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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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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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공장 준공

    현대엘리베이터가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 상레오폴두 시에 17일 두 번째 해외 공장을 세웠다. 브라질 공장은 총면적이 1만3337m²로 연간 승강기 약 3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주재원과 현지 직원 등 100여 명이 근무한다. 회사 측은 “2020년까지 근무 인원을 600여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와 타르수 젱루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장은 세계 6위 인구대국인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지역을 겨냥한 것이다. 남미 승강기 시장 규모는 제품 설치 및 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포함해 연간 3조 원으로 추산된다. 매년 승강기 시장 규모가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는 올 6월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대비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브라질 신규 승강기 수요는 1만9000대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 현 회장은 2011년 주한 브라질 명예영사로 위촉된 후 한국과 브라질 간 경제교류 확대에 기여해왔다. 지난해 브라질 정부로부터 리우브랑쿠 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07년 이후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다. 경기 이천과 중국 상하이(上海)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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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격 높인 ‘K9 5.0’… 이르면 10월 국내 달린다

    기아자동차가 배기량 5000cc 엔진을 장착한 ‘K9 5.0’을 4분기(10∼12월) 국내에서 선보인다. 기아차는 2012년 5월 K9을 내놓은 이후 3.3L, 3.8L급 모델만 선보였지만 정통 고급 세단의 품격을 강조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 에쿠스 엔진 장착한 K9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선보이는 K9 5.0은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최고급 세단 ‘에쿠스’의 고급형 모델 ‘VS500’에 들어가는 V8(8기통 엔진을 V자로 배열) 5.0L 타우 GDI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K9은 현재 에쿠스와 같은 플랫폼(차체 뼈대)을 기반으로 차를 만든다. 그러나 엔진은 ‘제네시스’의 V6 3.3L 람다 GDI 엔진과 V6 3.8L 람다 GDI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이달부터 미국에서 K9을 판매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차량에는 8기통 엔진이 탑재돼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5.0L급 모델만 수출한다. 모델명은 ‘K900’으로 바꿨다. K9의 발음이 ‘개(Canine)’와 유사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에서다. 현재 기아차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국내용 K9 5.0에 대해 시험 주행 및 인증 규격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 수출하는 차량과 엔진 배기량이 같더라도 국가마다 인증 규격이 달라 별도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품격’으로 부활 날갯짓 2012년 K9 신차 발표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K9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성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5200억 원이 투입된 ‘오피러스’의 후속 모델 K9은 석 달 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5071대로 제네시스(1만2532대)와 에쿠스(1만2733대)의 절반도 안 됐다. 가격, 체급, 디자인 등이 모두 애매한 것이 실패 요인이었다. K9은 에쿠스와 제네시스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 중간급으로 개발됐다. 에쿠스 플랫폼을 쓰지만 길이는 에쿠스보다 70mm 짧다. 엔진은 제네시스와 같다. 수입차를 겨낭해 역동적인 디자인을 시도하자 국내 대형 세단의 주요 고객인 40, 50대들이 이탈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을 달면서 가격은 5290만∼8640만 원으로 오피러스(3500만∼5000만 원 초반)보다 높아졌다. 통상 배기량으로 차 등급을 따지는 국내 소비자들은 “제네시스보다 비싸다”고 불평했다. 올해부터 K9은 품격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4년형 K9 디자인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기를 키우고 날렵해 보이는 세로선 대신 격자무늬를 적용했다. 인테리어와 시트도 고급 소재를 썼다. 6성급 호텔 콘래드서울에서 체험공간을 운영하고 고급 레스토랑에 고객들을 초대하는 등 마케팅도 강화했다. 반면 가격은 4990만∼7830만 원으로 내렸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고급형인 3.8L 모델 판매 비중이 30%로 지난해 15%보다 두 배로 늘었다. 판매량도 2월 574대, 3월 607대로 올랐다. 2012년 9월(699대) 이후 최대다. 기아차는 올해 K9의 월평균 판매량 목표를 600대로 잡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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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차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 524명중 20명만 지원

    르노삼성자동차가 최근 생산·정비직 기장급 직원 524명을 대상으로 접수한 희망퇴직에 20여 명만 지원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희망퇴직을 하면 법정퇴직금과 30개월 치 기본급, 자녀 1인당 학자금 500만 원을 주는 내용을 담은 ‘뉴스타트 프로그램’ 신청을 받았다. 기장급은 평균 근속연수가 20년 이상으로 직원들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기장급 승급 대상자들이 올해 자동 승급하면 전체 생산·정비직원 2372명 중 기장급 직원 비중은 33%로 올라간다. 지난해 말에는 22%였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신청자가 다소 적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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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리 배라 GM CEO, 차량 결함 3년전 알아”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사장이 2011년부터 자사(自社) 차량에 일부 결함이 있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달 초 미국 의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배라 사장이 리콜이 시작되기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차량 점화 스위치와 에어백 장치 결함을 처음 알았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돼 주목된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는 700쪽 분량의 GM 내부 문건이 포함된 e메일을 공개했다. 2011년 10월 테리 보이초브스키 GM 수석 기술자는 당시 글로벌 제품개발 수석부사장이었던 배라 사장에게 e메일을 보내 ‘새턴 이온’이 2010년 운전대 오작동 문제로 리콜을 했던 ‘쉐보레 코발트’와 ‘폰티액 G5’와 비슷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점화 스위치와 에어백 결함에 대해서도 보고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문건에는 비용 때문에 차량 결함 문제를 쉬쉬해온 정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문건은 위원회가 GM 리콜 사태와 관련해 수집해온 20만 쪽에 이르는 자료 중 일부다. GM 측은 “새턴 이온 운전대의 문제일 뿐 최근 리콜한 점화 스위치 문제와는 다른 이슈”라고 해명했다. GM은 올 2월 이후 리콜 대상 차량 수가 610만 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232만 대가 13명의 사망자를 낸 점화 스위치 결함과 관련이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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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현대차그룹 인적성 검사 키워드는 ‘역사’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상반기(1∼6월)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인·적성 검사의 키워드는 ‘역사’였다. 