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를 무기로 주요 교역국에 대한 무역 합의를 압박하는 가운데 22일(현지 시간) 협상을 타결한 일본은 물론이고 앞서 협상을 마무리한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모두 농축산물 시장 개방 또는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이 나라들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을 토대로 미국의 상호관세율 인하를 이끌어낸 셈이다.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 합의를 끝낸 나라는 영국이다. 일찌감치 미국과 관세 협상에 돌입했고 올해 5월 8일 가장 먼저 협상 타결 소식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영국은 미국산 소고기를 1만3000t까지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1000t만 수입했고, 여기에 20%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영국은 미국산 에탄올에 대해서도 14억 L를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에탄올은 옥수수에서 추출되는 바이오연료로 수출 물량 확대는 미국 옥수수 재배 농가의 숙원 사업이었다.이 같은 농축산물 수입 확대를 통해 미국은 영국산 제품에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또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선 연간 10만 대에 한해 10%의 관세만 적용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나라 자동차에는 25%(기존 관세 2.5%를 합산하면 27.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역시 전 세계에 부과 중인 철강·알루미늄 관세(50%)도 영국산에 대해선 25%만 부과 중이다.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크게 늘리기로 약속했다. 베트남은 자국 시장에 수입되는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총 29억 달러(약 4조20억 원)어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기업 보잉의 항공기도 50대를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구매키로 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미국의 베트남산 제품 관세는 당초 예고된 46%에서 20%로 26%포인트 낮아졌다.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을 발표한 인도네시아에도 미국은 관세율을 당초 예고한 32%에서 13%포인트 낮아진 19%를 적용키로 했다. 대신 인도네시아도 45억 달러(약 6조2100억 원)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자국 정서상 민감하게 여겨지는 육류 등 할랄 관련 식품을 제외하곤 미국산 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모든 인도네시아 수입 인허가 제도를 면제키로 했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관세 서한에서 20% 관세 부과가 예고됐던 필리핀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을 시사했고, 관세율을 19%로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리핀과의 무역 합의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는 군사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1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양국 상호방위조약이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어디에서든 적용된다며 대(對)중국 견제에 두 나라가 앞으로 협력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필리핀이 미국에 군사 공조 협력 의사를 밝혔고, 이 점이 협상과 관세율 조정에도 영향을 줬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 공연 관람 중 우연히 카메라에 잡혀 동료 임원과의 불륜 의혹이 불거진 미국 테크기업 애스트로노머의 앤디 바이런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1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애스트로노머는 이날 채용 플랫폼 링크트인을 통해 “바이런 CEO가 사임서를 제출했고 이사회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유부남인 바이런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장에서 같은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PO)인 크리스틴 캐벗을 뒤에서 안고 있는 장면이 공연장 카메라에 잡혔다.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이 스크린에 뜨자, 둘은 황급히 얼굴을 가리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최근 시리아를 공습한 가운데 미국의 중재로 양국이 상대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는 18일 X를 통해 “아흐마드 알 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이 미국 중재안을 받아들여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드루즈족, 베두인족, 수니파가 평화 속에 새로운 시리아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에서 드루즈족과 수니파 베두인족 사이에 무력충돌이 발생해 시리아 정부가 13일 군대를 대거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스웨이다 지역의 무력 충돌로 드루즈족 사망자 588명을 포함해 최소 94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내 소수민족이며 협력 관계이기도 한 드루드족 공동체의 요청에 따라 1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등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고 밝혔다.시리아 대통령실은 19일 성명을 내고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을 발표했다. 다만, 이슬람 시아파에 속하는 드루드족과 수니파를 신봉하는 베두인족 사이의 충돌은 11세기부터 이어져 왔기 대문에 향후에도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휴전 합의를 발표한 18일에도 스웨이다 지역에선 베두인족과 드루주족 간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스라엘과 시리아는 휴전 합의 이후 시리아군 배치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는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스웨이다 지역에 자국군 배치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에 시리아군 파견에 반대하며 비무장화를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내무부는 19일 민간인 보호와 휴전 이행 보장을 위해 스웨이다 지역에 보안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올 초 중국 딥시크가 인공지능(AI)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문샷 AI가 개발한 ‘키미 K2(Kimi K2)’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거대 언어모델(LLM)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키미 K2 성능이 탁월하다며 ‘딥시크급 충격’이라고 소개했다. 