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박희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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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희창 기자입니다.

ramblas@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100%
  • 경찰, 이정희 13일 소환 조사

    4·11총선을 앞두고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여론조사 조작과 관련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사진)에게 13일 오후 2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이미 구속된 당 대외협력위원장 이모 씨와 보좌관 조모 씨 등에게 여론조사 부정응답을 유도하고 결과를 조작하도록 지시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의 소환조사는 통진당이 분당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정치활동 재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과정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9일 5·12중앙위원회의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결정에 반발해 분신한 고 박영재 씨의 49재에 구당권파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그는 당원들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월 24일 박 씨의 영결식 이후 처음이다. 그는 5월 중앙위 폭력사태 이후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며 공식 행보를 자제해왔다. 구당권파의 ‘얼굴’로 통하는 그는 옛 민주노동당 대표로서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와의 통합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신당권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맞서 8일 발족한 구당권파의 모임 ‘당 사수를 위한 당원비상회의’에서 이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구당권파에서는 이 전 대표에게 대선 출마를 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선 국면에서 자신들을 대변하는 후보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구당권파 일각에서조차 신중론이 나온다. 구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분당 국면에서 통진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이석기 의원 못지않은 신상털기에 시달릴 것”이라며 “득실을 따져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 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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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경찰 “통진 여론 조작관련 이정희 前대표 소환”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가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이뤄진 자동응답시스템(ARS)방식 여론조사 조작과 관련해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전 대표를 불러 당시 캠프 관계자 등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는 과정에 이 전 대표가 지시를 내리거나 관여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에 참관인으로 나가 있던 전 통진당 대외협력위원장 이모 씨(52)가 당시 선거 사무실에 있던 사람과 음성 통화 및 문자를 여러 차례 주고받으며 실시간으로 조사 상황을 유출했다.}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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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 ‘메모의 기술’ 스마트폰이 만든 세대 구분법… 당신은 어느 쪽?

    # “슥슥슥∼”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의 한 열람실. 검은색 볼펜을 쥔 이대우 씨(71)의 오른손이 하얀 A4용지 위를 바삐 오갔다. 비타민과 영양소에 관한 내용들을 깨알같이 적어 나갔다. 그는 “집에 가면 이렇게 손으로 직접 베낀 기록 자료들이 박스 한 가득”이라며 “컴퓨터 이용이 서툴러 종이에 기억하고 싶은 정보를 써 놓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의 스마트폰은 주머니 속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찰칵!” 같은 시각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도서관 3층 열람실. 스마트폰을 쥔 이원경 씨(21·여)의 오른손이 전공 서적의 한 페이지를 겨냥하면서 난 소리다. 페이지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관련 도식과 설명이 펼쳐져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복잡한 도식이 고스란히 옮겨졌다. 이 씨는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이 워낙 좋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메모하고 싶은 대목은 이렇게 찍어 둔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손으로 쓰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나중에 사진들을 컴퓨터에 옮겨 정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폭염도 비켜 간다. 배움 앞에 나이는 상관없다. 하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과 손자뻘 되는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법은 달랐다. 소장자료 검색대 앞은 세대 차이가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곳. 7일 다시 찾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 검색대 옆에 마련된 메모지와 펜으로 도서 위치를 적어 나가는 사람은 대부분이 60대와 70대였다. 10대와 20대 학생들은 검색 화면에 뜬 분류번호와 위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는 금세 그곳을 떠났다. 스마트폰에 있는 메모장을 띄워 놓고 엄지손가락 두 개를 분주히 놀려 분류 번호를 메모하는 학생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박모 씨(67)는 “스마트폰을 갖고는 있지만 손으로 메모하는 게 오히려 더 편하다”며 “젊은 애들이 사진 찍고 가는 걸 보면 그저 신기하다”고 말했다. 층마다 복사기가 6대 넘게 놓여 있지만 학생들의 발길은 뜸했다. 10대와 20대의 스마트폰 활용은 도서관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대학생 김모 씨(26)는 “요즘은 강의시간에 교수님들이 칠판에 판서를 하면 따로 필기를 하지 않고 칠판 자체를 사진으로 찍어두는 학생이 많다”고 귀띔했다. 대형 서점 곳곳에 마련된 도서 검색대 앞에서도 스마트폰을 꺼내 책이 놓여 있는 위치를 사진으로 찍거나 스마트폰에 메모하는 젊은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언론사에 갓 입사한 젊은 기자들도 취재자료를 스마트폰으로 찍는 경우가 많다. 정치인의 발언도 곧바로 녹음해 버린다. 일일이 취재수첩에 내용을 옮겨 적었던 선배 기자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고려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관리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서 작년에 비해 장서 훼손이 대폭 줄어들어 책 수리비가 많이 절감됐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최지연 인턴기자 이화여대 영문과 4학년  }

    • 201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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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라던 한국인 남편 ‘정체’ 알고보니…

