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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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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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이제는 OUT!]여성흡연자 자살충동, 남성의 3배

    여성 흡연자가 남성 흡연자보다 자살 충동은 3배 정도, 우울감은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김선미(정신건강의학과) 정재우(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남녀 한국인들의 흡연상태, 우울증 및 자살 간의 상관성’ 논문을 2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흡연자 6899명(남성 5797명, 여성 1102명)의 우울감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흡연자 중 2주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 비율은 28.4%로 남성 흡연자(6.7%)의 4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비율도 여성 흡연자는 4.4%였지만, 남성 흡연자는 1.4%에 그쳤다. 여성 흡연자는 우울감이 지속될 경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경향성도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여성 흡연자 중 최근 1년 안에 자살 충동을 느낀 비율은 35.1%에 이르렀다. 이는 남성 흡연자(12.4%)의 3배인 수치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 중 3.6%는 실제 자살 시도를 했는데, 남성(0.9%)보다 그 비율이 4배였다. 정 교수는 “남성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우울감의 차이가 거의 없는데, 여성은 그 차이도 컸다”며 “한국의 유교적 정서 때문에 여성의 흡연을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스트레스 지수를 더 높이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신 중 흡연이 자녀의 조현병(정신분열증) 발생 위험을 1.4배가량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앨런 브라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1983년부터 1998년까지 핀란드 여성의 출산과 흡연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중 흡연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적게 노출된 아이보다 조현병 발생률이 38% 더 높았다. 연구팀은 니코틴이 태반을 통해 손쉽게 태아의 혈류에 들어가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임신 중 흡연이 조산, 저체중아 출산, 자녀의 조울증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지만, 조현병의 위험성까지 높인다는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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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 없는 세상, 이종욱 정신 이어가야”

    “에이즈, 소아마비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의 삶은 너무나 소박했고,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대화했던 인간적인 분이라는 점이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에 올랐던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열린 24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추도식에 참석한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종욱 박사의 열정적인 삶을 이렇게 그렸다. 추도식에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고인의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 전현직 WHO 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박사의 서울대 의대 후배이기도 한 정 장관은 “2006년 WHO 총회를 앞두고 밤을 새워가면서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법 마련에 고심하다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셔서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전 세계 보건인이 이종욱 정신을 이어받아 질병 없는 삶을 향해 더 노력해야 한다. 한국도 국제 사회에서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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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57%만 부모부양… 月평균 35만원 지출

    직장인 표모 씨(35)는 8일 어버이날 부모 용돈 문제로 아내와 다퉜다. 부모와 장인 장모까지 4명에게 용돈을 10만 원씩만 드려도 40만 원이 들기 때문이다. 표 씨는 평소에도 양가 부모님 용돈을 약 40만 원 지출하고 있어, 어버이날까지 챙길 경우 약 80만 원을 지출해야 한다. 표 씨는 “아내에게 어버이날 용돈을 드리지 말자고 했다가 부부싸움을 하게 됐다”면서 “자식 도리를 하고는 싶은데 여유가 없어 항상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성인 10명 중 4명은 부모에게 별다른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에게 지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월평균 지원액이 총 35만 원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인 남녀 1000명을 설문조사한 ‘부양환경 변화에 따른 가족부양특성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24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부모 혹은 배우자의 부모 중 한 명 이상 생존해 있는 성인의 56.7%만 최근 1년간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대가 높을수록 경제적 부양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이 컸지만 부양비용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생존해 있는 경우 20대의 18.3%, 30대의 52.8%, 40대의 71.1%, 50대의 79.3%, 60대의 71.0%가 각각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반면 금액은 20대가 43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40만3000원, 40대 34만1000원, 50대 32만8000원, 60대 15만 원 등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적었다. 부양비용은 장남(47만6000원)이 가장 많았다. 차남 이하(33만9000원), 장녀(28만7000원), 차녀 이하(26만6000원)가 뒤를 이었는데, 아들이 딸보다 많은 금액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양비용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9.7%였다. 이 비율이 5% 이하인 경우가 48.7%에 이르렀다. 이 정도의 부양 부담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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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알레르기 비염, 감기와 증상 비슷하지만 각종 합병증 유발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등 증상이 감기와 매우 비슷하다.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가 많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구분하기가 더 어렵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염은 단순 감기와 달리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달리 열이 나지 않으며, 특정 환경에 노출됐을 때 재채기와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며 증상의 호전 및 악화가 반복되는 특성을 보인다. 맑은 콧물로 인한 코 훌쩍임, 코 막힘과 가려움으로 인한 ‘코 문지름’이 자주 반복되거나, 눈물이 나고 눈이 가려우며, 목이 아픈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비염 심하면 천식으로 발전하기도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비염이 천식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천식 진료 환자 3명 중 1명 정도인 34%가 초등학교 입학 이전 소아 비염 환자였다. 천식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져 가슴의 쌕쌕거림(천명)을 동반한 호흡 곤란의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은 다른 질환으로의 악화는 물론 아이의 성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콧물 및 코막힘 증상으로 인해 수면에 영향을 미쳐 성장에 방해되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굳어지면서 ‘얼굴 변형’ ‘치아 불균형’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 시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이면 코가 막히는 탓에 제대로 집중하기가 어렵고, 흐르는 콧물을 계속 닦으며 훌쩍이다 보니 두통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 만약 자녀에게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효과적인 약물 처방 등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을 함께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을 동시에 앓는 경우도 많다. 천식 환자의 약 80%는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다. 또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40%는 천식을 동반한 증세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동반되는 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비동염(축농증) 역시 알레르기 비염의 합병증이다. 알레르기 비염 발생 후 코점막 내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서 부비동염이 생긴다. 부비동염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같이 코막힘, 콧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과 달리 열이 나고 심한 경우 얼굴 부위에 압통이 느껴질 수 있다. 부비동염으로 인해 주변 신체 기관의 염증이 확산되어 추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소아에겐 류코트리엔 조절제 효과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세계천식기구의 천식치료 지침(GINA guideline)에서 1차 치료제로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가 신체적 특성상 숨을 깊게 들이마셔야 하는 스테로이드 흡입제 사용을 힘들어하면 먹는 약물인 ‘류코트리엔 조절제’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씹어 먹는 간편한 복용으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아 알레르기 비염 및 천식의 경우 아이의 치료 거부나 어려움을 이유로 치료에 소홀할 수 있는데, 이는 질병 악화를 유발하고 성장, 학습 방해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이의 연령 및 증상을 고려해 아이가 쉽게 복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철룡 참내과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을 단순히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초기 치료에서 중요하다”라며 “특히 흡입 치료가 어려운 영유아나 노인은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은 소아는 물론 다양한 연령층에서 지속적으로 예방 및 관리를 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영유아기부터 적정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 위험요인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발병 확률이 23%로 공기가 깨끗한 곳보다 4배가량 높아진다. 황사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환절기 감기나 독감 등의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청결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집먼지진드기를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지가 많은 카페트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대를 사용할 때는 매트리스를 비닐 커버 등으로 싸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소금물로 가글을 하면 구강 위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유발해 코점막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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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용 지퍼백에서 플라스틱 검출…판매금지

