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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평짜리 집에서 자녀 7명을 키우던 부부가 전세임대주택 모집에 당첨돼 이사를 준비 중이다.5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95년생 동갑내기 부부 조용석 씨와 전혜희 씨는 지난 3월 신청한 신혼·신생아가구 전세임대주택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이 사업은 입주 대상자가 보증금 한도액 범위 내에서 직접 원하는 주택을 물색하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주택 소유자와 전세 계약을 맺고 입주자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재임대하는 방식이다.구는 이 부부가 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공인중개사와 청구동 주민센터 협조로 물건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이 부부는 금호석유화학그룹 후원금 1억 원과 SH공사 지원금 1억9200만 원, 자비 1000만 원을 합산해 최대 전세 3억200만 원 수준의 다세대주택을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구는 계약을 체결하면 1000만 원 상당의 도배, 장판 등 리모델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이 부부는 2022년 8월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방송에서 전혜희 씨는 19세에 딸을 낳은 후 지금의 남편과 재혼해 아이 5명을 낳아 6남매를 키운다고 밝혔다. 아동수당을 제외한 한 달 수입은 200만 원가량이었다. 전 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이후 지난 2월 일곱째가 태어나 전 씨 부부는 7남매 부모가 됐다. 부부는 일곱째 출산으로 중구의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 원의 최초 수혜자가 됐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부부와 만나 “다둥이를 키우기에 어려움이 없느냐”고 물었다. 부부는 “지금 사는 집이 52㎡인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넓은 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사연을 접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후원금으로 조금 더 넓은 보금자리에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며 후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의 글로벌 홍보대사인 배우 신혜선이 기후 위기 대응 캠페인 ‘지구여행(지구를 구하는 나만의 여행)’ 사진전의 일일 도슨트로 나섰다.5일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신혜선은 세계환경의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카페 할아버지공장’에서 굿네이버스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사진전에 관해 설명했다.신혜선은 △지구여행의 시작, 에티오피아 △기후 위기, 그리고 아이들 △지구여행자의 꿈, 지속 가능한 미래 등 총 3개 주제로 전시된 사진들을 소개하며 기후 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지난 4월 굿네이버스 에티오피아 사업장을 방문해 지역 주민을 만나고 기후 위기 대응 사업을 경험한 바 있다.신혜선은 “직접 에티오피아 아이들을 만나고 지역 주민과 나무를 심으며 지구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지구여행의 필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미약하나마 일상 속 탄소 줄이기 실천 활동으로 지구여행에 계속 함께하겠다”고 말했다.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지구여행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사업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주신 신혜선 글로벌 홍보대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기후 위기 속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사진전은 오는 7일까지 카페 할아버지공장에서 진행된다. 스탬프 투어,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군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육군 발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5일 가요계에 따르면 제이홉은 전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24 강한 전사, 육군! 발표 경연대회’에 참가했다. 육군 제36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 중인 그는 36사단 장병 2명과 한 팀을 이뤄 대회에 나왔다.제이홉은 ‘K팝을 세계로 이끈 선두 주자, BTS 제이홉에서 대한민국의 군인, 정호석 병장이 느낀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자부심’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그는 “입소 후 훈련병들이 배우는 정신전력 교재에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사진이 교육 자료로 나오는 것을 봤다”며 “훈련병들이 수료할 때마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고 이야기해 준다. 그럴 때마다 대한민국 안보의 한 축을 이루는 그들에게 가치 있는 첫걸음을 함께 해주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이어 “요즘 굉장히 의미 있고 보람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무대에서 흘린 피땀 눈물, 그리고 목소리가 대한민국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듯 지금은 군인으로서 대한민국에서 다른 방식으로 크게 이바지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그러면서 “지금은 BTS 제이홉이 아닌 병장 정호석으로서 지켜야 하는 이곳, 대한민국”이라며 “제게 대한민국 군인으로 복무한다는 것은 커다란 자부심”이라고 말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장병 정신전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 대회에는 장병과 군무원 등 170여 명이 참가했다. 