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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참여해줘서 고맙습니다.” 14일 백악관에서 월가의 9개 대형 금융회사 경영진과 회동을 가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피커폰에 대고 이렇게 말한 뒤 회의를 시작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모건스탠리의 존 맥, 씨티그룹 리처드 파슨스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 3명이 참석하지 않아 이들을 전화로 연결해 스피커폰으로 회의를 했다. 이들은 타려던 비행기가 공항 안개 때문에 출발이 지연돼 회의에 불참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대통령이 스피커폰으로 CEO들에게 얘기하는 장면이 월가와 정부 간 힘의 균형이 다시 월가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CEO들이 정말 중요한 회의라고 생각했다면 전날 출발하거나 철도를 이용해서라도 참석했을 것”이라며 “1년 전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회사마다 100억∼250억 달러 구제금융을 주겠다며 워싱턴으로 오라고 했을 때는 단 한 명도 늦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모두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상환하면서 월가 구제금융 시대가 마무리되고 있다. 미국 4대 은행인 웰스파고가 14일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250억 달러의 구제금융 전액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힘으로써 지난해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미국 거대 은행이 모두 갚았거나 향후 상환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웰스파고의 상환 결정은 구제금융 시대의 ‘코다(coda·종결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미 정부에서 구제금융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는 대가로 간섭을 받았던 대형 은행들이 이제 정부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자 그동안 정부 쪽에 기울었던 힘의 균형도 다시 월가로 돌아오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는 “납세자들이 월가의 주인이었을 때 정부가 금융회사 임직원 보수제한을 비롯한 금융권 개혁을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파워를 휘둘러보지도 못한 채 상황 종료를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1999년 12월 20일 마카오(사진)가 중국에 반환된 뒤 마카오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과거 카지노로 대표되는 ‘향락의 도시’였던 마카오는 이제 대형 공연과 전시, 축제와 레저 휴양이 어우러지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탈바꿈했다. 일국양제(一國兩制) 아래서 홍콩과 달리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한 마카오를 현장 취재했다.[관련기사] ■ 개도국-선진국 코펜하겐 합의 이룰까폐막을 사흘 앞둔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개도국이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5시간 만에 철회했고, 온실가스 감축 감시 방법에 대한 중국과 미국 간의 신경전도 날카롭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낀 한국의 전략은 묘한 파장을 낳고 있는데….[관련기사] ■ 동아 신춘문예 치열했던 예심과정“감 오는 작품 찾으셨어요?”(문학평론가 김동식 씨) “네, 저는 몇 편 발견해서 기분이 좋네요.”(소설가 한강 씨)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는 예심위원 11명이 신춘문예 단편소설, 중편소설, 시, 시나리오, 영화평론의 예심을 진행했다. 치열했던 예심 과정을 소개한다.[관련기사] ■ 2010학년도 편입학 이렇게 대비하라대학 가는 또 다른 길인 편입학 전형이 19일부터 시작된다. 최대 20번까지 복수지원이 가능한 만큼 합격의 지름길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아내는 것. 최근에는 수학을 보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관련기사] ■ 헬로그린-LG화학 ‘탄소잡는 별동대’“‘온’전한 공장에서 ‘실’천하기 어려울까요? ‘가’능하겠죠? ‘스’스로 우리 절감해 봐요!” 이런 ‘온실가스’ 4행시를 지은 이들은 LG화학 전남 여수공장 내 프로젝트팀 ‘에너지·기후변화협약 대응 TFT’ 멤버들이다. 공장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탄소 잡는 별동대’를 만나 봤다.[관련기사] ■ 日‘녹색 야구’ 경기시간 줄여 CO₂감축경기시간을 줄여 환경을 보호한다? 일본 프로야구는 지난해 ‘그린 베이스볼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경기시간 단축으로 전력을 아껴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지난해에는 6분을 줄였다. 이를 통해 감소시킨 이산화탄소는 얼마나 될까.[관련기사] ■ 간암투병 중 산타 자청한 70대 할아버지3년째 간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연말이면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하는 류중금 씨(70). 산타 복장을 하고 홀몸노인 수용시설과 어린이집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벌인다. 올해는 산타학교에서 새로 배운 마술을 아이들에게 선보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는데….[관련기사]}
北 1960년대부터 무기 수출… 80년대엔 年 5억달러 매출2000년대 들어 규제 심화… 年 1억달러 이하로 떨어져태국 당국에 억류된 동유럽 국적의 수송기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북한산 무기들은 ‘유엔결의안 1874호’에 따라 압류,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정부가 북한산 무기가 적재된 수송기를 조사하고 억류하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으로 올해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제재결의안이다. 유엔결의안 1874호 11조에는 ‘금지 물품을 적재하고 있다고 믿을 합리적 근거가 있을 경우 국내법 및 국제법에 따라 항구와 공항 등 자국 영토 내에서 북한행, 북한발 화물을 검색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압류된 북한산 무기 처리과정도 유엔과 국제사회의 의견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결의안 1874호 14조에는 ‘금지 품목을 발견했을 경우 안보리 결의 등 국제법에 따라 압류 및 처분하고 검색, 화물 압류, 처분 등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보고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부는 평양발 수송기에서 압류한 35t가량의 북한산 무기와 관련한 보고서를 45일 내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고 태국 현지 언론 ‘더 네이션’이 13일 보도했다. 