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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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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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6~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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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아이스하키도 ‘한일전’…평창 올림픽 대진 확정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한일전이 열린다. 여자 아이스하키다. 일본(세계 랭킹 7위)은 12일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최종예선 D조 3차전에서 독일(8위)을 3-1로 이기면서 평창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이미 올림픽 진출권을 얻은 한국(23위)은 일본, 스웨덴(5위), 스위스(6위)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A조에는 세계랭킹 1~4위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러시아 등이 속해 있다. 한국과 일본은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개막하는 겨울아시아경기에서도 맞대결을 펼친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는 미국이 우승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는 캐나다가 5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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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이 만만해진 ‘백지선號’

    “실력 차가 너무 커서 교류를 할 의미가 없습니다.” 1996년 실업팀 안양 한라 직원이었던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올림픽준비기획단장은 일본 팀 오지제지에 상호 교류를 요청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럴 만도 했다. 일본이 보기에 한국은 걸음마를 갓 뗀 어린아이와 같았다. 첫 한일전인 199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0-25로 졌다. 이후 한국은 거의 매 경기 5점 차 이상으로 대패했다. 하지만 한국은 더 이상 일본의 ‘동네북’이 아니다. 어느덧 일본을 한 수 아래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일본을 3-0으로 꺾었다. 에릭 리건(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 김원준이 골 맛을 봤고, 수문장 맷 달튼(이상 안양 한라)은 무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 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처음 일본을 3-0으로 이긴 뒤 2연승이다. 역대 일본전 상대 전적은 2승 1무 19패가 됐다. 한국의 세계 랭킹은 12일 현재 23위로 일본(21위)에 두 계단 차로 따라붙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비약적인 발전은 2003년 창설된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에서 비롯됐다. 한중일 세 나라의 연합 리그로 출범한 아시아리그를 통해 한국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선진 아이스하키를 배울 수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데려온 외국인 선수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은 6명의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켰다. 2014년엔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을 들어올린 백지선 감독을 데려왔다. 백 감독의 지휘 아래 한국 아이스하키는 기적 같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 헝가리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오스트리아(17위)와 헝가리(19위)를 연달아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5전 전패를 당했던 세계 랭킹 13위 덴마크를 4-2로 꺾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삿포로 아시아경기 금메달과 세계 상위 16개국만 출전할 수 있는 월드챔피언십(톱 리그) 진출이다. 역대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이 최고 성적인 한국은 일본과 카자흐스탄(16위)을 넘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양 단장은 “지금까지 유럽에서 한 번, 한국에서 한 번 일본을 이겼다. 적지라 할 수 있는 삿포로에서 일본을 이겨야 진정한 극일(克日)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간 11번 싸워 11번 모두 졌던 카자흐스탄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 대표팀은 4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1그룹A(2부 리그)에 출전한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폴란드,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 등 6개국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2위 안에 들면 꿈의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이 지금까지 달려온 길이 이미 기적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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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5cm 김선빈 제쳤다, 163cm 최단신 김성윤

    KIA 유격수 김선빈(28)은 화순고 시절 ‘북 치고 장구 친다’는 평을 들었다. 투수로 에이스였고, 타자로는 불방망이에 빠른 발까지 갖췄다. 하지만 2008년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는 2차 6번으로 겨우 지명을 받았다. 작은 키 때문이었다. 공식 프로필에 나오는 그의 키는 165cm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단신 선수였던 그는 입단 첫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며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올해는 김선빈을 올려 봐야 하는 선수가 등장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김성윤(18)이 주인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일 발표한 2017 KBO리그 소속 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김성윤의 키는 163cm다. 리그 최장신인 두산 투수 장민익(207cm)보다는 44cm나 작다. 하지만 키가 작다고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 적은 건 아니다. 허삼영 삼성 스카우트 팀장은 “성윤이는 외형은 작을지 몰라도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했다. 좌투좌타인 김성윤의 장점은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능력이다. 타격 감각도 좋다. 근성으로 똘똘 뭉쳐 있는 점도 각 팀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허 팀장은 “성윤이의 얼굴에는 ‘근성’이라는 말이 쓰여 있는 것 같다. 팀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인임에도 괌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 주전을 꿰차긴 힘들어도 대수비, 대주자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재목이다. 몇 해 전 전교생이 50여 명밖에 안 되는 경남 양산 원동중은 대통령기 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적을 연출했는데 김성윤은 당시 우승 멤버 중 한 명이다. 포철고 시절엔 청소년 대표로도 선발됐다. 한편 올해 최고 연봉 선수는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로 역대 최고액인 25억 원을 받는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봉 총액이 100억 원(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을 넘겼다. 평균 연봉 역시 1억8430만 원으로 가장 많다. KBO리그에서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역대 최다인 158명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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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리그 역대 최단신 탄생…163cm 작은 거인 주인공은?

    KIA 유격수 김선빈(28)은 화순고 시절 ‘북치고 장구 친다’는 평을 들었다. 투수로 에이스였고, 타자로는 불방망이에 빠른 발까지 갖췄다. 하지만 2008년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그는 2차 6번으로 겨우 지명을 받았다. 작은 키 때문이었다. 공식 프로필에 나오는 그의 키는 165cm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단신 선수였던 그는 입단 첫 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며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런데 올해는 김선빈을 올려 봐야 하는 선수가 등장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김성윤(18)이 주인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일 발표한 2017 KBO리그 소속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김성윤의 키는 163cm다. 리그 최장신인 두산 투수 장민익(207cm)보다는 44cm나 작다. 하지만 키가 작다고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 적은 건 아니다. 허삼영 삼성 스카우트 팀장은 “성윤이는 외형은 작을지 몰라도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했다. 좌투좌타인 김성윤의 장점은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능력이다. 타격 감각도 좋다. 근성으로 똘똘 뭉쳐 있는 점도 각 팀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허 팀장은 “성윤이의 얼굴에는 ‘근성’이라는 말이 써 있는 것 같다. 팀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인임에도 괌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 주전을 꿰차긴 힘들어도 대수비, 대주자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재목이다. 몇 해 전 전교생이 50여명 밖에 안 되는 경남 양산 원동중은 대통령기 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적을 연출했는데 김성윤은 당시 우승 멤버 중 한 명이다. 포철고 시절엔 청소년 대표로도 선발됐다. 한편 올해 최고 연봉 선수는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로 역대 최고액인 25억 원을 받는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봉 총액이 100억 원(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을 넘겼다. 평균 연봉 역시 1억8430만 원으로 가장 많다. KBO리그에서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역대 최다인 158명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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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려라 평창]평창의 별들 힘찬 날갯짓 “한국 종합 4위를 부탁해~”

