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역시 국가대표 4번 타자 이대호였다. 7회초 공격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들어 15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던 상태였다. 게다가 5회말 선취점을 내주면서 끌려가고 있던 상황. 2연패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표팀 4번 타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7회초 방망이를 휘두르는 순간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세계랭킹 8위 한국이 11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이대호의 2점 홈런을 앞세워 랭킹 6위 도미니카공화국에 10-1로 역전승했다. 0-1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바뀐 투수 미겔 페르민(30)이 던진 시속 148km짜리 낮은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 뒤로 115m를 날아가는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이번 대회 한국의 첫 타점도 기록했다. 이대호의 홈런은 차갑게 식어 있던 한국 타선에도 불을 붙였다. 한국은 8회초 김현수(27·두산)가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때려내는 등 5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6회까지만 해도 한국 타자들은 메이저리거 출신 상대 선발 루이스 페레스(30)에게 꽁꽁 묶여 있었다. 왼손 투수 페레스가 시속 140km 후반대 빠른 공과 140km 초반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자 한국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 삼진을 5개 당하는 동안 안타는 단 한 개에 그쳤다. 그나마 5회초 2아웃이 돼서야 손아섭(27·롯데)이 중견수 앞으로 안타를 보냈다. 그전까지는 볼넷도 하나 얻지 못했다. 한국으로서는 도미니카공화국 더그아웃에서 66개밖에 던지지 않은 페레스를 교체한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한국 선발 장원준(30·두산)도 4회까지는 페레스에게 맞서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5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윌킨 라미레스(30)에게 중견수 이용규(30·한화)의 실책성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다음 타자 페드로 펠리스(40)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은 것.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던 분위기에서 장원준은 추가 실점 없이 5회말 수비를 마쳤고 결국 역전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장원준은 더이상 실점 없이 7이닝을 책임지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은 12일 오후 1시(한국 시간) 같은 구장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대은(26·지바 롯데)이 한국 선발 투수로 나선다.타이베이=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혼자서 북 치고 장구까지 쳤다. 프로야구 롯데가 기대하던 모습 이상이었다. 지난해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3) 이야기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중반 이후 결장이 잦아지면서 태업 의혹을 받았다. 베네수엘라 대표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한 히메네스는 11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미국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베네수엘라의 7-5 승리에 앞장섰다. 내용을 뜯어보면 더 대단하다. 히메네스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4회 초 무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방망이에 시동을 걸었다. 다음 타석인 5회에는 2사 1, 2루에서 4-2로 앞서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여기까지는 지난해 첫 두 달 동안 롯데에서 타율 0.369, 11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좌대호(왼손 이대호)’로 불릴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역전타를 치고 2루에 있던 히메네스가 갑자기 3루 도루를 시도했다. 공식 프로필상 184㎝, 111㎏의 타자가 도루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미국 투수는 당황하며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악송구를 했고, 그 사이 히메네스는 득점에 성공했다. 히메네스의 ‘스몰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회 초에는 1사 1, 3루에서 스퀴즈 번트까지 시도했다. 허를 찔린 미국은 3루 주자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건 물론 히메네스를 포함해 타자 두 명도 모두 살려줬다. 공식 기록은 투수 앞 번트 안타였다. 이 경기에는 히메네스뿐만 아니라 익숙한 얼굴이 많이 눈에 띄었다. 베네수엘라 마무리 투수로 나서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페르난도 니에베(33)는 2011년 두산에서 활약했었다. 미국 팀에서는 올 시즌 kt에서 뛰었던 댄블랙(28)이 4번 타자로 나와 3회말 1점 홈런을 쳤다. 한화 출신의 대나 이브랜드(32)도 7회 미국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타이베이=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놀랐다”는 게 첫마디였지만 박병호는 여전히 조심스럽고 신중했다. 10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병호는 “미네소타는 생각하지 못했던 팀이라 놀랐고 신기했다”면서도 “아직 (입단이) 확정된 게 아닌 만큼 끝까지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연봉을 얼마나 많이 부를 것이기에 확정이 아니라고 하느냐’는 농담에 박병호는 “자존심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에이전트와 구체적으로 몸값 얘기를 한 적도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첫선을 보이는 만큼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큰 시장이 아닌데도 포스팅 금액을 많이 적어낸 걸 보면 기회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원래 포지션이 1루수니까 1루수를 더 선호하지만 지명타자를 원한다면 그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에는 프로야구 삼성에 비교하면 이승엽에 해당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워가 주전 1루수로 있다. 