방학까지 겹쳐 수강생이 많이 느는데 올해는 발길이 뚝 끊겼다”며 “학생이 없어 카페 문 닫는 시간도 오후 10시에서 오후 4시로 당겼다”고 했다. 고물가 여파에 자기계발 분야의 ‘신년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연초는 자기계발에 과감히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 어학원이나 헬스장 등에 대목이지만 소비 한파에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들이 자기계발비부터 삭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헬스장은 통상 1, 2월 신규 문의가 제일 많지만 올해 등록률은 예년의 반 토막도 안 된다. 서울 용산구의 B헬스장 사장은 “경기 침체에 사람들이 꼭 안 해도 지장 없는 것부터 줄인다”며 “금리 인상 여파로 무이자 할부 기간이 단축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운영난으로 최근 샤워실 없이 오픈하는 헬스장도 생겼다. 세탁비가 월 100만∼300만 원씩 드는 게 큰 부담이어서다. 다른 헬스장 관계자는 “회원은 줄었는데 전기료, 수도요금, 가스요금,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건물 임차료 등 고정비는 전년 대비 10%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젊은층 사이에 붐이었던 골프 인기도 꺾였다. 지난해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김모 씨(33)는 올해는 재등록 여부를 고민 중이다. 3개월에 80만 원 정도 드는 골프 수업이 부담으로 느껴져서다. 김 씨는 “이달부턴 월 10만 원짜리 헬스장만 이용할까 싶다”고 말했다. 연초 활기찼던 학원가 분위기도 예년과 다르다. 직장인 정모 씨(30)는 영어 회화 학원을 알아보다가 주 1회 수업에 월 24만 원인 학원비가 부담돼 포기했다. 4회 30만 원짜리 기타 개인레슨을 받아온 김모 씨(35)는 “올해 가스요금이 20% 올랐는데 매달 30만 원씩 여가에 지출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레슨 주기를 2주에 1회로 바꿨다”고 말했다.여윳돈 투자가 필요한 자기계발 분야 지출을 먼저 삭감하는 이들이 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올해 2월 소상공인 전망 경기지수 역시 72.5로 전월 대비 5.3포인트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수록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소상공인이 많다는 뜻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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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자취감춘 ‘자기계발 신년 특수’…헬스장, 학원가 썰렁

    이달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어학원 거리에 위치한 A 어학원 카페엔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기존에는 수업 전후로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원어민 강사와 교류하는 수강생들로 북적이던 곳이다. 80여 명 규모의 자습실에도 서너명 뿐이었다. 어학원 관계자는 “원래 1~2월은 자기계발 수요가 높은데다 겨울방학까지 겹쳐 수강생이 많이 느는데 올해는 발길이 뚝 끊겼다”며 “학생이 없어 카페 문 닫는 시간도 오후 10시에서 오후 4시로 당겼다”고 했다. 고물가 여파에 자기계발 분야의 ‘신년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연초는 자기계발에 과감히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 어학원이나 헬스장 등에 대목이지만 소비 한파에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들이 자기계발비부터 삭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선 헬스장은 통상 1,2월 신규 문의가 제일 많지만 올해 등록률은 예년보다 반토막도 안 된다. 서울 용산구의 B 헬스장 사장은 “경기 침체에 사람들이 꼭 안 해도 지장 없는 것부터 줄인다”며 “ 금리 인상 여파로 무이자 할부 기간이 단축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운영난으로 최근 샤워실 없이 오픈하는 헬스장도 생겼다. 세탁비가 월 100만~300만 원씩 드는 게 큰 부담이어서다. 다른 헬스장 관계자는 “회원은 줄었는데 전기료, 수도요금, 가스비, 알바생 인건비, 건물 임대료 등 고정비는 전년 대비 10%는 더 오를 전망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젊은 층 사이에 붐이었던 골프 인기도 꺾였다. 지난해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김모 씨(33)는 올해는 재등록 여부를 고민 중이다. 3개월에 80만 원 정도 드는 골프 수업이 부담으로 느껴져서다. 김 씨는 “이달부턴 월 10만 원짜리 헬스장만 이용할까 싶다”고 말했다. 연초 활기찼던 학원가 분위기도 예년과 다르다. 직장인 정모 씨(30)는 영어 회화학원을 알아보다 주 1회 수업에 월 24만 원 학원비가 부담돼 포기했다. 4회 30만 원짜리 기타 개인레슨을 받아온 김모(35) 씨는 “올해 가스비가 20% 올랐는데 매달 30만 원씩 여가에 지출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레슨 주기를 2주에 1회로 바꿨다”고 말했다.여윳돈 투자가 필요한 자기계발 분야 지출을 먼저 삭감하는 이들이 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올해 2월 소상공인 전망 경기지수 역시 72.5로 전월 대비 5.3포인트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수록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소상공인이 많다는 뜻이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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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리아 이어 써브웨이도 “메뉴 75종 가격 인상”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가 ‘15㎝ 샌드위치’ 등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9.1% 인상한다. 롯데리아에 이어 써브웨이가 연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도미노 인상’ 전망이 나온다. 30일 써브웨이는 다음 달 1일부터 메뉴 75종의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평균 인상액은 15㎝ 샌드위치가 583원, 30㎝ 샌드위치가 982원으로, 대표 메뉴인 에그마요 샌드위치(15㎝)는 49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랐다. 써브웨이 측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및 공공요금 증가, 고환율, 물류비 급등으로부터 가맹점의 수익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앞서 롯데리아도 다음 달 2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단품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 세트메뉴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오른다. 햄버거 세트메뉴 가격이 한 끼 백반 값인 7000원에 육박한 것.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값이 7500원 수준이다. 아직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은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도 연초에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도 롯데리아가 가격을 올리자 한 달 간격으로 연이어 올린 바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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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두부터 식물성식품까지… 세계 홀린 K푸드

