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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발 주자들이 연일 ‘문재인 대세론’ 허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권에서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대세론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국가를 위해 일생을 바친 특수한 경우라면 (대세론이) 가능한데 일시적 필요에 의해 선택된 후보가 대세론을 유지한 경우는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진보 지지가 훨씬 많지만 나는 보수 중도 진보가 비슷해 확장성이 있다”라며 “높지만 성장하고 있지 않은 나무(문재인)를 넘으면 되지 않나. 나는 성장하고 있다”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 시즌2’가 아닌 ‘촛불공동정부’여야 한다”라며 “특정 정파와 개인의 집권으로는 낡은 질서를 청산할 수 없고 집권해도 소수 정부, 여소야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참여정부가 개혁적이었지만 99 대 1 사회 등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재벌 개혁도 완수하지 못했다”라며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비서실장으로 일한 문 전 대표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8일 “문 전 대표는 청산 대상”이라며 날 선 비판을 가한 데 이어 또 펀치를 날린 것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여야의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공동행동에 나섰다. ‘평화(통일)경제특구’ 설치에 이어 9일 ‘수도 이전’을 함께 제안했다. 50대 기수로서 여야의 유력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벽을 넘기 위해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선 분석한다. 두 사람은 이날 “이번 대선은 좌우 이념 대결이 아니라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대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과 차별화 나선 안희정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국회와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 공통 공약을 발표하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당혹스러움과 미묘한 기대감이 교차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을 강조하던 안 지사가 범여권의 대선 주자인 남 지사와 협력하는 모양새가 다소 낯설게 보였기 때문이다. “기존 야권에 없던 신선한 정치 실험이다”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정권 교체 동력을 당내에 집중시켜야 한다”라는 반론도 나왔다.○ 지방 분권 이슈로 문재인과 차별화 안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남 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현재 상체만 고도 비만인 환자인데, 서울에 몰려 있는 권력과 부를 전국으로 흩어 놓아야 한다”라며 “그 시작은 국회, 청와대, 대법원, 대검찰청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지방 분권’을 화두로 던지면서 문 전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를 벗어나 서울 광화문 정부 청사에서 집무를 보겠다”라고 밝혔지만 이것 또한 서울 중심 정치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란 지적이다. ‘여야 협치’를 실험하면서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적폐 청산’ 등 대결적 주제에 집중하는 문 전 대표와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 셈이다. 안 지사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간다. 하지만 현실 정치는 오로지 한쪽 날개로 날려고 한다”라고 전제한 뒤 “기존 대선 후보들도 우리의 주장을 공약으로 받아 달라”라고 압박했다.○ 세(勢) 불려 ‘결선투표’ 반전 노리는 안희정 정치권 안팎에선 안 지사가 차차기를 노리고 대선 경쟁에 뛰어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대선에서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당내 경선에서 2위 안에 들어 결선투표에만 오른다면 문 전 대표와 한번 해볼 만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안 지사의 캠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기 캠프였던 ‘금강팀(친노 1세대)’ 맴버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2007년 대선 이후 안 지사가 “친노는 폐족이다”라고 고백한 지 10년 만이다. 최근 안 지사 측에 합류한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황이수 전 행사기획비서관,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여택수 전 행정관, 서갑원 전 의원 등이 금강팀 출신이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안 지사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금강팀 출신은 아니지만 이병완 전 비서실장은 일찌감치 안 지사 측 호남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원조 친노’로 불리는 대부분의 부산 지역 친노 출신들이 문 전 대표 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부산파와 안 지사의 금강팀이 경쟁하는 형국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김종민(공보), 정재호(조직), 조승래 의원(정책)이 안 지사 측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세균계 일부 인사들도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는 지난해 말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 등과 연달아 각을 세우며 지지율 반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선 3.6%를 기록했다.