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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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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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문화 일반31%
여행27%
사회일반8%
경제일반8%
음악8%
요리/음식4%
칼럼4%
운수/교통4%
문학/출판4%
기업2%
  • 이란, 개혁파 핵심인사 잇달아 체포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8명이 숨지는 등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이란 정부가 개혁파 진영의 유력 인사를 잇달아 검거하고 나섰다. 이란 당국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시린 에바디 씨의 친자매인 누신 에바디 씨(테헤란대 의대 교수) 등 최소 4명 이상의 반정부 인사를 체포했다고 야권 웹사이트 자라스가 29일 보도했다. 시린 씨는 “28일 오후 9시경 누신이 집에서 정보요원 4명에게 체포됐다”며 “누신은 의대 교수로 정치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체포된 것은 나의 인권보호 활동에 압력을 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정부 성향의 정치평론가 마샬라 삼솔바에진 씨도 29일 오전 자택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진영의 중심인물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보좌관 3명과 처남도 체포되는 등 27일 이후 최소 18명의 개혁파 고위층 인사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위대는 반종교적이며 반혁명적”이라며 “사법부와 정보 당국이 종교를 모욕한 시위대를 체포해 주저 없이 최고 형량을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외교부 라민 마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은 “일부 서방국가들이 시위대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내정 간섭으로 우리는 이를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29일) 중으로 이란 주재 영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엄중 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최정예 군조직인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외국 언론이 이란 체제 전복을 위해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며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시도는 아무런 효과 없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란 전역에서는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친정부 집회가 열렸다고 국영TV가 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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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경찰,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 4명 사망

    이슬람 시아파 최대 종교 기념일인 ‘아슈라(Ashura)’의 마지막 날에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AFP통신은 27일 테헤란의 중심부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해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이란의 개혁성향 웹사이트 ‘라헤사브즈’를 인용해 보도했다. 3명은 테헤란 엥겔라브(혁명)대로의 중간에 있는 칼리지 브리지 주변에서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즉사했으며, 한 명은 인근 교차로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서 시위 도중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올 6월 대선 불복시위 이후 처음이다. AP통신은 아슈라 행사에 참가한 시위대가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치며 경찰 오토바이를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고 나섰고, 이란 당국은 경찰과 혁명수비대를 동원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섰다고 전했다. 26일에도 이란의 보안당국은 테헤란의 자마란 사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개혁 성향의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연설을 경찰을 동원해 막는 등 시내 곳곳에서 충돌했다. 자마란 사원은 이란 이슬람혁명의 아버지인 루홀라 호메이니가 자주 연설하던 곳으로 시위대는 “호메이니가 살아 있다면 우리와 함께했을 것!”이란 구호를 외쳤다. 아슈라는 7세기경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인 이맘 호세인이 이라크 바그다드 남서쪽의 카르발라에서 수니파 무슬림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것을 기리는 열흘간의 기간이다. 특히 올해는 아슈라 행사의 마지막 날이 이란 개혁파 종교지도자인 그랜드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의 죽음을 기리는 7번째 날과 겹쳐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왔다. 이란 당국은 특히 아슈라 행사 도중 이맘 호세인이 죽는 장면을 재연하는 거리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개혁파들이 순교자 이맘 호세인에게는 개혁파 시위대의 상징인 초록색 옷을 입히고, 호세인을 죽인 포악한 칼리프 야지드를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비유하고 있기 때문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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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사회주의

    日해외서적 반입 막자러-만주 통해 사상 유입독립운동 실천 무기로《“레닌은 엇더한 사람인가. 호한(好漢)인가 위인(偉人)인가. 아니라 악한인가 걸물인가. 레닌은 현(現) 노서아(露西亞) 소비에트정부의 수석(首席)이오 과격파의 두령이라. 그 사상은 막쓰(Karl Marx)의 계통을 승(承)하야 막쓰보다도 과격하며 그정치는 전제정치를 파괴하야 그 우에 다시 독재정치를 시행하나니….”―동아일보 1921년 6월 3일 1면, ‘니콜라이 레닌은어떠한 사람인가’ 시리즈 1회》 3·1운동 직후인 1920년대에는 민족주의는 물론이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무정부주의 등 갖가지 사상운동이 폭발적으로 전개됐다. 3·1운동을 거치면서 지식인들이 독립운동의 다양한 실천적 이념 무기로서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사상운동의 국내 유입 경로는 크게 두 갈래였다. 첫째는 러시아와 만주였다. 이동휘는 1918년 하바로프스크에서 처음으로 한인사회당을 건설했으며 남만춘도 이르쿠츠크에서 공산당 한국지부를 결성했다. 일본에서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한 유학생들도 귀국 후 사상운동단체 결성에 나섰다. 서대숙 하와이대 석좌교수는 “일제가 해외간행물의 한반도 내 반입을 봉쇄했기 때문에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같은 일간신문과 개벽 조선지광 신천지 등 잡지가 한국에 사상운동을 소개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1920년대 초기 사회주의 연구단체였던 신사상연구회를 개칭한 화요회, 일본 유학생들의 사회주의 단체였던 북성회의 국내 본부격인 북풍회, 서울에서 창립된 사회주의 청년단체 서울청년회 등에 소속된 인사들은 언론계에서도 활약했다. 조선공산당의 지도자 박헌영도 1924년 동아일보에서 판매부 서기와 지방부 기자로 활동했다. 유재천 상지대 총장의 저서 ‘한국언론과 공산주의’에 따르면 1920∼1932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실린 공산주의 관계 기사는 450건에 이른다. 연평균 35건씩 게재된 셈이다. 동아일보에는 154건, 조선일보에는 두 배가량인 296건이 게재됐다. 동아일보에는 1921년 1면에 ‘니콜라이 레닌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제목의 레닌 전기가 61회에 걸쳐 실렸고 1922년에는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이 37회 연재됐다. ‘장래 조선민족의 순응할 바 대세를 고찰하기 위해 사회주의의 진수와 정신을 참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1923년에는 서구의 다양한 ‘사회주의 비판론’도 연재됐다. 마르크스와 레닌주의를 비판하고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를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보도는 1920년대 초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이 독립운동의 이념적 방편을 찾기 위해 펼친 사상 논쟁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1928년 ‘제3차 조선공산당사건’에 관련돼 7년간 옥고를 치른 김준연은 “당시 세계정세로 보아 일본과 대차적 관계에 있는 소련과 악수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 첩경이라고 청년들은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광복 후 격심해진 좌우 이념 분화는 6·25전쟁과 분단을 낳았다. 1922년 10월 13일자 동아일보 사설은 이를 내다보듯 “과격한 사회주의는 왕왕 계급증오와 동족분열의 우려가 없지 않다”며 “적어도 동족상애와 인도적 색채를 띤 사회주의가 아니면 허무 참담한 흑막을 연출할 것도 예상되는 바”라는 경계의 목소리를 잊지 않았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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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워싱턴 사는 청취자 배리인데요”

