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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농협중앙회 축산경제(축협)의 국내 한우도매 유통시장 점유율이 13%까지 올랐습니다. 이 정도 되니까 우리에게 ‘힘’이 생겼다는 걸 느낍니다. 농협의 산지 장악력이 더 커지고 도매시장 점유율이 30%까지 간다면 농민과 소비자가 ‘윈윈’ 하는 축산물 유통 구조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15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만난 남성우 축산경제대표(60)는 자신감에 가득 차 이렇게 말했다. 남 대표는 11일 열린 ‘제16회 농업인의 날’ 시상식에서 축산물 유통단계 구조개선 및 축산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남 대표는 2008년부터 전국 각 지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축산물 브랜드를 통합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역별 브랜드를 ‘도’ 단위로 묶어 12개 광역(시·도) 브랜드를 만든 데 이어 ‘안심한우’라는 전국적 축산물 유통브랜드를 만든 것. 남 대표는 “지역에서는 유명한 축산물이라 하더라도 대도시에 나오면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들이라 호응을 못 얻을 때가 많았다”며 “이를 통합해 마케팅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심한우’라는 통합 브랜드가 생기면서 농협은 2009년 3만3000마리의 도매유통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그 수가 5만5000마리로 늘었다. 올해는 7만3000마리를 바라보고 있다. 남 대표는 “2015년에는 30만 마리를 처리하는 게 목표”라며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한우의 절반을 농협을 통해 유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 구조가 농협을 중심으로 단순화되면 5단계의 유통 단계가 3단계로 줄어들게 된다”며 “소비자들은 값이 싸져서 좋고 농가들은 소득이 높아져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협은 장기적으로 한우 도매유통의 50%를 장악한다는 목표다. 안심한우는 현재 전국의 홈플러스 매장에 납품되고 있다. 연말쯤에는 전국의 롯데백화점에도 납품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이는 우리가 힘(도매시장 장악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소매시장 경쟁력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230여 개의 안심 축산물 전문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내고, 최종적으로는 이런 ‘안심 브랜드 전문점을 2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안심한우 브랜드에 이어 ‘안심한돈(돼지)’ ‘안심닭고기’ ‘안심오리’ ‘안심계란’ 등 축종별 안심 브랜드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계란은 현재 전국에서 연간 소비되는 100억 개 중 20억 개를 안심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다. 남 대표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수입 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수입 축산물이 인기인 이유는 결국은 가격 때문이기 때문에 우리 축산물도 가격을 낮춰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유통구조 개혁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농협의 우유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최근 일부 축산조합들 사이에서 농협 차원의 자체적인 우유 브랜드를 만들자는 얘기가 있다”며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면 하는 게 좋겠지만 서울우유 등 현재 있는 우유가공 조합들과 부딪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용역을 통해 효용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농협은 농민들의 복지와 관련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생, 노인, 다문화가정이 중점 지원 대상이다. 먼저 학생과 관련해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장학사업이 있다. 농협은 농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농촌지역 인재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5만422명이 총 373억400만 원을 지원받았다. ‘학교 도서 보내기 운동’을 통해서도 올해 6월까지 전국의 농촌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8395곳에 1만4000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농협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농촌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내에 기숙사 형태인 ‘농협장학관’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모두 411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은 이 장학관에서는 500여 명의 농촌 출신 대학생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농협은 농민들이 더 많은 자녀를 낳아 농촌인구 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자녀 출산 장려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이 사업은 3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농민들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총 600여 가정에 각각 100만 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급했다. 