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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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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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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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 잡스! 포천, 최근 10년 최고 CEO에 스티브 잡스 선정

    미국의 정보통신 업체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4·사진)가 최근 10년간 미국에서 가장 탁월한 능력과 실적을 보여준 CEO로 선정됐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5일 ‘최근 10년의 최고 CEO’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잡스가 위기에 처했던 애플을 되살리며 정보기술(IT) 등 산업 전반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탁월한 경영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세계에 아이폰과 아이팟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며, 10월 말 기준 시가총액이 1838억 달러로 구글(1759억 달러)보다 많다. 또한 9개국 275개 소매점을 갖고 있는 애플은 아이팟으로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의 73%를 석권했다. 1985년 자신이 창업한 애플사에서 쫓겨난 뒤 12년 만인 1997년 복귀한 잡스는 지난 10년간 췌장암, 간이식 수술 등 건강 문제와 스톡옵션 스캔들 등 악재를 극복하고 애플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이끌었다. 포천은 “지난 10년간 IT산업은 잡스가 사실상 지배해 왔다”며 “잡스는 원래 전공인 컴퓨터 외에 음악과 영화, 휴대전화 등 3개 시장을 창출해 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포천은 “잡스는 쇼맨, 타고난 세일즈맨, 폭군 스타일의 완벽주의자, 역발상을 구현시키는 마술사 등으로 회자된다”고 평했다. 포천은 특히 잡스가 디자이너와 광고 카피라이터, 음악인들과 어울리고 기업인에게는 별로 신경 안 쓰는 듯한 것도 모두 비즈니스 때문이었다면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그의 상품개발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잡스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 자체가 놀라운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잡스를 영감을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포천은 “잡스의 영민함을 고려하면 다음에는 어떤 분야에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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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국이 키운 아프간軍 ‘배신의 습격’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이 탈레반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아프간 경찰관에게 사살돼 서방국이 장기적인 출구전략 차원에서 추진해온 아프간 치안병력 육성 프로그램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3일 오후 2시경 헬만드 주의 한 검문소에서 아프간 경찰관이 갑작스레 총격을 가해 아프간 경찰관과 함께 생활하며 훈련교관 역할을 해왔던 영국군 병사 5명이 죽고 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총격을 가한 경찰관은 범행 직후 도주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5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에서 발생한 아프간 경찰관의 영국군 병사 살해사건과 관련해 “탈레반이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며 “탈레반이 아프간 경찰관리를 이용해 사건을 일으켰거나 대원을 경찰에 침투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국이 키운 아프간 군의 배신 반복되나 현재 아프간 보안군은 10만 명 수준. 미군은 앞으로 24만 명의 군대와 15만 명의 경찰을 추가로 훈련시킬 계획이다. 올해 8월 아프간 대선을 앞두고 3주간의 짧은 훈련을 마친 아프간 경찰들이 남부지역 투표소 경비에 긴급 배치되기도 했다. 피터 갈브레이스 아프간 유엔대표부 부대표는 “최근의 경찰 훈련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탈레반의 침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5일 “서방 군대가 키운 아프간 협력자에게 배신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1979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슬람 무장조직 무자헤딘을 지원했다. 무자헤딘은 1996년 탈레반을 통해 정권을 잡은 후 9·11테러의 배후였던 알카에다를 비호하기도 했다. 한 달 전에는 미군 병사 2명이 아프간 경찰에게 사살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프간에 무분별하게 치안병력을 키우는 것이 이슬람 무장세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정부와 탈레반 양측을 위해 일하는 경찰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아프간 경찰에는 하위직부터 고위직까지 모두 탈레반이 침투해 있다”고 보도했다. 한 달에 200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는 아프간 경찰은 부패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수많은 아프간 경찰이 탈레반과 마약 군벌들의 아편과 헤로인 밀수출을 도우며 돈을 번다. 국경의 경찰서장이 되려면 15만 달러의 뇌물을 줘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패트릭 코크번 인디펜던트지 칼럼니스트는 “수많은 아프간 경찰이 정부와 탈레반 양측에서 돈을 받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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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야성 라스베이거스의 몰락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 야경을 자랑하는 맨덜레이베이 호텔 64층 바. 