결선 무대에는 지난 2월부터 부대별 지휘관 주관으로 열린 예선전을 통과한 총 16팀이 올랐다.대상 1팀, 최우수상 2팀 등 총 3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73보병사단이 대상을 받아 육군참모총장 상장과 트로피, 100만 원의 상금을 얻었다. 22보병사단과 제이홉이 속한 36사단은 최우수상으로, 각각 육군참모총장 상장과 트로피, 5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제이홉은 지난해 4월 입대했으며 현재 병장으로 복무 중이다. 오는 10월 전역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 뺑소니 및 사건 은폐 혐의로 구속 송치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3일 채널A 프로그램 ‘강력한 4팀’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달 24일 구속된 후 강남경찰서 유치장 독방에 있다가 지난달 31일 서울구치소로 이감된 뒤에도 독방을 배정받았다. 이는 김호중이 유치장에 있다가 구치소로 이감됐기 때문에 적응 시간과 교육 기간이 필요하다는 구치소 자체 판단이 작용한 조치로 전해졌다. 또 뉴스를 통해 많이 알려진 수용자인 데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범으로 분류된 만큼 재소자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자해할 우려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한다.교정 당국 관계자는 “며칠 지켜본 뒤 잘 적응할 경우 다른 혼거실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호중의 독방은 약 1.5평(약 5.05㎡) 크기다. 칸막이와 수세식 변기, 세면대, 창문, 이불, TV 등이 갖춰져 있다. TV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 동안 지상파 방송만 시청할 수 있다. 사고 등을 우려해 관찰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독방은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가수 정준영과 ‘N번방’ 가해자 조주빈이 과거 머물렀던 독방과 같은 건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호중은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됐다.그는 같은 달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등이 운전자 바꿔치기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제거 등으로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학생들이 경비원에게 아파트 단지 내 자전거 탑승을 제지당하자, 경비원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목격자 A 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애들 심각 상태’라는 글과 약 7초 분량의 짤막한 영상을 올렸다.영상에는 서울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일이 담겼다. 자전거 한 대가 보도블록 위에 놓여 있고, 그 주위에 학생들과 경비원이 서 있다. 학생들은 키득키득 웃는 모습이다. 한 학생은 손가락으로 경비원 뒤편을 가리키며 “에에에 봐봐요. 저기 쟤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정황상 자신들처럼 자전거를 타는 또 다른 학생들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A 씨는 “경비원이 아파트 단지 내 보도블록 공간은 위험하니까 자전거를 못 타는 공간이라고 주의를 줬는데 (학생들이) 경비원에게 따지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학생들이 욕설했다고도 주장하며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할아버지뻘에게 웃으면서 조롱하더라”고 했다. 이어 “그냥 지나가려다가 (결국) 끼어들었다. 경비원은 ‘요즘 애들은…’이라며 넘어가셨다”고 전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생들이 저런 태도로 이야기하는 건 잘못된 게 맞다.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어른 무서운 줄 모른다” “보도블록에서 자전거 타다가 다치면 어쩌려고 저러나” “안전을 위해 경비가 있는 건데 예의 없게 굴고 조롱하면 안 된다” “무례하다”며 학생들을 나무랐다.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학생들이 경비원에게 따지는 게 잘못이긴 하지만 정당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학생들 입장에선 자전거 타는 걸 일방적으로 막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셔츠룸’으로 불리는 유흥주점을 운영하고 이를 홍보하는 불법 전단지를 길거리에 대량 살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4일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과 풍속범죄수사팀은 20·30대 유흥업소 종업원 4명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40대 유흥업소 업주를 풍속영업규제법 위반 혐의로, 30대 인쇄소 업주를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종업원 4명은 ‘벗고 노는 셔츠룸’ ‘무한 초이스 무한 터치’ 등 선정적 문구가 포함된 불법 전단지를 서울 강남·서초구 일대에서 저녁 시간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상습적으로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강남역 주변 대로변이나 먹자골목, 심지어 학교 주변까지 전단지를 수차례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불법 전단지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청과 꾸준히 단속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 17일 오후 10시경 강남역 인근 노상에서 전단지를 살포한 피의자 2명을 현행범 체포하고 오토바이도 압수했다. 전단지에서 홍보하는 유흥주점도 단속해 나머지 종업원과 업주 등 3명도 검거했다.