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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瀋陽)에서 제조업을 하는 권모 사장은 대출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권 사장은 “최근 은행에서 만기 연장이 잘 안 되고, 특히 만기 이전에 돈을 갚으라는 독촉도 심해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대출 옥죄기를 계속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과 한국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은 강화된 예대율(은행의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 규제를 맞추는 데 급급해 대출을 해 줄 여력이 없고 한국 기업은 돈줄이 말라 자금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대출 줄여라” 은행들 초비상 중국 당국은 은행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예대율을 75%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금을 100원 받았다면 대출은 75원만 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월말에만 이 비율을 맞추면 됐지만 6월부터는 매일 이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규 대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하나 신한 기업 외환은행 등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한국계 은행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금까지 외국계 은행은 예대율 적용을 받지 않았지만 올해 말까지 중국 은행과 마찬가지로 75% 한도를 맞춰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대율이 100%를 웃돌던 한국계 은행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예대율 기준을 맞추려면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의 단기외채 한도 규제, 통화긴축 정책 등으로 중국 내 외자은행의 경영환경이 악화돼 예금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게다가 한국계 은행은 조달금리가 높은 데다 중국 내 지점망이 적고 인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예금 유치가 쉽지 않다. 은행도 기준을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어음발행이 많은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예금담보 은행보증어음을 발행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파생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12월이 다가올수록 대출을 줄일 소지가 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매일 75%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65% 선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예금을 많이 늘리지 못하면 극단적으로는 대출을 줄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돈줄 마른 기업들 줄도산 우려 이에 따라 한국계 은행에 의존해온 중국 현지 한국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인건비가 계속 상승한 데다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위안화 절상 폭이 커지면서 수출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계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되면 기업은 중국 은행과 거래해야 하지만 확실한 담보가 없으면 문턱을 넘기 어렵다. 베이징(北京) 교외에서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이모 사장은 “담보만 있으면 이자를 더 주고라도 대출을 받으면 되는데 이마저도 없으니 답답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장기화되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업체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수요는 많은데 대출이 묶이면서 금리마저 오르고 있어 기업은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은 특히 외환 유입을 규제하고 있어 현지 한국 기업은 자본금만 갖고 와 중국계나 한국계 은행에서 대출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규 자금을 들여올 길이 막혀 고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부장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우리 은행들이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국내 본사의 신용력을 담보로 현지 기업에 대출해주는 손쉬운 방법에서 벗어나 수익모델을 다변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사진)이 최근 하이닉스 주식 매각과 관련해 혼란을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16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유 사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였다. 유 사장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닉스 매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려 했으나 채권단의 구체적인 입찰조건 논의 과정에서 결정되지 않은 사안 등이 보도되면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의 루머를 잠재우기 위해 가진 최근(1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의혹을 해소하지 못해 개인적인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채권단 보유 지분인 구주를 많이 인수할수록 가산점을 줄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하지만 “구주를 많이 사는 쪽에 가산점을 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구주 매각에만 해당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의 총액이 많은 기업이 인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일반적인 입찰원칙을 설명한 것인데 이마저 채권단의 욕심으로 비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유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대해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연휴 기간 거취를 놓고 많은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해서도 혼선이 계속돼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노후보장용으로 변액보험에 가입했는데 수익률이 이렇게까지 떨어지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금 해약하면 환급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식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자 불똥이 보험업계로까지 튀고 있다.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불안에 떨면서 보험사 콜센터마다 수익률 걱정과 해약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의 비교공시에 따르면 12일 기준 주식형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1일 대비 심하게는 ―15%에 이를 정도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001년 도입된 변액보험은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실적에 따라 수익을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투자형 보험상품이다. 