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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9시 제주시 도두동 앞바다. 10여 척의 어선이 집어등에 불을 밝힌 채 한치잡이에 한창이다. 덕진호(3.5t) 오문호 선장(57)은 배 앞머리에 설치한 5개의 낚싯줄을 번갈아가며 끌어올리느라 숨 돌릴 틈이 없다. 오 선장은 “불빛을 보고 몰려드는 한치를 인조 미끼로 잡아 올린다”며 “한치는 6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8월 중순이 가장 많이 잡히는 제철”이라고 말했다. 전에는 9월 말쯤 한치 조업이 끝났는데 요즘은 수온이 올라서 그런지 11월에도 잡힌다고 한다. ○ 오징어보다 고급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수 위’ 대접을 받는다. 오징어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한치는 대형 꼴뚜기에 가깝다. 같은 연체동물로 살오징어목에 속하지만 오징어는 살오징엇과, 한치는 꼴뚜깃과로 분류된다. 눈에 막이 있으면 한치, 막이 없으면 오징어로 판별한다. 오징어와 달리 다리가 한 자(30.3cm)의 10분의 1인 ‘한 치(약 3cm)’에 불과해 한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선시대 해양생물을 집대성한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오징어와 꼴뚜기를 ‘종잇장처럼 얇은 뼈를 가지고 있는 귀중한 고기’라는 뜻의 ‘고록어(高祿魚)’로 표현했다. 한치는 봄철 자리돔, 겨울철 방어와 더불어 제주지역 여름철 대표 수산물이지만 대중화된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다. 1980년대 이전에는 오동나무나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낚시에 문어 방어 놀래기 등을 미끼로 썼다. 어획량이 적고 산 채로 옮길 방법도 마땅치 않아 대부분 자가소비에 그쳤다. 1980년대 중반 성산포수협을 중심으로 오징어 채낚기가 본격화되면서 한치잡이도 덩달아 성행했다. 1980년대 후반 야밤에 해상에서 불을 밝혀 어류를 모으는 집어등 시설이 도입되면서 한치 어획량도 많아져 본격적으로 횟집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제주에선 여름 별미 한치 요리는 회와 물회가 주종이다. 비빔밥 김밥 주물럭에도 이용된다. 회는 한 접시(600g내외·보통 3마리)에 3만 원 내외다. 겉으로 보기에 길게 썬 하얀 무처럼 보이며,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 우러난다. 귀로 불리는 삼각지느러미,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는 부분은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좋다. 쌈장을 찍은 회를 상추나 깻잎에 싸 한입 가득 넣으면 상큼하면서도 쫄깃한 느낌이 한꺼번에 전해진다. 물회는 물에 된장을 풀고 채소들을 섞어서 먹었던 제주전래 음식 ‘자리물회’ 방식으로 만든다. 자리돔 대신 한치를 회로 넣은 것이다. 깻잎 부추 양파 오이 등을 송송 썰어 된장 고추장 식초 참기름를 넣어 만든다. 다른 지역에선 초고추장이 주요 양념이지만 제주에서는 된장을 넣는다. 비린내를 없애고 구수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기호에 따라 자리물회에 초피나무(제피나무) 잎을 넣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물회 가격은 1인당 1만 원 선. 냉동 한치를 쓰면 8000원 내외로 식당에 따라 가격차가 난다. 한치잡이를 제주에서는 ‘낚는다’고 하지 않고 ‘붙인다’고 표현한다. 수십 m에 이르는 줄에 묶인 미끼를 한치가 삼키는 것이 아니라 다리로 미끼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묵직한 느낌이 들면 서서히 낚시 줄을 당겨 올리면 된다. 해면으로 올라올 때 한치는 먹물을 뿌리며 달아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제주 근해에서 잡히는 한치는 길이 15∼40cm로 난류를 타고 이동한다. 여름철 수온이 낮으면 어획량이 줄어든다. 제주시 이호항 등에서는 1인당 2만∼3만 원을 내면 직접 한치잡이를 경험할 수 있다. 제주도 조동근 어선어업담당은 “내장과 비늘을 벗겨 냉동 보관했다가 해동해도 활(活) 한치와 비슷한 맛을 내기 때문에 사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주 해녀의 문화 유산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제5회 제주해녀축제’를 다음 달 8, 9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과 세화항 등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해녀 공동체문화의 독특함을 알려 2014년 유네스코(UNESCO) 무형유산 등재에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역할도 한다. 8일 식전행사로 전통 해녀복을 입은 해녀들과 일본 등지에서 온 해녀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펼치고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칠머리당굿’을 공연한다. 개막식에서는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 제주 동쪽 끝인 성산일출봉, 추자도, 차귀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등 6개 수협의 대표적인 해안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합수하는 의식이 열린다. 이 물은 성화처럼 축제가 끝날 때까지 메인 무대에 보관한다. 이번 축제에서 정해진 시간에 해산물 수확을 겨루는 ‘해녀물질대회’와 가장 빠른 해녀를 선정하는 ‘해녀수영대회’가 열린다. 제주 해녀의 문화와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걷기대회, 해녀민속경연, 해녀연극, 해산물채취체험 등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한다. 