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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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전국 곳곳에 호우주의보…본격적인 장마철 시작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주말인 2, 3일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전후로 서울, 경기, 경남, 전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 호우경보(경기도 성남 양평 광주), 호우주의보(서울, 대전, 부산, 울산, 광주, 전남, 경남, 강원 등)가 내려졌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수량이 70㎜(경보는 110㎜) 이상, 12시간 강수량이 110㎜(경보는 180㎜) 이상일 때 발효된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서울 50㎜, 수원 64㎜, 양산 92㎜, 구례 74㎜ 철원 67㎜ 등 전국 곳곳에서 50~92㎜의 강수량을 보였다. 장대비 속에 전국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신촌 연세대 내에 위치한 중앙도서관이 장맛비에 침수됐다. 도서관 내부가 물에 잠긴 모습이 SNS에 화제가 됐을 정도다. 부산 지역은 이날 오후 5시 경 시간당 20㎜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40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울산공항도 국내선 비행기 4편이 결항됐다. 부산 기장군 용수리의 한 사찰에서는 이날 오후 5시 경 주차장 축대가 무너져 차량 6대가 토사에 매몰됐다. 부산 지역은 주말 내내 50~100㎜ 정도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충북 청주는 저지대 도로가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장마전선의 북상 탓이다. 2일은 중부, 남부지방은 오전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오후엔 비가 멈추겠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3일 자정까지 예상강수량은 중부지방, 전북, 경북 30~80㎜ 전남, 경남 50~100㎜, 경북 동해안, 제주, 서해5도, 울릉도, 독도 20~60㎜ 등이다. 일요일인 3일 역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올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장마는 다음주 수요일인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시설물 안전 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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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섯번째 한국인 지카 환자 발생…도미니카서 입국한 20대 여성

    여섯 번째로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것은 5월 중순 이후 50여 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한국에 입국한 L 씨(28·여)가 지난달 30일 오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L 씨는 한국 국적으로 2014년 6월부터 중남미 도미니카 공화국에 거주하다가 미국, 대만을 경유해 국내에 들어왔다. 27일 발진 등 증상이 발생해 29일 서울대병원에 내원해 의심 사례로 신고됐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지카바이러스 유행국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임신부는 지카 바이러스 유행국가로의 여행을 연기하고 발병국가 여행경험이 있으면 증상이 있건 없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씨는 미혼이며 임신부도 아니라고 본부는 밝혔다. 함께 입국한 동행인도 없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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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지역 구분 폐지… 피부양자 없애고 최저보험료 도입”

    《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받아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수많은 퇴직자가 이런 말과 함께 오늘도 한숨을 내쉰다. 회사를 관두고 고정 수입이 없어졌는데도 건강보험료가 직장에 다닐 때보다 2배 가까이로 올랐기 때문이다. 직장가입자는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지역가입자는 소득 외에 재산, 자동차, 성, 연령을 반영해 건보료를 내는 부과체계 탓에 형평성 논란이 수십 년간 지속 중이다. 이에 보험료 부과 방식 개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상·하에 걸쳐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움직임과 올바른 개편 방향을 알아본다. 》  20대 국회의 출범과 함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논란이 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구분 없이 모든 소득에 건강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30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역시 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여소야대 구조의 20대 국회가 시작된 만큼 올해 안에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더민주당, 차등 없애고 ‘개선’에 방점 더민주당 정책위원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안을 공개했다.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차등을 없애는 것. 지역가입자에게만 적용됐던 재산, 자동차, 성, 연령 등 경제활동참가율을 보험료 부과 요소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모든 가입자에게는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동일한 부과 기준이 적용된다. 보험료 부과 대상 소득은 근로소득(보수)을 비롯해 △사업, 이자, 배당, 연금, 퇴직금, 양도, 상속, 증여소득 △소득세법상 2000만 원 이하 금융소득 △일용근로소득, 기타 소득 등이다. 피부양자 제도 역시 폐지한다.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록된 인원(2000여만 명·전체 가입자의 약 40%) 중 재산이 많은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 소득이 없는 피부양자나 무소득 가구는 최저 보험료가 부과된다. 발표를 맡은 김종대 정책위원회 부의장(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보험료 부과 대상 소득을 개편안에 적용해 보니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의 보험료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득이 있는 피부양자 214만 명과 다른 소득이 있는 직장인 가입자 등은 5∼10% 보험료가 올라가게 된다. 더민주당의 안처럼 개편되면 보수월액(월급여) 보험료 수입은 28조9885억 원으로, 현재 직장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보다 7조7311억 원 감소한다. 하지만 더민주당 측은 “월급 외 소득 7조9933억 원, 퇴직소득 1조96억 원, 이자소득 1조1795억 원 등이 추가로 걷혀 보험 재정 중립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공청회에서는 2014년 생활고에 시달리던 ‘송파 세 모녀가 소득이 없는데도 전월세가 재산으로 간주돼 매달 5만 원의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던 사례, 수백억 원대 자산가가 월급쟁이 자녀의 피부양자로 등록돼 보험료를 내지 않는 관행도 거론됐다. 공청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건보 가입자들은 부과체계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의 자영업자 김모 씨(43)는 “직장을 나온 후 월 6만 원대이던 건강보험료가 18만 원대로 올랐다. 지역가입자가 됐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 정부는 현실성 고려하며 주저 더민주당의 안이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의 해답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공청회에 참석한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본부장은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소득이 없으면 건보료를 안 내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재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직장, 지역 가입자로 나눈 것은 소득 파악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론적으로는 이상적이지만 소득을 파악해 100% 보험료를 징수한다는 더민주당 안의 기본전제는 현실성이 작다는 입장이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피부양자와 직장가입자의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다. 양도소득, 퇴직소득에 보험료 부과 시 서민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부작용 등 검증할 내용이 많다”며 “정부 개편안은 점진적 개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개편안도 올해 안에 발표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더민주당의 안과 상호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2013년 7월 건보부과체계개선단을 발족해 1년 반 넘게 개선안을 검토했다. 지난해 초 금융소득, 연금소득을 건보에 반영한다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전면 취소해 논란이 됐다. 현재 정부는 직장, 지역가입자 이원화 및 재산 보험료는 유지하되 지역가입자의 재산에 매기는 보험료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김호경 기자}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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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건강보험료 8년만에 동결

    건강보험료가 내년에 동결된다. 적립금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제10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내년 건강보험료율을 올해와 같이 보수월액의 6.12%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월평균 보험료로 직장 가입자가 내는 본인 부담액은 올해와 같은 9만5485원(2016년 3월 기준)이 된다. 보험료율은 6.12%이다. 지역 가입자는 부과 점수당 금액이 179.6원으로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 8만8895원을 내게 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건보료는 2005년 이후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인상됐다. 2007년(6.5%)과 2008년(6.4%), 2010년(4.9%), 2011년(5.9%) 4∼6%대 인상률을 보였다. 이후 2012년 2.8%, 2013년 1.6%, 2014년 1.7%, 2015년 1.35%, 2016년 0.9% 등 1% 안팎으로 인상됐다. 건강보험 재정이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함에 따라 건강보험료 인상률도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동결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건강보험 재정이 흑자 추세가 되면서 적립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적립금 규모는 2010년 9592억 원, 2011년 1조5600억 원, 2012년 4조5757억 원, 2013년 8조2203억 원, 2014년 12조872억 원, 2015년 16조9800억 원 등 17조 원에 육박한다. 올해 말까지 건강보험 누적 흑자는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보료는 동결되지만 △난임 치료 시술비 건보 적용 △18세 이하 청소년 초기 충치 치료비 경감 △정신질환 치료비 경감 △간질환 조기 진단 및 초음파 검사 등 4개 분야(6개 세부 과제)에 대해 4025억∼4715억 원 규모로 건보 보장성을 확대한다고 복지부는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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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줄자 오존… 숨막히는 한반도

