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57

추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un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칼럼42%
생활/가정33%
스포츠일반7%
사회일반3%
국제일반3%
야구3%
日프로야구3%
문화 일반3%
메이저리그3%
  • 이승엽 “마지막 목표는 3할 30홈런 100타점”

     “정말 행복합니다.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 야구고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삼성 이승엽(41)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승엽은 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기로 이미 공언한 터. 그렇지만 은퇴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타격 훈련까지 마치고 기자와 마주한 이승엽은 “예전엔 야구 한번 잘해보겠다는 일념으로 탄산음료를 안 마셨다. 라면도 안 먹고, 김치도 물에 헹궈 먹었다. 하지만 이젠 다 먹고 즐긴다. 변하지 않은 건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다. 올해 못하면 다음엔 기회가 없다. 좀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했다.  2017년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슬픈 한 해로 남을지도 모른다. 20년 넘게 야구팬들을 웃고 울렸던 영원한 ‘국민 타자’ 이승엽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새해 첫날부터 야구장에 나와 땀을 흘리며 팬들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했다. ○ “마지막까지 100점이 목표” 이승엽은 야구 선수로서 모든 걸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 8년을 포함해 작년까지 22시즌을 뛰면서 602개(한국 443개, 일본 159개)의 홈런을 쳤고,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우승 반지를 끼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결정적인 홈런포를 날렸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그에게 남은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3할, 30홈런, 100타점”이라고 했다. 3할-30홈런-100타점은 수준급 거포의 상징이다. 이승엽은 “중심타자의 자부심이자 자존심”이라고 표현했다. 통산 성적으로 이를 이루는 걸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로 잡았다. 올해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1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0.304나 된다. 평균 30홈런을 맞추려면 올해 7개의 홈런만 치면 된다. 타점은 89개가 남았다. 이승엽은 “시험으로 치면 89점만 맞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100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웃었다. ○ 예의 바르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이승엽의 이름 앞에는 ‘국민 타자’란 수식어가 붙는다. 1990년대 말 한 스포츠 기자가 붙인 이 별명이 언젠가부터 그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야구만 잘해서 얻은 별명이 아니다.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성을 지녔기에 그는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국민 타자’로 불려 왔다.  이런 칭찬에 대해 이승엽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어릴 적 스승인 박흥식 코치(현 KIA)와의 일화를 들려줬다. “야구를 잘하기 시작했을 무렵 스프링캠프 훈련 중 제가 성의 없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어요. 그날 숙소에 있는데 박 코치님이 편지를 한 통 주고 가시더라고요. 손으로 직접 쓴 편지엔 ‘큰 선수가 되려면 먼저 훌륭한 인성을 갖춰야 한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어요. 부끄러웠습니다. 방망이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죠.”  그때부터 이승엽은 ‘모범 선수’가 됐다. 항상 유니폼을 단정하게 입고, 운동장에서는 최선을 다하려 애썼다. ‘국민 타자’라는 별명이 생긴 후에는 더 그랬다. 이승엽은 “처음엔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별명에 걸맞게 행동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 별명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사실 야구를 잘하고 못하는 건 내 의지로 되는 게 아니지만 야구장에서의 예절과 매너는 뜻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팬들과의 ‘아름다운 이별’ 40세이던 지난해 그는 타율 0.303에 27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은퇴하기엔 여전히 기량이 아깝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그는 단호했다. “저 역시 시원섭섭하죠.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고요. 하지만 예전부터 등 떠밀려 은퇴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은퇴 얘기도 제가 먼저 구단에 꺼냈고요.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요즘 ‘은퇴 투어’가 유행이다. 야구팬에게 사랑받았던 스타 선수들이 방문 경기를 갔을 때 경기 전 방문 팀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은퇴 기념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작년 보스턴에서 은퇴했던 데이비드 오티즈와 몇 해 전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이상 전 뉴욕 양키스) 등이 은퇴 투어를 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은퇴 투어’의 첫 주인공으로 이승엽이 가장 유력하다. 이승엽은 “제가 먼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도 “(상대팀에서)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 경기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10초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간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시즌 매 경기가 소중하기만 할 그는 특별 고별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홈런을 치고 들어온 뒤 어린이 팬들에게 끼었던 장갑을 주는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있어요. 평소 안 하던 짓이지만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니까… 하하.”  대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란눈의 전사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독일 출신의 아일렌 프리슈(25)는 촉망받는 여자 루지 선수였다.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 국가대표가 되는 문은 너무 좁았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금메달보다 태극마크 달기가 더 힘든 종목인 것처럼 독일에서는 누워서 타는 썰매 종목인 루지가 그런 종목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경쟁력 있는 루지 선수를 원했던 대한루지경기연맹은 프리슈에게 귀화를 권유했다. 때마침 독일 출신 슈테펜 자르토어 감독이 한국 루지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었다.  올림픽 출전을 꿈꾸던 프리슈는 고민 끝에 한국 귀화를 결심했다. 