보험의 보장성과 함께 투자수익까지 노릴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어왔다.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에 납입하는 수입보험료는 2002년 1975억 원에서 지난해 19조4130억 원으로 10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증시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가입자들이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생명보험업계도 울상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변액유니버셜보험 등 변액보험 상품이 최근 시장을 주도해 왔는데 주가 폭락에 투자자들이 가입을 망설이면서 영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상품인 보험의 특성상 섣불리 해약하면 너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펀드처럼 운용되기는 하지만 본질은 보험이기 때문이다.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보험금을 지급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주가 폭락을 이유로 해약할 경우 원금도 보장받기 어렵게 된다. 적립금이 늘어날수록 수수료가 커지는 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초기에 수수료가 많이 발생해 1, 2년 내에 해약하면 납입보험료의 절반도 건지지 못하게 된다. 또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모두 보장해 주는 실손의료보험 등 위험보장 특약을 포함했을 경우 그 부분도 함께 해지돼 손해가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을 들었다면 최소 10년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 투자수익률을 4%로 가정할 경우 7년은 지나야 적립액이 납입보험료보다 많아지게 된다. 또 가입한 지 10년이 지나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액보험 목적 자체가 10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며 “최악의 경우 깡통계좌가 될 수 있는 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가입보험료에 대한 최저보증 옵션이 있어 만기시점에 가입 시보다 큰 손해를 보더라도 사전에 결정된 금액만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시장 상황이 불안하다면 펀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식형으로 가입한 경우 절반은 채권형으로 전환한 뒤 차후 주가 반등을 지켜보며 점차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것도 방법”이라며 “하지만 보험상품에 따라 펀드형태 변경 시 수수료, 변경 가능횟수 등이 다르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제로금리 유지와 3차 양적완화(QE3) 조치는 시장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맥패든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74)는 미국의 유동성 완화 전략이 이번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데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대에서 11∼13일 열리는 세계계량경제학회 아시아학술대회(AMES) 참석차 방한한 맥패든 교수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QE3는 기업의 투자환경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조치이지만 이번 충격은 수요 부족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화폐정책에서는 미국에 남아 있는 수단이 별로 없다”며 “교육이나 인프라, 연구개발(R&D) 등 경제성장의 기본이 되는 곳에 투자를 확대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경기침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네소타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맥패든 교수는 ‘인간 행동과학’을 경제학에 접목해 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존의 경제학이 간과했던 심리적 요인을 도입해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에 대한 새로운 분석틀을 제시한 공로로 200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현 위기국면은 2007년 미국 주택시장이 촉발한 충격의 연장선에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가 더 심각했다. 지금은 회복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위기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 부채문제 등이 계속 곪아왔기 때문에 돌출된 것이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갑자기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며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을 경제적 요인보다는 정치적 난맥상에서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중국은 계속 미국 국채를 보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단순히 미국 국채의 부도 위험만 계산하지는 않을 것이며 양국 간 관계, 무역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 국채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패든 교수는 “미국 달러는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기축통화 지위에 있었다”며 “대안으로 중국, 한국, 일본 등 재정이 튼튼하고 좋은 실적을 보이는 나라에 대한 통화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국면과 물가불안이 겹치면 고물가 저성장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이 글로벌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반적으로 성장엔진이 둔화돼 경기침체가 우려되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지금처럼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는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맥패든 교수는 “한국의 보수적인 통화정책, 외환보유정책을 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충격에도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수출 위주의 소규모 개방경제의 숙명이며 선진국 경제 침체가 한국의 수출을 저해하는 것도 맞다”며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적 기초가 강하고 과거와 달리 질적으로도 성장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수출 경쟁력에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대니얼 맥패든 ::1937년 출생 1962년 미네소타대 경제학 박사 1978∼1991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1991년∼현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200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으로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해 1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포지수’로 알려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42.12% 오른 50.11로 마감돼 2009년 4월 13일 이 지수가 생긴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9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8일 135bp(1bp=0.01%)로 지난해 6월 11일 137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달 1일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이 전해진 8일에만 18bp나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 날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더 들게 된다는 의미다. 