빠니딴 와따나야꼰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압류된 북한산 무기들이 국제법에 위반되는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무기들은 폐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태국 정부는 북한산 무기를 수송기에 적재한 승무원 5명을 불법무기 소지 및 밀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14일 태국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법과 유엔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임기 마지막 해였던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핵 협상을 진행하면서 한편으론 대외 무기 수출을 늘렸다. 대북 정보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제3세계 국가들에 미사일 기술을 지원하고 함정과 방사포 등을 수출해 1억 달러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 종래의 무기 수출국 외에 동남아와 중남미의 일부 국가로 판로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해 무기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14개국에 주재하던 군 관련 조직 및 인력과 창광무역 등 군 외화벌이 회사의 해외 지사를 무기 수입국 위주로 재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무기 수출을 시작해 1980년대 후반에는 연간 5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팔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경제위기로 수출액이 줄었고 2000년대 국제사회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연매출이 1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박찬욱 감독의 칸 영화제 수상작 ‘박쥐’가 8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 10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타임은 박쥐가 ‘뉴문’을 제치고 올해의 뱀파이어 영화로 꼽혔다고 밝혔다. 올해의 영화 1위에는 ‘공주와 개구리(The Princess and the Frog)’, 2위에 ‘업(Up)’, 3위에 ‘판타스틱 Mr. 폭스(Fantastic Mr.Fox)’가 선정돼 상위 1∼3위를 모두 애니메이션 영화가 차지했다.}

“선율로 민족에 봉사” ‘판타지 코레아’ 작곡 조선인 자부심 알려《“안익태 씨는 금년 여름 헝가리 부다페스트 방송국에서 자작의 ‘심포니크 판타지 코레아(조선환상교향곡)’를‘컨덕(conduct)’하여 구주 전국에 중계방송하엿는데…안 씨가 특히 서구음악가 사이에 높이 평가되는 것은 조선독특의 멜로디를살려 서구인이 잘 표현할 수 없던 동양적인 정서를 예술적으로 완성해낸 점이다.” ―동아일보 1938년 12월 11일자》 일제강점기 세계를 돌며 지휘 활동을 했던 안익태(1906∼1965)에게 ‘한국환상곡’은 단지 개인적 환상의 표현만은 아니었다. 일생 동안 그가 가슴에 품어왔던 조국애를 총집결한 작품이었다. 그는 1938년 2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이 곡을 초연한 이래 유럽 미국 남미 등 세계 각국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마다 ‘한국환상곡’을 공연했다. 평양에서 숭실중학교를 다닌 안익태는 1919년 3·1운동 관련 수감자 구출운동에 가담했다가 퇴교처분을 받은 뒤 일본 도쿄국립음악학교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193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한인교회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그는 평생 잊지 못할 감명 깊은 경험을 한다. 동포들이 태극기를 걸어놓고 ‘올드 랭 사인’ 곡조의 애국가를 목 놓아 부르는 모습이었다.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에서 첼리스트로 명성을 날린 그는 193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거장 펠릭스 바인가르트너에게 지휘를 배웠다. 이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체코 프라하,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베를린 등 각지에서 지휘요청이 쇄도하자 유럽에 정착하게 된다. 1947년부터 10년간 안익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교류하며 세계적인 악단의 지휘자로 높은 명성을 쌓았다. 1939년 1월 3일자 동아일보 ‘약동하는 조선 멜로디! 자작한 조선환상교향곡을 구미각지에서 연주 방송, 첼리스트·컨덕터 안익태 씨의 신기’ 기사는 암울했던 일제 말기 조선인의 자부심을 세계에 알린 그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기사는 “이 ‘조선환상교향곡’은 조선의 방대한 역사를 주제로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안익태에게 음악이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수단이었다. 그는 1936년 신한민보 인터뷰에서 “신작 애국가가 우리 민족운동과 애국정신을 도우는 데 다대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34년 4월 18일 동아일보에 그가 직접 쓴 기고문에서도 그는 “조선청년은 타국인과 판이한 입장에 있는 것과 동포에게 중대한 의무가 있다”며 “개인으로 유의미한 생애를 지내고 아울러 동포에게 유효한 봉사를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익태는 광복 후 1955년 3월 18일 2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그를 보러 온 5만 명의 관중은 안익태의 지휘로 ‘애국가’를 목청껏 불렀다. 오늘날 지휘자 정명훈 씨,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장영주 씨, 첼리스트 장한나 씨, 소프라노 조수미 씨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이 세계를 누비며 한국인의 예술성을 세계인에게 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교육받은 음악가가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일도 이제는 놀랍지 않게 됐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12년 만에 퇴임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67·사진)이 이집트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이 2011년 이집트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뒤 이집트 정부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성명을 통해 “만일 선거가 유엔 감시하에 민주적이고 공평하게 치러진다면 대선후보로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의 대선 출마 선언은 1981년부터 28년째 권좌에 앉아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정면도전이어서 커다란 파장을 낳고 있다. 81세인 무바라크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서 집권 국민민주당(NDP) 정책위원장인 아들 가말(46)에게 정권을 물려주려 한다는 예측이 많았다. 