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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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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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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오감만족 나들이]영화 맨 오브 스틸 外

    맨 오브 스틸잭 스나이더 감독, 헨리 캐빌, 에이미 애덤스, 러셀 크로, 케빈 코스트너 출연. 13일 개봉. 12세 이상.구가인 기자 곡절 많은 슈퍼맨, 더 섹시하다 ★★★★그녀의 연기김태용 감독. 공효진, 박희순 출연. 13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그들의 차진 연기와 차진 연출력을 맛보는 보배로움 ★★★☆에브리데이마이클 윈터보텀 감독. 존 심, 셜리 헨더슨, 숀 커크, 로버트 커크 출연. 13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느린 일상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움 ★★★☆바람의 소리가오췬수, 천궈푸 감독. 리빙빙, 저우쉰, 쑤유펑, 장한위 출연. 13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중국에서 날아온 항일 신파 애국주의 영화 ★★★   ▼Concert▼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2013 아민 반 뷰렌, 아비치, 칼 콕스, 아프로잭, 보이 조지…. 14,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1일권 10만 원, 2일권 13만 원. 02-3471-8956임희윤 기자 세계 정상급 DJ들의 큰 모임에 올림픽주경기장도 대형 클럽으로. 두근두근 지수 ♥♥♥♡문주란 데뷔 45주년 기념 공연‘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백치 아다다’ ‘동숙의 노래’…. 15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6000∼13만2000원. 1544-1813임희윤 기자 허스키한 저음의 마술사가 45년 만에 처음여는 대형 콘서트. ♥♥♥제2회 골목재즈페스타정성조, 류복성, 찰리정, 웅산, 조윤성 포함 재즈 팀 15개가 벌이는 잔치. 14, 15일 서울 관악구 인헌동 재즈앨리, 종로구 동숭동 모베터 블루스와 인근 거리. 1일권 2만 원. 02-883-7709임희윤 기자 골목에는 음표가 넘쳐나리. ♥♥♥불독맨션 앨범발매 기념 콘서트9년 만에 돌아온 실력파 밴드의 컴백 콘서트. 16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예매 4만4000원, 현매 5만 원. 02-330-6211임희윤 기자 펑키한 리듬, 세련된 멜로디에 흔들릴 내 몸과 귀.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렌카, 리사 오노, 리사 해니건, 이효리, 한희정, 윤하, 요조, 타루. 15일 오후 2∼10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13만2000원. 02-3141-3488임희윤 기자 국내외 여성 음악인들이 잔디밭에서 여는 축제. ♥♥♥   ▼Performance▼뮤지컬 헤드윅 미국의 팝송을 동경하던 동베를린 출신 소년 한셀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성전환수술을 받고 헤드윅으로 개명한 뒤 ‘앵그리 인치’라는 변두리 록밴드를 이끄는 리드 싱어가 되는데…. 2005년과 2007년 헤드윅으로 출연한 조승우의 6년 만의 복귀작. 송창의 손승원 구민진 조진아 출연. 9월 8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5만5000∼6만6000원. 1577-3363오레스테스 3부작올해 20년 된 우리극연구소가 배출한 김소희 김미숙 이승헌 세 배우가 공동연출을 맡고 후배들과 함께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3부작을 공연한다.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화 목 1부, 수 금 2·3부, 토 일 1∼3부 연속 공연. 1만5000∼4만 원. 02-763-1268카르멘프로스페르 메리메 원작의 공연을 이탈리아 정통희극 연기론인 코메디아 델 아르테 연기론으로 풀어낸 음악극. 2012년 거창연극제 대상과 연출상 수상작. 이용주 각색·연출. 박준석 황연비 정성윤 신상환 양성훈 임환덕 허란 출연. 7월 2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4만 원. 1577-3363   ▼Classical & Dance▼안네 소피 무터&무터 비르투오지 37년 연륜을 지닌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가 자신이 설립한 재단에서 지원하는 14명의 젊은 연주자들과 한국 무대에 선다.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비올리스트 이화윤, 첼리스트 김두민이 참여한다. 서배스천 커리어가 무터를 위해 작곡한 ‘벨소리’, 멘델스존의 현을 위한 8중주, 비발디의 ‘사계’. 1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18만 원. 1577-5266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내한 공연영국 고음악 연주단체의 네 번째 내한공연. 18일에는 비발디 ‘사계’ 연주 중간 소프라노 임선혜가 퍼셀과 헨델의 노래를 부른다. 19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보얀 치치치 협연으로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만∼14만 원. 02-599-5743천개의 기억백연옥발레단의 신작 창작발레. 문화체육관광부 2012년 창작팩토리(발레) 제작지원 선정작.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주제로 몽환적인 조명 아래 우리 삶 속의 여정과 현실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 15, 16일 오후 5시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1만∼3만 원. 02-440-0500  ▼Exhibition▼Fact or Fiction 세계적 록그룹 ‘이글스’의 보컬 조 월시가 컬렉션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사진작가 이정록과 구성연 윤정미의 그룹전. 이정록의 ‘생명의 나무’(사진)처럼 현실과 허구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하는 흥미로운 시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16일까지 서울 관훈동 관훈갤러리. 02-733-6469뉴 웨이브: 가구와 이머징 디자이너신진 가구 디자이너들을 조명한 기획전. 산업적 관점에서 가구를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들, 디자인이 완성되는 데 영감을 제시한 자료를 전시. Design Methods(김기현 문석진 이상필) 아이네 클라이네 퍼니처(이상록 신하루) SWBK(이석우 송봉규) 이광호 이상혁 장민승 씨가 참여. 30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02-720-5114카르페 디엠-이중근다양한 이미지를 채집한 뒤 만다라처럼 화려한 문양으로 재구성하는 사진작가의 개인전. 코와 귀를 순환구조로 재배열해 완성한 ‘카르페 디엠’ 등 정교함과 섬세함이 눈길을 끈다. 일상과 예술, 구상과 추상, 유머와 진지함, 평범함과 성스러움의 이분법적 벽을 부수는 작업이다. 25일까지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 갤러리. 02-733-8500}

