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김영호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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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 찰나에 담긴 진실과 진심을 글로 붙잡겠습니다.

취재분야

2026-06-08~2026-07-08
경제일반35%
국제일반20%
사회일반10%
인공지능8%
문화 일반7%
사건·범죄7%
축구7%
문학/출판4%
부동산1%
IT1%
  • “의사 계세요?” 다급한 기내방송…전문의 7명이 모여들었다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응급 환자가 기내에 탑승 중이던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극적으로 회복했다.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의료진 7명이 3시간 넘게 환자를 돌보며 생명을 지켜낸 것이다.30일 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교수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인천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긴급한 ‘닥터콜(기내 의료진 호출)’이 울렸다. 당시 기내에는 세계가정의학회(WONCA)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술대회에 참석하려던 김 교수를 비롯해 김철민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교수), 명승권 국립암센터 대학원장 등 가정의학회 임원진 7명이 탑승 중이었다.이륙 직후 기내에는 “의사 선생님이 계시면 도와달라”는 방송이 울리자, 김 교수와 김철민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이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현장으로 이동했다. 환자는 화장실 인근에서 발견된 중년 여성으로, 안색이 창백하고 맥박이 급격히 떨어진 위중한 상태였다.● 기내 장비 총동원했지만…“사실상 판단 불가” 위급 상황의료진은 즉각 응급 처치에 나섰다. 김 이사장은 환자의 혀가 뒤로 말려 들어가 기도 확보가 어려운 상황임을 판단하고, 기내에 비치된 후두마스크(LMA)를 삽입했다. 이어 김 교수가 청진기로 호흡을 확인하며 앰부백(수동식 인공호흡기)을 이용해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명 원장은 수액 투여를 위한 정맥로를 확보했으며, 만일의 심정지 상황에 대비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대기시켰다.그럼에도 환자의 수축기 혈압은 80mmHg 이하로 떨어지며 한때 고비를 맞았다. 김 교수는 환자의 한쪽 손에 힘이 들어오지 않는 증상을 토대로 ‘우측 뇌경색’을 의심했지만, 장비가 부족한 기내에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이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건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며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회항 여부를 묻는 기장의 질문에 판단을 내리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사투…환자 상태 극적으로 호전그러다 기적이 일어났다. 반응을 거의 하지 못하던 환자의 안색이 나아지고 맥압과 호흡이 돌아온 것이다. 이후 혈압이 190~200mmHg까지 상승했고, 의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됐다.김 교수는 “이제는 환자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다행스럽게도 환자는 마닐라 공항에 내릴 때까지 상태가 점차 호전됐고, 더는 위기 상황 없이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마닐라에 도착할 때까지 약 3시간 30분 동안 교대로 환자의 곁을 지키며 상태를 살폈다.공항 도착 직후 환자는 대기 중이던 현지 의료진에게 인계됐으며, 승무원들은 끝까지 환자를 돌본 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교수는 “비행기에서 이 정도로 위중한 환자를 만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마침 이렇게 많은 의사가 한 비행기에 타고 가는 경우에 이런 일이 생기는 건 더 드문 경우 같다”고 말했다.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김 교수는 “학회에 가는 대한가정의학회 주요 임원진이 다 함께 대응에 나선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그 환자분이 앞으로도 건강한 삶을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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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빨은 없다 메롱”…관악산 마당바위, 래커로 훼손됐다

    서울 관악산의 명소인 마당바위가 래커 낙서로 훼손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관악산 정기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등산객이 늘어난 가운데, 이를 비꼬는 듯한 낙서가 등장해 시민들의 불쾌감이 커지고 있다.동아닷컴 취재 결과 관악산 제1등산로(사당역~연주대) 구간, 마당바위(봉천동)에 노란색 래커로 “너희에게 줄 관악산 운빨은 없다 메롱”이라는 문구가 적힌 낙서가 확인됐다.해당 바위엔 스프레이 입자가 깊게 스며든 상태로, 물이나 티슈로는 제거가 어려울 정도로 훼손이 진행된 상황이다.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낙서는 지난달 26일 밤 사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 3회 관악산을 찾는다는 50대 A 씨는 “수요일에도 왔었는데 그때는 없었다”며 “아마 지난 목요일(26일) 밤에 쓴 것 같다”고 밝혔다.매주 관악산을 찾는다는 60대 부부 역시 “지난주까지는 없었는데 이번 주에 오니 갑자기 낙서가 있었다”며 “만인이 오는 산에 이게 뭔가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60대 박 모 씨는 “보기 해괴망측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관악산 정기’ 속설 겨냥한 조롱?… 시민들 “황당하다”낙서 내용은 최근 확산된 ‘개운(開運) 산행’ 유행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관악산을 세 번 오르면 운이 트인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실제로 정상 연주대 일대에는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긴 줄이 이어지는 모습도 목격됐다.낙서를 본 시민들은 “운을 기대하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조롱한 것 같다”, “내용도 저급하고 보기에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40대 등산객은 “간절한 마음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낙서는 선을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공원시설 훼손은 처벌 대상…지자체 “현장 확인 후 조치”관악산 일대는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구역으로, 시설 훼손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다. 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원시설을 훼손할 경우 3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관악구청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현재까지 별도로 접수된 민원은 없지만, 현장 확인을 거쳐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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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타 스토리 몰래 보려면 돈 내라?…메타 ‘유료 구독’ 논란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이 스토리 몰래 보기 등 기능을 포함한 유료 구독 서비스 도입을 시험하고 있다.30일(현지 시간)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인스타그램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인스타그램 플러스(Instagram Plus)’의 테스트를 시작했다. 시험 대상 국가는 멕시코, 일본, 필리핀 등으로, 구독료는 국가별로 월 1~2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이번 구독 서비스는 핵심 기능인 ‘스토리’에 집중됐다. 주요 기능으로는 △게시자 몰래 스토리 조회 기능이나 △스토리 유지 시간 24시간 더 연장 △특정 스토리를 팔로워들의 목록 맨 앞으로 옮기는 ‘스포트라이트’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게시글이나 스토리의 공개 범위를 제한하는 ‘친한 친구’ 기능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특정 계정을 일일이 지정해야 했다면, 유료 구독자는 그룹 단위로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인스타그램 측은 이번 테스트에 대해 “이용자들이 어떤 프리미엄 기능을 가치 있게 느끼는지 파악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유료 구독 모델 도입하는 SNS 기업들…‘이용자 피로감’ 우려도메타의 이번 움직임은 광고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다른 SNS 기업들도 유료 구독 모델을 확대하는 추세다.스냅챗 운영사 스냅(Snap Inc.)은 전용 배지와 AI 기능 등을 제공하는 월 3.99달러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에반 스피겔 CEO는 최근 해당 서비스 이용자가 전년 대비 71% 급증해 24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그런가 하면 일론 머스크도 엑스(X·구 트위터)를 인수하며 인증 마크인 ‘블루체크’를 삭제하고 유료 구독 기능에 포함시킨 바 있다.다만 이같은 유료화 정책이 이용자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테크크런치는 “수익 증대에는 기여하겠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벌써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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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사용 늘었지만 10명 중 8명은 “안 믿어요”…오히려 일자리 뺏길까 ‘불안’