    음식물 보관 용도로 쓰이는 수입 지퍼백 제품에서 플라스틱 알갱이가 검출돼 식품 당국이 판매 중단 명령을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국적기업 SC 존슨코리아가 수입하는 ‘냉동용 더블지퍼락(지퍼가 두 줄로 된 제품)’에 대해 24일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취했다. 식약처는 3일 더블지퍼락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민원을 접수한 뒤 해당 제품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190개 제품 중 10개 지퍼락의 지퍼 부분에 플라스틱 알갱이가 다수 발견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영하 20도 가량의 냉동실에서 꺼내 여러 번 여닫으면서 지퍼 부분의 플라스틱이 부스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C 존슨코리아는 지난해에만 냉장용과 냉동용 지퍼백을 790톤 가량 수입했고, 이는 시가로 40억 원에 이른다. 업체 측은 문제가 된 냉동용 더블지퍼락에 대해 판매처에서 반품을 실시하기로 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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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사람이 함께 쓸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최종 목표”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체세포복제 연구는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사실상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12일 대통령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차병원 이동률 교수팀의 체세포복제 연구에 대해 승인 권고를 내리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종 승인권이 있는 보건복지부도 인간 복제 등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만 마련되면 최대한 빨리 승인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차병원 이동률 교수팀의 연구계획서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람이 함께 쓸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다. 체세포복제 배아 연구는 핵을 제거한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이식해 만든 수정란(배아)에서 난치성 질환 치료용 줄기세포 등을 얻는 게 목표다. 차병원은 2009년 복지부 승인을 받아 동결난자(얼렸다가 녹인 난자)를 이용한 체세포복제 연구를 진행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2014년과 2015년 미국에서 비동결난자(체취 24시간 이내 신선난자)를 이용해 체세포복제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비동결난자를 이용한 체세포복제에 성공한 건 미국 오리건대, 뉴욕줄기세포재단 등 3곳에 불과하다. 차병원은 올해부터는 동결난자(500개)를 주로 이용해 체세포복제를 재시도할 예정이다. 체세포복제를 통해 얻은 줄기세포 치료제의 면역거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연구의 주 목적이다. 현재는 어렵게 체세포복제에 성공해도 면역거부 반응 때문에 전체 인구의 약 2%에게만 치료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 차병원은 약 150종의 유전자 타입에서 체세포복제를 해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줄기세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번 얼렸다가 녹여서 사용하는 동결난자로는 연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황우석 사태 이후 국내에서 난자 기증 제한 규정이 강화됐다. 동결난자 중 폐기를 앞두고 있거나, 체외수정이 불가능한 미성숙 비정상 비동결난자 등만 연구에 이용될 수 있다. 기능이 떨어지는 난자를 사용하다 보니 완전한 줄기세포를 얻기 어렵다는 게 과학계의 주장이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복지부와 종교계는 비동결난자 사용이 생명경시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동결난자를 기증해 연구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던 2005년 황우석 사태 이전에는 무분별한 난자 매매, 과배란주사 과다 투입 등 윤리적 논란이 컸다”라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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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국 외부에 상비약 자판기 설치