    • 20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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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여자’들 “내가 제일 잘나가”

    “욕심이 남보다 좀 많은 여자/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자/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 있는… 영화 속 천사 같은 여주인공/그 옆에 더 끌리는 나쁜 여자… 독설을 날려도 빛이 나는 여자/알면서 모른 척하지 않는 여자/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끌리는….”(이효리 ‘Bad Girls’ 중) ‘착한 여자 옆에 더 끌리는 나쁜 여자’가 인기다. ‘Bad Girls’를 내세워 3년 만에 5집 앨범으로 컴백한 이효리가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직접 노랫말을 붙인 이 곡에서 솔직하고 당당한 자신의 평소 성격을 나열한 뒤 ‘나쁘다’고 표현했다. 여기에 ‘난 나쁜 기집애’를 외치며 첫 솔로 활동을 시작한 걸그룹 2NE1의 씨엘(CL)이 나쁜 여자 바람에 뛰어들었다. 3월 발매된 신인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나쁜 여자’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효리는 무대 밖에서도 ‘나쁘다’. 컴백 후 한창 음악 활동을 할 시기에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잠시 쉬겠다고 선언했다. 궁금해하는 팬들에겐 “그냥 쉬고 싶어서 쉰다. 왜 묻느냐”라고 반문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선 그의 연인이자 작곡가인 이상순에게 “나를 가졌다고 생각 말라”고 쏘아붙였다. 사람들은 ‘나쁜’ 이효리의 모습에 열광한다. 그가 출연하는 요즘 방송 프로는 시청률이 반짝 상승해 ‘이효리 효과’를 누리고 있다. 나쁜 여자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는 당찬 여자’로 해석된다. 가부장제가 기대하는 순종적인 여성의 반대편에 서 있다. 주위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찾는 신여성의 2013년 버전인 셈이다. 10세 안팎의 나이차를 거뜬히 뛰어넘어 연하남과 결혼을 발표한 탤런트 한혜진이나 아나운서 정세진도 나쁜 여자 신드롬과 무관치 않다. 요즘 드라마의 여주인공도 나쁜 여자가 대세다. ‘내 이름은 김삼순’(2005년)의 삼순이(김선아), ‘꽃보다 남자’(2009년)의 금잔디(구혜선), ‘시크릿 가든’(2010년)의 길라임(하지원) 이후로 착한 캔디형 여주인공 계보는 명맥이 끊겼다. 그 대신 올해 초 방영된 SBS ‘청담동 앨리스’의 한세경(문근영) 같은 ‘악에 받친 캔디’가 박수받는다. 한세경은 가난 때문에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자 부잣집 남자를 적극적으로 유혹한다. 나쁜 여자 신드롬은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주인공 캐릭터도 바꿔놓았다. ‘장옥정…’은 기존의 독한 장희빈 스타일에서 탈피해 희망을 놓지 않는 착한 알파걸을 그리기로 하고 순한 눈매의 김태희를 캐스팅했다.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녀가 아니라, 어렵게 자랐지만 의상 디자이너로서 자아를 실현하는 착한 장희빈을 그려보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착한 여자 장희빈을 외면했다. 결국 제작진은 10회 방영분을 전후로 악녀 장희빈으로 노선을 급히 수정했고, 이후 6%대에 머물던 시청률은 두 자릿수로 급상승했다. 왜 나쁜 여자가 유행할까.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여성들이 남자들과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나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남자가 출세하고 싶어 하면 ‘야망을 가졌다’고 보지만, 여자의 경우 문제 있는 (나쁜) 여자로 낙인을 찍는다”며 “여성 시청자들이 예전에는 드라마 속 캔디 여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다면, 이제는 현실성 있는 나쁜 여자들을 통해 공감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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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 모여 ‘다’함께 착한 페스티벌 ‘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 나다(NADA)’가 16일까지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인 서교동 네스트나다와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2회를 맞은 페스티벌 나다는 문화예술 활동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한 ‘착한 페스티벌’. 나다는 개인인 ‘나’가 모여 ‘다’ 함께 소통한다는 뜻이다. 15, 16일 열리는 메인 행사인 라이브 음악 공연은 출연 가수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올해 공연에는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밴드 4번출구 외에 인디 뮤지션인 판타스틱 드럭스토어, 황보령밴드, 디어클라우드, 한음파, 야야, 클럽 505 등이 출연한다. 주최 측은 청각 장애인이 진동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좌석마다 체감형 진동스피커를 설치했다. 대형 스크린에 음악을 시각화한 미디어 아트 영상을 걸고, 행사의 모든 내용을 실시간 수화 통역과 자막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진동스피커 좌석은 1∼3급 청각 장애인에 한해 선착순 예약을 통해 제공한다. 나다는 비장애인에게도 활짝 열려있다. 지난해 행사에는 일반 관객이 80%에 달했다. 축제를 기획한 HB기획의 독고정은 대표는 “어떤 장애가 있건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 거리낌 없이 나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14일까지 열리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영화제에서는 ‘달팽이의 별’과 ‘엔딩노트’가 상영되고, 장애인 공연예술 발전을 위한 포럼도 열린다. 티켓 예매는 ‘티켓 예스24’에서 하면 된다. 비장애인 1만5000원, 장애인과 유공자는 1만2000원. 02-555-3199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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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삼환 명예교수 獨십자공로훈장 영예

