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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의 강대국 패권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이 최근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동남아가 세계경제에서 주요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은 올해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발효됐다. 인구 19억 명의 최대 단일시장이고 국내총생산(GDP) 규모(약 6조 달러)로도 유럽연합(EU) 및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과 아세안 10개국은 FTA로 양측 교역품목의 90%인 7000여 개 상품의 관세를 없앴다. 양측의 교역은 2003년 782억 달러에서 지난해 2311억 달러로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권이 늘자 미국 일본 인도까지 뛰어들어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아세안 국가들에 총 250억 달러를 제공했다. 그중 150억 달러는 차관이었으며 100억 달러는 투자였다. 또 중국의 경기부양 자금은 국경을 넘어 동남아 국가까지 흘러들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지난해 12월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에서 중국 윈난(雲南) 성까지 771km에 이르는 송유관 건설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효과와 동시에 동남아가 중국의 ‘위성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섬유 철강 등 중국의 저가 수입품이 밀려들어 자국 기업의 피해가 너무 커지고 있다며 FTA 시행을 1년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은 지난해 라오스에 대형 경기장을 지어주었다. 중국 쑤저우 해외산업공단 투자회사가 수도 외곽지역에 50년간 1600ha의 땅을 임대받는 조건이었다. 베트남에서는 중국의 알루미늄회사가 보크사이트 광산을 개발하는 데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했고, 중국이 메콩 강 상류에 8개의 대형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캄보디아 농민들이 “중국이 우리의 물과 땅을 사버리려 한다”고 격렬히 반대했다. 베트남과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러시아와 유럽 국가들로부터 전투기, 잠수함, 헬기 등을 구입하는 계약을 맺고 재무장에 나서는 점도 역내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키쇼르 마흐부바니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동남아를 놓고 벌이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의 패권 경쟁이 사상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며 “경제 분야가 아니라 군사적 경쟁이었다면 벌써 전쟁터가 됐을 것”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캄보디아 프놈펜에 사는 프럼 세일라 씨(23)는 영화를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그는 최근 영화제 출품 작품에 한국 연예인들에게서 본 대로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연보랏빛 선글라스를 끼고 나와 여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가수 ‘비’와 드라마 ‘풀하우스’를 좋아한다는 그는 “아시아에서 미국과 일본의 트렌드는 이제 낡고 지루한 것이 돼 버렸다”며 “감각 있는 젊은이들은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 패션에 열광한다”고 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가 25일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국제적인 현상으로서의 ‘한류(hallyu)’를 집중 조명했다. “한국이 대중문화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1980년대 군부의 엄격한 검열을 받던 한국의 대중문화가 1990년대 후반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데다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 정부가 문화산업을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소프트 파워’로 인식하고 전폭적 지원에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2008년 한국의 비디오게임, 드라마, 대중가요 등의 수출액은 총 18억 달러로 1999년에 비해 3배나 늘었다. 반면 한때 전 세계 만화시장의 80%를 차지한 일본의 ‘망가’는 절정기였던 1995년에 비해 수출액이 반 토막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류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가족애를 중시하고, 유교적 가르침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었지만 마이클 신 미국 코넬대 교수는 “한류 드라마 주인공들의 ‘신분 상승’ 스토리는 지난 20년간 급속한 경제성장을 겪어 온 아시아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이야기다. 평범한 삶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나는 한류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아시아인들에게 판타지를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시카고 카운슬 온 글로벌 어페어스’의 2008년 조사에서는 중국, 일본, 베트남 응답자의 80%가 한국 문화에 높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류는 북한 사회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 잡지는 “국경지역에서 한류 DVD를 밀수입하던 상인이 처형을 당하는가 하면, 수많은 북한 주민이 한류 드라마를 보고 잘사는 남한을 동경한다는 탈북자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64·사진)가 추가 가택연금 기간이 끝나는 올해 11월경 석방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미얀마 정부의 마웅 오 내무장관은 21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수치 여사를 11월경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는 또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틴 오 부총재도 다음 달 13일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20년 중 14년가량을 구금 상태로 지내온 수치 여사는 지난해 5월 미국인 존 예토 씨가 자택을 무단 침입한 뒤 가택연금 규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끝에 18개월 추가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미얀마 야당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수치 여사의 석방 시기가 너무 늦어 미얀마 당국이 올해 중 실시할 예정인 총선에 참여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NLD의 니얀 윈 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수치 여사가 18개월간의 가택연금형을 모두 마치기 전까지는 석방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새롭거나 특별한 소식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수치 여사는 1990년 가택연금된 상태에서도 야당인 NLD를 이끌고 의회의 485석 중 392석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으나 미얀마 군정은 정권 이양을 거부했었다. 