    업무와 학업 등 일상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기술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퀴니피액 대학교(Quinnipiac University)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397명 중 76%가 AI를 “거의 신뢰하지 않거나 가끔만 신뢰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가 27%, ‘가끔만 신뢰한다’가 49%였다. 반면 AI 생성 정보를 “대부분 또는 거의 항상 신뢰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이러한 불신 속에서도 AI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AI를 전혀 사용해 본 적 없다는 응답은 27%로, 작년 조사(33%)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활용 목적은 △연구 목적(51%)이 가장 많았으며 △글쓰기(28%) △학업 및 업무 프로젝트(27%) △데이터 분석(27%) 순으로 나타났다. 체탄 자이스왈 퀴니피액대 교수는 “대중이 AI를 채택하고는 있지만, 이는 깊은 신뢰가 아닌 깊은 망설임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Z세대 일자리 비관론 커져…80%는 ‘우려한다’그런가하면 AI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더욱 강화됐다. 응답자의 80%는 AI 기술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거나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55%는 AI가 일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AI 발전이 일자리 기회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응답은 70%로, 지난해(56%)보다 14%p 상승했다. 비관론은 젊은 층에서 더욱 뚜렷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Z세대(1997~2008년생)의 81%는 AI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신의 직업이 AI로 인해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직장인은 30% 수준이었다. 실제로 미국의 신입 사원 채용 공고는 2023년 이후 35% 급감했는데, 이는 AI 챗봇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와 일치한다. 지역 사회 내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거부감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5%가 거주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했으며, 주된 이유로 △전기료 부담(72%) △수자원 소모(64%) △소음(41%) 등을 꼽았다. ● “기업 투명성·정부 규제 미흡” 목소리도불신의 화살은 기술 기업과 정부로도 향하고 있다. 응답자의 76%는 기업들이 AI 사용에 대해 충분히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74%는 정부의 규제 역시 미흡하다고 답했다. 정부 규제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응답은 작년(69%)보다 5%p 상승했다. 타밀라 트라이언토로 교수는 “사람들이 노동 시장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본인은 패배자가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며 “AI가 산업 현장에 깊숙이 침투할수록 불안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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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항우울제 처방 ‘2400만 건’ 돌파…소아·청소년은 2배 늘었다

    국내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최근 5년 새 40%가량 급증하며 연간 240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층의 처방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우울제 처방 건수는 총 2440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1785만 건)과 비교해 36.7% 증가한 것으로, 2022년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대에서 처방 건수 ‘일제히 상승’연령별로는 저연령대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0~9세 소아의 처방 건수는 2020년 4만4000건에서 지난해 11만3000건으로 156.8% 급증했다. 10~19세 청소년 역시 같은 기간 56만5000건에서 128만5000건으로 127.4% 늘어나며 5년 전보다 2배 이상의 처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이어 30대(74.7%)와 20대(55.9%)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학업 및 취업난,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청년층의 우울 증세에 깊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주요 질환별 분석에서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포함한 운동과다장애 관련 처방이 15만7000건에서 83만8000건으로 433.8% 증가했다. 이외에도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 장애(80.4%) △수면장애(77.6%) △강박장애(59.3%) 등에 따른 처방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증 대해 부모와 아이 인식 달라…”숨 돌릴 틈 마련해줘야”소아청소년기(만 12세 미만) 우울증은 신체적 증상이나 비행, 공격적 행동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흔히 사춘기의 일탈 행위로 여겨져 방치되곤 한다. 실제로 앞선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부모 보고를 통한 우울증 유병률과 아동·청소년이 스스로 보고한 우울증의 인식 차이는 약 8.6배에 달했다.따라서 이를 조기 발견하려면 부모의 주의 깊은 관심과 솔직한 대화가 필수적이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기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가 직접 도움과 지지를 표현해 아이의 불안을 해소하고 숨 돌릴 틈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정부는 최근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026~2030)’을 통해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 대상 방문·비대면 상담을 도입하는 등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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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워기 계속 틀지 마세요”…기름값 폭증에 떠는 日온천들