    안삼환 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68·사진)가 한국과 독일의 문화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정부가 주는 십자공로훈장을 받는다. 훈장 수여식은 12일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다.}

    • 201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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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인생의 소소한 순간에 보석 같은 기쁨이

    아침이면 해가 뜨기 무섭게 눈 비비고 일어나 만원 버스에 몸을 싣고 직장으로 향한다. 저녁이면 피곤에 절어 감겨 오는 눈으로 지하철 안에서 꾸벅거리다 내릴 정거장을 지나친다. 문득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결심한다. ‘아, 이번 휴가에는 꼭 나만을 위한 힐링 여행을 떠나리라.’ 하지만 눈뜨면 다시 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평범한 나날들을 원망하며 꿈같은 순간이 오길 몽상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부러우면 따라하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그것도 아주 우아하고 고상하게. 소설가인 저자는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부터 미국 뉴욕, 케냐 나이로비 등 곳곳을 여행하며 사색한 모든 것을 모아 여행 에세이에 담아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이탈리아 베로나, 프랑스 니스의 해변, 마추픽추를 비추는 햇빛까지 섬세한 눈길로 잡아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저자가 말하는 ‘파티의 기술’은 인생의 소소한 모든 순간에서 보석 같은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전면을 툭 털어 시원시원하게 실은 여행지 사진도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저자가 직접 촬영했지만 여느 사진작가의 실력 못지않다. 길거리의 상점에 나부끼는 깃발과 인도에 핀 꽃 한 송이 등 세심한 관찰력으로 여행지의 모습을 담아냈다. 책 전반에 사랑과 예술, 인생, 아름다움 같은 추상적 단어가 남발돼 지나치게 사색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아쉽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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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드라마 속 구미호, 40년 캐릭터 변천사 살펴보니…