미얀마의 니야 윈 외교장관은 13일 베트남에서 개최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회담에서 올해 자유롭고 공정한 분위기 속에서 20년 만의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총선 일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수치 여사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일련의 조치는 미국의 외교적 활동과 미얀마 정부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해 낳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미얀마 지도부와 접촉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 조건으로 민주적 개혁과 수치 여사 석방 등을 촉구해왔다. NLD의 고위 관계자인 킨 마웅 스웨 씨는 “수치 여사와 틴 오 부총재의 석방 시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수치 여사가 적절한 시기에 석방돼야 국가 화합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취업의 비밀은 결국 ‘기술’에 있었다. 심화되는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에서 기술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은 2006년 이후 매년 94∼98%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고졸 학력이면 응시할 수 있지만 최근 대학을 졸업하거나 자퇴하고 이 기관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박근혜-정몽준 하루 걸러 ‘말펀치’ 대결세종시 원안 고수를 외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세종시 해법을 놓고 토론을 벌이자는 정몽준 대표의 공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27일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할 경우 전현직 대표의 ‘핑퐁 공방’은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정국의 주도권을 둘러싼 한판 승부의 끝은 어디일까.탈북자 심리상담사 된 탈북 3인 25일 전국에 배치된 탈북자 전문상담사 30명 중 7명은 탈북자 출신이다.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면서 생긴 정신적 충격, 북한 말투에 대한 콤플렉스, 사회 부적응으로 좌절감을 겪었던 이들이다. 다른 탈북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해결사로 나선 탈북자 출신 상담사 3명을 만나봤다.미얀마 “수치 여사 11월경 석방”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사진)가 과연 20년 만에 치러지는 미얀마 총선에 참가할 수 있을까. 미얀마 정부는 최근 20년간 14년을 구금상태로 지내온 수치 여사를 11월경에 석방할 방침을 밝혔다. 총선이 끝난 후에나 가능한 생색내기용 석방이 아닐지….TV예능프로 천편일률 ‘이슈 메이킹 공식’ “저 사실, 상대 배우와 사귀었어요.”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은 연예인의 과거 연애사, 이상형, 성형 고백 등 신변잡기 발언을 방송에서 이끌어 내고, 이를 다시 인터넷에서 이슈화하며 확대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시청률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천편일률적인 이슈 만들기 공식을 들여다봤다. 슈퍼볼, 뉴올리언스 對인디애나폴리스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강자를 가리는 슈퍼볼의 패권이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대결로 압축됐다. 뉴올리언스의 드루 브리스와 인디애나폴리스의 페이턴 매닝은 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된다. 둘이 펼치는 야전사령관 대결에 슈퍼볼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빌 게이츠 “개도국 어린이 도웁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부금이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을 위한 백신 기금에서 기후변화 지원 목표인 1000억 달러의 1%만 떼어 가도 어린이 70만 명이 치료받지 못한 채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화학무기를 이용해 양민 학살을 주도해 ‘케미컬 알리(Chemical Ali)’로 불렸던 알리 하산 알마지드 전 이라크 남부군사령관(사진)이 25일 처형됐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알마지드가 네 번째 사형 선고를 받은 지 8일 만에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이날 밝혔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사촌 동생인 알마지드는 1987년부터 1년간 전개된 ‘안팔(전리품)’ 작전을 진두지휘하며 18만 명에 이르는 쿠르드족 양민 학살에 개입한 혐의와 1988년 이라크 쿠르드족 마을인 할아브자 지역에서 화학가스 공격을 명령해 양민 5000여 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2007년 이후 최근까지 4차례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던 해 8월 미군에 검거됐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인도의 경제중심지인 뭄바이에 거대한 ‘노란색 쐐기벌레’가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전했다. 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 자동차)와 오토바이, 노점상으로 혼잡한 도로를 피해 보행자들이 6m 상공으로 여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하늘길(스카이워크)을 만든 것이다. 인구 1800만 명의 대도시인 뭄바이의 도로에는 보도가 따로 없다. 뭄바이 반드라역에서 내려 씨티그룹 인도 본사와 국립증권거래소가 있는 사무실 밀집구역으로 가려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실제 배경이었던 빈민촌을 관통해야 한다. 길 양편은 수많은 노점상과 오토릭샤, 쓰레기를 뒤지는 염소가 점령해 있어 뚫고 나가기 힘들다. 심지어 보행자들은 뭄바이의 가장 복잡한 고속도로 위로 올라가 꽉 막힌 차량 사이를 걸어 다니는 모험을 감행하기도 한다. 도로를 확장하기도, 불법 노점상을 내쫓기도 불가능한 현실에서 뭄바이 시는 공중에 보행도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생각해냈다. 총 3억 달러를 들여 기차역부터 상업지구, 주택가 등 4km 구간을 연결하는 50여 개의 스카이워크를 건설했다. 