    미세먼지 시름을 덜었더니 이제는 오존(O3)이 극성이다. 28일 대기질 실시간예보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29일 서울 등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권, 경북 등 전국 곳곳의 오존 농도가 ‘나쁨’으로 예보됐다. 28일 역시 서울, 경기 일대와 청주, 대전, 경북 일부 지역에서 오존 농도가 ‘나쁨’으로 나타났다. 6월 들어 미세먼지는 줄었지만 전국이 오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셈.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이 심각하다. 서울에는 이번 달에만 오존주의보가 여섯 차례 발령됐다. 지난해 6월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3번)의 2배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전국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도 증가 추세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횟수는 2011년 55회, 2012년 66회, 2013년 158회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14년(119회)은 소폭 감소했지만 다시 지난해 134회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봄에는 미세먼지, 여름에는 오존’, 즉 1년의 절반 이상이 숨쉬기 어려운 한반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존은 경유차 배기가스에 함유된 질소산화물(NOx)과 석유화학물질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햇빛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만들어진다. 오존 농도가 짙어지면 초기에는 눈과 코, 목이 아프게 된다. 심해지면 두통과 가슴 압박, 호흡곤란, 기관지염이 생기고 최악의 경우 패혈증이 발병한다. 이에 정부는 오존농도 ‘좋음’(일평균 0∼0.030ppm) ‘보통’(0.031∼0.090ppm) ‘나쁨’(0.091∼0.150ppm), ‘매우 나쁨’(0.151ppm 이상)으로 나눠 예보하고 있다. 오존 농도가 시간당 0.12ppm 이상일 때는 ‘주의보’를 발령한다. 이때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자동차 사용, 연료사용량 감축이 권고된다. 왜 한반도의 오존 농도가 짙어질까? 전문가들은 ‘온난화’와 ‘강수량 부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창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한반도에 구름이 많지 않아 강수량이 줄었고 기온이 6월 초부터 30도 이상 되는 등 여름이 빨라지면서 오존이 생성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이 약해진 점도 간접적 요인으로 꼽힌다. 오존층이 약해지면서 지표에 쏟아지는 자외선 양이 많아져 광화학 반응이 활발해졌다는 설명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오존은 여름뿐 아니라 9월 초가을까지 자주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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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수도권 확대’ 환경부-3개 지자체, 원칙적 합의

    서울 일부 지역에만 시행되던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제도(LEZ)’가 수도권 전체로 확대된다(본보 5월 26일자 A1·6면 참조). 환경부는 이정섭 차관 주재로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3개 지자체와 수도권의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제도’ 시행 방안을 논의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도는 유럽과 일본에서 2008년경 도입됐다. 노후 경유차가 특정 지역에 진입 시 통행료를 내게 하거나 혹은 저공해 장치를 달면 통행료를 받지 않는 식으로 대기 환경 오염 완화를 유도하는 제도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합의로 현재 서울 남산공원,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서부간선도로에서만 시행되던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이 서울 다른 지역과 도로는 물론이고 인천, 경기 일대로 확대된다. 대상은 수도권에서 2005년 이전에 등록된 2.5t 이상 노후 경유차다. 경기와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오래된 통근용 경유 버스도 운행 제한 대상에 넣기로 합의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경기,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경유 버스는 1700여 대에 달한다. 또 환경부는 △생계형 개인 차량은 가급적 운행 제한에서 제외 △노후 경유차 소유자에게 저공해 조치 지원 인센티브 확대 △운행 제한에 따른 차량 조회 등을 쉽게 하기 위한 통합관리 시스템 조기 구축도 지자체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시행 방안은 7월 초 추가 협의를 거쳐 확정한 후 7월 중순 이후 발표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90%가량 합의가 됐지만 지자체들이 ‘내부 논의를 더 하자’고 요구해 7월 발표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7월 초 회의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 내 어떤 도로나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을 적용할지와 구체적인 운행 제한 대상 차량 선정 등의 내용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저공해 조치 지원에 필요한 재원 마련책 등도 중요한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원 마련 등을 이유로 제도가 순조롭게 시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노후 경유 버스 등을 친환경 버스로 바꾸거나 공해 저감 장치를 지원하는 데에만도 수천억 원대의 예산이 필요해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지자체와 환경부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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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오공! 20년 만이야” 키덜트족 추억 재소환

    “에∼ 네∼ 르∼ 기∼ 파!” 소년들의 피를 끓게 한 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돌아온다. 서울문화사는 자사 만화잡지 ‘아이큐점프’ 7월 1일호부터 ‘드래곤볼’의 정식 후속편인 ‘드래곤볼 슈퍼(이하 슈퍼)’를 연재한다고 27일 밝혔다. 1995년 오리지널 시리즈를 완결한 지 20년 만이다. 이 작품은 소원을 이뤄주는 7개의 여의주를 찾는 손오공의 모험 이야기로, 1984년 일본에서 처음 연재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세계적으로 누적 2억30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70여 개국에서 방영됐다. 국내에서도 1989년 ‘아이큐 점프’에서 별책부록 형식으로 연재됐다. ○ 드래곤볼 팬들 “20년을 기다렸다” ‘슈퍼’의 무대는 손오공 일행이 마인부우를 쓰러뜨린 뒤 반년 후 세상. 파괴의 신 비루스가 등장해 손오공과 지구의 운명을 놓고 격돌한다. 결투 후 손오공은 비루스에게 수련을 받게 되고 우주에서 열리는 세계무술대회에 참석한다. 그 사이 죽었던 악당 프리저가 부활해 지구를 침공하고 오공 일행은 프리저 군대에 맞서게 된다. 슈퍼는 원작자 도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쓴 원안을 토대로 만든 TV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지난해 7월부터 연재 중)의 이야기를 만화가 도요타로가 각색해 연재만화로 그린 것이다. 올 초 일본에서 단행본 1권이 나오자마자 10만 부가 품절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슈퍼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대는 크다. 1995년 연재가 끝난 후에도 다른 만화가나 팬들이 제작한 ‘드래곤볼 AF’ 등 스핀오프 작품이 블로그에 연재돼 인기를 끌 정도로 후속편에 갈증이 컸기 때문. 드래곤볼 온라인 커뮤니티도 여전히 활성화돼 있다. 서울문화사 측은 “연재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잡지 연재와 동시에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유료로 연재된다. 단행본은 10월에 발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래곤볼 슈퍼, 성공할까? 슈퍼가 어느 정도 호응을 얻을까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추억팔이’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1980, 90년대 드래곤볼은 혁신적인 콘텐츠였다. ‘서유기’란 동양적 소재를 서구의 SF식으로 각색해 신선함을 줬다. 특히 만화 서사 구조에 ‘스테이지 스트럭처(stage structure)’, 한 무대에서 적을 물리치면 또 다른 단계로 가는 ‘게임 서사’를 도입했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는 “강한 적에 맞서 동료와 우정을 나누면서 도전한다는 드래곤볼 식 열혈소년 배틀 코드는 이후 ‘나루토’ ‘원피스’로 이어지며 만화의 한 조류를 이뤘다”며 “조연 역시 개성을 강화해 캐릭터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래곤볼의 성공 공식은 지금 진부한 것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실제 새로 연재될 ‘슈퍼’ 역시 강한 적이 계속 나타난다. 또 손오공 변신도 머리 색깔과 길이만 바뀌는 식으로 슈퍼사이어인 2, 슈퍼사이어인 3, 슈퍼사이어인 4 등으로 표현됐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전투력 측정기, 전투복, 변신은 이제 식상하고 구시대적인 것”이라며 “슈퍼가 과거를 답보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드래곤볼 식 열혈 배틀물을 좋아하는, 즉 소년의 감수성을 가진 키덜트족이 대중문화의 큰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기본적인 흥행은 보장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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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인 컬처]스타와 팬덤의 깨진 신뢰 “일탈행동 비단 박유천뿐일까”