업주는 ‘셔츠룸’이라는 변종 음란행위 영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셔츠룸은 손님 앞에서 셔츠로 환복하는 형태의 운영 방식이다.업주와 종업원들은 대구 달서구 소재 인쇄소에 전단지 인쇄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해당 인쇄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단속해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강남·서초구청 관계자는 “길바닥에 뿌려진 불법 전단지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았는데, 경찰의 단속 이후 전단지가 거의 사라져 강남 일대가 다시 깨끗해졌다”고 밝혔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초 질서와 도시 미관을 훼손하는 불법 전단지를 뿌리 뽑기 위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집중 단속을 추진 중”이라며 “강남 일대 이외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불법 전단지 ‘기획 단속’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단순히 전단지 살포자를 검거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유흥업소와 전단지 제작 인쇄소까지 모두 검거하는 ‘기획 단속’에 나서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한 수입차 판매업체에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나자, 해당 업체가 즉시 해고 조치했다.4일 업체 측은 인스타그램에 공지를 올려 “현재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알려드린다. 당사는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지해 해당자를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많은 우려와 관심을 보내주신 고객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전날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경남 밀양에서 벌어진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A 씨의 사진과 이름, 나이, 근무지 등을 공개했다. A 씨는 경남 김해에 있는 한 수입차 판매업체 전시장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씨 근무지에 불똥이 튀었다. 누리꾼들은 “이 브랜드 차량 불매하겠다” “여기가 밀양 사건 가해자가 근무하는 곳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해당 업체는 A 씨를 해고하는 등 빠른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남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으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법원으로부터 소년부 송치 결정을 받았다. 소년부에 송치되면 보호처분을 받으며 전과가 기록되지 않는다.나머지 34명 중 20명은 검찰이 소년부로 송치했다. 남은 14명 가운데 13명은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소권이 없다며 풀어줬다. 1명은 다른 사건에 연루돼 창원지검에 이송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정부가 4일 각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복귀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거참 또 시끄럽다. 퇴직금은 준비가 되셨겠죠”라며 “정부는 석 달 넘게 매번 검토 중이고 논의 중이다. 대한의사협회건 보건복지부건 왜 하나같이 무의미한 말만 내뱉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이어 “다들 이제는 정말 뭐라도 하셔야 하지 않을까”라며 “시끄럽게 떠들지만 말고 업무개시명령부터 철회하라. 아니면 행정처분을 내려라”고 했다.그러면서 “사실 이제 뭐라고 지껄이든 궁금하지도 않다. 전공의들 하루라도 더 착취할 생각밖에 없을 텐데”라며 “달라진 건 없다. 응급실로 돌아가진 않을 거다. 잡아가세요”라고 덧붙였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을 열고 전공의 사직서 수리와 함께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025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된 가운데 90% 이상의 전공의들이 병원에 복귀하지 않자 사직서 수리를 통해 돌아올 마음이 있는 전공의를 복귀시키고, 나머지 전공의들에게도 운신의 폭을 넓혀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복귀한 전공의들에겐 불이익을 최소화하도록 행정처분의 실효성을 없애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정부는 사직서 수리로 최소 20~30%가량의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 복귀율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단 위원장은 전날에도 내부 공지를 통해 복귀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에티오피아 총리 부인 지나시 타야초 여사가 한국 청소년들과 만나 기후위기 대응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타야초 여사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Global Youth Network)’ 일원인 서울여중 학생 19명을 만났다.한국 청소년 대표로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지난해 에티오피아 학생들과 함께한 기후위기 대응 실천 활동 결과를 공유했다. 또 에티오피아 기후변화 정책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질의했다.