미국발 충격으로 은행들의 차입 여건도 나빠졌다. 하나, 국민, 신한, 우리, 기업, 산업, 수출입은행 등 주요 7개 은행의 CDS 프리미엄 평균은 5일 140.0bp에서 8일 142.9bp로 3bp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1월 30일(143.2bp) 이후 최고치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복귀하면서 대외충격에 취약한 한국경제가 큰 영향을 받았다”며 “결국 이번 사태의 진앙인 미국이나 유럽에서 시장의 두려움을 잠재울 조치가 나와야 하는데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고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KT, 음악서비스 ‘올레뮤직’으로 확대KT는 음악사업 서비스 브랜드인 ‘도시락’을 ‘올레뮤직’으로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올레닷컴’과 ‘올레마켓’에서 제공하던 음악 서비스도 올레뮤직으로 일원화한다. KT는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올레뮤직 계정을 만들어 일간, 주간 단위로 추천 음악 차트를 제공하는 ‘소셜차트’ 서비스도 시작한다. ■ 대한생명, 공정거래실천결의대회대한생명은 9일 서울 여의도 한화파이낸스센터 별관 1층에서 차남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실천결의대회를 열었다. 법규 위반을 사전에 예방해 손실을 방지하고 회사 이미지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임직원들은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한화그룹의 핵심가치인 ‘도전’ ‘헌신’ ‘정도’의 실천을 통해 불공정한 관행을 근절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 한국선주협회, 50여년 만에 개명 추진국내 해운사들의 모임인 한국선주협회가 50여 년 만에 개명을 추진한다. 한국선주협회는 ‘선주’라는 용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181개 회원사에 협회 명칭을 변경하는 안에 대해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선주협회는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운산업협회, 한국해운경제인협회, 한국해운경영자협회 등을 새 명칭 후보로 제시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도미노 폭락이 연일 계속되면서 경제주체들이 패닉(공포심)에 빠져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다 2008년 가을에 세계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금융위기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금융시장 혼란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주가가 폭락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때 나타났던 금융회사들의 디레버리징(대출을 회수하는 등 부채를 축소하는 것)이나 자금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 금리 폭등이나 원-달러 환율 급등 같은 현상도 없다. 지금의 혼란이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회사들의 도미노 파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심리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유럽의 재정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데다 각국의 경기부양 수단이 제한돼 있어 자칫 현재의 증시 불안이 심화돼 신용경색으로 이어지고 실물경기에까지 영향을 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장기화되면 가계와 중소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금융 금융시장 혼란이 장기화되면 금리가 올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 불안해진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회수하거나 줄이고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하고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 은행들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대출금리가 오르고 돈을 빌린 사람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연간 18조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빚 부담을 견디다 못해 파산이 늘어날 수도 있다.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해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이듬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부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는 빚의 무서움을 여실히 보여줬다. 주가 하락은 가계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난해부터 국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은행 예금금리는 낮은 상태에 머물면서 너도 나도 펀드투자에 몰려들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펀드의 가치도 떨어져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까지 날릴 수 있다. ○ 생활 서민들의 생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고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 원화의 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르게 된다.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수입가격이 상승한다. 예를 들어 환율이 달러당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면 1달러어치를 수입하는 데 200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덩달아 소비자물가도 상승하게 된다. 경기침체로 돈 들어올 곳이 없는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그만큼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자연히 소비심리도 위축된다.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돈이 있어도 최대한 안 쓰고 허리띠를 졸라매게 되는 것이다. 환율상승기에는 자녀를 외국에 유학 보낸 사람 등도 고통을 받게 된다. 과거와 같은 달러를 보내려면 우리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면 전세난도 심화된다. 주택시장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집을 사려는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전세로 머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분양 축소로 신규 주택공급은 더 줄면서 전세금이 오르고 전세난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실물경기로 전이돼 선진국의 경기가 악화되는 현상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소비가 줄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경영 여건이 악화된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깎을 수 있다. 