    처음에는 그저 남편이 사고를 낸 줄만 알았다. 현장 검증이 이뤄진 날에야 남편이 열 살짜리 여자 아이를 살해한 사실을 알았다. 남편이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사실도 그때야 처음 알게 됐다. 여전히 한국말이 서툰 그녀에게 그날 함께 있던 베트남 친구들이 알려 준 것이다. 국제결혼을 한 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와 2년 가까이 살았지만 그 누구도 남편이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지 않았다. 고 한아름 양(10) 납치 살해 사건 피의자인 김점덕(45)의 아내 A 씨(22)의 기구한 사연이다.국제결혼의 제도적 허점으로 인해 남편의 전과 사실을 모른 채 결혼했다가 뒤늦게 고통 받는 이주 여성이 적지 않다. 통영 사건 피의자 김점덕은 2005년 개울가에서 이웃 동네 6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돌로 내리쳐 다치게 한 혐의로 4년간 복역하고 2009년 5월 출소했다. 그리고 불과 몇 개월 뒤 성범죄 전과를 숨긴 채 국제결혼중개업체의 중매로 베트남 출신 A 씨와 결혼했다. 또 다른 결혼 이주 여성 B 씨는 결혼 뒤에야 우연히 남편이 강도, 강간 미수로 집행유예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B 씨는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주민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자신의 직업을 선생님이라고 밝혔던 남편이 사실은 도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국제결혼으로 결혼 이주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1990년대부터다. 2000년대 중반에는 농촌 총각의 40% 이상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할 정도로 국제결혼이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는 2010년 5월에야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중개업자는 범죄경력조회서를 받아 서면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우옥분 대구이주여성인권상담소장은 3일 “2011년 이전까지는 해당 남성이 정신적·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얼마든지 국제결혼을 할 수 있었다”며 “주변에서는 그 남편의 전과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쉬쉬하기 때문에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하나둘씩 그런 사례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 결혼 이주 여성 상담소 관계자는 “법 개정 이후에도 범죄경력조회서 제공이 사실상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며 “국제결혼중개업체에서 서류를 허위로 조작해 전달했더라도 사실상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귀띔했다.정부는 올 2월 관련법에 ‘해당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 해당 국가 공증인의 인증을 받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이 규정은 2일부터 시행되고 있다.개정 법률도 실효성 논란이 있다. 실제로 최근 기자가 성범죄자를 가장해 한 국제결혼중개업체에 “내가 성범죄 전과가 있는데 신부 측에 알리지 않고 국제결혼을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원칙적으로는 안 되지만, 방법을 찾아보자”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자가 망설이자 일단 “우리 회사를 믿고 한번 시도라도 해보자”고 설득했다.또 다른 국제결혼중개업체는 “일단 임신을 시킨 뒤 결혼 절차를 밟는 것도 쉽게 국제결혼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대사관에서도 아내가 임신했을 경우에는 남편이 성범죄나 전과가 있더라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비자를 발급해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혼 이주 예정 여성이 남편의 범죄 경력 등을 제대로 인지했는지에 대해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빠져 있다는 점도 개정 법률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는 “보험 가입 시 가입자에게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 계약 사항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사실을 녹음하거나 본인의 사인을 받는 것과 같은 절차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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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태워 시신 유기한 산부인과 의사, 경비원 마주치자 "아내가 몸이 안좋아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에 있는 H산부인과 병원의 외래진료실이 있는 2층 맨 안쪽. 내연관계이던 30대 여성의 시신을 버린 혐의로 구속된 산부인과 전문의 김모 씨(45)의 진료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진료실 문 옆 벽에 여전히 그의 이름이 적혀 있고 책상 위에는 명패가 올려져 있다. 진료실 내부 왼쪽에는 환자들이 누워 진찰받는 침대가 하나 놓여 있다. 이곳은 지난달 30일 김 씨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오후 11시경 병원에 도착한 피해자 이모 씨(30·여)가 김 씨와 함께 1시간가량 시간을 보낸 곳.김 씨와 이 씨는 이후 위층의 빈 병실로 함께 올라갔다. 그리고 김 씨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이 씨에게 수면유도제 ‘미다졸람’이 섞인 수액과 하트만덱스(포도당 영양제) 등이 들어 있는 수액을 섞어 투약했다. 병실은 병원의 3층부터 7층까지 있다.김 씨가 수액을 투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VIP병실 내부는 호텔 등 숙박시설과 비슷한 구조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앞에 가림막이 쳐져 있고 그 뒤로 대형침대가 하나 놓여 있다. 병실에는 침대와 신생아 침대, 간병인을 위한 소파와 침대, 화장실이 있다. VIP병실과 마주한 일반 병실에는 가림막이 없어 들어서면 바로 침대가 놓여 있다.H산부인과에 입원한 산모 10여 명을 만나 보니 한 명을 제외하고는 김 씨의 범행이 이곳에서 벌어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4일 입원했다는 한 부부는 “뉴스에서 본 사건이 이 병원에서 일어난 줄 몰랐다”며 “입원 수속을 밟을 때도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병원 1층에선 경비원이 폐쇄회로(CC)TV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각 층 복도부터 주차장까지 병원 내외부의 모습이 고스란히 촬영되고 있었다. 병원을 둘러본 결과 범행 당시 김 씨의 행동을 병원 관계자들이 몰랐다는 점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는다. 병실에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하나뿐인 데다 3층 병실 입구에는 간호사 데스크가 있다. 김 씨가 숨진 이 씨를 휠체어에 태우고 내려왔기 때문에 비상계단 이용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5일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건 당시 김 씨는 시신을 앉힌 휠체어를 밀고 병원 밖을 나서 병원 옆 주차장으로 가려다 병원 경비원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자동차 문을 대신 열어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경비원이 “옮기는 걸 도와드릴까요”라고 하자 김 씨는 “아내가 몸이 안 좋아서 휠체어를 쓰고 있다. 내가 직접 하겠다”고 말했다. 경비원은 휠체어에 있는 여성의 팔이 축 늘어져 있었지만 얼굴에 마스크를 쓴 상태이고 의사가 아내라고 해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이어 김 씨는 시신을 자신의 차에 싣고 자신의 집으로 가서 아내에게 다른 차를 몰고 따라오라고 한 뒤 다시 병원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이어 시신을 숨진 이 씨의 아우디 승용차에 옮겨 싣고 한강공원으로 갔다.이처럼 풀리지 않은 의혹이 무수히 남아있는 가운데 경찰은 5일 “김 씨가 우발적으로 시신유기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곧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 전체를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처방전 없이 미다졸람을 건네주고 관리 장부에 해당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간호사 2명은 수사할 방침이다. 미다졸람에 대한 병원 측의 허술한 관리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황성혜 인턴기자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과정  ▲동영상=‘우유주사’ 피해 여성 마지막 모습 CCTV}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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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갱단출신 한국인 강남서 은행강도