농협은 농촌에 사는 노인들을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농업인 의료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협조를 얻어 진행하는 이 사업을 통해 농협은 지난해 2만6000명에게 무료 검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농협은 최근 농촌지역의 ‘주류’로 떠오른 다문화가정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결혼이민 여성들의 모국 방문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협은 해당 부부와 자녀의 왕복 항공권 및 체재비를 전액 지원한다. 올해에는 208가정, 829명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아 아내, 그리고 엄마의 나라에 다녀왔다. 이 같은 농협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올해 8월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는 “수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연구소는 ‘한국 농협의 성과평가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농협은 약 3조5005억 원의 조합원 실익(實益)을 창출했고, 농축산물 생산 증대를 통해 17조8411억 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농협이 조합 농민에게 유리한 가격으로 구매, 판매, 배당, 신용, 공제,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넓은 의미의 사회적 공헌”이라며 “이를 통해 각 조합원은 2009년 한 해 동안 143만 원가량의 추가 수익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290명의 조합 임직원을 설문조사한 결과 소속 조합이 가장 잘했다고 평가한 사업영역은 교육지원 사업이었다”라며 “그 뒤를 판매사업, 신용사업, 구매사업 등이 이었다”고 전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업인의 든든한 벗’이라는 농협의 행복 메시지처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농민들과 함께 희망찬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에코로바, 용인시에 R&D센터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에코로바’가 2012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에 ‘에코로바 R&D센터’(사진)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걸쳐 총면적 2995m²(약 905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실제 자연과 같은 환경을 조성해 방수 및 풍력 테스트 등을 실시한 뒤 생산기획 단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에코로바 측은 “혁신적인 기술을 먼저 선보인다는 취지에서 국내 아웃도어업계 최초의 전문연구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 한국남부발전 임직원 봉사활동한국남부발전은 11일 경영진 및 전 직원이 이웃돕기 봉사활동을 펼치는 ‘KOSPO Four Ones day’ 행사를 치렀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남부발전은 어린이재단과 함께 부산 사하구 우리누리아동센터 및 인근 5개 가구의 노후 전기설비를 교체했다. 또 고효율 조명등 설치, 지붕 및 벽지 공사 등 주거환경 개선봉사도 펼쳤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전력회사의 특성을 살린 찾아가는 서비스로 지역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지방中企 해외진출 설명회KOTRA와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으로 ‘지방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설명회’를 개최한다. 15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16일), 광주(22일), 대전(23일), 전주(24일)에서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KOTRA 홈페이지(www.kotra.or.kr)의 ‘행사안내’ 참조. ■ 하성민 SKT사장 GSMA 주제발표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이 15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 초청받아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의 한중일 협력’을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에서 최근 상용화된 NFC 기술 현황을 해외 통신사에 소개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하 사장은 함께 열리는 ‘모바일아시아콩그레스(MAC)’ 전시회에도 참석해 차이나모바일(중국), 보다폰(영국), 버라이즌(미국) 등 세계 주요 통신사 경영진과 만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달 미국 애플 본사를 방문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아이폰 도입을 협의했고, 이달 초 노키아지멘스의 라지브 수리 CEO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을 만나 정보기술(IT)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가 수거명령을 내린 6종의 가습기 살균제 중 한 제품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부여한 KC 안전인증 마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정부의 부실 관리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복지부에 따르면 수거대상인 6종의 가습기 살균제 중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가습기 클린업’(제조사 글로엔엠)은 지난해 8월 기표원으로부터 KC마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기표원은 “해당 가습기 살균제는 생활화학 가정용품 중 세정제로 분류되기 때문에 피부 접촉 등에 대한 위해성 검사만 할 뿐, 흡입이나 경구 노출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남편한테 그랬어요. 몇 년만 기다리면 ‘로열살루트’나 ‘발렌타인’보다 더 좋은 ‘쌀 위스키’를 만들어주겠다고요. 우리 술의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하거든요.” 