인력 구조조정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뿐만 아니라 수출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과 이들 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들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수익이 줄어든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직원 채용도 줄일 것이다. ○ 성장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장기화되면 경제성장률 하락을 피할 수 없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국내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결과, 미국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4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 발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당장 일자리가 줄어들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취업고행’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8일 오전 8시.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문경석 KB자산운용 이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식시장 개장 전 동시호가의 분위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전 9시. 코스피는 전날보다 27.18포인트 떨어진 1,916.57에서 출발했지만 의외로 잘 버텼다. 2∼5일 2∼3% 넘게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9시 26분 1,939.92까지 오르자 문 이사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주 주가폭락으로 악재가 미리 반영됐구나.’ 긴장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개장 직후 ‘검은 월요일’의 우려는 기우인 듯했다. 하지만 장 초반의 선전은 폭풍전야의 고요일 뿐이었다.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급락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 23분 1,900 선을 깨고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장중 1,900 선 붕괴는 동일본 대지진 때인 올해 3월 15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후 1,890 선에서 등락을 거듭해 여기가 바닥인 듯했다.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이 걱정됐지만 점심시간이 되면서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런치 폭탄’에 아연실색 모두가 방심한 점심시간에 예기치 못한 ‘런치 폭탄’이 터졌다. 사실상 증시가 초토화되는 순간이었다. 오전 11시 40분부터 슬금슬금 내리던 주가는 잠시 반등했다가 낮 12시 31분을 기점으로 자유낙하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 9분에는 1,850 선이 무너졌고 이후 3, 4분 간격으로 10포인트 선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오후 1시 23분 선물시장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계속되자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고삐 풀린 코스피는 오후 1시 29분 143.75포인트(7.40%) 폭락하며 1,800.00에 도달했다. 장중 1일 하락폭으로는 최대였다. 코스닥 시장은 더 암담했다. 오전 한때 오르기도 했던 코스닥지수는 낮 12시경 낙폭을 5% 이상으로 늘리더니 오후 1시 10분 10.41% 하락한 443.94까지 급락했다. 지수가 10% 이상 폭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아래로 치닫던 코스피는 관망세를 보이던 기관이 물량을 받아주면서 한숨을 돌렸다. 오후 1시 49분 1,860 선을 회복한 뒤 출렁이면서도 장 후반에 낙폭을 줄여 결국 전날보다 74.30포인트(3.82%) 내린 1,869.45로 마감했다.○ 개미의 공포와 반대 매매가 하락 키워 이날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수치상으로도 최고 수준이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전날보다 16.69포인트(58.95%) 오른 45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3월 11일(46.27)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낮 이후 하락장을 주도한 것은 개인이었다. 패닉 상태에 빠진 개인들은 이날 하루 7000억 원 넘게 팔아치우며 투매 행렬에 동참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식담보대출에서 일괄적으로 ‘손절매(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손해보고 파는 것)’ 물량이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축은행, 증권사 등에 담보로 맡긴 주식의 담보 가치가 기준에 미달하자 이들이 담보 주식을 내다파는 반대 매매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랩어카운트, 증권사나 투신사의 고유자산을 맡은 사모펀드에서도 손절매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 사이드카(sidecar)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코스닥은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한다. 일단 발동되면 컴퓨터로 자동 매매하는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 ::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1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모든 주식거래를 20분간 중단한다. 20분이 지나면 10분간 호가를 접수해서 매매를 재개한다. }
‘고금리는 기본, 톡톡 튀는 재미까지.’ 시중은행들이 예수금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고금리를 내세운 예·적금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단순히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가미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운동과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면 금리도 쑥쑥 오르는 금융상품이 눈에 띈다. 한국씨티은행은 스크린골프 스코어에 따라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원더풀 골프 통장’을 최근 선보였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금리까지 올라가는 1석2조 상품으로 관련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기본금리 연 3.3%(세전)에 가입 후 스크린골프장에서 90∼99타에 1회 진입하면 연 0.1%포인트, 80∼89타에 2회 진입하면 연 0.3%포인트, 79타 미만에 3회 진입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준다. 대구은행은 봉사활동을 하면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1365 행복적금·예금’을 내놨다. ‘1365’는 ‘1년 365일 작은 나눔을 통한 큰 행복의 시작’이라는 의미다. 봉사활동 시간이 10시간 이상이면 0.1%포인트, 20시간 이상이면 0.2%포인트 금리를 더해 준다. 수익증권과 방카쉬랑스 상품에 가입해도 0.1%포인트씩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S라인 적금’은 운동을 통해 살을 빼면 금리를 더해 준다. 가입 고객이 1년 이내 5% 이상 체중을 감량하면 0.5%포인트, 3% 이상 빼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달 말 개막을 앞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와 연계한 금융상품도 나왔다. 