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로 끝날 것인지, 문 전 대표를 극복하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선 판도를 바꿀 것인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세대교체론 불 지피는 남경필‘연정’ 트레이드마크로 대선구도 흔들기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보수 진영 내 대선 주자 가운데 중도 성향이 강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남 지사 측은 “보수층에서 (남 지사를 대선 후보로)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지, 정치적 확장성은 어느 후보보다도 크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남 지사가 9일 야권의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보조를 맞춘 데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세대교체론’으로 대선 구도를 흔들어 보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두 사람은 선두에서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여야 기득권 세력의 정치적 지지를 받는 ‘낡은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치적 세대교체가 ‘촛불 민심’을 반영한 변화의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남 지사로선 안 지사와 정책적 연대를 통해 ‘연정(聯政)’을 부각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권력을 공유하는 연정 모델은 남 지사가 경기도정에서 실험해 온 정치적 트레이드마크다. 남 지사는 이날 “부와 권력이 독점된 구체제를 청산하라는 게 촛불 민심”이라며 “미래 방향은 권력을 분산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연정 구상이 촛불 민심을 수렴하는 데 유용한 틀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남 지사는 “현실적으로 대선 전 개헌은 어렵다”며 정치적 합의를 통한 연정을 권력 독점의 폐해를 없앨 유일한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절대적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은 세력 대 세력이 연정을 고리로 힘을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도 깔려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청산의 대상”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시장은 이날 전북 전주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 전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지,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다”라며 “현재 민주당 기득권의 줄 세우기는 심각한 수준이고, 다음 서울시장에 출마할 후보를 정해 놨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개헌 저지 보고서’ 공개 후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당 사당화와 패권주의를 비판해 왔다. 이어 “촛불 민심은 기득권 질서의 해체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이다”라며 “민주당도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기득권 해체를 요구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등이 반기문 영입을 통해 모색하고 있는 제3지대론은 ‘3당 야합’(1990년)과 똑같은 잘못”이라며 “이합집산 합종연횡의 시나리오가 넘쳐나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고 정당정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1990년 1월 당시 집권당이었던 민주정의당이 야당인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과 합당해 거대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 3당 합당에 제3지대론을 비유한 것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 일정과 규칙을 이달 중에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당내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룰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대선 레이스 본격 시동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당내 대선 경선 룰 마련을 시작하겠다”며 “당내 경선을 위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늦어도 설 연휴 전까지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선 후보들을) 일일이 만나 뵙고 (경선 룰과 관련해)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도 했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 주자 후보 경선의 시작 선언인 셈이다. 경선 룰 마련은 이달 중순까지 기본적인 틀을 먼저 갖추고 여기에 주자별로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양승조 당헌당규위원장과 함께 경선 룰 작업을 총괄하는 안규백 사무총장은 “이달 안으로 후보별 캠프의 입장을 반영해 경선 규칙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모바일투표나 결선투표 등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각 후보 진영은 ‘결과의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경선 룰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헌에는 ‘국민경선 또는 국민참여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 외에 경선과 관련된 구체적인 조항이 없다. 각 진영이 다자 협상을 통해 경선 룰을 확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하자는 대로 다 하겠다”며 경선 룰에 대해 사실상 백지위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문 대표 측은 “룰 논의 과정엔 참여하겠지만 유·불리를 따져가며 어떤 방안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결선투표제와 모바일투표 도입 등에 대해 당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겠다는 얘기다. 2012년에는 논란 끝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됐지만 문 전 대표가 총 50% 이상을 득표하면서 결선투표는 무산됐다.○ 당내 주자들의 치열한 수 싸움 당내 대선 주자들은 모두 “당이 정한 룰을 따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2012년 경선의 골자인 △국민경선 △결선투표제 △모바일투표 등을 두고 유불리를 따지며 치열하게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문 전 대표나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국민경선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비주류 의원들은 아예 당원과 비당원의 표에 차별을 두지 않는 완전국민경선을 지지하고 있다. 친문 진영의 높은 당원 장악력을 고려한 전략이다. 결선투표제 역시 비주류 후보들에게는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는 승부수인 만큼 양보할 수 없는 룰이다. 