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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티 뽑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뽑더니!(부상으로 전력 이탈했는데 어떡할 건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겨냥한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의 말 한마디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최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호흡을 가다듬은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 한전에서 바로티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이번 시즌 ‘왜 이런 선수를 그렇게밖에 못 썼나’라는 말이 나오게 하고 싶었다”라고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2일 서울 리베라호텔. 이날 화제(?)의 중심이 된 바로티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다 올해 트라이아웃(입단 테스트) 기간에 현대캐피탈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지난달 일본 전지훈련에서 부상해 정작 이번 V리그에는 뛰지 못하게 됐다. 그의 빈자리는 터키에서 뛰던 그리스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아스로 급하게 메웠다. 비록 김 감독의 ‘한 방’에 유쾌하게 맞섰지만, 바로티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가다듬던 최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바로티로 밀고 나가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그걸 보여주지 못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10월 초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바로티 부상이 10월 초인데 그때로 돌아가 바로티가 밟았던 공(부상의 원인)을 치워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감독들 간에 묘한 경쟁심이 묻어나는 입담 대결도 펼쳐졌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은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에게 “올해 다크호스로 우리카드를 뽑았는데, 너는 (OK저축은행에 대해) 한마디가 없더라”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상우 감독은 “역시 친구밖에 없더라”며 웃어넘겼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우승컵을 빼앗긴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진지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프전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한국전력의 새 사령탑에 올라 KOVO컵 우승을 차지한 김철수 감독은 “(제가) 우승할 능력이 있는 우리 팀 선수들을 잘 뒷바라지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V리그 새 시즌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앞으로 여성 지도자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박미희 감독님(흥국생명)이 먼저 걸어간 길을 잘 따라가겠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1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이도희 현대건설 신임 감독은 새 사령탑으로서 첫 출사표를 냈다. 그는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과 박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프로배구 세 번째 여성 감독. 그의 출사표에는 ‘여성 리더십의 힘을 보여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담겨 있었다. 이 감독의 합류로 이번 V리그는 두 명의 여성 감독이 벤치를 지키는 첫 시즌이 됐다. 이 감독은 이날 박 감독과의 맞대결을 앞둔 심정을 묻자 “그런 걸 의식할 겨를이 없다. 첫 시즌이니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 감독은 IBK기업은행을 우승 후보로 치켜세우면서도 현대건설의 선전을 자신했다. 그는 “코보컵(KOVO컵)에서 준우승을 했듯이 전력이 괜찮다. 선수들의 기량이 조금만 더 올라오면 충분히 다크호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전세터 염혜선의 이적에 따른 빈자리는) 이다영이 충분히 메워줄 것이라 본다”며 “국가대표 차출로 빠져 있던 김연견과 양효진 등이 합류한 만큼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리며 코트를 호령한 왕년의 배구 스타. 여유 있게 입담을 풀 만도 한데 이날 그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감독은 행사가 끝난 이후 “해설위원으로 방송도 많이 했지만 감독이라는 책임감 때문인지 떨리더라”라며 “첫 시즌인 만큼 말을 앞세우기보단 실력으로 직접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승 후보를 꼽아보라는 질문에 IBK기업은행과 함께 지난해 최하위 한국도로공사를 꼽는 감독이 많았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최근 FA시장 등을 통해 투자를 많이 해 좋은 선수를 확보한 한국도로공사가 우승 후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다른 감독들의 말처럼) 제가 생각해도 빠지는 선수 구성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을 잘 엮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역시 에이스였다. KIA가 왼손 선발 양현종을 앞세워 2일 kt와의 방문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전날 kt에 2-20으로 대패한 선두 KIA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한숨 돌렸다. 