한편 제주도는 해녀문화를 세계적인 유산으로 정립하기 위해 ‘해녀문화 세계화 계획’을 마련하고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해녀의 날 지정, 해녀상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해녀는 한국과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주 해녀의 기량이 최고로 꼽힌다. 호흡장비 없이 수심 20m까지 들어가 2분 이상 잠수하기도 한다. 제주 해녀들은 19세기 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칭다오(靑島)까지 진출해 해산물 채취작업을 하기도 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앞두고 제주지역에서 대대적인 환경축제가 펼쳐진다. 제주도는 ‘세계와 통하는 31일 동안의 제주여행’을 주제로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환경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환경축제는 제주시 조천읍 세계자연유산센터를 비롯해 한라수목원, 돌문화공원, 해녀박물관, 서귀포 자연휴양림 등 11곳에서 500여 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축제는 16일 오후 5시 세계자연유산 대표 명소인 거문오름 주변 세계자연유산센터 특설무대에서 2012명으로 구성한 합창단 공연과 환경사랑실천을 서약하는 핸드프린팅으로 막을 연다. 17일부터 국내외 환경영화제 수상작과 지구환경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상영하는 ‘그린필름 페스티벌’이 한라수목원에서, 명사와 함께하는 강연콘서트는 설문대 여성문화센터에서 각각 열린다. 18일 서귀포시 천지연광장에서 별빛과 함께하는 불꽃페스티벌이 펼쳐지고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에서 민속놀이 한마당이 신명나게 열린다. 25일부터 26일까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세계유기농 한식축제가 열린다. 가족과 학생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환경사람 글모음대회, 자원재활용 경진대회, 벼룩시장, 생태관광 촬영대회, 모형 항공기대회 등이 열린다. 상설 프로그램으로 한라수목원에서 환경음악제, 감물 염색, 야생초 무료 나눠주기, 친환경 장난감 만들기 등이 펼쳐지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악기 체험, 떡 만들기 체험, 자연환경사진전 등이 열린다.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는 합창제, 난타공연, 환경영화상영제, 국내외 야생동물구조 워크숍, 지질관광 활성화 심포지엄 등이 열린다. WCC는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행사가 열리며 13일 현재까지 170개국 4900명이 참가 신청을 등록했다. 행사기간에 세계보전포럼, 지방정부 정상포럼, 세계국립공원청장회의 등이 열리고 환경보전 및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선언문을 채택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농작물을 관리하는 원격 제어 시스템이 개발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유비쿼터스 컨버전시사업단과 공동으로 열대과수를 재배하는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관리하는 자동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하우스에 설치된 센서로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도 습도 태양에너지 등 재배환경을 자동으로 측정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이 정보를 실시간 전송한다. 농민은 하우스에 없더라도 내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한다. 접사 카메라는 환풍기 난방기 등 하우스 내부시설을 가까이서 비춰준다. 자동제어장치 등이 고장 나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알림창이나 문자메시지가 뜬다. 하우스 창문 등에 이상이 생기면 해당 장치의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작동이 멈춘다. 이와 함께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전기공급이 끊길 경우 태양광 발전으로 비상전원을 가동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시스템 개발로 하우스재배 농가들이 일손을 덜고 재배관리 기술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찜통더위에 지친 몸을 식히기 위해 제주지역 동굴, 곶자왈(용암이 흐른 바위 요철지대에 형성된 자연림)에 피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동굴은 외부와 차단된 탓에 연중 시원한 온도를 유지한다. 곶자왈도 지하에서 신선한 공기가 계속 뿜어져 나와 청량감을 주기 때문에 피서에 제격이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만장굴(천연기념물 제98호·제주시 구좌읍)의 하루 탐방인원이 최근 4000여 명에 이른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하루 2000여 명보다 급증한 것이다. 만장굴 내부 온도는 15∼18도로 30도를 넘나드는 외부 온도에 비해 10도 이상 차이가 난다. 동굴 안에서 반팔 옷을 입으면 춥게 느껴질 정도다. 만장굴은 총길이 7416m, 최대 높이 25m, 너비 18m로 용암동굴로는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탐방코스는 1km가량이다. 용암 종유석 등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든 기묘한 형상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만장굴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동굴 속 낮은 온도에 놀라고, 크고 웅장한 용암동굴의 비경에 한 번 더 놀란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제주지역 용암동굴은 160여 개. 