    “저, 워싱턴에 사는 청취자 배리인데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2일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라디오 프로그램에 깜짝 참여해 청취자들을 놀라게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퇴임을 앞둔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출연한 워싱턴 지역 라디오 방송의 ‘주지사에게 묻는다’ 프로그램에 예고 없이 전화를 걸었다. 케인 주지사는 전화를 걸어온 청취자가 “실은 미국 대통령”이라고 신분을 공개하자 “말도 안 돼. 오, 맙소사”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과 절친한 케인 주지사에게 “북버지니아의 악명 높은 교통사정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서 농담조로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깜짝 전화를 건 것은 자신이 신뢰해 온 케인 주지사의 퇴임을 축하하기 위한 것.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직후 케인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까지 고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신의 노고를 우리가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말하고 싶었다”며 “당신이나 나나 훨씬 더 나은 사람(부인)과 결혼한 만큼 우리는 함께 서로 뭉쳐야 한다”는 농담도 나눈 뒤 성탄절 축하인사를 전했다. ‘배리’라는 이름은 오바마 대통령의 어린 시절 애칭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유년 시절 이후 배리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지만 주지사를 놀라게 하기 위해 배리라는 이름으로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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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버스사고 유족들의 차분한 이웃사랑 外

    버스추락사고로 숨진 경북 경주시 황성동 유림마을 주민 18명의 장례식이 마무리됐다. 인명 피해가 많은 사고의 경우 보상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흔히 벌어지는 거친 항의나 농성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너무 차분하게 사태를 수습하고 있어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유족들은 “죽음을 놓고 흥정하려는 태도는 불효”라며 보상금의 일부를 내놓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하토야마-오자와 쌍두마차 100일 성적표 출범 100일을 맞이한 일본 민주당 정권은 흔히 쌍두마차 체제라고 일컬어진다. 행정을 맡은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당무를 장악한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는 법. ‘오너 오자와’ ‘월급사장 하토야마’의 실체를 분석했다.■ 회사가 번 20억 모교에 기부한 교수님 고려대 신소재공학과 서광석 교수는 교수인 동시에 연매출 300억 원대인 알짜 기업의 ‘사장님’이다. “이공계생이 마음껏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며 회사가 거둔 이윤 20억 원을 고려대에 기부한 서 교수를 만나 그의 ‘맨주먹 창업 성공기’를 들어봤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변신 성공할까 소박한 일상의 감동이 담긴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던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재테크와 요리 같은 기사도 실을 뿐 아니라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파산 위기에 몰렸던 이 잡지를 구한 것은 프라다 구두를 신은 금발의 여인들이라는데….■ 엣지녀… 할머니… 올해 방송가 달군 ‘캐릭터 7’ 배우 김혜수(사진)는 드라마 ‘스타일’에서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으며 ‘엣지녀’로 불렸다. 그룹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약골 이미지로 인기를 끌며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팔등신 송혜교’(정가은), ‘도자기녀’(고현정) 등 남다른 별명으로 불린 올해 방송가 캐릭터 7을 살펴봤다.■ 줄줄이 오르는 월동 물가… 내복값 가장 많이 올라 난로, 남녀 내의, 연탄 등 겨울나기에 필요한 물품들의 가격이 최근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강추위로 월동 품목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일부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품목별로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들여다봤다.}

    • 20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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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코펜하겐] ‘CO₂ 감축량 제시 시한’ 내달말로 연기