이번 공채는 주말인 12일(현대차)과 13일(삼성) 연이어 치러져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A매치 주말’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13일 관련 업계와 취업 준비생들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직무상식 영역 문항 중 20% 정도를 역사 관련 문제로 출제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항보다 구체적이거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내용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취업 준비생 고모 씨(24·여)는 “제1, 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 현대사같이 비교적 잘 알려진 내용 문제는 많지 않고, 발해, 백제, 러시아 등과 관련된 문항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말했다. 역사 속 인물의 발언과 얼굴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차모 씨(23·여)는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생긴 ‘공간지각능력’ 영역에서는 기존 학습지와 학원 자료에서 찾아보기 힘든 문제들이 많았다. 전개도를 분석하는 문제보다 가위로 잘랐을 때 나올 수 있는 위치와 모양, 복잡한 모형을 보여준 뒤 추론하는 문제가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지원자에 대해선 지난해 하반기(7∼12월) 때처럼 역사 에세이 시험을 보게 했다. 이번 현대차 공채는 직무 분야를 연구개발과 구매 및 부품개발, 플랜트 등 이공계열로 한정했다. 올해 역사 에세이는 40분간 3개의 문제 중 2개를 선택해 각각 700자씩 작성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취업 준비생들에 따르면 ‘세종 때 과거시험에서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들이고 내치는 방법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는데 본인은 조직의 리더로 어떻게 하겠는가’, ‘석굴암, 불국사, 남한산성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 문화유산 중 두 개를 골라 설명하라’, ‘이순신, 정약용, 세종대왕 등 역사 속 인물의 발명품 중 공학도의 자질과 연관 있는 발명품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가 출제됐다. 이세형 turtle@donga.com·강유현 기자}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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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250km-동력분산 고속철 개발… 현대로템 “역 거리 짧은 국내 적합”

    현대로템이 최고시속이 250km인 동력분산식 고속철 ‘HR-헤무 250’(가칭·사진)을 11일 공개했다. 현대로템이 이 고속철을 개발한 이유는 국내 역과 역 사이의 거리가 짧아 과한 속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측은 “2010년까지만 해도 세계 업체들이 최고 시속 400∼500km대 고속철을 경쟁적으로 내놓았지만 최근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알스톰 등을 필두로 시속 250km대 고속철을 잇달아 선보였다”며 “속도 경쟁에서 효율성 경쟁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고속철이 상용화되면 광역경제권을 1시간 30분대로 연결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서울과 강릉, 중앙선, 동해남부, 경전선, 중부내륙선 등을 각각 고속화전철로 잇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력분산식 고속철은 각 객실이 모두 동력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승객 수가 증가하는 만큼 객실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차량의 맨 앞뒤 객실에만 동력장치가 달려 있는 동력집중식과 달리 가속과 감속이 빠르다. 현재 국내 KTX는 현대로템이 개발한 최고시속 300km짜리 동력집중식 고속철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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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중국通 부회장이 下車했는데…

    설영흥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사업총괄 담당 부회장(69)이 물러났다. 설 전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와 2002년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설 전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설 전 부회장의 사임은 현대차가 지난달 27일 중국 충칭(重慶) 시와 4공장 건립과 관련한 전략 합작 기본 협의서를 체결한 직후여서 특히 관심을 끈다. 그의 사임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4공장 건립을 발표한 이후 1년 가까이 중국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 1위인 폴크스바겐은 2016년까지 4개 공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설 전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이다. 그는 정 회장보다 7세 아래로 화교 출신이다. 1950년대 경복고 학생이던 정 회장은 서울 중구 명동의 설 전 부회장 아버지가 경영하던 ‘국빈’이라는 중국요리점을 즐겨 찾았다. 정 회장과 설 전 부회장은 그때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1994년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 중국사업총괄 고문으로 입사해 2004년 현대차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그는 중국 고위관료 및 기업인들과의 ‘관시(關係·관계)’를 바탕으로 2002년 국내 최초로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 승인을 받아냈다. 중국 내 자동차 합작사 중에선 네 번째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의 판매량은 157만7000대로 점유율은 10.4%다. 올해 목표는 171만 대로 잡았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의 점유율은 최근 몇 년간 10%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설 전 부회장의 빈자리는 11일 중국사업 총괄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최성기 베이징현대 부사장(64)이 채운다. 최 신임 사장은 2002년 합작사를 만들 때 협상팀을 이끌었던 인물로 둥펑웨다기아 총경리, 베이징현대 총경리 등을 지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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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격자서 선도자로” 정몽구회장의 走車加鞭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6)이 ‘선도 경영’을 선언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선진 자동차업체들을 벤치마킹하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세계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헌릉로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빠른 추격자로서 성과를 내 왔다”며 “이제는 혁신에 바탕을 둔 선도적 성장전략으로 전환해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일류 메이커로 우뚝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5년은 현대·기아차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무엇보다 기술 주도권 확보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선도 경영’ 카드를 꺼내든 것은 현대·기아차가 후발주자 이미지에만 머물 경우 중장기 성장에 한계가 올 