타야초 여사는 “한국과 에티오피아 청소년들이 지구촌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실천 활동을 공유하며 교류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간담회 후 타야초 여사와 이일하 굿네이버스 이사장은 에티오피아 아동 및 여성 보호를 위한 지역개발사업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타야초 여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에티오피아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교육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 이사장은 “청소년들은 기후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당사자로서 적극적인 의사 표현의 기회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굿네이버스는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에티오피아 청소년뿐 아니라 전 세계 아동·청소년이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의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굿네이버스는 국내외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5개국과 아프리카 10개국 청소년 약 1600명이 참여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이 과도한 서비스를 요청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오늘 충격 요청 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돈가스 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자영업자 A 씨는 “눈 돌아갈 뻔했다”며 손님으로부터 받은 배달 요청 사항을 공개했다.요청 사항에는 “견과류 땅콩, 아몬드, 잣 빼주세요. 아기 먹게 수프 3개 서비스 부탁드려요”라며 “안 주면 별 1개 줄 거예요”라는 협박성 멘트가 적혔다.A 씨는 “(결국) 주문 취소했다. 만든 건 직원들이 나눠 먹기로 했다”며 “장사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다른 자영업자들은 “이런 건 취소해야 한다” “인류애가 사라진다” “이런 협박은 처음 본다. 할 말을 잃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배달 앱에서 고객의 무리한 요청 사항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돈가스 1인분에 한 장씩 더 서비스 줘라”는 요청사항을 받은 자영업자도 있다.2022년에는 한 치킨집 매장에 “봉투 꼼꼼히 무 꽉 채워서 예쁘게 넣어달라” “정량 안 떨어지게 넉넉히 바싹 튀겨달라” 등의 요청이 들어왔다. 또 “아이가 순살을 좋아해서 몇 조각만 넣어주시면 감사하다” “식구가 다섯이라 치즈볼 다섯 개 챙겨주시면 (리뷰) 이쁘게 작성하겠다”고 요청한 고객도 있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 뺑소니 등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의 일부 팬들이 ‘100억 원 가까이 기부했으니 선처해 달라’는 온라인 청원을 올린 가운데, 기부액 중 75억 원가량은 김호중의 앨범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4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호중 공식 팬 카페가 밝힌 기부 내역에 따르면 김호중과 팬덤 ‘아리스’는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 21일까지 약 97억1260만 원을 기부했다. 현금 기부 내역과 물품 기부를 합친 추정치다.이 중 75억 원어치가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8427장 기부로 나타났다. 1장당 약 1만4190원을 적용해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팬 카페는 이 앨범들을 총 685곳에 기부했다며 정확한 기부처는 밝히지 않았다.이밖에 팬 카페는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 당시 약 2억7000만 원, 2023년 2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당시 약 1억7500만 원, 2023년 7월 집중호우 피해 지원에 약 3억5000만 원 등을 기부했다. 김호중이 튀르키예 지진 복구 성금으로 5000만 원을 기부한 것도 내역에 포함됐다.누리꾼들은 “앨범 기부는 말이 기부지 폐기물 처분한 것 아니냐” “기부가 아니라 쓰레기 버린 것 아니냐” “앨범 기부받은 적 있는데 항상 처치 곤란이었다. 아무도 가지고 싶지 않아 했다. 창고에 쌓여있다” “다른 가수 팬클럽들도 앨범 기부를 많이 하는데 거의 버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앞서 지난달 26일 한국방송(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원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그가 현재 죄를 지었지만,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 나눔을 한 것에 대한 정상참작은 있어야 한다”며 “그가 먼저 가난한 이웃들을 향해 꾸준한 물질 기부와 재능 기부까지 해왔기에 아리스 팬들이 감동해서 함께 선한 기부 나눔을 가능케 했다”고 적었다. 이어 “팬들은 그의 휴머니즘을 닮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 나눔을 평상시 꾸준히 실천했다”며 “팬들이 4년간 약 100억 원 가까이 기부 나눔을 실천해 올 수 있던 건 그가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4일 오전 기준 해당 청원에는 1500명 이상이 동의했다. KBS는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글에 답변해야 한다. KBS는 지난달 29일 김호중에 대한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북 김천시 한 축사에서 소 20여 마리가 탈출해 도로를 뛰어다니는 소동이 벌어졌다.4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0분경 김천시 다수동 한 축사에서 소 떼가 탈출했다.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은 탈출 약 한 시간 반 뒤인 오전 3시 10분경 소들을 모두 몰아 주인에게 인계했다.소방당국은 “소 떼가 도로로 진입했지만, 새벽 시간이라 운행하는 차량이 드물어 추가 사고는 없었다”고 밝혔다.경찰은 축사 주인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티아라 출신 이아름 씨(30)가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3일 경기 광명경찰서는 지난달 초 이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및 아동유기 방임),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씨 모친 A 씨도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이 씨는 앞서 전남편 B 씨가 자녀를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다. B 씨 역시 지난 2월경 이 씨와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경찰은 수사를 벌여 이 씨에게 혐의가 있다고 봤다. 