인근 주택가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기도 하고 노점상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불평하지만 점점 악화되는 뭄바이의 도로 사정상 스카이워크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원인 슈브항지 암바르데카 씨(47·여)는 스카이워크가 생기기 전에는 군중을 피하기 위해 매일 아침 20분씩 기다려 오토릭샤를 타고 출근하곤 했다. 그는 “스카이워크는 여유롭고 안전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좋다”며 “퇴근 후에도 스카이워크에서 친구와 함께 저녁 산책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나이지리아 중부지역인 조스에서 17일부터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 간의 유혈충돌이 발생해 사망자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있다. 독일 슈피겔지는 최근호에서 나이지리아에 대해 “21세기 ‘문명충돌’의 최전선”이라고 평했다. 조스(JOS)는 ‘Jesus Our Savior’(예수 우리의 구세주)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도시 이름. 남쪽의 기독교, 북쪽의 이슬람이 만나는 경계에 있어 인근에 있는 카두나, 바우치와 같은 중부 도시들처럼 늘 분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17일 조스 시에서는 이슬람교도들이 모스크를 세우려는 데 대해 기독교인들이 항의하자, 무슬림들이 기독교 교회를 공격해 유혈사태로 번졌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19일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나 여전히 총성은 그치지 않고 있다. 인구 1억5000만 명의 나이지리아에는 약 400개 부족이 살고 있다. 그러나 1999년 이후 북부 지역이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의한 통치를 선언하면서, 북부와 남부는 끝없는 종교분쟁에 빠져들어 사망자만 1만여 명에 이른다. 나이지리아 분쟁은 일차적으로는 종교 때문이지만 경제 문제도 큰 원인이다. 100년 전 영국의 식민통치자들을 따라 온 선교사들이 유전이 있는 남부지역엔 기독교를 전파하면서 수많은 대학과 기업, 병원을 지었지만, 이슬람계인 북부지역엔 그러지 못해 북부지역은 이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종교분쟁이 격화된 후 기독교계 기업인, 교수, 의사, 과학자들이 대거 북부지역을 탈출해 불균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북부지역 도시 카노의 공장 수가 500개였는데, 10년 후에는 200개로 줄었을 정도다. 1999년 군부독재가 종식된 후 나이지리아는 종교 간 평화를 위해 북부 이슬람계와 남부 기독교계가 대통령 임기를 2번 이상 연임하지 못하도록 비공식적 합의를 했다. 또한 대통령과 부통령은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이 맡도록 했다. 그러나 현재 무슬림 출신인 우마루 무사 야르아두아 대통령은 두 달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서 투병 중인데도 기독교계인 굿럭 조너선 부통령에게 권력 이양을 거부하고 있다. 슈피겔지는 “조스에서 기독교계와 이슬람계가 각각 사활을 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유럽연합(EU)도 아이티에 무장한 치안유지군을 파견해야 한다.”(프랑스의 르몽드) “미국의 ‘아이티 침공(invasion)’은 유럽보다 인상적이다.”(영국의 데일리 메일) 최대 2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티 지진 대참사의 지원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국가의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하다. 카리브 해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아이티에 영향력 확대를 위한 각국의 ‘구호외교’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점령군인가=미국은 15일 아이티 정부로부터 주요 공항 관제권을 넘겨받은 이후 아이티의 치안과 행정을 사실상 ‘접수’했다. 1697년부터 1804년까지 100년 이상 아이티를 식민지 지배했던 프랑스가 이에 발끈했다. 특히 16일 미군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탄 전세기는 착륙을 허가하면서 구호품을 실은 프랑스와 브라질 항공기는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아 회항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양국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프랑스의 알랭 주아양데 협력담당 국무장관은 18일 유럽1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미국의 역할은 아이티를 돕는 것이지 점령하는 게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도 “미국이 구조대원이 필요한 아이티에 군대를 보내 군사적으로 점령하려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8일 “미군은 아이티에서 치안유지 작전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며 유엔 평화유지군과 아이티 정부를 지원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한발 뺐다. ▽각국의 원조 경쟁=미국이 전현직 대통령이 나서 1억 달러의 원조와 1만1000여 명의 병력, 항공모함, 병원선 파견 등 아이티 구호 총력전에 나서자 이에 뒤질세라 다른 나라들도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1차로 300만 유로를 구호금으로 지원한 EU는 18일 브뤼셀에서 긴급 장관회의를 열고 총 4억2000만 유로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당초 1000만 달러의 구호금을 제시한 영국도 이날 3200만 달러로 액수를 3배가량 높였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이티의 부채 400만 유로를 탕감해주기로 했다. 유엔 아이티 안정화지원단(MINUSTAH)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 브라질은 향후 5년간 아이티에 군대를 주둔시켜 국가 재건을 돕겠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중국도 이날 1300만 위안(약 190만 달러)어치의 구호품을 아이티에 전달했고 중남미 인접국인 쿠바도 10t의 의약품과 450명의 의료진을 파견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미국의 발 빠른 구호는 아이티에 쿠바 같은 나라가 생기거나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유럽 국가도 수많은 인도주의 봉사를 하고 있지만 EU는 미국처럼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한국에 첫 해외 테마파크 들어선다한국에 처음으로 해외 테마파크가 들어온다. 인기 영화를 소재로 한 놀이기구로 유명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경기 화성에 자리 잡는다. 이 테마파크에는 호텔, 대형마트, 아웃렛, 골프장, 콘도 등도 들어선다. 