귀화 이전부터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좋아하던 그였다. 지난 연말 특별 귀화의 마지막 관문인 법무부 면접을 통과한 그는 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귀화 후 첫 대회 출전에서 그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그는 “평창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서 내게 새로운 기회를 준 한국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종합 4위는 파란 눈의 태극전사들 손에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에 한국은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018년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대회에는 130명 안팎의 한국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팀이 된 태극전사는 10%가 넘는 15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활발한 귀화가 이뤄진 종목은 아이스하키다. 이미 6명의 남자 선수가 귀화해 활발히 빙판을 누비고 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11패로 밀리던 헝가리를 결승에서 3-2로 이기며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여기엔 귀화 선수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겨울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 아이스하키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며, 관중도 가장 많이 동원하는 종목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전체 관중 수입의 절반 가까이가 아이스하키에서 나왔다. 하지만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평창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에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세계 수준과의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귀화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할 경우 출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대한아이스하키연맹은 차근차근 귀화 선수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다. 사상 첫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 출전(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을 노리는 피겨 대표팀은 알렉산더 개믈린(아이스댄스)과 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페어·이상 미국)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개믈린은 민유라와, 레프테리스는 지민지와 짝을 이루게 된다. 이들 조가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 한국은 소치 대회부터 시작된 팀 이벤트(단체전)에도 출전할 수 있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4명의 러시아 출신 선수들을 귀화시켰거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나 프롤리나(한국명 서안나)는 지난해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2016 바이애슬론 여름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스프린트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팀의 성적은 이 귀화 선수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평창 이후, 먹튀는 없다 일각에서는 귀화 선수들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특별 귀화는 이중국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난 후 그냥 자기 나라로 되돌아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선택한 선수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례로 2008년부터 안양 한라에서 뛰고 있는 브락 라던스키는 한국 생활만 10년 가까이 했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각오를 하고 있는 그는 은퇴 후에도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라던스키와 함께 귀화를 추진했던 브라이언 영(하이원)은 귀화 시도 첫해 대한체육회 추천을 받지 못했다. ‘재수’를 통해 귀화에 성공했던 그는 이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한국 생활 8년째인 그는 한글도 잘 읽고 한국어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데 지장이 없다. 6개월째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프리슈 역시 이렇게 말했다.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한국 루지 발전을 위해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정보를 전수하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창 올림픽 종합 4위는 파란 눈의 태극전사들 손에 달렸다

    독일 출신의 아일렌 프리슈(25)는 촉망받는 여자 루지 선수였다.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 국가대표가 되는 문은 너무 좁았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금메달보다 태극마크 달기가 더 힘든 종목인 것처럼 독일에서는 누워서 타는 썰매 종목인 루지가 그런 종목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경쟁력 있는 루지 선수를 원했던 대한루지경기연맹은 프리슈에게 귀화를 권유했다. 때마침 독일 출신 슈테펜 자르토어 감독이 한국 루지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었다. 올림픽 출전을 꿈꾸던 프리슈는 고민 끝에 한국 귀화를 결심했다. 귀화 이전부터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좋아하던 그였다. 지난 연말 특별 귀화의 마지막 관문인 법무부 면접을 통과한 그는 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귀화 후 첫 대회 출전에서 그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그는 "평창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서 내게 새로운 기회를 준 한국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종합 4위는 파란 눈의 태극전사들 손에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에 한국은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018년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대회에는 130명 안팎의 한국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팀이 된 태극전사는 10%가 넘는 15명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활발한 귀화가 이뤄진 종목은 아이스하키다. 이미 6명의 남자 선수가 귀화해 활발히 빙판을 누비고 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11패로 밀리던 헝가리를 결승에서 3-2로 이기며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여기엔 귀화 선수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겨울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 아이스하키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며, 관중도 가장 많이 동원하는 종목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전체 관중 수입의 절반 가까이가 아이스하키에서 나왔다. 