    《 여우는 예부터 영악하고 교활한 동물로 통했다. 구비문학으로 전해 내려오는 130여 편의 여우설화에서 여우는 둔갑술을 쓰며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대부분의 여우는 인간세상에 내려가 사람 행세를 하다가 발각돼 죽임을 당하거나 쫓겨나는 비운을 맞는다. 수많은 여우설화 중에 구미호 이야기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가 예쁜 여인으로 변신해 인간의 간을 빼먹는다는 극적인 설정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구미호 설화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다. 40여 년의 세월을 거쳐 변화하고 있는 구미호 캐릭터를 살펴본다. 》○ 2000년대 이전의 적대적 구미호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식인’ 구미호가 등장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구미호는 ‘전설의 고향’ 같은 공포물에만 존재했다. 구미호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100일(길게는 10년) 동안 인간과 함께 살거나 인간의 생간 100개를 먹어야 한다는 식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구미호가 왜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지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구미호가 인간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해 행복하게 살았다는 스토리도 없다. 대부분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숲 속에 영원히 은둔하러 떠나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는다. 인간과의 적대성도 강하다. 구미호를 요물로 여겨 아무 이유 없이 죽이려는 사냥꾼이 등장하거나 인간에게 자식을 잃은 구미호가 무서운 복수의 화신이 되어 인간 세계를 위협한다. 설사 인간을 믿는 ‘착한 구미호’라 할지라도, 인간의 배신으로 인해 신뢰는 곧 분노로 바뀐다. 짧게는 100일에서 길게는 10년간 인간이 되기 위한 구미호의 노력을 인간이 하루아침에 짓밟아 버리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는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 21세기 초반 드라마의 구미호는 강력한 괴물에서 이종(異種)의 소수자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는다. 이 시기의 드라마 속 구미호는 인간사회에 공존하지만 함께 섞이지 못하고 때로는 탄압받는 약자로 나타난다. 과거 구미호 공포물의 근간을 이뤘던 ‘인간 vs 구미호’라는 선악구도에서 벗어나 공존하지만 받아들이기는 싫은 ‘불편한 존재’로 인식되는 시기다. 역시 이 시기에도 해피엔딩은 없다. 이 같은 패턴은 1999년 여름 이후 제작이 중단됐다가 2008년 부활한 ‘전설의 고향’에서 선명히 드러난다. 2008∼2009년에 제작된 ‘전설의 고향-구미호 편’에는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구미호가 나온다. 인간들은 부귀영화를 가져다주는 여우구슬을 얻거나 가문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구미호를 살육한다. ‘퓨전 구미호’도 등장했다. 2004년 KBS ‘구미호외전’은 현대사회에 사는 구미호족과 그들을 소멸하려는 ‘SCIS’라는 단체의 대립을 그렸다. 구미호족과 인간 남녀의 사랑을 중심으로 다뤘지만 인간세상에 살고 있는 소수자로서 구미호를 조명했다. 2000년대는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던 시기. 구미호의 변화도 시대적인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10년대 들어서는 친구 또는 능력자 퓨전 구미호의 연장선상에서 2010년 이후 귀엽고 엉뚱하거나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구미호 캐릭터가 등장한다. 2010년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배우 신민아는 엉뚱하고 애교 많은 여자친구 구미호로 나온다. 심지어 고기를 사먹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로 형편이 어려워진 남자친구를 먹여 살리는 생활력 강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그려졌다. 구미호가 인간이 되며 유일하게 행복한 결말을 맞은 드라마다. 현재 방영 중인 MBC ‘구가의 서’에서도 반인반수(半人半獸) 구미호 청년 이승기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의리파다. 가족처럼 지냈던 인간들을 잊지 못하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 엄청난 괴력을 정의로운 곳에 쓰기도 한다. 공포물에서 퓨전극으로 넘어오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구미호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분명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맹목적으로 인간이 되는 길을 택했다면 최근 구미호는 사랑하는 인간과 함께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품는다. 구미호는 더이상 괴물이나 마이너리티가 아니라 인간과 공존하는 친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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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구미호역 배우들의 얼굴 변화