내년 3월 착공해 2014년 3월 테마파크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 전문가 100인이 본 올해 한국경제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걱정거리로 ‘고용 없는 성장’을 꼽으며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1년 전보다 훨씬 후한 점수를 줬다. 100명의 경제 전문가에게 올해 한국 경제가 갈 길을 물었다. ■ 탄소제로 도시 핀란드 바사를 가다본보 신년기획 탄소제로 도시 마지막 회로 바닷속에 파이프를 깔아 끌어올린 열로 냉난방을 해결하고 오염의 주범 메탄가스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탈바꿈시킨 저탄소 생태도시의 모범 핀란드의 바사 시(사진)를 둘러봤다. 탄소 발생도 줄이면서 주거비도 줄이는 획기적인 실험으로 너나없이 살고 싶은 도시가 된 바사 시의 비결은 무엇일까. ■ 산불-홍수-산사태, 인공위성으로 막는다인공위성은 흔히 군사용이나 기상 관측 등의 분야에만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난 대응 분야로 활용범위가 넓어졌다. 산불, 홍수, 산사태를 인공위성의 힘으로 대응하는 시대가 열린 것. 위성 재난 대응 시스템이 가져다줄 ‘안전한 한국’의 모습을 알아봤다. ■ 아이티 구호 싸고 강대국 헤게모니戰카리브 해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아이티 지진 대참사의 구호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하다. 미국이 구호의 주도권을 쥐려하자 유럽은 ‘점령군’ 행세라며 맞섰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브라질 등 각국의 구호 경쟁도 치열하다. 이들 국가의 진짜 속셈은? ■ ‘밥퍼’봉사 이탈리아인 신부가 본 노숙인유난히 추운 겨울, 노숙인에게 밥 한 끼는 생명이다. 노숙인을 위해 ‘밥퍼’를 하는 신부, 그는 빨간 앞치마를 하느님의 선물로 여긴다. 이름도 ‘하느님의 종’이란 뜻의 김하종. 이탈리아 출신으로 본명이 빈첸시오 보르도인 그는 경기 성남시에서 10년 넘게 소명을 다하고 있다.}
탈레반의 자살테러 요원 20명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폭탄조끼로 무장하고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과 정부 건물 등을 목표로 한 동시다발 공격을 벌였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카불 시내 대통령궁 인근 지역에서 엄청난 굉음이 울렸으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3시간여 동안 맹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자살폭탄 테러는 대통령궁 주변에 이어 2시간 후 교육부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도로에는 불에 탄 승용차가 나뒹굴었고 인근 쇼핑센터도 불길에 휩싸였다. 아프간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최소 12명이 숨졌고 71명이 부상했다. 무함마드 자히르 아지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망자 가운데 어린아이가 1명 있으며 나머지는 보안군 대원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대원들이 자폭하거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카불의 유일한 5성급 호텔인 세레나 호텔의 정원에 최소 한 개의 로켓이 떨어졌다고 한 외국인 투숙객이 말했다. 공격이 시작될 당시 대통령궁에서 신임 장관 임명식을 거행하고 있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적들은 카불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확산시키고자 했지만 이제 상황이 정리됐으며 질서가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오늘 공격은 우리가 실행했다. 목표는 대통령궁과 재무부, 법무부, 광산부와 중앙은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명의 우리 자살공격 대원이 카불 시내에 침투했다”며 “이 가운데 1명은 대통령궁 출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총 3만7000명의 병력 증파를 밝힌 후 처음으로 탈레반이 펼친 대규모 테러공격이다. 특히 이날은 카르자이 정부가 탈레반 및 다른 무장단체와의 평화협상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 지도부에 정부 내각에 참여하는 것을 포함한 평화협상안을 제안해 왔으나 탈레반 측은 외국 군대의 철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아이티 지진 참사로 거리로 내몰린 이재민의 고통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재난지역의 치안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생필품을 얻기 위해 곳곳에서 약탈에 나서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폭동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이에 따라 아이티 정부는 이달 말 기한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치안 확보를 위해 18일에는 7500명의 미군이 추가 투입돼 총 1만3000명 이상의 병력이 배치될 예정이다. 아이티 경찰도 거리 통행을 제한하고 약탈 방지를 위해 발포까지 하는 등 질서 유지를 위한 조치를 강화했다.지진 발생 6일째인 17일 경찰이 수도 도심에서 대형 상점을 약탈 중인 수백 명의 주민에게 총을 쏴 30대 남성이 사망했다. 일부 이재민 역시 약탈을 위해 총기를 사용하고 있다. 대통령궁 인근 라빌 지역에서는 이재민들이 경찰 언론인은 물론이고 일반 주민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해 경찰이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치안이 불안해지자 일부 이재민은 수도를 떠나 교외로 피난 행렬에 나서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재민 구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 봉사단은 이날 오전 의약품과 구호품을 직접 나눠주려다 이재민이 대거 몰리면서 통제 불능의 상황이 되자 결국 포기했다. 링거 1만3000병 등 의약품 3만 달러어치와 물 비스킷 생리대 등 구호품 2만 달러어치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구입해 15일 포르토프랭스에 들어온 봉사단은 유엔군 10여 명의 호위를 받으며 2대의 대형 트럭에 구호품을 싣고 이재민 천막촌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유엔군이 잠깐 보이지 않는 사이 이재민이 몰려들어 트럭 뒷문을 열라고 소리치는 등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줄을 세워 차근차근 나눠줄 수 있는 상황이 안 돼 봉사단은 결국 이날 오후 병원 보육원 선교원 등 기관에 구호품을 전달했다.봉사단 관계자는 “시내의 재래시장엔 큰 칼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대 후반의 여자는 봉사단이 탄 버스를 향해 손으로 목을 베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며 “심지어 구호단체 회원 중 일부는 포르토프랭스의 대표적인 빈민촌인 시테솔레유의 한 병원에 의약품을 전달하고 나오는 길에 권총을 든 이재민에게 돈을 빼앗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30도가 넘는 한낮의 더위에 미처 매장하지 못한 시신들이 부패하면서 생길 전염병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아이티의 보건위생 체계가 사실상 무너진 상태에서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시신 중 상당수가 그냥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티 지진 구호단원은 전염병 예방 접종을 권고 받고 있다. 