마워는 원래 “신이 설계도를 가져다 놓고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만든 포수”라는 극찬을 받았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해부터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이대호도 마워와 인연이 있다. 이대호는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투수로 출전해 마워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적이 있다. 당시 마워는 이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은 상태였다.타이베이=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놀랐다”는 게 첫 마디였지만 박병호는 여전히 조심스럽고 신중했다. 10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병호는 “미네소타는 생각하지 못했던 팀이라 놀랐고 신기했다”면서도 “아직 (입단이) 확정된 게 아닌 만큼 끝까지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연봉을 얼마나 많이 부를 것이기에 확정이 아니라고 하냐’는 농담에 박병호는 “자존심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에이전트와 구체적으로 몸값 얘기를 한 적도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큰 시장이 아닌데도 포스팅 금액을 많이 적어낸 걸 보면 기회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원래 포지션이 1루수니까 1루수를 더 선호하지만 지명타자를 원한다면 그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에는 프로야구 삼성에 비교하면 이승엽에 해당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가 주전 1루수로 있다. 마우어는 원래 “신이 설계도를 가져다 놓고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만든 포수”라는 극찬을 받았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해부터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이대호도 마우어와 인연이 있다. 이대호는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투수로 출전해 마우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적이 있다. 당시 마우어는 이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은 상태였다.타이베이=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생각보다 금액이 높아 놀랐다.”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결과를 전해 들은 프로야구 넥센 박병호(29)의 말이다. 넥센은 7일 “박병호에 대한 이적료로 1285만 달러(약 146억7470만 원)를 적어낸 팀이 있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에 대한 포스팅 금액은 지난해 피츠버그가 강정호(28)에게 제시했던 500만2015달러(약 57억1230만 원)보다 2.5배 이상으로 많다. 아시아 타자 중에서는 이치로(42·마이애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시애틀은 2000년 이치로를 영입하는 대가로 1312만5000달러를 제시했다. 일본 삿포로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하다 소식을 전해 들은 박병호는 인터뷰에서 “포스팅은 내가 판단할 수 없는 과정이어서 계속 기다리고만 있었다”며 “일단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어떤 팀인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구체적인 조건을 에이전트와 상의해야 한다. 딱히 정해 둔 계약 금액은 없다. 일단 도전하는 자세로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팅 진행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일단 최고 입찰액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했다. 팀 이름은 국내 구단이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이기로 했을 때만 확인할 수 있다. 응찰한 메이저리그 구단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포스팅 금액을 통보한 날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쉬는 주말이어서 늦으면 한국 시간으로 10일이나 돼야 공식적으로 포스팅에 응한 구단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12개 구단이 응찰했고, 이 중 보스턴이나 세인트루이스가 최고액을 적어 냈을 확률이 가장 높다. 두 팀 모두 거포 1루수가 필요한 상태여서 박병호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다. 1루수로 출전한 선수들의 올 시즌 OPS(출루율+장타력)에서 보스턴은 0.731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0위에 그쳤고, 세인트루이스는 0.702로 28위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극성팬이 많아 박병호가 시즌 초반 부진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 성격이 여린 박병호에게는 좋지 않은 부분이다. 알려진 대로 두 팀이 끝까지 박병호를 놓고 경쟁했다면 놓친 팀은 이대호(33·소프트뱅크)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는 “이대호 선배는 저와 달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만큼 우리 둘 다 좋은 방향으로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삿포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구장도 투수도 낯설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무기력한 패배였다. 세계랭킹 8위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랭킹 1위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프로 1군 선수들이 참가한 역대 맞대결에서 19승 21패로 일본에 밀렸다. 