    역대 구미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얼굴에서도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무시무시한 괴물로 묘사됐던 과거에는 얼굴 살이 없고 눈꼬리가 올라간 여우상이 많았다. 친근한 인물로 묘사되는 최근의 구미호 캐릭터는 종전에 비해 눈꼬리가 처지고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인상을 주는 ‘강아지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여우상은 턱과 코끝이 좁고 눈꼬리가 올라가 있는 것이 특징. 눈과 눈 사이가 멀지 않고 인중이 길수록 여우상에 더 가깝다. 과거 구미호를 연기했던 배우 장미희 차화연 고소영 한예슬 한은정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강아지상은 눈꼬리의 처진 정도에 좌우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경우 눈 시작점에서 눈꼬리를 연결한 직선의 각도를 쟀을 때 6도 이하이면 강아지상에 가깝다고 한다. 눈이 처지고 볼 살이 통통할수록 귀여운 느낌을 주는 강아지상으로 보인다. 무섭기보다 친근한 이미지의 구미호를 연기한 신민아와 이승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같은 변화는 시대에 따른 호감형 얼굴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용진 얼굴연구소장은 “서양적 아름다움이 우세하던 시기에는 턱이 좁고 눈이 큰 얼굴을 선호했다면 요즘은 다시 선이 둥근 느낌의 한국적 미로 선회하고 있다”며 “구미호도 시대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배우 얼굴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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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진 아나운서 11세 연하와 21일 화촉

    정세진 KBS 아나운서(40·사진)가 11세 연하의 남성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정 아나운서의 결혼 상대자인 김모 씨(29)는 금융권에 종사하는 직장인으로 알려졌다. 가톨릭 신자인 두 사람의 결혼식은 서울 압구정동의 한 성당에서 21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 정 아나운서는 1997년 KBS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9시 뉴스 앵커로 5년여 동안 활동했고, 현재 KBS 1FM ‘노래의 날개 위에’를 진행하고 있다.}

    •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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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헌-이민정 “8월에 결혼해요”

    배우 이병헌(43)과 이민정(31)이 8월 웨딩마치를 울린다. 이병헌의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는 5일 “두 사람이 8월 10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병헌 측은 “그동안 많은 분들이 주신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두 사람이 뜻깊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배우로서 본업에 충실하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정의 소속사인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지만 결혼 후에도 작품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06년 교제를 시작해 한 차례 이별을 겪었으나 지난해 초부터 다시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연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이병헌은 현재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과 함께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레드: 더 레전드(레드2)’의 7월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이민정은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촬영을 마치고 휴식하고 있다.}

    •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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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채널A]웰컴 투 시월드

    탤런트 전원주가 남편 지갑에서 나온 800만 원짜리 영수증 때문에 황혼이혼을 할 뻔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8만 원도 쓰기 아까워서 벌벌 떠는데 남편의 통 큰 소비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김지선은 어린 아들의 말실수 한마디에 시어머니와 수개월간 갈등을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 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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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저잣거리에 웬 ‘목우촌’ ‘놀부보쌈’?

    사극 드라마에도 간접광고(PPL)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유아인(이순 역)이 잠행을 나간 저잣거리에 ‘목우촌’ 한글 간판이 나타났다. 농협의 축산 브랜드인 목우촌이 푸줏간에 간접광고를 삽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각에선 “참신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브랜드명을 보여줘서 몰입에 방해된다”는 누리꾼 의견이 많았다. 이처럼 논란이 일면서 목우촌은 자연스레 광고 효과를 누리게 됐다. PPL을 넣은 외주제작사 스토리티비의 박광선 PD는 “당시 한글이 널리 쓰였다는 역사적 문헌을 확인하고, 상점 간판에서도 한글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화장품 간접광고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방송된 MBC ‘아랑사또전’에서는 보쌈업체 놀부보쌈이 PPL을 했다. 극 중 유난히 보쌈을 먹는 장면이 많았던 황보라(무당 역)는 최종회에서 놀부보쌈 캐릭터를 간판에 걸고 보쌈 집을 개업한다. 또 극 중 이방들이 신민아(아랑 역)에게 사과즙을 주며 “피로 해소와 변비 예방, 피부 미백에 좋은 밀양 사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 MBC ‘짝패’의 이문식(장꼭지 역)이 “고창은 복분자주가 유명하지”라며 난데없이 타령을 부르고, ‘동이’에서 “문경은 오미자야”라는 대사가 나온 것도 모두 지방자치단체의 협찬 광고에 해당한다. 사극에서 ‘억지스럽다’는 논란을 감수하고도 PPL을 넣는 이유는 제작비 때문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16부작 현대극의 회당 제작비는 2억5000만∼3억 원. 반면에 미술제작비와 엑스트라 출연료가 많이 드는 사극은 회당 4억∼5억 원에 이른다. 특수효과가 필요한 경우 6억 원을 넘기도 한다. 결국 상당 부분을 광고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협회 관계자는 “사극은 해외 수출로 추가 수익이 발생하기 전에는 제작비를 맞추기 어려운 장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PPL을 진행했다가는 ‘생뚱맞다’는 비난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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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獨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新사회계약론’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69)의 에세이. 1986년 저서 ‘위험사회’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그는 “독일이 전범 국가의 잘못을 잊고, 유럽 재정위기를 빌미로 다시 권력을 쥐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또 ‘그리스는 유럽연합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비판하며, 역으로 유럽공동체를 강화시키는 새로운 사회계약론을 제안한다. 책은 유럽의 갈등 양상과 유럽 내 독일의 정치적 입지, 위기 해결 방법을 제시해 유럽 정세에 대한 큰 그림을 전한다. 민족주의가 부상하는 중국과 일본 등 우리 주변국의 현실과도 밀접하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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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건 아나운서 방송 50주년 축하연