    금메달 8개 등 메달 20개 획득, 그리고 종합 4위.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이 세운 목표다.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겨울올림픽은 2010년 밴쿠버 대회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는 밴쿠버를 능가하는 성적을 올릴 게 유력하다. 일단 선수단 규모가 130여 명으로 역대 최대다. 밴쿠버 대회의 83명과 3년 전 소치 대회의 71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목표 달성의 열쇠는 전통적인 메달밭인 빙상 종목에 달려 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두 종목에서만 7개 이상의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여자 500m를 2연패한 이상화는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이상화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이상화의 눈은 오직 평창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페이스 조절만 제대로 한다면 이상화는 여전히 금메달 후보 영순위다.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는 남자 이승훈(29·대한항공)과 여자 김보름(24·강원도청)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매스스타트는 기록 경기가 아니라 쇼트트랙처럼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어릴 적 쇼트트랙 선수로 뛰어 곡선 주행이 뛰어난 두 선수에게 최적화된 종목이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모두 2016∼2017 ISU 월드컵 시리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도 많은 메달이 기대된다.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서현고) 등 ‘원투 펀치’가 버티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은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다. 최민정이 취약 종목으로 꼽히던 여자 500m까지 접수하면 여자 전 종목(4개) 석권도 노려볼 만하다. 3년 전 소치 대회에서 노 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서서히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이 획득한 53개의 메달 가운데 42개를 수확했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그동안 불모지였던 썰매 종목도 한국의 새 메달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켈레톤 윤성빈(23·한국체대)의 성장세가 무섭다. 윤성빈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스켈레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거의 모든 경기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절대 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만큼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됐다.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의 원윤종-서영우 조도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남의 나라 잔치였던 설상 종목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스노보드의 이상호(22·한국체대)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4위에 올라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냈다. 슬로베니아 월드컵에서도 5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메달권을 노크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 이미현(23)도 지난달 이탈리아 월드컵 슬로프스타일에서 역대 여자부 사상 최고 성적인 7위에 올랐다.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진출한 뒤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최재우(23·한국체대)도 최근 페이스를 회복했다. 이 밖에 남녀 컬링은 언제든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준환(16·휘문중)의 깜짝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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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女쇼트트랙 “삿포로 찍고 평창도 휩쓴다”

    “단거리에서도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심석희) “전 종목을 골고루 잘 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최민정) 표현은 달랐지만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1년 앞둔 8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쇼트트랙 미디어데이에서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서현고)이 여자 500m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단거리 종목인 500m는 유일한 ‘약한 고리’라고 할 수 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역대 올림픽에서 거의 매 대회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500m에서만은 금메달은커녕 은메달도 딴 적이 없다. 1998년 나가노 대회의 전이경과 2014년 소치 대회의 박승희가 동메달을 딴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 선수들의 연습 방법에서 기인한다. 한국 선수들은 길고, 오래 타는 훈련에 익숙해져 있다. 스타트 훈련보다는 지구력 훈련에 집중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래서 쇼트트랙의 장거리 종목이라 할 수 있는 1500m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500m에서는 약했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을 대비하는 이번엔 다르다. 근력 운동과 스타트 훈련을 꾸준히 해 온 덕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민정은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 3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강릉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10여 년간 여자 500m는 중국의 독무대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단거리 선수였던 왕멍은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선두권 선수들이 모두 넘어지는 틈을 타 리젠러우가 어부지리로 우승했다. 가장 좋은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했던 박승희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500m마저 정복한다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사상 첫 전 종목 석권(500m, 1000m, 1500m, 3000m계주)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올 시즌 심석희와 최민정은 출전한 모든 월드컵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4명이 펼치는 계주에서는 4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500m는 남아있는 유일한 퍼즐이다. 조재범 여자 대표팀 코치는 “평창 올림픽 전초전으로 19일 열리는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코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올여름 체력 훈련과 스타트 훈련에 집중해 평창 올림픽 때는 더 완벽한 팀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여자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심석희는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제4차 월드컵) 때 받은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눈앞으로 다가온 아시아경기와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치 올림픽 때 노 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남자 대표팀도 평창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2관왕이자 남자 대표팀 주장인 이정수(28·고양시청)는 “일단 가까이 있는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고 싶다. 잘 준비해서 꿈의 무대인 평창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ISU 3, 4차 월드컵 1500m에서 거푸 금메달을 따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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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상 코리아 눈에 띄게” 대학생 서포터스 뛴다

    “제 눈에는 아직 아기 같은데 세계적인 선수가 됐네요. 그래서 더 자랑스러워요.” 대학생 황혜정 씨(21·성균관대)에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19·서현고)은 애틋한 존재다. 고등학교 때까지 스케이트 선수 생활을 했던 황 씨는 초등학교 때 최민정과 같은 팀에서 훈련했다. 황 씨는 “제가 4학년이었으니까 민정이가 9세 때였다. 민정이가 워낙 잘 타니까 코치님이 중학생 오빠들을 따라서 타 보라고 했는데 민정이가 정말 뒤지지 않고 잘 따라가더라. 누가 봐도 특별한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비록 일찍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황 씨는 여전히 빙판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SKT 대학생 빙상 서포터스’ 활동을 통해서다. 황 씨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면서 앞으로 선수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고 했다. 2016∼2017시즌으로 2기째를 맞는 대학생 빙상 서포터스에는 서울, 경기 소재 대학생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과 빙상 경기의 매력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게 이들의 일이다. 이를 위해 대회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빙상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띄운다. 실제 대회 때에는 메달 수여식이나 도핑테스트 등에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한다. 9일부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와 이달 16∼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지는 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들의 몸과 마음은 더 바빠졌다. 이들은 경기 중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서포터스는 미래 한국 빙상을 밝힐 유망주를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들이 만든 스피드스케이팅 영재 김태완 군(13·한가람초)의 인터뷰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서포터스 권숙연 씨(22·인천대)는 “서포터스가 활동비를 모아 김태완 군에게 고글도 선물했다. 선수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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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엔 바퀴썰매로 아스팔트서 훈련했었는데…