    미국에 입양돼 갱단 중간 보스를 지내다 강제 추방된 30대 남자가 대낮에 접이식 낫과 칼, 쇠뭉치 등을 들고 들어가 은행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도 상해 등 혐의로 A 씨(39)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후 3시 57분 강남구 개포동 우리은행 개포동역 지점에 하얀색 가발과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 쇠뭉치로 청원경찰을 때리고 가스권총을 빼앗은 뒤 창구에 있던 은행 직원들을 위협해 현금과 수표 등 약 2000만 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 씨는 인근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빼앗아 타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가 완강히 저항하자 뒤에 서 있던 다른 택시의 운전사를 가스권총으로 위협해 차에서 내리게 한 뒤 차를 몰고 도주하려 했다. 각각 자동차 열쇠와 자동차를 뺏긴 택시 운전사 2명이 달려들어 A 씨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양부모가 사망하는 바람에 미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한국인이다. A 씨는 애리조나 주를 무대로 멕시코계 갱단의 중간 보스로 활동했다. 미국 경찰이 강제 추방해 2007년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학원 강사로 일했지만 마약 전과가 알려지면서 취업이 힘들어지자 일주일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영어를 사용하며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은행 직원들은 A 씨가 범행 당시 한국말로 “돈을 여기에 담아라”라고 외쳤다고 진술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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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10초만에 1억대 귀금속 ‘뚝딱’

    26일 오후 9시 52분. 검은색 바탕에 무늬가 노란 헬멧을 쓴 남자가 서울 종로구 종로3가의 한 귀금속 가게 앞에 나타나 서성였다. 무더위와는 어울리지 않는 파란색 긴팔 점퍼 차림이었다.약 6분 후. 순간적으로 가게 앞을 지나는 행인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남자는 가로 30cm, 세로 12cm 크기의 보도블록 하나를 가게 유리창을 향해 던졌다. 그리고 진열장에 놓인 귀금속을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냅다 차도 쪽으로 달려갔다. 동시에 미리 차도에서 대기하던 오토바이 한 대가 움직였다. 뒷자리에 올라탄 그는 그렇게 사라졌다.10초. 유리창을 깨고 귀금속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지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유리창 깨지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이 가게 문을 열고 달려 나왔지만 범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순금 목걸이와 팔찌 등 40여 점이 털려 피해액은 1억 원에 이른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들을 공개 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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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고객 870만명, 요금정보까지 털렸다