것이란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류 메이커를 향한 승부수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와 기아차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달로 ‘정몽구 호’ 현대차그룹이 출항한 지 15주년을 맞았다. 2000년 현대그룹에서 독립해 16개 계열사(공정거래위원회 기준)로 출발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수가 57개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그룹 자산총액은 36조 원에서 180조 원으로 5배가 됐다. 2000년 36조 원이었던 그룹 매출액도 지난해 159조 원으로 336% 증가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56만 대를 생산한 글로벌 ‘톱 5’ 자동차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고속성장은 최근 들어 기세가 한풀 꺾였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2년과 지난해 각각 8.8%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어느덧 점유율 10%를 훌쩍 넘은 수입 자동차들의 공세에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으로서는 정체기에 접어든 그룹을 재도약시키기 위해 ‘충격 요법’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사외이사인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 회장은 최근 현대·기아차가 위기상황에 놓여 있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품질을 기본으로 브랜드, 마케팅, 서비스 등을 모두 글로벌 톱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내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변함없는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연구개발(R&D), 생산, 판매 전 임직원들이 역량을 결집해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9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정 회장이 글로벌 톱 브랜드들과의 경쟁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철강→부품→완성차→물류→금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완성으로 도요타,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과 정면승부가 가능해졌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는 현대제철이 생산한 초고장력강판을 50% 이상 사용해 수직계열화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품질, 디자인, 글로벌 경영을 지나 선도 경영까지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공격적인 비전 제시와 과감한 전략 수정으로 위기를 돌파해 왔다. 1999년 미국 시장에서 시행한 ‘10년, 10만 마일 무상보증’제도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무상보증으로 미국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자 정 회장은 2000년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톱5 메이커’라는 비전을 처음으로 밝혔다. 1999년 213만 대 생산으로 글로벌 11위에 머물러 있던 현대·기아차로서는 파격적인 목표였다.   ▼ 車수직계열화 앞세워 톱브랜드와 정면승부 ▼2000년 포드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목격한 정 회장은 2001년부터 ‘품질 경영’을 새로운 화두로 내세웠다.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품질’은 지금까지도 정 회장의 신년사나 내부 회의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정 회장은 중국 미국 등지에서 해외 생산라인을 확대하던 2003년에는 ‘글로벌 경영’을 제시했다. 1999년 4%에 불과하던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비중은 2012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54%까지 높아졌다. 2005년부터는 “애써 만든 자동차를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는 ‘브랜드 경영’을 선포했다. 브랜드 경영은 2011년 1월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발표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생존’을 키워드로 내건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강화’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1990년대까지 현대·기아차는 오직 가격만으로 경쟁했지만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성공적으로 접목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정 회장으로서는 정체기를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전략과제를 제시할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강유현 기자}

    • 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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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인니 청년에 정비 가르치고, 아프리카 주민 자립 도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 이념과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교통안전문화 정착(세이프 무브),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이지 무브), 환경보전(그린 무브),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해피 무브) 등을 4대 중점 체계로 삼고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 국민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2005년 시작한 현대차 대표 사회공헌사업 ‘함께 움직이는 세상 공모사업’은 예산이나 인력 부족으로 복지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업에도 전문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월 37개 사회복지사업을 새로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305개 사업에 40억 원을 지원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사회공헌 홈페이지(csr.kia.com)’를 개설했다. 이를 계기로 기아차는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안내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서도 활발히 사회공헌활동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1월 인도네시아에 청년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현대·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드림센터’를 건립했다. 이 드림센터는 약 1716m² 규모 부지에 교실, 컴퓨터실, 엔진 워크숍, 페인팅숍 등을 갖췄다. 초중급, 중급, 고급 등 3개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7개월 과정에서 자동차 정비 기술을 가르치고 창업을 지원해준다. 현대차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창업을 위한 소액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지에 있는 현대차 대리점에서 졸업생 일부를 채용하기도 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아프리카 모잠비크 헬레네 지역에서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헬레네는 주민 대다수가 의료 및 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빈곤 지역이다. 임신부를 자전거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갈 정도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기아차는 우선 헬레네에 프로젝트의 거점 역할을 할 중등학교를 건립하고 등교, 이동 진료, 자립 지원 등의 용도로 개조된 봉고트럭 3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자선적 차원을 넘어 5년간 지속적 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자립을 도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기프트카 캠페인’은 업종 전문성을 살린 참신한 시도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엔 2012년보다 20대 늘린 50대의 기프트카를 저소득·취약계층에 선물했다. 기프트카 주인공으로 선정되면 현대차 ‘포터’와 ‘스타렉스’, 기아차 ‘봉고’와 ‘레이’ 중 창업 계획에 가장 적합한 차종을 지원받는다. 차량 등록에 필요한 세금과 보험료는 최대 250만 원까지 현대차그룹이 부담하고 창업자금도 지원해준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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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1월 시행될 저탄소차협력금제, 본보 시뮬레이션 해보니…