    ‘루지 국가대표 선수 모집.’ 1995년 겨울 전국의 각 대학 체육학과 게시판에는 위와 같은 공고가 붙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루지 선수를 뽑기 위해서였다. 전국 각지에서 30여 명이 모였다. 선발 인원은 3명이었다. 그중에는 2등으로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된 강광배(한국체대 교수)도 있었다. 한국에 썰매 종목이 처음 등장한 순간이었다. 말이 국가대표지 대우는 형편없었다. 얼음에서 타야 할 썰매에 바퀴를 달아서 아스팔트 위에서 타야 했다. 선발전 1위 선수와 3위 선수는 몇 달 안 가 중도 포기했다. 끝까지 버틴 강광배와 두 명의 추가 선발 선수가 나가노 올림픽에 출전했다. 강광배는 “출전 선수 32명 중 31등을 했다. 하지만 마치 구름 속에 떠 있는 듯 황홀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은 한국 썰매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지 정확히 20년이 되는 해다. 한국은 여전히 ‘썰매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에서 썰매는 남의 잔치가 아니다.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여럿 키워냈기 때문이다. 스켈레톤 윤성빈(23·한국체대)은 6일 현재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시리즈에서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10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 조는 2015∼2016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4위에 올라 있다. 최근 들어 주춤하긴 하지만 원윤종-서영우 조는 평창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평창 3수가 한국 썰매엔 전화위복 강광배는 루지 선수 생활을 접고 올림픽 이듬해인 1999년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모자란 학비를 벌기 위해 인근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곳에서 스켈레톤의 세계에 푹 빠졌다. 그는 하루에 50유로를 벌어 그 돈을 고스란히 스켈레톤을 타는 데 썼다. 위에서 한 번 내려오는 데 25유로였으니 두 번 타면 끝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스켈레톤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앞두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또 한 번의 꿈을 위해 그는 개인적으로 올림픽에 출전 신청을 했다. 인근 재봉소로 가 유니폼에 태극기도 직접 박아 넣었다. 그즈음 강원 평창은 첫 번째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었다. 올림픽이 끝난 후 그는 올림픽 유치위원회 전문위원이 됐다. 하지만 세계의 시선은 싸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은 “한국에 썰매 선수가 몇 명이나 있나요?”라고 물었다. 평창 유치위원회는 할 말이 없었다. 첫 번째 유치에 실패한 뒤 강원도는 2003년 처음으로 봅슬레이팀을 창단했다. 평창은 2007년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두 번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도 역시 저변과 경기장 시설이 문제였다. 고심 끝에 3수를 결정한 강원도는 사계절 언제든 훈련할 수 있는 스타팅 연습장을 만들기로 했다. 2010년 5월 마침내 한국 최초의 썰매 연습장이 문을 열었다. 그해 한국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사상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연습장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열었다. 그때 뽑힌 선수가 바로 원윤종과 서영우였다. ○ 루지는 왜 힘들까 스타트 연습장이 생긴 후 한국 썰매는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유는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의 경우 “스타트가 성적의 90%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타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썰매 3종목인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는 같은 듯 다르다. 가장 쉽게 구별하자면 봅슬레이는 썰매에 앉아서 타고, 스켈레톤은 엎드려서 타며, 루지는 누워서 탄다는 것이다. 세 종목 가운데 가장 타기 어려운 것은 루지다. 루지의 썰매 날은 스케이트 날처럼 얇아 미세한 조종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에 사용하는 얼음 두께도 가장 얇다. 올림픽에서 세 종목 가운데 루지 경기가 가장 먼저 열리는 것도 얼음이 얇기 때문이다. 썰매장의 얼음은 두껍게 만들긴 쉬워도 얇게 깎아내긴 어렵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봅슬레이에 출전해 올림픽에서 썰매 3종목을 모두 경험한 강광배 교수는 “루지는 워낙 섬세하고 예민한 종목이라 어릴 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힘들다. 이에 비해 봅슬레이나 스켈레톤은 나중에 시작해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봅슬레이에 유독 다른 종목에서 전향한 선수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꿈은 이제 시작 썰매는 홈 어드밴티지가 가장 큰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많이 타볼수록 몸에 익고, 이는 곧바로 성적으로 연결된다. ‘절대 강자’인 두쿠르스가 올림픽 금메달을 한 번도 못 딴 것도 항상 올림픽에서 개최국 선수에게 뒤졌기 때문이다. 알펜시아 리조트 내에 건설 중인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그래서 한국 썰매에 첫 금메달을 선물할 수 있는 보물로 평가받는다. 이 경기장은 세계에서 17번째로 건설되는 최첨단 경기장으로 아시아 국가 최초로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을 보유하고 있다. 윤성빈 등 한국 썰매 선수들은 마음만 먹으면 사계절 언제라도 이곳 얼음 위에서 스타트 훈련을 할 수 있다. 2012년 평범한 고교생이던 윤성빈을 발굴한 강광배 교수는 “(윤)성빈이는 스켈레톤을 하기 위해 태어난 선수다. 타고난 기량에 좋은 시설, 든든한 지원까지 받는다. 평창 올림픽뿐 아니라 앞으로 3차례는 더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평창 올림픽 이후 이 경기장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초중고교 선수들을 위한 훈련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새로운 관광지로 변신해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썰매를 접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평창=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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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정식종목 ‘매스스타트’ 남녀 세계1위 이승훈-김보름