매장된 시신만 7만 구로 확인된 가운데 아이티 현지에서 미군의 구호작업을 지휘하는 켄 킨 중장은 “사망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포르토프랭스(아이티)=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권인혁 前駐아이티 대사 “아이티, 6·25때 한국에 물자지원… 이제 우리가 갚아야”▼ “지금은 최빈국이지만 60년 전 6·25전쟁 때 한국에 1000달러 이상을 지원한 나라입니다. 당시 인구가 300만∼400만 명에 불과한 소국 아이티로서는 나름대로 큰 규모로 한국을 도와준 셈이에요. 도움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아이티 지원에 나서야 합니다.”처음이자 마지막 아이티 주재 한국대사(1987∼1990년)를 지낸 권인혁 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63·사진)은 18일 한국 정부가 강진 피해를 본 아이티에 대한 추가 지원에 나선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아이티는 6·25전쟁 때 한국에 물자를 지원한 32개국 중 하나다. 권 전 이사장은 “현재의 아이티는 뒤발리에 부자의 오랜 독재(1957∼1986년)로 행정부가 재난 대처는커녕 자치 능력도 상실한 상태”라며 “대통령의 평균 수명(재임기간)이 8개월에 불과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가 대사로 근무했던 3년 반 동안에도 쿠데타로 대통령이 다섯 번이나 바뀌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의 아이티 정부는 재난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권 전 이사장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이티 재건을 위해 유엔의 신탁통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구의 5%에 불과한 물라토(백인과 흑인의 혼혈)가 부를 독점하면서 95%의 흑인이 느끼는 사회적 불신도 문제다. 권 전 이사장은 “강진 피해 이후 속수무책으로 무정부 상태에 빠진 것도 정치, 사회적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티는 국가 존립에 필요한 기초 인프라가 부족하고 경제난도 심각하다고 그는 전했다.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이민자의 송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 전 이사장은 또 “아이티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 아니어서 내진 시설이 없고 목조건물이 많아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대한적십자사-본보 공동모금▽온라인 참여www.redcross.or.kr (후원참여 ⇒일시후원 ⇒ 기부하기) 신용카드, 휴대전화, 온라인 계좌이체 가능▽계좌 번호우리은행 1005-601-613021 (예금주: 대한적십자사)▽문의 02-3705-3661∼5}

“얘들아, 어디 있니? 고통스럽겠지만 꼭 견뎌내야 해. 부디 살아서 우리 다시 만나자.” 영화배우 예지원 씨는 최근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차인표 신애라 씨 등 연예인들과 함께 국제 구호단체 컴패션의 일원으로서 아이티를 방문했을 때 결연한 두 명의 아이가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컴패션하우스를 찾은 예 씨는 컴패션 본부 측에 아이들의 생사확인을 요청했으나 “현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그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찍은 흑인 소녀 마리 로데스 스테이시 양(7)의 사진과 프레드슨 게리내 군(8)이 보내온 편지를 어루만지며 기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지난해 3월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한 예 씨의 눈에 우선 들어온 건 벌거숭이가 된 황량한 산이었다. 전 국민의 70%가 실업자이며,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아이티는 사람들만 말라 있는 게 아니었다. 땅도 메말라 있고, 풀도 말라 죽었고, 소도 개도 모두 비쩍 말라 있었다. 아이들은 더러운 진흙에 버터와 소금을 넣어 만든 진흙 쿠키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교회에서 한 아이를 품에 안았어요. 그 아기가 저를 보는데 눈빛이 마치 80세 노인 같았어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인생을 다 산 아기 같았죠. 그 눈빛을 보고 나선 도저히 그대로 떠날 수가 없더라고요.” 예 씨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아이티에 사는 어린이 두 명과 필리핀, 케냐에 있는 아이들 등 총 5명에게 매달 양육비(각 3만5000원)를 후원해왔다. 컴패션 아이티 지부는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아이들에게 식량과 옷, 의약품을 지원해주고 학교 공부도 시켜주고 있다. 그는 두세 달에 한 번씩 아이들과 편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 “안녕하세요. 예지원 누나. 저는 엄마가 배 사고로 돌아가셔서 아빠랑 살고 있어요. 저를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게리내) “우리 아버지는 막노동을 하시는데 일거리가 많이 없어요. 저는 집에서 청소와 물을 길어 나르는 일을 맡아서 해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요.”(스테이시) 예 씨는 이날 아이들이 지난해 말에 보내온 편지를 다시 꺼내 보며 이것이 마지막 편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예 씨는 “우리는 대참사로 수만 명이 숨져야만 지구촌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다”며 “평소에도 조금씩만 눈을 돌려보면 우리가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삶을 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일본 최고 권위의 대중문학상인 나오키(直木)상 2009년 하반기(제142회) 수상작으로 시라이시 가즈후미(白石一文·52·왼쪽) 씨의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사람에게’와 사사키 조(佐佐木讓·60·오른쪽) 씨의 ‘폐허에 바란다’가 공동 선정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시라이시 씨는 부산에서 태어난 부친 고 시라이시 이치로(白石一郞)에 이어 수상함으로써 최초의 부자 수상 영예를 안았다. 시라이시 씨는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주간문예’ 기자로 일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수상작은 명문대를 나온 평범한 회사원이 결혼에 실패한 뒤 직장 상사의 상냥함에 이끌려 진정한 상대를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사사키 씨는 고교 졸업 후 자동차 회사 근무 등을 거쳐 1979년 ‘철기병, 뛰었다’로 데뷔한 뒤 추리 모험 경찰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써왔다. 