    “머리를 감거나 몸을 씻을 때 샤워기를 계속 틀어두지 마십시오. 온수는 한정돼 있습니다”최근 일본 교토 시 기타 구의 노포 대중목욕탕 ‘가모유’에는 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이란발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본 서민들의 안식처인 대중목욕탕(센토)도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여기에 가격 인상까지 ‘입욕료 상한제’에 묶이며 반세기가 넘는 일본 노포 대중목욕탕들이 생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치솟는 중유 가격…한 달 만에 40% 이상 폭증2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목욕탕 운영의 핵심 원가인 중유 가격은 한 달 사이 40% 이상 폭증했다. 이달 초 리터당 70엔(약 660원) 선이었던 중유 공급가는 최근 거래처로부터 100엔(약 950원)까지 인상됐다. 교토에서 1930년부터 이어져 온 대중목욕탕 가모유를 운영하는 업주 A 씨(46)는 “가격 인상도 문제지만, 연료 수급 자체가 끊길까 불안감이 크다”고 밝혔다.A 씨는 최근 목욕탕 사우나에 샤워기 틀어놓기, 욕조 물 퍼내기 등 물 낭비 행위를 삼가달라는 벽보를 붙였다. 일본의 일반적인 대중목욕탕은 물탱크 안의 온수량에 따라 보일러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즉, 물을 절약하는 만큼 연료비를 아낄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그는 “개업 이래 물 사용법까지 주의 준 적은 없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손님들이) 이해해주시길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입욕료 상한제’에 막힌 가격 인상…동네목욕탕 ‘줄폐업’ 위기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일본 특유의 입욕료 규제다. 일본은 ‘일반 공중욕장’의 요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게 하는 입욕료 상한제를 운영 중이다. 대형 업장의 경우 여기에 포함되지 않지만, 동네 대중목욕탕은 이 규제의 영향을 받아 가격을 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현재 교토와 오사카의 성인 입욕료 상한은 각각 550엔(약 5200원)과 600엔(약 5700원)이다. 이는 작년 4월 개정 이후 유지된 금액으로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금을 올리려 해도 개정 절차가 최소 1년 이상 소요되며 현장의 위기감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교토 욕장조합 관계자는 “현 가격 체계로는 영업을 지속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폐업이나 영업시간 단축을 선택하는 목욕탕이 속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대중목욕탕이 ‘지역 사회 인프라’로 여겨지는 일본의 문화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많은 일본에서 목욕탕은 주민 간 소통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현지의 한 목욕탕 이용객은 산케이신문에 “지역에서 사랑받는 노포 목욕탕들이 문을 닫을까 불안하다”라며 “자취생들은 욕조에 몸을 담글 기회가 거의 없다. 목욕탕은 ‘마음의 안식처’와 같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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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은 확률상 불가능”이라던 수학 강사, 5억 당첨되자…

    복권 당첨은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공언해 온 수학 강사가 즉석복권 1등에 당첨돼 화제다. 평소에도 선행을 베풀던 이 당첨자는 당첨금을 친구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30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진구 광나루로에서 판매된 ‘스피또1000’ 복권 104회차에서 수학 강사 A 씨가 1등에 당첨돼 5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A 씨의 행운은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지인들과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A 씨는 “교환하지 않은 소액 당첨 복권이 있다”는 친구의 말에 본인 역시 지갑 속 미수령 복권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들은 곧장 각자의 지갑 속에 있던 복권들을 모아 인근 판매점으로 향했고, 총 1만 원의 당첨금을 ‘스피또1000’ 10장으로 교환했다. A 씨는 “당첨되면 똑같이 나누자고 한 뒤 각자 3장~4장씩 사서 바로 확인해 봤지만, 모두 낙첨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정리하려던 순간, 한 친구가 복권을 다시 보더니 깜짝 놀라며 1등 당첨 사실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평소 복권 게임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본인이 긁은 복권을 낙첨된 것으로 오인했으나, 이를 다시 확인한 친구가 1등 당첨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 평소 무상 교육 등 선행…“당첨금 약속대로 나눌 것”A 씨는 “수학적 확률로 볼 때 복권 당첨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평소 구매를 잘 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쉽게 행운이 찾아온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그는 당첨금을 코로나19 시기 학원 운영 악화로 발생한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그는 과거 학원을 운영하며 한부모 가정 및 조손 가정 아동들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 등 선행을 베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선행이 행운으로 돌아온 것 같아 감사하다”며 “당초 약속대로 당첨금은 복권을 함께 확인한 친구들과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스피또1000은 동전 등으로 긁어 그 자리에서 바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즉석식 인쇄복권이다. 1등 당첨금 5억 원의 당첨 확률은 500만분의 1(0.0000002%)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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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브르 이어 이탈리아도…3분 만에 ‘157억원’ 명화 털렸다