     “평창 올림픽이 아니었으면 진작 스케이트화를 벗었을 거예요.” 한국 남자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농담 같은 그의 말 속에는 진심이 녹아들어 있었다.  “저도 그래요. 평창이 아니었다면 그냥 ‘평범한 선수’로 뛰다가 아무도 모르게 은퇴했겠죠.” 여자 장거리 선수 김보름(24·강원도청)의 말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만난 두 선수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은퇴 기로에 섰던 둘을 구해 준 게 바로 평창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이승훈은 스케이트로 모든 걸 이룬 선수다. 생애 첫 번째 올림픽이었던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 금메달, 50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두 번째 출전이었던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후배들과 함께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여 진지하게 은퇴 여부를 고민하던 순간, 운명처럼 평창이 손을 내밀었다. 2015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매스스타트를 평창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것이다.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는 기록 경기가 아니라 쇼트트랙처럼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어릴 적 쇼트트랙을 탔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후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이승훈에게는 맞춤형 종목이나 다름없다. 이승훈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럽다. 거기서 잘한다면 팬들에게 더 멋있는 선수로 기억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힘을 낼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에서 1위(262점)를 달리고 있는 이승훈은 평창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김보름의 스케이트 인생도 극적이다. 이승훈처럼 김보름도 어릴 적 쇼트트랙 선수였다. 하지만 스스로 “선생님도 포기한 선수였다”고 말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고3 진학을 앞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었다. 그는 “TV에서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 선배가 금메달을 따는 걸 보고서 ‘마지막으로 나도 전향이라도 한번 해보고 그만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이 “넌 안 될 거야”라고 말린 게 더욱 자극이 됐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국가대표가 되긴 했지만 국제적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매스스타트라는 축복이 찾아왔다. 2016∼2017시즌 ISU 월드컵 매스스타트에 4차례 출전한 김보름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땄다. 그 역시 여자 부문 세계랭킹 1위(340점)로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다. 이승훈은 “보름이의 장점은 마지막 스퍼트다. 경기 종반까지 잘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폭발적인 스퍼트로 경기를 뒤집는다. 나이가 어린 만큼 경험을 쌓으면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보름은 “이승훈 선배는 내 롤 모델이다. 선수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배울 게 참 많다. 훈련 중 힘들 때 선배를 보면 나도 모르게 참고 따라 하게 된다. 평창에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했다.  둘은 올림픽 전초전으로 9일부터 강릉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매스스타트 경기는 12일 오후 8시 21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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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눈 ‘철벽 태극 골리’… 여름엔 야구 ‘안방마님’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면 아이스하키는 ‘골리 놀음’이다. 포스트시즌 같은 야구 단기전에서 에이스 투수는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상대편은 에이스를 상대해서는 점수를 내기 쉽지 않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골리가 에이스 역할을 한다. 빗발치는 슛을 막아내는 게 골리의 역할이다. 김정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홍보팀장은 “스피드가 빨라진 현대 아이스하키에서는 골리의 비중이 60% 이상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슈퍼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파란 눈의 태극전사 맷 달튼(31·안양 한라)이 주인공이다. 캐나다 출신인 달튼은 지난해 4월 특별귀화를 통해 대한민국 시민권을 획득한 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3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하키장에서 만난 달튼은 야구가 화제에 오르자 안 그래도 환한 얼굴이 더 밝아졌다. 어릴 적 야구 선수를 꿈꿨고 지금도 아이스하키가 쉬는 여름에는 캐나다로 돌아가 사회인 야구를 한다고 했다. 주 포지션은 포수와 내야수다. 달튼은 “야구와 아이스하키를 병행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이스하키로 진로를 정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야구를 사랑한다. 힘든 아이스하키 시즌을 끝낸 뒤 쉬는 기간에는 야구로 재충전한다”고 했다. 달튼의 야구 사랑은 한국에서도 여전하다. 캐나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응원했던 그는 두산의 열렬한 팬이 됐다. 두산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와는 친한 친구 사이다. 그는 “언젠가 두산이 안방구장으로 쓰는 잠실야구장에서 시구해보고 싶다”고 했다. 골리를 하는 데 야구 선수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아이스하키 선수의 슬랩샷 스피드는 종종 시속 170km가 넘는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아롤디스 차프만(뉴욕 양키스)의 최고 스피드(170km)를 능가한다. 달튼은 “포수는 투수가 던질 곳을 알지만 골리는 상대 공격수가 어디로 퍽을 칠지 모른다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두 포지션 모두 손과 눈의 협업이 중요하다. 포수로 뛰면서 공을 잡는 느낌을 알았던 게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달튼은 아이스하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어 본 적이 없다. 2009년 보스턴 브루인스와 계약한 뒤 2010년 대기선수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결국 NHL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세계 2위 리그로 꼽히는 러시아하키리그(KHL)로 이적했다. 소치 겨울올림픽이 열린 2014년 러시아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그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됐다. 바로 올림픽 출전이었다. 그 후 한국과 인연이 닿아 귀화한 그는 한국을 대표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그는 “아직 올림픽에 나간다는 실감이 잘 나질 않는다. 하지만 10년 뒤 뒤돌아볼 때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후회도 남기지 않도록 모든 걸 불태울 것”이라고 했다. 백지선 대표팀 감독은 달튼의 실력에 대해 “기록이 모든 걸 말해준다”고 했다.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에서 그는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실점 1.68에 세이브 성공률 0.940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0.900이고 0.920을 넘으면 특급 수준이다. 안양 한라가 리그 1위로 정규시즌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배경에는 골대를 책임지는 달튼의 존재가 절대적이다.고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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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가 두산 대항마? 2년은 더 독하게”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은 말했다. “일 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다”라고. 반대로 일 년 중 가장 설레는 날은 언제쯤일까. 아마도 야구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일지도 모른다. 미국 애리조나로 캠프를 떠나기 하루 전인 31일에 만난 양상문 LG 감독(사진)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LG는 지난해 팀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체질을 바꾸면서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지난 오프 시즌에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인 선발 투수 차우찬을 데려오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차우찬의 합류로 LG는 올해 허프-소사-차우찬-류제국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벌써부터 ‘어메이징 4’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양 감독은 “(차)우찬이는 건강한 투수다. 삼성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 잠실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다. 또 선발로만 나서면 김광현(SK), 양현종(KIA)을 넘어서는 왼손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더욱 기대하는 것은 달라진 팀 분위기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암흑기(2003∼2012년) 시절 LG는 ‘모래알 야구’, ‘도련님 야구’라는 혹평을 들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요즘 LG엔 활력이 넘친다. 양 감독은 며칠 전 한 선수가 보냈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여줬다. 거기에는 “감독님, 올해는 간절하고 독한 마음으로 야구만 생각하겠습니다. 죽어라 야구만 하겠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한 해 잘했다고 자만하는 순간 내리막길을 타기 십상이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모처럼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해졌다”고 흐뭇해했다. LG에선 지난해 채은성, 이천웅, 안익훈, 양석환, 이형종 등 젊은 야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투수 쪽에서는 임정우가 국가대표 마무리로 성장했고, 김지용도 수준급 중간 계투로 성장했다. 일부에서는 LG를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의 대항마로 꼽는다. 양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두산은 선수 구성이 정말 좋은 팀입니다. ‘허슬두’라는 모토처럼 최선을 다하는 팀 분위기도 있습니다. 1, 2년 안에 두산을 넘기는 쉽지 않아요.” 그러면 LG는 언제쯤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까. 양 감독은 “투수진이 자리를 잡고, 젊은 야수들이 지금처럼 계속 성장해 줘야 한다. 해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힘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2019년부터 본격적인 ‘대권 도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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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열 “FA제도 없던 그 시절 술집이 연봉협상장”