서방권 유료 AI 모델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 수준의 성능을 보였는데, 특히 코딩, 작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키미 K2는 프로그래밍 성능을 평가하는 다양한 지표에서 GPT-4나 R1 최신 버전을 뛰어넘는 정확도를 기록했다. SWE-벤치(SWE-bench) 정답률은 약 66%,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 정답률은 54%에 달했다 이는 공개된 모델 중 최고 수준이다. 수학 문제 풀이를 평가하는 매쓰-500(MATH-500)에서도 97.4%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작문 능력 역시 AI 모델 중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스러움과 창의성, 감성지능 등을 평가하는 항목(Creative Writing v3, EQ-bench 3)에서도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다만 키미 K2가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연구 아이디어 예측 능력을 평가 벤치마크(SciMuse)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나 오픈AI의 챗GPT에 다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에서는 아직 발전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키미 K2는 총 1조 개의 파라미터를 갖추고 있지만, 혼합 전문가(Mixture of Experts, MoE) 구조를 활용해 실제 연산 시에는 약 320억 개의 파라미터만을 활성화한다. 이 덕분에 상대적으로 낮은 연산 자원으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어, GPU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고효율을 실현한 모델로 평가된다.문샷 AI는 2023년 3월 설립된 베이징 소재 스타트업이다. 초기 버전인 키미는 2023년 11월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챗봇 중 세 번째에 올랐다. 특히 20만자 이상의 장문 입력 처리가 가능한 모델을 최초로 선보이며 기술적 도약을 알렸다.회사의 공식 명칭은 ‘베이징 달의 어두운 면 과학기술 유한회사’(北京月之暗面科技有限公司)다.로, 창업자인 양즈린(楊植麟)이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The Dark Side of the Moon)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이다.양즈린은 광둥성 출신으로, 칭화대 수석 졸업 후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페이스북 AI 리서치, 구글 브레인 등에서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칭화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90허우(90後)’ 세대의 기술 부호 후보로도 주목받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스라엘이 1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국방부 청사, 대통령궁 인근 군 본부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시리아 과도정부가 남부 스웨이다 일대에서 이스라엘과 가까운 소수민족 드루즈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질적인 시리아 내 종파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스라엘까지 분쟁에 개입하면서 중동 전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연립정부 붕괴 위기에 처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외 군사작전으로 대중의 시선을 돌리고 집권 연장을 꾀한다는 분석도 있다. 15, 16일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과 샤스당이 연이어 연정을 탈퇴하면서 네타냐후 정권은 의회 120석 중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50석만 확보하고 있다. UTJ와 샤스당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을 겪고 있는 네타냐후 정권이 1948년 건국 이후 “유대교 전통을 수호한다”는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던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를 징집하려는 데 반발하고 있다.● 이, 유대 깊은 드루즈족 보호 명분으로 공습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공습 사실을 공개하며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을 당했다. 공습 당시 국영 방송의 여성 앵커가 방송국 뒤쪽 건물에서 폭발이 발생하자 황급히 대피하는 장면도 생중계됐다.앞서 13일 스웨이다에선 드루즈족 민병대와 수니파 계열 베두인 부족이 충돌했다. 이후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일대에 파견된 정부군과 드루즈족의 무력 충돌로 15일까지 사흘간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번 사태로 최소 3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아흐마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17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혼란과 파괴’보다 ‘복지’를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군은 하루 전부터 스웨이다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드루즈족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파생된 드루즈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70만 명 정도가 시리아, 이스라엘, 레바논 등에 흩어져 거주한다. 스웨이다는 시리아 내 드루즈족의 최대 거주지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소수계 포용을 약속했지만 드루즈족은 “과도정부가 소수민족 탄압을 주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 드루즈족은 1957년부터 이스라엘군에서 의무 복무를 하는 등 이스라엘 정부와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에 대한 공습 수위를 높이고 있다.● 美, 시리아-이스라엘 외교 정상화 추진하다 당혹 다만 이스라엘의 공습에는 자국 안보는 물론이고 네타냐후 정권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등 적대세력이 이스라엘 국경 근처의 시리아 남부에 세를 불리지 않도록 경계해 왔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닥친 정치적 위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은 더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까지 연정에 남아있는 정당들은 “하마스 궤멸”을 외치며 전쟁 종식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외교관계 정상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시리아 관련 제재 해제 등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세 차례에 걸쳐 집권한 최장수(17년 9개월)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의 연립정부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집권 리쿠드당과 연정을 이룬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하레디)의 군징집 방침에 반발해 연정을 탈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 이란 본토 공격을 불사한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주변 적대국들에 더욱 공세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UTJ가 15일 당 대표 등 소속 의원 7명의 연정 탈퇴를 발표했다. 