일본 선발 투수로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는 6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가 던지는 시속 160km대의 빠른 공과 포크볼에 적응하지 못해 삼진도 10개나 당했다. 김현수(27·두산)와 박병호(29·넥센)가 안타를 하나씩 때려내며 오타니를 상대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한국으로선 2회 2실점이 아쉬웠다. 삿포로돔이 낯설어 내준 점수였기 때문이다. 전날 이 구장에서 일본 프로축구 2부(J2) 리그 경기가 열린 탓에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 직전에야 50분간 그라운드를 밟아볼 수 있었다. 삿포로돔은 축구장 겸용 원형 구장이라 파울 지역이 넓다. 포수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공을 빠뜨리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내주기 쉬운 구조다. 또 야구를 할 때는 바닥에 인조잔디를 사용해 외야수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할 때도 멀리 미끄러지지 않는다. 땅볼 타구도 바운드가 낮아 밑으로 깔려간다. 2회말 수비 때 이 모든 게 겹쳤다. 포수 강민호(29·롯데)의 무릎에 맞고 공이 튀면서 선두 타자 나카타 쇼(26·니혼햄)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1루를 밟았고, 다음 타자 마쓰다 노부히로(32·후쿠오카)가 때린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던 우익수 손아섭(27·롯데) 바로 앞에 떨어졌다. 계속해 히로타 료스케(27·주니치)가 때린 빗맞은 타구가 3루수 허경민(25·두산)의 글러브를 지나 3루 베이스를 맞고 파울 지역으로 흘러가면서 한국은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김광현은 결국 1사 만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27·요미우리)에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내주고 나서야 이닝을 끝마칠 수 있었다. 한국은 대만 타이베이로 옮겨 11일 도미니카공화국(랭킹 6위)과 조별 예선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삿포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생각보다 금액이 높아 놀랐다.”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결과를 전해들은 프로야구 넥센 박병호(29)의 말이다. 넥센은 7일 “박병호에 대한 이적료로 1285만 달러(약 146억 7470만 원)를 적어낸 팀이 있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에 대한 포스팅 금액은 지난해 피츠버그가 강정호(28)에게 제시했던 500만2015 달러(약 57억1230만 원)보다 2.5배 이상 많다. 아시아 타자 중에서는 이치로(42·마이애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시애틀은 2000년 이치로를 영입하는 대가로 1312만5000 달러를 제시했다. 일본 삿포로에서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V) 프리미어 12 대표팀 훈련을 하다 소식을 전해들은 박병호는 인터뷰에서 “포스팅은 내가 판단할 수 없는 과정이어서 계속 기다리고만 있었다”며 “일단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어떤 팀인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구체적인 조건을 에이전트와 상의해야 한다. 딱히 정해 둔 계약 금액은 없다. 일단 도전하는 자세로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팅 진행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일단 최고 입찰액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했다. 팀 이름은 국내 구단이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이기로 했을 때만 확인할 수 있다. 응찰한 메이저리그 구단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포스팅 금액을 통보한 날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쉬는 주말이어서 늦으면 한국 시간으로 10일이나 돼야 공식적으로 포스팅에 응한 구단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12개 구단이 응찰했고, 이 중 보스턴이나 세인트루이스가 최고액을 적어냈을 확률이 가장 크다. 두 팀 모두 거포 1루수가 필요한 상태여서 박병호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다. 1루수로 출전한 선수들의 올 시즌 OPS(출루율+장타력)에서 보스턴은 0.731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0위에 그쳤고, 세인트루이스는 0.702로 28위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극성팬이 많아 박병호가 시즌 초반 부진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 성격이 여린 박병호에게는 좋지 않은 부분이다. 알려진 대로 두 팀이 끝까지 박병호를 놓고 경쟁했다면 놓친 팀은 이대호(33·소프트뱅크)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는 “이대호 선배는 저와 달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만큼 우리 둘 다 좋은 방향으로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삿포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프리미어 12’는 프로야구 1군 선수들이 참가하는 14번째 국제대회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1997년까지 국제대회에는 대학생 중심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했다. 프로 선수도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부터다. 프로 선수가 주축이 된 대표팀은 지금까지 올림픽(예선 포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경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62승 15패(승률 0.805)를 기록했다. 이들 대회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타자는 단연 삼성 이승엽(39)이다.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회마다 맹활약을 펼쳐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승엽은 1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은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리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다. 