    건강보험 지원이 시작되기 이전에라도 고가 신약을 일부 환자에게 저가 또는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임상시험을 2상까지만 마쳐도 환자에게 신약을 우선 공급하는 조건부 허가제의 대상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헬스케어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규제완화 조치가 시행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질환이나 공중보건에 위협을 가하는 감염병 등에 대한 신약인 경우, 건강보험 혜택을 주기 이전에라도 환자들에게 저가 또는 무상으로 공급된다. 해당 환자가 식약처 산하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 약품 공급 신청을 하면 제약사가 저가 또는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고가의 신약 상당수는 건강보험 등재가 늦어져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상당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환자들은 고가 신약을 빨리 저가로 공급받을 수 있고, 제약사들은 건강보험 적용 이전에 약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임상시험을 2상까지만 마쳐도 우선적으로 판매를 허가하고, 시판 후 3상 과정에서 부작용을 추적 관찰하게 하는 ‘조건부 허가제’의 대상도 확대된다. 현재는 기존 항암제, 희귀의약품, 자가연골 세포치료제에만 허용됐지만 알츠하이머, 뇌경색 치료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위의 규제완화 조치를 5월 중 입법예고해 입법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건강기능식품에 쓰일 수 있는 기능성 원료를 현재 88종에서 약 50종을 추가하기로 했다. 유가공 업체에 대해 규모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규제하던 것을 1일 이용량이 원유 1t 이하인 소규모 업체들은 ‘목장형 유가공업’으로 분류해 6차 산업형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스위스처럼 소규모 목장에서 개성 있는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것이다. 약국이 문을 닫아도 외부 자동판매기를 통해 처방전이 필요 없는 상비약을 살 수 있게 허용하는 것도 추진된다. 판매기에는 원격 화상 전화를 설치해 약사와의 상담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 같은 ‘원격 화상 의약품 판매시스템’을 포함한 약사법 개정안을 10월 발의할 계획이지만, 의료계는 안전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유근형 noel@donga.com·한우신 기자}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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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유근형]“각자도생 해라”

    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귀로 들으면 섭섭해지는 말이다. ‘아무도 너를 책임져줄 수 없으니, 스스로 알아서 잘 해내라’란 의미다. 2014년 세월호,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올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취재하며 보니 각자도생을 ‘삶의 모토’로 삼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한국사회의 자조감이 느껴져 씁쓸했다. 최근 각자도생에 대한 스웨덴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기회가 있었다. 스웨덴 출장길에서 만난 다큐멘터리 감독 에리크 간디니 씨와의 대화에서였다. 그는 한국적 상황에 대해 격한 공감을 표하더니, 스웨덴 사람들의 ‘홀로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스웨덴이 가족과 함께 살기에 천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은 혼자 사는 사람이 많다. 경제적 이유만으로 결혼생활을 이어가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갈라선다.” 그는 최근 영화 ‘스웨덴식 사랑의 이론’을 통해 이런 생각들을 풀어냈다. 실제로 스웨덴의 1인 가구 비율은 34%에 이른다. 홀로 자녀를 키우는 싱글족(8%)까지 합치면 10명 중 4명은 배우자 없이 살아가는 셈이다.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우리의 1인 가구 비율(약 25%)보다 오히려 훨씬 높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가면서 스웨덴과 한국의 각자도생에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한국이 어쩔 수 없이 각자도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웨덴은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에 기반을 두고 자발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각자도생에는 ‘혼자 살아도 우린 불안하지 않아’라는 확신이 깔려 있다. 흥미진진하게 대화를 시작했지만 내 가슴속 한구석이 씁쓸해졌다. 간디니 씨와의 대화를 통해 스웨덴을 본으로 삼아 우리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우리 사회 한쪽에서는 스웨덴을 보편적 복지의 천국으로 묘사하며 복지 확대의 근거로 삼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선제적 구조조정의 성공모델’로 치켜세우는 등 양극단의 활용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1970년대에 세금 부과 방식을 개인별 부과로 전환해 여성의 노동시장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남편의 재력을 믿고 집에 있는 여성들에게 ‘일해야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스웨덴을 보편적 복지의 천국으로만 인식하면 안 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선제적 구조조정도 대량 실업의 충격을 최소화할 사회안전망이 충분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일례로 스웨덴의 공공교육비지원센터인 CSN은 56세까지 대학등록금을 초저금리로 대출해준다. 교육 중 사망하면 대출금 상환 의무가 없어진다. 우리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재교육 지원제도를 갖춘 것이다. 스웨덴의 구조조정을 모델로 삼으면서도 그 이후의 실업자 지원책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이래서 나온다. 충분한 고민 없는 스웨덴 활용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낳을 수밖에 없다. 더 세밀하고 균형감을 갖춘 스웨덴 활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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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향-탈취제도 없앴어요”… 엄마들 화학제품 공포 확산