    ‘지구를 구할 마지막 기회’로 기대를 모았던 덴마크 코펜하겐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19일 ‘코펜하겐 합의(Copenhagen Accord)’를 발표하고 폐막했다. 합의문에는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억제하고 △각국이 내년 1월 31일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하며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 매년 100억∼1000억 달러를 지원하며 △산림 파괴를 막기 위해 지원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각국이 구속력 있는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를 설정하는 데는 실패했다.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혹평과 함께 내년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왔다. 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위원장은 20일 “코펜하겐 합의문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을 각국이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목표와 성과 이번 총회의 성과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수준에서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데 합의를 이룬 것. 당초 온난화의 직접 피해를 받는 섬나라들은 1.5도 억제안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합의문은 2015년 중간 평가 때 1.5도 이내 억제안을 재검토키로 했다. 지구의 허파인 숲 보전에 합의한 것도 나름의 성과다. 숲을 비롯해 기후변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토양, 습지 같은 자연지형을 보전하는 개도국에 선진국이 돈으로 보상해 주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이뤄냈다. 선진국은 이러한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까지 3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선진국은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코펜하겐 그린 플래닛 펀드’를 공동 조성해 섬나라, 아프리카 등 취약국가들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선진국이 매년 2000억∼3000억 달러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개도국들은 지원 규모가 적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선진국들도 누가 얼마만큼의 돈을 낼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아 공방은 계속될 듯하다.○ 남은 과제 코펜하겐 총회에서 최대 쟁점인 2020년부터 2050년까지의 온실가스 중장기 감축목표에 대한 구속력 있는 합의는 내지 못했다. 조제 마누엘 두랑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기온 상승폭을 섭씨 2도로 제한하기로 한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한다는 합의 없이는 이를 달성할 수 없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교토의정서가 마무리되는 2013년 이후의 선진국(의무감축국)과 개도국(자발감축국)의 감축 목표 제시 시한을 내년 1월까지 미루고, 법적인 구속력 부여 시점은 내년 말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차기 총회로 미뤘다.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수준 대비 16∼23% 줄이겠다고 한 반면 개도국은 선진국의 감축치를 약 40%로 늘릴 것을 주장하며 맞섰다. 이번 합의문에서 선진국은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국인 개도국도 2년마다 감축량을 유엔에 보고하도록 하고 선진국이 요구하는 투명성 부합을 위해 ‘국제적인 확인’ 절차를 밟도록 했다. 그러나 중국의 주장을 수용해 ‘국가 주권이 존중되는 것을 보장한다’는 문구도 삽입했다. 국제적인 확인 절차 방식에 대해선 여전히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Copenhagen Accord ::Accord라는 말은 ‘협정’으로도, ‘합의’로도 쓰인다. 지금까지 Accord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의 판단에 따라 ‘합의’와 ‘협정’을 구분해 왔다. 이번 코펜하겐 회의 기간에 정부 측 대표단은 일관되게 ‘합의’, ‘합의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기에 ‘합의(문)’로 쓰기로 했다.}

    •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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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백두산 탐험기

    《“산꼭대기에 도착하매 천지(天池)의 물빛이 쪽보다도 더욱 푸르고 거울보다도 더욱 고요하여 창공에 배회하는 백운(白雲)의 그림자와 전후좌우에 삼엄하게 버텨선 고봉준령(高峰峻嶺)의 머리가 그 속에 비치어 그 아름다운 경치는 그릴 수 없으며 그 장엄한 풍경은 오직 감격을 일으킬 뿐이었다.” ―1921년 8월 21일자 동아일보 1면》“민족영산에 올라보자” 1면에 17회 르포 실어육당도 근참기 연재 약 1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긴 백두산은 해발 2744m인 한반도의 최고봉이다. 백두산은 한반도 여러 산의 근원이 되는 백두대간이 시작되는 곳이며,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인 압록강과 두만강이 발원하는 민족의 영산이다. 특히 우리 민족이 백두산을 성스러운 산으로 생각해온 것은 개국신화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는 환웅이 ‘태백산(太白山)’에 내려와서 인간세상을 다스리고 웅녀와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 태백산은 지금의 백두산을 일컫는 것으로 믿어져 왔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려 했던 일제강점기에 백두산은 민족혼의 상징이었다. 동아일보는 1921년 8월 백두산에 탐험대를 보냈다. 단순한 등산이나 탐험의 의미가 아니라 ‘단군 탄강(誕降)’의 성지요 ‘근역(槿域) 산하의 조종(祖宗)’으로 전승돼 온 백두산을 민중의 의식 속에 널리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백두산 탐험대에는 사회부 기자였던 소설가 민태원(1894∼1935)과 사진반이 파견됐다. 이들은 8월 13일 삼지연 언덕에 노숙한 뒤 16일에 천지(天池)가에 닿았다. 당시 기사는 ‘우리 손으로 백두산을 사진 박은 것은 처음 일’이라고 밝혔다. 백두산 정상에는 ‘대한독립군기념’이라는 문구를 새긴 비석들이 있었다고 전해 산악에서 활동하던 독립군들의 활약상을 증언했다. ‘백두산행’ 르포 기사는 17회에 걸쳐 신문 1면에 연재됐고 백두산 관련 강연회와 사진전도 열렸다. 육당 최남선은 1926년 백두산을 직접 등정해 7월 28일부터 동아일보에 ‘백두산 근참기’를 연재했다. 이듬해 1월까지 89회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연재 계기는 일제의 단군 깎아내리기였다. 1926년 2월 한 경성제대 교수는 조선교육협회 기관지 ‘문교(文敎)의 조선’에 논문을 기고해 단군을 ‘전설’로 비하했다. 당시 동아일보 사설은 논문 이면에 일제의 조선정신 말살 기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최남선이 동아일보에 77회나 ‘단군론’을 연재한 뒤 ‘백두산 근참’에 나선 것이다. 이 글은 필체가 웅건할 뿐 아니라 백두산정계비에 대한 학술적 고증도 담아 학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부른다. 과거 여진족들도 백두산을 그들의 조상의 발상지라 믿어 금나라, 청나라가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중국은 2005년부터 ‘장백산보호개발관리위원회’를 설치해 백두산 관광개발에 나서고, 장백산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 하고 있다. 백두산 천지는 1962년 북한과 중국이 ‘조중변계조약’을 맺은 이후 중국과 북한의 영토로 양분된 상태다. 우리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을 온전히 지키는 일은 지금부터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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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감축량 내년까지 결정” 합의문 윤곽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COP15)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빈곤국가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해 100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에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7일 코펜하겐에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데 미국이 참여할 것”이라며 “주요 경제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장기적인 빈곤국 지원액을 밝힌 만큼 협상 타결에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노르웨이 등 선진 6개국은 16일 열대우림 훼손 방지와 개발도상국의 지구온난화 대응 지원금으로 220억 달러를 약속했다. 특히 일본은 이번 기후회의에서 포괄적인 협약이 체결될 경우 개도국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지원금으로 195억 달러를 내놓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견해차가 너무 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합의문에는 구속력 있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설정하는 대신 내년 12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제16차 당사국총회(COP16)까지 결정하자는 ‘마감 시한’만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은 스웨덴 정부는 17일 공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EU는 (기후변화) 협상에 진전이 없음에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오후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녹색성장 모델이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내년 상반기에 개도국의 녹색성장 정책 수립을 지원할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포스트 2012 기후변화 대응체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지원하겠다”며 2012년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될 제18차 당사국총회의 한국 유치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코펜하겐=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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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포커스/토머스 프리드먼]지하드.com의 공습