     “차라리 유니폼을 반납하겠습니다.” “그러면 임의 탈퇴시킬 수밖에 없다.” 1990년 말 광주시내 한 술집에서는 밤새도록 치열한 언쟁이 벌어졌다. 언쟁을 벌인 두 주인공은 해태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동열(54·전 KIA 감독)과 이상국 해태 단장(65·전 KBO 사무총장)이었다. 두 사람의 연봉 협상 과정은 한국 야구계가 주목한 ‘빅 매치’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사상 첫 억대 연봉 선수(재일동포 제외)가 나오느냐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선동열로서는 ‘유니폼 반납’도 불사할 만했다. 1990시즌 875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선동열은 그해 22승 6패 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13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금 같으면 두세 배 연봉이 뛸 만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우승을 밥 먹듯 했던 해태는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짜기로 악명 높았다. 두 사람은 해를 넘겨서도 여러 차례 술자리를 가지며 연봉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며칠 전 마침내 연봉 1억500만 원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의 억대 연봉이었다.○ “지금 같으면 술 안 마셨겠죠”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난 선동열 한국야구대표팀 코치는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지만 그땐 매년 그런 식으로 연봉 협상을 했다. 돈은 많이 못 받았지만 그래도 오가는 술잔 속에 정이 넘쳤었다”며 허허 웃었다.  만약 선 코치가 시대를 잘 타고났다면 100억 원 시대를 열어젖힌 주인공은 그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오프 시즌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외야수 최형우(KIA)는 KBO리그 최초로 100억 원(4년 기준)에 계약했다. 삼성 감독 시절 제자였던 투수 차우찬은 4년 95억 원에 LG로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까지 해외 무대에서 뛰다 친정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올해부터 4년간 150억 원을 받는다.  선 코치는 “당시엔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올려도 연봉 인상 폭이 작으니 선수들이 시즌,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많이 마셨다. 나 역시 그랬다. 만약 그때 지금 같은 FA 제도가 있었으면 술 안 마시고 열심히 운동만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국가대표’ 유희관은 나도 궁금 선 코치는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투수진을 이끈다. 2015년 말 프리미어12 우승을 합작했던 김인식 감독을 도와 다시 한 번 한국 야구의 실력을 세계에 떨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유독 화제의 중심에 섰던 선수가 있다. 느린 공의 사나이 유희관(두산)이다. 지난해 유희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4km, 평균 구속은 128km였다. 하지만 유희관은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5승을 올리는 등 최근 4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다. 본인은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번 WBC 대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 코치는 “솔직히 나도 희관이가 국제무대에서 통할지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WBC는 시험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무대다. 코칭스태프의 결론은 ‘도박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희관이 삼진을 잡는 패턴은 몸쪽 깊은 공을 던진 후 바깥쪽 유인구를 던지는 것이다. 희관이가 국제대회에서 통하려면 한국에서처럼 몸쪽 깊숙한 공을 심판이 스트라이크로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WBC에선 그렇다는 보장이 없다. 그 공이 볼이 되면 던질 공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 용병술 빛 발할 것 많은 사람들이 이번 WBC 대표팀을 약체라고 평가한다. 김인식 감독이 원했던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등 메이저리거들이 부상 우려와 사건사고 등으로 대거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빅리거는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1명밖에 없다.  선 코치는 “한국은 그동안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최상의 전력을 갖고 임한 적은 별로 없다”고 했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제2회 WBC 때도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한 명밖에 없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때도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쿠바, 일본 등을 넘고 우승했다. 선 코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이다.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무게를 제대로 느낀 대회에서는 항상 좋은 성적을 거뒀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는 김인식 감독님의 투수 용병술이 크게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선 전 감독은 송진우, 김동수 코치와 함께 김 감독을 보좌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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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첫 억대 연봉 선동열 “지금 같으면 술 안 마셨겠죠”