이 중 만장굴을 비롯해 사설관광지인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의 쌍용·협재굴,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랜드의 미천굴 등이 일반인의 탐방이 가능하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이 전쟁을 위해 파놓은 진지동굴에서도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자연 용암동굴에 비해 온도가 다소 높지만 올레 9코스, 평화박물관 등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숲에서의 시원함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곶자왈이 제격이다. 곶자왈은 제주의 지하수를 형성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한다. 폭우가 쏟아져도 물이 고이지 않고 그대로 스며든다. 지하세계와 통해 있기 때문에 신선한 공기가 뿜어져 나온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자연휴양림 교래곶자왈,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곶자왈 등이 일반인의 탐방이 가능한 대표적인 코스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가 사단법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연합(회장 최미경)이 주관하는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저지리는 저지오름, 곶자왈(용암이 흐른 암반 위에 형성된 자연림) 등 수려한 생태자원을 비롯해 감귤, 약초를 재배하는 생활양식, 전통문화, 음식, 저지문화예술인마을과의 융화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저지리는 전형적인 산간마을로 한경면에 있는 마을 중 가장 고지대에 위치했다. 문화예술인들이 사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과 분재예술원인 ‘생각하는 정원’, 야생화원인 ‘방림원’ 등 유명 관광지가 있다. 저지리는 경남 산청군 남사예담촌(1호), 강원 삼척시 장호마을(2호), 전남 화순군 야사영평마을(3호)에 이어 4번째로 선정됐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내 11개 국공사립 과학관의 전시물과 체험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전국을 순회하는 ‘과학콘서트 전국투어’ 행사가 8일 제주 제주시 이도2동 제주학생문화원에서 막을 올렸다. 과학콘서트 전국투어 행사가 제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1일까지 진행된다. 국립중앙과학관과 제주도교육청이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신기한 로봇이야기, 신나는 에너지 이야기, 재밌는 자연이야기 등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물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로봇이야기 코너에서는 춤추는 로봇과 해양탐사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구경할 수 있으며 화가로봇으로 그림 그리기와 로봇축구 경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에너지 이야기에서는 해양에너지 생성 체험과 뇌파열차 조종 체험 등이 마련된다. 자연이야기 코너에서는 멸종 생물 화석과 새 관련 전시물, 한국천문연구원의 블랙홀 연구 성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돌 문화를 집대성한 역사와 문화의 공간인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에 새로운 체험공간인 전통초가마을이 들어섰다. 제주돌문화공원은 1627m²(약 490평)에 19가구 49채의 초가로 꾸며진 전통초가마을을 조성해 이달 중순 문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초가마을은 안거리(안채), 밖거리(바깥채), 이문간(문간채)과 위패를 모신 사당 등을 갖춘 종갓집 1채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옛 초가 모습을 재현했다. 일부는 실제 전통초가에 사용했던 목재를 사용했다. 가구마다 부엌에 실제 쓰였던 솥을 올려놓았고 텃밭인 ‘우영팟’에는 과거에 흔히 재배했던 메밀, 깨, 도라지 등을 심었다. 마을 입구에서 옛 대문인 ‘정낭’까지 이어지는 골목길인 ‘올레’를 돌담으로 재현했다. 말이나 소를 이용해 연자매를 돌려 곡식을 찧는 방앗간, 마을의 안녕을 빌며 제사를 지내는 당나무(당산나무) 등도 심어 제주의 옛 마을공동체 공간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여기에 이화여대 음대학장을 지낸 백의현 교수가 기증한 300년 넘은 팽나무 2그루가 심어져 운치를 더했다. 돌문화공원 측은 개장과 함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맷돌 갈기, 절구 찧기, 물허벅 지기, 감물 들이기 등 민속체험 행사를 연다.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초가에서 거주하며 텃밭도 가꾸는 생활체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돌문화공원 엄기일 학예연구사는 “초가마을은 제주 사람들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온 삶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설화인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을 바탕으로 돌, 흙, 나무, 쇠, 물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1차 조성사업을 마치고 2006년 6월 문을 열었다. 박물관, 야외전시장, 오백장군갤러리 등이 들어섰다. 올해 교래자연휴양림에 야영장, 생태체험장, 삼림욕장 등을 갖췄다. 