이대호가 때린 홈런은 6개. 이대호의 동갑내기 절친인 추신수(33·텍사스)가 5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타율에서는 10경기 이상 출장한 타자 중 두산 김현수(27)가 0.404(104타수 42안타)로 1위다. 투수 쪽으로 눈길을 돌려 보면 NC 손민한(40), KIA 윤석민(31), LA 다저스 류현진(28) 이 5승씩으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그 다음은 4승을 거둔 KIA 서재응(36)이다. 일본과의 프리미어 12 개막전 선발을 맡은 SK 김광현(27)은 삼성 장원삼(32) 등과 함께 3승을 기록하고 있다. 세이브를 가장 많이 거둔 투수 역시 3명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2), ‘여왕벌’ 롯데 정대현(37), ‘돌부처’ 한신 오승환(33)이 나란히 3세이브씩이다. 삼성 임창용(39)은 2세이브를, 김광현과 윤석민은 1세이브씩을 기록하고 있다. 패전은 모두 13명이 기록했는데 송진우 현 KBSN 해설위원(49)과 오승환만 2패씩을 기록하고 있다.삿포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기록만 보면 완전히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사진)를 위한 무대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공식 개막전이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다. 대회 최고 흥행 카드라 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이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오타니를 개막전 선발로 예고했다. 타자와 투수를 겸하는 ‘이도류(二刀流·쌍검술)’로 주목받았던 오타니는 프로 3년 차인 올해 퍼시픽리그 다승(15승)과 평균자책점(2.24)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퍼시픽리그가 경기당 한 팀 평균득점이 3.98점밖에 안 되는 ‘투고타저’였다고 해도 무시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팀의 경기당 평균득점이 5.46점이었다. 소속팀 니혼햄이 삿포로돔을 안방구장으로 쓴다는 것도 오타니에게는 유리한 요소다. 오타니는 올해 삿포로돔에서 9승 2패로 방문경기(6승 3패)에서보다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개막전처럼 올해 일요일에 등판한 5경기에서는 5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25로 ‘언히터블’ 수준이었다. 오타니는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걸로 유명하지만 완급 조절에도 능하다. 올 시즌 가장 빠른 공은 161km, 가장 느린 공은 105km로 56km의 차이가 났다. 김시진 한국 대표팀 전력분석팀장은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140km대 슬라이더, 130km대 포크볼, 120km대 반(半)포크볼을 섞어 던진다. 똑같은 구종도 속도를 달리해 타이밍을 빼앗을 줄 안다”고 평가했다. 결국 한국 타자들이 오타니를 무너뜨리려면 구종 하나에 집중하는 노림수가 필요하다. 기록으로 보면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는 편이 낫다. 구사 비율(56.6%)이 가장 높은 데다 피안타율(0.206)도 그나마 높은 공이 속구이기 때문이다. 꼭 오타니가 아니더라도 일본 대표팀에서 시속 150km 속구를 못 던지는 투수는 사실상 언더핸드로 던지는 마키타 가즈히사(31·세이부) 뿐이다. 따라서 한국이 개막전뿐 아니라 토너먼트에 가서도 일본을 꺾으려면 빠른 공을 이겨내야 한다.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스파링 무대였던 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쿠바 투수들이 빠른 공을 던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대회를 닷새 앞둔 3일에도 “한국 타자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물론 오타니는 평상심을 강조하며 한 발언이지만 한국 타자들이 오타니에게 자기 이름을 알릴 의무가 생겼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배구에서 블로킹 득점은 전광판에 올라가는 점수는 1점이지만 효과는 그 이상이다. 상대 점수를 막아내는 것과 동시에 우리 팀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 게다가 상대 공격수를 주눅 들게 만드는 심리적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녀부 경기에서 안방팀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모두 빼어난 블로킹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3-0(25-15, 25-22, 25-20) 완승을 거뒀지만 현대건설은 2-3(24-26, 25-19, 22-25, 25-15, 8-15)으로 석패하고 말았다. 언제 어느 때 블로킹이 나왔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렸다. 이날 블로킹에서 12-2로 앞선 한국전력이 가장 결정적인 블로킹을 성공시킨 건 2세트 후반이었다. 한국전력이 세트 내내 끌려가다 맞이한 18-18 동점 상황에서 최석기(29·블로킹 5개)가 대한항공 신영수(33)의 오픈 공격을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것. 이후 한국전력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 때도 여세를 몰아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얀스토크(32)가 양 팀 최다인 24점(공격성공률 54.1%)을 올렸다. 반면 현대건설은 블로킹을 19개나 성공시켰지만 5세트 때는 상대 블로킹에 당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이날 전체 블로킹 7개 중 4개를 5세트 초반에 성공시키며 7-0으로 앞서 나갔다. 특히 현대건설 출신 김수지(28)가 현대건설 좌우 날개 황연주(29)와 에밀리(23)를 잇따라 잡아낸 게 컸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블로킹 19개를 당하고 이긴 건 처음 같다”고 말했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그링키, LA 다저스에 남으면 교통(TAP) 카드도 평생 줄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잭 그링키(32·사진)가 옵트 아웃(opt out)을 선언하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통국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애교스럽게 팀에 남아달라는 호소를 한 것이다. 