흔들리던 KIA를 구할 책임을 양 어깨에 짊어진 양현종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전날 팀 최다인 25안타를 몰아친 kt 타선을 묶었다. 이로써 20승(6패) 고지에 오른 양현종은 KBO리그 사상 14번째이자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의 토종 선발 20승 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이전까지 양현종이 거둔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10년과 2014년에 거둔 16승이다. 경기 후 양현종은 “꿈같은 기록이었지만 꼭 20승을 하고 싶었다. 오늘은 정말 잘 던지고 싶었는데 이렇게 힘든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었다.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양현종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로하스를 상대하다가 포수 뒤 백네트로 공을 던진 뒤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양현종은 “2013년 부상이 있었던 부위에 통증이 느껴져 두렵기까지 했는데 이후 투구에 지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현종은 팀 동료의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여러 번 위기를 맞았지만 베테랑다운 침착함으로 넘겼다. 특히 두 번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온 4회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앞선 이닝까지 무실점하며 팀의 3-0 리드를 지킨 양현종은 KIA 수비진의 연이은 실책으로 2실점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안치홍(사진)은 4회와 6회 연타석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양현종의 ‘꿈의 20승’ 달성을 도왔다.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한 안치홍은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21’까지 늘렸다. 종전 기록은 2014년 세운 18개였다. 양현종과 안치홍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소중한 승리를 따낸 KIA는 3일 kt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는다. KIA가 패하면 같은 날 두산과 SK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두산이 패해야 KIA는 우승한다. 두산이 이기면 KIA는 2위로 시즌을 마친다. KIA는 시즌 19승 5패를 기록 중인 헥터를 시즌 최종전 선발로 올린다. 양현종은 헥터가 승수를 추가하면 공동 다승왕이 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G의 가을야구 꿈이 깨졌다. LG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한 지붕 식구’ 두산에 3-5로 졌다. 7위 LG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5위 SK가 2경기를 다 지더라도 승률에서 밀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가 될 수 없다. 이날 LG의 선발로 나선 소사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1안타를 내주며 5실점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려내지 못했다. LG는 1-5로 뒤지던 8회에 이형종 강승호 박용택의 안타와 대타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쫓아갔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전세를 뒤엎지 못했다. 두산 선발 장원준(사진)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패배 덕분에 SK는 롯데에 2-7로 패하고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또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할 수 있는 3위를 고수했다. 넥센을 8-4로 꺾은 4위 NC와의 승차는 0.5경기. 롯데는 남은 한 경기(SK)를 이기면 3위를 확정한다. 이 경기를 내주더라도 NC가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3위를 지킨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한 KIA는 한화와의 방문경기를 7-2로 가져가며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16개의 안타를 추가한 KIA는 올 시즌 1527번째 안타를 쳐 2015년 삼성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515개)을 뛰어넘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하루 사이에 KIA와 두산의 희비를 가른 건 에이스의 힘이었다. 6월 말 이후 줄곧 단독 1위 자리를 지켜오던 KIA는 25일 3개월여 만에 두산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KIA는 하루 뒤 LG와의 안방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값진 1승을 따냈다. KIA가 0.5경기 차로 달아나자 두산은 27일 kt전에 에이스 니퍼트를 등판시켰다. 하지만 니퍼트는 패전 투수가 됐고, 두 팀의 순위는 1경기 차로 벌어졌다. KIA는 28일엔 한화에 역전승을 거두고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 KIA와 두산의 운명은 결국 간판스타의 손에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우천 취소로 연기된 경기를 치르는 시즌 막판에는 팀의 1, 2선발과 중심 타선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양현종의 부활투는 KIA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다승왕 1순위 후보인 양현종(19승)은 8월 말 이후 부진에 빠졌다. 양현종이 휘청거리면서 KIA도 흔들려 선두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그는 8월 22일 롯데전부터 9월 19일 SK전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에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했다. 