    "차라리 유니폼을 반납하겠습니다." "그러면 임의탈퇴 시킬 수밖에 없다." 1990년 말 광주시내 한 술집에서는 밤새도록 치열한 언쟁이 벌어졌다. 언쟁을 벌인 두 주인공은 해태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동열(54·전 KIA 감독)과 이상국 해태 단장(65·전 KBO 사무총장)이었다. 두 사람의 연봉 협상 과정은 한국 야구계가 주목한 '빅 매치'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사상 첫 억대 연봉 선수(재일동포 제외)가 나오느냐 여부가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선동열로서는 '유니폼 반납'을 불사할 만했다. 1990시즌 875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선동열은 그해 22승 6패 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13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금 같으면 두 세배 연봉이 뛸 만 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우승을 밥 먹듯 했던 해태는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짜기로 악명 높았다. 두 사람은 해를 넘겨서도 여러 차례 술자리를 가지며 연봉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며칠 전 마침내 연봉 1억 500만 원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의 억대 연봉이었다. ●"지금 같으면 술 안 마셨겠죠."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난 선동열 한국야구대표팀 코치는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지만 그 땐 매년 그런 식으로 연봉 협상을 했다. 돈은 많이 못 받았지만 그래도 오가는 술잔 속에 정이 넘쳤었다"며 허허 웃었다. 만약 선 코치가 시대를 잘 타고 났다면 100억 원 시대를 열어젖힌 주인공은 그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오프 시즌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외야수 최형우(KIA)는 KBO리그 최초로 100억 원(4년 기준)에 계약했다. 삼성 감독 시절 제자였던 투수 차우찬은 4년 95억 원에 LG로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까지 해외 무대에서 뛰다 친정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올해부터 4년간 150억 원을 받는다. 선 코치는 "당시엔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올려도 연봉 인상폭이 적으니 선수들이 시즌, 비 시즌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많이 마셨다. 나 역시 그랬다. 만약 그 때 지금 같은 FA제도가 있었으면 술 안 마시고 열심히 운동만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국가대표' 유희관은 나도 궁금 선 코치는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투수진을 이끈다. 2015년 말 프리미어12 우승을 합작했던 김인식 감독을 도와 다시 한 번 한국 야구의 실력을 세계에 떨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유독 화제의 중심에 섰던 선수가 있다. 느린공의 사나이 유희관(두산)이다. 지난해 유희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4km, 평균 구속은 128km이었다. 하지만 유희관은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5승을 올리는 등 최근 4년 연속 10승을 올렸다. 본인은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번 WBC 대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선 코치는 "솔직히 나도 희관이가 국제무대에서 통할지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WBC는 시험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무대다. 코칭스태프의 결론은 '도박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희관이 삼진을 잡는 패턴은 몸쪽 깊은 공을 던진 후 바깥쪽 유인구를 던지는 것이다. 희관이가 국제대회에서 통하려면 한국에서처럼 몸쪽 깊숙한 공을 심판이 스트라이크로 잡아줘야 한다. 하지만 WBC에선 그렇다는 보장이 없다. 그 공이 볼이 되면 던질 공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우리가 언제는 최강팀이었나 많은 사람들이 이번 WBC 대표팀을 약체라고 평가한다. 김인식 감독이 원했던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등 메이저리거들이 부상 우려와 사건사고 등으로 대거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빅리거는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1명밖에 없다. 선 코치는 "한국은 그 동안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최상의 전력을 갖고 임한 적은 별로 없다"고 했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제2회 WBC 때도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한 명 밖에 없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때도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쿠바, 일본 등을 넘고 우승했다. 선 코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이다.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무게를 제대로 느낀 대회에서는 항상 좋은 성적을 거뒀다.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는 김인식 감독님의 투수 용병술이 크게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선 전 감독은 송진우, 김동수 코치와 함께 김 감독을 보좌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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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몸값, 귀신같이 맞힌 이승엽

     “150억 원이면 딱 좋겠네요.” 신년 인터뷰를 위해 이달 초 대구에서 만난 이승엽(41·삼성)은 대뜸 이대호(35·롯데) 얘기를 먼저 꺼냈다.  당시만 해도 이대호의 거취는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복귀보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더 유력해 보였다. 그런데 이승엽은 “대호는 롯데 안 옵니까. 대호 같은 선수가 와야 한국 야구에 훨씬 도움이 되는데…”라고 했다. 기자가 “아무래도 몸값이 관건이 아니겠느냐”고 하자 이승엽은 다음과 같은 답을 내놨다. “대호는 일본에서 연봉 5억 엔, 한국 돈으로 약 50억 원짜리 선수입니다. 롯데가 4년에 200억 원을 주면 오겠지만 사실 부담되는 금액이지요. 하지만 롯데는 최선을 다하고, 대호도 좀 양보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100억 원과 200억 원의 중간쯤인 150억 원이 딱 좋네요.” 그때는 웃고 넘겼지만 이승엽의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롯데와 이대호가 24일 전격적으로 4년 150억 원에 합의한 것이다.  ‘국민타자’란 별명을 가진 이승엽과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리는 이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들이지만 둘이 동시에 KBO리그에서 뛴 적은 거의 없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04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했는데, 이승엽은 그해부터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승엽이 국내로 돌아온 2012년 이대호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가대표팀에서 만나 끈끈한 인연을 쌓았다. 이대호는 “승엽이 형처럼 항상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승엽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기 때문에 둘이 같은 무대에서 뛰는 건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올해는 1루수로 나간 이승엽이 1루에 출루한 이대호의 엉덩이를 툭 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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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0만원 때문에 떠난 이대호, 150억원에 돌아오다