옵트 아웃은 선수가 현재 계약에서 빠져나와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그링키는 2012년 다저스와 6년 동안 총액 1억4700만 달러(약 1673억5950만 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이 원하면 올 시즌 다시 FA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물론 FA가 된다고 무조건 다저스를 떠나는 건 아니다. 다저스와 새로 계약을 맺으면 내년에 부상에서 복귀하는 ‘더 몬스터’ 류현진(28)과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도 있다. 단, 몸값을 더 올려줘야 한다. 기준은 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7)가 될 확률이 높다. 커쇼는 내년에 3200만 달러(약 364억3200만 원)를 받는다. 원래 계약대로라면 그링키는 내년에 커쇼 몸값의 3분의 2인 2400만 달러(약 273억2400만 원)를 받는다. 올 시즌 성적에서 그링키는 커쇼를 앞섰다. 그링키는 올해 32경기에 등판해 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커쇼는 16승 7패, 평균자책점 2.13이었다. 단점이라면 그링키는 이미 30대에 들어섰다는 것. 이 때문에 장기 계약을 맺기에는 불리한 점이 있다. 장기 계약을 맺어야 몸값 총액도 올라간다. 한편 다저스의 새 감독도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감독 면접을 본 건 10명. 이 중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서 꼽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데이브 로버츠 전 샌디에이고 벤치코치(43)다. 로버츠는 2004년 보스턴이 3전 전패로 맞이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3-4로 뒤지던 9회말에 대주자로 나와 도루에 이어 동점 득점에 성공하며 ‘리버스 스윕’(3연패 뒤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냄)의 밑거름을 놓았던 인물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그링키, LA 다저스에 남으면 교통(TAP) 카드도 평생 줄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선발 투수 잭 그링키(32)가 옵트 아웃(opt out)을 선언하자 미국 로스엔젤레스 교통국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애교스럽게 팀에 남아달라는 호소를 한 것이다. 옵트 아웃은 선수가 현재 계약에서 빠져나와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그링키는 2012년 다저스와 6년 동안 총액 1억4700만 달러(약 1673억5950만 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이 원하면 올 시즌 다시 FA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물론 FA가 된다고 무조건 다저스를 떠나는 건 아니다. 다저스와 새로 계약을 맺으면 내년에 부상에서 복귀하는 ‘더 몬스터’ 류현진(28)과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도 있다. 단 몸값을 더 올려줘야 한다. 기준은 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7)가 될 확률이 높다. 커쇼는 내년에 3200만 달러(약 364억3200만 원)를 받는다. 원래 계약대로라면 그링키는 내년에 커쇼 몸값의 3분의 2인 2400만 달러(약 273억2400만 원)를 받는다. 올 시즌 성적에서 그링키는 커쇼를 앞섰다. 그링키는 올해 32경기에 등판해 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가장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커쇼는 16승 7패, 평균자책점 2.13이었다. 단점이라면 그링키는 이미 30대에 들어섰다는 것. 이 때문에 장기 계약을 맺기에는 불리한 점이 있다. 장기 계약을 맺어야 몸값 총액도 올라간다. 한편 다저스의 새 감독도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감독 면접을 본 건 10명. 이 중 LA타임스에서 꼽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데이브 로버츠 전 샌디에고 벤치 코치(43)다. 로버츠는 2004년 보스턴이 3전 전패로 맞이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3-4로 뒤지던 9회말에 대주자로 나와 도루에 이어 동점 득점에 성공하며 ‘리버스 스윕’ 밑거름을 놓았던 그 인물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돔구장이 야외구장과 가장 다른 점은 단연 지붕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자가 때린 공이 돔구장 천장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철 지난 유행어처럼 “그때그때 달라요”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4일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 대표팀과 ‘2015 서울 슈퍼시리즈’라는 타이틀로 평가전을 치렀다. 프로 1군 선수들이 이 구장에서 치르는 첫 번째 경기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경기를 앞두고 대회 규정을 공개했다. 앞으로 고척돔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일단 파울 지역에 맞은 공은 무조건 파울이다. 페어 지역에서는 내야와 외야를 구분한다. 내야 천장을 맞고 떨어지는 공을 야수가 잡으면 아웃이고, 잡지 못하면 2루타로 처리한다. 주자도 두 베이스를 안전하게 진루할 수 있다. 외야 천장은 맞는 순간 홈런이다. 내야와 외야를 나누는 기준은 천장 상단에 있는 세 번째 통로(캣워크)다. KBO는 위치가 애매할 경우에는 횟수 제한 없이 심판 합의판정(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생각보다 높고 먼 천장 그런데 돔구장에서 천장을 맞히는 게 사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삼성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뛰던 2009년 5월 9일 도쿄돔 천장을 때렸다. 이 타구가 고척돔에서 나왔다면 평범한 뜬공이 됐을지 모른다. 고척돔은 최고 높이 67.6m로 도쿄돔(56.2m)보다 10m 이상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비거리가 140m를 넘지 않는 이상 타구가 천장에 맞을 확률은 희박하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척돔과 최고 높이가 가장 비슷했던 곳은 세계 최초 돔구장인 애스트로돔(63.4m)이었다. 휴스턴은 이 구장을 35년 동안 안방으로 썼지만 천장에 맞는 타구가 나온 건 딱 한 번뿐이었다. 