다만 모바일투표는 비주류 후보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모바일투표에 대해 일찌감치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다른 후보들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의견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비주류 진영은 룰과 별개로 당의 ‘공정한 경선 관리’를 촉구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민주연구원의 ‘개헌 저지 보고서’ 논란 역시 그 연장선상이다. 추 대표가 이날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을 징계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주류 진영은 “추 대표의 공정한 경선 관리가 의심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다른 대선 주자들도 보고서 편향의 문제점을 지적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문(비문재인) 진영 의원들은 소속 모임별로 이번 주에 공정한 경선 관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길진균 leon@donga.com·유근형 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마지막 청문회가 열리는 9일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출석할 수 없다며 8일 사유서를 국조특위에 냈다. 우 전 수석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할 것으로 예상돼 맥 빠진 청문회가 될 우려가 커졌다. 우 전 수석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당시) 장시간 위원들의 집중적인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그럼에도) 위원회가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을 했다”고 전제한 뒤 “(또 출석하면) 그 고발 사건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 소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부득이 불출석하게 됨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위원들이 자신을 고발했기에 청문회에 못 나가겠다는 법적 논리를 편 것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출석 요구서를 수령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청문회 증인 출석을 계속 거부하다 지난해 12월 22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해 ‘법 미꾸라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조특위가 9일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한 20명 가운데 8일 오후까지 출석 의사를 밝힌 사람은 5명뿐이다. 우 전 수석을 비롯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팀 감독, 조여옥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 이영선 행정관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냈다. 김 전 학장은 유방암 수술, 박 전 감독은 후두암 수술 등 병을 불출석 사유로 내세웠다.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등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진 않았지만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청문회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과 분장을 맡았던 정송주 정매주 씨에게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6일 당 싱크탱크의 개헌 저지 보고서 파문의 진상을 조사했지만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의 거취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비문(비문재인)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고, 다른 대선 주자들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보고서 파문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진상조사위, 기초 사실 관계도 “밝힐 수 없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격론 끝에 김 원장의 거취 문제를 추미애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위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보고서 내용과 배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며 “그러나 김 원장 거취에 대해서는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와 일부 최고위원은 “이 문제를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친문(친문재인) 성향 최고위원들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조사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진상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사무총장은 “조사 결과는 최고위에 상세히 보고했다”고 했다. 그러나 문건을 전달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배포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인 진성준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보고서 작성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그 부분은 미처 조사를 못 했지만 추가 조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비문 반발, “‘보이지 않는 손’ 오해 또 생겨” 다른 대선 주자들은 이날 당 지도부가 보고서 파문을 미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헌저지 문건’은 공당의 공식 기구에서 벌어진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당의 사당화, 패권주의에 대한 염려가 더 커졌다. 반성과 성찰, 시정을 요구한다”며 지도부와 친문 진영을 겨냥했다. 김부겸 의원 측 허영일 공보특보도 “추 대표가 보고서의 편향을 인정하고 진상 조사를 지시했는데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며 “미적거리면 자칫 ‘보이지 않는 손’ 때문이라는 오해가 또 생긴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 관계자는 “김 원장의 최초 해명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비문 진영의 추가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실제로 김 원장은 3일 보고서 배포 범위에 대해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8명)과 5명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5명 중 최소 2명은 보고서를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전달받은 당사자 외에 추가로 본 사람이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비문 진영의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의 태도는 ‘문제가 있지만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친문 진영이 이 당의 성역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 ‘문자 폭탄’에 시달리는 비문들 개헌 저지 보고서 문제를 지적한 비문 의원들은 ‘문자 폭탄’과 ‘18원 후원금’에 시달리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하루 동안 욕설이 담긴 항의 문자메시지 3000통 이상을 받았다. 