    “고객님, 좋은 조건으로 최신 휴대폰으로 바꿀 수 있는 상품이 나와서 전화 드렸습니다. 약정도 이제 두 달밖에 안 남으셨네요.” 벌써 한 주 사이에 두 번째 전화. 회사원 박모 씨(31)는 짜증을 내며 “도대체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며 따져 물었다. 수화기 너머로 텔레마케터가 대답했다.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았다. 어떻게 약정 만료 일자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일까. 정답은 해킹이었다. KT 가입자 87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던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개인정보 유출 피해 중 최대 규모다.○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해킹 정보기술(IT)업체에서 약 10년 동안 프로그램 개발과 유지, 보수 등을 해 온 전문 프로그래머 최모 씨(40)는 지난해 8월부터 KT 고객정보조회시스템에 접속해 가입자의 고객정보를 빼낼 수 있는 맞춤형 해킹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7개월 만에 프로그램을 만든 그는 올 2월부터 7월 15일까지 고객정보를 빼내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마케팅 업체의 판촉 활동에 사용했다. 또 이 해킹 프로그램을 다른 텔레마케팅 업체에 판매하는 한편 가입자의 휴대전화번호와 모델명만 따로 떼어내 다른 텔레마케팅 업체에 넘겼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최 씨 등 해킹 프로그램 제작자 2명과 이들로부터 해킹프로그램 및 유출된 개인정보를 구입해 판촉에 활용한 업자 7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런 불법 판촉영업으로 최 씨 등이 벌어들인 수익은 최소 10억1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가 KT 맞춤형 해킹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은 KT가 텔레마케팅 업체를 통해 고객들이 기기나 요금제를 변경하면 건당 10만∼15만 원을 해당 업체에 지급하기 때문. 최 씨 등이 해킹으로 유출한 개인정보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휴대전화 모델명, 사용요금제, 기기변경일, 요금 합계액 등 가입자의 핵심 정보가 대부분 포함됐다. 이 해킹 프로그램은 일선 영업대리점이 고객정보시스템을 조회하는 것처럼 가장해 한 건씩 소량으로 고객정보를 빼냈기 때문에 KT에서도 5개월 동안이나 해킹 사실을 알지 못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최 씨는 다른 텔레마케팅 업체에 해킹 프로그램을 팔 때 몰래 악성코드를 삽입해 놔 다른 업체에서 유출하는 개인정보도 실시간으로 자신의 서버에 전송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KT가 정보통신망법상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KT는 “관련자들의 PC와 서버를 압수하고 유출된 개인정보를 전량 회수해 추가피해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명의 도용, 보이스 피싱처럼 해킹에 따른 2차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해킹 프로그램을 산 텔레마케팅 회사가 수집한 개인정보를 재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를 종이문서로 출력하거나 휴대용 저장장치(USB)에 담아 다른 곳에 넘기는 범죄행위는 기술적으로 확인이 어렵다. KT와 같은 대형 IT업체의 낮은 보안의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피의자 최 씨 등은 마치 KT 대리점인 양 위장해 KT 고객정보관리시스템에 접근했다. 정상적이라면 KT는 특정 대리점들이 5개월 동안 870만 건에 이르는 대량 개인정보를 조회하는 사실 자체를 의심해야 했다. 그러나 KT의 내부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내지 못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일선 대리점이 평상시에도 고객정보를 조회하는 관행을 감안하면 다른 이동통신사에서도 KT와 유사한 사고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출된 개인정보의 폭이 넓고 유출의 목적이 텔레마케팅으로 특정됐기 때문에 KT 가입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상당수 KT 가입자들은 KT 홈페이지(www.olleh.com)를 통해 개인정보 침해사실을 확인했다. 이모 씨(28)는 “평소 요금은 꼬박꼬박 받아가면서 통신회사가 고객 보안에는 관심도 없다”며 “향후 집단소송이 추진되면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

    • 201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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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전에 집단 성폭행 20대 조폭… 지명수배중 다시 성폭행 저질러

    집단 성폭행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던 20대 폭력조직원이 또다시 가정집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했다. 피의자는 5년 전 성폭행을 했으나 올 들어서야 지명수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여성이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 성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간 강도 등)로 마산연합오동동파 행동대원 임모 씨(2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임 씨는 18일 오전 9시경 성북구의 한 연립주택에 몰래 들어가 회사원 A 씨(23·여)를 성폭행하고 현금 25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는 범행 하루 전 피해자가 집을 비운 사이 창문을 열고 침입해 피해자의 집 열쇠와 넷북 등을 훔친 뒤 다음 날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몸에 새겨진 문신과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한 뒤 성폭행했다. 임 씨는 25일 오전 6시 반경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현금 등 2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씨는 2007년 경남 창원시에서 친구들과 함께 20대 오락실 여직원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올해 창원지검에 의해 지명수배됐다. 지명수배가 범행 후 5년이나 지나 내려진 이유에 대해 창원지검 공보실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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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달 잠적 ‘머리끄덩이女’ 자진출석…“평소 가보고 싶은 곳 원 없이 갔다”

    5월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머리끄덩이녀’로 불린 박모 씨(24·여·사진)가 27일 오전 11시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했다. 박 씨는 “당시 언론에 얼굴이 너무 많이 나와 불안해서 도망 다녔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이 됐고, 조 전 대표에게 사과하고 처벌 받을 마음이 들었다”고 자진 출석 이유를 밝혔다. 또 “(26일) 지명수배가 내려진 것과는 무관하다”며 “이번 주에는 자진 출석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조 전 대표에게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출석 시간에 맞춰 정문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의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후 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미리 통합진보당 측으로부터 “박 씨가 자수하러 갈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지난달 대전의 한 미용실에서 파마를 한 것으로 확인된 박 씨의 머리는 많이 풀린 상태로 어깨 아래까지 내려와 있었다.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파란색 반팔 셔츠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사태 때 공개된 얼굴 사진과는 얼핏 봐서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2010년 경기 이천시의 한 농업대학 특용작물과를 졸업하고 농사를 지으며 통합진보당 이천시 지역위원회 회계책임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박 씨는 경찰에서 “평소 가 보고 싶은 곳을 원 없이 가 봤다. 경포대도 다녀왔다. 이동할 때는 주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평소 가지고 있던 현금을 가지고 아껴 가면서 생활했다”며 “잠도 찜질방에서 잤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씨는 그동안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거주지인 이천과 가족이 사는 부산을 피해 연고지가 없는 곳을 골라 전국을 돌아다녔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폭력 행사, 의사진행 방해, 단상 점거 등의 범행에 대해서는 시인했지만 사전에 모의해 조직적으로 방해를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28일 열린다. 경찰은 그간 박 씨의 도피 행적 및 도피 자금 출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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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쩡한데, 왜 장애인 자리 주차… 불법인데, 왜 보고도 단속 뒷짐…