1974년 6월 10일 경기에서 마이크 슈밋(필라델피아)이 친 타구가 지면에서 36m 위에 자리 잡고 있던 스피커를 맞고 다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렇다고 고척돔 천장을 때릴 타구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군사용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타구 정보를 알려주는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실제 비거리 140m를 넘어가는 타구가 올 시즌에만 최소 두 차례나 나왔다. 게다가 지붕 개폐형 돔구장에서 지붕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를 비교하면 닫았을 때 비거리가 늘어난다. 돔구장 자체에 비거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당연히 고척돔에서도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갈 개연성이 크다.○ 돌다리도 두드려야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쿠바에 6-0으로 승리했다. 쿠바는 1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타자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자 4번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거르는 변칙 작전까지 동원했지만 실점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손아섭과 나성범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강민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1회에만 3점을 내줬고 사실상 승부는 끝이 났다. 그래도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김 감독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그렇지 쿠바 타자들 컨디션이 나빴던 건 아니다. 쿠바 투수들 역시 변화구 위주로 승부했기 때문에 우리가 잘 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고 평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저러니까 내가 못 쳤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전 포수 강민호(30·롯데)는 조무근(24·kt·사진)이 던진 공을 받아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공을 받는 내내 “나이스 볼”이라며 후배를 독려했다. 사실 강민호의 말은 거짓말이다. 조무근에게 프로 데뷔 첫 피홈런을 안긴 타자가 강민호이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6월 10일 사직 경기에서 6회말 조무근을 상대로 1점 홈런을 뽑아냈다. 하지만 최근 조무근의 공이 그만큼 좋다는 평가는 거짓말이 아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 역시 “대표팀에 온 뒤 조무근의 구위가 더 좋아졌다”고 평했다. 이번 대표팀은 불펜 구성에 애를 먹었다. 프로야구 삼성 주축 투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으면서 대표팀에서도 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승환(34·한신)이나 윤석민(29·KIA) 같은 오른손 불펜 자원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그래서 조무근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조무근은 1군 데뷔 첫해였던 올 시즌 8승 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큰 체격(198cm, 116kg)에서 내리꽂는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는 “슬라이더가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처럼 떨어진다. 높은 곳에서 내려오다 갑자기 꺾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이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힌 조무근은 “설렌다. 숙소에 유니폼을 걸어 놓고 계속 본다. 아침에 눈 뜨면 박병호(29·넥센) 선배가 옆에 계신 것도 신기한 경험”이라며 “당연히 보직은 가리지 않는다. 롱릴리프는 롱릴리프대로, 마무리는 마무리대로 매력이 있다.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돔구장이 야외구장과 가장 다른 점은 단연 지붕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자가 때린 공이 돔구장 천장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철 지난 유행어처럼 “그때그때 달라요”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4일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 대표팀과 ‘2015 서울 슈퍼시리즈’라는 타이틀로 평가전을 치렀다. 프로 1군 선수들이 이 구장에서 치르는 첫 번째 경기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경기를 앞두고 대회 규정을 공개했다. 앞으로 고척돔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일단 파울 지역에 맞은 공은 무조건 파울이다. 페어 지역에서는 내야와 외야를 구분한다. 내야 천장을 맞고 떨어지는 공을 야수가 잡으면 아웃이고, 잡지 못하면 2루타로 처리한다. 주자도 두 베이스를 안전하게 진루할 수 있다. 외야 천장은 맞는 순간 홈런이다. 내야와 외야를 나누는 기준은 천장 상단에 있는 세 번째 통로(캣워크)다. KBO는 위치가 애매할 경우에는 제한 횟수 없이 심판 합의판정(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생각보다 높고 먼 천장 그런데 돔구장에서 천장을 맞히는 게 사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삼성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뛰던 2009년 5월 9일 도쿄돔 천장을 때렸다. 이 타구가 고척돔에서 나왔다면 평범한 뜬공이 됐을지 모른다. 고척돔은 최고 높이 67.6m로 도쿄돔(56.2m)보다 10m 이상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비거리가 140m를 넘지 않는 이상 타구가 천장에 맞을 확률은 희박하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척돔과 최고 높이가 가장 비슷했던 곳은 세계 최초 돔구장인 애스트로돔(63.4m)이었다. 휴스턴은 이 구장을 35년 동안 안방으로 썼지만 천장에 맞는 타구가 나온 건 딱 한 번뿐이었다. 1974년 6월 10일 경기에서 마이크 슈미트(필라델피아)가 친 타구가 지면에서 36m 위에 자리 잡고 있던 스피커를 맞고 다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렇다고 고척돔 천장을 때릴 타구가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군사용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타구 정보를 알려주는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실제 비거리 140m를 넘어가는 타구가 올 시즌에만 최소 두 차례나 나왔다. 