올 시즌 그가 당한 6패 중 절반을 이 시기에 헌납한 것이다. 앞으로 양현종은 한 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1승만 추가하면 팀의 1위 수성과 자신의 다승왕, ‘22년 만의 토종 선발 20승 투수’ 등 여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KIA가 아직 풀지 못한 퍼즐 하나는 타선의 중심인 최형우다. 그동안 불펜진의 약점에도 KIA가 시즌 중반까지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불방망이 타선의 공이 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상반기 타율 0.374에 홈런 22개로 맹타를 휘둘렀던 최형우가 있었다. 하지만 9월 들어 그의 타율은 0.211로 곤두박질했고, 홈런은 고작 1개를 치는 데 그쳤다. 28일 한화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시즌 막바지 선두 싸움이 치열한 최근 7경기에서 최형우는 4번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23타수 2안타(19∼28일)에 그쳐 KIA 코치진의 걱정거리가 됐다. 박흥식 KIA 타격코치는 “본인도 이렇게 오래 부진에 빠진 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감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타선의 중심 선수답게 자신감 있게 자기 스윙을 해주고 타점을 올리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TV 해설위원은 “양현종과 최형우는 팀 전체 분위기마저 좌우하는 선수들이다. KIA가 뒷심을 발휘하려면 두 선수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KIA는 한화와 1경기를 치른 뒤 kt와의 3연전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한다. 매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던 2009년의 영광 재현을 꿈꾸는 KIA. 그 벅찬 프로젝트 달성 여부가 양현종과 최형우의 어깨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IA가 8회 터진 안치홍(사진)의 행운의 2타점 결승타로 마지막에 웃었다. KIA는 28일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둬 두산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또한 이날 선발로 나와 승수를 챙긴 헥터(8이닝 4실점)는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 동료 양현종과 함께 19승(5패) 고지에 올랐다. 승부처는 8회말에 찾아왔다. KIA는 6회까지 한화에 1-4로 뒤지다가 7회 2점을 추격하며 턱밑까지 쫓았다. 이어 김주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안치홍이 타석에 들어섰다. 안치홍이 상대 투수 정우람의 초구를 받아친 공은 우익수와 1루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그 덕에 버나디나(2루)와 김주찬(3루)이 홈을 밟아 승부는 6-4로 뒤집혔다. KIA는 9회에도 1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고, 우승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가을 야구 진입을 놓고 벼랑 끝에 선 LG는 이날 kt에 15-6으로 이겨 5강 진입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비록 LG는 이날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28일 현재 5위 SK와 3.5경기 차로 뒤져 남은 4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하거나, SK가 1승만 거둬도 가을 야구 진입에 실패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 국가대표의 새 요람이 될 진천선수촌의 시대가 개막했다. 대한체육회는 27일 ‘대한민국 체육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개촌식을 열고 한국 스포츠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진천선수촌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2009년 2월 착공 이후 8년여 만에 문을 연 진천선수촌은 35개 종목 115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종합 스포츠 훈련 단지다. 종전 태릉선수촌의 5배 규모(부지 면적 159만4870m²)에 훈련 시설은 이전 12곳에서 21곳으로 늘었다. 특히 태릉선수촌에는 없었던 클레이 사격장과 럭비장(정식 규격), 벨로드롬(사이클), 조정·카누 훈련장, 스쿼시장 등이 새롭게 건립돼 이들 종목 선수들도 선수촌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새 선수촌에는 선수들의 훈련을 측면에서 도울 최첨단 지원 시설들도 들어섰다. 선수촌 중앙부에는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의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가 상주하는 메디컬센터가 자리 잡았다. 영상분석실과 측정실, 실험실 등을 갖춘 스포츠과학센터는 선수들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지원한다. 대한체육회는 최대 45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진천선수촌의 웨이트트레이닝센터와 남자 선수단 숙소 등도 공개했다. 숙소 침대는 선수의 키에 맞춰 배치돼 있었다. 이를 두고 이호식 선수촌 부촌장은 “요즘은 맞춤형 시대”라고 설명하며 웃었다. 이처럼 선수촌 대부분은 제 모습을 갖추고 있었지만 선수촌 이전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은 11월 말로 예상된다. 대한체육회가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이전 일정을 10월 중순 이후로 미뤄서다. 12월 이후 태릉선수촌에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준비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일부만 남는다. 전·현직 국가대표들은 이날 막을 올린 ‘진천 시대’를 두고 다양한 감회를 쏟아냈다. ‘농구 대통령’ 허재 대표팀 감독은 “감독으로 진천 선수촌에 들어와 훈련 시설을 보니 시대가 변했다는 게 실감 났다”며 “이 좋은 시설에서 후배 선수들이 땀 흘려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주역인 조혜정은 “진천선수촌이 생활 체육인에게도 개방된다고 하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개촌을 축하했다. 