    이탈리아 파르마 인근 미술관에 절도단이 침입해 르누아르와 세잔, 마티스 등 거장들의 작품 3점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 작품의 총 가치는 약 900만 유로(약 1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29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원 미상의 남성 4명이 파르마 외곽 ‘마냐니 로카 재단(Magnani Rocca Foundation)’ 미술관에 침입했다. 복면을 쓴 일당은 미술관 정문을 부수고 들어가 2층 프랑스실에 전시된 작품들을 탈취했다. 범행 과정에서 미술관 경보가 울리자 일당은 추가 범행을 포기하고 달아났다. 이들이 미술관에 침입해 담장을 넘어 도망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3분이었다.재단 측은 “범행 수법이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했다”며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면 피해 규모가 훨씬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도난 작품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1917년작 캔버스 유화 ‘물고기’ △폴 세잔의 1890년작 수채화 ‘체리가 있는 정물’ △앙리 마티스의 1922년작 ‘테라스 위의 오달리스크’ 등이다. 도난당한 그림의 가치는 총 900만 유로(약 157억 원)로 추산된다. 특히 인상주의 거장 르누아르의 유화 ‘물고기’의 추정 가치는 600만 유로(약 105억 원)에 달한다.● 루브르 털린 지 6개월 만에…경찰 “용의자 추적 중”지난해 10월 대낮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4인조 강도에게 털린 데 이어 또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며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당시 일당은 루브르 박물관의 왕실 보석 전시관 창문을 깨고 침입해 단 7분 만에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당한 보석들의 가치는 약 1499억 원으로 추산됐다.이 사건 이후 이탈리아 문화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순식간에 침입한 절도단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이탈리아 경찰과 볼로냐 문화유산 보호국은 특별 수사반을 편성해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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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터 아닙니다”…핏빛으로 물든 호주, 왜?

    서호주 하늘이 공상과학(SF)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사이클론으로 인한 강한 바람이 호주를 덮치며 산화철 성분의 토양이 대거 상공으로 날아가 생긴 현상이다.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와 호주 기상청(BOM)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서호주 덴햄 지역 일대의 하늘이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현상이 관측됐다. 현지 주민들은 “주변 모든 것이 먼지로 뒤덮였으며 기괴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기상 이변의 주된 원인은 열대성 저기압 ‘나렐(Narelle)’이 몰고 온 강풍이다. 기상 예보 업체인 아큐웨더는 “이건 필터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이클론 상륙 전 대기 중에 가득 찬 먼지로 인해 색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억 년 ‘산화’로 생긴 붉은 토양…사이클론 만나 하늘로‘붉은 하늘’의 원인은 호주의 지질학적 특성에 있다. 호주 대륙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된 대륙으로, 수십억 년 동안 지각 변동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오랜 기간 표면의 토양은 풍화됐고, 풍부한 철분을 가진 암석은 지표면으로 노출됐다.이때 암석 속 철분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마치 녹이 슬듯이 산화되며 붉은 빛을 띠게 된다. 여기에 더해 극히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호주 내륙 기후의 특성상, 철광석은 씻겨 내려가지 않고 먼지 형태로 으스러지며 쌓인다. 이것이 사이클론을 만나 날아가면서 하늘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위성데이터정보국(NESDIS)은 “호주의 암석은 철분 함량이 높아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실제 녹이 슬기 시작한다”며 “녹이 팽창하면서 암석이 부서지고, 이 과정에서 화성과 유사한 붉은 색조의 흙이 생성된다”고 분석했다.● 빛의 ‘미 산란’…붉은 하늘 더 붉게 만들었다하늘을 한층 더 붉게 만드는 것은 ‘미 산란’의 원리다. 태양광이 대기 중의 미세한 연기나 먼지 입자에 부딪힐 때, 가시광선 중 파장이 긴 붉은색 계열의 빛이 산란되며 더 붉게 관찰되는 것이다.2019년 호주 동부 해안 산불과 인도네시아 잠비성 화재 당시에도 대량의 연기 입자로 인해 유사한 ‘핏빛 하늘’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현상을 일으킨 사이클론 나렐은 28일 호주를 지나 소멸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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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AI 공동창업자 11명 ‘전원 퇴사’…머스크 ‘오른팔’도 떠났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초기 공동 창립 멤버 전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 회사 AI 챗봇인 ‘그록’의 미성년자 성 착취 논란과 더불어 스페이스X와의 합병에서 비롯된 내부 인력의 사기 저하가 대거 인력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xAI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로스 노딘은 최근 xAI를 나왔다. 노딘은 28일경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에서 퇴사를 암시하는 사진을 올리고 직원 인증 배지를 삭제했다. 미시간 공대를 졸업한 그는 테슬라 자율주행 팀에서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를 담당하다 2023년 xAI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노딘은 그간 머스크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다. 회사 전반의 경영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머스크에게 직접 보고하며 실행을 주도해 왔다.노딘 뿐만 아니라 머스크와 xAI를 공동 창립한 11명의 핵심 인력도 모두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가운데 8명은 1월 이후 줄지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논란에 ‘퇴사 러쉬’지난해 9월경, xAI의 전·현직 직원 12명은 회사가 AI 설계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콘텐츠를 학습시켰고, 그록이 실제로 이런 콘텐츠를 생성했다고 폭로했다.특히 지난 2월 스페이스X가 xAI를 전격 인수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 인력이던 주요 창립 멤버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머스크의 발언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xAI가 처음에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으며, 현재 기초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파이낸셜타임스의 IT 전문 매체 ‘더넥스트웹(TNW)’은 “회사 경영진이 스스로 제품이 실패했음을 인정하면 어떤 연구원들이 남겠느냐”라며 “xAI 공동 창업자의 이탈은 머스크가 운영한 다른 기업에서 그랬던 것과 동일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이미 회사를 떠난 구오동 장, 지항 다이, 토비 폴렌 등은 모두 xAI의 핵심 기술 인력이었다. 지난 1월 회사를 떠난 마누엘 크로이스는 AI 모델의 사전 학습을 담당하던 연구원이다.● 빈자리 메우는 머스크…‘시니어급’ 인재 12명 영입xAI는 현재 약 2500억 달러(약 330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오픈AI·앤스로픽 등 선두 주자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에 머스크는 기존 멤버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신규 채용에 나섰다. xAI는 최근 AI 코딩 기업 ‘커서(Cursor)’ 출신의 앤드류 밀리치와 제이슨 긴즈버그를 비롯해 약 12명의 시니어급 인재를 영입하며 조직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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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은 직장인 건보료 희비 교차…“월급 보고 놀라지 마세요”