수상작은 병으로 휴직한 홋카이도의 형사가 지인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쫓는다는 내용의 시리즈물이다. 나오키상과 함께 선정하는 순수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은 수상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을 결정하지 못한 것은 1999년 제121회 이래 11년 만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할리우드 ‘파워 커플’인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가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를 쾌척하는 등 미국 유명 연예인들이 아이티 지진 피해자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피트와 졸리 부부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운영 중인 3개 병원이 강진으로 심하게 파괴됐다는 소식을 듣고 100만 달러를 내놓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두 사람은 성명을 통해 “집과 가족을 잃은 지진 피해민들에게 인도적인 지원과 구호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대중의 성금 모금을 유도했다. 미남 배우 조지 클루니도 22일 MTV를 통해 대규모 모금 방송을 할 예정이다. 이 방송은 ABC, NBC, HBO, CNN 등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한편 그룹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자선단체 ‘옥스팜’을 통해 기부했다. 또 대표적인 아이티 출신 팝스타인 와이클리프 진(37)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이 자신의 웹사이트와 트위터를 통해 팬과 국제사회에 아이티 지원을 호소했다. 미국 힙합그룹 ‘푸지스(The Fugees)’의 전 멤버인 진은 13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늘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2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재앙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영화배우 데미 무어, 애슈턴 커처 부부, 니콜 리치 등은 팬들에게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아이티 지진 구호 사이트(www.unicefusa.org/haitiquake)를 방문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할리우드의 ‘트러블 메이커’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턴도 지진 피해자 돕기에 동참했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쇼를 통해,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벤 스틸러는 트위터에서 “아이티인들에게는 지금 우리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떨어졌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3일 총 640억 달러에 이르는 캘리포니아 주의 일반채무 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또 94억 달러 규모의 리스수익채권도 A―에서 BBB―로 3단계 떨어뜨렸다. S&P는 캘리포니아 주의 신용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밝힘으로써 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일반채무 등급은 지난해 2월 S&P에 의해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져 이미 미국 주 가운데 신용도가 가장 낮은 상태였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나는 최근 중국과 베트남에서 웅장한 영묘(靈廟)에 안치된 ‘아시아의 신’들을 참배한 적이 있다. 아시아의 신이란 마오쩌둥(毛澤東)과 호찌민을 지칭한다. 나는 그곳에서 어떻게 대명천지의 21세기에도 이들이 신적 존재로 남아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 먼저 베트남 하노이에 안치된 호찌민은 프랑스와 미국의 군대가 꺾을 수 없는 전쟁지도자이자 베트남의 통일영웅이다. 베트남 국민은 그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자신을 화장해 달라는 유언에도 현재 그의 유해는 영구 보존 처리돼 있다. 그리고 중국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도 맥도널드 매장 주변에 마오가 호찌민보다 좀 더 혈색이 좋은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마오와 호찌민의 사상을 위해 많은 사람이 죽어야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1958년부터 1961년까지 중국에서는 3500만 명이 아사(餓死)했다. 1966년부터 시작된 문화대혁명은 ‘소름 끼치는 10년’으로 이어졌다. 호찌민은 30년 전쟁을 통해 국민을 집단화시켰다. 죽어서 신이 된 이들은 한때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가혹한 정치를 펼쳤다. 그런데 왜 이들은 아직도 숭배되고 있을까? 무엇보다도 이들은 국민에게 애국심과 자존심을 내세우며 서방의 침략에 맞서 독립을 주장하고 통일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마오와 호찌민은 서방의 힘과 도덕적 권위가 도전받는 시대에 ‘반(反)서구’를 상징하는 신이었다. 그러나 이런 마오와 호찌민도 최근엔 흔들리고 있다. 여전히 일당독재를 펼치고 있는 공산당은 두 사람의 사상을 바꾸고 있다. 마오의 사상에는 맥도널드 매장이 없다. 그들은 현재 전지전능함이 줄어든 ‘70%의 신’에 머물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 경제를 급성장시키자 세계인들은 국민을 굶주리게 했던 마오의 사상이 틀렸다(약 30%)고 생각했다. 베트남 공산당 지도자들도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돼야 하고 부자는 더욱 부자가 돼야 한다”고 한 호찌민의 말을 찾아내(어쩌면 지어내) 시장경제를 정당화했다. 이런 ‘70%의 신’은 흥미로운 존재다. 그들은 더는 사람들을 죽일 수도, 감옥에 가둘 수도 없다. 그들은 장벽 대신 방화벽을 쌓으며 21세기형으로 변신했다. 인민을 수용소로 보내지 않는 대신 인터넷 인맥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막는다. 덜 무자비해졌지만 압박의 강도는 더 세졌다. 이러한 변신은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다. 중국과 베트남에 대해 ‘시장 레닌주의(Market Leninism)’가 만들어낸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빼놓고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더 많이 교육받고 더 부자가 된 사람들은 단순히 더 큰 아파트나 자동차만 갖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을 다스리는 정치권력을 결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하며 표현의 자유를 바란다. 정권의 부패에도 관심을 갖게 되며 왜 트위터를 할 수 없는지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70%의 신’을 떠받들고 있는 공산당이 왜 그토록 불안에 떠는지 알게 해준다. 