이 씨 모녀는 아이들에 대한 접근금지 임시조치 명령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B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을 종합해 판단한 결과 이 씨와 모친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송치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이 씨는 2012년 티아라 멤버로 합류해 활동하다 2013년 탈퇴했다. 이후 2019년 두 살 연상의 사업가 B 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혼 소송 중인 사실을 알렸다. 지난 3월에는 B 씨의 가정폭력을 주장하며 폭행당한 뒤 찍었다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를 숨지게 한 산부인과 의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0단독 김태현 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산부인과 의사 A 씨에게 벌금 80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2020년 3월 12일 오후 2시 대전 서구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산모 B 씨의 출산을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당시 마취과 전문의 C 씨가 척수마취에 계속 실패했다. 이에 산모에게 마취제와 근육이완제를 투입하는 전신마취 방식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전신마취는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돼야 하지만, C 씨가 기관삽관에 두 차례 실패하면서 산소 공급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재판부는 밝혔다.수술 시간이 지날수록 산모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점점 악화했다. A 씨 등은 산소포화도를 정상화해서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걸 방지할 의무가 있지만, 산소공급장치를 사용하지 않았고 수술을 중단하지도 않았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산모의 혈중 산소포화도는 수술 후 1시간이 지난 시점에 70%, 1시간 45분이 지난 시점에 50%까지 떨어졌다.결국 산모는 수술 후 1시간 52분 만에 심정지 상태가 됐다. 이후 오후 11시경 혈중 산소포화도 저하에 따른 심정지,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했다. 산모가 위험해지면서 태아도 호흡곤란, 지속성 폐성 고혈압 등의 상해를 입었다.재판부는 C 씨가 자신의 병원이 아닌 A 씨 병원에서 마취 업무를 지속한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이 의료법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재판부는 “주된 책임이 C 씨에게 있고, 피해자 아이 아버지가 A 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마취과 의사를 직접 고용하기 힘든 현실적인 것들을 고려했다”고 말했다.C 씨는 기소되지 않아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하철에서 갑자기 쓰러진 20대 남성이 시민들과 역 직원들의 도움으로 의식을 되찾았다.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9분경 동수역에 도착한 인천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 20대 남성 A 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기관실에 접수됐다.기관사는 즉시 공사 종합관제실에 이 사실을 알렸다. 관제사는 동수역 직원에게 구급 장비를 챙겨 열차에 출동하라고 지시했다.그 사이 기관사는 응급환자 발생 관련 안내방송을 열차에 내보냈다. 그러자 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청년들이 열차 칸마다 뛰어다니며 의료진을 찾아다녔다.이때 열차에 탑승해 있던 30대 여성 간호사 B 씨는 안내방송을 듣고 응급환자가 발생한 칸으로 이동했다. B 씨는 A 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곧이어 도착한 역 직원과 함께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해 응급조치를 이어갔다.B 씨와 역 직원은 상황이 위중하다고 판단해 응급조치 후에도 A 씨를 승강장으로 이동시키지 않고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열차 내에서 계속 상태를 살폈다. 의식을 되찾은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B 씨는 환자를 인계한 후 홀연히 현장을 떠났다. 이에 공사는 B 씨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공사는 A 씨의 생명을 구하는데 B 씨가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으로 보고,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응급환자 발생으로 열차가 13분가량 지연됐지만, 지속적인 안내방송과 승객들의 협조 및 이해로 관련 민원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사는 밝혔다.김성완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응급조치를 한 의인과 평소 교육받은 대로 행동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을 하겠다”며 “의인을 반드시 찾아 감사패를 전달함으로써 의로운 행위에 보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형사과 조사를 받던 중 다쳐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인 50대 남성이 경찰서 유치장에 상당 시간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3일 충남경찰청과 천안서북경찰서는 아산경찰서 형사과가 50대 남성 A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응 및 사후대처가 적절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11시 30분경 술에 취해 아산시 탕정면 한 놀이터에 쓰러져 있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때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아산서 형사과에서 조사받았다.