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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Ouch), 손흥민이 후보에 없다.’ 영국 BBC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1일(현지 시간)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에 손흥민(30·토트넘)이 빠진 것을 두고 이렇게 전했다. 손흥민이 후보에서 제외된 것이 의아하다는 것이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PFA는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을 발표했는데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의 2년 연속 우승에 기여한 케빈 더브라위너(31),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29·토트넘)이 포함됐다. 또 리버풀의 ‘더블’ 달성을 도운 사디오 마네(30)와 버질 판데이크(31)가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있었다. 더브라위너는 PFA ‘올해의 선수’ 3년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영국 매체와 축구 팬들은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후보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특히 호날두는 포함됐는데 손흥민이 제외된 것에 대해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시즌 18골을 넣은 호날두는 개인 성적이 손흥민(23골)에 못 미칠 뿐 아니라 팀 성적도 팬들의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소속팀 맨유는 2021∼2022시즌 EPL 6위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수상 후보 6명이 속한 클럽 중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는 팀은 맨유뿐이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호날두는 후보에 포함되고 손흥민은 빠진 것에 대해 토트넘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완전히 어이없다(Absolute farce)’라는 표현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아이리시 선’도 호날두는 후보에 들고 손흥민이 제외된 것에 의문을 나타냈다. 선수 시절 EPL 득점왕에 올랐던 불가리아 출신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41)는 “이번 시즌엔 손흥민이 케인보다 확실히 더 잘했다”며 “손흥민은 ‘올해의 선수’ 후보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EPL에서 뛰었던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41)는 “(손흥민은) 후보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쉬울 것이다”라고 했다. 1973∼1974시즌에 만들어진 PFA ‘올해의 선수’ 상은 PFA에 속한 선수 회원들의 투표로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 상을 받는다는 건 리그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한다는 의미여서 선수들이 다른 어느 상보다 받고 싶어 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한국과 브라질 간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직접 수여했다.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훈장 수여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안정환, 박지성 등이 참석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1시간가량 앞두고 진행된 수여식에 검정색 양복과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나와 윤 대통령으로부터 청룡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의 가슴에 청룡장을 직접 달아준 뒤 악수를 청했고 손흥민은 허리 숙여 인사했다. 현역 스포츠 선수에 대한 청룡장 수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해 왔는데 대통령이 직접 주는 건 처음이다. 축구선수가 청룡장을 받은 것도 손흥민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손흥민 선수는 국가 위상을 높였을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정부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청룡장은 맹호장 거상장 백마장 기린장 등 5가지 체육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생(1912~2002)과 산악인 엄홍길 대장, ‘피겨 여왕’ 김연아(32) 등이 받거나 추서됐다. 훈장 수여 후 윤 대통령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내에서 열리고 있던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사진전을 둘러봤다. 2002 월드컵 멤버인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보던 윤 대통령은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 사진 앞에서 “내가 폴란드전 보러 부산까지 갔다”며 “(스코어가) 3-1이었나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2-0이었습니다” 하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과의 8강전 사진 앞에선 “이걸 내가 집에서 봤는데 밖에 나가니 난리도 아니더라”라고 했고, 독일과의 준결승전 사진을 보면서는 “0-1로 졌죠? 열을 받아서 술 엄청 먹었다”며 웃었다. 윤 대통령은 기념 촬영 때 옆자리의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광주에 ‘히딩크’ 이름을 딴 호텔이 있는 것 아십니까” 하고 묻기도 했다. ‘히딩크 컨티넨탈 관광호텔’이 광주에 있다. 윤 대통령은 사진전 관람 후 히딩크 전 감독, 2002 월드컵 4강 주역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 등이 중국이 포기한 2023년 아시안컵 대회를 한국이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뒤 한국과 브라질의 A매치를 관전했다. 경기 시작 전엔 양 팀 벤치를 찾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격려했다. 브라질 벤치를 떠나면서는 엄지를 세워 보였다. 앞서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오찬을 가졌다. 2002년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었던 정몽준 협회 명예회장과 히딩크 전 감독, 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 울산 감독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감독은 “20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20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며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다시 한 번 국민들을 기쁘게 해줄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 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핌 베어벡(1956~2019)과 선수로 뛰었던 고 유상철(1971~2021) 전 인천 감독에 대한 추모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앞선 두 차례의 패배 설욕에 나선다. 