하지만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평창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에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세계 수준과의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귀화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할 경우 출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대한아이스하키연맹은 차근차근 귀화 선수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다. 사상 첫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 출전(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을 노리는 피겨 대표팀은 알렉산더 개멀린(아이스댄스)과 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페어·이상 미국)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개멀린은 민유라와, 레프테리스는 지민지와 짝을 이루게 된다. 이들 조가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 한국은 소치 대회부터 시작된 팀 이벤트(단체전)에도 출전할 수 있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4명의 러시아 출신 선수들을 귀화시켰거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애슬론 강국으로 통했던 러시아에는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이후 선수 풀이 더욱 두터워져 자국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한 수준급 선수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안나 프롤리나(한국명 서안나)는 지난해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2016 바이애슬론 여름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스프린트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팀의 성적은 이들 귀화 선수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평창 이후, 먹튀는 없다 일각에서는 귀화 선수들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특별 귀화는 이중국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난 후 그냥 자기 나라로 되돌아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선택한 선수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례로 2008년부터 안양 한라에서 뛰고 있는 브락 라던스키는 한국 생활만 10년 가까이 했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각오를 하고 있는 그는 은퇴 후에도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라던스키와 함께 귀화를 추진했던 브라이언 영(하이원)은 귀화 시도 첫해 대한체육회 추천을 받지 못했다. '재수'를 통해 귀화에 성공했던 그는 이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한국 생활 8년째인 그는 한글도 잘 읽고 한국어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데 지장이 없다. 6개월째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프리슈 역시 이렇게 말했다.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한국 루지 발전을 위해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정보를 전수하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17-01-03
    • 좋아요
    • 코멘트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실패한 감독, 그래도 전폭 지지한 팬들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야구 팀은 요미우리지만 가장 열성 팬을 많이 보유한 팀은 한신입니다. 그 때문인지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매년 ‘한신 팬 설문조사’라는 걸 합니다.  지난해 말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이변이라고 할 만한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49)을 지지하느냐’는 항목에서 무려 74%의 팬들이 ‘그렇다’고 답한 것입니다.  성공과 실패로 구분하자면 지난해 한신은 실패였습니다. 64승 3무 76패로 센트럴리그 6개 팀 가운데 4위에 그쳤습니다. 3위까지 진출하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도 얻지 못했지요. 1위 히로시마와의 승차는 무려 24.5경기나 됐습니다. 하지만 설문에 응한 3649명 가운데 2698명이 여전히 가네모토 감독에 대해 변치 않는 신뢰를 표했습니다. 지난해 제33대 한신 감독으로 취임한 가네모토 감독의 취임 일성은 ‘초변혁(超變革)’이었습니다. 이에 걸맞게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주전으로 기용하며 팀 체질 개선에 앞장섰지요. 신인 외야수 다카야마 슌(24)은 타율 0.275에 8홈런, 65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습니다. 입단 후 6년간 2군에만 머물던 하라구치 후미히토(25)는 4번 타자로 발탁됐고, 호조 후미야(23)는 유격수 자리를 꿰찼습니다. 직전 2년간 2승에 그쳤던 투수 이와사다 유타(28)는 일약 10승 투수로 발전했지요. 지지에 표를 던진 한 팬은 “가네모토 감독의 흔들림 없는 자세와 강한 태도에 감명받았다”고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나요. 팀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 하면 LG 양상문 감독이 빠질 수 없습니다. 지난해의 LG는 채은성, 이천웅, 양석환, 유강남, 임정우, 김지용 등 젊은 선수들의 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양 감독의 ‘개혁’은 시즌 중반 좌초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지요. 한창 성적이 좋지 않았던 7월 말 LG 팬들은 양 감독 퇴진 현수막을 펼쳐 들었습니다. 시즌 막판 분위기를 탄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시즌 종료 후 유니폼을 벗을 수도 있었습니다.  가네모토 감독을 지지한 또 다른 팬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당장 올해 우승 안 해도 괜찮다. 3년 후 승리가 더 익숙한 팀이 되도록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가네모토 감독은 내년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야구를 펼칠 지원군을 얻은 셈입니다. 체질을 개선하고, 팀 컬러를 바꾸는 가장 큰 원동력은 이처럼 팬들의 믿음이 아닐까요.  추신-재일교포 3세인 가네모토 감독은 일본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출신이긴 합니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492경기 동안 한 번의 교체도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한 ‘철인’으로 유명합니다. 지난해 같은 설문에서 그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무려 95%나 됐습니다. 그렇다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해에 74%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 신문은 74%라는 숫자 앞에 ‘경이(驚異)’란 수식어를 붙였습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거리 간판 윌리엄스 소치올림픽 은메달