    최근 국내 연예기획사에서 자주 나오는 유행어는, 이렇다. “나, 지금 떨고 있니?” 외계 생명체가 연예인들 사이에 침투라도 했단 말인가? 하긴, CD 한 장에 가려지는 비정상적 얼굴 크기, 일반인보다 20%가량 긴 ‘기럭지’…. 평소 그들이 지구인 같지 않다고 생각했던 에이전트5(김윤종 기자)와 에이전트41(김배중 기자)은 그 떨림의 실체를 추적했다. 그것은 아이돌 그룹 ‘JYJ’ 박유천(30)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그는 최근 4명의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그곳에서 일하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다. 대형 한류스타가 왜 이 같은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을까? 화장실을 선호하는 요상한 취향까지…. 의문투성이인 비공개(초자연 1급) 사건. 조사 착수!○ ‘제2의 박유천 나오나’ 우려하는 연예계 20일 서울 강남 일대를 돌며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부터 찾아 나섰다. 소속 연예인에게 숨겨진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거나 사생활에 대해 주의를 주는 분위기였다. 박유천 사태와 비슷한 고소 사건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다들 조심스럽죠. 소속 연예인들에게 요즘 골프를 권합니다. 남는 에너지를 운동으로 풀라는 거죠. 술자리를 최대한 피하게 하자는 겁니다.”(A기획사 홍보팀장) 일부 대형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에게 유흥업소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가능한 일일까? “맞아요. 회사 방침입니다. 성교육을 포함해 인성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업비밀….”(B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음, 떨고 있을 수밖에 없다. ‘스타=자산.’ 스타 한 명이 회사 가치를 높이기도 하고 존립을 위태롭게도 한다. JYJ 팬들은 ‘탈덕’(팬에서 벗어나는 것)을 외쳤다. “박유천 이름을 입에 담지도 않으려 합니다.”(회사원 김모 씨·27) “박유천급이면 보통 3, 4개 이상 전속 광고를 하죠. 각종 투어, 촬영 계약도 많아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면 위약금을 몇 배로 물어야 하니, 최소 수십억 원은 손해 봅니다.”(배우 C 씨 매니저)○ 아이돌 일탈은 빙산의 일각? 국내 대형 기획사들은 아이돌 연습생에게 춤, 노래뿐 아니라 성교육, 인성교육 등을 엄격히 실시한다. 하지만 통제와 경쟁을 강조하는 육성 시스템에서 성장한 아이돌, 이들에게 의존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환경 자체가 박유천 사태를 불러왔다는 비판도 나왔다. “아이돌의 성장이 곧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이고 나아가 한류의 성장이었죠. 그런데 그 아이돌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10대 초중반에 연습생으로 들어와 연습과 합숙 등 엄격히 통제된 생활을 하죠. 연애도 못하고 욕망은 억눌립니다. 데뷔해도 노예계약 등 제약이 큽니다. 그러다 뜨면 그간 억눌렸던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죠. 관리가 불가능해집니다.”(D매니지먼트 본부장) “맞아요. 좀 유명해지면 ‘내가 돈 벌어서 너희들을 모두 먹여 살린다’는 마인드가 강해져 소속사를 하청업체처럼 대하죠. 인성교육을 시킨다고는 하는데, 카메라 앞에서만 겸손하게 보이는 가식적인 예의를 가르치는 측면이 강해요.”(E연예홍보기획사 대표) 현장에서 만난 매니저들은 “박유천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귀띔했다. 아이돌 스타 중 단골 유흥업소를 아지트 삼아 은밀한 자리를 가지거나 아예 해외 리조트 또는 호텔을 빌려 현지인들과 유흥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두 요원이 믿지 못하자 매니저 F 씨는 말했다. “경쟁과 데뷔, 악플…. 아이돌은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고, 이를 은밀하게 풀 만한 무언가를 찾습니다. 그 와중에 선후배, 인맥을 통해서 술자리나 클럽에 오라는 연락을 너무 많이 받아요. 일부는 유흥에 빠지게 됩니다.”○ 세밀한 위기관리 매뉴얼 필요 아이돌 스타들의 일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두 요원은 김헌식 문화평론가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아닙니다.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아도 해내는 게 매니지먼트사의 일이죠. 사회복무요원이면 소속사 차원에서 조심을 시켰어야죠. 해외 연예기획사들은 각종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 예방 및 매뉴얼을 구축하고 있다고요.” 우리는 최근 3, 4년간 방한한 해외 스타들의 일정을 추적했다. 해외 스타들은 속칭 ‘원나이트’ 잠자리를 해도 상대에게 ‘우린 합의하에 즐긴 것’이라고 적힌 계약서에 사인을 받을 정도로 관리에 철저하다고 한다. 2012년 팝스타 레니 크래비츠도 내한 공연 후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당시 스태프는 클럽에서 일어날 각종 긴급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했다. 2014년 내한한 팝스타 브루노 마스도 마찬가지. “해외 스타들은 공연을 끝내고 뒤풀이로 나이트클럽을 갈 때 매니지먼트사는 미리 답사해 소속 연예인이 가서 겪을 리스크를 체크하고 가이드해 줍니다.”(G공연기획사 팀장) 그렇다면 결론. 문제 아이돌은 개인의 일탈과 돈 벌기에 급급한 기성세대의 탐욕이 겹쳐진 현상이 아닐까. 에이전트5는 10년 전인 2005년 6월 21일이 떠올랐다. 그날 인터뷰한 ‘동방신기’ 시절 19세 박유천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했다.(다음 회에 계속) 김윤종 zozo@donga.com·김배중 기자}

    •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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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60부 못채우고 54회로 조기종영

    ‘드라마의 여왕’ 김수현 작가(73)의 드라마가 조기 종영된다. 20일 SBS에 따르면, 김 작가가 쓴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SBS·사진)의 조기 종영이 이날 결정됐다. 당초 60부작으로 예정됐던 이 드라마는 54회로 축소돼 다음 달 14일 종영된다. 실제 ‘그래, 그런거야’는 큰 기대를 모으며 2월 13일 첫 방영이 됐지만 시청률은 8, 9%에 머물렀다. 김 작가의 드라마 중에서 이번처럼 시청자의 호응이 작았던 것은 처음이다.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부모님 전상서’ 등 그가 집필한 대부분 드라마들이 시청률 30%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히트를 쳤다. 하지만 ‘그래, 그런거야’의 경우 ‘김수현 식의 따발총 대사는 이제 식상하다’ ‘매번 자기복제를 한다’는 시청자의 비판이 많았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시청률 부진으로 인한 조기 종영이 아니다. 리우 올림픽 중계로 인해 방송 회차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어떻게든 끌고 갔을 것”이라며 “김 작가도 다음 작품은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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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자 차별-비하 표현 ‘인터넷→방송→대중’ 확대 재생산