이스라엘 크네셋(의회) 의석수는 총 120석인데, 이번 이탈로 네타냐후 연정의 의석 수는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61석으로 줄었다.유대교 원리주의 정당인 UTJ는 이스라엘 건국 이래 군 복무가 면제돼 온 하레디의 군 징집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것에 반발해 연정을 탈퇴했다. 지난해 이스라엘 대법원이 하레디에 대한 군 면제를 위헌으로 판단한 뒤 징집 법제화가 추진됐다.네타냐후 연정은 총리가 속한 우파 성향 리쿠드당 32석을 비롯해 극우 성향 종교시온주의당(7석), 하레디가 지지 기반인 샤스당(11석) 및 UTJ(7석), 우파 성향 유대권력당(6석)과 새로운희망당(4석), 유대 원리주의 노암당(1석)으로 구성돼 있었다.샤스당과 UTJ는 2022년 연정 참여 당시 리쿠드당이 예시바(유대교 율법 교육기관) 학생에 대한 징집 면제를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는 만큼 연정 추가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균열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5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지역 내 위치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 뉴욕 일대에 14일 밤사이 쏟아진 폭우로 지하철이 침수되고 다수 비행편이 결항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기상청(NWS)은 이날 뉴욕주, 코네티컷주, 뉴저지주 일대에 걸쳐 강우를 통보하고 뉴욕 5개 자치구(맨해튼,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아일랜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시 당국은 이날 오후 7∼8시 시간당 5cm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2021년 기록한 시간당 7.5cm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뉴욕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사고가 잇따랐다. 리치먼드힐 지역에선 정전으로 1000여 명이 피해를 입었고, 뉴욕시 비상관리국(NYCEM)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뉴욕과 뉴저지를 오가는 통근 버스 노선 다수가 우회 운행했고, 뉴욕시 통근열차 운영사인 메트로노스는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또 일부 노선에선 지연 상황이 발생했다. 맨해튼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1∼3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후 11시 직전에야 재개됐다. 뉴저지주 유니언카운티에선 고속도로 침수로 일부 구간이 일시 폐쇄됐다. 크로스 브롱크스 고속도로도 양방향 침수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특히 뉴저지주 노스플레인필드 지역에선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둑을 넘어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뉴욕 중심부에선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가 시간당 5cm가 넘는 비로 침수되는 피해를 겪었다. 항공편도 다수가 결항됐다. 이날 미 연방항공청(FAA)은 악천후로 인해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 대해 이착륙 중단 지시를 내렸다. 뉴욕포스트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등을 인용해 이날 폭우 피해로 총 1457대의 비행편이 결항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강우는 오후 10시 이후부터 뉴욕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차츰 약화됐다. 최근 미국에선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4일 새벽엔 미국 텍사스주에서 폭우 및 홍수로 인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텍사스주 중남부 힐컨트리 커카운티의 과달루페강 일대엔 시간당 최대 7.5∼10c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강 근처 저지대에서 여름 캠프에 참여해 야영을 하던 어린이 등이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최소 129명이 숨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두에게 훌륭한 거래를 인도네시아와 방금 체결했다”라고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을 직접 전했다. 이어 “그들의 존경받는 대통령과 직접 협상했다”라고도 강조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간 협상이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은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도네시아와 구체적인 무역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 당시 인도네시아에 32%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4월 9일 한국을 포함한 56개국과 유럽연합(EU) 등 총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 차등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달 7일 협상 대상국에 관세 서한을 보낼 당시,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세율은 첫 발표와 같았다. 인도네시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진행중인 무역 협상에서 영국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합의를 도출한 국가가 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 뉴욕 일대에 14일 밤 사이 쏟아진 폭우로 지하철이 침수되고 다수 비행편이 결항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기상청(NWS)은 이날 뉴욕주, 코네티컷주, 뉴저지주 일대에 걸쳐 강우를 통보하고 뉴욕 5개 자치구(맨해튼,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아일랜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 시당국은 이날 오후 7~8시 시간당 5㎝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2021년 기록한 시간당 7.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다.갑작스런 폭우로 뉴욕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사고가 잇따랐다. 리치먼드 힐 지역에선 정전으로 1000여 명이 피해를 입었고, 뉴욕시 비상국리국(NYCEM)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뉴욕과 뉴저지를 오가는 통근 버스 노선 다수가 우회 운행했고, 뉴욕시 통근열차 운영사인 메트로노스는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또 일부 노선에선 지연 상황이 발생했다. 