     여름 종목과 겨울 종목 간에 궁합이라는 게 있다면 육상과 봅슬레이는 ‘찰떡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육상 선수들의 몸은 봅슬레이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 때문에 육상 선수로 활약하다가 봅슬레이로 전향한 선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육상으로 여름올림픽, 봅슬레이로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만 꼽아도 30명 내외나 된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서영우도 고등학교 때까진 단거리 육상 선수였다.  최초의 육상 선수 출신 봅슬레이 선수는 막스 우벵(벨기에·사망)이다. 1920년 앤트워프 여름올림픽 때 육상 단거리에 출전했던 우벵은 이후 봅슬레이 선수로 전향해 1932년과 1936년, 그리고 1948년 등 3차례나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은 50세에 따냈다. 우벵은 1948년 생모리츠 겨울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은메달, 남자 2인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과 봅슬레이 두 종목 모두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대표적인 선수로는 로린 윌리엄스(34·미국)를 꼽을 수 있다. 윌리엄스는 2004년 아테네 여름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은메달,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육상 스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400m 계주 팀으로 출전해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이후 봅슬레이 선수로 전향한 윌리엄스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서 엘레나 마이어스와 짝을 이뤄 은메달을 따냈다.  참고로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 모두 금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는 에디 이건(미국·사망·1920년 복싱, 1932년 봅슬레이)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회 공헌” 그 감독에 그 구단주

     헤어지면 남남이 되기 일쑤인 야구계에서 최창원 SK 구단주의 선행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최 구단주가 2년 전 SK 감독에서 물러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 1억 원을 기부한 것이다. 29일 이 이사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것에 따르면 최 구단주는 지난주 이 이사장에게 ‘시간이 되면 조찬을 함께하자’고 연락을 했다. 이 이사장은 “그 자리에서 최 구단주가 감독 퇴임 이후 제가 걷고 있는 행보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며 “헐크파운데이션이 야구를 통한 사회 공헌에 더욱 힘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해주셨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감독 퇴임 직후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구단주가 식사 자리에서 퇴임 후 계획을 물어보셔서 야구로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재단 설립도 계획 중 한 가지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를 전해 들은 최 구단주는 “감독님이 발로 뛰어 기초를 쌓고 나면 언젠가 도움이 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큰 감동을 받았다. 이미 SK를 떠났고, 아무런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았는데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최창원 구단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퇴임 후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유소년 선수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라오 브라더스’라는 이름의 청소년 야구단도 창단했다. SK는 얼마 전 김용희 전 감독과 헤어질 때도 이·취임식을 여는 등 재계약에 실패한 감독들에게도 예우를 다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고교선수들 겨울휴식을 許하라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12월과 1월은 시즌 내내 쉼 없이 달려왔던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12월에는 운동장 출입 자체가 금지된다. 1월에는 야구장엔 갈 수 있지만 코치,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는 건 안 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모든 팀이 1월 중순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다. 하지만 내년에는 비활동 기간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돼 2월 1일 이후에만 합동훈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비활동 기간이란 게 없는 중고교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은 새해가 밝자마자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심지어는 몇몇 초등학교 야구부도 1월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성인인 프로야구 선수들도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든 제도가 비활동 기간이다. 하지만 미래 한국 프로야구의 주인공인 어린 선수들은 잠시의 휴식도 없이 훈련과 경기에 내몰린다.  따뜻한 곳으로 가서 체력훈련을 하는 건 그나마 괜찮다. 1월부터 친선경기라는 이름을 붙여 실전을 치르는 게 문제다.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외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추운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경기가 열린다. 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던져야 하는 투수들은 부상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2013년 KBO는 8개 구단 41명의 신인 투수들에게 부상과 수술 경험 등에 대해 물었다. 조사 결과 어깨와 팔꿈치가 건강한 것으로 나타난 선수는 단 4명(9.8%)에 불과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조사 대상자들은 평균 1.8개월간 진행된 겨울 훈련에서 하루 평균 162.5개의 공을 던졌다. 추운 날씨에 무리하게 투구한 적이 있다는 선수도 49%나 됐다.  올해 전국 39개 고교 3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고교 투수의 83%가 비시즌에도 주 3회 이상 투구를 했다고 답했다. 연간 2개월 이상 휴식을 가진 선수의 비율은 단 7.6%에 불과했다. 미국 아마추어 야구 부상 방지 가이드인 피치 스마트는 연 4개월 이상의 휴식을 권고하고 있다.  결과는 심각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 2007년 김광현(SK)을 마지막으로 대형 투수의 씨가 말랐다. ‘초고교급’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프로에 입단한 신인 투수들은 데뷔 전후로 수술대에 오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계약금 6억 원을 받고 입단한 윤형배(NC), 신생팀 kt에 우선 지명된 심재민과 홍성무 등이 대표적이다. 류현진도 고2 때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 투수들의 몸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른 것도 새로운 피가 거의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LG는 평균자책점 4점대 투수 차우찬을 4년 95억 원에 데려오면서 “내구성을 높이 봤다”고 말했다. KBO 육성위원을 맡고 있는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투수들의 팔은 약하고 예민하다. 프로 선수들의 팔을 두부에 비유한다면 한창 성장 중인 아마추어 선수들의 팔은 순두부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선수일수록 겨울철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3월 시작되는 고교야구 주말리그를 한 달만 뒤로 미루면 된다. 