    CJ제일제당은 만두의 뒤를 이을 차세대 K푸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넥스트 만두’를 발굴할 후보군을 정하고 ‘글로벌 전략제품(GSP. Global Strategy Product)’으로 명명했다. 맏형 격인 만두를 비롯해 가공밥(Processed Rice), K소스, 치킨, 김치, 김, 롤 등 7개 품목이다. GSP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별도 조직도 새로 꾸렸다. 제품별 조직을 신설하고 각 조직의 사업 독립성을 강화했다.북미-일본-태국 등 글로벌 인프라 확장 올해는 기존에 진출한 일본의 경우 현지 조직을 본부로 승격해 한국, 미국, 아태유럽과 함께 4대 권역 대형화를 시도한다. 이와 함께 미진입 국가 진출을 본격화해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로의 진출 계획을 세웠다. 만두와 가공밥 등 아시안 푸드를 앞세워 메인스트림을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호주는 현지에 만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태국은 이미 생산 역량을 갖춘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Wrapped Food’ 제품 및 한식 치킨, 신선도 높은 김치를 앞세운다. 특히 태국이 K컬처 확산의 중심 국가라는 점에서 케이콘(KCON), 마마(MAMA) 등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는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해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할랄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식물성 식품’ 사업 본격화로 영역 확대 CJ제일제당은 최근 식물성 식품(Plant-based)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Plant-based란 고기(肉)와 생선, 우유 등 모든 동물 유래 식품을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을 뜻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38%가 윤리적·종교적 신념의 이유로 채식을 하고 있으며, 동물복지를 넘어 건강·영양·친환경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Plant-based 식품이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인 ‘플랜테이블(PlanTable)’을 선보이고 글로벌 수출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고기가 없는 떡갈비와 함박스테이크 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출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렸으며 미국,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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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상담가 가상인간… 쇼호스트 ‘개성시대’