손흥민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A매치에 태극전사 캡틴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밟는다. FIFA 랭킹 29위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많이 밀린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3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을 통해 브라질을 처음 상대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 후반 19분에 교체 출전했는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그라운드로 들어가기 전인 전반 43분에 브라질의 동갑내기 공격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터뜨린 이 경기 첫 골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한국은 후반 3분에 한 골을 더 내주고 0-2로 졌다. 손흥민은 6년 뒤인 2019년 11월 다시 브라질을 만났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는데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역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한국은 0-3으로 졌다.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2022년의 손흥민은 다르다. 세계 최고 레벨로 평가받는 EPL에서 한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르며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줬다. EPL 사무국이 선정한 ‘올해의 팀’ 공격수로도 뽑혔다. ‘올해의 팀’은 베스트11에 해당한다. 손흥민의 달라진 위상은 선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직접적인 바로미터인 이적료를 봐도 알 수 있다. 브라질을 처음 상대했던 2013년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이던 손흥민의 이적시장 가치는 1400만 유로(약 187억 원)로 네이마르(5000만 유로)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다. 3년 전인 2019년엔 네이마르의 이적료가 1억8000만 유로, 손흥민은 6500만 유로로 차이가 더 벌어져 있었다. 지금은 손흥민이 8000만 유로, 네이마르가 7500만 유로로 역전됐다. 치치 브라질 대표팀 감독(61)은 1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톱클래스 선수이고 기술, 체력, 정신적으로 모두 완벽한 선수다”라고 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 도중 수비수와 충돌한 네이마르는 오른쪽 발등에 통증을 호소해 의료진 치료를 받은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브라질 대표팀 닥터는 “발목을 다친 건 아니다. 과거에 다쳤던 부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그런 우려 때문에 즉시 치료를 했다”며 “발등이 좀 부었는데 내일 아침까지 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 출전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확실하게 답할 수 없다. 상태를 봐야 한다”고 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어 오른 자신의 발등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A매치에서 브라질은 2019년 평가전을 뛰었던 히샤를리송(25·에버턴), 가브리에우 제주스(25·맨체스터 시티), 파비뉴(29·리버풀) 등이 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브라질 축구의 ‘신형 엔진’으로 불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까지 가세해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브라질 대표팀 25명의 이적료를 합하면 8억5950만 유로(약 1조1409억 원)로 한국 대표팀의 1억3228만 유로(약 1756억 원)보다 6.5배 많다.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17경기에서 14승 3무를 기록하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17경기에서 40골을 넣는 막강한 화력과 5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53)은 세계 최고 레벨의 공격력을 가진 브라질을 맞아 수비에 무게를 많이 둘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1일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비해 수비에 더 치중할 생각이다”며 “그래야 공격에서 그동안 하던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브라질전에서 관중들이 펼쳐 보일 카드섹션 문구를 1일 공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떠올리게 하는 ‘AGAIN(어게인) 2002’와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 응원단 티셔츠에 새겨졌던 슬로건 ‘Be the Reds!(비 더 레즈)’에서 따온 ‘We, the Reds!(위, 더 레즈!)’ 등의 문구가 펼쳐진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샘 번스(26·미국·사진)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를 연장전에서 꺾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번스는 30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를 올린 번스는 이번 시즌 4승을 챙긴 셰플러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첫 홀에서 번스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1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를 기록한 셰플러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즌 3승에 개인 통산 4승을 기록한 번스는 상금 151만2000달러(약 18억7000만 원)를 받았다. 준우승한 셰플러가 상금 91만5600달러를 받았는데 번스의 연장전 버디 퍼트가 60만 달러(약 7억4000만 원)짜리였던 셈이다. 이와 함께 번스는 완전 개조된 1979년형 폰티액 파이어버드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 대회는 2019년부터 우승자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는데 2019년 우승자인 케빈 나(39)는 1973년형 닷지(도지) 챌린저를 받았다. 번스는 4라운드 시작 전까지 선두였던 셰플러에게 7타 뒤진 공동 17위였다. 우승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번스가 이날 5타를 줄이는 동안 셰플러는 2타를 잃으며 공동 선두가 됐다. 번스는 “오늘 전까지 리더보드를 보지도 않았고, 내가 7타를 따라잡을지도 전혀 몰랐다”며 “바람이 많이 불어 경기하기 쉽지 않았지만 좋은 성적을 내 기분 좋다”고 말했다. 대회 뒤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번스는 10위에서 1계단 상승한 9위에 자리했다. 임성재(24·CJ대한통운)는 최종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를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이번 시즌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 놓고 있다.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9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난 건 4년 만이다. 2017∼2018시즌 결승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3-1로 꺾고 팀의 13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통산 6차례 정상에 올랐다. 