    더는 우리를 스스로 속이지 말자. 실재하는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겠지만 온라인상의 ‘가상 아프가니스탄’은 엄청난 위협이다. 가상 아프가니스탄은 수백 개에 이르는 지하드(성전·聖戰)주의자의 웹사이트 네트워크다. 이들은 젊은 무슬림에게 끊임없이 서구세계에 대항하는 지하드에 참여하도록 영감을 주고 모집과 교육, 훈련을 실시한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아무리 많은 병력을 보내도 가상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지속가능한 평화는 보장하기 어렵다. 지난주 북(北)버지니아에 사는 미국 국적의 무슬림 청년 5명이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아프간에 파견된 미군에 대항하는 지하드에 합류하기 위해 스스로 왔다고 파키스탄 경찰에 밝혔다. 이들은 올 8월 e메일을 통해 파키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과 연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이용한 온라인 지하드전사 모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시가 심한 이슬람 사원에서 신병 모집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활동무대를 인터넷으로 옮긴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아프간전쟁에 동맹국이 많다고 자랑하길 좋아한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우리에겐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뿌리 뽑기 위한 동맹군은 더 필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가상의 아프가니스탄에서 활개 치는 극단주의 사고와 맞서 싸울 아랍과 무슬림 세계의 동맹군이다. 이슬람 내부에서 사상전을 벌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아랍인과 무슬림뿐이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19세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노예로 만들 수 있다’는 그릇된 사상과 싸우기 위해 남북전쟁을 벌였다. 전쟁이 얼마나 치열했던지 남부지역의 후손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북부를 용서하지 않고 있다. 이슬람 내부에서도 그런 싸움이 필요하다. 소수에 불과한 극단주의자들은 이교도뿐 아니라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받아들이지 않는 무슬림까지 살해한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들이 이슬람 세계에서 최고의 정통성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현재 이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이슬람의 정치·종교 지도자는 거의 없다. 이슬람 지도부가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비난하는 율법적 결정을 내린 적은 거의 없다. 지난주 이라크 의회가 자유-공정선거를 치르기 위한 선거법에 합의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날 사상 유례 없는 테러로 최소 127명이 숨지고 어린아이를 포함해 400여 명이 부상했지만 이에 대한 이슬람권의 분노는 없었다. 런던 국제전략연구협회의 중동 전문가인 마문 판디 씨는 “지난주 무슬림 세계에서 비난의 초점은 스위스의 미나렛(첨탑)이었지 이라크나 파키스탄에서의 살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과격 지하드주의자들이 다른 무슬림을 죽여도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데 어떻게 아프간이나 파키스탄에서 지속가능한 평화가 실현되겠는가. 아랍인과 무슬림은 제3자로 이슬람 세계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일에도 책임이 없다는 식의 분위기는 9·11테러 이후에 나타났다. 미국이 모든 책임과 행동의 주체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어린아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랍인과 무슬림은 객체가 아니라 주인공이다. 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향해 입을 닫는다면 실재하는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가상의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우리는 물론 그들도 모두 패배하고 말 것이다.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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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월가 “구제금융시대 끝났으니…”