보고서 파문의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에 참여한 의원들에게는 항의 문자와 욕설을 의미하는 18원 후원이 쏟아졌다. 한 초선 의원은 “문 전 대표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며 “아예 ‘문재인’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지도 말라는 것인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항의 문자 폭탄은)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때리고 내쫓고 나가라고 하면 정말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이 커지자 문 전 대표 측도 자제를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끼리 과도한 비난은 옳지 않다. 잘못된 일”이라며 “동지들을 향한 언어는 격려와 성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김진표 의원이 보던 문제의 문자메시지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비서가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6급 비서 A 씨는 “우리 당의 유일한 후보가 사실상 문 전 대표고, 김종인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를 골탕 먹이고 있는 중”이라는 문자를 김 의원에게 보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사진)가 22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안 지사 측 대변인 격인 박수현 전 의원이 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먼저 안 지사는 6일 강원을 시작으로 광주(8일), 충남(10일) 등 전국을 돌며 ‘지역 맞춤형 선언’을 내놓을 계획이다. 첫 방문지인 강원 춘천에서 안 지사는 “강원은 제 아내와 평생 동반자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길러준 곳이다”라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남북 화해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성화가 북한 땅을 지나오게 하고, 고성과 파주에 남북평화경제특구를 설치하자”라며 ‘강원 평화 선언’을 제안했다. ‘제2의 개성공단’을 목표로 하는 평화특구는 북한 노동자가 남한에서 근무하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안 지사의 출마 선언일(22일)은 공교롭게도 최근 대립 중인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과 겹쳤다. 안 지사는 손 전 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가 제3지대론을 모색하는 국민의당 등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박 전 의원은 “시간 조정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손 전 대표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을 부인했다. 탄핵 정국 들어 지지율 반등에 실패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주요 공약마저 주목을 끌지 못해 한숨을 쉬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날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발표한 청와대 집무실 정부서울청사 이전과 대통령 일정 24시간 공개 등은 지난해 12월 5일 박 시장이 국회 토론회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이었다. 박 시장 측은 “지지율이 낮다 보니 주요 공약을 발표해도 파급력이 작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박 시장은 8일 전북 군산과 전주를 방문하는 등 문 전 대표가 고전하고 있는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춘천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을 면회했다. 이 시장은 면회에서 뉴딜정책을 예로 들며 “(대기업) 독점 규제, 복지 확대, 노동조합 조직력 강화가 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우경임 기자}
제3지대론을 ‘야합(野合)’으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의 개헌 저지 보고서가 3일 공개되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강조해 온 야권 연대 구상도 꼬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공식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개헌 논의 배경과 전략적 스탠스 & 더불어민주당의 선택’ 보고서에서 ‘제3지대 개헌연대론’에 대해 “대권을 위한 독자적인 조직이나 세력이 취약한 대권 주자 간의 야합”이라고 서술했다. 개헌 연대를 ‘좋지 못한 목적으로 서로 어울린다’는 뜻의 ‘야합’이라고 깎아내린 것이 제3지대의 한 축인 국민의당을 자극하는 결과가 됐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민주당의 보고서에 대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방해하는 세력을 심고, 고귀한 생명을 놓고도 당리당략만 좇는 죄를 저질렀던 새누리당과 다를 게 뭐냐”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개헌 보고서는 공당으로서 비열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문 전 대표의 뜻인가요?”라며 문 전 대표를 배후로 의심하기도 했다. ‘야합’ 규정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흘러나왔다. 개헌파 의원 20여 명은 성명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 가능성을 봉쇄시키는 배타적인 논리”라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민 10명 중 8명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헌재가 탄핵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응답은 78.1%로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14.3%)을 압도했다. 응답자의 70.9%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는 연령별 온도차가 있었다. 60대 이상은 10명 중 5명(52.5%)가량만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20대와 30대는 절대 다수(각각 92.8%, 96.4%)가 인용을 주장했다. 