리버풀보다 더 많이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은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이탈리아·7회)뿐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우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에 그쳤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55)은 2018∼2019시즌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리버풀 핵심 선수는 손흥민(30·토트넘)과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30)다. 살라흐는 EPL에서 23골,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터뜨렸다. 1일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벤치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주전 선수들의 피로 누적을 줄이며 결승 무대를 준비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림 벤제마(35·레알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3∼2014시즌 기록한 단일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17골)에 도전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브라질 경기 티켓 구합니다. 금액 최대한 맞춰 드리고 좋은 자리면 더 드릴 수 있습니다.” 27일 중고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이런 글이 올랐다. 표현이 조금씩 다를 뿐 웃돈을 주고서라도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 국가대표 A매치 티켓을 구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계속 올라왔다. 손에 쥔 표를 비싼 값에 팔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았다. 축구 대표팀의 6월 A매치 4경기 중 첫 경기인 2일 브라질전 티켓을 구하기가 전쟁에 가까운 수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과 ‘축구 황제’ 펠레의 후계자로 불리는 네이마르(30·브라질)의 동갑내기 공격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근래 보기 드문 흥행 카드가 됐다. 이 경기 티켓을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온라인에서는 ‘티케팅’이라는 표현에 빗대 ‘피(혈·血)케팅’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25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온라인 티켓 발매는 4시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4000석이 매진됐다. 예매 시작과 함께 74만 명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다음 날엔 5만 원짜리 2등석B 티켓을 7배인 35만 원에 팔겠다는 글이 중고나라에 올라왔다. 한국과 브라질 경기 티켓은 가장 낮은 가격인 3등석 3만 원을 시작으로 2등석 세 종류 5만∼7만 원, 1등석 네 종류 11만∼17만 원, 프리미엄석 23만∼35만 원으로 판매됐다. 27일엔 28만 원인 프리미엄B 자리 4개를 묶어 200만 원에 팔겠다는 글도 올랐다. 다음 달 14일엔 대표팀의 6월 A매치 마지막 일정인 이집트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 티켓 구하기 전쟁은 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대표팀에는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동갑내기 무함마드 살라흐(30)가 있다. 둘이 국가대표로 맞대결을 벌이는 건 처음이다. 한국과 이집트 경기 티켓 예매는 6월 9일 전후로 시작될 예정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브라질 경기 티켓 구합니다. 금액 최대한 맞춰드리고 좋은 자리면 더 드릴 수 있습니다.” 27일 중고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이런 글이 올랐다. 표현이 조금씩 다를 뿐 웃돈을 주고서라도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 국가대표 A매치 티켓을 구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계속 올라왔다. 티켓 구매 희망자들뿐 아니라 손에 쥔 표를 비싼 값에 팔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았다. 축구 대표팀의 6월 A매치 4경기 중 첫 경기인 2일 브라질전 티켓을 구하기가 거의 전쟁에 가까운 수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과 ‘축구 황제’ 펠레의 후계자로 불리는 네이마르(30·브라질)의 동갑내기 공격수 맞대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근래 보기 드문 흥행 카드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대표팀의 경기를 국내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팬들의 관심을 폭발시킨 이유다. 이 경기 티켓을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온라인에서는 ‘티켓팅’이라는 표현에 빗대 ‘피(혈·血)케팅’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25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온라인 티켓 발매는 4시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4000석이 매진됐다. 예매 시작과 함께 74만 명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다음 날엔 5만 원짜리 2등석B 티켓을 7배 비싼 35만 원에 팔겠다는 글이 중고나라에 올라왔다. 한국과 브라질 경기 티켓은 가장 낮은 가격인 3등석 3만 원을 시작으로 2등석 세 종류 5만~7만 원, 1등석 네 종류 11만~17만 원, 프리미엄석 23만~35만 원으로 판매됐다. 27일 엔 28만 원인 프리미엄B 자리 4개를 묶어 200만 원에 팔겠다는 글도 올랐다. 다음달 14일엔 대표팀의 6월 A매치 마지막 일정인 이집트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 티켓 구하기 전쟁은 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대표팀에는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동갑내기 무함마드 살라흐(30)가 있다. 둘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이집트 경기 티켓 예매는 6월 9일 전후로 시작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던롭스포츠코리아(주)가 국내 최초 부자(父子) 골프대회인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 (XXIO Father&Son Team Classic) 2022’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2016년 시작한 이래 6회째를 맞이하는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은 6월 20일 경기 가평 베뉴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 참가 모집은 6월 10일까지로 젝시오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젝시오를 사용하는 부자 골퍼라면 누구라도 응모 가능하며 아버지와 아들 중 한 명이 대표로 응모하면 된다. 부자 중 1명이라도 젝시오를 사용한다면 특별한 부자간의 사연과 함께 신청할 수 있다. 당첨자는 6월 14일부터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주니어 골퍼 유입이 늘어나며 더 이상 기성세대만의 스포츠가 아닌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는 골프 행사로 새로운 골프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참가자들로부터 아버지와 아들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가질 수 있는 행사로 호평을 받아오고 있다. 