    ‘딩동.’ 22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지하 3층 주차장에 있던 기자에게 문자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메시지 내용은 ‘저희 직원이 현장에 나가서 확인한 결과 이 차량은 이동 조치하였고 장애인주차구역에 세워놓은 다른 차를 단속하였습니다’였다. 오후 5시 다산콜센터를 통해 신고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 건에 대한 영등포구청 사회복지과의 ‘민원회신’ 문자였다.그러나 20분 전에 현장에 도착했던 단속 요원은 해당 차량의 사진만 찍고 5분도 안 돼 그곳을 떠났다. 불법 주차된 하얀색 고급 승용차는 여전히 그 자리에 주차돼 있었다. 다른 차를 단속하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 해당 차량의 주인을 찾는 안내방송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판치는 거짓 장애인자동차 운전자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불법 주차한 차량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한 지방자치단체에 단속 전담 인력을 둘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대한 제대로 된 단속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22∼24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10건의 위반 신고를 했지만 제대로 처리된 것은 4건뿐이었다. 그중 1건은 단속은 나왔지만 거짓으로 문자 통보를 해온 경우였다. 3건은 “관내가 넓어 지금은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1건에 대해선 다음 날 오전이 돼서야 ‘해당 차량이 이동 주차하여 단속하지 못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오후 6시가 넘어서 위반 신고를 한 2건의 경우 아예 관할 구청에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22∼24일 서울 시내 병원,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둘러본 결과 주차된 93대 중 44%에 이르는 41대가 불법주차 차량이었다. 이 중 20대는 장애인자동차표지 자체가 없는 일반 차량이었다. 나머지 21대는 표지는 부착했지만 발급일자와 차량 번호를 확인할 수 없는 차들이었다. 심지어 서울의 한 구청 장애인전용주차장에는 유효일자가 2008년까지인 표지를 부착한 차량도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주차 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있지만 글씨가 흐릿해져 표지에 적힌 차량번호를 식별할 수 없거나 실제 차량 번호와 다른 번호가 적혀 있는 차량, 표지 대신 지적장애 3급 복지카드를 올려놓은 차량 등도 주차돼 있었다. 이들 차량 모두 신고 대상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주차 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있더라도 보행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경우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보행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이모 씨(51)는 “비양심적인 사람들 때문에 정작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주차할 데가 없어 몇 바퀴씩 돌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이 상태로는 거짓 장애인자동차 운전자들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적 발급 건수 집계도 못하고 있는 보건복지부하지만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몇 건의 장애인자동차표지가 발급됐는지 집계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 담당자는 “해당 자료를 뽑으려면 따로 취합을 해야 하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200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장애인자동차표지 발급 건수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자 ‘요구한 자료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배포된 상태로 복지부에서는 별도 제출 자료가 없다’며 종결 처리를 알려왔다. 각 지자체도 상황은 마찬가지. 경기 파주시는 “관련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는 “2007년부터 발급된 것 아니냐”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장애인자동차표지 발급과 관련된 서류의 보존 기간에 대해서도 지자체마다 “5년이다” “3년이다”라며 말이 엇갈렸다. 더 큰 문제는 장애인자동차표지 재발급 건수 및 반납 건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복지부와 전국 지자체가 사용하고 있는 사회복지통합전산망에는 신규 발급과 재발급이 따로 구분돼 등록되지 않는다. 재발급 건수도 신규 발급으로 전산망에 등록되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담당자는 “재발급 건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발급 신청할 때 제출한 서류들을 일일이 확인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반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구청 담당자는 “반납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면 된다. 반납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귀띔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진우 기자 uns@donga.com  }

    •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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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사형수’ 곰이랍니다