개헌을 두고는 ‘대선 전 개헌’보다 ‘대선 후 개헌’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47.5%는 ‘대선주자들이 공약으로 개헌을 내건 뒤 차기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대선 전 추진’ 의견은 39.6%였다. 헌재 탄핵심판과 조기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정치권이 개헌 동력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보수 ‘적자(嫡子) 경쟁’에서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새누리당에 아직까지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13.7%로 개혁보수신당(8.3%)보다 5.4%포인트 앞섰다. 보수신당이 창당 선언 직후 여론조사에서 한때 새누리당에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컨벤션 효과를 오래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39%는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보수층 중 보수신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4.4%였다. 보수 유권자가 많은 60대 이상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율이 26.1%로 보수신당(13.4%)의 두 배에 가까웠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보수신당의 프레임이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 10명 중 5명(48.6%)은 우리나라 보수를 더 잘 대변하는 정당으로 보수신당을 꼽았다. 새누리당을 뽑은 응답(16.3%)의 약 3배였다. 보수신당의 외연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보수 성향 응답자는 같은 질문에 새누리당(42%)을 보수신당(36.1%)보다 더 많이 꼽았다. 정당 지지율 1위는 더불어민주당(32.8%)이었다. 민주당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TK(대구경북)를 뺀 전 지역에서 가장 앞섰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올해 1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8.8%), 개혁보수신당(가칭) 김무성 의원(16.8%),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13.2%), 박원순 서울시장(9.1%)의 순이었다.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12월 마지막 여론조사에선 반 총장(24.5%), 문 전 대표(22.8%), 이 시장(10.9%), 안 전 대표(7.4%) 순으로 대선 지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한 해 동안 새누리당 공천 파동과 4·13총선에 따른 여소야대 구도,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등 대형 정치 이슈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대선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폭등도, 폭락도 없었던 潘-文 6월부터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된 반 총장은 화려하게 데뷔했다. 23.2%를 기록해 단번에 문 전 대표(21.4%)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반기문 바람’이 수치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 총장은 11월(18.9%)을 제외하면 줄곧 20%대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문 전 대표도 1년 동안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1월부터 5월까지 1위를 지켰던 문 전 대표는 6월부터는 반 총장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한 해 동안 2위 밖으로 단 한 번도 밀려나지 않았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4월에는 25.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탄핵 국면에서 당 지지율이 40%를 넘어선 것과 달리 문 전 대표는 뚜렷한 확장세를 보이진 못했다. 야권 관계자는 “반 총장과 문 전 대표가 20%대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안정적인 지지층이 있다는 의미”라며 “두 사람이 개헌과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문제를 두고 상반된 길을 택한 게 내년 여론조사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개헌에 따른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 수용 의사를 밝힌 반면 문 전 대표는 “(임기) 5년도 짧다”며 분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롤러코스터 탄 李-安 이 시장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등락 폭이 컸다. 9월까지 5%를 넘지 못한 이 시장의 지지율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촛불 민심을 타고 11월 14.7%까지 치솟았다. 한때는 문 전 대표와 반 총장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탄핵 정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이 시장의 지지율은 다소 빠지는 추세다. 민주당 관계자는 “촛불 정국의 최대 수혜자인 이 시장이 앞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면 ‘거침없는 화법’ 외에 뭔가 새로운 카드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1년간 크게 요동쳤다.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급상승했다. 3월 9.6%였던 지지율은 4월 19.1%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6월 반 총장이 여론조사에 포함되자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많은 중도층이 반 총장에게로 옮겨 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마의 10% 벽’을 넘지 못하고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유승민 의원도 여론조사에선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천 배제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3월에 기록한 6.1%가 가장 높은 수치였다. 두 사람 모두 전면에 나설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7년의 변곡점은? 