이 총리는 “태릉선수촌이 한국 체육의 탄생과 성장의 요람이었다면 진천선수촌은 선진 체육으로 도약하는 도장”이라고 말했다.진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반세기 넘게 한국 체육의 요람 역할을 해 온 서울 태릉선수촌의 시대가 저문다.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 관리 기능은 27일 개촌식을 여는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이전된다. 1966년 태릉선수촌 설립 이후 2만여 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이곳에서 피와 땀, 눈물을 흘렸다. 그들에게 태릉은 곧 청춘이었고 영광을 일구는 현장이었다. 태릉선수촌의 지난날을 돌아본다. 》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싶었습니다.(웃음)” ‘작은 거인’으로 불린 한국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45)는 태릉선수촌에 인접해 있는 불암산을 악몽으로 기억했다. 1990년부터 10여 년 동안 대표선수로 뛰며 세계 최초로 2개 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그였지만 영광의 순간은 거저 오지 않았다. 심권호는 태릉선수촌에서 불암산 헬기장까지 왕복 8km가 넘는 종주 코스를 1000여 번 오르내렸다. 일반인이면 왕복 1시간은 훌쩍 넘길 이 코스를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중인 대표팀 선수들은 주말마다 20분대에 주파했다. 심권호는 “레슬링, 복싱, 쇼트트랙 선수들이 가장 빨랐다. 세 종목 코치들끼리 담당 선수 기록으로 내기를 걸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방송인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서장훈(43)에게도 태릉선수촌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이 많다. 농구 선수 시절 ‘국보급 센터’로 불린 서장훈은 연세대 1학년 때인 1993년부터 2006년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15년 가까이 태릉을 안방 드나들듯 했다. 서장훈은 “연간 8개월 정도 합숙을 한 적도 있다. 시설과 환경이 좋고 나쁨을 떠나 그 안에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자부심이 컸다”며 “선수촌 방에 TV가 없어 입촌할 때 TV를 사 가지고 들어갔다. 밤에 채널 3개를 돌려 보며 스트레스를 풀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오전 5시 50분이면 쩌렁쩌렁 울려 퍼지던 기상 음악은 아직도 귓가에 울릴 때가 있다는 게 서장훈의 얘기. 셔틀콕 스타 이용대(요넥스)는 중3 때 처음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15년을 보냈다. 이용대는 “룸메이트가 13세 위인 하태권 선배님(요넥스 감독)이었는데 오후 9시면 취침을 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배웠다”며 “웨이트트레이닝과 트랙 뛰기가 너무 싫었는데 유도, 레슬링 선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이용대는 또 “선수촌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식당이었다. 자장면, 짬뽕, 스테이크가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겨울올림픽 금메달(1992년 알베르빌)을 딴 김기훈(울산과학대 교수)은 태릉선수촌을 배고픔의 공간으로 기억했다. 고3 때 입촌해 10년 가까이 훈련했던 그는 “혈기왕성하던 나이에 운동량도 많다 보니 항상 배고팠다.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고도 밤이 되면 배가 고파서 피자나 족발 등을 시켜 먹었다”며 “외부 음식 반입이 안 되니까 철조망 사이로 배달음식을 가져다 먹곤 했다”고 했다. 양궁 여제 기보배(광주시청)에게도 태릉선수촌은 자부심의 공간이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에 올랐지만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에서 탈락했다. 기보배는 “훈련이 워낙 힘들다 보니 태릉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 처음에는 홀가분했다. 하지만 막상 대표 선수들이 그곳에서 땀 흘리는 모습을 밖에서 전해 들으니 그리웠다”고 회상했다. 태극마크 출신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이 철거될 예정이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용대는 “청춘 대부분을 보낸 공간이고, 한국 스포츠 발전을 이끈 역사적인 장소가 사라진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존치시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재형 monami@donga.com·김종석·이헌재 기자}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손연재와 이용대 등 스포츠 스타들과 체육인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체육회는 25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체육인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열었다. 자원봉사자는 손연재(리듬체조)와 이용대(배드민턴), 오은석(펜싱)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해 전문체육인과 생활체육인 2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올림픽 홍보와 대회 붐업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에 나선다. 