이집트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무바라크 정권이 28년 내내 긴급조치법과 보안군을 통해 정치적 자유를 제한했다고 비난해 왔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모든 국민이 대선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헌법은 최소한 1년 이상 정당 리더로 활동한 사람만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는 하원의원 65명, 상원의원 15명, 지방의회 의원 140명의 추천을 받은 후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국내 정치 경력이 없는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이 대선후보로 나서려면 엄청난 장애물을 통과해야만 한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에 대한 친정부 매체의 공격도 맹렬해지고 있다. 국영매체들은 “엘바라데이는 IAEA에서 이집트와 아랍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했으며 유엔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협조했다”며 “40년간 해외에서만 활동한 사람이 대통령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IAEA 사무총장이던 2003년 미국이 주장하는 이라크 핵시설은 없다는 IAEA의 보고서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임기 말 이란의 핵개발 야망을 막는 데 실패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일 저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출입기자단(UNCA) 연례 송년 만찬에서 유머 넘치는 연설로 기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등장한 반 총장은 “세계 최초로 사람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기계를 가져왔다”며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실 문이 기자들에게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하자 영상에는 복잡한 미로가 등장했다. 반 총장은 “여러분은 이 복잡한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올 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 청중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또 반 총장이 심각한 지구온난화를 얘기하면서 가장 열이 높아지는 장소를 얘기하자 영상에는 기자회견장 모습이 나타났다. 곤란한 질문 공세에 시달리는 기자회견장이 반 총장에게 가장 ‘후끈한’ 장소임을 내비친 것이다.이어 반 총장이 새로 대변인을 뽑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장 일을 맡겼으면 했던 사람은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영상에는 반 총장을 괴롭히는 글을 자주 쓰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한 인터넷 블로거 기자의 얼굴이 등장했다. 이 기자에 대한 반 총장의 심정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유엔을 출입하는 각국 언론사 기자들의 모임인 UNCA가 주최하는 송년 만찬은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유쾌하게 얘기를 나누며 1년을 정리하는 자리. 반 총장은 취임 직전인 2006년 모임에는 차기 총장 자격으로 참석해 연설에 이어 크리스마스 캐럴인 ‘산타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을 ‘반기문 이즈 커밍 투 타운(Ban Ki Moon is coming to town)’으로 개사한 노래를 불러 환영받는 등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뉴욕=신치영 특파원}
스웨덴 고급 백화점에서 판매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았던 북한산 청바지 ‘노코(Noko)’가 5일 판매 개시 직전 매장에서 퇴출당했다. 노코 청바지는 이날부터 푸브(PUB)백화점의 부티크 매장인 ‘A플레이스’에서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영업 시작 30분 전에 백화점 대표가 전화를 걸어 철수를 지시했다. 이날 오전 최소 15명 이상의 고객들이 매장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푸브백화점의 레네 스테판센 이사는 “이것은 청바지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라며 “우리는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쓸리길 원치 않는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노코’의 공동창업자인 야코브 올손 씨는 “푸브가 북한의 노동 환경을 문제 삼아 노코 청바지 매장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노코는 스웨덴의 20대 젊은 사업가 3명이 서구와의 교역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상황을 바꾸자는 뜻에서 2007년 중반 창업했다. 브랜드명인 ‘노코진(Noko Jeans)’은 ‘북한에서 온 청바지(Jeans from North Korea)’란 뜻이라고 홈페이지에 설명이 돼 있다. 북한에서 푸른색 청바지는 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에 노코는 검은색으로만 만들었다. 뉴욕타임스는 “노코의 가격은 1500크로나(약 25만 원)로 북한 노동자의 평균월급 2년 치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올손 씨는 “푸브백화점이 생산지의 노동환경을 문제 삼은 것은 환영한다”며 “앞으로는 ‘중국산’이라고 적힌 제품도 모두 수거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사업차 북한을 2차례 방문했는데 평양 일대 공장들의 작업환경이 생각보다 깔끔하고 넓어 놀랐으며, 오히려 예전에 방문했던 중국 공장들보다 훨씬 나았다고 밝혔다. 