    20일 경기 안성시의 한 곰 사육장. 기자가 들어서자 곰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발바닥으로 철창을 두드렸다. 가슴에 흰 줄이 선명한 반달가슴곰이었다. 날카로운 발톱이 철창에 부딪쳐 ‘딱딱’ 소리가 났다. 농장주인 윤모 씨는 “사람이 반가워서 이런다”고 했다. 3.3m²(약 1평) 남짓한 곰 우리는 사방과 천장이 붉은 철창으로 돼 있었다. 방 하나에 한두 마리씩 30여 개의 우리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그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성인 남성만 한 곰 두 마리가 앞발을 들고 서로의 얼굴을 후려치고 있었다. 근처에 있던 올 1월생 새끼 곰은 겁에 질려 눈만 껌벅였다. 넓은 곳에서 혼자 사는 야생의 습성 때문에 곰은 좁은 곳에 오래 있으면 쉽게 예민해진다. 한 4년생 곰은 새끼 때 옆방 곰에게 물려 왼쪽 앞다리가 아예 없다. 그 곰은 자꾸 넘어지는데도 절뚝거리며 우리 안을 빙빙 돌았다. 사육장 앞에서는 목줄에 묶인 누런 개 한 마리가 ‘보초’를 서고 있었다. ○ “10년 키운 곰 버릴 수도 없고…”이곳 곰들은 동남아시아에서 팔려 오던 1981년만 해도 주인의 기대주였다. 당시 정부는 국정홍보영화 ‘대한늬우스’를 통해 “곰의 웅담과 가죽 등은 국내 수요가 많고 수입 대체 효과도 있다”며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곰을 키우라고 권장했다. 하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 윤 씨의 곰 27마리는 오도 가도 못 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윤 씨가 돈을 벌려면 10년 이상 된 곰을 도축해 웅담을 팔아야 한다. 정부는 야생 곰 평균 수명이 25년임을 고려해 당초 24년이 넘은 곰만 도축을 허락했지만 농가 반발로 2005년 도축 연한을 10년으로 낮췄다. 10년 미만 곰에게서 웅담을 빼거나 도축 곰의 쓸개가 아닌 다른 부위를 팔면 불법이다. 마리당 10g 정도가 나오는 웅담을 얻기 위해 최소 10년을 기르다 보니 한 마리의 웅담 값이 2000만∼3000만 원 선이다. 비싼 데다 동물 복지 논란이 일면서 최근 웅담 수요가 급감했다. 우리 정부가 1993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해 곰을 외국에 팔 수도 없다.판로가 막히면서 윤 씨는 10년 넘은 곰을 최근 4년간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전체 27마리 중 10년을 넘긴 곰이 20마리다. 사료비로 하루 8만 원씩, 27마리를 키우는 데 매달 240여 만 원이 필요하다. 벼농사 수입을 대부분 쏟아 붓는다. 윤 씨는 “당장 사육장을 없애고 싶지만 살아 있는 곰을 버릴 수도 없고 10년 넘게 키운 정이 있어 굶겨 죽이지도 못한다”고 했다.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은 모두 1000마리. 전국 곰 사육장 50여 곳이 윤 씨와 비슷한 처지다. 수익이 적다 보니 일부에선 산 채로 쓸개즙을 빼내 파는 불법을 저지른다. 시설 투자에도 소홀할 수밖에 없다. 15일 곰 두 마리가 탈출한 경기 용인시의 농장은 철창 문고리가 녹슬어 곰들이 조금만 힘을 줘도 열릴 만큼 노후했다. 같은 종인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특급 대우를 받지만 이들은 야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돼 웅담 채취용 ‘마루타’로 산다. ○ “대책 안 나오면 곰 풀겠다”사육 농가들은 정부가 곰 사육을 권장한 책임이 있는 만큼 곰을 모두 사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부 농가와 동물단체는 “정부가 곰을 수매한 뒤 10년 이상 된 곰은 안락사시키면 300억 원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환경부는 “사육 곰을 매입하려면 사후 관리 및 처리 비용을 포함할 경우 1000억 원가량이 필요해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며 “국가가 곰을 매입해 죽이면 비난 여론이 일 수 있어 안락사시키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곰은 국내 웅담 수요가 살아나면 예전처럼 도축되고, 정부가 농가 요구대로 수매 후 안락사를 결정해도 죽게 될 운명이다. 철창에 갇힌 사형수 신세와 다를 바 없다. 농가들은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정부과천청사 앞에 곰 수백 마리를 풀어 놓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관규 강원대 조경학과 교수는 “정부가 국내 곰 테마파크에 비용을 일부 대 주며 20∼30마리씩 맡기거나 수의대 학술림에 보내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안성=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무경 인턴기자 고려대 철학과 4학년  }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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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 갖고가지 못할 돈, 학생들 위해 쓰고 싶어”

    “앞으로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죠.” 17일 송모 씨(44·여)가 웃으며 말했다. 자신이 죽으면 전 재산을 서울시립대에 기부하기로 하고 공증작업까지 마친 뒤였다. 그는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적은 나이지만 아이가 없다보니 재산 문제를 미리 정리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며 “내가 죽은 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씨는 “앞으로 벌어들이는 재산도 전부 시립대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송 씨가 학교에 기부하기로 한 것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와 강원 원주시, 경기 용인시 토지 등 공시지가 8억9000만 원 상당의 부동산. ‘공공기관은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회단체와 국·공립대 몇 군데를 돌아다녀 본 뒤 서울시립대를 선택했다. 그녀는 “이왕이면 의미 있는 곳에서 투명하게 잘 쓰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송 씨는 서울시립대와 별다른 인연은 없다. 미국에 잠시 머무르며 기부문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송 씨는 “죽을 때 재산을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한국에서도 보다 의미 있는 일에 쓰일 수 있도록 기부하는 문화가 조금씩 확산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끝까지 본인의 신상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시립대 관계자는 “편찮으신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죽음 이후까지 고민하시는 모습에 느낀 바가 컸다”며 “기부금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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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日 강제징용 미성년자 161명 노동착취로 숨져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됐다가 숨진 피해자 중에는 열 살짜리 소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17일 국내 강제동원 피해자로 결정된 2만3514명 가운데 사망자 901명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원회에 따르면 1944년 12월 27일 부산의 방적공장에서 일하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된 경북 상주 출신 김순낭 양의 당시 나이는 10세였다. 사망자 901명 가운데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161명(17.8%)이었다. 전남 곡성 출신의 75세 김병현 씨가 동상에 걸린 아들 대신 징용된 지 8개월 만인 1945년 7월 22일 공습으로 사망한 것을 비롯해 60대 이상 노인도 9명이나 강제 징용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의 32.97%인 297명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 201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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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전 필요한 2030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들고 찾아가는 곳은 IT 전당포