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국립농업과학원(농과원) 내 양조식품연구센터. 한귀정 발효이용과장은 우리 술의 경쟁력을 극찬했다. 양조식품연구센터는 술과 김치, 장류 등 발효와 관련된 우리 식품을 연구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개발 중인 전통주는 200여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들어서자마자 술이 익을 때 나는 특유의 구수하고 시큼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옛 문헌서 제조법 찾아 재현 농과원의 전통주 개발을 이끌고 있는 한 과장은 먼저 기자를 ‘한방 술’ 코너로 이끌었다. 한방 술의 종류는 108가지나 됐는데 △여자에게 좋은 술 △남자에게 좋은 술 △노인에게 좋은 술 △피부미용에 좋은 술 △변비에 좋은 술 △소화에 좋은 술 △탈모에 좋은 술 등 효능별로 분류돼 있어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한 과장은 “우리 술은 맛과 향만 좋은 게 아니라 ‘(몸에 좋은) 기능’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다”며 “술을 빚을 때 쓰는 누룩도 기능성을 첨가하기 위해 녹두누룩, 밀누룩, 재래누룩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개발 중인 전통주의 상당수는 고(古)문헌에서 우리 술에 관한 내용을 찾아 재현한 것이다. 농과원은 전국 방방곡곡 농촌진흥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나라 전통 술에 대한 이야기, 효모, 누룩, 곰팡이 등을 모으고 있다. 1400∼1800년대에 출판된 ‘산가요록’ ‘수운잡방’ ‘음식디미방’ ‘사시찬요초’ 등은 우리 술을 만드는 법이 적힌 귀중한 사료다. 미생물학, 식품공학, 식품영양학 등을 전공한 45명의 박사급 연구팀은 고문헌에 적힌 도량형을 현재에 맞게 바꾸고 맛과 향, 기능을 개량해 우리 술을 재현하고 있었다.○ 소믈리에, 한국 술 맛본다 연구팀이 개발하는 우리 술은 한방주, 전통주에 그치지 않는다. 서양 술인 와인, 위스키도 우리 농산물을 재료로 만들어 낸다. 연구센터 한편에는 쌀로 빚은 청주를 증류해 만든 ‘쌀 위스키’, 사과를 발효해 만든 ‘사과 와인’ 등이 달콤한 향을 내며 익어가고 있었다. 한 과장은 “이곳에서는 민간기업들이 할 수 없는 연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 잘 팔릴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10년 뒤, 20년 뒤 우리 술의 기반이 될 근간 제조법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민간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샴페인처럼 터지는 막걸리, 숙취 없는 전통주, 유통기간이 긴 생막걸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팀은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2 아세안-오세아니안 소믈리에 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이 행사에는 세계 각지의 유명 소믈리에들이 대거 참석하는데,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의 최고 술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한 과장은 “행사에 참가하는 소믈리에들은 반드시 개최국의 술(한국 전통주)을 평가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로서는 세계의 술 전문가들에게 한국 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사케가 세계적인 술이 된 것도 바로 대회에 참가한 이 소믈리에들이 입소문을 냈기 때문이에요. 술을 아는 사람들이 맛을 보고 홍보해준다면 우리 술이 진짜 세계의 술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합니다.”수원=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1만 명만 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2만5000명이 몰리다니…. 우리도 깜짝 놀랐습니다. 참석한 분들의 눈빛을 보니 정말 ‘절박함’이 묻어나더라고요.”(농림수산식품부 경영인력과 황규광 사무관) 요즘 농식품부에서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귀농귀촌 페스티벌’이 화제입니다. 농식품부는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종합정보의 장을 마련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를 개최했는데요. ‘도시사람들이 농촌에 관심이 있으려나’ 하는 당초 우려와 달리 대성황을 이룬 것이죠. 이번 행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전국의 농촌 도시 50여 곳과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농·수협, 농업인재개발원 등 농업 관련 기관들이 각각 부스를 마련해 지역에 대한 설명 및 귀농귀촌 교육상담, 농자재 체험행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었는데 의외로 은퇴한 남편을 둔 ‘아줌마’들과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고 하는군요. 특히 이 중에서도 인기를 끈 것은 ‘강원도’ 부스였다고 합니다. 강원도는 실제 강원도에 귀농해 정착한 ‘전(前)도시인’들을 멘토로 데려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기 때문이죠.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촌이라는 것이 자기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거는 것이다 보니 실제 귀촌한 사람들의 경험담과 맞춤형 교육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며 “앞으로 2, 3년 후면 은퇴할 베이비붐 세대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농식품부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기획했지만 호응이 워낙 좋아 내년에도 개최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네요. 