조사가 이어지던 11일 오전 1시 30분경 A 씨는 갑자기 탁자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 형사과 직원이 A 씨 뒷덜미를 뒤로 잡아당겼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뒤로 넘어졌고 혼자 일어서지 못했다. 직원들의 부축을 받아야 걸을 수 있었다.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A 씨를 유치장이 있는 천안동남경찰서로 옮겼다. 통증을 호소하던 A 씨는 같은 날 오전 7시경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추 5, 6번 마비 진단을 받아 긴급 수술을 받았다. 현재 발가락 일부 감각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A 씨 가족은 긴급 수술을 받기까지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같은 달 20일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충남경찰청은 23일 A 씨 조사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목덜미를 잡아당긴 형사과 직원과 해당 팀장을 대기발령 냈다. 27일에는 천안서북서가 내사를 시작했다.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언제 부상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피해자의 부상 원인이 경찰관의 접촉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피해자 조사는 A 씨 가족 입회하에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우 유태오의 부인인 사진작가 니키리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옹호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2일 니키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믿음에 대한 단상이 잠시 생각나서 (글을) 올렸다가 생각지도 못한 비방 댓글들에 너무 어리둥절하고 놀랐다”고 밝혔다.그는 “전혀 연관 없는 글인데 추측을 그 방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내가 하필 이런 시기에 그런 추측할 여지가 있는 글을 올린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을 떠올렸다”고 했다.이어 “그 글은 추측성 댓글의 사건과 전혀 연관이 없다”며 “글 속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댓글에서 지칭한 특정인이 포함 안 된 다른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오해와 추측성 댓글을 매사 살피며 글 써야 하는 게 신경 쓰여서 이제 웬만하면 인스타그램 피드 글은 쓰지 않기로 (했다)”며 “아쉽다. 그동안 인스타 글 잘 읽어주신 분들 고맙다”고 덧붙였다.전날 니키리가 올린 글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니키리·유태오 부부는 평소 이들과 함께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하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논란이 된 글을 보면 니키리는 “사랑하는 사람들 잘 안 믿는다. 믿는 게 뭐가 중요한가 싶다. 뭘 믿어야 하는지도 솔직히 모르겠다”며 “날 배신하는 것? 그건 그냥 마음이 변하는 건데 그걸 믿고 안 믿고가 있나”라고 적었다.이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떤 나쁜 일을 했다고 해도 그걸 진짜 했나 안 했나, 믿거나 의심하는 걸 제치는 것”이라며 “설령 나쁜 일을 하고 거짓말해도 아무 상관 없어 하며 그들 옆에 꾸준히 있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겐 그게 믿음보다 중요한 것 같다. 믿음은 깨지게 되면 실망하고 그러면 떠나기 십상이다. 나 믿음 싫어”라고 말했다.이 글은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판결이 나온 지 이틀 뒤 올라왔다. 이에 누리꾼들이 니키리가 김 이사장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니키리는 이를 부인하며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17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주 서귀포시 한 도로에 넘어져 있던 치매 노인이 달리는 차들에 잇따라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3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8분경 서귀포시 상예동 한 도로에 넘어져 있던 70대 남성 A 씨가 차량 3대에 연달아 치였다.처음 사고를 낸 운전자가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차량 2대가 A 씨를 잇달아 밟고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경찰은 당시 귀가 중이던 A 씨가 중앙선 가드레일이 있는 도로에서 1차로를 걷다가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를 앓던 A 씨는 평소 거동이 불편해 자주 넘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3명의 운전자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에 가로등이 없어 어두운 상태였다”며 “운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해 정확한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한 마트에서 90세의 나이에도 카트 정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노인의 사연이 알려지자, 그가 고된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부금 수억 원이 모였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퇴역 공군 딜런 매코믹에게 일어난 일을 소개했다.매코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외곽 소도시 메타리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흩어진 카트를 모아 밀어서 정리하는 일을 했다. 