    “전화로 참여해줘서 고맙습니다.” 14일 백악관에서 월가의 9개 대형 금융회사 경영진과 회동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피커폰에 대고 이렇게 말한 뒤 회의를 시작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모건스탠리의 존 맥, 씨티그룹 리처드 파슨스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 3명이 참석하지 않아 이들을 전화로 연결해 스피커폰으로 회의를 했다. 이들은 타려던 비행기가 공항 안개 때문에 출발이 지연돼 회의에 불참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대통령이 스피커폰으로 CEO들에게 얘기하는 장면이 월가와 정부 간 힘의 균형이 다시 월가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CEO들이 정말 중요한 회의라고 생각했다면 전날 출발하거나 철도를 이용해서라도 참석했을 것”이라며 “1년 전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회사마다 100억∼250억 달러 구제금융을 주겠다며 워싱턴으로 오라고 했을 때는 단 한 명도 늦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모두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상환하면서 월가 구제금융 시대가 마무리되고 있다. 미국 4대 은행인 웰스파고가 14일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250억 달러의 구제금융 전액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힘으로써 지난해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미국 거대 은행이 모두 갚았거나 향후 상환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웰스파고의 상환 결정은 구제금융 시대의 ‘코다(coda·종결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는 대가로 간섭을 받았던 대형 은행들이 이제 정부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자 그동안 정부 쪽에 기울었던 힘의 균형도 다시 월가로 돌아오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는 “납세자들이 월가의 주인이었을 때 정부가 금융회사 임직원 보수제한을 비롯한 금융권 개혁을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파워를 휘둘러보지도 못한 채 상황 종료를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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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중국의 품에 안긴 10년… 마카오 어떻게 변했나 外

    1999년 12월 20일 마카오(사진)가 중국에 반환된 뒤 마카오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과거 카지노로 대표되는 ‘향락의 도시’였던 마카오는 이제 대형 공연과 전시, 축제와 레저 휴양이 어우러지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탈바꿈했다. 일국양제(一國兩制) 아래서 홍콩과 달리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한 마카오를 현장 취재했다.[관련기사] ■ 개도국-선진국 코펜하겐 합의 이룰까폐막을 사흘 앞둔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개도국이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5시간 만에 철회했고, 온실가스 감축 감시 방법에 대한 중국과 미국 간의 신경전도 날카롭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낀 한국의 전략은 묘한 파장을 낳고 있는데….[관련기사] ■ 동아 신춘문예 치열했던 예심과정“감 오는 작품 찾으셨어요?”(문학평론가 김동식 씨) “네, 저는 몇 편 발견해서 기분이 좋네요.”(소설가 한강 씨)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는 예심위원 11명이 신춘문예 단편소설, 중편소설, 시, 시나리오, 영화평론의 예심을 진행했다. 치열했던 예심 과정을 소개한다.[관련기사] ■ 2010학년도 편입학 이렇게 대비하라대학 가는 또 다른 길인 편입학 전형이 19일부터 시작된다. 최대 20번까지 복수지원이 가능한 만큼 합격의 지름길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아내는 것. 최근에는 수학을 보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관련기사] ■ 헬로그린-LG화학 ‘탄소잡는 별동대’“‘온’전한 공장에서 ‘실’천하기 어려울까요? ‘가’능하겠죠? ‘스’스로 우리 절감해 봐요!” 이런 ‘온실가스’ 4행시를 지은 이들은 LG화학 전남 여수공장 내 프로젝트팀 ‘에너지·기후변화협약 대응 TFT’ 멤버들이다. 공장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탄소 잡는 별동대’를 만나 봤다.[관련기사] ■ 日‘녹색 야구’ 경기시간 줄여 CO₂감축경기시간을 줄여 환경을 보호한다? 일본 프로야구는 지난해 ‘그린 베이스볼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경기시간 단축으로 전력을 아껴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지난해에는 6분을 줄였다. 이를 통해 감소시킨 이산화탄소는 얼마나 될까.[관련기사] ■ 간암투병 중 산타 자청한 70대 할아버지3년째 간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연말이면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하는 류중금 씨(70). 산타 복장을 하고 홀몸노인 수용시설과 어린이집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벌인다. 올해는 산타학교에서 새로 배운 마술을 아이들에게 선보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는데….[관련기사]}

    • 20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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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무기’ 45일내 유엔보고→국제법 위반땐 폐기