화려한 카지노의 네온사인 사이로 곳곳에 시커먼 어둠이 분화구처럼 보인다. 4000개의 객실을 갖춘 퐁텐블로 카지노 호텔 등이 공사가 중단된 채 도심 곳곳에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불황을 모르던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빨리 거품이 터진 도시로 전락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최근 보도했다. 1980년 46만 명이었던 라스베이거스 인구는 현재 200만 명.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도시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후 카지노 수입은 2007년에 비해 10% 이상 떨어졌으며, 집값은 2006년에 비해 절반으로 폭락했다. 실업률도 3%에서 13%로 크게 높아졌으며, 라스베이거스 최대 카지노 운영자인 MGM 미러지 호텔은 140억 달러에 달하는 빚에 몰려 파산 직전까지 갔다. 무절제하게 시행되던 호텔과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도 암초에 부딪쳤다. 현재 14만 개 호텔 객실에 더해 2012년까지 4만 개의 객실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지만 200억 달러에 이르는 건설비가 문제다. 라스베이거스 부동산에 ‘묻지 마 투자’를 하던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손을 떼면서 도심 곳곳에 흉물스러운 공사장들이 방치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최근 몇 년간 컨벤션 도시로 변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소비자 가전박람회(CES)를 비롯해 2만2000개 이상의 이벤트가 벌어졌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 초 TV로 중계된 타운홀 미팅에서 고액 연봉을 받던 금융기관 임직원들을 향해 “납세자 돈으로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가거나, 슈퍼볼을 보러 갈 수는 없다”고 말한 뒤로 상황이 달라졌다. 구제금융을 받은 웰스파고 그룹과 골드만삭스 그룹이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려던 정례 컨벤션을 취소했다. 올해 1분기에만 400여 개의 회의와 무역박람회가 취소됐다. 슈피겔지는 “라스베이거스는 개별 관광객보다는 대규모 컨벤션에 참석한 비즈니스맨들이 회사 경비로 마음껏 돈을 써줘야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라며 “과도한 거품이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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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유엔직원 6명 피습 사망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방해를 선언했던 탈레반이 28일 수도 카불에 있는 유엔 숙소를 공격해 유엔 직원 6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또 탈레반은 카불 내에서 최고 안전지대로 꼽히는 대통령궁과 인근 호텔까지 로켓포로 공격했다. 탈레반은 이어 추가 테러 감행을 시사해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대선 결선투표 전망이 어두워졌다. 아프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반경 카불 중심가 벗처 거리 인근 국제 게스트하우스에 아프간 경찰 복장으로 위장한 괴한 3명이 침입해 경찰 및 보안군 대원들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이들 중 1명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했고, 나머지 2명은 기관총 등을 난사하며 저항하다 3시간여 만에 사살됐다. AP통신은 경찰 간부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는 유엔 직원 6명과 테러범 3명, 경비 2명 그리고 아프간 민간인 1명 등 총 12명이고, 경찰관 다수가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지 유엔 대표부는 “이 숙소에 20명의 유엔 직원이 투숙 중이었으며 이날 6명이 숨지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비울라흐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FP통신에 전화를 걸어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한 우리 대원 3명이 기관총을 들고 공격에 가담했다.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공격”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다음 달 7일 유엔 감독 아래 실시되는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선거방해 폭력을 경고했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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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백신 안전성’ 논란 확산

    세계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각국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1976년 미국에서 돼지독감 사망자는 1명에 불과했지만 예방백신 접종자 4000만 명 가운데 500명이 ‘길랭-바레 증후군(몸 안의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병)’을 앓아 25명이 사망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말 세 번째 신종 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독일에서는 26일부터 내과의사 간호사 구조요원 만성질환자 등 2500만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일반 국민에게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항원보강제가 포함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의 ‘팬덤릭스’를, 정치인과 공무원 군인에게는 항원보강제 성분이 없는 백스터 인터내셔널사(社)의 ‘셀바팬’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국민 사이에 ‘(누구한테는) 2등 백신이냐’는 항의와 불만이 크게 일고 있다. 