농식품부는 “퇴직이 현실로 다가온 중장년층이 황폐해진 농촌을 되살리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습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농협을 비롯한 농업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행인들에게 가래떡을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매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맞서 가래떡 먹기 운동을 펼치며 우리 쌀 소비를 홍보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에서 태어난 경주마가 처음으로 해외로 수출됐다. 경주마를 수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말 교배 및 육성 기술이 향상됐다는 뜻으로, 국산 말의 수출은 말 생산을 시도한 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마사회는 사상 처음으로 국산 경주마 3마리를 총 3600만 원에 말레이시아로 수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3마리의 경주마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 수준의 씨수말(종마) ‘비카’ ‘커맨더블’ ‘엑스플로잇’의 2세들이다. ‘혈통의 스포츠’라 불리는 경마는 좋은 종마를 확보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이 종마를 활용해 계속해서 좋은 말끼리 교배시키고 태어난 말을 제대로 훈련시켜야 말 수출 강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사회는 2006년 몸값이 21억 원에 이르는 비카를 수입하고 지난해에는 35억 원에 ‘오피서’를 들여오는 등 우수 종마 도입에 공을 들여왔다. 마사회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우수 종마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는 경주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100만 달러를 호가한다”고 귀띔했다. 마사회는 이번 수출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중국, 필리핀, 마카오 등을 공략해 2020년까지 연간 50마리 규모의 경주마 수출을 해낸다는 목표를 세웠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돼지 똥으로 전기를 만들어 쓴다고?”요즘 농촌진흥청에서는 전북 김제시 공덕면에 위치한 ‘증촌마을’이 화제입니다. 증촌마을은 전체 31가구에 불과한 작은 마을인데요. 4일 이 마을의 ‘특별한’ 전력발전기가 가동되면서 에너지 자립 마을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이 특별한 발전기란 바로 돼지 분뇨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만들 수 있는 ‘바이오가스 전력 발전기’를 말합니다. 증촌마을은 마을에서 키우는 돼지 4000마리가 배출한 분뇨를 모아 이 발전기로 매일 600kW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600kW는 증촌마을의 전 가구가 이틀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합니다.또 돼지 분뇨를 전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열과 이산화탄소를 온실을 데우는 데 활용하고 퇴비와 액비는 유기농비료로 농지에 뿌려 친환경농업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증촌마을 프로젝트를 주관한 농진청은 “바이오가스 전력 설비 가동을 통해 연간 1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농가소득으로 따져도 각 가정이 연간 380만 원가량의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농진청은 지난해 토지사용 승낙 등 주민 동의를 얻어 무료로 전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증촌마을에서 녹색마을 실증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증촌마을 주민과 농진청뿐 아니라 인근의 우석대, 김제시 등도 주민 협의회에 참여해 각종 난관을 함께 해결해 왔다고 하네요. 농진청은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를 자원 삼아 전기 열 비료를 생산하고 이를 마을과 농경지에 환원하는 ‘자원순환형 녹색마을’을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경북 안동시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도는 3일 “안동 서후면 대두서리의 한우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 검사 중”이라며 “이 농장은 한우 61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이 중 1마리가 식욕 부진과 침 흘림, 경련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는 “현장에 출동한 방역관계자들의 판단 결과 해당 한우의 이상 증세는 구제역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만약을 대비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검사 결과는 4일 오전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총자산 287조 원, 계열사 22개, 회원 245만 명의 거대 조직인 농협중앙회를 이끌어갈 회장 선거가 18일 치러진다. 후보자 등록이 4일로 다가온 가운데 농협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전에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해 최덕규 경남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등 4, 5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조합장과 김 조합장은 4년 전에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로, 특히 김 조합장은 지난 선거에서 4.6% 표 차로 최 회장에게 밀린 바 있다. ○ 300만 농협인 대표 농협중앙회장은 어지간한 대기업을 능가하는 자산과 22개 계열사 조직을 총괄하는 자리다. 300만 농업인을 대표하기 때문에 사실상 ‘지방의 대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식적으로는 비상근 명예직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사권 등 중요 결정 대부분을 내린다. 농림수산식품부도 농협에 의존할 때가 많다. 농식품 물가 안정 대책의 핵심 카드로 즐겨 쓰는 ‘특별 매수’나 ‘특판 행사’는 농협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정책이다. 현재 농협은 내년 3월까지 ‘신용(농협 금융)’사업과 ‘경제(농산물 판매)’사업을 분리해야 하는 수술대 위에 놓여 있다. 