최근 열린 프로야구 윈터미팅에서도 아마야구 투수들의 겨울철 혹사를 피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두산의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투수들이 겨울에 공을 만지지 않고 체력훈련에 집중하면 부상 위험이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金… 러 소트니코바 도핑 의혹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26)를 꺾고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0)가 도핑 의혹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을 딴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게 된다. 한 러시아 매체()는 최근 발표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매클래런 2차 보고서에서 도핑 의혹이 제기된 러시아 선수 60명 중 일부의 명단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0848’이라는 고유번호가 매겨진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에서 훼손 흔적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 매체는 소변 샘플이 훼손됐다고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리디아고 62주 연속 세계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가 세계 랭킹 1위를 고수한 채 올해를 마무리했다. 리디아 고는 27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11.48점을 얻어 62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KIA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ANA 인스피레이션,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마라톤 클래식 등 4차례나 우승했다. 전인지(3위)와 김세영(6위), 장하나(7위), 유소연(9위), 박성현(10위) 등 5명의 한국 선수들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리디아 고, 세계랭킹 1위로 2016년 마감…62주 연속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가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한 채 올해를 마무리했다. 리디아 고는 27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11.48점을 얻어 62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KIA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ANA 인스퍼레이션,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마라톤 클래식 등 4차례나 우승했다. 전인지(3위)와 김세영(6위), 장하나(7위), 유소연(9위), 박성현(10위) 등 5명의 한국 선수들도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11위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하루 전 발표된 남자 세계 랭킹에서는 제이슨 데이(호주)가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이 46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영건' 김시우는 53위를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7
    • 좋아요
    • 코멘트
  • 유승민 “해외로 지방으로… 하루 3, 4건 행사 참석 정신없네요”

     “어제 새 명함이 나왔어요. 스위스에서 건너온 따끈따끈한 명함이에요.” 지난주 서울시내 한 커피숍에서 만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34)은 자리에 앉자마자 명함 한 장을 건넸다. IOC Member Seung Min Ryu(IOC 위원 유승민).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온 명함이지만 한쪽 귀퉁이에 오륜기가 새겨진 것 말고는 특별할 게 없었다. 하지만 IOC 선수위원은 모든 스포츠 선수들의 꿈이자 희망이다. 명함처럼 IOC는 선수위원과 일반위원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IOC 위원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는 똑같다. 선수위원도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정식 종목 채택 등 IOC의 주요 의사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하고 분과 활동도 한다. 14명의 선수위원을 포함해 IOC 위원은 전 세계를 통틀어 98명밖에 없다. 유 위원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이던 올해 8월 23명이 출마해 4명을 뽑는 선수위원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2위로 당선됐다. 25일간의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발로 뛰며 선수들을 만난 결과였다. 요즘 유 위원은 선수와 코치로 활동할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발로 뛰는 건 자신 있어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위원의 하루 일과는 IOC에서 날아오는 e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종종 IOC 분과위원회의 화상 회의에도 참가한다. 오후나 저녁에는 모임이나 행사에 다닌다. 휴대전화에 적어 놓은 스케줄 표를 보니 하루 평균 3, 4건의 약속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한국의 IOC 위원은 유 위원과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하지만 사실상 활동하는 것은 유 위원뿐이다. 찾는 곳도 많고, 오라는 곳도 많다. 최근에도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카타르와 스위스, 베트남 등을 다녀왔다. 전국체육대회가 열린 충남 아산과 천안, 그리고 트라이애슬론월드컵대회가 열린 경남 통영에도 갔다 왔다. 최근에는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16∼18일)를 찾았다. 리우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오혜리와 역도 동메달리스트 윤진희 등 전·현직 선수 8명과 함께 갔다. 유 위원은 “국가적 행사인 평창 올림픽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여름 종목 스타 선수들과 함께 응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일이 연락을 해서 같이 응원과 홍보 활동을 했는데 선수들이 더 좋아해 줬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내년 2월 열리는 스키와 썰매 종목 테스트 이벤트 때도 비슷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그는 “선수 때나 지금이나 발로 뛰는 건 자신 있다.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발로 뛰며 선수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IOC에 전달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스트레스 많지만 보람 IOC 위원이 된 뒤 달라진 점을 물었더니 그는 “체육복이 익숙한데 양복을 입어야 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고는 “비행기 일등석이라는 걸 처음 타 봤다”고 했다. IOC 위원은 따로 보수를 받진 않지만 IOC가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할 때는 비행기 일등석과 오성급 호텔을 제공받는다. 그는 “하지만 흰머리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정말 희끗희끗 흰머리가 눈에 띄었다. 그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조심스럽다. 내가 하는 말이 한국이나 IOC에 대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털어놨다. 선수 시절 외국 리그에서 오래 뛴 그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전문 용어가 나올 때나 회의 때 사용하는 영어에는 종종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화상 회의가 있는 날엔 영어 잘하는 후배들과 함께 사전 연습을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내년에는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힘들 때도 있지만 보람도 크다.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을 땐 영광스럽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골프 절친’ 트럼프-우즈, 동반 플레이