이런 불신 탓인지 시사주간 ‘포쿠스’의 여론조사 결과 독일 국민의 78%가 “예방접종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독일 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팬덤릭스’를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중국에서도 자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중국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호흡기질환 전문가인 중난산(鐘南山) 중화의학회 회장은 26일 “국산 신종 플루 백신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도 많아 모든 국민이 예방주사를 맞기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6일 중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4%가 백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해 예방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2%가 올해 개발된 신종 플루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의 여론조사 결과도 응답자 1000명 중 백신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51%를 차지했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이날 자사 신종 플루 백신 ‘셀투라’가 박테리아에 오염돼 스위스 보건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에리크 알토프 대변인은 “셀투라는 박테리아에 오염되지 않았으며, 개의 신장 조직에서 배양한 세포로 생산하는 셀투라 제조 과정은 계란을 이용한 방법보다 훨씬 청결하다”고 주장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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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차량 “꽝, 꽝”… 출근길 아비규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5일 정부청사를 겨냥한 차량폭탄 공격 두 건이 잇달아 발생해 최소 130여 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다쳤다. 이라크 경찰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대인 오전 9시 30분경 법무부 건물 주변의 혼잡한 교차로에서 트럭에 실린 폭탄이 폭발했다. 몇 분 뒤 바그다드 주정부청사 인근 주차장에서도 승용차에 실린 폭탄이 터졌다. 두 차례 강력한 폭발로 건물이 무너지고 유리창이 박살났으며 수십 대의 차량이 뒤집히거나 불에 탔다. 주변 도로에는 검게 그을린 시신과 찢어진 사지가 나뒹굴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 총리집무실 등이 있는 특별경계구역인 ‘그린존(green zone)’에서 불과 수백 m 떨어진 곳이다. 경찰 측은 “이번 테러가 알카에다 세력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이끌던 바트당 지지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누리 알 말리크 총리는 사고 발생 직후 폭발현장을 찾아 “겁쟁이 테러리스트들의 차량폭탄 공격이 후세인 정권과 알카에다의 유산을 없애려고 하는 이라크 국민의 투쟁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19일 재무부와 외교부 청사 주변 등 10여 곳에서 동시 폭탄 공격이 이뤄져 101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다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바그다드의 심장부가 폭탄 공격에 다시 노출되자 바그다드 시민들은 동요하고 있다. 청사 주변에서 실종된 동생을 찾던 모하메드 라디 씨는 “안전을 보장한다던 이라크 정부군은 어디 갔으며 부상자를 구출해낼 수색대는 어디 있느냐”며 울부짖었다. 이라크는 내년 1월 16일 총선을 앞두고 종파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는 등 치안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6월 말 주요 도시에서 지방으로 모두 철수한 후 이라크 치안당국의 치안관리 능력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2011년 말까지 현재 12만5000여 명의 병력을 모두 철수시킬 방침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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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농사 대국서 골프장 천국으로

    베트남, 일주일에 1건꼴 논에 신규골프장 허가태국에 이어 세계 제2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에서 논이 골프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0일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이 ‘부자를 위한, 부자에 의한’ 대표적인 자본주의 산업인 골프장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는 평균 일주일에 한 건꼴로 신규 골프장을 허가해줬다. 현재 베트남 전국에 걸쳐 140여 개의 골프장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1975년 베트남전쟁 종전 당시 골프장은 단 두 곳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골프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4년 전부터 골프장 건설 붐이 일었다. 현재 베트남에 있는 골프장은 200여 개. IHT는 “베트남 골프인구는 5000명 수준에 불과한데 골프장 수는 골프광이 많은 한국과 비슷한 규모이고, 중국과 비교해도 100개 정도밖에 처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골프장 개발업자들은 골프코스에 베트남의 공산주의 혁명 지도자이자 전쟁영웅인 호찌민 이름을 딴 ‘호찌민 골프 대장정’을 붙이기도 했다. 골프장 건설붐에 따른 부작용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골프장 건설은 다른 개발사업보다 세금이 적게 붙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의 대상으로까지 변질되고 있다. 골프장 주변은 호텔, 리조트, 공원, 오락시설을 갖춘 대규모 타운으로 개발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골프장 건설에 따른 환경오염과 식량안보 문제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 있는 것은 이 때문. 골프장 건설로 현지 농민들은 쌀값에 불과한 m²당 불과 2∼3달러씩 보상을 받고 쫓겨나고 있으며, 어떤 곳은 한 마을이 통째로 농토를 잃고 쫓겨나기도 한다. 여기에 베트남 산업화 과정에서 공장지대로 편입된 곳도 많아 쌀농사를 짓기 위한 논이 2000년도보다 100만 에이커(40억4692만7283㎡)가 줄어들었다.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가져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르안투안 칸토대 환경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은 “18홀 골프 코스 한 곳이 하루 2만 가구가 사용할 물을 쓴다”며 “도시민이 사용할 물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건기에는 골프장 측과 주민들 사이에 심각한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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