내년 상반기 조기 대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가장 임박한 변수는 내년 1월 15일 전후로 예정된 반 총장의 귀국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반 총장의 귀국이 1월 말 설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설 연휴가 끝난 뒤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의 가늠자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국정 농단 사건의 특검 수사 결과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등도 대선 지형을 뒤흔들 외부 요인으로 꼽힌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여야 4당이 내년 1월 9∼20일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개혁 법안을 논의해 처리하기로 30일 합의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새누리당 정우택, 국민의당 주승용, 개혁보수신당(가칭)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장실에서 4당 체제 출범 후 처음 회동해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국민의당 전당대회와 개혁보수신당 창당 일정 때문에 1월 국회가 열리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공백의 심각성을 고려해 4당이 뜻을 함께한 것이다. 4당 원내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국정공백을 막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 운영도 본격화한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조사기간 연장에 합의하지 못해 당초 예정대로 1월 15일 활동을 마감한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촛불 민심에 따른 사회개혁 법안을 1월 국회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재벌 개혁을 위한 상법 개정,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방송법 개정, 선거연령 인하 등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8일 ‘최순실 강제구인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줄 것을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요청했지만 정 의장은 난색을 표시했다. 최순실 강제구인 법안은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는 증인을 강제 구인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불출석한 증인이 고발 조치돼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벌금형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6차례의 청문회에서도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 씨 등 주요 증인이 국회 출석을 끝내 거부해 맹탕 청문회가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조특위 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마지막 본회의인 29일 이 법안을 직권상정해 통과시켜주면 국회로 최순실을 부를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직권상정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라며 “내일 당장 직권상정은 어렵고 중장기 과제로 법안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세균 국회의장(사진)은 28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기각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의 ‘혁명’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듣지 못했고,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조심스럽다”면서도 적절성에 대한 거듭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그는 “재판은 헌재에 맡기는 것이 정상”이라면서도 “헌재는 정치적 고려도 하고, 경우에 따라선 국민 여론도 반영하는 기관의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표적 개헌론자인 정 의장은 ‘조기 대선’ 전 개헌에 대해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국회 개헌특위가 내년 1월부터 가동하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20대 국회에서 개헌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의장은 개헌의 제1목표가 ‘분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순수 의원내각제는 시기상조라고 본다”며 “대통령의 권한을 수평적으로는 입법, 사법, 행정부에 적절히 배분하고, 수직적으로 지방자치에 권한을 충분히 주면 4년 중임제건, 분권형 대통령제건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국민이 상당 정도 기대하고 있어 결코 간단한 후보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리면서도 “대통령은 국내 정치나 모든 문제에 정통해야 하는데 반 총장은 10년 동안 외국에 체류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일단) 태생적 한계가 있음에도 지난 보름 동안 잘해 나가고 있다. 장관들도 책임 장관처럼 의사 결정권자로서 (청와대 등의) 간섭이 없으니 더 책임 있게 국정을 감당하고 있다. 국회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어느 그룹도 낙제점은 없고, 수나 우를 줘도 모자람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황 대행은 박 대통령을 대행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의 권한을 책임 있게 대행하는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는 황 대행의 단호한 국회 답변이 진실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7일 깃발을 올린 개혁보수신당(가칭)에 대해 야권의 반응은 진영별, 주제별로 온도 차를 드러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사진)는 ‘새누리당 2중대’ 논란을 의식한 듯 보수신당과의 연대에 선을 거듭 그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은 모두 책임져야 한다. 유승민 김무성 의원과는 앞으로도 연대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양극단을 제외한 모든 세력의 ‘제3지대’ 연대의 가능성을 일단 일축한 것이다. 보수신당 유 의원의 전날 ‘보수신당-국민의당 연대 가능’ 주장에 부정적으로 답한 셈이다.