전체 사업면적은 326만9000m²(약 98만8890평)로 2020년까지 추가로 대형 공연장 등을 조성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국내 최대의 마르(maar)형 화산인 제주 서귀포시 ‘하논분화구’를 복원하기 위한 활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고충석 하논분화구 복원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전 제주대 총장)은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회의에서 하논분화구를 공식 의제로 선정해 가치를 알리고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며 “국내외 전문가 등의 의견을 모아 하논분화구 복원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6일 밝혔다. 하논분화구 복원 범국민추진위는 환경단체, 문화예술계 등에서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3일 창립했다. 하논분화구 복원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활동을 벌인다. 소형 화산인 마르는 주위보다 낮고 물이 채워진 깊이에 비해 지름이 큰 것이 특징. 하논분화구는 동서로 1.8km, 남북으로 1.3km에 이르는 타원형 화산체로 화구륜을 포함한 면적이 81만 m²(약 24만5000평)에 이른다. 분화구 내부는 현재 논, 과수원 등의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 하논은 ‘논이 많다’는 뜻. 1500년대부터 벼농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개최하는 WCC 공식 의제의 하나로 ‘하논분화구 복원과 보전 및 활용 방안’을 선정했다. 지구환경 보전이라는 거대한 틀에서 하논분화구에 대한 국제적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 서귀포시는 지금까지 4회에 걸쳐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하논분화구의 가치를 알렸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수목원테마파크(대표 김광호)는 최근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 인근 9900m²(약 3000평)에 ‘아이스(Ice) 뮤지엄’을 비롯해 버킷리스트(bucket list) 체험관, 5차원(D) 체험관 등을 갖춘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아이스 뮤지엄은 1년 내내 영하 4, 5도를 유지한다. 반팔 옷을 입고 들어가기는 너무 춥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작은 담요를 둘러야 한다. 바깥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아이스 뮤지엄에는 세계적인 얼음조각가가 만든 얼음폭포와 열대어, 얼룩말 등 30여 종의 작품이 있다. 실제 크기의 얼음집인 이글루를 비롯해 얼음 미끄럼틀, 아이스 바(bar), 북극곰 의자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얼음조각을 깎아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을 적은 목록’을 뜻하는 버킷리스트 체험관은 4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여행하고 싶은 곳을 경험해 보는 ‘가다’, 살면서 느끼는 기쁨의 감정을 확인하는 ‘느끼다’, 선망의 인물로 변신하는 ‘되다’, 황당한 상상을 즐기는 ‘하다’ 코너 등으로 마련됐다. 360도 5D 영상관인 ‘환타지 세상’은 기존 입체영상관과 다른 영상관으로 스크린에서 튀어나오는 운석과 바다 생물이 관람객의 몸속을 통과하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김광호 대표는 “아이스 뮤지엄은 중국 동남아 등 겨울을 체험할 수 없는 관광객 등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며 “제주관광의 취약점으로 지적하는 야간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올레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피의자 강모 씨(46)가 당초 진술을 바꿔 성추행 사실을 시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강 씨는 경찰 보강 수사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여성이 쳐다봐서 그쪽에 대고 성기를 흔들었다”고 진술했다. 강 씨는 23일 검거된 이후 줄곧 “소변 보는 모습을 본 여성이 신고하겠다며 휴대전화를 꺼내 이를 막으려다 목을 졸랐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강 씨가 단지 성적 희롱만 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정상까지 피해 여성을 따라가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미뤄볼 때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시신이 부패해 폭행에 따른 외상이나 반항 흔적 등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강 씨는 피해 여성의 돈도 빼앗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지갑을 꺼냈을 때 종이가 떨어졌는데 돈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현금을 가져가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의 지갑은 신분증이 사라지고 동전 420원이 든 채 25일 발견됐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등을 통해 범행동기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30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30일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한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올레 여성 피살 사건은 계획적인 범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 사건을 수사하는 제주동부경찰서는 26일 “피의자 강모 씨(46)가 ‘올레 코스를 걷는 여성을 뒤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소변을 보는데 피해 여성이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신고하려고 하는 줄 알고 이를 막으려다 목을 졸랐다”던 당초의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말미오름(해발 146m) 입구 운동기구 주변 의자에서 쉬고 있다가 피해 여성을 발견하고 오름 정상까지 뒤따라갔다. 