    “경차는 보조금 구간에 넣어 서민층이 혜택을 받고, 중형 및 소형차는 중립 구간에 넣어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 환경부가 올해 초 저탄소차협력금 제도에 관해 밝힌 원칙이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국산 대표 중형차인 ‘쏘나타’와 비교해 같거나 적은 차종은 보조금을 주거나, 보조금을 받지도 부담금을 물지도 않는 중립 구간에 넣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보조금과 부담금을 최대 700만 원으로 설정한 잠정안이 “국산차에 불리하다, 부담금이 과도하다”는 반발에 직면하자 환경부는 이달 말 이 원칙을 적용한 수정안을 공청회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 원칙을 적용하면 국산차와 수입차가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제네시스’ 부담금 vs ‘520d’ 보조금 동아일보는 지난해 판매된 차를 대상으로 환경부가 밝힌 원칙에 따라 CO₂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경차 ‘스파크(주행거리 1km당 115g)’와 ‘쏘나타(147g)’를 기준으로 △115g 이하는 보조금 △147g 이하는 돈을 받지도 않고 내지도 않는 중립 △148g 이상은 부담금 구간으로 나눠 저탄소차협력금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가격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각 업체 홈페이지를 참조했다.▼ BMW 44%가 보조금… 현대는 2.9%뿐 ▼모든 가격대에서 국산차보다 수입차, 특히 독일차가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2500만 원 미만 차종 중 주행거리 1km당 CO₂ 배출량이 104g인 ‘폴로 1.6’과 114g인 ‘SM3’를 사면 보조금을 받는다. 반면 ‘아반떼 1.6 디젤’ ‘크루즈 1.8’ ‘K3 1.6 가솔린’ ‘SM5’는 중립 구간에 들어간다. CO₂ 배출량이 115g인 ‘코란도C’는 부담금 구간에 해당한다. 차량 가격 2500만 원 이상 4000만 원 미만에서는 CO₂ 배출량이 각각 101g과 104g인 ‘골프 1.6 TDI’와 ‘푸조 308 1.6 e-HDi’는 보조금을 받는다. 반면 이 가격대 국산차 중 CO₂ 배출량이 151g인 ‘말리부 2.0’을 비롯해 ‘K7 2.4’ ‘QM5 디젤 2.0 2WD’ ‘코란도 투리스모 2WD’ ‘알페온 2.4’는 부담금을 물어야 한다. ‘쏘나타 2.0’과 ‘K5 2.0 가솔린’은 중립 구간에 들어간다. 수입차 중에서는 ‘골프 2.0 TDI’와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중립 구간, ‘캠리’ ‘CR-V’ ‘퓨전 2.0’이 부담금 구간에 포함됐다. 차량 가격이 4000만 원을 넘어가면서 독일차 우세현상이 두드러졌다. 4000만∼5000만 원 미만인 차량 중 CO₂ 배출량이 각각 178g, 189g인 ‘그랜저HG’와 ‘제네시스 3.3’을 사면 모두 부담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BMW 320d’를 사면 보조금을 받는다. BMW 320d의 CO₂ 배출량은 103g밖에 되지 않는다. ‘C220’ ‘파사트 2.0 TDI’ ‘S60 D4’는 중립 구간에 속한다. 5000만∼7000만 원 미만 구간에서 ‘제네시스 3.8’과 ‘체어맨 3.6’, ‘에쿠스 모던’을 사면 부담금을 내야 한다. 반면 CO₂ 배출량이 115g인 ‘BMW 520d’를 사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A6 2.0 TDI’ ‘E220’은 중립 구간에 들어간다.○ BMW와 폴크스바겐에 국내 시장 내줄 수도 동아일보 시뮬레이션을 적용하면 국산차 중 17.9%가 보조금을 받고 25.6%가 부담금을 내야 한다. 수입차는 18.0%가 보조금 구간, 42.0%가 부담금 구간에 들어간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125만8967대(가격, CO₂ 배출량 정보가 없는 차량 일부 제외)를 전수 분석한 결과다.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와 2위인 BMW와 폴크스바겐에 혜택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BMW는 지난해 판매한 차량 중 44.1%가 보조금 구간에 포함됐다. 폴크스바겐에서 부담금을 무는 차량 비중은 9.2%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는 보조금 구간에 해당하는 차가 2.9%, 부담금 구간에 속한 차량은 28.0%다.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은 수입차 점유율이 15%(3월 월별 기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수입차에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친환경차 산업을 육성한다면서 왜 해외 자동차업체들에 보조금을 줘야 하느냐”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전후방 효과가 큰 만큼 국내 산업을 키워 친환경차 기술을 개발하고 고용을 늘리는 선순환 정책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저탄소차협력금 제도 ::CO₂ 배출량이 적은 차를 사는 소비자에게는 정부가 보조금을 주는 대신 CO₂ 배출량이 많은 차를 사는 사람에게는 부담금을 물리는 규제다. 이 제도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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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F 시승 정몽구 회장 첫마디 “차가 튼튼하네”

    “차가 튼튼하네.”7세대 쏘나타인 ‘LF 쏘나타’ 공개를 앞두고 경기 화성시 장덕동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차를 시승한 뒤 던진 첫마디다. 2011년부터 개발에 몰두해온 연구진의 얼굴이 환해졌다. 이날 정 회장은 연구소에서 LF 쏘나타와 경쟁 모델인 도요타 ‘캠리’를 비교 시승했다. 정 회장은 개발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정도로 ‘국민 세단’ 쏘나타에 관심이 많았다. 시판 11일 만인 3일 현재 LF 쏘나타의 계약 물량은 1만8000여 대. 출발은 순조롭다. ○ 1주일에 3, 4일은 연구소에서 숙식 총 투자비가 4500억 원인 ‘LF 프로젝트’가 시작된 때는 2011년 6월 초. 황정렬 현대차 중대형PM센터장(상무)을 비롯해 연구소, 본사, 해외영업 부문 실장급 이상이 모였다. 화두는 독일 차였다. 1일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황 상무는 “미팅 참석자들은 ‘현대차가 독일 프리미엄 업체들과 붙었을 때 수치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족함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유럽 차와 동등 이상의 차, 프리미엄 패밀리 카’를 지상 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LF 쏘나타 개발팀은 섀시(자동차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차대)부터 바꿨다. 전륜구동 중형세단인 폴크스바겐 ‘파사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를 죄다 뜯어가며 분석했다. 개발 막판에는 1주일에 3, 4일은 연구소에서 숙식을 하며 지냈다.○ ‘화장 덜 해도 멋있는 차’ LF 쏘나타가 전작인 ‘YF 쏘나타’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디자인이다. 황 상무는 “YF는 ‘잘 보이려고 화장을 열심히 한 차’라면 LF는 ‘화장을 덜 해도 멋있는 차’”라고 소개했다. 주병철 현대내장디자인실 이사는 “YF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갈렸지만 현대차의 달라진 디자인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엔 자연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다는 기본 철학을 살리면서도 대중 세단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LF 쏘나타가 내세우는 포인트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고, 안전한 차’다. 과연 그럴까. 박병일 주행성능개발실 이사는 “시속 100km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완전히 서기까지 제동거리가 YF 쏘나타보다 약 2m 짧다”며 “핸들링도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꺾는 만큼만 차가 움직이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안티 댓글까지 챙겨 비판적인 누리꾼(안티 팬)의 쓴소리는 ‘약’이 됐다. 