    매년 4월은 건강보험료 연말정산이 이루어진다. 작년 소득 변화가 월급에 반영되면서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제도는 실제 소득에 맞춰 보험료를 다시 계산하는 제도다. 직장인 건강보험료는 해당 연도가 아닌 전년도 보수를 기준으로 부과한 뒤, 다음 해 4월에 실제 확정된 보수 총액을 확인해 그 차액을 정산한다.만일 지난해 승진, 호봉 상승, 성과급 증가 등으로 월급이 올랐다면 작년에 내야 했을 보험료는 올해 4월 월급 명세서에 반영돼 한꺼번에 추가 납부해야 한다. 반면 임금이 삭감됐거나 불황으로 소득이 줄어들었다면 더 냈던 보험료를 돌려받게 된다. 소득 변동이 없다면 정산금도 발생하지 않는다.건보공단이 공개한 ‘2024년도 건보료 정산 결과’를 보면 전체 정산 대상자 1656만 명중에 지난해 승진이나 호봉 승급, 성과급 수령 등으로 보수가 늘어난 1030만 명은 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했다. 이들이 낸 추가 납부액은 1인당 평균 20만3555원이다. 반대로 불황이나 임금 삭감 등으로 보수가 줄어든 353만 명은 1인당 평균 11만7181원을 돌려받았다. 보수 변동이 없는 273만 명은 별도의 정산 금액이 발생하지 않았다.● 분할 납부도 가능…올해부터는 행정 절차도 ‘자동화’갑작스러운 정산에 보험료가 오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원래 내야 했을 할 돈을 뒤늦게 정산하는 것이다. 월급이 오를 경우 바로 보험료를 더 걷어야 하지만, 이를 일일이 반영해 신고하는 것이 번거로워 잠시 예전 기준으로 걷었다가 1년에 한 번 정산한다는 것이다.예상치 못한 지출인 만큼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 있다. 건보료 연말정산이 한 달 치 보험료를 초과하는 경우 최대 12회까지 나누어 낼 수 있다. 별도의 신청이 없으면 자동으로 분할 납부가 적용되며, 일시 납부를 원하는 경우에는 사업장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환급 대상자는 별도 절차 없이 4월분 보험료에서 해당 금액만큼 차감된 액수만 내면 된다.올해부터는 행정 절차도 간소화됐다. 이전까지는 사업장에서 직원의 보수 총액을 건보공단에 직접 신고해야 했으나, 이제는 국세청 자료와 전산 시스템이 연계되어 자동으로 정산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사업장의 업무 부담이 줄고 기재 오류 등으로 인한 정산 착오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정산을 원하지 않는 사업장은 1월 말까지 별도의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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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중 울린 ‘이 소리’…내 심혈관 망가뜨린다

    한밤 중 울리는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와 차량 배기음은 잠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최근 국제 학술지 ‘심혈관 연구(Cardiovascular Research)’에 게재된 독일 마인츠 의과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야간 도로 교통 소음은 하룻밤 노출만으로도 건강한 성인의 심혈관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18~60세 건강한 성인 남녀 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우선 소음 횟수에 따라 △기준 집단(평균 30dB) △30회 노출(평균 41.36dB) △60회 노출(평균 44.13dB) 그룹으로 조건을 나눴다.이후 3일간 소음 노출 환경을 바꿔가며 피험자들의 취침 상태와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실험에 사용된 소음은 실제 도로 소음을 녹음한 것으로, 최대 약 60dB까지 올라갔다. 이는 옆에서 계속해서 전화벨이 울리는 수준의 소음이다.● 하룻밤 소음 노출에 혈관 확장 능력 ‘뚝’… 심박수도 급등실험 결과, 밤사이 도로 교통 소음에 노출된 사람은 ‘혈관 내피세포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은 기준 집단에서 평균 9.35%였던 혈관 내피세포 기능 수치는 30회 노출 집단에서 8.19%로 감소했으며, 60회 노출 시에는 7.73%까지 떨어졌다.혈관 내피세포는 혈관의 확장과 수축, 혈전 생성·용해 등 혈관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깨지면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설문조사에서 수면의 질, 깊이, 휴식 정도 등 전반적으로 수면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변했다. 피험자들이 노출된 평균 소음 수치는 41.36~44.13dB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야간 소음 권고 기준으로 제시한 45dB보다 낮은 수준인데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몸은 잠들었지만 귀와 뇌는 ‘비상’소음이 심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수면 중에도 뇌가 소음을 ‘위협’으로 간주해서다.우리 귀는 잠에 들더라도 주변 소리를 감지해 뇌로 신호를 보내는데, 뇌가 이를 스트레스로 인식하면 각성 반응을 일으킨다. 이번 연구에서 큰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피험자들의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이 확인됐다.연구팀이 혈액 속 단백질 179종을 정밀 분석한 결과, 면역 세포들은 서로 비상 신호를 주고받거나 염증이 생긴 곳으로 면역 세포를 불러 모으는 등의 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 다음날 이미 면역 체계는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 혈관을 자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소음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몸속 단백질의 반응이 훨씬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오마르 하하드 박사와 토마스 뮌첼 교수팀은 “실제 도심 환경 수준의 소음에도 건강한 성인의 혈관 기능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야간 소음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저소음 포장 도로, 도시 계획 관점에서의 접근 등 적극적인 소음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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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협상, 올해는 더 받고 싶다면? ‘이 말’ 해보세요 [알쓸톡]