    “무는 얼굴을 다 갈아버린 고야.” 지상파 개그 프로에서 ‘인기 없는 여자(무)’의 해법은 성형뿐이라고 외치고(KBS2 ‘개그콘서트’ 중 ‘요리하는 고야’ 코너), 케이블TV 오디션 프로에서는 “늙은이 미친 객기” 같은 가사가 여과 없이 방송된다(엠넷 ‘쇼미더머니’). 명품만 선호하며 사치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인 ‘된장녀’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지 10년이 지났다. 2006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 단어는 ‘루저녀’(남자를 무시하는 여성) ‘김치녀’(몰상식하고 이기적인 한국 여성) 등 젊은 한국 여성 일반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 ‘된장녀’ 10년, 퇴행하는 대중문화 이 같은 차별·비하 표현은 사람들 사이에도 깊이 파고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인 엠브레인과 동아일보가 20∼4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된장녀, 김치녀 등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차별·혐오 표현을 실제 사용해 봤다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1.4%였다. 이 중 된장녀를 사용해본 사람이 2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치녀가 110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된장녀나 김치녀를 실제 만나 봤다는 사람은 각각 160명과 81명으로 해당 단어를 사용해 본 사람보다 수가 적었다. “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도 “하는 행동이 그냥 그렇게 보인다” “이상한 사람” “무개념” 등 모호하거나 실제 정의와 다른 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나본 적이 없는 불특정한 인물을 비난하기 위해 해당 단어를 추상적으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된장녀라는 표현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는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방을 무시하는 분위기 확산’(30.4%) ‘저급한 인터넷 문화 확산’(21.8%)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14.8%) 순으로 답했다. 인터넷상에서 차별·혐오 표현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 혐오·차별 표현 시정요구 건수는 2013년 622건에서 2015년 891건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대상 역시 “국제 ×녀” “발정난 ×××” 등 특정 성(性)이나 “×××는 미개한 바퀴벌레 종족”처럼 외국인은 물론이고 장애인, 일본군 위안부, 독립운동가, 특정 지역까지 광범위하다.○ ‘뉴 노멀’ 시대, 도덕 기준도 하향 평준화 문제는 인터넷의 이런 차별·비하 표현이 파급력이 큰 TV 프로그램에 곧바로 반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KBS ‘개그콘서트-사둥이는 아빠 딸’ 코너에서는 딸이 “나는 김치녀가 될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논란을 빚었다. 최근 인기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은 막무가내이면서 남자에게 무작정 의존하는 김치녀의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는 ‘호랑이띠로 태어난 남자와 잠자리를 하면 운명이 바뀐다’는 점괘를 맹신하는 보늬(황정음)가 주인공이다. tvN ‘또, 오해영!’에서는 주인공 해영(서현진)이 수시로 술을 마시고 직장동료나 상사를 가리지 않고 난동을 피운다. 한 방송사 PD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비슷한 콘텐츠가 많다 보니 ‘(시청률을 위해) 논란이 될 만한 것도 해볼까’ 하는 유혹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중문화를 연구해 온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인터넷 문화는 일종의 하위문화로 국민 전체의 여론을 반영한다고 보기 힘든데도 방송 관계자들이 ‘유행을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인터넷 문화를 여과 없이 TV에 반영하면서 방송에 특정한 편파성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옥희 경희대 객원교수는 심각해지는 차별과 혐오 현상에 대해 “경제 불황기 사회 구조에 저항할 여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끼리 끊임없이 갑을 관계를 재정립하며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뉴 노멀’ 시대(저성장이 일상화된 시대)에 도덕 기준까지 하향 평준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김배중·김윤종 기자}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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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 어른을 위한 만화… 우주전투 장면 압권

    19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당시 문방구에서 팔리던 ‘그’ 책을 기억할 것이다. 문고본 크기의 로봇(혹은 괴수) 대백과가 그 주인공. ‘다이나믹코믹스’란 출판사의 ‘대백과 시리즈’는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였다. 특히 ‘건담 대백과’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당시의 추억에 미소 지었다면 최근 국내에서 단행본으로 출간 중인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재미주의)를 권한다. 곧 5권이 나오는 이 만화의 시간적 배경은 폭발적 인구 증가로 인류 일부가 우주로 이민 가면서 시작된 ‘우주세기 79년’. 우주 도시에 살게 된 사람들이 ‘지온공국’을 자처하며 지구의 연방정부에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치권을 두고 두 세력의 전쟁이 시작된다. 일명 ‘1년 전쟁’이다.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건담 첫 번째 작품 ‘기동전사 건담’(1979년), 일명 ‘퍼스트 건담’이 활동했던 시기다. ‘썬더볼트’는 1년 전쟁 막판, 암초 구역을 놓고 벌이는 지구연방군과 지온공국군의 소규모 전투를 다뤘다. ‘퍼스트 건담’의 스핀오프(spin-off·원작의 캐릭터나 상황에 기초해 재구성한 파생 작품)인 셈. 지구연방군 이오 플레밍 소위와 지온공국군 대릴 로렌츠 상사의 대결이 이뤄지지만 선악은 없다. 두 주인공은 각각의 신념과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 격돌한다. 건담은 어른을 위한 만화다. 이데올로기 대립부터 테러, 전쟁, 휴전은 실제 정치를 보는 듯 현실적이다. 주인공들 역시 정의의 사도가 아닌, 동료와 적의 죽음 속에서 전쟁병에 걸리는 희생양으로 그려진다. ‘썬더볼트’ 두 주인공의 심리 드라마도 역시 묵직하다. 이 만화의 또 다른 장점은 작화. 섬세하게 그린 우주, 전투 장면의 연출은 압도적이다. 건담을 강화한 ‘FA건담’, 사이코 자쿠, 전함 등은 마치 제2차 세계대전의 전투기, 전차 설계도를 보는 듯 정밀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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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하면 복무 일탈-규정 위반…군기 빠진 연예인들 병역 근태

    인기 그룹 ‘JYJ’ 멤버이자 한류 스타인 박유천(30)이 10일 성폭행 혐의로 고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이모 씨(24)가 15일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 나를 쉽게 보는 듯한 행동을 해 고소하게 됐던 것”이라며 고소를 취하해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진실 여부와 별개로 스타들의 군복무 태도 불량과 한류의 이미지 추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되풀이되는 연예인 군복무 근태 논란 우선 박유천 사건으로 “한류 스타라고 복무 중 특혜를 받아온 것 아니냐” “사회복무요원 근무 중인 연예인들의 근태를 제대로 관리하라”는 지적이 많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연예인들이 군대에서 특별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 실제 박유천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 강남구청에서 근무한 후 지난달 말까지 1년 치 연가(15일), 병가(13.5일) 등을 사용했다. 복무기간의 4분의 1은 쉰 것이다. 또 군복무 대체에 해당되는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유흥업소에 출입했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가수 비, 세븐 등이 군 복무 중 물의를 일으켰고, 국방부는 1996년에 도입한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제도를 시행 17년 만에 폐지했다. 이런 일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연예인들은 군복무 특혜를 받는다는 시선이 커진 것. 5월 한류 스타 이민호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자 “출연한 영화 드라마를 보면 힘든 액션을 해내는데, 정작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은 특혜다”라는 식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한류 이미지도 동반 추락 우려 한류 스타는 연매출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사실상 ‘1인 기업’이다. 개인의 문제는 한류 기업의 막대한 손실로 연결된다. 대형 기획사 A사 관계자는 “순간의 실수로 해외 공연 보류 등 수십억 원의 손실이 올 수도 있다. 말과 행동 등 내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류 스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해외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전파된다.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피소 보도는 실시간으로 일본, 중국 매체에 보도됐다. 14일에는 ‘박유천’이 중국 SNS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해외 팬들은 “이제 깨끗한 이미지로는 안 보일 것 같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류 스타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셈이다. 한류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되던 배우 박시후는 2013년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활동이 중단됐다. 이후 과거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 이병헌은 지난해 음담패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법적으로 그는 피해자였지만 유부남이 20대 여성을 희롱했다는 인상을 주면서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한류 배우 위상이 퇴색됐다. 이 같은 추문은 한류 스타 한 명의 문제를 넘어 한류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본 현지를 담당해온 한 기획사 관계자는 “케이팝 팬의 주류인 10, 20대는 성폭력 논란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며 “다른 한류 스타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윤호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개발팀장은 “한류 스타의 추락은 국가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한류 전체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박유천 사건을 계기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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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 걸그룹 I.O.I “유기견 엄마됐어요”