올해 행사도 아빠와 아들의 감동의 순간을 나눌 수 있는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는 골프 행사를 통해 스코어 이상의 가치를 영위할 수 있도록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골프대회가 될 전망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이제 마지막 단 한 경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29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4년 만이다. 2017~2018시즌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3-1로 꺾고 팀의 13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버풀은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6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리버풀보다 더 많이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은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이탈리아·7회) 뿐이다. 리버풀에게 이번 시즌은 7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릴 적기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 우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에 그쳤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틀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2018~2019시즌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위르겐 크로프 리버풀 감독(55)에게는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다. 리버풀 핵심 선수는 손흥민(30·토트넘)과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30)다. 살라흐는 EPL에서 23골,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터뜨렸다. 살라흐는 4년 전 레알 마드리드에게 당한 결승전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4일 비야레알(스페인)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확정한 뒤 살라흐는 “복수를 위해 레알 마드리드가 결승 상대로 정해지길 바란다”고 밝힐 정도였다. 살라흐는 4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번 달 1일 일찌감치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벤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주전 선수들의 피로누적을 최소화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63)은 모든 팀 운영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맞출 정도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결승전까지 포함해 사령탑으로 5번째 결승 무대를 밟는다. 역대 감독으로서는 최다 기록으로 안첼로티 감독은 이전 4차례의 결승전 가운데 3차례(AC밀란 1회, 레알 마드리드 2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지네딘 지단(50), 밥 페리즐리(1919~1996)를 넘어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달성한 감독이 된다. 14번째 우승 트로피 수집 선봉에는 카림 벤제마(30)가 나선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5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벤제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3~2014시즌 기록한 단일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17골)에 도전한다. 벤제마는 최근 UEFA와의 인터뷰에서 “기록은 늘 존재하고,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전 세계 축구 클럽을 대상으로 진행한 구단 가치 평가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51억 달러(약 6조 4066억 원)로 1위에 올랐다고 26일 보도했다. 포브스는 구단의 수익과 광고료, 자산(선수, 경기장, 훈련장 등), 명성 등을 평가해 구단 가치를 매긴다. 2위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3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4위는 리버풀, 5위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차지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국내 유일의 골프장 자선 음악 축제 ‘서원밸리 그린콘서트’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서원밸리 골프클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중단됐던 그린콘서트를 28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 특설무대에서 개최한다. 2000년 시작된 이 콘서트에서는 골프장 페어웨이와 그린을 무대로 국내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콘서트에는 펜타곤, AB6IX, 슈퍼주니어(이특·신동), 빌리, 픽시, 김재환, 황우림, 백지영, 박미경, 왁스, 임창정, 김조한, 정동하, 유리상자, 박학기 등 29개 팀이 참가한다. 지금까지 그린콘서트를 찾은 관객은 약 45만 명에 이른다. 해외에서도 매년 3000명 정도가 다녀갔다. 공연이 열리는 날 하루 서원밸리 골프클럽은 영업을 중단한다. 골프장 1개 홀을 콘서트장으로, 9개 홀을 주차장으로 사용한다. 2000년부터 먹거리 장터와 이벤트 등을 통해 모금한 자선기금은 6억 원이 넘는다. 자선기금은 경기 파주 보육원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 등에 전달됐다. 28일 낮 12시부터 골프장이 개방되고 공연은 오후 6시부터다. 관람료는 무료. 공연에 앞서 캘러웨이골프가 주관하는 장타대회, 퍼트대회, 어프로치 경연대회와 창고 대방출 쇼핑몰이 열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이 다음 달엔 ‘태극 전사’ 캡틴 완장을 차고 EPL 공동 득점왕인 무함마드 살라흐(30·이집트), ‘축구 황제’ 펠레 후계자인 네이마르(30·브라질)와 국내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1992년생인 셋은 당분간 세계 축구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동갑내기들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이 6월 국내에서 치를 A매치 최종 4번째 상대가 이집트로 결정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로써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지휘하는 대표팀의 6월 A매치 상대가 모두 결정됐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6일 칠레(28위), 10일 파라과이(50위), 14일엔 이집트(3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모두 4일 간격의 경기 일정인데, 이는 11월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감안한 것이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는 대개 4일 간격으로 열린다. 4차례 평가전 중 남미 국가가 3곳인 것도 한국(29위)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상대할 우루과이(13위)전을 염두에 둔 것이다. 6월 평가전에서는 대표팀의 경기력 못지않게 손흥민이 네이마르, 살라흐와의 ‘넘버원 어태커(attacker)’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거리다. 