게다가 지붕 개폐형 돔구장에서 지붕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를 비교하면 닫았을 때 비거리가 늘어난다. 돔구장 자체에 비거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당연히 고척돔에서도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갈 개연성이 크다. ●돌다리도 두드려야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쿠바에 6-0으로 승리했다. 쿠바는 1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타자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자 4번 박병호를 고의사구로 거르는 변칙 작전까지 동원했지만 실점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손아섭과 나성범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강민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1회에만 3점을 내줬고 사실상 승부는 끝이 났다. 그래도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김 감독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그렇지 쿠바 타자들 컨디션이 나빴던 건 아니다. 쿠바 투수들 역시 변화구 위주로 승부했기 때문에 우리가 잘 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라고 평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저러니까 내가 못 쳤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 주전 포수 강민호(30·롯데)는 조무근(24·kt)이 던진 공을 받아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공을 받는 내내 “나이스 볼”이라며 후배를 독려했다. 사실 강민호의 말은 거짓말이다. 조무근에게 프로 데뷔 첫 피홈런을 안긴 타자가 강민호이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6월 10일 사직 경기에서 6회말 조무근을 상대로 1점 홈런을 뽑아냈다. 하지만 최근 조무근의 공이 그만큼 좋다는 평가는 거짓말이 아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 역시 “대표팀에 온 뒤 조무근의 구위가 더 좋아졌다”고 평했다. 이번 대표팀은 불펜 구성에 애를 먹었다. 프로야구 삼성 주축 투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으면서 대표팀에서도 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승환(34·한신)이나 윤석민(29·KIA) 같은 오른손 불펜 자원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그래서 조무근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조무근은 1군 데뷔 첫 해였던 올 시즌 8승 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큰 체격(198㎝·116㎏)에서 내려 꽂는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 코치는 “슬라이더가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처럼 떨어진다. 높은 곳에서 내려오다 갑자기 꺾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이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뽑힌 조무근은 “설렌다. 숙소에 유니폼을 걸어 놓고 계속 본다. 아침에 눈 뜨면 박병호(29·넥센) 선배가 옆에 계신 것도 신기한 경험”이라며 “당연히 보직은 가리지 않는다. 롱릴리프는 롱릴리프대로, 마무리는 마무리대로 매력이 있다.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백기사’ 나이트(40)가 다시 프로야구 넥센 유니폼을 입는다. 이번에는 현역 선수가 아니라 ‘투수 코디네이터’다. 퓨처스(2군)팀과 육성팀(3군) 투수 지도를 총괄하는 자리다. 나이트는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보냈던 곳에 돌아와 기쁘다. 그때 알고 지냈던 유망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었던 마데이(30)가 투수 인스트럭터로 나이트를 보좌한다. 가수 유이의 아빠 김성갑 현 SK 수석코치(53)가 맡고 있던 2군 감독 자리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의 셰인 스펜서(43)에게 돌아갔다. 스펜서는 2001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커트 실링(49)에게 홈런을 뽑아냈던 타자다. 넥센은 2군 감독 직함도 ‘필드 코디네이터’로 바꾸었다. 보통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코치는 일본인 코치를 뜻했다. 넥센이 4일 확정해 발표한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 명단에서 미국인 코치 3명이 눈에 띄는 이유다. 이번 코치 인선에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조언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장석 넥센 대표는 “우리 구단은 2년 전부터 2군 팀 화성 히어로즈를 독립된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시스템의 체계성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메이저리그 팜(farm) 시스템에 기반을 둔 넥센만의 전략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시도했다”고 설명한 뒤 “선수단의 효율적인 육성과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군에서는 올 시즌 1루 코치를 맡았던 정수성 코치(37)가 3루 주루 코치로 옮기는 게 제일 큰 변화다. 대신 1군 타격 보조 코치였던 강병식 코치(38)가 1루에 서게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창단 두 시즌 만에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자리에 오른 OK저축은행. 하지만 이번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해보지 못한 일이 있다. 