대회 기간에는 평창과 강릉, 정선 등의 경기장에서 관람객 안내와 주차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대한체육회는 체육인들이 관람객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시군구 체육회의 협조를 받아 총 2만여 명의 체육인들이 비인기 종목과 예매율이 낮은 경기에 관람객으로 나서기로 한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또한 올림픽 붐업을 위해 추석 연휴를 앞둔 30일 대한체육회 임직원들이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귀성객들을 상대로 올림픽 홍보 캠페인을 실행할 방침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추운 겨울에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자원봉사자가 귀하다”며 “체육인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며 앞장서야 할 때이다. 동참해주신 체육인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태국전 3연패의 체증을 날리는 완벽한 설욕전이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4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 B조 마지막 경기(4차전)에서 태국을 3-0(25-22, 25-16, 25-21)으로 완파했다. 북한과 이란, 베트남을 순차적으로 격파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 1위를 확정하며 세계선수권 본선에 올랐다. 더불어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에 0-3으로 완패한 치욕도 앙갚음하며 무너진 자존심을 세웠다. 이날 한국은 1세트 후반 21-21로 팽팽하다가 에이스 김연경(29)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고부터는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높이의 강점이 두드러졌다. 상대 팀 에이스 눗사라 똠꼼(32·터키 페네르바흐체)의 정확한 토스를 바탕으로 한 태국의 빠른 공격은 한국의 블로킹에 막혀 제 힘을 내지 못했다. 이날 센터로 출격한 한수지(KGC인삼공사)와 김유리(GS칼텍스) 등의 공이 컸다. 여기에 팀에서 세 번째로 큰 키(185cm)를 자랑하는 김희진(라이트)까지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맹활약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태국은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전을 포함해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3연승을 가져가며 한국의 새로운 숙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날 한국의 승리로 두 팀의 상대 전적은 다시 28승 8패로 벌어졌다. 이날까지 예선전 4경기를 모두 무실세트 승리로 따낸 한국은 2010년 일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A 다저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오디션에 해당하는 무대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포스트시즌 4선발 체제에 합류하기 위해선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아야만 했던 류현진에겐 악재 중의 악재다. 류현진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3회초 상대 팀 첫 타자 조 패닉이 친 시속 151km짜리 타구가 류현진의 왼쪽 팔뚝에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공에 맞은 류현진은 가까스로 떨어진 공을 주워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마운드를 내려왔다. 검진 결과 골절은 아니었고 타박상이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에겐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 여부를 결정짓는 시험 무대였다. 전날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 지은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클레이턴 커쇼-다루빗슈 유-앨릭스 우드-리치 힐’로 이어지는 포스트시즌 4선발 라인업을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은 최근 정규 시즌에서 류현진과 함께 5선발 경쟁을 벌이던 일본 투수 마에다 겐타의 불펜행을 확정했다. 반면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후반기 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한 류현진에겐 ‘대체 선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기 직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뼈에 이상이 없다고 나와 희망적이다”라며 “내일 다친 부위의 상태가 어떤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이날 부상은 악재가 맞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커쇼를 제외하곤 다저스 선발진이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아직 류현진의 선발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이달 말 콜로라도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한 번이라도 등판한다면 포스트시즌 대체 선발 자원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그의 눈썹 문신은 ‘사랑의 흔적’이다. 외모 가꾸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던 그였다. 하지만 머리를 다듬어주던 헤어디자이너가 너무 맘에 들었다. 데이트 신청을 하려고 둘러댄 핑계가 눈썹 문신이었다. “눈썹 문신을 하려는데 잘 모르니 같이 가주세요.” 그녀는 휠체어를 탄 그와 함께 길을 나서주었다. 그리고 둘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결혼식을 올렸다. 남자 장애인 탁구 선수 김정길(31·광주시청)이 전해준 러브스토리다. 그는 2016 리우 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TT4-5(4∼5등급) 금메달을 따낸 주역 중의 한 명이다. 김정길에겐 매사에 적극적이고 목표에 꿋꿋하게 도전하는 근성이 있다. 19세이던 2004년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떨어져 척수 장애가 생겼을 때도 그는 주저앉지 않고 훌훌 털고 일어섰다. 장애가 생긴 건 그에겐 또 다른 도전일 뿐이었다. 재활 당시 훈련을 돕던 코치의 제안을 받고 탁구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하루 6시간 이상 훈련에 몰입하는 연습벌레였다. 