황 상무는 “현대차를 사랑하기 때문에 안티 팬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안티 댓글을 수첩에 적어가며 개발했다”며 “댓글을 읽으며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나온 게 안전성이었다. 차석주 안전성능개발실 이사는 “가족이 타는 차인 만큼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전제록 연비동력개발실 이사는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모델보다 2.4배 더 쓰면서 무게가 45kg 늘었지만 연비를 L당 0.2km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쏘나타의 공인연비는 L당 12.1km이다. 지난해 8월 아반떼 엔진룸에 물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나오자 쏘나타 개발팀은 초강력 호스로 쏘나타 보닛과 앞 유리창에 물을 퍼부어가며 실험을 했다. 물은 양옆으로 흘러 빠져나갔다. 국내시장에서 LF 쏘나타의 경쟁 차종은 파사트와 캠리다. 황 상무는 “LF 쏘나타 2.4L 모델 가격은 2395만 원이지만 파사트 2.5L급은 3810만 원, 캠리 2.5L급은 3350만 원”이라며 “파사트보다 실내공간도 넓고 골격도 좋지만 가격은 1415만 원 싸다”고 강조했다. LF 쏘나타 개발을 마친 황 상무는 요즘 연내 나올 준대형 신차 ‘AG 프로젝트’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날 남양연구소에는 위장막으로 가린 ‘쏘렌토R’ 등 올해 나올 신차들이 주행로를 누볐다.화성=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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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타협으로 되찾은 일자리… 직원수 1900명 → 2426명으로

    ▼ 공장 되살린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車 노사 ▼판매 부진-노사 갈등… 6000명 직원 3분의 1로노사 한발씩 양보… 생산성 4년만에 44% 높아져지난달 6일(현지 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2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르노 바야돌리드 공장.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3’(현지명 ‘캡처’) 생산이 한창이었다. 기자가 작업 중인 한 직원의 모습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들이대자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활짝 웃어 보였다. 5년 전 공장 문을 닫을 뻔한 위기에 처했던 상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바야돌리드 공장이 도산 위기에 처한 것은 경영진의 판단 착오에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가 겹친 탓이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이 공장은 인기 모델인 ‘클리오’를 도맡아 만들어 연간 생산량이 최고 28만7020대(2002년)에 이르렀다. 하지만 2005년 경영진이 클리오 대신 끌어온 ‘모두스’ 판매가 부진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생산량은 2004년 22만9682대에서 이듬해 16만6858대, 2006년엔 7만9474대로 급락했다. 2004년 1일 3교대 체제로 하루 23시간씩 가동하던 공장은 이듬해 2교대, 2007년 1교대로 전환했다. 생존의 갈림길에 놓였지만 노조는 기득권을 놓지 않았다. 2006년 노조는 “물량을 늘려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2008년에는 파업도 벌였다. 고사 직전의 공장을 살려낸 것은 2009년 이뤄진 ‘노사정(勞使政)’ 대타협이었다. 르노 본사가 “품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면 신차 물량을 주겠다”고 제안하자 노조는 초과 근무수당 없이 1년에 3일을 더 근무하기로 했다. 임금도 동결했다. 주문이 밀리면 평일 월급을 받고 주말에도 출근했다. 스페인 정부도 세제 혜택과 함께 직원 교육 비용을 지원했다. 노사정 대타협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직원들의 작업 시간은 2009년보다 평균 3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생산성은 44% 증가했다. 2012년 생산 비용은 2010년 대비 10.2% 감소했다. 르노 본사도 약속을 지켰다. 2011년 2인승 전기차 ‘트위지’에 이어 지난해 QM3를 바야돌리드 공장에만 배정했다. QM3가 히트를 치면서 바야돌리드 공장은 QM3를 처음 생산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5월 2교대로 전환했다. 한때 6000명이었던 바야돌리드 공장의 직원 수는 1900명으로 줄었다가 2426명으로 늘었다. 기예르모 마누엘 르노 바야돌리드 공장장은 “주말에도 2교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올해 유럽 내 르노 공장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은 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바야돌리드=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파업-공장폐쇄-대량 실직… 출구 없는 프랑스 노사 ▼구조조정 극한대립… 25세이하 4명 중 1명 실업자“치솟는 실업률 앞에서 노조도 좌우도 무의미해져”지난달 26일(현지 시간) 프랑스 주요 일간지에 나온 뉴스는 바야돌리드 공장과는 사뭇 달랐다. 이날 신문들은 일제히 “프랑스 2월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라는 뉴스를 보도했다. 프랑스 노동부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에는 실업자가 334만7700명으로 늘었다.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5%를 넘어섰다. 이날 파리 사무실에서 만난 앙리 스테르디니아크 프랑스 경기전망연구소(OFCE) 소장 역시 프랑스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실업을 꼽았다. OFCE는 파리정치대학(Science Po) 산하 국책 경제연구기관이다. 그는 “사상 최고치를 찍는 실업률의 현실 앞에 노조도, 좌우도 무의미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판매 부진에 시달려 온 프랑스 자동차업체 PSA푸조시트로엥은 3개월 뒤 파리 근교에 있던 공장을 폐쇄한다. 현재 마지막 남은 생산량을 처리하는 단계로 공장이 문을 닫으면 총 8000명이 실업자가 된다. 앞서 미국 타이어 제조사인 ‘굿이어’도 생산성이 떨어지는 프랑스 북부 아미앵 공장에서 2007년부터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이 나서 미국 타이어 업체인 타이탄인터내셔널에 공장 인수를 권했지만 모리스 타일러 최고경영자(CEO)가 단칼에 거절했다. 타일러 CEO는 지난해 2월 프랑스 언론에 공개서한을 보내 “프랑스 노동자는 임금만 많이 받고 하루에 3시간밖에 일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프랑스 기업들의 생산성 악화와 이에 따른 대량 실직은 내수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경기 하락은 노동자 위주인 프랑스 노동문화까지 바꿔놓았다. 최기형 KOTRA 파리무역관장은 “매년 이맘때쯤 총파업을 벌이던 프랑스 5대 노조도 올해는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거리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지형도도 바뀌었다.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는 흉흉한 민심 속에 최근 열린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했다. 파리5대학 산하연구기관인 제펙스 소속 김혜란 연구원은 “올랑드 정부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실업률과 문을 닫고 떠나는 기업들의 현실 앞에 사회보장부담금 감면 등 친기업적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노동문화가 워낙 오랫동안 경직돼 있던 탓에 변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파리=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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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찾은 곤 르노닛산 회장 “노사 상생의 조건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은 노조가 기업을 보호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회사와 노조는 함께 솔루션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사진)은 2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람직한 노사관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곤 회장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말 리바이벌 플랜(회생 프로젝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을 격려하고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그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투자가 이뤄지고 고용이 창출된다”며 “이것이 내가 모든 직원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곤 회장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품질과 가격”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르노닛산 글로벌 생산기지 중)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부산공장이) 최상급은 아닌 만큼 향후 생산성이나 품질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그룹은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스페인,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글로벌 본사는 각 공장의 생산성과 비용을 철저하게 분석해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물량을 배치하고 있다. 