    北 1960년대부터 무기 수출… 80년대엔 年 5억달러 매출2000년대 들어 규제 심화… 年 1억달러 이하로 떨어져태국 당국에 억류된 동유럽 국적의 수송기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북한산 무기들은 ‘유엔결의안 1874호’에 따라 압류,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정부가 북한산 무기가 적재된 수송기를 조사하고 억류하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으로 올해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제재결의안이다. 유엔결의안 1874호 11조에는 ‘금지 물품을 적재하고 있다고 믿을 합리적 근거가 있을 경우 국내법 및 국제법에 따라 항구와 공항 등 자국 영토 내에서 북한행, 북한발 화물을 검색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압류된 북한산 무기 처리과정도 유엔과 국제사회의 의견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의안 1874호 14조에는 ‘금지 품목을 발견했을 경우 안보리 결의 등 국제법에 따라 압류 및 처분하고 검색, 화물 압류, 처분 등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보고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평양발 수송기에서 압류한 35t가량의 북한산 무기와 관련한 보고서를 45일 내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태국 현지 언론 ‘더 네이션’이 13일 보도했다. 빠니딴 와따나야꼰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압류된 북한산 무기들이 국제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무기들은 폐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태국 정부는 북한산 무기를 수송기에 적재한 승무원 5명을 불법무기 소지 및 밀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14일 태국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법과 유엔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임기 마지막 해였던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핵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편으론 대외 무기 수출을 늘렸다. 대북 정보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제3세계 국가들에 미사일 기술을 지원하고 함정과 방사포 등을 수출해 1억 달러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 종래의 무기 수출국 외에 동남아와 중남미의 일부 국가로 판로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무기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14개국에 주재하던 군 관련 조직 및 인력과 창광무역 등 군 외화벌이 회사의 해외 지사를 무기 수입국 위주로 재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무기 수출을 시작해 1980년대 후반에는 연간 5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팔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경제위기로 수출액이 줄었고 2000년대 국제사회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연매출이 1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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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쥐’ 美타임 선정 올해 영화 10위

    박찬욱 감독의 칸 영화제 수상작 ‘박쥐’가 8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타임은 박쥐가 ‘뉴문’을 제치고 올해의 뱀파이어 영화로 꼽혔다고 밝혔다. 올해의 영화 1위에는 ‘공주와 개구리(The Princess and the Frog)’, 2위에 ‘업(Up)’, 3위에 ‘판타스틱 Mr. 폭스(Fantastic Mr.Fox)’가 선정돼 상위 1∼3위를 모두 애니메이션 영화가 차지했다.}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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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 음악가 안익태

    “선율로 민족에 봉사” ‘판타지 코레아’ 작곡 조선인 자부심 알려《“안익태 씨는 금년 여름 헝가리 부다페스트 방송국에서 자작의 ‘심포니크 판타지 코레아(조선환상교향곡)’를‘컨덕(conduct)’하여 구주 전국에 중계방송하엿는데…안 씨가 특히 서구음악가 사이에 높이 평가되는 것은 조선독특의 멜로디를살려 서구인이 잘 표현할 수 없던 동양적인 정서를 예술적으로 완성해낸 점이다.” ―동아일보 1938년 12월 11일자》 일제강점기 세계를 돌며 지휘 활동을 했던 안익태(1906∼1965)에게 ‘한국환상곡’은 단지 개인적 환상의 표현만은 아니었다. 일생 동안 그가 가슴에 품어왔던 조국애를 총집결한 작품이었다. 그는 1938년 2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이 곡을 초연한 이래 유럽 미국 남미 등 세계 각국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마다 ‘한국환상곡’을 공연했다. 평양에서 숭실중학교를 다닌 안익태는 1919년 3·1운동 관련 수감자 구출운동에 가담했다가 퇴교처분을 받은 뒤 일본 도쿄국립음악학교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193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한인교회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그는 평생 잊지 못할 감명 깊은 경험을 한다. 동포들이 태극기를 걸어놓고 ‘올드 랭 사인’ 곡조의 애국가를 목 놓아 부르는 모습이었다.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에서 첼리스트로 명성을 날린 그는 193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거장 펠릭스 바인가르트너에게 지휘를 배웠다. 이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체코 프라하,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베를린 등 각지에서 지휘요청이 쇄도하자 유럽에 정착하게 된다. 1947년부터 10년간 안익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교류하며 세계적인 악단의 지휘자로 높은 명성을 쌓았다. 1939년 1월 3일자 동아일보 ‘약동하는 조선 멜로디! 자작한 조선환상교향곡을 구미각지에서 연주 방송, 첼리스트·컨덕터 안익태 씨의 신기’ 기사는 암울했던 일제 말기 조선인의 자부심을 세계에 알린 그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기사는 “이 ‘조선환상교향곡’은 조선의 방대한 역사를 주제로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안익태에게 음악이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수단이었다. 그는 1936년 신한민보 인터뷰에서 “신작 애국가가 우리 민족운동과 애국정신을 도우는 데 다대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34년 4월 18일 동아일보에 그가 직접 쓴 기고문에서도 그는 “조선청년은 타국인과 판이한 입장에 있는 것과 동포에게 중대한 의무가 있다”며 “개인으로 유의미한 생애를 지내고 아울러 동포에게 유효한 봉사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익태는 광복 후 1955년 3월 18일 2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그를 보러 온 5만 명의 관중은 안익태의 지휘로 ‘애국가’를 목청껏 불렀다. 오늘날 지휘자 정명훈 씨,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장영주 씨, 첼리스트 장한나 씨, 소프라노 조수미 씨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이 세계를 누비며 한국인의 예술성을 세계인에게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교육받은 음악가가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일도 이제는 놀랍지 않게 됐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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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核사무총장’서 이집트 정국 核으로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12년 만에 퇴임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67·사진)이 이집트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이 2011년 이집트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뒤 이집트 정부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성명을 통해 “만일 선거가 유엔 감시하에 민주적이고 공평하게 치러진다면 대선후보로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의 대선 출마 선언은 1981년부터 28년째 권좌에 앉아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정면도전이어서 커다란 파장을 낳고 있다. 81세인 무바라크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서 집권 국민민주당(NDP) 정책위원장인 아들 가말(46)에게 정권을 물려주려 한다는 예측이 많았다. 이집트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무바라크 정권이 28년 내내 긴급조치법과 보안군을 통해 정치적 자유를 제한했다고 비난해 왔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모든 국민이 대선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헌법은 최소한 1년 이상 정당 리더로 활동한 사람만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는 하원의원 65명, 상원의원 15명, 지방의회 의원 140명의 추천을 받은 후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국내 정치 경력이 없는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이 대선후보로 나서려면 엄청난 장애물을 통과해야만 한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에 대한 친정부 매체의 공격도 맹렬해지고 있다. 국영매체들은 “엘바라데이는 IAEA에서 이집트와 아랍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했으며 유엔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협조했다”며 “40년간 해외에서만 활동한 사람이 대통령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IAEA 사무총장이던 2003년 미국이 주장하는 이라크 핵시설은 없다는 IAEA의 보고서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임기 말 이란의 핵개발 야망을 막는 데 실패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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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기자단에 폭소 안긴 반 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일 저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출입기자단(UNCA) 연례 송년 만찬에서 유머 넘치는 연설로 기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등장한 반 총장은 “세계 최초로 사람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기계를 가져왔다”며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실 문이 기자들에게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하자 영상에는 복잡한 미로가 등장했다. 반 총장은 “여러분은 이 복잡한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올 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 청중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또 반 총장이 심각한 지구온난화를 얘기하면서 가장 열이 높아지는 장소를 얘기하자 영상에는 기자회견장 모습이 나타났다. 곤란한 질문 공세에 시달리는 기자회견장이 반 총장에게 가장 ‘후끈한’ 장소임을 내비친 것이다.이어 반 총장이 새로 대변인을 뽑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장 일을 맡겼으면 했던 사람은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영상에는 반 총장을 괴롭히는 글을 자주 쓰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한 인터넷 블로거 기자의 얼굴이 등장했다. 이 기자에 대한 반 총장의 심정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유엔을 출입하는 각국 언론사 기자들의 모임인 UNCA가 주최하는 송년 만찬은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유쾌하게 얘기를 나누며 1년을 정리하는 자리. 반 총장은 취임 직전인 2006년 모임에는 차기 총장 자격으로 참석해 연설에 이어 크리스마스 캐럴인 ‘산타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을 ‘반기문 이즈 커밍 투 타운(Ban Ki Moon is coming to town)’으로 개사한 노래를 불러 환영받는 등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뉴욕=신치영 특파원}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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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고급백화점서 팔려던 북한산 청바지 ‘Noko’ 판매개시 30분전 ‘퇴출’ 왜?