피해자가 쉬고 있는 동안 앞질러 내려가 무밭 주변에서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강 씨는 피해 여성의 상의가 없어진 것과 관련해 처음에는 “시신을 묻는 과정에서 벗겨져 바닷가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가 “내 땀이 시신의 옷에 묻어 증거 인멸을 위해 벗겼다”고 번복했다. 강 씨는 성폭행과 현금 강탈 혐의는 부인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말미오름 입구 의자에서부터 범행 장소와 시신 유기 장소 등에 대해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강 씨는 시신 오른손을 잘라 시외버스정류소에 갖다 놓는 모습도 담담하게 재연했다.한편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제주치안협의회(의장 우근민 제주지사)가 관계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중구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코스 조정,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주장했지만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올레 코스를 변경할 수 없다”고 맞섰다. 범죄를 막자고 환경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는 논리였다. 온라인에서도 “올레 코스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과 “올레가 만들어진 본뜻을 존중해 인공시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CCTV와 관련해서도 ‘430km에 이르는 올레 코스를 모두 감시할 수 없다’는 무용론과 ‘취약지대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함께 나오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안전대책에 필요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우선 안내표지판을 보완하고 주민자율방범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주거형 리조트 단지에 세계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명품관과 뷰티센터가 문을 연다. 라온레저개발㈜은 28일 제주시 한림읍 재릉지구 리조트단지인 라온프라이빗타운에 ‘라온명품관’(사진)을 개관한다. 의료관광을 추진하는 ‘L&B 라온 리더스 뷰티센터’도 이날 리조트단지에 문을 연다. 라온명품관은 2080m²(약 630평)의 매장에 구치, 프라다, 돌체앤가바나 등과 같은 80여 개 해외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다. 의류, 가죽 잡화, 보석, 화장품, 건강식품 등과 함께 제주에서 유일하게 어린이용 명품을 판매한다. 이탈리아 최대 명품 멀티숍인 피에프홀딩사와 명품 공급 계약을 맺어 세계 명품 브랜드를 직수입해 판매한다. 기존 면세점과 달리 국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까지 구매한도 없이 면세점 가격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물품 직수입을 통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업체 마진율을 낮추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인 경우 출국할 때 부가가치세를 환급받는다. 뷰티센터는 국내 미용성형 전문인인 리더스피부과, 바노바기성형외과가 합작해 설립했다.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미세성형, 피부미용, 미용성형 등을 한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피부노화 방지, 메디컬 스파도 한다. 라온레저개발 측은 다음 달 말 명품관 2층에 중국 요리사들이 만든 명품요리를 즐길 수 있는 중국음식 전문점을 개점한다. 300석 규모의 연회장과 대형 룸 10실을 갖출 예정이다. 라온프라이빗타운은 75만4324m²(약 22만8000평)에 단독 및 연립형 주택 934채 규모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올레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25일 피의자 강모 씨(46)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성폭행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PC방에서 음란동영상을 보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PC방에 가서 인터넷 포커와 온라인 게임을 주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음란잡지 등은 나오지 않았다.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한 피의자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져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날 피해 여성에 대한 부검에서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목 졸라 살해했다”는 강 씨 진술과 일치한다. 부검을 집도한 제주대 강현욱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법의학)는 “부패가 심해 성폭행 여부는 유전자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일단 구속영장에는 성폭행혐의를 포함하지 않고 풀리지 않은 의문점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자의 상의가 벗겨진 이유와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의 신빙성 등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자신을 봤다는 강 씨 진술과 달리 올레 1코스를 걸어가는 피해 여성을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지갑과 신분증이 없어진 점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갑은 25일 현장 주변에서 동전 420원이 든 채 발견됐지만 신분증은 없었다. 