살라흐는 23일 끝난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손흥민과 공동으로 ‘골든 부트’(득점왕 트로피)를 안았다. 손흥민과 살라흐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EPL에서는 2번 맞붙었는데 2경기에서 손흥민은 각각 1골을 넣었고 살라흐는 골이 없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A매치 98경기에서 31골을 기록했다. 살라흐는 84경기에서 47골을 기록했다. 한국과 이집트는 그동안 17번을 맞붙었는데 5승 7무 5패로 팽팽하다. 최근 맞대결은 2005년 2월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였는데 한국이 0-1로 졌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카타르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대표팀의 6월 평가전 첫 상대 브라질에는 네이마르가 버티고 있다.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3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 당시 네이마르는 선발로, 손흥민은 후반 19분 교체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는 네이마르가 선제골을 넣은 브라질이 2-0으로 이겼다. 다음 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브라질 경기 티켓은 발매 4시간 만에 6만3000석이 모두 팔렸다. 5만 원인 2등석B 티켓이 온라인에서 7배 비싼 35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열세다. 26일 입국한 네이마르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34), 아르투로 비달(35·이상 인터밀란)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지만 벤 브레레턴(23·블랙번), 게리 메델(35·볼로냐) 등 신예와 베테랑이 포함됐다. 파라과이는 미겔 알미론(28·뉴캐슬)이 눈에 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손흥민(30)의 소속 팀 토트넘이 2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했다. 2019∼2020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다시 참가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려면 스쿼드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막을 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면서 상당한 액수의 ‘실탄’을 배당받게 된 것도 이번 투자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4일(현지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최대 주주인 ENIC스포츠가 1억5000만 파운드(약 2375억 원)를 증자하는 데 합의했다”고 알렸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우리 팀이 세계 최고 레벨의 유럽 축구 무대에서 앞으로도 계속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했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선수 영입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8월 개막 예정인 EPL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경기 일정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하려면 주전급 선수층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만 한다.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게 된 토트넘이 올여름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서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유럽 매체들이 보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계약 기간이 2023년까지이지만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해 주지 않으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시즌 도중이던 지난해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부임 당시 리그 8위이던 팀을 4위까지 끌어올려 챔피언스리그 막차 티켓을 구단에 안겼다. 시즌 종료 후 고국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콘테 감독은 조만간 레비 회장을 만나 선수 영입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런던 등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이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 대해 전하면서 터키 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26·페네르바흐체)도 포함했다. 토트넘이 거액의 투자를 결정한 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따른 배당금 확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UEFA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참가 32개 클럽에 1564만 유로(약 211억 원)씩 지급한다. 조별리그에서는 팀당 6경기를 하는데 1승당 280만 유로, 비기면 93만 유로를 따로 준다. 16강, 8강, 4강, 결승 등 상위 스테이지에 진출할 때마다 거액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16강에만 올라도 최소 400억 원 이상은 확보한다. 우승 팀은 조별리그 승리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누적 6834만 유로(약 924억 원)의 돈을 챙기게 된다. 여기에다 각 팀에 분배되는 챔피언스리그 중계권 수입까지 더하면 구단 수입은 더 늘어난다. 토트넘은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했는데 당시 배당금과 중계권 수입 등으로 약 1500억 원을 벌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30)의 소속 팀 토트넘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 세비야가 국내에서 맞붙는 매치가 성사됐다.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한 강팀들로 축구 팬들은 유럽 빅리그 클럽 간 맞대결을 국내에서 ‘직관’할 수 있게 됐다. 유럽 축구 프리시즌인 7월 한국을 찾는 토트넘과 세비야가 같은 달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24일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여름 한국으로 가는 프리시즌 투어에서 세비야와의 대결이 확정됐다”고 알렸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한 유럽 축구 5대 리그는 매년 8월 개막해 이듬해 5월까지 이어지는데 다음 시즌 시작 전까지 약 세 달간의 프리시즌엔 해외 팬들을 위해 다른 나라를 돌며 경기를 하기도 한다. 토트넘과 세비야는 2021∼2022시즌에 참가 리그에서 각각 4위를 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EPL과 프리메라리가 모두 전체 20개 팀 리그인데 두 팀은 승점도 각각 71점과 70점으로 비슷했다. 2021∼2022시즌 UEFA 클럽 랭킹에서는 세비야가 12위로 토트넘(14위)보다 2단계 위다. 세비야는 그동안 UEFA 유로파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프리메라리가 대표 클럽이다. 유로파리그는 UEFA가 주관하는 클럽 대항전 중 최고 레벨인 챔피언스리그 바로 아래 등급이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2차례 우승했다. 