    스웨덴 고급 백화점에서 판매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았던 북한산 청바지 ‘노코(Noko)’가 5일 판매 개시 직전 매장에서 퇴출당했다. 노코 청바지는 이날부터 푸브(PUB)백화점의 부티크 매장인 ‘A플레이스’에서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영업 시작 30분 전에 백화점 대표가 전화를 걸어 철수를 지시했다. 이날 오전 최소 15명 이상의 고객들이 매장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푸브백화점의 레네 스테판센 이사는 “이것은 청바지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라며 “우리는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쓸리길 원치 않는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노코’의 공동창업자인 야코브 올손 씨는 “푸브가 북한의 노동 환경을 문제 삼아 노코 청바지 매장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노코는 스웨덴의 20대 젊은 사업가 3명이 서구와의 교역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상황을 바꾸자는 뜻에서 2007년 중반 창업했다. 브랜드명인 ‘노코진(Noko Jeans)’은 ‘북한에서 온 청바지(Jeans from North Korea)’란 뜻이라고 홈페이지에 설명이 돼 있다. 북한에서 푸른색 청바지는 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에 노코는 검은색으로만 만들었다. 뉴욕타임스는 “노코의 가격은 1500크로나(약 25만 원)로 북한 노동자의 평균월급 2년 치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올손 씨는 “푸브백화점이 생산지의 노동환경을 문제 삼은 것은 환영한다”며 “앞으로는 ‘중국산’이라고 적힌 제품도 모두 수거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사업차 북한을 2차례 방문했는데 평양 일대 공장들의 작업환경이 생각보다 깔끔하고 넓어 놀랐으며, 오히려 예전에 방문했던 중국 공장들보다 훨씬 나았다고 밝혔다. 노코의 경영진은 지난해에 북한에 열흘간 머무르며 유럽 수준의 노동환경 기준에 맞춰 생산체체를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A플레이스의 소유주 칼레 톨마르 씨는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매장을 철수한 백화점 측의 결정은 비겁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웹사이트에서 노코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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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외국어통역 자원봉사단체 BBB 봉사상