    13일 서울 용산전자상가. ‘IT○○’라는 간판을 붙인 점포에 들어서자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들어있는 종이상자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진열대가 눈에 띄었다. 상자에는 ‘김○○, 2012. 8. 17’을 시작으로 비슷한 내용이 적힌 노란색 쪽지가 붙어 있었다. 급전이 필요해 물건을 맡긴 사람의 이름과 대출금 상환 일자였다.‘IT(정보기술) 세대’로 불리는 20, 30대 젊은층 사이에서 ‘IT 전당포’ 이용자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컴퓨터 등 IT 제품만을 담보로 받고 돈을 빌려주는 IT 전당포는 운영 방식이나 이용자는 옛 시절 전당포와 완전히 차별화되지만, 장물 거래 악용 등 과거의 부작용을 답습할 우려도 없지 않아 주의가 요망된다.○ 주 고객층은 20, 30대IT 전당포는 고가의 소형 IT 제품을 담보로 받는다. 귀금속 등 다른 물건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용산전자상가에만 IT 전당포가 두 곳 있으며 홍익대 등 주로 젊은층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IT○○을 운영하는 이모 씨(46)는 “주 고객층은 소형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20, 30대”라며 “카드 결제일이 몰려 있는 매달 25일 전후나 5월 등 기념일이 많은 달에 손님들이 몰린다”고 귀띔했다.IT 전당포는 웹상으로도 거래가 이뤄진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담보로 맡길 전자제품을 택배나 퀵서비스로 보내면 계좌이체로 돈을 받는 방식. IT○○의 경우 직접 찾아오는 고객은 하루 평균 10명 안팎이지만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고객은 20명 정도다. 이 씨는 “별도로 광고를 하지 않는데도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지고 있다”며 “지난해 8월에 문을 열었는데 벌써 전국적으로 체인점 4곳을 냈다”고 했다.IT 전당포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은 전자제품 시세의 50∼60% 수준에서 결정된다. 기자의 아이폰4를 맡기겠다고 하자 “대출 가능한 금액은 20만 원, 이자는 한 달에 6000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직원 3명이 앉아 있는 책상 뒤편으로는 ‘대부업등록번호 ○○○, 월 이자율 2∼3%, 연 36%, 연체이자 및 각종 수수료 일절 없음’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훔친 스마트폰도 OK?고객이 돈을 갚지 않으면 전당포는 담보로 보유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직접 판매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IT 전당포가 장물 유통 경로로 활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일부 IT 전당포의 경우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전자제품만 있으면 돈을 빌려준다. 대신 신용카드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지만 신용카드도 훔친 것이라면 대출자 신원을 파악할 수 없다. 최근 IT 전당포에 애플 노트북을 맡기고 35만 원을 빌린 유모 씨(28)는 “대출 관련 기록이 남지 않아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종종 찾는다”면서도 “신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카드 돌려막기’를 한다고 밝힌 회사원 김모 씨(36)는 올해 2월 한 IT 전당포를 이용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한 달간 30만 원을 빌린 뒤 대출금 상환일 오후 6시에 계좌이체 방식으로 대출금을 갚았지만 IT 전당포 측에서는 “입금 마감 시간(오후 2시)을 어겼으니 담보물을 처분하겠다”고 통보했다. 전당포 측에서는 담보물을 찾아가고 싶으면 약정 이자율의 두 배가 넘는 연체이자를 내라고 요구했다. 일부 소규모 IT 전당포는 이처럼 상환일자나 입금 마감 시간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늦게 입금하면 물건을 처분한다.감독 권한을 가진 관할 구청 관계자는 “전당포도 모두 대부업으로 신청이 되기 때문에 솔직히 어떤 물건들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어떻게 영업을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IT 전당포는 점포나 사무실도 없이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 사이트만 개설해 놓고 영업을 한다”며 “소비자가 물건을 담보로 맡기기 전에 실제 대부업체로 등록돼 있는지 구청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진우 기자 uns@donga.com}

    •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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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캉스]교통안전공단 “휴가길 안전운행 잊지 마세요”

    “아빠, 우리는 어디로 놀러 가?”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방학과 함께 아이들 마음이 한없이 들떠 있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벌써부터 마음은 아이와 함께 산과 바다로 달려간다. 하지만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빠뜨리지 않고 챙겨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안전. 국내 유일의 교통안전전문기관인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즐거운 휴가길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봤다.○ 아이 생명 살리는 뒷자리 안전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은 안전띠 착용이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착용했을 때와 비교해 사망률이 3배나 높다. 따라서 앞좌석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주로 앉는 뒷좌석에서도 항상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운전 중 DMB를 시청하는 것은 가족을 사고로 빠뜨리는 행동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 3월 실시한 고속충돌시험에 따르면 고속 주행 중 DMB 시청 등의 부주의로 인해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99%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운전 중 DMB 시청으로 운전자가 약 2초 정도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면 축구장 길이(110m)의 절반 거리를 눈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아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실내, 문 여닫기 필수 뙤약볕 아래 주차하면 자동차 실내 온도는 영상 35도 이상으로 상승한다. 배터리가 장착된 휴대용 전자기기를 놓아두면 자칫 폭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득이 차 안에 전자기기를 놓아두어야 할 때는 수건이나 전용 커버로 덮어두어야 한다. 몸을 싣기가 꺼려질 정도로 차 안이 더운 경우에는 조수석 쪽의 창문만 내리고 운전석 쪽 문을 4, 5회 열었다 닫는다. 그러면 차 안의 공기가 순환되면서 영상 70도를 웃도는 실내온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에는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사이에 물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여러 번 밟아주면 마찰열이 발생해 디스크와 패드의 물기가 마르고 제 기능을 찾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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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의대 본관, 최첨단 건물 준공