노코의 경영진은 지난해에 북한에 열흘간 머무르며 유럽 수준의 노동환경 기준에 맞춰 생산체체를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A플레이스의 소유주 칼레 톨마르 씨는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매장을 철수한 백화점 측의 결정은 비겁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웹사이트에서 노코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24시간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단체인 한국BBB운동은 5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2009년 봉사자 송년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BBB운동은 휴대폰을 이용해 17개 외국어 통역봉사를 하는 봉사활동으로 현재 3200여명의 봉사자가 본인의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요청 전화를 통역봉사하고 있다. 2009년(11월 기준) 한 해 동안 3만6968건의 통역 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러시아어부문 우수활동 봉사자 박계서 씨(서울본부세관 근무)를 비롯해 언어별 우수활동봉사자상, 새벽시간 활동이 활발했던 새벽별상 등 다양한 상이 수여됐다. 박 씨는 영어, 러시아어, 일어 등 3개 언어 통역봉사를 하고 있으며 2006년도 최다언어봉사상 수상을 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러시아어 우수활동봉사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활동자로 뽑힌 인물은 베트남어 통역봉사자로 활동한 조윤희(28ㆍ여) 씨로 1년 간 하루 294건을 통역을 수행했다. BBB운동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700만을 돌파하는 등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통역 봉사활동의 수요도 늘고 있다. 관광객, 다문화가정, 외국인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외국인에게 통역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BBB운동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방한 외국인의 언어불편을 해소하고자 시작된 봉사활동으로 이후 활동폭을 넓혀 2003년 5월 한국BBB운동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BBB 대표번호(1588-5644)를 누르고 통역 요청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 자원봉사자의 휴대전화로 자동 연결된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역사상 가장 길게 끌어온 유럽연합(EU)과 남미 국가들의 ‘바나나 전쟁’이 16년 만에 종결키로 합의됐다. 로이터통신은 3일 “EU는 중남미 국가들에서 수입하는 바나나를 비롯한 파인애플, 사탕수수 등 열대작물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는 합의안에 4일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EU가 남미산 바나나에 대한 수입관세를 1t당 176유로(약 30만 원)씩 부과하던 것을 148유로(약 25만 원)로 낮추고, 향후 7년간 단계적으로 114유로(약 20만 원)까지 내리기로 했다. 협상 타결로 남미 국가들은 EU를 상대로 WTO에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바나나 전쟁’은 1993년 EU가 바나나를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가 있던 아프리카·카리브해·태평양지역(ACP지역)에서 주로 수입한다고 결정하고 ACP지역 외에서 생산된 바나나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때문에 남미 국가들과 바나나를 가공·유통하는 미국의 대형 식품업체들의 수출이 난관에 부닥치면서 무역분쟁이 계속됐다. EU는 이번 협상 타결로 커다란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된 ACP지역 국가들의 지역개발과 산업재편 명목으로 1억9000만 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EU와 남미 간 ‘바나나 전쟁’ 타결은 WTO가 농산물,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협상 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EU와 남미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무용가의 최고 사업기관인 ‘뉴욕메트로폴리탄 뮤직콤패니’로 하여금 동양인으로서는 최초인 전속무용가로 계약을 맺게 하얏다는 쾌소식이 도달되었다…. 최 여사는 6일 세계무용계의 ‘메카’의 땅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대무대에서 조선의 고전무용 형식에 담은 ‘승무’ ‘낙랑벽화’ ‘신라 궁녀의 춤’ 등을 공연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1938년 2월 7일자》 조선이 낳은 세계적 무용가 최승희(1911∼1969?)는 20세기 최초의 한류스타였다. ‘춤추는 여자는 기생이나 무당’이란 인식이 지배하던 시절, 그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선구자이자 여성해방가였다. 최승희는 1926년 일본 근대무용의 선구자인 이시이 바쿠의 내한공연을 보고 무용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일본에 건너가 3년간 이시이에게서 현대무용을 배운 그는 귀국 후 자신만의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후원으로 단성사에서 1930년 창작무용발표회를, 1931년 신춘무용회를 열었다. 전국을 돌며 고학생과 재만(在滿)동포를 위한 위문공연, 수해민 돕기 자선공연을 열기도 했다. 1934년 그는 일본에서 승무 칼춤 부채춤 등 우리 전통을 현대화한 춤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1936년 1월 1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무용가의 포부’에서 최승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의 포부는 조선의 존재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한편 우리가 가진 특유한 무용예술을 세계에 진출시키는 데 잇습니다…. 조선의 춤을 소재로 삼고 그것을 자기의 예술적 기능으로 가능한 범위의 무용으로 양식화하기를 힘쓰려 합니다.” 1937년 12월 미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간 최승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를 경영하는 메트로폴리탄 뮤직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맺고 6개월간 전미 순회공연을 갖는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23회, 벨기에에서 9회, 네덜란드에서 11회, 독일에서 2회 공연했으며, 1940년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시작으로 61회의 중남미 공연을 펼쳤다. 1940년 1월 27일자 동아일보는 ‘지구 우를 달리는 세기무희 최승희, 남미까지 풍미’라는 기사로 최승희의 해외활동을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초립동 춤을 공연한 후 그의 초립동 모자는 파리에서 유행이 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피카소는 최승희를 그림으로 남겼고, 앙리 마티스, 찰리 채플린, 로맹 롤랑 등이 최승희의 팬이 됐다. 