    경기 불황으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거나 “회사가 정해준 대로 따르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한다. 직장 내 역할을 인정받고 정당한 보수를 받으려면 ‘능동적인 자기 어필’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2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노동시장에서는 안정성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며 자발적 퇴사율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건이 어떻든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태도가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낮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협상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수록 연봉과 조건 모두 불리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임원급 협상 코치인 제이콥 워릭은 “상황이 어려우니 무조건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은 스스로의 기대치를 낮추고 창의성을 억누른다”며 “이런 전제를 깔고 협상에 임하는 것은 결국 협상 주도권을 포기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신입이나 사회초년생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여기서 조건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What‘s the chance that there’s a little more here?)”라는 물음이다.워릭은 이 질문을 함으로써 연봉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봉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며, 자신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어필할 기회를 만드는 질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이 간단한 질문 하나가 기존 연봉에서 5~20%까지 인상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고 밝혔다● 연봉 불만족 직장인 58.9%…“협상 이후가 더 중요”실제 국내 조사에서도 능동적인 태도의 긍정적인 영향이 확인된다. 지난 3일 공개된 인크루트의 ‘2026년 연봉 협상 결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봉이 올랐다고 답한 비율은 61.4%로, 전년 대비 5.3%포인트 하락했다.올해 평균 연봉 상승률은 7.5%로 전년(5.4%)보다 높아졌지만, 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58.9%에 달했다. 이에 따라 협상 이후 퇴사 충동을 느꼈다는 응답도 52.9%로 집계됐다.주목할 점은 ‘협상 이후’의 행동이다. 이번 조사에서 연봉 협상을 진행한 직장인 중 23.5%는 ‘조정 신청’을 했으며, 이들 중 48%는 실제로 연봉이 추가 인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 번의 협상으로 끝내지 않고 조건을 다시 묻는 ‘능동적인 접근법’이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워릭은 “업무 조건은 결코 확정된 것이 아니며 모든 항목은 협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업무 범위를 찾고 그에 맞춰 물어보는 능동적인 태도가 결국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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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고 후숙하라더니 썩어있다”…2월 접수 과일 관련 상담, 68.9% ‘급증’

    2월 한 달간 과일 관련 불만이 급증하며 소비자 상담이 특정 품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선물용 과일에서 변질·부패 문제가 잇따르면서 온라인 구매를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빠르게 늘어난 모습이다.27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2월 접수된 상담은 총 4만5801건으로 전월(6만912건) 대비 24.8%, 전년 동월(5만575건) 대비 9.4% 감소했다. 전체 상담은 줄었지만 특정 품목에서는 오히려 불만이 집중됐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과일 가공식품’ 관련 상담이 전월 대비 68.9%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설 명절 선물용으로 구매한 과일에서 품질 문제와 관련된 불만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접수된 사례를 보면, 한 소비자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애플망고를 광고 안내대로 실온에 후숙 보관했다. 그러나 상품 자체가 썩어있었고, 사업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음에도 답변이 없어 상담을 신청했다.또한 ‘건물 청소 서비스(41.5%)’와 ‘포장이사 서비스(23.8%)’ 상담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새 학기 시작 전 이사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권 취소 위약금 불만 1위…50대 이상은 ‘건강식품’ 상담 잦아상담 건수 기준으로는 ‘항공여객 운송 서비스’가 1201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행 플랫폼을 통한 항공권 구매 후 취소 시 위약금 발생이나 환급 지연 관련 불만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어 헬스장(1051건), 각종 건강식품(786건), 인터넷 교육 서비스(728건) 순으로 상담이 잦았다.연령대별로는 20대가 ‘헬스장’ 관련 상담을 가장 많이 했으며, 30대와 40대는 ‘항공여객 운송 서비스’, 50대 이상은 ‘기타 건강식품’ 관련 상담 비중이 높았다.소비자원은 피해 발생 시 거래 내역과 증빙자료를 확보해 ‘1372소비자상담센터’ 또는 ‘소비자24’를 통해 상담을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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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죄 뒤집혔다…“동성애는 장애” 발언, 핀란드 의원 결국 벌금형