경찰은 강 씨가 돈을 빼앗으려다 반항하자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가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를 부순 뒤 여러 곳에 나눠 버린 이유도 경찰이 규명해야 할 과제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 달빛 아래서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서귀포시는 ‘2012 서귀포 야해(夜海) 페스티벌’을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7일 동안 표선면 표선해비치해변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페스티벌에는 국내 대표 스카밴드인 킹스턴루디스카, 스카펑크밴드인 넘버원코리안, 펑키록밴드인 와이낫, 레게밴드인 윈디시티, 제주지역 밴드인 사우스카니발과 자리젓밴드 등 10개 밴드가 참가해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화려한 공연을 선보인다. 밴드 공연 중간과 이후에는 댄스파티를 벌이고 무대 한편에서 야외 카페를 운영한다. 서귀포야해페스티벌추진위원회(위원장 지금종)가 주관하는 이번 페스티벌 개막식은 30일 오후 6시 반부터 10시까지 개막 세리머니, 다과 파티,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여름 한 달간 중문색달해변에서 ‘야해(夜海), 예술에 빠지다’를 주제로 야간 축제를 개최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올레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 강모 씨(46)가 피해여성 강모 씨(40)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피해여성의 시신은 발견 당시 상의와 브래지어가 없는 상태였다. 하의는 온전한 상태였고 벗겼다가 입힌 흔적도 없었다. 피의자 강 씨는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상의가 벗겨져 성산읍 시흥리 바닷가에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고의로 벗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강 씨가 말미오름에 갔다가 피해자를 발견하고 뒤쫓아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어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강 씨는 경찰에서 “소변을 보는데 여성이 성추행범으로 오해해 사진을 찍으려는 것을 막으려다 목을 졸랐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죽어 있었다”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강 씨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올레 1코스 구간인 말미오름 주변으로 데려가 현장조사를 한 뒤 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현장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휴대가방이 발견됐지만 지갑은 없었다. 경찰은 피해자 휴대전화의 조각 일부를 찾기도 했다. 경찰은 피의자 강 씨가 범행 후 관련 사진이 있거나 행적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를 파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경찰은 강 씨가 1t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폐쇄회로(CC)TV 화면과 조수석 혈흔, 피해자의 오른손을 자르는 데 사용한 문구용 칼, 피의자의 자백 등을 증거로 확보한 상태다. 강 씨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그는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한 뒤 두 차례나 다시 가는 대담성을 보였다. 그는 12일 오전 8시 30분∼9시 살인을 저지르고 근처 무밭에 시신을 은닉한 뒤 9시 30분경 귀가했다가 이웃에서 1t 트럭 차량을 빌려 오전 10시경 시신을 대나무숲으로 옮겨 유기했다. 그는 이어 13일 저녁 삽을 가지고 다시 가서 시신을 흙으로 덮었다. 훔쳐온 지갑에 있는 신분증을 보고 피해자가 자신과 같은 성 씨라는 것을 알고는 매장해 주기 위해서라고 그는 진술했다. 이어 19일 오후 10시경 경찰의 수색이 진행되자 다시 현장으로 가 피해자의 오른손을 잘라 운동화와 함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입구 시외버스 정류소에 뒀다. 그는 경찰에서 “수사망이 좁혀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손을 잘라 정류소에 뒀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신체 일부를 공개해 가족이 연락처를 남기면 그걸 보고 시신의 위치를 알려주려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강 씨는 2008년 1월 도박으로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흉기를 소지하고 강도행각을 벌이다 택시운전사에게 붙잡혀 징역 2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는 등 전과 2범이었다. 성폭력 전과는 없었다. 5월에는 선불금 800만 원을 받고 서귀포에서 갈치어선을 타고 한 달간 일하기도 했다.평소에는 성산읍 고성리지역 PC방에서 인터넷 포커와 리니지 게임 등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마을의 한 주민은 “밤에는 PC방에 가서 아침에야 들어오는 생활을 했다”며 “말수가 적고 조용한 사람이었는데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16년 전에는 외항선을 타고 모은 돈으로 어머니 위암수술비 1000만 원을 내기도 했다. 강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을 알면 어머니가 자살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고 한다.