중국은 최근 반체제 작가인 류샤오보(劉曉波) 씨에게 11년의 징역형을 내렸다. 류 씨는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08 헌장’을 통해 “말하는 것을 범죄로 여기는 관행을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불안 때문에 베트남도 인권변호사인 레꽁딘을 국가 전복 혐의로 체포했다. ‘아시아의 신’은 변형 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이는 세계인에게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쳤다. 그들이 체포한 사람들의 말은 범죄가 아니다. 이들의 수난은 가면 뒤에 가려진 불안의 표현이다.로저 코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칠레가 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선진국 모임’이라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됐다. OECD 회원국은 31개국으로 늘어났다. 호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안드레스 벨라스코 칠레 재무장관은 11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서명식을 갖고 가입협정에 서명했다. OECD는 성명에서 “칠레를 회원국으로 승인한 것은 20년간 이루어진 민주적 개혁과 건전한 경제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OECD는 2007년부터 칠레 러시아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슬로베니아 등 5개국과 가입협상을 벌였지만 이번에 칠레만 가입했다. 칠레는 199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하고 유럽연합 미국 한국 중국 일본 등 56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대외개방과 수출주도 정책을 펴왔다. 칠레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1만4900달러에 이르는 등 지난 10년간 남미에서 가장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룬 국가로 꼽힌다. 1810년 스페인에서 독립한 칠레는 오랫동안 남미의 최빈국으로 남아 있었다. 이후 1974∼1990년 피노체트 군사정권 이후 20년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이 뿌리를 내리면서 빈곤율은 피노체트 정권 당시 45% 수준에서 13% 안팎으로 떨어졌다. OECD는 최근 칠레 GDP가 올해는 4%, 2011년에는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노체트 정권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 중도좌파 연합인 콘세르타시온이 집권하면서 칠레는 빈곤퇴치, 교육개혁 등 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에도 칠레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지원에 집중했고 빈곤층을 위한 복지혜택도 확대했다. 그 결과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임기 말에도 국정 지지율 80%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OECD 가입이 선진국을 향해 더 빨리 발전해 갈 수 있는 새롭고 위대한 기회를 여는 출발”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2008년 6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키로 했다. 런민은행은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중국의 지급준비율은 대형 은행은 15.5%이며 중소형 은행은 13.5% 수준이다. 그러나 농촌자금력 강화와 농업지원을 위해 농촌신용사 등 소형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은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조정을 통해 대형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6%로 오르게 됐다”며 중국에서 지급준비율이 인상된 것은 2008년 6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급준비율이 조정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이던 2008년 12월 말 0.5%가 인하된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지급준비율 인상은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향후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신호탄 성격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은 경기부양책으로 지난 한 해 다소 느슨한 통화정책을 편 결과 은행의 신규대출이 2008년의 2배가량인 약 10조 위안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투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런민은행은 연초부터 은행 간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국채 입찰 수익률을 인상하는 등 유동성 억제 효과가 있는 각종 조치를 내놓았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금융위기 후의 출구전략에 사실상 착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런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은행대출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유동성 관리 차원일 뿐 느슨한 통화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비행기의 발명, 항공기의 발달은 이제 인류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변화케 하고 있습니다. 이 문명의 진전, 이기의 발달에 선각하는자는 흥하고 낙오하는 자는 망합니다.” (안창남이 고국방문비행에서 뿌린 전단 내용)―1922년 12월 11일자 동아일보》1922년 5만명 집결‘금강호’ 탄 안창남서울상공 첫 비행 시인 이상화(1901∼1943)는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며 식민지 조선의 설움을 노래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우리는 들판만 빼앗긴 것이 아니었다. 하늘도 우리의 것이 아니었다. 최초로 한반도 하늘을 비행기로 날았던 사람은 일본 해군 중위 나라하라 산지(奈良原三次)였다. 1913년 8월 29일. 경술국치 3주년에 맞춰 일본의 기계문명을 과시하는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후 미국과 이탈리아의 비행사들도 방문해 곡예비행을 펼쳤다. 매번 입이 떡 벌어지는 구경거리였지만 조선의 영공(領空)을 외국 비행사들에 내준 현실은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그즈음 일본에서 안창남(1900∼1930)이 1등 비행사가 되고, 일본 비행협회 주최 우편비행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신문에 대서특필됐다. 조선인 천재 비행사의 탄생소식이 어찌나 기뻤던지 “떳다 보아라 안창남 비행기”란 노래가 유행할 정도였다. 1921년 안창남을 초청해 한국인 최초로 한반도의 하늘을 날게 하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안창남 후원회가 조직되고, 비행기 구입을 위한 2만 원 모금운동이 벌어졌으나 실패했다. 