맨해튼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1~3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후 11시 직전에야 재개됐다.뉴저지주 유니언 카운티에선 고속도로 침수로 일부 구간이 일시 폐쇄됐다. 크로스 브롱크스 고속도로도 양방향 침수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특히 뉴저지주 노스플레인필드 지역에선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둑을 넘어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뉴욕 중심부에선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가 시간당 50㎜가 넘는 비로 침수되는 피해를 겪었다.항공편도 다수가 결항됐다. 이날 미 연방항공청(FAA)은 악천후로 인해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 대해 이착륙 중단 지시를 내렸다. 뉴욕포스트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등을 인용해 이날 폭우 피해로 총 1457대의 비행 편이 결항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강우는 오후 10시 이후부터 뉴욕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차츰 약화됐다.최근 미국에선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4일 새벽엔 미국 텍사스주에서 폭우 및 홍수로 인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텍사스주 중남부 힐컨트리 커카운티의 과달루페강 일대엔 시간당 최대 7.5∼10c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강 근처 저지대에서 여름 캠프에 참여해 야영을 하던 어린이 등이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최소 129명이 숨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인터뷰에서, 미국도 축구를 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풋볼(football)’이라 부르도록 해야 한다며 행정명령도 가능하다는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를 관람하러 참석한 뒤 온라인 중계를 맡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다존(DAZN) 인터뷰 진행자가 사커를 풋볼로 바꾸는 행정명령을 낼 수 있느냐고 묻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하면 된다( I think we could do that. I think I could do that.)”라고 대답했다. 그는 해당 대답을 마친 뒤 웃음을 터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하자마자 과도한 행정명령으로 중점 정책을 강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이를 지적한 뼈있는 질문에 웃으면서 받아넘긴 것이다. 해당 질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인 이날 관람 소감을 묻자 “내 친구인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 리그와 축구발전을 위해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때 축구라는 단어를 두고 “우리는 사커라고 부르는데, 이를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후 위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한때 무능한 행정부 하에서 매우 안 좋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미국은 정말 ‘핫’(hot)하고, 축구도 마찬가지로 핫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축구 관련 질문에 자신의 정치 업적을 과시하는 것으로 대답을 돌렸다.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가 누구냐는 질문엔 브라질 선수 펠레를 꼽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PSG를 3-0으로 대파한 첼시 선수진에 우승 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주고, 우승 트로피도 넘겨줬다. 이후 관례에 따라 시상대에서 내려가야 했으나 우승 세레모니 현장 자리에서 그대로 우승 축하 세레모니를 옆에서 지켜보았다. 첼시의 스타 선수인 콜 파머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시상대에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영국 출신 유명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1946∼2023)이 생전에 사용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사진)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약 860만 유로(약 138억1600만 원)에 낙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핸드백은 1985년 에르메스가 제작한 최초의 버킨백으로 핸드백 경매 사상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번 경매에서 버킨이 사용했던 1호 가방에 얽힌 사연에 관심이 모아졌다. 1981년 장루이 뒤마 당시 에르메스 회장(1938∼2010)이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버킨 옆 좌석에 앉게 됐는데 버킨은 이 자리에서 “에르메스는 큰 핸드백을 만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당시 뒤마 회장은 버킨이 원하는 가방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좌석 앞에 비치돼 있던 구토용 봉투에 제품 그림을 그렸다. 또 실제로 제품을 제작한 뒤 곧바로 버킨에게 선물로 줬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최근 미국 국방부가 타 부서와 협의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가 곧바로 지원을 재개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국방부의 각종 ‘일방통행’을 주도하는 인물로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46·사진)이 꼽힌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8일 보도했다. 대(對)중국 강경파인 그는 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인물이다. 일본, 호주, 우크라이나 등 동맹국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그의 행보가 한미동맹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최근 미 국방부는 무기 재고 부족 등을 이유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헬파이어 미사일, 정밀 포탄 등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일시 중단했다가 7일 재개했다. CNN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를 시행하기 전 백악관 보고를 거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 등도 모두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누가 공급 중단을 승인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폴리티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콜비 차관이 조 바이든 전 미 행정부가 2021년 9월 영국, 호주와 체결한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의 재검토 작업 또한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조선업 역량 약화로 미국이 필요한 핵잠수함조차 제때 건조하지 못하는데 왜 호주에 미국 핵잠수함을 판매해야 하느냐는 이유다. 