르노가 닛산자동차를 인수한 1999년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발령받은 곤 회장은 2002년까지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일본 무라야마(村山) 등의 공장 5곳을 과감하게 폐쇄했다. 곤 회장은 “부산공장은 톱 클래스 생산기지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세계 다른 생산기지들과 건전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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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탄소차협력금 이중규제… 통상마찰 우려”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통상 마찰 소지가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벌을 주는 규제인 만큼 정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제10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장으로 선임된 정재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사장(54·사진)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부터 시행될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주고 배출량이 많은 차를 사면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한미 FTA의 기본 취지는 직간접적으로 해외 기업에 시장 접근을 어렵게 하는 규제는 만들지 않는 것이지만 이 제도를 도입하면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차는 유럽 차에 비해 대체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서다. 정 사장은 “이미 자동차 업체들이 전체 차종의 평균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내년까지 L당 17km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140g 이하로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까지 더해지면 이중규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1992년 미국 포드자동차 한국지사에 입사했다. 2001년부터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사장을 맡아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과 함께 수입차 시장을 이끈 3대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이사회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무섭게 성장하는 수입차 시장에 대해 “올해 연간 판매량이 17만 대, 내후년 2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독일에서 수입차 비중이 40∼50%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의 수입차 비중(지난해 12%)은 아직 낮다”고 진단했다. “1990년도엔 수입차 타면 세무조사하고 소득신고서에 수입차 보유 여부를 따로 적었죠. 수입차를 타면 특권층이라고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국산, 수입을 떠나 개성에 맞고 연비 좋은 차를 찾다 보니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것입니다.” 연비 이야기가 나오자 정 사장의 얼굴이 밝아졌다. “미국 차가 크고 기름 많이 먹는다는 것은 옛말입니다. 포드 하이브리드카는 일본 하이브리드카보다도 연비가 좋습니다.” 정 사장은 “이달 중순 선보이는 포드 중형 세단 ‘퓨전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가 L당 19.4km, 링컨 중형 세단 ‘MKZ 하이브리드’가 18.0km”라며 “경쟁 모델인 렉서스 ‘ES300h’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모두 L당 16.4km)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올해 선보이는 링컨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KC’와 머스탱 6세대 모델에는 모두 에코부스트 엔진이 들어간다. 6기통 엔진을 4기통으로 줄이고 터보차저를 달아 출력을 높이면서 연비를 향상시킨 엔진이다. 올해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목표 성장률은 10%대 초반. 신차 두 대가 모두 하반기(7∼12월)에 몰려 있어서다. 지난해 포드의 한국시장 판매량은 7214대로 2012년 대비 40.7% 늘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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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伊 수교 130주년 기념 한정판… 피아트 ‘친퀘첸토 이탈리아’ 출시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인기 모델 친퀘첸토의 한정판 ‘친퀘첸토 이탈리아’를 1일 선보였다. 기존 ‘친퀘첸토 라운지’와 ‘친퀘첸토 팝’ 모델에 이탈리아 국기인 삼색기를 모티브로 디자인을 바꿨다. 삼색기의 초록색 하얀색, 빨간색으로 구성된 선을 차체에서 창문과 문 손잡이 사이 부분에 배치했다. 전면부 양쪽 펜더(차체 중 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에는 삼색기 모양 배지를 부착했다. 1.4L 4기통 멀티에어 엔진을 직렬로 배치했다.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도 탑재했다. 음성으로 전화를 걸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최고 출력은 102마력, 최대 토크는 12.8kg·m,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4km다. ‘친퀘첸토 이탈리아 팝’은 2400만 원, 친퀘첸토 이탈리아 라운지는 2700만 원이다. 국내엔 팝 모델 10대, 라운지 모델 20대가 들어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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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연봉왕’은 최태원 회장… 4개 계열사서 301억 받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상장기업 등기임원 연봉 중 최고를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31일 대부분의 기업이 고액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말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기업들은 올해부터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와 구체적인 산정 방법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 재벌 총수들, 100억 원 이상 받기도 지난해 10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슈퍼 연봉자’는 5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 중인 SK 최 회장은 지난해 ㈜SK와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 301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SK그룹 관계자는 “2003년 50조 원이던 매출을 2013년 157조 원으로 키운 성과를 주주들이 인정해 지급된 보수”라며 “성과급을 제외한 순수 급여는 계열사별 22억∼24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월 말 형이 확정되면서 계열사 임원직에서 모두 사퇴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성과급을 포함해 보수를 전혀 받지 않기로 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지난해 수감 등의 이유로 경영에 참여하지 못했던 오너들이 수십억∼수백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 등 5개 계열사에서 모두 131억2000만 원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급여 200억 원은 모두 반납했고 2012년 8월 구속 전까지 근무한 일수에 따른 상여금을 지난해 수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입원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해 CJ㈜ 등 계열사 4곳에서 47억5400만 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올해 임기가 만료된 CJ E&M, CJ오쇼핑, CJ CGV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밖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에서 56억 원을,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에서 각각 42억 원을 받는 등 모두 140억 원을 받았다.