처음 탁구를 배우며 가장 연마하기 힘들었던 ‘백 드라이브’에 천착해 주무기로 만들었다. 그는 “가끔 장애가 있다는 것에 우울한 생각이 들다가도 탁구에 집중하면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김정길은 16일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15∼19일) 4등급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장애인체전은 정든 동료를 만나고 삶의 목표를 되새기는 중요한 대회다. 비록 장애가 있다곤 하나 (선수들을) 그냥 열심히 연습해서 서로 실력으로 겨루는 ‘스포츠 선수’로 봐줬으면 한다.” 전국의 장애인 선수들이 1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대회이자 다른 지역 선수이자 동료들을 만나 친분을 쌓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김정길은 올해 대회는 좀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체전이 기존의 관례를 깨고 전국체전에 앞서 열렸기 때문이다. 대회가 너무 늦게 열릴 때면 추워 감기에 걸리기도 일쑤였다. 하지만 올해는 충북도의 배려로 전국체전보다 일찍 열리게 됐다. 김정길은 “올해는 9월 선선한 날씨에 대회가 진행되다 보니 경기력은 물론이고 대회장 주변 경관까지 살펴보는 여유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김정길은 12월에 ‘사랑의 결실’을 맞는다. 태명 ‘찰떡이’와 ‘호떡이’ 쌍둥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태명은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아기이니만큼 “엄마 배에 잘 붙어 있어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는 새로 태어날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사고로 크게 좌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오히려 장애를 발판 삼아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자식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살다 보면 아이들에게 어려운 시기가 오겠죠. 그때 이 아빠를 한번 보라고. 아빠처럼 이겨내라고 말하고 싶어요.”제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 테니스의 산실인 제61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대회가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장호장충테니스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두 차례 지내고 사재를 털어 장충코트를 마련했던 고 장호 홍종문 회장이 1957년 창설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이덕희, 김봉수, 전미라, 조윤정, 임용규, 정현 등 코트 스타들을 숱하게 배출했다. 부친의 뒤를 이어 32년째 사재를 털어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홍순모 계동산업 회장은 “우수 선수를 발굴해 한국 테니스 발전에 기여한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자부 우승 후보로는 전국종별대회 우승자 김재우(전곡고 3학년)가 꼽힌다. 여자부는 중앙여고 윤혜란(1학년)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승자에게는 3000달러(약 340만 원)를, 준우승자에게는 1500달러(약 170만 원)를 각각 해외 진출 경비로 지원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t의 ‘늦바람’이 무섭다. kt는 13일 현재 45승(86패)밖에 거두지 못해 승률 0.34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기세를 올리며 ‘가을야구’ 판도까지 흔들고 있다. kt는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2연전을 시작으로 8번의 2연전에서 단 한 번도 ‘스윕패’를 당하지 않았다. 이는 다시 말해 2번의 경기에서 kt가 1승 이상은 꼭 따낸다는 말이 된다. 뒤늦게 기세가 오른 kt는 갈 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2위)과 NC(3위)도 ‘희생양’이 됐다. 이전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두 팀과의 맞대결 승률은 각각 0.230과 0.200일 정도로 kt가 상대적 열세를 보였다. 중위권 싸움으로 갈 길 바쁜 팀들도 kt에 한 방씩 얻어맞았다. 가을야구 진입을 위해선 1승이 절실했던 넥센과 SK, 롯데는 모두 kt에 1승 이상을 헌납했다. 특히 이달 초만 해도 5위였던 넥센은 이 시기 kt와 치른 두 번의 2연전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현재 중위권의 끝자락인 7위로 떨어졌다. 시즌 막판 ‘위즈 매직’의 중심에 선 타자는 윤석민과 이해창이다. 윤석민은 7월 6일 넥센에서 kt로 이적한 이후 13일까지 51경기에 출전해 안타 61개, 홈런 12개를 때려내며 이 기간 타율 0.317을 기록했다. 전반기 타율 0.246으로 부진했던 이해창 또한 후반기 0.345까지 타율을 끌어올리며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kt는 두 타자를 앞세워 타선의 집중력을 끌어올린 결과, 9월 팀 득점권 타율이 0.309(3위·13일 기준)로 뛰어올랐다. 김진욱 kt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가 달라진 변화 요인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꼽았다. 김 감독은 “요즘 가장 좋아진 점은 (선수들의) 조급함이 줄어든 것”이라며 “이전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런 kt와 일전을 앞둔 LG(15일)와 KIA(16∼17일)도 껄끄럽기만 하다. 현재 6위 LG는 가을야구 진입의 갈림길에 서 있다. 9월 부진에 빠져 두산에 2.5경기 차(13일 현재)로 추격당한 KIA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할 상황이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은 “한 시즌 전체 팀의 평균 승률을 계산해보면 시즌 내내 못하던 팀이 막판에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kt가 그렇다. 