    핀란드 대법원이 동성애를 ‘심리적 발달 장애’라고 표현한 현직 국회의원에게 기존 판결을 뒤집고 유죄를 선고했다. 26일(현지 시간) 핀란드 일간지 헬싱긴 사노맛에 따르면, 핀란드 대법원(KKO)은 이날 소수자 집단에 대한 선동 혐의로 기소된 기독교민주당 페이비 래새넨(Päivi Räsänen) 의원에게 1800유로(약 26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래새넨의 글을 공유한 루터교 재단과 관계자에게도 각각 벌금형이 내려졌다. 문제가 된 발언은 래새넨이 2004년 작성한 종교 소책자에서 비롯됐다. 그는 해당 글에서 동성애를 “심리적 발달 장애”라거나 “비정상적인 성적 일탈”이라고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동성애를 두고 “발달 과정의 상처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2019년경 래새넨이 시 이 소책자 내용을 공유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자신의 SNS에 소책자 내용과 함께 동성애는 ‘죄’와 ‘수치’라고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 ● 1·2심 ‘무죄’ 뒤집은 대법원…‘의학적 허위 정보 유포’ 지적이를 두고 1심·2심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신념 존중을 이유로 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심리는 마지막까지 팽팽히 갈렸으나, 최종적으로는 5명의 재판관 중 3명이 위법에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이 유죄로 판단한 것은 ‘의학적 허위 사실 유포’다. 재판부는 “현대 의학적 견해에 비추어 동성애를 장애로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라며 “이는 동성애자 집단을 이성애자보다 열등한 존재로 비하하는 모욕적 언사”라고 판시했다. 특히 재판부는 래새넨이 의사이자 국회의원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한 점을 무겁게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발언은 헌법과 유럽인권협약이 보장하는 표현 및 종교의 자유 범위를 넘어섰다”며 온라인에 게시된 해당 문구들을 즉각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동성애를 ‘죄’라고 부르는 등 특정 종교 교리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것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고 봤다. ● 하급심 부정한 대법원 판결…정치계 의견 팽팽히 맞서래새넨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성경의 가르침을 말할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이번 판결을 비판했다. 그는 “핀란드 법치주의와 종교의 자유에 있어 암흑과도 같은 날”이라며 “여전히 내가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화로운 신앙 고백을 범죄로 규정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위험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인권재판소(ECHR)로 가져가 끝까지 다투겠다고 밝혔다.1995년 핀란드 의회에 입성한 래새넨은 2004~2015년 기독교민주당 대표와 2011~2015년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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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프로포폴’ 5년간 불법 투약한 의사, 징역 4년 확정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수천 차례 불법 투약하고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내과 전문의에게 실형이 확정됐다.27일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최근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및 약사법·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의사 A 씨에게 징역 4년과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9억 8485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19년 9월부터 5년간 서울 강남구 소재 병원에서 병원 방문객 75명에게 총 5071회에 걸쳐 약 12억5410만 원 상당의 에토미데이트 4만4122.5㎖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통상 성인 기준(20mg) 총 2200여 명을 동시에 전신마취시킬 수 있는 분량이다.에토미데이트는 의식을 잃게 해 수면 상태를 유도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이른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이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했고, 2024년에는 마약류로 관리 범위를 강화했다.검찰 조사 결과, A 씨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8명에게 투여 수당 명목의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주사 행위를 유도하는 등 판매·투약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약물이 당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보고 의무가 느슨했던 점을 이용해, 프로포폴 등 약물 의존 환자를 상대로 반복 투약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무면허 의료행위 공모 혐의와 투여 내역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일부 위법 증거에도 불구하고…“법리적 오해 없다” 징역 확정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치료 목적이 아닌 수면 유도를 위한 마취제 투약이 약사법상 ‘의약품 판매’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월 A 씨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A 씨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하고 범죄수익 전액을 추징하도록 명령했다.그러나 2심 판단은 달랐다. 2심 재판부는 경찰이 확보한 병원 CCTV 영상 중 일부가 압수수색 영장의 범위를 벗어난 위법 수집 증거라고 판단했다. 이에 해당 전자정보에 관한 증거 효력을 배제하고 일부 혐의를 무죄로 보면서 징역 4년으로 감형하고 9억8485만 원의 추징금을 명령했다.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에 법리적 오해가 없다고 봤으며, 위법 수집 증거를 배제하더라도 A 씨의 범행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봤다.법조계에서는 이번 판결로 의료행위라는 외형과 무관하게 실질적인 목적이 영리 목적의 약물 오남용이라면 형사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영리를 목적으로 약물을 남용한 ‘실질적 의도’가 향후 관련 범죄 처벌의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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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광화문 일대서 탑승 시위…출근길 버스 한때 마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광화문 일대에서 버스 탑승 시위를 벌이면서 출근길 교통이 일시 마비됐다. 휠체어를 탄 활동가들이 버스 탑승을 시도하며 도로를 점거하자, 일부 시민들은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거나 항의하는 등 현장 혼란이 이어졌다.27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활동가 2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휠체어를 이용해 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가 발생했고, 광화문 사거리 일대 버스 운행이 지연되며 출근길 교통 흐름에 차질이 빚어졌다.일부 활동가들은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 앞 정류장에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제정 촉구’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버스 앞을 가로막았다. 이에 따라 버스가 정차하거나 후진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경찰은 “차량 운행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현장 방송을 통해 해산을 요구하고 이격 조치를 시도했다. 버스 일부는 일반 차선으로 우회 운행됐으며, 탑승 중이던 시민들이 하차해 도보로 이동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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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종 교수의 조언?…가짜 의학 채널이 60만명 홀렸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도용한 의학 정보 채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당 채널은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응급처치법을 유포하거나 이 원장의 목소리를 딥페이크 기술로 흉내 내는 등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27일 기준 구독자 4만1500명을 달성한 유튜브 채널 ‘이국종 교수의 조언’은 이 원장의 사진에 인공지능(AI) 목소리를 입힌 영상을 잇달아 게재하고 있다.특히 지난 22일 업로드된 ‘심장마비가 혼자 있을 때 오면, 이 10초를 모르면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약 67만 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해당 영상은 심장마비 전조 증상이 나타날 때 대처법으로 2초 간격으로 강하게 기침하기, 가슴 중앙 두드리기, 특정 혈자리 자극하기 등을 제시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 같은 방법이 의학적 근거가 없고 오히려 골든타임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급성 심장 질환이 의심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존경합니다” 응원 댓글 속출…영상엔 AI 특유의 오류도 발견문제는 허위 정보임에도 시청자 반응이 매우 뜨겁다는 점이다. 해당 영상에는 3만5000여 개의 ‘좋아요’가 달렸으며, 댓글은 2000여 개를 넘어섰다. 해당 채널은 이와 비슷한 취지의 영상을 계속해서 올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딥페이크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실제 이 원장이 운영하는 채널로 오인하는 시청자들도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이국종 교수님 존경합니다”, “뉴스에서 뵙던 훌륭한 분을 유튜브에서 뵙게 돼 너무 반갑다”며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채널을 자세히 보면 AI 특유의 오류도 확인된다. 응급전화 119를 부자연스럽게 읽거나 문법이 어색한 설명이 반복되지만, 일반 이용자가 이를 즉각적으로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 유사한 배경과 형식을 사용하는 구독자 1만1700여 명의 한 채널도 비슷한 취지의 영상을 업로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채널은 영상 내에 이 원장 대신 AI 사진을 이용해 전문가 조언인 양 잘못된 건강 정보를 올리고 있다. ● 군 당국 “사칭 계정 조치 중”…플랫폼 책임론도 확대 논란이 확산하자 국방부와 이 원장 측은 해당 계정에 대해 개인정보 침해 신고 등 공식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채널은 이 원장과 무관하며, 군 당국 차원에서도 사칭 계정에 대한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AI 기반 사칭 콘텐츠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플랫폼의 사전 차단 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최근 의사 사칭 AI 광고와 콘텐츠에 대해 소비자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현재 사칭 의혹이 제기된 채널은 게시판을 통해 “건강 지식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는 글을 올리는 등 별다른 제재 없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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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쏘는 것 맞죠?”…백악관, 의문의 영상 올렸다 삭제