    “너, 죽고 싶어서 그러니? 가습기 아직 안 버렸어?” 세 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이정연 씨(38)는 최근 친정 엄마에게 이런 소리를 듣고 크게 다퉜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뒤늦게 재조명되면서 친정 엄마가 가습기를 버리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가습기가 아니라 살균제가 문제”라고 설득해봤지만 친정 엄마의 완강한 태도에 포기했다. 요즘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대신 젖은 빨래를 방 안에 널어놓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이 씨처럼 화학제품 전반에 대해 불신과 두려움을 갖는 ‘화학물질 포비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생활용품들뿐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효성과 안전성 검사를 마친 의약외품(구강청결제, 모기퇴치제 등)들까지 의심하는 수준이 되고 있다. 특히 탈취제와 방향제는 가정과 식당, 사무실과 차량 등 거의 모든 생활 공간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어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의 경우 흡입 시 폐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살균제 성분 ‘제4기 암모늄클로라이드’를 쓰는데도 구체적인 성분을 공개하지 않아 유해성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화학제품 포비아를 가장 크게 느끼는 사람은 영유아(0∼5세)를 키우는 엄마들이다. 다섯 살 아들과 세 살 딸을 키우고 있는 윤한주 씨(35·서울 송파구)는 “옥시라는 큰 기업도 거짓말을 했으니 이제는 아무도 못 믿겠다”며 “온라인 카페에서 다른 엄마들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화학제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출시된 ‘어린이용’ ‘친환경’ 제품에 대한 불신이 덩달아 커지면서 미국이나 유럽 회사 제품을 온라인 직구를 통해 조달하는 엄마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제 등 살생물제(biocide)를 사용한 국내 329개 제품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의 물질이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가 위해우려제품으로 관리하는 탈취제와 방향제 등은 유해성 시험을 거치지만, 기존에 이 범주로 분류되지 않았던 제품의 독성이 문제다.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옥시의 전현직 외국인 대표이사와 임원을 소환해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436명은 16일 국가와 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사각지대에 놓인 생활용품의 검증 및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이 화학제품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강대 화학전공 이덕환 교수는 “주방세제를 먹거나 흡입하지 않고 그릇을 닦는 데 사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정해진 사용법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임현석 기자}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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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1년 우리는 달라졌나]방역 전문인력 확보 여전히 숙제

    메르스 사태 후 1년을 맞는 보건 당국을 바라보는 전문가와 일반 국민의 시선에는 온도차가 컸다. 보건 전문가 10명은 △감염병 대비 태세 △감염병 이후의 대처 △신속한 정보 공개 △방역 컨트롤타워 기능 등 4가지 영역에 대해 10점 만점에 평균 6.1점을 줬다. 메르스 당시(4.2점)보다는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린 것. 특히 감염병 환자의 발생 경유 병원을 신속하게 공개하려는 노력(7.1점)에 많은 점수를 줬다. ○ 전문가는 ‘호평’, 국민은 ‘글쎄’ 하지만 국민의 시선은 아직 차갑다. 동아일보가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국민 감염병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메르스 이전(3.9점)보다 소폭 상승한 평균 4.2점을 주는 데 그쳤다. 특히 국민이 아직 정부의 감염병 정보 공개(4.1점)에 부족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온도차를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찬석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정보 공개 수준이 실질적으로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메르스 당시 실망의 수준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며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 신뢰가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24시간 감시 시스템 정착 전문가들은 방역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본부가 1년 동안 긍정적인 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위상 강화를 위해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됐다. 메르스 당시 방역 컨트롤타워가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국무총리실 등으로 바뀌면서 혼란을 빚었지만 개편 이후엔 질병관리본부로 일원화됐다. ‘24시간 긴급 상황센터(EOC)’를 가동해 전 세계 감염병 정보 수집 및 분석, 국내 상황에 대한 긴급 대응 등이 강화됐다. 지방에서도 신속하게 감염병 검사가 이뤄질 수 있게 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메르스 때는 지방자치단체와 질병관리본부의 협조가 잘 안 돼 유전자 검사가 늦었고 이로 인해 국민 불안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를 빚었다. 올해 질병관리본부 예산도 6924억 원이 배정돼 지난해(5664억 원)보다 22.2%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예산권을 이양받아 실질적 예산 기획 심사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 역학조사관 등 전문성 강화는 숙제 하지만 메르스 확산의 결정적 이유로 지목됐던 ‘전문성 부족’은 개선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메르스 초기에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와 2m 이내에 1시간 이상 접촉자에게 감염될 수 있다’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맹목적으로 따랐다가 대량 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 정부가 우수한 호흡기바이러스 전문가, 정규직 역학조사관 등을 확보해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정부는 역학조사관 30명을 목표로 했지만, 두 차례 미달 끝에 25명 채용(의사 출신은 6명)에 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5년 근무 후 재계약 형태라 우수한 의사인력의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의사들이 낮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공직에 들어오게 하려면 자신이 노력만 하면 보건복지부 과장, 센터장, 본부장도 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제한된 인사 구조로는 국가 방역을 책임질 유능한 인재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 20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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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메르스 환자?”… 아직도 병원은 전쟁중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 아프리카 가나에 다녀온 남성 A 씨(33)가 고열 때문에 찾아왔다. 의료진은 그를 말라리아 의심 환자로 분류했다. 말라리아는 호흡기 감염이 없고 모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일반병실로 옮겼다. 의료진도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 환자를 돌봤다. 하지만 의료진이 상세히 문진하는 과정에서 A 씨가 메르스 발생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 1박 2일 체류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응급센터는 황급히 환자를 음압병실에 격리시키고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진 7명, 접수 대기실에 함께 머물렀던 다른 환자 보호자들의 명단을 확보했다. 메르스가 의심됐기 때문. A 씨는 격리된 상태에서 다행히 메르스 의심환자가 아닌 것으로 판정돼 격리 조치는 해제됐다. 병원 관계자들은 혹시나 실수에 따른 ‘대형 사태’가 발생할까 봐 긴장 상태에 빠졌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달 서울의 한 2차병원에서는 바레인과 UAE를 방문한 남성 B 씨(46) 때문에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 측은 잔기침, 미열(37.5도) 증상을 보인 B 씨를 보건 당국에 곧바로 신고했고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의 역학조사관이 즉시 출동했다. 흰색 보호구를 착용한 역학조사관은 환자의 증상이 경증이었지만, 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라 이 남성을 인근 3차병원 음압병상으로 격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B 씨는 “잔기침 몇 번 한 거 가지고 왜 그러느냐. 메르스가 아니다”라며 버텼다.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진하기 위해서는 48시간 동안 격리돼 2차례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랑이는 역학조사관이 “거부하면 경찰을 불러 강제 구인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뒤 끝났고,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공식으로 ‘메르스 상황 종료’를 선언했지만 일선 병원은 아직 준전시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보건 당국에 접수된 메르스 의심 신고는 394건에 이른다. 이 중 환자의 증상이 메르스를 의심하기에 충분해 의심환자로 분류되고, 유전자 검사가 진행된 사례만 93건이다. 이틀에 1.4건의 메르스 검사가 진행되는 셈이다. 의심환자와 접촉해 격리 대상자가 됐다 해제된 사람은 3182명이나 된다. 12일 현재도 21명이 격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병원 관계자와 역학조사관 등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라며 “경찰, 소방관과 같이 항상 출동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유근형 기자}