순위 상승을 원하는 팀이라면 kt전 패배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IA 이민우(사진)가 뜻밖에 얻은 1군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선발 기회를 준 팀에 보답했다. KIA는 1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 경기에서 11-2로 대승했다. 이날 원래 등판할 예정이었던 임기영 대신 선발로 나온 이민우는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얻어내는 등 데뷔전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을 구사했다. 이민우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받은 유망주지만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군복무를 했다. 올해 4월 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5승 3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8안타를 몰아친 KIA 타선도 이민우의 첫 승을 도왔다. 김선빈이 1회에만 두 번 타석에 서서 2안타를 뽑아내는 등 KIA는 1회 7점을 얻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롯데는 마운드의 전설로 불린 고 최동원의 6주기를 맞아 선수단 전원이 최동원의 이름과 등번호(11번)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선 고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는 아들의 투구 폼을 재현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이튿날인 14일 우리카드에 새로 둥지를 튼 세터 유광우가 이적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B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로 뛰던 유광우는 라이트 파다르(27점)와 레프트 최홍석(15점) 등에게 공을 배급하며 공격을 조율했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3~5세트에만 18득점을 따낸 새로운 외인 듀크(세네갈)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아프리카 출신 최초 여자부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한 듀크는 높은 점프력을 앞세워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프로배구 V리그 새 시즌의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컵이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개막해 23일까지 열린다. 프로배구 13개 팀(남자부 7개, 여자부 6개)이 모두 참가해 각부 2개조로 나뉘어 리그를 치르고 그 결과에 따라 4강 토너먼트를 벌인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남자부 ‘감독 3인방’이 데뷔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갈색 폭격기’로 불리며 1996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팀을 최강으로 이끈 뒤 사령탑에 오른 ‘영원한 삼성화재 맨’ 신진식 감독의 행보가 팬들의 최고 관심사다. 신 감독은 8번의 아마추어리그와 1번의 프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이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무너진 배구 명가를 재건할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과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도 새롭게 팀을 맡아 새로운 컬러를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김 감독도 신 감독과 비슷하게 한국전력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고 사령탑에 올랐고 권 감독도 수석코치로 있다 팀을 맡았다. 여자부에선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명성이 높았던 이도희 감독이 현대건설의 새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른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에 이어 세 번째 여성 감독이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여자부 B조에 편성돼 이 감독과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대 프로 스포츠(축구 야구 농구 배구) 사상 처음으로 여성 감독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 감독과 박 감독의 첫 맞대결은 15일 오후 4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올라운드 플레이어’ 한수진(수원전산여고·사진)이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한수진은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열린 2017∼2018 KOVO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의 선택을 받았다. 한수진은 라이트와 레프트, 세터, 리베로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선수로 올해 춘계 전국남녀중고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GS 칼텍스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4∼6위 팀 간에 벌어진 지명권 순위 확률 추첨에서 운 좋게 1순위 지명권을 따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기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올라 제일 먼저 한수진을 선택했다. 고교 시절 한수진은 작지만 강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의 키는 165cm로 이번 드래프트 신청자 40명 중 키로는 아래에서 5번째였다. 