두 팀의 이번 방한 경기에서는 토트넘의 손흥민, 해리 케인(29), 데얀 쿨루세브스키(22)와 세비야의 이반 라키티치(34), 루카스 오캄포스(28), 에리크 라멜라(30)의 공격라인 맞대결이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3∼2014시즌부터 토트넘에서 8시즌을 뛰다 지난해 세비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라멜라는 두 팀의 매치가 성사됐다는 소식을 듣고 토트넘 옛 동료들을 향해 “곧 만나자”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라멜라는 토트넘에서 뛸 때 손흥민과 주전 경쟁을 벌였던 미드필더다. 토트넘 구단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국내에서 경기를 하는 건 2005년 7월 클럽 대항 국제대회였던 피스컵 참가 이후 17년 만이다. 토트넘은 2017년에도 방한했는데 당시엔 구단 홍보를 위해 왔었다. 쿠팡플레이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토트넘은 세비야전에 앞서 7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도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사회공헌과 한국 문화 체험, 축구 트레이닝 프로그램 참여 등의 활동도 할 예정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슛할 기회가 있었는데 (골문 앞에) 손흥민이 보이더라. 그래서 내가 슛을 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손흥민(30·토트넘)의 팀 동료인 데얀 쿨루세브스키(22)는 23일 노리치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최종전에서 5-0 승리를 거둔 뒤 “우리 모두 손흥민이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를 차지해 너무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웨덴 출신의 미드필더 쿨루세브스키는 이날 경기 후반 16분에 비어 있는 상대 골문 오른쪽 앞에서 슛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을 보고서는 패스하면서 넘어졌다. 손흥민은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날 오전 인터넷에선 이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쿨루세브스키는 상대 골문이 비어 있었는데도 자신이 왜 슛을 하지 않았는지 설명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선 토트넘 선수들이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여러 차례 카메라에 잡혔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29)은 상대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패스를 기다리는 동료가 있는데도 손흥민이 있는 곳을 찾는 모습이 몇 차례 있었다. 케인은 경기가 끝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하한다. 손흥민은 득점왕 자격이 충분하다. 이번 시즌에 클래스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쓰며 손흥민의 골든부트를 함께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손흥민은 동료들의 이 같은 지원을 의식한 듯 “첫 골을 넣기 전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쳐 정말 좌절했다”며 “동료들에게 ‘쉬운 슛은 다 놓치고, 어려운 슛만 성공시킨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를 받은 손흥민은 “함께 만든, 믿을 수 없는 이 환상적인 시즌이 고맙다”고 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2)은 ‘손흥민 도우미’를 자처한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두 골을 넣었는데 팀원들이 손흥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며 “그를 득점왕으로 만들기 위해 애써 준 것이 정말 고맙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30·토트넘)이 다음 시즌에 유럽 빅리그의 다른 클럽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로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인 손흥민을 두고 해외 매체와 전문가들은 이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4년 연장 재계약에 합의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었던 게리 네빌(47)은 최근 스카이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해 “맨유가 다음 시즌 해리 케인(29)을 영입하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면 손흥민을 영입해야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로 손흥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18골을 넣은 호날두는 다음 시즌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네빌은 “손흥민은 세계 어느 클럽에서도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빅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토트넘 출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41)도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올여름 빅클럽 이적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빅클럽에서 손흥민에게 거액을 제시하는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으로의 이적설이 돌았다. 당시 유벤투스는 2명의 공격수를 내보내며 9000만 유로(약 1209억 원)를 마련했다고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도 손흥민 영입에 이적료 7000만 유로를 책정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30대에 접어들었고 아직 토트넘과의 계약도 3년이나 남았지만 최근 6시즌 동안 매년 10골 이상 넣는 손흥민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영국 가디언은 “손흥민은 과소평가된 선수다. 그를 향한 여러 구단의 제안이 없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며 손흥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이적 시기를 놓쳤다는 주장도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선수는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차츰 떨어진다. 손흥민은 전성기를 토트넘에서 보내고 있어 리그 우승이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단골 출전 빅클럽으로 옮길 기회를 놓쳤다”며 “손흥민은 지난해 4년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미래를 토트넘에 맡겼다.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를 달성했다. 맨시티는 2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에 0-2로 뒤지다 후반 막판 5분 동안 3골을 넣으며 3-2로 역전승했다. 29승 6무 3패로 승점 93을 기록한 맨시티는 같은 날 열린 최종전에서 울버햄프턴을 3-1로 꺾은 2위 리버풀(28승 8무 2패·승점 92)에 승점 1 차로 앞서며 지난 시즌에 이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시티는 2011∼2012시즌부터 6차례 우승했다. 1892년 창단 후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은 8차례다. 1부 리그 최다 우승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회)로 맨시티는 리버풀(19회), 아스널(13회), 에버턴(9회)에 이어 5번째로 많이 우승했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51)은 2017∼2018, 2018∼2019, 2020∼2021, 2021∼2022시즌 등 리그 4회 우승을 달성하며 EPL 명장임을 입증했다. 