할리우드에서 영화출연 제의도 쏟아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말에 ‘황군’위문 공연을 다니고 거액의 국방헌금을 헌납했던 그는 광복 후 친일파라는 비판에 직면한 뒤 월북했다. 김일성은 ‘최승희 무용연구소’를 차려주며 그를 특별 대접했다. 그 후 남편 안막이 숙청의 덫에 걸린 뒤 1960년대 후반 최승희도 결국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격동기에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지만 친일과 반일, 친공과 반공이 교차한 시대적 상황에 갇혀버린 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최승희의 이름은 지난달 27일 친일진상규명위원회가 내놓은 최종명단에서 다른 여러 월북인사들과 함께 빠졌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제7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스위스에 입국하려던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우리나라 농민·진보단체 대표단 3명이 제네바공항에 억류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9일 오후 독일로 강제출국됐다. 이들은 독일에서도 입국을 거부당해 30일 귀국했다.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이날 오후 한 의장,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대표와 주제준 정책위원 등 3명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돌려보냈다. 스위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3명의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졌던 시위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는 보고에 따라 연방 차원에서 입국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농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WTO 각료회의에 대응하기 위한 평화적인 활동을 위해 제네바에 도착한 3명의 입국을 불허한 스위스 당국의 처사를 규탄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책임을 명백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네바에서는 28일 밤 각국 농민단체와 반세계화 시민단체 3000여 명이 모여 “WTO는 지구온난화 주범” “자본주의는 그만, WTO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차량 4대를 불태우고 도심 상가의 유리창을 깨뜨려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WTO 각료회의는 30일부터 2일까지 ‘WTO, 다자통상체제 및 현 세계경제 여건’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한국에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수석대표로 참가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정부 보조금 축소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미 전역의 공립대학들이 등록금을 크게 인상하자 학생들이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이며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UC) 계열 10개 대학은 19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회의를 열어 학부생 등록금을 내년 가을까지 32%나 인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0년 전에 비해 3배나 뛰어오른 수준으로 연간 등록금은 현 7788달러(약 903만 원)에서 1만302달러(약 1195만 원)로 인상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외에도 미국 총 35개 주에서 공립대 보조금 예산이 줄어들어 등록금이 대폭 인상됐다. 플로리다 주와 뉴욕 주에 있는 수십 개의 공립대는 등록금을 15%씩 일괄 인상했다. 미시간대 학생과 교수진은 등록금 11.6% 인상안에 항의하기 위해 주 의회 의사당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애리조나대는 신입생 입학금을 1000달러나 한꺼번에 인상했다.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데모도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대학가 시위”(시사주간지 타임)로 번져가고 있다. 19일 UCLA 캠퍼스에 학생 2000명이 집결해 격렬하게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0, 21일에는 버클리, 데이비스,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학생들도 캠퍼스 내 건물 점거농성을 벌였다. CNN은 바리케이드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노래 부르는 학생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헬기를 출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에서는 점거농성을 벌이던 학생들이 50명 이상 연행되기도 했다. 등록금 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로 재정난에 빠진 주 정부가 공립대 지원예산을 대폭 줄였기 때문. 2002∼2006년 미국 4년제 공립대의 교육예산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분의 1에서 절반으로 늘어났다. UCLA 지리환경공학과 4학년 에밀리 비스초프 씨는 “등록금은 올라가는데 교육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교수들이 ‘참, 거짓’ 문제 또는 ‘다지선다형 OMR 답안지’ 문제를 출제한다”고 비난했다. 제프 블레이히 캘리포니아대 이사장은 “한때 캘리포니아를 위대하게 만들었던 고등교육 시스템이 붕괴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캘리포니아대의 인상된 등록금에 기숙사비 등의 부대비용(평균 1만6000달러)을 합하면 연간 학비는 2만7000달러(약 3130만 원)를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참고로 미국 4년제 사립대의 등록금도 지난해보다 4.4% 인상된 평균 2만6273달러(약 3047만 원)로 생활비와 책값 등을 포함하면 3만5600달러(약 4129만 원)에 이른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여성체육 장려위해” 반대여론 딛고 강행 남녀 기회균등 상징《“남자의 체육을 위하야 적은 힘이나마 아끼지 안튼 동아일보에서는 다시 한거름 나아가 미래의 조선의 어머니가 될 여자의 체육을위하야 장려하는 한 방침으로 우선 금년부터 조선녀자정구대회(朝鮮女子庭球大會)를 주최키로 하얏다.”―동아일보 1923년 6월22일자》 1923년 6월 30일 서울의 경성제1여고(현 경기여고) 운동장에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모두 여자들뿐, 남성들은 보이지 않았다. 남자들은 학교 담장 위로 촘촘히 머리를 내밀고 있었고 운동장이 내려다보이는 근처 나무에도 매달려 있었다. 