    24시간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단체인 한국BBB운동은 5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2009년 봉사자 송년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BBB운동은 휴대폰을 이용해 17개 외국어 통역봉사를 하는 봉사활동으로 현재 3200여명의 봉사자가 본인의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요청 전화를 통역봉사하고 있다. 2009년(11월 기준) 한 해 동안 3만6968건의 통역 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러시아어부문 우수활동 봉사자 박계서 씨(서울본부세관 근무)를 비롯해 언어별 우수활동봉사자상, 새벽시간 활동이 활발했던 새벽별상 등 다양한 상이 수여됐다. 박 씨는 영어, 러시아어, 일어 등 3개 언어 통역봉사를 하고 있으며 2006년도 최다언어봉사상 수상을 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러시아어 우수활동봉사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활동자로 뽑힌 인물은 베트남어 통역봉사자로 활동한 조윤희(28ㆍ여) 씨로 1년 간 하루 294건을 통역을 수행했다. BBB운동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700만을 돌파하는 등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통역 봉사활동의 수요도 늘고 있다. 관광객, 다문화가정, 외국인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외국인에게 통역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BBB운동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방한 외국인의 언어불편을 해소하고자 시작된 봉사활동으로 이후 활동폭을 넓혀 2003년 5월 한국BBB운동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BBB 대표번호(1588-5644)를 누르고 통역 요청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 자원봉사자의 휴대전화로 자동 연결된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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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南美 ‘바나나전쟁’ 16년만에 끝냈다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역사상 가장 길게 끌어온 유럽연합(EU)과 남미 국가들의 ‘바나나 전쟁’이 16년 만에 종결키로 합의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 “EU는 중남미 국가들에서 수입하는 바나나를 비롯한 파인애플, 사탕수수 등 열대작물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는 합의안에 4일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EU가 남미산 바나나에 대한 수입관세를 1t당 176유로(약 30만 원)씩 부과하던 것을 148유로(약 25만 원)로 낮추고, 향후 7년간 단계적으로 114유로(약 20만 원)까지 내리기로 했다. 협상 타결로 남미 국가들은 EU를 상대로 WTO에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바나나 전쟁’은 1993년 EU가 바나나를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가 있던 아프리카·카리브해·태평양지역(ACP지역)에서 주로 수입한다고 결정하고 ACP지역 외에서 생산된 바나나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때문에 남미 국가들과 바나나를 가공·유통하는 미국의 대형 식품업체들의 수출이 난관에 부닥치면서 무역분쟁이 계속됐다. EU는 이번 협상 타결로 커다란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된 ACP지역 국가들의 지역개발과 산업재편 명목으로 1억9000만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EU와 남미 간 ‘바나나 전쟁’ 타결은 WTO가 농산물,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협상 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EU와 남미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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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무용가 최승희

    《“무용가의 최고 사업기관인 ‘뉴욕메트로폴리탄 뮤직콤패니’로 하여금 동양인으로서는 최초인 전속무용가로 계약을 맺게 하얏다는 쾌소식이 도달되었다…. 최 여사는 6일 세계무용계의 ‘메카’의 땅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대무대에서 조선의 고전무용 형식에 담은 ‘승무’ ‘낙랑벽화’ ‘신라 궁녀의 춤’ 등을 공연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1938년 2월 7일자》 조선이 낳은 세계적 무용가 최승희(1911∼1969?)는 20세기 최초의 한류스타였다. ‘춤추는 여자는 기생이나 무당’이란 인식이 지배하던 시절, 그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선구자이자 여성해방가였다. 최승희는 1926년 일본 근대무용의 선구자인 이시이 바쿠의 내한공연을 보고 무용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일본에 건너가 3년간 이시이에게서 현대무용을 배운 그는 귀국 후 자신만의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후원으로 단성사에서 1930년 창작무용발표회를, 1931년 신춘무용회를 열었다. 전국을 돌며 고학생과 재만(在滿)동포를 위한 위문공연, 수해민 돕기 자선공연을 열기도 했다. 1934년 그는 일본에서 승무 칼춤 부채춤 등 우리 전통을 현대화한 춤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1936년 1월 1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무용가의 포부’에서 최승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의 포부는 조선의 존재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한편 우리가 가진 특유한 무용예술을 세계에 진출시키는 데 잇습니다…. 조선의 춤을 소재로 삼고 그것을 자기의 예술적 기능으로 가능한 범위의 무용으로 양식화하기를 힘쓰려 합니다.” 1937년 12월 미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간 최승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를 경영하는 메트로폴리탄 뮤직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맺고 6개월간 전미 순회공연을 갖는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23회, 벨기에에서 9회, 네덜란드에서 11회, 독일에서 2회 공연했으며, 1940년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시작으로 61회의 중남미 공연을 펼쳤다. 1940년 1월 27일자 동아일보는 ‘지구 우를 달리는 세기무희 최승희, 남미까지 풍미’라는 기사로 최승희의 해외활동을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초립동 춤을 공연한 후 그의 초립동 모자는 파리에서 유행이 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피카소는 최승희를 그림으로 남겼고, 앙리 마티스, 찰리 채플린, 로맹 롤랑 등이 최승희의 팬이 됐다. 할리우드에서 영화출연 제의도 쏟아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말에 ‘황군’위문 공연을 다니고 거액의 국방헌금을 헌납했던 그는 광복 후 친일파라는 비판에 직면한 뒤 월북했다. 김일성은 ‘최승희 무용연구소’를 차려주며 그를 특별 대접했다. 그 후 남편 안막이 숙청의 덫에 걸린 뒤 1960년대 후반 최승희도 결국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격동기에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지만 친일과 반일, 친공과 반공이 교차한 시대적 상황에 갇혀버린 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최승희의 이름은 지난달 27일 친일진상규명위원회가 내놓은 최종명단에서 다른 여러 월북인사들과 함께 빠졌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200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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