    《지난해 12월 14일 롯데홈쇼핑의 라이브커머스 방송. 유튜브처럼 실시간 판매 방송으로 불리는 일명 ‘라방’에서 가상인간 ‘루시’가 쇼호스트로 나서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의 가방과 카드 케이스를 판매했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으로 현재 소셜미디어 팔로어 10만여 명을 거느린 ‘셀럽’이다. 루시는 이날 방송에서 방송 시작 25분 만에 가방과 카드케이스를 완판시켰다. 실시간 소통은 물론이고 패션 인플루언서라는 루시의 정체성을 살려 패션 노하우를 실시간으로 전달한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루시는 앞으로도 매월 진행되는 라방에 정식 쇼호스트로 나서기로 했다.》 최근 TV홈쇼핑과 백화점, 이커머스 등 유통 각계에서 급증하는 라이브방송에서 이색 쇼호스트가 등장해 인기다. 초창기 라방은 초특가 판매 등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앞세웠다면 최근에는 가상인간과 같은 이색 쇼호스트를 중심으로 실시간 소통을 강화하고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하며 진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문가들이 직접 출연해 트렌드를 분석해 주고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면서 판매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라이브커머스까지 등장했다.○ 이색 쇼호스트를 찾아라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라방이 대세 유통 채널로 주목받으면서 구찌, 버버리 등 해외 직구 명품을 라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G마켓이 지난해 하반기(7∼12월) 진행한 4차례 ‘명품 라방’에서 3억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이 나오기도 했다. G마켓 관계자는 “고가 명품의 경우 쇼호스트와 직접 소통하며 궁금한 점을 바로바로 해소할 수 있고 라방 전용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라방이 소비자와의 양방향 소통을 앞세워 성장한 만큼 진행자(쇼호스트)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체험 후기가 중요한 제품군에서는 쇼호스트의 역할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유통업계가 이색 쇼호스트를 발굴 육성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는 청소년 인성 코칭 프로그램 ‘마음키움’을 방송했다. 이 방송엔 30년 경력의 교육 상담 심리 전문가이자 사람&사랑연구소장 권영애 박사가 직접 출연해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상담했다. 권 박사는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마음에도 옷이 필요해, 마음 추운 날 마음코트’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금쪽같은 내 새끼’ 등 상담 방송 인기에 라이브커머스에서 청소년 인성 코칭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쇼호스트 직접 키우기도특색 있는 일반인을 선발해 쇼호스트로 직접 육성하기도 한다. LF는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를 선정해 라방 크리에이터로 육성하는 프로그램 ‘엘플루언서’를 선보였다. 서류전형과 현장 오디션을 통해 모집된 엘플루언서 1기는 틱토커, 퍼스널컬러 컨설턴트, 뮤지컬 배우, 백화점 머천다이저(MD), 카레이서 등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패션, 리빙, 뷰티 카테고리에 맞춰 개성과 전문성을 살린 방송을 기획할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300명의 지원자 가운데 라방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규 회원을 유입시킬 수 있을 인물로 골랐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라방 인재’를 육성하고 경력 단절 여성 등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인 ‘내추럴 뷰티 Live 크리에이터(내뷰크)’를 시작했다. 기존 뷰티 인플루언서 양성 교육 과정에 라이브커머스 교육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내뷰크 5기’ 과정을 새롭게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라이브커머스 채널 운영에 필요한 쇼트폼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면서 제작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다양한 인프라도 지원받는다. 스타 쇼호스트로부터 라이브 제작 노하우와 방송 진행에 필요한 소통 화법을 전수받고 일대일 코칭과 소그룹 트레이닝도 받는다. 이번 교육에서 가장 뛰어난 역량을 선보이는 참가자에게는 피지오겔, 빌리프 등 LG생활건강의 인기 브랜드 제품을 실전 판매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뷰크 5기에 선발된 전소란 씨(38)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항상 마음속으로는 사회생활을 통한 성공을 꿈꿔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채널의 유명 쇼호스트로 성장하길 원한다”고 각오를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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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메뉴를 ‘비건’으로 맛보세요” 유통업계 채식 바람

    비건(채식주의) 식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식물성 대체육이나 채식 제품을 강화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25일 신세계푸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대체육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The Better Vecchia & Nuovo)’를 연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브랜드인 ‘베러미트(Better Meat)’ 활용 메뉴들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첫 정규 매장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압구정동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더 베러(The Better)’가 누적 방문객 1만3000여 명을 모으며 인기를 끌자 자사 외식 브랜드 베키아에누보 청담점에 베러미트를 접목해 정규 매장으로 확대한 것. 기존 베키아에누보 인기 메뉴 파스타, 파니니, 샐러드에 육류 대신 베러미트를 접목한 20여 종의 메뉴와 오트(귀리) 음료, 비건 치즈 등 다양한 식물성 대안식품도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농심과 풀무원도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플랜튜드’를 각각 연 바 있다. 편의점도 채식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대체 계란’을 활용한 중화 정식 도시락, 바질 샌드위치, 마요 유부초밥을 선보였다. 대체 계란은 푸드테크 전문기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묵, 녹두, 단호박, 대두 등 식물성 원재료로 개발했다. CU 관계자는 “실제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 맛과 식감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했다”며 “채식주의 간편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편의점 먹거리의 다양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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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선물 되팔아요”… 고물가에 명절테크