    백악관 공식 SNS에 정체불명의 영상들이 잇따라 게시돼 그 배경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영상 속 ‘론칭(Launching)’이라는 표현을 두고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25일 오후 9시 15분경(현지 시간) 백악관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는 세로형으로 촬영된 짧은 영상 두 건이 올라왔다. 이 중 한 건은 약 90분 만에 돌연 삭제됐다.먼저 올라온 것은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의 발 끝을 촬영한 듯한 4초 분량의 영상이다. 여기엔 한 여성이 “그거 곧 론칭(발사)되죠, 맞죠?(It’s launching soon, right?)”라고 묻자, 흘러가듯 “네(Yes)”라고 대답하는 음성이 담겼다. 화면에는 ‘소리를 켜라(sound on)’는 자막이 삽입되기도 했다. 이 영상은 곧 삭제됐다.이어 오후 10시경에는 검은 노이즈 화면과 함께 스마트폰 알림음이 울리는 두 번째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지직거리는 화면이 이어지다 한 프레임에서 성조기가 나타났다. 게시물에는 스마트폰과 스피커 모양의 이모티콘만 포함됐을 뿐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한밤중의 ‘Launch’… ‘출시’냐 ‘발사’냐 누리꾼 갑론을박 현지 언론과 영미권 누리꾼 사이에서는 영상 속 ‘론칭(Launching)’이라는 단어의 중의성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해당 단어는 통상 신제품의 ‘출시’를 의미하지만, 군사적 맥락에서는 미사일 등의 ‘발사’나 작전 개시를 뜻하기 때문이다.많은 네티즌은 “대체 무슨 의미냐” “미국이 실수로 전쟁 계획을 공개했다” “우리가 걱정해야할 상황인거냐”며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 잭 포소비익은 엑스 계정에 “작전 개시 신호를 받았다(Activation signal received)”고 적기도 했다.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평소처럼 아무 의미 없는 영상이다” “음모론을 부추기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단어의 의미를 떠나 국제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정체불명의 영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비판도 제기된다. 그런가하면 팟캐스트 진행자인 클린트 러셀은 “이번 달 백악관에서 한 것 중 가장 덜 미친 짓이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밈(meme)’을 활용한 홍보 전략을 활용해왔다며, 이번 영상도 그 연장선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측은 마지막 영상 업로드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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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불장’에 증권사 수수료만 16조…작년 보다 28% 증가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호조를 발판 삼아 10조 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1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9조6455억 원으로, 전년(6조9441억 원)보다 38.9% 급증했다. 이로써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 대비 2.1%포인트 오른 10.0%로 집계됐다.● 날개 달린 국내 증시에 수탁수수료 37.3%↑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수수료 수익이다. 지난해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16조6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특히 주식 거래 시 발생하는 수탁수수료는 전년보다 37.3% 늘어난 8조6021억 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증권사가 보유 자본으로 거둔 이익인 자기매매손익은 12조74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국내 지수의 급격한 상승으로 주식·펀드 관련 손익은 10조 원 이상 폭증했으나,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관련 손익은 도리어 2조6636억 원(19.9%)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 또한 헤지운용손실이 커지며 7조 원 넘게 줄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신용공여 확대 등으로 대출 관련 이익이 증가했고, 영업 전반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대형사는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중소형사는 자기매매 부문에서 주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 재무와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영업실적 호조에 따라 재무 규모와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자산 총액은 943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0% 증가했다. 자기자본 또한 11.7% 늘어난 10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무 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915.1%로 전년 말 대비 113.9%포인트 상승하며 모든 증권사가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886억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은 전년과 동일한 11.6%를 유지했다.금융감독원은 “증시 활황으로 인한 국내 주식 거래대금 증가가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중동 상황과 주가 변동성 확대,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부실자산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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