또한 그는 올해 초 일본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을 3%대로 높이라고 요구했다가 최근 5%를 제시해 일본의 거센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콜비 차관은 하버드대 정치학사,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영관급 장교 출신으로 대외정책 경험이 부족한 데다 기밀 회의에 부인을 대동하는 등 각종 물의를 일으킨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제치고 그가 국방부를 좌지우지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 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하는 규정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폐지됐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028년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 등을 앞두고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보안 검색 간소화에 나선 것이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8일(현지 시간)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통안전청(TSA) 변경 규정을 발표했다. 놈 장관은 “새 규정이 즉시 미 전역에서 시행된다”며 월드컵, 올림픽을 맞아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이며 보안 절차 간소화 요구 또한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안보부 측은 신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승객에게는 신발 벗기를 요청할 계획이다. TSA는 2001년 9·11테러가 터진 직후 신설된 기관이다. 2001년 12월 영국인 리처드 리드가 신발에 폭발물을 숨긴 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하는 여객기에 탑승하자 TSA는 관련 규정 강화에 나서는 과정에서 18개월간 무작위로 신발 검사를 실시했다. 또 2006년부터 관련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번 조치로 항공기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신발 보안 검색을 하는 주요국은 러시아만 남게 됐다. 다만 한국, 독일, 태국 등은 신발 굽 높이 등에 따라 일부 승객의 신발을 선별 검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부터 출국 승객이 원형 보안검색기를 통과할 때 ‘굽 3.5cm 이상 신발은 벗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해 적용하고 있다. 이는 국제 보안 검색 기준으로 폭발물을 신발에 숨겼을 때 살상 효과를 낼 수 있는 높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이달 말경 발표하겠다고 밝히며 국내 산업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약품에는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고강도 관세 정책이 예고됐다. 8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의약품, 반도체 등 몇몇 분야에 대해 (관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의약품 관세에는 200% 정도에 달하는 매우 높은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며 “(의약품이) 미국으로 들어오기까지 1년이나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사들이 미국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인수하는 등 의약품 생산 시설을 미국에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의약품과 반도체 관세 부과와 관련해 “이달 말까지 조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치인 25% 안팎보다 훨씬 높은 관세율이 언급되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당황한 모습이다. 당장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더라도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미국 생산 시설에 의약품을 맡겨도 기술 이전 등에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미국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한국 대비 3배 이상 많다. 그간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매출 감소와 미국 내 시설 확보를 저울질했을 때 차라리 관세를 내는 편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해 왔다. 하지만 200%의 고관세가 언급된 만큼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200% 관세는 정말 상상도 못한 수준”이라며 “만약 이대로 관세 부과가 이뤄진다면 아예 수출을 포기하는 바이오 기업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엔 무역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의약품 규모는 총 39억7000만 달러(약 5조4476억 원)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반도체 수출 금액은 732억7000만 달러(약 100조7609억 원)로 전년 대비 11.4%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관세율이 나오지도 않았고, 관세율 인상에 대한 파급 효과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미 협상 결과를 비롯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공항에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하는 규정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폐지됐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 등을 앞두고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보안 검색 간소화에 나선 것이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8일(현지 시간) 워싱턴 로널드레이건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통안전청(TSA) 변경 규정을 발표했다. 놈 장관은 “새 규정이 즉시 미 전역에서 시행된다”며 월드컵, 올림픽을 맞아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이며 보안 절차 간소화 요구 또한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안보부 측은 신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승객에게는 신발 탈의를 요청할 계획이다.TSA는 2001년 9·11 테러가 터진 직후 신설된 기관이다. 2001년 12월 영국인 리처드 리드가 신발에 폭발물을 숨긴 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하는 여객기에 탑승하자 TSA는 관련 규정 강화에 나서는 과정에서 18개월간 무작위로 신발 검사를 실시했다. 