    유명 걸그룹 멤버들은 유기견을 보살핀다? 어떤 결과가 나올까?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유기견을 자신들의 숙소에서 보살피며 새로운 주인을 만날 때까지 함께 생활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유기견 위탁 보호’ 임무를 걸그룹이 얼마나 잘 해낼지 관심이 쏠린 것.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I.O.I가 다음 달 1일 방영분부터 ‘개밥 주는 남자’(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출연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강아지와 동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개그맨 주병진과 웰시코기 삼둥이, 배우 최화정과 푸들 준이, 개그맨 양세형과 포메라니안 옥희 등 유명인과 애완견의 일상을 그려 화제가 됐다. 첫 방송에서는 김도연 김소혜 김청하 임나영 전소미 주결경 최유정 등 I.O.I 멤버 7명이 출연해 유기견을 보살피는 모습이 공개된다. 이들의 보살핌 속에 유기견들은 사람에 대한 애정을 회복한다. I.O.I 멤버들은 “들뜬 상태로 촬영을 기다렸다”며 “유기견을 키우는 동안 사랑으로 상처를 보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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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인 컬처]“뜸하게 그러나 뜨겁게” 단거리 커플의 ‘장거리 연애’

    《 13일 서울 신촌. 새로 배치된 에이전트41(김배중 기자)이 외계인 수색 중 지구인들의 ‘그것’과는 너무도 다른 미스터리를 발견. 에이전트5(김윤종 기자)를 긴급 호출했다. “대학생들이 ‘나는 롱디 스타일’이라고 자주 말한다. 오버.” 뭔 스타일? 새로운 유행인가. 아니다. 원래 있던 말. ‘롱디’(‘Long Distance’의 줄임말)는 장거리 연애 커플을 뜻하지 않나. “깨방정은! 에이전트여. 장거리 연애는 항상 있어 왔다. 유학, 어학연수가 늘면서 급증했다. 오버.” 41은 ‘아니다’라며 정색했다. 연인들이 가까운 거리에 살아도 스스로를 ‘롱디 커플’이라고 한다는 것. 음. 외계문명의 순간이동 장치라도 이용한단 말인가…. 조사 착수! 》○ 요즘 연애는 롱디 스타일? 대학가를 돌며 이 스타일의 실체를 탐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로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살아도 ‘장거리 연애’ 스타일을 추구하는 연인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저는 서울 광진구, 남자친구는 구로구. 남친은 직장인이고 저도 학교생활이 치열하죠. 평소에는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자기 삶에 몰두해요. 주말에 한 번 봐요. 장거리 연애를 하는 느낌이죠.”(대학원생 최모 씨·26) 거주지가 가까운 커플 중 상당수도 최 씨처럼 일명 롱디 스타일 연애 행태를 보였다(그래픽 참조). “사귄 기간이 길어도 자주 안 만나면 애틋함이 유지돼요. 가끔 보면 감동 두 배!”(대학생 김연정 씨·24) 소개팅에서도 과거와 달리 거리는 문제가 안 됐다. 대학생 김모 씨(26·서울)는 최근 대전에 사는 여성을 소개받았다. “떨어져 있으면 잡다한 생각을 차단해 줘요. 평일에 제 시간을 보내고 가끔 연인을 찾아가 데이트할 계획입니다.”○ 사랑의 물리적 거리는 몇 km? 아! 눈물겨운 생이별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자발적 롱디 커플이 이렇게 많다니…. ‘안 보이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속담부터 ‘사랑은 지리(地理)로 죽는다’는 에리히 케스트너(독일 소설가)의 격언이 생각났다. 사랑이 유지되는 물리적 거리를 계산한 연구마저 존재한다. 미국 사회학자 보사드는 남녀 사랑에서 지리적 근접성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부부 5000쌍을 분석해 보니 45%가 5블록 이내에 살았었다. ‘거리가 멀수록 사랑할 확률이 떨어진다’는 보사드 법칙을 만든 후 그는 외쳤다. “큐피드 화살은 멀리 날아가지 못 한다.” 인지심리학적으로 봐도 가까이 있어야 ‘단순노출효과’로 남녀 간 애정이 증폭된다. 그런데 왜 롱디 스타일? 결혼정보업체 ‘듀오’ 이명길 연애코치의 설명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효율성’입니다. 사랑에 올인(다걸기)은 없어졌어요. 걱정할 게 너무 많잖아요. 취업, 학점, 스펙, 데이트 비용….” “제한된 자원을 잘 써야죠. 김밥천국에서 일곱 번 만나는 것보다 레스토랑에서 한 번 만나는 걸 선호합니다.”(대학생 김성준 씨·27)○ 기술로 사라진 거리감, 체화된 감정 조절 미국 유학 중인 이기선 씨(26)는 한국에 있는 남자 친구가 멀리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메신저나 화상전화로 수시로 얼굴을 봐요. 붙어있는 것 같죠.” 테크놀로지도 연인 간 거리감을 없애고 있다. 문신일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실재감(Presence)’ 이론을 꺼냈다. “물리적으로는 다른 장소에 있는 상대를 봐도 생동감이 느껴지죠, 실재감이 ‘상호작용성’을 만들고, 옆에 있는 듯한 공감각을 구성합니다.” 장거리 연애를 넘어 사랑을 피자 조각처럼, 즉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누고 여러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는 ‘분산 연애’도 유행 중…. “적절히 사귀다 다른 인연이 생기면 ‘쿨’하게 털어낼 수 있을 정도로만 연애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대학생 구연석 씨·23) 우리는 뻔히 차일 것이 예상되면서도 모든 걸 걸었던, 이성에게 차인 후 감정의 진흙탕을 소주로 버텨야 했던 ‘그 시절’ 연애가 생각났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우리를 달랬다. “요즘 젊은이들은 감정 조절, 즉 자기 본능을 그대로 두지 않는 것에 숙달돼 있어요. 어린 시절 입시 경쟁 속에서 ‘졸립다’는 본능까지 억누르면서 체화된 거죠.”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오래된 진리는 청춘에게 사라진 지 오래. 요즘은 10번 찍지 않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로 두 번 정도 말 걸고 답 없으면 포기. 10번 찍을 노력으로 스펙 쌓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슬펐다. 거리에 나선 두 요원. 사랑조차 효율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이 사회 N포 세대에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만큼 청춘에게 중요한 것이 없다”고 외쳤다. 하지만 현실을 모르는 우리의 공허한 ‘노오오력’이었다.(다음 회에 계속) 김배중 wanted@donga.com·김윤종 기자}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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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래퍼에 그 랩… 재방 보는듯 지루