나뭇가지가 무게를 못 이겨 부러지면 매달려 있던 사람들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비명과 폭소가 터져 나왔다. 제1회 전국여자연식정구대회가 열린 날. 당시만 해도 남녀가 유별하고 여자들의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던 때라 다 큰 여학생들이 라켓을 들고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트를 누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대회 불가(不可)’ 여론이 워낙 거세자 주최 측은 ‘남성의 입장을 불허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그제야 겨우 대회를 열 수 있었다. 대회에 몰린 관중은 무려 3만 명이었다. 당시 경성 인구가 25만 명이었으니 대성황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지경이었다. 7월 1일자 동아일보에는 ‘학교 운동장의 담벼락이 무너지고 배추밭이 잘못되기도 했다’는 당시 상황이 실렸다. “이번 대회를 공개치 못한 것은 일반에게 죄송 미안한 일이나 이왕 부인만 허락한다는 대회장에 흰 구두는 물론이오 누런 외투까지 입은 양반이 부인 입장권을 가지고 부득 떼를 쓰는 것은 신사의 체면에 못할 일이 아닐른지….” 정구(soft tennis)는 1883년 일본에서 테니스 용품을 구하기 어려워 고무공과 가벼운 라켓으로 경기한 데서 유래한 종목이다. 동아일보는 1921년 첫 전조선정구대회를 주최했고 이 대회의 인기가 높아지자 1923년 여자 정구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유교적 전통이 굳어져 있던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개최한 사회적 캠페인이기도 했다. 1923년 6월 30일자 동아일보 사설은 이 대회를 통해 ‘남자의 반성을 촉구하고 직업의 기회균등을 주장’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모성의 권위를 역창(力唱)하야 남자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과 직업의 기회균등을 주장하야 전 세계의 유발(有髮) 남자와 당당히 맞서는 일반 부인운동의 대세는 물론이라.…조선 장래의 신여성계에 중대한 임무를 갖고 있는 일반 여학생들이 모든 방면의 활동기초가 될 체육의 수양에 심각한 유의를 촉(促)하노라.” 이 대회의 전통을 계승한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는 올해 87회가 열렸다. 국내 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최장수 대회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경기대회에서 한국은 정구에 걸린 금메달 7개를 모두 획득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남녀 혼합 복식조와 여자단체가 금메달을 따냈다. 정구 종목에서 한국은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美 포린폴리시誌 현황분석“지하드(성전·聖戰)는 이제 특정 지역에 의존하지 않는다. 어떤 국경도 장벽도 막을 수 없는 글로벌 현상이다.”(미국 출신 예멘인 이슬람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 테러전문기관의 사주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활동하며 극단주의 테러음모를 꾸미는 사람을 일컫는 ‘자생(home grown) 테러리스트’가 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는 18일 미 정보당국이 의회에 보고한 ‘자생 테러리스트’ 현황을 집중 분석했다. 알바니아계 이민자로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살아온 이슬람계 남성 6명은 지난해 뉴저지 주 미군기지인 포트딕스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로켓추진 유탄발사기를 이용해 미군을 살해할 음모를 꾸민 혐의로 지난해 유죄평결을 받았다. 이들은 피자 배달원, 택시운전사, 인테리어 업자들로 평소 힙합에 심취하고, 아랍어도 할 줄 모르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인터넷에서 테러선동 비디오를 접한 뒤 완전히 달라졌다. 또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의 테러 훈련캠프에는 가보지도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사제폭발물 제조법과 테러수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 지난달엔 미국 시카고에 사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2명이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은 덴마크의 신문사에 테러공격을 기도했다가 검거됐으며, 올해 9월엔 콜로라도 공항에서 셔틀버스 운전사로 일하던 나지불라 자지가 뉴욕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를 기도했다가 검거됐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운영되는 과격한 이슬람 웹사이트를 오랜 기간 보아오다 스스로 극단주의를 선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탈레반에 납치됐던 뉴욕타임스 기자 데이비드 로드는 “감시하던 경비병들의 가장 큰 소일거리는 지하드 비디오 시청이었다”며 “이 비디오는 잔인하게 반복되는 ‘스너프 필름’(실제 살인 장면을 찍은 영상)이었다”고 증언했다. 최근 미국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벌인 니달 말리크 하산 소령은 인터넷을 통해 자살폭탄 테러를 예찬해 온 것으로 밝혀져 미국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하산 소령은 사건을 벌이기 전 미국 시민권자로서 2002년부터 예멘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지도자 알올라키와 10∼20통의 e메일을 교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간부였던 테러리즘 전문가인 마크 세이지맨은 지난달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5년간 서구에서 발생한 테러리즘 음모의 80%가 해외 또는 전문 테러조직과 연계되지 않은 자생 테러그룹에 의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알카에다는 인터넷을 통해 ‘외로운 늑대(lonely wolf)’로 불리는 자생 테러리스트를 키우는 전술을 택했다”며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서방에 살고 있는 성난 무슬림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생 테러리즘에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유전성 신장질환을 앓으며 만화가를 꿈꾸는 김태영 양(광주 두암중 1년·오른쪽)이 허영만 화백의 가르침을 받았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김 양은 말은 몇 마디 못했지만 대가 앞에서도 떨지 않고 쓱쓱 그림을 그렸다. 동아일보에 ‘꼴’을 연재하고 있는 허 화백은 김 양의 관상을 봐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아이들은 아직 관상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즉답 대신 너털웃음을 지었는데…. 