    •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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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1년 우리는 달라졌나]과도한 공포증, 행동은 불감증

    사망자 38명에 학교 2700곳 휴업, 사회경제적 손실 10조 원(정부 추산) 등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시작된 지 이달 20일(첫 확진 환자 발생일)로 1년을 맞는다. 2015년 이날 이후 두 달 동안 대한민국의 일상은 무너졌다. 사람이 모이는 공식 비공식 행사, 여행이 줄줄이 취소됐고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내수는 급격히 위축됐다. 메르스 외에 정부의 다른 정책들은 ‘올 스톱’ 됐을 정도였다. 국가 재난 사태에 버금가는 혼란을 겪은 지 1년. 한국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메르스의 교훈은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을까. 동아일보는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한국PR학회와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1주년 국민 감염병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국민들은 아직 메르스를 가장 두려운 감염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메르스를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감염병(63%·복수응답)으로 꼽았다. ‘정부가 방역망을 짜는 데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감염병’으로도 메르스가 1순위(63%)였다. 하지만 머리로 느끼는 공포가 감염병에 대비한 실천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메르스 대량 확산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환자의 무분별한 의료 쇼핑 행태와 응급실 과밀화, 부실한 감염 관리 등은 거의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직후 반짝 좋아지는 듯했지만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1, 2차 병·의원 의사가 상급병원 진료를 권하지 않는데도 본인 판단에 따라 서울의 대학병원 진료를 받는다는 사람이 41.6%로 메르스 이전(39.6%)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 후유증도 아직 진행 중이다. 메르스를 겪은 확진자, 사망자의 유가족들은 아직도 상당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80명이 넘는 사람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돼 ‘슈퍼 전파자’로 불렸던 14번 환자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의 병력을 알아볼까 봐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살았다. 지금도 흰색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환상처럼) 보일 때가 있다”며 “정부가 나 같은 사람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혜진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장(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은 “감염병에 취약한 병원 문화를 바꾸려면 장시간의 캠페인과 구조 개선이 필요한데, 정부가 지난 1년 동안 방역망을 짜는 데만 집중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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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전파자’ 눈총 받았던 14번 환자 “퇴원 후에도 죄책감에 대인기피증”