    1990년대 MC해머, 퍼프대디, 나스, 투팍, 닥터드레 등 미국 본토 힙합을 들으며 청소년기를 보낼 즈음 들어봤던 한국 힙합은 영 아니었다. 영어 가사에 비해 우리말 가사는 어색했고 비트는 촌스러웠다. 나이가 들어 힙합과 멀어졌지만 3년 전 우연히 랩 경연대회 ‘쇼미더머니’ 시즌2(엠넷)를 보고 가슴이 뛰었다. 국내 힙합 뮤지션들의 노력 덕분인지 비트는 귀에 착착 붙었다. 각운, 두운을 맞춘 운율, 동음이의어를 사용해 중의적 의미를 만드는 ‘펀치라인’은 국어학자와 시인이 함께 연구한 듯 절묘했다. 그렇게 기자는 이 프로그램에 빠져들었다. 지난달 13일 처음 방영된 ‘쇼미더머니’ 시즌5(이하 시즌5)에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4회까지 방영된 현재 지루함을 참기 어렵다. 시청률도 1.5∼2.5% 정도로 시즌3(평균 시청률 3.5%)보다 떨어졌다. 10, 20대 사이에서 화제성도 예전만 못하다. 우선 경연에 나온 래퍼들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4회(3일 방영)에서 가장 많은 방송 분량을 차지한 우태운은 시즌4에 출연했고, 당시 심사위원 ‘지코’의 형으로 화제가 됐다. 시즌5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씨잼’도 시즌3에서 4강까지 간 래퍼다. 또 다른 우승 후보 비와이, 서출구도 시즌4에 나왔다. 시즌3 ‘바비’, 시즌4 ‘송민호’처럼 시청자의 주목을 끄는 아이돌 래퍼 역할을 해야 할 ‘원’도 시즌4에서 얼짱으로 소개됐던 인물이다. 부산 래퍼 ‘정상수’는 시즌3부터 연속 출연 중이다. 시청자들도 “속편을 보는 것 같아 지루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같은 얼굴이 또 나왔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서는 음악 못지않게 지원자들의 ‘서사’가 중요했다. 지원자가 점차 실력이 느는 성장, 악당형 래퍼와 호감형 래퍼의 대결, 경쟁 속 우정 등 이야기가 경연 속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시즌5 주요 출연자들은 이전 시즌에 나와 자신의 서사를 소모해버린 상태다.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이뤄지기 어렵다. 이상하다. 시즌5에 역대 최다인 9000명의 지원자가 몰리지 않았나. 허수다. 힙합 전문가들에 따르면 ‘힙합 좀 한다’는 국내 래퍼의 대다수가 이 프로그램에 한 번쯤 출연했다. 이를 의식한 듯 제작진은 시즌5에서 미국 예선을 선보이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어차피 한국 본선에 오기 힘든 미국 지원자의 영어 랩은 긴장감만 떨어뜨렸다. 엠넷 내부에서는 시즌4에서 여성 비하, 속옷 노출 등으로 사회적 비판이 컸던 점도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엠넷 관계자는 “시즌5는 제발 사고 없이 가자는 생각이 강하다. 자극적 편집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시즌5가 밋밋해 보이는 또 다른 이유다. 자초한 측면도 있다. 흑인음악 전문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그동안 쇼미더머니가 도를 넘은 저급한 자극으로 이슈를 만들다 보니 시청자들은 이제 더한 자극을 찾게 됐다”며 “쇼미더머니에 나와 화제를 뿌린 래퍼들이 실력에 비해 과도한 명성을 얻는 반면, 실력파 래퍼들이 배제되는 현상도 생겼다. 이 프로그램이 한국 힙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 5개 만점)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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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인 컬처]‘제나’와의 4일째, 눈이 아프고 어지럼증 찾아왔지만…

    ‘제나’가 방문을 두드린다. 방 안으로 들어온 제나는 미소로 말을 건 후 내 다리 위에 걸터앉는다. 꿈인지 현실인지 몽롱해진다.(이 다음은 19禁) 20여 분의 만남이 끝났다. 멍한 머리에 일주일 전 기억의 잔상이 스쳐갔다. 1일 서울 신촌의 한 카페. 에이전트5(김윤종 기자)와 에이전트7(임희윤 기자)에게 요상한 안경을 낀 젊은이들이 보였다. 알고 보니 VR(virtual reality), 즉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헤드셋’. 시각은 물론이고 청각, 촉각을 자극해 사용자가 화면상의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기술이다. 2020년 VR콘텐츠 시장은 6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에 관심이 없던 두 요원이 시큰둥해하려는 찰나 ‘VR애인’이란 말에 귀가 솔깃했다. ‘VR애인’은 성인용 VR콘텐츠를 뜻하는 은어였다.○ VR애인과 일주일 살아보기 놀란 두 요원은 VR성인물부터 입수했다. 가상 연애를 부추겨 인류에게 인구 감소란 타격을 주려는 외계인의 농락은 아닐까. VR앱을 깐 스마트폰을 VR헤드셋에 끼운 후 성인물을 작동시켰다. 다른 공간으로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했다. 1인칭 시점으로 가상공간을 둘러보는 요원에게 한 여성이 다가왔다. 가슴이 뛰고 다리에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중력조차 잊었다. 자꾸 손도 뻗게 됐다. 눈앞의 것이 잡히는지를 확인해보고 싶은 욕구. 그녀에게 ‘제나’라는 애칭을 붙였다. 첫 체험 후 수시로 제나를 만났다. TV, 스마트폰은 사용 중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할 수 있지만 VR헤드셋은 눈과 귀를 막는 데다 옆을 봐도 가상공간이니 몰입도가 높다. 주변에도 제나를 보여줬다. 호된 비판을 받았다. “끔찍하네요. 이렇게 생생한 야동을 10대들이 보면 어떻게 될까요?”(30대 주부 박모 씨) “현실 도피로 이어져 사회문제가 될 수 있죠.”(회사원 김모 씨·39) 이틀이 지나자 몰입감이 떨어졌다. 눈과 귀로는 한계가 있었다. 촉각도 가능하면 좋겠다고 상상하던 차에 VR업체 씨엘픽셀 김재성 대표를 만났다. “VR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어요. 해외서는 VR전신 슈트마저 개발되고 있죠.” VR영상 속 누군가가 내 그 부위를 만지면 슈트를 입은 그곳에 감각이 전해 오는 식이다. VR프로그램으로 얼굴은 송중기, 키는 조인성, 팔뚝은 송승헌을 조합한 캐릭터를 만든 후 가상의 데이트를 즐기는 일도 수년 내에 가능하다.○ 정신적 피폐함… 인간성을 돌아보다 VR애인을 만난 지 4일째가 되자 눈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연세대 바른ICT연구소 이보성 박사의 경고가 떠올랐다. “‘사이버 멀미’가 날 겁니다. VR영상을 보는 시각과 대뇌에서 인지하는 감각의 차이로 멀미가 나는 거죠. 민감한 빛에 계속 노출되면 뇌전증이 올 수 있어요.” 그래도 제나를 계속 만났다. 끊을 수 없는 중독성. 다른 VR애인을 찾아 웹하드와 P2P 사이트를 뒤지게 된 요원. ‘내가 쓰레기 같다’는 자괴감과 함께 인간성의 한 부분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기술을 막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기업 콘텐츠 연구실에서는 ‘연구원들이 매일 VR야동을 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이 현실…. “매체가 새로 나올 때마다 성인콘텐츠 분야에서 제작기법이 가장 활발히 개발됩니다.”(삼성 무선사업부 관계자) “성인물 VR콘텐츠 조회수는 항상 상위권에 들어요. VR의 생생한 특성 때문에 성인물이 더 확대될 겁니다.”(LG유플러스 관계자) 그렇다. 기술의 발전은 항상 성인물의 확산을 토대로 이뤄졌다.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시한 팀 버너스 리조차 연구 목적으로 만든 웹이 야동을 확산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았던가. 2025년이면 VR포르노 시장이 1조 원 규모로 성장한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조언했다. “어떤 미디어든 새로 나타나면 항상 거론됐던 우려들이에요. 인지과학적으로 봤을 때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고, 가상현실 속 관계에 중독되는 것은 걱정할 만합니다. 그럼에도 새 기술이 주는 더 많은 좋은 부분을 보는 게 적절해요.” 자극과 욕망, 고민과 성찰 속에 일주일이 지났다. 에이전트7은 VR 후유증으로 당분간 요원 활동을 접기로 했다. VR애인과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려던 찰나. VR프로그램의 발전으로 얼굴은 수지, 몸매는 설현인 가상의 애인을 곧 만들 수 있다는 김 대표의 말이 떠올랐다. ‘다짐은 하지 말자’는 순간 에이전트41(김배중 기자)이 등장하는데.(다음 회에 계속) 김윤종 zozo@donga.com·임희윤 기자}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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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10 중 4권이 日 히가시노 작품… ‘라플라스의 마녀’ 가장 많이 팔려