한편 피해여성의 남동생(39)은 24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레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 홍보에만 주력한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안전불감증에 걸린 제주올레 책임자 제주도지사 제주시장 서귀포시장 경찰청장 등이 모두 공범”이라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대만 남서부 항구도시인 가오슝(高雄)과 제주를 바로 잇는 전세기가 운항된다. 제주도는 대만의 위안둥(遠東)항공이 부산 범아항운㈜과 한국총대리점 계약을 맺고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4일 간격으로 가오슝∼제주 노선에 직항 전세기를 운항한다고 23일 밝혔다. 전세기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가오슝에서 오후 5시 출발해 오후 7시 25분 제주에 도착한다. 제주에서는 오후 8시 25분에 출발해 오후 10시 50분 가오슝에 도착한다. 위안둥항공은 전세기 운항에 이어 가오슝∼제주, 타이베이∼제주 노선에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 항공 노선이 개설되면 대만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올레 코스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범행 발생 12일 만인 23일 긴급 체포됐다. 실종 여성의 시신도 발견됐다.제주동부경찰서는 올레 탐방객 강모 씨(40·여·서울 노원구)를 살해한 혐의로 강모 씨(46)를 긴급체포해 범행을 자백 받고 시신을 발굴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40분경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제주올레 1코스인 말미오름(해발 146m) 부근 농로 옆 15m 지점 대나무 숲에서 피해여성 강 씨의 시신을 찾았다.○ “소변 보다 우발적 살인?” 신빙성 떨어지는 용의자 진술 경찰은 용의자 강 씨가 “대나무 숲에 묻었다”는 말을 했다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을 번복하면서 수사에 혼선을 빚었으나 2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암매장된 시신을 발굴했다. 피해자는 상의가 벗겨진 채 흙으로 덮여 있었다.용의자 강 씨는 경찰조사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걸어오던 여성이 나를 성추행범으로 오인해 전화로 신고하는 줄 알고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 씨가 피해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현장에 놔뒀다가 2, 3시간 후 500m가량 떨어진 대나무 숲으로 옮긴 뒤 흙으로 덮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강 씨는 사체유기에 대해 “말미오름 주변에 대한 경찰의 수색이 좁혀지자 범행 장소를 다른 곳으로 보이기 위해서 손목을 잘라 운동화와 함께 놔뒀다”고 진술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19일 오후 10시경 문구용 칼로 손목을 잘랐다고 했다. 피해자의 배낭은 시신에서 2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용의자 강 씨는 미혼으로 강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수사 초기부터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 참고인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잠적했다가 이날 오전 6시 10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성산읍 시흥리에서 붙잡혔다. 강 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이 막노동을 하며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강 씨는 사건 당일 말미오름을 오르기 위해 현장에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피해여성이 실종된 12일 오전 올레 1코스 안내소 부근에서 용의자 강 씨가 쉬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21일 강 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다.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은 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일단 풀어줬다.피해자의 오른손이 발견되기 전날인 19일 강 씨가 다른 사람의 농사용 차량을 빌린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그가 풀려난 직후 잠적하자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강 씨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진술의 허점을 파고들면서 압박하자 이날 오후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은 자백을 토대로 시흥리 대나무밭 주변을 뒤져 시신을 찾아냈다. 강 씨는 취재진에 “재산도 아니고 생명을 빼앗아 돌려 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 제 생명을 달라면 제 생명이라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展示)살인’ 가능성경찰은 강 씨의 범행이 ‘전시살인’의 일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시살인은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했다는 것을 알리는 방식의 범죄로 스릴러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 장애)가 살인을 저지른 뒤 시신이나 시신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자신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10월 전북 고창에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살해된 뒤 십자가 형태로 팔을 벌린 모습으로 무덤 위에서 발견된 것이 최초의 전시살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범행을 저지른 김해선(35)은 중학교 중퇴 학력에 전과(7범) 때문에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던 반(反)사회 성향 인물로 이후 두 건의 살인을 더 저지른 뒤 붙잡혔다.