우승 확정 뒤 눈물을 흘린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이라는 경쟁팀이 있었기에 더욱 힘을 냈다”며 “5년간 4번 리그 우승을 했는데 우리가 이룬 성과와 선수들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맨시티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후반 30분까지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같은 시간 리버풀은 울버햄프턴과 1-1로 비기고 있었다. 맨시티가 지고 리버풀이 이긴다면 우승은 리버풀 차지였다. 후반 종료 14분 전 일카이 귄도안(31)이 추격골을 터뜨렸다. 2분 뒤에는 로드리(25)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귄도안은 36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리버풀은 EPL 우승에 실패하며 EPL 사상 첫 쿼드러플(4개 대회 우승) 도전도 끝이 났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우승을 이미 이룬 리버풀은 29일 오전 4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노린다.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55)은 “이번 시즌은 믿을 수 없을 정도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나설 팀과 함께 강등 팀도 정해졌다. 1위 맨시티, 2위 리버풀, 3위 첼시, 4위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유로파리그에는 5위 아스널과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출전한다. 18위 번리, 19위 왓퍼드, 20위 노리치 시티가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AC밀란이 11시즌 만에 우승했다. AC밀란은 23일 이탈리아 사수올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세리에A 최종 3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사수올로를 3-0으로 꺾었다. 26승 8무 4패(승점 86)를 기록한 AC밀란은 라이벌 인터밀란(25승 9무 4패·승점 84)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2010∼2011시즌 이후 11시즌 만의 우승으로 AC밀란 통산 19번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슛할 기회가 있었는데 (골문 앞에) 손흥민이 보이더라. 그래서 내가 슛을 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손흥민(30·토트넘)의 팀 동료인 데얀 쿨루셉스키(22)는 23일 노리시치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최종전에서 5-0 승리를 거둔 뒤 “우리 모두 손흥민이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를 차지해 너무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웨덴 출신의 미드필더 쿨루셉스키는 이날 경기 후반 16분에 비어 있는 상대 골문 오른쪽 앞에서 슛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을 보고서는 패스하면서 넘어졌다. 손흥민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 했다. 이날 오전 인터넷에선 이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쿨루셉스키는 상대 골문이 비어 있었는데도 자신이 왜 슛을 하지 않았는지 설명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선 토트넘 선수들이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여러 차례 카메라에 잡혔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29)은 상대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패스를 기다리는 동료가 있는데도 손흥민이 있는 곳을 찾는 모습이 몇 차례 있었다. 케인은 경기가 끝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하한다. 손흥민은 득점왕 자격이 충분하다. 이번 시즌에 클래스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쓰며 손흥민의 골든부트를 함께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손흥민은 동료들의 이같은 지원을 의식한 듯 “첫 골을 넣기 전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쳐 정말 좌절했다”며 “동료들에게 ‘쉬운 슛은 다 놓치고, 어려운 슛만 성공시킨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를 받은 손흥민은 “함께 만든, 믿을 수 없는 이 환상적인 시즌이 고맙다”고 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2)은 ‘손흥민 도우미’를 자처한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두 골을 넣었는데 팀원들이 손흥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며 “그를 득점왕으로 만들기 위해 애써 준 것이 정말 고맙다”고 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킬리안 음바페(24)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 남았다. PSG는 “음바페와의 계약 기간을 2025년 6월 30일까지로 3년 더 연장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음바페도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리그1 최종 38라운드 메스와의 안방경기에 앞서 “PSG와 계약을 연장해 기쁘다. 태어나고, 자라고, 이름을 떨친 프랑스에서 계속 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음바페는 이날 해트트릭의 활약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 달로 PSG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던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로의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2억3000만 유로(약 3092억 원)를 PSG에 지급하고 음바페에겐 계약금 1억1000만 파운드(약 1748억 원), 세후 연봉 2000만 파운드(약 317억 원)를 줄 준비가 돼 있었다. 최근엔 영국 BBC가 “음바페의 레알 합류가 임박했다”고 전했고 PSG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음바페의 유니폼 판매가 중단되는 등 그의 레알행은 굳어진 듯했다. 하지만 PSG는 막대한 보너스에다 감독 선임에까지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서 음바페를 눌러앉혔다. 스카이스포츠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에게 주급 100만 파운드(약 15억9000만 원)와 1억 파운드(약 1590억 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약속했다. 개인 득점과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 등에 따른 추가 보너스도 주기로 했다. 또 선수 영입과 단장, 감독 선임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5)까지 나서 음바페의 PSG 잔류를 설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2017년부터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음바페는 A매치 54경기에서 26골을 넣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제대로 한 게 아무것도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는 22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진행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에서 마지막 퍼팅을 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대회에서 기권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우즈가 대회 도중 기권했다. 