    고려대는 10일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에서 의과대학 본관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병철 고려대 총장, 김린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한희철 고려대 의대 학장, 이양섭 고려대 교우회장, 김윤수 대한병원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의대 본관은 지하 3층, 지상 7층, 총면적 2만1561m²(약 6523평) 규모로 첨단 무선통신과 인터넷, 인공지능 건물관리 등 유비쿼터스 환경을 실현한 최첨단 건물이다. 내부에는 의과학연구지원센터, 줄기세포실험실, 대형연구과제센터, 실용해부센터, 실험동물연구센터 등 연구공간과 실험실, 세미나실, 행정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기존의 의과대학 건물은 교수 연구동으로 사용된다. 김병철 총장은 식사에서 “오늘 본관 준공으로 마련된 새로운 교육기반이 의과대학 학생들의 실력 향상과 부속 병원의 진료 역량, 연구소의 연구 역량 강화로 이어져 본교가 의학계열 인재 육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호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의과대학은) 의학 분야에서 인촌 선생의 공선사후 정신을 실천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로 국민 건강을 개선하고 보건 수준을 향상시켜 왔다”며 “고려대 의과대학이 세계 의학계를 이끌어나가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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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명! ‘더위’를 퇴출하라

    “아이고 숨 막힌다. 여긴 완전히 불구덩이야.”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약 영상 32도를 기록한 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쪽방촌 주민 윤모 씨(70·여)는 집 앞 계단에 앉아 스티로폼 조각을 부채 대신 부치고 있었다. 윤 씨 집을 찾은 영등포119안전센터 김중원 구급대원(27)이 말을 건넸다. “아픈 데 없으세요? 땀이 그렇게 나는데 선풍기 좀 트시지.” 윤 씨가 답답한 듯 ‘스티로폼 부채’를 더 세게 부치며 말했다. “그거 틀면 전기요금이 얼만데….” 김 대원은 윤 씨에게 냉수 한 잔을 건넨 뒤 3.3m²(약 1평) 남짓한 방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다른 집으로 향했다.○ 폭염과의 전쟁 ‘폭염 순찰’은 김 대원의 중요한 여름 임무다. 쪽방촌이나 공사장처럼 폭염으로 인한 환자가 자주 생기는 지역을 틈틈이 돌아본다. 구급차를 몰고 쪽방촌을 빠져나오는데 중년 남성 한 명이 길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이 훨씬 시원하니까 저러고 있는 거예요. 괜히 건드려서 깨우면 욕만 먹어요.” 폭염은 불편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4일 강원 정선에 사는 한 70대 할머니는 집 근처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병원 측은 할머니가 평소 앓던 고혈압 증세가 폭염으로 급격히 악화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전국적으로 폭염 관련 환자는 57명에 이른다. 지난해 7, 8월 두 달 동안 집계된 폭염 관련 환자는 443명이었다. 폭염은 화재 못지않은 소방당국의 주요 관리 대상이 됐다. 지난달부터 전국 지역 소방본부별로 구급차에 얼음 팩, 정맥주사 세트, 식염수 등 폭염 대비 응급처치 장비와 약품을 갖추고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열사병 증세 땐 구급차 불러야 여름철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 폭염 증상이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둘 다 맥박이 빨라지고 두통과 어지럼증을 보인다. 하지만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땀이 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사병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상태가 곧 호전되지만 열사병일 경우 응급조치가 필요해 즉시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조비룡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기온이 가장 많이 올라가는 낮 시간대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고 그늘이나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며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탈수효과가 있어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신무경 인턴기자 고려대 철학과 4학년  }

    • 20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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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계층 친구 돕자”… 어린이 13명, 지리산 ‘모금 종주’

    6일 경기 구리시 대안학교 ‘두레학교’ 학생 13명이 서울 종로구 옥인동 아름다운재단 사무실을 찾아 후원금 301만9250원을 전달했다. 또래 친구들을 위해 어른도 힘들어하는 지리산을 직접 오르며 모금한 돈이다. 이들은 올해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총 31km를 완주하면서 178만5500원을 모금했다. 만나는 등산객에게 “우리가 100m 오를 때마다 100원씩을 기부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모았다. 또 인터넷 포털과 학교 인근에서 추가로 모금 활동을 벌여 123만3750원을 보탰다. 두레학교는 2007년부터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3박 4일 동안 ‘막무가내대장부’ 팀을 구성해 지리산 종주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은 산을 오르내리며 마주치는 등산객과 주변에 있는 친구, 가족에게 그 취지를 설명하고 기부를 권유했다. 그렇게 기부 약속을 받고 종주에 성공하면 약속받았던 기부금을 받는 형식. 지리산 종주를 통해 두레학교 학생 126명이 지난 6년 동안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모두 3106만5367원에 달한다. 학생들이 모금한 기금은 지금까지 총 60여 명의 소외계층 학생들의 여행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학생들과 함께 지리산 종주에 나섰던 두레학교 박수백 교사(32)는 “지리산 등정을 위해 사전에 학교 인근 야산에서 ‘지옥훈련’을 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지만 지리산을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힘든 상황이 많았다”며 “또래 친구들을 도우려는 아이들의 마음이 등정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리산 종주 후에도 아이들이 직접 학교 앞에서 소책자를 나눠주며 모금 활동에 열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두레학교 9학년 김한준 군(15)은 “처음에 지리산에 갔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왜 왔을까’라고 후회도 했지만 돌아와서 우리가 모은 기부금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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