이번 올레길 사건 용의자 강 씨는 범행 장소인 올레길에서 18km 떨어진 버스정류장에 절단한 피해자의 오른손과 신발을 놓고 갔다.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최초 실종 장소에서 떨어진 곳에 단서를 남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사이코패스적 특징을 보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2009년 제주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여교사 살인사건’이 강 씨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수도권 지검의 한 검사는 “사이코패스형 범죄자는 자신의 범죄를 과시하려고 시신을 전시하거나 눈에 띄는 장소에 유기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내면 심리를 들여다보면 수사에 혼선을 불러일으키고 수사팀의 움직임을 가늠해 보는 등 오히려 자신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잊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농민들이 야생동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루(사진), 까치가 콩 배추 등 농작물 등을 마구 먹어치우며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야생동물에 따른 농작물 피해 면적이 274농가 134만4977m²(약 40만7000평)에 피해액은 3억9000여만 원에 이른다고 23일 밝혔다. 작물별로는 콩이 56만6943m²(약 17만1500평)로 가장 넓고 배추 무 더덕 마늘 유채 딸기 메밀 브로콜리 당근 감자 감귤 등 제주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작물 대부분이 피해를 봤다. 야생동물별 피해 농가는 노루 261농가, 까치와 오리 각 6농가 등으로 노루가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6월 말까지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82농가 8만8452m²(약 2만6800평)로 피해액은 9580여만 원이다. 제주도는 노루, 까치 등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불어나 농작물 피해가 늘자 2010년부터 보험에 가입해 해당 농가에 피해보상액을 지급하고 있다. 제주지역 야생 노루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관찰하기 어려웠으나 1987년부터 먹이 주기, 밀렵 단속, 올가미 수거, 노루 보호도로 지정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면서 개체 수가 늘었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가 지난해 5∼11월 해발 600m 이하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루 개체 수는 1만7700여 마리로 나타났다. 100만 m²(약 30만 평)당 노루의 적정밀도는 8마리로 알려졌지만 제주지역 노루 분포는 해발 500∼600m 45.6마리, 해발 400∼500m 36.7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20마리 이상이 되면 노루가 먹는 담쟁이덩굴류, 키 작은 나무 등이 감소하는 대신 노루가 기피하는 이끼 및 양치식물이 증가하는 등 식생이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해안 암반에서 생산했던 ‘돌소금’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 제주시는 애월읍 구엄어촌계가 구엄포구 서쪽에 있는 돌염전 1000m²(약 300평)를 복원해 연간 500kg 정도의 돌소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돌염전은 평평한 암반에 진흙으로 물막이를 만든 뒤 바닷물을 부어 소금을 만드는 전통 생산 방식이다. 구엄어촌계는 돌소금의 상품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최근 제주대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구엄어촌계는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염전 개발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어촌계는 돌소금을 소포장 단위의 브랜드 상품으로 만들어 관광객에게 선물용으로 팔 계획이다. 다음 달 시민과 관광객 대상의 소금 만들기 아카데미도 운영하는 등 체험관광사업도 추진한다. 돌염전은 구엄리지역 주민들이 소금을 생산하던 천연 암반지대를 말한다. 제주에서는 암반을 뜻하는 ‘빌레’를 붙여 ‘소금빌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돌염전에 대한 정확한 문헌 기록은 없다. 조선 선조 때 강여가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후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제염법이 보급됐다는 남사록을 바탕으로 비춰 볼 때 4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엄리의 돌염전은 6·25전쟁을 전후로 육지에서 싼 소금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맥이 끊겼다가 2009년 제주시가 5억 원을 투입해 돌염전 150m²(약 45평)를 복원하고 관광안내센터와 주차장 등을 설치하면서 다시 알려졌다. 송영민 어촌계장은 “돌염전에서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머무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