하지만 빠른 발과 강한 서브,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고루 갖춘 재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한수진은 “1순위는 아니어도 1라운드 안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놀랍고 기쁘다”며 “갈수록 배구가 빠른 템포로 바뀌어가고 있고 그래서 제가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구단에 가면 장점을 살려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국도로공사는 선명여고의 세터 이원정을 지명했다. 이원정은 2016년 청소년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18세 이하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했다. 3순위 현대건설은 광주체고 김주향(라이트·레프트·센터)을 택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40명의 고교 여자 배구 선수가 참가해 16명이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전체 선발 인원은 지난해와 같지만 수련선수로 지명된 4명을 빼면 1∼4라운드 지명 선수는 2008년 드래프트(1∼4라운드 12명 선발, 수련선수 1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사진)이 12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하지 못하게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0일 콜로라도전을 앞두고 “12일 샌프란시스코전으로 예정돼 있던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미룬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대신 마에다 겐타를 내보낼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내년 시즌까지 생각해야 하는 류현진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쉬게 한다”며 “류현진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몇 번 더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복귀 이후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5승 6패·평균자책점 3.59)해 활약해 온 류현진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출전을 바라는 류현진에겐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두 번 맞붙어 평균자책점 0.69로 강한 모습을 보여 시즌 6승을 노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조만간 다저스의 선발진 수가 줄어들 수 있어 류현진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다저스는 부상으로 빠졌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복귀한 뒤 6명이 선발로 투입됐다. 포스트시즌에는 4선발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선발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마에다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호투한다면 류현진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는 이날 콜로라도에 5-6으로 져 충격의 9연패에 빠졌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4선발 라인업으로 전망되는 커쇼와 다루빗슈 유, 리치 힐과 앨릭스 우드가 각각 최근에 치른 8경기(각각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40으로 고전했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92승 50패로 2위 애리조나(82승 60패)에 10경기 차로 앞서 있지만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선발진 안정에 최우선을 둬야 할 판이다. 류현진은 18일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87승 55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올해 최고 루키로 꼽히는 넥센 이정후(19·사진)가 한 시즌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정후는 5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팀이 1-3으로 뒤지던 7회초 안타를 쳤다. 올 시즌 158번째 안타. 이로써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4년 LG 서용빈이 세운 신인 최다 안타 기록(157개)을 23년 만에 넘어섰다. 이정후는 “첫 안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런 기록을 세우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 팀이 가을야구 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넥센은 1-5로 패했다. 이정후는 “팀이 승리하는 날 나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현재 타율 0.327인 이정후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한다면 1998년 삼성 김동우(0.300) 이후 처음으로 ‘3할 신인’으로 등극한다. 이정후는 데뷔 초기엔 야구 레전드로 불리는 이종범의 아들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종범의 신인 시절이던 1993년 안타 기록(133개)을 넘어선 데 이어 새 이정표까지 쓰면서 아버지보다 더 나은 신인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종범이 본격적으로 야구 천재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 건 196안타 19홈런 타율 0.393을 기록한 데뷔 2년 차부터였다. SK 최정은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1회말 홈런을 쏘아 올리며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2002, 2003년) 심정수(2002, 2003년) 박병호(2014, 2015년) 에릭 테임즈(2015, 2016년)에 이어 KBO 통산 역대 5번째. 이날 홈런 4개를 집중시킨 SK는 2003년 삼성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13개)과 타이를 이뤘다. 문학=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