외환은행은 ‘외화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내놓으면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남자 육상 100m 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이 나오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기로 했다. 산업은행도 대구육상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KDB 산업은행 공동가입 정기예금’을 3000억 원 판매한도 내에서 다음 달 9일까지 판매한다. 고객의 참여도에 따라 적용이율이 상승하는 구조로 판매금액 기준으로 1000억 원 이하 연 4.40%, 2000억 원 이하 연 4.45%, 3000억 원 이하 연 4.50%가 적용된다. 또 총판매액 지급이자의 0.40%에 해당하는 약 5000만 원을 은행부담으로 육상 장학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별한 조건을 맞추면 높은 금리를 주는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 적금’은 장기기증 등록을 하면 0.5%포인트 등 최고 5.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농협의 ‘채움 같이의 가치 적금’은 다른 사람과 함께 가입하면 최고 0.8%포인트의 금리를 더 해준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세계 경제가 동반침체 위기에 빠져들면서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이 받는 충격의 강도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패닉’ 상태의 주식시장, 원-달러 환율의 급반등(원화가치는 하락) 등 금융시장 전반이 불투명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물가 상승, 수출 위축으로 국내 경제 회복도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 “불확실성이 증시 지배” vs “예고됐던 일” 의견 갈려‘2,400까지는 오를 수 있다’ ‘2,000이 바닥이다’ ‘1,900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일주일 새 바뀐 증권사 투자전략가들의 낯 뜨거운 전망들이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같은 악몽이 반복될지를 걱정하면서도 ‘위기는 없다’ ‘아니다’를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2일부터 나흘 동안 10% 이상 추락해 탈진한 주식시장에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메가톤급 폭탄이 터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반등이 있더라도 증시가 안정을 찾기까지 적어도 3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코스피가 나흘새 228.56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시장을 지배한 것은 공포 심리였다. 여기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얹어진 만큼 혼란과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확실성의 구름이 걷히려면 연말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 1,900 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자꾸 떠올리고 있다. 위기의 원인과 배경은 다르지만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는 건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이 예상외로 작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관 일색이던 2008년 금융위기 직후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예고됐던 일이며 이미 주가에도 반영됐다”고 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되레 긍정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 유럽, 중국 등 3대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 지표, 중국 물가 안정, 스페인·이탈리아의 국채금리 하락 등 구체적인 호재가 확인돼야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9일 중국의 7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 환율 널뛰기… 美 추가 양적완화땐 원화 강세 돌아설듯“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1020∼1030원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1000원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7월 말까지만 해도 이 같은 전문가들의 환율 전망은 맞는 듯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 코스피 상승 속에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연일 하락 압력을 받으며(원화가치는 상승) 연 저점 경신을 반복했다. 하지만 미국의 부채증액 협상 타결 이후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환율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2∼5일 4거래일 동안 1050.80원에서 1067.40원으로 16.60원 급등했다. 향후 환율의 방향성을 점칠 수 없는 짙은 안개국면이다.일단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환율은 이번 주 내로 1080원대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투자자들이 당장은 안전자산인 달러 매집에 나서고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본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은 공포 심리 때문”이라며 “아시아국가에서는 자국통화 가치는 떨어지고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하지만 이 흐름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충격이 가시면 환율 상승세는 꺾일 가능성이 있다. 국가신용등급 하락에도 미국의 7월 신규 고용이 11만5000명에 이르는 등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였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 매입 결정, 이탈리아의 재정 개혁안 발표 등이 이어진 것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으면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연준이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내놓을지가 단기적 변수”라며 “당분간은 미 경제를 둘러싼 불안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인플레 조짐 있지만 “경제침체 우려” 금리 못올릴 판올 들어 고물가 방어에 전력을 투구하던 우리 경제에 최악의 변수가 등장했다. 얼마 전까지 기상악화와 국제원자재 가격, 그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이라는 1차 방정식만 풀면 됐지만 이제는 글로벌 경제 불안과 달러화 체제 균열 조짐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 세계적 통화량 팽창이라는 ‘3차 방정식’이 나타난 것이다. 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셈이다.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것과 비교하면 물가 상황은 그나마 괜찮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부터는 다소나마 물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물가불안의 근본 처방책인 금리인상을 할 여지가 좁아졌다. 물가를 진정시키려면 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줄을 조여야 하는데 금융시장이 얼어붙은 마당에 금리를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팀장은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물가관리가 급해도 대외여건을 감안하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으로서는 금융시장만 보면 금리를 내릴 상황이지만 물가를 놓고 보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딜레마에 놓인 것이다. 