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정치를 하시겠다고 한 뒤 어떤 정치를 하는지 보고 (연대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제3지대 연대 시도를 다른 시각에서 비판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전남 순천시 순천대 강연에서 “비박(비박근혜)과 연합해 뭔가 당을 새로 만든다는 등 일부 호남 정치인의 말에 우려하고 있다”라며 “최근 국민의당과 일부 호남 정치인이 문재인 밉다고 또 다른 정계 개편을 하려는 것은 1990년 김대중과 호남을 고립시킨 ‘3당 야합’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비판적이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다”라며 “신당이 정계 개편을 통한 사이비 보수 정권의 재창출만 좇는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수신당 김무성 의원은 “개혁 정치를 위해 출범하는 신당에 대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금도에 어긋난 것”이라고 반박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26일 “야권 대선주자 8인 정치회의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나머지 야권 대선주자 대부분이 “결선투표는 국회가 논의할 문제”라고 밝혀 8인 회동 개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8인 정치회의 개최를 주도했던 안 전 대표는 이날 심 대표와의 회동에서 “여러 당이 존재하는 가운데 적어도 50%가 넘는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뽑아야 대한민국이 처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22일 이후 연일 “결선투표 반대는 기득권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앞서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물론이고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도 “결선투표는 대선주자가 아닌 여야 정당 대표가 논의할 문제”라며 회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 정도만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국회 입법조사처는 이날 결선투표제 도입은 헌법 개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안 전 대표 등 결선투표제 도입론자들은 선거법 개정만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검증 공세’ 전선이 26일 친인척으로 확대됐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의 대선 주자가 포진한 더불어민주당은 반 총장에 대한 공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반 총장 측은 각종 의혹 제기에 “공격이라는 표현이 고상할 정도의 음해”라며 적극 대응했다. 시사저널은 이날 반 총장 아들 우현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미국 뉴욕 현지 한인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우현 씨 채용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나왔던 SK텔레콤 뉴욕 사무소가 우현 씨에게 골프장을 ‘대리 부킹’ 해주는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우현 씨가 LG CNS와 카타르 도하은행 등을 거치며 관련 경력을 쌓은 적합한 인물이어서 채용했다”고 밝힌 데 이어 “뉴욕 사무소는 골프 회원권을 갖고 있지도 않고 접대 예산도 따로 주지 않는다. 뉴욕 사무소의 전표를 검수한 결과 골프장 결제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반 총장 측근도 “어이가 없고, 다 해명이 됐던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당사자들은 모두 이날도 재차 부인했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이날 “저를 만난 지인이 만찬 자리에서 ‘반기문 웃긴다. 돈 받은 거 드러날 텐데’라고 했다고 (제가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렇게 말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도 전날 자신의 측근들을 만나 “(2009년 검찰 조사 때) 반 총장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 측은 한때 주춤했던 반 총장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야권이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반 총장(23.3%)과 문 전 대표(23.1%)의 지지율은 오차 범위 안에 들 정도로 박빙이었다.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은 “악성 구태에 그동안 국민이 얼마나 속아 왔느냐”며 “‘김대업 병풍(兵風)’ 학습효과도 있으니 국민이 성숙하게 이해해줄 것이라 본다. 그러나 한 점의 의혹 없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반 총장 검증을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검토하는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우리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라며 “반 총장은 기름장어의 면모를 보여주며 교묘히 빠져나갈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총장이 겁이 나긴 나는 모양이다. 들어오기도 전에 허무맹랑하고 얼토당토않은 허위 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보니…”라고 비판했다. 송찬욱 song@donga.com·유근형·김재희 기자}

‘개혁보수신당’(가칭) 출범으로 4당 체제가 현실화하면서 야권 진영별로 보수신당을 포함한 구도 설정에 고민하고 있다. 겉으로는 새누리당의 분화로 ‘1여 3야’ 구도다. 그러나 보수신당의 위치를 각기 다르게 규정하면서 야권 내부의 ‘프레임 전쟁’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이는 장기적으로 대선 구도와도 맞닿아 있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2與 2野’ 몰아가려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3일 보수신당에 대해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이 탈당해 ‘꼬리 자르기’를 한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신당도 새누리당처럼 ‘박근혜 정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는 보수신당이 새누리당과의 차별화에 성공해 중도 성향 제3당 지위를 다질 경우 국회 주도권은 물론이고 이후 대선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보수신당을 야권으로 본다면 우상호 원내대표가 염두에 둔 야권 통합이 어려워진다는 문제도 있다. 다만 민주당은 보수신당 출범으로 국정 교과서 폐지나 검찰·재벌 개혁 등 야당의 ‘개혁 입법 드라이브’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주류가 탈당하면 100석 이하로 줄어들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으로도 이를 막을 수 없을 확률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약간 다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개헌에 대한 태도만 봐도 ‘1야 3여’ 구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보수신당 못지않게 국민의당도 개헌 추진을 당론으로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더욱이 ‘문재인 때리기’에도 가세하는 국민의당을 아예 여권으로 몰아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문 전 대표 측의 ‘민주당 대 비(非)민주당’, ‘문재인 대 비문재인’ 구도와도 연관된다. 