    “설 선물로 받은 ‘○○○ 종합 16호 선물세트’를 판매합니다. 햄, 카놀라유, 사과식초 등 골고루 들어 있어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명절 선물세트를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직거래를 희망하는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판매자는 시중에서 3만 원 안팎에 팔리는 선물세트를 2만3000원에 내놨다. 뜯지도 않은 제품인데 인터넷 최저가인 2만8170원보다 17% 쌌다. 구매 희망자가 바로 나타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고물가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올해 설에는 명절 선물을 중고 사이트에서 되팔아 생활비 등에 한 푼이라도 보태려는 ‘명절테크’ 현상이 뚜렷해졌다. 되팔기 쉬운 가공식품은 시세까지 형성되며 중고 시세를 가늠하는 ‘햄스피’(스팸지수), ‘참스피’(참치지수) 같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 중고 거래액 뛰고 ‘햄스피’ ‘참스피’로 시세 비교24일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직전 일주일간(1월 12∼19일) ‘선물세트’ 거래액은 전년도 설 연휴 직전 일주일(1월 24일∼2월 1일) 대비 62.44% 늘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설은 허리띠를 졸라맨 이들이 유독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 연휴 직전 사흘간 ‘선물세트’는 당근마켓 인기 검색어 1위를 달렸다. 명절 선물 되팔기가 확산되며 ‘햄스피’ ‘참스피’ 등 신종 지수도 등장했다. 명절 선물의 대표 주자 격인 ‘스팸’ ‘참치’ 등을 ‘코스피’와 합친 신조어로 각 상품의 100g당 가격을 뜻한다. 명절 선물세트가 쏟아지는 시기에 스팸, 참치 가격의 등락 폭이 큰 만큼 시세를 비교하기 위한 지표로 쓴다. 평소 햄스피는 1500∼1600원 선이지만 명절엔 일시적으로 공급이 과다해져 20∼30% 떨어진다. 24일 햄스피는 명절 끝물 매물이 늘면서 1280원 선으로 급락했다. 한 이용자는 “(스팸은) 유통기한이 비교적 긴 생필품이라 평소 햄스피보다 쌀 때 쟁여 놓는 게 이득”이라고 했다. ● ‘명절도 긴축’ 허리띠 졸라매는 소비자들 명절 선물 되팔기 수요를 겨냥해 아예 중고 거래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생필품 선물세트 매입에 나서는 경우까지 생겼다. 중고나라는 지난해 추석부터 자체적으로 스팸 매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설에는 지난해보다 매입 예산을 두 배로 늘렸는데 매입 시작 이틀 만에 1000개 이상의 매물이 들어왔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중고 거래 경험과 재미를 높여 신규 고객 확보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며 “지난해 추석 매입 물량은 전액 기부했고 올해 설 매입 물량은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 시중 가격보다 90% 싸게 팔 것”이라고 했다. 올 추석엔 참치 등으로 매입 상품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설 연휴 기간의 긴축 모드는 중고 거래 품목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직전 사흘간(18∼20일) 인기 검색어 순위 5위에 스팸이 올랐다. 지난해 명절만 해도 스팸은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공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로 설 선물을 대하는 관점도 실용주의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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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제과, 인도 아이스크림 생산시설 확대

    롯데제과가 인도에서 아이스크림 생산시설을 확대한다. 18일 롯데제과는 2017년에 인수한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Havmor Ice Cream)사에 5년간 45억 루피(약 7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6만 m² 규모의 새로운 빙과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래 신규로 짓는 첫 번째 공장으로, 자동화 설비 등 국내 식품 제조 기술이 적용된다. 하브모어는 최근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어가며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드콘(2021년), 설레임(2022년) 등 국내 인기 제품도 연이어 선보였다. 하브모어 관계자는 “인도는 1인당 아이스크림 소비량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낮아 향후 성장성이 크다”며 “신공장 증축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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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수출’ 신라면 블랙서 유해 물질 검출… 농심 “국내 제품과 무관”

    농심이 대만에 수출한 신라면 일부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는 전날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한 통관검사에서 에틸렌옥사이드(EO)가 검출돼 수입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이다. 대만 식약서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스프에서 규격(0.055ppm)을 초과한 에틸렌옥사이드(0.075ppm)가 검출돼 1000상자(1128㎏)를 전량 폐기하고 표본 검사율을 2~5%에서 20~50%로 높이기로 했다. 농심은 검출된 성분이 에틸렌옥사이드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이라는 입장이다. 대만이 2-CE 검출량을 EO로 환산해서 발표했다는 것. 2-CE는 에틸렌옥사이드의 대사물질(물질대사의 중간 생성물)로, 발암물질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장기간 노출 시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관계자는 “(검출된 2-CE는) 환경이나 자연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 원료들을 수정해서 다시 검사했는데 (2-CE가) 검출되지 않았고, 다시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된 제품은 수출용으로 국내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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