    김동건 아나운서(75·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왼쪽)의 방송 5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연이 31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임국희 박찬숙 이계진 차인태 김규홍 한국아나운서클럽 부회장을 포함해 전현직 아나운서 120여 명이 참석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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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음주운전 자수 개그맨 유세윤 “스트레스 쌓여 충동적 행동”

    음주운전을 하고 경찰에 자수한 돌발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개그맨 유세윤 씨(33·사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유세윤은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있던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사랑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그날 밤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팬과 가족, 회사 식구, 방송국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출연해 왔던 MBC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에서 하차하게 됐다. MBC 관계자는 이날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한 후 방송사와 소속사의 합의하에 하차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SBS ‘맨발의 친구들’과 tvN ‘SNL 코리아’의 하차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9일 오전 4시경 서울 강남구 신사역 부근에서 술을 마시고 경기 고양시까지 음주운전을 한 뒤 일산경찰서에 자수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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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아카펠라 그룹 ‘비보컬’, 6월 5일부터 내한 순회 공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카펠라 5인조 남성 그룹 ‘비보컬(b vocal)’이 다음 달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해 김해, 울산, 창녕, 속초 순으로 전국 순회 콘서트에 나선다. 비보컬의 내한 공연은 2011,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997년 결성된 비보컬은 드럼 기타 브라스 등의 악기 소리를 오직 목소리만으로 완벽히 표현하는 데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이들은 2006년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로부터 “전 세계를 다니며 아카펠라로 스페인을 알려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후 2600곳이 넘는 세계 도시에서 공연했다. 3만3000원부터. 02-523-5391}

    •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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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서 바보연기 도전 김수현