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4억3200만 원을 받았다. 구본무 LG 회장은 ㈜LG에서 43억8000만 원을 받았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화 등 3개 계열사에서 33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의류 브랜드 PAT와 네파로 유명한 평안엘앤씨 김형섭 전 부회장은 지난해 퇴직금을 포함해 187억6900만 원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은 지난해 6억7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 여성 1위는 43억 원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전문경영인 중에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67억7300만 원에 달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7억8800만 원, 상여 및 기타근로소득으로 49억8500만 원을 받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지난해 62억1300만 원을,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은 50억89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연봉 차이는 컸다. 최태원 SK 회장이 SK이노베이션에서 112억500만 원을 받은 반면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6억7100만 원에 그쳤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한화에서 2012년 1∼8월의 성과에 따른 상여금만 22억5000만 원을 받았지만 심경섭 대표이사는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5억8600만 원을 받았다. 여성 중에서는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43억7900만 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딸로 남편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다. 담 회장은 지난해 53억91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총 30억9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10억4000만 원에 상여금 5억6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4억 원 등이 포함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은 미등기 임원이라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니다.박진우 pjw@donga.com·강유현·임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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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자! 한국기업]현대·기아차, 친환경차-스마트카 개발 전력질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1월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방침으로 “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성장 기반 강화”를 제시하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전 임직원의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는 차량의 연료소비효율과 안전 성능을 강화하고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같은 혁신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 판매 목표를 786만 대로 확정했다. 지난해엔 9개국의 31개 공장에서 756만 대를 생산 판매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5위를 굳혔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4일 ‘쏘나타’의 7세대 모델인 ‘LF 쏘나타’를 선보였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높여 안전성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개선해 주행 성능을 높였다. 지난해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는 올해 유럽 시장에도 내놓는다. 현대차가 보유한 대형차 중에서는 첫 유럽 진출이다. 기아자동차는 상반기(1∼6월) 신형 ‘카니발’과 하반기(7∼12월) 신형 ‘쏘렌토R’를 출시해 레저용 차(RV) 라인업을 강화한다. 한번 충전해 148km(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자체 측정 수치)을 달릴 수 있는 ‘쏘울 전기차’도 최근 내놨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했다.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계를 구축한 것은 2015년 이후 양산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보다 최소 2년 빠른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전 세계에 1000대를 판매해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를 달릴 수 있다. 2016년엔 성능을 대폭 향상한 준중형급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스마트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운전자 상태 감지 시스템을 비롯해 음성인식 및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 등 신기술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올해 CES에서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유보 전기차 e서비스’와 운전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킨 인포테인먼트 기술, 안전 분야 차세대 신기술 등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 15만 대 규모의 상용차 공장, 기아차는 30만 대 규모의 중국 3공장을 완공한다. 올해 현대차가 중국 4공장 투자를 추진하는 것 외에는 양적 팽창을 자제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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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자! 한국기업]SK하이닉스, 수익중심 경영… 모바일 비중 40%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14조1650억 원, 영업이익 3조3800억 원, 순이익 2조8730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으로 SK그룹 계열사 중 최대다. 매출의 92% 이상을 수출로 거뒀고 전체 매출이 2012년 대비 40%가량 성장했다. 시가총액 순위로는 지난달 25일 기준 전체 5위(27조1000억 원)를 기록했다. SK 내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이렇게 SK하이닉스는 SK 편입 2년 만에 그룹의 글로벌 성장 중심축으로 거듭났다. SK하이닉스 측은 “모든 시장조사기관에서 발표하는 세계 반도체업체 순위에서 최초로 5위 내에 진입했다”며 “강화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로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내부 인력을 적재적소에 중용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혁신을 추구했다. 지난해 사내 기술 전문가인 박성욱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반도체 분야 전문가인 오세용 서울대 교수와 이석희 KAIST 교수를 각각 제조·기술부문장(사장)과 미래기술연구원장(전무)으로 영입했다. 