농협 설립 50년 만에 이뤄지는 이 개혁의 근본 목적은 농협의 경제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 작업이 잘 진행돼야 향후 농민과 소비자가 각각 질 높은 소득과 농산물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농협중앙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 선거 앞두고 잡음 하지만 최근 농협중앙회는 본격적인 후보등록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선거와 관련한 각종 논란과 소동에 바람 잘 날 없는 분위기다. 유력 후보들을 비방하는 투서와 신고가 난무하고 있는 것. 이 중 관심거리는 최원병 회장의 재출마와 관련된 것이다. 최 회장은 최근 “농협 개혁 작업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다”며 재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농협 노조는 농협중앙회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는 모습이다. 농협 노조 관계자는 “올 초 농협 전산 사고가 있었던 데다 당초 예상한 정부 지원금도 6조 원에서 4조 원으로 줄어드는 등 농협 개혁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농협 관계자는 “최 회장의 재출마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임명직도 아니고 선출직인데 결국 뽑힐 사람이 뽑히지 않겠느냐”며 “누가 나오든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이 잘 판단해서 적임자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이처럼 회장 선거에 분주한 사이 농협 개혁은 표류하고 있다. 새 농협 출범(내년 3월)을 넉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농협 개혁을 5년 후로 미루자”는 법안이 발의된 것이다. 지난달 31일 최인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민주당)은 “당초 약속한 것보다 정부 지원금이 적어 농협 개혁이 제대로 되기 힘들다”며 농협의 사업구조개편 시행 시기를 2017년 1월 1일로 연기하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선거 이슈 때문에 사실상 이에 응대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이란 자리가 워낙 정치적 이해관계가 크고 복잡한 자리다 보니 농협 자체보다 회장이 더 조명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농협 개혁보다는 선거 결과에 대한 논란과 후폭풍이 더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농협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직선제에 의해 회장을 뽑았지만 이번부터는 각 지역의 대표 격인 대의원 조합장들이 해당 지역 조합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이전에는 전국 조합장 1178명이 투표권을 행사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대의원(대표 조합장) 288명만 투표권을 갖게 되는 것. 또 이번 선거는 농협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선거 관리를 하지 않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사무를 위탁해 치르는 최초의 선거이기도 하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경북 포항의 한우농가에서 지난달 31일 접수된 구제역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명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전날 포항에서 들어온 구제역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기온이 낮아지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실을 계속 운영하며 관련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농가의 농장주는 기르는 한우 14마리 중 1마리가 거품 섞인 침을 흘리며 사료를 먹지 못하자 구제역 의심신고를 했다. 이로써 올 4월 20일 마지막 구제역 양성 확인 이후 접수된 13건의 구제역 의심신고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2011년 최고의 우리 술을 뽑아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8∼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2011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생막걸리 부문의 ‘참동이 허브잎 술’ 등 8개 주종별로 4개씩 총 32점의 명품 우리 술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뽑힌 술들은 앞으로 각종 정부 행사에 사용된다. 부문별 대상은 △참동이 허브잎 술(생막걸리) △솔청정 막걸리(살균막걸리) △민들레 대포(약주) △붉은 진주(과실주) △고소리 술(증류식소주) △두레앙(일반증류주) △전주 이강주(리큐르) △제주 감귤주(기타 주류) 등이다. 각각의 제조업체에는 농식품부장관상과 300만 원씩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번 품평회는 9월부터 16개 시도별로 실시한 지역 예심을 통과한 1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술 전문가와 소믈리에 등 35명의 심사위원이 평가를 맡았다. 작년까지는 심사용 술 시료를 출품업체로부터 받아 심사했지만 올해부터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시중 제품을 구입해 심사했다. 농식품부는 “입상 제품은 국내외 유통업체 및 바이어에게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박람회 및 전시회 등 판촉행사 참가를 지원하고 해외 주류 선진업체 연수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경북 포항시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31일 접수됐다. 구제역 의심신고는 8월 30일 경북 봉화군(음성판정) 이후 두 달여 만이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시작할 무렵이라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4도 이하에서 활발해진다”며 “기온이 낮아진 뒤 접수한 첫 의심 신고”라고 말했다. 