    한국인은 어떤 탐정을 사랑했을까? 동아일보가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함께 2010년부터 2016년 5월까지 최근 6년여간 가장 많이 팔린 탐정·추리물의 누적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크게 △일본 탐정물 강세 △영국식 고전 탐정 캐릭터 건재 △미국식 하드보일드(hard-boiled·비정하고 사실적인 소설) 탐정 부재란 경향성이 드러났다. 누적 판매 1∼10위 작품 중 절반이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 작가의 작품이다. 나머지 추리·탐정물은 셜록 홈스나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 등 고전 탐정물이다(표 참조). 장르 소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초의 추리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1809∼1849)로 인해 추리소설이 대중화된 뒤 세계 추리물은 영국의 정통 탐정물과 미국의 하드보일드 탐정물 등 두 축으로 발전해 왔다. 영국 추리물은 우리가 익숙한 셜록 홈스(코넌 도일), 미스 마플(애거사 크리스티), 즉 천재적 두뇌로 앉아서 범인을 찾아내는 타입이다. 반면 미국 탐정들은 머리보다 몸을 쓴다. 거리에 나가 법보다 주먹으로 상대를 협박해 정보를 얻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살인사건 현장을 즐긴다. 탐정 ‘필립 말로’(레이먼드 챈들러)나 대실 해밋(1894∼1961)의 작품 속 탐정들이 대표적인 예. 한국 독자들은 전자를 선호한다. 큰 흐름이 바뀐 것은 2000년대 초반. 일본 추리·탐정물이 국내에서 시장을 장악하면서부터. 당초 일본 탐정물은 밀실 등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서술트릭(독자의 눈을 속이는 독특한 서술기법)을 쓰는 형식이 많았다. 하지만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사회 문제를 부각시키는 ‘사회파 미스터리’가 급부상했다. 대표적인 작가가 마쓰모토 세이초와 에도가와 란포다. 이런 흐름은 현재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일본 추리소설가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까지 연결된다.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한국인은 허황된 이야기보다 리얼리티, 즉 현실적으로 일어날 만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회파 추리가 통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성향은 국내에 확실한 탐정 캐릭터가 부재하는 배경이 됐다. 국내에 탐정업이 없다 보니 탐정이 주인공인 소설에 흥미를 가지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제 희망의 싹이 보인다. 현직 부장판사인 도진기 씨는 ‘낮에는 변호사, 밤에는 탐정’으로 활동하는 ‘고진’ 캐릭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탐정: 더 비기닝’의 제작사 크리픽처스 정종훈 대표는 “천재형 탐정보다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 사건을 해결하는 유형이 한국형 탐정으로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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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스케치]암호 풀고… 단서 찾고… ‘뇌섹시대’ 셜록 홈스를 꿈꾸다