    “사람들이 보기 편한 바보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옆에 있으면 부담스럽고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 동네에 진짜로 살고 있어서 너무 편한 그런 동네 바보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훈훈한 왕을 연기했던 배우 김수현(25)이 이번엔 동네 바보가 되어 돌아왔다. 그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6월 5일 개봉)에서 바보 ‘방동구’로 위장해 남한의 동태를 살피는 북한의 남파 공작원 원류환으로 나온다. 이번 영화에서 첫 주연, 첫 액션, 첫 바보 연기에 도전한 그를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카페에 들어서자 인사성 밝기로 유명한 그의 허리가 90도로 꺾였다. 영화 속 동네 바보 방동구는 사라지고 배우 김수현이 중저음의 목소리로 유쾌하게 웃으며 기자를 반겼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류승룡 씨가 바보 연기를 굉장히 잘해서 처음엔 부담이 됐어요. ‘난 뭐든 처음해 보는 도전자니까’ 하는 마음으로 자기 최면을 걸고 편하게 했죠.” 27일 시사회를 가진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북한의 당 최고위층도 모르는 최정예 부대 ‘5446’ 출신 3인방 꽃미남 공작원이 남한에 내려와 겪는 갈등을 그린 영화다. 김수현은 5446부대 최고의 엘리트지만, 서울 달동네 구멍가게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바보 방동구로 위장한다. 그런데 망가져도 너무 망가진다. 그는 바보의 상징인 ‘인중 위 콧물자국’을 만들기 위해 휴지로 코를 후벼 콧물을 빼내고,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에서 대변을 본 뒤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한다. 이 장면에서 ‘큰 일’을 보기 전 다급함에 몸부림치는 동작 하나하나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드라마 ‘해품달’에서 상대역인 한가인에게 “그만 쳐다 보거라. 한 나라의 왕이 이 정도 생기기 쉬운 줄 아느냐”고 말하던 ‘자뻑 캐릭터’는 어디 간 걸까. 영화에서 바보 연기만큼이나 충격을 안겨준 건 방동구가 사시사철 입고 나오는 초록색 트레이닝복 안에 숨겨둔 초콜릿 복근이다. 최고 엘리트 간첩처럼 보이기 위해 김수현은 혹독하게 몸을 만들었다. 영화 ‘올드보이’의 유지태처럼 한 손으로 땅을 짚고 하체를 하늘로 들어올리는 ‘메뚜기’ 요가 자세는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두 달 가까이 소금을 거의 안 먹었어요. 진짜 독하게 운동했는데 메뚜기 자세는 힘들더라고요. 촬영할 때 와이어의 힘을 약간 빌리긴 했어요. 아주 약간.” 혈 자리를 공격해 상대방을 단숨에 제압하는 ‘초살무’ 8단인 원류환의 액션은 영화 ‘아저씨’의 박정률 무술감독에게서 배웠다. 무술 연습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쫘!” “=!” “핫!” 하며 어린아이처럼 들뜬 목소리를 냈다. “액션 연기가 사실상 처음인데, 무술감독님만 믿고 따라갔더니 되더라고요.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무술 흉내 내면서 놀던 게 몸에 배어 있나 봐요. 재미있고 신났어요.” 중앙대 연극학과 2학년인 그는 얼마 전까지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했다. 연기란 고된 일일까. 그는 “강의실에만 들어가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차오른다. 학교에만 가면 ‘힐링’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도전’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써가며 의욕을 보였다. 영화 촬영 내내 원작 웹툰을 외워버릴 만큼 보고 또 보며 정지된 컷을 어떻게 실제 상황으로 재연할까 연구했다고 한다. “지난해엔 왕이었다가(‘해품달’), 막내 도둑도 했고(영화 ‘도둑들’), 이제는 동네 바보까지 된 거잖아요.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겁니다. 사람들이 영화 내용을 몰라도 ‘김수현 나온 영화야? 그럼 재미있겠네’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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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채널A]어색한 父子관계 해법은?

    ◇명랑해결단(28일 오후 11시)‘어색한 부자(父子) 관계 해법’을 주제로 배우 엄앵란, 방송인 왕종근, 개그맨 전유성과 조혜련이 이야기한다. 왕종근은 고교 3학년인 아들과 대중목욕탕에서 ‘19금 동영상’을 본 경험담을 나누며 친해졌다고 고백한다.}

    •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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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인생의 동반자 된 재활 도우미견

    재활 도우미견인 ‘튜즈데이’는 이라크전쟁 직후 척추 골절과 공황장애로 시달리던 저자 루이스의 자활을 돕는다. 부모와 아내마저 떠나 홀로 남겨진 그에게 튜즈데이는 단순한 개가 아니라 가족이자 솔메이트다. 루이스는 마침내 재활에 성공하고, 컬럼비아대 석사과정까지 마친다. 튜즈데이, 루이스, 튜즈데이와 루이스라는 제목의 3개 장으로 각각 어떤 삶을 살아오다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는지 시간 순으로 보여준다. 애견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개를 양치하고, 털을 빗질하는 등 소소한 공감거리가 많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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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國史 정복” 아이돌 → 역사돌 변신중