또 2006년부터 관련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번 조치로 항공기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신발 보안 검색을 실시하는 주요국은 러시아만 남게 됐다. 다만 한국, 독일, 태국 등은 신발 굽 높이 등에 따라 일부 승객의 신발을 선별 검색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부터 출국 승객이 원형 보안검색기를 통과할 때 “굽 3.5㎝ 이상 신발은 벗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해 적용하고 있다. 이는 국제 보안 검색 기준으로 폭발물을 신발에 숨겼을 때 살상효과를 낼 수 있는 높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자전쟁 휴전과 주민 이주 등 중동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집권 1기 때부터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과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행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올 2월, 4월에 이어 세 번째로 백악관을 찾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만찬 전 ‘가자 주민을 타국으로 이주시킨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머물고 싶은 주민은 머물러도 되지만 떠나고자 하는 주민은 떠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를 떠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을 몇몇 국가를 거의 찾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주민을 이집트와 요르단 같은 제3국으로 이주시키고 이 지역을 고급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新)가자 구상’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슬람권과 국제사회는 인권 탄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사를 선물로 건네며 “전 세계의 갈등을 종식시키려고 노력한 만큼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추켜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맙다, 비비(네타냐후 총리 애칭)”라고 화답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각종 반인도주의 행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네타냐후 총리가 노벨 평화상 후보를 추천할 자격이 있느냐는 논란도 거세다.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를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이란 공격을 두고선 “이란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이라는 ‘두 개의 종양’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이란 국민에게 달렸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만찬 중 “적절한 시기에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 이란에 재건 기회를 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7일 공개된 미국 보수 언론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로부터 암살 위협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최근 이란은 협상이 재개되려면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2023년 10월부터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6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중재로 휴전 회담을 가졌다. 다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의 석방 숫자, 전후(戰後) 가자지구 통치 방안, 이스라엘군 주둔 여부 등을 둘러싼 양측 이견이 팽팽해 성과를 도출하진 못했다. 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 모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 본토에 미 역사상 최초로 공습을 감행해 양측 휴전을 이끌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의 휴전도 성사시켜 외교 치적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우리의 조건대로 (휴전)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기존의 강경 행보를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美 중재안보다 많은 인질 데려올 것”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일 도하에서 약 3시간 30분간 휴전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은 이스라엘이 카타르 측에, 하마스가 이집트 측에 각각 입장을 전달하는 간접 회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측은 미국이 전달한 중재안에 따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10명 및 시신 18구를 인계하고, 이후 ‘60일 휴전’을 발효하는 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수정 의견을 내면서 결렬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취재진에게 “생존자 20명과 시신 30구를 데려오고,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축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의 중재안보다 더 많은 인질과 시신을 데려오겠다고 주장한 셈이다. 하마스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만약 양측이 60일 휴전에 합의하고 이 기간에 영구 종전에 대한 협상이 끝나지 않는다면 휴전을 자동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이스라엘 측이 거부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군 또한 요구하고 있다. 역시 이스라엘 측이 거부하는 사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는 물론이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까지 이스라엘이 직접 통치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이처럼 양측의 이견이 뚜렷한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그는 6일 취재진에게 “이번 주 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인질이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휴전 기간에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하마스 측에 제시하려 하고 있다. 