     7000만 원.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그동안 롯데와 이대호(35·사진) 사이에 놓여 있던 7000만 원은 건널 수 없는 강처럼 보였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부산 사직구장을 누비던 2010년. 이대호는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그해 이대호는 타율과 홈런, 타점,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력 등 타격 7관왕에 올랐다. 도루를 제외한 모든 타격 타이틀을 독차지했다. 8월 4일 두산전부터 14일 KIA전까지는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 후 연봉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롯데는 팀 내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내세우며 6억3000만 원을 제시했다. 이대호는 7억 원을 받아야 한다고 버텼다.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연봉조정신청까지 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이대호는 “앞으로 선수들은 구단이 주는 대로만 연봉을 받아야 할 것 같다. 타격 7관왕인 나도 졌는데 후배들 중 누가 과연 이길 수 있겠는가”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2011시즌 후 이대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1년 만에 입장을 바꾼 롯데는 4년간 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마음은 이미 롯데를 떠난 뒤였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는 이대호에게 2년간 최대 7억6000만 엔의 거액을 제시했다. 당시 환율로 100억 원을 훌쩍 넘는 돈이었다. 11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면서 이대호는 “롯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 해 보고 팀을 떠나는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무대에서 뛴 5년간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맹활약을 펼쳤다. 오릭스에서 2년간 이대호는 4번 타자 자리를 도맡으며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3년 말 다시 FA가 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2년간 총액 9억 엔에 사인했다. 첫해부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이대호는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는 2개의 홈런을 쳐내며 2연패의 주역이 됐다.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이대호는 뜻밖의 도전을 했다. 소프트뱅크의 3년간 15억 엔이라는 거액 제안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30대 중반 나이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였고, 초청 선수로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한참 어린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개막전 등록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플래툰 시스템(같은 포지션에 기량이 비슷한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방법) 속에서도 14개의 홈런을 쳐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자라며 힘들게 야구를 했던 그는 한국과 일본, 미국을 돌며 야구 선수로 이룰 수 있는 걸 대부분 이뤘다. 엄청난 돈을 벌었고, 명예도 얻었다. 지난 시즌 후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 모든 구단에 문을 열어 놨다. 여러 일본 구단들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몇몇 팀도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것은 친정팀 롯데였다. 좀 더 저울질할 수도 있었지만 이대호는 선뜻 롯데의 손을 잡았다. 계약 조건은 4년간 150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지난해 말 최형우가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면서 받기로 한 몸값 4년 1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KBO리그 최고 대우다. 이대호는 “미국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남은 것은 롯데로 돌아가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했다. 2011년 말 롯데를 떠나면서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잘해서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오겠다. 어릴 적 (이)승엽이 형(삼성), (박)찬호 형(은퇴·전 LA 다저스)을 보며 꿈을 키웠듯 나도 후배 선수들의 꿈을 키워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5년 만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이대호의 복귀는 올 시즌 롯데는 물론 KBO리그 전체를 봐서도 큰 흥행 호재다.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의 단골손님인 그는 3월 한국에서 열리는 WBC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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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퍼트 210만 달러… 몸값 스퍼트

     KBO리그 외국인 선수 몸값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주인공은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다. 두산과 니퍼트는 총액 210만 달러(약 24억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120만 달러에서 90만 달러나 오른 금액이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몸값이 200만 달러 이상 된다”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공식 발표에서 200만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퍼트≒차우찬≒양현종 성적으로 보면 니퍼트는 충분히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을 받을 만하다. 니퍼트는 지난해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 등 투수 3관왕에 올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니퍼트는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8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28이닝 연속 무실점의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2011년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7시즌 연속 두산에서 뛰게 됐다. 예전 한화에서 7시즌을 뛰었던 제이 데이비스와 함께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다. 그러면 니퍼트가 받는 210만 달러는 얼마나 합리적인 대우일까. 니퍼트와 비슷한 금액을 받는 한국인 투수로는 차우찬(30·LG)과 양현종(29·KIA)이 있다.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차우찬은 4년 최대 95억 원을 받기로 하고 LG로 이적했다. 연간 금액으로 나누면 23억7500만 원이다. 양현종은 KIA와 22억5000만 원에 1년 계약을 했다.  차우찬의 지난해 성적은 12승 6패에 평균자책점 4.73이다. 양현종은 10승 12패에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성적으로는 니퍼트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차우찬과 양현종의 나이가 30세 전후로 투수로서 전성기를 맞는 시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니퍼트의 계약 조건이 그리 과해 보이지는 않는다.○ 몸값은 성적과 비례한다? 그나마 니퍼트는 한국 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투수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은 처음부터 거액을 챙기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늘어나는 것도 큰 이유다. NC는 23일 지난해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었던 케프 맨쉽과 180만 달러(약 21억 원)에 계약했다. 맨쉽은 시카고 컵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뛰었던 투수다. 한화도 최근 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알렉시 오간도를 180만 달러에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본격적으로 폐지된 2015년 3명이었던 100만 달러 이상 외국인 선수는 지난해 5명으로 늘었다. 모든 구단의 선수 영입이 끝나지 않은 올해는 벌써 12명이 100만 달러 이상에 계약했다. 반면 롯데와 SK는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100만 달러 이하 선수로 채웠다. 특히 롯데 투수 파커 마켈은 52만5000달러(약 6억1000만 원)로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최소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 역시 이름과는 달리 60만 달러(약 7억 원)에 사인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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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리거 오승환 1명뿐인 한국 바글바글 네덜란드-이스라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내달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에 메이저리거는 단 한 명, 오승환(세인트루이스)밖에 없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야수 추신수(텍사스)를 대신해 박건우(두산)를 선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최고의 팀을 구성하려던 대표팀의 구상은 처음부터 어긋났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LA 다저스)은 일찌감치 대표팀에서 제외했고, 내야수 강정호(피츠버그)는 음주운전 사고 탓에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외야수 김현수(볼티모어)도 고심 끝에 WBC 출전을 고사했다.  이에 비해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 만나는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에는 빅리거가 여러 명 있다.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거로 내야 주요 포지션을 채울 정도다. 보스턴의 산더르 보하르츠는 20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WBC에서는 네덜란드의 3루수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유격수인 보하르츠는 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의 유격수 출전을 점치면서 자신은 3루 출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루수로는 김현수의 팀 동료인 요나탄 스호프가 나선다.  1루수는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는 블라디미르 발렌틴이다. 그는 2013년 60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한 시즌 홈런 기록(56개)을 경신한 거포다.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밴덴헐크(소프트뱅크) 역시 WBC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선동열 한국 대표팀 투수코치(전 삼성 감독)는 “네덜란드는 복병을 넘어 우승 후보라고 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이스라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20일 현재 발표된 15명의 출전 선수 명단에는 뉴욕 메츠 내야수 타이 켈리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8명이나 된다. 족 피더슨(LA 다저스), 제이슨 킵니스(클리블랜드), 대니 발렌시아(시애틀), 크레이그 브레슬로(FA)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의 합류 가능성도 있다.  그나마 국제 대회에서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대만에 빅리거가 없는 게 다행이다.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투수 천웨이인이 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대만은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대만리그와 마이너리그 출신 선수들로 채울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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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 명예의 전당, 희미해진 ‘약물의 추억’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762개)을 갖고 있는 배리 본즈(53)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한 유일한 이유는 ‘약물’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354승을 거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55)도 마찬가지다. 둘은 19일 발표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또다시 선택받지 못했다. 미국 뉴욕 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단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이날 본즈와 클레멘스는 각각 53.8%와 54.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왕년의 강타자 제프 배그웰(86.2%)과 명포수 이반 로드리게스(76.0%), 최고의 1번 타자로 꼽혔던 팀 레인스(86.0%) 등 3명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하지만 약물 복용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지면서 둘이 조만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5년까지 30%대였던 득표율이 2016년 처음으로 40%를 넘었고, 올해는 50%까지 돌파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처음 획득 후 10년 동안 유지되는데 올해는 5년째에 불과했다. 앞으로 5번의 기회가 더 있는 셈이다.  이날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배그웰과 로드리게스 역시 금지 약물 복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들이다. 본즈와 클레멘스의 명예의 전당행을 막을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CBS스포츠는 “금지 약물에 엄격했던 유권자(야구 기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둘에게 좋은 일일 것이다”라고 비꼬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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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장석 vs 염경엽… ‘넥스크라시코’ 시대