인터넷으로 양산되는 지하드 테러리스트이슬람 ‘지하드’ 전사를 양성하는 곳은 이제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테러 수법을 배운 서구의 무슬림들이 테러리스트로 변하고 있다. 미국이 무서워하는 상대는 이제 알 카에다가 아니라 자생 테러리스트라는데…. 복수노조 도입, 해외에선 어떻게내년 1월 노사는 복수노조 시행이라는 ‘가지 않았던 길’을 가게 된다. 기업별로 모의 임·단협, 세미나와 워크숍을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노사관계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복수노조를 도입한 해외 기업의 사례를 통해 복수노조 시대를 미리 조망해 본다. “1g이라도…” 기업들 탄소 다이어트살 빼기가 어렵듯 온실가스 줄이기도 힘들다. 내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한 제품을 중심으로 저탄소 인증을 주는 방안이 시범 실시된다. 선견지명을 가지고 제조기술을 혁신한 회사들은 이미 여유로운 모습이다. 올해 탄소배출량을 인증받은 기업들도 단 1g의 온실가스라도 줄이기 위해 탄소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있다. ‘히딩크 매직’은 끝났나‘히딩크 매직’은 러시아에선 통하지 않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19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0-1로 져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 한국, 호주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던 그의 마법은 효력을 다한 걸까. 삼성전자의 납품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을(乙)’답지 않은 을이 있다. 연 매출 1조3000억 원에, 중국과 인도 등 7개국에 15개 사업장을 거느린 대기업. 삼성전자, 소니, 후지쓰 등 유수의 기업들에 부품을 납품하는 신흥정밀 얘기다. 삼성전자 납품업체에서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살펴봤다.}

“호외 삭제에 또 호외” 대낮 경성 울린 폭음 日경찰 사살후 자결 《‘호외(號外)의 호외(號外) 발행-식산은행(殖銀)과 동양척식회사(東拓)에 폭탄을 던지고 다시 권총으로 일곱 명을 살상한 후자살까지 한 라석주(羅錫疇) 사건에 대하야 작일 호외를 발행하엿스나 여러 차례나 당국의 삭제를 당하고 다시 호외를 발행하야시내에 배포하엿스며 지방에는 금일 본지와 함께 배송하엿삽.’ ― 동아일보 1927년 1월 14일자 2면 사고(社告)》 동양척식주식회사. 일명 동척(東拓)이라고 불린 이 회사는 일제가 한반도를 수탈하기 위해 1908년 영국의 동인도회사를 본떠 만든 국책회사였다. 한일강제병합 이후 이른바 ‘토지조사사업’으로 전국 각지의 토지를 빼앗아 조선총독부 다음으로 최대 지주가 된 이 회사는 소작인들에게 5할이나 되는 고액의 소작료를 뜯어내는 경제수탈에 앞장섰다. 1922년 황해도 재령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소작쟁의가 잇따랐다. 삶의 기반을 박탈당한 농민들은 잇따라 만주로 연해주로 향했다. 오늘날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자리에 있던 동척에서 폭음이 울린 것은 1926년 12월 28일 오후 2시. 현재의 소공동 롯데호텔 자리인 조선식산은행에도 폭탄이 떨어졌다. 33세의 의열단 단원이었던 나석주 의사(사진)는 거사를 결행한 뒤 권총으로 일경 등 일본인 7명을 살상하고 장렬히 자결했다. 백주에 경성시내 한복판에서 폭탄 투척과 총격이라는 일대 사건이 벌어지자 조선총독부는 당황했다. 일본의 각 신문과 방송이 사건을 보도했지만 조선에서는 보름이 넘도록 보도가 통제됐다. 17일 만인 1927년 1월 13일 보도금지가 해제되자 곧바로 동아일보 호외가 나왔다. ‘백주 돌발한 근래 초유의 대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나 의사의 의거를 전했다. 그러나 일제는 이 호외를 곧바로 압수했다. 당국이 발표하지 않은 내용이 실렸다는 이유였다. 동아일보가 취재해 실은 나 의사의 유족 일람표, 가족 기사, 필적 사진을 문제 삼았다. 동아일보는 다음 날인 1월 14일 두 번째 호외를 발행했다. 같은 날 본지 1면에는 ‘경무국의 당황’이라는 사설과 2면 ‘호외의 호외 발행’이란 제목의 사고에서 총독부의 집요하고 악랄한 언론통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번 동척폭탄사건 기사에 대하야 경무국은 분반(噴飯·입안의 밥이 튀어나옴)할 당황을 하였다. …일본에서는 각 신문은 물론이오 무전방송으로 사건의 진상이 상세히 보도된 지 반삭(半朔)이나 되여서 겨오 해금한다는 것이 첫째 당황이오 (…) 경무국이 기사 내용을 딕테이트(dictate)한다는 것은 경찰 만능의 조선에서도 초유의 사(事)엿다. 아모리 주책없는 경무당국이라도 이러케 몰도리(沒道理)한 처치가 잇스리라고는 밋지 못하엿다.” 이 사설은 일제가 편집국과 공무국에 경찰을 배치해 기사를 삭제하고 배달을 못하게 하는 만행을 고발하며 “‘인쇄는 하더라도 허락 없이는 배달 못 한다’하는 명령은 경무당국이 법률로 허락된 권리까지도 초개(草芥)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조선 민중에게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올 독립운동 보도를 막으려 한 일제와 이에 맞선 신문의 투쟁을 보여준 근대사의 한 장면이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당시 소회 담은 글-사진 페이스북 블로그에 올려오바마 기념식불참 논란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맞아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회고를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열광 속에 밤은 흘러갔다. 그것(장벽 붕괴)은 유럽에서 냉전이 끝나고 위대한 자유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8일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를 회고하는 사진과 글을 인터넷 인맥관리 사이트인 ‘페이스북’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 또 20년 전 소회를 담은 글과 사진을 올렸다. 당시 34세의 하원의원이었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변화가 시작됐다’는 베를린발(發) 뉴스를 접한 직후 알랭 쥐페 등 동료 정치인들과 함께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역사적인 현장을 목격하기 위해 파리를 출발해 동베를린 찰리검문소로 향했다. 그리고 곡괭이로 장벽을 직접 허물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 주변에 수많은 이산가족이 몰려들고 있었다. 수십 년간 헤어져 있었던 이들은 기쁨과 희망의 감정을 우리와 나눴다”고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인물과 함께 서서 장벽을 허물고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함께 소개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동독 주민들의 따뜻함과 친절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푸틴 총리는 8일 러시아 NTV와의 회견에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 동독 드레스덴에서 5년간 옛 소련 비밀경찰(KGB) 요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드러냈다. 