올해 초 앞선 휴전 기간 중 이스라엘군이 휴전을 깨고 공격했다고 불만을 제기한 하마스를 달래려는 조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 중인 6일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공습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주민 8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최대 위기 맞은 하마스 휴전 협상의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는 물론이고 그간 하마스를 지원했던 이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와 표적 공습으로 하마스는 물론이고 이란과 헤즈볼라 등의 전력도 모두 크게 약화한 만큼 이들 적대 세력의 완전한 무력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7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의 호데이다, 라스이사, 살리프 등 항구 3곳과 라스카나팁 발전소 등을 공습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후티를 향해 “이란처럼 다룰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달 이란 본토 곳곳을 공습했듯 앞으로도 후티 공습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정권은 1948년 건국 후 유대교 전통을 수호한다는 이유로 병역 의무를 면제받았던 초정통파 유대교도 ‘하레디’에게도 6일부터 징집 통지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휴전 후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하마스 고위 장교는 6일 영국 BBC에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부의 95%가 숨졌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력을 80%가량 상실했다”고 전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설립한 싱크탱크가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후 구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6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5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이주 비용을 지급해 이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는 계획이 포함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3년 10월부터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6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중재로 휴전 회담을 가졌다. 다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의 석방 숫자, 전후(戰後) 가자지구 통치 방안, 이스라엘군 주둔 여부 등을 둘러싼 양측 이견이 팽팽해 성과를 도출하진 못했다.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 모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 본토에 미 역사상 최초로 공습을 감행해 양측 휴전을 이끌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의 휴전도 이끌어내 외교 치적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우리의 조건대로 (휴전)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기존의 강경 행보를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美 중재안보다 많은 인질 데려올 것”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일 도하에서 약 3시간 30분간 휴전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은 이스라엘이 카타르 측에, 하마스가 이집트 측에 각각 입장을 전달하는 간접 회담 방식으로 진행됐다.양측은 미국이 전달한 중재안에 따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10명 및 시신 18구를 인계하고, 이후 ‘60일 휴전’을 발효하는 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수정 의견을 내면서 결렬됐다.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취재진에게 “생존자 20명과 시신 30구를 데려오고,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축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의 중재안보다 더 많은 인질과 시신을 데려오겠다고 주장한 셈이다. 하마스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스는 만약 양측이 60일 휴전에 합의하고 이 기간에 영구 종전에 대한 협상이 끝나지 않는다면 휴전을 자동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이스라엘 측이 거부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군 또한 요구하고 있다. 역시 이스라엘 측이 거부하는 사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는 물론이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까지 이스라엘이 직접 통치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이처럼 양측의 이견이 뚜렷한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그는 6일 취재진에게 “이번 주 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인질이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휴전 기간에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하마스 측에 제시하려 하고 있다. 올해 초 앞선 휴전 기간 중 이스라엘군이 휴전을 깨고 공격했다고 불만을 제기한 하마스를 달래려는 조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 중인 6일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공습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주민 8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최대 위기 맞은 하마스휴전 협상의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는 물론이고 그간 하마스를 지원했던 이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와 표적 공습으로 하마스는 물론이고 이란과 헤즈볼라 등의 전력도 모두 크게 약화한 만큼 이들 적대 세력의 완전한 무력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다.실제로 이스라엘군은 7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의 호데이다, 라스이사, 살리프 등 항구 3곳과 라스카나팁 발전소 등을 공습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후티를 향해 “이란처럼 다룰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달 이란 본토 곳곳을 공습했듯 앞으로도 후티 공습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정권은 1948년 건국 후 유대교 전통을 수호한다는 이유로 병역 의무를 면제받았던 초정통파 유대교도 ‘하레디’에게도 6일부터 징집 통지서를 발송하기로 했다.하마스는 휴전 후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하마스 고위 장교는 6일 영국 BBC에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부의 95%가 숨졌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력을 80%가량 상실했다”고 전했다.