     한국 프로야구에선 몇 해 전부터 ‘엘넥라시코’가 유명했다. LG와 넥센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말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엘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대결)를 본뜬 말이다. 하지만 올해는 엘넥라시코보다 더 흥미진진한 라이벌 대결이 예정돼 있다. 넥센과 SK의 대결, 일명 ‘넥스크라시코’다. 2017년 한국 프로야구를 강타할 블록버스터다.  양 팀을 이끄는 수장은 올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장정석 감독(넥센)과 트레이 힐만 감독(SK)이다. 그렇지만 물밑에서 정면승부를 벌이는 건 이장석 전 넥센 대표이사와 염경엽 전 감독이다. 한때 동지였던 둘은 언젠가 적이 되어 만날 운명이었다. 다만 이렇게 빨리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17일 염 전 감독이 SK 단장직을 받아들이면서 두 팀의 대결은 갑작스럽게 관심을 끄는 ‘빅 매치’가 됐다. 이 전 대표와 염 전 감독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넥센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다. 한 명은 구단 오너로, 또 한 명은 감독으로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약체로 평가받던 넥센은 둘이 손을 잡은 지난 4년 동안 빠짐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지난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갈등의 원인은 “누구 덕분에 팀이 이렇게 잘됐는데”로 정리할 수 있다.  넥센은 원래부터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프런트 야구’를 하는 팀이었다. 선수 수급부터 스카우트까지 야구장 밖의 모든 일을 프런트가 처리했다. 감독의 역할은 야구장 안으로 한정됐다. 염 전 감독은 구단이 제공한 재료로 매년 멋진 요리를 만들어냈다. 지난해엔 박병호와 조상우, 한현희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서도 팀을 3위로 이끌었다.  프런트 야구를 앞세우는 팀 분위기 속에서 염 전 감독은 자신의 능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섭섭함을 느꼈다. 자신의 야구 색깔을 펼칠 기회가 없다고도 생각했다. 구단은 달랐다. 넥센을 이끄는 힘은 감독의 개인 역량보다 팀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 도중 염 전 감독이 SK 감독으로 간다는 설이 파다했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팀으로 간다는 소문 때문에 법적 도덕적 논란이 일었다. 염 전 감독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염 전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패한 날 구단과 상의 없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양측의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당시 넥센의 분위기는 “차라리 염 감독이 SK 감독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넥센과는 전혀 다른 환경인 SK에서라면 염 전 감독의 진짜 실력이 온 세상에 드러날 것이라는 속내 때문이었다. 결국 염 전 감독은 SK 감독이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전격적으로 SK 단장이 되어 돌아왔다. 이례적으로 3년 계약을 했을 만큼 SK는 그의 영입에 공을 들였다. 그만큼 큰 권한을 가질 게 분명하다. 이 전 대표도 최근 넥센 대표이사 사장직을 최창복 본부장에게 넘겨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구단 소유주로서 넥센을 움직이고 있다.  염 전 감독은 SK 단장 취임 후 “그동안 내가 준비했던 생각과 SK 시스템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넥센이 몇 해 전부터 주창해 온 것 역시 ‘시스템 야구’다. 넥센이 염 전 감독의 후임으로 운영팀장 출신의 장정석 감독을 깜짝 발탁한 것도 야구 시스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장석과 염경엽의 자존심 대결. 그리고 똑같이 시스템 야구를 표방하는 SK와 넥센. 두 팀은 서로에 져서는 안 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시즌 뒤의 성적이 승자를 말해 줄 것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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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한 이희범 “평창 매도 말라”

     “평창 겨울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는 건가요.”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68·사진)은 자주 외신 인터뷰를 한다. 그런데 평창 올림픽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눈길이 많다고 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평창 올림픽에 대한 걱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17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최순실 씨의 평창 올림픽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3수 만에 어렵게 유치한 올림픽이다.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마당에 털 건 털고 가야 하지 않겠나. 그렇더라도 의혹만 가지고 평창 올림픽을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 씨가 이권 개입을 시도하려 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평창 올림픽이 최 씨의 이권 개입 타깃이 된 것도 맞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조양호 전 위원장의 사퇴 이후 자신이 새 위원장이 된 것에 대해서도 “전임자가 어떻게 떠났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나도 처음에는 고사하다가 거듭된 요청에 위원장을 맡게 됐을 뿐”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은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국가 브랜드가 걸린 문제다. 올림픽을 포기할 게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전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상황과는 별개로 올림픽 준비는 제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제 와서 올림픽을 포기한다면 더 큰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지금도 숨 가쁘게 일하고 있다. 최순실 사태 때문에 모든 것이 매도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 위원장의 말 속에는 깊은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평창=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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