지난달 27일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에도 일하는 그의 모습이 전직 지역 방송 뉴스 앵커인 캐런 스웬슨 론키요에게 포착됐다.당시 체감온도가 섭씨 39도에 달할 정도로 폭염이었다. 론키요는 힘겹게 카트를 미는 매코믹에게 “메모리얼 데이인데도 일하시네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매코믹은 “먹기 위해서요(To eat)”라고 답했다.론키요는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매코믹의 사연을 올리고 그의 은퇴를 돕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론키요는 매코믹이 매달 필요한 생활비가 2500달러(345만 원)인데 사회보장연금으로 받는 돈은 1100달러(152만 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코믹은 나머지 금액을 벌기 위해 마트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때로는 한꺼번에 20대가 넘는 카트를 밀며 미로와 같이 주차된 자동차들 사이를 지나간다”고 적었다.이 글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나흘 만에 5400여 명이 모금에 참여해 총 23만3000달러(약 3억 원) 이상이 모였다.론키요는 매코믹이 은퇴할지 아니면 일을 계속할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며 “더 이상 먹고 살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쇼핑카트를 밀지 않아도 된다. (계속 일을 한다면) 출근할 때도 걸을 필요 없이 자동차를 탈 수 있다”고 했다.매코믹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론키요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면서 “이 미친 세상에는 그와 같은 좋은 사람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고마움을 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던 중 쓰러져 이틀 뒤 사망한 육군 훈련병과 관련해 전직 육군훈련소장이 “이번 일은 육군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31일 고성균 전 육군훈련소장(66·육사 38기)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전직 육군훈련소장이 본 훈련병 순직 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고 전 소장은 “일반 회사에 사규가 있듯 육군에는 육군 규정이 있는데 이를 중대장이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그는 “밤에 소란스럽게 떠든 것이 완전군장으로 군기훈련을 시킬 사안이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군기훈련 시 완전군장은 할 수 있지만 뜀걸음·구보는 못 하게 돼 있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안타까운 건 훈련병이 들어온 지 9일밖에 안 됐다는 사실”이라며 “신체적으로 단련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군기훈련을 했기에 동료가 중대장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했을 텐데도, 이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지속한 것은 간부의 자질이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했다.그러면서 “훈련소는 군인을 만들기 위한 곳이고 부대는 적과 싸워 이기기 위한 조직이긴 하지만, 군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간부들이 장병들을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며 “(이번 일은) 그런 생각 없이 단순하게 큰 기계의 부품으로 생각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고 전 소장은 일각에서 중대장이 여성인 탓에 사건이 발생했다는 취지의 여론이 형성된 데 대해 “지휘관이 여자냐 남자냐를 떠나 규정된 군기훈련 지침을 무시하고 임의대로 무리하게 군기훈련을 시킨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이어 “규정 위반으로 일어난 일을 성별 문제로 해결하려는 건 우리 군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또 ‘요즘 젊은 친구들이 나약해서 그 정도에 쓰러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과거의 기준으로 지금의 훈련병과 병사들을 재단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그는 “옛날에 엄청 무거운 군장으로 몇㎞ 구보를 했다고 그러던데, 그건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가서 한 것 아니냐. 훈련소에 들어온 지 9일 정도 된 훈련병들한테 완전군장으로 선착순(달리기)하고 그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우리가 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과거였으면 군대에 안 오고 공익이나 면제받았을 사람들까지도 신체 등급을 상향시켜서 현역으로 데려오고 있다. 그런 징집병들을 대상으로 무책임하게 과거 기준으로 ‘우리 때는 안 그랬다’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 소장은 “간부들의 리더십을 향상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개인 생각이 아니라 육군 규정과 상위법에 의해서 부대 지휘가 이뤄지도록 운영해야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경 강원 인제 모 부대에서 훈련병 A 씨가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졌다. 그는 동료 훈련병 5명과 함께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 지시·통제 하에 약 24㎏ 무게의 완전군장을 한 상태로 보행→구보→팔굽혀펴기→선착순 달리기 등을 반복했다. A 씨는 쓰러진 뒤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이틀 뒤인 25일 오후 사망했다.강원 정선군 출신인 고 전 소장은 육군사관학교 생도대장과 31사단장, 제2작전사령부 참모장, 육군훈련소장 등을 지냈다. 육군교육사령부 교훈부장을 끝으로 전역하고 숙명여대 안보학과 교수를 역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