바로 1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꺾는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우리카드에 2-3으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이 1라운드에 당한 유일한 패배였다. 3일 안방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2라운드 경기 때도 1세트는 우리카드 분위기였다. OK저축은행이 18점밖에 따내지 못하는 동안 25점을 거두며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반란은 거기까지였다. OK저축은행은 3세트를 내리 따내며 결국 3-1(18-25, 25-18, 25-12, 25-20)로 승리를 거뒀다. OK저축은행의 승리 일등공신은 역시나 외국인 선수 시몬(28·쿠바)이었다. 이날 양 팀 최다인 27점을 기록한 시몬은 후위 득점 7개,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첫 번째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20점을 보탠 OK저축은행 송명근(22)은 “동료들하고 1라운드 때 졌으니 오늘은 투지 있게 하자고 얘기했는데 1세트 때 다소 고전했다. 2세트 앞두고 감독님께서 ‘머리 비우고 무조건 때리라’며 부담을 덜어주신 덕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안방팀 도로공사가 GS칼텍스에 3-1(26-24, 22-25, 25-23, 25-18)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가 올 시즌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거둔 첫 번째 안방 승리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남자부는 시몬이, 여자부는 이재영(19·흥국생명)이 뽑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창단 두 시즌 만에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자리에 오른 OK저축은행. 하지만 이번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해보지 못한 일이 있다. 바로 1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꺾는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우리카드에 2-3으로 패했다. OK저축은행이 1라운드 당한 유일한 패배였다. 3일 안방 안상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2라운드 경기 때도 1세트는 우리카드 분위기였다. OK저축은행이 18점밖에 따내지 못하는 동안 25점을 거두며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반란은 거기까지 였다. OK저축은행은 3세트를 내리 따내며 결국 3-1(18-25, 25-18, 25-12, 25-20)로 승리를 거뒀다. OK저축은행의 승리 일등공신은 역시나 외국인 선수 시몬(28·쿠바)이었다. 이날 양 팀 최다인 27점을 기록한 시몬은 후위 득점 7개,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첫 번째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20점을 보탠 OK저축은행 송명근(22)은 “동료들하고 1라운드 때 졌으니 오늘은 투지 있게 하자고 얘기했는데 1세트 때 다소 고전했다. 2세트 앞두고 감독님께서 ‘머리 비우고 무조건 때리라’며 부담을 덜어주신 덕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안방 팀 도로공사가 GS칼텍스에 3-1(26-24, 22-25, 25-23, 25-18)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가 올 시즌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거둔 첫 번째 안방 승리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남자부는 시몬, 여자부는 이재영(19·흥국생명)이 뽑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평화왕’ 강정호(29)와 조시 벨(23)이 문제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는 박병호(29)가 아무리 탐나도 이 두 선수 때문에 붙잡지 못할 수 있다. 프로야구 넥센은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공식적인 첫걸음이다. 많게는 메이저리그 20개 팀이 올 시즌 스카우트를 파견해 박병호를 관찰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할 확률은 희박하다. 관건은 어떤 팀에 얼마를 받고 가느냐는 것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8월 “박병호도 강정호와 같이 피츠버그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야구 전문가들도 박병호가 내향적인 성격인 만큼 피츠버그나 오클랜드 같은 스몰마켓 팀에서 연착륙하는 게 낫다고 본다. 특히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뛰고 있어 이상적인 팀으로 꼽힌다. 피츠버그 역시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선수들의 몸값을 갖고 2000만 달러(약 227억8400만 원) 정도의 ‘총알’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강정호가 문제라는 걸까. 강정호가 성공하면서 한국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박병호의 포스팅 비용이 1000만∼1500만 달러(약 113억7000만∼170억5500만 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강정호의 포스팅 비용 500만2015달러(약 56억8729만 원)에 비해 최소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보스턴이나 세인트루이스, 텍사스 같은 ‘큰손’이 움직이면 피츠버그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다.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와 이름이 같은 유망주가 있다는 것도 피츠버그가 무리하지 않게 만드는 이유다. 피츠버그가 2011년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에서 뽑은 벨은 각종 유망주 랭킹에서 1루수 부문 1, 2위를 다투는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AAA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OPS(출루율+장타력) 0.946을 기록했다. 피츠버그 팜(farm)에서 자란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다. 돈 문제만 없다면 피츠버그 역시 박병호에게 베팅하는 게 옳다. 리그 수준 차이에 따른 선수 성적을 비교할 때 쓰는 ‘올리버 시스템’은 박병호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면 OPS 0.857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피츠버그 주전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28)의 OPS는 0.787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