이듬해 동아일보사 주최로 드디어 안창남 고국방문 비행이 성사됐다. 1922년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간이비행장. 찬바람이 쌩쌩 부는 날씨에도 구경꾼 5만여 명이 몰렸다. 안창남의 비행기 ‘금강호’가 여의도 간이비행장을 이륙해 하늘로 치솟자 구경꾼들의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안창남은 이듬해 1월 잡지 ‘개벽’에 첫 비행의 감격을 토로했다. “경성의 한울! 비행장에서 1100m 이상 높직이 뜨니까 벌써 경성은 들여다 보였습니다. 뒤이어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남대문이었습니다…. 그냥 가기가 섭섭하여 비행기를 틀어 독립문 위까지 떠가서 한바퀴 휘휘 돌았습니다. 서대문 감옥에서도 머리 위에 뜬 것이 보였을 것이지만 갇혀있는 형제의 몇 사람이나 내 뜻과 내 몸을 보아 주었을는지….” 안창남의 첫 비행은 평면에 머물던 한국인의 시각을 3차원으로 확대했다. 2008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서 본 한반도는 하나였다”고 말한 것과 비견되는 감동이었다. 동아일보 사설은 “안창남군의 1회 비행은 기다(幾多)의 비행가를 산출할 것이며, 무수한 과학자를 표현하여 20세기 과학세계에 만장의 기함을 토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후 안창남은 일본에서 비행사로서 출세의 길을 버리고 중국으로 망명해 군벌 염석산 아래서 중국인과 한국인 비행사를 키워내는 교관으로 일하다가 31세의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찍이 “비행기로 국내 민심을 격발하고 장래 국내의 대폭발을 일으키기 위함이니라”고 한 말처럼 안창남은 과학기술을 통한 독립운동을 펼친 선구자였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지난해 성탄절에 일어난 미국 노스웨스트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 이후 전 세계 공항에 일명 '알몸 투시기'로 불리는 전신 스캐너(Body scanner)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올해 안에 미국 전역의 공항에 150대의 전신 스캐너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CNN이 5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공항안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신스캐너 구입에 2500만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워싱턴 D.C.의 레이건공항과 볼티모어 공항 등 19개 공항에 전신 스캐너 40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캐나다도 향후 2개월 안에 전신 스캐너를 벤쿠버, 캘거리, 에드먼턴, 위니펙,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 핼리팩스 등 11개 국제공항에 44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태국도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전신 스캐너 설치키로 했다. 유럽연합(EU) 국가도 전신 스캐너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국제공항은 1월 중순부터 미국행 여객기 탑승자에 한해 전신 투시기를 의무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히폴 국제공항은 현재 보유 중인 15대에 더해 60대의 전신 스캐너를 추가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런던 히스로 공항과 맨체스터 공항에서 시범운영해 왔으며 이를 다른 공항들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네테 샤반 독일 교육장관은 주간지 '빌트 암 존탁' 최신호에서 올해 하반기 공항에 전신 스캐너를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장관은 로마와 밀라노 공항에 전신 스캐너를 설치해 테러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항공편 승객에 대해 검색을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일부터 6개월 임기의 EU 이사회 순회의장국을 맡은 스페인은 전신 스캐너의 사생활 침해논란,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 부작용 등의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이를 도입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호세 블랑코 스페인 교통장관은 5일 "EU차원의 합의가 도출되기 전에는 스페인은 전신스캐너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용성·사생활침해 논란=전신 스캐너는 30~300기가 헤르츠에 이르는 극고주파수 전파를 사용하는 밀리미터파(Millimeter Wave) 스캐너와 고에너지 광선을 사용하는 후방산란 스캐너 두 종류가 있다. 승객들은 전신 스캐너 앞에서 6초간 극초단파를 쏘이게 되며, 30초간의 분석으로 희미한 이미지가 만들어져 옷 속에 감춘 금속성 물질과 폭발물을 식별할 수 있는 장비다. 그러나 몸매 라인과 여성의 유방, 남성의 성기는 물론 각종 인체 보형물까지 드러나는 사실상의 '알몸수색'으로 사생활 침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외신에는 "이제는 공항 검색대에서 팬티 속까지 다 드러내게 됐다"고 비판하는 칼럼이 실리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5일 "영국 아동보호법은 아동포르노 방지를 위해 18세 미성년자의 음란 이미지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며 "전신 스캐너가 미성년자 승객에게까지 적용되면 아동포르노 방지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찬성론자들은 공항안전을 위해서는 사생활침해는 희생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존 아들러 미 연방수사관협회장은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행기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이 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최고치의 사생활 침해"라고 반박했다. 영국 교통부는 18세 미만 아동을 검색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유명인사들의 알몸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지 않게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효용성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전신 스캐너가 검색대에서 유산탄과 금속 등은 탐지하지만,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및 액체는 탐지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속칼이나 총, 고밀도 플라스틱 등은 밀리미터파를 반사해 물체의 이미지를 남기지만, 가루나 액체 뿐 아니라 옷과 같은 얇은 플라스틱 물질은 밀리미터파 검색대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가 가루 형태의 고폭발물 펜타에리트리올(PEN) 80g을 속 옷 깊숙이 숨긴 채 탑승했던 점을 감안할 때 알몸 검색대가 설치됐다 하더라도 폭발물을 탐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