    “유익한 한국사 앱이 있어요. 함께 이용해요.”(‘2PM’ 찬성) “5월 18일, 오늘같이 의미 있는 날… 모자란 역사 공부 하고 있어요.”(‘카라’ 한승연) “민주화운동을 검색해 보세요. 역사를 바로 아는 팬 여러분이 되길!”(‘비스트’ 양요섭) 아이돌은 요즘 ‘한국사 열공’ 중이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로 역사 공부에 대한 발언이 늘었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2AM’ 임슬옹) “역사의 한 조각이 된 분들을 기억하겠다”(‘빅뱅’ 태양)며 팬들에게 한국사를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10대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별다른 한국사 지식이 드러나지 않은 아이돌 멤버의 짧은 한마디에도 “역시 우리 오빠 개념돌(개념 있는 아이돌)이다” “오빠 덕분에 공부했어요, 고맙습니다”라는 댓글이 이어진다. 짧은 언급만으로도 손쉽게 ‘개념돌’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 아이돌 입장에선 ‘남는 장사’다. 아이돌 멤버들 사이에서 갑자기 공부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민주화’ 발언 논란이 일면서부터다. 4인조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24)은 14일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민주화를 ‘획일화시키다’ ‘억압하다’라는 뜻으로 잘못 사용한 것이다. 전효성은 “민주화의 뜻을 정확히 모르고 잘못 사용해 죄송하다”며 세 번이나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어떻게 민주화의 뜻을 모를 수 있느냐’며 사과 발언이 다시 논란이 되면서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11, 1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한국사 TV 특강’ 편은 아이돌의 한심한 한국사 실력을 드러내면서 이들의 한국사 열공 붐을 부추겼다.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에서 아이돌들은 △안중근 의사와 관련 있는 독립운동단체(신민회)를 묻는 질문에 ‘칠공주파’라고 답하고 △일본에 한국 문물을 전파한 조선 외교사절단(조선통신사)을 ‘조선무역팀’이라고 답해 망신을 당했다. 한국사에 대한 이해도가 아이돌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가 되면서 무심코 입고 나온 의상 때문에 뭇매를 맞는 사례도 있다. ‘걸스데이’의 혜리는 최근 무대 리허설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다가 혼쭐이 났다. 빅뱅의 탑은 욱일기가 달린 점퍼를 입고 방송에 나왔다가 소속사 사장인 양현석이 공식 사과해야 했다. ‘티아라엔포’의 ‘전원일기’ 뮤직비디오에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포스터가 등장해 누리꾼의 비난을 받았다. 역사학자들은 아이돌의 ‘한국사 공부 붐’에 대해 “보다 근원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웅 역사교육연구회 이사(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영어 수학 위주의 교육과정 때문에 일반 학생도 역사지식이 부족하다. 아이돌 가수들이 ‘공부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쉽겠지만 이들은 학교 수업일수도 제대로 못 채우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연예기획사에서 이들을 상업적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정규교육을 받을 기회를 줘야 케이팝 한류를 이끄는 주역으로서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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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 유묵 ‘敬天’ 나오자… “아!” 방청석에선 탄성

    KBS1 ‘TV쇼 진품명품’이 19일로 900회를 맞는다. 1995년 3월 첫 전파를 탄 ‘…진품명품’은 18년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감정가를 의뢰한 고미술품이 6100점이 넘고, 전국 시군구 820여 곳에 출장 감정을 나섰다. 최고 감정가는 15억 원으로 2011년 조선시대 풍속화인 석천한유도(石泉閒遊圖)가 기록했다. 사전 녹화가 진행된 9일 스튜디오에는 ‘시청자가 다시 보고 싶은 의뢰품’으로 꼽힌 안중근 의사의 유묵 ‘경천(敬天)’과 고려청자인 ‘청자 역상감 모란문 장구’가 등장했다. 안 의사의 유묵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방청석에서 ‘아’ 하고 탄성이 흘러 나왔다. 이날 녹화에 스타 감정단으로 나와 시종일관 방청객의 웃음을 자아냈던 탤런트 윤문식, 개그맨 강성범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 ‘경천’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뒤 3월 26일 사형 집행 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 중 하나다. ‘하늘을 공경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여기서 ‘하늘’은 나라를 의미한다. 진품명품 감정가가 ‘0원’으로 책정됐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더욱 유명해졌다. 전문 감정단이 ‘감히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하다’고 말한 것이 누리꾼 사이에서 와전된 것. 실제로는 부산 자비사 삼중 스님이 2009년 공개해 6억 원의 감정가가 책정됐다. ‘청자 역상감 모란문 장구’는 언뜻 봐서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기 어렵다. 아령 모양으로 생긴 이 청자는 역상감 기법으로 모란 문양을 새긴 뒤 일반 장구처럼 양쪽에 가죽을 덧댄 것으로 종교의식에서 악기로 사용했다. 전문 감정단의 이상문 위원은 “2004년 감정가 12억 원을 기록하며 당시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던 명품 중의 명품”이라고 했다. ‘…진품명품’은 고미술품 감정이라는 특성상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단점을 상황극이나 퀴즈 대결로 보완했다. 고미술품 정보와 오락 요소의 적절한 조합이 시청률 1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는 비결이다. 900회 특집에서는 가보인 고문서를 감정 의뢰했다가 노비문서로 밝혀진 이야기 등을 강성범과 윤인구 아나운서가 직접 재연한다. 특집은 19일 오전 10시 50분 KBS1 TV에서 방송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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