    차분한 어투 사이로 간간이 탁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폐에 깊은 상처를 남기면서 목소리가 변했다. 80명 넘는 환자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긴 ‘슈퍼 전파자’. 당국이 ‘14번 환자’로 관리했던 A 씨(36)는 11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몸에서 빠져나간 지 1년이 흘렀지만 아직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만큼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퇴원 당시 30kg가량 빠졌던 몸무게도 거의 회복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손상된 폐를 치료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데 최근 피검사에서 후유증이 남아있다는 소견을 받고 좀 놀랐다”고 말했다. 메르스를 앓은 환자는 대개 섬유화 현상으로 인해 폐가 딱딱해지는 부작용을 겪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설전을 벌이고 증상이 악화됐다가 수차례 에크모(몸속의 피를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 안으로 주입시키는 장치) 시술 끝에 퇴원한 35번 환자(삼성서울병원 의사)도 비슷한 부작용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5번 환자는 심장 및 폐 기능을 높이기 위한 재활치료를 하고 있고 병원에 복귀하기까지 앞으로 1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A 씨는 몸보다 정신적 후유증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감염시킨 ‘14번 환자’라는 사실을 퇴원 직전에 알게 된 충격으로 3개월가량 대인기피와 불안 증세를 겪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고 약도 복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는 죄책감이 심했다”며 “‘메’자만 봐도 신경이 불안하고 예민해져 지난해 임신한 아내와 가족을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한 원망도 남아 있었다. A 씨는 “정부 당국자가 나에게 메르스 확산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 화가 많이 났다”며 “메르스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내가 그런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됐다. 나도 피해자인데 가해자처럼 비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재취업하면서 차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채용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A 씨는 “혹시 면접자가 내가 ‘14번 환자’라는 걸 알아볼까 봐 두렵지만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치료 이후에도 고통을 겪고 있을 다른 완치자들도 힘을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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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내 감염’ 경각심도 한때… 10명중 6명 “열 나면 응급실”

    동아일보의 ‘메르스 1주년 국민 감염병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만큼이나 지카바이러스 공포를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카바이러스는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감염병을 3개 꼽아 달라’는 질문에서 메르스(63%·315건)에 이어 2위(61%·305건)에 올랐다. 특히 남성은 메르스(58.8%)보다 지카바이러스(67.8%)를 더 두려워했다. ○ SNS 불확실 정보, 과도한 두려움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신뢰하는 사람일수록 지카바이러스를 크게 두려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SNS를 가장 신뢰하는 사람의 66.5%(중복 응답)는 감염병 중 지카바이러스가 가장 두렵다고 답한 반면에 신문을 가장 신뢰하는 사람 중 이같이 답한 비율은 55%에 머물렀다. SNS에 떠돌아다니는 불확실한 감염병 정보가 과도한 공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소두증 우려가 있지만 발생국을 방문하지 않는 한 안전할 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치명률, 전파력, 국내 유행 가능성, 질환의 중증도 등을 고려할 때 보건당국이 가장 집중해야 하는 감염병이 아니라는 얘기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차의과대 대외협력실장)은 “지카에 과도한 공포를 가지면 정부가 정작 대응해야 할 신종 감염병에 집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국내 토착화 우려가 높은 뎅기열 방역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염병을 두려워하면서도 메르스 확산의 실질적 요인으로 분석됐던 응급실 이용과 환자 방문 등 병원 문화와 관련된 행동양식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분별한 의료쇼핑, 병문안은 여전 동아일보는 메르스 사태 이전과 현재의 병원 이용 양식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 결과 ‘고열로는 응급실에 가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는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44.2%였지만, 현재는 38.6%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메르스를 겪은 이후 오히려 상대적으로 응급실을 더 많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의료쇼핑 문화도 마찬가지였다. 전문가들은 1, 2차 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권했을 때 3차 병원을 이용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권고가 있을 때만 서울의 대학병원을 이용한다는 답변은 메르스 이전 60.4%에서 약간 줄어든 58.4%로 나타났다.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메르스 사태 직후 잠깐 좋아지는 듯했지만 병원으로 환자를 직접 방문하는 관행 역시 개선되지 않았다. 입원한 사람이 4대 중증질환(암 심혈관 뇌혈관 희귀난치성질환)이 아닌 일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한 경우에도 병문안을 가겠다고 답한 비율은 44.1%로 역시 메르스 이전(46.4%)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에 정부가 더 강력하게 의료 시스템 이용 가이드라인을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호흡기 질환에 걸렸을 때 마스크 쓰기, 기침할 때 입 가리기, 개인물품 사용하기 등 필요한 위생수칙은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8.5%가 병문안을 갈 때 면회 시간을 미리 체크한다고 밝힌 것도 좋아진 대목이다. 응답자의 53.4%는 호흡기 질환에 심하게 걸리면 전파를 우려해 직장에 가지 않거나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 아직 신뢰 못 얻어 메르스 사태 이후 국가 방역체계 개편 작업이 강력하게 추진됐지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정부의 방역 준비태세에 4.2점(10점 만점)을 줬다. 메르스 당시(3.8점)보다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찬석 한국PR학회장(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은 “전문가 관점에서는 방역 태세가 상당히 강화됐고, 정보 공개도 빠르게 이뤄지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국민이 체감하기에는 변화의 내용이 다소 거시적이었던 측면이 있다”며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행동으로는 행하지 않는 인지 부조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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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설탕과의 전쟁’… 대체 감미료 사카린을 재조명한다