     내년 1월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70)은 뛰어난 골프 실력을 갖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다니던 시절 골프에 입문한 트럼프의 공식 핸디캡은 2.8이다. 보통 70대 중반의 스코어를 친다는 뜻이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그이지만 본격적으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지난해 6월 이후엔 한동안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현지 시간) 모처럼 골프 라운딩을 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파트너였다. 골프다이제스트와 골프채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미국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우즈와 18홀을 돌았다. 스코어가 얼마였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라운딩을 먼저 제안한 사람은 우즈였다고 한다. 외신들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골프장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얗게 염색한 수염을 공개했던 우즈는 여전히 ‘산타 수염’을 하고 나타났다. 골프에 관한 한 둘은 ‘절친’이다. 우즈는 2013년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소유인 트럼프 도럴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는데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우즈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트럼프는 리조트 내 한 빌라에 우즈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두바이에 짓고 있는 트럼프 월드 골프클럽 디자인을 우즈에게 맡겼다. 허리 부상에 시달리던 우즈가 이달 초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한다고 발표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은 “타이거, 돌아와 줘 너무 기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매주 토요일이면 골프장으로 나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곤 했다. 작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즈보다 골프를 더 많이 치는 것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CBS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8년간 320번의 라운딩을 했다. 그중 우즈와의 라운딩은 2013년 딱 한 번이었다. 이에 비해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시작 전 이미 우즈와 라운딩을 시작했다. 적어도 골프황제와의 라운딩은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더 잦을 듯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끝판왕’ 오승환 28세이브

    강정호(피츠버그)가 내년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미국 통계 사이트 ‘steamerprojections.com’은 강정호가 빅리그 3년 차인 내년 시즌 21개의 홈런과 73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상에서 회복한 추신수(텍사스)에 대해서는 18홈런과 64타점을 예상했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28세이브를 거둘 것으로 전망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매킬로이! 결혼식 이번엔 진짜니?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번엔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매킬로이가 ‘또 한 번’ 결혼식 초대장을 뿌렸다. 22일 골프채널은 매킬로이가 내년 4월 약혼녀 에리카 스톨(미국)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장소는 아일랜드에 있는 애슈퍼드 성이다. 둘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 여행 중에 약혼했다. 매킬로이는 2014년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파혼했다. 지인들에게 결혼식 초청장을 보낸 직후 갑작스레 결혼식을 취소했다.  스톨과 처음 만난 것은 보즈니아키와 교제 중이던 2012년 라이더컵 대회 중이었다. 그해 대회는 미국 메디나에서 열렸는데 스톨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매킬로이가 싱글 매치 티오프 시간을 착각해 경기에 늦을 뻔한 것을 스톨이 미리 알려주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년 4월 결혼해요”…매킬로이, 이번엔 ‘품절남’ 되나?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번엔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매킬로이가 '또 한 번' 결혼식 초대장을 뿌렸다. 22일 골프채널은 매킬로이가 내년 4월 약혼녀 에리카 스톨(미국)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장소는 아일랜드에 있는 애슈퍼드 성이다. 둘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 여행 중에 약혼했다. 매킬로이는 2014년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파혼했다. 지인들에게 결혼식 초청장을 보낸 직후 갑작스레 결혼식을 취소했다. 스톨과 처음 만난 것은 보즈니아키와 교제 중이던 2012년 라이더컵 대회 중이었다. 그해 대회는 미국 메디나에서 열렸는데 스톨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매킬로이가 싱글 매치 티오프 시간을 착각해 경기에 늦을 뻔 한 것을 스톨이 미리 알려주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2
    • 좋아요
    • 코멘트
  • 오승환 “도박사건후 야구가 더 절실해져… 내년에도 끝판대장”