그가 동독에 부임한 것은 1985년. 소련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시작돼 사회변동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푸틴 총리는 “당시 동독에서 어떤 변화도 없이 20년 전 소비에트 시스템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벽이 무너진 직후 상황은 달라졌다. 성난 시위대가 드레스덴 국가안보국 건물까지 들이닥쳤다. 푸틴 총리도 군중을 막는 역할을 해야 했다. 유창한 독일어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당시 군중에게 KGB 요원임을 밝히지 못해 ‘통역’이라고 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독일의 분단은 부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며 “현대 세계에서 사람들을 그런 식(장벽을 세우는 식)으로 잡아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한 것에 대해 미국의 폭스뉴스는 “미국이 영감을 준 민주주의의 빛나는 승리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벽 붕괴에 커다란 역할을 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대통령이 1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순방 일정으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폭스뉴스는 “바쁘다는 대통령이 2016년 올림픽을 시카고에 유치하겠다며 지난달 코펜하겐을 방문했으며, 다음 달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오슬로 방문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꼬았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미국의 정보통신 업체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4·사진)가 최근 10년간 미국에서 가장 탁월한 능력과 실적을 보여준 CEO로 선정됐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5일 ‘최근 10년의 최고 CEO’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잡스가 위기에 처했던 애플을 되살리며 정보기술(IT) 등 산업 전반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탁월한 경영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세계에 아이폰과 아이팟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며, 10월 말 기준 시가총액이 1838억 달러로 구글(1759억 달러)보다 많다. 또한 9개국 275개 소매점을 갖고 있는 애플은 아이팟으로 미국 MP3플레이어 시장의 73%를 석권했다. 1985년 자신이 창업한 애플사에서 쫓겨난 뒤 12년 만인 1997년 복귀한 잡스는 지난 10년간 췌장암, 간이식 수술 등 건강 문제와 스톡옵션 스캔들 등 악재를 극복하고 애플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이끌었다. 포천은 “지난 10년간 IT산업은 잡스가 사실상 지배해 왔다”며 “잡스는 원래 전공인 컴퓨터 외에 음악과 영화, 휴대전화 등 3개 시장을 창출해 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포천은 “잡스는 쇼맨, 타고난 세일즈맨, 폭군 스타일의 완벽주의자, 역발상을 구현시키는 마술사 등으로 회자된다”고 평했다. 포천은 특히 잡스가 디자이너와 광고 카피라이터, 음악인들과 어울리고 기업인에게는 별로 신경 안 쓰는 듯한 것도 모두 비즈니스 때문이었다면서 디자인을 중시하는 그의 상품개발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잡스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 자체가 놀라운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잡스를 영감을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포천은 “잡스의 영민함을 고려하면 다음에는 어떤 분야에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서울대병원이 16일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를 수용하는 격리병동을 연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완공한 뒤 격리병동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개축공사를 마친 서울 종로구 연건동 본원 응급센터 옆의 4층 건물을 16일부터 신종 플루 환자들만을 수용하는 격리병동으로 이용한다고 6일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충청권에 거주하는 2세 남자 아이와 만성질환을 앓아 온 호남권의 29세 여성, 충청권의 54세 여성 등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신종 플루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48명으로 늘어났다. 평소 별다른 질병이 없었던 2세 유아는 타미플루를 투약한 지 하루 만인 3일 숨졌다. 지난달 31일 증상이 나타난 29세 여성은 확진 판정을 받은 2일 사망했다. 이 여성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못했다. 54세 여성은 지난달 28일 증상이 나타나 30일 타미플루를 투약했지만 다음 날인 31일 숨졌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WHO “북반구 겨울 추울수록 신종플루 피해 클 것” ▼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올겨울 지구촌 북반구에서 기온이 낮아질수록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 활동이 급속히 증가해 피해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이날 오후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반구 월동기에 신종 플루 바이러스 활동이 지속적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심각한 수준의 감염 및 사망 사례가 계속 보고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차장은 멕시코의 경우 신종 플루 확산 초기인 4월보다 더 많은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감염 및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소 5712명이 신종 플루로 사망했으며, 계절 독감과 달리 주로 65세 미만 환자들에게서 치명적인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다 차장은 특히 최근 몇 주간 20여 개 국가에서 수백만 명이 신종 플루 백신을 접종했지만 부작용 없이 예방 효과가 나타나 매우 안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을 1회분만 접종해도 효과가 나타나는 사실에 만족한다”면서 “WHO는 10세 미만 어린이도 1회분 접종만으로 충분할 것으로 권고한다”고 덧붙였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