    식품 당국이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이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육박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청년층(3∼29세)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의 양은 2013년에 이미 적정 기준(총 섭취 열량 대비 10% 이내)을 넘어섰다. 지금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식약처 조사 결과 일인당 하루 평균 총 당류 섭취량(약 72.1g)은 총 열량 섭취량의 14.7% 수준으로, 2007년(13.3%)보다 늘었다. 과일 같은 천연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는 44.7g(총 섭취 열량의 8.9%)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총 섭취 열량의 10% 이내)보다는 낮다. 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이 5.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가공식품 통한 당 섭취 위험 수준 특히 총 당류 섭취량 가운데 음료수를 통한 섭취량은 2007년 14.6%에서 2010년 18.6%, 2013년에는 19.3%까지 치솟았다. 식약처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안에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전체 국민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 양이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류 섭취의 증가는 만성질환의 증가로 이어진다. 가공식품의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 이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이 될 가능성이 39%,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각각 66%, 41% 더 높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발생하는 사회, 경제적 비용이 연간 6조8000억 원(2016년 기준)에 달한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도 있다. 정부는 당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당류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는 조치와 함께 △단체 급식소 및 보육시설 등의 식단 모니터링 △요리 전문가와 함께 당류를 줄일 수 있는 메뉴 개발 및 보급 △당류 섭취량과 만성질환의 관련성 연구 및 관련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시럽 및 탄산음료 줄이기 같은 당류 줄이기 캠페인과 교육을 병행하기로 했다.사카린 등 설탕 대체재 조명 정부의 설탕과의 전쟁을 계기로 사카린 등 설탕 대체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미 단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구호나 캠페인만으로는 당류 섭취를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탕에 비해 해악이 적은 감미료들이 재조명을 받는 이유다. 선진국에서는 비만, 당뇨병 환자들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설탕 대체재들이 나오고 있다. 사카린,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오사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사카린은 1879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발견된 이후 100년이 넘도록 사용돼왔다. 1978년 캐나다에서 엄청난 양의 사카린을 실험 쥐에게 투여한 결과 방광암이 발생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카린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각종 연구 끝에 1993년 WHO는 안전성을 확인했다. 1998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사카린을 발암 물질 분류에서 제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1년 사카린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용 규제를 철폐했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10년 사카린을 유해물질 항목에서 제외했다. 최근에는 사카린의 항암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지난해 3월 미국화학학회에서 플로리다대 의과대학의 로버트 매케너 교수팀은 사카린이 암의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인 탄산탈수효소 9번과 결합하면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고 주장했다.설탕보다 달지만 체내 흡수는 적어 사카린은 감미도(같은 양을 섭취했을 때 느끼는 단맛의 정도)가 설탕의 300배에 이른다. 하지만 설턍과 달리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지수도 0에 가깝다. 설탕은 체내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돼 인체에 흡수되지만 사카린은 미각만 자극하고 그대로 체외로 배출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 대신 사카린을 권하는 이유다. 사카린은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도 잘 어울린다. 세계김치연구소의 ‘사카린의 첨가가 김치의 발효 및 품질 특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사카린은 아삭한 식감과 단맛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탕을 넣을 때보다 더 좋은 효과를 냈다. 우리 나라도 최근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의 걸쳐 사카린의 사용 기준을 개정하면서 사실상 사카린의 규제를 풀었다. 이젠 사카린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칼로리 제로, 혈당지수 제로인 사카린의 장점을 살려서 당뇨와 비만의 예방 관리에 활용해야 할 때이다. 기업들도 사카린을 이용하여 다이어트 식품이나 음료를 개발하여 당뇨나 비만 환자들이 부담 없이 선택하여 즐길 수 있는 제품 도 검토해 볼 만 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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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이제는 OUT!]성인 남성 흡연율 첫 30%대로 뚝

    지난해 담뱃값 인상과 정부의 금연 캠페인 효과에 힘입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 당국은 금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담뱃갑 경고 그림 상단 배치 등 가격 이외의 금연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9.3%로 2014년(43.1%)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8년 흡연율 집계 시작 후 처음이다. 흡연율이 줄면서 담배회사의 판매량 역시 2014년 43억 갑에서 33억 갑으로 2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 흡연율은 5.5%로 2014년(5.7%)보다 0.2%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남성의 비율은 7.1%로 2014년(4.4%)보다 오히려 2.7%포인트 증가했다. 복지부는 이 같은 금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비가격 금연 종합대책을 10일 발표했다. 먼저 12월 23일부터 시행되는 담뱃갑 경고 그림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상단표시 명문화’를 강하게 밀고 나갈 방침이다. 복지부는 지난달 22일 규제개혁위원회가 ‘경고 그림 위치를 담배회사 자율에 맡겨라’라고 권고한 것에 대해 재심을 청구했다. 13일 재심 결과와 상관없이 담배 판매대가 경고 그림을 가리지 못하게 관련법을 2017년 하반기까지 개정할 방침이다. 현재 경고 그림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대다수 편의점이 스티커 광고물 부착, 담뱃갑 하단 가리개, 가격표 부착 등을 통해 하단 경고 문구를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초중고교 교문에서 50m 이내(학교정화구역)에서 담배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청소년을 유혹하는 ‘20개비 미만 소량 포장’도 올해 안에 금지시키기로 했다. 최근 급격하게 사용량이 늘고 있는 전자담배 대책도 마련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시판 전자담배들은 니코틴 농도가 부정확하고, 농도 표시도 잘 되지 않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일부 전자담배에서는 유해물질까지 검출되고 있다. 이에 복지부는 전자담배 제조위생 점검, 성분표시 의무화, 니코틴 액상에 영유아 보호포장 도입, 가향제 관리 규제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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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생물학적 제제 활용한 건선 치료법 ‘눈길’