     “진짜 돌주먹과 부딪친 것 같아요.” 백혈병으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임승모 군(16·충주대원고)은 21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TV를 보며 응원하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병실에 와서 자신과 ‘주먹 하이파이브’를 했기 때문이다. 임 군은 “소원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듬직한 오승환의 팔뚝을 직접 만져보는 거였다. 오승환은 선뜻 팔뚝을 내주며 “빨리 완쾌해서 경기장에 직접 응원을 와 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관인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홍보대사 자격으로 병원을 찾은 오승환은 이날 소아암 병실을 돌며 환아들의 산타클로스가 됐다. 직접 고른 모자와 가방, 그리고 인형을 선물했고, 세이브를 기록할 때마다 적립한 성금도 전달했다. 오승환은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 위해 찾아왔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힘을 얻어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진심은 통한다, 언젠가는 1년 전 이맘때 오승환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해외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간 쌓은 명예와 이미지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그를 영입하려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갑자기 발을 뺐다. 일본과 한국 구단들도 그의 영입을 부담스러워했다. 세인트루이스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불명예스럽게 야구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었다. 후회도 하고 반성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야구로 일어서야 했다. 지난겨울만큼 절실하게 야구만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 결과는 올해 받은 성적표에 나와 있다. 76경기 등판에 6승 3패 19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92.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트레버 로즌솔이 부진에 빠진 시즌 중반부터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끝판대장’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냉혹한 시선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그도 안다. 도박 사건 때문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오승환은 “자선 활동조차도 나쁘게 보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더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다.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지만 오히려 도박 사건의 부담 때문에 못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많은 분들이 내 진정성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야구 잘해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오승환은 요즘 미국에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얼마 전엔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꼽은 구원투수 랭킹에서 6위에 올랐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구원투수들이 대형 계약을 맺는 추세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켄리 얀선은 5년 8000만 달러(약 950억 원)에 LA 다저스에 잔류했다. 아롤디스 차프만은 5년 8600만 달러에 뉴욕 양키스로 갔고, 마크 멀랜슨은 샌프란시스코와 4년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승환이 올해와 비슷한 활약을 보이면 FA가 되는 내년 시즌 이후 대형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은 “많은 분들이 내년에도 내가 마무리를 맡을 거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되면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올해 잘했다고 방심하지 말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마운드에서 당당한 선수가 되고 싶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메이저리그의 덩치 큰 선수들을 이기는 모습을 팬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한마디. “야구를 잘해서 돈을 더 많이 벌면 좋은 일을 할 기회가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빠른 준비를 위해 그는 이르면 다음 주에 미국으로 출국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KIA의 양현종, 두산의 김현수

     KIA가 국내 잔류를 선언한 에이스 양현종(28)과의 계약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타자 최대어 최형우를 4년간 100억 원에 데려온 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KIA가 최형우에게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00억 원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양현종의 해외 진출을 상정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해외 진출 의지가 워낙 강했고, 실제로 일본과 미국의 여러 팀이 양현종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양현종이 요코하마 DeNA가 제시한 2년간 6억 엔(약 61억 원)의 제안을 뿌리치고 국내 잔류를 결심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KIA가 최형우에게 주기로 한 돈은 공식적인 발표 금액으로만 100억 원이다. 여기에 원 소속 구단 삼성에 준 보상금 14억 원도 더해야 한다. 또 팀의 중심 타자였던 나지완을 잔류시키면서 4년간 40억 원을 썼다. 그동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 온 양현종을 잡기 위해선 추가로 최소 100억 원을 더 풀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양현종에 비해 통산 성적이 떨어지는 왼손 투수 차우찬(29)은 삼성에서 LG로 이적하면서 4년간 95억 원을 받기로 했다. 양현종이 차우찬 이상의 대우를 요구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이미 엄청난 지출을 한 KIA가 또 한번 100억 원 이상을 내놓는다는 것 역시 쉬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양현종을 다른 구단에 빼앗겨도 모양새가 이상해지는 건 마찬가지다. KIA와 달리 1년 전 이맘때의 두산은 쉽게 고민을 해결했다. 두산은 당시 FA가 된 김현수(28)의 계약 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현수에 대해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무조건 100억 원을 줘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현수가 국내에 남았다면 첫 100억 원의 테이프는 그가 끊었을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당시 두산그룹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두산의 몇몇 주력 계열사는 구조조정을 통해 젊은 직원들을 내보내야 했다. 김현수를 잡아도, 다른 구단에 빼앗겨도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그 실마리를 풀어 준 것은 김현수였다. 국내에 남는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약 83억 원)에 계약을 한 것이다. 두산으로서는 돈은 아끼고,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는 명분도 살릴 수 있었다. 그보다 더욱 고무적이었던 것은 김현수가 빠진 자리에서 유망주였던 김재환과 박건우가 활짝 꽃을 피웠다는 것이다. 올해 김현수의 빈자리에 기용된 둘은 투타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동시 제패를 이끌었다. 두산의 유일한 ‘과다 지출’은 2014시즌 뒤 롯데에서 FA가 된 왼손 투수 장원준을 4년간 84억 원에 데려온 것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확실한 선발 투수 장원준이 팀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두산은 장원준이 선발진에 합류한 2015년과 김현수가 미국으로 건너간 2016년 모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여기에 KIA의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전체적인 전력이 두산보다 떨어지는 KIA의 상황을 볼 때 양현종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그를 잡는다면 KIA는 무조건 우승에 도전해야 할 판이다. 