당장 11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동결이 유력하다. 지금으로서는 물가보다 금융시장에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물가는 급격히 폭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세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위기와는 별개로 상반기 내내 억눌렀던 공공요금이 대중교통요금, 상하수도요금 등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고 생활필수품이나 먹을거리도 국제원자재 가격이나 기대인플레이션에 따라 언제라도 오를 태세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글로벌 위기가 다시 닥치면서 거시정책과 미시정책 모두 실효성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각종 비용 상승 요인을 감안한다면 하반기 물가 고공 행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 투기세력, 달러 대신 원유 사재기땐 또 ‘오일쇼크’미국의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 우려로 세계경제가 요동치면서 한국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 수출로 먹고사는 국내 기업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위기관리 시스템을 강화한 덕분에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은 침과대단(枕戈待旦·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의 자세로 위험 요소를 살피면서도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를 준비하고 있다. ‘검은 금요일’ 직후인 6일과 7일 이틀 동안 주요 기업 가운데 비상대책팀을 꾸리거나 주말을 반납하는 등 급박하게 움직인 곳은 거의 없었다. 2008년 겪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업들의 위기대응 방식을 ‘비상 수습’에서 ‘상시 대비’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환율과 유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SK이노베이션은 환대책반을 상설 운영하고 있고, SK그룹은 경영계획 수립 주기를 연간이 아닌 1, 2개월 단위로 바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소 여러 준비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왔기 때문에 이번 일 때문에 비상회의 등을 별도로 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위험(리스크)이 더 커진다면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시나리오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 국면에도 대기업들은 연초에 계획했던 대규모 투자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8년에 경쟁사들과 달리 생산과 마케팅 비용을 늘려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수조 원 규모의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은 국제유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로화나 위안화 등 통화 채널을 다변화하면서 환율 영향력을 줄여온 대기업들에도 여전히 유가 상승은 큰 원가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국내 기업들은 이미 상반기에 리비아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고유가 쓰나미’를 두 차례나 겪었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제유가는 당장 급락했지만 투기세력이 설치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투기 세력이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투기 세력이 달러화 대신 원유 매집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는 금값처럼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라이나생명은 무배당 OK실버보험(갱신형)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진단 및 청약심사 없이 사망을 보장하는 무진단, 무심사 정기보험으로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60세 여자 기준(최초 계약 7년 만기, 전기월납, 보험가입금액 1000만 원, 순수보장형 기준)으로 월 보험료 2만3800원이면 계약일로부터 만 2년 이후 사망 때 1000만 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재해로 사망하면 별도의 특약 가입 없이 일반 사망보험금의 2배인 2000만 원을 지급한다. 다만, 피보험자(보험대상자)가 심신상실 또는 심신박약이라면 계약이 무효가 되며 가입 2년 이내 재해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하면 이미 납입한 보험료만 지급한다. 가입은 50세부터 80세까지 가능하며 최초 계약 이후 5년마다 갱신을 통해 최대 86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경제성장을 이끌던 수출이 주춤하면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져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2개 분기 연속 감소해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3분기에 1.0% 성장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 3.8%보다도 0.4%포인트 낮다. 지난해 2분기 7.5%에 이르던 성장률은 3분기부터 4%대로 떨어졌고 올 2분기에는 3%대로 뒷걸음질쳤다. 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잘나가던 수출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2분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2% 증가하는 데 그쳐 1분기(16.8%) 때보다 둔화됐다. 이는 2009년 4분기(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해 지난해 2분기 이래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제국장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수출품의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출 신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7.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은 금융보험과 부동산 및 임대 등의 부진으로 0.1% 성장하는 데 그쳤고, 농림어업은 구제역과 이상한파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0.9% 증가했다.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선박 등을 중심으로 7.3% 증가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26일부터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피해를 본 차량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침수피해를 본 차량은 2000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침수지역을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지만 만약 차에 물이 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보협회에 따르면 피해가 발생하면 빨리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손보사에 연락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 태풍, 홍수 등으로 차량이 침수돼 파손된 경우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돼 있으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았다가 침수됐거나 폭우로 차량이 파손됐거나 홍수지역을 운전하다 물에 휩쓸려 차량이 파손됐더라도 모두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본인이 가입한 보상 한도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보상기준은 차량을 원래대로 복구하는 가격이며, 보상을 받더라도 보험료가 할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법주차 등 주차구역이 아닌 곳에 세워놓았다가 침수 피해를 당하면 할증 대상이 된다. 