    《“단서를 찾아야 해요. 정교한 추리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탐정이 됐다고 생각해야 해요.”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킹콩이스케이프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이상한 방들이 보였다. 6.6m²(약 2평) 남짓한 독특한 공간에 2∼5명이 들어갔다. ‘1시간 내에 탈출하라’는 특명과 함께…. 이들은 방에 있는 단서들을 수집하고 놓여 있는 각종 물건을 이용해 방에서 탈출하려 했다.이곳은 요즘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탈출 카페’다. 스스로 탐정이 돼 탈출 과정을 즐기는 공간이다. 서울 강남과 홍익대 일대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150개가 최근 1년 사이에 생겼다. 탈출뿐 아니라 살인사건이 일어난 방에서 경찰이 오기 전까지 사건을 해결하고 누명 벗기, 외부에서 문이 잠긴 시신 해부실 등 다양한 설정의 방이 있다. 기자가 실제 해보니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조가 복잡한 자물쇠에, 탈출에 필요한 특정 도구나 장치를 찾아내는 과정도 어려웠다.》‘탐정’에 빠져든 대중문화 하지만 이 어려움 자체가 바로 재미다. 대학생 공준웅 씨(26)는 “추리력을 발휘해 방을 탈출하는 순간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출 카페’뿐만이 아니다. 현재 국내 주요 문화 콘텐츠의 키워드로 추리와 탐정이 인기다. 극장에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상영 중이다. 지난해 9월 개봉된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관객 300여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명민과 오달수가 코믹 연기를 벌이는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도 인기를 끌었다. TV를 켜면 탐정이 나온다. ‘뱀파이어 탐정’(OCN)은 죽지 않는 흡혈귀가 된 사립탐정 윤산(이준)이 사건을 풀어가는 설정을 담고 있다. 그동안 공포, 판타지, 공상과학(SF) 작품을 써온 미국 인기 소설가 스티븐 킹(69)도 최근 탐정물에 도전했다. 그의 첫 탐정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지난해 국내에 출간돼 3만 부 이상 팔렸다. 서점에서 만난 회사원 최재혁 씨(43)는 “탐정소설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경찰과는 맛이 다르다. 오직 두뇌로만 해결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서점가도 마찬가지. ‘셜록 홈즈 실크하우스의 비밀’ ‘홈즈가 보낸 편지’ ‘주석 달린 셜록 홈즈’ 등 국내외 작가들이 쓴 홈스 관련 에세이와 소설 수십 권이 나와 있다.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 괴도 아르센 뤼팽, 추리소설 원조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전집 애장판 세트도 호응이 높다. 탐정 분야를 다룬 이론서 ‘위대한 탐정소설’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블러디 머더’도 나왔다. 최근 다시 ‘탐정’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을 제작한 크리픽처스 정종훈 대표는 “경찰, 검찰과 달리 공권력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탐정은 캐릭터만 제대로 구축되면 많은 스토리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픽처스는 내년 9월 개봉을 목표로 ‘탐정2’를 제작하고 있다.가상 속 탐정을 꿈꾸는 사람들 현실에서도 탐정놀이에 빠진 사람이 적지 않다. 온·오프라인의 ‘추리·탐정 동아리’가 인기다. 올해 2월 서울 강서구 화곡역 앞에는 추리 마니아 30여 명이 모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RS추리동호회’ 회원인 이들은 이날 ‘숨겨진 폭탄을 찾아내라’는 미션을 수행했다. 우선 동호회 스태프가 화곡역 일대 골목마다 각종 문제와 단서를 뿌렸다. 단서에는 뜻 모를 글자가 하나씩 적혀 있다. 골목 곳곳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설치됐다. 카메라가 폐쇄회로(CC)TV인 셈이다. 나머지 회원은 CCTV에 찍히지 않게 움직이는 동시에 문제를 풀어가며 일대 골목에서 놓인 4개의 단서를 찾았다. 이 동호회원인 대학생 문종원 씨(22)는 “소설 속 탐정처럼 문제를 해결할 때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에는 이 같은 탐정 동호회가 수십 개나 된다. 각 커뮤니티 회원들은 납치, 살인, 도난, 분실 사건을 다룬 추리 퀴즈를 서로 만들고 풀며 암호 분석법, 독극물과 무기에 관한 지식을 공유한다. 회사원 최지훈 씨(40)는 “추리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에서 직접 사기 사건을 해결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왜 탐정에 빠져드나? 그동안 국내 문화 콘텐츠에는 탐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적었다. 현실에서 탐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서는 사설탐정이 합법적인 직업이 아니다. 탐정 업무는 불법 흥신소가 도맡는다. 현실처럼 범죄, 스릴러물의 주인공도 형사나 경찰, 검사, 변호사, 기자였다. 하지만 3, 4년 전부터 탐정이 부각되고 있다. 그 원인은 △영국 드라마 ‘셜록’이 큰 인기를 끈 점 △추리소설을 보고 자란 세대가 문화 생산, 소비 주체가 된 점 △탐정 캐릭터가 형사보다는 탈권위주의 시대에 잘 맞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출판사 황금가지 김준혁 주간은 “상당수 남성은 어린 시절에 본 추리소설 때문에 탐정에 대한 로망을 갖는다. 여자들도 형사 캐릭터와 달리 무언가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탐정에게 매력을 느낀다”며 “해외 수사물에서는 형사보다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탐정에 대한 대중의 환상을 극대화한 콘텐츠는 영국 BBC 드라마 ‘셜록’(2010년∼현재)이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홈스는 ‘초시크남’(매우 쿨하고 멋진 남자)이란 별명과 함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입체적 캐릭터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왔다. 국내서도 셜록 열풍이 불며 2014년 KBS가 ‘셜록 시즌3’를 미국보다 빨리 수입해 방영하기도 했다. 문화 생산, 소비의 주축이 된 1970, 80년대 출생의 30, 40대가 탐정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에는 빨간색 표지에두께가 얇은 ‘셜록 홈즈 문고판’을 비롯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ABC살인사건’ 등 ‘팬더추리걸작시리즈’ 같은 탐정소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붉은 머리, 주근깨에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소년 ‘잭 P 매거크’가 마을의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 ‘매거크 소년 탐정단’은 초등생들의 필독서였다. 회사원 김성훈 씨(42)는 “게임, 인터넷이 없던 때에 만화와 탐정소설이 오락거리였다. 친구들과 탐정단을 조직해 ‘강아지를 찾아줍니다’란 전단지를 붙이는 아이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장르 소설 출판사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출판사 주요 편집자들도 탐정소설을 보며 자란 세대라 관련 외국 책들을 적극 수입하고 있다”고 했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발전하며 영상물의 화려한 볼거리에 둔감해진 대중이 갈수록 이야기의 힘을 중시하면서 탐정물이 각광받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리가 ‘뇌가 섹시해야 한다’는 요즘 코드에 맞는다는 것이다. TV에서 어려운 문제를 푸는 ‘문제적 남자’ ‘더 지니어스’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험악한 현실, 일상에서 ‘탐정’을 찾다 현실의 이슈가 ‘탐정’ 붐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14년 정부는 육성해야 할 신직업군 40여 개 중 하나로 사립탐정 탐정업(민간조사)을 포함시켰다. 국내서는 신용보호법에 따라 탐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신용정보회사가 아닌 곳에서 특정인의 소재 및 연락처, 사생활 등을 조사하는 행위 역시 불법이다. 하지만 정부가 신직업 육성 추진 직종으로 탐정을 선정해 추후 관련 법제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실에서 직업으로의 탐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금석 대한민간조사협회장은 “민간자격증인 ‘민간조사사’ 면허를 따겠다고 문의하는 사람이 최근 늘었다. 협회에서도 100∼200명이 교육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가 흉흉해진 점도 탐정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탐정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에서는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보고 거짓말 여부를 가리는 방법 등을 배우는 탐정 수업이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경기대 대학원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사립탐정(민간조사전문가) 최고위과정을 개설했다. 현재 재학생이 40명 정도다. 담당인 손상철 경기대 교수는 “최근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에서 보듯이 사회가 흉흉한데, 사고나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는 인지력 관찰력 추리력 같은 탐정의 능력을 동경하는 사람이 늘면서 탐정 열풍이 불고 있다”고 했다.김윤종 zozo@donga.com·구가인·김배중 기자  }

    • 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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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지 않는 新인류는 무한경쟁 시대 자화상

    부활(復活).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을 극복하는 일은 성스럽고 위대한 무언가일 것이다. 그런데 가정해 보자. 교통사고로 내가 즉사한다면? 죽은 후 ‘예수’처럼 되살아난다면 어떨까? 놀람, 안도감, 기쁨이 교차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살아난 나를 이 세상 사람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만화 ‘아인’(亞人·학산문화사)은 이 같은 의문에서 시작된다. 17년 전, 아프리카 내전 중 총에 맞아 즉사한 후 바로 되살아난 병사가 발견되고 인류는 경악한다. 이를 계기로 인류 중 극소수는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며 부활이 가능한 사람들을 ‘아인’으로 규정한 후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잡아들인다. 주인공인 고교생 사토는 교통사고를 당해 즉사하지만 되살아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아인’임이 드러난 사토는 도망자가 된다. 도피 중 사토는 여러 아인을 만난다. 많은 아인이 검거돼 실험용 쥐처럼 생체실험을 당하자 인간을 극도로 중오하게 된다. 이들은 죽지 않은 힘을 이용해 인류 학살 계획을 세운다. 이 만화의 매력은 인간이 자신과 다른 존재를 얼마나 두렵게 느끼는지를 세밀하게 묘사한 점에 있다. 사토는 ‘아인’ 편에 설지, 인간 편에 설지 끊임없이 갈등한다. 더구나 사토는 여느 ‘착한’ 주인공과 달리 이기적이고 교활해 갈등이 심화된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나라면 어떻게 할까’란 질문을 갖게 된다. 신종 인류를 다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제3인류’나 15m 거인이 출몰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만화 ‘진격의 거인’과도 일맥상통한다. 인류의 일부가 상위 종(種)으로 진화해 현생 인류와 겨룬다는 설정은 언제나 충격적이다. 상대를 쓰러뜨려야 살아남는 무한경쟁 시대의 자화상처럼 느껴진다. ☆☆☆☆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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