실제 올 초까지 전국을 초토화한 구제역(도살처분 350만 마리, 피해규모 3조 원)도 바로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검사 결과는 1일 오전 나올 예정이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방역당국이 이번 구제역 의심신고에 특히 긴장하는 이유는 지금이 ‘구제역의 계절’로 접어드는 시기기 때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온도가 낮아질수록 활동이 활발해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월 20일 마지막으로 양성 구제역 판명이 난 이후 8월 30일까지 12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지만 이 중 양성은 한 건도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건은 여름이 지난 후 발생한 첫 신고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설령 이번 구제역 신고가 음성으로 판명난다고 하더라고 조만간 언제라도 구제역이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경북도는 일단 포항의 구제역 의심신고 농장을 격리 조치한 상태다. 도는 1일 오전 정밀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농장의 가축, 차량, 사람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을 했다.만약 이번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나면 해당 구제역 바이러스의 종류가 무엇이냐 하는 게 가장 중요해진다. 방역당국은 올해 전국의 축산농가에 A, O, Asia1형 등 세 종류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보급했다. 이 세 종류의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와 주변국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 유형이다. 이번 바이러스가 이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감염 가축만 도살처분하면 된다.그러나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가 새로운 유형으로 밝혀지면 그간 보급한 백신은 소용없게 된다. 올해 초 같은 전국적 구제역 대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방역당국은 비상 매뉴얼에 따라 △해당 농장과 반경 500m 내의 모든 가축을 도살처분하고 △해당 지역 가축에 긴급 백신을 투여하며 △48시간 동안 전국의 가축 이동을 일시 제한하는 ‘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령한다.이번에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소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구제역 백신을 맞았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맞으면 구제역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만 가축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등 특이한 상황에서는 항체가 안 생길 때도 있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 농장주는 지난달 초 4일간 중국 베이징을 여행하고 돌아왔다”며 “그러나 입국할 때 공항에서 소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요새는 어디 가서 고기 좋아한다고 하면 채식 안 한다고 타박받기 십상이잖아요? 그런데 정말 그렇지 않거든요. 고기가 사람 건강에 얼마나 필요한 건데요.” 요즘 축협을 비롯해 축산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고민이 많습니다. 바로 전 사회적인 ‘채식 바람’ 때문이지요. 최근 고기는 비만과 성인병이 급증하면서 마치 ‘나쁜 식품’인 것처럼 취급받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해 사람들이 ‘축산업=혐오산업’이라고 인식하게 됐다는 겁니다. 축협 관계자는 “올 초에는 한우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이효리 씨마저 광고계약 종료와 동시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작년 7월 3억3000만 원의 모델료를 주고 이 씨를 6개월간 한우 홍보대사로 고용했죠. 그런데 이 씨가 계약 종료 후 앞으로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밝혀 적잖은 낭패를 봤다는 겁니다. 축협 관계자는 “고기는 사람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의 주공급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고기 좋아하는 사람을 마치 시대착오적인(?) 사람인 것처럼 취급한다”며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축협은 한국영양학회 대한영양사협회와 손을 잡고 다음 달 1일 국민 대토론회를 벌이겠다고 나섰습니다. 토론회의 제목은 ‘완전단백질식품인 축산물과 국민건강’으로 축산업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기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거듭 강조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축협은 이를 위해 이날 행사에 영양학 전문가뿐 아니라 의대 교수까지 초청했다고 합니다. 축협 관계자는 “고기는 사람 몸의 단백질과 가장 비슷한 완전단백질로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며 “동물성식품을 전혀 먹지 않을 경우 철 칼슘 비타민B12 비타민D 엽산 등이 결핍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송하진 전주시장(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전주의 전통 특산품인 ‘모주(母酒)’를 알리기 위해 개발된 ‘라모주’의 홍보행사가 열렸다. 전주전통모주개발사업단이 연구개발한 라모주는 찹쌀, 우리밀, 대추, 생강, 계피, 홍삼 등으로 만들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당연한 귀결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상황 파악을 못한 건 지식경제부뿐이다.”(전자업계 관계자) 정부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와 함께 개발하겠다고 공언(公言)한 ‘토종 개방형 운영체제(OS)’ 계획을 28일 백지화했다. 