    초여름 같은 더위가 시작됐다. 반팔이나 얇은 옷 등 피부가 드러나는 옷을 입는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이 같은 이른 더위가 달갑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건선 환자들이다. 발진, 각질, 가려움증 같은 피부 질환이 나타나는 건선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생긴다. 심해지면 피부가 딱딱하게 굳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건선 환자 10명 중 약 7명은 30대 이전의 젊은 나이에 처음 건선을 겪는다. 예민한 10대,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 30대에 주로 건선이 발병하는 것이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은 일반인의 1.3배에 이른다. 건선이 생기면 우선 피부에 좁쌀 같은 발진이 나타난다. 그 위에 하얀 비늘 같은 피부껍질이 겹겹이 쌓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진은 서로 뭉치거나 커지면서 퍼져 나간다. 무릎과 팔꿈치에 많이 생기고 간혹 손톱이나 발톱이 갈라지기까지 한다. 가려움이 가장 문제다. 건선이 심해지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뻣뻣해지고 붓는 건선성 관절염, 척추염, 건막염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건선은 피부 손상이나 감염이 1차 원인이다. 차고 건조한 기후도 영향을 끼친다. 완치는 잘 되지 않는다. 나아진 것 같다가도 차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악화된다.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큼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 치료에는 약을 바르는 국소요법,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법, 약을 먹는 전신요법, 중등도 이상 건선에 효과적인 생물학적 제제 등 4가지가 있다. 특효약은 ‘햇빛’. 햇빛 속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건선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화상, 기미 등 다른 피부병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만 주의하면 된다. 적정한 노출 정도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팔, 다리, 무릎처럼 신체 일부분에만 건선 증상이 있으면 부분 자외선 또는 레이저로 투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건선 완치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건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활용한 치료법이 중등도 이상 건선 환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생물학적 제제에는 인터루킨-17A 억제제, 인터루킨-12/23 억제제,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등이 있으며, 그 중 인터루킨-17A 억제제는 최근 국내에서 사용허가를 받았다. 예전 제품들이 75% 이상 호전 효과를 보였다면, 인터루킨-17A 억제제는 치료 효과를 본 비율이 90% 이상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이 약으로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효과를 본 경우도 전체 사용자의 44%에 달했다. 송해준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라며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병을 키우지 말고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아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정확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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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뱃값 인상-금연 캠페인 여파? 성인 남성 흡연율 최초 30%대

    지난해 담뱃값 인상과 정부의 강력한 금연 캠페인 여파로 성인 남성 흡연율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9.3%로 2014년(43.1%)보다 3.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8년 흡연율 집계 시작 후 처음이다. 국내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 2001년 60.9%, 2005년 51.6%를 기록한 뒤 2008년 40%대로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2013년 42.1%까지 내려갔지만 2014년에는 다시 43.1%로 반등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1월부터 담뱃값이 평균 2000원 인상됐고, 모든 음식점으로 금연 구역이 확대되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흡연율은 하락했지만 대신 전자담배 사용률은 크게 늘었다. 남성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7.1%로 2014년(4.4%)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2014년(5.7%)보다 0.2%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친 5.5%로 추정된다. 작년 남녀를 아우르는 전체 성인 흡연율은 22.6%로 전년도 24.2%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담배회사의 판매량 역시 2014년 43억 갑에서 33억 갑으로 23.7% 줄었다. 복지부는 “올해 12월 23일 경고그림을 담뱃갑에 넣는 등 비가격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 흡연율을 2020년까지 20%대로 낮추겠다”라고 밝혔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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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형아 출산 증가… 100명중 5.5명꼴

    국내 기형아 출산이 신생아 100명 중 5.5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2009∼2010년 국내 7대 도시에서 출생한 40만3250명의 신생아 중 선천성 기형질환으로 분류된 아이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구 1만 명당 548.3명(남아 306.8명, 여아 241.5명)이 선천성 기형질환을 갖고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100명을 기준으로 하면 약 5.5명꼴이다. 1993∼94년에 태어난 기형아가 100명당 3.7명(1만 명당 368.3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 최근호에 발표됐다. 선천성 기형 중 심장 이상 질환이 1만 명당 180.8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뇨생식기 질환(130.1명), 근골격계 이상(105.7명), 소화기계 이상(24.7명), 중추신경계 이상(15.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기형은 요도가 일반인보다 위 또는 아래에 위치하는 ‘요도상하열’이었다. 이 질환은 1993∼94년 1만 명당 0.7명만 발생했지만 2009∼2010년에는 9.9명으로 급증했다. 또 심장에 벽이 생기는 심방중격결손(9.7명→117.9명), 고환이 음낭으로 완전히 내려오지 못한 잠복고환(2.6명→29.1명), 신장에 물 혹이 있는 낭성신장(0.7명→6.9명) 등도 크게 늘었다. 임 교수는 “이 같은 기형질환이 늘어난 것은 심장 초음파 등 진단 기술이 발전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기오염이나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에 임신부가 노출되면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임신 초기 엽산이 부족하면 척추갈림증 발생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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