창문이나 선루프(지붕 개폐장치)를 열어 놓은 채 주차했다가 빗물이 차 안으로 들어왔다면 운전자 과실이 커 보상받을 수 없다. 차 안이나 트렁크에 있는 물품 등도 보상 대상이 아니다. 자기차량손해 담보 가입 여부는 운전자가 가입한 보험사 또는 손보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의 가입조회센터를 이용하면 확인할 수 있다. 차가 물에 잠기면 시동을 걸지 말고 바로 정비공장에 연락하거나 견인을 요청해야 한다.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주변의 기기에까지 물이 들어가거나 내부 마찰을 일으켜 큰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수해로 차량이 완전히 파손돼 다른 차량을 구입할 경우 손보협회장이 발행하는 자동차 전부손해 증명서를 첨부하면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우리은행,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우리은행은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이순우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1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은 ‘자산클린화’와 ‘영업기반 확보’를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이 행장은 이날 영업 우수 직원들을 특별 승진시키는 한편 참석한 지점장들에게 태블릿 PC와 서류가방을 전달하며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 KT, 워터파크 입장권 할인 서비스KT는 멤버십 서비스인 ‘올레클럽’ 회원들에게 워터파크 입장권을 할인해 주는 ‘올레클럽 워터파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 강원 양양 대명 쏠비치 등 전국 11개 워터파크에 적용되며 성수기에는 35%, 비수기에는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 대상 워터파크는 올레닷컴 홈페이지(www.olleh.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후순위채권을 저축은행 창구에서 팔 수 없는 등 후순위채 발행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또 사실상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을 할 수 없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안’을 25일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는 원칙적으로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전문투자자 및 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사모(私募) 발행만 허용된다. 다만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증권사 위탁을 통한 공모 발행을 허용한다. 이 경우도 저축은행 창구에서는 팔 수 없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간 인수를 제한해 동반 부실화를 막기로 했다. 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의 주식을 15%(비상장 주식은 10%) 넘게 가질 수 없다. 다만 부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위해 2년 이내 합병을 전제로 한다면 제한적으로 경영권 인수를 허용한다. 또 우회적으로 대출 및 투자한도를 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저축은행이 사실상 지배하는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대출해 주는 행위도 금지하기로 했다. 유동성이 부족한 저축은행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저축은행은 예금 순유출 규모가 총수신의 1%를 넘으면 반드시 사유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보증보험이 다음 달부터 생계형 채무자 19만 명의 연체이자를 탕감하고 대출원금도 30∼50% 깎아주기로 했다.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기간 채무를 갚지 못해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의 고충이 심하다”며 “생계형 서민 채무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특별채무감면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채무감면 대상은 장기간 빚을 갚지 못해 신용회복이 불가능한 생계형 채무자 19만327명이다. 서울보증보험이 대출을 보증해준 86만3193명의 22%에 해당하며 이들의 채무 원리금은 8964억 원에 이른다. 학자금 대출자, 신원보증보험 채무자, 10년 이상 장기채무자 중 생업을 위해 상용차를 할부로 구매한 사람, 가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용한 소액대출 및 생활안정자금 관련 채무자 등이 포함된다. 서울보증보험은 사실상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된 이들 채권의 연체이자를 모두 면제해 주기로 했다. 대출원금은 최대 30%까지 깎아주며 중증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는 50%를 깎아준다. 감면된 원금은 상환 능력에 따라 최대 5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다. 특별채무감면 승인을 받은 채무자는 원금 분할상환과 함께 금융채무불이행자 등록이 해지된다. 연대보증인의 경우도 보증을 선 지분 금액의 50%까지 감면해 주기로 했다. 김 사장은 “생계형 서민 채무자의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지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장기 미변제 채권에 대한 관리비용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22일 예금보험공사에 우선주 3414억 원을 상환하는 것을 계기로 공적자금 수혜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보증보험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기지신용보험, 공탁보증보험의 보험요율을 25% 인하해 연간 372억 원의 보험료 절감 혜택을 줄 계획이다. 중소기업 및 서민 지원을 위한 신규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녹색성장산업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보증지원,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지원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또 정부의 학력차별 철폐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고졸 신입 여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방 신설 지점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우수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며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의 10%인 10명가량을 뽑고, 내년부터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이 고졸 여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2004년 이후 7년 만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대한생명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 선수(21·한화)의 우승 트로피를 이달 말까지 서울 여의도 63빌딩 지하1층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다음 달 9일까지 추첨을 통해 골프채 세트, 유소연 선수 사인볼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대한생명 제공}