스토브리그에서 250억 원을 넘게 썼다면 그만한 책임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겨울의 승자가 반드시 다음 시즌의 승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차이나 퀸’ 김효주, 명성 그대로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오면 편안한 마음이 든다”던 김효주(21·롯데). 그에게 중국은 역시 ‘약속의 땅’이었다. 김효주가 중국에서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효주는 18일 중국 광저우 사자호 골프장(파72·63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7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를 적어 낸 김효주는 공동 2위 장하나와 임은빈(이상 4언더파 212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김효주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14, 2015년 중국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오픈을 2연패한 것을 포함해 KLPGA투어 통산 9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5승을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뒀다.  이날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전반 한때 2위로 내려앉았다. 전반에만 5언더파를 몰아친 장하나에게 2타 차로 역전당한 것. 하지만 김효주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타수를 줄여나갔다. 장하나가 14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사이 다시 선두로 나선 김효주는 15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김효주는 올해 마지막 대회이자 KLPGA투어 2017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하며 내년 시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김효주는 올해 첫 대회인 2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해 네 차례나 컷 탈락하며 자신감도 잃었다. 2012년 가을 프로에 데뷔한 김효주는 그해 12월 열린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뒤 승승장구했다. LPGA투어 진출을 코앞에 둔 2014년 12월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 있게 미국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용한 류현진, 재활 구슬땀

     LA 다저스의 류현진(29·사진)이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TV 출연과 각종 행사 참가로 바빴던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달 초 한국에 들어온 류현진은 매년 해오던 입국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고교 시절 친구인 SK 최승준 결혼식 참석 등 개인적인 일정만 소화할 뿐 대외적인 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LG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재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6일 훈련, 하루 휴식의 빡빡한 일정이다.  그를 둘러싼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찼던 그는 2015년 5월 어깨 관절 와순(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섬유질 연골)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1년여의 재활 끝에 올해 7월 8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곧바로 팔꿈치 이상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류현진은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잇단 부상으로 두 시즌을 고스란히 날리면서 팀 내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현재 다저스에는 젊고 싱싱한 선발 자원이 넘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17일 다저스가 미네소타의 거포 2루수 브라이언 도저를 영입하기 위해 선발 유망주 호세 데레온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다저스의 선발 자원은 11명이나 된다.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스콧 캐즈미어, 훌리오 우리아스가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린다. 나머지 6명은 예비 선발 자원인데 류현진은 6위 브랜던 매카시에 이어 7번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데레온은 10번째 선발 후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이 꼽은 5인 선발 로테이션에도 류현진의 이름은 빠져 있다. 지역 유력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최근 류현진이 5번째 선발 자리를 두고 나머지 5명의 투수와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은 6년 계약을 한 류현진에게 5번째 해가 된다. 내년에 30세가 되는 류현진은 2월 스프링캠프부터 건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FA 양현종 日요코하마 입단?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28·사진)이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에 입단한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왔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DeNA가 한국의 넘버원 왼손 투수 양현종을 영입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9일 전했다. 이 신문은 양현종을 최고 구속 시속 152km를 자랑하는 왼손 정통파 투수로 KBO리그에서 2015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투수로 소개했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통산 87승을 올린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양현종은 일본 프로야구 진출 의사가 강하다. DeNA도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 올해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줬던 야마구치 슌이 FA가 돼 요미우리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DeNA는 이시다 겐타, 이마나가 쇼타, 스나다 요시키, 하마구치 하루히로 등 왼손 선발 투수가 풍부하다. 양현종까지 합류하면 ‘왼손 투수 왕국’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이 신문의 예상이다. 하지만 계약서에 정식으로 사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DeNA도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서로 관심은 크지만 관건은 역시 돈”이라며 “DeNA가 양현종에게 얼마의 금액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계약 성사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이 2년간 6억 엔(약 61억 원) 규모의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센트럴리그 만년 하위팀이던 DeNA는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이 부임한 올해 정규시즌 3위에 올라 모처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이승엽(삼성)의 요미우리 시절 동료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12-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