한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설립한 싱크탱크가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후 구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6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5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이주 비용을 지급해 이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는 계획이 포함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1개월째 진행중인 가자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에 돌입했으나, 1차 회담이 결론없이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전쟁 휴전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협상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6일 시작한 양측 비공개 간접 휴전 협상 1차 회의가 합의 없이 종료됐다.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송환 절차 등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은 이스라엘이 카타르 측에, 하마스가 이집트 측 중재자를 통해 양측 간에 메시지와 설명이 교환하는 방식으로 3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양측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측 중재국으로 나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주에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나설 것”라며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측은 60일간 휴전과, 하마스가 억류중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10명 및 시신 18구의 송환을 양측에 제안하면서 협상 다리를 놓았다. AP통신은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미국 백악관에서 예정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휴전 합의를 직접 발표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스라엘과 전쟁을 거치면서 지도부가 와해 수준에 이른 하마스는 이번 합의에서 종전을 명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석방에 나서고, 하마스가 실효 지배해오던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철군해야 휴전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역시 미국 측 휴전안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생존인질 전원을 데려오는 것으로 협상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에 억류된 생존인질은 20명 가량으로 파악된다. 한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6일 이스라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무장해제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셈은 이날 시아파 종교 행사인 아슈라에 맞춰 밝힌 연설에서 “위협이 우리를 항복하게 만들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는 톰 배럭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 겸 시리아 특사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멈추겠다고 중재에 나선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가자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미국의 ‘60일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군 철수 등의 조건을 내걸자, 이스라엘이 5일 이를 거부했다.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는 7일 방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휴전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중재 압박이 실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스라엘 전쟁의 휴전을 이끌어내면서 중재를 통한 외교 성과 내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5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전날 미국 측 휴전안에 대해 수정안을 전달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을 위해 협상단을 파견했다”고 했다. 휴전 협상은 이어가되 기존 중재안에서 크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휴전 협상을 중재해온 미국은 60일간 휴전과, 하마스가 억류중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10명 및 시신 18구의 송환을 양측에 제안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하마스에 휴전 기간 중 종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휴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보장키로 했다. 앞서 이스라엘에 궤멸적 타격을 입은 하마스는 임시 휴전보다 종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휴전을 위해 하마스의 핵심 요구 사항을 최대한 보장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마스는 미국 휴전 중재안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 지속을 합의안에 명시 △올 3월 휴전 협상 결렬 이전 상태로 이스라엘군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키기 △유엔 등 국제 구호기관의 구호물자 반입 전면 재개 등의 요구가 담긴 수정안을 제안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올 5월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점령한 데 이어, 구호품 배포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가혹행위를 벌인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스라엘군은 5일에도 가자지구를 폭격해 구호품을 받으려던 민간인 10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숨졌다. 한편,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가자지구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는 이른바 ‘트럼프식 가자지구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비용을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BCG는 가자 주민 50만 명에게 1인당 4년간 임차료 및 1년 식비 등 9000달러(약 1230만 원)를 지원할 경우 총 50억 달러(6조8000억 원)가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가자 주민을 타국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구상이 반인권적이라는 국제적 비판이 거세게 일자 BCG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손을 뗐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