문 전 대표는 “정계 개편 논의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 당이 강해지면 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설령 국민의당과 보수신당 등의 제3지대 개편이 가시화되더라도 ‘여권끼리의 연대’로 규정해 야권 지지층에 미칠 파급력을 최소화하겠다는 속내다. 다만 국회 운영을 위해 국민의당과의 협조가 절실한 민주당은 국민의당과는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원외 신분인) 문 전 대표 측은 법안 등 국회 현안에서 자유롭지만, 당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1與 3野 구도 속 친박·비박 분리 국민의당은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을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 비박계에는 “탈당은 국가적으로 대단히 잘된 일”(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며 우호적이지만, 친박계를 향해선 “역사 속에서 사라져야 할 집단”(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이라며 연일 맹공이다. 국민의당이 제3지대 플랫폼이 돼 ‘1여 3야’ 구도에서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패권세력 배제에 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 여론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결선투표제를 둘러싼 논란도 이런 ‘프레임 전쟁’과 연관 있다. 야권 관계자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진영별로 후보를 내고, 살아남는 후보 중심으로 결선투표에서 뭉치면 된다”며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는 꺼릴 수 있지만 대선 후보 지지율이 높지 않은 국민의당, 보수신당에는 매력적인 카드”라고 말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유근형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2일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에 복귀했다. 리얼미터가 19∼21일 전국 성인 1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 전주보다 2.6%포인트 오른 23.1%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2.2%)를 제쳤다.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반 총장은 11월 탄핵 정국에 줄곧 문 전 대표에 뒤진 2위였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며 각을 세웠고, 전날 내년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지지세가 결집된 것으로 해석된다. 탄핵 국면에 급부상했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전주보다 3.0%포인트가 하락한 11.9%(3위)로 상승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8.6%), 안희정 충남지사(4.7%), 박원순 서울시장(4.4%) 순이었다. 한편 전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비주류 진영의 ‘보수신당’(가칭)의 지지율이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새누리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날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보수신당은 18.7%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30.3%)에 이어 2위였다. 기존의 새누리당(친박)은 13.2%, 국민의당은 10.5%였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1일 국회 대정부질문도 전날과 다를 바 없었다. 이날 비경제 분야를 다뤄야 했지만 여야 의원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할을 놓고 지루한 공방만 벌였다. 5시간 반 동안 ‘황 권한대행 때리기’가 이어지면서 대정부질문을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협치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 권한대행 범위 놓고 말꼬리 잡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이날 “구멍이 뚫리면 살짝 막는 최소한의 조치만 하는 ‘현상 유지’가 권한대행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법학계에서 현상 유지를 비롯해 포괄적으로 권한을 허용한다는 의견도 있고, 헌법에 아무런 제한이 없으니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받아쳤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복수의 검찰 관계자가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청장을 기소하려 할 때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권한대행이 방해하고 외압을 넣었다고 증언했다”라며 “검찰청법을 위반한 황 권한대행은 특검 수사 대상이자 탄핵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외압을 행사한 일이 없다”며 “확인된 사실을 전제로 질문해 달라”라고 반박했다. 황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말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의 발언이) 법치주의 파괴 발언인가? 개인 소신인가?”라는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의 질문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다. 어떤 경우에도 헌법에 정한 절차와 방법을 따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최순실 사태 증인 불출석’ 공방 이날 집단 탈당 의사를 밝힌 새누리당 비주류 진영도 황 권한대행 비판에 나섰다. ‘탈당 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하태경 의원은 ‘청와대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의 최순실 사태 국정조사 증인 불출석’을 두고 격한 발언이 오갔다. 하 의원은 두 행정관이 국정조사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연가를 허용한 부서장의 경질을 요구한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조사를 지시하고 관련자를 법에 의해 처벌하겠다고 답하라”라고 다그쳤다. 황 권한대행이 “내용을 알아보겠다”라고 했지만 하 의원은 “‘조사하겠다’라는 말을 안 하는데, 이러니 또 최순실에게 ‘부역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촛불’에 타 죽고 싶나”라며 손으로 황 권한대행을 가리켰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부역이라뇨?”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여야 모두 이틀 연속 황 권한대행의 역할만 물고 늘어진 대정부질문이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