우즈가 1996년 PGA투어 데뷔 이후 메이저 대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포기한 건 처음이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1995년 US오픈 2라운드 도중 손목을 다쳐 기권한 적이 있다. 우즈는 이날 3라운드를 마친 뒤 “아프다. (부상 부위가) 어떻게 될지 보겠다”고 했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를 크게 다쳤다. 당시 미국 언론은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의 큰 부상이라고 보도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7개, 트리플 보기 1개로 9오버파 79타를 기록했다. 9∼13번홀에선 5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우즈는 “보기 행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좋은 샷을 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 라운드 79타는 우즈가 PGA 챔피언십에서 제일 못 친 기록이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 보면 2002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10오버파 81타), 2015년 US오픈 1라운드(10오버파 80타)에 이어 3번째로 저조한 성적이다. PGA투어에서는 2015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의 85타(13오버파)가 가장 많은 타수다. 3라운드에서 우즈보다 타수가 많은 선수는 로버트 매킨타이어(26·스코틀랜드·80타)뿐이다. 기권하기 전 우즈는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2오버파 222타로 공동 76위였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전체 156명 중 공동 99위였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공동 53위로 컷을 통과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순위 상승을 노렸지만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낮 기온은 15도로 전날보다 10도가량 떨어졌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경기 도중 다리를 절뚝이면서 걷던 우즈는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자주 지었다. 우즈는 6월 16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 출전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동료 선수들은 우즈의 기권을 안타까워하며 위로했다.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였던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우즈는 믿기 힘들 만큼 정신적으로 강하다. 내가 만약 우즈였다면 2라운드 후 기권을 생각했을 것이다. 우즈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우즈와 한 조에 속한 숀 노리스(40·남아프리카공화국)는 “안타깝다. 하지만 우즈는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PGA 챔피언십 우승 가능성을 내비쳤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결국 기권했다. 우즈는 22일 미국 오클라호마 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7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9오버파 79타를 기록했다. 경기 뒤 우즈는 “아프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기권했다. 우즈가 PGA 데뷔 후 메이저 대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기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인 1995년 US오픈에서 2라운드 도중 손목을 다쳐 기권한 적이 있다. 우즈가 이날 기록한 79타는 그가 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가장 나쁜 기록이다. 메이저 대회 통틀어서는 2002년 디오픈 3라운드(81타), 2015년 US오픈 1라운드(80타)에 이어 3번째로 좋지 못한 성적이다. 우즈는 3일 동안 중간 합계 12오버파 222타로 공동 76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99위에 머물렀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공동 53위로 가까스로 컷 통과했다. 2라운드가 끝나고 우즈는 “다리가 몹시 아프다”고 말하며 3라운드 기권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회 기간 날씨도 우즈를 돕지 않았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3라운드가 열린 22일 기온이 14도로 확 내려갔다. 바람마저 불며 체감온도는 더 낮아졌다. 추우면 무릎과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는 우즈는 반팔 차림으로 경기를 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조끼까지 입으며 경기에 임했다. 2번 홀(파4)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한 우즈는 6번 홀(파3)에서 또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한 뒤 9번¤13번 홀에선 4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우즈는 3라운드 뒤 “좋은 샷을 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점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우즈의 기권에 동료 선수들은 격려를 보냈다. 우즈와 함께 1, 2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우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신적으로 강인하다. 그는 진정한 프로다”며 “내가 만약 우즈였다면 2라운드 후 집으로 가는 것을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즈는 그가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를 치른 숀 노리스(40·남아공)도 “우즈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하지만 우즈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줬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우즈의 기권 속에 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미토 페레이라(27·칠레)가 3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9언더파 201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페레이라는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지난 시즌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26·미국)는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3타를 기록해 중간 합계 6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로 떨어졌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 우승자 이경훈(31·CJ대한통운)은 중간 합계 3오버파 213타로 공동 36위, 김시우(27)는 9오버파 219타로 공동 70위를 기록했다.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