금융회사들이 상조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보험이나 예·적금 형태의 상조상품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직접 상조업체를 인수하기도 한다. 핵가족화, 고령화 등으로 향후 상조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세 상조업체 난립으로 고민했던 고객들은 대형 금융회사의 상품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보험+상조’로 불안감 해소 보험사의 상조보험은 상조업체와 제휴를 맺는 형태로 이뤄진다. 보험사가 장례비용으로 쓰일 보험금을 지급하고 제휴 상조업체가 장례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질병과 상해, 사망에 대한 보장을 받는 보험의 장점도 유지된다. 보험료 납입 횟수에 관계없이 약정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점도 상조부금과 다르다. 대한생명은 장제(葬祭)비 마련 보험상품인 ‘가족사랑준비보험’을 지난달 20일 선보였다. 매달 3만∼5만 원을 내면 사망 시 1000만 원을 보험금으로 받아 유가족이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소액 상속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제비 마련이라는 상품 성격에 맞게 최대 76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금 한도는 3000만 원. 가입자가 50% 이상의 장해를 입으면 이후 보험료는 면제된다. 차티스는 전문 상조서비스를 특화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배당 명품장제비보험’을 내놨다. 60세 남자 기준 월 1만1800원(여자 4600원)의 보험료로 돌연사를 비롯한 질병 및 각종 상해 사망 때 1000만 원을 보장한다. 별도의 상조회사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물가상승률에 관계없이 가입한 뒤 10년 동안 같은 가격으로 상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장례용품을 현물로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카네이션 비앤비(B&B) 상조보험’은 상해나 질병으로 사망할 때 전문 장례지도사와 도우미가 출동해 장례 상담 및 의전을 진행해 준다. 또 계약자가 사전에 직접 설계한 관, 수의, 상복 등 상·장례용품을 현물로 제공한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상조보험’은 상조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되 유가족이 이 서비스를 원하지 않으면 보험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7조원 시장 잡아라” 보험사들은 아예 자회사를 두고 직접 상조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린손해보험은 14일 우리상조개발이라는 상조업체를 인수하면서 상조업에 직접 진출한다고 밝혔다. 은행도 상조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IBK기업은행은 ‘IBK 상조 예·적금’을 출시했다. 제휴 상조업체의 상조서비스를 5%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미리 선택한 상품은 향후 7년간 물가 상승과는 무관하게 같은 가격을 적용해준다. 금융회사가 상조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 현재 상조시장은 약 7조 원 규모로 머지않아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기존 상조업계의 규모가 영세해 계약해지 거부나 환급 지연, 납입금 횡령 등으로 고객의 불안감이 큰 상태다. 안정적인 대형 금융회사가 진출한다면 불안감이 해소돼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상조상품은 금융회사의 안정성과 상조서비스의 전문성이 결합돼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다만 단순히 상조업체와 제휴만 했다면 부실한 서비스로 피해를 볼 수 있어 보험금 일부를 장례비용으로 지급하는 현물 지급형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현대캐피탈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제휴해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U-보금자리론’을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주택금융공사에서 심사, 대출 승인, 이자 수납, 대출금 상환, 연체 관리 등을 담당하고 현대캐피탈이 대출을 실행한다. 기존 보금자리론보다 최대 0.8%포인트까지 대출금리를 낮춰 최저 4.8%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으며 대출기간은 10∼30년이다. 현대캐피탈은 고객의 비용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 신청 때 인지세를 전액 면제해 주고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는 대신에 영업사원이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대출을 원하는 고객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hf.go.kr)에서 직접 대출신청 등록 후 증빙서류를 발송하거나 현대캐피탈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신청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연 3%대 물가안정 목표를 고수하던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연 4%로 올려 잡았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3%로 낮췄다. 당초보다 물가는 더 뛰고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에도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5일 ‘2011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월 예상한 연 3.9%에서 4.0%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한은도 결국 손을 든 셈이다. 한은은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당초 3.6%보다 높은 3.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외식비와 음식값이 하반기에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2분기로 시기가 앞당겨졌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 등 공급 충격이 일반 물가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파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물가가 3.4% 올라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국장은 “내년에는 유가, 원자재 가격 등 공급요인의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수요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물가가 많이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를 제거할 때 내년 실제 물가상승률은 3.8%로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4.3%로 0.2%포인트 내려 정부 전망치(4.5%)보다 더 낮춰 잡았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했던 110억 달러(약 11조6600억 원)보다 늘어난 1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비중이 줄고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49.3%에서 올해 52.7%, 내년에는 55.5%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은 취업자 수가 연간 35만 명 늘어나 실업률은 3.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