8월 22일 토종 OS 개발 계획을 밝힌 지 불과 두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이날 전자업체들은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종 OS 개발은 애초에 우리와 상의도 없이 처음부터 정부 혼자 생각한 ‘정부만의 계획’이었다”며 “애초부터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기업이 나서 정부를 비판할 수 없어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현실을 너무 모르고 마음만 앞섰던 것 같다”며 “시장 돌아가는 사정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정부 주도의 OS 개발’ 같은 얘기는 안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한국만의 토종 개방형 OS를 만들겠다는 지경부의 아이디어는 8월 22일 지경부 간부진과 기자단의 오찬 자리에서 갑자기 나왔다. 지경부 측은 “OS는 결국 개방형으로 가야 하는데 구글 안드로이드에만 의존할 수는 없어 정부 차원에서 민간업체와 함께 OS 개발을 하려는 것”이라며 “하반기 정부 계획에 다 들어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당사자인 전자업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정부와의 공동 OS 개발은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는 설명이었다. 전자업체들의 반응을 전하자 지경부 측은 “(이제부터) 기업들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업자’도 모르는 사업을 언론에 먼저 얘기한 셈이었다. 혁신적 발상과 스피드가 핵심인 소프트웨어 산업을 정부가 주도하는 것은 애초에 현실성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9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독일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1’에서 “정부 얘기만 믿고 사업하면 ‘쪽박’ 찬다는 말도 나온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야심 찬 토종 OS 개발 사업은 결국 두 달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지경부는 “그런 게 필요하지 않겠냐 생각해서 검토했던 것인데 업체들에 물어보니 이미 각자 추진하고 있다고 해서 안 하기로 한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하지만 두 달 전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금처럼 각자의 OS 전략을 추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부가 좀 더 업계와 소통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정책은 산업계를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혼란만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임우선 산업부 imsun@donga.com}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의 공공사업 참여 제한 조치에 대해 해당 SI 업체는 물론이고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활성화하기 내놓은 정책이지만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로 중소기업 대신 외국계 대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내부거래 비중 높은 회사는 타격 미미 정부가 27일 발표한 공생발전형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전략에 따라 내년부터 연매출 8000억 원 이상인 대기업 SI 업체는 80억 원 이하, 매출 8000억 원 미만의 SI 업체는 40억 원 이하의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공공사업 가운데 80억 원을 넘는 프로젝트는 24.8%였다. 정부가 대기업 SI 업체를 타깃으로 삼은 주된 이유는 이들이 계열사 물량을 독식해 이익을 확보한 뒤 공공부문에선 저가입찰에 나서 시장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계열사 물량 비중을 꾸준히 줄여온 SI 업체가 더 큰 피해를 보게 돼 있다. 계열사 내부 거래 비중이 90%를 넘는 현대자동차 계열의 현대오토에버(90.89%), 60∼80% 사이인 삼성SDS, SK C&C, 포스텍, 한화S&C, 롯데정보통신 등은 계열사 물량이 많기 때문에 공공사업에서 빠져도 타격이 덜한 편이다. 반면 LG CNS(45.5%)처럼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계열사 물량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온 업체는 큰 피해를 본다. 28일 주식시장에선 대기업 계열 SI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SK C&C는 전날보다 4000원(2.57%) 내린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 ICT는 전날보다 2.6% 하락했고, 신세계I&C, 롯데정보통신이 인수한 현대정보기술도 1% 넘게 떨어졌다.○ “돈 내고 소프트웨어 쓰는 게 우선” 이번 조치가 오라클이나 시스코 같은 글로벌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작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니라 외국 기업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SI 업체들의 진출도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통신 분야 교수는 “향후 공공사업의 SI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구도가 아니라 글로벌기업과 한국 중소기업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최초 공급도 중요하지만 유지보수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많은 공공기관은 오라클 등 외산 소프트웨어에 대해선 공급가격의 20%가 넘는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해서는 2∼3년 동안 공짜 유지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공공기관부터 제값 주고 소프트웨어를 사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