이는 △20나노급 8기가비트(Gb)와 6Gb LPDDR3, 20나노급 8Gb LPDDR4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업계 최소 미세공정인 16나노 64Gb 멀티레벨셀(MLC)을 본격 양산하고 △업계 최초 실리콘관통전극(TSV)을 적용한 초고속메모리(HBM)를 개발하는 등 성과로 이어졌다. 올 초에는 서광벽 전 코아로직 대표를 미래기술전략총괄 사장으로 영입했다. SK하이닉스는 지속성장을 위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모바일 솔루션 위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재편되는 환경에 발맞춰 20나노급 모바일 D램과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제품을 본격 양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제품군 중 모바일 비중을 40%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환경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환경안전 조직을 최근 환경안전본부로 격상시켜 본부장에 부사장급 임원을 임명했다. 환경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태 점검과 개선을 담당해온 대내외 조직체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힘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노후화된 이천 연구공장을 대체할 최첨단 신규 생산시설 투자를 확정했다. 회사 측은 생산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고 미래기술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한 신기술 적용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D램과 낸드플래시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신년사에서 “2014년은 위기이자 역사적인 기회가 될 수도 있는 해”라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함께 추구하며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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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자! 한국기업]SK이노베이션, CIGS 태양전지 등 신기술 상업화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합시다”.(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신년사)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대규모 투자사업의 결실을 보고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한 단계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정보전자 등 신성장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스페인 기유 공장, 중국 우한(武漢)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울산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 등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투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부와 배터리·정보전자(I/E)소재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NBD(신사업 담당 부서)로 통합해 새로운 ‘회사 내 회사(CIC)’를 신설했다. 두 사업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올해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법인인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가 하반기(7∼12월)까지 팩 제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 대까지 늘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국내 1위, 세계 3위에 오른 리튬이온분리막(LiBS) 사업은 8∼9호 라인을 확장한다. 연성동박적층판(FCCL) 부문도 하반기 2호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900만 m²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5위에서 2위로 도약한다. 석유개발사업은 지난해 12월 모로코 서부 해안에 있는 탐사 광구 포움 아사카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년 만에 재개한 이번 투자를 신호탄으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받고 있는 CIGS태양전지(구리(C), 인듐(I), 갈륨(G), 셀레늄(S)으로 구성된 반도체 물질을 광흡수층으로 사용하는 태양전지)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의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원재료 수급선을 다변화하고 북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종합화학은 최근 7년간 추진해온 우한 NCC가 1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해 중국 석유화학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또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가 손잡은 연산 100만 t 규모의 PX 공장과 글로벌 파트너사간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JAC의 연산 400만 t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프로젝트가 하반기 본격 가동된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과 합작해 건설 중인 윤활기유 공장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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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으르릉∼쿠아아앙∼웅∼ 슈퍼카 울부짖다

    마세라티를 수입하는 FMK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 S Q4’를 몰아봤다. 국도 77호선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가속페달을 3분의 2쯤 밟았다. ‘쿠앙∼’ 하는 소리와 함께 상체가 뒤로 밀리며 차가 튀어나갔다. 반대 차로에서 ‘카마로’를 탄 ‘젊은 오빠’가 창문을 내리고 기자를 부러운 듯 쳐다봤다. ‘으르릉∼쿠아아앙∼웅∼∼∼’ 하는 마세라티의 배기음은 ‘환상적’이었다. 이 소리는 마세라티 본사의 ‘엔진사운드디자인 엔지니어’가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악보까지 그려가며 ‘작곡’한다. ‘슈퍼카’는 달랐다. 시속 230km까지 올렸는데도 힘이 충분히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차체와 스티어링 휠이 전혀 흔들리지 않아 속도가 올라간 줄도 몰랐다. 시속 100km를 1500rpm 안팎에서 유지했다. 마세라티의 가로 폭은 1950mm로, 에쿠스(1900mm)보다 크다. 그럼에도 다루기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운전석 앞 유리와 차문을 이어주는 프레임(A필러)이 가파르게 떨어져 시야가 넓게 확보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봤다. 이 차는 마세라티가 처음 내놓은 4륜구동 모델이다. 계기판에 토크 배분 상태가 나오게 설정했다. 정지 상태에선 후륜구동이었다가 코너를 돌거나 급가속을 하니 토크가 앞바퀴에 0∼35%씩 배분됐다. 앞으로 길게 뻗은 주둥이 모양 전면부, 불꽃을 연상시키는 헤드램프, 아래가 둥근 라디에이터 그릴, 앞이 빵빵한 보닛, 흐르는 듯한 측면부에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차 앞뒤는 물론 측면, 휠, 대시보드, 유리창, 시계,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까지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삼지창이 박혀 있다. 내부 공간은 심플하다. 라디오, 좌석 온도 조절, 블루투스, 내비게이션 등 대부분 기능을 8.4인치 터치스크린에서 조작할 수 있다. 황갈색 가죽 시트는 고급스럽고 엉덩이와 허리를 잘 받쳐줬다. 트렁크엔 골프백이 4개 들어간다. 영국 오디오업체 바우어스 앤드 윌킨스 스피커를 장착해 음악감상실에 온 느낌이다. 뒷좌석은 넓고 안락했다. 아쉬운 점은 앞좌석에 컵 받침이 하나밖에 없는 데다 깊이가 약 7cm밖에 안 된다는 것. 커피 홀릭들은 어떡하란 말인가. 6기통 엔진을 ‘V’자 모양으로 배열했다. 배기량은 2979cc, 최고 출력은 410마력, 최대 토크는 56.1kg·m, 최고 속도는 시속 284km다. 자동 8단 ZF 변속기를 장착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변속 패들을 사용해 수동변속모드로 운전할 수도 있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7.6km. 가격은 1억6810만 원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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